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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총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4일 교육용전기료 인하촉구 결의안을 채택한데 대해 “결의를 넘어 정부와 정치권은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며 “향후 각 정당, 국회, 산업부 방문활동과 교육부와의 교섭 등 총력활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국회 교문위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본요금 감면 등 전기요금 인하 △학교 운영경비 현실화를 담은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25일 입장을 내고 “여야가 전기료 부담 해소에 함께 나선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결의문 채택에 머물지 말고 이번만큼은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인하해 찜통, 냉골교실 해소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정부가 TF를 구성하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도 TF를 설치한 만큼 흐지부지 돼서는 안 된다”며 “산업부와 기획재정부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총은 전기료 인하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인 對 국회·정부 활동을 펼 계획이다. 지난 17일 하윤수 회장이 유성엽 교문위원장을 방문해 교육용 전기료 인하에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향후 각 정당, 국회, 산업부에 재차 건의서를 전달하고 방문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한 교육부에 교육용전기료 인하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교총은 “1년 중 최대전력 사용량(피크전력량)을 기준으로 과도하게 부과되는 기본요금을 개선하고, 나아가 전기사업법을 개정해 교육용 전기료를 농사용 수준으로 인하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친구로부터 이천서씨가 쓴 '삼여'라는 좋은 글을 보내왔다. 삼여란 평생을 살면서 하루의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러나 이 여유로움이란 공짜가 결코 아니다. 그래서 노년을 위하여 무엇보다도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한다. 바로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복하게 사는 데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 가족, 친구, 취미나 일 등등. 돈은 그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것이지 그 이상은 될 수 없다. 문제는 우리의 욕구를 그냥 놔두게 되면 삶의 무게중심이 점점 돈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돈으로는 시간을 사지 못한다.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돈에 집중할수록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에는 점점 더 적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을 위해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하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생활수준을 정하고, 이에 맞춰 살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따라서 자신의 생활수준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욕구를 조절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산의 규모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 자신의 생활수준을 결정하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어렵게 모은 재산을 효과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다.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지출이 수입을 넘기지 않는 것이다. 매월 나오는 현금 흐름에 맞춰 자신의 생활수준을 맞춘다면, 자신이 쌓은 부를 평생토록 지킬 수 있다. 둘째, 자신의 관심을 오로지 돈에 한정 짓지 않는다. 그 결과 보다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재산이 늘어남에 따라 지출을 늘리고, 늘어난 지출을 감안해서 더 큰 금액을 목표로 하다 보면 쳇바퀴 돌 듯 오직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해야 하는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기 쉽다. 처음에 부자가 되기를 원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소비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소비는 이성과의 만남과 비슷한 면이 많다. 쉽게 사귄 이성과는 쉽게 헤어지듯 쉽게 얻은 물건에는 애착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쉽게 버릴 수 있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고 바로 구입했을 때와 그것을 갖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어렵게 손에 넣을 때를 비교해보면 아마 후자의 경우가 만족도가 높을뿐더러 그 지속 기간도 훨씬 길 것이다. 자신의 생활수준을 결정하고 그 안에서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아무래도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긴다고 바로 사기는 힘들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따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돈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돈은 특이하게도 쉬지 않고 일하는 특성이 있다.