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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봄날이 되면 설렘으로 몸과 마음이 날아갈 듯 가볍다. 3월 하순경이면 지리산을 병품처럼 두른 섬진강 줄기에 산수유와 매화가 만발한다. 3월 21일, 지인부부와 구례군 산동면의 상위마을과 반곡마을, 광양시 다압면의 매화랜드에 다녀오며 산수유와 매화가 만든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다. 알찬 여행을 만들기 위해 섬진강을 오가는 길에 전북 임실군 오수면의 오수의견공원과 구례군 문척면의 사성암에도 들렀다. 청주에서 출발한 자가용이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이 오수의견공원이다.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IC를 빠져나가면 오수면 소재지가 가깝다. 이곳 오수천 물가에 위치한 오수의견(獒樹義犬)공원은 원동산(園東山) 현판이 걸린 일주문이 있어 이채롭다. 공원에 들어서면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공부했던 ‘오수의 개’ 조형물이 서있다. 공원은 의견상, 의견비각, 느티나무들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규모가 작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비각 안의 의견비는 전라북도민속자료 제1호로 주인을 살린 개의 충성심을 후세에 기리기 위해 세웠으나 오랜 세월과 풍파로 글씨가 마모되어 알아볼 수 없다. 고려시대 최자가 지은 보한집에 의견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집에 가다 잔디밭에 누워 잠들었다. 이때 불이 났고 불길이 김개인을 향해 번지자 개가 냇가에 가서 몸을 적셔 주위의 풀에 물기를 배게 하여 불길을 잡은 후 지쳐 쓰러져 죽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김개인이 개를 장사지낸 뒤 무덤 앞에 꽂아둔 지팡이에 싹이 돋았고 이 느티나무를 오수로 불러 마을 이름도 오수가 되었다. 공원을 둘러보며 동물도 목숨 바쳐 은혜를 갚는데 부모에게 맞아죽고, 자식에게 버림받고, 부부간에 등돌리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는 현실이 부끄럽다. 오수의견공원을 나와 17번 국도와 19번 국도를 달려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으로 갔다. '산동'이라는 지명은 1000년 전 중국 산동성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이곳에 심었다 하여 붙여졌다. 산동면은 우리나라 최대 산수유 생산지답게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노란 물결로 뒤덮이는 산수유마을이다. 산동네라는 의미에 맞게 지리산 아래편의 산비탈에 자리 잡고 있어 산수유나무가 살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지리산온천관광단지에서 시작된 노란 산수유꽃이 바람개비와 하트 조형물이 입구에서 맞이하고 언덕위에 커다란 산수유꽃 조형물이 서있는 좌사리의 산수유사랑공원으로 이어진다. 산수유문화관을 둘러보고 여러 가지 조형물과 쉼터가 있는 공원에 오르면 노란 물결로 뒤덮인 산수유마을의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랑공원의 언덕을 내려서는 지점에 이 지역의 유림들이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시로 달래며 소일하기 위해 1930년에 건립하였다는 방호정(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2호)이 있다. 방호정은 전형적인 한국의 정자로 계곡의 거대한 암반 위에 축대를 쌓아 건축했는데 왼쪽 암벽에 정자를 건립하며 결성된 시사원(詩社員)의 이름이 새겨있다. 방호정에서 내려다보는 남쪽방향의 마을풍경도 멋지다. 구례는 지리산의 산줄기가 뻗어내려 섬진강에 발을 담근 곳이다. 산수유나무는 사랑공원에서 대평마을, 반곡마을, 하위마을, 상위마을로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산수유는 여러 그루가 한꺼번에 노란 꽃무리를 지어야 화사하다. 가장 위에 자리 잡은 상위마을은 마을 곳곳에 3만여 그루의 산수유가 빼곡히 들어있어 산수유마을을 대표한다. 계곡, 돌담길, 산수유꽃 터널이 어우러지며 마을 전체를 노란색으로 물들인 풍경이 서정적이다. 이곳의 산수유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반곡마을, 계척마을, 현천마을도 둘러봐야 한다. 대평리의 반곡마을과 대양마을은 산수유 꽃담이 아름다운 곳이다. 산수유가 돌 틈을 비집고 나온 꽃담길을 걸으며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수유사랑공원이 가깝게 보이는 마을 앞 서시천으로 나가면 너른 암반과 맑은 물이 산수유꽃과 어우러진다. 맑은 물이 흐르는 꽃그늘 아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다. 산동에서 이만한 풍경 만나기 어렵다. 산수유를 뒤로하고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에 있는 사성암으로 갔다. 예전에는 절 입구까지 직접 승용차를 몰고 갔는데 지금은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섬진강변에 만든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오를 수 있다. 사성암(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3호)은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544년에 세운 사찰로 섬진강변을 오가는 길에 짬을 내 들를 수 있다. '원효, 의상, 도선, 진각'이 수도한 후 4대 성인이 수도했던 곳이라 하여 사성암으로 불리는데 오산의 꼭대기에 있어 조망이 좋고 날씨가 좋은 날은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과 구례읍의 풍경이 일품이다. 자라 오(鰲)자를 쓴 오산이라는 산의 이름도 이곳의 생김새가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의 물을 자라가 먹고 있는 모습이어서 붙여졌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사성암의 아름다운 모습을 말할 수 없다. 제비집처럼 가파른 바위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사성암을 보고나서야 '오산을 오르지 않으면 후회하고 두 번 다시 가지 않아도 후회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기둥 세 개에 의지한 채 바위벽에 매달린 약사전(유리광전)은 97년 이후 법당까지 흙을 채워 절벽을 메우고 공사가 끝난 다음 다시 흙을 파내는 고생 끝에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만든 암자다. 구불구불 돌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가면 25m의 암벽에 조각된 마애여래입상(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222호)이 자비로운 미소로 맞이한다. 선정에 든 원효 스님이 손톱으로 그렸다는 입상은 음각으로 놀라울 만큼 선이 뚜렷하다. 수령이 오래된 귀목나무를 지나 뒤편으로 가면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좌선대, 뜀바위로 불리는 소원바위, 도선국사가 수도했던 도선굴 등 역사를 간직한 볼거리가 많다. 소원바위와 산신각에서 자연이 만든 관세음보살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산신각 옆의 바위틈이 도선국사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참선수행에 정진했던 도선굴의 입구다. 도선굴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아 입구를 못 찾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출구가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어 밖으로 나오면 깨달음을 얻은 듯 구례읍, 섬진강, 지리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전망대 앞 계단을 올라 이름 있는 바위들을 보고 산책로를 걸어 오산 꼭대기의 팔각정에 오르면 지리산과 섬진강 주변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조망이 좋다. 아뿔싸, 멋진 풍경을 가리는 미세먼지의 시샘을 누가 막으랴. 사성암을 오가는 택시기사가 주차장으로 가는 급경사 내리막길에서 사고현장 사진을 무색하게 난폭운전을 하는 것도 씁쓸했다. 섬진강변은 넉넉한 마음으로 자연을 품은 봄철여행 1번지다. 섬진강의 물길을 따라 861번 지방도를 달리면 만발한 매화가 만든 하얀 세상에서 햇살을 머금은 은빛물결이 손짓한다. 섬진강변에서 제일 먼저 남도의 봄 정취를 풍겨주는 곳이 다압면 도사리의 청매실농원이다. 월요일인데도 청매실농원을 3㎞ 남겨놓고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여행은 날씨나 교통사정 등 여건에 맞춰 계획을 바꾸는 것도 재미있다. 사방에 보이는 것이 다 매화이고 여러 번 다녀온 곳인데 굳이 차가 막힌 청매실농원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방금 지나온 다압면 금천리의 매화랜드로 목적지를 바꿨다. 매화는 흰 눈이 내리듯 바람에 꽃이 흩날릴 때 가장 아름답다. 매화랜드로 가며 금천리 앞 섬진강변의 풍경을 만끽했다. 매화랜드는 사철 품위 있는 휴식과 매향이 가시지 않는 곳으로 올망졸망한 황토 집을 여러 채 거느려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산 위의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면 동그란 지붕, 섬진강의 물결, 지리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차가 왔던 길로 향하자 길가에서 노란 개나리들이 잘 가라고 손을 흔든다.
