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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과 저축을 통해 마련한 목돈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안정된 수익률의 저축으로 만족해야 할지,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다. 증권은 보통 주식과 채권으로 나뉜다. 채권은 주식보다는 위험이 적고 안정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주식 이상으로 오랜 시간 연구가 필요하고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자산관리사에게 일임하는 경우는 알아서 투자해주겠지만 직접 사고팔려면 직장인에게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주식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뉜다. 간접투자 상품으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각종 펀드와 최근 많이 가입하는 ELS(주가연계증권),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등이 있다. 펀드만 놓고 봐도 각 금융기관의 상품들이 다양해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보니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잘 투자해주겠지’라는 마음으로 쉽게 접근하면 안 된다. 마이너스 수익률 펀드도 상당하고 상품 가입부터 투자 내역 확인, 수익률 저조시 갈아타기, 지속적인 수수료 등을 생각하면 간접투자에 기울이는 시간과 노력은 직접투자 못지않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포스코 주식을 2007년 주당 15만 원에 395만 주를 매입한 후 2015년 대략 30~40만 원 정도로 전량 매각해 1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오천억 이상을 벌었다는 뉴스가 이슈화된 적이 있다. 여기서 배워야할 점 몇 가지를 살펴보자. 우선 7년 이상 장기투자다. 경기 지수나 주가 지수는 모두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단기적으로는 매수, 매도 시점을 정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주의 경우 주가지수 사이클 자체가 조금씩 우상향하며 투자수익률을 높여준다. 그러나 가치 및 성장주라도 투자 전, 기업 분석과 함께 저점 매수 타이밍은 필수다. 기업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 등의 재무제표 확인과 함께 현재 주식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기본적 지표를 철저히 분석하고 체크해야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은 항상 ‘이익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으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가치주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기업실적 호조로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성장주가 대부분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찾는 것이다. 일단 여유 보유자금을 확보하고 성장주가 외부의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가치주가 될 때를 기다려야보자. 경제는 돌고 돈다. 호재가 있다 보면 언젠가는 악재도 있다. 경제적 위기로 남들이 주식을 파는 저점에 자금을 동원해 거꾸로 주식을 사는 것이다. 실제 한국주식시장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종자돈 규모도 중요하다. 저점을 잘 잡아 수익률을 두 배로 올리더라도 매입 자금이 천만 원이면 7년간 이천만원이다. 워런 버핏이 같은 기간 5000억 원을 투자해 1조 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해보자. 스노볼처럼 눈덩이 규모가 클수록 한 바퀴 굴러 묻어나는 눈의 양은 천지 차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온라인투자증권을 이용해 수수료를 대폭 낮추자. 또 단기투자는 리스크가 크고 0.3%의 잦은 거래세로 수익률을 악화시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니 되도록 지양하자. 특히 선물, 옵션, 스왑 등 파생상품은 순식간에 빚까지 지며 자산을 탕진할 수 있어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근처에 가지도 말아야 한다. 우리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본업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주식 시세표나 쳐다볼 수만은 없다. 기본적 기업분석이 선행된 코스피 저점 장기투자만이 재테크의 마지막 종착역이다.
이른 아침에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접했다. “한 아이가 자기 어머니에게 내일, 생일날에 친구들을 데리고 오니까 어머니의 손화상 입은 것을 보이지 말라고 하였다. 생일날 아이의 친구들이 많이 왔다. 어머니는 아들의 친구들을 맞이했다. 대접을 했다. 그러다가 실수로 어머니의 손에 화상을 입을 것을 보이게 되었다. 아이들은 놀라워했다. 모두가 놀라서 다 도망을 갔다. 화가 난 아들은 어머니에게 따졌다. 왜 손에 화상을 입은 것을 보이지 말라고 했는데 보였느냐고 하였다. 어머니는 그때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내가 손에 이렇게 보기 싫은 화상을 입게 된 것은, 집에 불이 났는데 너가 죽을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너를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이렇게 화상을 입었단다. 아들은 깨달았다. 어머니의 사랑을...” 이 이야기를 접하고서 아, 우리 선생님들은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학부모님으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사회인들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교장,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여러 교직원들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상처투성이의 선생님들이다. 상처없는 선생님이 없다. 이런 상처는 시멘트와 같이 굳어 있어 지워지지 않는다. 평생을 안고 간다. 화상을 입은 어머니와 같은 상처를 안고 학교생활을 한다. 그래도 선생님은 낙심하지 않는다. 조금도 내색하지 않는다. 오직 학생들을 향한 열정이 불타오른다. 오직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사랑의 심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훈육한다. 바른 길로 이끈다. 세계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잘 가르친다.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하도록 인성교육도 겸한다. 어머니와 같은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이렇게 열정을 쏟지 않는다. 대충 하고 만다.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수업모습이 지금도 눈에 생생하다. 선생님들은 수업을 외면할 수가 없다. 하루도 쉴 수가 없다. 몸이 아파도 학생들이 눈에 어른거려 학교를 나간다.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생들을 이끈다.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보면 밤이고 낮이고 상담을 하며 바른 길로 가도록 지도한다. 직접 만나 하기도 하고 밤늦게 전화를 해서 하기도 하고 카톡으로 하기도 하고 안부를 묻고 어려움이 없는지 묻기도 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묻고 함께 고민하며 풀어나간다.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선생님은 언제 봐도 존경스럽다. 돌아가신 모친께서 생전에 살아계실 때 “얘야, 너들은 선생이 되면 좋겠다” “왜요?” “선생님들을 보면 존경스럽단다” 살아생전 어머님의 눈에는 선생님이 존경스럽게 보였다. 그래서 5남 1녀의 자녀손 중 딸린 식구들까지 10명이 넘는 교육가족이 되었다. 큰형님께서 스승의 날에 교총에서 주는 자랑스런 교육가족상까지 받은 바 있다. 선생님들은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 오늘 이야기의 손에 상처입은 어머니처럼 온갖 상처를 입고서도 학생들을 향한 사랑, 열정은 지금도 빛나고 있다.