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 난 후 휴식이 필요하지만 돈은 그렇지 않다. 은행에 넣어둔 공휴일이든 주말이든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같이 이자가 붙는다. 반대로 놀게 내버려두면 한도 끝도 없이 노는 것이 바로 돈이다. 돈 관리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노는 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쉬워야 한다는 점이다. 돈 관리를 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이체를 활용하는 것이다. 자동이체를 통해 월급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알아서 자신의 일터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한 번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더 이상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알아서 돈이 움직이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서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너무 돈 버는데 신경쓰다 스트레스를 받고 무너지는 사람들도 많다. 이몸이 늙고 병들어 인생여정 떠나기 전에 오늘을 보람있게 사는 것이 최고의 여유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삼복더위가 지나고 처서가 지나니 조금 살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간 것은 아니다. 더위는 독하다. 끝까지 못살게 굴 것이다. 이럴 때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조금 전 ‘감동호르몬 다이돌핀’이라는 글을 읽었다. “엔돌핀은 웃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피로회복은 물론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의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 중에 "다이돌핀"이라는 것이 있는데 다이돌핀의 효과는 엔돌핀의 4,000 배라는 사실이 발표 되었습니다. 다이돌핀이 생성될 때는 바로 “감동 받을 때”라고 합니다...” 엔돌핀은 알고 있었지만 다이돌핀이라는 감동호르몬이 있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효과도 엔돌핀의 4,000배라고 하니 더더욱 놀랄 만한 일이다. 이 엔돌핀을 얻는 게 힘드는 것이 아니다. 감동을 받을 때 다이돌핀이 나오는 것이다. 리우올림픽을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온 국민이 다이돌핀이 많이 나왔을 것이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였다. 온 국민에게 기쁨을 주었고 찌릿한 감동을 주었으며 기쁨을 눈물도 함께 흘리기도 했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건강의 선물을 준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감동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동을 주는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열정을 다해서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일 것이다. 목이 아프도록 열강을 하는 선생님을 보면 학생들은 짜릿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교재연구를 많이 하는 선생님이 감동을 줄 수 있다. 학생들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모르는 것 선생님께서 깨우쳐주면 학생들은 감동을 느끼게 되고 기쁨과 행복을 안게 된다. 이러면 다이돌핀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이 감동을 주는 선생님이다. 함께 뛰고 함께 농구하고, 함께 배드민턴 하고 함께 축구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웃음꽃을 피우며 함께 생사고락을 하면 학생들의 머릿속에는 그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함께 한 것에 대한 감사를 느끼면서 살아갈 것이다. 진보를 나타내는 선생님은 감동의 선생님이다. 어제 다르고, 내일 다르고 매일 가르치는 내용도 다르고, 기법도 다르고, 학생들에 대한 관심도 다르고, 얼굴에 근심이 사라지고 어두운 면이 밝아지고 늘 웃음을 머금으며 아, 우리 선생님, 나날이 달라지네. 나도 본받아야지, 하면서 감동의 삶을 살고 새로운 삶을 살 것 아닌가 싶다.
개학하자마자 아이들이 네게 준 숙제, “저희 이름 다 외우세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개학(8.22)을 하고도 이 지겨운 무더위가 꺾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개학이 아이들에겐 그다지 달갑지만 않은 듯 보였다. 개학 첫날. 2학년 ○반 1교시. 교실 문을 열자,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그들만의 방학이야기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몇 주 만에 만난 아이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방학 동안,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은 듯 모든 아이가 대체로 건강해 보였다. 아이 중, 유독 얼굴을 까맣게 태운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방학 중 그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여 물었다. “○○아, 방학 동안 무엇을 했기에 얼굴을 그렇게 태웠니?” “……” 내 질문에 그 아이는 들은 척도 안 하고 옆 짝과 계속해서 수다를 떨었다. 내심 교실이 너무 시끄러워 내 말을 듣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정숙 시킨 뒤 재차 물었다. “○○아, 방학 동안 무얼 했니?” “……” 이번에도 녀석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녀석의 행동에 조금씩 화나기 시작했다. 참다못해 녀석의 자리로 다가가 대답을 직접 듣기로 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녀석은 마치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처럼 태연한 척했다. 