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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 담장 너머로 흘러나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기나긴 겨울의 통로를 지나 찾아온 봄바람만큼이나 설렌다. 방학 동안 겨울잠을 자는 회색 곰처럼 고요하던 학교는 개학과 함께 알록달록한 물결로 살아 숨 쉰다. 하지만 교육 담당 기자로써 접하는 교육현실은 회색빛에 가깝다. 15년 기자 생활의 절반 정도를 교육 분야에서 보냈지만, 신나고 즐거운 기사를 쓴 기억은 많지 않다. 봄바람도 어찌 못하는 회색빛 교육현실 교육부에서 발표하는 자료는 대부분 ‘OO정책 개선안’, ‘△△제도 내실화 방안’, ‘XX 사고에 대한 종합대책’, ‘◇◇에 대한 실태조사 계획’ 등으로 채워져 있다.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비판이 크다보니 늘 뭔가 뜯어고치고 단속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까르르 웃으며 등교한 아이들이 들어간 곳이 이렇게 암담한 교실이란 말인가’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지경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보면 어찌됐던 뭔가를 개선하고 내실화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의 시각에서 보면 ‘과연 저 많은 일들이 현장으로 쏟아져 내려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앞선다. ‘9시 등교’를 보자. 관에서는 자율 사항이라고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그럴 수가 없는 구조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보낸 ‘9시 등교와 관련한 학교의 의사 결정 추진 안내’ 공문을 보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교육감의 뜻을 충분히 설명하라’는 지침이 들어 있다. 이 공문을 받아드는 순간부터 교사들은 교육감 의지를 전달하랴, 학생과 학부모 대상으로 조사하랴, 조사 결과 및 추진 경과 보고하랴 가뜩이나 바쁜 학기말이 더욱 분주해질 수밖에 없었다. ‘교복 값을 낮춘다’는 취지로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복 학교주관구매제’ 역시 부담이다. 교복업체 선정 과정도 만만치 않았지만, 대형 교복업체들의 판촉전쟁 사이에 낀 학교는 곤혹스럽기 그지없다. 강요죄, 업무방해죄 등을 운운하며 ‘학교를 고발하겠다’며 협박까지 하는 업체들도 있다고 한다. 쏟아지는 공문처리, 시들어버리는 3월의 활기 올해도 굵직굵직한 교육 현장의 변화가 예정돼 있다. 교육부는 올 상반기 교원평가제도 개선안을 만들고, 하반기에는 학교성과급제도를 바꾸겠다고 예고했다. 교원업무경감 차원에서 가정통신문 확인용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도입되고, 학교와 학부모 간의 SNS 활동도 활성화된다. 올 7월 시행될 인성교육진흥법에 맞춰 교육내용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중학교들은 자유학기제를 더욱 확대해서 운영해야 한다. 교육부 지침 뿐만 아니라 각 시ㆍ도교육청이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도 많고 각종 학교 평가도 예정돼 있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내려 보내는 행정 지침이라 할지라도 일선 현장에 내려오면 탁상행정이 되는 경우도 있다. 교육부, 교육청을 비롯한 각 관공서에서는 무심코 공문 하나를 내려 보낼 뿐이지만 학교에는 매일 수 십 통 씩 처리해야 할 공문이 쌓인다. 크고 작은 일이 모두 공문으로 쏟아지니 이를 처리하느라 정작 아이들을 가르칠 시간이 부족해지는 상황도 벌어진다. 새 학기를 맞이하며 올해는 부디 이런 문제들이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학교를 가득 채운 3월의 활기가 교육 외의 업무부담과 공문처리로 시들지 않기를 기원한다. 프로필 _ 김희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2000년부터 사회부, 국제부, 산업부를 거쳐 현재는 교육부를 담당하면서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차장직을 맡고 있다.
“이것은 침묵의 혁명(silent revolution)이다!” UCLA 파울로 프레이리 연구소장 카를로스 토레스 교수는 제2차 유네스코 세계시민교육회의에서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세계시민교육을 설파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역시 개회사에서 “새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역량”으로 세계시민교육을 표현하였다. 세계시민교육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1946년 유네스코 창립 이래 지속해 온 평화교육, 인권교육, 역사교과서 개편 등의 사업을 통합한 국제이해교육의 연장선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유네스코 헌장 서문에는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평화 또한 인간의 마음에서 구축해야 한다’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이는 영구적 세계평화는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는 철학이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는 전 세계 약 만개의 ‘유네스코학교’를 지정하고, 국제이해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한국에도 250개의 ‘유네스코학교’가 국제이해교육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주도로 출범한 ‘세계교육우선구상’ 국제이해교육이 세계시민교육이란 이름으로 지구촌에서 다시 부상하게 된 데에는 ‘글로벌교육우선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을 주창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공의 크다. ‘교육이 우선’이라는 세계교육우선구상은 ‘첫째 모든 어린이는 학교를 다녀야 하고, 둘째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하며, 셋째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해야 한다’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가장 의미 있고, 새로운 제안은 세 번째인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하자’는 소위 ‘세계시민교육’이다. 2012년 10월,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처음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 참석한 반기문 사무총장은 “한국전쟁 동안 폐허가 된 학교 운동장에서 유엔과 유네스코가 지원한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고, 이러한 역경 속에서의 교육 덕분에 본인이 오늘날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최빈국들에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이를 갚아 나가는 세계교육우선구상을 주창한다”는 감동적 연설로 세계교육우선구상을 주창한 이유를 밝혔다. 이후 반기문 사무총장은 세계교육우선구상 추진 책임자 역할을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맡겼고, 이후 유네스코가 사실상 세계교육우선구상 추진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다. 유네스코는 창설 이래 평화교육, 인권교육, 문화 다양성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그리고 국제이해교육을 펼쳐왔는데, 이러한 전통과 토양에 새롭게 부상한 세계시민교육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 우리는 세계화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가치와 윤리 체계를 아직 갖추고 있지 못하다. 상품과 금융 자본은 국경을 넘어 자유로이 이동하고 있으나, 인간은 여전히 국경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민족주의와 영토 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경과 국적의 장벽 또한 여전하다. 오늘날 심각한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대응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범지구적 문화 교류와 소통은 이제 국경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21세기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가치와 사고가 필요한데,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국민국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세계시민교육이 절실한 이유이다. 21세기 세계화, 지구화 시대를 맞아, 이제 국가 공동체를 넘어서는 세계 공동체, 지구 공동체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진 세계시민, 지구 시민을 길러내어야 할 때이다. 세계시민교육은 이러한 맥락에서 지금부터 시작해야하는 교육이다. 세계시민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1946년부터 유네스코는 평화교육, 인권교육, 문화 다양성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국제이해교육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교육들, 특히 국제이해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은 바로 세계시민교육의 토대이다. 국제이해교육은 평화, 인권, 다른 문화 이해 교육에서 시작하여,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과 관용, 문화 다양성, 그리고 지속가능발전 교육 등으로 그 지평을 넓혀 왔다. 또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지난 10년 간 추진해 온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세계적 환경위기와 무분별한 개발의 폐해를 줄이고자 하는데 초점을 둔 교육이다. 이 교육의 핵심은 세계를 하나의 단위로 보는 시각이며, 이는 바로 세계시민교육과 상통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세계시민교육은 국제이해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을 바탕으로 그 연장선상에서 세계시민의식을 핵심으로 새롭게 정립하면 된다. 세계시민교육은 국민국가 공동체의 시민이라는 소속감과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국민국가의 시민이라는 정체성에 더하며 지구 공동체의 시민이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갖는, 소위 ‘다층적 정체성’을 추구한다. 따라서 세계시민교육은 한국 국민이면서, 동시에 세계 시민을 지향한다. 복수의, 다층적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은 인류 공동으로 직면하는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고, 지구촌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ㆍ연대감ㆍ책무감을 고양하고, 인권ㆍ사회정의ㆍ다양성ㆍ평등ㆍ평화ㆍ지속가능발전의 가치를 내재화 하고, 오늘날 주요 글로벌 이슈 및 지구촌의 상호의존성에 대한 통합적 지식 및 비판적 이해의 바탕 하에, 인류 공동의 문제를 평화롭고 지속가능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소통ㆍ협업ㆍ창의 및 실천의 기술을 습득하고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여, 이를 통합적으로 학습내용 및 학습과정에 담아내는 교육이다. 유네스코는 세계시민교육을 인지적 역량, 사회적ㆍ감성적 역량, 태도ㆍ행위적 역량의 세 가지로 분류한다. 인지적 역량은 주요 글로벌 이슈 및 국가ㆍ집단 간 상호연계성ㆍ상호의존성에 대한 지식, 그리고 통합적 이해 및 비판적 성찰 능력을 키우는 것을 뜻한다. 사회적ㆍ감성적 역량은 인류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이에 대한 권리 및 의무감 고양, 그리고 공감 능력, 연대감 및 다름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의식을 고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태도ㆍ행위적 역량은 보다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하여 지역, 국가 및 지구적 차원에서 효과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세계시민교육의 교육방법론은 다양성 존중 및 포괄적 교육 원칙, 대화 및 상호적 소통에 기반을 둔 교수, 학습, 비판적 사고력, 통합적 이해력 및 창의적ㆍ다면적 문제해결능력 촉진 원칙, 학습과정에 있어 학습자의 능동적 참여 및 학습자 간 협업 독려, 즉 학습자 주도적 체험학습, 프로젝트기반학습, 협동학습 등을 장려한다. 한국의 세계시민교육 현황 한국 교육부 역시 세계시민교육을 다음 세대의 핵심 교육 내용으로 하기 위해 밖으로 활발히 교육 외교를 전개하고 있으며, 안으로는 학교현장의 세계시민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하 아태교육원)과 함께 전국 시ㆍ도에서 2명씩 총 36명의 세계시민교육 중앙 선도교사를 선발, 연수를 실시하였다. 서울시교육청도 세계시민교육을 중요한 교육 정책의 하나로 추진 중이다. 세계적으로 증대되는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기 위하여 아태교육원은 유네스코 본부와 함께 세계시민교육의 좋은 사례들을 전 세계적으로 모아 놓은 디지털 도서관을 온라인상에 만들었으며, 범세계적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태극권으로 단련된 다부진 몸매와 고집스러워 보이는 뿔테 안경, 스포츠 형 헤어스타일에 무뚝뚝한 인상까지, 영락없는 인파이터다. 처음 본 순간 묵직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따뜻한 차 한 잔 내미는 투박한 손끝에서, 툭툭 내뱉는 독특한 말투에서, 웃을 때 입가에 시원한 물수제비를 띄우는 소탈한 인상까지 영락없는 ‘호랑이 선생님’. 가르칠 때는 엄격하지만 인간적으로는 한없이 자상한 스승이다. 눈발이 매화 꽃잎처럼 날리던 지난 2월, 청주시 서원구 청남로 청주교대 본관 2층 집무실에서 김배철 총장을 만났다. 그는 인터뷰 도중 담배 생각이 난다며 잠시 자리를 떴다. 애연가 이거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부가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등 교원 양성기관의 정원감축 방침을 밝히고 정부의 대학평가가 속도를 내고 있어서 인지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여느 때 보다 빠르고 직선적으로 느껴졌다. 한국양성대학총장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 총장은 교육대학의 입장을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하고 현안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학들이 구조조정의 칼바람에 놓여 있는데 교대만 예외 일수는 없겠죠.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정부의 현실적 고충을 이해 하지만 교육의 질적인 성장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교사정원은 지금보다 늘어나야 합니다.” 김 총장은 우리교육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교대 정원을 지금보다 20% 가량 늘려 한 교실에 두 명의 교사를 배치해 학습부진아 등 교사의 손길이 미치기 힘든 학생들 까지 세심하게 지도하는 선진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성 평가를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입시에 반영하는 방침에는 바람직한 조치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다만 인성 평가를 어떤 방식으로 표준화 시키느냐 하는 점과 이것이 사교육을 유발시켜 학생과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은 풀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대학 경영을 책임진 행정가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최근 논란이 된 기성회비 문제는 원칙과 현실의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반발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지원이 한계에 이른데다 어려운 대학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국회에서 논의 중인 기성회비 대체입법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PART VIEW] 가르칠 땐 엄격해도 인간미 넘치는 ‘호랑이 선생님’ 서울대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한 뒤 청주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로 활동해온 김 총장은 지난 2012년 총장에 취임한 이래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다. 그는 임기 동안 낙후된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교과 시수 조정 등 수업 내실화를 통해 유능한 교사를 길러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교수와 학생들의 핵심 역량을 강화, 대학의 비전과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청주교대는 ▲인성을 갖춘 교육실천가 ▲창의적인 교육전문가 ▲시야가 넓은 교육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아동 이해 및 공감, 교직윤리, 인간과 자연에 대한 통찰, 다양성 및 다문화에 대한 개방성 등 9개 핵심역량을 선정, 예비교사 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교육부가 교·사대 정원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어떻게 보는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모든 대학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데…. 사범대학은 임용률이 20% 미만이어서 낭비요소가 있다고 본다. 교대도 (정원감축이) 불가피하겠지. 하지만 교육의 질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교대 정원은 지금보다 20% 가량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원감축에서 교대가 예외가 돼야 하는 이유는? “초등 학령인구 감소는 이제 바닥을 찍었고, 소폭이긴 하지만 조금씩 늘어나면서 안정화 단계에 들었다. 또 명예퇴직 등으로 교사 정원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 중 하나가 학급 당, 교사 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으로 맞춰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의 베이스를 갖기 위해서는 우선 교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 그래야 수요가 있을 때 바로 바로 좋은 인재를 채워 줄 수 있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바닥 찍었다.. 교사 증원 생각 할 때 교사 양성체제 개편 목소리가 높다. “유아-초등-중등(중학교 과정)을 포괄하는 일관성 있는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 현재 초등교육 양성체제는 안정적 발전하고 있지만 중등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학 및 교직과정의 난립으로 교육적 ‘낭비’가 심각하다. 졸업생 대부분이 교직에 취업할 수 없는 현실 아닌가. 중등교원 양성체제의 정비를 전제로 시도별 통합교원양성체제가 마련되어야한다. 전국 교육대가 그 중심이 돼야 할 것이다.” 사범대학은 임용률이 너무 낮아 큰 문제다. “제일 염려하는 것은 갑자기 초등교사 수요가 생겼을 때 이것을 맞추기 위해 (사대졸업자) 편입을 받는다거나 하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시행됐던 ‘중초교사’와 같은 것인데 결코 수용할 수 없다. 교육부나 국회에도 각종 정책 토론회 등을 통해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평가에 불만들이 많다. 