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6,98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우리 힘의 원동력, 교육 우리의 교육열은 누구나 공감할 만큼 대단하다. 세계 주요국 교육체제 평가 순위는 최상위에 해당되며, 세계로 진출하여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학생 수는 중국 다음으로 많다. 인원수 대비로 본다면 단연 최상위에 해당하는 결과이다. 뿐만 아니라 열악한 지리적·자연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생산 1위, 인터넷 인프라 구축 1위, 조선 건조 2위, GDP 세계 15위(1조1,975억$) 등 우리는 기적에 가까운 성과를 내고 있는 수많은 국가들이 닮고 싶어 하는 ‘교육모델’이다. 그리고 이러한 위대한 결과의 원동력은 ‘운’이 아니라 우리 ‘교육’임을 이구동성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람이면 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야하는, 축구 한번 실컷 할 수 없는 ‘늘 불행한 아이들’에게 교육 1위이라는 이름은 오히려 부끄러울 따름이라는 것을 말이다. 교육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열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재조명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아이들에게 교육역사를 알게 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은 우리 교육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는 우리가 과거에 어떤 교육 체제에서 어떤 내용을 배웠는지 살펴보고 토론과 논술의 과정을 통해 우리 교육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도록 한다. 역사 돋보기 + 과거 제도 과거제도는 귀족의 권력 세습으로 인한 왕권 약화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고려 광종(958년) 때 처음으로 도입, 시행되었다. 이후 관료체제가 자리 잡아감에 따라 시험 방법 및 절차가 복잡해졌으며, 공민왕에 이르러서 성리학을 학문적 기반으로 한 시험 체제가 자리 잡게 된다. 유교를 창업 기반으로 삼았던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과거시험은 성리학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게된다. 과거는 관료가 되기 위한 필수적 수단이었으나 사실상 교육을 독점했던 양반층에게 집중되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문과와 무과로 나뉘어져 실시되었으나, 문관 채용시험은 응시 조건이 훨씬 까다로웠다. 과거 시험은 귀족의 권력 세습을 막기 위한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음서제로 인한 권력 세습이 계속 이루어졌으며, 과거에 대한 응시 제한과 실제적인 교육 가능 계층의 제한 등의 이유로 과거는 또 다른 권력 세습으로 폐단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정 학파의 독점과 견제 등의 문제가 더해지고,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함께 과거 시험의 부정이 심각해진다. + 학교의 변천[PART VIEW] 공식적 교육 기관에 대한 기록은 고구려 소수림왕(372년) 때 세워진 태학(太學)이 처음이다. ‘태학’은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고위 관료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고등 기관이었다. 국립 기관인 태학과는 달리 경당(?堂)은 독서와 습사를 중심으로 한 사학(私學)은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었다. 백제는 구체적인 학교 관련 기록은 없지만, 일본에 유학을 전파할 정도로 교육 수준이 발달했었다. 신라의 교육 제도는 화랑도 조직을 통해 독특한 형태로 발달한다. 사적인 조직으로 발전해가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유학뿐 아니라 석가의 금악행선사상(禁惡行善思想), 노자의 묵언실천사상(?言實踐思想) 등을 융합한 내용으로 유-불-선 사상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라의 국립 학교는 통일 이후 신문왕(682년) 때에 이르러 설립되어 유학 경전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졌다. 고려는 성종(992년)에 이르러 국자감을 설립, 교육 체계를 강화한다. 지방교육 기관으로 출발한 향교(鄕校)는 신진사대부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향촌 부락에 자생적으로 생겨났던 서당으로 인해 민간 교육도 활기를 띠게 된다. 조선시대의 최고 교육기관은 성균관이었다. 고려 중기부터 운영되었던 성균관은 유교 통치이념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지방에는 향교가 세워져 유교 이념의 보급에 기여하였다. - 동료 학습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함께 수학하였던 과거 학교에서는 큰 범위의 교육과정은 정해져 있었지만 교사의 의도와 학습자의 편차에 따라 맥락을 달리하며 수업이 이루어졌다. 이런 교육 환경 속에서 우리가 주목할 만한 내용이 있다. 바로 선후배 혹은 동료 간의 학습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접장 제도는 오늘날 학생회와 비슷한 자치운영 조직이었지만,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힘을 갖고 학습과 선도에 영향을 주었다. 선배는 후배의 학습을 도와주고 일정 수준이 되면 함께 토론하며 학문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었다. 이러한 관계는 특정 학파를 만들고 정쟁에 활용되는 폐단을 보이기도 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했던 방법이었다. 김홍도 서당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시대 교육 기관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동문수학하였다. 출처: 간송미술관 3. 토론마당 교육과 관련된 역사적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교육 문제를 토론해볼 수 있다. 다양한 교육 주제가 쟁점이 될 수 있으며, 단위 학교의 여건과 학생 수준을 고려하여 토론의 내용과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교육과정을 중앙에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토론의 예시 자료를 제시해본다. 쟁 점 한 국가의 교육과정은 중앙 정부에서 정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수업의 시수와 교육 과목과 내용 등을 중앙 정부가 제시하는 범위 내에서 운영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역시 중앙 정부의 결정에 따라 이루어진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고 있다. 찬 성 반 대 교육 내용에는 필수로 이수되어야 할 것들이 있다. 사회의 유지와 발전에 필요한 내용을 국가 단위에서 관리하는 것은 필요한 방법이다. 개인마다 환경이 다르고, 지역마다 여건이 다르다. 학교도 마찬가지로 단위 학교에서 배워야 할 내용은 맥락에 따라 선택되고 조율될 수 있어야 한다. 이 쟁점은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설 수 있는 내용이다. 현재 중앙 정부 주도 아래 교육과정이 정해지고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에 대한 비판 중심으로 갈 수도 있지만 각각의 입장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아이들로 하여금 토론의 과정을 통해 깨달을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토론을 유도한다. 4. 논술로 다지기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대해 답하시오. (가) 문화적 유산의 본질적 가치가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20세기 미국사회의 한 교육사조. 본질은 실존하며, 직관적으로 알 수 있고 구체적인 존재보다 우선한다는 철학적 학설로서 실재론과 관념론을 포괄하고 있다. 객관적 관념론자인 플라톤(Platon), 실재론자인 데모크리토스(Demokritos)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등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으나 현대적 본질주의는 문예부흥기 이후 많은 관념론자와 실재론자들의 사상 속에서 발견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철학에 속한다기보다는 교육운동에 깊이 관련된 것으로, 문예부흥기부터 진보주의 교육이 나오기까지 모든 세속학교를 지배한 사상이다. 20세기에 들어와 진보주의 교육의 그늘 아래 잠시 가렸으나, 1930년 버글리(W.C. Bagley)를 위시해 데미어쉬케비치(M. Demiashkevich)·혼(H.H. Horne)·피니(R.L. Finney)·칸델(I.L. Kandel)·브리드(F.S. Breed)·브릭만(W. Brickman)·베스토(A. Bestor)·스미드(M. Smith) 등에 의해 진보주의 교육이 공격받으면서 발전한 것이다. 개인의 가능성을 믿으나 아동의 자유나 흥미보다는 질서·노력·훈련·개념적 학습 및 교사의 권위가 강조된다. 항존주의(恒存主義)와 같이 고전과 영원한 진리를 가르치되 그 자체를 위해서라기보다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방법 면에서는 진보주의 교육에 더 가깝다. - 교육학용어사전(1995) 중 본질주의(essentialism) (나) 과거의 응시자격은 수공업자·상인·무당·승려·노비·서얼(庶孼)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응시할 수 있었으나 점차 가문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양반의 자제들은 어릴 때 서당(書堂)에서 한문의 기초과정을 배운 뒤 8세가 되면 중앙의 사학(四學)과 지방의 향교(鄕校)에 진학하여 수학한 유생들이 소과(생원과·진사과)에 응시하여 합격하면 생원 ·진사가 되었다. 생원과 진사는 다시 서울의 최고 학부인 성균관(成均館)에 진학하였고, 이 성균관의 유생들이 대과에 응시하여 3차에 걸쳐 시험을 보아 갑·을·병 3과로 나누어 그 등급이 결정되었는데, 갑과의 장원 급제자는 종6품 이상의 참상관(參上官)으로 임명되고, 병과 합격자는 정9품 이상의 관리로 임명되었다. 무과는 궁술(弓術)·기창(騎槍) 등의 무예와 경서(經書)·병서(兵書) 등을 시험과목으로 하였다. 잡과는 사역원(司譯院) ·전의감(典醫監)·관상감(觀象監)·형조(刑曹) 등에 근무하는 중인(中人)의 자제 중에서 그 분야에 소양이 있는 자들을 해당 관청에서 선발하였다. - 한민족문화사전 논제) (가)와 (나)를 바탕으로 ‘교육의 내용’에 관해 차이점을 찾고,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 내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 지도 방향 (가)는 교육에 있어 반드시 가르쳐야 할 필수적인 내용이 있다는 입장이다. (나)는 조선시대에 시행된 과거의 세부 내용을 설명한 글로 시대에 따라 교육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 내용이 달라진다는 점을 추출할 수 있어야 한다. (가)와 (나)의 입장 차이를 정리하고, 이를 확장하여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 내용이 무엇인지 자유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자국의 이익과 맞물린 '저작권' 저작권은 학교와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학교와 가정, 학생과 교사, 다양한 관계와 일상생활 속에서 저작권은 살아 숨 쉬고 있으며, 미디어가 발전하면 할수록 저작권은 우리의 삶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올 것이다. 많은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사용되는 모든 창작물에서 출처만 밝히면 자유롭게 활용가능하며, 편집해서 수업 자료로 공유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FTA 체결 이후에는 사정이 좀 달라질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권리인 저작권 문제는 ‘문화 콘텐츠 사업’과 연결되어 있고, 최근의 문화는 인터넷 등의 새로운 미디어를 만나 새로운 세상 속에서 다양하게 퍼져나가면서 국가의 이익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결국 FTA를 통해 국가들은 자국의 문화 콘텐츠를 제 값에 공급하고자 할 것이며, 그동안 묵인해왔었던 저작권의 무법지대였던 교육 현장의 파란이 예상된다. 학교에서 저작권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저작권을 가르쳐야 할까? 과거에는 학생들이 타인의 저작물 이용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저작물 이용이 매우 쉬워졌으며, 저작물을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패러디 영역’까지 발전하였다. 물론 ‘기존 아이디어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교육적 의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저작권 침해와 같은 법적 문제들에 많이 휘말리고 있다. 따라서 저작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예방해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식과 정보가 담겨 있는 저작물은 개인과 국가의 소중한 재산이자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화 콘텐츠이다. 저작권 보호는 창작 의욕을 북돋아 더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문화 발전, 더 나아가 문화 상품 수출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문화 지킴이가 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학생들에게 저작권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1) 저작권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평생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들을 표현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위해서든, 유희를 위해서든, 의사소통을 위해서든 인간은 작은 몸짓에서부터 말이나 글, 그림, 음악, 사진, 영화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 등 복잡하고도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한다. 저작권이란 이렇게 자신이 만들어 낸 표현에 대해 가지는 권리를 말한다. 마치 물건의 주인이 갖게 되는 소유권처럼 말이다. 창작자들은 저작권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창작물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으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고, 그 결과 우리는 질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서 모두 저작물로 보호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간단한 문장들, 사건 보도를 위해 객관적 사실을 그대로 정리한 글, 단순히 이름순으로 정리한 전화번호부 등 ‘누가 하더라도 같거나 비슷할 수밖에 없는 것’들은 창작적 표현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저작물로 보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남의 것을 베끼지 않고 스스로 창작한 것이라면, 어린이의 글이나 그림도 충분히 저작물로 보호받을 수 있다. 2) 저작권에는 어떤 것이 있나? [PART VIEW] ① 저작인격권 : 저작자가 정신적 노력의 산물로 만들어 낸 저작물에 대해 인격적으로 갖는 권리이다. 다른 사람에게 양도?상속되지 않으며 저작자에게만 인정된다. 