그 태도가 나를 더 화나게 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요∼녀석, 선생님 말에 대답도 안 하고 딴 짓을 해?” 그러자 녀석은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선생님, 제 이름은 ○○이가 아니라 ○○이인데요. 그리고 저희 반에 그런 아이가 없는데요. 선생님, 혹시 제 이름 모르시는 거 아녜요?” 녀석의 말에 순간 교실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리고 잠시 뒤,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또 다른 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제 이름 아세요?” “네 이름 ○○○이잖아.” 그 아이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 다행이었으나 행여 그 아이 이름마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더라면 하마터면 아이들 면전에서 봉변을 당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때문일까? 녀석은 수업시간 내내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녀석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업(UP)시켜 주기 위해 수업 종료종이 나자마자 녀석의 이름을 크게 불러주며 파이팅을 외쳤다. “○○○, 파이팅!” 내 파이팅에 녀석은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표정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가 않았다. 학기 초, 아이들의 이름을 제대로 외워두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한편 아이들이 교과담임인 내 이름을 모르고 있다거나 잘못 알고 있으면 내 기분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름지기 아이들 또한 나와 똑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무시당하는 기분. 언제부턴가 인권 운운하며 교복에 명찰을 달지 않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이름이 쉽게 외워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가르치는 아이들의 이름과 심지어 번호까지 모두 외워 아이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행여 실수라도 할까 이름 대신 번호를 부를 때가 많다. 아마도 그건, 이름을 못 외워서가 아니라 외우려고 하지 않는 관심의 문제인 듯싶다. 수업시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든지 학급에서 다른 아이보다 톡톡 튀는 아이의 이름보다 내성적인 성격에 얌전히 공부만 하며 학급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는 아이의 이름이 쉽게 잘 외워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선생님은 학년이 다 끝나가도 그 아이들의 이름을 모른 체 지나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문득, 막내 녀석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 기억난다. 평소 학교에서 돌아오면 말을 잘 하지 않았던 녀석이 모르는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것에 좋아하며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녀석은 생각지도 않은 선생님이 자기 이름을 불러준 것에 감동한 모양이었다. 그날 퇴근 전, 내가 가르치는 학급의 출석부에 나온 아이들의 사진과 명렬표를 복사하여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고 또 외웠다. 번호 대신 이름을 꼭 불러줌으로써 아이들의 자존감을 살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폐막식 하루 전인 8월 21일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월 13일 시작했으니 6개월 넘는 대장정이었지만, ‘그래, 그런거야’ 역시 여느 드라마들처럼 올림픽으로 인한 결방을 겪었다. 8월 6일과 13일 두 차례 결방한 후 54회로 종영한 것. 그러나 ‘그래, 그런거야’는 원래 60부작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여왕’ 김수현 극본이라 60부작 ‘그래, 그런거야’에 거는 기대가 컸음은 물론이다. 시청률은, 그러나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았다. 10%를 밑도는 시청률(마지막회는 10.1%)이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김수현 극본 드라마들이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54부작의 조기 종영 소식이 전해진 것은 38회 방송이 나간 후다. 방송사는 “막바지에 돌입한 드라마가 중계방송과 겹쳐 몇 차례 결방되면 힘이 빠지기 때문에 그전에 힘 있게 마무리하기로 한 것”(조선일보, 2016.6.23.)이라 밝혔지만, 저조한 시청률로부터 썩 자유로워 보이진 않는다. 김수현 작가로선 내심 치욕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이유의 회차 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7월 23일(토) 47, 48회 연속 방송하더니 7월 24일엔 뜬금없는 특선영화 ‘더 폰’ 편성으로 결방되는 등 들쭉날쭉했을 뿐 아니라 올림픽 방송 ‘와중’으로까지 넘어가서다. 저조한 시청률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그 주범은 세태이지 싶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손녀가 어우러져 사는 대가족적 분위기나 모습을 거부하는 세태라는 얘기이다. 나홀로족이 느는 세상인데, 3대의 가부장적 드라마가 가당키나 하느냐는 것이다. 하긴 지금까지의 김수현 위상에 비해 낮은 시청률로 평가받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평균 시청률 8%대가 특별히 뜬 ‘태양의 후예’나 ‘아이가 다섯’ 같은 드라마말고 보통 수준은 되어서다. 그 시청자들에게 가장 공감되는 건 아마도 지독한 일상성이 아닐까 싶다. 3대가 한 집에 모여 사는 것이 비현실적일진 몰라도 이것만 눈감아준다면 ‘그래, 그런거야’는 소름끼치는 일상성이 미덕인 드라마다. 음모⋅배신⋅복수따위 막장 전개가 불식된 청정드라마라 할까. 한 마디로 캐릭터의 승리라 할 수 있다. 