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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석교사와 함께 하는 학생 배움 중심의 중등 PCK 수업설계’가 출간됐다. 박태호 공주교대 국어교육학과 교수와 부산 지역 수석교사 8명이 저자로 나섰다. ‘PCK’는 Pedagogical Content Knowledge의 약자로, 맥락 지식(Context Knowledge)과 교수 변환(눈높이 교수법)이 핵심이다. 맥락 지식은 학생이 해당 교과에 대해 갖고 있는 선개념(기능)과 오개념(오기능), 난개념(난기능) 등에 대한 지식이다. 교수 변환은 이를 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변환해 가르치는 교수법 지식이다. 만약 교사가 PCK를 갖추지 못할 경우, 똑똑하지만 못 가르치거나 학생의 배움은 아랑곳없이 열심히만 가르치는 사람으로 전락할 수 있다. 교사들이 갖춰야 할 PCK 이론과 교과별 수업 설계 등을 소개한다. 김명교 기자 kmg8585@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여의도중학교는 12일 서강대 커뮤니케이션 센터와 자유학기제 지원 및 개인 맞춤형 진로 설계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미래 융합형 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 및 미래 진로 설계 △영상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실무 교육 △VR 게임 기획 및 개발 실무 교육 △기타 상호 호혜를 얻을 수 있는 협력 프로젝트 공동 수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선종복 교장은 “서강대의 영상제작 교육프로그램과 게임 개발 교육프로그램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이 진로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회장 박재련)는 11일 The-K손해보험과 The-K호텔앤리조트, 교문여행사 등 한국교직원공제회 산하 업체와 ‘사립중고등학교 발전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박재련 회장은 The-K손해보험과의 협약식에서 “이전부터 The-K손해보험을 다른 보험회사와 다르게 교직원이 주주이자 주인인 회사라 생각하고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앞으로 교직원과 학교를 위한 상품 개발, 서비스 제공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황수영 The-K손해보험 사장은 “사립학교 교직원의 복지 증진을 위해 전담 팀을 신설, 학교 현장에서 차량 무상 점검 등 서비스를 지원해오고 있다”며 “더욱 발로 뛰겠다”고 답했다. 업무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세 업체를 통한 회원 관련 서비스 강화, 각종 행사 지원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교총과 한국노총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월 평균 급여 250만 원 이하 비정규직 근로자의 자녀라면 신청할 수 있다. 단, 소속 학교를 비롯해 다른 기관·단체로부터 올해 장학금 및 학자금을 지원 받지 않았고 받을 예정이 없는 학생이라야 한다. 학자금을 지원받는 특성화고 제외된다. 선발 인원은 약 110명으로, 1인당 100만 원씩 지급된다. 각 학교에서는 2명 이내로 학생을 추천할 수 있다. 학교는 장학생 추천서와 성적증명서, 재학증명서, 학생 통장 사본, 근로자의 전년도 원천징수 영수증 등 입증 관련 서류를 교총에 제출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오는 5월 6일까지다. 장학생 신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공지사항 참조.
교총은 4․13 총선으로 구성될 20대 국회에 대해 “학교교육을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며 “학생, 교원, 학부모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국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14일 논평을 내고 “교육을 정치, 이념의 수단으로 삼고 단기 성과 위주의 실험 입법에 매몰됐던 구태를 청산해야 한다”며 “교육을 교육논리로 풀어내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지난 18대, 19대 국회에서 받았던 ‘불량 상임위’라는 오명을 깨끗이 씻어낼 것을 당부했다. 교총은 "미래 세대인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법안과 예산을 심의·처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교육적인 상임위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당선자 중 학교현장 경험을 가진 교육전문가가 많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현실과 괴리된 정치적 입법 활동이 우려된다"며 교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교육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주문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국회 활동을 통해 제20대 국회와 교문위의 활동 사항을 학교현장에 고스란히 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여야 정당에 대해서는 국민이 보여준 선택의 의미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누리당에는 "효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는 교육의 특수성을 무시한 평가, 성과 위주의 교육정책 노선을 전면 재검토하고 현장교원의 바람이 무엇인지 살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당에는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를 예산 확보 방안 없는 무상복지 정책을 강화하라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특히 "교권 침해와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삼는 실험정책들로 학교 현장은 교육에 매진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사기 진작과 교권보호, 교육환경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톱다운(Top-down)식 정책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 안정 속에 현장을 지원하는 입법활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렸을 때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 말이다. 올바른 식습관도 그 중 하나. 식습관은 평생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기교육이 필수다.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대구 지역 영양교사 15인이 뭉쳤다. 대구시교육청 TF에 소속된 이들은 최근 ‘남기지 않아요! 행복 담은 학교 급식 메뉴·레시피북(이하 레시피북)’을 펴냈다. 레시피북은 영양교사들이 직접 개발해 학교 급식에 활용하고 있는 메뉴를 담은 책이다. 영양과 학생 기호 면에서 우수한 119가지 메뉴를 △계절 △선호 △채식 △전통 △다문화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수록했다. 특히 메뉴마다 식재료명과 조리법, 요리 팁이 상세하게 수록돼 누구나 따라할 수 있게 구성했다. 또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식재료인 채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한다. 