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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아침 7시인데도 사방 가로등에 불이 켜져 있다. 밤이 더욱 깊어간다. 날씨는 더욱 추워진다.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그런 강추위도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금만 참으면 따뜻한 봄바람이 불 것이고 희망찬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오늘 아침에 한국교육신문 "교사 지도권 강화한 '예방'적 교권대책 세우라"는 기사를 읽었다. 구구절절이 공감이 되는 바이다. 교사의 지도권이 옛날로 돌아가면 된다. 옛날에는 어떠했는가? 필자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우리반 학생이 교실에서 싸움을 하다 퇴학을 당한 일이 있었다. 그 때에는 선생님에게 아무도 폭언·폭행, 무고, 협박, 민·형사상 소송을 하지 않았다. 학생도 그러했고 학부모님도 그러했다. 선생님의 말씀이 바로 가장 권위가 있었다. 학생지도부장 선생님의 말씀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선생님이 옆에 지나가기만 해도 무서울 정도였다. 지금은 어떤가? 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한다. 선생님을 가지고 논다. 마음대로 말을 하고 마음대로 욕설을 한다. 심지어는 선생님을 때리고 선생님 대접을 하지 않는다. 학생도, 학부모님도 마찬가지다. 교사에 유급. 전학 등 실질적 지도권을 주고 학칙 강화를 해야 하는 교총의 촉구는 당연하다. 이것 가지고도 약하다. 이래서도 선생님을 보호할 수가 없다. 선생님에게 폭행을 한다든지 모욕을 준다든지 학생으로서, 학부모로서 도가 넘치지 않도록 옛날처럼 학교장의 판단 아래 제적 처분도 할 수 있도록 학칙을 보완해야 한다. 전학, 유급 정도로는 약하다. 별 효과를 가져올 수가 없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도 학생지도에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면 우선 선생님을 보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선생님답게 대하지 않는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먼저 선생님에게 문책을 가한다. 생활지도를 잘못했으니 책임을 지라고 하는 방법으로는 선생님의 교권을 세울 수가 없다. 교육부, 교육청까지 선생님에게 책임을 전가하니 어느 선생님이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는가?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함부로 지도하지 않는다. 내 자식, 내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최대한 인내하며 바른 길로 이끌려고 애쓴다. 그런데도 모든 문제의 책임을 오직 담임선생님에게 돌리면 어느 누가 담임을 하려고 하겠는가? 교육은 돌고 돈다. 지금의 새로운 교육이 다 옛날에 했던 방식으로 되돌아간다. 옛날 교육의 방식이 다 좋고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근간은 무너뜨리면 안 된다. 선생님을 보호하는 방식은 옛날 방식이 훨씬 낫다. 신학기가 되면 선생님이 부담없이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체벌도 안 된다. 어떤 벌도 안 된다. 벌점도 많이 부가하면 안 된다, 식이면 어떻게 지도하란 말인가? 선생님은 더욱 설 자리가 없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배우는 입장에 있다. 학생들이 어른들의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그것도 안 좋은 모습을 본받으면 안 된다. 폭언, 폭행 등은 학교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갈수록 더 험한 꼴을 학교 안에서 보게 될 것이다. 이럴 위해 교육당국은 다른 어떤 정책보다도 선생님의 교권회복과 교권보호를 위해 더욱 힘을 써야 할 것이다. 그래야 미래의 한국 교육이 희망이 있을 것이다.
희망찬 병신년의 아침 해가 밝은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10간(干)의 세 번째인 丙은 방향은 남쪽이고 색깔은 붉은 색이며, 申은 원숭이 이므로 ‘붉은 원숭이 해’라 하는데, 60갑자 중 33번째입니다. 丙申의 발음이 병신(病身)과 같아서 어감이 좋지 않으나 동음이의(同音異義)어로 뜻이 다른 한자어이므로 연관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병자는 불(火)을 의미하고, 신자는 원숭이(金)를 의미하기 때문에 불의 기운이 모여 있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동양의 색은 오방색(五方色)으로 갑을(甲乙)-청색, 병정(丙丁)-적색, 무기(戊己)-황색, 경신(庚辛)-백색, 임계(壬癸)-흑색을 나타내기 때문에 을미년(乙未年)인 지난해가 청양(靑羊)의 해였습니다. '병'은 적극적이고 활기찬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신'은 법이나 규칙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식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10단계로 나누면 갑(甲)은 씨앗이 자라는 모습이고, 을(乙)은 씨앗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이며, 병(丙)은 씨앗이 줄기를 뻗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는 기교와 지혜의 동물인데,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는 형상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는 무리지어 생활을 잘하기 때문에 사교적이고 사회성이 있으며 공동체내에서 지혜롭게 역할을 담당해서 조직을 융합하게 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공헌을 한다고 합니다. 음양오행에서 붉은색은 큰 성공이나 생명 등 기운이 번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숭이는 사람과 가장 유사하며 짐승 중에서 머리가 좋은 동물입니다. 병신년의 뜻이 좋게 풀이되는 이유는 재능을 살려서 성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옛 그림에서 보면 원숭이는 모성애가 강한 동물로 강조되고 있으며 불교에서는 불자를 보좌하는 동물로 나옵니다. 유명한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원숭이인 이유도 이에 해당합니다. 역술적으로 원숭이띠를 가진 사람의 장점으로는, 창의력과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활발하며 융통성이 있게 표현됩니다. 업무에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며 조직의 리더로서의 자질도 있다는 것입니다. 단점으로는, 산만하고 끈기가 부족하며 지나치게 솔직해서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을 너무 믿거나 허영심으로 손해를 보거나 장난기가 너무 심해서 대인관계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나라의 큰 행사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뽑는 20대 총선이 있는 해입니다. 선거구도 확정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예비후보들은 자신을 알리는 기이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치는 타협인데 우리나라처럼 갈 때 까지 가보자는 대립의 모습은 국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혁신을 부르짖고 ‘새’자를 앞에 붙이지만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전통 정당과 의회활동을 본받았으면 합니다. 흑백논리로 자기주장만 옳다고 주장하며 양보와 타협이 없는 국회를 국민들이 더 걱정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국민은 인격을 갖추고, 나라는 국격(國格)을 갖추어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병신년을 설계 했으면 합니다.