공표권 저작물 공표의 유무, 공표 시기 및 방법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성명 표시권 저작물 공표 시 실명 또는 가명, 무명 등 성명 표시 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 동일성 유지권 저작물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허락 없이 타인에 의해 변경, 삭제 등이 되지 않도록 할 권리 명예권 저작자의 인격을 지켜줄 권리(명화를 술집 간판으로 이용하거나 예술적 누드 사진을 포르노 사진으로 둔갑시키면 안 되는 권리). 제4의 인격권이라고도 함. ② 저작재산권 : 자신이 만든 저작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함으로써 재산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로서,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거나 상속될 수도 있다. 복제권 음악 CD의 곡을 MP3 파일로 변환, 저작물의 인쇄?복사,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는 권리 공연권 여러 사람들 앞에서 저작물의 연주?상영?가창 등의 방법으로 공개할 수 있는 권리. 녹음기나 녹화기를 통해 재생하는 것도 포함됨. 공중 송신권 여러 사람들이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과 관련된 권리. 공중 송신에는 음이나 영상을 송신하는 방송(예 : 라디오방송, TV방송), 여러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저작물을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전송(예 : 미니홈피, 블로그 등에 저작물을 업로드하고 다운로드 받는 행위), 여러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서 시작되는 디지털방식의 음을 송신하는 디지털음성송신(예 : 인터넷방송, 인터넷음악방송 등)이 포함됨. 전시권 미술 작품, 사진, 건축물과 같은 저작물의 원본이나 복제물을 전시할 수 있는 권리 배포 및 대여권 저작권자가 자신의 원본 및 복제물을 대가를 받거나 받지 아니하고 공중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할 권리. 자신의 허락 없는 배포를 금지할 권리 2차적 저작물 작성권 원래 있던 저작물을 번역, 편곡, 변형, 각색하거나 영상으로 제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 3) 저작물이란 무엇인가? 저작물(著作物)이란 ‘지어서 만든 것’이다. 영어로는 Works로 표현한다. 저작권법에서는 ‘저작물이란 사람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물론 모든 창작물이 다 저작물로서 법적보호를 받는 것은 아니다. 다음 3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법률상 생물학적 육체를 가진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나타낸 것이어야 한다. 둘째, 누가 표현하더라도 같거나 비슷하지 않은 창작성이 있어야 한다. 셋째, 밖으로 표현되어 있어야 한다. 즉, 사상이나 감정이 생각에만 머물러 있다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한다. 말이나 글, 소리, 그림, 형상, 영상 등 외부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우리는 흔히 저작권 보호라고 하면 책이나 신문 등의 내용, 노래, 사진 등만을 생각하는데, 사실 저작권으로 보호 받는 대상은 다음과 같이 무수히 많다. 어문 저작물 시, 소설, 각본, 논문, 강연, 설교 등 말과 글로 표현된 저작물. 기록되지 않은 강연이나 구연 등도 모두 보호받을 수 있다. 음악 저작물 음에 의해 표현된 저작물. ‘음’이란 악기 혹은 사람에 의해 표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악보 없이 직접 연주하거나 부른 노래도 음악저작물로 보호를 받는다. 연극 저작물 연극, 무용, 뮤지컬 등 동작으로 표현되는 저작물. 표현되는 몸짓을 그림이나 무보로 기록?표현한 것도 해당된다. 미술 저작물 보통 회화, 디자인, 서예, 조각, 공예 등 선, 모양, 색채로 표현된 저작물. 건축 저작물 건축물?건축을 위한 모형이나 설계도. 건축 그 자체로 예술성이 표현된 것만 보호 대상이다. 사진 저작물 사진으로 표현되는 저작물. 피사체의 선택 및 배치, 위치 조절, 조도 및 촬영 속도를 선택 등 창작적 표현을 한 것에 저작권을 인정한다. 영상 저작물 영화나 광고, 비디오 게임의 영상 등 소리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연속적인 영상으로 표현되는 저작물. 도형 저작물 지도, 도표, 설계도, 약도, 모형, 그 밖의 도형으로 표현된 저작물.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물 특정 결과를 얻기 위해서 컴퓨터 내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용되는 일련의 지시나 명령으로 표현되는 저작물. 2차적 저작물 원래 있던 저작물을 (외국 서적의)번역, (고전 음악을 현대식으로)편곡,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거나 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새롭게 재창작한 저작물. 편집 저작물 원래 있던 저작물이나 부호, 문자, 음성, 음향, 영상, 그 밖의 자료 등 소재들을 묶어 놓은 편집물의 소재 선택, 배열, 구성에 창작성이 있는 저작물. 공동 저작물 2인 이상 여러 명이 창작하여 각자 기여한 부분을 분리하여 이용할 수 없는 저작물. 공동저작물의 경우 그 보호기간은 맨 마지막으로 사망한 저작자를 기준으로 하고, 저작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공동으로 행사한다. 4) 보호받지 못하는 저작물과 저작권 제한 모든 저작물이 보호받는 것은 아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함께 나눌 필요가 있는 저작물은 저작권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저작물’로 정해 놓았다. 또한 보호받는 저작물이라도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작재산권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보호받지 못하는 저작물로 정해져 있거나 또는 저작권자 허락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법에서 정해놓은 경우라면 조건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① 보호받지 못하는 저작물 1) 헌법ㆍ법률ㆍ조약ㆍ명령ㆍ조례 및 규칙 2)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시ㆍ공고ㆍ훈령, 그 밖의 이와 유사한 것 3) 법원 판결ㆍ결정ㆍ명령 및 심판이나 행정심판절차, 그 밖의 이와 유사한 절차에 의해 의결ㆍ결정 등 4)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한 것으로서, 위 1번에서 3번까지의 편집물 또는 번역물 5) 사실의 전달에 불과한 시사 보도 ② 조건부로 허락 없이 이용 가능한 저작물 - 재판절차 등에서의 복제, 사적 이용을 위한 복제, 도서관 등에서의 복제, 시험 문제로서의 복제,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복제, 시사적인 기사 및 논설의 복제, - 정치적 연설 등의 이용, 학교 교육 목적 등에의 이용, 시사 보도를 위한 이용, 공표된 저작물의 이용 -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공연ㆍ방송, 방송사업가의 일시적 녹음ㆍ녹화 - 미술ㆍ사진ㆍ건축저작물의 전시 또는 복제 - 번역 등에 의한 이용 - 프로그램 역코드 분석, 프로그램 정당소지자에 의한 보존을 위한 복제 5) 저작물 보호기간은 얼마인가? 저작물은 영구히 보호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 동안만 보호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저작물들은 비록 저작자 개인의 창작물이지만 과거로부터 이어진 문화의 결과이며, 또다시 문화유산으로 후세에 이어져 새로운 저작물 창작과 문화 발전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즉, 저작권을 무한정 보호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창작물을 만들어 내지 못하게 하여, 결국 문화 발전 을 이룩하려는 저작권 보호의 본래 취지에서 어긋난다. 때문에 저작권법에서는 보호기간이 지난 저작물은 저작권이 소멸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저작권 보호기간은 저작물을 창작한 시점부터 저작자가 살아있는 동안과 죽은 다음해부터 70년 동안이고, 법인이나 단체의 경우에는 공표한 다음해부터 70년 동안으로 자동 설정된다.
문제 1. 학교생활기록부 정정 시 필요한 필수 3단계를 쓰시오. 문제 해설 ❶ 정정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반드시 정정내용에 관한 증빙자료를 첨부하여 정정의 사유, 정정 내용 등에 대하여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 절차(인적사항은 심의 생략 가능)를 거친다. ❷ 학교생활기록부 정정대장의 결재 절차에 따라 정정 처리한다. ❸ 학교생활기록부 정정대장은 학기 중에는 전자문서로 관리하다가 매 학년도 말 처리가 종료되면 출력하여 증빙서류와 함께 준영구 보관한다. 문제 2. 서당의 현대 교육학적 의미를 쓰시오. 문제 해설[PART VIEW] 1) 초등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 국민교화기능 : 지역인들의 문자 해독 및 교양을 높이는 데 대단히 중요한 교육적 역할 수행 2) 능력별 교육과 개별학습 : 완전한 이해 및 능력에 따른 개별학습을 강조 3) 우수한 자를 접장으로 뽑아서 대신 가르치게 하는 일종의 조교제도 활용 : 동료학습의 효과 극대화 및 ZPD 능력 계발에 효과적 -학교교육계획 수립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3가지 쓰시오. (해설) 1) 교육계획 수립 시 모든 교직원이 참여하도록 하며, 학교 공동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민주적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수립한다. 2) 중장기 학교발전계획을 토대로 학교교육계획을 수립하되, 학교의 여건과 학교 공동체 구성원의 의견 및 요구를 반영한 학교 발전의 비전과 그 학교만의 독특한 브랜드를 설정하여 창의적인 학교교육계획이 되도록 한다. 3) 학교교육계획은 학교 실정에 맞게 수립하되 법령, 교육부 및 교육청의 정책 방향과 지침, 지역 사회의 요구 등을 분석하여 반영하여야 한다. 4) 학교장의 건전하고 민주적인 철학을 반영하고, 학교 교육의 최신 정보(이론?방향?동향) 및 인근학교의 수범 사례 등을 수집?분석?참고한다. 5) 학교 교육의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된 학교 경영의 모든 요소 즉 조직, 인사, 예산, 시설, 교육과정 운영, 평가 계획 등을 통합적으로 포함시킨다. 6) 학교교육계획 수립 시, 추진 사업별로 구체적인 예산을 편성, 학교교육계획에 반영하여 업무 추진의 효율화를 기한다. 7) 지역사회의 교육 시설, 문화재, 인문?자연 환경을 활용하는 교육활동이 전개되도록 수립한다.-교사의 지시를 반복적으로 불응하는 학생 사안의 처리 순서 중 빈칸에 각각 알맞은 단계를 쓰시오. 단계 정당한 지도 반복적 불응 심각한 교권침해 ① 교실 내 지도 해당 학생과 피해 교원을 즉시 격리 ② 교권보호책임관이 해당 학생 즉시 격리 사실 조사 및 관련 자료 수집 ③ (가) 학생?학부모 면담 및 교육 : 방과후 성찰 교실, Wee 클래스 선도위원회 개최 ④ 선도위원회 개최 (나)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 및 심의 : ‘학교장 추천 전학’ 요청 여부 심의 ⑤ 단계적 징계 (다) 학교장 : ‘학교장 추천 전학’ 여부 최종 결정 -학교폭력 피해학생에 대한 선지원-후처리의 개념을 쓰시오. (해설) 피해학생의 신속한 치료를 위하여 학교의 장 또는 피해학생의 보호자가 원하는 경우에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제15조에 따라 학교안전공제회 또는 시·도교육청이 상담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고 가해학생(보호자)에게 이에 대한 구상권 행사 -서울학습공동체의 개념을 쓰시오. (해설) ‘모든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만들기 위해 교육청, 교육기관, 기업, 공공단체 등이 협력하여 구축한 학습네트워크를 말하며, 학습공동체는 지역사회의 모든 교육관련 기관과 시설, 시민의 재능 등을 교육 자원으로 활용해 학생들에게 교과 외 학습과 체험학습 장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학생들이 직업체험이나 문화·예술 체험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교육기부를 활성화하고, 교육인증제나 학습공동체 포털 사이트 연계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일련의 노력들을 의미한다. -개인체험학습 실시 원칙 3가지 및 국내, 해외의 체험학습 가능 기간을 쓰시오. (해설) ▶ 실시 원칙 1) 학칙이 정한 범위 내에서 학생·보호자가 신청하여 학교장의 사전허가를 받은 후 실시 2) 체험학습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하되, 추진 절차를 준수하고, 신청서, 보고서 등의 확인 철저 3) 교육과정 이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실시 : 학기 초, 학기 말, 고사 기간 등은 가능한 한 피해서 실시 ▶ 체험학습 가능 기간 학교급 구분 주5일수업제 실시교 주5일수업제 미실시교 중등 국내 학칙이 정하는 범위 내 학칙이 정하는 범위 내 국외 연속 5일 이내 (휴무토요일, 공휴일 제외) 연속 7일 이내 (휴무토요일, 공휴일 포함)
[제시문] *송 교사:요즘 우리 반 아이들이 너무 과격해서 무섭기까지 합니다. *김 교사:왜 그런가요? * 송 교사:우리 반의 A학생이 집단따돌림의 주동자로서 반 아이들을 따돌림을 시키고, 폭행까지 저질렀습니다. *김 교사:A학생이 문제행동을 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송 교사:농촌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는 비교적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때 광역시에 있는 우리 학교로 전학을 왔어요. 환경변화에 대한 부적응으로 성적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부족하자, 반 학생들이 집단따돌림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 이후 A학생은 집단따돌림의 가해자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2학년 때부터는 집단따돌림의 주동자가 되어 친구들을 괴롭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A학생과 자주 상담을 통해 문제행동을 고쳐보려 하였지만, A군은 약속만 할 뿐 자신의 문제행동을 고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학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지도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A군의 부모님도 지금은 포기한 상태이고, 저도 A군을 상담교사와 학생부장에게 맡긴 상태입니다. * 김 교사:A학생에 대해 동료 학생들과 다른 교과 선생님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 송 교사:동급생들은 A학생에게 따돌림 당할까봐 무관심하고 조용히 지내지요. 학교에서는 학생폭력사건이 발생하면 학생부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교사들은 A군을 지목하고 범죄인처럼 취급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하기 위한 방법이 없을까요? * 김 교사:제 생각입니다만 첫째, A학생을 인격자로 존중하고, 자신의 반성과 통찰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둘째, 불만족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충해 주고, 동기를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세요. 