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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미래 중등 직업교육과 관련해 교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는 역량 수준이 ‘낮다’고 판단하는 역량은 ‘ICT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와 지역 및 산학협력, 교수설계 역량도 중요도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다고 봤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고교 직업교육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미래 중등직업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 한 최수정 서울대 교수는 실제 교원들을 대상으로 도출한 미래 중등직업교육 교원의 역할 및 역량에 대한 중요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실이 주최하고 서울대 진로직업교육센터, 한국중등직업교육협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현장이 바라는 기술인재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주제로 직업계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최 교수는 미래 중등 직업교육을 위해 8가지 교원의 역할과 11가지 역량을 제안했다. 교원 역할로는 △산업수요를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재설계하는 개발자 △다양한 자원과 방법을 활용하는 종합적인 직업능력 평가자 △디지털 스킬을 기반으로 현장성 있는 시설, 장비 등 물리적 여건을 제공하는 교수학습 환경 혁신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외부 네트워크와 소통하는 협력자 등을 제시했다. 주요 역량은 △ICT/디지털 △연구 △산업이해 및 직무수행 △트렌드 및 변화대응 △교수설계 △교수학습 지도 △지역 및 산학협력 △진로지도 △생활지도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 △리더십을 꼽았다. 양성과 선발, 재교육 측면에서 역량 향상을 위해 필요한 개선방안도 제시했다. 교사 양성과 관련해서는 전공관련 실무능력 함양을 위한 교육과정 비중의 확대를 1순위로 제시했고 미래교원 역량에 따른 교사양성기관 교육과정 개선, 산업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양성체제의 다양화를 2순위와 3순위로 제시했다. 임용 및 선발에서 가장 중요한 개선방안은 산업체 경력과 국가기술자격 등 현장 전문성을 갖춘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이 제안됐으며 현직 교사 재교육 측면에서는 경력단계 및 직책별로 차별화된 교원연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미래 변화에 따라 학과 재구조화, 지역 및 학교의 자율성 강화 등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나 중등직업교육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자체 이관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등직업교육에 대한 현장교사의 고민’을 주제로 발표한 이강은 인덕과학기술고 교사는 “기술‧기능 위주보다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내용을 20년 전에도 똑같이 강조했었다”며 “현장실습 사고 등 문제가 터질 때마다 처음으로 돌아가고 교사들이 전의를 상실하는 문제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진로가 취업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소질과 적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진로 선택이 이뤄지도록 학교 자율성을 강화하고 교과목 편성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며 “직업기초능력과 교과별 역량의 연계성을 분석해 삶의 역량과 직무 역량을 구분한 교육과정 구성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신승인 전국공업고교장회 회장(경기기계공고 교장) 은 정부의 일관성 있는 직업교육 지원정책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국가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대기업 및 중견기업 고졸 채용정책 확대, 민간 및 정부의 고졸 적합직무 발굴 등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더욱 확대된 중등 직업교육 활성화 정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운 한국직업교육학회장은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교경영 및 교수‧학습 연구대회’의 부활을 제안했다. 그는 “전국 직업계 고교를 대상으로 학교경영 혁신과 교수‧학습 우수사례를 발굴‧보급하는 유일한 대회였는데 2020년 대회를 끝으로 안타깝게 사라졌다”며 “이런 사업을 통해 학교-교사-학생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연구대회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기능경진대회도 각 계열별 전국대회로 개최해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이 정치편향 교육에 대한 교육청의 엄단을 촉구했다. 최근 경기도 안산의 한 사립고에서 한 교사가 정치편향 교육을 했다는 진정서와 녹취록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교육청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연초부터 정치편향 교육이 이어지고 있고, 지방선거를 전후해 더 빈발할까 우려스럽다”며 “이념편향 교육은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을 침해하고 전체 교원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위법 행위인 만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의 미온적 대처 탓이 크다는 게 교총 입장이다. 연초부터 서울, 광주 등에서 교사의 편향적 정치 발언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지만, 해당 교육청은 ‘교육청 차원에서 징계할 사안은 아니다’, ‘징계권이 있는 학교 측에 주의‧경고 조치를 요구했다’는 식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교총은 “교육청은 솜방망이 대응으로 정치편향 교육을 조장‧방치할 게 아니라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 징계양정규칙 강화 등을 통해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정치편향 교육에 대해 분명한 의지와 공약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부와 국회에는 정치편향 교육에 대해 처벌 조항이 들어간 초중등교육법, 교육공무원법,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교총은 “정치편향 교육은 명백히 위법 사항이고, 학생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그럼에도 교육청의 솜방망이 조치는 정치편향 교육을 방치하는 것이고, 나아가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현행 헌법 제31조 제4항에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교육기본법 제6조 제1항에는 ‘교육은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적시돼 있다. 국가공무원법과 복무규정도 특정 정당이나 정치 단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교총은 “정치편향 교육은 학생들의 의사에 반한 이념 주입, 강요라는 점에서 정서 학대이자 학습권 박탈이고, 교권과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반드시 근절해야 할 교육적폐”라고 거듭 강조했다.
