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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 자유 시간 주시면 안 될까요?" 체육수업이 싫은지 6학년 여학생들은 벤치에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자신들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얘들아, 너희들이 무슨 노예니? 자유 시간을 달라고 하게. 오늘은 도전운동으로 뜀틀 수업을 해야 돼." 낙후된 시설로 흥미 끌기 역부족 초등 체육 전담교사를 2년째 하고 있지만 수업을 할 때마다 늘 고민에 빠진다. 5, 6학년 아이들이 뜀틀이나 매트 같은 도전 운동을 열심히 노력해 성취기준에 도달했으면 좋으련만. 안전사고를 우려해 자신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뜀틀에 올라타거나 그 것마저 용기가 없으면 손으로 터치만이라도 하라고 당부해도 일부 여학생들은 아예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체육 수업에 동기유발을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런닝맨’을 시도해봤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참여를 잘 하는가 싶더니 교실이나 빈 건물에 들어가지 못해 운동장에서만 하다 보니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냈다. 사실 단위학교 운동장의 체육시설이나 체육 창고에 비치된 운동 기구들은 많이 노후화됐거나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역부족이다. 운동장 체육시설은 예나 지금이나 철봉, 그네, 늑목, 시소, 미끄럼틀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때로는 학교 주변의 체육공원에서 배드민턴이나 농구 수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 간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자주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단위학교 체육 수업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 초등 체육수업 활성화를 위해 학교 운동장 체육시설을 요즈음 아이들의 체형과 취향을 고려해 교체하고 체육 기구도 좀 더 뉴 스포츠 수업에 맞는 기구들로 확충이 필요한 이유다. 우천 시 또는 실내 수업이 필요할 때를 위해 체육관 증설도 요구된다. 턱없이 부족한 단위학교 체육부 예산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도 늘려야 한다. 또 스포츠강사를 적극 활용하고 모든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 스포츠강사는 담임교사와 팀티칭 형태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 전공자인 만큼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로 시범을 보이고 실기에 능해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여초현상이 심각한 초등 현실에 비춰볼 때 스포츠강사의 투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강사 확대, 전담교사 우대 등 지원 절실 체육 교과 전담교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해야 한다. 사실 단위학교에서 체육 전담은 기피 대상이다. 체육 교과 특성상 추운 겨울이나 뜨거운 여름에도 하루 종일 운동장에서 수업을 해야 하고 타 교과에 비해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육 전담교사에게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아울러 방과후 체육 활동 확대를 통해 태권도, 검도, 합기도, 골프 같은 강좌를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도 있다. 체육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과목이다. 향후 체육 시설 및 교구의 현대화,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현실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행·재정적인 지원 등 복합적인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 체육수업이 쉬는 시간이 아닌 신나게 뛰는 시간으로 탈바꿈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
현장 교원들은 2015 개정교육과정이 지향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의 성공을 위해 충분한 연수 등 교사 전문성 신장 방안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KIEP)는 21일 경기 일산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교육연극을 통해 살펴본 행복교육’을 주제로 제3차 현장교원 중심 교육과정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교육극단 ‘산타클로스’의 연극 ‘선생님이 좋아서요’를 관람한 후 교사들이 토론하는 다소 이색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극은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학생 참여 수업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극중 주인공 장미래 교사는 수행평가로 아이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토론하게 하는가 하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의 특징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 하도록 수업을 펼친다. 또 남다른 시각과 감수성을 가진 아이를 가르치고, 학생 참여 수업을 이끌며 느끼는 어려움과 현장의 시선도 그대로 담겼다. 70여 분 간의 연극이 끝난 뒤 교사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교사들은 연극 내용 전반에 공감하면서 학생 참여 수업을 포함한 새 교육과정의 교실 적용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정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 교육과정 도입으로 현장이 느끼는 부담과 우려는 굉장하다”며 “하지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적정한 교육과정을 적용하기 위한 ‘과감한 변화’를 추구하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정 경기 일산초 수석교사는 “이제 교사들은 교과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닌, 교과별로 흩어져 있거나 중복된 주제에 대해 전교과적 통찰력을 갖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이를 인지하는 교사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한 고민도 많이 나누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은 새 교육과정의 안착을 위해 환경 개선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정민 인천 연성초 교사는 “학생 참여형 수업 자체는 공감 가는 말이지만 ‘말 잔치’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 참여형 수업은 준비에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필요로 한다”며 “교사들의 잡무를 줄여주는 방안이 선행되지 않는 한 이상적인 슬로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진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는 “당장 2018년 고교 1학년에 적용될 통합사회, 통합과학(교육과정)을 위해 시설 확보 및 교원, 교과서,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려가 높다”며 “창의, 융합인재 양성이 자칫 인기 영합적 구호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봉병탁 광주 서강고 수석교사는 “교사가 참여형 수업을 하려는 수업 준비와 교실 내 환경, 교육도구가 준비돼야 한다”며 “예전에도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려했지만 실질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입과 수능 방향이 학생 참여형 수업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도 듣기가 70%에 달하는 강의식 수업에 익숙했던 학생들이 참여형 수업에서 말하기를 주저하는 부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교사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시도하기 전에 수업에서 학생들의 언어활동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쑥스러워 한다거나 잘난 척 하는 것처럼 보여 따돌림을 당할 거라는 걱정 등 말하기 활동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먼저 되돌아보는 관점과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창의, 참여 등 유행에만 매몰돼 강의식 수업을 도외시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조화롭게 운영해야 하는 부분도 강조했다. 