교총은 ‘지덕체가 조화로운 사회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을 주제로 20대 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27일 발표했다. 다음은 10대 중앙과제의 주요내용. ◆건강한 사제관을 확립하는 교권종합대책 시행=신체나 도구를 통한 체벌은 금지하되 문제행동 학생을 훈육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담았다. ‘교권침해 피해 교사와 가해 학생 간 분리 조치’(강제 전학 등), 가해 학생 학부모 상담의무화 제도 마련, 교사를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조치 권한 부여,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 법제화 등 구체적·실효적 방안을 제시했다. ◆인기몰이식 무상복지에서 선별적 복지를 통한 교육재정 확충=포퓰리즘 무상복지 정책에서 선별적 복지로 전환하고 ‘페이고’ 원칙을 법제화 해 교육예산 낭비를 막고 학교 재정을 확충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담았다. 시·도예산 10% 이상을 지속적으로 교육예산에 배정하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지역교육발전기금’ 조성 등을 통한 재정확충 방안도 포함했다. ◆교육의 헌법적 가치 및 단위학교 자율성을 위한 교육자치제 개선=교육감직선제로 헌법적 가치인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는 만큼 개편을 요구했다. 학운위에서 교장을 배제하고 교감을 당연직 위원으로 세우는 방안, 교장에게는 학운위 의결사항에 대해 재심요구권 및 관할청 회부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교육청·교육지원청을 정책 개발 및 학교교육지원 기능 중심의 직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했다. ◆유보통합에 기반을 둔 유아교육 공교육화 정착=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개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교육부로 일원화 할 것을 주문했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단설유치원 위주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유치원교사 및 보육교사 양성체제와 처우 개선 등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의 질 제고 등 거시·통합적 방안을 담았다.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일반고 활성화 및 대입제도 개선=일반고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교육청 단위 맞춤형 지원 체제 강화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수시, 정시 등 대입전형이 개별 학생의 능력을 상호보완적으로 판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재구조화를 촉구했다. 현행 상대평가 형태 수능을 폐지하되 기초학력수준 평가로의 혁신도 포함했다. ◆우수인재 육성 및 연구 지원을 위한 대학교육 개선=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하고 한국폴리텍대 교원에 대한 처우 및 보수를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준용, 국·사립대 유형별 구조개혁 방안의 분리적 접근 등을 제안했다. ◆농어촌교육 특별지원 통한 지역·학교간 균형발전지원체제 구축=농어촌 및 도서벽지 학교 살리기 위해 정착 교직원 우대정책 실시, 농어촌 지역의 교육력을 견인하는 기숙형 고교체제 확대 및 학교기본운영비 증액 등 교육기회 균등 방안을 강조했다. ◆교육열정을 고취시키는 교원의 전문적 지위 향상=사문화된 교원의 1~4호봉 삭제 등 교원보수체계 개선, 영양·보건교사 수당을 포함한 각종 수당 현실화 및 사서교사·전문상담교사 수당 신설, 수석교사 연구활동비 지급체계 합리적 조정 등이 핵심내용이다. 교사에서 교감, 교감에서 교장 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 상향, 직급보조비 현실화, 관리업무수당 인상, 교감 업무추진비 신설 등을 일반직 5급 상당의 교육전문직(보직자)에게도 일반직 공무원과 동일하게 관리업무수당을 지급하는 개선안도 담았다.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인사정책 개선=교장 대우를 일반직 3급 상당으로, 교감을 4급 상당으로 재조정하는 등 교육공무원의 직급체계 및 예우수준 합리화를 제안했다. 박사학위 소지자의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임용에 대해서는 교육경력 등 자격요건 보완 강화 방안도 요구했다. ◆실천적 인성교육을 통한 사회적 인재 양성=‘인성교육 도시’, ‘인성교육 기업’ 등을 지정해 범사회적 관심과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 학생-교사 간 바람직한 언어 사용, 학생들의 바른 언어습관 형성, 학생의 스승존중 실천 운동 등도 공약 과제로 당부했다.
한국교총(회장 직무대행 박찬수)은 교권강화대책을 20대 총선 공약에 반영할 것을 여야 정당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보통합을 통한 유아교육 공교육화와 농어촌교육 활성화를 요구했다. 교총은 10대 중앙과제와 80대 지역과제로 구성된 ‘제20대 총선 교육정책 요구과제’(공약과제)를 28일 발표하고 본격적인 총선 공약 반영활동에 나섰다. 교총은 첫 번째 공약과제로 교권강화대책을 제시했다. 단순한 교사의 권리 보호 차원이 아니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건강한 사제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훈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교권침해 가해학생 강제전학 등 법적 근거 마련, 문제 학생에 대한 엄격한 학칙 규정,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을 제안했다. 누리과정과 관련해서는 교육부로의 유보통합을 강조했다. 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차원의 접근을 통해 누리과정의 질을 높이고,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비용부담 주체에 대한 법률적·행정적 논란도 근본적으로 해소하자는 취지다. 대학교육과 관련해서는 제로섬 방식의 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와 교육·연구비 차등지원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비정년 트랙에만 적용되는 누적식 성과급적 연봉제는 단 1번의 평가결과가 평생에 걸쳐 누적됨에 따라 퇴행적 무한경쟁체제를 양산하고, 교수 간 상호불신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농어촌교육에 대한 특별 지원도 주문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사회의 문화·역사적 생태공간인 소규모학교 살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평생교육센터 등 통합형 학교모델 창출을 유도하고 낙후지역 근무 교직원 우대 정책을 실시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밖에 실천적 인성교육 활성화, 교육감직선제 개편, 일반고 맞춤형 지원체제 확립, 수능 재설계 등 대입제도 근본 개혁, 교원 예우수준 합리화, 선별복지 전환을 통한 지방교육재정 확충 등을 제안했다. 이번 공약과제는 전국 17개 시·도교총과 189개 시·군·구교총, 총선교육공약개발추진단 및 각종 위원회는 물론 일반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교총은 공약과제를 253개 전 선거구 전체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 각 정당 당직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며, 총선 이후에도 지속적인 대국회 정책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정치적 관점에서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는 교육정책이 난무해 ‘가르치고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외면 받고 있다"며 "교총은 학교현장의 의견을 집대성한 공약과제가 총선 공약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남은 임기 3개월 동안 학교 현장을 찾아다니며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하는 교총’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첫날 교총회관에 발생한 화재 사고 수습을 시작으로 교총 장학회 이사회, 사립유치원총연합회 대의원 정기총회, 천안함 6주기 호국보훈협회 세미나,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신규교사 직무연수 특강 등까지 일주일 간 숨 가쁜 일정을 마친 박 직무대행을 25일 만났다. 