겨울이라지만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이다. 80년대 후반 대구대 교육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의 꿈을 안고 함께 책상을 마주한 원우회 모임이 경남 김해와 창원을 중심으로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15일(금) 오후에는 오태석 교장님(경남은혜학교)의 안내로 가야국의 흔적을 전시한 국립가야박물관을 찾았다. 교과서로만 가르쳤던 실체들을 직접 보게 된 행운을 가졌다.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한반도에서 일찍 한 시대 훌륭한 철기문화의 꽃을 피웠던 가야국이었지만 결국에는 신라에 병합되는 역사의 흐름을 보면서 규모의 중요함과 힘의 원리를 또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일본문화와의 교류에서 많은 영향을 준 가야문명의 찬란함을 뒤로 하고 경남은혜학교를 방문하였다. 넓디 넓은 김해평야의 한 벌판에 45학급의 학교가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었다. 지역주민들의 학교설립에 대한 반대때문에 논 까운데 건축된 상황임을 직감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학생 숫자에 비하여 운동장이 지나치게 좁게 마련된 것이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 더 넒은 공간에서 힘차게 뛰어 놀 공간이 없으니 아이들의 발달은 더딜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우리 나라가 소득으로는 3만달러에 근접하고 있다지만 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 수 없다. 16일 오전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였다. 토요일이라서 상당수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김해시에서 나온 해설사의 설명을 간단히 듣고 한 시대를 이끌어 온 민주화의 상징인 노대통령의 일생을 생각해 보았다. 1946년 9월 1일 봉하마을에서 2남 3녀중 막내로 태어나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부산상고를 진학하였지만 큰 꿈 때문이지 첫 직장을 두 달만에 그만두고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결혼도 하였으며, 1975년 제 17회 사법고시에 합격을 하였다. 어떻게 혼자 공부해 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고 표현했다. 그후 2년간 사법연수원 과정을 거쳐 1977년 9월부터 대전지법 판사로 재직하였으며 1978년 5월 변호사를 개업하였다. 이처럼 도전과 성취의 과정을 밟았다. 이후 시국의 흐름을 배경으로 그는 권력의 그늘에서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그분의 80년대는 인권과 인간다운 삶의 추구를 위한 변호사로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후 통합의 정치를 위한 노력을 하였으며, 97년부터 원칙과 소신에 의한 정치를 바탕으로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됨으로 2003년부터 2007년 대통령직을 수행하였다. 재임기간 중에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법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지만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매우 엇갈리는 상황이었으며 스스로 비운의 길을 선택한 것이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이로 인하여 온 나라가 비통에 빠졌으며,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수사를 맡은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통근길 시민이 신호등을 만나듯 부엉이 바위를 바라보면서 어둠의 단면을 보게 된다. 이분에게는 그 누구도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없었다는 외로움과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가 이 길을 택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 대통령이 태어나 성장하고 죽음에 이르는 여정을 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절벽을 보면서 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오죽하면 죽음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가를 길을 걸으면서 내내 생각해 보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에 의하면 "역사란 것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멀리 보면 보입니다. 눈 앞의 이익을 쫒는 사람과 역사의 대의를 쫒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의만 따르면 어리석어 보이고 눈 앞의 이익을 따르면 영리해 보이지만 그러나 멀리 보면 대의가 이익이 되고 가까이 보면 이익이 이익입니다." 라는 표현을 읽으면서 대의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말로는 역사를 논하지만 쉽게 죽음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의 연약함을 보면서 인생은 역시 질그릇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우리 교육 현주소 오랫동안 우리 교육은 발전과 변화를 걸어왔다. 한국의 눈부신 성장의 뒤에 교육의 힘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학교의 정체성을 보호했을 때 우리 교육은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 교육은 해가 갈수록 학교폭력은 증가하고 교원들의 사기와 만족도는 저하하고, 교권실추가 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학교가 정체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학교의 정체성은 누가 빼앗는가? 정치인들이 교육 본래의 기능과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 교육과 정치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단골 메뉴가 있다. 사교육비를 없애겠다, 교육을 개혁하겠다, 학부모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이 그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정치인의 풍성한 말의 잔치대로 변해왔는가? 사교육비는 여전히 증가하고 대학의 국제경쟁력은 해가 갈수록 떨어져 갔다. 학생과 청년은 교육을 불신하며 미래를 설계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효 의식, 애국심 등 공동체 의식은 점점 줄어들고 학교 폭력은 나날이 늘어나며 3포 세대가 늘고 있다. 정치인들의 공약이 늘 그렇지만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교육 공약도 학교만 허물어졌지 바람직한 변화는 찾기 어렵다. 고객 만족(학생을 고객, 스승을 점원으로 만든) 교육을 제창한 사람도 대통령이고 시도교육감의 무상급식 공약은 한 끼 식사를 나누는 가정을 사라지게 만들고 학교는 교육비 부족으로 신음하기 만들었다. 돌봄교실을 학교에 떠넘겨 확대하는 일도 학교의 기능만 약화시키는 일이다. 교육 담당 부서도 ‘교육부’ 대신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교육 이외의 수식어를 붙였다. 다시 말하면 교육 이외에 별도 기능을 섞어 만든 부처가 교육행정을 통할하다 보니 교육의 본래 기능을 훼손하는 것이다. 교육 담당 장관도 교육 경력과 무관한 사람을 발탁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장관의 임기도 문제다. 한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육부 장관 평균 임기가 1년 2개월, 잦은 교체로 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었다는 한탄의 소리를 냈다. (교육부장관 임기가 길었던 시절은 전두환 대통령 이전. 당시는 학교 폭력이란 말도 없었고 교권도 섰다.) ▶ 교육의 정치화가 몰고 온 또 다른 현상 교육자치제도 결국 교육의 정치화를 가속시켰다. 교육감은 자신이 만든 선거공약, 예를 들면 무상급식과 같은 학교 교육의 가치와 기능을 어렵게 만드는 공약 실천으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저해하였다(학교 예산을 교육이 아닌 복지에 사용함). 하지만 돌봄교실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라고 중앙정부와 충돌하고 있다. 교육활동인지 복지 활동인지 구분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면서 중앙부서와 갈등만 크게 만들어 더욱 학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교육감 제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 교육의 정치적 중립 보장, 교육백년대계의 시초 일찍이 국가가 교육 본래 성격을 지키기 위해 만든 조항이 있다. 헌법 31조 4항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그것이다. 그런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공무원과 교원에게만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이고 교육감, 국회의원, 대통령에게는 표를 얻는 정략 도구로 변해버렸다. 교육과 복지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의 훼손’ 헌법으로도 지킬 수가 없단 말인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잃을 때 교육 백년대계는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 과학동아리가 발간한 과학신문인 '생물나라'의 표지 서령고(교장 김동민) 과학동아리 '생물나라(지도교사 서영현)'가 생물신문 제7호를 발간했다. 이번 신문은 생물나라 동아리회원들이 직접 자료를작성하고 서영현 선생님께서 이를 수집한 뒤, 에드뱅크에서 편집을 맡아 한 달 동안 작업한 끝에 모두 12쪽 타블로이드판 올 컬러의 신문이 탄생했다. 신문에는 그동안 동아리의 활동내용이 빠짐없이 낱낱이 기록됐다. 제1면에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찍은 동아리회원들의 단체 사진이 실렸고, 2면에는 교장선생님의 발간축사, 3면에는 초청강연소식, 4면에는 동아리학생들의 체험활동 수기, 5면에는 진로탐색을 위한 생물학 및 해양관련 체험활동들이, 6면에는 해양관련 탐방활동, 7면에는 동아리활동과 연계한 과학 나눔 기부활동수기가 실렸다. 이어 8면과 9면에서는 진로탐색을 위한 RE(과제별 연구) 활동이 실렸고, 10면에는 해양용어의 이해를 위한 퍼즐 제작 및 해양사진 콘테스트가 소개되어 재미를 더했다. 11면에서는 생물나라 동아리 선배들의 합격수기가 실렸고, 12면에는 동아리회원들의 각종 동아리 경진대회와 전시대회 참여수기가 소개되었다. 서령고 과학동아리 '생물나라'는 해마다 생물신문인 '꽃 찾아 나무 따라' 계속해서 발행할 계획이다.