배우들의 열연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몰아보기를 통해 미처 보지 못한 앞 부분도 보게 되었지만, 중간부터 시청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그래, 그런거야’에 빠져든 이유이다. 가령 사돈간인 세준(정해인)과 나영(남규리)의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금방 선을 넘을 것 같다가도 스스로 자제하는 등 사랑의 고통까지 리얼하게 보여줘 재미를 준다. 특히 사랑에 빠진 캐릭터와 일체가 된 남규리의 연기는 일품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예뻐 죽겠다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톡 튀는 캐릭터는 나영의 엄마로 분한 임예진(이태희 역)이 압권이다. ‘푼수’ 유리(왕지혜)도 그와 함께 웃음을 주지만, 66세에 새 장가를 든 민호(노주현), 환갑⋅진갑 다 지나 명란(정재순)으로부터 이혼당하는 경호(송승환) 등이 기억에 남는다. 다만 세희(윤소이)의 교통사고라든가 마지막회 종철(이순재) 죽음과 그로부터 1년 지난 숙자(강부자)의 치매 등 결말은 좀 억지스럽거나 뜬금없어 보인다. 장사로 힘겹게 살아온, 그래서 인텔리 할머니는 아닌 숙자가 틈만 나면 책 읽는 모습도 좀 아니지 싶다. 뭔가 좀 덜 일상적인 건 너무 있이 살거나 잘 나가는 집안이고 인물들이란 점이다. 이 불경기에도 민호의 동네 매장이나 경호의 음식점은 노상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식이다. 취준생 세준만이 알바 등 고난을 겪는데, 그마저 아버지 재호(홍요섭)가 의사라는 점에서 ‘배부른 하품’으로 보일 수 있다. 특이한 것도 있다. 가령 35회(6월 11일 방송)에서 유리가 ‘저희나라’라고 하니 시어머니 혜경(김해숙)이 ‘우리나라’가 맞다고 하는 걸 들 수 있다. 단, 5월 1일 방송에선 경호의 대사중에 “나 삐졌어요”가 나온다. 그것이 ‘삐쳤어요’와 함께 표준어로 인정된 것은 2014년 12월 15일 국립국어원 발표이후부터인데, 그걸 알고 그런 것인지 의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저처럼 자전거로 국토종단 할 수 있어요. 다만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지요. 저도 처음엔 실행하는데 위험부담이 커서 유서라도 써 놓을까 생각했어요. 막상 해보니 별것 아니더라고요” 얼마 전 5박6일간 서울 잠실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 강줄기를 따라 600km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수원 연무중 채찬석(60) 교장의 말이다. 우리나라 자전거 인구는 1300만명이고 전문 동호인수는 300만이라고 한다. 이들이 꿈꾸는 것이 바로 강줄기를 다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이다. 그러나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과감하게 도전한 채 교장을 만났다. 그의 자전거 국토종단 도전 동기는 바로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하는 국토여행과 체력을 증강이다. 그는 이 도전을 위해 2013년부터 출퇴근에 자전거를 이용했다. 기본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석 달 전부터는 용인 구성-서울 여의도-안양천 80km를 돌았다. 북한강 자전거길 92km를 완주했다. 수원과 인근 도시를 잇는 60km 주행을 하면서 워밍업을 하였다. 자전거도 정비했다. 짐을 실을 수 있는 짐바를 달고 브레이크를 조정하고 스페어 튜브와 라이트 준비를 준비했다. 자전거 브레이크 수리하고 세차를 하고 안장 높이를 조절하고 핸들을 조정했다. 라이딩 중 안전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것이다. 그가 5박 6일간 답사한 코스를 살펴본다. 잠실에서 양평, 남한강길. 이포보, 강천보, 여주보, 청주 탄금대와 수안보, 이화령, 문경새재다. 이어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 고령보, 대구 달성보, 적포교, 박진고개, 함안보, 삼랑진, 구포, 낙동강하구둑, 을숙도를 둘러보았다. 남한강 줄기와 낙동강 줄기를 따라 여행을 한 것이다. 여행 중 인상적인 것은 혼자 다니는 라이더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 강변의 꽃과 잘 가구어진 숲, 하천과 계곡에 백로와 왜가리 서식처가 많아지고 있음을 느꼈고 70대 부부, 60대 여성 라이더도 많이 보았다. 라이딩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스포츠임이 증명되었다. 숙식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민박과 모텔에서 각각 2박, 친구집에서 1박을 하였다. 요즘 민박에서는 저녁과 아침을 제공하고 2인 1실로 1인당 3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식사는 주로 매식에 의존하였다. 그는 이 기간 중 총 비용으로 30만원을 썼다. 초보 도전자를 위해 종주 준비물과 자전거 이동 방법을 물어 보았다. 여벌옷과 비상 약품, 세면기구, 자전거 수리 연장은 필수라고 알려 준다. 자전거 운반은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여 잠실역까지 이동하였고 을숙도에서 해운대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하였고 다시 부산에서 수원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였다. 그가 국토종단 어려웠던 점은 길을 잘못 들어 동반자와 수시로 떨어졌고 전화하여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고 어렵게 만나고 다시 길을 찾은 것이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은 자전거를 끌고 갔다. 동행한 친구와의 의견 차이로 갈등, 결국 마지막 날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따로 주행했다고 한다. 2명이상이 라이딩을 할 경우, 마음이 맞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혼자서 여행이 편하다고 알려준다. 그는 이번 국토종단에서 자전거 도전의 성공으로 성취감을 만끽했다. 우리나라 국토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였다. 남한강, 낙동강의 여러 개의 보가 강을 아름답게 하고 여행자의 오아시스 구실을 하고 있음을 보았다. 강변과 고수부지는 공원과 체육장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안내 표지판은 여행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가 답사한 코스 중 80%는 자전거 전용도로였고 나머지는 지방도로나 마을길이었다. 