강 교사는 “강의식 수업 보다 참여형 수업을 더 좋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업 상황에 따라 강의식, 참여식 모두 필요한 것”이라면서 “물론 다양한 레시피를 아는 요리사가 더 맛있고 매력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듯, 다양한 교수법을 습득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5교시, 점심을 먹고 돌아온 아이들의 식곤증(食困症)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질문 하나를 던졌다. "얘들아,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단어가 뭐니?" 내 질문에 아이들은 "독서, 단풍, 하늘, 엽서, 운동회, 여행, 소풍이요"라고 이구동성(異口同聲) 답했다. 인터넷 시대, 점차 외면 받는 독서 예상대로 가장 먼저 말한 단어는 독서(讀書)였다. 가을 하면 연상되는 것이 독서라는 사실을 아이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책 읽는 아이들을 찾아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연간 독서량을 물어봤더니 아이들은 평균 다섯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한 권도 읽지 않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이 아이들 대부분은 무료한 시간을 인터넷과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보낸다고 했다. 책을 보면 잠이 온다는 변(辨)을 늘어놓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모르는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모두 알 수 있다며 구태여 책 읽을 필요가 없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어떤 아이는 단지 생활기록부 독서활동에 적으려는 방편으로 책을 읽는다고 해 나를 당황하게 했다. 이렇다보니 책을 읽고 싶어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독서를 안 하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학교와 교사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인터넷 문화에 빠져 책 읽는 국민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재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게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할 몫이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몇 가지 제안할 것들이 있다. 우선 학교 차원에서 별도의 독서시간을 배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을 만들어 나눠주고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 그 시간에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독후감 대회와 독서 토론 대회 등을 개최해 우수 학생에게 시상하고, 여건이 된다면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해 교내 백일장 대회를 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독서 관련 프로그램이나 축제를 소개, 홍보해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도 좋다. 때로는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해 문학세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책과 가까워질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가정에서는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다그치기보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백일장 대회에 가족 모두가 참여해 보는 것도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학교, 가정의 환경 조성 노력 중요 그다지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의 경우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나 영화를 먼저 보게 한 뒤 책을 읽게 하고 책 내용과 드라마, 영화 속 내용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를 준다. 그리고 다른 내용이 무엇인지 찾아보게 한 뒤 작은 선물을 주면 아이는 집중해서 책을 읽게 될 것이고 책 읽는 재미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지도 꽤 오래다. 그러나 이 수식어가 주는 의미는 책 읽는 사람만 알 수 있으리라. 교정 벤치에 앉아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지도 오래된 것 같다. 각박한 세상일수록 여유를 가져야 할 텐데 그 여유를 책을 읽으며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TV뉴스를 보면 날마다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조금만 주의하였더라면 일어나지 않지 않았을 사건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지난 13일 밤 경부고속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관광버스가 차선 변경을 하던 중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았고, 계속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버스에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는 큰 참사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1979년 같은 회사에 입사한 입사동기모임 회원과 배우자였다. 같이 여행 갔다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는데, 사망자 중에는 외동딸 결혼식을 며칠 앞둔 어머니도 있었다. 지난 일요일이 결혼식이었다는데,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비보를 접한 딸의 심정을 생각하니 무척 마음이 아팠다. 공교롭게도 버스 출입문은 방호벽에 막혀 열리지 않았고, 통유리이다 보니 승객 탈출이 매우 어려워 피해가 커졌다. 버스 안에 유리를 깰 수 있는 비상망치가 있었으나 승객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고 밤이라 어두워 찾지도 못해 무용지물이었다. 그만큼 평소의 관심 밖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우리나라에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책임의식 부재, 그리고 미흡한 관련 법령 규정이 빚은 인재라는 점에서 참으로 씁쓸하다. 사고 버스 운전기사는 소화기 안전핀이 뽑히지 않자 소화기를 던져 유리를 깬 다음 먼저 탈출했다고 한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자로서 다른 승객들을 우선 탈출시키려고 했다거나 탈출 전 뒷좌석 승객들을 구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또한 음주·무면허운전, 교통사고 등으로 여러 번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조직이나 책임을 진 사람들은 그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그런데도 그런 모습은 잘 보이지 않으니 무엇이 잘 못된 것인지 헷갈린다. 책임을 아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다. 정원 16인 이상의 자동차는 비상구를 설치하도록 하면서도 일정 크기의 강화유리로 된 창문이 있으면 비상구를 설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예외규정 역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버스에 비상구가 있었더라면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정부는 사업용 버스 기사의 면허 자격을 강화하고, 30인승 이상의 버스는 천장이나 바닥에 비상해치 2개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며, 비상 망치에 형광 테이프를 붙여 찾기 쉽게 하고, 비상 망치와 소화기의 위치 등을 안내방송을 통해 알리도록 하는 내용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항상 사고가 발생하면 대책이 나온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반복되고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 이같은 위험은 수없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이나 좁은 도로에 차량이 양쪽으로 주차된 모습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만일 화재가 나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들이 너무나 많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화재가 발생할 지,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걱정이 되는 면이 없지 않다. 이러한 지역의 안전 문제는 지역에 사는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후에야 관련 법령과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능일(11월 17일)이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고3 교실은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타고 있다. 더군다나 수시모집 1단계에 합격한 학생들은 선생님과 2단계 전형인 면접 준비에 여념이 없다. 모의 면접에 임하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표정이 너무 진지하여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이다. 최선을 다한 만큼 그 결과도 좋으리라 본다.