은퇴를 앞 둔 남성들의 필살기, 바로 음식 만들기이다. 퇴직 후에도 아내가 하루 세 끼를 챙겨주면 좋지만 형편이 그렇지 못하다. 아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 최소한 점심은 스스로 챙겨 먹어야 하고 부지런한 남편이라면 아내의 퇴근 전에 시각에 맞추어 저녁밥 정도는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난생 처음으로 청국장을 끓여먹다’로 기사 하나를 쓴 적이 있다. 청국장, 어렸을 때 어머님이 콩을 쑤시고 장을 띄워 직접 만들어 주신 음식이다. 그것을 먹으려면 온 집안에 특유의 냄새가 퍼졌지만 맛으로는 일미였다. 청국장을 직접 담그지는 못하고 마트에서 청국장 원료를 사와 김치 등의 재료를 뚝배기에 넣고 끓여 아들과 함께 먹은 것이다. 이번에는 김치 담그기에 도전이다. 지난 겨울에 담근 배추김치, 이제 물릴 때도 되었다. 식사 때마다 똑같은 배추김치만 먹으니 질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밑반찬에 변화를 주고자 깍두기 담그기에 도전한 것이다. 반찬 만드는 재료와 순서는 머릿속에 대강 그려져 있지만 확실히 하고자 인터넷 검색을 하여 보았다. 탑재한 사람마다 재료와 순서에 조금 씩 차이가 보인다. 그러니까 사람마다 고유한 음식만들기 방법이 있는 것이다. 우선 재료 챙기기다. 집에 있는 것은 그것을 활용하고 없는 재료는 구입해야 한다. 고춧가루, 액젓. 소금, 설탕, 마늘, 양파는 집에 있다. 구입한 것은 무 2개(1,980원), 생강(900원), 쪽파 1단(1,950원)이다. 농협 마트가 가까이 있기에 금방 구입이 가능하다. 낮 시간이라 그런지 마트에 사람이 많지 않다. 장보기에 좋은 것이다. 깍두기 담그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다. 원래는 무맛을 보고 사야 하는데 그냥 2개를 샀다. 무가 크고 굵은 것이 좋은 것인지 적당한 굴기에 긴 것이 좋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외형에 상처가 없고 비교적 깨끗한 것을 골랐다. 생강 고르기도 문제다. 굵고 큰 것을 고를까 작은 것을 몇 개 고를까? 장보기에서 중요한 것이 물건 선택이다. 쪽파는 한 묶음을 사는데 신선도에 기준을 두었다. 파의 맨 끝부분이 시들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다. 쪽파도 다른 재료처럼 굵은 것이 좋은 지, 가느다란 것이 좋은 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아마도 용도에 따라 골라야 하지 않나 싶다. 귀가하여 이제 본격적으로 김치 담그기에 들어간다. 무는 껍질벗기는 칼을 이용하여 껍질을 얇게 벗기고 실뿌리를 제거하였다. 깍두기를 만들려면 깍뚝썰기를 하여야 하는데 변화를 주어 나박썰기를 하였다. 무를 썰다보니 2개가 너무 많은 양이라 반 개를 남겼다. 처음 도전인데 실패하면 음식물 처리가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음엔 썰어 놓은 무를 소금에 절이는 것이다. 이 때 소금 분량의 적정량을 알 수가 없다. 주부들이 눈으로 대강 어림잡는 것은 여러 차례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리라. 초보자이기에 소금의 양은 대충 넣었다. 그리고 골고루 섞었다. 이제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가끔 씩 재료를 뒤집어 소금기가 골고루 스며들도록 하였다. ‘와, 소금에 절인 무에서 이렇게 물이 많이 나오다니?’ 물을 쏟으니 커다란 사발이 가득 찬다. 이것을 쏟지 않고 그대로 담그면 깍두기 물이 너무 많다. 또 소금과 무즙을 섭취하게 된다. 그래서 걸러낸 것이다. 이 물을 그대로 버리기가 아까워 쪽파절이기에 재활용하였다. 시험 삼아 무 맛을 보니 짭짤하다. 겁이 덜컥 나기에 꿀과 설탕을 넣었다. 다음엔 생강과 마늘을 절구에 찧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넣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버무리기다. 고춧가루를 넣고 무 색깔을 보아가며 버무렸다. 고춧가루를 몇 차례 부어가면서 조절해야 하는데 한 번에 넣고 말았다. 이게 초보자의 실수다.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은 것이다. 이것을 만회하고자 절인 쪽파 이외에 절이지 않은 쪽파를 추가로 넣었다. 그리고 생강과 마늘 다진 것, 양파를 넣었다. 맨 마지막으로 액젓을 넣었다. 여기서도 실수 한 가지, 액젓의 양을 조절하지 못하였다. 그룻에 담아 양을 조절해야 하는데 그냥 부었던 것이다. 음식 만든 사람들의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가족들의 평가다. 귀가한 아내가 맛을 보더니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한다. 잘 했다고 하는 것인지, 보통 솜씨라는 것인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며칠 후 아들이 김치 맛을 보더니 "맛있다“고 한다. 순전히 아빠 솜씨라고 하니 깜짝 놀란다. 은퇴 후 대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재직 중 미리 대비해야 한다. 마음만 먹어도 안 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음식 만들기 도전,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이제 가짓수를 점차 늘려가고자 한다.
24절기 중 22번째로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는 동지가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태양이 적도이남 23.5도의 남회귀선(동지선)인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며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동지섣달 긴긴밤’이라는 말도 나왔고,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에 드는 동지는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 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 동지(老冬至)라고 한다.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동지를 설 다음가는 아세(亞歲),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이다. 이 관념은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아 설로 지낸 것으로 짐작한다. 성탄절인 25일이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라는 설도 있다. 동지하례(冬至賀禮)를 행하며 버선을 선물하는데 이를 동지헌말(冬至獻襪)이라고 한다. 이날은 동지부적이라 하여 뱀 사(蛇)자를 써서 거꾸로 붙여 잡귀를 막는 속신(俗信)이 있으며,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고 믿었다. 동짓날 일기가 온화하면 이듬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이 많이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여긴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헛간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다.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 한다. 동지를 다른 말로 수세(首歲), 원정동지(元正冬至), 작은설, 아세(亞歲), 이장(履長), 지일(至日), 호랑이장가 가는 날이라는 기록이 있다.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 씨(共工氏)라는 사람이 재주 없는 아들을 두었는데 동짓날에 그 아들이 죽어 역귀(疫鬼)가 되었다.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몹시 두려워했으므로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역질 귀신을 쫓는 것이다. 이러한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여겨지나 전래된 시기는 알 수 없다. 고대인들은 붉은 색이 주술적인 위력을 지닌 것으로 믿었다. 동지팥죽에는 가족과 이웃이 같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새로운 한 해에 건강하고 액을 면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우리 마음속의 사악함도 씻어내기를 염원하는 정성도 깃들여 있다. 오늘날엔 동지하면 팥죽 먹는 날, 밤이 가장 긴 날 정도로만 알뿐 우리 고유의 풍속은 대부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소중한 조상의 풍속과 문화인 우리 것이 사라지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철에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닷가로 피서를 다녀오면서 건강도 챙기고, 가족이 화합하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그러나 겨울철에 추위를 피해 더운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둘째 사위가 전화를 하여 4박5일 일정으로 사이판으로 여행을 가자고 하였다. 아내는 너무 좋아하며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소풍전날이 더 마음이 들뜨는 것처럼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이 더 행복한 것 같았다. 출발하기 전날 준비물을 사기 위해 우리 부부는 식당에 마주 앉았다. 괌, 피지, 팔라우, 하와이를 다녀왔기에 태평양에 있는 사이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위와 딸은 오전 근무를 하고 딸이 사는 인천의 아파트에서 만나서 출발하였다. 동우와 선우는 외할머니를 보더니 달려와서 품에 안긴다. 