대구 오성고 교장이기도 한 그는 상근을 위해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교총 회장으로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에 실핏줄까지 터졌다. -임기 첫날부터 교총회관에 화재가 발생했다. "뉴스 보도를 통해 많은 회원 분들이 아시겠지만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 반경에 교총회관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초기에 대응을 잘해주셔서 자칫 크게 번질 뻔한 화재가 잘 진압됐다. 회관 입주사 여성 직원들이 연기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병원에 가게 됐다. 사무국 본부장들과 바로 병원을 찾아 위로해드리고 회관 관리에서 소홀했던 부분을 다시 짚어보기로 했다. 특히 화재 발생 다음날 휴일이었고 누가 지시를 한 것도 아닌데 교총 사무국 간부와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사고 현장에 나와 수습하는 것을 봤다. 어렵고 힘들 때 교총 임직원들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며 수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오는 6월에 제36대 회장 선거가 있다. 특히 올해는 12년 만에 온라인 투표로 선출 방식이 바뀌게 된다. "다음 회장단을 뽑는 선거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 현안 임무 중 하나다. 온라인 투표와 우편 투표 방식에 대해 각각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점차 온라인 투표로 가는 것이 시대적 방향이기도 하다. 또 회원들과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기존의 우편 투표 방식에서는 학교 분회장이 선거 기표 용지를 수합하다보니 일부에서는 후보자에 대해 잘 모르는 회원에게 입김이 작용하는 부작용이 나오기도 했다. 이제는 온라인 투표로 회원 스스로 좀더 책임감을 갖고 판단해서 적절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투표인만큼 교총 사무국에서 할 일도 많을 텐데. "신뢰성이 담보돼야 하고 투표율도 높여야 한다. 지난해 경남교총에서 온라인 투표를 성공적으로 실시한 바 있지만, 전국 17만 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선거인만큼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일부에선 온라인 방식 도입을 우려하지만 KT에서 개발한 시스템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하에 이뤄지는 만큼 신뢰성이 높다. 본인이 아니면 기표가 안 된다. 조금이라도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누구나 인정하는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할 것이다." -과열·혼탁 선거로 변질돼 교총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텐데. "다른 단체도 아니고 최고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원단체인 만큼 공정하고 모범적인 선거가 돼야 할 것이다. 유초중등 교원, 대학 교수의 대표성을 갖고 출마하는 만큼 누구보다 깨끗한 선거를 치르시리라 믿는다. 그럼에도 선거의 특성상 본인의 뜻과는 달리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거나 선거 본연의 취지에 어긋나는 일이 발생될 소지가 있는 만큼 후보자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 부탁하고 싶다." -교총 사무국 첫 직원조회에서 ‘현장으로 들어가 회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당부를 했는데. "교총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학교 현장의 회원들은 직접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교총에서 교권침해 등 학교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1학교 1고문변호사제를 하고 있지만 그것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박 직무대행은 ‘교육 현장’과 ‘교권 침해’라는 단어가 나오면서부터 절로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장으로 찾아가겠다는 말은 수차례 반복해 강조했다. "현장에서 정말 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때 지원되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선생님이 힘들 때 한국교총이 그 곁에 있었는가라고 자문했을 때 그렇다라고 자신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선생님들이 많은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현장에서 어려울 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회원 한 분이라도 교권침해를 당하면 먼저 가서 손 잡아주고 역할을 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총 사무국에 와서 교총의 업무 영역이 넓고 직원 한명 한명이 혼자서는 소화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일을 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는 생각에 물건 하나까지도 아끼며 쓰고 있다. 교총 전 직원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남은 임기동안 섬마을이든, 땅끝 마을이든, 강원도 산골이든 어디나 찾아가 선생님을 도와드리겠다. 교총을 믿어주시기 바란다." 윤문영 기자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오는 6월로 다가온 제36대 교총회장 선거와 관련해 "교원단체로서 가장 공정하고 모범적인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한국교육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7만 회원이 참여하는 이번 선거는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전환되는 만큼 신뢰성을 확보하고 투표율을 높이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에 대해서도 "과열 비방선거가 아닌 교원 대표로서 깨끗한 선거를 치르는데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교총이 현장 회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3개월의 짧은 임기지만 무엇보다 교권 확립에 힘쓰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학교에서 교권 사건이 터졌을 때 신속하게 지원하지 못하면 결국 뒷북친다는 소리만 듣게 되는 만큼 교총은 늘 살아있어야 한다"며 "선생님들이 교총의 역할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행동하는 교총을 직접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원들이 현 회장단의 공약, 캐치프레이즈를 선택해 주신 만큼 직무대행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원 300명이 올해 해외로 파견돼 ‘교육한류’를 전파하는 봉사에 나선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전·현직 교원과 교·사대생 등을 대상으로 장기파견 140명과 단기 교육봉사 160명을 선발하는 모집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1년 이상 해외 정규 교육기관에서 수업, 컨설팅 등을 하는 장기파견 희망자는 현직교원의 경우 소속 교육청을 통해, 예비교원과 퇴직교원은 직접 국립국제교육원에 4월22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5월중 발표되며, 선발된 교원은 6월부터 8월 사이 8주 간 언어, 문화, 안전 관련 연수를 받은 후 8월 말 파견된다. 초등(5명), 한국어(66명), 수학(27명), 과학(21명), 컴퓨터 분야(11명)에는 현직교원과 예비교사가 지원할 수 있다. 현직교원은 학교장 또는 기관장 추천이 필요하고, 예비교사의 경우 현재 졸업했거나 8월 졸업예정자로서 누계평점이 백분율 환산 70% 이상 또는 상위 40% 이내여야 한다. 장기파견 중 10명을 뽑는 퇴직교원·교육행정가 분야는 10년 이상 교원으로 재직한 후 퇴직했거나 10년 이상의 교육행정 경력이 있어야 지원 가능하다. 파견 대상국의 교육 관련 자문에 응하고 교원 연수 등을 하게 된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해당국에 교육노하우도 전수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영어나 현지어 의사소통능력은 필수다. 모든 파견 교원에게는 ODA·非ODA 국가에 따라 책정된 급여에 더해 체재비 월100만원, 왕복항공료, 비자발급비, 보험료가 지원된다. 또 현직교원의 경우 파견 기간 중 경력이 인정된다. ODA국가 파견 교원의 처우는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는 지원금 명목으로 매월 총 200만원이 지급됐으나, 올해는 급여 250만원에 체재비 100만원을 더해 총 350만원이 매월 지급된다. 퇴직교원 자문관의 급여는 월80만원이 책정됐다. 비ODA국가 파견 교원의 급여는 해당 국가가 물가, 주거비용 등을 고려해 따로 정한다. 중국의 경우 월 2000위안(한화 약3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정착지원금으로 240만원을 지원한다. 