양희숙 대구 매곡초 영양교사는 “학생들에게 영양이 풍부하고 맛있는 학교 급식을 제공해 올바른 급식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첫 발령을 받은 영양교사들에게도 길잡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레시피북에는 영양교사들의 고민이 녹아 있다. 기호성이 좋은 메뉴와 건강에 좋은 메뉴를 두고 어떤 식단을 짜야 할지, 아이들이 선호하는 조리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위생적이고 안전한 급식을 제공할 수 있을지 등이 그것이다. 특히 식습관과 직결되는 편식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이미경 대구 매호중 영양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육류를 이용한 메뉴를 좋아한다”며 “핵가족화, 맞벌이 등으로 인해 비교적 조리 시간이 짧고 만들기 쉬운 고기 요리를 자주 접하다 보니 익숙해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기를 선호하는 습관이 학교 급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편식하는 아이들에게는 무조건 먹으라는 것보다는 한 숟가락, 한 젓가락이라도 맛볼 수 있게 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맛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거친 후에야 음식의 참맛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리 방법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가령 생 토마토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 토마토를 갈아서 스파게티로 만드는 식이다. 봄을 맞아 추천 메뉴도 소개했다. 이들이 추천한 봄 요리는 ‘애탕국’과 ‘알감자 버터구이’다. 권정희 대구 서평초 교사는 “봄 하면 가장 먼저 쑥이 떠오른다”면서 “건강에 좋지만 향이 강하기 때문에 쇠고기 완자를 곁들여 국으로 끓이는 게 좋다”고 했다. ‘알감자 버터구이’는 요즘 나오는 햇감자를 이용한 메뉴. 문소희 대구 화남초 영양교사는 “칼륨 성분이 많은 감자는 우리 몸속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저나트륨 식단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레시피북은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dge.go.kr)에 접속, 교육복지과 공개자료실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최기영 대구 강북초 영양교사는 “학교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필요한 내용을 현장 실정에 맞게 변형해 활용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19대 국회. '불량 상임위'라는 오명하에 교육이 정치에 휘둘렸던 시간이다.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 교문위의 빈좌석에는 누가 자리해 교육의 미래를 위한 설계를 해나갈지 기대하게 한다.
학생·학부모 등 조사…‘인권조례 지키는가’ 등 문항 부적절 하위 학교 장학지도, 컨설팅에 교장·학부모 토론회도 강제 일선 교원 “단순 설문으로 학교 흔드나…교육 저하 우려” 경기교육청이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학교 민주주의’ 설문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조사결과 하위 10% 학교에 감사를 실시하면서 현장 교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말, 관내 전체 초·중·고에 대해 교원·교직원·학부모·학생(초등의 경우 고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공동체 설문조사’를 실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설문조사는 각 구성원 별로 29∼44개 문항으로 이뤄졌고 답변에 따라 1∼5점을 부여하는 5점 척도 방식으로 실시됐다. 문제는 미응답 학교를 포함해 설문 참여도가 저조하고 결과 점수가 낮은 하위 10% 학교에 대해 오는 9월 재조사 실시 전까지 ‘종합감사’ 활동을 펼 계획이어서 현장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도교육청은 교육지원청의 학교방문 장학 시행, 지수 결과에 대한 학교구성원의 대토론회 개최 및 결과 공유, 도교육청 전문가팀의 컨설팅을 올해 초부터 시작해 8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처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교원들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A초 B교감은 “단순히 설문 하나만으로 학교 전문성과 책무성을 판단하는 엉터리 평가이자 감사”라며 “학교의 근본적 역할인 교육력을 평가하는 것도 아닌 부수적인 사안을 놓고 거의 1년 가까이 학교를 옥죄는 건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설문 문항 자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전체 설문에 다 들어있는 ‘학생인권조례를 성실히 지키고 있는가’는 특정 이념을 강요하는 대표적 문항으로 꼽힌다. 학생 설문에 있는 ‘나는 학급 일을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반 학생들은 서로 믿고 존중하는가’ 등의 문항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C중 D교사는 “도대체 이런 문항이 민주화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민주주의마저 ‘줄세우기’ 평가를 해 학교를 길들이겠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개선 요구가 거센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만족도 조사와 판박이라는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E초 교장은 “학생·학부모 점수를 더 높게 따기 위해 교육보다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할 것 같아 고심 중”이라고 털어놨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시즌이면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의식해 피자, 치킨을 사고 학생 생활지도를 회피하는 부작용이 똑같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다. 또 대부분의 학부모가 제대로 응답할 수 없는 문항이 수두룩해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처럼 자녀의 일방적 의견이나 소문에만 근거한 평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학교 교사들은 교권을 보호받고 있는가’, ‘자녀에게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는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선 교원들은 “이런 문항으로 받은 점수를 갖고 학교를 감사하고 개선을 요구한다는 자체가 교원들의 자존감만 떨어뜨린다”는 반응이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구성원 간 갈등을 부추기고 이중삼중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학교 민주주의 조사는 물론 감사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사 간 갈등, 기초학습 저하에 자유학기제도 겹쳐 부담 교총 “무리한 확대 보다 일반학교 지원으로 정책 전환을” 진보교육감의 대표 브랜드인 혁신학교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서울의 경우 혁신학교 전초기지 역할을 해온 초등교가 재지정 공모에 잇따라 불참하고, 경기에서는 혁신학교 재학생들이 일반학교로 옮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56개 재지정 대상 중 4개교가 재지정 공모를 하지 않았다. 