‘뉴미디어 아트’란 20세기 후반부터 과학 기술의 변화를 예술에 적용하면서 시작된 새로운 예술 장르입니다. 뉴(new, 새로운) 미디어(media, 매체)라는 이름만으로도 눈치챌 수 있듯이 현대의 대중 매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이에요.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 컴퓨터 등 우리가 대중 매체로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예술을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거죠! “이런 것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싶은 도구들도, 뉴미디어 아트에서는 훌륭한 예술 작품으로 둔갑해요. 특히 딱딱할 것만 같은 최첨단 과학기술을 예술과 접목하면 멋진 작품이 탄생합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의 뉴미디어 아티스트 단 로세하르데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접촉을 인식하는 스마트 센서로 여러 가지 빛을 내는 디지털 조형물을 길에 설치했어요. 또 다른 뉴미디어 아티스트 모리스 베나윤은 컴퓨터 그래픽과 비디오 설치미술을 접목하기로 유명해요. 그의 전시회에서 사람들은 VR 헤드셋을 쓰고 가상의 전쟁터에서 전쟁의 비극을 체험하기도 하고 가상의 디지털 터널로 연결된 각국의 미술관을 관람하기도 해요. 뉴미디어 아트에서는 컴퓨터 그래픽, 3D 프린팅 기술, 로봇 공학 등 모든 것이 예술이 된답니다. 뉴미디어 아트는 예술을 회화와 조각의 제한에서 해방시켰다는 점에서 기존 예술과 큰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두 예술의 차이점이 매체의 종류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뉴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의 참여를 통한 작가와의 상호작용에 있어요. 우리가 미술관에 갔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작품을 만지거나 훼손하지 못하도록 작품 주변을 다 막아 놓았던 것이 생각나잖아요. 관람객은 당연히 눈으로만 작품을 보아야만 했지요. 하지만 뉴미디어 아트에서는 관람객의 참여 역시 예술의 일부로 보기로 했습니다. 관람객을 막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예술을 만지고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요. 단 로세하르데의 조형물이 사람들의 움직임과 접촉을 통해서 빛을 내고, 모리스 베나윤의 전시회에서 사람들이 직접 VR 헤드셋을 쓰고 그의 작품을 체험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관람객과 작가 사이의 소통뿐만 아니라 체험을 공유하는 관람객끼리의 소통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답니다. 여러분이 뉴미디어 아트 전시회에 가 볼 기회가 생긴다면 원래 알던 조용하고 지루한 미술관과 너무 달라서 분명 깜짝 놀랄 거예요. 그리고 금방 뉴미디어 아트의 매력에 빠질 게 분명해요. 그러니 혹시 근처에서 뉴미디어 아트 전시회가 열린다면 꼭 가서 즐겨보아요! 문제 1) 뉴미디어 아트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현대 대중 매체를 이용하지만 과학 기술의 개입은 허용하지 않는다. ② 현대의 대중 매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 장르이다. ③ 컴퓨터 그래픽, 3D 프린팅 기술, 로봇 공학 등 모든 기술이 뉴미디어 아트 작품에 사용될 수 있다. 문제 2) 뉴미디어 아트의 예로 들 수 없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① 피카소의 그림, 우는 여인 ②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 ③ 모리스 베나윤의 VR 작품, World Skin 문제 3) 뉴미디어 아트와 기존 예술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요? ① 관람객의 참여 ② 관람객 사이의 소통 ③ 관람객의 존재 정답 : 1)① 2)② 3)③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권세실 서울예대 교수가 ‘제11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학교육 분야 단독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권 교수는 공연예술 관련 영어교재 및 커리큘럼 개발과 세계적 창작 교육환경 조성을 통해 예술 분야 글로벌 인재 양성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예술과 접목한 영어 교과목을 개발·운영해 학생들이 글로벌 예술창작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컬처 허브(국제적 문화예술창작 플랫폼) 구축·안정화로 온라인 기반의 창작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2020~2021년에는 ‘컬처허브-팬데믹 시대의 글로벌 창작 협업’ 수업을 신설해 캐나다 라이어슨 대학과의 공동 원격 화상 수업으로 글로벌 협업을 이끌었다. 또한 16년간 학생 423명에게 글로벌 현장학습 기회를 주고, 추수지도를 통해 해외 유학이나 취업에 성공할 수 있게 지원했다. 한국에 온 외국 유학생에게는 사비로 생활비를 지원하고 모금 활동을 병행해 구성원의 귀감이 됐다. 권 교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현장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계신 전문대학 교수님들, 특히 국제교류를 담당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를 둘러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부지런하고, 머리도 좋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민족을 보지 못했다”며 “앞으로 영어를 소통 수단으로,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전문직업인으로 커나갈 전문대학생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소감을 내놨다.
일요일 낮에 부모님과 들뜬 마음으로 대형마트에 갔더니 문이 굳게 닫혀 있어 김이 샌 적 있지않나요? 대형마트는 매월 두 번씩 문을 열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쉬는 것도 아니고, 참 이상하지요. 대형마트는 1990년대에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후, 압도적편의성에 힘입어 사람들의 생필품 구매 경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죠. 자연히 대형마트와 경쟁해야 하는 지역상권은 급격하게 위축되었고, 중소상공인들은 이에 대항하여 정부에게 대형마트 규제를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이러한 배경에서 도입되어 대형마트에게 매월 이틀을 의무적으로 쉬도록 한 것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는 2010년 초 시행된 이래, 아직까지도 그 효과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찬성하는 측은 365일 장시간 영업을 하는 대형마트의 특성상 힘든 노동에 시달리던 근로자들이 이틀이라도 휴식을 보장받게 되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2018년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에 대해 제기된 위헌소송에서도, 마트 산업노동조합 측은 ‘의무휴업 제도는 마트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제도’라며 위헌소송을 비판했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를 반대하는 측은, 이 제도가 중소상공업과의 상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재래시장 등의 인기가 줄어든 것은 낡은 시설, 불친절한 응대, 제한된 상품 종류 등 그 자체의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대형마트 고객들은 대부분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려 하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쉬는 날이더라도 소비자는 소량구매가 주로 이루어지는 재래시장으로 향하지 않습니다. 소비자의 불편만 늘어날 뿐이지요. 대형마트가 원하는 날과 원하는 시간에 영업을 할 수 있는 영업의 자유가 침해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재래시장 매출 감소를 해결하려 한다면 대형마트의 영업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재래시장의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되겠지요.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는 계속되고 있어요. 제도가 바뀔지, 바뀐다면 어떻게 바뀔지 함께 지켜보아요. 문제 1) 이 글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어떤 제도가 생겨난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② 어떤 제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과정을 설명한다. ③ 어떤 제도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을 비교한다. 문제 2)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를 찬성하는 측에서 할 수 있는 주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해. ② 대형마트 때문에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대량구매 손님이 점점 줄고 있어. ③ 대형마트가 재래시장 영업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어. 문제 3) 이 글을 읽고 떠올릴 수 있는 질문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기영: “재래시장의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 매출 감소를 극복한 사례가 있을까?” ② 상원: “대형마트도 손해가 컸을 텐데, 의무휴업제도에 반대 의사를 보인 적은 없을까?” ③ 근우: “만약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가 폐지된다면 근로자들은 휴식 시간을 다시 빼앗기게 될까?” 정답 : 1)② 2)① 3)②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대다수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는 자녀 교육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불공정을 넘어 편법이며 교묘한 불법행위로 비판을 받고 있다. 바로 ‘부모 찬스’의 실행이다. 어찌 보면 이는 뿌리 깊은 우리의 가족 중심 문화와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비뚤어진 교육열을 적용하여 타인과 공동체에 해악(害惡)을 끼치는 ‘과유불급’의 대표적인 사례인지도 모른다. 