학급당 학생수를 OECD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려면 향후 5년간 10만 명의 교원을 증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가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지방교육재정 정책포럼에서 김병주 영남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OECD 선진국들은 이미 학급당 학생수가 적은데도 계속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학생수 감소라는 좋은 기회를 활용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통계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먼저 ‘2021년까지만’ 학생수를 추정했다. 2022년부터는 학생수 감소가 진정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추정치에 따르면 유‧초‧중‧고 학생수는 2017년 635만 1000명에서 2020년 598만 4000명으로 크게 줄지만 2021년에는 597만 8000명으로 안정된다. 이어 김 교수는 2021년까지 5년 동안 학급당 학생수를 OECD 선진국 수준인 유치원 15명, 초 18명, 중‧고 20명으로 점차 낮추는데 필요한 추가 학급수, 교원수를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학급당 학생수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현재 26만8302개인 학급수를 32만 4548개로 5만6246개 늘려야 한다. 학교급 별로는 유치원 7866개, 초 2만7932개, 중 1만5260개, 고 5188개다. 학급수 증가에 따라 교원은 9만7589명 늘려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년간 매년 2만 명을 증원해야 하는 규모다. 학교급 별로는 유치원 1만1641명, 초 4만2737명, 중 3만1436명, 고 1만1776명이다. 김 교수는 “학급당 학생수를 낮추기 위해 5년간 추가 소요 인건비는 7조원, 추가 학급당 경비는 6천억원 정도”라며 “선진적 교육여건 구축을 위해 교육재정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나민주 충북대 교수는 “이제 막 선진적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시작한 우리나라가 ‘학생수 감소 프레임’과 현실에 안주하면서 모처럼 얻은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며 교육재정의 확충을 주문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총회장 윤희중)는 21일 인천노동복지합동청사 5층 희망실에서 ‘전국교수협의회 창립 16주년 기념식 및 제30차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축사에서 “전국교수협의회 창립 16주년을 맞아 교총의 활동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는 한국폴리텍대학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한국폴리텍대학 교원들이 차별 대우를 받지 않도록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국가 산업 인력을 양성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수십 년간 일한 교원들의 자긍심을 되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기념식에 이어 열린 제30차 임시총회에서는 △폴리텍대학 교원의 정년과 보수 문제 △훈·포장 제도 문제 △임금 피크제 및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수원시 공원사랑 시민참여단 활동 모범사례로 꼽혀 서호꽃뫼공원사랑 시민참여단원인 신희숙씨(41)는 요즘 늘 궁금해 하던 사항 한 가지가 속 시원히 풀렸다. 서호꽃뫼공원에서 시민참여단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지난 5월 중순에 심은 고구마가 열매를 잘 맺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 고구마 줄기야 잘 뻗어 가지만 땅 속에 있는 열매가 잘 자라고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 그러던 것이 오늘 속 시원히 풀렸다. 오늘 고구마 농작물 수확이 있었던 것. 10시부터 12시까지 단원 6명과 (재)수원 그린트러스트 직원 2명이 힘을 합하여 고구마를 캐내었더니 정말 고구마가 알알이 열렸던 것. 수확한 고구마는 무려 100kg(6박스 분량) 이 고구마는 오늘 서호노인복지회관과 밀알선교회에 전달되었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가 운영하고 수원 그린 트러스트가 협력하고 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이 직접 참여하는 공원 공동체 텃밭. 시민참여단은 수원 시내 다섯 곳의 공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오늘 서호꽃뫼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은 그 동안 가꾸었던 수확물 중 고구마 100kg을 두 단체에 전달하였다. 참여단으로서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여 이웃에 전달하는 소중한 마무리의 훈훈한 시간을 가진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수원시 공원사랑시민참여단'이 주도하는 공원 공동체 텃밭의 2016년 첫 수확물 전달 활동이 있었다. 작년에 파종한 양파와 함께 치커리, 상추를 다듬어 각 경로당별로 약 20kg씩 전달한 것. 인계동 소재 가마니골 경로당을 비롯 인계 삼성아파트 경로당, 수정아파트 경로당, 한신아파트 경로당, 인계동 문화복지법인 등에서 자원봉사자 외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기도 했다. 서호꽃뫼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은 매주 목요일 10시 공원텃밭에 모여 정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은 공원정화활동은 물론 공동체 텃밭도 가꾼다. 공원에 화초도 가꾼다. 그들이 가꾸고 있는 농작물은 고추, 무, 배추, 파, 결명자, 방울토마토, 시금치, 열무 등이다. 고추는 지난 번에 이미 수확하였다. 서호꽃뫼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은 연령대 구성도 다양하다. 평소 할동을 보면 80대 중반의 어르신부터 부모와 함께 나온 유치원 어린이도 있다. 이들은 공원텃밭을 가꾸면서 공원의 주인이 시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도 생명을 키우는 감수성을 갖게 하며 수확물 나눔 활동을 통해 공원이 공동체의 소통마당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수확한 농작물을 개인이 가져가지 않는다. 농작물을 주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땀흘려 가꾼 농작물을 받는 사람들의 고마워하는 표정을 보면 피로가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오늘도 고구마를 전달 받은 서호노인복지회관 관계자는 “농약도 주지 않고 무공해로 정성껏 가꾼 고구마를 이렇게 기부해 주어서 감사하다”며 “복지회관에 나오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고구마를 먹으며 따듯한 마음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오늘 고구마 수확 작업 후 인터뷰에 응한 신희숙씨는 수원으로 이사와 우연히 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을 알게 된 봉사단에 처음으로 가입했다고 한다. 농사 경험도 없고 농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흙 만지는 것이 좋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또 농사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는 것이 매우 좋다고 말한다. 수원에는 5곳의 공원텃밭이 있다. 이 다섯 곳의 공동체 텃밭 운영을 보면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에서는 재료비와 장소 제공, 공원사랑 시민참여단은 농작물 가꾸기와 봉사활동, (재) 수원 그린트러스트에서는 운영협력을 하면서 상호 민관이 협력하는 시민참여 거버넌스 공원녹지 관리 및 활용에 대한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운동과 올바른 식생활 습관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합리적인 소비자로써 안전한 먹을거리를 선택하고 소비하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 18일에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여주이천 식생활위원회과 연계하여 전교생을 대상으로 안전한 먹을거리 교육을 실시하였다. 안전한 먹을거리 교육은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식품의 위해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험으로 교육의 효과가 아주 높았다. 1교시에는 유치원과 1학년, 2교시에는 2학년이 설탕의 유해성을 배웠다. 먼저 아이들의 간식 속에 얼마나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 있는지를 각설탕의 개수를 살펴보았다. 아이들이 즐겨먹는 요구르트에 각설탕 4개, 초코바에 각설탕 14개, 아이스크림 1통에 각설탕 22개, 1.8리터 과즙음료에는 무려 58개의 각설탕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우와!’하며 놀라워했다. 실제로 비교실험을 통해 설탕의 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설탕을 대체할 천연 단맛으로 조청을 시식해 본 뒤 유치원생 조강민(7세)은 “맛있어서 고마웠어요.” 