이 중 초등교는 2개, 중·고교는 각 1개였다. 이는 지난해 59개 대상 중 3개 학교가 재지정 공모를 하지 않은 것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특히 초등교가 1개 더 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입을 목전에 둔 고교의 경우 혁신학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었지만, 초등교는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초등교가 2개교나 포함된 것을 두고 혁신학교가 한계 상황에 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2년 개교하면서 혁신학교로 지정된 A초의 경우 교사들 간 갈등이 재지정 취소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교사들이 자신의 주장만 앞세우면서 의견이 다른 교사들을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대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결과, 재공모 투표에서 반대가 과반에 달했다. 서울혁신학교 공모 및 재공모에 참여하려는 학교는 교원 동의율 50%를 넘겨야 하고, 이 단계를 통과하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또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 학교 재학생 학부모는 "기존 교사와 신규 교사들 간 어느 정도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긴 했지만 재지정 취소까지 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수천만 원에 달하는 혁신학교 지원금을 사용하기 위해 할 일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기초학력 부진 등도 부담 요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들은 다른 혁신학교도 마찬가지여서 추후 재지정 공모 불참이 속출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B중 교장은 “인근 혁신학교의 경우 지원금이 남아돌다 보니 이를 소모하기 위해 지난 2월 악기를 단체구매 하고 1인당 4만원 가량 식사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리 학교는 반면교사로 삼아 수업에만 집중하는 것에 뜻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고 대부분 1학년 1∼2학기에 하다 보니, 혁신초의 경우 6년 간 교과공부를 소홀이 하다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또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혁신초 졸업 후 자녀가 일반중에 진학한 학부모는 “혁신초부터 지난해 2학기 자유학기제 등 거의 수년 간 공부다운 공부를 안 하다 보니 아이가 학습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걸 알게 됐다”면서 “최근 여러 컨설팅을 통해 자문을 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이유로 경기 C혁신초도 학생들이 이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근 D초는 C초 전학생들이 몰려 학급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D초 교장은 “지난해 2학기에 C초 학생들 80명이 한꺼번에 전학을 왔는데, 그것도 저학년들이 몰려 한 반씩 늘릴 수밖에 없었다”며 “입학하는 학생 수가 감소해 반을 줄였다가 전학생이 많아져 반을 늘리게 된 기현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학 온 학부모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 방만하게 운영하고 제대로 된 공부를 시키지 않아 기초학력 저하가 걱정됐다’는 반응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에도 진보교육감들이 이끄는 교육청은 혁신학교를 보완하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주장만 되풀이 해 일선교원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진보교육감들이 돈으로 혁신하려는 실험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예산부족으로 학교운영비를 삭감하고, 연구시범학교를 축소하는 마당에 혁신학교를 확대하고 방만한 운영을 외면해온 것을 이제라도 되돌아봐야 한다”며 “무리한 혁신학교 확대보다 대다수 일반학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숙제 없는 학교’로 유명한 독일 부퍼탈의 바멘 게잠트슐레(Gesamtschule·종합학교)가 2015년 독일에서 가장 명예로운 교육상인 ‘독일학교상’을 수상했다. 바멘 게잠트슐레는 20년 전부터 숙제를 폐지했고 대신 수업시간을 45분에서 65분으로 확대해 그 시간 내에 모든 학습을 마칠 수 있도록 했다. 숙제는 독일 제도권 교육에 도입된 이후 500년이란 세월동안 이어오면서 교육의 중요한 한 부분을 점유해 왔다. 그러나 독일에서 숙제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논란이 제기돼 왔다. 그런 와중에 바멘 게잠트슐레가 최고상을 수상하면서 숙제 폐지론이 재조명 받고 있다. 독일의 많은 교육 연구기관이나 교육학자 등은 ‘숙제의 교육적 효과는 제로’라고 말할 정도다. 1904년 심리학자 에른스트 모이만은 ‘숙제는 학교 수업시간 내에 이뤄져야 할 교육’이라며 숙제의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후 1958년 교육학자 베른하르트 비트만은 뒤스부르크 소재 학교에서 4달 동안 두 과목에 대해 숙제를 내주지 않은 학급과 숙제를 내준 학급의 학습효과를 비교했다. 이 실험에서 두 학급 학생들의 학업 수준 향상에 전혀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트만은 이 실험을 근거로 ‘숙제는 학생의 지식향상과 학습의 완성도를 증가시키는데 전혀 효과가 없는 제도’라며 숙제 폐지를 주장했다. 1980년대에는 숙제 폐지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학교 교사였던 힐마 슈벰머는 실험을 통해 숙제의 부작용을 증명해 보이며 숙제 폐지 운동을 이끌었으나 많은 교사와 학부모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슈벰머는 주어진 숙제를 마친 4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숙제가 가족 갈등의 원인만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방과 후 충분한 휴식과 가족을 위한 시간이 돼야 함에도 부모는 자녀에게 숙제를 하라며 학습에 대한 부담을 주게 되고 부모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학생과 교사의 관계로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슈벰머는 또한 숙제는 사회적 불평등을 첨예화시킬 수 있는 도구라고 주장했다. 숙제를 도와줄 수 있는 학력 수준이 높은 부모와 그렇지 못한 부모 간의 격차가 학생에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시 교육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숙제 폐지 움직임은 부모들 스스로 숙제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감수하고라도 학교의 보조교사임을 자처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에도 숙제의 불필요성에 대한 연구와 문제 제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 사회학자인 유타 알멘딩어도 숙제가 사회적 불평등을 첨예화시키는 제도라며 숙제 폐지를 주장했다. 65%의 부모가 자녀의 숙제를 관리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숙제를 도와줄 수 있는 학업 능력이 있는 부모는 14%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숙제가 학생의 휴식권을 침해하고 방과 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한다고 불평하고 있다. 