이는 교육적 관점에서 볼 때 세계적인 표준(Global Standard)과는 거리가 먼 반교육적이고 반지성적이며 비도덕적인 일이기에 이에 대한 근본적이고 철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상류층과 지식층의 ‘부모 찬스’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정권 교체의 빌미를 제공한 ‘조국 사태’는 물론 곳곳에 드러나지 않은 사회 지도층의 보편화된 행태임을 생각하게 하는 사례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새 정부의 장관 물망에 오른 후보들을 사이에서 연일 터져 나오는 자녀 대입 관련 의혹들은 대개 비슷하다. 아빠 찬스 혹은 엄마 찬스가 그것인데, 대표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경우가 그것이다. 캐면 캘수록 교묘하게 드러나는 현상은 끝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문제는 이런 ‘부모 찬스’를 바라보는 소위 사회 지도층의 의식이다. 새 정부의 각료 후보자 딸의 스펙 쌓기에 대해 여당 정치인이 말한 것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 빈부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고 부모의 재력에 따라 교육을 받는 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기가 막힌 현실이다. 과연 이렇게 대놓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에 대해 국내와 미국의 한국인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나서 최근 밝혀진 ‘부모 찬스’ 행태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하고 나선 것을 보라. 국내 의대에 학사 편입한 후보 자녀의 경우는 한국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부모들이 분노했고,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스펙을 쌓은 후보 자녀의 경우에는 미국의 한국인 학부모들이 분노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10일 중앙일보에 이런 글이 실렸다. “아빠·엄마 찬스로 국내 연구진의 논문에 이름을 올리거나 약탈적 저널에 투고하는 일 모두 이제는 국내 대학보다 해외 대학을 노린 비윤리적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 해외 대입용 금수저 스펙 만들기는 마치 딴 세상일처럼 보인다. 재미 한인 커뮤니티는 후보자 딸의 이슈로 들썩이는 듯하다. 한국 고교생들이 가짜 스펙으로 미국 대학을 속이는 바람에 정직하게 입시를 준비한 아이들도 동급으로 묶일까 봐서다.” 약탈적 저널/ 이경희 한국과 미국의 대입준비 과정은다르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누구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엄마 아빠 찬스를 썼다는 것은 똑같다. 대한민국에는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그들이 사는 세상’을 목격하고 난 뒤 찾아오는 허탈감과 무력감, 분노가 이제 절정에 이르고 있다. 완전한 '평등'과 '공정'은 실현되기 어려운 가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불평등과 불공정이 당연한 것은 결코 아니다. 부족하지만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바로 평등과 공정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정의란 무엇인가란 화두를 던졌던 마이클 샌델 교수는 그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최근 수십 년 동안의 폭발적인 불평등 증가는 사회적 상승을 가속화시킨 게 아니라 정반대로 상류층이 그 지위를 대물림해 줄 힘만 키우고 말았다.”라고 주장하였다.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단기간 내 ‘부의 양극화’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그 양극화를 부추기는 것이 고학력의 세습인 만큼,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국민적 원망이 되어 가고 있다. 혹시라도 일부 상류층의 의식처럼 이것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이고 또 자신들이 쌓은 부와 지식으로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넘어간다면 이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가혹한 폭력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부모 찬스’는 피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특히 자신들이 능력이 되고 재력이 뒷받침된다고 생각하는 상류층의 경우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진정으로 자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녀를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할까. 로또 당첨으로 졸지에 엄청난 부를 쌓아도 가족이 불행할 확률이 90퍼센트를 넘는다고 한다면 과연 어떻게 결단을 할 것인가. 자신들의 욕망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자녀의 불행을 자초할 가능성은 무시할 것인가. 자식 사랑이란 명분으로 무언들 못하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절제와 자제력으로 윤리적인 방법에 의해서 자녀 교육에 지성을 발휘해야 한다. 오늘도 학교와 학원을 드나들며 피곤한 몸으로 선택의 자유를 상실한 채 부모의 강제에 이끌리는 우리의 아이들에 대한 측은지심을 금할 수 없다. 특히 부모의 욕심과 자신들의 사회적 신분과 계층을 유지하기 위해, 자녀들의 출세와 성공을 위해 한국판 ‘타이거 맘’이 되어 헌신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부모의 고통은 스스로 자처해서 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지탄을 받는 ‘부모 찬스’는 이제 초중고 학생들의 교과서에 교묘한 불법행위임을 명기해야 한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공정과 정의, 상식이라는 건전한 사상을 체화(體化)시켜야 한다. 필자는 오랫동안 고3 진학지도의 학년부장과 담임교사로 학교에서 대학입시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자 봉사하고 헌신해 온 관계로 정작 본인의 자녀들을 위해 그런 ’부모 찬스‘의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각자 초중고 과정을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 성인이 되어 자신들의 가정을 행복하게 이끌어가는 두 자녀에게 한편으로는 미안함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무한 감사의 마음을 이 글을 통해 표명하고 싶다.
[박희복 광주숭일중 교장] 지난달,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광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차기 교육감이 우선 해결해야 할 교육과제’로 ‘학생 인성교육(53.9%)’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 코로나19 원격수업으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고 장기간 거리두기를 하면서, 오히려 학생들 사이에 사소한 갈등이 늘어난 것이 현실이다. 교실 안에서 부대끼며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들까지도 대화 단절, 소통 부재 때문에 학교폭력으로 과하게 불거지기도 한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면 삼삼오오 모여 꼭 보러 가는 곳이 있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가릴 것 없이 그곳에는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든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웃으며 서로 친구가 된다. 그곳은 바로 30마리의 토끼들이 사는 생태 공간이자 20명의 학생들이 관리하는 ‘비오스(동물사랑 동아리)’ 토끼장이다. 자신만 바라보던 시선이 자신보다 약한 존재로 향할 때 우리의 마음은 더없이 따뜻해진다. 엄마 토끼와 아기 토끼의 이름을 지어주며 학생들은 한없이 다정해진다. 토끼의 하얗고 부드러운 털처럼 이리저리 삐죽거리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마음이 살살 어루만져지는 공간. 백 마디 글과 말로 하는 교과서적인 인성교육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생한 인성교육의 장이다. 우리 학교 24명의 학생들이 관리하는 텃밭 ‘초록사랑(식물사랑 동아리)’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온갖 작물이 자라고 있다. 하나의 생명이 자라나기 위해서 이토록 많은 수고와 정성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도시의 아파트에서 사는 아이들이 급식으로 나오는 먹거리가 입으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기회가 있을까? 하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교 텃밭에서 상추와 고추가 자라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올해는 특별히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현관 입구 쪽에 토마토와 가지, 오이를 심어놓았다. 등굣길에서부터 토마토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방울토마토가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친구와 함께 쏙쏙 따먹으며 우정이 자라고 사랑이 자랄 것이다. 자연을 통해서 얻는 건강한 기운이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너와 내가 함께 나눠 먹는 것, 이것이 우리 학교가 추구하는 인성교육의 본바탕이다. 생명이 자라는 기쁨을 친구와 함께 나눌 수 있는 학교, 서로 마음으로 소통하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학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하는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참여는 그 대상이 누구든 상관없이 일단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어제 보았던 토끼가 오늘도 건강하게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 손잡고 토끼장에 달려갈 친구가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 메말랐던 상추밭에 뿌려지는 시원한 봄비에 대한 감사의 마음, 텃밭에서 흘리는 땀방울에 대한 감사의 마음, 급식판에 올려주는 채소 반찬에 ‘감사합니다’ 외치며 남김없이 먹는 마음들에서부터 감사의 삶이 시작한다. 감사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암기법과 계산법만 배우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 공간 곳곳에서, 뛰노는 공간 구석구석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기를 바란다. 올해도 이런 감사의 마음이 공모전을 통해 ‘감사 꽃’으로 활짝 피어날 것이다. 아이들이 써 내려간 공모전 감사편지 속에 어떠한 감사의 꽃잎이 펼쳐질지, 그 아름다운 꽃향기가 벌써 기대가 된다.
