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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능이 교육과정 ‘좌지우지’…점수따기 과목만 쏠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흥미‧적성’ 살려 줘야 18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열린 1차 국가교육과정포럼 ‘현장으로부터(Bottom up), 교육과정 개정에 바란다!’ 고등학교 세션에서는 △선택형 교육과정의 문제점 △졸업 가능한 최소학력기준 설정 △진로·진학교육을 위한 자유학기제 도입 △범교과 학습 주제 축소와 운영 내실화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서준형 서울 신목고 교감은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살려주기 위해 도입한 ‘선택형 교육과정’이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흥미나 진로를 고려하지 않고 대학 입시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을 제대로 지도할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대학 진학 후 발생한다. 서 교감은 “인문계 학생은 기본 과학지식이, 자연계 학생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해 대학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특히 수학·물리·화학 등 특정 과목에 대한 기피현상은 심각한 학력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 이성권 서울 대진고 교사도 “2009 개정교육과정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도록 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영어·수학의 비중이 높고 선택 가능한 탐구 과목수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되면서 수업 파행이 반복되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새로 도입될 통합형 교육과정에서는 문·이과 경계를 없애고 여러 교과목을 골고루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체육시수 과도해져…비전문 교사 부담 가중, 창체 위축” 무늬만 스포츠? 게임, 스포츠영화 감상 등 변칙 운영도 중학교 세션에서는 학교스포츠클럽의 졸속 도입, 범교과 학습주제 ‘범람’ 등으로 인해 창의적 체험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토로하며 현장의 자율성을 높여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영종 충남 천안부성중 교장과 안연순 서울 행당중 교사를 비롯해 토론자로 참여한 박제준 강원 둔내중 교사, 배연옥 경기 하탑중 교감, 공석철 인천 산곡중 교사 등 모든 토론자들이 한 목소리로 토로한 말이다. 조 교장은 “2009 개정교육과정의 생명과도 같았던 창의적 체험활동이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인성교육이라는 미명으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교육과정 자율성은 물론 일상적 운영도 어렵게 됐다”며 “대부분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담임교사 등체육을 전공하지 않은 교사들이 지도를 맡고 있는데, 전문성을 중요시하는 교육활동에서 전문성을 무시해 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교육 관료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비전공 교사가 직접 지도하라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신체적 활동을 옆에서 도와주라는 것’이 기본 취지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등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를 포함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반박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안연순 서울 행당중 교사도 학교스포츠클럽의 갑작스러운 도입에 따른 혼란이 적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안 교사는 “학교스포츠클럽 도입으로 교육과정에서 가장 시수가 많은 국어와 같거나 다음으로 체육시간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스포츠클럽 시간을 선택교육과정에 포함시켜 학교 여건이 되는 범위에서 음악클럽, 미술클럽 등과 함께 편성하면 더욱 내실 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토론에 참여한 배연옥 경기 하탑중 교감도 “체육기본교과와 구별해 진로탐색 및 재능을 키우는 예·체능동아리를 자율과정으로 개설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인천 산곡중 공석철 교사 역시 “체육을 싫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예술교과를 포함하여 학생선택제로 운영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 외에도 집중이수제, 교과교실제 등을 일관성 있게 운영해 교육과정과 평가를 통해 수업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요구도 따랐다.
2016년부터 중학교에 전면 시행하는 자유학기제가 이번 교육과정 개정에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연착륙할 경우, 교육당국과 학교 현장이 각자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만큼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 잘 적용토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 “한 학년 한 학기 보다, 매 학년 매 학기 시행을” 포럼에 참여한 중학교 교사들은 당국과 학교가 동시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기위해 자유학기제를 매 학년 매 학기 시행하는 것을 제안했다. 사실 교육부가 내놓은 ‘한 학년 한 학기 시행’의 경우 많은 부담이 따른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선 교과 시수를 줄여야 하고, 지필시험 미 실시로 인한 학력저하 문제, 또 한 학기 동안 다양한 장소이동에 대한 비용부담과 안전, 교사 업무 가중 등 부담을 안게 된다. 특히 소규모학교는 한 학년만 운영할 경우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유학기제를 중학교 전 학년에 나누는 것이 좋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학교 세션 주제발표자 조영종 충남 천안부성중 교장은 “매 학기에 학년별, 계절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진로교육프로그램을 수립해 운영한다면 그렇게 유난스럽지 않게 진로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교장에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안연순 서울 행당중 교사도 “집중이수제를 살리면서 기본교과와 중복되지 않도록 선택교육과정을 3년 동안 연계성 있게 편성하는 방안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3 수능 이후 수업 파행 문제 해결 가능” 고등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고등학교 세션에서 서준형 서울 신목고 교감은 “교과 교육과정이 대학 입시 일정과 일치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중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자유학기제를 고등학교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능 이후 약 한 달 동안 파행 문제를 풀기 위해 자유학기제가 필요하다는 것. 3학년 1학기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3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제로 풀어 수능 준비와 진로·진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달라는 이야기다. ◇ “자유학기제, 교수·학습 획기적 변화 가져올 것” 이번 포럼에서 많은 중·고교 교사들이 2016년부터 전면 시행하는 자유학기제에 대해 적지않은 기대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자유학기제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는 눈빛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학교 자율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장점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안 교사는 “집중이수제나 블록타임제, 교과교실제가 수업방법 개선에 많은 영향을 줬으나 학교여건에 따라 어려운 경우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자유학기제의 경우 학교의 환경적 요인, 학교 규모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대부분의 학교가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 교수·학습 방법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배연옥 경기 하탑중 교감 역시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편성에 초점을 맞춰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교과교육과정의 개선 방향, 집중이수제 개선,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개선, 학교스포츠클럽 보완, 개인별 교육과정으로 적용할 수 있는 등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출석만 하면 졸업 가능…하루 종일 ‘잠자는 교실’ 성취기준 충족 못하는 학생 졸업연기·유급 제안 졸업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도 초·중·고 교원이 한 목소리를 냈다. 