하여 모두들 크게 웃었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집중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고 아이들의 성장발육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3,4교시에 3,4학년들은 먹을거리에 들어간 색소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음식에 선명한 색을 내는 합성착색료는 석유에서 추출한 ‘타르’라는 물질이고,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합성착향료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수백 가지 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러한 물질을 섭취하게 되면 면역력이 약화되고 각종 알러지, 우울증, 폭력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인공색소를 실감하기 위해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음료수와 천연음료 오미자 효소를 비이커에 담아 끓이며 흰 실을 넣어 보는 실험을 하였다. 잠시 후 꺼내본 실은 선명한 하늘색, 주황색, 옅은 자주색으로 염색이 되었다. 이 실들을 다시 깨끗한 찬물에 넣어보면 ‘파워에이드’와 ‘환타’로 염색한 실은 색에 변함이 없고 오미자효소로 염색한 실은 색이 빠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실험을 마친 후 3학년 이가현은 “앞으로 과자를 사 먹을 때 포장지 뒷면의 성분표시를 잘 살펴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5,6교시에는 5,6학년이 2시간 동안 유전자조작식품(GMO)의 위험성을 살펴보고 그 심각성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GMO란 제초제나 병충해에 대한 내성과 저항력을 갖게 하거나 영양적인 가치와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작물에 다른 동식물이나 미생물과 같은 외래 유전자를 주입하여 키운 농산물을 말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해당 작물에 종을 뛰어넘은 유전자를 주입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위험하고 아직까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GMO식품을 먹인 동물들에게 암이나 희귀 질병이 발병하는 실험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병시 강사는 이렇게 위험한 GMO 콩, 옥수수, 감자 등이 우리 식탁에 무분별하게 오르고 있어 건강한 먹을거리를 선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 NON-GMO 계란을 먹으며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기분이 찜찜하다.” “더 알고 싶다.”며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건강한 식생활은 우리나라에서 제철에 나는 안전한 농산물과 그 농산물로 만든 식품을 골고루 먹고, 먹을거리에 대한 바른 정보로 우리의 건강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알차고 의미 있는 교육활동이었다. 금당초는 식생활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어가고 안전한 식품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현명한 소비자로써 키워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나님, 사랑하는 자에게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사위원님, 제 글에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 종일, 발품으로 학생들의 행동을 쓸고 닦고 씻기며 어머니의 삶을 사시는 하루 종일, 두 손 닳도록 세모, 네모난 학생들의 마음을 깎고 다듬고 슬어 둥근 인성을 만드시는 하루 종일, 정성 퍼 올려 한 눈 파는 학생들 눈빛 끌어다 지식의 곳간 채워 주시는 당신은, 대한민국 학생들의 소중한 도우미 대한민국 소중한 선생님이십니다. 날마다 교실에서 진정한 교단수기를 쓰고 계시는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성장 길에 잠시 제게 1년 머물러 준 고마운 인연에 감사합니다. 졸업하는 날, 선생님은 잊고 새로 만나는 선생님과 친하고 그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모든 것을 다 배우라고 말했습니다. 졸업 후 한 바탕 들락거렸는데 다음에 오른 성적표 가지고 오라고 했더니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고운 단풍 든 가을 날, 고운 단풍 사이로 고운 모습으로 떠난 사랑하는 학생들이 그리워서 좁은 지면에 그 많은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없어 작은 이야기 조금 쏟았는데 기쁨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선생님 마음대로 사랑했는데 사랑 받아준 학생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학교에는 좋은 학년, 힘든 학년이 소문난다. 개인적인 성향이 아닌 집단적인 성향이다. 한솥밥 먹는 성격 다른 형제들처럼 같은 교육방침, 같은 급식을 먹는데 좋은 학년과 힘든 학년이 존재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성품 좋은 학년을 만나서 꽃길을 걷고 싶은 마음은 교사의 이기심인가? 작년 6학년은 5학년 때 학폭위를 열었고 6학년 선배들에게도 덤볐던 힘든 학년으로 담임기피 학년이었다. 피하면 더 만나게 된다고 인연의 끈이 묶였다. 능숙한 목수는 굽은 나무도 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코이 물고기는 담는 그릇에 따라 성장이 다르다는 말을, 내 품의 크기만큼 학생들이 성장한다고 스스로 에너지를 펌프질했다. 소문의 첫 날, 교실에 들어서자 남학생들은 창가에 모여서 떠들고 여학생은 뒤쪽에 모여서 떠들었다. 자리엔 소심한 몇 사람만 앉아 있었다. 인사 대신 한 번 힐끔 쳐다보고는 계속 되는 장난…. 선생님에 대한 긴장감이 전혀 없는 태도였다. 마음속으로 내기를 걸었다. 그래도 첫 날 담임이 교실에 들어왔는데 언제까지 저렇게 서서 장난치고 놀진 않겠지. 곧 자리에 앉는 최소한의 예의를 가진 학생들이겠지. 미약한 기대를 가지고 상태를 좀 더 파악할 겸 강압적으로 앉히지 않고 내버려두었다. 컴퓨터를 켜고 책상을 정리했다. 평범한 학생들의 새 학기 첫 날은 지정석 없는 새 교실에 조심스럽게 들어와서 안면 있는 친구나 친한 친구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의 교실이 궁금해서 좀 다녀 보다가 곧 임시자리에 앉아 선생님을 기다린다. 교실에 선생님이 들어오면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를 건네며 선생님에게 주목한다. 좋은 첫 인상을 보여 주고 싶어서 습관화 된 본성까지 숨기고 얌전한 모습들이 귀엽기도 하다. 개구쟁이들은 며칠 내 숨길 수 없는 본성이 드러나지만 최소 첫 날은 체면치레적인 예의를 지키고 좀 소문난 학생이라도 첫날은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소심하게 예의를 지킨다. 지도 교수법이나 생활규칙, 학습태도, 기본 학습 준비물 등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으로 순풍에 돛을 달고 순조롭게 출항한다. 그런데 첫 날부터 파도가 치고 강한 바람이 불고 악조건과 부딪혀야 하는, 숨도 쉬지 못하고 시작해야 하는 시간. 담임을 외면하고 마음껏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고학년의 교정훈련은 고된 인내가 필요하다. 교정 후의 보람과 소통의 시원함이 보상이다. 고학년 베테랑인 나의 경력을 모르고 예의 없는 하룻강아지들. 힘을 제압하는 방법은 더 강한 힘이다. 힘은 더 강한 힘 앞에 약해진다. 학생의 기를 꺾을 수 있어야 교육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일 년 동안 교실을 휘저어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없다. 처음엔 강한 힘을 보여주고 그 다음엔 따뜻한 마음으로 쓰다듬어야 한다. 나는 학생들의 상태에 따라서 해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다. 강한 학생을 만나면 더 강한 연기자가 된다. 나의 하룻강아지들을 보면서 서서히 호랑이로 탈바꿈했다. 10분이 지나자 창가 남학생들 사이에서 고성방가와 함께 욕설이 터졌다. 명의는 단 한 방의 침으로 병을 고치고 호랑이는 단 한 번의 포효에 넋을 잃게 한다. 일 년을 쥘 수 있는 첫 인상의 힘, 나설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욕설이 터지고 주먹질하기 직전, 내 힘을 보여줄 기회가 왔다. 교실상륙작전이 시작되었다. 일 년 내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을 호랑이의 첫 포효를 질렀다. 지휘봉으로 교실이 떠나가도록 책상을 내리쳤다. 시끄럽던 소요가 일시에 멈추고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다. ‘옳지, 그렇게 선생님을 보는 거지. 서로 눈이 마주쳐야 소통이 되지.’ “시발이, 지랄이만 앞으로 나오고 모두 자리에 앉아.” 뱉은 욕설을 주워서 천둥 같이 소리를 지르자 오합지졸들은 우르르 자리에 앉았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창가에 두 명의 병사가 서있었다. 굳히기 한 방을 날렸다. “시발이, 지랄이 앞으로, 다른 학생들은 열중 쉬어.” 숨소리조차 멈추고 무의식적으로 나의 명령을 따랐다. 욕을 천둥 번개처럼 내지르는 선생님에게 꼼짝하지 못했다. 넋 나간 듯 잠시 멍하게 서있더니 제 정신을 차리고 두 병사가 슬리퍼를 질질 끌고 마지못해 앞으로 나와선 반항하듯 짝다리로 섰다. “다리 짧다. 다리 길이 맞춰.” 또 한 번의 고함소리에 얼떨결에 자세를 고쳐 섰다. “누가 시발이야.” 내 뱉은 욕으로 이름을 불러주었다. “전데요.” “오늘부터 넌 시발이, 넌 지랄이 들어가.” 평범한 훈계는 진절머리 나도록 들은 학생들이다. 