셋째, 학교와 학급풍토 개선을 위한 지도성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법과 전략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해 봅시다. * 송 교사: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지도·조언을 바탕으로 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01 배 점 *논술의 체계(총 5점) : 분량(2점), 맞춤법 작성법(1점), 글의 논리적 체계성(2점) *논술의 내용(총 15점) - A학생의 집단따돌림 주도의 원인을 3가지 차원(① 차별접촉이론, ② 사회통제이론, ③ 낙인이론)에서 진단 (3점) -A학생의 학습동기 부족 원인을 기대가치이론의 관점에서 진단 (3점) - A학생 문제의 해결방안을 3가지 측면(④ 인간중심상담, ⑤ 동기-위생이론, ⑥ 변혁지향적 지도성)에서 논술 (9점) 02 채점기준 논술 체계_글의 논리적 체계성 (5점 : 각1점) 1) 논증할 주제의 일관성있는 서술 2) 논거의 적절성, 확실성, 참신성 3) 논증을 위한 추론과정의 적절성 4) 어법 및 표현능력의 정확성 5) 서론이나 결론을 쓰지 않았거나 오해받을 표현 논술 내용_ A학생의 학교폭력 원인[PART VIEW] (1) 차별접촉이론 : 문제행동은 문제아들과의 접촉을 통해 학습된다고 본다. A학생도 주변의 나쁜 친구와 만나면서 비행자로 변한 것 (2) 사회통제이론 : 문제 학생과 맺고 있는 유대관계가 단절되면 연대의식이 약화되어 문제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A학생도 부모와 교사가 자신을 포기한다고 느끼면서 문제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3) 낙인이론: 문제행동 규정이나 주변인들의 기대가 상징적 상호작용을 통해 구속력을 갖게 되어 현실화된다는 것이다. A학생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과 교사가 문제아로 규정하고, 특히 교사들의 부정적 기대 지속효과 이론에 근거한 제시문 분석 (각 1점) 2) 기대가치이론 (1) 동기이론인 기대가치이론에서 동기는 그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과 목표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고 가정한다. (2) 제시문의 A학생의 동기 부족은 학교환경의 변화로 성적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진 상황에서 공부에 대한 가치나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이론(2점) 2)진단(1점) 3) 인간중심상담이론 (1) 인간은 누구나 적당한 환경이 주어지면 스스로 부적응 행동을 극복하고, 자아를 실현할 능력이 있다고 본다. (2) 따라서 첫째, A학생 자신이 스스로 문제행동의 이유를 통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래포 형성을 바탕으로 무조건적 존중, 공감적 이해, 진실성과 순수성의 입장에서 상담과 대화를 해야 한다. 1) 의미 (1점) 2) 대안 (2점) 4) 허츠버그의 동기위생이론 (1) 동기위생이론은 욕구의 단계설과 달리 인간의 욕구 중에는 직무만족에 기여하는 동기요인과 직무불만족에 기여하는 위생요인이 별개로 존재하므로 직무불만족 요인을 충족시켜 불만족을 해소함과 동시에 만족을 충족시켜 동기를 높여야 한다. (2) 만족요인은 성취, 인정, 작업 자체, 책임, 발전 등이고, 불만족요인은 회사의 정책과 행정, 감독, 임금, 대인관계 및 작업조건 등이다. (3) 따라서 교사는 첫째, 건전한 학교풍토 조성을 통해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형성를 형성하고 소속감을 갖도록 한다. 둘째, 기대를 바탕으로 성공경험을 갖게 한다. 단계별 과제제시나 유사한 성공모델을 제시하여 발전할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학급에서 역할부여를 통해 책임감을 갖게 하고, 역할수행에 따른 칭찬을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갖게 한다. 1) 의미 (1점) 2) 대안 (2점) 5) 변혁지향적 지도성 (1) 변혁 지향적 지도성은 카리스마, 영감, 지적자극, 개인적 배려를 통해 집단의 문화를 창출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도성이다. (2) 따라서 최 교사는 첫째, A학생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A학생을 배려해야 한다. 교육적 대화나 학생에 대한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학생들에게 지적인 자극과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교육방법과 자료를 제시하고, 성공사례 등을 들려준다. 넷째, 언행과 사고방식에서의 모범을 통해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1) 의미 (1점) 2) 대안 (2점) [모범답안] 1. 서론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그런데 최근 제시문과 같이 집단따돌림이나 학교폭력이 심화되면서 즐거운 배움의 장소인 학교가 고통스러운 장소가 되고 있다. 특히, 따돌림이나 폭력으로 피해학생들의 자살사건까지 발생하게 된 것은 학교차원의 문제가 아닌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상담이론과 동기이론을 이해하여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2. 본론 1) 제시문의 A학생의 학교폭력 원인 A학생의 학교폭력 원인은 첫째, 차별접촉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 이론은 문제행동은 문제아들과의 접촉을 통해 학습된다고 본다. A학생도 주변의 나쁜 친구와 만나면서 비행자로 변한 것이다. 둘째, 사회통제이론으로 설명된다. 이 이론은 문제 학생과 맺고 있는 유대관계가 단절되면 연대의식이 약화되어 문제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A학생도 부모와 교사가 자신을 포기한다고 느끼면서 문제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셋째, 낙인이론으로 설명된다. 낙인이론은 문제행동 규정이나 주변인들의 기대가 상징적 상호작용을 통해 구속력을 갖게 되어 현실화된다는 것이다. A학생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과 교사가 문제아로 규정하고, 특히 교사들의 부정적 기대 지속효과로 문제행동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2) 기대가치이론 또, A학생의 학습동기가 낮다고 할 수 있다. 동기이론인 기대가치이론에 의하면 동기는 그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과 목표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고 가정한다. 학생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거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 목표가 전혀 가치가 없다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 제시문의 A학생이 공부할 의지가 부족한 것은 학교환경의 변화로 성적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진 상황에서 공부에 대한 가치나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3) 인간중심상담이론 따라서 다양한 관점에서 A학생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 인간중심상담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적당한 환경이 주어지면 스스로 부적응 행동을 극복하고, 자아를 실현할 능력이 있다고 본다. 제시문은 A학생이 교사나 동료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교사는 첫째, A학생 자신이 스스로 문제행동의 이유를 통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래포 형성을 바탕으로 무조건적 존중, 공감적 이해, 진실성과 순수성의 입장에서 상담과 대화를 해야 한다. 4) 허츠버그의 동기위생이론 동기위생이론은 욕구의 단계설과 달리 인간의 욕구 중에는 직무만족에 기여하는 동기요인과 직무불만족에 기여하는 위생요인이 별개로 존재한다고 본다. 따라서 동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무불만족 요인을 충족시켜 불만족을 해소함과 동시에 만족을 충족시켜 동기를 높여야 한다. 만족요인은 성취, 인정, 작업 자체, 책임, 발전 등이고, 불만족요인은 회사의 정책과 행정, 감독, 임금, 대인관계 및 작업조건 등이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건전한 학교풍토 조성을 통해 친구들과의 원만한 관계형성를 형성하고 소속감을 갖도록 한다. 둘째, 기대를 바탕으로 성공경험을 갖게 한다. 단계별 과제제시나 유사한 성공모델을 제시하여 발전할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학급에서 역할부여를 통해 책임감을 갖게 하고, 역할수행에 따른 칭찬을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갖게 한다. 5) 변혁지향적 지도성 변혁 지향적 지도성은 카리스마, 영감, 지적자극, 개인적 배려를 통해 집단의 문화를 창출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도성이다. 이에 비추어볼 때 송 교사는 지도성이 부족하여 문제학생 지도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다. 따라서 최 교사는 첫째, A학생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꿈과 목표가 없을 때 방황하기 때문이다. 둘째, A학생을 배려해야 한다. 교육적 대화나 학생에 대한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학생들에게 지적인 자극과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교육방법과 자료를 제시하고, 성공사례 등을 들려준다. 넷째, 교사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언행과 사고방식에서의 모범은 물론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3. 결론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이다. 학교폭력은 한 학생의 인생을 망가뜨려 죽음으로 내몰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교사는 학생 지도능력을 향상시켜 꿈과 희망을 갖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에 대한 긍정적 기대와 믿음 그리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학생에 대한 관심과 사람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동기이론과 지도성이론 1. 비지시적 상담(인간중심 상담이론) (1) 전개과정과 특징 비지시적 상담(non-directive counseling)은 자아이론(self theory)에 근거한 것으로 로저스(Rogers, 1940)가 「새로운 정신치료」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되어, 1942년 그가 『상담과 심리치료법(counseling and Psychotherapy)』이란 책을 내놓으면서 체계화되었다. 로저스는 지시적 상담을 비민주적인 상담방법이라고 공박하면서, 상담에 있어서 피상담자(학생)의 존엄성과 자발성을 강조하는 비지시적 상담방법을 주창하였다. 여기에서는 피상담자인 학생의 능동적 ·주도적 활동을 강조하며, 상담자는 학생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조력자 ·촉진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2) 기본전제 이러한 비지시적 상담의 기본가정은 인간이 성장에의 충동(성장욕구)을 본래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 주면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발달할 수 있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존재라는 것이다(Rogers, 1951). (3) 비지시적 상담의 목적 비지시적 상담(client 중심적 상담)의 목적은 내담자로 하여금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만발기능인, fully functioning person; 자아실현인)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4) 상담의 과정 이러한 상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상담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 학생이 자의적으로 도움을 받으러 온다. ② 상담자는 상담장면을 조성한다. ③상담자는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에 대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한다. ④ 상담자는 학생으로 하여금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하도록 한다. ⑤ 표출된 부정적인 감정은 성장에 도움이 되는, 아직 미약하고 잠정적인 긍정적 감정과 충돌이 일어난다. ⑥ 상담자는 학생의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감정을 점차 인정하고 수용한다. ⑦ 학생이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면 자기이해와 자기수용이 이루어지게 되고, 학생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바르게 볼 수 없었던 자신의 현실과 진실을 지각하게 된다. ⑧ 통찰이 뒤섞여 여러 가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선명하게 보이게 된다. ⑨학생이 점차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게 된다. ⑩ 학생은 보다 깊은 통찰과 성장을 이루게 된다. ⑪ 학생은 보다 통정된 긍정적인 행동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된다. ⑫ 이제 도움을 받을 필요를 덜 느끼게 되고, 학생은 상담자와의 관계를 종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5) 상담기법 이상과 같은 과정을 밟아 상담을 진행할 때 상담자는 그 기법으로서 무엇보다도 ① 내담자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긍정적인 존중, ② 내담자에 대한 공감적 이해(감정이입), ③ 상담자의 일치성 ·성실성 ·진솔성 표현, ④ 상담자의 솔직한 태도 전달과 자기개방(자기노출) 등을 구사하여야 한다. 2. 허즈버그(Herzberg)의 동기-위생이론 ①기본입장 ㉠문제제기:허즈버그는 Maslow의 욕구이론에 근거를 두고 일에 대해 긍정적 혹은 부정적 태도를 유발시키는 요인을 탐색하였다. ㉡이원적 욕구구조:인간에게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욕구가 있는데, 이 욕구는 서로 독립(獨立)되어 있고 인간행위에 각각 다른 방법으로 영향을 미친다. 즉, 직무만족에 기여하는 요인(동기요인)과 직무불만족에 기여하는 요인(위생요인)이 별개로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불만족과 만족은 별개 차원:조직생활에서의 불만족과 만족은 서로 별개의 차원에 있으며, 불만족의 반대 개념이 만족인 것은 아니다. 만족요인이 충족될 경우 만족하겠지만 충족되지 않는다고 해서 불만족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불만족 요인이 있을 경우 불만을 갖게 되겠지만, 이것이 제거된다고 해서 만족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②만족요인과 불만족 요인의 효과 ㉠조직생활에서 만족을 주는 요인과 불만족을 일으키는 요인은 서로 다르다. ㉡만족요인은 성취, 인정, 작업 자체, 책임, 발전 등이고, 불만족요인은 회사의 정책과 행정, 감독, 임금, 대인관계 및 작업조건 등이다. ㉢불만족요인의 제거는 불만을 줄여주는 소극적이고 단기적인 효과를 가질 뿐인 데 반해서, 만족요인을 크게 하는 것은 인간의 자아실현 욕구에 자극을 주어 적극적인 만족을 가져다준다. 즉, 불만족요인(위생요인)의 제거는 불만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뿐 이지만 만족요인(동기요인)의 개선은 직무수행의 동기를 유발한다. 3.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 이론 ① 변화 지향적 지도성은 초월적 지도자(extraordinary leaders)에 관한 연구며, 부하에게 기대 이상으로 과업 수행을 하도록 영감을 불어넣는 자들에 관한 연구다. ② 변화 지향적 지도자는 교환적 지도성을 이용하며, 부하의 잠재적 동기와 고차적 욕구 충족을 추구하며, 성숙한 하위자가 되도록 이끈다. 변화 지향적 지도자는 하위자가 원래 기대한 것 이상으로 과업을 수행하도록 동기화시킨다(Burns, 1970). ③ 변화 지향의 변혁적(전환적, 전변적) 리더는 카리스마, 영감, 지적 자극, 개인적 배려에 치중하며, 조직 합병을 주도하고 신규 부서를 만들어 내며, 조직 문화를 새로 창출해 내는 등 조직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관리하는 리더십을 말한다. ④ 변혁 지향적 리더십은 교사들의 행동을 관리하기보다 교장의 솔선수범, 교사 등 구성원의 배려, 비전 제시, 타성이나 구습에 젖은 조직 문화를 혁신적으로 개선, 자율성 존중 등이다.