그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자전거 국토종단, 미리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성하의 더위도 피하기보다 극복하면 두렵지 않다고. 말로 듣는 라이딩보다 체험 속에서 라이딩의 적응력 길러짐을 깨달았다고.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자전거 국토종단을 권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유럽 7개국 여행기(하) 얼마 전 다녀온 동유럽 7개국 12박13일간의 기행문을 쓰고 있다. ○○투어가 창사 23주년을 맞아 기념 특별판으로 내어 놓은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여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태리를 돌아 본 것이다. 상품 제목이 ‘이태리를 품은 동유럽 발칸 7국 13일’이다. 인천공항에서 인솔자가 건네준 전자항공권 발행 확인서를 살펴보았다. 항공운임 총액이 126만원이다. 우리가 여행사에 입금한 금액이 219만원인데 58%가 비행기 운임이다. 그렇다면 기내 숙박 2일을 제외하면 10일인데 이 기간 동안 93만원으로 숙식과 전세버스, 주요 여행지 입장료를 사용해야 한다. 하루 9만원 정도로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까? 소비자는 상품을 고를 때 값이 싸고 질이 좋은 상품을 고르려고 한다. 이것은 인지상정으로 여행 상품을 고를 때에도 적용된다. 7개국을 2백만 원 정도로 여행한다고? 여행사가 내어 놓은 11대 특전과 엄선 6대 특식에 빠져들고 만다. 여기에 함정이 있는 것이다. 여행사는 모든 일정 1인당 가이드와 기사 경비로 130유로를 제시하였다. 현지에서 지불하는 공식 여행 경비인 것이다. 선택관광 6개도 있는데 모두 선택하면 300유로에 해당한다. 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 비행기 체류 시간이 긴 것이다. 떠날 때 인천공항에서 두바이 환승공항까지 9시간, 그리고 환승 대기시간 5시간. 다시 폴란드까지 6시간이 총 20시간이 소요되었다. 올 때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볼로냐 공항에서 두바이 공항까지 6시간과 환승대기시간 5시간, 인천공항까지 8시간이다. 직항로는 비용이 비싸므로 환승노선을 이용한 것이다. 7개국 여행지마다 우리가 머문 호텔 수준은 어떠했을까? 우선 숙소가 시내 중심에 있지 않고 변두리에 있었다. 우리나라로 친다면 여행할 장소는 서울인데 경기도 지역에 숙소를 정한 것이다. 숙소에서 여행 목적지까지는 두 세 시간은 기본이다. 이태리의 어느 호텔은 창고를 급거 개조한 듯 보였다. 이부자리는 담요를 연중 사용하는 호텔도 있었다. 호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가족 3명은 옵션관광을 모두 선택해 보았다. 그 이유로는 또 다시 동유럽을 찾을 기회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선택을 하지 않으면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말이 자유시간이지 가이드 없는 그냥 길거리 투어에 불과한 것이다. 선택비용은 최저 30유로이고 가장 비싼 것은 100유로였다. 1인당 410유로가 들었다. 가이드, 운전기사 비용까지 합하면 1인당 540유로다. 원화로 1인당 70만원이 추가된 것이다. 선택관광을 하면서 느낀 점 하나. 여행의 과소비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예컨대 브로드브닉스에서 아드리아해 연안을 돌아보는 코스 3개가 대부분 중복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에 올라 조망하기(우리 일행은 사설 렌트카 이용), 성벽 투어, 보트 투어가 그렇다. 바다와 성벽과 유적지를 가까이에서 또는 멀리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블레드 섬과 블레드 성(城) 투어도 마찬가지다. 호수 위 섬에서 성을 올려다보거나 성 위에서 섬과 호수를 내려다보는 것이다. 다음에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하나만 선택해도 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현지가이드는 여행 도중 우리를 상품 매장으로 인도한다. 대부분이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는 가게인데 이미 약속된 계약 거래가 있는 것. 이곳에서 인솔해 온 여행객이 지출한 비용의 일부가 현지가이드에게 가는 것이다. 쇼핑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기회가 좋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여행사에서 홈페이지에 공지한 선택관광 상품 바용도 현지비용보다 높았다. 블레드성(城) 입장료는 10유로인데 인솔자가 받은 금액은 30유로다. 가이드는 이런 차액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음은 관광객 수준이다. 패키지 상품이다 보니 전국에서 모인 여러 가족이 일행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모두 31명인데 대부분 부부 단위이거나 부모, 자녀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수준도 제 각각이어서 언행 하나하나에서 인격이 드러난다.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 자기만 아는 사람, 민폐를 주는 사람으로 구분이 된다. 단체로 식사할 때는 가정교육의 충실과 부재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보았다. 또 가이드 역할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여행지 안내는 기본이고 현지 가이드와 음식점과 수시 연락하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여행지가 익숙하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지리를 찾고 목적지 도착 예정 시간을 안내 한다. 숙소 배정에서 더블 침대와 트윈 침대를 고려해야 하고 식사 시간에는 입구에서 손님을 안내 한다. 공항 통과 요령을 숙지해서 안내해야 하고 기내 좌석배치에 동행자를 고려해야 한다. 이번 여행, 우리 부부는 스페인에 이어 두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지난 번 누님의 여행 비용 제공의 답례인 셈이었는데 누님은 옵션비용을 맡았다. 두바이 공항에 게시된 문구가 인상적이다. “우리의 여행은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위한 것이다” 공항 2층에서 본 ‘1급 라운지’에서는 고급 여행의 여유를 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상궁에서는 KLIMT의 작품 ‘KISS' 사건(?)도 있었다. ‘젊어 노세’라는 말이 있다. 더 이상 나이를 먹으면 건강 때문에 여행 못 한다. 건강할 때 여행하고 여행으로 심신을 다지고 인생을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끝)