교사 또한 숙제 검사에 귀중한 수업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 진도에 오히려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숙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숙제 폐지로 인한 학습량 부족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단위 학교 차원에서 숙제를 과감히 폐지한 경우는 있지만 여전히 독일 연방 차원에서 제도 개편이 진행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교총 제36대 회장 선거가 11일 선거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6년 만에 치르게 되는 이번 회장 선거는 향후 3년의 임기 동안 밖으로는 대선과 교육감 선거가 있고, 안으로는 창립 70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의미가 있다. 격변의 파고 속에서 교총과 대한민국 교육의 100년 역사를 완성하고, 나아가 미래 100년의 초석을 놓는 중차대한 사명이 신임 회장에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회장 후보들의 역량과 각오, 그리고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장은 자기의 소신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원들의 의견을 수합하고 조율해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창출해 내는 사람이다. 회장은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임기동안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부어야만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다. 교총 회장 선거에 이어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 그리고 뒤이어 교육감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전 경험을 비춰보면 대통령 후보와 교육감 후보들은 국민의 표심을 잡기 위해 교육 본질을 훼손하고 학교를 혼란에 빠뜨리는 이념·포퓰리즘 공약들을 쏟아낼 게 분명하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교육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미래를 향해 나가도록 이끄는 것도 새 집행부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이다. 회장이 교원을 비롯한 교육공동체, 그리고 학자와 사회 구성원들을 참여시켜 교육계와 사회가 공감할 정책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을 때에만 정치의 지배를 받는 교육계가 아니라 정치집단을 선도하는 교육계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회장은 안팎의 변화 속에 갈수록 힘들어하는 교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전문직으로서 교직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매일 발생하는 다양한 안전사고, 학교폭력, 학부모와의 관계 등에서 교총이 교육과 선생님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할 때, 교원들은 교총의 품에 안기게 될 것이다. 젊은 회원을 적극 영입해 더욱 왕성한 교총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회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국회의원의 수준은 이들을 뽑은 국민의 수준을 넘을 수 없듯이 새 회장의 수준 또한 투표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 회원들은 회장이 갖추길 바라는 역량, 후보들이 공약에 포함시키기를 바라는 정책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한 혈연·지연·학연을 버리고 후보들의 비전과 실천 역량, 그리고 교육과 교총을 위한 헌신도 등을 따져 선택권을 행사해야 한다. 회장 선거가 회원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될 때 교총회장 선거는 교총을 3년마다 부활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회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서만 피어날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이다. 이번 선거 축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교총 사무국이다. 사무국은 회장 후보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자료와 정책을 제공하고 자문에도 성실히 응함으로써 후보들이 선거 준비과정을 통해 전문적 식견을 갖춘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리고 후보 공개토론의 장을 자주 만들고 다양한 경로로 후보들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회원들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나아가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론의 장도 제공하길 기대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스마트시대에 발맞춰 12년 만에 온라인 선거로 실시된다. 그런 만큼 어떠한 오류나 의혹도 제기되지 않도록 철저한 시스템 점검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정치선거와는 차원이 다른 모범적이고 공정한 선거를 치러 학생들과 사회에 귀감이 돼야 한다. 회장 후보와 회원, 그리고 교총사무국이 교육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각자의 소임을 다할 때 누구나 공감할만한 교육계 대표로서 회장이 선출될 수 있다. 그래야만 신임 회장이 교총과 우리 교육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역사를 바르게 써내려가게 될 것이다.
곧 세월호 참사 2주기다. 노란 리본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무수한 꽃망울을 터뜨릴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는 잔인한 4월이다. 참사 2주기, 다시 찾아온 고통 단원고는 지금도 희생자들의 교실 보존 문제로 유가족과 학교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한다. 참으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사에 대해 무슨 해법이 있겠는가. 지금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 해맑은 얼굴. 엄마의 선물을 사가지고 돌아오겠다는 아이들의 미소가 액자 속에서 빤히 웃고 있는데, 세월이 약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억장이 무너진다. 차라리 내가 죽어 네가 살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게 우리의 심정일 것이다. 피지도 못하고 떨어져 버린 목숨은 너무 가엾고 혹독하고 두렵다. 침몰사건 이후 정부는 법적 책임자를 규명하지도 못한 채, 그저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내세우며 사후약방문의 매뉴얼 작성에 급급했다. 