졸업기준이 있어야 ‘잠자는 교실’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인환 서울 배명고 교사는 “학년별 수업 일수 중 3분의 2 이상만 출석하면 학년진급과 3년간의 졸업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며 “이렇게 졸업한 학생의 7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게 돼 부실한 교육의 악순환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은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의 교육과정 다양화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교육과정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책무성이 요구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졸업시험이나 졸업평가위원회의 심의 결과 자격을 갖추지 못한 학생의 졸업을 연장하는 방안과 유급제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준형 서울 신목고 교감은 졸업을 위한 최소학력기준 설정, 학점제와의 연계, 과목별 유급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박지만 경기 대평고 교사는 “일반고는 종합고의 성격을 띠는 만큼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을 위한 맞춤형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잠자는 교실’ 문제는 고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안연순 서울 행당중 교사는 “등교하고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점심때만 나타나서 밥만 먹고 가는 학생들에게도 졸업장이 수여된다”며 “일부는 담임의 지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맘대로 등하교를 즐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습결과 중심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 개인별 질적 수준이 어느 정도 이상 되는 경우에만 진급하고 졸업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도 “아무리 뒤처지더라도 4학년을 마칠 때까지 자연수의 4칙 연산을 제대로 시키고, 초등졸업 전에는 적어도 4학년 수학은 마치도록 책임 지도해야 한다”며 “최소교육 성취기준을 설정하고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졸업기준 마련 주장만 일색으로 제기된 것은 아니다. 공석철 인천 산곡중 교사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수업참여도는 좋아지겠지만 대도시학교는 학생들의 포화현상 나타나 엄청난 행·재정적 지원 없이는 제도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학교바로세우기부산연합(회장 조금세)과 부산학부모연합회(공동대표 이상필‧이경희‧안기향)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해 15일 부산교대 체육관에서 ‘제1회 우리역사 바로알기 중학생 도전 골든벨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당선인, 유재중 의원, 김세영 의원, 강영길 부산교총 회장,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 및 학부모, 학생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최종 골든벨은 다송중 이서윤(3학년) 양이 차지해 교육감상을 받았고 김영서(부산여중 3학년), 박현택(영남중 3학년), 노신영(성동중 1학년), 이수연(양동여중 3학년), 박주은(주례여중 3학년), 전성우(동현중 2학년), 오기현(재송중 3학년) 학생이 우수상인 교육장상을 받았다.
교총 및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은 16일 경찰대학(학장 안재경)과 업무교류협약을 체결하고 경찰대 인성교육과정 및 교육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서에는 △양 기관의 주요 사업에 대한 교류‧협력 및 상호 홍보체제 구축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도교수 연수프로그램 협조 △학생 스스로가 가르치며 깨닫는 ‘敎學相長’ 인프라 구축 △상호 연대‧협력강화 및 발전을 위한 연구, 정규과목 편성, 프로그램 개발, 정보‧자료 교환, 세미나 개최 △인성교육 확산을 위해 필요한 사항 협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안재경 학장은 “이번 협약으로 경찰대생들의 인성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다”며 “경찰대생들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조직 내‧외적으로 신뢰받는 경찰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양옥 회장은 “교육의 미래는 학생 인성에 있다”며 “경찰대가 인성교육 활성화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대는 지난해 10월 개소한 인성교육센터를 필두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 경찰대생들의 초‧중‧고생 대상 안전교육 실시 지원, 인성교육 관련 학술 정보 및 자료 공유 등 실질적인 교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교총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17일 코이카 이사장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올해부터 교원 해외봉사단 조직·운영에 공조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에서 안 회장은 “한국교총과 코이카가 손을 잡고 한국형 교육 ODA 사업을 적극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양측은 △미임용 예비교원이 참여하는 해외봉사단 조직·운영 △개도국 교원 대상 ‘교육센터’ 설립·운영 △한국의 목적형 교원양성시스템 해외 전수 사업 등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해외봉사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올해 모집부터 일정 인원을 교총에 의뢰해 미임용 예비교원을 선발, 파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간담에는 코이카 김영목 이사장, 신교승 월드프렌즈본부 부장, 박수연 ODA교육원 전문연구원과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 박남기 교육정책연구소장, 김재철 대외협력국장이 참석했다.
(주)헤럴드가 교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특별 영어캠프를 개최한다. ‘레벨 업’을 주제로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에서 열리는 이번 캠프는 영어능력 배양이라는 기본 목적 외에도 교육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노고와 정신을 이해하는 진로지도 과정이 가미돼 더욱 의미가 깊다. 전국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인 교직원 자녀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기는 8월 5일부터 9일(4박 5일)까지, 2기는 8월 9일부터 14일(5박 6일)까지 진행되며 교총 회원인 경우 참가비용 15~17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캠프는 ‘회화 기반의 수업’과 ‘진로적성 지도’의 두 가지 축으로 나뉘어 마련됐다. 회화 수업은 단순 발화 이상의 실질적인 목표인 공인영어시험에서의 고득점을 노리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진로지도 측면에서는 실제 교육자를 꿈꾸고 있는 현 영어교육 대학원생들이 어떻게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했는지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또 영어마을의 100여 가지 체험수업 중 참가자의 특성과 흥미를 고려, 방송국, 경찰서, 병원 등 특수한 체험시설에서 적성을 테스트할 기회가 주어진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pungnap.sev.go.kr)와 전화(02-480-4800/4900)로 가능하다.