제19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16일 교육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 6개 부문 우수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어워드(Education Korea Awards)는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참가 업체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시상식이다. 2회차인 올해는 ▲조기·초등교육 ▲우수 스타트업 ▲학교와의 협력 ▲학교환경 시설 ▲올해의 혁신 ▲교육업계 영향력 총 6개 분야로진행했다. 조기·초등교육(Early Edu of the Year) 부문에는 ‘티처스 STEAM 교구’를 선보인 ‘빅드림’이 선정됐다. 과학 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 해결력에 도움되는 점이 인정 받았다. 우수 스타트업(Start-up of the Year) 부문에는 ‘구루미’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웹RTC 기반 비설치형 화상 플랫폼으로 국내 최대의 실시간 화상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루미 비즈’’ 제품의 혁신성이 주목받았다. 학교와의 협력(Collaboration with a School) 부문에서는 교사를 위한 ‘교육 라이브 방송 티타임(T-TIME)’을 소개한 ‘캠퍼스멘토’가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학교 환경 시설(School Environment of the Year) 부문에는 자회사인 에이치디비전이 개발한 '브이보드'를 선보인 ‘에이치디티’가 선정됐다. 브이보드는 모니터 등의 디스플레이를 터치가 가능한 전자칠판으로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올해의 혁신(Innovator of the Year)’ 부문에는 ‘인봇’이 선정됐다. 인봇의 ‘교육용 AI 멀티로봇’은 교육 콘텐츠 수업 진행 등 보조교사 역할을 수행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업계 영향력(Impact Award)’ 부문은 구독형 비대면 교육 인프라 구축 서비스 '포인캠퍼스’를 선보인 ‘포인블랙’이 수상했다. 포인캠퍼스는 영상 스트리밍, 화상, 학생관리, 권한 설정, 수강률 분석 등 관리 시스템과 홈페이지, 맞춤형 웹 빌딩 시스템 등 비대면 교육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관계자는 “다양한 에듀테크 제품과 플랫폼을 선보인 업체들의 참가로 올해 2회차를 맞이한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어워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2023년 1월에 열릴 제20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도 국내우수기업들이 세계 교육 시장에 나아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 대전(大戰)이 시작됐다. 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은 지난 12~13일 정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유권자의 심판대 위에 섰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그동안 전국 교육청을 지배해온 진보 교육의 수성이냐, 뼈저린 아픔을 맛보았던 보수 교육의 ‘교육교체’ 대반전이냐로 귀결된다. 평가는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교육 교체’ vs ‘수성’ 교육감 선거 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학생들의 학력 신장 이슈를 놓고 정면 대결을 벌이기 바란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정치적·이념적 교육실험은 구시대 유물이다. 우리의 유권자들, 특히 학부모들과 새로 유권자가 된 만 18세 청년들의 눈은 매섭다. 교육감이 정치적 입신양명을 위해 학생을 ‘모르모트’로 악용하는 걸 목도했고 그 결과도 잘 안다. 대표적인 예가 학생 학력 추락이다. 초·중·고 현장 교육을 책임진 교육감들의 책임이 크다. 학생들의 학력 추락 현상은 심각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0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학력 우수자는 줄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늘었다. 도시와 지방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더 심각한 건 교과의 20%도 이해 못 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수학만 보더라도 2012년엔 중3과 고2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3.5%, 4.3%였다. 그런데 2020년엔 각각 13.4%, 13.5%로 급증했다. 문재인 정부는 기초학력 국가 책임제를 외쳤는데 헛구호에 그친 것이다. 교과목의 기초도 이해 못 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급증은 중대한 문제다. 잠자는 교실을 부채질한 평준화 교육과 전국단위 전수평가 거부로 학생들이 ‘평둔화(平鈍化)’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징비록은 명확하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듯, 교사가 학생을 잘 가르치려면 정확한 학력 진단이 필수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역주행했다. 진보 교육감들이 반대하자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를 전수조사에서 3% 표집조사로 축소했다. 학생 실력을 들여다볼 가늠자가 흐릿해진 것이다. 기초학력 진단평가도 비슷하다. 교육부가 2019년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의무화에 나섰지만 전교조와 진보교육감들이 반발했다. 그러자 진단평가 시행 여부는 학교장에게 맡겼다. 교육감 성향에 따라, 교장 성향에 따라 여전히 전면 시행이 불투명하다. 교육실험은 망국…학력 신장에 총력을 이번 교육감 선거 출마자들은 학생 실력을 추락시키는 교육실험은 망국(亡國)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감의 소명을 학생 인성과 학력 신장에 두는 결기가 필요하다. “학력 신장에 교육감 직을 걸겠다”는 ‘대체불가토큰(NFT)’을 만들어 공약하라. “어제 가르친 대로 오늘 가르치는 것은 학생의 내일을 빼앗는 것(존 듀이)”이라는 점을 가슴에 새겨야 할 5월이다.
제70회 교육주간과 제41회 스승의 날은 2년간의 힘든 코로나 팬데믹을 보내며 맞은 터라 감흥이 여느 때와 달랐다. 그간 교원들을 지탱한 힘은 오직 아이들이다. 교육자들은 학생 건강과 교육, 나아가 학교를 지키기 위한 사명과 의지로 힘든 시기를 견뎠다. 물론 지금도 신규 확진자가 매일 3∼4만 명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그러나 더는 코로나에 우리의 일상과 전진을 뺏길 수는 없다. 그래서 교총이 정한 올해 교육주간 주제가 바로 ‘교육 회복과 미래 교육을 위한 힘찬 도약, 다시 활력 넘치는 학교로’이다. "사기 떨어졌다" 79.7% 5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국교총은 두 가지의 유의미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와 ‘2021 한국교총 교권 활동 실적보고서’다. 두 자료를 통해 교원의 사기와 만족도가 크게 떨어져 있음이 확인됐다. 최근 1∼2년간 사기 변화를 묻는 질문에 78.7%가 ‘떨어졌다’고 응답해 2009년 55.3%보다 무려 23%포인트 이상 부정 답변이 늘었다.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33.5%에 불과했다. 가장 큰 원인은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이다. 실제 지난해 교총에 접수 처리된 교권침해 사건 총 437건 중 상당수가 문제행동 학생이나 학부모와의 갈등에 따른 문제였다. 어느 교사가 교총에 보낸 글은 학교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여섯 명의 통제 불가한 아이들이 학교를 자기들 마음대로 다니고 있어요.(지각, 무단외출, 일과 중 편의점 이용 등) 특히 두 명은 수업 방해 정도가 심해요. 모든 교과 교사들이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끼는 상황이고, 선의의 피해자인 다른 학생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지도, 개선은 불가능한 상황인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정당한 생활지도나 학칙을 어겨도 학교나 교사는 어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 이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거나 흥분한 학생을 제지하기 위해 신체접촉을 했다가 아동학대로 고소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 보니 ‘아동복지법은 교직 사회의 저승사자법’이라는 한탄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직·간접적으로 이런 경험을 한 교사는 무기력해지거나 몸을 사리게 된다는 점이다. 아동학대로 신고되면 경찰조사는 물론 검찰까지 반드시 가야 하고, 교육청 감사는 물론 언론보도, 각종 민원까지 감당해야 하니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시·도교육청이 자랑하는 교권보장보험은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다. 피소를 당해야만 지원받을 수 있는데, 그마저도 본인 잘못이나 과실이 없어야 한다. 더구나 피해 입은 교원이 소송을 제기하면 보상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제도에 전국적으로 매년 78억 원이 쓰인다. 안심하고 교육 전념할 여건 바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들은 가장 되고 싶은 교사상으로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을 꼽았다. 사제 간 정과 믿음 없이는 교육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전국의 교육자들이 가장 원하는 선물이 ‘안심하고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임을 인식하길 바란다. 교권을 보호해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사의 자긍심을 높여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소설 해리포터의 마법 세상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가장 갖고 싶은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마법 지팡이, 투명망토, 하늘을 나는 빗자루가 가장 인기일 것 같아요. 