아직도 폭염이다. 막다른 골목에 이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하고 극복해야 할 때다. 벌써 개학을 한 학교가 있던데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폭염 속에서 수업을 하려니 힘들 것이 뻔하다. 그래도 참고 견디면 수업다운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린 애들에게 너 꿈이 무엇이니? 하면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이들이 참 많다. 선생님이 참 좋은 직업이다. 누구나 해보고 싶은 직업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을 궁창의 빛처럼 옳은 데로 인도하는 것 자체가 선을 행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부모님을 본받기를 원하고 다음에는 선생님을 본받기를 원하며 다음에는 학생들을 본받기를 원한다. 즉 가까이 있는 이들을 본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본보이는 대상이라고 한다. 본을 잘 보이면 학생들은 나쁜 것 본받게 된다. 그러면 교육의 실패가 되고 많다. 좋은 것 본받게 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님은 가르치지 않아도 자식은 꼭 부모님 하는 대로 한다. 좋은 행동이든 나쁜 이든, 좋은 말이든 나쁜 말도 못 속인다. 피를 못 속이듯이. 그래서 부모님을 자식들 앞에서 남의 말 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자녀들도 꼭 남의 말 하는 것을 본받게 된다. 남의 말하는 것은 재미있다. 별식과 같다. 별미와 같다. 그래서 뱃속으로 잘 넘어간다. 그런데 그게 유익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배탈이 나고 건강을 해친다. 나중에는 약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로까지 악하게 된다. 그러니 남의 말 하는 것을 애들 보는데 조심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선생님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 특히 초임선생님들은 남의 말 하는 것, 단점 말하는 것, 비판하는 것, 비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학생들 그대로 따라 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는 행위를 삼가는 일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요즘 유행이라 하여 아주 짧은 치마를 입으면 학생들은 공부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 선생님의 짧은 치마 때문이다. 선생님은 유행이 느리는 것이 좋다. 아무리 더워도 너무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처음에는 언제나 정장이다. 그렇다고 옷을 새로 살 필요가 없다. 집에서 입던 옷이면 족하다. 집에서 출퇴근할 수 없는 거리에 가게 되면 시집, 장가 가듯이 필요한 것 다 사 가지고 가면 그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생활에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필요한 생활용품, 책 등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목민심서에 보면 목민관도 부임의 행장을 보면 도움이 된다. “부임길의 행장은 그 의복이나 안장을 얹은 말(鞍馬)은 옛것을 그대로 쓰고 새로 장만하지 말아야 한다. 함께 가는 사람이 많아도 안 된다. 이부자리와 속옷 외에 책 한 수레를 싣고 간다면 청렴한 선비의 행장이라 할 것이다.” 첫 부임 때부터 마음의 자세가 청렴한 선비의 자세가 되면 좋겠다. 그게 바로 치장(治裝 : 부임길의 행장)의 선생님이다. 선생님 봉급 얼마 안 되는데 외모에 신경 쓰면 생활이 힘들어진다. 옷은 언제나 깨끗한 것이 좋고 너무 화려하거나 남의 이목을 끄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평범한 것, 수수한 것이 좋다. 일부러 자동차를 사려고 하는 것도 허영이다. 차가 꼭 필요하면 형편 따라 중고차도 좋다. 고급차 좋아하면 안 된다. 일본의 한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학교에서는 주차장에 대부분이 티코 같은 소형차였다. 일본 학교 선생님들은 소박했다. 이 점은 본받을 점이다. 초임선생님들은 치장의 선생님, 소탈한 선생님, 청렴한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실천에 옮기면 좋은 선생님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알파고 쇼크 이후로 직업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제도 잘 풀리지 않으면서 하반기 기업 채용 인원도 9%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취업시장이 매우 어두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대비책으로 주목받는 것은 창의성과 호기심이지만, 디지털 사회에서 호기심의 가치는 더 근본적이다. 인간 본성으로서의 호기심은 과거에도 중요했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훨씬 가치와 중요성이 커졌다. 여기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 정보사회는 하버드대 물리학자 새뮤얼 아브스만이 '지식의 반감기'에서 밝힌 것처럼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늘어나 빠르게 지식이 변화하고 정보의 유효기간이 단축되는 게 특징이다. 정보가 지속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미래는 더 불확실하고 불안해졌다. 직업과 전공을 비롯해 미래에 어떠한 변화가 닥칠지 모르는 세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은 유연한 적응력이다. 정해진 답과 보장된 성공의 경로가 있다고 믿는 태도는 위험하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학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낡은 정보에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자발적으로 학습하려면 호기심이 필수적이다. 