교육대학 입장은 어떤가. “고등교육이면서 초ㆍ중등 교육을 담당하는 이중 역할을 하는 곳이 교대다. 평가는 필요하지만 평가를 재정지원과 연관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평가에 따라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교육부에서 항상 하는 얘기가 행ㆍ재정적인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평가는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부가 단기적인 정책 목표에 효과를 보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는 비교육적이다. 현재 진행되는 대학평가의 핵심은 구조조정, 학생 정원 감축에 있다. 학생을 어떻게 줄이느냐 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 대학이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와 부합된다고 볼 수 있는가.” 국공립대 기성회비 문제로 시끄럽다. 해법이 있다면. “국립대 재정은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가 재정에서 이 문제를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고민해 봐야 한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대학 재정회계법을 만들어 기성회계, 일반회계, 국고회계를 모두 대학회계로 통합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등록금은 사립대처럼 통합 징수하고 대학회계를 만들어 대학의 재정적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 인성 평가 대입반영 취지 좋지만 한계도 있어 대입전형 때 인성평가를 반영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인성평가를 한다고 하는데 막상 시행하려 들면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우성 정시 모집의 경우 면접이 5분인데 그 짧은 시간에 인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또 인성평가가 입시로 이어지면 사교육을 진작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을 막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첫째, 인성문제는 중ㆍ고등학교에서부터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대학이 신뢰할 수 있는 평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대학들이 모든 학교를 방문해서 살펴 볼 수 없기 때문에 학생부이 신뢰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대학이 할 수 있는 것은 심층면접이다. 단위대학만으로는 어렵고 전국의 모든 교육대학 등 초등교사 양성대학들이 서로 협력해 공통된 지표를 만드는 것이다. 사교육을 막으면서 실질적으로 인성을 체크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전형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인성검사가 착한 학생을 뽑는 것인가. 어떻게 평가하겠다는 것인지 감이 잘 안 온다. “인성검사라고 해서 페이퍼로 하는 인성평가는 큰 효과가 없다고 본다. 상담 전공 교수를 중심으로 맨투맨 심층 면접을 하는 것이 조금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방법으로 모두를 걸러낼 수는 없겠지만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는 체크는 가능하다고 본다.” 총장으로서 청주교대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학교는 영재교육이 특징이다. 영재교육원은 해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대 뿐 아니라 일반 대학과 경쟁해서도 항상 S등급, A등급을 받는다. 일반 영재교육과 차이점 이라면 특출난 영재를 교육하는 것 보다 일반학생에게 창의 교육을 하고 개별적 눈높이 맞춤교육을 하는 데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영재교육에서 특별한 재능을 진작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편교육 즉, 일반교육에 적용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3월 새 학기를 맞아 후배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교사는 수업으로 말한다. 수업에 관한한 교사 전문성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자기 수업을 성찰 하고 남과 터놓고 소통하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배우면서 나누는 의지. 실천을 통해 성장하려는 의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인성교육 대입전형 기대반 우려반 육은 여전히 교육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교육부가 지난 1월 21일 대통령업무보고에서 “대입전형에서 인성교육 결과를 내실 있게 반영하는 우수대학들에 대하여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며 인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유도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교ㆍ사대, 유아교육 및 보육 관련 학과들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입시에 인성관련 요소를 확대하도록 할 것임을 제시했다. 교육부의 계획과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사회ㆍ문화ㆍ제도적 문제와 연관된 인성을 단순히 인성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해결된 문제가 아니다. 특히 지극히 추상적인 인성 문제를 계량화하여 평가하고, 이를 통해 효과를 강화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인성이 프로그램 하나 한다고, 수업을 개선한다고 바뀌지는 않는다. 또한 토의ㆍ토론ㆍ면접 한 번으로 그 수준을 정확히 판단할 수도 없다. 하지만 묻고 싶다. 그렇다면 두 손 놓고 가만히 있는 것이 옳은가? 인성교육, 학교 성취평가 반영은 당연 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유도라는 교육부의 계획을 두고 취지는 맞지만 대입제도와 같이 민감한 내용과 연계된 것을 충분한 준비 없이 무성의하게 발표함으로써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정부가 인성교육 평가 도구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없이 대학에 부담을 떠 넘겼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인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안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이와 같은 비판의 대척점에서 찾아야 한다. 즉, 역설적이지만 전술한 비판이 가능한 정책안이기에 이번 교육부의 안은 바람직하며 성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번 정책안은 최소한 하나의 틀에 얽매여 우리의 교육을 또 다시 획일화시키는 잘못을 범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치의 다원화를 전제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바람직한 인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는 차치하고, 인성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정부가 인성교육 결과를 이렇게 평가하고 저렇게 대입 과정에 반영하라고 구체적인 지침을 내리고 모든 대학들에게 이를 따를 것을 요구했다면 그것은 재앙에 가까운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형성해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할 때, 인성교육의 결과를 학교교육의 성취 평가에 반영하고, 나아가 상급학교 진학 사정의 자료로 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논의와 연구는 매우 오래전부터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충분한 준비 없는 무성의한 정책이라는 비판은 교육부 또는 관련된 연구자 등에게는 다소 억울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시행 초기에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원들도 대학들이 인성교육의 결과를 어떤 식으로 평가하고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당혹스럽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PART VIEW]그러나 우리나라 교원들의 역량과 전문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다수의 교원들은 직면하고 있는 교육 환경과 문화 속에서 최적의 인성교육 실천 방안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대학들이 앞으로 구축해나갈 인성교육 결과의 평가방법 및 입학전형에서의 반영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현재 고등학교 이하 교육이 인성·사회성 등 비인지적 역량보다는 지식 중심 교육으로 획일화되어 왔던 이유가 대학들이 학생들을 선발함에 있어 필요한 자료들을 소위 내신이라는 명목으로 그리고 수학능력평가라는 도구를 통해 고등학교와 정부가 만들어주어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교육이 본래의 목적을 쫒아 운영된 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종속되어 갔던 것이다. 이제 고등학교 교육이 대학들의 입학전형을 지원해주어야만 하는 굴레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그 내용과 형식이야 어떠하던 인성교육을 충실하게 진행하면 되고, 그 결과들을 보다 객관적이고 타당하게 분석·평가하여 입학전형의 근거로 삼는 것은 각 대학들의 몫이 되어야 한다. 모든 분야에 있어서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적지 않은 대학들이 학생 선발에서만큼은 독자적인 역량 제고 노력에 인색하여 왔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이번 조치는 지극히 타당하다. 새로운 도입이 아닌 내실화 정책이다! 사실 대입의 인성평가 결과 반영은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 특히 우선 고려 대상으로 지목된 교대ㆍ사대의 경우에는 이미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대입과정에 기본적인 교직윤리와 사명감, 인성ㆍ적성 면접 결과를 일정 비율 반영해 왔다. 교ㆍ사대 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에서 ‘학교생활 중 배려ㆍ나눔ㆍ협력ㆍ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인성관련 문항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평가를 전형에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직업윤리가 중요한 의대 등의 다른 학과들에서도 다양한 면접 과정을 통해 인성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통령업무보고에서도 인성교육 결과의 대입 연계 부분에 ‘새롭게’, ‘신규’, ‘도입’ 등의 문구가 아닌 ‘내실화’라는 용어가 강조된 것이다. 다행히 이번 계획안 발표 이후, 일부 대학들의 인성평가 전형과 관련된 성공 사례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대학들이 학교 나름대로 보이고 있는 이와 같은 노력은 이번 정부의 발표를 통해 더욱 커질 것으로 예견된다. 기업은 믿으면서 학교와 대학 그리고 선생님들은 왜 믿지 않는가? 대통령업무보고 이후 각 단체와 언론사들은 매우 다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긍정적 시각보다는 비판적 논조가 더 많은 것 같다. 비판의 핵심은 ‘객관성ㆍ공정성ㆍ실효성을 과연 담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좁혀진다. 그런데 묻고 싶다. 삼성, 현대와 같은 기업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토의ㆍ토론ㆍ면접 과정은 객관성ㆍ공정성이 담보된 것이고, 대학이 유사한 과정을 거쳐 학생들의 인성을 평가하고 이를 전형 과정에 반영하는 것은 객관성과 공정성에 항상 물음표를 붙어야 하는 것일까? 대학과 교수를 그만큼 믿을 수 없는 것일까? 인성평가 결과를 대입에 반영하는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계에 대한 믿음’이 절실해 보인다. 대학들이 학교 건학이념과 학과 특성에 맞는 객관적이며 공정한 전형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학생들의 인성을 평가할 교수 등 관계자들의 전문성과 양심에 대한 믿음, 고등학교 이하 각 급 학교 교원들이 최적의 인성교육을 자율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이러한 믿음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계 스스로가 믿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경주함과 더불어 정부 당국도 ‘교권’ 신장을 통해 이러한 믿음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사교육의 위협으로부터 당당하라! 새로운 대입 정책이 발표되면 항상 따라붙는 걱정이 ‘사교육’ 팽배이다. 아니라 다를까 이번 인성평가 역시 일부 언론들은 ‘사교육 팽배 등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며 ‘대형 사교육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특정 대학들의 인성평가 방향과 관련된 기사들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교육정책들이 그 필요성과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조장 가능성’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제대로 시행도 못하고 폐지되어야 했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보자. 정말 사교육을 조장했는지, 혹시 우리가 사교육 확산을 핑계로 지금의 고질적인 지식 중심의 교육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사교육업체의 계략에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인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유도 등 이번 인성교육진흥 정책들은 이와 같은 전철을 결코 밟아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국민들도 사교육 문제에 있어서 보다 의연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전 국민적 논의의 확대를 통해 보완하여 가자! 이제 시작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국민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설명하고 설득하면서 아직 걱정이 많은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정책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관련 제도를 정련화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과 면접이 중시되는 일부 전형 이외에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수능위주전형 등에서는 인성평가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또 다른 대책이 요구된다. 또한 대입전형에 반영되는 인성평가가 고등학교 교육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체계적인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서 필요한 대학과 고교 간의 연계와 협력 수준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조치들이 또 다른 획일화를 가져오는 잘못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반(反)인륜적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국민의 개탄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선장과 일부 선원이 보여줬던 무책임한 행위와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등 사회적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자성의 목소리는 크지만, 정작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정ㆍ학교ㆍ사회가 모두 참여하는 실천 운동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2012년 학교폭력에 의해 자살한 대구 중학생 사건을 계기로 230여 교육ㆍ사회 단체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을 결성해 실천 운동을 전개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범사례다. 특히, 지난해 12월 29일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ㆍ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은 이러한 범사회적 실천운동을 승화시킬 수 있는 계기는 물론 경쟁과 학력에서 인성 중심으로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분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교육ㆍ사회사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ㆍ가정ㆍ학교가 하나되는 ‘학사모일체’ 이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학교ㆍ가정ㆍ사회가 혼연일체가 되는 범국민적인 실천만이 남았으며, 그 선결 과제로 학교와 가정이 우선 하나가 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에 대비된, 범국민이 참여하는 협치적(協治的) 실천 운동의 출발점으로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 운동’을 제안한다. 학사모 일체운동이란 학생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교사가 일치된 교육관을 가지고 학생을 위한 공동 노력을 하는 것이다. 군사부일체가 자녀교육에 대한 아버지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국가와 가정이 학교와 하나가 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면, 학사모일체는 현대사회에서 교사와 가정과 학교가 우선 하나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성인 이전의 진정한 자녀교육은 어머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그것은 태교를 바탕으로 한 어머니와 자녀 간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서적 연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적인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사제동행(師弟同行)에 더해 교사와 학부모의 교육적ㆍ정서적 유대감 형성, 즉 사모동행(師母同行)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사제동행과 사모동행을 총칭한 것이 학사모일체운동이다. 학사모일체운동의 성공 조건 학사모일체운동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과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본다. 우선, 교원은 교육 공급자, 학부모는 교육 수요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를 대별적 관계로 인식하는 상황에서는 협치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부나 일선 교육청의 직제를 교원정책과와 학부모지원과로 것이 아니라 교원ㆍ학부모지원과로 통합해 협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자녀 앞에서 선생님을, 선생님은 학생 앞에서 부모님을 비판하거나 흉을 봐서는 안 된다. 어머니가 우습게 여기는 선생님을 아이들이 존중하고 따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부모님 말씀을 잘 따르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사와 어머니 간 소통과 협동 강화도 절실하다. 