자율과 존중으로 행복을 가꾸는 교육 공동체 2016. 금성초 학교교육 설명회 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은 3월 23일 샛별도서관에서 '자율과 존중으로 삶을 가꾸는 모두가 지금 행복한 학교' 설명회를 열었다. 주간에 열리는 학교 설명회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많은 학부모가 참여하여 학교 교육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었다. 1부 행사는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학교 교육의 방향, 주요 교육 활동을 비롯하여 특색 교육 활동을 소개하였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무지개학교 2차년도 교육의 지향점, 수요자 중심 방과후 학교 운영 방향을 상세히 소개하여 학부모의 궁금증을 덜어주었다. 올해에는 유치원 학생수가 16명으로 늘어나서 인성교육 중심 유치원의 면모를 과시했다. 2부는 모든 학급이 학부모를 모신 가운데 수업 공개를 하여 준비된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수업혁신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교실 수업 공개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내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풍경을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사진으로 남기는 부모님, 자녀의 작품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교사로서 보람도 컸다. 3부는 친환경 식재료를 제공하는 금성초의 점심 식단을 공개하여 참석한 학부모의 평가를 받았다. 전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한 자리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장면은 한마음 공동체를 지향해 온 금성교육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함께 식사하며 내 아이의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상담이 이루어져서 더욱 좋았다. 학부모 상담이 더 필요한 분들은 교실로 자리를 옮겨 담임선생님과 진지한 시간을 가졌다.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45명인 면 단위의 작은 학교에서 20여 명에 가까운 학부모가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주간에 이루어진 학교 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임이 분명했다. 이는 금성초등학교 이성준 교장 선생님의 교육관인 '학생 개개인의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을 믿고, 자율과 존중을 바탕으로 민주적인 학교 경영을 통하여 배움의 기쁨과 가르치는 보람이 가득한 모두가 지금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 는 의지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에게 투영된 결과였다. 무지개학교 2년째를 맞이하는 올해에는 학부모다모임 활동을 강화시킬 수 있는 '학부모독서동아리 책사모'를 활성화 하자는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 의지가 돋보인 설명회였다. 이날 참여한 학부모들은 지역사회의 일원이자 마을 공동체의 중심축으로서 학교가 그 중심에 서서 교육공동체를 이루는 행복한 학교로서 발돋움하게 되어 금성초의 교육 활동에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세상의 변화가 무쌍하다. 이런 세상에서 어떤 것을 붙들어야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이 옳은가 생각하고 쫒아갔더니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 나타나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뿌리 깊은 지식을 찾아야 하는가, 아니면 넓고 얕은 지식을 따라가야 하는가 헷갈리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책을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100% 무명작가였던 채성호가 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지난해 인문학 열풍을 타고 70만 부 가까이 팔렸다고 한다. 2015 종합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그의 생각을 들여다 보았다.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책이다. 신간 '시민의 교양'도 기세를 이어 가고 있다. 두 책 모두 이 시대를 떠받치는 사회 구조를 들춰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제목 그대로 ‘좁고 깊은’ 전문 지식이 아닌, ‘넓고 얕은’ 교양을 담고 있다. 역사부터 예술까지 인간사의 ‘거의 모든 것’을 굴비 엮듯 술술 풀어 나간다. 옆 사람에게 얘기하는 듯한 대화체도 부담 없다. 그는 “살은 발라내고 뼈대만 간추렸다”고 말했다. ‘지금, 여기, 보통 사람을 위한 현실인문학’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작가는 “공부와 거리가 멀었다. 고등학교 때 문과 290명 가운데 280등쯤 했다니 말이다. 수학 점수는 최악이었으며, 초·중·고 내내 ‘꾸준히’ 공부를 못했다. 그러다 고2 때 시를 알게 됐다. 시를 쓰는 친구가 멋져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바로 문예반에 들어갔다. ‘시는 어떻게 쓰는가?’부터 배웠다. 쓰고 쓰다 보니 백일장 장원도 여러 차례 했다.”고 자랑을 한다. 이후 그는 문학을 더 배우고 싶었다. 고3 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정도였다고 한다. 평소 학습량이 적어 재수를 했다. 친구들은 장난삼아 ‘너는 머리가 새것이라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전고에서는 흥미를 잃었다. 그래서 철학을 복수전공 했다. 그는 3학년 때 학사장교(포병) 입대를 결정했으나 군대에 가기 전까지 시간이 많았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살았다. 책만 파고들었다.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했는데, 그때까지 ‘말도 안 돼’라며 무시했던 불교·이슬람에서 시작해 정치·경제·예술·과학 등으로 독서 폭을 넓혀 갔다. 평소 몰랐던, 불편해 했던 책을 주로 골라 읽었다. 새 세상과 만났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저마다 논리가 탄탄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고교 시절 시작(詩作)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를 쓸수록 동시에 끌렸는데, 동시는 적은 단어로 의미를 전해야 한다. 불필요한 수식어구를 배제해야 한다. 글을 쓸 때 가장 힘든 게 있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하지 않는 거다. 그래야 간결 명료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가르쳐주는 것은 첫째로 학교 성적은 말이 아니었지만 의미있는 인생을 엮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패도 많이 맛보았지만 결고 좌절하지 않고 재수를 통하여 자신의 길을 갔다. 가장 변화를 이끈 것은 아마도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살면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삶의 논리를 발견한 것이라 생각하여 본다. 그리고 단순하게 가르쳐 준 지식만을 배우려 한 것이 아니라 시작(詩作)을 통하여 자신을 만들어 간 것이다. 그 역시 군에서 제대 후에 먹고 살아야 했다. 대입 논술 강사, 화장품 회사 창업, 온라인 쇼핑몰 운영 등을 했다. 주식 전업투자자 생활도 했다. 돈만 아는 유물론자처럼 살았다. 큰돈은 아니지만 벌고 싶었던 만큼 벌었다. 그러나 돈이 문제를 해결하여 준 것은 아니다. 그는 2011년 제주도 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동료 둘이 죽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후 전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잠자리에서도 죽은 이들이 내 옆에 누워 있는 것처럼 보였다니..... 불안과 환상에 시달렸다. 정신과 치료도 1년 받았다. 그간 해온 일을 모두 접었다. 견고하고 안정된 세계를 찾고 싶었다. 내가 발 딛고 있는 땅이 어떤 곳인지,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정리해 보았다. 2주 정도 걸려 정리한 것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다. 오늘을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전에 읽었던 시집을 다시 읽곤 한다. 그러나 마음에 감동을 준 시집을 다시 읽는 것이지 아무런 감동은 없고 읽기에 피로하기만 했던 시집은 읽지 않는다. 수십 년 시를 읽고 써왔지만 아직도 시를 읽는데 서투르다. 현대의 그 복잡하고 난해한 시를 읽으면 즐거운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안 읽으면 그만이지 뭣 하러 고통을 느끼면서까지 시를 읽느냐 할지 모르지만 시를 읽고 싶은 호기심, 현대시를 알고 싶은 욕구, 문학작품을 읽으며 공감하고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찾아 자꾸 시를 읽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지없이 나는 허탈한 마음을 안고 책장을 덮게 된다. 그러던 중에 내 마음에 그 울림이 그대로 전달되는 작품집을 만나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그런 시집들은 대개 대가들의 작품집인 경우가 많은데 젊은 시인들 중에서도 더러 그런 시집을 발견하면 기쁨이 크다. 그런 경우 시인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남아 있어 그 시인은 잊지 않고 마음에 각인된다. 가끔은 나도 속게 된다고 할까, 뭐 그런 일도 있다. 단편적으로 인터넷 메일로 배달되어 오는 시 중에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 있어 그 시인의 시집을 사서 보고는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 시는 그러니까 그 시집에서 가장 쉬운 몇 편 중에 하나고 나머지 시들은 난해하여 내가 즐기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제 남이 써놓은 시를 억지로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시를 읽고 나의 개성을 살려서 쓰고 싶다. 