듣지 않는 훈계는 하지 않는다.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 들어가더니 통로 쪽으로 긴 다리를 내밀고 앉았다. “시발이, 20년 후에 종이 한 장도 못 들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앉아.” 슬그머니 자세를 고쳐 앉았다. 출석도 시발이, 지랄이로 불렀다. 담임을 10분 동안 외면한 채 떠들고 웃던 기세들은 나의 거친 행동에 주눅 들었다. “욕하면 그 욕이 자기 이름이다.” 습관이 어디가나? 시발이, 지랄이는 심심찮게 불렸다. 아무리 강 배짱이라도 많은 친구들 앞에서 시발이, 지랄이로 이름을 대신하면 기분은 좋지 않다. 조사 빼고 다 욕인 언어생활, 욕하지 말란 나약한 목소리는 효과가 없다. 고질병을 단 한 번에 고치기 위한 강한 처방전이었다. 하지 말란 소리 대신 할 수밖에 없는 훈련이 시작되었다. 느린 듯하나 가장 빠른 방법이다. 자리를 정하기 위해서 복도로 내 보냈다. 복도로 나가는 순간 긴장감은 무너지고 무질서의 습관은 또다시 웃고 떠들었다. 질서와 규칙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질서와 규칙은 공동체 생활의 가장 기본이며 교육의 첫 번째 조건이다. 줄서기 기초훈련부터 시작했다. “들어가 앉아” “다시 나와” 출입문 중간에 서서 간단한 돌림노래를 불렀다. 재미나는 놀이라도 하듯이 웃고 떠들면서 들어가서 앉고 다시 나와서 서는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열 번을 넘기자 하나 둘 씩 줄을 서기 시작했다. 30분이 지나자 두 병사만 빼고 나머지 학생들은 칼날 같이 줄을 섰다. 정적 같은 고요함에도 아랑곳없이 웃고 떠드는 두 병사의 담대함, 반복되는 훈련에 지친 학생들의 표정, 약속이나 한 듯 두 병사를 바라보며 터져 나오는 날카로운 고함소리. “줄서라고!” 짜증과 분노의 목소리가 날아갔다. 순간 두 병사가 움찔하면서 꼼짝없이 줄을 섰다. 이쯤 되면 구호는 바뀐다. “불합격, 다시 들어가” “나가서 줄서” 35분 만에 자로 선을 그은 듯, 몇 초 만에 한 줄로 섰다. “합격.” 짝을 정하고 자리에 앉았다. 군기 바짝 든 신병처럼 꼼짝없었다. “사람은 예의가 있어야 한다. 예의를 먼저 배우고 공부한다. 선생님은 될 때까지 무한 반복이다. 선택은 너희 몫이다. 우리 반 인사말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란 말에 키득키득 웃었다. “시발이, 지랄이 사랑합니다.” 그러자 웃음이 뚝 멈췄다. 눈치 없이 계속 까불어서 정신 차리도록 마음을 한 대 쥐어박았다. “시발이, 지랄이는 오늘 부모님께 바뀐 이름을 말씀드려라. 혹시 상담할 때 시발이, 지랄이 어머님 하고 호칭하면 부모님이 놀라시지 않게” 3교시를 마치고 난 후 두 병사가 앞으로 나왔다. “욕해서 잘못했습니다.” “지금부터 부모님이 지어주신 좋은 이름으로 불러주지. 길동이(가명) 삿갓(가명) 들어 가.” 반 배정의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을 잘 적용해서 반을 배정해도 뚜껑을 열어보면 인간의 규칙을 비웃듯이 어느 한 반에 몰리는 이상한 현상, 우리 반에 그 힘들이 집합해 있었다. 지켜 본 학생들의 생활은 쉬는 시간에 모두 복도로 나가서 뛰고 달리고 소리 지르고 장난치고 다른 반 학생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마치 복도가 활기찬 운동장을 방불케 했다. 수업시간의 진지함도 전혀 없었다. 수업을 장난감 갖고 놀 듯, 꼬투리를 잡아 이상한 농담 잇기로 몰아가는 못된 버릇이 있었다. 선생님의 신경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었다. 3·4월은 선생님의 교수법에 따라 학습 훈련 및 여러 가지 생활훈련을 시킨다. 서로 친하지 않을 때 일 년 농사의 밑거름을 충분히 뿌려 두는 것이다. 서로 정들게 되면 말을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학년 초에 확실한 훈련을 통해 선생님의 원칙을 깨달아야 정이 들고 마음의 교류가 있어도 지킬 것은 지키는 학생들이 된다. 6학년 선생님들이 먼저 일심동체가 되어서 학년 바로잡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학년 규칙을 만들어서 공포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모이는 힘을 분산시키고 학생다운 외모를 갖게 했다. 명심보감 쓰기로 벌칙을 세웠다. 학생들은 명심보감을 명심독약이라고 불렀다. 학년 규칙을 공포한 날 복도는 공기마저 발걸음을 들고 움직였다. 사건사고가 생기면 연루된 학생들과 6학년 전 선생님이 참석해서 그 일에 관여하고 모든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승관이가 내게 한 질문에 동욱이가 이상한 농담으로 받아쳤다. 그 순간 웃음의 도가니탕이 되면서 순식간에 농담들이 핑퐁처럼 여기 저기 튀어 나왔다. 정상적인 수업시간엔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가만히 놔두자 농담의 원형경기장이 되어서 누가 더 센 농담으로 승자가 되느냐 말씨름을 했다. 나의 존재는 이미 사라지고 완벽하게 수업 목표를 이탈했다. 모든 학생들이 다 동참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 몇몇 내성적인 학생들은 고개만 숙이고 더 이상 동참자가 없을 때 원형경기장에 찬물을 부었다. 내 목소리로 소요를 잠재할 수 없어서 지휘봉으로 교실 문을 두드리자 농담의 고리가 뚝 끊어지고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승관이가 선생님에게 한 질문의 답을 너희들이 잘 말했다. 지금부터 자신의 답을 다시 말하고 그 답에 대한 근거를 말한다.” 한 바퀴 돌면서 한 명씩 옆에 다가갔다. 누가 감히 답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시끄럽던 입들이 침묵으로 봉해졌다. “언제든지 이상한 농담으로 수업을 해도 좋다. 근거를 A4 용지 한 장으로 제출한다. 진정한 유머는 따뜻한 마음과 생각이다.” 수업시간에 하던 이상한 농담은 완전히 사라졌다.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 한 문장 읽기를 했다. 모든 과목을 줄줄이 한 문장씩 읽고 대답도 줄줄이 했다. 길동이를 비롯한 힘들은 한 문장도 더듬거리면서 읽었다. 진지하게 생각한 해 본적이 없어서 아주 단순한 질문에도 말문이 막혔다. 위기 탈출의 답을 제시했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생각하기 싫어서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를 빈발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를 파악하고 대답했다. 듣고 멈추면 자신의 지식이 되지 않는다. 이해하고 외워서 말로 다시 표현 할 때 진정한 지식이 된다. 매 시간 핵심 요점을 외워서 검사를 맡았다. 합격자가 검사자가 되는 릴레이 검사로 5분이면 모두 끝났다. 처음엔 외우는 것을 무척 힘들어 했는데 나중엔 중요한 것은 알아서 미리 외웠다. 외우는 속도도 탄력이 붙어서 잘 외우고 발표 수준도 향상되었다. 수많은 쓴 뿌리 중 하나가 고쳐졌다고 나무 전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나쁜 습관은 생활 속에서 돌출된다. 나쁜 습관이 드러나면 하던 공부를 멈추고 나쁜 습관과 한 바탕 씨름을 했다. 음악시간이었다. 처음 배우는 노래를 길동이가 음정, 박자 무시하고 고성방가를 했다. 순간 학생들이 책상을 두드리면서 웃고 난리 났다. 길동이가 고성방가로 음악 수업을 독차지 했다. 길동이가 다시 영웅이 되었다. 지난해에 그렇게 수업을 휘저었다는 소문을 이미 들었다. “지금부터 길동이만 부른다.” “예.”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반주로 “시작” “다시”를 반복했다. 마음대로 마음껏 소리를 지르면서 노래를 부르는 대단한 자신감, 모든 시선이 길동이를 향해서 환호성을 보냈다. 길동이가 시작했다는 쾌감의 박수였다. 20분 지나자 생각하는 머리들이 길동이를 외면하고 쥐 죽은 듯 조용하게 돌아앉았다. 응원단 없어도 지치지 않고 고성방가를 이어나가는 길동이는 간담과 배짱이 두둑했다. 잘만 키우면 난 인물이었다. 수업 마칠 즈음 고성방가 하던 길동이가 갑자기 노래를 멈췄다. 무한 반복될 것이란 것을 뒤 늦게 깨달은 모양이었다. “수업을 방해해서 잘못 했습니다.” “약하다. 적어도 하루는 버텨야지. 난 밤샘 준비됐는데…” 정면 대결이 안 되니까 소심한 복수가 돌아왔다. 출근해서 실내화를 신었는데 실내화 안에 물이 가득했다. 물을 부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괘씸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왔다. “CCTV를 보면 누가 물을 부었는지 알지만 서로 알게 되면 기분 나쁘니까 선생님이 용서한다.” CCTV가 있다는 거짓말에 길동이와 삿갓은 놀란 음성으로 “정말 있어요?” “저요”라고 고백했다. 그 후론 소심한 복수도 개인전도 펼치지 못했다. 첫 날 욕 이름 이후 욕이 교실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어쩌다가 실수로 한 글자만 튀어나와도 손으로 입을 막고 달려 나와 습관이 저지른 실수라고 급 사과를 했다. 그리고 욕설의 뜻을 인터넷으로 찾아서 보여 주었다. 정말 그런 뜻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사랑합니다”란 말 한마디는 뇌에서 좋은 호르몬을 분비시켜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고 했다. 그 말은 인성이나 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등·하교 할 때, 수업의 시작과 끝에 “사랑합니다”로 인사를 했다. 오전 7시 50분, 일등으로 출근해서 들어오는 학생에게 큰 목소리로 사랑의 인사를 했다. 쑥스러워서 인사를 못하면 “너도 인사해야지”하고 꼭 인사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러워졌다. 시간마다 “사랑합니다”란 보약을 한 사발씩 마셔서 그런지 넘치는 엔도르핀이 학생들의 표정을 부드럽게 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벌써 웃음 띤 얼굴로 변한다. 길동이만 매일 “사랑합니다”란 말을 반복했다. 어느 날, 우렁차고 밝은 길동이의 인사. “사랑합니다.” “나도 사랑해, 길동아. 이제 더 배울게 없다. 중학교로 가거라.” 모두 한 바탕 웃었다. 두 달 동안 점심시간에 독서만 하다가 교실 바닥에 앉아서 공기놀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눠도 된다고 하자 “선생님, 사랑합니다” 목소리 높여 애교를 떨었다. 