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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교원배드민턴대회 개최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2일 경기대 체육관에서 제3회 경기교총회장배 교원배드민턴대회를 열었다. 회원 118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 7개 종목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날 대회사에서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은 “회원의 건강 증진과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서로 격려하고 화합하면서 교육가족애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원 CGV와 업무 제휴 강원교총(회장 정덕화)이 CGV 춘천·원주·강릉점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강원교총 회원(동반 1인 포함)은 CGV에서 영화 관람 시 2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학교 단체 관람객도 할인 가격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학생 21명 이상 관람 시 5000/6000원으로 관람 가능하다. 학생 21명당 인솔 교사 1인은 무료 관람 혜택이 주어진다. 제휴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영화 관람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강원교총으로 문의하면 된다.
‘유교무류’는 논어(論語)의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오는 말로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는 말이다. 그 옛날 호향(互鄕)이란 곳은 풍기가 문란하고 천한 직업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으로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이었다. 어느 날 그곳에 사는 남루한 차림의 한 아이가 ‘공자를 만나러 왔다’는 말을 듣고 제자들이 그를 돌려보내려고 했으나 공자는 그 아이를 맞아 그가 묻는 말에 친절하고 성실하게 대답해 줬다. 제자들이 공자의 이러한 태도를 보고 의아해 하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깨끗한 마음으로 찾아오면 그 마음만을 받아들이면 됐지, 그 사람의 과거와 행동까지 따질 것이 있느냐”며 공자는 제자들의 차별의식을 안타까워했다. 공자는 실제로 그에게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최소한도의 예의만 지키면 신분의 고하, 재산의 많고 적음과 나이를 묻지 않고 받아들였다. 신분과 계급의 차별이 엄격했던 3000년 전 공자의 이런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주변의 일부 지역에서는 자녀에게 “비싼 아파트 평수의 크기에 따라 친구와 어울리라”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특정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이 함께 공부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요구나 서로 간의 통행조차도 막는 곳이 있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장애학생 시설을 혐오시설로 여겨 자기 지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극렬한 시위를 한다거나 새터민, 다문화 학생에 대한 정서적 차별, 성적우수자와 그렇지 못한 학생의 차별적 대우 등 교육계 곳곳에서도 알게 모르게 교육적 불평등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곤 한다. 교육이란 자신의 덕과 지식을 쌓고 배려하고 어울리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학교와 교사의 할 일은 무엇보다 학생에 대한 고른 사랑이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일수록 더욱 보살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 하겠다. “가르치는 대가로 비록 한 묶음의 말린 고기(乾肉)밖에 가져오지 않는다 해도 나는 어떠한 사람에게나 차별 없이 교육을 했다”고 말한 수천 년 전 공자의 사도(師道) 실천은 그래서 더욱 울림이 크다. 5월은 어린이날을 비롯해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들어 있는 의미 있는 달이다. 여러 사정으로 퇴색된 스승의 날이지만 ‘가르치고 배움에 계층·계급, 잘 살고 못사는 구분이 없다’는 ‘유교무류(有敎無類)’의 말을 되새겨 우리 모두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을 다잡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내가 하늘을 그리면 어느새 아이들은 새가 된다. 내가 산을 그리면 어느새 아이들은 나무가 된다. …중략… 이 세상에 한 아이만 남더라도 나는 그의 스승, 자랑스런 스승이다. 사랑하고 가르친다. 내 시간 태워….’ 내일(12일)부터 나흘간 교육전문방송 EBS에서 ‘스승의 길’을 감상할 수 있다. 스승의 날(15일)을 기념해 한국교총과 EBS는 스승의 길을 뮤직비디오로 제작, 방영한다. 스승의 길 뮤직비디오는 1분 20초로 구성돼 하루 한 번 전파를 탄다. 스승의 길은 교권 추락과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겪는 교원들이 함께 부르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일종의 ‘주제가’로, 지난해 교총이 제작했다. 우리나라 포크송의 대가로 손꼽히는 윤형주 한빛기획 대표가 작사·작곡을 맡았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스승의 날 즈음 학생들이 부르는 ‘스승의 은혜’가 있지만, 교육자들이 함께 부르면서 교원으로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노래가 없었다”면서 “50만 교육자가 교직에 대해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제자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해 노래를 만들었다”며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처음 이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교육자로 살았던 지난 30여 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습니다. 교직에 대한 긍지와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 한 곡에 담아냈다는 게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인상 깊은 구절로 ‘이 세상에 한 아이만 남더라도 나는 자랑스런 스승이다’를 꼽았다. 안 회장은 “가사를 듣는 순간 초임 교사 시절이 떠오르면서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면서 “지금도 전국의 50만 교육자가 이런 열정과 혼으로 교단에 서고 있다는 것을 국민이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스승의 길에는 교육자의 소명과 열정, 다짐 등이 오롯이 담겼다. 서정적이고 밝은 멜로디가 눈길을 끈다. 윤형주 대표는 “부모님이 교육자의 길을 걸은 덕분에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노래 제작에 참여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스승의 길은 현재 교원들 사이에서 휴대폰 벨소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총은 각종 행사나 회의 때마다 소개하고 학교 현장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내려 받으면 된다.
요즘 초등학생이 쓴 동시를 놓고 잔혹성과 예술성에 대해 말이 많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솔로강아지'에서 '학원 가기 싫은 날'이다. 이 작품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이빨을 다 뽑아 버려/ 머리채를 쥐어뜯어/ 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 눈물을 흘리면 핧아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가장 고통스럽게"라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학원 가기 싫은 날'에는 여자아이가 쓰러진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 옆에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는 섬뜩한 그림이 함께 곁들여져 있어 시의 내용도 문제지만 삽화를 누가그렸나?, 어른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이렇게 자극적으로 출간했어야 했나면서 출판사를 탓하는 의견도 있다. 초등학생이 쓴 동시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잔혹동시’가 출판 돼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뜨겁다. 출판사는 어린 작가의 의도를 생각했다고 설명했지만 그 내용은 가히 ‘잔혹동시’라 할 만큼 충격적이다. 그래서 초등학생 아이들 둔 엄마는 “내 아이에게는 절대로 읽히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다. 출판사 측은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고 예술로 발표의 장이 확보 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출간했다”고 해명했고, ‘잔혹동시’의 당사자의 어머니는 “그 시를 읽고는 아이가 싫어하는 학원에 더 이상 보내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딸은 이전에도 많은 시를 썼으며, 다른 아름다운 시도 많은데 이 시만 가지고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시의 내용이 알려지자 잔인한 표현의 동시를 쓴 아이와 이를 용인한 학부모·출판사, 그리고 선정적인 삽화를 그린 그림작가가 표적이 돼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가열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출판사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시중에 나간 도서를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 발행인은 사과문에서 "'솔로강아지'의 일부 내용이 표현 자유의 허용 수위를 넘어섰고 어린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항의와 질타를 많은 분들로부터 받았다"며 "이를 겸허히 수용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도서 전량을 회수하고 갖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절말 어이없는 일이다. 