단기 교육봉사는 방학 중 최대 8주 간 ODA국가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희망자가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장기파견과 달리 교·사대, 교육대학원 등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제안한 ODA국가 교육봉사 프로그램 중 10개 내외를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신청을 희망하는 대학은 봉사단원 사전교육 계획, 해외봉사 활동 내용과 사후·성과관리 계획, 운영 예산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프로그램 제안서와 신청서, 확약서를 4월 29일까지 국립국제교육원에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5월중 발표될 예정이다. 선정된 프로그램에는 1인당 최대 200만원의 체제비와 100만원 내외의 교육비, 교육재료비, 왕복항공료, 비자발급비 등이 지원된다. 교원 해외 파견사업은 지난해까지 연간 20명 규모로 운영됐으나, 교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확대를 건의하고 교육부와 교섭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올해부터 규모와 지원이 대폭 확대됐다. 장기파견의 경우 지난해 8개 ODA(공적개발원조)국가였던 파견 대상국도 올해부터 중국 등 비(非)ODA국가를 포함한 15개국 이상으로 확대됐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niied.go.kr)와 해외교사진출카페(cafe.naver.com/niiedteach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가 유치원 교실과 실내 공간에 CCTV 설치를 사실상 강제하는 방침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현장 교원들의 우려와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특히 교실 내 CCTV 설치율을 기존 56%에서 9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설치율을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즉, 모든 정보 주체의 동의가 필요한 개인정보보호법위반을피하면서 CCTV 설치에 따른 부담을 학부모와 유치원에 떠넘겨 설치율을 높이려는 꼼수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혀 우려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현행 법령상 유치원에 CCTV 설치를 강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나온 고육책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유치원 교원들은 말만 ‘구성원 합의에 따른 희망’이지 사실상 강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아동학대 사건으로 높아진 학부모들의 CCTV 설치 요구를 거부하기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설치 여부에 따라 원아 유치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교권을 내세워 반대할 유치원이 과연 있겠느냐"며 "마찰과 갈등이 불 보듯 뻔한데 유치원이 알아서 결정하라고 한 것 자체가 강제"라고 비판했다. 유치원 교원들은 CCTV 설치가 교사와 유아의 기본권은 물론 교육활동을 심각히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한다. 지난해 CCTV를 설치한 서울의 한 공립유치원 원장은 "어린 자녀 말만 듣고 번번이 녹화 내용 열람을 요구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수업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PC나 핸드폰으로도 교실 상황을 볼 수 있는 네트워크형 CCTV가 설치된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일부 학부모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유치원이나 다른 학부모에게 불만을 제기한다. 블로그에 자녀의 일상을 소개한다며 다른 아이가 함께 나온 CCTV 화면을 그대로 캡처해 올리는 경우도 있다. 대구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어떤 아이가 거친 행동을 하는 게 CCTV로 보이면 부모가 그 애랑 놀지 말라고 한다"며 "교사도 힘들지만 아이들에겐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교총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실 내 CCTV 설치는 유아와 교사의 초상권·사생활 등 기본권을 심각히 침해할 우려가 크고 교사 사기 저하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이런 문제를 도외시한 채 설치 여부를 학교·교육청평가에 포함시켜 사실상 강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NS, 블로그 등 유권자 대상 홍보만 활발 현장과의 소통은 거의 전무 ‘불통 교육청’ 권익위 평가서도 경기·세종·경남 등 ‘최하’ 일선 “허울뿐인 진보” “위선행정” 비판 진보교육감들이 ‘마이동풍’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에서 ‘자화자찬’만 늘어놓을 뿐 쌍방향 소통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경남교육청은 최근 관내 초등 보건교사에게 순회근무를 지시하면서 별다른 의견수렴 없이 공문 한 장만 시달했다. 소속 학교를 비우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공백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 이에 경남 보건교사들은 “학생 건강권을 위협하는 도교육청 방안에 반대한다”고 반발했지만, 박종훈 도교육감은 두 차례 면담에서 고압적이고 건조한 몇 마디만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이전 교육감들은 현장에서 잘못된 점을 제기하면 동반자 관점에서 대우해줬고, 정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줬는데 이번에 교육감이 보여준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서울교육청도 자사고 지정취소 강행에 이어 최근 ‘학교업무정상화’와 ‘친일인명사전’ 강제구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학교업무정상화의 경우 지난해 말 발표했다 학교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장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지만,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 ‘나이스(NEIS)’를 통해 실시 여부를 보고하라는 등 압력만 넣고 있다. B중 교장은 “교육청은 소통을 강조하며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강요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업무정상화 정착을 놓고 교직원 회의를 한 결과 우리 학교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행하지 않기로 보고했다”며 “그런데도 계속 압력을 넣으니 교육청이 내려 보낸 정책끼리 모순되는 이상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세종교육청은 2년 전 C초 교사 감사 후 징계를 내린 문제와 관련해 이의제기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자 아예 폐쇄한 뒤 아직도 복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물론 지역 언론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짚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그 후 현장 감사와 징계가 강화돼 흉흉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다. 이런 현실은 최근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관정책에 대해 일반 국민의 의견을 얼마나 잘 수렴하고 반영했는지 실적을 따지는 ‘국민신문고’ 정책참여(2014년 12월1일~2015년 9월30일) 평가에서 진보교육감이 속한 시·도교육청들이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보수진영인 경북·울산·대구는 최고점인 ‘우수’에, 대전 역시 두 번째로 높은 ‘보통’ 등급에 올랐다. 반면 진보진영은 충북 ‘우수’와 서울·충남 ‘보통’ 등급에 세 군데만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최하등급인 ‘미흡’과 ‘매우 미흡’에 몰렸다. 또 ‘교원촌지근절 대책’ 등 현실과 동떨어진 청렴을 강조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부패방지 시책’ 노력은 등한시한 것으로도 드러나 이 역시 ‘위선행정’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5등급 중 보수진영 시·도가 1~2등급을 차지한 반면 진보진영은 1등급 한 곳, 2등급 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3~5등급을 받았다. 특히 ‘게시판 불통’ 논란이 그치지 않는 세종은 유일하게 최하등급인 5등급에 올랐다. 