그런데 내성적인 몇몇 학생은 그대로 책상위에 앉아 있었다. “점심시간에 책상 위에 혼자 앉아 있는 친구가 있으면 다시 나 혼자만의 독서 시간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 양치하고 들어왔더니 텅 빈 책상아래 남자들은 교실 바닥에서 공기놀이를 하고 여학생들은 둥글게 원을 만들어서 게임을 즐겼다. 나도 가끔씩 공기놀이에 참여해서 실력을 보여 주었다. “와, 선생님 정말 잘 하시네요.” 폭풍칭찬을 받기도 했다. 때론 점심시간에 감동적인 12세 관람 영화를 보여주었다. 수업시간에는 재미난 이야기도 해주고 잘한 일에는 폭풍 칭찬도 했다. 몰래 사탕을 하나 주면서 “너만 주는 거야. 비밀”이라며 학생들과 일대일 ‘너만 특별해 사랑’을 베풀었다. 어느 새 우리 교실도 예의 바른 강아지들과 토끼 탈을 쓴 호랑이 샘이 아옹다옹하는 평범한 교실이 돼 있었다. 호피무늬 옷을 입고 온 날, “선생님, 오늘은 안과 밖이 모두 호랑이십니다.” “발톱은 부드럽다.” 때론 내가 얼른 맞장구를 치지 못하는 앞서는 농담도 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잠시 외출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어디 가?” “잠시 집으로 외출했다가 내일 아침에 돌아오겠습니다.” “외출을 허락하노라.” 6교시 지치고 힘든 시간, 괜히 작은 꼬투리를 흠잡아 불러내서 동요 ‘곰 세 마리’ 반주에 맞춰 율동을 시키면 배꼽 빠지도록 귀엽게 율동을 했다. 정말 저 아이들이 첫 날 그 아이들인가, 의심스러웠다. 길동이는 만나는 선생님마다 인사를 잘하고 담당구역청소도 잘해서 6학년 선생님들께 칭찬을 많이 들었다. “길동이가 변했어요.” 동 학년 선생님들은 내 자식이 변한 것처럼 좋아하셨다. 1학기 평균 점수 80점이었던 길동이는 2학기 말 평균 점수 95점을 받았고 수학 부진아 지순(가명)이도 수학을 100점을 받았다. 학생들은 성취감을 느꼈다. 학생들이 내게 준 편지에는 우리 반과 선생님이 만난 것은 이유가 있고 가장 큰 축복이라고 쓰여 있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갈수록 재미있고 우리를 잘 이해하고 공부를 열정적으로 가르쳐 줬다는 간지러운 말들로 도배돼 있었다. 자신들이 변화한 모습을 내게 이입시켜 표현한 자화상이다.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가지만 물을 먹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변화 역시 자신의 결정이다. 자신이 변하는 순간 주변과 세계는 달라진다. 길동이는 “선생님처럼 무서운 선생님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나처럼 끝까지 나쁜 습관을 물고 늘어진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난 네 행동의 쓴 보약”이라고 농담했지만, 가끔 자신들의 인생에서 매서운 회초리 같은 선생님을 만난 경험은 가을 단풍처럼 고운 추억이 될 것이다.
2016 대한민국 행복교육 박람회가 '꿈을 찾아 떠나는 행복교육 여행'이라는 주제로20일 오전 경기 일산 KINTEX 제2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이번 박람회는 교육과정우수학교, 산학협력엑스포 등의 박람회를 '행복교육박람회'로 통합하여 855개 기관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박람회로 열렸다. 행사는 22일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시(詩)·서(書)·화(畵)에 푹 빠져 스트레스 해소, 건강까지 잡아 “아이들 대상재능 기부 하고파”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취미로 시작한 서예로 대통령상을 받았다는 게….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싶어요.” 인사혁신처가 주최한 제26회 공무원 미술대전에서 박상선 충북 남한강초 교사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박 교사가 출품한 문인화 ‘차 한 잔의 여유’를 두고 ‘농담(濃淡)의 표현이 단아하고 여백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작품’ ‘그림의 소재를 사군자(四君子)에 한정하지 않고 현대적인 정취를 잘 녹여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삶의 여유를 잃은 스스로를 발견했다”며 “봄의 전령인 백목련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영양을 책임지는 영양교사지만, 어릴 적 꿈은 화가였다. 학창시절 못다 이룬 꿈을 다시 떠올린 건 14년 전이다. 늘 소음이 심한 조리실에서 일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결혼 후 태교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도 한 몫 했다. 이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예를 택했다. 지역 문화센터와 교습소 등을 통해 꾸준히 실력을 쌓은 후에는 문인화까지 도전했다. 문인화(文人畵)는 학자 등 사대부 계층 사람들이 취미로 그린 그림으로 시(詩와) 글(書), 그림(畵) 등으로 구성된다. 사군자가 대표적인 소재다. 공무원 미술대전의 문을 두드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부터 작품을 출품해 지난해까지 장관상, 특선, 입선 등 크고 작은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올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초대작가’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 교사는 “문인화의 매력에 빠져 각종 공모전에 참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수십, 수백 장을 그리면서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실력이 쌓이는 걸 느낀다”고 했다. 그에게 문인화는 ‘힐링’이자 ‘위안’이다. 교직 생활에 활력을 더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이만한 취미가 없기 때문이다. 4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에도 큰 위로가 됐다. 박 교사는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가지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그림 한 장으로 인생이 바뀌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생활의 질은 나아질 수 있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거든요. 급식실에도 직접 그린 작품을 걸어둡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으면서 그림을 볼 수 있게요. 훗날 기회가 닿는다면 인성교육과 문인화를 접목해 가르쳐보고 싶어요.” 공무원 미술대전은 예술적 재능 계발을 통해 창의적이고 활기찬 공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년 개최된다. 전·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서예한글, 한문, 문인화, 한국화, 서양화, 사진, 공예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올해 대회에는 부문별로 총 1593점이 출품돼 두 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총 321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는 14일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 강당에서 제51차 정기총회를 가졌다. 전국 시·도지부 대의원과 내빈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기총회에 앞서 ‘제15회 한국사도대상·삼락봉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사도대상은 교육계 원로들이 참 스승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 교원들을 발굴, 표창하는 제도다. 지난 3개월간 시·도지부의 추천을 받아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33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더불어 삼락봉사상은 퇴직 후 교육 봉사활동에 헌신한 교육계 원로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올해는 9명이 선정됐다. 한국사도대상을 수상한 강전옥 서울 문현고 교장은 “큰 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도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몸을 낮췄다. 한편 이날 치러진 제24대 총연합회장 선거에서 현 회장인 김정호 후보가 대의원 52명 가운데 31명의 지지를 얻어 회장에 연임됐다. 김 회장은 “침체된 한국교육삼락회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혁신 TF와 권역별 협의회 구성 등의 의안들을 상정해 삼락회를 역동적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제6회 전국상업경진대회가 18일부터 사흘간 충북 청주에서 열렸다. 전국 163개 상업계고에서 학생 1938명이 참가해 회계실무, 금융실무 등 총 13개 부문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겨뤘다. 전국상업경진대회는 상업·정보 분야에 재능 있는 고교생을 발굴, 육성하고 실무 능력 함양과 취업·진로 지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매년 개최된다. 올해는 ‘세상을 깨우는 질문? 미래를 품는 비전!’을 주제로 열렸다. 대회 첫 날인 18일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박상식 한국교총 부회장 등 교육계 내·외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부분의 교수법 책은 교원 누구나 가르침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는 가정 하에 다양한 기법을 소개한다. 