한 가지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자면, 지팡이와 빗자루는 몰라도 투명망토는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빛의 경로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벌크 메타물질’ 만들기에 성공했는데,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투명망토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빛이 지나가는 방향에 어떤 사물이 있으면 빛은 사물에 부딪혀 튕겨 나오거나 흡수될 수도 있고 사물을 그대로 통과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하던 빛이 사물에 튕겨 나오는 것을 ‘반사’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떤 물체를 본다는 것은 사실 사물에 반사된 빛을 본다는 의미에요. 예를 들어, 눈앞에 있는 사과에서 튕겨 나온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면 그 자리에 사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지요. 만약 어떤 신비한 사과에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면 빛이 반사되는 주변보다 어둡게 보여 그 사과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빛이 물체를 통과한는 것은 ‘투과’라고 해요. 빛은 투과하는 매질의 종류에 따라서 다른 속도로 진행합니다. 그래서한 매질에서 다른 매질로 넘어가는 경계에서 진행 방향이 꺾이는데, 이 현상을 ‘굴절’이라고 합니다. 유리잔 속의 빨대가 꺾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굴절의 대표적인 현상이에요. 메타물질은 빛의 굴절과 반사를 조작하여 우리 눈이 그 자리에 사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는 메타물질의 특수한 성질을 활용한 것입니다. 메타물질은 자연계의 모든 물질과 완전히 다른 ‘음(-)의 굴절률을 갖게 만들어졌는데요, 이 특이한 굴절률은 메타물질을 만난 빛을 휘돌아가게 만듭니다. 마치 돌멩이를 휘돌아가는 시냇물처럼요!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휘어진 빛은 메타물질이 감싸고 있는 물체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물체에만 반사되기 때문에 우리 눈은 뒤편에 있는 물체만 알아채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이전에도 메타물질에 대한 개발은 여러 차례 이루어졌지만, 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크기의 나노소재를 이용하여 다양한 변형이 어려웠습니다. 또한 주로 2차원 형태로 한정되어 3차원적 성질로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질화 보론과 흑연 층의 교차적층법을 기반으로 만든 벌크 소재는 3차원 모든 방향에서 메타물질의 성질을 보일 수 있어 실용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문제 1) 윗글을 읽고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우리는 빛을 흡수하는 사물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없다. ②벌크 메타물질 이전에도 메타물질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 적이 있다. ③자연계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물질은 ‘음(-)의 굴절률’을 갖는다. 문제 2) 빛은 메타물질을 통과하면서 ( ) 된다. ①흡수 ②반사 ③굴절 문제 3) 벌크 메타물질로 투명망토를 만들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①벌크 메타물질이 빛을 강하게 굴절시켜 망토 속에 감추어진 물체에 빛이 반사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②벌크 메타물질은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③벌크 메타물질에 반사된 빛은 우리 눈에 도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답 : 1)② 2)③ 3)①
춘천교육대학교 아동가족복지치유연구소(소장 윤지현 교수)는 16일 오후 4시 교내 음악관 107호에서 연구소 개소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올해 3월 문을 연 아동가족복지치유연구소는 소외된 이웃과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가족의 문제를 집중 연구하고 봉사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향후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청소년 자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가족과 학교, 사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임효선 춘천교대 음악교육과 교수의 피아노 연주를 시작으로 박종익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강원서부해바라기센터 소장)의 강연과 질의응답이 준비돼 있으며,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광주교총(회장 김덕진)은 다음달 1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정선 예비후보와 정책협약을 11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광주교총이 제시한 10대 과제를 이정선 예비후보가 수용할 뜻을 밝히며 성사됐다. 광주교총이 제시한 교육감 선거 교육공약 10대 과제는 △초등 돌봄제도 지자체 이관 추진 △초등교사 임용 절벽의 타개책 모색 △관내 사립 중고교 교사 충원율 제고 △문해력 교육 강화 △창의 인성 육성을 위한 학교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 △광산교육지원청의 원상회복 노력 △코로나로 인한 학생들의 사회성 부족 문제 해결 노력 △현장 체험 활동 지원 강화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및 업무 갈등 조정 대책 마련 △연구하는 교직 문화 지원 강화 등이다. 이정선 후보는 교총 대표단이 제안한 10대 교육과제는 광주 교육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약이라고 평가하면서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4일에는 박혜자 후보도 광주교총과 교육정책간담회를 열고 10대 교육과제의 교육감선거 공약 반영을 추진하는 정책협약을 맺었다. 김덕진 회장은 "교육감선거 교육 공약 10대 과제를 발표하면서 오롯이 학생만 바라보는 교육감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교육감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공약채택을 넘어 실제 정책으로도 실현해 현장 교원의기대를 충족하고 광주교육을 발전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덕진 회장과 박희복, 최규남 부회장 및 송미나 교섭위원이 참석했다. 교육공약 10대 과제는 광주교총이 ‘공정한 사회와 미래를 여는 교육’을 비전으로 교육전문가는 물론 학교급, 직급, 전공별 단체 등 광주 교육가족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 선정해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바퀴벌레는 한 번이라도 나타나면 엄청난 골칫거리가 됩니다. 등장하는 순간 근방에 있는 모든 사람을 소리 지르게 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고요. 마트를 조금만 둘러보아도 바퀴벌레 살충제, 바퀴벌레 덫, 바퀴벌레 예방약 등 온갖 종류의 바퀴벌레 퇴치 무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퀴벌레는 여전히 이곳저곳에서 나타나서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도대체 이 질긴 생물은 뭘까요? 바퀴벌레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한 생물입니다. 인류가 존재하기 그 이전부터 바퀴벌레가 있었거든요. 바퀴벌레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건 약 4~6억 년 전 백악기입니다. 인류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냈으니 생명력도 그에 비례하는 것이겠죠? 무엇보다 백악기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은 바퀴벌레가 빙하기도 견뎌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바퀴벌레가 나타났을 때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잡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꼬리 쪽에 진동을 감지하는 예민한 감각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진동을 느끼는 순간 반사적으로 그 진동의 반대 방향으로 도망갈 수 있는 능력도 있어서 쉽게 잡을 수가 없습니다. 바퀴벌레의 이동 속도는 곤충계에서 상위권에 들 정도입니다. 상상하기 정말 싫지만 사람 크기의 바퀴벌레가 있다면 100m를 1초에 주파할 수 있다고 해요. 거의 치타만큼 빠르게 달리는 거지요! 또 바퀴벌레는 몸 대부분이 지방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몸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공간도 숨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잡기 힘들 만도 하죠? 그렇다고 바퀴벌레의 침입을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바퀴벌레의 먹이가 없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음식을 개봉한 채로 방치한다거나, 음식 부스러기를 흘려둔다거나 하지 말아야 해요. 또 바퀴벌레가 숨어들기 쉬울 만한 집안의 작은 틈새를 막는 것이 좋습니다. 바퀴벌레는 몸에서 세균에 대한 저항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세균의 위협을 받지 않습니다. 그 바람에 바퀴벌레가 세균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되고, 식중독과 각종 전염성 질병을 옮기는 주범이 됩니다. 그러니까 바퀴벌레를 방치하면 보기에 혐오스러울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몹시 나쁠 수 있어요. 문제 1) 이 글을 읽고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요? ① 바퀴벌레가 최초로 등장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② 바퀴벌레의 천적에는 어떤 동물이 있나요? ③ 바퀴벌레는 사람에게 어떤 피해를 줄 수 있나요? 문제 2) 바퀴벌레를 물리적으로 잡기 힘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① 바퀴벌레의 눈 쪽에 주위의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는 기관이 있기 때문이다. ② 꼬리 쪽의 감각기관으로 진동을 감지하고 빠른 속도로 도망갈 수 있기 때문이다. ③ 바퀴벌레는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 가장 빠르게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 3) 바퀴벌레의 침입을 막는 방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음식 재료나 과일을 항상 신선한 상태로 보관한다. ② 땅에 떨어진 음식 부스러기가 있다면 깨끗이 청소한다. ③ 바퀴벌레가 숨어 들어갈 만한 공간을 전부 막는다. 정답 : 1)② 2)② 3)①