학습에 대한 필요성은 자기 자신의 욕구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오늘 1학년 대상 자유학기제 수업으로 '왜 일본어를 배우려고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당수는 일본여행이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어서 선택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한 학생은 "부모님이 선택하라고 하여 오게 되었다"는 발표를 하였다. 이는 자유학기제가 학생 자신의 꿈을 찾고 장차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인데도 학부모는 자녀들에게허용적 분위기를 무시하고 일본어 학습을 강요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의 수업을 받는 자세가 어떤 모습인가는 묻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학생의 소망은 "일본어만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마지막으로 수업 소감을 적었다. 공부의 목적이 일본어만을 위하여 이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성숙한 인간을 향한 하나의 과정이다. 학생의 사고는 이렇게 갇혀 있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놀랐다. 둘째,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만인의 도구가 된 모바일 세상에서는 누구나 손안에서 세상 모든 정보에 닿을 수 있다. 과거에는 도서관과 대학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식 향유와 생산의 주체였다. 이제는 정보접근권의 민주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정보 접근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해서 정보의 향유와 활용도 평등해진 것은 아니다. 인터넷은 그 구조와 사용법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만 효과가 큰 도구다. 인터넷은 저마다의 소중한 시간을 중요하지 않은 정보에 낭비하게 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소중한 지식과 즐거운 소통의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게시판 사이트 레딧에서는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여행을 온 사람에게 가장 이해되지 못한 현상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나는 주머니 속에 인류가 쌓아온 지식 전체에 접근할 수 있는 도구를 늘 갖고 다니지만 주로 고양이 사진을 보고, 모르는 사람들과 말다툼하는 데 사용한다”는 답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호기심을 가진 사람에게 인터넷은 최고의 도구이다. 모르는 것이 무엇이건 인터넷 검색으로 즉시 알 수 있다. 손끝에서 지구상의 모든 지식에 닿을 수 있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실제 활용하게 만드는 동력인 호기심이다.
지난 학기 대전의 모 초교의 급식 비리 무더기 징계 등 전국적으로 부정 비리가 속출하여 국민적 원성을 사고 있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먹거리를 갖고 농간을 부리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식중독 등 갖가지 문제점도 비일비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로는 누구나 먹거리 안전, 급식 안전을 외치지만, 실제는 그 반대로 가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급식 비리와 부정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생명과 직결된 위험한 문제인데, 근절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관행적 비이이자 부정인 것이다. 학교급식의 납품 과정을 보면 생산부터 유통, 소비단계까지 '총체적 부실' 그 자체였다. 위생불량 식재료가 버젓이 유통이 됐고, 업체들은 입찰담합을 통해 급식 사업권을 따냈다. 또 학교 측은 식재료 업체로부터 상품권 등의 리베이트를 받는 등 학교와 업체 간의 유착비리도 드러났다.가슴아프지만, 학교 급식이 종합적 비리 온상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급식의 현주소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제6차 법질서 안전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학교급식 실태점검 결과 및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이 보고에 따르면, 2017학년도 상반기부터 전국 학생들의 학교급식 전반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용 사이트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올해 4월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과 교육부, 농식품부, 공정위, 식약처 등 정부 합동점검단이 학교 급식 식재료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 등 전 과정을 점검한 결과, 677건의 위반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지난 조사와 점검에서 점검 대상인 전국 학교급식 생산ㆍ유통업체 2415개 중 13개 시ㆍ도 129개 업체에서 202건의 위반사항이 발견됐다. 이중 일반 제품을 친환경 농산물이나 무항생제 제품으로 속이는 등 식재료 품질 기준을 위반한 경우가 118건으로 가장 많았다. 공급업체들이 품질ㆍ등급ㆍ원산지 등을 속여 납품해도 식재료 검수 과정에서 육안으로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탓이다. 제1차로 식재료를 손질하는 전처리 업체들의 위생관리도 미흡하는 등 위생 관리 역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업체들은 유령업체를 설립하거나 업체 간 담당지역을 나누는 등 입찰담합도 많이 드러났다. 현실적으로 드러나고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교육 현장에서도 급식 비리는 여전했다. 