하지만 현실 속의 많은 교사는 좌절하고 에너지가 고갈되는 소진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교직만족도가 급속히 떨어지고, 우울 증세와 심지어 자살충동까지 느끼는 교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의미를 찾고, 가르침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는 것이다. 지금 가르침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교사들도 그 열정이 스러지지 않고 지속되도록 노력해야만 스스로에게 만족한 스승이 될 수 있다. 한국교육방송과 다큐 프라임 ‘최고의 교수’를 제작하기 위해 만나본 미국 최고의 교수들은 부침이 적고 늘 가르치는 열정이 가득한 것처럼 보였다. 대화를 나눠 보니 삶 자체가 열정으로 가득 찬 것을 알 수 있었다. 내 주위에도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알 수 없지만 끝없이 샘솟는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에 전념하는 교수들이 상당수 있다. 이런 열정의 근원을 이해하지 않고 최고의 교수라는 사람들의 교수법만 배워서 사용하면 누구나 최고의 교수가 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새의 깃털을 모두 모아 자기 몸에 붙이면 자기도 아름다운 새가 될 수 있을 거라 여긴 이솝우화의 까마귀 같다. 다른 새의 깃털을 잔뜩 붙여 아름다움을 뽐내는 새는 스치는 바람과 이슬비만 맞아도 초라한 몰골로 변하게 될 것이다. 싱그러운 그늘을 만들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나무는 자신의 잎사귀와 가지를 잘 가다듬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뿌리를 튼튼하게 한 결과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열정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은 기초체력이다.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교수들은 운동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하면 엘리베이터나 차를 타지 않고 빠른 속도로 걸어 다닌다고 했다. 연구와 강의준비로 시간에 쫓기면서도 그런 삶의 방식을 유지한 덕분인지 명교수로 알려진 그들은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와 무관하게 건강미가 넘쳤다. 주위에는 강의 준비와 연구에 짓눌려 건강을 소홀히 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교수들도 일부 있다. 몇 주 전 ‘타임즈’ 커버스토리에 나온 것처럼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최선의 노화 지연 방법은 운동이다. 건강하지 않고서는 가르침의 열정을 이어갈 수 없음을 기억하자. 가르침에 대한 열정의 뿌리가 튼튼하려면 가르침을 통해 내가 학생들을 만족시키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의 가르침을 내 스스로 즐기고 만족하는가가 중요한 화두여야 한다. 자기는 고통스럽지만 학생들을 만족시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교사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미소를 짓다가 ‘미소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사람처럼 곧 소진될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즐기고 만족하기 위해서는 매 학기 수업 내용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될 수 있도록 예화와 질문, 그리고 주제를 갱신해가야 한다. 또한 새롭게 등장하는 교수법을 공부해 이를 반영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물론 열정이 없으면 이런 활동도 하기 싫을 것이다. 그러나 교단에 남고자 한다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수업 준비에 억지로라도 시간을 투자하고 동료들과 교수법 공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결과로 학생들이 내 수업을 좋아할 때, 사라졌던 열정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다. 대부분의 명교수들은 학생들과의 인간관계를 아주 중요시하고 있었다. 피츠버그대학의 골드스틴 교수 연구실 앞에는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잔뜩 걸려 있다. 연구실에는 학생들이 교수의 얼굴 모양을 본떠 만들어준 인형도 전시돼 있다. 골드스틴 교수는 학생들이 보내온 마음, 학생들과 함께 한 행복한 시간의 기억들이 자신을 늘 젊고 열정적이게 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수업에 대한 열정은 수업 시간 학생들과의 상호 교감뿐만 아니라 교실 밖에서의 만남을 통해 지속적으로 타오를 수 있음을 세계 최고 교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 서울 A중 B교사는 최근 교감으로 승진한 동료 교원의 환송식을 생각하면 마음이 허전하다. 아무것도 없이 이임사만 하고 썰렁하게 떠나보낸 것 같아서다. B교사는 “보통 학교 상조회에서 떡도 돌리고 꽃다발이나 케이크를 마련했는데 김영란법이 규정하는 ‘직무관련성’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실치 않아 아예 아무것도 안했다”며 “부담스러울 정도도 아니고 동료 간 친목 개념인데 이런 것까지 눈치를 봐야하나 싶다”고 털어놨다. #. 경기 C고 D부장교사는 김영란법 시행 하루 전 ‘앞으로는 이렇게 못 쏜다’며 친한 동료 교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그날 이후 D교사는 더치페이를 해왔지만 하루는 너무 정이 없는 것 같아 ‘우리끼리는 괜찮겠지…’하고 계산을 했다. D교사는 “친목 모임은 직무관련성이 없으므로 위법이 아니라고는 하는데, 성과급이나 근평 기간은 제한된다고 하니 불안하고 찝찝한 마음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에 들어간 지 20여 일. 학교 현장의 풍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교원능력개발평가 시즌이 겹치면서 동료교원들과의 회식이나 식사자리 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한국교총이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 8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95%신뢰수준에 ±1.74%)에서도 삭막해진 교단이 여실히 드러났다. 응답 교원 10명 중 7명은 김영란법으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감과 피로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 또 ‘김영란법 시행 후 동료 교사끼리 식사나 술자리 등 친목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나 모임 참석이 꺼려지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35.2%의 교원이 ‘매우 그렇다’, 31.2%가 ‘대체로 그렇다’고 답했다. ‘학부모와의 대면 상담이 꺼려진다’는 교원도 절반 이상인 59.8%에 달했다. 법 시행 이후 학부모들이 상담 차 방문했을 때 음료‧간식 등을 챙겨와 실제 거절한 경험이 있는 교원도 41.7%였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교사와 학생 관계에서 음료수 하나, 생화 한 송이를 선물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에 대해 76.7%의 교원은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범위인데 해석이 너무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김영란법 취지를 감안할 때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답한 교원은 20.5%에 불과했다. 과도한 규제 탓에 악용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의도적으로 음료수 등을 선물을 한 뒤 신고를 하는 등 무분별한 악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55.8%가 ‘매우 그렇다’, 23.3%가 ‘대체로 그렇다’고 응답했다. 대체로 그렇지 않거다나 매우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교원은 각각 7.2%와 5.8%에 그쳤다. 교원들은 “순수한 인간관계에서 오갈 수 있는 마음의 표현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게 매정하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B교사는 “꽃 한 송이, 음료수 등 1000원까지는 가능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용돈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기르는 것도 교육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란법으로 전보다 편해졌다는 교원도 상당수다. 경기 E고 F교사는 “예전엔 학부모가 음료수를 사오거나 하면 거절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이제는 김영란법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깔끔하게 해결된다”며 “일종의 비빌 언덕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건넨 음료수도 김영란법의 취지를 설명하고 돌려주면 이해한다”며 “아이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교원들은 대체적으로 김영란법의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시행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김영란법이 건전하고 청렴한 학교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교원은 68%였지만 이 법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에 대해서는 78.2%가 ‘시행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잘못된 법으로 철폐해야 한다’(10.3%), ‘지금 정도 수준이 적당하다’(5.8%), ‘처벌 수위를 지금보다 높여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5.7%)는 답변은 미미했다.