시간·장소 가리지 않고 '맞춤식 교육' 제자의 가능성 발견했을 때 보람 느껴 장애 학생·청년 위한 학교 일자리 마련됐으면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서울 정릉초. 이곳엔 학교를 대표하는, 특별한 ‘마스코트’가 있다. 교무실에서 근무하는 박현준(27) 씨가 그 주인공. ‘출동 전화’가 울리면 그의 마음은 분주해진다.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도서관, 교문, 복도 등 학교 곳곳을 누비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작은 일 하나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어서 늘 구성원들의 칭찬을 독차지한다. 사실 그는 지적장애(1급)를 가졌다. 어렸을 때는 자폐 성향과 대인기피증이 심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통에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그랬던 박 씨가 정릉초의 마스코트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평생의 스승, 강준(61) 교장 덕분이다. 17일 학교에서 만난 강 교장은 “현준이의 이야기가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들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 교장은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박 씨의 담임을 맡았다. 그는 “첫 만남부터 강렬했다”며 회상에 잠겼다. “수업시간이었습니다. 모든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던 그때, 복도에서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이 들려왔어요. 현준이가 식판을 들었다 놨다 하는 소리였지요. 하지 말라고 달래보고 나무라 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화도 나고 안타까운 마음에 등짝 한 대를 때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반 친구들의 식판을 챙겨주고 싶어서 그랬다는 사실을요.” 이 사건으로 제자에 대한 미안함과 교사로서의 자괴감을 느낀 강 교장은 박 씨를 제대로 가르쳐보자고 마음먹었다. 박 씨를 위한 맞춤식 교육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행됐다. 함께 등산, 농구, 수영 등 운동을 즐기면서 사람들과 친해지는 연습을 시켰고 혼자 샤워하기, 혼자 화장실 가기 등을 통해 자립심을 길러주려 노력했다. 4학년이 끝날 무렵에는 담임 연장을 신청해 6학년 때까지 박 씨의 담임을 맡았다. 강 교장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간의 동행이 고됐을 것”이라고 했다.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가능한 많은 사람과 부대낄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친한 교사들과 만나는 모임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집에도 데려갔어요. 가족들과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통하는 법을 알려줬죠. 현준이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지인·가족·학교 구성원의 관심과 배려 덕분입니다.” 박 씨가 학교에서 일하게 된 것도 교육의 하나였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험한 세상으로 나가야 할 제자를 위한, 일종의 사회적응 교육이었다. 2002년 서울 숭곡초 교감으로 발령받은 강 교장은 당시 서울정인학교에 재학 중인 박 씨를 방학동안 학교로 불러 잔심부름을 맡겼다. 무보수 봉사였다. 2007년 서울 창도초 교장으로 부임했을 때도, 2011년 지금의 학교로 옮겨서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조금 더디지만,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는 모습을 보고 현준이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현준이는 우리 학교 특수학급 어린이들의 ‘롤모델’”이라고 귀띔했다. 1년 후면 강 교장은 교단을 떠난다. 하지만 올해로 16년째 접어드는 사제동행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강 교장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현준이를 위해 이번에는 대중교통 이용하기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현준이와 함께 하면서 장애 학생의 마음과 어려움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 제 몫을 하는 현준이를 통해 장애 학생의 잠재력도 발견했고요.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장치, 일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게 학교라면 더욱 좋겠지요. 퇴직 후에도 장애 학생·청년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경기 연천의 A초. 이 학교는 전교생 10명에 교사 2명이 근무하는 소규모학교다. 3․5학년 5명과 2․6학년 5명이 복식학급을 이루고 있다. 19일 오전. 4교시가 되자 2‧6학년 담임인 B교사는 2학년에게 지점토와 도화지를 나눠주며 통합교과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6학년에게는 사회교과서를 펴게 했다. 6학년이 학습목표를 읽는 동안 2학년에게 오늘 해야 할 활동을 설명하고, 아이들이 활동을 시작하면 다시 6학년 수업을 진행하는 형태다. “복식학급, 솔직히 아이들에게 미안하죠. 어쩔 수 없이 시간을 양분해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 학년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학년은 소외되고…. 골고루 관심을 쏟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음 한켠에는 늘 죄책감이 있어요.” 이 학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30명 가까이 있었지만 지난해 한탄강댐 건설로 지역주민들이 이동하면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사실상 폐교가 기정사실화 됐었다. 그럼에도 ‘작은 학교’의 이점을 알아본 학부모들이 타 학구에서 조금씩 모여들어 겨우 폐교 위기는 넘겼지만 이마저도 이 학구 소속인 6학년생 2명이 졸업하고 나면 불확실해진다. B교사는 “복식학급은 단식학급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지고 진도나 평가 등을 일률적인 교육과정에 맞추기 어렵다”며 “교사 증원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복식학급에 한해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대폭 확대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 특성에 맞게 독서, 텃밭 가꾸기, 목공 등 주제통합식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주면 교사들이 훨씬 다양하고 효율성 높은 수업을 기획할 수 있어 학교 살리기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보건교사와 상담교사 수급도 어렵다. 이 학교의 경우 올해 상담교사는 배치되지 않았고 보건교사는 월 2회 순회 방문하고 있다. B교사는 “지난해 한 학생이 운동장에서 놀다 팔이 부러졌는데 보건교사가 없어 응급처치를 제대로 못했다”며 “수업시간에 복통을 호소하거나 열이 나는 등 이상증세를 보여도 판단할 방법이 없어 일단 학부모와 통화한 후 귀가조치 시키거나 병원에 보내는 것 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털어놨다. 2013년 현재 전국의 복식학급은 1088개로 대도시와 중소도시는 57개에 불과하지만 읍‧면‧도서벽지는 98, 418, 515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도서벽지 지역에 상대적으로 복식학급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교원 수 부족이다. 이 같은 현상은 2010년 정부가 교원정원 배정기준을 ‘학급 수’가 아닌 ‘학생 수’로 바꾸면서 소규모학교가 몰려있는 전남, 충남, 경북 등에 교원정원이 수백 명씩 감축되면서 심화됐다. 소규모 초등학교들은 이처럼 복식학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중‧고교 들은 상치‧순회교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북 봉화의 C고는 전교생 78명에 3학급인 소규모학교다. 이 학교는 교사 16명 중 10명이 상치교사다. D교감은 “교사가 부족하니 어쩔 수 없이 진로진학 교사가 음악을, 사회교사가 한문을 가르치기도 한다”며 “18시간 수업시수를 채우려면 여러 학년을 맡게 되는데 수행평가나 시험 때 출제해야 할 시험지와 작성해야 할 학습지도안도 여러 개가 돼 몇 배로 일이 많아 진다”고 토로했다. 순회교사도 마찬가지다. 