3월의 첫 수업 시간, 민우(가명)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혼자 자습을 하고 있다는 것. 영어 단어장을 보면서 열심히 외우고 있어요. 민우에게 물어보니 학원에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수업 시간에는 함께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만하고 수업에 참여하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자 민우가 허리를 똑바로 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업에 집중했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좋으련만, 전혀 반대의 상황이 펼쳐져요. 단어장은 보고 있지 않은데 찡그린 표정, 삐딱한 자세로 수업에 참여해요. 수업 시간에 학원 숙제하는 아이 다음 시간도, 그다음 시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단어장을 펴 놓은 민우에게 수업에 참여하라고 주의를 주고, 민우는 시큰둥하게 쳐다보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어요. 회유도 해보고 무언가 시도를 해보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어요. 일주일에 딱 세 번 수업하는데 크게 라포를 형성하기도 어려운 탓에 ‘일 년은 그냥 이렇게 못 본 척해야 하나?’ 체념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시간을 잘못 알고 쉬는 시간에 민우네 반에 들어가 버렸어요. 10분의 쉬는 시간을 아주 알차게 놀고 있는 아이들.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애매한 시간이어서 교실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교실에 있던 칼림바도 만져보고, 이야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다 단어장을 보던 민우가 눈에 들어와요. 수업 시간에는 그렇게 열심히 단어를 외우더니, 쉬는 시간에는 포켓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요. 민우 옆에 다가가 살짝 한마디를 던졌어요. “우아! 이거 뮤츠 뮤 GX 카드네? 대단한데?” “선생님도 포켓몬 카드를 알아요?” “당연하지. 우리 집에도 포켓몬 카드가 엄청 많아.” 포켓몬 카드 이야기가 통했는지 민우는 수업을 듣기 시작했어요. 여세를 몰아 랜덤인 척하면서 발표도 시키고, ‘잘했다’라고 칭찬도 해주고 나니 조금씩 수업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더군요. 요즘에는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민우, 다행이죠. 일 년을 참아 넘기는 것보다는 서로 즐겁게 수업하는 편이 훨씬 나으니까요. 민우의 수업 태도가 해결되어서 ‘참 다행이다’라고만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교실에는 여전히 다른 민우가 많다는 것이 함정이에요. 수업하려고 말할 때마다 한두 마디를 계속 끼어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 모둠 활동을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임승차를 하는 아이. 마치 반항이라도 하는 것처럼 개인 활동을 시키면 대충하고 끝내놓는 아이. 우리가 수업 중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하는 아이들이 많으니까요. 아이들을 대하는 일 어쩌면 교직 생활은 두더지 게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아이가 해결되면 저 아이가 보이고, 저 아이가 해결되면 다른 아이가 보이고 말이지요. 그렇게 한 아이, 한 아이를 신경 쓰고 살피다 보면 1년이 금방 지나가요. 학교 업무만 힘들다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하고 힘든 일은 아이들을 대하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업무야 노력과 시간만 투자하면 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감정까지 투자(?)해야 하니까요. 두더지 게임처럼 차례차례 다가오는 여러 상황을 무탈하게 넘기기 위해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해요. 그래도 고민하고 부딪히다 보면 나중에는 뿌듯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여건 마련 후 38%, 잠정 유예 31.4%, 도입 반대 15.9% 교육과정 개정 '반대' 우세…대입 정시 확대 63.6% 찬성 되고픈 교사상은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 교원 85%가 고교학점제 2025년 전면 도입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교육과정 전면 개정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았다. 한국교총이 제41회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국 유·초·중·고·대 교원 8431명은 최근 교육 이슈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설문 결과 고교학점제를 원안대로 2025년에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답변은 14.8%에 그쳤다. 시행 여건 마련 후 도입 시기를 재결정하자는 의견이 38.0%로 가장 많았고, 교육현실과 괴리가 크므로 잠정 유예하자는 의견이 31.4%로 뒤를 이었다. 제도 도입 자체에 대한 반대는 15.9%였다. 특히, 고등학교 교원은 '교육현실과 괴리가 크므로 잠정 유예'(35.0%)와 '제도 도입 자체 반대'(23.3%)를 타 학교급보다 많이 선택해 고교학점제 도입에 가장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교학점제 도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내신 절대평가, 대입 등 평가 방식을 변화시키기 어려워 현실적 도입이 불가’(40.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다양한 과목 개설의 기본인 교원 충원 부족’(27.0%), ‘교실, 학교 시설 등 인프라 불충분’(18.8%), '도농 등 지역별·학교별 교육 격차 심화'(13.3%)를 꼽았다.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의 교육과정 전면 개정에 대해서는 반대 31.5%, 찬성 27.6%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40.9%는 입장을 유보했다. 반대 이유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전면 적용이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불필요' 37.1%, '고교학점제의 2025 전면 적용만 감안한 성급한 개정' 32.0%, '교육과정 분권화·자율화 강조에 따른 학교현장 혼란 우려' 20.8%, '민주시민교육, 노동 및 인권의 가치 등에 대한 과한 강조' 10.1%로 나타났다. 찬성 측의 79.6%는 미래사회 변화에 따른 새로운 교육과정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고, '생태전환교육 및 민주시민교육의 모든 교과 구현 필요'(11.9%),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 필요'(4.3%), '디지털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평가방식 마련 필요'(4.2%)가 뒤를 이었다. 학생 기초학력 문제의 심각성에는 62.5%(매우 심각 21.5%, 심각한 편 41.0%)가 공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정상화되면 쉽게 개선될 것이라는 교원은 12.4%,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은 2.4%에 불과했다. AI 진단·처방 프로그램으로 학생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더 많았다. '자기주도학습을 기반으로 하는 방식의 보정학습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37.2%, ‘학생·학부모의 자율에만 맡겨질 경우 평가가 적기에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22.1%였다. '평가결과의 누적관리 및 빅데이터화는 학생 학력향상 기초자료로 유용하다'는 의견은 26.8%, '교사와 학생 부담을 완화하는 도구로 유용하다'는 13.8%였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이 필요한 이유로는 '수업 중 교사·학생 간 피드백 최적화 등 실질적 수업 효율화'(39.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대입 정시 전형 확대에는 63.6%가 찬성했다. 그 이유로는 '입시 공정성'(60.8%)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직업계고 활성화 방안으로는 '학력·학별 위주의 노동 산업구조 변화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27.5%), '고졸 채용 확대'(21.5%) 순으로 나타났다. 고등교육 육성 방안으로는 '지역 고교 인재의 지역대학 선발, 지역 핵심 인력으로 취업의 선순환 구조 마련'(51.2%)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교직에 대한 인식을 묻는 항목에서는 부정적 답변이 주를 이뤘다. 최근 1~2년간 교원들의 사기 변화에 대해 '대체로 떨어졌다' 43.8%, '매우 떨어졌다' 34.9%로 전체 응답자의 78.7%가 상황을 좋지 않게 봤다. 교직 생활의 어려움으로는 ‘문제행동 학생 등에 대한 생활지도’를 가장 많이 꼽았고(24.6%),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2.1%), '교육과 무관한 잡무'(18.8%), ‘교육계에 대한 매도·불신’(10.4%), '학교 구성원 간 갈등'(10.4%), '톱 다운 방식의 잦은 정책 변경'(10.4%) 등을 선택한 교원이 많았다. 교권 보호 실태에 대한 불만도 수치로 드러났다. 