◆국어(한문) △천정훈 경남 유곡초, 박은영 경남 부림초 △김철환 경남 쌍계초, 김미연 경남 단성초 △최은 경남 장마초, 홍혜진 경남 상남초 △임신영‧이문영‧송인지‧이미지 대전월평초 △최연경‧이송이‧김길현 울산 언양초 ◆도덕 △고재일‧전길자 대전매봉초, 김동희 대전 회덕초, 박성민 대전용전초 △신용욱 충남 성연초, 임재학‧조성근 충남 천안부영초 ◆사회 △이성수 경기 왕산초, 김진환 경기 둔전제일초, 박흥욱 경기 제일초 △신유영‧박세훈 경기 고삼초, 박병우 경기 서촌초 △이재문‧박현준‧김대연 경기 덕도초 △윤정‧박근국‧고은지 인천불로초 △전기찬 경남 대의초, 박성일 경남 남해초 △이강현‧김정현 경남 유어초 △김동진 경남 고남초, 김유리 경남 양보초 △조승룡 대전동서초, 김선구 대전 기성초, 박헌진 대전대화초, 김민균 대전 진잠초 ◆수학 △고영훈 경기 사능초, 송현 경기 토평초 △김성일‧안은경 인천작동초, 오인선 인천신현북초 △임승용 경남 안민초, 손혜경 경남 창원상남초 △이원민‧이성혜 경남 마전초 △김미정‧이남재‧이민영‧김태혁 대전둔천초 △김신영 대전 진잠초, 임효진 대전계산초, 정자영 대전원신흥초 △이수현 전북 감곡초 △노우진‧전용욱‧임민규‧구창성 대구비슬초 ◆과학 △임지원‧김동흠 경기 통진초 △김병주 경기 용인이동초, 이경수 경기 언동초, 박재철 경기 송전초 △이영화 경남 도천초, 김정옥 경남 월영초 △하병락 경남 김해동광초, 김형엽 경남 주석초 △이지완 부산 교동초, 이재근‧이수경 부산 금사초 △정영민 서울 덕수중, 임동관 서울 용강중 △최경진 울산 대현초, 주경숙 울산 선암초 △박진‧박종규 경북 부구초, 김광진 경북 평해초, 최제은 경북 울진남부초 △이영직 강원 임계초, 김진현 강원 만종초, 김재휘 강원 솔샘초, 송현석 강원 장평초 ◆실과 △민세기 인천 학익고 △윤제진‧김민주 경남 천전초 △김현진 대전중촌초, 조성아 대전현암초 △최선희‧문상규 대구서부공고 수석교사 △김영욱 경북 화목초, 한재준 경북 죽변초, 심성우 경북 산대초, 이만우 경북 불국사초 ◆체육 △임동선 경기 부천부곡중, 최영진 경기 정왕고, 황정숙 경기 서해고 △김용성 경기 송산초, 박근우 경기 서신초제부분교장, 정구현 경기 사창초 △한진‧신중찬 경기 세교초, 최종준 경기 진위초 △유성은‧박선형 경남 한려초 △정철민‧김수환 경남 충무초 △박곡숙 부산 모전초, 권용철 부산 덕포여중 △고유탁‧민병헌‧권진혁 경북 부구초, 석성욱 경북 울진초 ◆음악 △박태휘‧유해열 경기 운천고 △오한우‧박시우 대구침산초, 김우겸 대구대성초, 김유리 대구장산초 △이규희 경북 저동초, 장월기‧손성준‧임대경 경북 울진초 ◆미술 △류선주‧조혜영‧김보현‧박혜원 대전둔산초 △심규영 경북 증산초, 이상혁 경북 개령초, 성지명 경북 위량초, 송기주 경북 김천초 ◆외국어 △서은영‧이혜정 경남 송정초 △황다현 경북 산양초, 김수진 경북 동성초, 김경신 경북 진평초, 배현호 경북 호계초 △이수환 경북 봉황초 ◆특수교육 △고재성 경기 동방학교, 김경진 경기 성심학교, 김인환 경기 홀트학교 △신수정‧오혜경 경남은광학교 △임철희‧송민정 충남 서산성봉학교 △최광현 경북 일직초, 임주영 경북 안동초 ◆유아교육‧통합교과 △김미숙‧이수연 경기 산본초 병설유치원 △김민경 경남 일운초 병설유치원, 서민영 경남 장승포초 병설유치원 △오은경 경남 삼정자초, 나보화 경남 창원한들초 △박순영 광주백운초 병설유치원 원감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 △원재연 경기 오남중, 김도희 경기 신봉고 △김진모‧박기운 인천청람초 △최유리 경남 유영초, 하정문 경남 진남초 △김정환 경남 산청초, 정은유 경남 궁항초 △정호찬‧이동현 경남 삼방초 △김세빈 경남 초동초, 김동훈 경남 청도초 △황복만 경남 김해동광초, 최일석 경남 김해외동초 △오진혁 제주 도순초, 고영준 제주 수산초 △김수현 대전 새일초, 김희선 대전대화초, 김은영 대전반석초, 이정숙 대전판암초 △유호석 충남 천동초, 강권식 충남 온양동신초, 하종민 충남 도고온천초, 최민영 충남 신리초 △김규섭‧류성창 충남 의당초, 하성엽 충남 공주중동초, 우성제 충남 공주신월초 △이미희‧차유정 대구대서초, 선혜정 대구옥산초 △김승일 전남 미력초 △김영균 강원 김화초, 김미진 강원 신철원초 △권영복 강원 신철원초, 유소현 강원 묘장초 ◆일반자료 △황두형‧김세민 경남 충렬초 △박정환 대구신성초, 이승건 대구신흥초 △강성훈 경북 부구초, 박혜진 경북 울진초, 김명섭 경북 기북초, 김주연 경북 구정초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멀티 코믹 Book으로 도형 완전 정복하기(수학)’를 출품한 김성일·안은경 인천작동초 교사, 오인선 인천신현북초 교사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무총리상은 ‘가치몬 GO!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를 개발한 이미희․차유정 대구대서초 교사, 선혜정 대구옥산초 교사가 차지했다. 대통령상 작품은 스토리텔링 방식의 학습만화를 통해 상황과 맥락에 따라 퍼즐을 조작하고 어플을 통해 퀴즈를 풀면서 재미있게 수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언제 어디서든지 QR코드를 스캔하면 차시별 만화 교재를 전자책으로 볼 수 있으며 각종 동영상 강의, 문제풀이 등을 활용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특징이다. 국무총리상은 ‘위시(Wish-평화)’, ‘그로(Grow-지속가능발전)’, ‘케어(Care-인권)’, ‘조이(Enjoy-문화다양성)’, ‘드림(Dream-세계화)’이라는 5개 ‘가치몬GO’ 캐릭터를 중심으로 세계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기르고 내면화 할 수 있는 자료로 꾸며졌다. 미션퍼즐, 워크북 등 협력활동을 할 수 있는 6종의 주자료, 4종의 보조자료도 함께 개발했다. 시상식은 22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개최된다.
교원 553명 참여, 14개 분야 234점 2003년 이후 최다 출품…열기 ‘후끈’ “목적 분명해지고 작품 수준 높아져” 교원들의 수업개선 열정이 빚은 각양각색의 교육 자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교총과 교육부는 16일~21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특히 올해는 2003년 이후 출품작이 가장 많아 그 어느 해보다도 뜨거운 참여 열기로 가득했다. 개막식 날 대회장은 553명의 참여교사와 관람객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시‧도 예선을 거쳐 본선 심사에 오른 234점 중 14개분야 78점이 1등급의 영예를 안았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개막식에서 “자료전은 한국교총이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창립초기부터 추진해온 핵심사업”이라며 “훌륭한 교육 자료를 끊임없이 확산해 연구·개발 문화를 다지는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금용한 학교정책실장은 15년 전 자신이 자료전에 출품했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금 실장은 “동료 선생님들과 밤새 자료를 만들고 심사를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던 기억이 난다”며 “교육활동에 큰 도움이 됐었다”고 밝혔다. 전시가 열린 체육관에서는 빼곡히 진열된 자료들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3D 홀로그램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자료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VR기기가 보편화되면서 가상현실 관련 자료가 10점 이상 출품돼 최신 교육 트렌드에 대한 교원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 손안의 360도 VR 천문대 SET’(과학)를 선보인 이지완(부산교동초), 이재근‧이수경(부산 금사초) 교사는 8개월 동안 매일 새벽 별자리 사진을 찍어 자료를 개발했다. 이재근 교사는 “별을 보기 힘들어진 요즘, 실제처럼 관찰 할 수 있도록 VR을 활용했더니 학생들이 정말 행복해 했다”고 말했다. 박진석‧한유빈(경남 유어초) 교사는 360도 카메라로 낙동강 자전거길, 창녕 우포늪 등 명소를 직접 촬영해 학생들이 실내 자전거기구에서 VR로 실제 달리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밖에도 VR은 독도체험, 역사교실,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됐다. 화려한 첨단기기와는 반대로 예스럽고 전통적인 교육 자료로 승부수를 던진 교사들도 있었다. ‘STEP 서예 활자판으로 꼬마 석봉 기르기’를 출품한 심규영(경북 증산초), 이상혁(경북 개령초), 성지명(경북 위량초), 송기주(경북 김천초) 교사는 붓글씨 쓰기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체본 자료를 선보였다. LED 활자판 위에 한지를 대면 원하는 글씨를 체본할 수 있고 붓 잡이, 붓 세움 보조기구를 통해 자세도 교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심사위원들은 “지난해만 해도 디지털화 자체에만 집중해 내용은 다소 빈약한 경향이 있었는데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며 “교육과정 분석과 목표 설정이 분명한데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적 요소들을 적절히 조화시킨 점이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교육 자료는 12월 초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도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