경기 고양 E중 F교사는 “순회교사는 주요과목에는 배치되지 않지만 일주일에 한번 오기 때문에 숙제검사나 지속적인 지도에 차질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담임이 순회를 나가면 반 아이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면담을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며 “다른 교사가 대신 처리해 주지만 학부모 연락도 바로 취하기 어려워 아무래도 처리가 늦어진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 G중‧고교 H교감은 “중‧고교 통합 소규모학교를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학교 간 교사는 서로 교류하면서 예산이나 교육과정은 따로 편성하기 때문에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며 “고교는 도교육청, 중학교는 시교육청의 지휘를 받는데 통합학교는 공문이나 행정업무 등을 한꺼번에 수행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에서 중학교까지 한꺼번에 관리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임연기(공주대 교수) 농어촌교육연구센터장은 “소규모학교는 사회발전의 센터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육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소규모학교 교사 특별 채용제나 전문교사제 도입, 통합운영학교 교원인사 및 연수제도 개선 등 전문 인력을 확충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교육과정에 자율권 보장을 강조하고국가교육과정 개정에 앞서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새교육개혁포럼은 18일 오후 한국교총 회관에서 유·초·중·고 교원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현장으로부터(Bottom up), 교육과정 개정을 바란다’는 주제로 1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유·초, 중, 고 3세션으로 나눠져 현장교육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안양옥 새교육개혁포럼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학교교육의 기본은 교육과정”이라며 새교육개협포럼의 캐치프레이즈인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를 강조했다. 또 “이 포럼을 통해 교원이 교과와 수업의 전문가임이 확인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교육개혁포럼은 6월 18일 1차 포럼을 시작으로 7월 8일 한국교원대(주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내용·학습량 감축 상관관계), 9월 부산교대(주제:기본으로 돌아가자!), 11월 14일 김대중컨벤션센터(주제: 자유학기 수업·평가를 위한 제언:꿈과 끼 살리고 학부모 신뢰받는 행복교실!), 12월 교총회관(주제: 전문가포럼 연계 종합 제언)으로 진행된다.
중등학교서 수업 도중 칼로 수차례 찔려 사망 금속 탐지기, CCTV 등 장비 도입 확대 요구 교원단체 “보안 강화보다 교권 강화가 효과적” 영국에서 학생이 교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교사들의 안전 문제가 논란이 됐다. 당국은 우발적 사건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교원단체들은 교사들이 위험 속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4월 28일 영국 리즈 인근의 중등학교 코퍼스크리스티칼리지에서 앤 맥과이어(61) 교사가 스페인어 수업 중에 한 15세 학생에게 수차례 칼로 찔려 목숨을 잃었다. 맥과이어 교사는 이 학교에서 40여년을 근무했고, 지난 10년간 11학년 부장을 맡고 있었다. 올 9월 퇴임을 앞두고 현재 주4일의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었다. 18년 만에 교사가 학생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영국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동료 교사와 제자들의 추모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사건의 원인을 두고 논란도 촉발됐다. 학생이 칼을 학교에 반입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학교의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를 수면위로 부상시킨 것이다. 현지 경찰과 교육당국은 “전례 없는 사건”이라며 “학교는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영국에서 신체적인 폭력으로 학생이 정·퇴학을 당한 사례가 2011~2012년 기준으로 1만 7520건에 달한다. 수업일 기준으로 매일 90명이 정·퇴학 조치를 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숫자는 최근에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항에서 사용하는 검색대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 이전에도 교문에 금속 탐지기 등 검색대를 활용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 흉기를 이용한 각종 폭력사건의 발생이 늘어나자 2010년에는 교장들에게 흉기, 마약, 도난품 등을 찾기 위해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됐다. 교원단체들은 안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금속 탐지기와 같은 장비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교장협의회(NAHT)는 지난달 3일 정기총회에서 맥과이어 교사를 위한 추모식을 갖고 교육자로서의 공적을 기리는 한편 ‘학교는 안전하다’는 당국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총회 결의문을 통해 “전례 없는 사건”이라는 표현을 그래도 차용하고 “전국의 학교는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학습하기에 매우 안전한 곳”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이언 라이트먼 중등학교장연합(ASCL) 사무총장은 “이번 살인 사건은 개별적인 사안이라고 해도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예방책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조금 더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도 “학교를 요새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교사 안전과 과도한 보안 절차 사이의 균형을 요구했다. 교사노조들은 학교가 안전하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았다. 개별적인 사건들이 교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CTV나 검색장비 도입에는 부정적이었다. 크리스틴 블로우어 전국교원조합(NUT) 사무총장은 “이런 사건이 매우 드물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단 한 명의 교사라도 교육활동 중에 살해당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메리 부스테드 영국 교사·강사연합(ATL) 사무총장은 “이 사건이 주는 메시지는 교사들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교사들이 학생지도에 적극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보안을 강화해도 우발적인 공격을 다 차단할 수는 없다”며 “존경의 문화가 보안 기기보다 효과적”이라고 했다. 보안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원단체들의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5일 울버햄프턴 모턴커뮤니티학교에서 한 학생이 스무 명의 학생들을 바늘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좀처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규교과…졸업시험서 진급 좌우 소방, 경찰관 출신 전담교사 채용 연2~3회 안전교육 실태 평가·점검 우리나라는 ‘학교보건법’과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등에 학교 안전교육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 아동복지법에는 ‘교육기관장은 재난대비 교육 6시간을 포함해 연간 44시간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규정까지 있다. 하지만, 44시간 중 재난대비 교육 시간은 6개월에 1회, 연간 6시간 이상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나머지 38시간은 대부분 성폭력, 유괴, 약물, 교통안전 등에 대한 교육으로 구성된다. 