미봉책으로 학교의 단체 활동을 중지시키고 강도 높은 규정을 만들었다. 동시에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성하게 하고 교장을 책임자로 하는 서류적인 점검을 완료했다. 하지만 매뉴얼이 있다고 사고가 비켜가지는 않는다. 이익에만 눈멀어 규격미달의 자재와 눈속임으로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이런 고질적 병폐가 척결될 리 없다. 정치권에서부터 중소 사업자에 이르기까지 탈세와 탈법으로 살아가는 한 우리 안전은 요원하기만 하다. 문어발식으로 하도급을 주어 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도, 인력부족이란 명분으로 감독을 소홀히 하는 것도, 적당히 눈속임하는 업자들도 어쩌면 짜고 치는 범죄자들이다. 더욱이 매뉴얼을 시달했으니 교육청은 할 일 다 했다는 식도 구태의연하다. 병폐 여전한데 진정한 참회 언제쯤 또 하나,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추모 2주기를 정치적으로 연결해보려는 일부 진보 교육감도, 또 본질을 호도하여 ‘계기수업’을 하려는 교사들도 방법치고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더욱이 ‘교원은 특정한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학생을 선동해서는 안 된다’는 중립성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편향적인 자료로 특정 정당에 대해 분노부터 가르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계기수업이란, 말 그대로 공식적인 교육과정과 상관없이 사회적인 이슈나 사건을 가르치는 수업을 말한다. 그런데 교육부가 불허 지시를 내렸음에도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을 강행하겠다니 일선 학교가 갈등만 겪지 않을까 우려된다. 같은 아픔의 우리는 어떻게 상처를 치유해 가야 할까. 그것은 정확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 법 정의를 강경하게 확립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관행이 된 비리와 불법을 뿌리 뽑아 한민족의 견고한 윤리를 확립하는 일일 것이다. 또한 ‘내 탓이오’를 고백하며 진정 참회와 용서로 화합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천국으로 수학여행 간 생명들에게 작은 속죄라도 될 것 아닌가. 리본꽃의 꽃말은 참회와 사랑이다.
“선생님도 힘들어요.” 대전시교육청 3층에는 ‘에듀힐링센터-Tee센터’라는 간판이 걸린 작은 방 하나가 있다. 이 곳은 선생님들이 마음 놓고 울며 이야기할 수 있는 해우소다. 마음 다친 교원 ‘해우소’ 필요 학부모가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어도 한 마디 대꾸 없이 듣기만 한 A교사, 장난이라며 던진 돌에 맞은 B교사, 교권 침해로 학생을 마주하기가 무서운 C교사는 센터를 찾아와 큰 소리로 엉엉 울기도 하고 그저 훌쩍이다가 마음의 위로를 받고 돌아갔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다녀갔을 뿐이다. 상담가는 “그랬군요, 힘드셨겠네요”라는 말만 했을 뿐인데 선생님들은 환한 얼굴로 자신감을 회복해 가고 있었다. Tee센터(Teacher education emotion center)는 대전교육청이 운영하는 교원심리상담센터의 이름이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는 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선생님에 대한 사회적 예우는 교육 서비스 요구나 학생 인권에 밀려 그저 직업인으로 취급될 뿐이다. 이런 교사들을 보면서 마음 터놓고 말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함께 풀 수 있는 방안을 생각했다. 2013년 전문직으로서 교육청 차원에서 에듀힐링센터의 설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파일럿 검사를 실시했다. 학교급별로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 ‘온라인심리검사-면대면상담-치유’의 원스톱상담을 진행한 결과 97.9%의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하지만 Tee센터는 2015년에서야 교육감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의지와 공감대 형성으로 빛을 보게 됐다. Tee센터를 1년여 운영하면서 교권침해를 당한 C교사의 눈물을 함께했다. 학부모, 학생, 관리자에게 느끼는 분하고 서운한 감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Tee센터에서 상담가를 만나고, 변호사에게 법률 자문도 했다. 내면의 자기애를 바탕으로 치유가 시작됐다.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처벌이 왜 그리 미약하냐고 흐느끼던 D교사의 마지막 결정은 ‘용서’였다. 학생들을 차마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출근을 꺼리던 그 젊은 교사가 거듭 나는 동안 센터는 그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 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했다. 치유지원센터 활성화해야 지난 2월 ‘교원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고 8월 4일부터 시행된다. 그 중 ‘교원치유지원센터 지정·운영’이 법제화 돼 교권침해 교원을 위한 심리상담 및 의료지원이 보장될 전망이지만 당장 센터를 지정·운영해야하는 17개 시·도교육청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Tee센터는 관내 대학이나 상담센터 등 여러 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센터는 교원과 상담가를 연결하는 창구이자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별도의 공간과 인력이 없어도 가능하기 때문에 각 시·도교육청이 벤치마킹하기에 적절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적인 학교는 교육의 3주체인 학생·학부모·교원이 소통과 공감으로 학생의 바른 성장을 돕는 것이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 상담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학생·학부모·교원의 마음이 단단해지는 그날까지 응원할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무학년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학회는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능정보사회 대비 미래 교육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교육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교육계도 ‘알파고 쇼크’를 창의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기 위한 계기로 삼고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는 "미래 교육에서 길러내야 할 인재는 창의성과 인성을 가진 학습자인 만큼 산업화 시대의 경직된 학교 제도에서 탈피해 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미래형 학교로 변화돼야 한다"며 "12개 학년으로 구분하지 않고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춘 무학년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표준화된 교육과정에 따라 모두가 동일한 성취목표를 이뤄야 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성취 목표를 세우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역량을 키워나가는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 집단을 학년이 아니라 교육과정 단위로 단계별로 표시해 학생 능력에 맞는 과정을 이수토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의 약 95%가 주어진 학습 과제의 90%이상을 완전히 습득하는 완전 학습을 이뤄야 한다는 목표다. 