나에게도 안기며 함박웃음을 웃는 모습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읽을 수 있었다. 면세점에 들어서니 장난감가게부터 찾아간다. 기내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잠시 눈을 붙였는데 활주로가 짧아 브레이크 잡는 소리가 큰 사이판 공항에 도착하였다. 현지시각 새벽 2시가 되어 리조트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여행일정에 맞추자니 7시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9시에 현지 가이드 봉고차에 올랐다. 태평양 전쟁당시 함포사격에 대항하여 전투를 하다가 만세를 부르며 바다로 투신했다는 만세절벽을 둘러보았다. 한국 사람들도 일본군의 강제징용에 끌려가서 전사한 곳으로 기념탑과 비석들이 많았다. 남양군도라고 불렸던 작은 섬을 군함 세척이 지키고 있었다. 지금은 사이판을 찾는 관광객들이 평화롭게 관광을 즐기는 바다색깔이 너무 아름다운 섬이다. 다시 이동하여 작은 섬의 모양이 마치 새처럼 생겼다하여 새 섬 이라는 곳을 갔는데 하얗게 부서지는 아름다운 파도와 섬이 너무 아름다웠다. 오후에는 리조트 안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놀았다. 아이들은 물놀이가 너무 재미있다며 잘 놀았다. 물놀이 기구를 타며 원통을 빠져나오는 미끄럼을 타면서 사위와 딸도 그 동안 직장에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렸다고 한다. 관광객은 거의 한국 사람이었다. 김치며, 미역국, 된장국도 나오니 한국식당 같았다. 바로 옆에 있는 바닷가로 이동하여 카약을 타며 맑고 깨끗한 바다 속을 들여다보며 태평양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에 감탄사가 나왔다. 저녁식사는 바비큐로 별식을 즐기고, 보름달을 바라보며 산책을 하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이튼 날은 마나가하 섬으로 들어가 스노클링을 하며 바다 속의 물고기와 놀았고 나오는 길에는 반 잠수함을 타고 바다 속을 구경했다. 셋째 날은 정글투어를 나섰다. 비포장 길을 올라 사이판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와 수평선을 바라보며 여행의 절정을 맛보았다. 농장에 들러 코코아 물을 마시며 동물도 구경하고 바닷가와 숲속의 성당을 둘러보았다. 저녁은 일식을 겸한 철판구이를 먹고 호텔에서 공연하는 매직 쇼를 보았다.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공항사정으로 연착이 되어 잠을 푹 자고 새벽 6시에 숙소에서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겨울이었다. 짧았던 피한여행이지만 행복감은 두 배였다고 생각했다.
최근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 1부는 지난 2011년 11월에 발생한 서울 S중학교 2학년 여학생 투신 사건에 대해 교내 집단 따돌림을 방치했다는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당시 담임이었던 모 교사에 대해 무죄를 판결했다. 결국 모 교사는 직무유기를 하지 않았다는 2심 판결인 것이다. 형사항소부 판결은 2심으로 고법(항소심) 판결의 효력을 갖는다. 이번 판결은 교사가 담임한 학생에 대한 교육과 지도의 책임은 크지만 학교폭력의 요인이 가정, 학교, 사회적, 정부 대책 등 다양한 요인을 인정한 것이다. 또한 담임교사의 학생지도 등 직무범위에 대한 명확한 사법적 판결로 향후 교권보호의 가이드 라인을 결정한 판결로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의사를 입장을 밝혀 최종 대법원의 판결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판결은 학교와 교원의 교육적 역할과 책임범위가 넓어지는데도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지원책은 강구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지도에 대해 포괄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이 과도한 것임을 판단한 것이다. 아무리 담임 교사라고 해도 학생들 지도에 대한 직무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법원이 인정한 것이다. 최근 학교폭력이 빈발하고 학부모들이 학교와 교원을 대상으로 한 민․형사상 소송이 급증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판결로 향후 이와 유사한 사례에 대한 판결로 향후 유사한 판결에 상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이번 판결이 상고에서도 확정되면 학교 밖의 학생지도에 대한 문제까지 학교와 교원에게 무한책임을 묻는 관행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사건은 2012년 6월, 검찰이 해당 담임교사가 정기전보에 의해 타 학교로 전출 갔음에도 직무유기를 입증하기 위해 학교 압수수색까지 감행했었으나, 담임교사가 가해학생을 불러 훈계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한 이상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워 무혐의 처분했다가 학부모와 일부 시민단체 등의 항고로 재수사에 착수, 기소한 것부터가 무리였다. 이미 대법원(선고 96도2753)에서도 형법 제122조(직무유기)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직무에 관한 의식적인 방임 내지는 포기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아니한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 공무원이 태만, 분망, 착각 등으로 인하여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아니한 경우나 형식적으로 또는 소홀히 직무를 수행하였기 때문에 성실한 직무수행을 못한 것에 불과한 경우에는 직무유기죄는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선고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을 방관한 사유로 교사를 법정에 세운 것은 섣부른 조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폭력을 방관한 교사라는 이유 자체가 다분히 주관적인 것이다. 물론 학교 교육을 전담하는 교원들이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책무상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사법적 처벌 대상이라는 인식이 확산 될 경우, 학부모에 의한 형사고소 사례 증가로 생활지도 위축과 교원의 사기저하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회적인식이 필요하다. 사실 학교폭력의 경우, 어디까지가 폭력이고, 어디까지가 학생들 사이의 장난인지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교사의 책무도 어디가지인지 그 한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학교 폭력은 처발, 처벌보다 예방이 최선책이다. 현직 교사들은 학교 폭력 예방의 전문성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수년 전부터 교원 양성 대학의 교직 교과목에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이 신설돼 필수적으로 이수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학교 폭력과 교권 보호이다. 특히 학생들의 작은 다툼은 아예 일어나지 않도록 통제하고 가급적 교육적 차원에서 학교폭력 사건으로 비화하지 않고, 해결될 수 있도록 우리사회가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번 서울남부지법의 담임교사 직무유기 혐의 사건 무죄 판결이 담임 교사는 물론 모든 교원들의 교권 보호의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앞뒤를 가리지 않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학생 다툼과 학교 폭력을 담임 교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회 일반의 인식은 지나치게 과중한 것이다. 더구나 검찰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들을 기소할 경우 신중하고,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이번 무죄 판결을 받은 교사의 경우도 대법에서 최종 무죄가 판결돼도 남는 것은 ‘상처뿐인 영광’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교원과 학교에 대한 기소권 남발은 절대 안 된다. 만약 검찰이 기소권을 남발하여 모든 학교와 교사들을 규제한다면 기소에 자유로운 교사가 있을 수 없다.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일만 하는 한가로운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그 외는 수많은 일을 하며 격무에 시달리는 사람이 곧 교사들이고, 담임 교사들의 직무는 더 가중된다. 따라서 검찰은 함부로 우물에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 그 돌이 우물 안 개구리의 생사를 가름 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학교 폭력 근절과 교권 보호를 위해서는 가정, 지역사회, 교원, 학부모, 교육 당국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통합적이고 연대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누가 뭐래도 학생과 교원들을 함께 보호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들의 배려와 보살핌이 레시피 특효약인 것이다.