게다가 안전교육이 학교장 재량사항이다 보니 재난대비 안전교육은 연중행사 정도로 전락한 경우도 있다. 절반가량의 교사가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고 단 12%만 안전교육시간을 준수했다는 조사결과가 이런 실태를 반영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전담교사의 책임 하에 실습 중심의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뿐 아니라 안전교육평가를 통해 현장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인 1980년대 중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перестро́йка, 개혁)’ 정책을 추진하면서 ‘생활안전의 기본(основы безопасной жизнедеятельности, ОБЖ)’이라는 이름의 특별교과목으로 안전교육을 시작했다. 물론 그 이전부터 ‘기본 군사훈련(начальная военная подготовка)’이라는 필수과목의 일부로 안전교육이 부분적으로 실시됐지만, 이 교과는 주로 군복무를 위한 남학생 교육과 의료간호사를 위한 여학생 교육 등에 한정됐다. 현행 학교 안전교육은 매주 한 시간의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물론 필수교육인 만큼 학점으로도 인정받는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졸업시험 과목에도 안전교육이 포함돼 있다. 안전교육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하면 사실상 다음 학교급으로 진학하지 못하는 것이다. 안전교육은 러시아 국가시험(Едины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кзамен, ЕГЭ)의 한 과목이기도 하다. 안전교육은 ‘안전교육자격’을 소지한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안전교육 담당 교사는 군, 경찰 또는 소방기관에서 근무한 전문가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군사훈련을 담당했던 교련교사와 유사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내용이 ‘안전’인만큼 예비역 군인뿐만 아니라 소방이나 경찰 관련직에 근무한 퇴직자들도 채용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교 교육과정상 정규 교과목으로는 초등 5학년부터 안전교육이 시작된다. 물론 정규 교과목 외의 생활안전 교육은 1학년부터 실시한다. 10학년 남학생의 경우 약 4~5 일 정도 모스크바 인근의 군부대에서 특별군사교육과 안전교육을 함께 받고 있다. 러시아의 학교 안전교육은 크게 이론교육과 체험교육으로 구분돼 있다. 다수의 학생들이 이론교육보다는 체험안전교육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교재로는 다양한 형태의 책자를 이용할 수 있어 상황별 대처를 위한 세부적인 책자도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교육자료는 안전교육을 체계적으로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렇게 실시된 안전교육의 관리는 연 2~3회 학교의 전 교원과 학생이 참가하는 안전교육실태평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철저한 교육 외에도 각 학교 홈페이지에 학교 내외의 안전을 위한 지시사항이 탑재돼 있어 학교안전에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안전을 위해 범부처간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총괄부처는 교육부지만 국방부, 비상안전부와의 특별협약을 통해 유기적으로 학교 안전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 교육부는 ‘어린이(학생) 안전교육 개선방안’의 하나로 ‘학생 안전교육 표준안’을 올 하반기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학교안전교육 내용을 좀 더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구성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어릴 때부터 재난 대처 훈련이 철저한 일본의 경우 179개 체험장 등에서 체험을 통한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이젠 우리나라도 유치원과정부터 학생들에게 안전을 생활화시켜 학생 스스로 학교생활 중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안전사고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학교안전교육을 실습중심으로 하기를 바란다.
성적·희망 따라 직업계 ↔ 인문계 편입 가능 초등, 학년말 성적 기준으로 월반·유급 시행 네덜란드는 초·중·고·대학의 모든 교육과정이 열려 있다. 중학교 때부터 계열이 나뉘지만 학생이 실력만 되면 계열 간 전학이 가능하다. 우수학생은 월반이나 조기 상급학교 진학도 가능하다. 이런 열린 교육과정은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덜란드 교육의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열린 교육과정 운영의 중점은 학교급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는 학생의 학습 능력과 학교에서의 생활태도 등을 반영한 학년말 성적이 탁월한 경우 월반이 가능하다. 월반을 할 때는 한 학년을 통째로 건너 갈 수 있다. 예를 들어 3학년에서 5학년으로 월반이 가능한 것이다. 반면에 학년말 성적이 부진해 평균 점수가 6점 이하인 경우는 유급제를 적용해 같은 학년을 한 번 더 다니게 하고 있다. 중·고교는 학생의 수준에 따라 인문계중·고교(VWO), 보통중·고교(HAVO), 직업계중·고교(VMBO) 등 세 계열의 학교로 구분된다. 초등학교 때 공부를 안 해 직업계중·고교로 진학했을지라도 학년말 성적이 우수해 평균 8.0을 넘게 되면 보통중·고교로 편입이 가능하다. 보통중·고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면 또 다시 인문계중·고교로 편입이 가능하다. 반대로 인문계중·고교로 진학한 학생이 학년말 평균성적이 6.0이하이면 먼저 1년 유급하게 되고, 2년 연속 유급이 계속되면 보통중·고교로 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보통중·고교에서 성적이 저조하면 직업계중·고교로 가야 한다. 학생의 실력에 따라 인문계와 직업계 간 편입의 길이 열려 있어 우리처럼 한 번 계열이 정해졌다고 해서 끝까지 그 학교를 졸업한다는 원칙이 적용되지는 않는 것이다. 이런 제도 때문에 네덜란드 중·고교에서는 학교로 직업계중·고교나 보통중·고교에서 인문계로 가는 학생은 물론 반대로 인문계에서 직업학교로 가는 학생도 적지 않다. 각 학교들은 학년말이 되면 먼저 학교를 불가피하게 옮겨야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교사간담회나 토론회는 물론 학부모 상담까지 아주 활발하게 진행한다. 이런 과정에서 학부모나 학생의 의견도 학교 선택이나 편입에 상당히 영향력을 주고 있다. 열린 교육과정은 대학도 마찬가지다. 대학도 학문중심의 대학(WO), 상급전문대(HBO), 중급전문대(MBO)으로 구분된다. 같은 계열의 중·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도록 구분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급전문대에 진학한 학생이 학문중심의 대학으로 가고 싶은 경우 1학년을 마치고 성적이 우수하면 얼마든지 대학을 옮겨갈 수 있다. 반대로 학문중심의 대학에 다니다가 공부보다는 실무중심의 대학에서 현장실습을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면 상급전문대로 편입도 가능하다. 이처럼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든 학교급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면 얼마든지 인문계로 편입이 가능하고, 공부를 안 하면 직업계로 편입해야 한다. 네덜란드가 이렇게 계열 간 편입이 가능한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최대한 학생 능력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이 곧 ‘평등교육’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모두가 하나가 되는 날이었다. 브라질에서도, 광화문에서도, 거리에서도, 학교에서도, 세계에서도 태극기가 휘날리는 날이었다. 함성이 터져 나오는 날이었다. 1대1의 무승무라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했다. 나도 오늘을 기대했다. 응원을 하기 위해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함께 잠을 잤다. 학교식당에서 아침 6시 40분에 식사를 했다. 축구경기를 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 가슴이 뛰기도 하였고 졸이기도 하였다. 박수도 나왔고 탄성도 나왔다. 모두가 그러했을 것이다. 한-러 축구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었다. 교만하면 안 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감독은 교만했다. 