옛날부터 나는 형식은 난해하지 않고 내용은 깊은 울림을 주는 시를 선호해왔다. 내용은 없이 겉모습만 복잡하고 난해하게 꾸며놓은 시를 이제 더 이상 신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김종길 시인은 오래 전부터 내 마음에 자리한 시인인데 우선 이 시인의 시는 읽기 쉽지만 그 울림의 폭이 크다. 성탄제 고고 황사현상 등등의 시는 얼른 제목을 봐서는 무척 난해하고 깊은 철학적, 형이상학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을 것 같아도 정작 읽어보면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진실이 속속들이 잘 익은 과일의 과즙처럼 입 안 가득 퍼지는 감동이 있다. 이 시집은 2004년 79세에 낸 시집 해가 많이 짧아졌다에 이어 83세에 낸 시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인은 어느 시집의 서문에선가 젊은 시절에는 과작(寡作)으로 일관하다가 은퇴를 하고 나이 들어 작품 발표가 많아졌다면서 너무 많은 작품을 쓰는 것을 오히려 염려하는 듯한 발언을 한 기억이 있다. 절제와 중용의 덕을 중시하는 선비 시인으로서 혹시 있을지 모를 무절제와 지나침의 과오를 스스로 경계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시인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이지 독자로서는 그렇지 않다. 시를 쓰는 후배로서는 좀 더 자주 많은 작품을 선사해주기를 바랄 뿐인 것이다. 작품 몇 편 살펴보기로 한다. 관심을 가지고 선정한 작품이 아니고 페이지를 넘기며 읽다가 '이 작품 괜찮네' 하고 생각되는 세 편을 골랐을 따름이다. 은행 가는 길 ‧ 1 은행 가는 길, 나는 보도를 걷고 있는데 비둘기들은 보도와 차도의 경계선에서 누가 뿌린 것도 아닌 먹잇감을 열심히, 잽싸게 쪼아 먹고 있다. 사람이나 비둘기나 이 세상에서 먹잇감을 얻는 것은 한갓 우연인가, 아니면 필연인가? 나도 말하자면 먹잇감을 얻기 위해 가는 길인데 문득 떠오르는 부질없는, 그러나 기실 거창한 물음 은행에 가는 길은 바로 시인이 걸어온 인생길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평생 걸어가는 삶의 길이다. 은행으로 간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로 가는 것이다. 경제적인 것을 위해서 우리는 평생 동안 직장을 다니고 이곳저곳으로 이주를 한다. 국가도 경제발전을 위해서 길을 내고 공단을 조성하고 무역을 하는 등 모든 일은 1차적으로 먹고 살기 위해 하게 된다. 경제를 관리하는 모든 책임을 맡고 있는 곳이 은행이다. 이 노시인도 지금 은행으로 가고 있다. 은행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경제생활의 거점으로 자주 찾고 이용되는 곳이다. 은행에 가는 길에 시인은 차도와 인도 사이에서 열심히 무엇인가 쪼아 먹는 비둘기를 본다. 여기까지는 시인이 본 풍경의 소박한 묘사이다. 3연에 가서 시인은 자신이 본 풍경에 궁금증이 발동하고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4연에 가서 자신의 질문에 해답을 얻어낸다. 비둘기와 자신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 공통점이란 먹고 사는 일이다. 비둘기도 시인도 먹잇감을 얻는 일은 실로 중대하지 않은가. 마지막 시행에 가서 시인은 먹고 사는 일이 얼마나 거창한 문제인지 스스로 놀라고 있다. 시는 먹고 사는 일에 무관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먹고 사는 1차적인 일이 해결된 이후에 시도 의미가 확장된다. 먹고사는 일이 해결 안 되면 시도 계속 먹고사는 문제의 주변을 맴돌며 더 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할 것이다. 길거리에서 모이를 쪼는 한 마리 비둘기에게서 팔십 평생 삶의 본질을 잡아내는 눈이 바로 시인의 눈이다. 혹자는 이 시가 너무 쉽다고 해서 문학적으로 좋은 시가 아니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시는 고급 시이다. 쉬우면서도 공감의 폭이 넓고 깊은 공명통을 울리게 하는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 마리 먹이를 찾는 비둘기에게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어 간결한 시행에 담아내는 능력 그것이 바로 노 시인의 역량인 것이다. 경이로운 나날 경이로울 것이라곤 없는 시대에 나는 요즈음 아침마다 경이와 마주치고 있다 이른 아침 뜰에 나서면 창밖 화단의 장미포기엔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영글고, 산책길 길가 소나무엔 새 순이 손에 잡힐 듯 쑥쑥 자라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항다반으로 보는 이런 것들에 왜 나의 눈길은 새삼 쏠리는가.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별로 없는 나이인데도. 김종길 시인은 오랜 경륜을 가진 시인이다. 봄이 왔다고 해서 어린이나 청춘남녀처럼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나이는 아니다. 그렇다면 봄을 맞는 노인들의 마음은 어떨까. 이 시를 보면 금세 80대 노인의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나는 아직 80대를 살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 연세에 어떻게 봄을 맞이하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다. 시인은 매일매일 다반사로 보는 장미포기에 꽃망울이 영글고 소나무 새순이 쑥쑥 자라는 걸 경이의 눈으로 보고 있다.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없는 나이'라고 했지만 저 경이로운 시인의 나날을 보면 실로 그 나이에도 세상은 신기한 것으로 가득 차 있음이 분명하다. 한동안 나는 연세 많은 분들의 시에 심취한 적이 있다. 최재형 시인(우리 문협 최제형 시인과 혼동하지 마시길)의 당신에게 가는 길이란 시집을 읽고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 후 신동집 시인, 조병화 시인, 신경림 시인, 랑승만 시인, 민영 시인, 김남조 시인, 홍윤숙 시인 등 80대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세상을 먼저 사신 시인들의 노후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젊은 사람들의 시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겸허와 예지를 배우게 된다. 72세, 79세, 83세에 연이어 시집을 낸 김종길 시인의 생활이 어떠할지는 금방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로 경이롭지 않은가. 삶의 마지막까지 자연 속에서 경이로움을 찾아내는 놀라운 관찰, 마르지 않는 감성의 샘, 후배가 본받아야 할 귀한 교훈이며 정신적 자산인 것이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는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누나/ 내 어렸을 때도 그랬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네/ 내 늙어서도 그러하리/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이 몸 죽으리' 하고 노후에 까지 저 자연 속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하고자 열망했던 것이다. 바로 워즈워드의 그 염원을 우리의 노시인이 성취해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랑잎 한 잎 나의 아침 산책은 대개 수유리 01번 마을버스 종점 맞은 편, 커피자판기 옆에 놓은 벤치에서 끝난다. 봄철에서 가을철까지는 그 주변에 담배꽁초며 빈 담뱃값, 종이컵, 맥주캔 등이 나뒹굴고 있어 그 전날 밤 그 벤치에서 젊은 애인들이나 실직한 젊은이들이 밤늦도록 노닥거리거나 한숨지으며 연실 담배만 피운 것을 알 수 있는데, 오늘 새벽엔 기온이 영하 4,5도로 떨어져 그 벤치엔 먼저 온 사람도 없고, 간밤에는 젊은이들도 오지 않은 듯 그 주변도 말끔히 정돈된 대로다. 그러나 벤치는 오늘 아침 비어 있지 않다. 거기엔 언제 떨어졌는지 가랑잎이 한 잎 나보다 먼저 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그 옆에 말없이 걸터앉는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한 잎 가랑잎, 머잖아 흙으로 돌아가 필경에 흙이 될 것을. 오늘 아침엔 길가의 추운 벤치 위에서 잠시 한 잎 가랑잎과 자리를 함께해보는고나. 이 시도 매우 산문적으로 시적인 압축과 생략 등의 장치는 없다. 그러나 읽고서 감동이 전해져 오는 것은 여느 시와 마찬가지다. 그 감동은 어디서 오는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유명 시인이기 때문인가. 시인이 영문학자이고 대학교수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감동의 힘은 시 속에 함유된 진실이 시를 튼튼하게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산문처럼 풀어졌다고 보기 쉬우나 사실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적재적소에 시어가 배치된 짜임새 있는 한 편의 시인 것이다. 인생의 깊은 의미가 감지되는 서사가 있고 기승전결이 잘 배치되어 있다. 이 시의 핵심 시행은 마지막 연의 첫행 "생각해보면 나 또한 한 잎 가랑잎"이다. 나를 가랑잎 한 잎과 동일시하는 겸허한 자세, 그것은 아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시상이 아니다. 인생을 진지하고 경건하게 살아온 사람이나 말할 수 있는 삶의 자세다. 이 시엔 젊은 애인들, 그리고 실직자에 대한 관심이 표명되어 있고 마을버스 종점의 커피자판기가 등장하는 등 서민들 속에서 서민과 함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시인의 소박하고 따뜻한 정서가 녹아 있다. 그리고 살아온 일생에 대한 겸허한 성찰이 있다. 낱말 하나 군더더기로 붙어 있지 않고 현학적이거나 두드러진 시적인 기교라곤 없다. 하루 일과 중 짧은 어느 한 순간을 붙잡은 풍경에 자연과 사회와 시인의 생각이 어울러져 있을 뿐이다. 필자도 가끔 다른 사람의 고도로 정교하게 시적 장치를 사용한 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런 대가들의 시를 읽으며 위안을 얻는다. 박경리, 피천득, 홍윤숙, 구상, 김남조 등의 시를 읽으며 시가 반드시 고도의 상징이나 비유로 쓰이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얻기도 한다. 김종길 시인의 시는 이런 설명이 오히려 구차스럽다. 그냥 읽으며 조용히 음미하는 것이 좋은 독서법이다.