미국의 Education Week(2014.4.17일자)도 교사와 학부모간 대화에 주저하지 말고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세계 최강의 정보기술(IT) 국가답게 전화는 물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교사와 어머니가 학생ㆍ자녀 교육을 위한 대화를 확대해야 한다. 끝으로, 어머니와 교사 간 대화와 상담 및 어머니의 학교 참여 활성화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학부모 학교활동 참여 휴가제’를 도입, 워킹맘과 맞벌이 부부가 점차 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가 부모의 학교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국가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어린 시절 유쾌한 경험과 기억은 두고두고 긍정적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또한 긍정적 정서가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소통ㆍ나눔ㆍ배려ㆍ공감 능력이 훨씬 뛰어나 바른 인성 함양의 원동력이 된다. 토포필리아(topophilia)는 그리스어로 ‘장소, 곳, 땅’을 뜻하는 토포스(topos)와 ‘애착, 사랑’을 의미하는 필리아(philia)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토포필리아는 개인적이고 심오한 인상과 의미를 갖는 장소에 대한 만남, 즉 장소애를 의미하며, 장소와 인간존재를 이어주는 ‘정서적 관계’라 할 수 있다. 토포필리아(topophilia) 사회교육은 학생들이 교실이라는 생활공간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긍정적 정서 및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자 하는 교육방법이다. 아이들은 얼마만큼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학창시절 교실에서의 가치 있는 활동경험은 교실을 ‘단순히 머물렀던 장소’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이는 한 개인을 지속적이고 다방면에서의 긍정적 변화로 이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실 풍경은 어떠한가? 학교에는 교칙이 있고, 학급에는 여러 규칙이 있지만 각종 쓰레기들은 교실 이곳저곳을 뒹굴고 있고, 분리수거함에는 쓰레기들이 뒤섞여 있으며, 벽과 책상 위는 낙서로 뒤덮여 있다. 친구를 배려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나오는 말과 행동이며 우리보다는 나 중심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 대부분은 주인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 주인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생각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합의에 이르기 위한 과정을 생략한 채 위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교칙과 규칙으로 학생들에게 행동을 강요해왔다. 때문에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기 보다는 남이 만들어 놓은 생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 스스로 생각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서로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서 다 같이 행복한 학교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 어떠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친구들과 토의ㆍ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의 힘을 기르고 다 같이 합의된 내용으로 학급이 운영되는 모습을 직접 경험하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급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멀리서 보면 다소 소란스럽고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그 속에서는 희망의 빛이 꿈틀거리고 있다. 친구들과 다함께 주인으로서 학급의 규칙을 정하고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그 규칙을 지키며 다양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줄 아는 학생들 속에서 희망의 불꽃은 환하게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에서 인성교육중심 수업 실천 내용 1. 학급활동파트 : 짝꿍과 함께하는 공약으로 하나 되는 우리(Manifesto Learning) [PART VIEW] 나를 이해하기 네임텐트 만)들기 ● 네임텐트로 개성있게 자신을 표현하기 ● 서로가 별명 대신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나의 이미지 찾기 ● 10명의 친구들과 활동지를 교환하면서 나의 이미지를 찾기 ● 나를 보면 직감적으로 떠오르는 단어 3개씩을 말해달라고 하고 적는다. ● 나 ___은(는) ( ), ( ), ( ) 한 사람이다. ● 내가 생각하는 나와 친구들이 생각하는 나를 비교하며 생각하기 나를 표현하기 ● 활동지에 자기의 얼굴을 개성있게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내면에 대한 성찰 체험 ● 친구들의 다양한 얼굴 모습을 보며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 정서 함양 학급헌법만들기 행복했던 학급 떠올리기 생각을 포스트잇에 적기 자신의 생각 붙이기 생각의 유목화 짝꿍과 함께 공약 생각하고 표현하기 폐현수막 위에 올라가 직접 글씨와 그림을 통해 짝꿍과 직접 공약 표현하기 학급헌법 전문가 집단활동 학급 헌법 전문가 집단 구성 학급커뮤니티(SNS) 클래스팅에 활동내용 정리 주인의식 1조 우리는 2학년 3반의 주인이다. 2조 우리는 반 추억 만들기에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3조 우리는 교실을 깨끗이 사용한다. 특히 자신이 책상에 낙서를 하지 않는다. 4조 우리는 손을 잘 씻는 등 청결한 생활실천에 앞장선다. 5조 우리는 자신이 먼저 자기 자리 쓰레기를 줍는다. 6조 우리는 교실에서 심한 장난을 치지 않는다. 7조 우리는 교실에서 군것질(불량식품)을 먹지 않는다. 소통과 배려 1조 우리는 반 모든 아이들과 매일 한번 이상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2조 우리는 반 친구들을 배려한다. 3조 우리는 친구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4조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5조 우리는 친구들에게 짜증을 내지 않고 하루 5명 이상의 친구들을 칭찬해준다. 6조 우리는 친구와 싸우지 않는다. 만약 싸웠다면 먼저 사과를 한다. 7조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클래스팅에 글을 올려 서로를 격려한다. 8조 우리는 친구를 괴롭히지 않는다. 9조 우리는 친구를 놀리지 않는다. 열정 1조 우리는 수업 시간에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2조 우리는 체육 시간에도 운동을 열심히 한다. 3조 우리는 수업 시종 시간을 잘 지킨다. 4조 우리는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먼저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풀어본 다음에 답을 확인한다. 5조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읽는다. 6조 우리는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끈기를 가지고 노력한다. 짝꿍과 함께 하는 공약으로 하나 되는 2학년 3반 2. 수업실천파트 _ 법이 생긴 원숭이 마을 프로젝트(Flipped Learning) 가) 수업주제 : 법이 생긴 원숭이 마을 프로젝트 나) 수업목표 : 1) 법의 필요성을 말할 수 있다. 2) 법질서 준수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다) 수업전개 과정 수업전 온라인 학습 클래스팅(Classting) 학습자 중심 학습 환경 제공 (학급 온라인 커뮤니티) 개념 학습 및 과제 수행 ● 학급 온라인 커뮤니티 ‘클래스팅’ 환경구축 ● 클래스팅에 법사랑 사이버랜드에서 제공하는 학습콘텐츠와 구글드라이브로 제작한 온라인 설문양식 제시 ● 학생들이 가정에서 자신의 스마트기기를 이용하여 스스로 학습한 뒤 온라인 설문양식을 작성할 수 있도록 안내 + Flipped Learning을 위한 학습콘텐츠 제공 (Online-Learning) + 구글 설문양식 상호작용의 학습환경 제공 (Two-way 학습환경) 본수업 오프라인 학습 단계 수업의 흐름 주요 수업내용 액션러닝으로 들어가기 동기 유발 온라인 구글 설문 양식 온라인 설문양식에 참여한 학생들의 응답결과를 활용하여 동기를 유발한다. 학생 응답결과 활용 사고의 확장 정답이 없는 큰 질문 정답이 없는 큰질문(Big Question)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여 프로젝트로의 소프트랜딩을 돕는다. 액션러닝 소프트 랜딩 학습목표 제시 미완성의 학습 목표 미완성의 학습목표를 제시하여 학습에 대한 호기심 및 주인의식을 함양할 수 있게 한다. 스스로 찾아가는 학습 목표 액?션 러닝 활동 액션 러닝 1 정답이 없는 프로젝트 질문 ● 정?답이 없는 프로젝트 질문(Project Question)을 제시한다. ● 학생들에게 생각의 디딤돌 활동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 법의 필요성을 사실과 아이디어 속에서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생각의 디딤돌 활동 액션 러닝 2 생각 잇기 ● 학생들에게 모둠별 활동방법에 대해 안내한다(우리들의 포스터 문구 만들기) ● 친구들과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 질문 속에서 창의적으로 포스터 문구를 제작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 모둠별 결과물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클래스팅에 올린 후 발표하도록 한다. 포스트 문구 제작 클래스팅 발표 학습 내용 정리 학습내용 정리 큰질문 큰질문에서 프로젝트 질문을 거쳐 작은질문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활동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학습내용을 정리한다. 프로젝트 질문 작은 질문 작은질문 제시 정답이 있는 작은 질문 정답이 있는 작은 질문(Small Question)을 통해 법질서 준수의식에 대한 이해를 마련한다. 생각에 대한 주인 의식 학?습 돌아 보기 학습목표 찾기 미완성의 학습 목표 미완성의 학습목표를 학습자 스스로 찾을수 있도록 하여 학생 스스로 학습내용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학습에 대한 주인 의식 수업후 온라인 학습 온라인 수업 평가 및 성찰 자신의 학습에 대한 성찰의 기회 제공 학급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래스팅에 구글드라이브로 제작한 온라인 성찰 저널제시로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온라인 성찰 저널 제공 교사-학생 간의 소통의 장 마련 학생들의 응답결과를 클래스팅에 피드백하여 교사와 학생의 소통의 장 마련 *이 표는 화살표 방향만 참고해서 사용해주세요. 액션러닝 1 : 생각의 디딤돌 활동 큰 질문을 통한 사고의 확장 다) 수업의 학습 성과 온라인 학습 오프라인 학습 온라인 학습 학습한 내용 ● 개념학습 ● 과제수행 교사-학생 간 학생 학생간 수업평가 및 성찰 저널 상호작용 Flipped Learning 학습에 대한 주인 의식 함양 (수동적 학습자 → 능동적 학습자) 학생 수준에 맞는 개별화된 수업 제공 도전적인 개념에 접근 고차원적 문제 해결 자신의 학습을 되돌아보는 성찰적 태도 함양 4CS 의사소통 능력 신장 창의적 문제해결력 신장 협업 능력 신장 비판적 사고력 신장 ● 학생 스스로 법의 필요성을 보다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다. ● 삶의 주인이 되어 자발적으로 법질서를 준수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다. ● 학급 활동과 연계된 학습 활동을 통해 긍정적 정서를 함양할 수 있다. * 4Cs : Communication(의사소통능력), Collaboration(협업), Critical Thinking(비판적사고력),Creativity(창의력) *이 표는 화살표 방향만 참고해서 사용해주세요. ** 4Cs : Com m unication(의사소통능력), Collaboration(협업), Critical Thinking(비판적사고력),Creativity(창의력) 라) 수업의 차별성 본수업은 Flipped Learning을 기반으로 한 블랜디드러닝 형태의 수업으로 온라인 수업에서는 ICT 활용교육을 극대화시켰으며,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교육과정 구성질문과 액션러닝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함께 지식을 만들어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즉, 기존의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Flipped Learning 중심으로 융합하여 학습자의 4Cs 능력신장을 돕고 생각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였으며 나아가 올바른 법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얼마 전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윤 일병 사건을 비롯해 군의 사건 사고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우리 부대에도 자살 시도를 했던 병사, 마약을 했던 병사, 전과자(단순 전과자, 소년원 출신), 정신적 결함이 있는 병사 등 관심병사가 20~30% 정도 됩니다. 그런 병사들에게는 모두 일대일 멘토를 지정하고, 제가 직접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서 대화를 합니다. 관심병사들도 모범병사가 돼서 전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군대는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개성 있는 청년들이 모인 곳이다. 소외된 병사들의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 인성교육의 시작이라고 김 중령은 말한다. “소위 관심병사들도 리더가 잘만 이끌어 주면 나중에 사회에 나가 제 몫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으로 인성교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중령은 작으나마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인성교육을 강조한다. 삶을 바꾸는 인성교육, 군대에서 이뤄 김 중령의 하루는 새벽 4시 반에 시작된다.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하고 대원들이 아침 운동을 하기 전에 먼저 나가 달리기를 시작한다. 어젯밤 무슨 일이 있지는 않았는지 대원들 한명 한명의 얼굴을 살피기 위해서다. 그리곤 매일 아침 30분을 할애 해 아침 운동시간에 표정이 좋지 않았던 대원에게 책에서 읽었던 좋은 부분이나 위로가 될 만한 글을 편지로 적어 관물대에 넣어둔다. ‘아침 러브레터’ 라는 프로그램으로, 병사들 개개인에게 다가가기 위한 김 중령의 아이디어다. 김 중령은 병사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아침 러브레터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었다. 인터넷 카페를 열어 수시로 글을 올리며 병사들과 소통하고, 하루에 한번 선행을 실천하는 ‘1일 1선’프로그램을 통해 병사들끼리 서로 돕고 관심을 갖게 한다. 또 감사 나눔 운동을 전개하고 주기적인 대대장 인성교육을 실천기도 한다. 김 중령은 특히 독서교육이나 병사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프로그램에 힘쓰고 있다. 김 중령은 자녀들이 책을 읽을수록 생각이 넓고 다양해지는 것을 느끼며 책이 인성교육에 참 좋은 자료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병사들에게 독서를 권했다. 그래서 만든 프로그램이 ‘월 두 권의 책 읽기.’ 책 한권 안 읽던 병사가 김 중령과 생활하며 책에 심취해 전역할 때까지 360여 권의 책을 읽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아무런 꿈이 없던 병사에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김 중령은 독서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꿈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믿는다. 김 중령의 부대는 김 중령의 독려로 ‘검정고시 응시자 100% 합격’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위 제직 시절,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부모님도 이혼한 병사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그 병사에게 특히 관심을 두고 좋은 말을 많이 해주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스스로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책을 사주고 조언도 해주며 공부를 하도록 도와줬습니다. 나중에 그 병사가 검정고시 합격 후, 연세대에 입학해 지금은 대기업 임원으로 있습니다.” 이 병사는 ‘포대장님(당시 직위) 아니었으면 지금 자신은 노숙자가 됐을지도 모른다.’며 꾸준히 연락을 해온다. 김 중령에겐 잊을 수 없는 사람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것이다. 김 중령은 생각을 바꾸고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인물이 되도록 이끄는 것이 바로 인성교육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병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대장 김 중령에게는 휴일이 따로 없다. 휴일을 이용해 군대의 짜여 진 시간을 답답해하는 병사들을 위해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제에 근무했을 때, 휴일마다 병사 10~20명씩 조를 짜서 부대 인근 설악산 백담사를 걸으며 대화를 했습니다. 개개인의 힘든 일을 위로하고 각자의 장점을 칭찬하며 한 명씩 맞춤 상담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후에는 목욕탕에서 함께 목욕을 하고 식사도 하며 병사들과 더욱 가까워졌다. “주변에선 병사들에게 그렇게까지 대할 필요가 있냐는 말을 합니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 대원들이 나중에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중령은 군 생활을 24년 하면서 만난 병사들 한명 한명이 모두 자식 같다고 말한다. 전역한 병사들과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연락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젊은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SNS를 능숙하게 하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하자 걸 그룹이나 병사들이 흥미 있어 하는 게임도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처음부터 모든 대원들이 김 중령을 따른 것은 아니다. 편지를 써서 관물대에 넣어 주고 독서를 권해도 관심 없어 하는 대원들이 많았다. 인성교육이 무너지고, 입시공부만 강조하는 가정과 학교에 마음을 열지 못했던 병사들은 김 중령이 자신에게 진심으로 관심 갖는 것을 느끼고 마음을 열었다. 그 후, 스스로 공부를 시작하고 독서하는 대원도 많아졌다. “물에 돌을 던지면 파장이 일어 멀리 퍼지듯이 따르는 대원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두 명이 네 명이 되더군요.” 작년 국군 리더쉽 센터에서 리더쉽 우수사례 공모를 통해 당선된 김 중령의 프로그램을 다른 부대에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바쁜 군 생활 속에 병사 개개인에게 신경 쓰긴 어렵다고 말하는 지휘관이 많다. 김 중령은 요즘 강조하는 병영문화혁신을 위해 지휘관이 먼저 변하고 실천해야한다고 말한다. 김 중령은 지금 인성교육을 위한 책을 쓰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부대에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전파하고 싶습니다.” 전역을 하고 나서도 대학에서 인성교육에 대한 강연이나 교육을 하고 싶다는 김 중령에게서 대한민국 젊은이들에 대한 애정이 엿보였다.