이런 상황인데도 진보교육감 주축 시·도교육감협의회는 21일 ‘누리과정 미이행에 따른 탄압 중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적반하장식 주장만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 D중 교사는 “혁신과 소통의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진보교육감 자신”이라며 “허울뿐인 진보만 팔며 교육을 정치판으로 만드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12일 싱가포르 메이플라워 초등학교 6학년 수학 시간.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드라마 속 무대 디자이너로 분했다. 교실을 작업실 삼아 저마다 고객이 요청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골판지를 자르고 붙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사용하기 편하고 저렴하면서 반드시 원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세 가지 주문을 충족하느라 고심하는 표정이다. 이 수업의 주제는 바로 원의 반지름과 지름, 원주에 대한 것이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최근 학교 현장에 퍼지고 있는 非예술 교과의 ‘드라마 수업’을 보도하며 메이플라워 초등교를 소개했다. 수학이나 과학, 경영 교과 등에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예술적 요소를 적용해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플라워 초등교는 지난 2012년 초등 4·5학년에서 3개 학급으로 드라마 수업을 시작해 현재 모든 학년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학 교과에 일종의 드라마 요소를 적용한 것이 교육부로부터 혁신적 교수법으로 인정받아 상을 받기도 했다. 제시 칭 수학 교사는 “드라마를 활용했더니 학생들이 수업 중 생기는 도전 과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교사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수업은 싱가포르 국립예술위원회(NAC)가 지난 2012년 ‘예술 프로그램 적용 교육(TTAP)’ 계획에 따라 추진돼 왔다. 현재는 15개 학교에서 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2~3개교씩 참여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네스(Kenneth Kwok) NAC 예술·청소년·전략기획 감독은 “예술 기반 수업 활동은 학생들에게 마찰이나 관성 등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며 “학습 내용을 감정적 요소와 연관시키면서 깊이 있는 학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식을 무조건 암기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드라마와 엮어 이해하다보니 기억도 더 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NAC는 희망 학교와 예술가들을 연결시켜 교사와 예술가들이 해당 교과와 단원을 함께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교사들에게 다양한 학생 유형에 적합한 창의적인 교수법을 구안하도록 돕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에서도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수업을 개설했다. 싱가포르 공업전문대(Singapore Polytechnic)는 2008년부터 매년 45명을 선발해 3년제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드라마를 활용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참여시키는 방법에 대해 가르친다. 싱가포르 경영대학(So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에서도 ‘포스트모던 연극’ 수업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예술을 활용한 실험적 교육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엘비라 홈버그 싱가포르 드라마교육협회장은 “최근 7년간 싱가포르에서는 교육계와 학계, 지역사회에서 드라마를 활용한 사례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모두가 참여하는 예술 활동으로서 드라마를 적용하는 분야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정부가 2017년 예산안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RESPECT: Best Job in the World,)’ 사업 명목으로 10억 달러를 편성했다. 이 사업은 교사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인식될 수 있도록 연봉 인상,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교사는 결코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다. 특히 낙후 지역은 심각한 교사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미국 교육통계센터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 전역에서 학교를 옮기거나 교직을 떠나는 교사는 평균 15%다. 최빈곤층 지역 학교의 교사 이직률은 더 높다. 이로 인해 주정부와 교육자치구가 입는 손실만 연간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낭비를 막기 위해 교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 이번 사업의 취지다. 존 킹 주니어 교육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거주하는 지역과 무관하게 모든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낙후된 지역에 근무하는 교사의 연봉 인상, 근무 환경 개선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사가 부족한 낙후지역에 교사를 확보하고, 고급 인력을 교직에 끌어들이는데 2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연방정부는 주 정부 계획서에 따라 5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를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주정부는 낙후 지역 학교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쓰게 되며 5년에 걸쳐 사용할 수 있다. 지원 예산은 우선 낙후 지역 학교 교사의 연봉 인상에 투입된다. 특히 우수한 교사에게는 연봉 인상, 승진이 더 빨리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의 실력 향상을 위한 활동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쓰인다. 교사들이 팀을 이뤄 다양한 교수법을 연구하는 데도 지원된다. 아울러 상담과 같은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늘리고 학급 인원수를 줄이는 등 교사와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 환경과 자원을 제공하는 데도 사용된다. 이를 통해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 교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뛰어난 대학생들이 대학과 지역 간 연계를 통해 낙후 지역이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교사가 되도록 유도하는 ‘교사 되기’에 1억 2500만 달러, 인디언 학교나 대안 학교 등에 근무하는 교원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교육자 개발 지원’ 프로그램에 1억 달러, 낙후 지역 학교장 모집과 연수 등을 지원하는 ‘학교장 채용 및 지원 프로그램’에 3000만 달러, 학교 개혁에 교사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Teach to Lead’ 보조금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업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사업은 2012년 처음 시작된 교육부의 RESPECT(Recognizing Education Success, Professional Excellence, and Collaborative Teaching)프로젝트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3년에는 교직 발전을 위해 50억 달러의 예산안을 발표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2015년에도 10억 달러를 지원하자는 예산안을 발표했으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좌절됐다. 