인터넷 사용 시간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OECD) 해외교육 동향 271호(2016. 1.13.)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2시간 정도 인터넷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소셜 네트워크 활동, 인터넷 서핑, 채팅, 음악 및 영화 다운로드, 인터넷 기사 읽기, 메일 쓰기 등의 순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지나친 인터넷 사용은 청소년의 수면 시간, 신체 활동, 사회적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PISA의 데이터 또한 이러한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6~7시간 이상 인터넷을 활용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교생활에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전체 집단 중 14%로, 이는 정상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하는 학생(하루 평균 1~2시간)에 비해 2배에 이른다. 또한, 지나치게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은 또래들에 비해 학교에 더욱 빈번하게 지각하며, 수학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 -자료출처 OECD 해외교육 동향 271호 인터넷 사용시간, 적극적 지도가 필요하다 인터넷 활용 문제는 학교현장의 커다란 숙제가 되었다. 이제는 그 사용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니 더 문제다. 휴대폰 사용 연령이 덩달아 낮아지고 있으니 더 문제다. 특히 휴대폰 사용으로 인터넷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실은 호기심이 풍부하고 흥미유발 프로그램에 쉽게 끌리는 청소년의 특성 상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인터넷 활용이 엄청난 정보를 얻거나 공유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노출된 문제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인생을 '유혹의 사다리' 에 비유한 바 있다. 순서대로 한발 한발 밟으며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인데 단계마다의 유혹을 깨부수면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다. 과도한 인터넷 사용은 그 사다리의 방향을 바르게 밟지 못하게 하거나 좋지 못한 유혹의 사다리로 끌어내릴 개연성을 높인다. 청소년 시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튼튼한 사다리를 만들어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 시기다. 이렇듯 소중한 시기에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들지 않게 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그동안 학교현장에서는 컴퓨터의 유용성과 정보 활용 능력 향상에 이어 코딩 교육까지 시작되고 있다. 반면에 부정적이고 어두운 측면에 대한 교육은 크게 강화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매월 형식적인 체크 활동에 그치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이제는 장점만큼 문제점이나 부정적인 측면도 함께 지도할 수 있도록 사례 중심으로 다양한 교재를 개발하여 예방적 지도에 힘써야 할 때이다.
좋은 수업을 향한 국가의 노력은 어느 나라나 비슷해 보인다. 표현되는 용어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좋은 수업을 위해 교사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가히 엔터테인먼트 수준이다. 해외교육 동향 270호(2015. 12. 23.)에 실린 일본 교육신문의 내용을 소개하면, 일본 교육신문에서 스크랩한 수업공개 사진 사이타마시 교육위원회는 좋은 수업을 모색하기 위해 도쿄대학에 의뢰하여 처음으로 전국적인 대규모 조사를 실시하였다.조사는 2015년 봄부터 가을에 걸쳐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학습의욕과 학력을 향상하는 좋은 수업의 요인은 4가지로 나타났다. 수업 매니지먼트, 기초 향상, 수업 스킬, 액티브 러닝이다. 조사방법은 자유기술과 항목분석 2가지로 실시하였다. 자유기술은 해당 시의 초등학교 3곳의 학생 206명과 교사 54명, 중학교 2곳의 학생 126명과 교사 62명 등 30명을 대상으로하였다. 조사 결과를 정리하여 질문 항목을 작성하였으며, 항목분석 조사는 해당 시 초등학교 10곳의 학생 1855명, 6곳의 중학교 학생 2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좋은 수업의 4가지 요인(일본 교육신문) ① 수업 매니지먼트 : 단원 마무리, 분명하게 알아듣기 쉬운 교사의 목소리, 알아보기 쉬운 판서 ② 기초향상 : 자세한 지도, 학습내용을 이해하고 확인하기 위한 시간 설정, 반복학습을 위한 시간 확보 ③ 수업 스킬 : 학습의욕을 높이는 정보기기의 활용, 유머를 섞은 수업 ④ 액티브 러닝 :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의 확보, 그룹으로 이야기하는 기회 설정, 학생이 마무리하는 수업전개 교직에서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제로 위의 조사결과를 보면 교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난다. 바른 글씨 쓰기부터 시작해서 정보기기 활용 능력, 토론수업 전개, 유머 구사 능력까지 요구되는 직업이다. 위의 덕목은 좋은 수업에 국한된 것이다. 거기다 학생의 인성지도와 진로지도를 비롯해서 감정코칭과 같은 인생 상담, 미래핵심역량에 이르기까지 수업을 통해 성취해줘야 할 덕목은 무한대다. 그 중 어느 것 하나만 빠지면, 100 빼기 1은 99가 아니라 0(제로)이 되는 직업이 교직이다.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 총체적 인간관계와 배움이 일상이 되어야 가능한 수준이다. 다변하는 세상에서 처음 가진 교육철학이나 교직관으로 버티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도 교직을 향한 길 위에서 진심과 열정으로, 초긍정의 자세로 제자의 청출어람에 행복을 느끼는 이름 없는, 그러나 누구보다 위대한 선생님들! 그 선생님들이 행복한 교실이 되어야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대한민국이나 일본이나 좋은 수업의 요인은 같았다!