한국 축구실력을 우습게보았다.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었다. 또 그들은 축구장의 도시에 일찍 도착해서 적응을 하고 연습을 하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의 실력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감독의 이런 교만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고 진땀을 흘리며 비기는 데 만족했다. 그들이 겸손한 자세로 한국인의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대비를 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싶다. 더 코를 납작하게 해주도록 역전승을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래도 잘했다. 혼을 내 주었다. 교만하면 망함을 보여주는 게임이었다. 기본기를 더욱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개인기가 없으면 강한 팀을 만나 이길 수가 없다. 기본기가 없으면 기회가 와도 번번이 기회를 놓치고 만다. 좋은 기회를 여러 번 가졌어도 공기 공중으로 뜨기도 하고 옆으로 빗나가기도 했다. 공을 잡으면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돌파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보이지 않았다. 계속 옆으로 돌리고 뒤로 돌리고 하였다. 답답하였다. 기초교육이 참 중요하다. 모든 과목에서도 마찬가지다. 축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기본교육, 기초교육을 잘 받아야 축구의 발전이 있을 것 같다. 심판은 공정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정한 심판은 경기의 핵심이다.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면 어떤 게임이든 재미가 없다. 오늘 경기도 공정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이 파울을 하지 않았는데 경고를 주기도 하고 러시아 선수가 파울인데도 파울이 아니라고 넘어가기도 하였다. 주심이 잘못해도 주심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나? 주심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선수가 바뀌어야 한다. 어떨 때 경고가 되는지를 알고 조심을 해야 한다. 그래야 유능한 선수가 될 수 있다. 학교에서는 공정한 평가가 참 중요하다. 시험철이 다가오고 있다. 학생들의 실력을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모든 학생들이 같은 조건 속에서 공정한 평가를 받도록 선생님들은 유의해야 하겠다. 감독의 용병술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 감독님의 적절한 시기의 선수교체는 빛났다. 부지런함의 상징인 이근호 선수의 교체가 빛을 발했다. 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감독의 지혜가 뛰어나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러시아 선수들이 이길 것이라고 장담을 했지만 그러하지 못했다. 그것은 홍 감독님의 지혜 때문이다. 홍 감독님의 지혜는 다음 경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된다. 상대방의 선수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전에 여러 번 중거리슛을 했을 때 골키퍼가 볼을 잡지 못하고 여러 번 튀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이것을 선수들이 미리 간파했더라면 더 좋은 기회를 잡아 골을 넣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에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뛰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대비하면 더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6월 24일 새벽 4시에 알제리와의 2차전이 기대된다. 한국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과 단결력이 한데 어우러져 알제리를 압도하여 승리의 기쁨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6․4 지방선거 결과 이른바 진보 교육감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시·도 교육정책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통보 취소소송이 오는 19일 1심 판결을 앞두고 13개 시·도 진보교육감 전원이 16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교육감 당선자들이 개인적으로 의사표현의 자유가 있다 하더라도 7월 1일부터 지역교육을 이끌 공적 책임이 있는 교육수장으로서 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그 시점이나 내용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법원의 판결을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 대다수의 국민들과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동안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논리와 교원노조 때문에 우리교육이 발전하는데 장애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교육은 정해진 법을 준수하는 가운데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이슈가 된 법외노조가 교육감 업무를 수행하는데 그렇게 중요한가? 보통사람들이 아는 법외노조는 한 마디로 “노조가 아닌 노조를 총칭하는 말이다. 이 것은 노조법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해 법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노조를 말하며 법외노조가 되면 노동조합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쓰지 못하고 단체협약 교섭권, 노조전임자 파견권 같은 법적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에서 근로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 하는 경우 노동조합으로 보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전교조 규약이 어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2013년 3월부터 고용노동부가 해직 교원에게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는 전국교원직 노동조합에게 이 규약을 개정하지 않을 경우 법외노조로 바꾸는 방안을 추친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전교조가 법적 지위를 상실하면 이 문제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 필요 이상의 갈등이 증폭해 교육계가 교육 본연의 목적을 위해 일하기 힘들게 될 것을 우려한다"고 탄원서 제출 이유를 밝혔는데 진짜 그럴까? 의문은 점점 증폭되어 간다. 경기도교육감 이재정 당선인은 탄원서에서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된다면 교육현장은 큰 갈등과 혼란이 불가피해질 것이고 교육계 전반의 공감 또한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번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소송에는 교육의 미래, 아이들의 미래도 달려있다는 점을 꼭 좀 헤아려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법률적상식이 일천한 국민들은 이재정 당선이 주장하는 것처럼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된다면 교육현장은 “갈등과 혼란으로 교육과 아이들의 미래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까? 거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 교육감 당선인들은 7.1일부터 교육감수행을 위해서는 사전 지역별 교육현안 분석에도 시간이 없을 텐데 이런 법률적인 판결은 법원에 맡기고 본연의 임무수행을 위한 일에 몰두하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시작도 하기전 법적공방에 관여하는 것은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원래 탄원서[歎願書]란? “억울하거나 딱한 사정을 하소연하여 도와주기를 바라는 뜻으로 올리는 글이나 문서다” 그러므로 법원의 최종탄결 후에 해야 할 일을 사전에 어느 집단을 옹호하려는 17명의 전체교육감도 아닌 13명의 교육감들의 그 태도가 어쩐지 그들의 본색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위해 교육감들의 일치된 단체언행을 국민들은 기대한다.