유광국 경기 소래고 교사가 지난달 25일 충남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포츠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한 유 교사는 ‘청소년의 게임 중심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학업 스트레스, 자아존중감, 우울, 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논문을 완성했다. 청소년이 게임 중심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참가하면 학업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자아존중감이 향상돼 우울, 자살 충동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충남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3월 22일(화) 19시부터 20시30분까지 송파수련관에서 ‘2016학년도 학교 교육계획 안내 및 학부모총회’를 개최했다. 공개모임에서는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2016학년도 학사일정 및 교육과정에 대한 한승택 교감선생님의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학교 특색사업과 노력 중점사업 등을 교감 선생님께서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 교육활동 설명회가 끝난 뒤에는 2016학년도 학부모회를 이끌어갈 학부모회 임원 선출이 있었다. 3학년 학부모장은 유병란님, 2학년 학부모장은 임영언님, 1학년 학부모장은 김진선님이 선출되었다. 공개모임이 끝난 뒤에는 반별로 지정된 장소와 특별실로 이동하여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시간이 있었다. 대부분의 담임 선생님들은 9시 40분이 넘어서까지 학부모님과 진지한 상담을 했다. 이번 학부모총회를 통해 교사와 학부모 모두 자제들의 학교생활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학부모 총회에는 부부동반 참석을 비롯하여 모두 5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하여 학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제 아침 7시만 되어도 날이 훤하다. 선생님들은 출근을 할 때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출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아직도 아침에는 날씨가 차갑다. 따뜻한 몸관리를 잘하면 좋겠다. 출근길은 전쟁이다. 새벽에 일어나야 출근시간을 맞출 수가 있다. 차를 몇 번 갈아타야 하고 몇 십분을 걸어야만 한다. 이러한 일상의 반복이 되어도 선생님들은 기쁘다. 학교에는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대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게 복이다. 평생의 복이다. 자라나는 학생, 꿈이 많은 학생, 장래의 기둥이 되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행복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성정이 똑같다. 누가 낫고 누가 못하고 하지 않다. 누구나 좋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고 또 한편 좋지 않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다. 좋은 마음이 살아나야 좋은 선생님이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좋은 마음보다 좋지 않은 마음이 자주 일어난다. 선생님을 시기한다. 선생님을 질투한다. 선생님을 왕따시킨다. 선생님도 끼리끼리 편을 만든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현상은 마음속에 있는 나쁜 마음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누구를 모함하면 자기가 잘 된다, 자기에에 유익이 된다는 식의 생각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건 착각이다. 선생님들은 분별력이 강한 분들이다. 이런 미혹에 빠지면 안 된다. 나도 모르게 편가르기의 한 편에 서 있는 것을 보게 되면 하루빨리 그 자리에서 헤쳐 나와야 한다. 특히 교장, 교감 선생님은 조심해야 한다. 같은 동문이다, 하면서 그 선생님을 편애하면 안 된다. 좋은 자리 주고, 좋은 학년 주고, 조금이라도 유익을 주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 이런 선생님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나쁜 마음이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악한 생각이 들어가면 모든 문제의 책임을 자기가 지려고 하지 않고 다른 선생님에게 전가하려고 한다. 정말 비겁한 짓이다. 내가 모든 책임을 진다는 생각이 앞서야 한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누구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그 선생님은 희망이 없다. 정말 자신이 불행해진다. 선생님의 마음속에 나쁜 생각이 들어가면 의도와 동기가 순수해지지 못하고 악해진다. 불순해진다. 이런 선생님은 교장, 교감선생님에게 무슨 의견을 내놓아도 자기 중심에서 말한다. 학교를 위하고 학생을 위하고 전 선생님을 위하는 생각을 내놓지 않는다. 그러면 안 된다. 우리 선생님은 자기도 모르게 억울함을 당할 때가 많다. 이럴 때 당당해야 한다. 담대해야 한다. 묵묵해야 한다. 침묵을 지켜야 한다. 그런 선생님은 나중에 위기를 잘 벗어날 수도 있고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는 삶을 살게 된다.