따라서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회계연도에 이 예산안이 통과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30년 만에 입학시험에 지필 평가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케임브리지 대학이 1986년 폐지했던 자체 지필평가를 내년도 입학생 선발 전형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면접이나 토론에만 의지하기보다는 전공별 자체 지필평가를 1~2시간 이내에서 실시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철학과 법 전공 지원자만 자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경제, 공학, 영어, 지리, 역사, 약학, 자연과학 전공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면접을 하기 전 두 시간에 걸쳐 지필평가를 보게 된다. 컴퓨터 공학이나 교육학, 법학, 철학 전공 지원자는 인터뷰를 실시하는 당일 한 시간 동안 지필시험을 본다. 별도의 수학과목 시험(STEP)을 치른 경우나 인터뷰를 통해 소질을 인정받은 음악 전공 지원자는 지필평가가 제외된다. 샘 루시 입학처장은 “지필 평가는 지원자들의 학업 능력과 기초 지식, 캠브리지의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판별하기 위한 귀중한 추가 자료가 될 것”이라며 “지필평가가 면접 전형 전에 학생을 탈락시키는 용도로 이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입학 전형의 공정성과 효과성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교사, 학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영국 전역 교사와의 간담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형 변화가 저소득층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입학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명문대 입학자를 배출한 적이 없는 지역이나 가정의 학생들이 면접에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오히려 지필평가가 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인 A레벨 성적 우수자들이 사립학교에 많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대학 지필 시험이 공립학교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은 또 관련 전공에 대한 최신 정보를 파악하는 것 외에 지필평가를 위한 별도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필평가 부활이 사교육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학생들은 개인 교습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사립학교가 대입 전형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저소득층의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24일 전국에서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이하 삼락회)는 22일 한국교총회관 2층 유민홀에서 ‘2016년도 가정교육·인성교육 강사요원 연수회’를 실시했다. 전국 17개 시·도 지부장과 사무처장, 인성교육 강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도 참석해 “우리 사회의 현안과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삼락회를 중심으로 한 가정교육, 인성교육 연수”라면서 “삼락회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삼락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의 내실을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참석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수회에선 오일창 삼락회 중앙회 이사가 ‘생일 효행일기 지도를 통한 인성교육’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박필림 삼락회 사무총장은 ‘(신)사자소학을 통한 인성교육’을 주제로, 최영부 삼락회 중앙회 이사는 ‘마을 학숙과 가정교육’에 대해 강의했다.
윤건영 충북교총 회장이 청주교대 제1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식은 23일 교내 교육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승훈 청주시장,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과 8개 시·도교총 회장, 류희찬 한국교원대 총장 등 교대 총장과 기관단체장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총장은 취임사에서 “청주교대의 핵심 가치 ‘행복·상상·연대’를 기반으로 청주교대 가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며 “소통하는 총장, 지원하는 총장, 봉사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 중심, 교육입국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교육자로서의 소명을 다 하겠다”면서 “창학 80년이 되는 2021년, 초등교육의 발전과 교육 혁신의 발신지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서울대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4년 청주교대에 임용돼 학생처장, 교무처장, 정책개발원장을 역임했다. 또 한국윤리학회 부회장, 충북교총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충북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교실에만 집중한 설계로는 교육변화 대응 못 해 공용 공간, 외부 놀이시설 등 다양하게 조성해야 학교를 설계할 때 학생들이 학교 공간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장소성’과 ‘감성적 디자인’에 신경 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교육환경학회는 25일 인천 청라달튼외국인학교에서 ‘아동의 개별화 학습 및 정서발달 관점에서 본 학교환경’을 주제로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건축과 교수,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설계사무소, 교육청 시설과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가했다. 류호섭(동의대 교수) 공동대표의 주재로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운영의 실제’(심옥령 교장)와 ‘아동의 장소성 구축과 학교 환경’(이선영 서울시립대 교수), ‘초등학교 공용 공간의 감성적 디자인’(이경선 홍익대 교수·문재은 홍익대 대학원)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경선 홍익대 교수는 “최근 학생 수 감소, 교육 개방화, 정보화 확대, 미래 핵심역량 등 다양한 교육이슈들이 실제 교육현장에 물리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사회화를 올바르게 경험하고 인격과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공용 공간 계획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는 학습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이 이뤄지는 장소인 만큼 감성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공간이 요구되며 특히 공용 공간은 아동이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는 중요한 장소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학교설계는 교실공간에만 집중하고 공용 공간은 경제적 부담이나 무관심 등으로 소홀히 취급해왔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공용 공간은 수업시간 외 여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아동의 발달과 심리를 고려해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도록 자율성, 독립성을 부여하는 구성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아동의 장소성 구축과 학교 환경’에 대해 발표한 이선영 서울시립대 교수는 “아동의 인지발달은 주변 환경에 대한 ‘장소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학교 공간에 애착을 가진 학생일수록 유년기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장소성이란 개인이 특정 장소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거나 각인된 기억을 갖는 것을 말한다. 이 교수는 “학교 설계 시 학습을 자극하고 성장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특히 외부공간 놀이시설을 풍요롭고 활기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봄 향기가 찬바람을 밀어내는 시기. 개학 후 한창 바쁜 요즘, 충남 대천 바닷가에서는 서울성수중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파도소리를 덮었다. 서울학생교육원 대천임해수련원은 21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씩 12기 일정으로 ‘새 친구 캠프’를 운영한다. 