우리 고장 문화재 지킴이 예터밟기 “혹시 용미리 석불입상에 가보셨어요?” 기자를 당황케 하는 질문으로 말문을 연 예터밟기 10기 회장 이창수 학생은 파주의 문화재인 용미리 석불입상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 고장 파주에 있는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은 보물 제 93호로 지정된 고려시대의 불상입니다. 자연석을 쌓아서 만든 불상으로 전쟁의 흔적이 조금 남아있지만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돼 전해져 내려오는 귀한 문화재입니다.” 예터밟기는 ‘1문화재 1지킴’ 활동의 일환으로 2005년 3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승인과 위촉을 받아 석조문화재 용미리 석불입상을 대상으로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해오고 있다. 매주 한 번씩 불상을 찾아가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주변 여건을 관찰해 파주시청이나 관계 기관에 문제점을 건의하기도 한다. 9기 회장 유의성 학생은 문화재 지킴이로서 활동한 성과를 자랑하기도 했다. “용미리 석불입상이 용암사 안에 있습니다. 버스정류장 이름이 용암사로만 표기돼 있어 문화재를 보러 온 사람조차 찾기 어려워 애를 먹었습니다. 우리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파주시청과 버스회사에 건의해 정류장 이름을 ‘용암사 용미리 마애불상’으로 바꿨습니다.“ 학생들은 단지 스펙 쌓기의 용도가 아닌 진정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터밟기 활동을 하고 있다. 10기 부회장 김아영 학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의 산물인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 학생들에게 참여의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문화재와 독도를 비롯해 역사에 대해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실질적인 교육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문화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독도 거점학교로 지정된 독도 지킴이 예터밟기 율곡고 예터밟기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독도 거점학교로 지정됐다. 학생들이 독도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독도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부와 동북아 역사재단이 매년 60여 개 학교를 독도 거점학교로 선정한다. 10기 하태영 학생은 “문화재를 비롯해 독도 지킴이 활동을 꾸준히 해온 예터밟기가 독도 거점학교로 선정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냐.”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예터밟기는 교내에서 8년째 ‘독도 바로 알기 작품 공모전’을 열어 전교생의 참여를 이끌고 독도의 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외부에 나가 직접 만든 석고 방향제나 책갈피, 필통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사람들에게 독도를 홍보한다. 뿐만 아니라 독도사랑 운동본부 독도기자단으로 활동하며 2월 22일 억지 독도의 날(다케시마의 날) 규탄대회나 10월 25일 독도의 날 행사를 취재해 기사로 쓰는 활동도 하고 있다. 활동을 한 후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고 신문으로 제작해 학생들이나 학부모, 지역사회에 배포한다. 유의성 학생은 “일본이 독도를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독도는 역사, 지리,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 땅이라는 것을 우리나라 사람부터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문화재 주변을 청소하고 독도 홍보물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등 소소한 활동도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11기 회장 노문균 학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애국행위라 생각하고 예터밟기 활동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율곡고 이병호 교장은 지금의 예터밟기가 있기까지 문화재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활동과 홍보물 만들기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힘쓰는 등 구종형 담당교사의 열정이 대단했다고 말한다. “시골학교다 보니 매년 입학생 수가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터밟기를 비롯한 동아리활동 활성화와 예체능 특기생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율곡고는 올해부터 미술중점학급을 신설하여 미술특성화고교로 거듭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명문학교 출신의 우수한 강사진을 영입하고 예고 평균 수업 시수인 82시간 보다 4시간을 더 늘리는 등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또 전국 각지에서 오는 학생들을 위해 주변 원룸을 기숙사로 사용하며 학생 유치에 적극 힘쓰고 있다. “예체능 활성화를 통해 일반 학생들도 더불어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교장은 창의인재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예체능을 비롯해 동아리활동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선생님, 영빈이 복도에서 뛰었어요.” “선생님, 지호가 여자 화장실 불 껐어요.” “선생님, 은석이가 ….” “선생님, ….” 신학기 시작으로 아이들 파악하랴, 밀려드는 행정업무 처리하랴 정신없는 나를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찾는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어색하고 긴장했던 녀석들이 맞나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차분히 대화하고 안정된 학습 분위기를 만드는 것임을 알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일주일 만에 본색을 드러낸 아이들의 목소리로 교실은 늘 잠잠할 틈이 없으니 말이다. 아무리 바빠도 이 시기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학급 약속’을 정하는 일이다. 물론 ‘바빠 죽겠는데 한가하게 아이들 이야기 다 들어주면서 약속 정할 시간이 있냐’고 반문하실 선생님이 계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학기 첫 달을 놓치면 ‘일 년이 더 꼬이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이를테면 이 시기가 일 년의 학급 분위기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인 것이다. 학급 약속을 정하는 최적기, 문제행동이 일어난 바로 그 때 우리 학급은 따로 날을 잡아서 학급 약속을 정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누가 복도에서 뛰는지’, ‘누가 친구를 놀리는지’ 등 선생님께 꼭 무엇인가를 이른다. 바로 이때가 학급 약속을 정하는 최적기이다. 누군가의 제보가 들어오면 일단,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그 사안에 대해서 토론을 벌인다. ‘복도에서 뛰는 것이 왜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친구를 놀리는 행동이 왜 바르지 않다고 판단하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약속이 필요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중요한 것은 지켜야 할 약속을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정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미 왜 복도에서 뛰면 안 되는지, 친구를 놀이면 안 되는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PART VIEW] ‘학급 약속’이 결정되면 약속을 제안한 아이가 직접 자필로 ‘만들어가는 우리 학급 약속’란에 적도록 한다. 이렇게 아이들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해주면 훨씬 더 잘 지키려고 노력한다.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들과 약속을 정하는 시간은 5~10분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학급 약속도 1~2주면 거의 틀을 갖추게 된다. 왜냐하면 그 안에 아이들의 문제행동이 대부분 드러나기 때문이다. 3월은 새로운 아이들과의 만남으로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때이다. 교사와 학생들 사이의 ‘합’을 맞추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일 년 동안의 학급 분위기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바쁘다고 무심코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학급의 중요한 약속에 아이들을 참여시키고,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존중받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선생님이 자신들을 존중한다고 생각하면 무한한 신뢰를 보내준다. 올해는 처음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학급 구성원이 지킬 약속을 함께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나라에서는 ‘대학’보다는 ‘대학교’라는 명칭이 더 일반적이다. 대개는 대학보다 대학교가 더 크고, 더 높고, 더 좋은 줄 안다. 딴에는 그렇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단과대학을 의미하며, 최근에는 과거의 전문대가 대학으로 일제히 ‘승격’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대학교는 많은 경우 여러 개의 단과대학에다가 대학원까지 갖춘 종합대학을 뜻한다. 대학의 최고 수장은 학장인데, 대학교의 최고 책임자는 총장으로 불린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대학들은 모두 대학교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대학교라는 명칭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university를 그냥 대학으로 번역해 사용한다. 도쿄대학, 교토대학,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북한에서도 굳이 대학교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북한의 유일한 종합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도 끝에 ‘교’ 자를 붙이지 않는다(참고로 북한의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단과대학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의 약칭은 ‘김대’가 아니라 ‘종합대’이다). 우리의 ‘대학교’는 이름값에 걸맞을까? 우리나라에서 대학교라는 이름의 효시는 1946년에 개교한 서울대학교이다. 그전에 있던 대학들은 ‘교’자 없이 전문대학 아니면 제국대학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해방 후 남북 분단 상황에서 미군정 당국이 김일성종합대학에 필적하기 위해 만든 국립 서울대학교가 대학이 아닌 대학교라는 간판으로 출범한 것이다. 왜 그렇게 했는지 자세한 연유는 잘 모른다. 일단은 남북 대치 상황에서 대학교가 대학보다 좀 더 낫게 보여 그랬지 않았을까 싶은 정도다. 하지만 대학 뒤에 ‘교’ 자를 붙여 굳이 대학교로 작명(作名) 한 것에는 또 다른 깊은 뜻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교는 ‘학교 교(校)’ 자를 쓴다. 학교란 가르치고 본받고 교정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대학이라는 말 대신 대학교라는 말을 쓰게 되면 그곳은 ‘교육기관’의 의미가 부각된다. 이에 비해 그냥 대학이라고 하면 그곳은 이미 충분히 공부한 사람들의 ‘연구기관’이라는 뜻에 가까워진다. 요컨대 대학교가 초ㆍ중ㆍ고교의 연장선에서 ‘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를 의미한다면, 대학은 ‘기성학자들의 모임, 곧 학문의 전당이나 지성의 전당’을 뜻하게 된다. 해방 직후 서울대학교를 만들 때 이런 차이점을 알았는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university를 대학이 아닌 대학교라고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교라는 주어진 이름에 값을 다하기 위해서 선생들은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쳐야 하고 학생들은 열심히 배워야 마땅하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교가 대학의 행세를 하면서 교육을 게을리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우리나라 상황은 대학교에서의 기본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져 있다. 저(低)학력에다가 무교양이 넘치는 대학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저(低)학력과 무교양이 넘치는 대학이 판을 치는 이유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대학교나 대학생의 숫자가 너무 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80% 내외인데, 이렇게 국민의 절대 대다수가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한다는 사실은 국가적 자랑도 아닐 뿐 아니라 그 자체가 결코 정상이 아니다. 이 정도의 진학률이라면 대학으로서는 물론 대학교로서도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언제부턴가 연구중심대학 혹은 대학원중심대학을 표방하는 대학들이 늘어난 것이 두 번째 문제다.[PART VIEW] 학력이나 소양 측면에서 연구 중심이나 대학원 중심이 도저히 되기 어려운 조건에서 학부 교육을 대책 없이 등한시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정책도 한몫한다. 대학교육의 정책적 관심 대부분은 세계 10위권이니, 100위권이니 하는 국내 대학의 국제적 서열이다. 많은 경우 대학 서열은 연구영역에서 판가름 난다. 그러다 보니 한국연구재단 중심의 우리나라 대학정책은 가시적인 연구업적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강하다. 교수의 업적 평가 역시 ‘연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초ㆍ중ㆍ고교도 마찬가지지만, 교육 분야는 ‘모든 교수가 열심히 잘 한다’는 가정 하에 업적을 평준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교수(敎授)의 업적평가를 계량화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때문에 학교마다 ‘교수 간 역량 차이’를 주로 연구 부분에서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여기에 ‘노벨상’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겹쳐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넷째, 대학이 연구기능을 앞세워 사실상 프로젝트 용역업체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비록 전공에 따라 다소간 차이가 있지만 대학에서 연구소는 중소기업, 대학교수는 사장, 박사급 대학원생들은 임원, 석사급 대학원생들은 직원, 그리고 학부 학생들은 ‘알바’의 꼴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캠퍼스의 한쪽 풍속도이다. 학생들은 강의실보다는 연구실에서 간접적으로 수업하는 경향이 많고, 장학금이라는 것도 기실 ‘봉급’을 우아하게 포장한 개념일 때가 없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본연의 교육기능은 애당초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하나 덧붙일 수 있는 것은 대학교수가 되는 과정에 사범교육이 부재(不在) 하다는 사실이다. 사전에 따르면 사범(師範)의 뜻은 ‘남의 스승이 될 만한 모범이나 본보기’이다. 초ㆍ중등학교 교사들을 원칙적으로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서 배출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대학교수가 되는 데는 ‘남의 스승이 될 만한’ 자격을 익히는 별도의 기회가 없다. 많은 경우 학위 특히 박사학위가 있으면 대학교수가 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박사학위란 그것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라 단정하기 어렵다. 혹자는 오랜 기간 동안 학위를 준비하는 과정에 ‘남의 스승이 될 만한’ 인품이 자연스럽게 체득된다고 생각하거나 믿고 싶을지 모른다. 딴에는 그럴 수도 있다. 웬만큼 철도 들고 인간관계도 익힌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처럼 박사가 문자 그래도 ‘양산’(量産) 되는 상황에서 학위과정이 사범교육을 반드시 겸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다른 혹자는 대학의 신임교원 임용과정에서는 면접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임용 결정 이후 소정의 오리엔테이션이 실시되고 있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하지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결코 알 수 없는 법이다. 최근 대학가에서 대학교수들의 추문(醜聞)이 빈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연구 윤리 위반과 같은 문제는 일단 차치하더라도 연구비 관련 금전 사고나 성범죄 내지 성추행에 관한 뉴스는 대학교수의 품격과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연관된 일이 캠퍼스에서 대수롭지 않은 듯 자주 발생하고 있다. 처음부터 학교 선생 자격도 없고 능력도 부족할 뿐 아니라 그럴 의사나 의지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 대학교수라는 직업을 (잘못) 맡고 있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대학가에서는 교육이 사라지고 있다. 열심히 연구하는 교수 그리고 자기 딴에 사회봉사하는 교수는 많아도 ‘남의 스승이 될 만한 모범이나 본보기’를 갖춘 가운데 무엇보다 교육에 매진하고 몰두하는 교수는 점점 더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 대학이 대학교가 아니고 명실상부하게 대학이면 모른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는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해진 딱 ‘대학교’ 수준이다. 