Ⅰ. 서론 교육전문직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 비판의 요지는 대체로, 교육전문직은 교사의 수업능력개선과 학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하여 연구와 장학에 충실해야 하지만, 과도한 행정업무에 시달려 전문성 개발에 소홀할 뿐만 아니라 그 지위가 승진이나 전보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발생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제도적 차원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운영적 차원의 문제이다. 여기서는 제도적 차원의 문제에 중점을 두고 교육전문직의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교육전문직 현황 및 역할 수행의 문제점 1. 교육전문직 현황 [PART VIEW] 교육전문직에는 장학직과 교육연구직 두 개의 직종이 있고 장학사(연구사)는 교육경력 5년 이상, 장학관(연구관)은 교육경력 7년 이상 등의 자격 기준이 규정되어 있다. 1953년 교육공무원법 제정으로 장학관, 장학사의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고, 1963년 자격증제도가 폐지되면서 공개경쟁 채용제와 교육연구관·연구사 제도가 신설되었으며, 1981년 교육전문직원의 자격을 강화하는 등의 개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4,16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급별로는 장학관(교육연구관)이 984명(23.6%), 장학사(교육연구사)가 3,184명(76.4%)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관별로는 본청 1,278명(30.7%), 교육지원청 2,052명(49.2%), 직속기관 838명(20.1%)으로 나타났다. 교육전문직의 선발 방식은 시?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서류전형과 시험전형으로 구분되며, 시험전형은 1차(서술식, 논술식), 2차(면접, 현장평가)로 구분하여 시행되고 있다. 이들의 직무와 역할은 교육청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본청에서는 교육정책 수립 및 집행, 장학?인사, 교육과정, 생활지도, 기타 특수교과별 관련 업무 지도를 담당하고 교육지원청에서는 본청의 업무를 근간으로 일선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장학 및 인사업무 등을 담당하며 직속기관은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 교원 연수 등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2. 교육전문직 역할 수행의 문제점 첫째, 직렬 및 직급체계가 미흡하며 업무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현행법상으로는 교육전문직에 대한 개념 정의, 직무, 역할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직렬 개념이 분명하지 않다. 법규상으로는 교육전문직을 교원직과 분리해 놓고 있으나 명확한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교원직과 전문직 사이에 전직이 용이하고, 개념상 교원도 전문직이므로 명칭 구분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또한, 교육전문직인 장학사와 교육연구사, 장학관과 교육연구관 사이의 업무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둘째, 업무 과다와 인력부족으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장학직 1인이 담당해야 할 과제 수, 학교 수, 교사 수, 학생 수가 너무 과다하여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무행정에 투입하는 시간이 과다하여 본연의 업무인 장학업무보다 일선 학교에 대한 지도?감독 등 규제 중심의 업무에 치중하고 있다. 셋째, 자격기준이 모호하며 전문직적 자질이 부족하다. 자격요건이 법에 정해져 있기는 하나 이러한 자격기준이 교육전문직의 전문성을 가름하는 기준으로 충분하지 않고, 전문직의 학력수준이나 전문성이 교사들보다 뚜렷이 높다고 보기도 어려우므로 전문성을 의심받기도 한다. 넷째, 자기 연찬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기회가 부족하다. 교육전문직을 양성하기 위한 직전 교육과정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교육 및 훈련을 통한 지식체계를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입직 후에도 현직 교육전문직을 위한 체계적이고 계속적인 연수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전문직만을 위한 맞춤형 연수도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업무 과중으로 인하여 자기 연찬 및 전문성 신장을 위한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Ⅲ. 교육전문직의 역할 관련 쟁점 첫째, 장학의 개념과 실천의 괴리이다. 일반적으로 장학의 개념은 ‘학교와 교원에게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모든 활동’으로 정의되지만, 그 실천적 의미의 장학은 교육행정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장학의 본질을 무엇으로 보고, 장학의 범주를 어디까지로 보느냐에 대한 견해도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급격한 교육 환경의 변화는 전통적 장학 개념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유비쿼터스 환경과 자연 친화적 환경의 도입에 따라 학습자 중심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과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창의적 인재 육성이 교육개혁의 핵심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이에 대한 지원이 장학의 새로운 실천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 속에서 장학의 방향도 당연히 학교 교육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지원장학이 되어야 할 것이며 현장 밀착형 지원장학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전문직의 역할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관리와 지원의 기능적 갈등이다. 교육전문직의 역할이 학교와 교원의 교육과 경영 활동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것인가, 아니면 학교와 교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인가에 대해 견해가 다양하다. 교육전문직은 개념적으로 서로 배타적이면서 갈등의 소지가 많은 이 두 가지 기능(관리와 지원)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갈등과 불신이 남아있고, 현실적으로는 대체로 관리기능에 치중하고 있다. 셋째, 교육전문직과 일반직의 역할 갈등이다. 교육전문직과 일반직 공무원 간에는 갈등이 남아 있으며 교육행정기관의 인적구성에서도 교육전문직보다는 일반직의 비중이 훨씬 높아 학교현장 지원을 위한 인적기반이 취약하다. 또한, 교육전문직과 일반직 공무원 간의 직무 구분이 불분명하고 부서 간의 업무협조가 곤란하며 최근에는 교육적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에서 교육전문직이 배제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Ⅳ. 교육전문직의 역할 강화 방안 1. 역할 강화의 전제와 방향 첫째, 현재와 같은 위계적이고 중층적인 교육행정구조를 그대로 둔 채 교육전문직의 역할을 국지적으로 재조정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없다. 둘째, 지식기반사회에서는 탄력적인 조직운영, 고객중심 조직, 권한의 분산, 정보지원체제 구축 등 다양한 조직적 변화가 요구된다. 셋째, 학교 자율화 및 단위학교 책임경영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다양성, 창의성이 핵심 역량으로 강조되는 교육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수요자 중심의 품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교육전문직 서비스를 개편해야 한다. 다섯째, 입직 전후 연수를 강화하여 전문성을 강화하고 직급 발달 단계에 따라 일정 시간의 집중연수를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여섯째, 연구년제 등의 도입을 통하여 전문대학원 수강, 기업체 연수, 해외 연수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교육전문직 역할 재구조화 교육전문직의 역할 강화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의 역할 재구조화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학교 교육의 범위와 한계를 규정하는 투입 차원의 기획과 관리 기능이 필요하다. 국가 또는 지방 수준의 교육과정 개발 및 편성, 사회적 변화와 이론적 성과를 반영한 다양한 교육정책의 개발 및 보급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 학교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과정 차원의 지원 기능이 있어야 한다. 학교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정보를 공유하고, 학교 방문 및 현장 교원과의 교류를 통하여 현장의 요구와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원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학교 교육의 질과 성과를 확인하는 산출 차원의 평가 기능이 필요하다. 학교를 방문하여 교사의 수업을 참관하고 교장의 리더십을 점검하며 각종 기록과 다양한 학교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하여 얻은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전반적인 상태와 성과를 판단하고, 이를 학교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이와 같은 역할 재구조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직무수행 구조를 현행 행정사무 중심에서 장학 중심의 직무 수행 구조로 개선하여 학교컨설팅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전문직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둘째, 학교 조직을 수업 중심 조직 및 학습공동체로 바꾸어야 한다. 셋째, 교육전문직의 명칭을 학교현장 친화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넷째, 기획 및 관리-지원-평가는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른 주체에게 맡겨야 한다. 3. 교육전문직 역할 강화 방안 첫째, 장학사(관), 교육연구사(관)의 2개 직종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하며 통합 후 명칭도 현장 지원 중심적 용어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현재 2단계로 되어 있는 직급 단계를 3~4단계로 세분화하고 단계별로 갖추어야 할 발달 과업과 역량 기준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달 경로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학교컨설팅 중심의 교육전문직 역할 재정립 요구를 반영하여 직무 수행 구조를 현행 행정사무 중심에서 장학 중심의 직무 수행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 넷째, 현행 장학사 선발 전형 중 필기고사로 실시되는 선발고사를 교육전문직 직무 수행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진단하는 다단계 전형 방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시?도 교육청별 자율적 운영에 따른 비효율과 비리 발생 소지를 예방하고, 임용 절차의 투명성 및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지방교육행정기관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임용 절차 및 과정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교사직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 후 담당 직무 내용과 교육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임용 전 충분한 기간 동안 실무 중심의 직무 연수를 실시해야 한다. 일곱째, 교육전문직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직무수행력 및 현장지원 중심의 컨설팅 장학력 제고에 필요한 전문 심화 내용을 중심으로 집중 연수를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여덟째, 교원과는 다른 직렬로 구분되는 교육전문직은 직무 수행상 교원과 다른 역할과 역량이 기대되지만 현재는 교감과 동일한 평가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교육전문직에 적합한 별도의 평가 기준을 개발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 아홉째, 교육전문직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과 핵심 능력, 직무 내용 등에 관한 것을 상술하여 전국적으로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직무 기준을 개발?적용해야 한다. Ⅴ. 결론 최근 세계적 추세로 나타나고 있는 교육환경의 변화는 교육전문직의 역할에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전문직 역할 강화는 한편으로는 교육행정 조직 전체의 역할 재구조화와 맞물려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권력 배분적 양상(파워 게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거시적인 틀 안에서 논의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하여는 다양한 견해와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갈등과 고통이 따르는 대변혁을 거치지 않고는 그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교육전문직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때 교육행정이 바로 설 수 있다는 분명한 사실이 교육전문직의 역할 강화를 당위로써 요청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참고자료] 교육전문직원의 자격기준(교육공무원법 제9조 관련) 기준 직명 자격기준 장학관ㆍ 교육연구관 1. 대학ㆍ사범대학ㆍ교육대학 졸업자로서 7년 이상의 교육경력이나 2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포함한 7년 이상의 교육행정경력 또는 교육연구경력이 있는 사람 2. 2년제 교육대학 또는 전문대학 졸업자로서 9년 이상의 교육경력이나 2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포함한 9년 이상의 교육행정경력 또는 교육연구경력이 있는 사람 3. 행정고등고시 합격자로서 4년 이상의 교육경력이나 교육행정경력 또는 교육연구경력이 있는 사람 4. 2년 이상의 장학사ㆍ교육연구사의 경력이 있는 사람 5. 11년 이상의 교육경력이나 2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포함한 11년 이상의 교육연구경력이 있는 사람 6.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 장학사ㆍ 교육연구사 1. 대학ㆍ사범대학ㆍ교육대학 졸업자로서 5년 이상의 교육경력이나 2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포함한 5년 이상의 교육행정경력 또는 교육연구경력이 있는 사람 2. 9년 이상의 교육경력이나 2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포함한 9년 이상의 교육행정경력 또는 교육연구경력이 있는 사람 비고 1. 