새학기를 맞아 교사와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대화, 소통, 협력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22일부터 23일까지 2기로 참가한 서울성수중은 1학년(5학급) 120여 명의 학생과 6명의 교사들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캠프는 시끌벅적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첫째 날은 생활 안내 및 안전교육, 해변산책, 레크리에이션, 담임선생님과 대화의 시간 등을 가졌고 둘째날은 해변산책 후 펄러비즈, 파라코드, 양초‧만들기 등 선택활동을 하며 캠프를 마무리 했다. 학생과 교사들은 도미노를 쌓는 활동에서 서로 상의하며 이미지를 구상하고 실수로 건드리지 않기 위해 신중히 대화했다. 또 비누 만들기 체험에서는 친구의 것이 예쁘게 완성될 수 있도록 잡아주고 부어주며 협동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채영훈 서울학생교육원 분원장은 “3월 한 달은 학생들의 서열싸움, 기 싸움 등 학교폭력의 시작점이 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교실보다 야외에서 열린 마음으로 유대관계를 형성한 경험이 향후 1년간의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화영 교사는 “3월은 매우 바쁘기 때문에 1박 2일 캠프가 부담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막상 와보니 학생들이 스스럼 없이 다가와 줘서 가족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교실 상담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알 수 있게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학기 초 캠프가 어렵다면 가까운 공원에 소풍이라도 나가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교사인 윤민주 교사는 “평소 여학생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성격과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어울리는 무리, 소극적인 학생들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며 “담임으로서 1년 동안 학생들에게 맞춤형 생활지도를 할 자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이가원 양은 “중학생이 되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어떨지 걱정됐는데 캠프에 와서 서먹했던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졌다”며 “아빠같이 보살펴 주신 선생님도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yo@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득호우(得好友).’ 따라 해보세요~ 바둑을 두면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22일 오후 강원 대관령중 방과 후 바둑교실. 최돈승(66) 전 강원 포남초 교사가 칠판에 커다랗게 ‘득호우’라고 썼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바둑을 두고 나면 친구가 돼요. 마주 앉아 고민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나이를 떠나 여러 사람과 친분을 맺을 수 있죠. 바둑을 두면 다섯 가지 이로운 점을 얻을 수 있다는 ‘위기오득(圍棋五得)’ 중 하나입니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대결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바둑을 배우려는 학생도 늘고 있다. 이날 수업은 ‘세력 확충의 기반을 구축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최 교사가 “자기의 진영을 튼튼히 하려면 ‘굳힘’을 잘하고 숨구멍을 많이 내야 한다”며 돌을 놓자 선생님 바둑판과 같은 모양으로 돌을 올리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2012년 40여 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대관령중에서 3년째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최 교사는 높아지고 있는 바둑의 인기를 반겼다. 그는 “‘바둑은 우리 삶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삶에 다양한 교훈을 준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바둑의 유명한 잠언 ‘위기십결(圍棋十訣)’ 중 ‘부득탐승(不得貪勝)’은 학생들에게 ‘욕심을 버리는 법’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부득탐승은 ‘승리를 탐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기려는 마음이 지나치면 욕심이 생기고 승리에 집착하게 돼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는 말이다. “‘피강자보(彼强自保)’라는 말은 적이 강하면 나부터 지키라는 뜻입니다. 상대의 집이 커보인다고 해서 무모하게 싸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돌 먼저 보살펴야 한다는 거죠. 우리 인생도 똑같습니다. 욕심 부리면 손해 보기 십상이잖아요. 때로는 포기할 줄도, 돌아갈 줄도 아는 인생의 이치를 바둑판 위에서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아마 5단인 최 전 교사는 강릉시바둑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강원도 바둑대회에 강릉시 대표로 참가할 만큼 바둑 애호가다. 일주일에 한번 주문진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바둑교육 봉사도 한다. 초등학생 때 우연히 친구에게 배운 바둑에 꽂혀 기원에서 여러 사람과 겨루기를 하며 혼자만의 힘으로 지금의 실력을 키웠다. 그는 “따로 배운 것도 아니고 몸으로 부딪치며 어렵게 배운 바둑이기에 학생들에게는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싶다”며 “실력 차가 나더라도 자주 겨루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사성과 예의범절 등 바둑의 인성교육적 효과가 재조명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시작할 때는 ‘잘 배우겠습니다’, 끝날 때는 ‘잘 배웠습니다’라고 하는 상호간의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알게 해주죠. 가족 간 소통의 매개도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둘 만 있어도 할 수 있고,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도 않죠. 할아버지, 아버지와 바둑을 두면서 가족 간에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할 수 있어요.” 바둑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바둑을 제대로 두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입시압박 때문에 막상 꾸준히 배우는 학생은 드물다”며 “집중력 향상, 두뇌 회전, 정서적 안정 등 바둑의 교육적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보다 끈기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25 참전국 상징 동물 학교 담장에 그려 넣고 교장이 숨은 뜻 들려줘 대구 죽전중에는 조금 특별한 벽화가 있다. 교문을 나서 담장을 따라 걷다보면 그림이 펼쳐진다. 길이만 40m에 달한다. 호랑이, 회색 늑대, 독수리, 사자 등 동물들이 여러 나라의 국기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어떤 의미가 담긴 것일까.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이곳은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됐다. 강사를 자처한 이종운 교장은 ‘6·25전쟁의 의미와 나라사랑’을 주제로 30분간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귀여운 모습의 동물들은 6·25전쟁에 참전했던 16개국을 상징한다”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동물들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상징한다. 민속화나 전래동화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호랑이는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우리 민족과 닮았다. 회색 늑대는 터키를, 흰머리 독수리는 미국, 수탉은 프랑스, 비버는 캐나다를 의미한다. 동물들과 각 나라의 국기는 하나의 줄로 이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국이 힘을 모았다는 걸 나타내기 위해서다. 학교 담장에 동물 벽화가 자리 잡은 건 지난해 10월이다. 요즘 학생들이 6·25전쟁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게 많다는 걸 깨닫고 학교에 교육장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지역 구청에서 운영하는 담장 벽화 사업에 응모해 지원 받았다. 