한반도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상황은 많은 국민들에게 불안을 안겨다 주고 있다. 일본에서 느끼는 일본인들의 불안은 오히려 한국보다 더 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은 이미 1945년 패전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체험하였으며, 2011년 3월에 일어나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후쿠시마제일원자력발전소의 잔혹한 사고를 틍하여 현대를 리스크 사회로 규정하여 이에 대한 대응을 모색하여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독일 뮌헨대학 울리히 벡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관하여 "인간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이며, 그 피해의 확대는 사회적,, 지리적, 시간적으로 한계가 없다, 일정한 장소, 일정한 시간, 일정한 그룹에 한정된 통상적인 사고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김정은은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남한에 대한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바로 한반도에서의전쟁위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 전쟁 발발에 대비한 준비가 충분한가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역 한국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은 실제적 남북한 접촉이 완전히 끊어지고 최고 수준의 상호 적대적 조건에서 비무장지역 중심에서 우연히 뭔가 부스럭거리는 토끼가 출현했을 때 가상의 상황을 상상해보도록 제안하였다. 남한 및 북한 군인들이 "먼저 쏘고 이후 확인한다"는 정신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군인들은 토끼라고 생각하기에 앞서 움크린 상대편 정찰병으로 생각하고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사격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동시에 상대편이 이를 듣고 현재 누구도 누구를 공격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도발로 간주하고 지침에 따라 즉시 열 배로 응답 사격을 하게 된다. 처음 사격을 한 군인들은 그들에게 사격이 가해져서 자신들도 사격을 했다고 최종 확신하게 된다. 또한 적 진영의 정치적 상황과 군사력에 대한 상상력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아스몰로프는 지적한다. 북한에 대한 남한의 생각 속에는 미친 철혈 정권이 붕괴 직전에 있고 남한을 침공하고자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남한에는 핵시설이나 고위 지도부 제거를 위한 남한 및 미국 특공대의 행동에 대해 민중의 지지를 이용한 대중 시위가 일어날 것으로 가정을 하고 있다. 대중 시위는 어떤 경우에도 한국의 운동가들을 상기시킨다. 북한의 누군가는 무적의 인민군에 대한 퍼레이드 보고서 뿐만 아니라 남한의 꼭두각시 정권이 흔들리거나 무너지고 무적의 미군이 따뜻한 화장실과 아이스크림의 공급이 없이는 전투를 할 수 없는 겁쟁이 군인들이라고 믿을 수 있다. 남한이나 북한 쪽이 실제적 남한이나 북한의 모습이 아닌 선전적 현실에서 오는 왜곡의 모습을 가지고 충돌을 준비할 수도 있다고 러시아 전문가는 말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이것은 충돌 시작의 실제적인 옵션이며 이후 충돌이 발생한 실제적 원인을 규명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이런 상황의 진척으로 어떤 단계에서 양쪽이 당한 피해의 양은 잘못된 오해라는 말로 되돌리기에는 이미 어렵게 될 것이다. 이때는 누가 먼저 그리고 어떤 이유로 사격을 시작했는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승리자의 견해만이 역사에 기록된다"고 아스몰로프는 말한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이 발발하는데 있어 우발적 요소로 인한 위험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모든 결정이 사전에 계획되어 있고 장기 정치 목적을 위해 받아들여질 때, 대중 의식은 정치를 혼돈으로가 아니라 질서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문맥에서 토끼로 인한 상기 서술한 전쟁을 최상위에서 설계 선전 계획한 것으로 해석하는 이런 비합리적인 요인은 끔직하다"고 아스몰로프는 말한다. 또한, 한반도에서의 일련의 상황 악화는 그 참여자들이 일정한 틀 안에서 엄격하게 행동하고 실제적인 충돌로 치닫기를 원하지 않지만 낮은 수준의 비이성적이고 통제되지 않는 행동으로 인해 매우 불행하게 끝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쟁의 위협을 막아내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과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틈새에서 그 어느 시점보다도 국가 안보를 최선으로 하는 국정운영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내내 불편했던 조선건국 미화 ‘육룡이 나르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가 3월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0부작 대하드라마로 2015년 10월 5일 시작했으니 6개여 월 동안 안방극장을 제법 뜨겁게 달군 것이다. ‘제법 뜨겁게’라고 말한 것은 지상파 3사가 같은 날 새 드라마로 진검 승부를 펼쳤는데, ‘육룡이 나르샤’가 우승을 차지해서다. 닐슨코리아가 밝힌 3사 드라마의 10월 6일 기준 시청률은 SBS ‘육룡이 나르샤’ 12.4%, MBC ‘화려한 유혹’ 9.7%, KBS ‘발칙하게 고고’ 3.2%다. ‘육룡이 나르샤’의 초반 이런 시청률은 방송 내내 이어졌다. 방송 6회 만에 15%를 넘어섰는가 하면 길태미 역의 박혁권의 인기가 여기저기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정도전(김명민)이 방원(유아인)에게 죽음을 당하는 47회(3월 14일 방송) 시청률은 16.7%로 나타났다. ‘육룡이 나르샤’는, 이를테면 시청률 15% 내외를 유지한 제법 인기 끈 대하드라마로 기록된 셈이다. SBS가 오랜만에 대하드라마로 1건 올렸다고 할까. 사실 SBS는 대하드라마로 큰 재미를 본 적이 거의 없다. 24부작 ‘비밀의 문’(2014)⋅24부작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35부작 ‘대풍수’(2012)⋅36부작 ‘제중원’(2010)⋅39부작 ‘자명고’(2009) 등 최근 몇 년 동안 방송되었던 SBS 대하드라마들이 대박을 친 경우는 없었다. ‘육룡이 나르샤’의 인기도 첨엔 예측불가였다. ‘정도전’(KBS)이라든가 ‘대풍수’ 등에서 이미 다루었던 시대와 인물이란 기시감이 걸림돌이었던 것. 그러고 보면 같은 인물이라도 어떻게 빚어내느냐에 따라 드라마 성패가 갈림을 확인시켜준 또 하나의 이정표로 우뚝 선 ‘육룡이 나르샤’가 되었다. 그 육룡부터가 새롭거나 다소 기괴한 발상이다. 이성계(천호진)⋅정도전⋅이방원까지는 익숙하겠는데, 나머지 분이(신세경)⋅이방지(변요한)⋅무휼(윤균상) 3룡이 그렇다. 필자로선 보는 내내 불편했던 것도 그것이었다. 민중을 통한 이방원 내지 이성계에 대한 미화 바로 그것이다. 글쎄 유아인의 대중적 인기에 힘입은 것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특히 이방원 미화가 심해 보인다. 작가의 상상력이야 자유이긴 하지만, 이방원이 정몽주(김의성)를 죽이게 사주하고, 정도전과 세자 방석까지 죽인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특히 이복 동생 세자를 죽인 것은 만고에 씻지 못할 대죄라는 것이 일반적 역사인식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 지금 와서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라는 그릇된 사관의 드라마가 그려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민중 포함 6룡이라 새로운 전개이긴 하지만, 결국 2015년판 용비어천가나 다름 없는 게 아닌가? 어떻게 보든 그것은 시청자의 자유지만,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가장 거슬리는 것 중 하나도 그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민중이 전하는 정치권 소식이다. 오늘날 같은 인터넷, SNS 세상도 아닌 여말 선초시대에 일개 백성들이 상왕전하가 이성계에게 하사품을 내린 것(28회 방송)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분이 조직이 있다지만, 좀 심하게 말하면 자던 소가 웃을 일이다. 그 외 임금의 교지를 받드는 정도전이 뻣뻣이 선 채라든가 태조와 방원이 원형 탁자에 마주 앉아 얘기 나누기 등 사극의 기본기마저 파괴되는 등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또 이방원의 책사인 하륜(조희봉)에 대한 묘사가 기존 드라마보다 너무 약해 보인다. 방원에게 언사로도 질질 끌려다니는데, 그게 책사의 몫은 아니다. 쿠데타(무혈혁명) 당위성에 포커스가 맞춰진 탓인지 죽음도 너무 ‘신사적’으로 그려져 또 다른 미화 논란이 빚어질 법하다. 정몽주는 어떤 저항의 몸짓도 없이 그저 맥없이 죽음(35회)을 당한다. 정도전 역시 최후를 앞둔 사람같지 않았다. 일본 헌병에게 최후를 맞는 독립군이나 의병 같은 모습이라고나 할까. 결말부도 좀 견강부회스럽지 않나 생각된다. 우선 마지막 선물인 양 척사광(한예리)⋅길선미(박혁권)⋅이방지⋅무휼 등 고수의 칼쌈 액션이 진동하지만, 좀 뜬금없어 보인다. 착하게 살던 척사광이 다시 칼을 휘두른 것도 의아한데 피아간 구분조차 명확하지 않은, 그야말로 그냥 칼춤에 불과해 보여서다. 견강부회의 절정은 세종의 훈민정음 반포까지 그려진데서 찾을 수 있다. 이를테면 이방원이 정몽주⋅정도전⋅방석을 죽이지 않았다면 이 땅에 한글은 어림도 없다는, 뭐 그런 얘기인 셈이다. 다만, 무휼과 분이의 떠남을 통한 이방원 비판의 시사성, 거기에 더해진 ‘정치란 나눔’이라는 메시지까지 외면할 필요는 없겠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전․현직교원, 교․사대생을 대상으로 해외파견교원 300명을 모집하는 내용의 ‘2016 교원해외파견사업’ 일정을 23일 발표했다. 1년 이상 장기파견은 전․현직교원(예비교원 포함)을 대상으로 140명, 단기 교육봉사 프로그램은 교․사대생 대상으로 160명을 각각 뽑는다. 장기파견자는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단기 교육봉사 프로그램 공모는 23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국립국제교육원에 지원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단기 교육봉사단 프로그램의 경우 국립국제교육원이 예비교원 양성대학으로부터 제안 받은 프로그램 중 선정하면, 대학이 봉사단원을 자체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정결과는 5월 중 발표될 예정이며 모집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niied.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사 해외파견은 매년 20여명 내외에 불과했지만 교총 제안으로 올해 15배가량 확대됐다. 교총은 지난해 스승의 날과 올 1월 교육계 신년교례회 때 대통령에게 이를 건의했고 예산 확보활동도 전개했다.