이 표의 “대학”은 한국방송통신대학 학사과정을, “전문대학”은 한국방송통신대학 전문대학과정과 종전의 초급대학, 실업고등전문학교 및 전문학교를 포함한다. 2. 특수지 근무를 위하여 장학관, 교육연구관 또는 장학사, 교육연구사를 임용할 때에는 교육경력으로 교육행정경력 또는 교육연구경력을 갈음할 수 있다. 교육전문직원 자격기준 변화 시기 법령 개정 내용 1953.4.18 ? 교육공무원법 제정으로 장학관, 장학사의 법적 기반 마련 - 자격 기준 설정(장학관 : 7년 이상 교육?교육행정 경력자 등) - 자격 기준 해당자 문교부 장관이 수여하는 자격증 수여 1963.12.5 ? 자격증 제도 폐지, 공개경쟁 채용 도입 ? 교육연구관, 연구사 제도 신설, 자격기준 부여 1972.12.16 ?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아니한 자로 교육경력이나 교육연구 경력이 풍부하고 유능하다고 인정될 때 임용 가능 1981.11.23 ? 교육전문직의 자격 강화(교육경력을 필수요건으로 강화) ? 박사학위 소지자도 장학관 임용 가능 1988.4.6 ? 일부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을 교육부 장관이 임용 가능 ■ 교육전문직의 직무 영역 및 내용(예시) 직무영역 직무 내용 학교 경영 지원 ?교육예산의 재분배, 교원인사 관리?지원, 노후시설 보수?관리 기능 ?학교경영 컨설팅팀(외부전문가로 구성) 운영 및 우수 사례 발굴?보급 ?학교 내 필요 인력(소수 선택교과 등 기간제?계약제 교원, 교육활동 지원 자원봉사 인력 등) 인력풀 구성?제공 교원 전문성 개발 지원 ?수업 컨설팅팀(우수교사,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 운영 ?장학 지원팀 구성?운영 및 교원연수 지원 ?교과교육연구회 지원 -교육과정 자율화 및 교육과정의 질 제고를 위해 지원 대폭 확대 ?학교 자율장학 지원(교과협의회 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 학생? 학부모 지원 ?학부모 교육(학교 교육활동, 학교 운영 지식 등) 개발?연계 ?학생?학부모 정보 지원 서비스 -입학 및 전?편입학, 진로 및 진학, 체험활동 등 -학업부진 및 저소득층 아동 대상 교육 멘토(교?사대생, 퇴직교원, 자원봉사자 등) 연계 ?청소년상담센터 운영 -위기 및 일반학생 대상, 학생 고충 신고(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등) 및 학생 고민 상담 등 서비스 제공 ?상담 관련 인적?물적 자원 네트워크 구축 및 순회상담교사 운영 지역 사회 협력 ?관할 구역 내 관련 행정기관, 시민단체와의 협력망 구축?운영 - 학교폭력 등 공동대처,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 연계 등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지역단체 지원 동원 - 학교별 학교발전협의회(모교 졸업생, 지역 주요인사 등으로 구성) 지원 및 활동 독려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평생학습 활성화 등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교육 백년지대계가 멍들고 있다. 대명한 복지국가 대한민국에서 예산 부족의미명 아래 평가가 취소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교육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질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한 마디로 돈이 없어서 평가를 못 하게 된 것이다. 오는 9월 3일로 예정된 전국 고교 1·2학년 학생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서울교육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치르지 않을 계획이다. 물론 이는 서울시의회가 학생평가 예산 12억 원을 삭감한 데 따른 것이지만, 서울교육청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고교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가늠해보는 시험인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예산이 없어 치를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더불어 학교 교육의 본질인 학생평가 예산을 삭감한 서울시의회의 교육 몰이해와 서울시교육청의 책임 회피를 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사실 서울교육청 예산은 약 7조 4천억에 달하는 데, 평가 예산 12억이 없어 학생시험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교육의 본질과 기본을 망각한 의회의 횡포와 다름이 아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제가 일몰되어 나타난 교육 홀대의 여파일 수도 있어서 안타깝다.더구나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가 혁신학교 지원과 혁신지구 지원예산 등 시 교육청이 제출한 예산보다 470억 원이 많은 7조 4,391억 원 규모의 예산안을 수정·의결했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교육평가 예산은 12억 원을 삭감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을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는 것이다. 사실 이번 서울 고교생의 학력평가 미실시 우려 사태의 원인은 서울시의회가 혁신학교 지원 등 편향된 예산 배정과 학생 학력평가를 일제고사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보고 처리한 결과이다. 교육평가, 학력평가는 그 시행 방법과 사후 적용의 문제가 논란이지 평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는 교육에서 숲과 나무를 함께 보아야 하는 데, 나무만 본 오류이다. 교육평가는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다. 시행 방법과 그 결과를 교육적 목적 외로 활용하기 때문에 교육평가, 학력평가가 문제가 되고 지탄받는 것이지 평가가 그 자체로 역기능을 갖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현대 교육에서 교육과정은 학교 교육을 아우르는 설계도이자 전개도인데, 이 교육과정은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 등의 환류 과정이 지속해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따라서 교육평가가 없는 교육과정 편성운영은 절름발이 교육과 같다. 오히려 교육평가가 순화롭게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이 바람직한 교육이다. 따라서 교육평가, 학력평가를 단지 일제고사라는 부정적 인식만으로 평가를 아예 못하게 하는 의회 의결 등 행정 행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작년 교육부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기본계획’을 발표하여 초등학교 평가 폐지, 중학교 평가 교과목 축소를 공표한 바 있다. 초․중학교가 평가에서 빠지고 남은 고교생 학력평가에서 서울 시내 학생들이 평가를 응시치 못하게 된 것이다. 초중고교 교육은 보통교육이다. 중학교마저 평가 교과목이 감축된 상황에서 고교 학력평가가 치러지지 못하는 상황은 심각한 교육위기이다. 그것도 예산 부족이라면 이는 중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초·중학교는 기초학력 시기인 만큼, 정확한 학력진단을 위해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통해 보정교육이 가능케 하는 국가적·정책적 의지가 필요하다. 단지 일제고사라는 부정적 인식만으로 평가를 거부하거나 약화하려는 인식과 행동은 학력저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고교의 경우, 학력평가는 학생들의 학력수준 파악과 사교육비 부담 완화라는 효과는 있으나, 대학입시 준비는 물론 중간, 기말고사에 더해 4차례의 학력평가로 학생에게 시험부담을 가중시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현행 4회인 전국연합학력평가의 횟수를 줄이되, 평가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교육평가는 교육목표의 달성도를 측정하고, 바람직한 교육내용, 교육방법을 찾는 준거이다. 따라서 무조건 평가가 없는 교육이 좋은 교육이라는 인식도 비논리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다. 물론 차제에 한국 교육에서 교육평가관, 학력평가관이 새롭게 전환되어야 한다. 종래, 기존의 우리 교육평가, 학력평가가 외면받고 지탄받는 궁극적 이유는 평가가 발달적 평가관에서 벗어나 선발적 평가관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발달적 평가관은 피평가자인 학생들의 잘한 점을 더 잘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하여, 선발적 평가관은 잘 못 하는 사람을 탈락, 불합격, 배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발달적 평가관이 모두가일등을 할 수 있는 평가관인 데 비하여, 선발적 평가관은 모든 평가에서 일등을 지향하고, 등수를 매기는 평가인 것이다. 발달적 평가관이 협동, 협력에 방점을 찍는 데 반하여 선발적 평가관은 경쟁, 승리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절대 평가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평가의 순기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서울시 의회의 이번 평가 예산 삭감을 다시 추경에 반영하여 고교생들이 정당한 평가에 응시할 수 있도록 교육 행정 행위를 해야 할 것이다. 평가 예산이 없어서 평가를 응시하지 못하는 사태는 교육복지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교육 여건일 뿐이다. 따라서 서울교육청은 즉각 예산 마련하고 평가 시행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서울시의회는 평가 예산을 부활시킨 수정안을 재의결하여 서울 고교생들이 평가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교육청 역시 평가 예산이 없으니 평가를 못 하겠다는 무책임, 방임적 태도에서 벗어나 예산을 재편성, 평가 시행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난 28일, 한국교육신문 사설을 통해 본인은 “학운위, 교장ㆍ정치인 배제 왜 못하나”를 통해 “학교장 당연직 배제”와 “정치인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배제” 등 학교운영위원회 구성 자격기준 신설제안을했다. 교육부 교육정책실 학교정책관 공교육진흥과 학부모지원팀담당자 천미선은 교육부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전해 왔다. 학교장을 학교운영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에서 배제에 대해 학교운영위원회 정책을 전환하는 중요한 사안으로, 교육계의 광범위한 공감대 형성 등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안으로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또, 정치인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배제에 대해 학교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해 정치인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공감하나, 동 내용과 관련하여 현재 의원발의 법안 중 이노근 의원안(결격사유: 현직 및 퇴직 후 3년 이내 선거직 공무원), 민홍철 의원안(결격사유: 정당원, 공직 법상 선거후보자, 국회·지방의회 의회 의원)이 국회에 계류 중에 있어 별도 정부 입법은 어렵다고 한다. 아울러 향후 교육부에서는 학교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등을 위하여 동 법안이 개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하는 데 대해 변명 아닌 회피성으로 대부분의 국민은 느끼고 있다. 한마디로 교육부는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정치권에 발목이 묶여있다. 교육혁신을 위해 한 치 앞으로도 나가지 못하는 교육부의 태도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교육혁신을 교육부에 기대할 수 없으므로 교총과 교육 관련 단체, 학부모가 중심이 되어 “학운위, 교장ㆍ정치인 배제”에 대대적인 입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 학교는 혁신될 것이다.
최근 교원들의 명퇴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 하반기 전국 명퇴 희망 교원이 8,236명인데 서울 2,399명, 경기 1,582명 등 모든 시·도가 상반기의 5∼6배 달하는 숫자다. 교육청에서는 명퇴금을 확보하지 못해 지방채 발행을 교육부에 요청하고 있는데 경기도는 이마저도 어려운 모양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교원 명퇴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공무원 연금 삭감을 들고 있다. 1인당 연금지급액을 20% 줄이고 명예퇴직 수당을 없앨 것이라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과연 그럴까? 노후생활에 돈이 필수이지만 사람은 돈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교육환경이 많이 변했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 맞추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필자의 교사 시절 학생들이 교사들의 눈높이를 맞추었다. ‘저 선생님의 특성은 이러므로 우리가 이해하고 이렇게 맞추어야 해’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아니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다가가야 한다. 몇 년 전 교직원 연수에서의 구호가 충격을 주었다. 연수 마지막 단계에서 외친 구호가 "명퇴 넘어 정퇴로!"였다. 정년퇴직을 하려면 수업 방법에서부터 생활지도까지 그들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어제 나온 통계자료를 보니 실감이 난다. 문화일보와 티처빌이 최근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5,7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무려 73%(4210명)가 ‘학생과의 소통, 생활지도’를 교직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이외에는 교과내용(13%), 진로진학지도(12%)가 뒤를 이었다. 또 추가적으로 교사 연수가 필요한 프로그램 역시 응답자 중 61%가 ‘학생과의 소통, 생활지도’를 선택했다. 교사들이 원하는 연수가 바로 ‘학생들과의 소통 방법’과 ‘생활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인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교과내용이나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이 아니다. 요즘 새로운 교육 트랜드가 있다. 바로 생활지도가 아니라 생활교육이라는 것이다. 예전엔 학생들을 지도와 처벌의 대상으로 보았다. 잘못한 학생을 처벌하고 강제적으로 책임을 수행하게 하여 사건을 종료했다. 피해 학생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다. 지금은 평화롭고 안전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회복적 정의’를 강조한다. 사건을 피해자의 측면에서 보아 피해를 회복하고 가해자의 자발적 책임의 회복을 요구한다. 갈등 해결의 목표를 관계회복에 둔다. 그리하여 우리가 사는 공동체 전체의 회복을 꾀하는 것이다. 지금 경기도교육청에서는 방학 중이지만 교사들의 자발적 희망을 받아 ‘2014 회복적 생활교육 워크숍’을 열고 있다. 9개 권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교사들의 연수 열기가 대단하다. 전문가 특강을 듣고 실천 사례를 공유하며 회복적 서클 운영을 실습한다. 어제 화성 · 오산 지역에서 열린 워크숍 후 교육만족도 설문지를 보았다. 만족도가 무려 95%다. 세상의 변화만 탓해선 안 된다. 교사들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교사들이 학생들과의 소통 방법을 익히고 학생들이 경청 실습을 지도할 수 있는 역량만 갖추어도 절반의 성공이다.