이 점을 생각하면 대학을 원래 대학이라 부르지 않고 대학교라 이름 붙인 데에는 어떤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학이 아닌 대학교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든, 아니면 언젠가 다른 나라에서처럼 대학교에서 ‘교’ 자를 떼기 위해서든, 우리나라 대학은 지금과 같은 교육 부재 내지 불모 상황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1. 길 가는 사람을 무작위로 택하여 물어 보라. “당신은 권력자이십니까?” 대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천만에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권력 근처에도 못 가봤습니다.” 나 역시도 이런 질문을 불쑥 받는다면, 말도 안 된다며, 묻는 사람에게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 권력은 영어로는 ‘power’이다. 이 말을 우리는 ‘권력’이라고 번역한다. 그런데 ‘power’의 뜻을 영한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소 소박하게 들리는 ‘힘’이라는 풀이가 먼저 나온다. 팔 힘도 힘이고, 열도 힘이다. 물리적으로는 에너지가 힘이다. 애교도 힘이고, 성적도 힘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지 않는가. 지식도 힘이다. 한류(韓流)가 세계로 퍼지는 데에는 그 안에 분명 어떤 힘이 있음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한류를 포함한 문화도 힘이다. 우리는 권력, 즉 ‘힘’을 너무 정치적으로만 생각한다. 또 우리는 권력, 즉 ‘힘’을 너무 경제적 파워로만 환산하여 생각한다. 우리는 ‘권력’이라고 하면, 거대한 정치권력이나 어마어마한 재벌권력만을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거의 통념이 되어 버렸다. 어릴 적에 커서 무엇이 되겠느냐 하고 물어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재벌 등이 되겠다고 하면, 큰 칭찬으로 아이들을 고무하는 어른들의 관점에도, 오로지 그런 권력만이 온전한 권력이라는 권력 관이 반영되어 있다. 물론 온당하지 않다. 권력은 다른 어느 곳에도 다 있다. 권력의 속성은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 못지않게 다른 권력 현상에도 다 있다. 오히려 더 다채롭게 더 역동적으로 더 디테일하게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초등학교 시절의 한 장면이다. [PART VIEW]옆자리 친구가 수업 시간에 사용해야 할 색연필을 가져오지 않았다. 그는 기가 죽은 목소리로 내 것을 좀 빌려 쓰자고 한다. 나는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라고 친구에게 허락을 한다. 친구는 미안해하면서 내 색연필을 사용한다. 그는 그날 내 눈치를 많이 본다. 그뿐 아니라 내 비위를 맞추려고 이런저런 애를 쓴다. 심지어는 내 감정에 맞추어 자기감정도 조절한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별로 우스운 이야기도 아닌데, 누구보다도 크게 웃어 준다. 이런 현상을 무어라고 해야 하나. 이게 바로 권력 현상이다. 나와 그 친구 사이에 권력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나는 그에 대해서 권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그가 알아서 나를 권력자로 대접해 주고 있는 것이다. 내 색연필을 사용하도록 해 주는 순간 나에게서 권력이 발생한 것이다. 그 친구에 대해서 나는 권력자의 자리에 놓이게 된 것이다. 비록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도 나는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 된다. 권력은 제도나 조직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서만 발동되는 것은 아니다. 권력은 전쟁 상황에서 강권적 명령을 행사하는 사령관의 자리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선거로 뽑힌 대표자에게 위임되어서 작동하는 것만이 권력이라고 생각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권력은 일상의 사람들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발생한다. 사람들이 살아나가는 관계 속에서 더 섬세하고 더 역동적으로, 그리고 더 일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이 권력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권력의 이러한 모습과 작용은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2. 시장에서 옷 가게를 하고 있는 옷 장사 주인이 있다. 그는 점심 때 인근 중국음식점으로 자장면을 배달해 줄 것을 주문한다. 자장면 배달이 늦어지자 그는 전화를 걸어 다소 짜증스럽게 음식 배달을 독촉한다. 그러고도 좀 시간이 걸려서 자장면 배달 청년이 음식을 가지고 오자, 그는 음식 배달이 늦은 것을 모욕적으로 타박한다. 배달 청년이 입은 옷이 불결하고 더럽다며, 음식 서비스업을 이렇게 비위생적으로 할 수 있느냐며 마침내 청년을 쥐어박는다. 음식을 먹는 동안 단무지를 적게 가져왔다고 야단을 치고, 자장면 면발이 불어 터졌다고 하면서, 음식을 집어던진다. 이런 서비스로 장사를 한다면 이집 음식 시키지 않겠다고 호통을 친다. 음식 배달 청년은 꼼짝하지 못하고 이 수모를 다 감당한다. ‘음식 주문자’와 ‘음식 납품자’ 사이의 계약 관계가 성립된 셈이다. 그런데 이 관계가 바로 권력 관계이다. 이 관계 때문에 옷 장사의 호통 행위가 고약하기는 해도, 중국집 청년은 참고 견디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것이다. 옷 가게 주인이 중국 음식점에 자장면을 주문하는 순간 옷 가게 주인과 음식점 배달 청년 사이에는 권력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옷 가게 주인이 ‘갑’의 자리에 놓이고, 중국 음식을 배달하는 청년은 ‘을’의 자리에 놓인 것이다. 즉 계약 관계에서 권력을 가지고 상대를 부리는 ‘갑’과, 권력 의 부림을 받아야 하는 ‘을’의 관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옷 가게 주인의 갑 노릇(그것을 요즘 유행어로는 ‘갑질’이라고 한다.)이 매우 극성스럽다. 주문시킨 사람(주문 권력)은 주문한 음식이 속도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청결함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맛을 만족시키지 못하자 을을 압박한다. 갑의 권력 행사는 상당히 지나쳐서, 고약한 ‘갑질’임을 보여 준다. 배달을 마치고 돌아 온 배달 청년은 복수를 생각한다. 그는 그 옷 가게로 옷을 사러 간다. 이번에는 청년이 옷 가게의 소비자 고객이 되어 가는 것이다. 옷 가게 주인은 청년의 비위를 맞추어야 한다. 청년이 옷을 사기로 하는 순간, 즉 구매의 계약 관계가 이루어지는 순간, 옷 가게 주인과 청년 사이에는, 이전과는 상반되는 권력 관계가 생겨난다. 이번에는 청년이 ‘갑’의 자리에 놓이고, 옷 가게 주인은 ‘을’의 자리에 놓인다. 청년은 우선 옷의 진열 상태가 어수선하다고 모욕적인 언사로 불만을 날린다. 자기가 사려고 하는 옷을 들고서는 바느질이 정밀하지 못하다고 옷을 휙 집어 던진다. 옷 가게 주인은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어쩌지 못한다. 자신도 음식을 주문했을 때 배달 청년을 함부로 다루지 않았던가. 갑질에 익숙했던 그는 이건 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은 옷의 염색이 불량이라는 둥, 가격 표시를 믿을 수 없다는 둥, 자신에게 맞는 색상이 없다는 둥, 온갖 결함 사항을 모두 거론해 가면서, 그때마다 옷 가게 주인을 모욕하고, 밀치고, 강제로 입혀 보게 하며 골탕을 먹인다. 청년은 자신이 옷 가게 주인에게 당했던 수모를 고스란히 돌려준다. 3. 앞의 이야기는 요즘 모 방송사의 인기 코미디 코너에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코미디로서의 웃음 효과를 위해 다소의 과장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빗나간 갑의 노릇(갑질)’을 유감없이 풍자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 코미디에는 지혜로운 각성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겪는 권력 관계의 생성기제 속에서 때로는 ‘갑’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을’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일러준다. 우리들 자신도 어떤 상황에서는 권력의 주인이 된다는 점, 우리들 자신도 어떤 상황에서는 권력의 지배를 부당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지혜롭게 환기시킨다. 일상 속에서는 영원한 갑도 영원한 을도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갑과 을은 계약서상에는 이분법의 구조로 존재하지만, 우리가 속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 자체가 갑과 을로 구분되어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갑이어서 죽을 때까지 갑인 사람은 없다. 모든 상대에게 항상 갑인 사람은 없다. 절대 왕정 시대의 왕도 그렇지는 못하다. 마찬가지로 평생을 절대적으로 을인 상태로 사는 사람도 없다. 자신이 만나는 모든 상대에게 항상 을인 사람도 없다. 우리는 누구나 갑의 자리와 을의 자리를 수시로 옮겨 가면서 산다. 그렇기 때문에 부당한 ‘갑질’을 조금이라도 추방하려면, 내가 갑이었을 때, 갑 노릇을 잘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도 권력자이다.”라는 생각을 잠시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에게 절대적인 권력자이다.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은 학생에게 권력자이다. 단돈 천 원이라도 돈을 빌려 준 사람은 돈을 빌려 간 사람에게 권력자의 위상을 가진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복잡한 관계 속에서 우리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이고, 피해자인가 했었는데 금방 가해자의 위상으로 변전되는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현대 사회의 역동성이 이렇게 우리를 만든다. ‘나 같은 사람에게 무슨 권력이 있겠습니까?’ 하는 생각에 갇혀 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갑질’을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입으로는 다섯 대 수레의 책을 외지만 그 뜻을 물으니 멍하니 알지 못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선의 실학자 유성룡이 그의 저술집 서애집에 적은 이 말은 독서가 아니라 ‘지식 욱여넣기’를 하고 있는 한국의 독서 교육에 시사점을 준다. 물론 좋은 글쓰기의 기본이 ‘다독·다작·다상량’이다. 그러나 독서 자체는 절대선이 아니다. 독재자 스탈린, 히틀러, 무솔리니는 모두 대단한 독서 편력가였다. 누군가는 이들을 “독서가 낳은 괴물”이라고 표현한다. 좋은 독서가 선의 효과를 낳는 것이다. 독서가 낳은 괴물, 히틀러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생각도 비슷하다. “책을 읽은 뒤 최악의 독자가 되지 않도록 하라. 최악의 독자라는 것은 약탈을 일삼는 도적과 같다. 결국 그들은 무엇인가 값나가는 것은 없는지 혈안이 되어 책의 이곳저곳을 적당히 훑다가 이윽고 책 속에서 자기 상황에 맞는 것, 지금 자신이 써먹을 수 있는 것, 도움이 될 법한 도구를 끄집어내 훔친다.” 저자 또는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오로지 논술에 ‘써먹을’ 수 있는 지식만을 염탐하도록 교육받는 아이들은 결국 아무리 많은 책을 읽더라도 ‘최악의 독자’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최고의 독자’는 멀리 있지 않다. 독서 행위의 본질에 충실한 것으로 충분하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원래 ‘책 읽기’란 낭독이고 대화였다.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은, 누군가와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읽어주는 화자와 들어주는 청자가 있다면, 독서는 책의 내용을 두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낭독이라는 고전적 독서 방식은 필연적으로 ‘사회적 독서’의 성격을 띤다. 낭독의 오랜 전통은 1000년 이상 우위를 누리다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하면서 폐기됐다. 누구나 책을 손에 쥘 수 있게 되면서 독서는 내밀한 개인적 행위가 되었다. 이와 함께 독서가의 지위도 책(내용)의 유통자, 해석자에서 소비자로 격하됐다. 미디어학자인 마셜 맥루한은 인쇄술의 발명에 대해 “공유된, 즉 같이 나누는 담론이라는 대화를 포장된 정보, 휴대 가능한 상품으로 번역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소통을 위한 독서, ‘공독’ 골방에 갇힌 책을 다시 광장으로 가지고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출판가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런 역사적 맥락 위에 있다. 함께 읽기, ‘공독’(共讀)을 주장하는 신기수 대표(숭례문학당)는 “독서가 자신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지 고민하는 개인적 활동이라면, 공독은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하는 사회적 활동”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면 지식은 널려 있는 시대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지식을 쌓는 독서가 아니라 소통을 위한 독서라는 것이다. ‘공감’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읽기의 매력이다. [PART VIEW]공독 모임의 한 참가자는 “달과 6펜스를 읽으면서 등장인물을 이해하기 어려워 화가 났어요. 하지만 다른 동료들을 통해 제가 얼마나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깨달았죠. 흑백 말고도 다양한 색깔이 있더군요. 직장 동료들이 ‘굉장히 달라졌다’고 할 만큼 생활이 달라졌어요. 좀 너그러워졌다고 할까요”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함께 읽기’를 경험한 성인들은 다양한 배경, 직업, 성별, 연령대에도 불구하고 독서 토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책의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함께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교실에서라면 어떨까. 총천연색으로 자기를 주장하는 사춘기의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단초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공독은 책에 대한 ‘엄숙주의’를 파기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바야르의 말처럼 우리는 독서가 신성시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필독서를 읽지 않는 것은 금기이며, 교훈과 감명을 강요당한다. 하지만 책 읽기에 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 읽기를 즐길 수 있다. “이 대목은 마음에 들어”, “이 등장인물은 정말 짜증나” 같은 말을 나눠도 괜찮다. 이유를 설명하는 노력은 그 다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 읽고 나서 ‘별점 매기기’와 같은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좋다. 영화에는 쉽게 별점을 매기는데 왜 책엔 별점을 매기면 안 되나.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점수를 매기게 하자. 무조건 “감명 깊었다”는 말을 남기는 대신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싫었는지 말하게 하자.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읽기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씹듯이 읽는 ‘슬로 리딩’ 눈앞의 현실을 두고 직접 이야기 나누기 어려울 때, 책은 가장 훌륭한 소통의 매개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함께 읽으며 권위적인 리더와 집단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침묵의 봄을 공독하며 환경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내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을 벗의 눈을 통해 읽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이라는 공유지대를 통해 토론의 밀도는 높이지만 ‘내상’은 최소화하는 효과도 얻는다. ‘내 생각이 거부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토론에서 의견을 내기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독서토론에선 다르다. 책이 그와 같은 거부와 반대의 완충지 구실을 한다. 교육 현장에서 ‘함께 읽기’를 실천한 교사들은 “수업이 변하니 아이들의 표정도 변했다”고 말한다. 정태윤(천보중) 교사는 ‘질문’에서 답을 찾았다. 아이들이 각자 교사가 쓴 글을 정독하도록 한 뒤 궁금한 것을 적고 질문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수업시간에 ‘자기가 고른 책 읽기’ 시간을 주고 그 결과물로 스토리텔링 글쓰기 수행평가를 내주는 2단계 독서교육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쉬웠고 재밌었다”, “내가 작가가 된 기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2008년부터 꾸준히 독서 교육을 실천해온 경기도중등독서토론연구회의 교사들의 경험도 참고할 만하다. 김현주(동두천중앙고) 교사는 현실로부터 동떨어진 ‘철학’을 보다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독서 교육을 선택했다. 김 교사는 환경, 기아 등의 국제 이슈를 다룬 힐더월드나 지식e를 함께 읽었다. “독서활동은 자신이 속해 있는 시공간에서 세상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나갈지 궁리하고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 독서 토론이나 책 읽고 글쓰기 같은 수업은 안 그래도 업무 부하 상태인 교사들에게 큰 부담일 것이다. 지치지 않고 함께 읽기를 이어가려면 낭독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출발이다. 신기수 숭례문학당 대표는 낭독의 강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낭독을 하면 돌아가면서 읽기 때문에 자기 순서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긴장감을 갖고 책을 보게 된다. ‘슬로 리딩’을 하기 때문에 씹듯이 읽을 수 있어 책의 내용을 깊이 읽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읽고 난 뒤에 간단히 덧붙이는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좋다.” 돌아오는 새 학기엔, 소리 내어 함께 교과서를 읽어 내려가는 것부터 차근차근 공독을 실천하는 게 어떨까.