벽화는 미술 전공을 지망하는 지역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등 자원봉사자들이 완성했다. 이 교장은 “교육 목적으로 벽화를 조성했는데 콘크리트 벽이 아름답게 바뀌었다고 지역 주민들도 무척 좋아한다”면서 “다소 무거운 주제라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반응이 좋았다”고 귀띔했다. 3학년 김유선 양은 “등하굣길에 벽화를 보면서 동물들이 귀엽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 의미를 알고 나니 그림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였다”고 말했다. 죽전중은 앞으로 크고 작은 행사가 마련될 때마다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교장은 “뭐든 한 번에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며 “과거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에 이른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 브라더 베어 (Brother Bear, 2003) *장르 (국가): 애니메이션, 가족, 모험, 판타지 (미국) *상영시간: 85분 *등장인물: 키나이(막내/곰), 시카(큰형), 데나이(둘째형), 코다(아기곰) 타나나(무당) *추천 등급: 5세 이상(더빙) *공식 등급: 전체관람가 *핵심 주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사랑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성요소: 사랑, 가족, 타인존중. 공감과 이해 STEP 1. 영화 맛보기 부락의 성인식인 토템 의식에서 ‘키나이’는 사랑의 의미를 담은 징표 ‘곰의 토템’을 받는다. 그러나 키나이는 무척 실망한다. 내심 지도자를 상징하는 독수리 토템이나 지혜를 상징하는 늑대 토템을 받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후 키나이는 곰 한 마리가 물고기 광주리를 훔쳐간 사실을 알아챈다. 너무 화가 난 키나이는 곰을 쫓아가지만, 오히려 곰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 때 키나이를 구하고 큰 형 ‘시카’가 대신 죽게 된다. 둘째 형 ‘데나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키나이는 형을 죽인 곰을 쫓아가 죽이지만 그 순간 어찌된 일인지 키나이의 몸이 곰으로 변해 버린다. 땅과 빛이 만나는 산으로 가면 시카를 만날 수 있다는 무당 ‘타나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키나이는 그 곳으로 향한다. 그러다 수다쟁이 아기 곰 ‘코다’를 만나게 되고 둘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STEP 2. 인상적인 장면 찾기 “저 괴물들 너무 너무 무섭다. 특히 막대기 든 괴물.” 곰이 된 키나이와 코다가 여행 도중 발견한 벽화를 보고 하는 말. 인간의 입장에서는 곰이 무섭지만 곰 입장에서 보면 막대기(총) 든 인간은 괴물로 보인다.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던 키나이의 고정관념이 바뀌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그 괴물은 우리 엄마를 몰고 갔어요. 아주 큰 빙하로요. 엄만 물에서 나왔지만 그 후로 헤어졌어요. 형은 그 때 만났고요.” 코다는 모르고 있지만 괴물과 형은 바로 키나이 자신이다. 곰으로 변신하기 전 키나이는 코다의 엄마 곰을 죽였고 그 후 곰으로 변했다.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곰의 입장에서 깨닫게 된 키나이가 나중에 ‘사랑의 곰’이 되기로 결심하는 시발점이 되는 장면이다. ★한줄 지도 팁 : 영화의 줄거리는 영화 상영 전 될 수 있으면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면 아이들이 더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STEP 3. 감상 후 활동하기 *자유발표(저학년) : 캐릭터 선택하고 상상해보기 "내가 만약 ○○였다면~" *토론(고학년) : 인간이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정당한가? 자유발표 할 때는 캐릭터 선택-내가 할 행동-그 이유를 말한다. 주인공을 비롯한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 더 자세한 영화수업 이야기는 ‘팟캐스트 영화, 교육을 만나다 – [브라더 베어] 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병만 경남 대암초 교감 ‘장학이의 교육이야기’ 출간 장학사 8년의 노하우 담아 과거 장학사가 방문하기 전날, 학교는 ‘발칵’ 뒤집어졌다. 교문 앞부터 운동장, 복도, 화장실 할 것 없이 쓸고 닦느라 바빴다. 혹시나 티끌이 눈에 띌까, 학교 구성원은 신경을 곤두 세웠다. 이병만 경남 대암초 교감은 “장학사라고 하면 권위적이고 딱딱한, 학교를 통제하고 간섭하며 괴롭히는 존재로 여긴다”며 “이런 인식은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감은 최근 ‘장학이의 교육이야기’를 출간했다. 경험을 토대로 장학사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8년간 경남도교육청과 창원교육지원청, 김해교육지원청 등에서 장학사로 근무했고 이달 초, 교감으로 전직했다. 장학사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2014년이다. 초등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싶었다. 장학사 대부분이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본분을 다하고 있지만, 규정을 제대로 몰라서 학교에 엉터리 요구를 하는 사례도 종종 목격했다. 이 교감은 “장학사의 역할은 학교를 감독·지휘하는 게 아니라 돕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실제 정부에서도 장학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역교육청’ 대신 ‘교육지원청’으로 명칭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장학이의 교육이야기는 현직 장학사와 예비 장학사를 위한 책이다. 장학사가 되는 방법부터 실제 업무 사례, 출장 에피소드, 보고서·계획서 작성법, 교육전문직으로서 알아야 할 사회생활 팁까지 소개한다. 그는 장학사로 재임하면서 ‘빠르게, 다르게, 바르게’를 모토로 삼았다. ‘업무 추진은 빠르게, 작년과 다르게, 무슨 일을 맡든 바르게’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 교감은 “교육전문직은 힘들 때가 잦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종”이라면서 “정책을 입안·실천하면서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장학사로서 가장 곤혹스러운 순간은 학교에 공문을 독촉할 때다. 요즘은 과거보다 보고 기일이 촉박하지 않지만, 불가피하게 독촉해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학교 교무실로 전화를 걸어 교감에게 공문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교감은 학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했다. 대뜸 전화해 ‘공문이 안 들어왔다’고 말하면 상대의 기분이 좋을 리 없다는 것이다. 그의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지정된 일시까지 공문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다음날 업무관리시스템 메일로 다시 요청한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기안자를 찾아 개별 메일을 보낸다. 이후 메일 수신 여부를 확인한 후 읽지 않은 담당자에게 정중하게 문자를 보낸다. 그는 “두 가지 방법으로 공문이 들어오지 않은 경우에만 학교로 전화를 건다”며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학교를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공문 처리보다 수업을 우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인들은 장학사뿐 아니라 공무원에 대해 딱딱하고 권위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과거의 관행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생님 대부분은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본분을 다하고 있어요. 교육을 조금만 긍정적으로 바라봐줬으면 합니다.” ① 컨설팅 장학이나 지도 점검 등을 위해 학교를 방문할 때는 미리 해당 학교 홈페이지나 신문기사를 검색해 특색교육 활동이나 칭찬 거리를 찾아보세요. 학교의 현안에 대해서도 알아두면 대화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요. ②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 교직원의 현황을 미리 파악하세요. 특히 교육장, 국장 등 상관을 수행할 경우에는 교직원 명부와 교육 수첩을 항상 소지하는 게 좋아요. ③ 방문 목적, 일시, 방문자 수, 소요 시간, 준비 사항 등을 미리 알려주세요. 긴급한 사정이 있거나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학교를 배려하는 것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