호모픽투스(Homo Fictus). 인간은 이야기하는 동물이다. 수만 년 전 인류의 정신이 미숙하고 인구가 적었던 시절부터 우리는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수만 년 뒤 지구 상에 인류가 넘쳐나는 지금도 대다수 인간은 사물의 기원을 설명하는 신화에 귀를 쫑긋 세운다. 그래서 신화는 모든 이야기의 바탕이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그렇고 한국의 삼국유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바탕으로 소설이 쓰이고, 종이 위에서, 무대에서,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살인 이야기, 섹스 이야기, 전쟁 이야기, 진실 이야기, 거짓 이야기 등 온갖 픽션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인간이라는 종은 이야기 중독자다. 몸이 잠들었을 때조차 마음은 밤새도록 깨어 스스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의 필자인 조너선 갓셜은 '스토리텔링 애니멀'을 통하여 이야기의 힘과 감동이 어디서 오는지 과학과 통계로 해답한다. 저자는 좀 별난 구석이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삶과 정치도 모두 이야기로 풀어낸다. 대통령 선거는 나라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상충하는 이야기가 경쟁하는 장이며, 재판은 검사와 변호사가 누가 진정한 주인공인지 가려내기 위해 유죄와 무죄의 서사를 구성하는 이야기 경연 대회로 보는 관점을 유지한다. 심지어 TV 광고는 30초짜리 단편 영화이고, 스포츠 중계에서도 스토리텔링은 핵심이라고 말한다. 종교와 국가를 유지하는 힘도 이야기에서 찾는다. 종교가 인간의 실존을 지배하는 것은 성스러운 픽션이 지닌 힘 때문이며, 인간이 신과 영혼과 요정을 불러내는 것은 설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인간이 이토록 뼛속까지 이야기에 푹 젖어 있다면, 왜 그럴까? 실제로 우리가 매혹되는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한 구조를 공유한다. 갈등과 고통이 포함된 비극적 이야기가 많다. 스티븐 핑커 등의 진화 이론가들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 사회생활의 주요 기술을 연습한다고 주장한다. 재닛 배러웨이는 비용이 적게 드는 대리 경험이 픽션의 일차적 유익이라고 주장한다. "문학은 공짜로 감정을 선사한다. 일상에서는 사랑하고 비난하고 용서하고 소망하고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감정에 대가가 따르지만, 문학에서는 그런 위험 없이 이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라는 `모의 비행장치`를 통해 위험한 사내에게 대들거나 남의 배우자를 유혹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경험하지만, 죽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뇌과학자들은 이를 증명했다. 픽션이 허구임을 알면서도 `사이코` 같은 공포영화를 보면 눈을 감고, `러브스토리` 같은 신파 영화에는 눈물을 흘린다. 뇌를 기능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촬영했더니 스크린의 감정을 따라 뇌도 성나고, 슬픈 반응을 보였다. 결국, 우리가 픽션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진화적 결함 때문이 아니라 픽션이 전반적으로 우리에게 이롭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야기는 아주 복잡하고 실패할 확률이 높은 인간들이 삶의 거대한 난제를 시뮬레이션하는 오래된 가상 현실 기술이라는 말이다. 심리학자의 실험을 근거로 저자는 픽션을 많이 읽는 이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스토리텔링은 생존의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인류가 품을 법한 많은 질문을 이야기의 힘만으로 답해 나가는 고집과 패기가 돋보이는 책이다. 주장을 꿰어 나가는 저자의 스토리텔링 능력 또한 강력하다. 지금 순천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인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정치인이 끝없는 집념으로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무대를 만들어 갈 것인가, 아니면 계속되는 무대를 택할 것인가는 시민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끝이 나면 어떤 것을 택했는가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질 것이다. 결국은 어떤 스토리가 사람의 마음을 사는가이다. 삶도 정치도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 편의 드라마가 보고 기대된다.
요즘 자율형 사립고 교장들이 화가 났다. 새로 당선된 진보 교육감들이 자사고 폐지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자사고가 이명박 정부 시절에 획기적인 교육정책으로 탄생한 학교제도로서 이제 그 교육적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단지 선거공약 사항이란 이름만으로 폐지를 포함해 자사고 정책 전반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은 교육감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다. 같은 교육정책을 내놓고서도 내가 한 것은 좋은 정책이고 남이 한 것은 나쁜 정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 판단은 분명히 교육적이지 못하다. 사실 초,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므로 그야말로 학교 간 차별적 교육이 아닌 보편적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선택과 집중이라는 이름으로차별적인 재정지원을 하는 혁신학교를확대하려는 모습을 보면 균형 감각을 잃은 교육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은 교육의 수요자 교육이라 할 만큼 수요자의 의견을 중시해야 한다. 자사고 역시 구성원들이 스스로 취소를 요구하면 당연히 취소해야 마땅하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강제적으로 폐지를 논하는 것은 비교육적 행태다. 단지 교육감 후보시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고 이행해야 한다는 것은아집과 독선에 불과하며, 교육 리더로서 태도가 아니다. 그래서 후보 시절의 공약도 교육 현실에 다시 비춰보고 재조정해야 올바른 교육을 할수 있다. 그게 바로 현실 교육정책이다.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한 것도 바로 이런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2009년부터 지정된 자사고가 채 정착도 되기 전에 너무 많은 결과를 기대하는 성급한 정책도 문제이다. 하지만교육감이 바뀌었다고 학교를 폐교한다는 등 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될 일이다.학교는 지역의 문화중심이며수많은 졸업생이 존재한다. 그들에게 학교는고향이며 마음의 쉼터다. 이런 학교를 인위적으로 하루아침에사라지게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교육정책이다.또한, 자사고를 지망하는 수많은 중학생의 꿈과 희망을 포기해야 하는 그들의 심정도 이해해야 한다. 그러고서 무슨 꿈과 끼를 살리는 진로교육을 하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현행 자사고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여느 학교나 문제가 없는 것은 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가 있으면 고쳐 바로 잡고,잘못된 교육정책은 손질하면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교육감 한 개인의 의견과 뜻에 따라 학교의 존폐가 좌지우지돼서는안 되는 일이다. 혹자는 자사고 때문에고등학교가 너무 양극화되었고 일반고가 슬럼화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한다.하지만이는 외고나 과학고 등 특목고가 도입됐을 때도 이미 나타난 현상이다. 또한, 자사고가 일반고보다 등록금을 3배 가까이 받는 귀족학교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자사고는 본래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설립 허가를 받은 학교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학교는 다양할수록 학생들의 학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하고 풍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자사고 스스로 일반고로 전환을 원한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단지 교육감의 공약이 그렇다고 해서 강제로 일반고로 전환하고 폐교를 하는 것은 교육수장으로서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쯤에서 자사고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더 좋은 학교로 성장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취임기념 토크 콘서트에서 벌점제 폐지 방침을 밝혔다. ‘경기도민에게 드리는 글’에서도 “벌점제를 반드시 폐지하겠다”고 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이른바 진보 교육감들이 전에 없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신호탄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미 알려진 대로 경기도는 2010년 김상곤 교육감 시절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지역이다. 학생인권조례는 이후 서울, 광주, 전북 등지로 확산됐다. 그런 현상으로 볼 때 이재정 교육감의 벌점제 폐지가 경기도만의 일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보도 자료를 통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인권조례와 체벌금지로 가뜩이나 문제행동 학생을 제재할 수단이 없는 현실에서 벌점제까지 폐지하면 학생지도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이재정 교육감은 “바람직한 교육은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알려주고 권장하는 것이지, 벌점제처럼 어떤 틀을 정해놓고 그것에 어긋나면 벌을 주는 것이 아니다.”는 논리를 폈다. 얼핏 그럴 듯해 보이지만, 이상론일 뿐이다. 아니면 학교나 학생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이랄 수 있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수업시간에 자기만 하는 어떤 학생이 교사에게 대든다. 어이없게도 곤히 자는 걸 깨웠다는 이유에서다. 체벌도 할 수 없고, 벌점을 들이밀 수조차 없다. 학생이 계속 대드는데도 교사는 공자나 맹자처럼 마냥 점잖고 다정한 목소리로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알려주고 권장.’만 하란 말인가. 도대체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를 소리다. 학생인권조례에 충실하고 벌점제가 없어 지려면 우선 학교 시스템과 환경부터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 고교처럼 성인 같은 헤어스타일의 자유 복장에 남녀 학생이 키스 정도는 가볍거나 자연스럽게 하는 그런 학교라면 벌점제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장기적으로 벌점제 폐지가 맞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이참에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소위 진보 교육감들에게 묻고 싶다. 체벌금지 이후 벌점제마저 없어지면 굴러가는 것 자체가 안 될 학교가 부지기수임을 알고 있는지. 요컨대 그나마 벌점제가 무너진 학교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인 것이 현실이란 얘기다. 가령 1교시 중에 등교하는 학생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출석을 부르는데도 대답할새 없이 잠만 퍼 자는 학생들이 넘쳐난다. 수업 중 교실은 잡담이 무성한, 차라리 카페다. 그런 교실에서 벌점은 잊어버리고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알려주고 권장’만 하란 것인가. 도대체 이재정 교육감은 어느 나라 교육감인지 알 수 없다. 그럴망정 필자는 여태껏 학생들에게 벌점을 부과한 적이 없다. 맡은 업무가 있어 상점은 많이 줬지만, 벌점은 그냥 말로만 하고 있다. 그것도 나름 효과 만점이다. 그만큼 벌점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의 의식과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교육기재라 할 수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13명이나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었지만, 벌점제 폐지가 학부모 유권자들의 뜻은 아니라 생각한다. 벌점제 폐지로 말미암아 학생들이 제멋대로 하는 등 무너진 교실에서 자녀가 공부하길 바라는 학부모는 없을 테니까. 다시 말한다. 벌점제 폐지는 탁상행정일 뿐이다.