김영삼 정부 초기의 신교육 구상과 이후 수차례 발표된 교육 개혁안들을 꿰뚫고 있는 기본적 틀은 1) 열린교육체제, 2) 수요자 중심교육, 3) 교육의 자율성, 4) 다양화와 특성화, 5) 교육정보화라고 할 수 있다. 열린 교육체제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의미한다. 여기서 열림의 대상은 교육시기, 교육 장소는 물론 교육기관 간, 교육기간 내,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열린 교육체제는 당연히 평생학습사회를 포함하며, 실제로 양자는 동전의 양면이다. 수요자 중심교육은 기존의 공급자 위주의 교육체제를 수요자 내지 학습자 위주로 바꾸자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학교와 교원들의 입장과 편의에 따라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을 결정해 왔으나, 이제 학생의 능력과 이해정도, 학생과 부모의 욕구와 바람, 그리고 사회적 수요를 고려하여 정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의 입학과정과 교육과정에서 학생의 선택권이 크게 신장되었다. 중·고등학교의 학생선발에서 선복수지원, 후추첨방식을 도입한 것이나, 대학 입학 전형과정에서 복수지망, 전·편입학기회 확대, 수준별 교육과정의 확대 등이 바로 그것이다. 교육의 자율화는 지나치게 중앙집권적, 위계적이고, 규제적인 교육운용체제를 보다 분권적, 민주적, 자율적으로 바꾸어 보자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교육규제완화위원회를 구성, 교육규제를 대폭 줄이고, 학교운영위원회제도를 통하여 단위학교를 자치공동체로 만들려는 노력이 전개되었다. 자율화는 교육현장의 자주성과 창의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믿음과 결부된다. 이밖에 학교장 및 교사 초빙제, 대학입학전형 자율화, 입학정원 및 학사관리 자율화 등의 조치가 이러한 맥락에서 창안된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크게 일었던 ‘열린교육’ 운동도 바로 획일적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에 대한 대안적 시도이다. 이른바 ‘여러 줄 세우기’ 운동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 도입한 학교생활기록부도 교과목뿐만 아니라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 비교과목도 중시하며, 학생들의 다양하고 특성화된 능력을 발전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밖에 대안학교 등 특성화 고등학교의 확대, 단설전문대학원 설치 등 숱한 과제가 시행되었다. 교육의 정보화 역시 새 패러다임의 중요한 요소이다. 학교현장의 정보화를 위해서는 컴퓨터의 보급, 실효성 있는 컴퓨터 교육, 그리고 교육 및 학습용 소프트웨어라는 삼박자가 함께 만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정보화를 위해 정부는 ‘멀티미디어지원센터’‘첨단학술정보센터’를 만들어 지원하기도 했다.[PART VIEW] 5ㆍ31 교육개혁에 대한 평가 가. ‘상대적’ 성공의 원인 1) ‘교육대통령’ 선언과 지속적 관심과 지원 최초의 문민정부의 수장인 김영삼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교육대통령’을 자처했고, ‘교육혁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 임기 전 과정을 통해 교육개혁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지속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는 공식적으로 GNP 5% 교육재원 확충 약속을 지켰고, 교육개혁위원회를 창설하여 4차에 걸친 교육개혁방안의 창안과정을 주도하고 임기 중에 그 중 70%이상을 집행단계로 옮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 청와대- 교육부- 학계 3자 공조 문민정부는 교육개혁의 창안 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를 비관료적 순수 민간기구로 출범시키고, 그 안에서 소위원회의 심의와 운영위원회의 협의, 그리고 전체회의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기본적 틀을 마련했다. 범정부 차원의 교육개혁 추진을 위하여 1995년 8월 국무총리를 위원장, 교육부장관을 간사로 하고, 12개 부처의 장관으로 구성된 ‘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한 교육개혁추진위원회에 상정될 의안의 사전조정과 부처 간 협조를 위하여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을 실무위원장으로 하는 ‘교육개혁추진실무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실제로 5ㆍ31 교육개혁안을 정책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집행하는 책임은 교육부 장관이 지고 있었으나, 부처 간 협력을 제도화한 위의 추진체제는 교육재정 확충을 비롯한 다수의 복잡한 사안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교육개혁위원회-청와대-교육부의 3자 구조도 5ㆍ31 교육개혁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교개위의 이상주의와 교육부의 현실주의를 청와대가 중간에서 중재?조율하는 위의 구도는 교육개혁안의 실행가능성을 제고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3)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확보 기틀 마련 5ㆍ31 교육개혁이 단순한 처방으로 끝나지 않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교육재정이 크게 확충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교육환경의 개선이라는 교육현장의 절박한 현실적 과제와 교육정보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풀기 위해 그리고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재정의 확보는 필요불가결의 요소였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재정의 확충은 5ㆍ31 교육개혁의 성공을 위한 주요한 열쇠였다. 나. ‘상대적’ 실패의 요인 1) 정부주도의 하향적 개혁.. 교육현장 저항 5ㆍ31 교육개혁은 관주도의 하향적 개혁이었다. 문민정부가 교육개혁위원회를 비관료적 민간 위원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나, 교육청사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한 점 등 나름대로 관제적ㆍ하향적 개혁방식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 점을 인정한다 해도 역시 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자주 한국교육 실패를 책임져야할 중요 당사자로 비판받아 온 교육부와 지방 교육청이 교육개혁의 정책형성과 집행의 주역으로 나선데 대해 교육계와 사회일반의 불신과 회의가 없지 않았다. 정부주도의 하향적 개혁은 그 태생적 한계 때문에 개혁의 형식화, 획일화, 표피화를 초래할 위험이 크고 교육개혁 내용이 교육 현장이나 학습자의 내면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것이 상례이다. 기껏 공식적 제도개혁에는 성공한 듯하나, 그것이 행태와 의식의 변화까지 이르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교육개혁의 방향은 풀뿌리의 자발적 상향운동, 협치적 거버넌스, 사회적?전략적 제휴 등이 아닐까 한다. 2) 짧은 임기ㆍ시행착오로 성과엔 한계 5ㆍ31 교육개혁은 문민정부의 작품이나 그 출발이 너무 늦었기 때문에 그 집권기간 내에 심도 있는 개혁과제의 논의와 확정 그리고 그의 정책화 및 집행과정을 두루 거치기에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그런데 가능한 한 정권 교체 이전에 교육개혁의 대강을 마무리하기 위해 무리를 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얼마 간 졸속과 시행착오가 야기되었다. 3) 교사들 보상 없는 개혁에 피로감 교육개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힘든 당사자들이 교사와 교육공무원들이다. 이들은 개혁과정에서 감수해야 할 갈등과 혼란, 기득권의 침해, 업무의 폭주 그리고 그 과정에 수반되는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크게 시달린다. 그러나 5ㆍ31 교육개혁은 실제로 이들에게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으면서, 행태와 의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자칫 반개혁적이라고 지탄을 받기까지 했다. 크게 보아 이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동기부여가 극히 미비했다. 이들에게 물질적, 심리적 보상체계가 크게 부족했다는 것은 5ㆍ31 교육개혁의 ‘상대적’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나마 교육부의 개혁의지가 충만한 신진 정책관료들이 개혁사업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무척 다행한 일이었다. 4) 정부주도 교육개혁에 관료화 병폐도 교육개혁 방안은 그 자체로 정책프로그램이 아니다. 따라서 교육부는 문장형식으로 정리되어있는 방안들을 정책화가 용이한 형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낱낱의 개혁과제로 재구성하게 된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120개의 개혁과제들이다. 그런데 그 과제화 과정에서 자칫 개별 과제들은 당초 다른 개혁요소들과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큰 맥락에서 유리되어 단편화·파편화되고 개별부서는 그 단편화된 개별 과제의 정책화ㆍ집행화에만 전념하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칫 본질로부터의 이탈과 차질 혹은 왜곡이 야기된다. 그런가 하면, 교개위 개혁방안 중에는 그 창안과정에서 얼마 간 정책토론을 거쳤다 해도 본래의 이상주의적 성격 때문에 실행가능성에 문제가 있는 방안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경우 교육부는 이를 정책화하는 과정에서 실행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본질적 맥락이 훼손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얼마간 수정이나 변용, 혹은 기간의 연장 등의 편법을 쓰게 된다. 이러한 경우, 개별과제의 집행과정을 보다 큰 맥락에서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개혁사업의 관료적 왜곡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 5) “무조건 가자” … 피드백이 없었다 교육개혁사업이 시간적으로 쫓기는 가운데 교개위나 청와대가 교육 청사진 만들기에 바빴기 때문에 교개위는 물론, 청와대도 개혁사업의 진척을 점검하고 되살펴 보는 일을 하기에 너무 벅찼다. 교육부 또한 성찰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되돌아보는 일에 별로 신경을 쓰기 어려웠다. 따라서 이러한 피드백 기능의 결여가 교육개혁 사업의 ‘상대적’ 실패의 요인일 수 있다. 5.31 이후 한국 교육정책의 미래 방향 5.31 교육개혁에서 제시한 정부의 역할은 ‘권위’ 관계에 기초해서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교육이 ‘열린 교육’, ‘자율과 경쟁’이 살아 숨 쉬는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둘러싼 제도적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교육영역에서도 시장 기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러나 5.31 교육개혁 이후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정부의 역할은 교육영역에서 시장 기제의 활성화라는 초기 역할에서 벗어나 교육 영역에서 시장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효과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역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교육의 시장화(marketization of education)’가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교육 영역에서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시민(citizen)’의 개념보다는 구매력을 가진 전략적 소비자(strategic consumers)의 개념이 훨씬 중요시되고 있다(하연섭, 2005). 이와 동시에 교육이 가지는 공공재(public good)적 성격보다는 사적재(private good), 더 나아가 지위재(positional good)의 의미가 더 강화되어 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모 세대의 경제력 격차가 교육 불평등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다시 다음 세대의 경제력 격차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하연섭 외, 2012). 이제 교육에 있어서 시장 기제의 활성화는 추구해야 할 정책목표가 아니라 이미 지배적인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교육정책의 방향은 시장 기제의 활성화라는 트렌드 순응적인 정책이 아니라 교육의 시장화·상업화·개인화가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을 치유하는 방향, 즉 트렌드 역행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이는 교육복지 기능의 확대, 초·중등 교육 단계에서 경쟁의 논리보다는 공공성과 형평성의 강조, 인성교육의 강화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박스처리 5ㆍ31 교육개혁 주요내용 ▲ 학업성취 정도에 따라 수준별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 방과 후 교육활동 시행. 1997년 3월 ‘초등학교 영어’도입. ▲학교운영위원회 1995년 시범 운영에 이어 1996년부터 전면 도입. 같은해 12월 ‘교육공무원법’개정, 교장ㆍ교사 초빙제 실시.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신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5조원을 투자 계획 마련. ▲ 초ㆍ중등교육법 과 영·유아교육법에 만 5세아에 대한 무상교육 실시를 명시, 유아교육의 공교육체제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 ▲‘대학설립준칙제도’ 도입, 일정한 기준만 충족되면 대학설립을 허용함으로써 특성화된 소규모 대학설립 가능해짐. ▲대학평가 와 재정지원을 연계, 현장중심의 교육개혁 유도 및 정착과 대학교육의 책무성 증진 및 대학교육 연구의 질 향상을 추구. ▲ 대학이 정한 다양한 전형기준과 방식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대입 자율화 추진. 국ㆍ공립대학에서 학교생활기록부 필수 전형자료로 활용. 국ㆍ영ㆍ수 위주의 필답고사를 폐지. 대학 필요시 논술고사 실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제도 실시. ▲사학의 자율성 보장 위해 이사 수 상한선 개방, ‘외부감사제’도입을 ‘ 학법’에 규정. ▲ 대학의 연구수준 향상위해 대학교수, 학술연구기관, 단체소속 연구원 등에 학술연구 조성비 대폭 증액. ▲1997년 1월, ‘학점은행제’본격 도입, 평생학습 사회 길 제공.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발족, 직업교육훈련 및 자격제도에 관한 정책의 연구·개발에 중추적 역할 담당. ▲ 새로운 교육체제 구축 위해 ‘교육법’을 ‘교육기본법’ ‘초ㆍ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으로 개편. 또 ‘사회교육법’전면 개정. ‘평생학습법’ 제정. ▲학교정보화 기반구축 3개년 계획 마련. ▲시도교육청 평가 1996년 도입, 결과 따라 시도교육청에 예산을 차등 지원했다. ▲GNP의 4.11% 수준이었던 교육재정을 1998년까지 GNP 대비 5% 수준으로 증액 추진. 이를 위해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과 ‘학교용지확보에 대한 특례법’ 제정. ‘교육세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제정.
강홍렬 박사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완결성과 무결성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다. 국민 정서에 어긋나지 않는 완결성을 추구하다 보니 기존질서를 벗어나지 못한다. 오히려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도록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교육시스템을 혁신한다면서 학생들의 잠자는 시간조차도 빼앗았다. 입으로는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는데 우리교육은 기존의 지식과 동일한 것을 만들어 내고 있다. 창의성은 무언가를 깨뜨리는 것인데 기성세대가 학생들에게 그런 기회를 준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백성준 박사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531 교육개혁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세계화는 정말 예측할 수 없도록 빠르게 진화되고 있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지금 한국에서 사교육까지 동원해서 배우는 지식의 80%는 사회에 나가서 쓸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하는가를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과제는 정부능력의 한계다. 21세기 들어 정부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이제부터 라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로드 네거티브’라는 책에서처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 하는 것이다. 국민들도 정부가 모든 정책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동안 정부가 ‘책임도 못 지고 책임을 진적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말이다. 장원섭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 5ㆍ31교육개혁안 중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대학설립 준칙주의로 인해 대학이 엄청 팽창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정부는 과잉 공급된 대학들을 어떻게 퇴출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과(過)’를 다시 평가해봐야 한다. 또 한 가지는 ‘교육의 시장화’ 같은 문제들이다. 상업적 요소들이 넘쳐나는 시장화 속에서 이뤄지는 교육의 가장 큰 섹터가 사교육이다. 방어적 지출인 사교육은 이제 정부가 어떤 시도를 하더라도 없애기 힘든 존재가 돼 버렸다. 박기호 (한국경제신문 좋은일터 연구소장) = 대학은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 높은 수익, 안정된 직장, 만족도 등 좋은 일터에 필요한 인재를 만드는 곳이다. 지금 온라인 시장에서는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스탠포드대학 전자공학과의 온라인강좌는 1강좌에 3000달러이다. 시장의 논리에서 봤을 때, 한국 대학에서 만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해외 대학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김형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 학생수가 줄어든다고 대학 구조조정등 정원감축을 추친 하는데 이런 논리라면 학생 수가 없다고 학교 문을 닫아야 하는가. 일반 국민들의 학습 수요를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2세가 된 만큼 성인들이 미래재투자를 위해 대학의 문을 열어둬야 한다. 정지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직업교육은 교육부에서 중요한 파트임에도 불구하고 2류 교육으로 낙인 찍혀 왔으며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직업교육은 임금보호, 고용보호, 실업보호가 연계돼 발전해야 장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또 환경변화에 따라 교육정책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고령화 사회에 들어섬에 따라 고령자를 위한 평생학습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부가 대학 구조조정을 통해, 대학 숫자를 줄이는 것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을 활용하여 평생학습을 강화해서 고령자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정책으로 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PART VIEW]
요즘 따라 내거인 듯, 내거 아닌, 내거 같은 너, 니 꺼인 듯, 니꺼아닌, 니거같은 나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썸’이라는 노래의 가사 일부이다. 썸은 정확한 유래는 없지만 ‘썸싱(Something)’의 줄임말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Something은 ‘정확하게 말하지 않고 무엇을 나타낼 때’ 주로 쓰이는 용어이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핑크빛 기류’를 나타낼 때 쓰이기도 한다. 위 유행가 가사에서는 ‘내 것 같은데 내 것이 아니고’ 그래서 정확하지 않아 헷갈린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와 같다’라는 종결형 어미는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표현이다. 예를 들어보자. ‘그 여자는 여우이다’는 주어인 그 여자를 단정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으로 ‘그 여자=여우’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하지만 ‘그 여자는 여우와 같다’는 ‘~이다’에 비해 단정적이지 못하며 ‘아마도’의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표현이다. ‘내일 눈이 온다’는 것은 자신의 말에 대한 확신이고 ‘내일 눈이 올 것 같다’는 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을 때 사용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나’를 상실한 채 살아가다 포스트 모더니즘(post-modernism)은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는 현대를 ‘사회를 주도하는 지도원리가 사라진 불확실한 시대’라고 규정하였다(불확실성의 시대 ; The Age of Uncertainty). 현대는 과거처럼 확신에 찬 모든 존재가 없는 시대이고, 이제까지 진리라고 여겨왔던 것들과 합리성과 이성에 근거한 로고스(logos) 중심주의적 담론도 불확실하고 의심스러운 것이다. 이 불확실성의 시대는 혼란스러운 시대이다. 혼란스러운 현대를 살아가는 ‘나’는 공통의 통분된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따라서 개별자로서 ‘나’를 상실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파괴에서 창조로! 21세기는 비연속성(Discontinuity)의 시대이며, 예측 불능성(Unpredictability) 시대이다. 총체적 난기류(turbulence)의 시대이다. 난기류(亂氣流)란 기(氣)가 어지러워 분분(亂)해지는 것이다. 방향감의 상실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은 불안과 회의이며, 미래에 대한 불안과 회의는 파괴를 초래한다. 파괴에 매달려 ‘나’를 소진시켜야 하는가? 자기 파괴가 아닌 자기 해체를 통해 자기 창조를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불확실은 오히려 확실성을 줄 수 있는 기회’이다. 춘추전국시대는 중국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변혁의 시대였으며, 불확실성의 시대였다. 고통과 생존에 대한 처절함이 있었기에 춘추전국시대는 백가지 학문의 꽃이 함께 어우러져 필 수 있었던 백가쟁명의 시기를 이룰 수 있었다. 논어 역시 이 시대에 탄생했다. 혼란의 시기는 새로운 도전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공자는 “나는 어린 시절에 천한 삶을 살았기에 모든 일에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吾少也賤故 多能鄙事)”라고 말한다. 여기서 어린 시절은 혼돈의 세계를, 천한 삶은 불안과 회의를 나타낸다. 주역(周易) 역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지속된다(窮卽變 變卽通 通卽久)’고 설명한다. 힘들면 변하게 되고, 변화를 통해 해법을 찾고, 이를 오래 지속한다는 것이다. 삶의 핵심은 극복이다. 자신의 해체(Derrida)는 삶을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변하라! 변하는 자가 통분된 삶이 아닌 주체적이고 실존적 삶을 살 수 있다.