가수 션, 아동학대 다룬 영화 ‘너는 착한 아이’ 소감 시사회서 “각박한 현실 사랑으로 극복” 메시지 전달 불우아동을 위해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나눔 전도사’로 유명한 가수 션이 아동학대 문제를 다룬 일본영화 ‘너는 착한아이’ 개봉을 앞두고 15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시사회 후 시네마토크에 참석, 심각한 아동학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고 이를 사랑으로 극복하자는 메시지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화에서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아이를 안아주는 선생님, 그리고 어린 딸을 학대 하는 어머니를 안아주고 치유하는 또 다른 어머니의 모습에서 가장 큰 감동을 느꼈다”며 “우리도 서로를 안아주고 사랑을 표현해 학대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사랑과 나눔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을 자주 하는 션은 한 여고에서 있었던 ‘허그 일화’를 소개하며, 이런 예가 전파돼 사회가 치유되길 소망했다. 션은 “한 여고 강연에서 가정의 소중함을 전한 후 800명 정도 학생들을 일일이 다 안아줬더니 절반 정도가 어색해 하며 사랑의 표현을 얼마나 자주 접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누군가를 안아주는 게 얼마나 치유의 효과가 있는지 동시에 알게 됐다”며 “그리고 내가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인사로 하는 ‘사랑해, 축복해’를 알려줬더니 나중에 학생들이 아침 인사로 똑같이 하면서 학교 분위기가 밝아지고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곳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여학생들이 자신의 부모를 보며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었는데 이후 바뀌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24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주인공 초보교사 ‘오카노(코라 켄고)’ 눈을 통해 반 아이를 학대하는 어른들의 문제를 조망하고, 사랑의 힘으로 이를 함께 풀어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연일 터지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으로 인해 지친 이들을 위로해줄 것으로 영화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새 학년이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목소리가 교실 밖에서 들려왔습니다. "너희 선생님, 착하니?" 목소리로 봐서는 3학년 같았습니다. 퇴근 준비를 하다말고 나도 모르게 잠시 주춤거렸습니다. 그리고는 내게 그 질문을 했습니다. '너는 착한 선생이니?' 세 단어로 이루어진 극히 짧은 문장 속에 함축된 깊은 의미. 착하다는 말은 곧 인성을 묻는 가장 쉬운 표현입니다. 어진 사람, 인덕을 갖춘 사람입니다. 아이들은 바로 착한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매우 단순한 진리를! 선생님만 아이들을 평가하는 게 아닙니다. 아이들도 선생님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며칠이 지난 오늘 아침 도서관에 일찍 온 작년 우리 반 아이에게 묻기로 했습니다. 2학년 꼬마가 생각하는 착한 선생님의 기준을! 인터뷰 형식을 갖추어 진지하게 질문지를 주고 정중하게 부탁한 후, 글로 쓰게 했습니다. 2학년 아이가 생각하는 착한 선생님이란? 첫째, 나에게 친절하게 도와주는 선생님 둘째, 나와 친구들을 사랑해주는 선생님 셋째, 책도 많이 읽고 마음씨도 착한 선생님 내일은 우리 1학년 아이들에게도 물어봐야겠습니다. 아이들은 답을 알고 있으니까요. 거창하게 교육철학을, 교육심리학을 들먹이지 않고도 금방 답을 알려주는 꼬마 천사들이 이제 보니 내 인생의 스승이 분명합니다. 학년 초라 바쁘다고 아이들의 눈빛을 놓치기 쉽습니다. 3월은 첫 단추입니다. 학교의 주인공이, 교육의 중심이 누구인지 준엄하게 다시 한 번 내게 묻습니다. "당신은 착한 선생님입니까?" 2016년의 화두를 잡은 것 같습니다. 길게 한숨을 내쉬어 봅니다. 순간마다 내게 물어야 할 위대한 질문이 분명합니다.