어른들까지 심장이 멋을듯한 섬뜩한 느낌을 주는 험오스런 동시를 어린 아이의 표현의 자유와 예술성을 운운하는 것은 어른으로서 재정신이 잃은 듯 하다. 자고로 동시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과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를 그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른들까지 더 이상 읽고싶지 않은 것을 예술성 있는 동기로 평가하고동시집으로 출판하는 것은 바로 사회의 악을 퍼뜨리는 것과 다름없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순수해야한다. 그래야 그들의 발달과 성장단계에도 맞는 꿈과 이야기와 향기가 있다. 어린이나 어린이답지 못하고 어런스럽다면 애늙이가 되어 징그럽기까지 하다. 따라서 어린이 눈으로어린이생각이 담긴 동시가 또한 진정한 동시이며,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오늘 날씨는 전형적인 봄날씨다. 이런 날씨 속에는 선생님도 학생들도 기분 좋게 수업하고 학교생활을 할 것 같다. 푸른 하늘, 푸른 나무를 보면 생기가 넘친다.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된다. 마음이 기뻐진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원하는 교사상이 있다. 그것을 학교마다 함축해서 나타내고 있다. 좋은 교사상은 무수히 많다. 그 중 몇 가지만 언급해 보겠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용모 단정한 선생님일 것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보기 때문에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옷차림이 단정하다는 것은 비싼 옷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선생님은 언제나 싼 옷을 사 입는다. 와이샤스는 만 원짜리를 사 입는다. 더러운 것보다 깨끗한 것이 낫다는 생각에서다. 양복도 마찬가지다. 가장 싼 것을 사 입는다. 비싼 옷, 싼 옷이 중요한 게 아니다. 깨끗한 옷, 더러운 옷이 중요하다. 찢어진 옷, 너무 노출된 옷, 작업복, 등산복 등은 곤란하다. 학생들은 언제나 선생님을 본받으려고 한다. 선생님의 단정한 모습을 보면 학생들도 단정한 교복을 입게 되고 단정한 자세를 가지게 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세련된 매너를 지닌 선생님이다. 세련된 매너가 없다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선생님은 어찌 그리 매너가 좋습니까? 너무 세련되어 보입니다. 본받을 만합니다.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선생님은 지적인 날카로움이 있는 선생님이다. 지적으로 무디면 좋은 선생님 소리 들을 수 없다. 지적인 풍부함 속에 지적인 날카로움이 나오게 된다. 예리한 질문, 예리한 대답, 논리적인 질문, 논리적인 답변, 지적인 풍성함이 있는 선생님은 보기만 해도 좋아 보인다. 누구에게도 존경스러워 보인다. 좋은 선생님은 뜨거운 열정이 있는 선생님이다. 아무리 지식이 있어도, 아무리 많이 알아도, 아무리 많이 배워도 열심히 가르치고자 하는 열정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열정 없는 선생님을 만나지 않기를 학부모님들은 바라고 있다. 신학기 초가 되면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은 열정 있는 선생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열정은 학생들을 감동시킨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열정을 배운다. 좋은 선생님은 재미있는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다. 학생들은 방과후 시간까지 하루에 평균 7-8시간은 수업을 들어야 한다. 하루 종일 수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7-8시간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의 강의가 재미가 없으면 그 시간은 지옥이다. 빨리 시간이 지나갔으면 한다. 이런 선생님이 되면 안 된다. 강의는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 흥미를 가지게 해야 한다. 좋은 선생님은 고상한 인격을 가진 선생님이다. 고상한 인격을 가진 선생님, 고매한 인격을 가진 선생님, 높은 인격을 가진 선생님을 만나면 학생들도 고상한 인격을 지닌 지도자로 자라날 수가 있다. 높은 인격의 소유자로 성장할 수가 있다. 좋은 선생님은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실력도 있고 인품도 좋고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고 해도 가정이 원만하지 못하면 그것 때문에 흠집을 내고 만다. 원만한 가정생활은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데 강한 원동력이 된다. 좋은 선생님은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갖고 있는 선생님이다. ‘교육은 사랑’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랑 없는 교육은 빛나지 않는다. 사랑의 마음을 지니면 학생은 행복하다. 봉사의 정신도 선생님에게는 필요하다. 봉사의 삶을 살면 학생들도 봉사체험을 하게 되고 실천에 옮기며 생활하게 된다. 좋은 선생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좋은 선생님이 될수록 빛나게 되어 있다.
요즘 TV광고에서 명함에 부모님 이름을 넣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즉 ○○○와 ○○○의 아들 혹은 딸 ○○○입니다 라는 광고입다. 보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라는 뜻으로 보이느데, 가정의 달을 맞아 그 의미가 더욱더 새롭게 받아들여 집니다. 보모님이 없었다면 당연히 자식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간혹 부모님에게 못된 짓을 하는 경우를 접하기도 합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할 수 없는 것이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상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성적문제로 부모와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소설에나 등장할 이야기들이 실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지 모든 책임은 기성 세대 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식 키우는 것이 유일한 재미인 것이 바로 부모님 들입니다. 자식의 성장을 바라보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자식 만큼은 바르게 키워서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모든 부모들의 소망입니다. 어떤 학교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했답니다. 아주 어려운 지역의 학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불참학생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나는 못갔어도 자식들은 보내야 한다.'는 것이 그 학교 학부모들의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게 살아도 자식의 기를 살리기 위해꿈에 그리던 제주도 구경을 시켜주고 싶어 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못갔지만 자식들 만큼은 남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수학여행비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은자식을 키우면서 자신들의 이름을 잊은채 살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부모님 이름을 넣어서 명함을 만든다고 하지만 그 자식들이 학교에 다닐때 부모님의 이름이 무엇이었을까요.담임을 하면서도학생의 이름은 모두 외우고 있어도, 학부모의 성명을 알고 있는 교사들은 거의 없습니다. 학교 임원이나 학운위위원이나 돼야 이름을 기억학게 됩니다. 학기초에 학부모총회가 있었습니다. 교실에 학부모들이 여럿 오셨습니다. 제가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자기소개 돌아가면서 해 주시지요.' 네 저는 ○○○의 엄마입니다. 저는 ○○○엄마입니다. 저는 ○○○아빠입니다. 저는 ○○○의 아빠입니다.' 모두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본인의 이름을 이야기한 학부모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16명의 학부모가 참석했어도학부모의 이름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제가 다시 이야기 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는성함이 없으신가요? 모두가아이들 이름만 이야기 하시는 군요. 그렇게 하지 마시고 학부모님 소개를 다시 해 보십시오.' 이렇게 이야기 했더니 갑자기 교실 분위기가 어색해 지더군요.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 하라고 했더니 말입니다. 결국 학부모 이름을 듣지 못하고 자기소개 시간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잊을 만큼 자녀들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오로지 자녀들에게만 매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최소한 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때 만큼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경우라도 학교에 오면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저도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때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하더라도 이○○ 아빠라고 이야기 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요. 나 자신보다 자식이 더 소중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모든 학부모들의 염원이 같다면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보는 날 시험장 학교의 교문마다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시험이 시작되어도 돌아가지 않고 교문앞에 서서 열심히 기도하는 학부모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자녀들이 시험 잘봐서 좋은대학 가도록 해 다라는 기도겠지요. 