성인은 마음 비우기를 끝까지 한다. 보통 사람들은 종종 마음 비우기를 결정하고 마음을 비우다가도 자기도 모르게 욕심이 들어와 다시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그래서 성인의 문턱에서 넘어지고 만다. 마음을 비우되 끝까지 비우는 것이 성인의 자세다. 욕심을 비우면 끝까지 비우는 것이다. 돈에 대한 욕심, 명예욕에 대한 욕심, 자식에 대한 욕심, 출세에 대한 욕심 그 어떤 욕심도 비우는 것이 오래 사는 길이다. 성인은 고요한 상태를 꾸준히 지킨다. 고요한 상태, 흔들리지 않는 상태, 마음이 요동치지 않는 상태, 평상심을 갖되 꾸준히 가지는 것이 성인의 삶이다. 보통 사람도 한 번씩 평상심을 갖지만 파도가 칠 때, 폭풍이 불 때 요동친다. 그러면 흔들리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며 경쟁심을 유발하기도 하고 자신을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성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마음의 흔들림이 없다. 고요한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마음이 고요하면 빛난다. 밤하늘의 별빛처럼 고요한 밤하늘에 있는 별들은 어두울수록 더욱 빛난다. 마음이 고요하면 평온하다. 잔잔한 호수는 늘 평온하다. 그러기에 늘 푸르다. 하늘을 닮고 산을 닮는다. 땅을 닮고 자연을 닮는다. 평온한 들녘을 보면 마음에 평화가 오듯이 마음이 고요하면 평화가 비둘기처럼 내려온다. 성인은 만물을 잘 성장하게 한다. 보통 사람들이 자기 자랑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면 자연은 숨을 죽인다. 자라던 나무도 아무 말도 못하고 슬픔을 품는다. 하지만 성인처럼 자신을 죽이고 자신을 비우고 자신을 고요하게 지키면 만물이 때를 따라 성장하며 활개를 친다. 노래를 하며 감사를 외친다. 빨주노초파남보의 색깔처럼 아름다운 색깔을 선보이며 잘 자란다. 우리 학생들을 지켜보면 잘 알 수 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의 지극한 정성, 평온한 마음, 고요한 가르침으로 사랑을 베풀면 학생들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기도 하고 숨은 자질을 발휘하여 자신들의 능력을 잘 나타내기도 한다. 선생님들의 열정이 변하지 않고 오래 간다면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믿음과 사랑 속에서 잘 성장하게 된다. 성인은 공평한 삶을 산다.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늘 균형 잡힌 생각을 하고 균형 잡힌 행동을 한다. 저울추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듯이 선생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늘 균형을 잡아준다. 학생들이 균형을 잡으면 바르게 성장하게 되고 세계가 요구하고, 나라가 요구하고,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바른 인재가 될 수 있다. 성인은 늘 관용을 베푼다. 넓은 마음, 빈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남을 대함도 늘 너그럽다. 남의 잘못도 잘 이해하고 남의 잘못된 행동도 잘 받아들인다. 나와 생각이 달라도 수용할 줄 알고 나와 행동이 달라도 크게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넓은 하늘을 보면서, 푸르고 넓은 들판을 보면서, 언제나 넓은 마음을 가지며 아량을 베풀 줄 아는 큰 그릇을 지닌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늘 마음을 넓히기를 애쓴다. 그러기 위해 자연을 사랑하고 넓은 들로, 바다로 나가서 마음의 폭을 넓혀 나가며 넓고 푸른 하늘을 보면서 자신의 좁은 마음을 넓혀간다. 그러면 수많은 학생들, 천차만별의 학생들을 보아도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다. 이해의 폭이 넓으니 큰 짐이 되지 않는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도 쉽게 잘 지도할 수 있다. 성인은 왕과 같은 생활을 한다. 왕은 공평하게 할 뿐 아니라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선다. 공평하게 하고 정의의 편에 서서 일을 하면 왕의 자리는 굳세게 된다. 오래 갈 수 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왕과 같다. 군사부일체라, 임금과 스승과 부모가 하나라는 말처럼 선생님도 공평과 정의의 편에 서서 교육을 하고 학생들을 대하고 가르치면 선생님의 자리는 빛날 수밖에 없고 오래 갈 수밖에 없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에서는17일 학부모 공개 수업을 실시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한국사, 음악, 미술 체육 등 전과목에 걸쳐 공개했다. 본격적인 수업참관에 앞서 1교시에는 세미나실에 모여 수업참관 방법에 대한 연수가 있었고, 이후 교장 교감 선생님의 안내로 각 학년의 수업을 참관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 모습과 함께 수업시간에 진지하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렸고, 학부모님은 흐뭇한 모습으로 이를 지켜봤다. 2학년 조민기 군의 어머님께서는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셔서 저희도 재밌게 수업을 들었습니다.”라며 참관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를 통해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의 학교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따라서 서령고에서는 앞으로도 학부모 공개 수업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2013년 6월 다시, 학교를 디자인하다라는 책을 저자인 한상준 교장으로부터 직접 받았다. 가까이 위치한 곳에서 인문계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진실성을 기록한 교육 문화의 기록을 통해 한상준 교장의 교육 철학과 하고자 했던 것들을 다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을 엿볼 수 있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는 일찍부터 학교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안고 몸으로 부딪치며 살았던 교직 동료이다. 특히 교장 임기 8년을 마치고 지금은 가까운 고교에서 학생들의 상담을 중심으로 아직도 현장을 지키고 있으며, 바닷가의 몽동처럼 탄탄하고 거무스름한 모습은 깔끔하게 단장한 교사의 모습보다는 항상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소탈한 모습으로 준비하는 자세이다. 한국사회가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그는 직접적으로 여러 고통을 겪으면서도 교육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교직을 마지막 까지 지키기 위하여 몸부림 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솔직한 그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함께 근무한 교사들이다. 그러나 그가 교사와의 다른 지위인 교장의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려고 하는 과정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있다. 