준이는 오늘도 아파트 문을저 스스로 열고 나가겠다고 떼를 쓴다. 발뒤꿈치를 들고 까치발로 서야만 간신히 도어록 손잡이에 닿는다. 무심코 내가 아파트 문을 열게 되면 보통 앙탈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문을 열고 나가게 되면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앙증맞은 발을 올려놓고 신발 앞쪽에 선을 긋는다. 그것도 양쪽 신발을 교대로 하는 것이다. 이는 내가 운동화를 현관에서 신지 않고 밖에 나가서 끈을 매고 신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소화전을 보고 “할배 이게 뭐야?” 하고 물으면 변함없이 똑같은 대답을 한다. “어~, 이것은 우리 집에 불이 났을 때 불을 쉽게 끄려고 준비해 둔 곳이야.”. 다음은 승강기 버튼을 누르게 되는데, 이것 또한 준이가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한 번은 매일 되풀이 하여 물어보는 소화전에 대해서 건성으로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하여 이번에는 “준아, 이것 뭐하는 거야?”하고 물어보면 내가 하였던 말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아이 어릴 때에는 내가 자상하게 대해본 일이 별로 없다. 아마 매일 되풀이 하여 질문을 하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바보같이 매일 똑같은 질문을 하느냐? 몇 번이나 물어보는 거야!” 핀잔을 주고도 남았을 것이다. 큰애가 1학년 들어갔을 때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학교에 입학한 자식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똑똑하게 키워보려는 욕심이 앞서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며 동화책을 한 질씩 사서 매일 읽기를 강요했다. 그리고는 바쁜 중에 아이가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읽은 동화책에 대해 질문을 하여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면 윽박지르곤 했다. 이때에는 자식을 사랑하는 자상한 아빠가 아니라 엄한 선생님으로 훈육차원에서 철저히 지도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었겠는가. 거기에다 매일 그림일기까지 강요하여 아마 공부란 쳐다보기도 싫은 지긋지긋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 것이나 진배없다. 손자가 생후 10개월쯤 되었을 때 우리 내외는 매일 한밭 수목원으로 아침마다 산책하러 다녔다. 집에서 유모차를 싣고 이응노 미술관까지 가서 주차하고 유모차에 태워서 한밭 수목원을 산책하기로 한 것이다. 어릴 때부터 숲 속의 맑은 공기와 귀를 간질이는 청아한 새소리 아름다운 꽃과 벌레를 보며,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에서다. 샛노란 새싹이 쏘옥쏘옥 틔우는 이른 봄부터 나풀나풀 꽃밭을 날아다니는 나비를 따라 아장거리며 따라다니던 봄이 지났다. 싱싱한 잉어들이 노니는 습지에서 물고기 밥을 주며 즐거워하던 모습, 제법 뒤뚱거리며 매미 소리 요란한 숲 속에서 비둘기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는 여름에는 할아버지를 따라 운동도 제법 했다.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에 도토리를 주러 들어간 동산엔 예쁜 단풍잎이 원을 그리며 겨울을 재촉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에게 안겨준 고귀한 축복에 감사의 묵주기도를 드리며 산책을했던 것이다. 아내와 나는 준이가 추워서 도저히 걸을 수 없다고 느낄 때까지 거의 1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다녔던 한밭 수목원이다. 준이가 크면서 활동량이 많아지니까 하루하루가 다르다며 아내는 힘들어했다. 활동을 할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신음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손에서 준이를 놓는 일은 없다. 새해가 되면서 우리는 준이를 어린이집으로 보내기로 했다.온종일 준이와 생활은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어린이집에 처음 2주일은 가기를 싫어했으나 곧 적응을 잘했다. 아내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다시 친구도 만나고 집안 정리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이다. 나도 매일 아침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내 차로 태워다 주었다. 이것이 조금이라도 아내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내 차는 언제나 아파트 지하에 주차해 둔다. 어린이집을 갈 때에는 준이와 함께 먼저 집을 나서게 되는데, 지하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한쪽에 침을 뱉는 것이 아닌가. 언제가 지하에 들어가기 전에 침을 뱉었던 기억이 났다. 내가 하던 모습 그대로 흉내를 내는 것이다. 세상에나 내가 하였던 그대로, 갑자기 맹모삼천지교가 생각이 났다. 아이들은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대로 한다는 말이 실감 났다. 지난번에는 더워서 선풍기를 손가락으로 켜지 않고 무심코 발가락으로 슬쩍 눌러서 선풍기를 켠 일이 있다. 그 이후 선풍기를 켜라고 했더니 엄지발가락으로 똑같이 누르는 것이 아닌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아이 앞에서 하는 언행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이순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맹모삼천지교란 맹자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편모슬하의 어려운 환경하에서도 자식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하면서까지 학습환경이 좋은 곳으로 가서 훌륭한 학자를 만들어 냈다는 맹자 어머니의 이야기다. 물론 맹모삼천지교나 베틀의 실을 잘라버린 맹모 단기는 자식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어미의 단호한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식교육을 위해전 생을 걸었기 때문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루어 이만큼이라도 국가발전과 부흥에 도움이 됐다고 본다. 그러나 근래 일부 과열된 학부모의 교육열정이 지나친 경쟁심으로 무조건 해외 유학을 보내거나 모든 교육활동을 어머니가 대신하여 마마보이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맹모삼천지교는 교육경쟁이 아니라 바른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체험활동을 하는 여중생들의 모습전남 광양여중 복지팀(사회복지사 김상철)은 지난19일 학생 35명과 함께 순천 새늘 뷰티아카데미에서 미용분야 토요체험활동 Free Zoom을 실시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실시한 체험은 학생들에게 관심이 높은 헤어, 메이크업, 피부관리, 네일아트 등 네 가지 미용분야를 체험했다. 학생들 모두 진지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진로나 직업의 세계를 자유롭게 들여다보자는 의미를지니는 “Free Zoom”은 지난 2012년부터 다양한 진로체험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IT, 방송, 융복합 농업, 원예치료, 바리스타, 미용, 스포츠 진로 분야 등을 체험했고 하반기에는 요리나 애완동물 분야도 체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진로직업 체험 캠프, 진로 탐색을 위한 집단상담, 진로특강, 진로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분야의 진로 탐색이 가능하도록 체험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꿈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꿈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많은 것을 보고 기본적으로 다양한 체험을 해보지 않고는 무엇을 잘 할 수 있을 것인지를 알기 어렵다. 따라서 다양한 진로체험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이러한 기회는 소중한 기회임을 알고 열심히 참여하여 진로 탐색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회사, 대학, 국가, 교회 등 역사가 깊은 조직들이 많다. 그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조직에 속하는 것이 교황청이다. 역사 전개 과정에서 숱한 위기 때마다 교황청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가장 수난을 많이 겪은 조직이 교황청이다. 일부 경영학자는 바티칸을 가장 완벽한 경영이론을 활용하는 조직으로 보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어느 교황보다 최근 경영학계에서 주목하는 리더로 손꼽힌다. 성과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매주 교황 강론을 듣기 위해 바티칸을 찾는 신도는 8만 5,000여 명으로 전임 교황 시절 5,000여 명의 17배 규모에 이른다.교회를 떠난 젊은 신자들의 미사 참례율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가톨릭은 낡고 고루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서서히 허물고 있다고 봐야한다. 국내 경영학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리더십을 어떻게 볼까? 박광서 페이거버넌스 부회장은 "교황은 실행 리더십이 강하고 일관성이 있는 데다 굉장히 현실주의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분."이라고 평가한다. "현실성과 일관성이 있다 보니 바티칸 개혁과 혁신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가난한 교회 만들고 싶다."라는 핵심 가치를 행동 규범으로 잘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대 경영학 화두로 등장한 것이 진정성 리더십이다. 2001년 9ㆍ11테러와 엔론 사태, 2008년 리먼브러더스 몰락에 따른 카리스마 리더십에 대한 반감으로 부상한 새로운 리더십이다. 정동일 연세대 교수는 "진정성 리더십은 부하 관계를 상하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본다."며 "리더가 시간이나 공간에 상관없이 일관성을 보이면서 부하 직원에게 신뢰를 얻는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언행일치와 스스로 확실한 가치를 정립했느냐 여부다. 교황이 마피아를 파문하고도 "내 나이에 잃을 것은 많지 않다. 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며 두려움 없는 용기를 보이는 것도 자신의 가치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진정성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를 통해 따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확실히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행일치와 일관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만나는 사람과 헤어질 때면 언제나 이렇게 부탁한다. "기도해 주십시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교황은 화려한 관저가 아닌 성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버스와 지하철을 즐겨 탄다. 방탄차도 거부한다. 다음 달 닷새간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의중도 밝힌 상태다. 배우 안성기는 "예전 교황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로 곁에 있을 것만 같은 인간적으로 친근한 분."이라고 했다. 교황 방한 기념곡 '코이노니아'를 만든 노영심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교황님은 알아봐 주실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교육 조직은 교황의 리더십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교회, 학교 등은 장학이라는 시스템을 통하여 교황청의 문화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교황이 일상에서 보여 주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들은 모두 스토리가 된다. 이것들은 억지로 연출한 것이 아니라 몸에 밴 듯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어서 더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완전체로 느껴지는 교황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황의 어록 가운데 "주교는 세 가지 방법으로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길을 제시하고, 그들 안에서 분산되는 것을 막고 화합시키고, 그들 뒤에서 아무도 버림받지 않게 돌보아야 합니다."라는 것을 통하여 삶으로 강론을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자율형 사립고 등 고등학교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자율형 사립고는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 1년을 유보한다고 했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예측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유보했다고는 해도, 자율형 사립고의 폐지 의지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의 자율형 사립고가 이슈가 되면서 고등학교 교육에 관심이 많은 반면, 중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대충 고등학교에서 추진되는 정책과 비슷하게 진행될 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 등 중학교의 문제가 고등학교의 문제보다 산적해 있음에도 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음에도 무관심의 대상으로 가고 있다. 서울에서 150여 개의 중학교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관심권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고작 관심을 둔다는 것이 관련 연수를 개설하여 교원들에게 이수하도록 홍보하는 정도일 뿐이다. 현재 학교별로 교부된 예산이 대략 3천만 원 내외인데 학교에서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이런 예산문제가 있음에도 특별한 관심 없이, 컨설팅 등을 통해 모든 학교에서 비슷한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연구학교이면서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다는것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 창의적인 운영이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올해로 중학교 3학년까지 성취평가제가 확대되었다. 그러나 성취평가제의 기본취지인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과 평가라는 대전제가 사라지고 오로지 각각의 수준을 고르게 맞춰야 한다는 것에만 매달리고 있다. 학생들에게 어떤 수업으로 어떻게 가르쳤느냐에 대한 분석보다는 각 수준의 비율만 따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비율을 적절히 맞추는 평가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그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학생들의 성취수준이 어떤가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비율을 제대로 못 맞추면 마치 해당 교과의 교사들이 수업을 제대로 못 하고 잘못 가르쳤다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조급하게 수준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렇듯 중학교에서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의 한 형태인 자율형 사립고에만 매달리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자율형 사립고가 고등학교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특징 있는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를 찾아서 육성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혁신학교를 평가한다고 하니,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했었다. 자율형 사립고에도 똑같은 논리가 적용되어야 한다. 지역이나 학교의 특성을 따지지 않고 같은 잣대로 평가한다면 제대로 운영되는 학교를 찾을 수 없다. 고등학교 교육이 중요한 만큼 중학교 교육은 더욱더 중요하다.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기본이 제대로 안 돼서 탈락했다고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초등교육, 중학교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고등학교 교육도 성공을 거둘 수 있고, 나아가서는 고등교육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어느 하나의 학교급에 그것도 극히 일부에 매달려서 교육력을 소모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균형 있는 교육정책 추진을 촉구한다.
오산 원일초 환경봉사 동아리(지도교사 정진남) 어린이 14명, 지도교사 2명, 학부모 2명이 26일 오전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 모였다. 정조 23년 1799년에 축조된 서호(西湖)에대해 공부하고 농업과학관을 견학하려는 것. 이들은 서호 사랑봉사학습팀장인 이영관 장학관의 안내를 받았다. "지금 농촌진흥청은 이사 준비에 바쁩니다. 여러분이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을 방문하는 마지막 손님이 되겠네요." 안내자의쓸쓸하고도 안타까운 눈빛이 감돈다.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서 이 기관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면서 프로그램은 시작됐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농촌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원이 농업과학도시가 된 이유 중 하나가40여년간 연구 업적을 쌓은 농촌진흥청 덕분이다. 이들이 맨 처음 도착한 곳은 항미정. 여기에서 항미정의 유래, 서호의 축조연대, 정조가 인공호수를 만든 이유, 정조의 애민정신, 수원 8경 중 제6경인 서호 낙조, 축만제의 뜻을 배웠다.정조는 당시 나라의 근본산업인 농업 관개용수로 서호 저수지를 만들었다. 이들은 축만교를 건너 축만제에 이르렀다. 안내자는 축만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 당시 훌륭한 임금은 백성들의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해마다 풍년이 들게 해야 하는데 벼농사에서는 농업용수 공급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인공호수를 만든 것이다. 축만제란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제방이다." 제방 둑 중간에서는 이 곳에 서 있는 소나무의 나이, 서호의 옛 모습,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인 서호납줄갱이, 그 물고기가 사라진 이유 등을 배웠다. 서호납줄갱이는 서호에만 살았던 고유종으로 지금은 멸종되어 없다. 그 이유로 안내자는 홍수와 수질오염의 두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서호 공원에서는 망원경으로 인공섬의 조류를 관찰하는 기회를 가졌다. 인공섬에는 백로, 해오라기, 가마우지 등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 섬은 새들의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인공섬은 과거에는 없었으나 후세 사람들이 새로이 조성한 것이다. 서호 저수지 유입구인 새싹교 아래에서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일'에 대한 발표를 했다. 어린이들은 휴지 대신 행주 쓰기,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기,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발표했다. 검인정교과서 '자원봉사와 생활' 읽기자료에 나와 있는 25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농업과학관에서는 만화영화 '쇠똥구리의 비밀'을 보았다. 쇠똥구리는 더러운 똥 벌레가 아니라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곤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어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농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았다. 특히 1977년 식량의 자급자족을 이룬 녹색혁명을 배웠다. 이들은 프로그램 정리단계로 형성평가 10문제를 스스로 내고 답을 맞추어 보았다. 오늘 견학의 목적, 서호의 축조연대, 이 곳에 있는 정자 이름과 그 유래, 정조가 서호를 만든 이유,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 이름,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일, 녹색혁명과 백색혁명, 수원 8경 중 서호 낙조, 서호 낙조의 뜻, 여기산에 잠들어 있는 우장춘 박사 등을 복습했다. 서호 사랑봉사학습체험교실 팀장인 필자는 2005년 교감 시절,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수원시와 인근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호 알리기에 앞장서 왔다. 이 프로그램은 2010년 5월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의 미래에 중요한 변수는 고령화되는 인구에 있다. 고령화로생산 인구가 줄어들고 노후의 각종 복지를 위한 비용을 많이 필요로 한다. 준비가 안 된 고령화는 직접 당하는 본이 고통이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사람도 아픔으로 다가온다. 언젠가 서울시가 인문학 교육을 시행한 적이 있다. 특히 노숙자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년들을 위해 만든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이었다. 이 강좌의 개강 여부를 두고 내부에서 반발이 많았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1995년도에 미국의 문필가이자 언론인인 얼 쇼리스(Earl Shorris, 69세, 가난한 이를 위한 희망수업-클레멘트 코스, 빈곤층의 인문학 전도사로 불린다.)가 시작한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돈을 투입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취지는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생각하는 힘을 잃었거나, 현명하게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생의 중후반기라도 깨달음의 순간, 재기할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가 아니겠는가?’라는 의미에서 태동한 것이다. 이 과정 가운데 초등학교만을 졸업한 한 분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올해 50이 가까워진 분으로, “내가 깨우쳐 가는 건지, 변해가는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쓸모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것은 분명하다.” 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문장들 가운데 ‘내가 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좀 더 좋은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누구든지, 초, 중, 고, 대학교 때 각성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중년의 나이가 넘어서 “아, 나는 정말 쓸모가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부분이다. 이것이 바로 외부로부터의 새로운 자극, 인문학 교육이라는 자극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깨우칠 수 있었던 것 아니겠는가? 주변에서 사람들은 아저씨가 이럴 분이 아닌데,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쓸모 있는 인간이 되는 것, 어떤 방법으로 가능할까?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왜 살 것인가? 무엇을 향해 살 것인가?’라는 주제는 학원이나 책을 통해 답을 구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만이 ‘본인의 삶에 정체성을 굳건히 하고 좀 더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다.