추운날씨임에도 많은 부모들이 그렇게 하곤 합니다. 자녀를 걱정하면서도 잘 되기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그런 방밥으로라도 전하고자 합입니다. 시선을 돌려서 교실을 볼까요. 시험지를 받기도 전에 답안작성을 마치고 잠이 드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추운날씨에 밖에서 기도를 하는 학부모가 그 학생의 부모일수도 있습니다. 부모님 생각을 하면 잠이 올까요. 절대로 잠이 안오겠지요. 그런데도 잠을 잡니다. 학부모의 염원과 학생의 생각이 다른 것일까요. 행동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생각일까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시대가 이렇게 변해 가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부모님을 욕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페드립이라고 하더군요. 부모님(parents)의 첫 발음을 따서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만약 친구가 페드립을 하게 되면 학생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납니다. 다른 욕은 그냥 넘어가도 부모님 욕을 하는 것은 참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들이 남아 있어 다행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교사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부모님의 이름을 찾을 수 있는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다. 미래는 오늘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실행하는가에 따른 결정체이다.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장래에 대하여현재 상태로라면 일본의 경기침체를 그대로 답습하게 될 것이라고 이미 경고했다. 한국과 일본의 인구,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성장 과정을 살펴봤을 때 일본의 15~20년 전 경제 상황이 한국의 현재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30년 전 경제상황은 지금의 중국 경제 상황과 정확히 일치한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 국가는 모두 도시화를 통해 성장했고 값싼 노동력으로 상품을 수출해 발전해 왔기 때문”이라며 “일본이 이러한 성장동력이 소진되자 경제발전이 멈춘 것처럼 한국도 지금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앨트먼 교수는 현재 직면한 한국 사회의 문제로 ‘혁신과 기업가 정신 부족’을 꼽았다. 그는 “지난 50년간 한국이 겪은 눈부신 성장을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은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한국은 교사나 부모가 학생이 창업하길 바라지 않는다”며 “학생 역시 아이디어로 창업하기보다는 대기업에 취직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지적재산권 보호는 독일·싱가포르 등 경쟁국가에 비해 미흡하다. 또, 한국 경제에 10대 재벌이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하는 기업 풍토 역시 경쟁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이러한 환경이 한국이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가진 강점도 언급했다. 1인당 연구비가 높고 정부 출연 연구 프로젝트 등 연구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앨트먼 교수는 “앞으로 한국 정부는 한국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해 교육과 경제 전반 정책에 창의성과 혁신이 강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어떤 국가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할까. 그의 저서인 '10년 후 미래'에서 앨트먼 교수는 중국은 미국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고 결국 미국만이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남아 있을 거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럼 한국 역시 미국을 롤모델로 삼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그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 국가만이 아니라 여러 국가를 보고 좋은 것만 뽑아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도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현장의 교사는 행복한가? 특히 중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상황이 어떠한가 궁금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모두 중학교가 힘들다고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상황은 학교에 땨라 매우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학교가 그런 것이 아니라 교사에 따라, 그리고 학교의 문화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새 학기를 맞이한 지 이제 2개월이 지났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떤 정보를 수집할 때 감정이 개입된다. 수업도 정보수집의 일종이다. 단지 학생이 원하여 수집하는 것이 아닌 최종적으로 교사가 선택한 것이 다르다. 이 전달과정에서 교사가 아무리 좋은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도 학생이 졸거나 장난을 치고 있다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의도적으로 목표세우기를 통하여 학생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감정의 작동이 일어난다. 이미 조금이라도 연관된 것이 있다면 감정은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다. 감정은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동력이 생기도록 하는 동시에 주변 환경 및 자신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많을 것을 배웠다”라고 말할 때도 실제로 누적된 학습정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했다기보다는 배움의 과정에서 느낀 감정의 강도에 의지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제로는 배운 게 없어도 감정 경험이 강렬하면 많이 배웠다고 착각할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텍사스기술대, 미네소타대 공동연구진은 감정이 배움에 대한 판단을 실제로 부풀리는지 탐구하기 위해 4차례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미국인 58명에게 삶을 통해 무엇인가를 많이 혹은 적게 배운 경험에 대해 생생하게 적으라고 한 뒤 그 내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경우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기술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269명을 7개 집단으로 나눠 실험했다. 먼저 분노, 공포, 수치, 흥분, 자부심, 죄책감 및 중립적 감정 등의 특정한 감정을 경험하도록 했다. 이후 해양생물학에 관한 글을 읽도록 했다. 잠시 후 해양생물학에 대해 어느 정도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와 함께 시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해양생물학에 대해 실제로 학습한 정도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중립적인 감정을 경험한 집단에 비해 특정 감정을 경험한 집단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다. 반면 실제로 학습한 정도의 차이는 없었다. 세 번째 연구에서는 학습 이전에 감정을 유발한 두 번째 연구와 달리 학습 이후에 감정을 유발했다. 그러나 결과는 두 번째 연구와 같았다. 네 번째 연구에서는 네덜란드인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와 같았다. 감정 경험이 수반되면 많이 배웠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따라서 좋은 강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교육생들로 하여금 강렬한 감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역으로 감정 경험이 강렬한 강의였다면 강의 평가는 좋아도 실제로 그 교육을 통해 배운 것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좋은 강의 평가에 힘쓰는 것이 아닌 좋은 학습경험으로 연결되는 수업이 되기에 단지 드라마와 같이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 같기만을 원하는 학생들의 생각에 변화를 주는 것도 선생님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5월 6일(수) 오후 사회 각계각층 전문가를 초빙, '직업인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방향을 세우고 선택한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준비와 계속적인 발달을 꾀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프로그램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강사진은 주로 학부모, 졸업동문, 지역인사,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23명이며,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관심분야를 직접 선택하여 강의를 들었다. 학생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강좌이기에 집중도와 만족감이 매우 높았다. 강사진들도 자신의 전문 지식이 교육기부의 일환으로 유용하게 쓰인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끼며 열강에 임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세연(서령고 30회) 자산운영 투자자는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과 경제 용어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날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희망하는 직업과 그에 필요한 내용을 상세히 알 수 있었으며,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한 동기부여로 학습능률도 상당히 높아졌다. 