학교 폭력 신고로 위원회 소집되자 학교 안 보내 경기도 부천에서 아버지에 의해 신체가 훼손된 채 냉동 상태로 발견된 초등학생 C군(2012년 당시 7세)의 장기 결석 원인은 '학교폭력'인 것으로 드러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1월16일 경기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숨진 C군은 지난 2012년 부천의 S초등학교 입학 초기부터 정서 불안 증세를 보였다. C군은 이후 같은 반 친구를 때려 '학교폭력 피해자 신고'가 접수됐고, S초등학교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월 30일 '학교폭력 자치위원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위원회 참석을 통보받은 어머니 B씨는 이때부터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자신도 위원회에 불참하고 학교 측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 등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라'는 독촉장도 반송시켰으며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겠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경기도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C군의 어머니 역시 당시 정서가 불안했다면서 학기 초부터 학교 운영에 불만을 품고 여러 차례 항의와 민원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C군의 담임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휴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관계자는 "당시 어머니의 심리상태를 봤을 때 C군의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면서 "'학교 측에서 조금 더 세심하게 C군의 상황을 끝까지 살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상 2016. 1. 16. 노컷뉴스 인용함) 정서불안인 부모도 있는 게 현실 정서불안인 아동의 대부분은 가정에서부터 불씨를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나이가 어린 저학년 학생의 경우는 자기의 감정을 숨길 줄 몰라서 불안 증세를 그대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외동이로 자랐거나 생계에 바쁜 부모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키운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부모가 정서불안인 경우가 문제다. 그런 경우에는 피해의식이 많아서 사사건건 신경질적으로 항의하고 따지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에서 가장 대처하기 힘든 부모다. 어느 학교나 학급에 꼭 있다고 보면 된다. 감정적인 대처는 절대 안 되고 철저하게 신뢰도를 쌓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큰 일 나는 부모다. 자존감이 낮은 학부모를 상대하는 일은 학생 교육보다 훨씬 머리 무거운 일이다. 상담심리나 감정코칭과 같은 전문상담교육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끝없이 설득하고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분들은 어릴 적 상처로 힘든 삶을 살았거나 청소년 시절에 받은 상처가 커서 사람을 믿지 못하는 분들이므로 안타깝지만 오랜 시간과 마음 공부가 필요하다. 학부모 교육을 한다는 마음으로, 인간적인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여 마음의 문을 열게 해야 효과가 있다. 학교에서 일어난 사소한 다툼에도 자기 자식 말만 믿고 앞뒤 따지지도 않은 채 전후 사정을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학교폭력까지 비화되지 않을 일인데도 너무 흥분하여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 현실이다. 어릴 때부터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처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것은 바로 부모들 역시 일상의 삶에 바빠서, 감정코칭을 배우고 자란 세대가 아니라서 자녀 교육에 서툰 경우가 많다. 모든 교육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다 맡아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방학 때조차 학교에서 돌봄 교실을 100 퍼센트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기까지 한다. 집에 아이들을 두고 일터로 가야 하는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니 방학 내내 방치되는 아이들의 숫자는 엄청나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오죽하면 시골 아이들은 방학이 싫다고까지 말한다. 자신을 돌봐줄 부모는 아침 일찍 일터로 출근하여 밤 늦게 퇴근하니 식생활만 겨우 가능할 정도라는 것.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으니 하루 종일 텔레비전이나 게임, 휴대폰이 친구가 되는 현실이다. 학교가 가정의 몫까지 감당해야 하는 현실 부모가 바쁘고 힘들어서 사랑 가득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감정은 일찍부터 메마를 수밖에 없다. 가난하고 힘든 가정의 아이들이 모두 곁길로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개연성은 충분하다. 아무리 힘들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1/3 정도의 아이들은 매우 훌륭한 삶을 설계한다고 한다. 반대로 흠잡을 데 없이 좋은 가정의 아이들도 1/3 정도는 곁길로 간다는 심리연구도 있다. 필자도 무단결석한 학생을 지도한 적이 있다. 1980년 10월, 초임교사로 부임해 보니, 48명 중 한 명이 장기결석 중이었다. 학생 집을 여러 번 찾아가서 등교시켰다. 4학년이던 그 학생은 가난에 찌든 집에서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와 농사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글자도 모르던 아이는 학교에 나오면서부터 책도 읽게 되었고 졸업까지 마쳤으며 청년이 된 후에도 만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제일 먼저 그 학생이 떠올랐다. 어느 해 6학년 담임을 할 때는 한 학생이 전화도 안 되고 3일째 연락이 안 돼서 수소문해 보니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무단결석을 했다. 한 부모 가정이었던 그 학생의 어머니조차 자식이 학교에 결석한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 뒤로부터는 어머니와 긴밀하게 연락하여 결석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했다. 위의 두 아이 모두 그 가족이 협조적이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의식주 생활로만 봐서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감정을 컨트롤하는 가정교육까지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순수하고 정이 흘렀던 예전만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시골 학교라서 학생 수는 적지만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정 문제를 들여다보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음에 놀란다. 부모가 다 있어도 맞벌이부모라서 전혀 돌봄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한 부모 가정인 경우, 가난의 정도가 심하여 불안정한 가정경제인 경우, 부모가 정서불안으로 오히려 자녀가 부모 걱정을 해야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그나마 혁신학교나 ,농산어촌돌봄학교, 공모교장제도와 같이 다양한 혜택 덕분에 학교가 돌봄 기능을 담당해 주고 있어서 가정의 몫까지 감당함으로써 공백을 채워주고 있는 실정이다. 방학 중 10일간의 방과 후 학교, 토요돌봄학교에 이르기까지 지금 학교는 전천후로 학생들을 돌보는 역할에 바쁘다. 우리 1학년 경우에도 가정 폭력으로 매를 맞고 오거나 멍이 들어서 학교에 오는 경우가 있었다. 1학년이라 곧이곧대로 말하기 때문에 숨기지 않고 가정 내 폭력을 그대로 말하도록 했다. 아이들도 폭력이 나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놀라운 것은 자신이 잘못해서 맞은 거라고,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 된다고 누누이 말해주지만 보이지 않는 가정폭력까지 지도하기는 힘들다. 학교에서 수시로 안내장이 나가고 학부모 교육도 실시하지만 효과가 미약한 게 현실이다. 가정폭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학생의 부모님에게 직접 전화를하여 담임선생님에게 신고 의무가 있음을 알리기도 하고 체벌하지 않도록 설득을 했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우리 반 학부모에게 보내는 알림장에 가끔 써서 보내고 서명을 받아오게 했다. "사랑의 매도 체벌입니다. 가정에서 매를 맞고 오거나 다쳐서 오는 경우에는 담임선생님이 교육청에 보고하고 경찰서에도 신고를 해야 합니다. 힘드시더라도 말로 설득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그런데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그 후로는 멍이 들어서 오는 아이가 없었다! 아침마다 숙제 검사를 하기 전에 아이들의 안색을 살피고 매 맞은 흔적은 없는지 살피는 게 일상이 되어야 하는 참 마음 아픈 대한민국의 현실. 이제는 수시로 가정폭력을 당하는지 설문조사도 병행해야 할 판이다. 아이들의 위험을 막을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지 써야 한다. 삼가 어린 영혼의 명복을 빈다. (1학년 선생님이 쓰는 겨울방학 교단일기)
긴 겨울 방학! 학생이라면 누구나가 학기중 수업을 빡빡하게 할 때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시간이다.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쉬고, 책도 보고, 여행도 하고 싶은 의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대부분의 아이들 겨울 방학은 결코 자유롭게 보내고 자신이 무얼 계획하여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은 결코 아니다. 부모들의 욕심에 의해 그 시간이 공부만으로 저당잡히고 있다는 사실이 아쉽다. 이러다 보니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호소이다. 인간이 행복함을 느끼는 것은 여러가지 조건이 있겠지만 그 한 가지는 '자유의 상태'에 놓일 때 느낄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온통 일상이 자기의 선택은 없고 온통 억지로 하는 것이야말로 불행의 근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한 학생은 제발 누군가가 내가 학원에 다닐 시간을 이용하여 다른 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스타일로 중,고시절을 저당 잡히다 보니 학습에 대한 자유의지는 줄어들고 학습이란 재미없는 일상의 습관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제 아이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오로지 "오늘 하루 나는 성실하게 보냈는가?"라는 단순한 하나의 질문이다. 만약 그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날이 많아진다면, 미리 축하한다. 이같은 답을 한 학생이야 말로 방학기간이 정말로 만족할 만한 순간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 학생은 자기 자신에게 "공부해라.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공부해라."를 이야기 하기에 결코 지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공부하는 힘이다. 이 힘은 스스로 체화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학습습관이 좋은 학생이라 할지라도 방학은 흐트러지기 쉬운 시간이다. 방학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집밖으로 나가 도서관에서 자리를 지키는 습관 기르기, 과목별 기본서 3회독을 통해 이해력과 암기력, 그리고, 사고력을 기르기는 학습을 하는 것이다. 이런 자세를 갖는다면 학업 관련 사교육을 받지 않고 자기주도학습과 EBS만으로 공부가 가능하다. 수능 점수를 몇 점 맞고 어떤 학교와 학과에 진학할 수있느냐와 상관 없이, 중, 고, 대학교 때 성실하게 공부한 습관은 앞으로 좋은 삶의 방식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차피 공부는 평생 해야한다. 새로운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실한 삶의 태도는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성실한 태도는 필요하다. 이 방학 동안에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핵심적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삶의 방식을 배웠으면 좋겠다. 얄팍한 공부 스킬만을 알려주는 강의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성실함, 독서의 필요성을 깨닫는 책을 소화하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북내초등학교 주암분교장은 지난 12월 29일 2015학년도를 마무리하는 잔치를 열어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발표하고 함께 성장하는 자리를 가졌다. 학생들은 팀을 구성해 노래, 춤, 연극, 바이올린 합주, 바이올린 독주, 피아노 연주 등 예술활동을 발표했다. 주암분교장은 전교생이 17명의 작은 학교이지만 학부모와 친인척 그리고 총동문회 등 교육공동체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관람하며 함께 호흡했다. 연극과 바이올린은 주암분교의 역점사업으로 지난 2년동안 꾸준히 지도해온 결과 많은 성장이 이루어졌다. 특히 주암분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한 2학년 김태림 어린이는 이천YMCA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서 이천문예회관에서 공연하기도 하였다.. 주암분교에 근무하는김종희 교사는“주암분교에서는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 발달을 위해 예능교육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의 재능을 키우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발표회가 끝난 후 학부모와 교직원은 각자가 1가지씩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1년동안의 교육과정과 학교 행사를 반성하고 성과를 함께 확인했다.