‘조두순법’이라고 불리는 2013년 개정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아무런 생각 없이 저속한 성적 표현이나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상황을 발생시키곤 한다. 학교의 신고 의무가 강화되면서 성범죄 발생 시 학교의 대처방안이 보다 중요하게 된 요즘, 성범죄 발생 시 학교의 대처요령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살펴본다. 청소년 성범죄 유형 패드립과 섹드립. 청소년들이 여과 없이 표출하는 원초적 성적 표현은 당황스러움을 넘어 불편감을 준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인터넷 사이트 등 매스미디어를 통해 쉽게 왜곡된 성(性)을 접하고 모방한다.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일탈행동은 또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피해사례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음란한 대화를 시도하기도하고, 채팅 후 번개를 통하여 성폭력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성적인 폭언에 대해 죄의식에 부족하여 댓글 등에도 주제에 맞지 않는 저속한 성 표현을 올리기도 한다. 특히 Ask.fm 등의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를 통해 성적 게시물 및 댓글을 여과 없이 게시하고 성적수치심을 주는 e-mail을 보내기도 한다. 여학생들은 채팅을 통해 쉽게 원조교제(성매매) 상대를 물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청소년 사이에서 흔히 나타나는 성폭력범죄 행위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비슷한 또래의 가ㆍ피해학생이 서로 사귀면서 데이트 중에 발생 할 수 있는 성폭력 ② 외모를 가지고 성적으로 놀리거나 치마 들치는 행위 ③ 신체를 만지면서 의사 놀이하는 행위 ④ 원치 않는 스킨십 행위 ⑤ 화장실에서 몰래 홈쳐보는 행위 ⑥ 통신기기를 이용하여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영상 촬영하는 행위 ⑦ 음란물을 억지로 보여주는 행위 ⑧ 게임 중 벌칙으로 스킨십을 강요하는 행위 ⑨ 강제로 야동 흉내 내도록하는 행위 및 강제로 자위행위 시키는 행위 ⑩ 원치 않는 성적수치심을 주는 글자 및 부호 등이 포함 된 메시지ㆍ음향ㆍ영상물(사진, 동영상) 등을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행위 ⑪ 상대방의 성적인 문제와 관련된 개인 신상정보를 게시하여 상대방에게 성적 수치심, 불쾌감, 두려움 등 심각한 정서적 피해를 유발하는 일련의 행위 성폭력범죄의 처벌 성폭력범죄는 형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서 정의하고 처벌하고 있다. 법률에서 정의하는 성폭력범죄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형법에 의한 성폭력범죄의 유형 ① 성풍속에 관한 죄 : 제242조 음행 매개죄, 제243조 음화 반포 등, 제244조 음화 제조 등, 제245조 공연 음란 등 ② 약취ㆍ유인ㆍ인신매매의 죄 : 제288조 추행ㆍ간음ㆍ성매매ㆍ성적착취를 목적으로 하는 죄 외 다수 ③ 강간과 추행의 죄 : 제297조 강간, 제297조의2 유사강간, 제298조 강제추행, 제301조 강간 등 상해 외 다수 2) 성폭력처벌법에 의한 성폭력범죄의 유형 ① 제7조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ㆍ강제추행 등 ② 제11조 공중 밀집 장소 추행 ③ 제12조 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 ④ 제13조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⑤ 제14조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3)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한 성폭력범죄의 유형 ① 제7조 아동ㆍ청소년에 대한 강간ㆍ강제추행 등 ② 제8조 장애인인 아동ㆍ청소년에 대한 간음 등 ③ 제11조 아동ㆍ청소년 이용 음란물의 제작ㆍ배포 등 ④ 제12조 아동ㆍ청소년 매매 행위 ⑤ 제13조 아동ㆍ청소년의 성을 사는 행위 등 [PART VIEW] 참고자료_성폭력범죄의 정의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등 성욕을 제어하지 못해서 생기는 성폭력범죄는 사회적 통념에 위반되는 일체의 성행동을 말한다(이철수 외, 2009). 그 중 성폭력은 개인의 자유로운 성적 결정권을 침해하는 범죄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이루어지는 성적 접촉은 모두 성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2014 찾아가는 경찰학교 프로그램 재인용). 성희롱 지위를 이용하여 성적 언동 등으로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 성추행 폭행, 협박을 수반하여 성적수치심과 도덕 감정을 해하는 일체의 행위 성폭력 강간·강제추행 등 폭행이나 협박 등으로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 성범죄 성폭력범죄 및 성풍 속에 관한 죄 등 性과 관련된 범죄 일체 성폭력 발생 시 신고 의무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는 성범죄 발생 시 학교는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만약 신고 의무 위반 시에는 3백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제67조). 따라서 학교는 성폭력이 발생하면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이때 피해학생이 신고를 원하지 않더라도 학교는 ‘신고 의무’에 의해 반드시 ‘사건이 발생하였음’을 알려야 한다. 긴급성을 요한다면 112로 신고하고, 이미 발생한 사건에 대하여는 학교전담경찰이나 117에 신고한다. 성범죄 발생 시 학교는 철저하게 피해자 중심의 대처가 필요하다. 피해학생이 신고를 원치 않을 경우, 신고 의무의 당위성을 설명한 후 신고를 해야 하며 피해학생의 비밀은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 수사기관에 신고하기 전이라도 피해학생에 대한 상담은 가능하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하여 피해자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 이때에도 피해학생에게 자치위원회 개최가 피해학생을 위한 조치임을 설명하여 불안감을 해소시킨다. 피해학생이 정신적ㆍ신체적 피해로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관련 상담센터 및 의료기관의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같은 학교에 가해학생이 있을 경우에는 사안의 중요도를 신속히 판단하여 학교장의 긴급조치를 통해 피해학생과 분리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참고자료_성범죄 발생 시 학교의 신고 의무에 관한 법률적 해석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34조(아동ㆍ청소년대상 성범죄의 신고) ②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기관ㆍ시설 또는 단체의 장과 그 종사자는 직무상 아동ㆍ청소년대상 성범죄의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에는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 이때 「초ㆍ중등교육법」 제2조의 학교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기관ㆍ시설’에 해당되며, 위 법률에 의해 신고의 의무 위반 시에는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제67조④ 제34조제2항에 의거하여 3백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례로 살펴보는 성폭력 사례 및 처벌 유형_ 강간 사례_ 중학교 2학년 김00은 자신의 반에서 우월적인 힘을 과시하며 친구 5명과 함께 주말에 쉬고 있는 피해자에게 ㅇㅇ빌라 옥상으로 오라고 연락함. 학급에서 따돌림 당할 것을 우려하여 옥상으로 온 피해자에게 베스킨라빈스 게임 벌칙으로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한 후, 술에 취한 틈을 이용하여 강간함. 처벌규정_ 성폭력처벌법 제7조 7년 이상 징역 유형_ 강제추행 사례 ①_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 3명이 피해 여학생 1명과 의사놀이를 하면서 여학생의 성기를 손으로 만지는 등의 추행을 함 처벌규정_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1호~9호 처분) 사례 ②_ 중학교1년 남학생 3명은 피해자에게 ‘ㅈ폐소생술’이라며 강제로 성기를 손으로 만지고 대신 자위행위를 해주며 성적 수치심을 줌 처벌규정_ 소년부 송치(보호처분1호~10호) 유형_ 통신매체 이용 음란 사례_ 중3 남학생은 평상시 아는 여학생에게 번호 불상으로 “야~내 00좀 봐라, 내 00좀 00주라”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목적으로 3회에 걸쳐서 문자를 전송함 처벌규정_ 성폭력처벌법 제12조 2년 이하 징역 / 500만 원 이하 벌금 유형_ 카메라 등 이용 촬영 사례 ①_ 중3 박00은 학원 화장실에서 옆 여자화장실 방향의 틈을 이용하여 핸드폰 카메라로 여학생 소변보는 장면 15장을 촬영함 처벌규정_ 성폭력처벌법 제14조 5년 이하 징역 / 1천만원이하 벌금 사례 ②_ 고1 이00은 평상시 여자 친구로부터의 받은 가슴 및 성기 사진 등 ‘몸사(신체사진)’를 저장해두었다가 카카오톡 등을 이용하여 장당 5천원 등의 문화상품권을 받고 판매 유포하였음 처벌규정_ 성폭력처벌법 제13조 7년 이하 징역 / 3천만원이하 벌금 유형_ 아동청소년음란물 유포 및 소지 사례_ 최00은 아동 청소년이 등장하는 야한 동영상과 사진을 카카오톡 등을 통하여 친구에게 전송하였고 친구는 받은 음란물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함 처벌규정_ 아동ㆍ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참고자료_아동ㆍ청소년 음란물이란? 아동ㆍ청소년 또는 아동ㆍ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이 등장하여 (유사)성교행위를 하는 경우, 신체 전부ㆍ일부를 접촉ㆍ노출하여 성적 수치심 및 혐오감을 유발하는 행위, 자위행위, 기타 성적행위를 표현하는 필름ㆍ비디오물ㆍ게임물 또는 컴퓨터나 그 밖의 통신 매체를 통한 화상ㆍ영상 등의 형태로 된 것을 말한다. 애니메이션ㆍ만화 등은 실제 인물 아니더라도 아동ㆍ청소년음란물로 판단함.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이 지난 1월 30일 개정ㆍ시행되면서 그동안 일반공무원들과 달리 불합리하게 적용되었던 교원의 근무조건이 많은 부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눈에 띄는 것은 ‘육아휴직 중 출산휴가’이다. 기준이 없어 시ㆍ도별로 다르게 시행되던 규정을 전국이 동일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정비했다. 육아휴직 중이더라도 다른 자녀 출산 휴가를 신청할 수 있고, 1일 2시간 범위 내에서 휴식, 병원진료 등을 위한 모성보호시간(임신 12주 이내, 임신 36주 이상) 사용이 가능해진다. 국가공무원에 비해 차별받았던 다음연도 연가 미리 사용도 기존 ‘일부 경조사’만 허용했던 것에서 △병가·연가 모두 소진 후 요양 △공무 외 국외 여행 △ 대학교·대학원 출석수업 △ 기타 허가권자가 인정하는 경우 등으로 확대된다. 2015년 달라진 휴가제도를 자세히 알아보자. [PART VIEW]
유치원을 포함하여 초ㆍ중ㆍ고 교직원은 학생보호를 위해 신고의무와 비밀엄수의무를 지킬 필요가 있다. 특히 아동학대범죄와 아동 청소년 성폭력범죄 등은 신고의무와 비밀엄수의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뿐만 아니라 형사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학교장과 유치원장은 아동학대범죄와 관련하여 신고의무와 비밀엄수의무를 포함하여 직원 채용 시 전력조회의무와 학생안전교육의무도 지켜야 한다. 따라서 유ㆍ초ㆍ중ㆍ고 교직원은 신고의무와 비밀엄수의무의 구체적 내용을 미리 알고 대처해야할 필요가 있다. 아동학대란?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18세 미만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ㆍ정신적ㆍ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아동학대란 직접적인 폭력처럼 법적 책임을 져야하는 작위행위와 아동의 보호 의무가 있는 자가 의무를 행하지 않음으로써 행위를 한 것과 동일한 결과를 유발하는 부작위행위 모두 학대행위하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주먹 등으로 아동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작위이고, 아동의 보호자 등 보호의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을 방치하는 것이 부작위이다. ● 방임 : 고의적 또는 반복적으로 아동양육 및 보호를 소홀히 하여 아동의 건강과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는 행위 ● 정서적 학대 : 아동의 인성 발달에 손상을 입히는 행위로 정서적 위협ㆍ감금ㆍ가학적 행위 ● 신체적 학대 : 아동에게 신체적인 손상과 고통을 주는 경우로서 손ㆍ발 등을 사용하거나 도구를 사용하는 행위 ● 성적 학대 : 성적폭행과 성적착취 등 성적 자극이나 충족을 목적으로 아동에게 성적행위를 하는 것 아동학대의 유형 ● 유기 : 보호받아야 하는 아동을 버리는 행위 신고의무 및 비밀엄수의무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된 사건은 2013년 울주 아동학대 사망사건, 소금밥 사망사건 등이다. 아동보호를 위한 국가의 적극적 개입과 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의 의무를 강화하였고,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아동학대처벌법)이 제정ㆍ시행되고 있다. 아동학대처벌법에서는 ‘누구든지’ 아동학대를 알게 된 경우나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다. 하지만 유ㆍ초ㆍ중ㆍ고 교직원은 반드시 신고해야 할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이때 교직원의 범위는 전문상담원과 산학겸임교사 등도 포함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아동학대 사실을 알게 되었거나, 학대가 의심되거나 징후를 발견하게 되면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 더불어 응급상황 시에는 아동의 안전 및 신병확보에 대한 조치를 해야 한다. 만약 아동학대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 받게 된다(아동학대처벌법 제63조제1항제2호). 아동을 보호하고 대리감독하고 있는 교육기관 종사자는 시간적ㆍ공간적으로 아동의 학대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강원도의 한 중학교에서 14살 학생이 부모에게 폭행을 당하고, 머리카락이 잘리는 등 상습적인 학대를 당한 사실을 담임교사 등이 상담을 통해 알았지만 수사기관이나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신고하지 않아, 해당 경찰청은 담임교사 등 교원 3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관할군청에 통보했다. [PART VIEW] 또한 비밀엄수와 관련하여 신고인의 인적사항 또는 신고인임을 미루어 알 수 있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거나 공개 또는 보도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교원 등 교직원에게 형사 처분을 할 수 있는 규정이니 주의하여야 할 필요가 있겠다. 학교장 원장 등의 직원 전력조회의무 및 학생 안전교육 의무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확정된 자는 집행종료ㆍ유예ㆍ면제된 날부터 10년 동안 어린이집ㆍ유ㆍ초ㆍ중등학교, 아동복지시설 등의 아동관련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따라서 아동관련기관의 장인 유ㆍ초ㆍ중등학교장은 아동학대관련범죄와 관련하여 직원채용 시 전력조회의무와 관련자 해임의무를 비롯하여 아동 안전교육과 결과보고의 의무가 있다. 아동학대관련범죄 전력 조회의무 _ 학교장, 유치원장 등은 그 기관에 취업 중이거나 사실상 노무를 제공 중인 사람 또는 취업이나 사실상 노무를 제공하려는 사람에 대하여 아동학대관련범죄 전력을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 본인의 동의를 받아 관계기관의 장에게 아동학대관련범죄 전력 조회를 요청하여야 한다(아동복지법 제29조의3 제3항). 아동학대관련범죄 전력을 확인하지 않을 경우에는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한 학교장, 유치원장의 해임요구를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1개월 이내에 이행하지 않으면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아동의 안전에 대한 교육과 결과보고의 의무 _ 유ㆍ초ㆍ중등학교의 장은 매년 안전에 대한 교육을 계획ㆍ실시해야 하며, 교육실시 후 그 결과를 교육감에게 매년 1회 보고해야 한다. 위반 시에는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아동복지법 제31조 및 제75조 참조). 아동ㆍ청소년 성폭력 범죄 신고의무 및 비밀엄수의무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청소년성보호법)은 피해아동ㆍ청소년을 위한 구제 및 지원 절차를 마련하며 아동ㆍ청소년대상 성범죄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법률이다. 이 법률에서 아동ㆍ청소년이란 19세 미만의 자를 말하고 성범죄란 아동ㆍ청소년에 대한 강간, 강제추행, 간음, 상해ㆍ치상, 강간 등 살인ㆍ치사 등을 의미한다. 학교는 아동ㆍ청소년대상 성범죄의 발생 사실을 알게 되면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동법 제34조). 신고를 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신고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동법 제67조). 아동학대처벌법과 마찬가지로 신고자의 인적사항이나 사진 등 그 신원을 알 수 있는 정보나 자료를 출판물에 게재하거나 방송 또는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개해서는 안 된다(동법 제34조제3항). 물론 다른 법률에 규정이 있는 경우는 제외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동법 제65조제4항1호).