서령고는 앞으로도 개정교육과정에 의거 이처럼 다양한 직업인과의 대화시간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늘은 날씨가 좀 싸늘하다. 감기에 걸리기 좋은 날씨다. 이런 날에 선생님들은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건강을 잃으면 학생들에게 많은 손해를 끼친다. 그러기에 건강에 유념해야 하겠다. 요즘은 꽃가루가 또 괴롭힌다. 나를 괴롭히는 것이 많아도 지혜롭게 잘 대처해 나가면 좋겠다.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 실망하지 않는 선생님일 것이다. 선생님은 실망할 때가 참 많다.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다해 지도를 했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고 바른 성장이 없을 때 실망하게 되고 낙심하게 된다. 그러면 안 된다. 참고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선생님이 된다. 담임을 맡아 내 반 학생들이 다른 반 학생들보다 평균성적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면서 땀과 정성을 다해 지도하지만 기대와는 정반대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래도 낙심하거나 실망하면 안 된다. 내가 담임으로서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면 좋은 선생님이다. 교육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결과를 의식하다 보면 피곤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때가 참 많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면 되겠나? 그럴 필요가 없다. 내가 학생들의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내가 맡은 학생들이 참 좋은 학생이 되도록 지도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말을 하면 그 때는 ‘예’라고 대답을 하면서 순종하려고 한다. 하지만 돌아서면 행동의 변화는 1%도 없다. 이런 학생을 종종 본다. 그러면 나는 선생으로서 자격이 없는가 보다. 나의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가 보다. 나의 한계점에 도달했는가 보다, 하면서 실망하고 낙심하고 좌절한다. 좌절할 필요가 없다. 낙심할 필요가 없다. 선생님이 최고의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아무나 못한다. 검증된 분만이 할 수가 있다. 학생들의 인격 형성을 위한 지도는 선생님만이 할 수 있다. 그래서 선생님을 뽑을 때 엄정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학생들을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다. 선생님만큼 학생들을 잘 이해하고 잘 지도하는 이가 없다. 조금도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실망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으며 다시 힘을 얻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종종 학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요구사항이 있을 때 선생님은 포기상태에 이를 때가 있다. 더 이상 어찌할 바를 모르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요구사항이 많다는 것은 이미 자식에 대한 교육이 부모님의 손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요구를 해도 낙심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다. 하나씩 하나씩 학생의 문제를 풀어나가면 된다. 선생님들 중에는 한번쯤은 이제 그만 두어야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아마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를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약한 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선생님답게 대접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지도자다. 선생님은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자다. 선생님은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자다.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힘을 내어야 한다. 특히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선생님에게 돈을 많이 내라 하고 적게 준다 해도 실망하면 안 된다. 적게 주면 적게 먹고 적게 주면 싼 옷 입고 적게 주면 싼 밥 먹고 적게 주면 거기에 맞추어서 살면 된다. 부자 부러워하지 말고 권력자 부러워하지 말자. 선생님은 학생들을 사랑하는 자다. 권력 있는 자를 의지하는 자가 아니다. 학생들만 사랑하자. 어떤 환경에 처해도 실망하지 말자. 낙심하지 않고 나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그깟 신문은 봐서 뭐하냐?” 고향 마을에 사는 외삼촌이 어느 해 추석 시니컬한 어조로 내게 한 말이다. 실제로 외삼촌은 어느 신문도 구독하고 있지 않지만, 나는 다르다. 중앙지(스포츠신문 포함) 8개, 지방지 5개 등 13개의 신문을 정기 구독하고 있다. 얼마 전 중지시킨 중앙지 2개와 지방지 2개를 합치면 17개 신문을 정기 구독했었다. 13개 신문의 굵은 글씨 제목만을 대략 훑어보는데도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따라서 저녁식사 후 그 신문들을 일별하면서 필요하다 싶은 내용은 따로 챙겨둔다. 뉴스를 볼 시간이 다가와서다. TV 뉴스가 끝나면 비로소 본격적으로 정독에 들어가는 것이 나의 신문보기 습관이다. 내가 남들이 다 놀랄 정도로 13개 신문을 가정에서 정기 구독해 보는 것은, 물론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정치나 사회면도 그렇지만 특히 문화나 교육 분야 기사들이 칼럼 등 글을 쓸 때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라지만 내게 그것은 딴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이 신문 스크랩 활용만큼 편하지 않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고등학교 교사인 나는 수업외 학교신문 제작지도를 하고 있다. 벌써 14년째 여러 학교에서 1년에 4번(계간) 올컬러의 타블로이드판 학교신문을 발행(물론 발행인은 교장이다.)했거나 하고 있다. 새삼스런 얘기지만, 신문기사는 사건⋅사고 현장의 직접 취재로 이루어진다. 학교신문도 크게 예외가 아니다. 학생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은 즉시 기사로 작성하게 한다. 기사문이라 하면 흔히 보도에 관계되는 글만을 가리키는 것이 보통이다. 다른 글에 비해 간결하고 정확한 표현이 되도록 지도하고 있는 이유이다. 또한 학생 독자들의 쉽고 빠른 이해를 위해 평범한 단어의 문장으로 쓰도록 지도한다. 기사문이 간결해야 하는 것은 장황한 설명이나 현란한 수식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지면이 제한되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신문기사는 사실을 사실 그대로 알리는 것이 목적인 글이어서다. 또한 기사문은 사실을 전하는 글이므로 일체의 감정이나 느낌, 주장이나 의견 없이 객관적으로 쓰도록 지도한다. 잠깐, 학생기자들을 지도하여 발행하는 학교신문 이야기를 했다. 이를테면 학교신문에 기업동향 등 취업과 대입 관련 기사를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전하기 위해 나의 많은 신문 보기는 필수 코스가 된 셈이다. 다시 말해 학교신문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진짜’ 신문을 많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가끔 신문에 대한 실망감이 밀려온다. 내가 사는 지역의 지방신문들과 스포츠신문이 토요일자를 발행하지 않고 있어서다. 그뿐이 아니다. 가령 어떤 지방지는 5월 5일 어린이날외에도 그 앞뒤까지 모든 신문사가 다 발행하는 날에도 쉰다. 토요일자 휴간은 신선한 뉴스는커녕 그나마 있는 독자들의 외면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미 지역방송이나 중앙지들에 의해 보도된 묵은 기사를 일부러 찾아볼 독자는 없을테니까. 그럴망정 나의 많은 신문 보기는 계속될 것이다. 신문시장의 활성화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여라는 또 다른 바람과 함께. 신문 매체의 특성상 방송의 속보성을 따라 잡을 수는 없다. 대신 신문은 방송의 단편⋅피상적 보도를 보다 심층적이면서도 자세하게 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입만 열면 인터넷 세상이라 말들 하지만 인쇄매체인 신문이 건재한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세월호 사고가 난 후 일년이 지나고 있지만 그 아픔이 상처로 남아 많은 국민들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 아직도 사고 원인이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니 자세한 시시비비는 알 수 없다. 다만 대형 사고로 규모가 확대된 것은 인재의 문제란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특히 선장이 승객보다 먼저 구조돼 책임을 방기한 행위, 리더십에 대한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 사고를 보며 문득 전쟁영화 `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베트남에서 벌어진 미군의 첫 전투를 그린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무어 중령은 병사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전투에 투입되어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릴 때 내가 제일 먼저 적진을 밟을 것이고, 맨 마지막에 적진에서 나올 것이며, 단 한 명도 내 뒤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라고... 리더의 존귀함은 책임감에서 나온다.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위기전선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대책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탐험가 중 어니스트 섀클턴이란 인물이 있다. 