교권이 잘 보호되고 있다는 응답은 16.2%에 불과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55.8%에 달했다.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에 따른 문제점으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38.1%),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20.4%)를 지적했다. 교직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33.5%(매우 그렇다 5.2%, 대체로 그렇다 28.3)로 지난해 35.7%보다 낮아졌다. 2019년 52.4%에 비하면 18.9%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교원들이 바라는 교사상으로는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29.4%)이 4년 연속 첫손가락에 꼽혔다. 그다음으로 '학생을 진정 사랑하는 선생님', '학생의 강점을 찾아내 진로지도하는 선생님', '전문성 향상에 부단히 노력하는 선생님'이 선택됐다. 임운영 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이번 설문 결과와 관련해 "지속가능한 교육정책은 현장과의 소통, 공감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새 정부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다시 활력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단의 교권 보호 대책과 교육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중등수석교사회와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는 4월 29일 한국교원대학교 교원연수관 합동강의실에서 임원단 및 ‘수석교사 역할 강화를 통한 수업·교육 전념 여건 조성’ 사업 수석교사 지원단 워크숍을 개최했다. '수석교사 활동 방향성 정립과 역할 강화 방안 탐색'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수석교사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논의했다. 안규완 한국중등수석교사회장은 이 자리에서 “법제화 10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 수석교사는 학교현장에서 교수·연구 중심의 학교문화 창달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이제 수석교사 역할강화를 통해 교육과 연구가 중심이 되는 선진형 학교문화를 더욱 견고히 하여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박순덕 유초등수석교사회장은 “수석교사 역할 강화를 통한 수업·교육 전념여견 조성 사업을 통해 학부모나 교직원들에게 수석교사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함과 동시에 우리 수석들의 역할 강화로 바람직한 교육여건도 조성되길 희망한다"며 "수석교사들이 하는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이 교육을 변화시키고, 이러한 여러 시도가 쌓여 대한민국 교육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새로나 한국중등수석교사회 국제국장은 “전문적인 수업코칭을 위해서 우리나라도 서구 나라들처럼 교수코칭의 도입과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각 시·도 수석교사회 회장들은 역할 수행 시 어려움을 호소하며, 문제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로 교권 침해 실태도 변화했다. 교총이 지난해 접수한 교권 침해 상담 건수가 다시 증가했고 침해 주체는 ‘교직원에 의한 피해’가 2년 연속 최다를 기록했다. 교총은 “대면 수업이 늘면서 교권 침해도 많아지고 방역 대응과 업무를 둘러싼 갈등으로 교직원 간 침해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총이 9일 발표한 ‘2021년도 교권 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처리 건수는 총 437건으로 2020년 402건에 비해 증가했다. 유형은 교직원에 의한 피해 155건, 학부모에 의한 피해 148건, 학생에 의한 피해 57건, 처분권자에 의한 신분 피해 47건, 제3자에 의한 피해 30건 순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은 원격수업 때문에 2019년 513건에서 402건으로 교권 침해가 100건 이상 감소했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방역체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대면 수업이 늘면서 437건으로 상담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학생에 의한 피해는 2020년 24건에서 2021년 57건으로, 학부모에 의한 피해도 124건에서 148건으로 크게 늘었다. 교직원에 의한 피해가 2년 연속 최다를 기록한 것도 특징이다. 2020년 143건을 기록해 처음으로 학부모에 의한 침해(124건)를 앞섰고 2021년에도 155건으로 집계돼 학부모에 의한 피해 148건보다 많았다. 교총은 “갑질, 직장 내 괴롭힘, 모욕, 명예훼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업무수행 과정에서 관련자들 간 감정싸움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교원 간 업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책임 소재나 운영방식을 두고 혼란과 갈등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아님 말고’ 식의 아동학대 신고도 빈번했다. 학부모에 의한 피해는 전체 437건 중 148건(33.87%)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교총은 “마음에 들지 않는 교사를 괴롭히는 수단으로 아동학대 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무분별한 신고 방지를 위한 적극적 대응과 필요시 강력한 고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업 방해 등 문제행동에 따른 호소도 이어졌다. 수업 방해와 욕설을 하는 학생을 즉시 제지할 수 없어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교사로서 교권이 무너지는 등 심리적 상처 때문에 교육에 소극적으로 변화하거나 외면해버리는 경우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교총에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게 나가 줄 것을 요구하자 교사를 향해 쇠파이프를 던진 사례, 여교사의 신체 일부를 촬영해 메신저에 공유, 심각한 수치심을 준 사례 등이 접수된 바 있다. 교총은 교권보호와 교권침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명확한 매뉴얼, 업무분장 지침 등을 마련해 교직원 간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1학교 1노무사 제도를 도입해 갈수록 증가하는 노무 갈등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수업 방해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지도방안 마련은 물론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소송을 방지하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 국민들은 새 정부 임기 내에 국가적 현안 과제가 잘 해결돼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급한 현안 중 하나는 급격한 경제·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평생직업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다행히 지난 5월 3일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새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전문대학의 평생직업교육 기능 강화가 주요 핵심과제로 반영됐다. 현재 우리 사회는 직업구조의 변화와 노동시장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의 가속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부족과 지방 공동화 문제는 심각하다. 인생 100세 시대 인생 2모작·3모작에 대한 지원도 중요한 과제다. 근거법 부재…기본계획도 못 세워 급격한 경제·인구 구조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직자나 구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평생직업교육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가칭)직업교육법’의 제정이 시급하다. ‘직업교육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급변하는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하고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 현행 교육기본법에는 다양한 교육에 관한 국민의 권리·의무 및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이 명시돼 있다. 제21조(직업교육)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국민이 학교 교육과 평생교육을 통해 직업에 대한 소양과 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실시하여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는 것이다. 유아교육, 초중등교육 및 평생교육은 각각의 교육 대상별로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및 평생교육법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5년 주기의 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반면, 직업교육은 별도의 하위법이 마련돼 있지 않아 5년 주기의 직업교육발전 기본계획도 수립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직업교육 관련 정책과 재정사업의 경우 단기적이라서 중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직업교육법을 조속히 제정할 필요가 있다. 