서울교육청이 최근 교육계의 쟁점 중 하나인'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늦추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애초보다 일정을 늦춰 서울의 자사고 14개교에 대한 지정 취소 여부를 오는 10월 말까지 결정하기로 발표했다. 또한,그 적용도 2016학년도로 연기했다. 따라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기존 자사고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서울 자사고 교장연합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교육청이 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자사고 학부모들 역시‘자사고 폐지 반대 대규모 집회’가 가진 데 이어서, 서울교육감이 올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유보하고, 2016학년도에 일반고로 전환하는 쪽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곧 올 전국 49개 자사고 평가 대상 고교 중 14개 관할 자사고 평가 결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그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나 폐지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서 벗어나 숙고와 성찰의 기간을 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사고 폐지 및 일반고 전환을 2016학년도로 미룬 것에 대해 자사고들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점을 통찰해야 한다. 그간 교육계 안팎의 첨예한 대립, 찬반논란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시간을 갖고 자사고 문제의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해법을 찾고자 한 점은 평가할 대목이다. 현재 자사고 폐지, 일반고 전환 문제는 경솔하거나 쉽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그간 자사고가 우리 교육에 이바지해 온 부분과 문제점인 순기능과 역기능, 빛과 그림자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해야한다. 자사고 문제를 자사고와 일반고의 이분법적 대립구도나 흑백 논리로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된다. 바꿔 말하면 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전환이 능사가 아니다. 고교의 하향 평준화의 우려가 상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사고의 역기능, 문제점 등을 개선하여 바람직한 대안 모색을 경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한 관점에서 현행 과다한 수업료, 대입 만능 교육과정 운영 등의 자사고가 가진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더불어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일반고의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 확대를 통해 자사고와 일반고가 함께 상향 평준화할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사실 우리나라 고교 교육은 대입 제도에 함몰되어 큰 문제를 내재하고 있는 것이사실이다. 따라서 교육부 차원에서 자사고 문제뿐만 아니라, 일반고, 특목고, 마이스터고 등 전문계고 등을 아우르는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 우리 고교 교육의 문제점이 비단 자사고만이 아니다. 서울교육청 역시 전문계중 신설 및 전문계고 육성 강화 방안 등을 포함, 고교체제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종합적인 공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틀에서 정책을 추진해야 함을 강조한다 서울교육감이 2016학년도부터 자사고 입학 전형을 '완전 추첨제'로 바꾸겠다고 한 것도 논란이다. 서울의 자사고는 지난해까지 중학교 내신 성적 상위 50% 이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추첨 선발했다. 반면,지난해에는 교육부가 2015학년도 입시부터 내신 성적 제한을 없애고 '1.5배수 추첨 후 면접'으로 바꾸기로 했다.그런데 서울교육청은 면접도 보지 않고 무조건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추첨하는 식으로 또 바꾸겠다는 것이다. 서울교육감은 자사고가 우수한 학생을 뽑아가 일반고들에 상대적 박탈감을 주므로, 굳이 면접을 보지 않고 추첨 선발로도 자사고의 소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는앞으로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갈등을일으킬 우려가 있는 정책 방향이다. 현재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따르면, 자사고 입학 전형은 학교장이 결정하고 교육감 승인을 받게 돼 있다. 교육부령인 '자사고 지정·운영 규칙'은 서울 외 지역의 자사고는 입학전형을 학교장이 정하고, 서울의 자사고는 지원자 추첨 또는 추첨과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돼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교육부가 자사고 입학 전형에 대해 시도교육청에 '지침'을 내려 정해주었다. 각 시도교육청이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학생 모집을 하고 교육을 수행한 것이다.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전형 방침인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소위 ‘뺑뺑이’ 추첨에 의한학생 선발에 대해서 자사고와 학부모들은 강한 반대 여론을 보여주고 있다. 특성 있는 자사고 교육에 지대한 장애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자사고들을 와해시키고 일반고로 전환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결국, 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전환 등 자사고 개혁은 자사고 자체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고교 교육 제도와 체제, 교육과정 운영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자사고와 일반고 모두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사고와 일반고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특목고, 전문계고 등과의 연계와 고교 교육 정상화를 지향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사고 혁신은 반드시 일반고와의 상생 및 여타 고교를 아우르는 고교 교육 정상화와 연계해야 한다. 자사고의 폐지와 전환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전제하고, 체제와 제도 및 교육과정 개혁 등을 통한 선 순환적 혁신 등도 함께 고민해 봐야한다. 결국, 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전환 문제는 장기적인 기획의 토대 아래,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교육학자, 교육전문가, 교육전문직 등의 의견과 여론 수렴은 필수적 요소라는 점도 유념해야한다.
한국 중등교장협의회(회장 최수혁·서울 영도중 교장) 105회 연수집회가 7월 24~25일 2일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연수의 주제는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 교육'이다. 강사로 전 광주교대 박남기 총장의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장의 역할'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박 교수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창의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작가나 연구자의 경우를 보면 창의력이란 머리가 아닌 엉덩이에서 나온다."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갖춘 사람이라도 끝없는 반복 없이는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스포츠나 예능만이 아니라 공부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한자어의 학습이라는 단어 자체가 '배울 학(學) 익힐 습(習)', 즉 배움의 핵심은 지속적인 반복을 통하여 익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엉덩이는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 유명한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창조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달리기를 하고, 일본에 있건 해외에 있건 매일 일정량의 원고를 쓴 꾸준한 반복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들어 창의력이 강조되면서 암기나 반복 학습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나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이해하였다고 자기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루한 반복을 통해 익히는 작업을 해야몸에 흡수가 된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능력은 많은 경우 자기와의 싸움 과정에서 생겨나는 진주와 같다.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단순한 교수 기법의 전환이 아닌 '가르침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비유로,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으나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것처럼'학생들이 왜 배워야 하는가?'를 알지 못하면 지식이라는 물을 마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많이 공부를 시킬수록 물고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누에고치, 연꽃 씨, 그리고 새알의 비유, 맹모삼천지교, 모세의 40년 광야 생활이 주는 시사점을 사례로 들었다. 또한, 학교장은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학교장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는 것으로 카네기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먼저 학교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공유하고 학교 조직 내 일을 통해 구성원이 행복하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교사 시절을 돌이켜보면 말썽꾸러기가 있어 힘들 땐 이 아이만 없으면 행복할 거로 생각했는데, 학교장이 되고 보니 그 선생님만 없으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는지? 문제학교에는 문제 교사만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에너지 덩어리라 할 수 있다. 이들을 움직여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장의 리더십이다. 인천의 한 학교에서 힘들게 하는 교사의 아버지를 침으로 치료하고 나니 저절로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사례를 들었다. 누구나 마음의 문이 안에 있기에 이 문을 열기는 쉽지가 않다. 자신이 열도록 하는 길밖에 없다.그래서 학교장이 필요한 것이다.
김명수 장관후보자 지명 철회에 이어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가운데 지난 17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퇴임식과함께물러났다. 새 장관이 임명되기도 전에 물러난 것은 대통령의 면직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튿날 필자는 관내 교육장으로부터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훈격의 제33회 스승의 날 기념 유공교사 표창장을 전수받았다. 그러나 기쁘고 즐겁지 않았다. 신이 나거나 뿌듯한 기분도 아니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글을 쓰게 되는 이유이다. 지난 3월 필자는 도 교육청 장학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략 스승의 날 유공 교사로 추천되었으니 관련 서류를 급하게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알고 보니 지난해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제자가 지도교사였던 필자를 추천한 것이다. 사실 필자는 그때도 ‘이건 아니지.’ 싶었다. ‘대한민국 인재상 유공자 표창’을 하는데 시·도 교육청이나 도청의 대한민국 인재상 담당 일반직 공무원들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초야에 묻힌 학생을 발굴, 지도하여 국가 인재로 키워내는 교사들이 없는 유공자 표창이라니, 할 말을 잃는다. 그런 여론이 반영돼 궁여지책으로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학생들에게 추천 기회를 부여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나름대로 의미 있게 생각되긴 했다. 과거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이런저런 표창을 포함해 지도교사상을 받아봤지만, 제자의 추천을 받아 수상자가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럴망정 필자는 다소 못마땅했다. 하필 제33회 스승의 날 유공교사에 포함돼서다. 폄하 의도는 추호도 없지만, 스승의 날 표창대상은 대략 정해져 있는 것이 작금의 학교 현실이다. 가령 학교 만기 근무자가 추천 0순위 하는 식이다. 요컨대 대한민국 인재상의 대통령상까지 받게 학생을 지도한 특별한 공적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할까? 그러나 그것도 감수한 채 필자는 공적 조서 등 서류를 제출했다. 그리고 5월 15일을 기다리는 동안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사고 현장에 간 당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른바 ‘황제라면’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래서였는지 자세히 알 길은 없지만, 교육부에 스승의 날은 없었다. ‘제33회 스승의 날 기념 표창 대상자 및 수령안내’란 공문이 학교로 온 것은17일이다. 교육부 시행 날짜는15일, 서남수 장관이 정식으로 물러나기 이틀 전이다. 대한민국 교원 6,600여 명에게 수여하는 표창장을 두 달이나 지나 한 것이다. 아무리 세월호 참사 여파라지만 그런 늑장 행정의 교육부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해 못 할 일은 또 있다. 그렇게 늦었으면 조용히 그냥 학교로 보내줘야 맞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 부상도 없는 시상식을 한다고 바쁜 교사들을 불러내 전직 장관의 표창장을 전수하는지, 그 비위 치레에 살이 다 떨릴 지경이다. 그나마 ‘떨 이식’ 표창장 처리를 했는지 날짜도6일로 되어 있다. 그야말로 아연실색할 일이다. 또 하나 유감스런 일이 있다. 교육부인지 도 교육청인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필자의 재임 학교 추천교사가 배제된 점이 그것이다. 지난 3월 전입교사인 필자의 수상은 전혀 다른 추천경로인데, 그 때문에동료들이 배제된 게 아닌가 해서다. 지금껏 상을 받으며 이렇게 찝찝한 기분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 표창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