그는 남극대륙 횡단에 실패했지만 `위대한 리더`로 여지껏 존경을 받는다. 탐험선 인듀어런스호가 침몰돼 영하 30도의 극한 상황에서 634일 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야 하는 역경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는 대원들에게 꿈과 용기와 긍정감을 불어넣으며 27명의 남극탐험대원들과 무사히 귀환했다. 반면에 빌흐잘무르 스테팬슨은 비겁한 리더의 전형으로 비판받는다. 탐험선 칼럭호가 얼음 덫에 빠지자 탐험대장인 그는 "열흘 안에 돌아오겠다"는 편지만 남기고 도주했다. 탐험대는 결국 리더십의 공백 속에서 우왕좌왕하다 전원 사망했다. 사고 5년 후 모습을 드러낸 스테팬슨은 "승무원들이 보급품을 밖으로 꺼내 안전지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떠났을 뿐"이라고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구성원들이 원하는 리더상은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지도력을 의미하는 `Leadership`의 어원은 앵글로색슨의 고대어 레단(Ledan)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 뜻은 `가다`(to go)로 리더는 `앞서 가는 자`, 즉 `솔선수범이 되는 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논어`에 공자가 노나라의 대부인 맹지반이란 인물을 칭찬하는 대목이 나온다. 제나라와 싸울 때 패하여 후퇴하게 되었는데 그는 맨 끝까지 공격하는 적을 막았다. 성문이 다 닫힐 때쯤 겨우 들어오면서 말을 채찍질하며 말하기를, "뒤에 떨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말이 빨리 달리지 않았다"고 자신을 낮추어 말했다. 공자는 용기에다 겸손까지 겸비한 그를 진정한 용사로 인정하고 있다. 사장이 일반 사원보다 보수를 더 받는 것은 위기의 최전선에 끝까지 남아 책임을 다하는 최전선 리더십의 책임정신, 그정신 자세 때문이 아닐까. 리더라서, 리더니까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닥치고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위기에 빛나고, 사이비 리더는 위기를 만날 때 민낯을 드러내며 진흙탕 속으로 고꾸라진다. 위기를 맞이한 이 시대에 진정한 리더가 그리워진다.
최근 미국에서 전자기기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이 관심이 높아지며 디지털 교과서로의 전환이 급격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의 STEM 영역에 투자를 많이 하면서 스마트 교육이 관심을 받는 한편, 미래에 필요한 컴퓨터 능력을 갖추기 위한 기준을 세우는 작업 등이 실행되고 있다. 공통교육과정을 온라인으로 평가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스마트 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학교에서는 인쇄 매체를 더 선호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많은 교육 자치구에서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등 디지털 장비를 구비하는 데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비를 들이면서 디지털 장비의 사용법과 그에 알맞은 교수법을 교사들이 새로 배우는 데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비된다는 측면의 우려도 있다. 또 많은 학교에서 여전히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거나 인터넷 대역폭 실정이 좋지 않아서 디지털 장비가 있어도 사용하기에 어렵다. 설령 학교에서 스마트 교육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집에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은 빈곤층 학생들에게 인터넷을 사용한 과제를 주기 어려워 학교 공부와 과제 간의 연결이 쉽지 않은 것도 그 이유다. 미국의 사례는 역으로 한국이 스마트교육에서 앞서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교사나 학생들도 디지털 매체 사용에 대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웰링턴 랜딩 커뮤니티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로버트 칼본 교사는 학생들이 인쇄물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 시간에 종이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를 둘 다 학생들에게 나누어준 후 어느 것을 사용하는지 관찰한 결과, 수업시간에는 대부분 종이 교과서를 사용하고 집에서 과제를 할 때에도 60%의 학생들이 종이 교과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테블릿 PC나 다른 기기를 통해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할 경우 화면이 너무 작아서 읽기 힘들고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 경우에는 더욱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로버트 칼본 교사는 “스마트 교육 방식이 도입되면서 가르치는 방식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학부모와의 소통도 더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줄 때 온라인으로 업로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알맞게 수정된 자료들을 줄 수 있고 부가적으로 동영상 파일이나 다른 콘텐츠 파일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데에 유리하다고 했다. 스마트 교육이 도입됨에 따라 출판사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출판사에서 디지털 제품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디지털 교과서의 수요 자체가 미미한 실정이라 인쇄 출판물이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한다. 일부 출판사에서는 학교에서 인쇄물과 디지털 콘텐츠를 함께 갖춘 제품을 원하므로 이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종이 교과서의 내용을 디지털화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생들과 교사들이 과제를 열어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이 이전까지 해 왔던 자료들을 입력, 개인별 맞춤형 교과서를 만드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주요 출판사 중 하나인 맥그로-힐 교육 출판사는 ‘출판사들이 이제는 단순히 교과서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인쇄물과 디지털 콘텐츠가 조화를 이룬 프로그램을 파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체는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디지털 매체의 점진적인 도입을 통해 인쇄 매체와 디지털 매체 각각의 장점을 활용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주는 미래형 교수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수첩에 하루의 일상이나 계획을 적는 법을 배운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수첩, 다이어리를 사서 가져오게 한다. 사실 네덜란드는 초등학교에서 모든 필기도구와 학용품을 주기 때문에 새 학기가 돼도 학생들이 따로 문구점에 갈 필요가 없을 만큼 모든 것들이 학교에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5학년부터는 꼭 필수적으로 사야할 것이 바로 수첩, 다이어리다. 학생들은 평범한 수첩을 사지 않고 나름대로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모양의 다이어리를 가져온다. 그러면 수업시간에 교사들은 수첩에 하루의 일상, 일주일 계획표 등을 기록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학생이 직접 다이어리를 기록하게 한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다이어리에 쓸 내용이 그리 많지 않지만 학생들은 아침 기상시간부터 친구와 놀기 약속, 운동 시간, 도서관에 책 반납 하는 날짜 등 나름대로 다이어리에 자신의 시간표를 기록하려 노력한다. 교사는 소소한 것이라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수첩에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면서 하루에 몇 번이라도 다이어리를 확인하도록 지도한다. 초등학생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에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잘 쓰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학생이 수첩에 메모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처음에는 매일매일 학생들의 수첩을 걷어 어떻게 기록했는지 살펴본다. 나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때로는 갑자기 수첩을 점검해 어떤 학생들이 기록을 잘 했는지 그 내용을 학생들이 서로 비교하게 하면서 가르친다. 교사가 시키니까 할 수 없이 수첩에 기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수첩에 메모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 6학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수첩을 사게 되고 중·고교에 다닐 때는 모든 학생들이 다이어리를 사서 기록할 정도로 몸에 베이게 된다. 특히 중·고교부터는 수업시간이 자유로운데다 각 과목마다 교사가 제시하는 과제물이 많아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쉽다. 그러다보니 대다수 학생들이 수첩을 필수품처럼 가지고 다니며 시간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메모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때부터는 하루의 일상을 계획하고 확인하지 않으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이 다이어리에 공부해야할 것과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시간, 반납할 것, 운동하는 시간, 공부 계획 등을 수첩에 메모해가며 스케줄 관리에 들어갈 정도다. 초, 중, 고교를 거쳐 대학생활에서 수첩에 메모하고 자신의 일상을 관리하는 것이 생활화되다보니 네덜란드는 직장인은 물론 전업주부, 노인들까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 돼 있을 정도다 필자가 네덜란드에 살면서 주부들이나 할머니들과 커피타임 약속을 잡으려고 하면 하나같이 “잠깐 기다려. 