법령에 기반해 교육단계별로 직업교육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간, 전문대학과 폴리텍대학 간의 역할과 기능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아울러 5년 주기 직업교육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직업교육 정책과 재정 확보를 위한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대학 재구조화로 효율 높여야 두 번째는 다양한 직업교육기관 간의 기능 중복 등을 해소해 재정 투자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현재 직업교육에 대한 하위의 근거 법령과 5년 주기의 직업교육 기본계획이 없다 보니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간, 전문대학과 폴리텍대학 간의 역할과 기능이 중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대학이 전문대학 전공을 카피하고, 폴리텍대가 전문대학과 중복적인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또한, 중등-고등-직업-평생 단계별 직업교육 간 연계도 부족하다. 교육기관 간 기능 중복과 연계 부족은 국가재정 낭비의 원인이다. 직업교육 수행과정의 비효율성과 재정 낭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법적 기반을 마련해 고등교육기관을 기능에 따라 학문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중심대학으로 재구조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문연구중심대학은 학부 정원 감축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고, 직업교육중심대학은 일반대학 중 희망대학, 전문대학, 산업대학, 기술대학, 폴리텍대학 등을 포괄하는 실무중심의 대학으로 육성하면 고등교육기관 간의 기능 중복을 해소하고 재정투자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 전문대학은 지역사회와 국가가 요구하는 전문직업인의 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직업교육은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급변하는 경제·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윤석열 정부가 책무성을 갖고 중장기적 직업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어떻게 하면 금융자살을 막을 수 있을까? 금융교육이다. 금융자살은 금융위기가 오면 실직을 당해 더 이상의 소득을 벌 수 없는 막다른 절벽에서 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 금융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설령 실직을 당하더라도 소득을 낳는 금융자산을 들고 있어야 하는데, 금융지식이 없이는 금융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바로 이 금융지식을 얻는 수단이 금융교육이다. 금융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금융지식으로 무장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적절한 금융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 금융교육은 무엇인가? 나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이 무엇이고 내가 감당할 만한 여유와 능력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금융시장에는 많은 금융상품이 나와 있다. 은행예금, 주식, 보험 등. 누구나 은행계좌를 갖고 있고, 한 번쯤은 주식투자를 해 보았을 것이고, 친구나 아는 사람의 연락을 받고 보험을 구매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예금상품은 거의 모든 은행이 사실상 같지만 주식투자에는 보통 주식도 있고 고난도의 파생상품도 있다. 보험도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나는 얼마나 정확히 알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이것을 아는 것이 그저 쉽지는 않다. 심지어 금융상품은 잘못 구매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금융사기에 걸릴 수도 있고 보이스피싱도 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자의 거의 70%에 이르는 우리나라 금융소비자는 자신의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자신의 금융지식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금융소비자 중에는 사실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거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특히 금융지식이 없으면서도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파생상품 등 위험성이 가장 높은 투자를 너무나 과감하게 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원하는 이익을 보기는 하는 것일까? 당연히 그러기는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금융교육이 시작된 것은 1997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다. 제법 역사가 오래됐다. 하지만 조사대상 금융소비자 가운데 절대다수는 금융교육이 있는지조차도 잘 모른다. 금융소비자 가운데 금융교육을 이용한다고 답변한 비중은 불과 6.5% 수준이다. 금융교육이 있지만 있으나 마나 한 처지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를 비롯해 많은 금융교육 전문가들은 금융교육을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왜 국민의 대다수는 금융교육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을까? 그 이유는 금융교육이 세 가지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학교가 금융교육을 하지 않는다. 학교는 금융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기회다.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의 학교에서는 금융교육을 의무적으로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학교는 시험용 공부를 시킨다. 영어도 그렇고 수학도 그렇다. 그래서 영어와 수학은 졸업하는 순간 잊어먹는다. 교육의 실패다. 수학이 탄생한 역사적 배경의 절반은 경제금융활동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학은 경제금융활동을 모두 제거한 공식 위주다. 그렇다 보니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배우는 입장에서도 수학을 왜 공부하는지 모르거나 등한시하며, 시험에 출제되는 유형을 중심으로 외운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잊는다. 만일 수학을 금융과 함께 가르친다면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도 수학의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금융생활에 직접적인 보탬이 되는 공부가 되어 금융지식과 수학지식이 함께 느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학교 밖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일회성 방문교육이다. 일회성 금융교육으로는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기 어렵다. 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런던 시민들의 주도로 금융교육 의무화 입법청원 서명운동을 벌여 2011년에 학교 의무교육으로 도입했다. 미국에서는 금융교육을 1957년부터 도입해 각 주별로 근거법을 만들어 시행해오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주에서 금융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강화되는 추세다. 우리도 해외에서의 이러한 노력을 고려해 학교에서의 금융교육을 의무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인 금융교육도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유독 금융교육은 배제돼 있다. 직장인이야말로 근로소득을 얻는 위치에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금융교육은 즉시 효과를 낼 수 있다. 빠르면 20대 초반에 시작해 길게는 60대 초중반에 이르기까지 직장생활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시 학업을 이어가기도 하고, 결혼, 자녀 출산, 집 구매 혹은 전세, 길게는 퇴직 이후 노년 준비 등 금융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 다양한 의사결정에 직면한다. 일종의 금융 라이프사이클에 직면하는 것이다. 바로 이 시기에 금융교육이 적절히 이뤄지면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행복을 추구할 수가 있게 된다. 미국 등에서는 금융교육의 실효성이 크다고 평가되는 시기가 바로 직장인 금융교육이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직장인 금융교육을 받았는지 여부는 청소년 시절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금융교육을 받았는지 여부와 함께 가장 크게 금융활동의 합리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자가 직장인 금융교육에도 더 열심히 참여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학교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금융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소비자들이 충분한 금융지식을 갖추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극히 곤란하다. 마지막으로, 금융교육이 중요한 순간은 금융거래가 이루어지는 금융시장이다. 금융지식의 효과는 금융계약을 체결할 당시에 드러난다. 나의 필요에 부합하고 내가 감당할 능력이 되는 금융상품을 제대로 찾아 실수 없이 계약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금융 사기 거래나 보이스피싱 등을 구별하는 눈도 키워야 한다. 이 순간의 금융역량을 위해서는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모든 자에게 금융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금융자살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해외 많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 의하면 개인과 가계가 금융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자살률이 감소한다. 이것은 금융자산이 한 사회의 행복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 직장, 금융시장에서 금융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