2017학년도부터 사범대 등 교원양성 기관의 정원이 3220명 감축된다. 중등교원 자격 취득의 문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3일 ‘2015년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제4주기 평가(2015~2017)의 1차년도 평가로 △사범대 45개교 △일반대 교육과 5개 학과 △일반대 교직과정 51개교 △교대 11개교 △교육대학원(양성기능) 39개교 △교육대학원(재교육기능) 55개교 등 총 62개교 206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A․B등급을 제외한 C등급은 정원의 30%를 줄이고 D등급은 50% 감축, E등급은 기관이 폐지된다. 평가 대상 기관 총 206곳 가운데 A등급을 받은 곳은 23곳에 그쳤고, B등급은 48곳이었다. 교원양성 정원 감축 대상인 C등급은 78곳, D등급 53곳, E등급 4곳으로 나타났다. 기관별 정원 감축 규모는 사범대 396명, 일반대 교육과 22명, 교직과정 1368명, 교육대학원(양성) 1434명 등이다. 사범대는 45개교 가운데 16개교(36%)가 A등급, 23개교(51%)가 B등급을 받았다. C등급 5개교와 D등급 1개교는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교대 11개교는 모두 A․B등급을 받아 감축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직과정 설치된 51개 대학 중에서는 26개 학교가 C등급, 19개 학교가 D등급을 받았다. 인하대와 홍익대(세종)는 E등급을 받아 2017학년도부터 교직과정이 폐지된다. 교육대학원(양성기능)은 24개 학교가 C등급, 8개 학교가 D등급을 받아 정원을 줄여야 한다. 일반대 교육과 5개 학과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는 3개 학과(60%)가 A․B등급을 받은 반면 2개 학과가 C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 결과, 교원양성 정원은 2015학년도 총 2만1530명에서 2017학년도 1만8310명으로 15% 줄어들 전망이다. 교원양성기관 평가는 교원양성기관의 교육 여건, 교육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교원양성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1998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사범대가 없는 대학 109곳의 교육과를 평가하며 2017년에는 전문대 등 140개 학교를 평가해 정원 감축 규모를 결정한다. ◇대학별 평가 결과 △사범대학(45개교)=A등급-건국대, 경북대, 경상대, 고려대, 공주대, 부산대, 서울대, 안동대, 이화여대, 전남대, 조선대, 중앙대, 충남대, 한국교원대, 한남대, 한양대 B등급-가톨릭관동대, 강남대, 강원대, 경남대, 계명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동국대, 목원대, 목포대, 상명대, 성결대, 성균관대, 순천대, 신라대, 영남대, 원광대, 전북대, 전주대, 제주대, 충북대, 한국외국어대 C등급-서원대, 성신여대, 우석대, 인하대, 홍익대 D등급-청주대 △교육대학교(11개교)=A등급-경인교대, 공주교대, 광주교대, 제주대, 청주교대 B등급-대구교대, 부산교대, 서울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춘천교대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는 현장 100만 난민을 받는 나라, 독일교육의 모습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정치교육으로 2015년 100만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인 나라가 독일이다. 초등학생들이 "아웅산 수치를 석방하라"고 외치고 "불법적인 인간을 없다"고 초등학생들이 행진하며 정치적 발언을 하는 나라가 독일이다. 독일의 정치교육은 일찍부터 시작된다. 16살(고1)부터 지방의회 선거와 교육감 선거, 18살부터 연방의회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다. 누구나 14살부터는 정당에 소속된 청년회에 가입할 수 있고, 16실부터는 정식으로 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나라다. 이처럼 독일은 학생들을 민주시민, 세계시민으로 길러내는 것을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학생들의 정치활동을 보장하고 장려한다. 이러한 교육의 힘으로 그들을 세계 최고의 경제강국으로, 강한 독일 교육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학교의무교육제도와 학습 의무 4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독일 초등교육의 목표는 모든 학생의 적성과 능력에 적합한 최선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아동은 학교 수업에 출석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정부는 학생과 양육자가 의무교육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감독한다. 독일 경찰 유형에는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보호경찰이 있다. 보호경찰은 의무교육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하여 교육에 임하도록 학교 수업 중에 게임방이나 시내 골목 등에서 방황하거나 놀고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 경찰차에 태워 학교장에게 인수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물론 시민들도 이러한 학생들이 잘 모이는 곳을 경찰에 제보하는 신고 정신이 무척 강하다. 국민총샌산량의 9.5%가 교육재정 독일은 2011년 연방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총 교육예산은 국민총생산량의 9.5%다.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예산 309조 중 교육 관련 예산으로 총 예산의 8.7%인 49.8조가 배정되었는데 이러한 수치는 독일 교육예산 267조(독일 통계청,2013)과 비교해 보면 20%에 해당한다. 교육 경쟁력은 예산 배정 수준으로도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 짓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교육재정 투자가 그리 높지 않은 우리나라의 사정을 비교해 보면 독일 교육의 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몬테소리 학교나 발도르프 학교는 사립학교에 속한다. 사립학교는 정부 지원이 적어 부모들은 고가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한다. 한 달 학비가 200만 원 정도 되는 사립학교 학비의 30%까지 세금 공제가 가능하여 연간 750만 원까지 세금이 공제되지만, 사립학교의 수업료는 정부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교우관계는 지역사회 연대의식을 구성하는 요인 독일 초등학생들은 학년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급우들로 한 반이 구성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4년 동안 같은 학우들과 계속해서 같은 반에서 학습하게 되므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친밀하게 교우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유년기의 또래관계는 성인이 되어서도 친밀한 인간관계로 유지, 발전되어 지역사회가 당면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자율적인 인간 양성을 독일 초등교육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선행 학습을 금지하는 독일 교육 -인성교육과 독립심 함양을 중시하는 초등학교 교육과정 -학습하는 즐거움을 배우게 하는 교육 -모든 학생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즐거운 학교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발달 시키는 휴식 시간이 길다(9시 반~10시 15분) 신입생들은 3시간 정도 수업을 하고 전체 학생이 함께 즐기는 긴 휴식 시간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의 수업은 12시 45분 이전에 모두 끝난다. 긴 휴식 시간에는 되도록 전교생이 함께 어울리는 기회를 마련하여 놀이에 대한 규칙을 만들고 팀을 조직하여 서로 돕는 팀워크를 배우도록 단체 놀이를 많이 한다. 휴식 시간은 전교생이 친밀해지는 시간이고 아동의 신체 발달에 중점을 두어 많은 근육을 이용하여 균형 잡힌 성장 발달을 촉진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수업 시간이 길지 않아 각급 학교에는 급식실이 없으며 무상 급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비판적 성찰이 강조되는 역사 교육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당하고도 일본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조차 받지 못한 채 아직도 끌려다는 실정이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하여 독도 문제는 아직도 멀었다. 이에 비해 독일이 보여준 성찰과 반성의 태도는 진정한 선진국의 면모다. 잘못된 역사 앞에서 선조들이 저지른 잘못을 대대로 반성해야 한다는 독일 국민의 태도는 바로 교육의 힘이다.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고는 아픈 역사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임지는 자세도 잊지 않고 있다. 이 책에는 초등교육 외에도 독일 청소년의 교육과 직업 교육도 상세히 안내되어 있다. 필자는 초등교육에 한하여 간략히 소개해 올리니,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고명’의 의미도 배우고… 요리실습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수강신청 등록을 하고 안내 받은 사항은 앞치마와 만든 음식 담아갈 통을 준비해서 오라는 것이었다. 월요일, 저녁 7시 수원시근로자종합복지관 4층 요리교실에 들어서니 강사 한 분이 맞이해 주신다. 오늘이 첫날인데 첫 요리실습에서 무엇을 배우지? 또 강습 두 시간이 어떻게 진행될까? 