수첩 좀 확인하고”라며 자신의 수첩을 꺼내들고 언제 시간이 자유로운지 확인했던 모습들이 생생히 기억난다. 물론 최근에는 네덜란드에도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의 다이어리나 메모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여전히 수첩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관리하는 교육을 고집한다. 어린 시절 배운 수첩 메모 교육이 시간 관리법에 큰 도움이 된다면 우리도 학교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런 교육은 한번쯤 시도해보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캐나다에서 진학이나 취업에 유리한 불어를 배우기 위한 불어 몰입학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의 공식언어는 영어와 불어지만 사실상 불어를 제1언어로 쓰는 인구는 소수에 그친다. 2011년 캐나다인구조사통계에 따르면 불어를 제1언어로 쓰는 인구는 총 580만명(불어 가능 인구는 약 1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조금 웃도는 정도다. 그것도 불어가 유일한 공식 언어인 퀘벡주에 집중돼 있어 다른 주에서는 불어가 명목상으로만 공용어로 존재한다. 실제로 인구 350만인 알버타주에서 불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모두 6만8천명으로 2%도 채 되지 않는다.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언어도 독어로, 불어는 제2언어로서의 자리도 밀릴 정도다. 아시아계 이민자가 많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불어가 차지하는 위치가 더 초라하다. 인도의 펀자브어, 북경어와 광동어, 필리핀의 타갈로그어 인구보다도 불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적을 정도다.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최근 인구가 몰리고 있는 인근의 사스카치원주에서도 독어보다 적게 쓰이는 소수언어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불어를 하면 진학이나 취업에 유리한 점이 많은 것이 캐나다의 특수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영어권 지역에서 불어로 거의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불어 몰입학교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경우, 선착순 등록에 따라 자녀의 불어 몰입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밤샘 줄서기도 마다 않는 학부모가 장사진을 칠 정도라고 한다. 영어 공교육 권역에서 불어몰입교육은 1965년 쿼벡에서 첫선을 보인 뒤 1970년대 중반까지는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 쿼벡주 출신의 수상 피에르 트루도가 실상은 ‘소수언어 불어권 지역 감싸기’ 차원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사회통합을 목표로 불어 몰입교육을 적극 추진해 이제는 캐나다 공교육의 주된 특징거리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1977년 4만5천명에 그쳤던 영어권 초중등학교의 불어몰입 교육을 받은 학생은 15년간 무려 6.5배가 급증, 1992년에 30만을 돌파했고 2011년 현재 34만2천여 명의 초·중등생이 불어 몰입교육을 받고 있다. 각 주별로 15세(한국의 고1정도 연령) 고교생의 불어몰입교육 비중을 보면 캐나다 10개주 중 유일한 영·불 공용어 주인 뉴브런즈윅이 가장 높은 32%, 불어권이지만 영어 사용자가 많은 쿼벡이 22%, 기타 대서양권 PEI주와 노바스코시아주가 각각20%, 12%로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비해 온타리오주는 6%, 알버타주 4%, 불어몰입학교 입학경쟁이 치열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2%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가 거주하는 캐나다 런던 도시를 관할하는 탬스밸리교육청 산하 불어몰입반 학생 수는 2000년 이후 두배가 늘어 현재 유치원 2학년부터 8학년까지 초등생은 4140명, 고교생은 1천여 명에 달한다. 불어몰입반이 인기 있는 또다른 이유는 불어몰입교육이 무상이라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불어몰입학교에 대해 여론은 ‘공짜 엘리트 사립학교’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토론토 교육청산하 불어몰입반 학생 중 부모 연소득이 상위 10%이상인 가정이 23%인 반면 소득수준 10%이하 빈곤층은 불과 4%에 지나지 않는다. 이 학교로 몰리는 현실적 이유는 외국어를 한 살 이라도 어릴 때 시작하는 게 좋으니 공용어 불어를 영어만큼 유창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부모의 기대에 기인한다. 그러나 학교 수업만으로 배우는 외국어는 한계가 있어 적응을 못해 중도 탈락하는 학생이 매년 5~10%에 달해 고교졸업까지 가는 경우는 채 절반이 되지 않는다. 결국 불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배우는 주된 목적도 상급학교 진학 및 취업용이지 영어와 불어 이중언어 동시 구사를 통한 양언어권의 사회대통합은 정치구호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불어몰입학교가 엘리트 공립학교로 인식되는 이상 교육열 높은 중산층 부모사이에 이들 소수정예 공립에 대한 구애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독일의 학제가 12년제에서 13년제로 전환되고 있다. 교육 경쟁력 제고를 명목으로 지난 10년간 추진돼온 교육개혁이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독일 교육은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오전수업만 하던 중등학교가 종일반을 도입했고, 학교별로 치뤄지던 아비투어(대입시험)가 주가 주관하는 중앙집중식으로 바뀌기도 했다. 학제도 13년에서 12년으로 축소됐다. 이 모두가 교육의 경쟁력 제고라는 이름하에 시도된 교육개혁의 결과물들이다. 독일이 전통적인 13년제 초중고 과정을 12년으로 축소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PISA쇼크’로 불리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였다. 선진국 중 최하위권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독일교육제도는 경쟁력을 상실한 교육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제 비교시험에서 같은 학년이라도 12년제 국가들의 학생과 학습 진도 면에서 차이가 나 실력이 더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며 학제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어 본격적인 개편이 시작된 것이다. 2001~2002년 자아란트주를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대부분의 서부독일지역 학교들은 12학년으로 바뀌었다. 초중고 총 학제가 13년에서 12년으로 바뀌면서 독일교육계는 한동안 두 개 학년이 같은 해에 대학입시에 응시해야 하면서 터보아비투어(Turbo Abitur)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혼란에 휩싸였었다. 학교는 부족한 수업시간을 채우기 위해 종일반을 도입했고 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넓히는 공사로 수년 동안 어수선 했다. 그렇다면 과연 교육현장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독일 사회의 교육개혁도 한국과 마찬가지다. 위에서 내려오는 개혁과 법적인 제재가 명문대를 향해 질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듯, 독일 역시 정부에서는 국가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 경쟁력을 불어넣고자 하나 교직사회와 학생,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들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독일 학교의 현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교육에 대한 사회의 시각은 한국과는 반대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교사들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경쟁을 경멸하게 하고 함께하는 학습을 가장 가치 있는 공부라고 가르친다. 교실에서 제일 존중받는 친구는 예나 지금이나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회적인 사람이다. 외향적인 변화와는 달리 독일교육이 근본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개혁의 효과인지 최근 독일학생들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받아내고 있다. 이로 인해 교육개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제가 12년으로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여가 활동시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은 계속됐다. 교육당사자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모두 반대하는 12학년제는 최근 13학년제로의 회귀를 시도하고 있다. 니더작센 주는 2015년 올해 입시생부터 아비투어를 12년과 13년 각각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단계적 폐지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와 슐리스빅 홀슈타인 주도 많은 김나지움들이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 학교가 13년제의 회귀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바이에른과 함부르크 주는 주민투표를 통해 합의를 이루어갈 예정이다. 또한 헤센주는 김나지움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결정권을 개별 학교에 위임했고, 해센주에 소속된 프랑크푸르트시는 25%의 김나지움들이 이미 학제를 13학년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13년제로의 회귀는 늘어난 학습량으로 인해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이긴 하다. 그러나 모두가 공감하는 더 큰 이유는 여가시간 부족이다. 독일학생들에게 방과 후에 하는 스포츠나 음악활동은 학교 공부만큼 중요한 여가시간이다. 