1960년대 우리집 화장실 이름은 뒷간이었다. 그 당시 우리집 뒷간 위치는 대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구석진 곳에 위치하였다. 유년 시절 화장실은 두려움의 존재였다. 특히 밤중에 뒷간에서 볼일 보는 것은 무서움 그 자체였다. 더욱이 전등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부모님이 동행해 주어야 안심이 되었다. 방학을 이용하여 시골 외가에 놀러 간 일이 있었다. 측간이 비교적 넓었는데 한 쪽에는 잿더미가 있었다. 어린이들은 측간 흙바닥에 변을 보고 삽으로 떠서 재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재를 한 삽 떠서 변을 덮었다. 이게 시골에서의 대변처리 방법이었다. 그 당시 밑씻개 재료로 가장 좋은 것은 부드럽고 얇은 일력(日曆) 종이였다. 1960년대 ○○초등학교 변소는 학교의 커다란 건물 바로 뒤에 두 곳 있었다. 지금도 기억에 선명한 것은 화장실이 앞 건물에 가려 항상 그늘이었고 기와지붕이었는데 남녀공용이었다. 한쪽은 남자들 여러 명이 동시에 소변을 볼 수 있는 시설이, 맞은 편은 칸막이용 화장실이 10여개 있었다. 화장실 위에는 학년반 표시가 붙어 있었다. 그 당시 어린이들은 변소를 무서워하였다. 그 이유는 대변 보는 곳은 밑바닥이 너무 깊어 발을 헛딛여 빠질 것을 걱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일이 있을 때는 가능하면 용건만 빨리 보고 후다닥 나오는 것이었다. 특히 밤에는 그 곳을 이용하는 것을 꺼렸는데 그 곳에서 도깨비나 귀신이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화장실도 역시 본 건물과는 떨어진 외부에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벌을 부과하는 것이 바로 변소청소였다. 중학교에 입학하니 학급별로 담당구역이 있어 화장실 청소는 담당학급에서 맡았다. 청소하는 학생들은 화장실을 순환제로 맡았다. 청소 후 담임선생님께 검사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중학생 시절, 공중 화장실에 대한 추억 하나. 하교 길, 수원천변 시장통에 공중화장실이 있었다. 큰 것을 보려고 그 화장실에 들어갔으나 코를 막고 그냥 나오고 말았다. 화장실 문을 여니 발 디딜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벽에는 온통 이상한 낙서 천지고.시각과 후각에 있어 도저히 여기서볼 일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1960년대 후반 공중화장실의 현주소다. 화장실은 그 나라 문화 수준과 직결된다고 한다. 그 당시는 화장실이 왜 이렇게 지저분했을까? 우선 화장실이 공용이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데 무책임하게 이용한다. 무료이기 때문에 아무나 이용한다. 관리자가 없다. 그러니 처음엔 깨끗하다가도 금방 지저분해지고 마는 것이다. 그 당시 유료이거나 일정 보수를 받는 관리자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이용자에게 불편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1970년대 초반 고교시절, 역시 화장실은 외부에 독립된 건물로 있었다. 그 당시 남학생들은 주로 소변을 볼 때 화장실을 이용했다. 가능하면 큰 것을 볼 때 학교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등교 전 미리 집에서 볼일을 보았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주위사람들에게 냄새를 풍겨 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1975학년도 예비고사를 보고 대학에 입학하였다. 대학 본관 건물과 도서관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층마다 두 곳이나 있었다. 더 이상 화장실이 냄새나고 더러운 곳이 아니었다. 볼일을 보고 손을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다. 교직원 화장실에는 화장지도 비치되어 있었다. 교양 있는 학생들은 소지품으로 화장지를 가지고 다녔다. 이 맘 때 ‘화장실’이라는 명칭이 비로소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 서령고, 신입생 대상 오리엔테이션 실시 -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016년 1월 15일(금)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오전에는 국·영·수 중심의 1차 진단고사를 실시하고 곧이어 교과서를 배부 받은 뒤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오후에는 수련관에 모여 본격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승택 교감선생님께서는 “먼저 신입생들의합격을 축하한 뒤, 노력하는 자가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임을 강조하며 학생들의 부단한 노력을 주문했다. 아울러 서령고의 일원이 된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온양 한올고 최호명 입시전문교사로부터 ‘대학입시의 이해와 준비전략’이란 주제로 약 한 시간 동안 특강을 들었다. 최호명 교사는 “1학년 때부터 미리미리 각 대학별 수시모집 전형을 완벽하게 숙지하여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맞춤전략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이번 특강을 통해 복잡한 대학입시의 전형방식을 이해하고 수시모집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겨울이 점점 깊어져간다. 방학도 점점 깊어져간다. 아침 6시가 되어도 캄캄하다. 아침 온도가 영하4-5도를 왔다갔다 한다. 이럴 때 자기관리를 하지 못할 수가 있다. 늦잠을 잘 수도 있다. 건강도 잃을 수도 있다. 그러기에 자기관리를 위해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기관리 중의 하나가 꿈을 가지는 것이다. 비전을 갖는 것이다. 위대한 비전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자기 꿈과 비전을 갖고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방학은 정말 귀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자기관리를 위해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옛날에 함께 근무했던 한 선생님은 이번 겨울방학 중에 읽을 책을 도서관에서 골라 준비를 마쳤다는 말을 들었다. 이런 선생님은 지혜로운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실력이 곧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가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실력을 능가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니 이런 귀한 시간에 선생님들은 자기 실력의 향상을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학생들도 방학 중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 자기 꿈과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어떤 학생은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겨울방학 중 토플이나 ACT준비를 하는 것을 보았다. 꿈과 비전이 있는 선생님과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Paderewski는 완벽한 연주를 위해 한 곡을 50번 이상 연습을 하였다고 한다. 한 곡을 50번 이상 연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피아노 연주를 들은 영국의 여왕께서 천재라고 칭찬을 하였을 때 피아니스트는 “저는 천재이기 전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꿈과 비전이 있는 사람은 다르다. 꿈과 비전도 남다르다. 노력도 남다르다. 피눈물나는 노력이 없었더라면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의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 천재를 만드는 것”이라는 명언은 경험에 의해서 나온 말이라 생각된다. 꿈과 비전을 가진 이에게 반드시 따르는 것이 노력이다. 노력 없는 꿈의 실현은 있을 수 없다. 꿈을 향해 나아가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이가 생기면 안 된다. 인내가 반드시 필요하다. 피와 수고, 눈물과 땀이 필요하다. 그래야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가 있다. 젊은 시절 함께 근무했던 한 선생님은 수학선생님이셨는데 그 때에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틈틈이 수학참고서를 만들어 발간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선생님의 업적은 많은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고 있을 것이다. 이 선생님이 만약 힘들다고, 시간이 없다고, 꿈을 포기했다면 학생들을 위한 좋은 책은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고난을 감내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가 있다. 긴긴 방학 중 나름대로 자기의 꿈과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피나는 노력, 인내가 곁들어지면 평생 잊지못할 좋은 겨울방학이 될 것이다.