정 교수는 또 미래 교육을 구상하는 범사회적 미래교육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역대 정부가 한시적으로 운영하던 교육개혁 자문기구는 단기적인 교육 현안에 대처하는 데 급급했던 만큼 상설기구를 통해 안정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토론에 나선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도 미래 인재 양성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김 이사장은 "세계경제포럼이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향후 5년간 710만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며 "인공지능의 진화에도 대체 불가능한 고도의 창의성과 사회성이 필요한 직업군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미래세대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수학과 과학,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영역을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융합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화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원장도 인공지능에 대비해 창의적 사고력과 사회성, 공감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융합적 접근이 가능한 주제별 수업, 사회성과 소통을 증진할 토론·협력학습을 활성화하고 교사 교육도 교과지식이나 교수법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심리, 상담, 사회성 관계 형성 능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학교에 학생 정신건강·진로 상담 등을 맡는 학교 상담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타리오주 지역신문 ‘더스타닷컴’은 최근 캐나다 교육연구단체 ‘교육을 위한 사람들(People for Education)’이 온타리오주 1000여개 학교의 상담교사 현황을 담은 ‘2016년 연차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83%에 상담교사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우 2%만이 전일제 상담교사가 학교에 상주해 있고, 나머지는 2주에 한번 꼴로 학교를 찾아오는 시간제 상담교사를 채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담교사 1명당 맡고 있는 학생 수도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담교사 1명당 평균 385명을 맡고 있는 중등학교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격차다. 또한 보고서는 이같은 수치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로 상담교사 배치율은 거의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다. 상담교사 확충을 위해 예산 지원이 1998년 이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상담교사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떠안겨지고 있다. 온타리오 학생위원협회장인 클로이 케머니(밀턴 가톨릭 고교 12년생)는 “초등학교 때 상담교사가 아예 없어서 9학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교생이 1300명인 우리 학교에 상담교사는 3명뿐이라 상담교사가 있다해도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며 “상담교사와 일정을 잡는 데만 2~3일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중등학교도 상담교사가 학생들의 수요를 감당할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애니 키더 ‘교육을 위한 사람들’ 사무총장은 “최근 3~4년 동안 정부는 학생 정신건강, 직업 발달 등에 대한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상담교사 확충을 언급했지만 사실상 예산은 한 푼도 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서 학교 상담교사의 역할이 전보다 더 중요해졌는데 현재 상담교사 배치 실태는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획기적인 충원을 촉구했다.
한국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호주 시드니 사립학교에서 ‘한국의 날’ 축제가 열려 화제가 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 사립학교 엠마우스 가톨릭 칼리지(Emmaus Catholic College)가 그 주인공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달 31일 축제에서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에 나섰다. 각 교실에서는 태권도 사범을 초청해 학생들이 태권도의 기본기를 배웠다. 한복 입기나 종이 접기 등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송민서 무용단이 한국 전통 무용인 부채춤과 역동적인 북 공연을 실시해 교직원과 학생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8학년 학생들이 한국어 공부에 대한 경험담을 소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강수환 시드니한국교육원장은 한국을 소개하는 동영상과 강연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익힐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정연우 한국어 교사가 1년 전부터 준비하고 시드니한국교육원이 예산을 지원해 개최됐다. 학교가 지난해부터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12년간 한국계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던 학교였지만 최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우리 정부의 해외학교 한국어 채택 사업이 맞물려진 결과다. 현재 시드니한국교육원의 예산 지원으로 한국어 교사가 1명 배치돼 7~8학년 학생 400여 명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학교는 지난해 5월 서울 구룡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상호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오는 9월에도 15명의 학생들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피터 브로건 교장은 “한국어 학습이 다문화 사회인 호주의 학생들에게 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외국어 수업 채택 결정권이 학교장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 한국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호주 교장단 한국 연수 등을 통해 한국어 수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호주에서 한국어를 정규 교과로 채택한 학교는 2010년 이후 2배나 증가한 60개여 개에 달한다. 