종일반으로 인해 오후시간이 줄어들면서 자연적으로 취미활동도 여유롭게 할 수 없으니 공부 때문에 삶의 질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나자트 발로벨카셈 프랑스 교육부장관이 추진하는 교육 개혁의 큰 틀이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 교육프로그램 고등위원회(Conseil suprieur des programmes)는 교육과정의 재설계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안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2016년부터 적용 예정인 이 제안서의 내용은 교육현장에서 실질적이고 진보적인 개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기존에 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 등 2개 학교급별로 나눠진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3년씩 3주기로 새롭게 편성하는 것이다. 6~8세를 1주기, 9~11세를 2주기, 12~14세를 3주기로 나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미셸 루쏘 고등위원회 최고 위원장은 “기존의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진로방향을 안내해 주는 교육이 아니라 매 학년 이뤄져야 하는 연간 프로그램에 메여 ‘제도’안에 갇혀왔다”며 “학생들이 학업에 흥미를 잃게 만드는 제도로 전락했으며 상급학년 진학만 너무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고 비판했다. 학년별로 연간 교육성과나 목적에 대해 일괄적인 수치로만 정해져 있어 실력이 제각각인 개별 학생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는 효과적인 교육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개혁안은 같은 학년이라도 능력이 다를 수 있고, 교과별로 다른 능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교육과정이다. 학생이 성취해가야 할 목표를 1년 단위 단기로 잡기보다는 3년이라는 비교적 중장기적인 주기로 운영해 개별 능력에 맞춰 스스로 학습목표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3년이라는 기간 내에서 학생이 주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이수해 나가게 된다. 첫해에 마치지 못한 교육 프로그램은 남은 두해 동안에 마치면 된다. 교육과목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능력에 따라 이수 시간을 변경해 조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즉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없애고 학생들에게 ‘주체’의식을 부여해 학습 목표를 추진토록 한다. 또한 낙제 제도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학생의 학업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상실감, 좌절감을 줘 학업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번 개혁안에서는 낙제 제도가 특별한 경우 학생의 ‘필요’나 ‘요청’에 의해 이뤄지도록 했다. 새로운 교육제도를 위해서 각 교사의 교육 방법론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교사의 몫으로 남겨두며 다만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가 전문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명명했다. 이번 교육제도 개혁은 학교를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주체적으로 배움에 참여할 수 있는 진정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자는 데에 있다.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강요와 의무가 부여되지 않는 자유로운 선택과 주체의식이 부여된 교육환경을 만들어 학업향상을 꾀하고자는 것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학습향상을 추구하고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다시 찾자는 새로운 교육정책의 핵심 가치는 높이 살만하다. 다만, 이 취지가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발현될 수 있을지는 우선 구체적인 운영방식이 발표될 때까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모든 정책의 최종 전선인 ‘교육현장’에 설 교사들을 지원할 정책마련이 시급하다.
2030년까지 세계 교육계가 달성해야 할 교육의 세부 목표를 정하는 2015 세계교육포럼이 오는 19~22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등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에는 전 세계 교육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회의를 열게 된다. 특히 국제사회의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인성교육에 대한 국제회의도 열려 주목받고 있다. 2015세계교육포럼은 주최인 유네스코에서 공식초청장을 발송한 195개 회원국 대표와 국제기구 관계자, 교육관계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하는 교육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교육 분야의 유엔총회’로 통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모두를 위한 평등하고 포괄적인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 보장’이라는 큰 목표 아래 향후 15년간 추진해야 할 세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협의가 이뤄지게 된다. ▲영유아 보육·교육 확대 ▲무상의무 기초교육(9년) ▲성인 문해력·기초수리력 ▲직업과 삶을 위한 지식·기술 획득 ▲세계시민교육 및 지속가능발전교육 ▲양질의 교사들에 의한 교육 보장 ▲GDP의 4~6%, 공공지출의 15~20% 교육투자 등 7개 세부목표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이들 목표는 지난 1990년 출범한 모두를 위한 교육(EFA·Education For All)과 2000년에 채택된 새천년개발목표(MDGs·Millenium Development Goals)의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FA는 태국 좀티엔에서 열린 세계교육회의를 계기로, 범세계적인 기초 및 문해 교육 보급 운동으로 2000년까지 ▲영유아 교육·보육 확대 ▲초등교육 보편화 ▲청년 및 성인 학습 요구 보장 ▲성인 문해율 증진 ▲교육의 양성평등 달성 ▲교육의 질 보장 등 6개 목표를 국제사회가 달성키로 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2000년에는 세네갈 다카르에서 세계교육포럼을 열어 EFA의 6개 목표를 개정, 2015년까지의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초교육의 양적 팽창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평생학습과 양질의 교육을 함께 강조하게 될 전망이다. 또 세계화에 따른 세계시민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통한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새로운 목표로 정하게 된다. 이번 회의가 교육을 통해 경제·사회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경험이 세계에 주요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국내에서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교육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제사회의 교육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세계 교육의 흐름이 지식 교육에서 인성교육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인성교육과 국제적 동향을 파악하고 인성교육을 세계시민교육 등과 연계해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포럼이 준비돼 눈길을 끈다.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교총과 인실련, 한국교원교육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인성교육 국제포럼’이 사전행사로 개최된다. 이날 포럼에서는 수잔 호프굿 EI(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각각 세계 교육의 흐름, 한국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데이비드 에드워드 EI사무처장이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설명하고 캐나다 교원연합(CTF) 사무총장과 독일 교육연합 (GEW)회장이 자국의 인성시민교육 현황에 대해 소개한 뒤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식교과에도 인성요소를 찾아 적용 “삼각형 꼭짓점에 연장선을 그으면 외각이 생겨요. 내각과 외각의 합은 180도 평각이라고 부르고. 우리 마음속에 내각이 있다면 우리 주변에는 안정되게 나를 받쳐주는 외각과 같은 사람이 있죠?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친구와 가족들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경기 정발중 1학년 수학 시간. 윤상숙 수석교사는 다각형의 내각과 외각 등의 개념을 활용한 글짓기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학생 모둠별로 ‘외각, 내각, 행동, 안정적, 시킨다, 부모님’, ‘삶, 보기, 가을, 외각, 내각, 평각’등과 같은 단어를 제시하고 이를 이용해 3개 이하의 문장으로 글쓰기를 하도록 했다. 윤 수석교사는 “도덕이나 사회 교과 같이 인성의 개념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 교과지만 교사가 좀더 고민하면 인성 요소와 연계시킬 수 있다”며 “이같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확산적 사고를 갖게 하고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설명하고 문제풀이만 시켜도 진도 나가기에 시간이 부족한데 언제 이런 활동까지 할 수 있냐고 생각하는 교사들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날 수업에서 이미 20여개의 문제를 다 풀고 풀이과정까지 익힌 상태다.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면 이같은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거꾸로 수업’에 있다. 