인간적이 아름다움이 엿보이고 이는 매우 바람직한 관리자의 모습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많은 사람들의 분위기와 눈치를 살피면서 진행한다. 그러나 교장 한상준은 학교현장에서 먼저 어떤 것이 학생을 위한 것인가를 생각하는데서 항상 출발하고 있다. 그 생각이 새롭기 그지 없다.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굳어버린 교육관료제 하에서 새로운 일을 추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삶을 체험하면서 느낀 문학적 소양은 뛰어나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을 만큼 정감이 있으며, 이런 소양이 아이들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의 교직활동에서 눈에 띄는 부문은 학생 자치회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여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세상 어느 삶의 장이라 할지라도 남이 시키는 일만 하면 이 얼마나 지루한 일인가. 이런 지루함이 아닌 학생 스스로가 삶의 주체가 되 수 있도록 학생 중심의 체육대회 등 아이들을 믿고 맡기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어른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긴다고 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실제로 아이들에게 이 일을 담당하도록 준비를 시키면 의외로 잘 하는 것을 보았다. 넘어져 본 아이가 일어설 줄도 안다는 아이들에 대한 신뢰가 아이들을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패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맡기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은지? 이제 매끄럽게 진행이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더 기회를 제공하는 여유를 교사, 교감, 교장들이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는 또한 전남의 교육현실에 대한 실상을 잘 알고 있다. 교육위원 활동으로 그 폭을 넓혀갔으며, 전남에서 유일한 공립 대안고등학교 설립을 위하여 집중을 하였다. 이같은 과정에서 그는 한국교육의 어려운 점을 파악하였으며, 그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학교교육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변화되어 가는 아이들의 행동양식을 견인할 수 있는 교육정책의 개발에 관심을 모으자고 호소한다. 또한 세상의 빠른 변화에도 학교는 꿈쩍도 않고 있으니 질타의 대상, 동네 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염려이다. 사회는 사회의 시각으로 학교를 보고, 학교는 학교 나름의 전통적 관점에서 교과서의 지식 전수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제 학교가 달라져야 한다는 그의 외침은 바로 이 다시, 학교를 디자인하다를 통하여 현장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이번 전남교육연수원에서 6월 16일부터 실시하는'행복교육실현 교육환경 가꾸기' 과정에서 다수의 학교장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학교다워지기 위하여 과감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내부적 힘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교사들의 아이들을 위한 사랑과 열정이 아니고는 답을 찾기 어렵다. 이를 뒷받침할 교육부의 현장의 소리를 반영한 정책의 산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고 학교교육의 유연성, 역동성, 창발성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학교의 위치가 달라져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2015년 시도교육재정이 올해보다 더 악화될 처지다. 전국 유‧초‧중‧고 예산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올해에 이어 2년째 삭감, 동결 수준에 그치는 반면 무상 교육복지 예산은 올해보다 수조원 늘어나 ‘복지 빚 잔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2015년 교육예산을 작성중인 교육부는 기획재정부에 요구할 내년 예산으로 58조 2000여억원을 계상했다. 올 예산 54조 2000여억원에 비해 4조원(7.4%) 정도 증액한 규모다. 올해 좌절됐던 고교 무상교육 1차년 분 2463억원, 누리과정 증액분 1조 1000억원, 국가장학금 4조 1000억원 등이 주요하게 반영됐다. 하지만 교부금 예산은 기재부가 통보한 41조 650억원에 그쳤다. 올 교부금 예산 40조 8681억원에 비하면 증액분은 고작 1969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물가상승률이나 인건비 상승률에도 턱없이 부족한 규모로 내년에 도서벽지 고교부터 시행 예정인 고교 무상교육 소요액에도 500여억원이 모자라는 액수다. 누리과정, 초등돌봄교실, 무상급식에만 수조원의 교부금 증액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시도가 교부금으로 감당할 규모가 아니다. 게다가 올해 지방채와 민자사업(BTL) 지급금 상환에만 9100억여원이 지출되고 내년 이후에도 매년 빚 상환에만 1조원이 빠져나갈 형편이다. 2013년말 기준으로 지방채 잔액이 3조원 가까이 남은 시도교육청은 올해도 2조원의 지방채 발행을 추가로 앞두고 있다. 따라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시도교육청은 내년에 더 많은 빚 폭탄을 피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위험하고 낙후된 학교 교육시설환경 개선이 더 어려워지고 학교 재정도 타격을 입어 교육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추가 복지예산 등을 국고로 확충해달라는 요구안을 작성했다”면서도 “기재부가 들어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차적으로 정부와 시도교육감들이 추진하는 각종 무상 교육복지 사업들의 속도를 늦추고 재정 상태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국회 차원에서는 교부금의 교부율을 더 올려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됐다.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박성호·이재영,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김현미 의원이 공동주최 한 ‘지방교육재정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교부금을 상향 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최준렬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 이사는 “무상급식, 누리과정, 고교 무상교육 등 대규모 예산이 드는 사업을 추진할 때는 교부율을 조정하는 법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은배 한국교육개발원 석좌연구위원은 “자체 연구결과, 교원 1인당 학생수 등 교육지표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고 돌봄, 누리과정, 교육시설 개선 등의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려면 2013년부터 5년간 내국세 교부율을 23.27%로 최소 3% 인상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