강 원장은 “이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자비에(Xavier) 가톨릭 컬리지도 올해부터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지도하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고 한국과 호주와의 교육 교류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교육부가 탄력 근무제를 확대해 퇴직 여교원을 재고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 교육전문지 TES(The Times Education Supplement)는 최근 니키 모건 교육부장관이 버밍험에서 열린 학교장연합(ASCL) 연례회의에서 “경력이 단절된 퇴직 여교원을 학교로 끌어오기 위해 탄력 근무제를 확대하겠다”며 “여성들이 탄력근무제를 적용하는 교직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웹사이트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내 교원 부족으로 인해 학교장들이 교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출산·육아로 교직을 떠난 여성들을 재고용해 위기를 막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 여성들에게 가정과 일을 균형있게 맞춰갈 수 있도록 유연성 있는 근무 환경을 적극적으로 제공하자는 것이 교육부의 취지다. 특히 웹사이트 개통으로 탄력 근무를 적용하고 있는 일자리 정보를 원활하게 제공해 학교와 교원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 모건 장관은 “많은 여교원이 출산 후에 교직으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우수한 여성 인재가 썩히지 않도록 교직 재진입의 장벽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직종에서는 여성의 절반이 탄력 근무제를 이용하고 있는 데 반해 교직에서는 여성의 1/4만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원 부족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제한된 근무 형태로 인해 우수한 여교원 인력이 낭비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여교원들의 교직 재진입을 위해 이들에게 교수법, 교육과정, 학생 지도에 대한 종합적 연수와 개인 멘토링 제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이날 모건 장관의 발언은 연례회의를 앞두고 ASCL과 연구기관인 ‘정책교류(Policy Exchage)’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008~2012년 사이 매년 30대 여성 교원 6000여명이 교직을 떠났다는 것이 주 내용이며, 교원의 73%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을 교직에 남게 하기 위한 대책으로 탄력적인 근무제도 도입을 제시했다. 이는 교직 경력이 중단된 여성 교원을 다시 끌어들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말콤 트로브 ASCL사무총장은 “교원 부족의 심각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며 “여성들이 교직으로 재진입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나단 시몬 ‘정책교류’ 교육책임자도 “다른 직종처럼 교육계에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유연적인 근무 형태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례회의에서는 여성 교원의 학교장 진출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초등학교에서 여성은 전체 교원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학교장은 66%에 그치고 있다. 중등에서도 교장의 2/3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교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교원이 학교 관리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건 장관은 “여성의 학교 관리자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1000명에 대해 코칭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첨단 PC·전문지식 있어야 가르칠 수 있는 것 아냐 마우스로 블럭 옮기기 등 놀이로도 프로그래밍 가능 올해 250개 교수‧학습지도안 개발, 국제교류도 추진 협회 홈피 수업자료, 연수 모두 무료…“문 두드리길” 수많은 교사들이 소프트웨어교육(이하 SW교육)을 두려워한다. 시도하고 싶어도 수업자료를 구하기 힘들고 궁금한 점이 생겨도 물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회장 강성현)는 그래서 탄생했다. 교육현장의 수업 사례와 다양한 자료를 공유하며 SW교육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는 2010년 강성현 임진초 교사와 파주지역을 중심으로 SW교육에 열정적인 교사들이 뭉쳐 소규모로 시작됐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자 점차 회원이 늘었고 현재는 160여 명이 몸담은 단체가 됐다. 페이스북 회원은 4500명에 육박한다. 협회는 지난 1월 발대식을 갖고 전국 규모로 발돋움했다. 강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컴퓨팅 연구‧실천 그룹을 결성하자는 뜻을 모았다”며 “주로 교수-학습지도안과 SW교재 개발, 교사 연수를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내년부터 초등 SW교육이 의무화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아직도 SW교육을 어렵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강 회장은 “이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사는 결국 수업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구들이 전부 교육용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간단한 사용법과 교수법만 익히면 얼마든지 수업할 수 있다”며 “부담감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아이들에게 정말 재미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자부했다. SW교육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컴퓨팅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CT)를 길러주는 것을 말한다.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Scratch)나 각종 무료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담긴 ‘엔트리’, 하드웨어 보드인 ‘비트브릭’ 등 다양한 교육용 자료들을 활용한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에 코딩이나 알고리즘의 원리를 놀이와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다. 