‘스토리텔링’이 도입된 초등학교 1학년 수학교과서는 큰 줄거리(맥락)안에서 수학의 개념을 끄집어내고, 활동과 연습을 통해 그 개념을 익히는 과정으로 ‘확’ 달라졌다. 덧셈식 하나를 유도하는데도 명작동화나 스토리가 등장하기 때문에 수학교과서인지 국어교과서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따라서 과거와 같이 단순한 계산 위주의 수학이 아니라 개념 이해를 통해 ‘수학적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수학의 기본은 ‘수 알기’와 ‘한자리수의 덧셈과 뺄셈’이다. 물론 2단원 모양, 4단원 비교(길이, 높이, 무게 등)도 있지만, 핵심은 더하기와 빼기이다. 1단원에서 0~9까지의 ‘수’를 통해 수 세기ㆍ하나 큰 수ㆍ하나 작은 수ㆍ생활 속에서 수 세기 등을 배우고, 수개념을 확립한다. 3단원 덧셈과 뺄셈 단원에서는 가르기와 모으기를 통해 덧셈과 뺄셈의 기초를 확실히 하고, 합이 9이하가 되는 덧셈과 한자리 수의 뺄셈을 학습한다. 50까지의 수를 배우는 5단원에서는 수 10과 50이하의 수를 10개씩 묶어 세기의 방법으로 세어 그 수를 쓰고 말할 수 있으며, 50까지 수의 순서와 대소 관계를 비교하고 짝수와 홀수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단원 _ 9까지의 수 1학년 1학기 때 다루는 수의 범위는 50까지이다. 게다가 1단원에서는 0~9까지만 배운다. 따라서 누리과정 때 이미 100, 1000까지 읽고 써본 경험이 많은 요즘 상황에서 수의 범위가 너무 작고 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1~9까지의 수를 말로 세는 것은 어렵지 않게 해내지만, 수를 두 가지 방법으로 읽고, 바르게 써보는 활동은 힘들어한다. 즉, ‘1’을 ‘일’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첫째(순서)’ 혹은 ‘하나(갯수)’라고 읽는 것은 조금 어려워한다. 따라서 첫 번째 줄, 두 번째 줄, 세 번째 줄…. 책꽂이 첫 번째 칸, 두 번째 칸, 세 번째 칸… 등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수읽기와 쓰기에 노출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PART VIEW] 또한 갓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3월은 아직 유치원생과 비슷하기 때문에 놀이와 게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학습 진도 역시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학습 속도가 느리고, 아직 개념 형성이 덜 된 학생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지도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수를 익히기에 효율적인 ‘숫자 전달하기’라는 게임인데, 간단하면서도 학생들이 매우 즐거워한다. 숫자 전달하기 방법 1 _ 손바닥에 쓰기 짝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상대방의 손바닥 위에 숫자를 쓰고 두 가지 방법(일, 하나)으로 말한다. 숫자전달하기 방법 2 _ 등에 쓰기 ① 앞을 보고 나란히 줄을 선다. ② 맨 뒤의 학생은 1~9 중에서 하나의 숫자를 골라 친구의 등에 쓴다. 친구가 등에 써 준 숫자를 앞에 있는 친구의 등에 쓴다. ③ 맨 앞에 있는 학생은 해당하는 숫자를 분필로 칠판에 쓰고 큰 소리로 두 가지 방법으로 읽는다. ④ 답을 맞힌 학생은 맨 뒤로 온다. ♥ 답을 맞히지 못할 경우 한 번 더 할지, 맨 뒤로 갈지 등의 규칙은 학생들과 함께 정한다. ♥ 모둠별로 경쟁 게임을 해도 좋다. 이때 아직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과도한 경쟁이 되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3단원 _ 덧셈과 뺄셈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수학을 생각보다 좋아한다. 비교적 쉬운데다가 누리과정을 통해 배웠던 것보다 쉽거나 비슷한 내용을 배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도입되면서 최근에는 수학이 아닌 다른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말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힘든 학생들이 수학을 풀면서도 그 과정을 글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유치원을 다니면서 아직 한글을 읽고 쓰는데 서툰 학생들은 무엇을 물어보고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머릿속으로는 알겠는데, 마음처럼 표현이 안 되어 더욱 어려워한다. 예를 들어 ‘2, □, 6, 8…. □안에 들어갈 숫자와 왜 그 숫자가 들어가는지 쓰시오’ 라는 문제가 나온다면 학생들은 4라는 답을 쉽게 구한다. 하지만 왜 4가 나왔냐고 물어보면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문제를 내보고 풀어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사진보면서 덧셈식과 뺄셈식 만들어보기 한 장의 사진ㆍ그림을 가지고도 너무나 다양한 식이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만든 문제만으로도 한 시간 동안 충분히 덧셈과 뺄셈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문제가 수업에 나오기 때문에 신이 나서 활동을 한다. 수수께끼를 내 듯 문제를 만든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문제를 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일반적인 사진을 수록했지만, 필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가지고 활용하거나, 학생들과 체육활동이나 체험학습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진행하기도 한다. 색칠 공부하듯 덧셈과 뺄셈을 하면서 색칠을 하는 방법도 있다. 문제를 만들어보는 것과 병행하면서 진행하면 좋다. 종이에 덧셈과 뺄셈문제가 가득하면 학생들이 우울해하지만, 셈하면서 색칠을 하도록 하면 조금은 즐겁게 연산공부를 할 수 있다. 편리한 모으기와 가르기 판 초등학교 1학년 수학에서 나오는 가르기와 모으기가 만만치 않다. 입학 전에 연산교재를 몇 권 풀어본 아이들도 ‘모으기와 가르기’를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히 덧셈과 뺄셈만 연습했을 뿐, ‘수’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6이라는 숫자는 ‘1’이 6개가 모여서 만들어진 ‘수’라는 개념을 건너 뛴 채 그저 ‘6’이라고만 외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으기와 가르기 단원에서는 1단원에서 확립된 ‘수개념’을 토대로 ‘6’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모아지고 갈라지는 지 충분히 활동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수는 다른 수로 쪼갤 수도 있고, 다른 두 수가 모여서 하나의 수가 될 수도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연습할 수 있도록 오른쪽 사진과 같이 ‘모으기와 가르기’ 판을 만들어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모은 수를 거꾸로 뒤집으면 가르는 수가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으기와 가르기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몇 번을 지우고 쓸 수 있도록 코팅을 해서 사용하면 좋다. 보드마카와 물티슈만 있으면 쉽게 쓰고 지울 수 있다. 9까지의 숫자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옷걸이와 빨래집게로 모으기와 가르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2색 색연필, 싸인펜을 활용해도 된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생활 속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적극적으로 수업에 끌어들여보자. 학생들은 수학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며 수학을 친근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도미노 카드를 활용한 수학적 활동 최근 수업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도미노 카드 역시 효과적인 수업도구이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예를 들어 6-6, 9-9, 그림-그림 등) 한 쪽에 최대 6개의 점이 있는 도미노 카드 즉, 6-6 도미노 카드가 많이 사용된다. 도미노 카드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 두 수를 모아 6인 도미노 카드 찾기 ? ? ? ? ? ? ? ? ? ? ? ? ? ? ? ? ? ? 나) 덧셈식 쓰기 : 찾은 도미노 카드에 대한 덧셈식을 써보게 함으로서 그림 표현과 기호 표현간의 관계를 알게 된다. [세로] [가로] ? ? ? ? ? ? ? ? ? ? ? ? ? ? ? ? + ? ? 5 + 3 = 8 8 + 2 = 10 다) 덧셈의 교환성 : 도미노 카드의 위치를 달리 했을 때의 합을 비교함으로써 덧셈의 교환성 (a+b=b+a)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3=8과 3+5=8이다. ? ? ? ? ? ? ? ? ? ? ? ? ? ? ? ? 5 + 3 = 8 3 + 5 = 8
초등학교 2학년 통합교과서는 1학년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주제 역시 동일하게 ‘나’, ‘봄’, ‘가족’, ‘여름’을 배운다. 3월에 배우게 되는 ‘나’는 신체에 대한 부분과 꿈(미래의 직업)에 대한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통합교과는 교사가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무한히 재미있는 수업이 될 수 도 있고, 반대로 지루한 수업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교과서에서 나름대로 재미있는 수업방법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저학년 학생들은 가만히 앉아서 뭔가를 작업하는 것보다는 온 몸을 움직이며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조금은 번잡스럽고 준비과정이 귀찮지만 학생들의 하하 호호 웃음꽃이 떠나지 않는 ‘신체 표현활동’ 수업 방법을 소개한다. 온몸으로 표현하는 ‘나’ 필자는 통합교과 수업을 할 때는 책상을 뒤로 밀고 교실을 ‘우리 집 안방’처럼 활용한다. 40분이라는 수업 시간이 짧다고 느낄 정도로 학생들은 친구들과 부대끼며, 맘껏 자신을 발산한다. 통합교과 ‘몸 표현하기’는 무궁무진하게 놀 거리가 많다. 학생들이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또한 학기 초에 친구들과 몸을 부대면서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친밀도가 높아져서 금세 친해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흥분해서 높아지는 목소리. 우당탕탕 뛰어다니는 소리 등 교실이 아수라장이 되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엉뚱한 표현과 돌발 행동, 적극적이고 소극적인 행동, 학급 구성원 간의 모임 이합산 패턴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 교사가 학기 초 학생을 파악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몇 시 몇 분’ _ 하루 일과 몸으로 표현하기 [PART VIEW] 교사가 ‘아침 7시’하고 외치면, 학생들은 아침 7시에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몸으로 표현한다. 대부분 아이들은 교실 바닥에 누워서 잠을 자는 시늉을 한다. 코를 골기도 하고, 옆사람을 향해 팔을 뻗쳐 건드리기도 하면서. 교사가 ‘아침 8시’하고 외치면, 다양한 표현들이 나온다. 밥을 먹는 아이, 여전히 자는 아이, 양치질을 하는 아이,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빗는 아이…. 교사가 ‘아침 9시’하고 외치면, 공부하는 척하는 아이, 책 읽는 아이, 멍 때리는 아이 등을 표현한다. ‘오후 3시’하고 외치면, 대다수의 남자아이들은 태권도하는 모습을 여자아이들은 피아노 치는 흉내를 낸다. 어떤 학생이 무슨 학원을 다니는지, 혼자서 집에 있지는 않는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오후 10시’라고 외치면, 많은 아이들이 다시 잠자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게임을 하는 아이도 있다. TV를 보면서 엄마 기다리는 아이도 있다. 학생들은 아무 생각없이 자신들의 일과를 표현하는 것이지만, 교사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몸과 몸’ _ 신체 부분끼리 맞대어 표현하기 무릎과 어깨, 발과 엉덩이, 머리와 등…. 신체의 부분끼리 맞대어 표현하는 활동이다. 둘이 활동하기도 하고, 셋ㆍ넷이 활동하기도 한다. 좀 더 업그레이드해서 둘이서 오토바이 만들기, 넷이서 나무 만들기 등 사물을 표현하도록 해도 재미있다. 4명이 한 모둠으로 닭, 곰, 해 등 글자를 쓰게 하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가면서 잘도 표현해낸다. ‘롤롤~나의 분신 만들기’ _ 전지에 나를 그리기 교사가 힘들기는 하지만 전지를 이용하거나 도화지를 이어붙여서 신체그리기를 해보자. 물론 쉬운 방법으로 A4 용지에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도 있고, 프린트된 신체에 색칠만 해도 되지만 신체본뜨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끌벅적하고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너무 좋아한다. 전지에 나를 그리는 활동은 다음과 같이 실시한다. ① 친구들과 힘을 합쳐 ‘나’의 신체를 본뜨기 한다. ② 신체본뜨기가 끝나면 색연필, 싸인펜, 크레파스 등으로 자신의 모습으로 꾸며준다. ③ 자신의 모습으로 꾸며주는 것이 끝나면 도화지 여백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되고 싶은 것’, ‘내가 갖고 싶은 것’ 등을 글로 적거나 그림으로 표현한다. ④ 친구의 모습이 그려진 도화지 위에 친구하면 떠오르는 단어ㆍ글을 적거나 그림을 그려준다. 필자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1번씩 4회 정도에 걸쳐서 모든 학생들의 신체본뜨기를 하고, 일주일동안 교실에 게시해둔다. 오며 가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도록 하는데 반응이 좋다.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서 친해져서 인지 ‘새침데기인줄 알았는데 재미있는 아이더라’,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넌 눈이 참 예쁜 것 같아’ 등 아이들은 다양한 메시지를 남긴다. ‘나 지금 뭐하게?’ _ 직업 알아 맞추기 ‘우리 집에 왜 왔니?’ 변형놀이이다. 주제에 맞는 움직임을 표현하면 상대방이 알아맞히는 놀이이다. 개인별로 하려면 학생들이 좀 쑥스러워 하기 때문에 모둠활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각 모둠원은 직업을 나타낼 수 있는 동작을 표현하고, 다른 모둠원은 정답을 맞힌다. 학생들은 상상도 못한 기발하고 엉뚱한 동작을 흉내 내면서 다양한 직업을 표현한다. 야구ㆍ축구 선수, 경찰과 도둑, 가수, 정치인, 음식점 사장(피자, 통닭, 짜장면…) 등 학생들의 창의력이 샘솟는다. 이 활동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통합교과서 ‘나’의 두 번째 대주제인 꿈에 대한 소주제 ‘나의 꿈 가꾸기’, ‘나의 꿈 표현’, ‘나의 꿈 찾기’를 지도한다. ‘나의 꿈’ _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꿈’이란 너무 추상적인 개념일 수 있지만, ‘저는 잘하는 것이 없어서 되고 싶은 것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꿈과 미래에 대한 인식을 갖고 노력하는 자기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따라서 흥미와 소질, 적성을 파악하여 자기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활동을 진행한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스스로 알아보는 나’, 두 번째는 ‘친구가 이야기 하는 나’, 세 번째는 ‘꿈을 이룬 나’이다. 구체적인 실시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6명이 한 모둠을 구성한다. 이 활동의 경우에는 모둠원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경우 소외되는 학생이 발생하므로 6명이 적당하다. ② 조용한 명상 음악을 틀어서 학생들을 차분하게 만든다. ③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도록 한다. ④ 나눠준 A4 용지(원이 그려진 용지)에 원을 그리도록 한다. 교사가 원이 그려진 프린트를 나눠줘도 무방하다. 장단점이 있는데, 원을 각자 그리도록 하면 작게 그리는 학생, 크게 그리는 학생 등 성격이 그대로 나온다. 필자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성향파악을 위해 원을 그려주지 않고 각자 그리도록 하고 있다. ⑤ 원의 안쪽에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적도록 한다. 저학년의 경우 자신의 모습을 적어보라고 하면 키가 크다, 눈이 크다 등 눈에 보이는 것만을 적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성격’ 등을 적어보도록 지도한다. ⑥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친구가 이야기 하는 나’를 완성한다. 모둠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친구의 특징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원밖에 붙여준다. 마찬가지로 한달 정도 관찰한 친구의 성격적 특성을 적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⑦ 내가 생각하는 나와 친구들이 보는 나의 모습을 바탕으로 꿈을 이룬 나의 모습을 그려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