서울남부지법이 13일, ‘학교폭력을 방치했다’는 혐의(직무유기)로 재판에 넘겨진 담임교사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한국교총은 담임선생의 직무범위를 명확히 한 이번 판결을 환영하며 앞으로 교권보호를 통한 학교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판결은 2011년 11월, 집단 따돌림으로 여학생의 투신하자 검찰이 담임선생을 직무유기로 기소한 것에 대한 것이다. 교총은 그동안 검찰과 경찰 항의 방문, 기자회견, 진상조사 등으로 대응해왔는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장과 교사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는데 대해서는 교육계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담임선생의 기소로 학교현장에서는 혹여나 선행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교사의 교육적 지도 의지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판결이 학교에서의 학생지도에 대한 문제까지 학교와 교원에게 무한책임을 묻는 관행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학교현장의 학생 생활지도에 대해서는 교원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학교내에서 교육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맡겨둘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의 경우, 어디까지가 폭력이고 어디까지가 학생들 사이의 장난인지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또한 학교폭력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서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교육적 차원에서 학교폭력 사건으로 비화하지 않고 해결될 수 있도록 우리사회가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행정기관 등 사회 전체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더 이상 이러한 문제로 교원의 사기가 저하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지난 13일 이준식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지금의 발전은 사람에 투자하고 사람을 길러낸 교육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바른 인성으로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인재, 스스로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장기 과제라고 비전을 밝혔다. 일성으로 밝힌 포부와 교육에 대한 소신을 앞으로 힘차게 실천하리라 기대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현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공학 교수로서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보완하고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려면 크고 넓게 들어야 한다. 진정한 교육정책은 학교현장이 필요로 하고 교원들이 공감하는 것이어야 한다. 수많은 교육정책들이 학교를 혼란에 빠뜨리고 실패한 것은 대부분 ‘정치적’이거나 ‘톱다운’식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새 교육부 장관은 학교현장에 귀 기울여 학교가 필요로 하고 교원이 요구하는 교육정책으로 모든 교육가족에게 존경받는 장관이 됐으며 한다. 교육은 미래의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는 소중한 인적 투자다. 교육에 국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현실에서 누리과정이나 역사교과서 등 몇몇 정치적 이슈에만 매달려선 안 된다. 정작 교육부 장관으로 해야 할 유·초·중등 교육현안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스스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과제들은 원리원칙을 갖고 조정하되, 항상 학교현장과 소통하겠다"고 한 만큼 함께 풀어가는 지혜를 발휘하길 기대한다. 대통령이 강조한 인성교육 강화와 교원 전문성, 교권 신장도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빚자루로 매 맞는 교사까지 나타나는 게 현실이다. 날로 추락하는 교권은 장관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교사가 바로 서지 않으면 교육은 없다. 신임 장관이자 사회부총리로서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스승존경 풍토가 사회에 확산되도록 전심전력해 주길 바란다.
교직 경력 30년이 훨씬 넘어 교감 승진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려운 승진이 교감 승진이라고 누군가 말했었다. 그나마 나는 뜻을 이뤘지만 수많은 교사들은 중도에 포기한다. 한 학교에 교사는 많지만 교감은 대부분 한명이니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막상 발령을 받고 보니 쏟아지는 업무에 치여 축하와 성취감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9월1일 부임을 하자마자 며칠 안 돼 종합감사가 나왔고 이어서 수학여행 인솔 책임자로 다녀오니 학교폭력 민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적응은 고사하고 직원 이름도 다 몰랐을 때였다. 월중행사에 빼곡히 적혀있는 일정과 행사를 일일이 챙겨야 하고 총각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여교사인 우리 학교에서 번갈아가면서 휴직과 복직, 산가와 병가를 거듭한 덕분에 교감 4개월 만에 터득한 인사업무가 제법 노련하게 됐다. 교사 때보다 많지 않은 초라한 월급 매일매일 쏟아지는 수십 건의 공문을 살펴야 되고 공문 건수 못지않게 교육청의 액티브 쪽지를 처리해야 했다. 식사 후 양치질도, 화장실도 미뤄야 할 때가 많았다. 교감이 됐다고 다 알게 되는 것이 아닌지라 한 건 한 건 생길 때마다 인사실무편람에서 찾아 공부하고, 고참 교감에게 물어물어 해결하다보니 초보교감은 더 고달프다. 그런데 3월1일자 발령은 더 힘들어 퇴근하면 속된 말로 시체놀이를 한다고 한다. 그런 사정은 대한민국 교감들은 다 알지만 그 외에는 모른다. 교장만 해도 이미 지나간 옛일이라 희미한 추억 속의 기억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어쨌든 그렇게 어렵게 승진을 했고, 많은 업무와 직원관리에 시달리는데도 첫 달 월급은 교사 시절보다 많지 않았다. 오히려 적은 느낌이었다. 교사들에게만 주어지는 담임수당, 부장수당, 원로수당이 없어서다. 어느 직장이나 승진과 진급이 있으면 보수의 차이도 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월급도 적은 학교에서 승진과 보수는 별개다. 사정을 모르는 지인은 승진을 했으니 월급이 많이 오르지 않았냐고 한 턱 쏘라고 한다. 아니라고 말하면 의아해 하지만 설명이 구구해 관두고 만다. 그렇게 해서 한 달 월급은 승진 턱으로 나가 버린다. 이것은 교감의 품위와 사기 문제다. 교장은 업무추진비가 있어 직원들에게 경조사비나 가끔씩 밥이라도 살 수 있지만 교감은 모두 사비로 나가야 한다. 어떤 학교는 그것이 딱해 보였든지 교장 업무추진비를 교감에게 일부 쓰라고 하는 학교도 있다. 고마운 교장선생님의 배려지만 그것이 더욱 교감을 슬프게 한다. 책임, 의무만 부과 말고 처우 개선을 월급을 더 달라는 게 아니다. 그저 교감에게도 업무추진비가 있으면 좋겠다. 많이도 원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격려와 인간적인 교감(交感)을 할 만큼은 필요하다. 일반 회사에서는 과장만 돼도 회식비 등에 융통성이 있지 않은가. 아닐 수도 있지만 직원들과 밥 한 끼 하다 보면 업무를 떠나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릴 수가 있다. 그리고 모든 직원들의 경조사에도 망설이지 않고 얼굴을 내밀어 교감의 낯을 세울 수 있다. 교감도 관리자라고 많은 책임을 부여하면서 업무추진비 한 푼 없이 교직원을 관리하라는 말은 총알 없는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가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린다. 이것이 과연 나만의 심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