거꾸로 수업은 학생이 수업 전에 교사가 제공한 강의 영상을 미리 보고 수업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상에는 그날 배워야 할 기본 개념이나 핵심 내용이 담겨 있다. 수업시간에 교사의 강의식 설명이 줄게 되면서 그 시간을 학생들이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 시간으로 온전히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교사가 직접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학생들이 토론이나 실험 등을 통해 지식을 도출해가는 것이다. 학생이 중심이 된 배움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협동심을 높일 수 있다. 규칙지키기 통해 자기관리능력 키워 거꾸로 수업에서 교사는 학생들이 사전에 영상을 보고 온 것을 전제로 수업 시간에 같은 설명을 반복하지 않고 수업을 진행한다. 영상을 미리 보지 않으면 수업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윤 수석교사는 영상을 미리 보지 않은 학생이 있으면, 보고 온 학생들이 내용을 가르쳐 주도록 한다. 수업 전에 지켜야 할 약속을 어기면 다른 학생을 번거롭게 하는 셈이다. 수업도 대부분 모둠 친구들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과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리 공부를 하지 않고 오면 문제를 푸는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다른 친구에게 과제를 떠맡기게 될 수도 있다. 기존의 수업은 학생들이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해도, 수업 시간 내내 가만히 있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거꾸로 수업에서는 다르다.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짧은 영상 강의를 보고 와야 한다는 규칙을 스스로 지키면서 자기관리능력을 키울 수 있다. 윤 수석교사는 “교사가 엄격함과 너그러움으로 학생과의 경계를 잘 세워 시청과제, 수업참여 등의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는 것이 이 수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모둠활동으로 협력적 문제해결력 배워 강의 영상을 보고 나면 일종의 생각지도(Thinking Map)를 작성해 배울 내용을 정리하도록 한다. 윤 수석교사는 크기가 다른 두 개의 원을 그려 가운데 원에 핵심 내용을 적고, 수업을 들으며 추가적인 내용을 화살표 등을 통해 작성하도록 하는 ‘써클맵’을 활용하고 있다. 선생님이 정리해 준 것을 그대로 따라 적기보다는 직접 수업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며 스스로 학습을 주도해 갈 수 있는 것이다. 교사가 활동지 유형을 다양하게 준비해 학습 참여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윤 교사가 담당하는 수학 교과의 경우 문제풀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 ‘심화’, ‘점프’ 등 수준별로 문제를 구성하거나 조별 구성원별로 역할을 정해 다른 문제를 제시하거나 다른 교과와 연결된 퀴즈를 주는 등 형태를 다르게 한다. 수학 교과는 학생별로 수준차가 크기 때문에 학생들이 서로 가르쳐 주며 답을 도출해 내도록 한다. 처음에는 ‘내가 왜 얘를 가르쳐 줘야 해요?’라고 묻는 학생들도 있다. 그럴 때 윤 교사는 ‘남을 가르칠 때 최고의 학습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줬다. 협력학습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학생 개인별로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추는 데에만 초점을 뒀던 기존의 수업은 학생들 간의 경쟁 체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거꾸로 교실은 다른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가야 한다. 내가 잘 안다고 해서 나만 혼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부족한 사람을 이끌어야 한다. 내가 잘 모르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결국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사회에서는 공부만 잘하는 인재를 원하지 않는다. 남과 함께 어울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울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법이 될 수 있다.
‘Flipped Classroom(거꾸로 교실)’은 기존의 수업을 뒤집는다는 의미다. 교사의 지식 ‘전달’ 중심 수업에서 학생의 지식 ‘구성’ 수업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학생들은 수업 전에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교과 내용을 교사가 제시한 동영상을 통해 미리 공부하고, 수업시간에는 질의응답, 토론, 문제해결 등 학생 상호간의 협력학습을 통해 학생이 중심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지식 '전달'에서 '구성'수업으로 전환 경쟁체제에서 벗어나 다른 학생과의 소통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스스로 학습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 능력,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력 등을 배울 수 있어 인성 중심의 교과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교사가 학습자에게 적절한 인지적 도움과 안내를 제공해 학습을 촉진시키는 스캐폴딩(scaffolding)전략은 계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거꾸로 교실은 미국의 고등학교 화학교사로 24년간 근무한 존 버그만이 만들었다. 교과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골의 고등학교 학생들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방법을 고민하다가 2007년부터 스크린 캡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수업을 녹화한 후 그 파일을 온라인상에 올려 학생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내용은 학생들 스스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면대면 수업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실제 수업시간은 온전히 그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개념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데 쓰면 어떨까하는 고민 속에서 거꾸로 교실은 탄생했다. 우리나라에는 2012년 카이스트(KAIST)와 울산과기대(UNIST)를 중심으로 국내에 도입돼 2013년 서울대에 적용되고, 최근 전국의 초·중·고교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불과 1년여 사이에 학업 성과뿐 아니라 교실붕괴, 학원폭력, 컴퓨터 중독 문제까지,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교육 문제의 근원적 치유와 미래를 대비하는 획기적 교육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거꾸로 수업’의 또다른 의미는 미국 교육심리학자 벤자민 블룸이 제시했던 교육목표 분류 6가지의 순서를 뒤집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교 수업에서는 지식을 ‘기억’, ‘이해’하는 단계를 실시했는데 이를 뒤집어 ‘적용’, ‘분석’, ‘종합’, ‘평가’ 등의 고등 사고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초점을 두자는 것이다. 실력 차이나는 친구끼리 서로 도와 교사가 준비하지 않으면 거꾸로 교실 수업은 이뤄지지 않는다. 교사는 수업 전에 미리 교과내용에 대한 수업 동영상을 촬영하고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기존의 잘 만들어진 인터넷 강의보다는 각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거나 수업의 속도를 조정해 교사 스스로 촬영하기를 권장한다. 수업시간에는 동영상을 시청한 학생을 조사해 시청하지 않은 학생이 소수인 경우에는 교사의 노트북으로 보게 하거나 이미 시청을 하고 온 학생이 모둠에서 설명을 해주도록 한다. 다수가 보지 않은 경우에는 수업 도입단계에서 함께 볼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가 잦아지면 미리 보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조별 활동이 중요하므로 모둠원들도 서로 토론하며 배움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생들 간의 실력 차를 고려해 구성해야 한다. 이때 교사는 조별 지도와 함께 학생 개별 지도도 이뤄질 수 있도록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실제 수업에서는 토론, 문답식 수업 등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학습 활동을 준비해야 한다. 문제해결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 ‘빙고게임’, ‘삼행시 짓기’ 등의 게임을 병행할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으로 성적도 향상 거꾸로 교실을 통해 수업시간에 졸거나 자는 학생은 현저히 줄게 됐고 자기주도 학습이 늘어 성적 향상의 효과도 보이고 있다. 학생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선생님이 제작한 강의를 여러 번 반복해 볼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다. 물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소극적인 학생들에게는 이같은 방식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 학생들에 대해 세심한 배려도 교사가 챙겨야 할 부분이다. 학생들에게 미리 동영상을 시청해오도록 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학급의 특성을 고려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거꾸로 교실 수업이 거듭될수록 학생들은 서로 묻고 가르쳐주는 것에 익숙해진다. 학생들과의 협력을 통한 배움이 실현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수업시간 내내 학생들 활동만으로 이뤄져야 바람직한 수업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 교사의 설명 중심 수업이 좋을 때도 있다. 교사의 전문적 학습설계와 적절한 학습방법으로 감동과 감화가 있고 학생이 참여하고 활동하는 수업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