마우스로 블록을 옮기고 순서를 배치하는 간단한 동작으로도 프로그래밍을 경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핵심은 ‘알고리즘’, 즉 대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관찰하고 문법을 파악해내는 훈련”이라며 “도서관 책 배열의 원리, 로봇청소기의 작동 원리 등 일상생활에서 호기심을 갖고 관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회원들이 개발한 ‘로봇 손’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보면 먼저 손뼈 모형을 살펴보고 구조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후 빨대에 칼집을 내고 낚싯줄을 엮어 손 모양을 만들고 줄을 당기면 손가락이 구부러지도록 만들기 활동을 한다. 끝으로 모형 동작을 자동화하기 위해 모터와 버튼을 달면 완성이다. 학생들은 로봇 손으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면서 어떤 선을 당겨야 가위와 주먹모양을 낼 수 있는지 이해하고 계산하게 된다. 강 회장은 “이런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바로 알고리즘 학습”이라며 “최첨단 컴퓨터가 필요하고 복잡한 컴퓨팅 기법을 알아야만 SW교육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SW교육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으로 ‘교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를 꼽았다. 기본적인 것만 알려주고 나면 학생들끼리 이것저것 만들고 고치면서 몰입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다는 것이다. 협회의 올해 목표는 총 250개의 교수-학습지도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달 1일부터 매일 한 차시씩 공개하고 있다. 그는 “회원들의 순수한 열정과 재능기부로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해 지원도 받고 공동 개발도 하면서 보다 풍부하고 질 높은 자료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밖에도 국제교류, 연수 확대는 물론 학생을 대상으로 한 SW대회도 구상중이다. “초등생들이 성인이 된 10년 후 세상은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현재의 경직된 교육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분명 뒤쳐집니다. 협회 선생님들의 꿈은 제2의 빌게이츠, 마크 저커버그같은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거예요. 관심 있다면 언제든 초등컴퓨팅협회(hicomputing.org) 사이트에 방문해 자료도 퍼가고, 연수도 신청하세요. 모두 무료입니다. 선생님이 도전해야 아이들도 도전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한국교총은 다음달 9일~15일을 ‘제64회 스승주간’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 스승주간 주제는 ‘학생에게 관심과 사랑을, 선생님에게 존경을!’로 정했다. 잇단 아동 학대와 교권 침해 예방을 위해서는 교육공동체의 협력과 관계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교총은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하고 SNS 홍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승주간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먼저 전·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4월 26일까지 스승주간 교육수기를 공모한다. 학교와 교육현장에서 겪은 애환, 보람, 즐거움, 감동을 수필 형식으로 생생하게 그린 내용이면 된다. 200자 원고지 10매 이상 분량이어야 한다. 학창시절이나 교육활동 중 사제 간의 희로애락을 포착한 사진도 26일까지 받는다. 전·현직 교원, 학생, 학부모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수기·사진 모두 이메일(thanksaem@kfta.or.kr)로 접수하며 수상자는 5월 9일 발표한다. 제35회 스승의 날 기념식과 교육공로자 표창식은 5월 13일 개최할 예정이다. 평생 사도의 길을 걸어온 교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교육 제자리 찾기를 다짐하는 자리다. 특히 본인과 자녀, 배우자, 형제자매 등 5명 이상이 교원인 가족과 3대 이상이 교원인 가족을 추천받아 각각 ‘교육가족상’, ‘교육명가상’을 수여한다. 아울러 제60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수상자 시상도 진행한다. 한국교총의 전신인 대한교육연합회는 戰後 폐허가 된 나라를 교육으로 재건하기 위해 교육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교육자들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1953년부터 교육주간을 운영해왔다. 초창기에는 한글날을 전후한 1주일을 교육주간으로 운영했지만 이후 1976년부터 어린이날을 전후한 1주일로 변경됐다. 그러다 1983년 이후에는 부활된 스승의 날을 전후한 1주일로 시기가 다시 조정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명칭도 2013년부터 ‘스승주간’으로 바뀌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학교에 학생 정신건강·진로 상담 등을 맡는 학교 상담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타리오주 지역신문 ‘더스타닷컴’은 최근 캐나다 교육연구단체 ‘교육을 위한 사람들(People for Education)’이 온타리오주 1000여개 학교의 상담교사 현황을 담은 ‘2016년 연차보고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83%에 상담교사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우 2%만이 전일제 상담교사가 학교에 상주해 있고, 나머지는 2주에 한번 꼴로 학교를 찾아오는 시간제 상담교사를 채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담교사 1명당 맡고 있는 학생 수도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담교사 1명당 평균 385명을 맡고 있는 중등학교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격차다. 또한 보고서는 이같은 수치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로 상담교사 배치율은 거의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다. 상담교사 확충을 위해 예산 지원이 1998년 이후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상담교사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떠안겨지고 있다. 온타리오 학생위원협회장인 클로이 케머니(밀턴 가톨릭 고교 12년생)는 “초등학교 때 상담교사가 아예 없어서 9학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교생이 1300명인 우리 학교에 상담교사는 3명뿐이라 상담교사가 있다해도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며 “상담교사와 일정을 잡는 데만 2~3일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중등학교도 상담교사가 학생들의 수요를 감당할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애니 키더 ‘교육을 위한 사람들’ 사무총장은 “최근 3~4년 동안 정부는 학생 정신건강, 직업 발달 등에 대한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상담교사 확충을 언급했지만 사실상 예산은 한 푼도 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서 학교 상담교사의 역할이 전보다 더 중요해졌는데 현재 상담교사 배치 실태는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획기적인 충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