조리대는 모두 여섯 개다. 조리대 하나에 3명이 배정되니 모두 15명이다. 조리대 위에는 오늘 조리에 사용할 재료가 놓여져 있다. 재료나 보아서는 무엇을 만드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요긴 모인 남자들이 모두 요리 초보이기에 더욱 그렇다. 어떻게 알고 모였는지 지인들끼리 인사하는 사람도 있다. 강의 계획서와 오늘의 요리를 보니 답이 나온다. 오늘부터 5월 9일가지 매주 월요일 여덟 차례에 걸쳐 배우는데 모두 16가지 음식을 만든다. 이 가운데 내가 직접 만들어 본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새로운 것이다. 먹어만 보았지 만들어 보진 않았다. 이것만 만들 줄만 알아도 아내에게 의지할 필요가 없겠다. 목록을 살펴본다. 나물 영양솥밥, 무생채, 닭매운 감자탕. 매콤 두부조림, 제육볶음, 배추속대국, 골뱅이무침과 소면, 연두부 계란파국, 파인애플 볶음밥, 양파짜사이무침, 쭈삼 불고기, 포차 계란말이, 생선매운탕, 소세지 야채볶음, 얼큰 낚지죽, 쌈채 샐러드. 처음 보는 음식 명칭도 보인다. 이것을 배우고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조리대 위에 놓인 재료를 가지고 취나물밥과 무생채를 만드는 것이다. 조리에 초보인 남자들이 과연 만들 수 있을까? 강사 테이블 앞에 나가서 강사의 조리 시범을 보면서 설명을 듣는다. 새로운 사실도 여러 가지 알았다. 요리 순서대로 배우는데 ‘이것 장난이 아니다’.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한 것이다. 초보들은 흉내내기도 어렵다. 아내가 위대하게 보이는 순간이다. 다음은 새롭게 배운 내용이다. 냄비에 밥 지을 때 쌀은 30분 전에 씻어 놓고 들어가는 물의 양은 5:5, 밥에 넣을 취나물은 국간장과 들기름에 무치고. 비빔양념장 재료는 양패, 팽이버섯, 간장, 홍고추, 설탕, 참기름, 깨소금이라는 사실. 야생 취나물 70가지 중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23종이라는 것. 강사는 시범을 보이면서 계량컵, 계량스푼을 사용하는데 요리는 대강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나온 과학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간장에는 국간장, 양조간장, 진간장이 있는데 사용용도가 다르다는 것. 요리하다가 생강의 양을 모르면 마늘의 1/2이라는 것. 마늘 다지기와 양파 자르는 법도 시범을 보이는데 처음 보는 것이다. 소량의 마늘 다지기의 경우, 우리 어머니는 칼손잡이 뒷면을 이용하여 다졌다. 아내는 작은 절구에 찧는다. 강사는 마늘을 칼로 썰어 잘게 다지는데 칼질의 세밀함이 보인다. 초보에게 있어 칼질은 위험한데 손톱이 칼쪽으로 내보이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손톱을 감추라는 것이다. 맨 마지막 무생채를 접시에 담는 방법도 알려준다. 손으로 세 번에 옮겨 담는데 바로 앞의 분량의 1/2을 집어 올려 놓아야 한다. 그래야 보기에 먹음직스럽다고 한다. 맨 위에는 통깨를 손바닥에 올려 놓고 손가락으로 으깨어 올려놓는다. 이것을 한식에서는 고명이라고 하는데 고명의 의미를 알려 준다. 고명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명은 음식의 빛깔과 모양을 돋보이게 하는 것인데 맨 위에 올려놓는 것을 말한다. 고명의 의미를 이제야 처음 알았다. “이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당신에게 처음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즉. 이 음식은 다른 사람이 손대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무도 손 대지 않은 이 음식을 당신께 처음으로 바친다는 뜻이니 고명이 올려진 음식을 받는 상대방은 감동을 하게 된다. 강사의 전언에 의하면 남자 요리교실이 처음엔 출석률이 좋다가 출석인원이 줄어들어 1/2로 맨 마중엔 1/3만 남는다고 한다. 여기 모인 남자 초보 요리사들, 초심 잃지 말고 끝가지 정진했으면 한다. 나는 아내와 가족을 위해 요리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이게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우리 남자들이여, 살아남아야 한다.
요 며칠 신문과 방송에 새로운 것이 오르고 있다. 바둑 이야기다. 그것도 일반적인 바둑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 즉 사람과 기계의 대결이다. 대국이 끝나고도 후속 보도가 따르고 신문에도 연일 전문가 칼럼이 실린다. 솔직히 말하면 이 대결이 우리 사회를 이렇게 흔들지 몰랐다. 평상시에 바둑이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자리한 적이 없었다. 기계와 인간의 대결 구도에도 익숙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AI는 조류 독감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알파고에 대한 지식이 없다. 아는 것이 없으니 재미를 발견하기 어렵고 관심도 없었다. 경기란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때로는 패자의 눈물이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 경기는 그런 기대가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 깊은 곳에는 기계의 바둑 실력을 얕보고 있어서 더욱 흥미가 없었다. 내 관심과 달리 세상은 세기의 대결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결과도 의외였다. 신문에서 방송 뉴스에서 인공지능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이 생산되고 있다. 통찰력과 직관력은 인간 고유 영역으로 기계가 그 영역을 접근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알파고가 그것을 뒤집었다는 기사다. 이제 기계가 인간의 뇌처럼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두려움까지 보이고 있다. 이번 대결은 인공지능 기술 진보라는 기대감을 불러왔다는 논조도 보인다. 반면 한낱 기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알파고에 세계 최고의 기사가 진 것은 충격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거라는 경계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인간의 패배는 대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그에 따른 미래 전망도 구체적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향후 지구상에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사회 각계 분야 대처도 각양각색이다. 바둑계는 이세돌이 패배한 것이 충격이니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알파고 같은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 서비스 발전법이 절실하다는 주장을 했다. 이에 행정 관료는 서비스 발전법이 통과되면 한국판 알파고가 가능하다는 전망으로 맞장구를 쳤다. 정부 측에서는 알파고에 자극을 받고 민관 인공지능을 위해 컨트럴 타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런 반응은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지만 일부는 너무 민감하다는 느낌을 넘어 무지의 소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며 기계를 세련되게 만들고, 그 기계를 이용해 산업 생산성을 향상했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증기기관차를 만들어 공업 중심 사회를 열었다. 전기 에너지를 이용한 컨베이어 벨트는 새로운 산업 혁명을 가져왔다. 자동차 조립에 컨베이어 벨트로 생산 라인을 구축하면서 대량 생산의 포문을 열었다. 컴퓨터의 발전도 마찬가지다. 이를 활용한 생산성의 비약적인 확대로 인간의 삶은 풍요로움의 물결에 출렁이고 있다. 그렇다. 알파고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인간이 지금까지 도전해온 기술 혁신의 과정이고 결과다. 이번 알파고는 끝이 아니다. 계속 인간의 지능이 진화하면 이보다 더 무서운(?) 알파고가 등장한다. 따라서 알파고는 두렵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논지도 엇나간 판단이다. 알파고는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이다. 그 뒤는 역시 프로그래머라는 인간이 있다. 지금까지 바둑을 두었던 모든 사람들의 정보를 컴퓨터에 모아놓은 것이다. 이세돌이 싸운 것은 인간이 만든 기계였다. 이번 싸움에 인간이 지고, 기계가 이겼다는 평판은 허점이 있다. 한번 싸움에 인간 존재의 능력에 대한 회의를 보이는 것도 지나치다. 기계에 대한 맹신도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인간의 도전이 한 단계 높은 성취를 이룬 것이다. 전패 위기 속에 포기하지 않고, 한 번을 이겼다. 힘겨운 싸움에서도 넉넉한 마음과 흐트러지지 않는 인간적 품격을 보였다. 그렇다면 인간도 이긴 것이 아닐까. 역사적으로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의 변화를 가속화시켰다. 아울러 사회 변화로 직업도 끊임없이 변해왔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일자리의 수치 감소가 인간의 미래를 불안하게 한다는 판단은 잘못이다. 더 나은 인공 지능을 만들기 위해서 인간의 창조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AI 발달 위한 고품질의 일자리로 변화가 올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게 되면 학교도 교사도 없어지는 시대가 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 전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도전은 확실히 필요하다. 인간은 어차피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AI를 인간의 삶에 어떻게 이롭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이다. 새로운 교육을 통해서 답을 찾아야 한다. 인공지능을 다스릴 수 있는 교육이 올바른 대응책으로 거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