정부 합동점검단이 전국 1만2000여개 학교 중 법령위반이 의심되는 초ㆍ중ㆍ고교 274개교를 조사한 결과 471건을 적발해 관련자 382명에 대해 징계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결국 우리 학생들이 안전한 급식이 아니라, 위험한 급식에 노출돼 있다는 반증이다. 조사 결과 영양사나 영양교사가 임의로 식단을 변경해 식재료 납품 가격을 올리는가 하면, 수의계약이나 지명 경쟁계약 등을 발주해 업체 간 담합 기회를 제공했다. 심지어 학교 식자재 유통 상위 업체인 4개사는 최근 2년6개월 간 3000여개 학교 영양사 및 영양교사 등에게 16억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캐시백 포인트, 영화관람권 등을 제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식용류 등 학교급식 가공품을 제조ㆍ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OEM) 제조사의 위생 관리도 부실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학교 급식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학교급식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자 내년 상반기께 학교급식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 학교별 급식 만족도 평가 결과와 위생ㆍ안전점검 결과, 급식비리 등 급식 운영실태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또 입찰비리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비리 의심 정보를 관계기관과 공유키로 했다. 각 지역별로 학교급식 센터와 지원단도 속속 결성되고 있어서 학교 급식의 투명성과 공정성 담보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 말까지는 학생건강식단을 개발해 전 학교에 보급하고, 식재료의 품질ㆍ위생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수앱도 개발ㆍ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국 학부모 급식 모니터단 170명을 구성해 급식 현장을 직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 논쟁 속에서도 무상 급식은 시행되고 있다. 이제 학교 급식은 교육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학교 급식은 유ㆍ무상을 떠나서 투명성, 공정성, 완전성을 반드시 담보해야 한다. 단 0.001%라도 혹시 우려되는 상황은 용납될 수 없는 게 먹거리이고 학교 급식이다. 그러므로 학교 급식은 완벽하게 안전을 담보해야 하고, 그 과정 역시 투명하고 공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거기에 비리적 밀착과 부정적 유착이 개입돼선 절대 안 된다. 학생들의 먹거리와 급식을 갖고 이권과 결부시키거나 장난을 쳐서는 절대 안 된다. 아무쪼록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학교급식 운영실태 전용사이트 공개가 우리나라 학교 급식의 투명성, 공정성, 안전성 담보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모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학교 급식 안착의 한 계기가 되도록 시행 세칙을 현실에 맞도록 가다듬어 현장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학교 급식에는 '만약'이나 '혹시'가 용납되지 않는다. 오로지 '안전'과 '완전'이 있을 뿐이다.
올림픽 방송 와중에 SBS 드라마 스페셜 ‘원티드’가 막을 내렸다. ‘올림픽 방송 와중’이라 말한 것은 결방을 겪어서다. 16부작 ‘원티드’는 8월 10일과 11일 두 차례 전파를 타지 못했다. 그러니까 1주 늦은 8월 18일 마지막 회 방송을 마친 것이다. 물론 올림픽으로 인해 결방된 드라마가 ‘원티드’뿐만은 아니다. 거의 모든 드라마들이 줄줄이 사탕격으로 결방을 겪어야 했다.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올림픽 직전 기세좋게 시작하더니 3회차 방송이 결방되기도 했다. 올림픽 시청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방송사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데 애먼 드라마 시청자들만 뭔가 피해를 당한 느낌이다. ‘원티드’ 결방이 뭔가 피해로 연결되는 것은 그 장르적 특성 때문이다. ‘원티드’는 공중파 방송에서 보기 드문 스릴러 드라마를 표방한다. 톱배우 정혜인(김아중)이 은퇴를 선언한 날 아들이 납치된다. 범인은 아들을 살리려면 자신의 미션에 따라 생방송 리얼리티쇼를 하라고 협박한다. 그것도 시청률 20%가 되게 해야 한다. 펼쳐질 내용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라든가 손에 땀을 나게하는 긴장감 등으로 지켜보게 되는 스릴러 드라마인데 결방으로 인해 그 맥이 끊긴 셈이라 할까. 드라마는 처음엔 아동 유괴사건을 통한 방송의 민낯 드러내기쯤이 짐작될 뿐이다. 시청률 또는 상업성에 목매는 황색 저널리즘의 추악한 치부에 대한 자성과 고발도 함께다. 그러나 드라마는 유괴범이 드러나면서부터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급반전한다. 사회적 현안으로 급부상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건의 실체가 그것이다. 일단 해당프로 책임피디 최준구(이문식)가 범인으로 드러나는 건 허를 찌른 충격이다. 그 동기가 까발려지는 순간 충격은 두 배로 배가된다. 8년 전 최준구 아내는 임신한 채 죽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죽음이다.그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고육책이 혜인의 아들 납치와 생방송이다. 너무 극단적 선택이긴 할망정 최준구의 범행은 성공한다. 현실적 여러 모습들을 까발리고 있어서다. 정의구현이나 진실 알리기에는 법보다 방송이 낫다는 설정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신동욱(엄태웅)에 의해 진실 밝히기가 방송의 본령임을 애써 환기하고 있다. 최준구의 범행이 ‘뭘 해도 안 되는 것이 세상임을 알리기 위한 지난한 몸짓’이라 할 때 보는 이들의 가슴을 짠하게 한다. 최근 정부가 밝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258명이다. 그중 113명은 이미 죽었다. 대표적 가해 회사인 옥시는 1, 2등급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배상안을 확정, 발표했다. 가령 영⋅유아와 어린이 피해자에 대한 배상 총액은 위자료, 치료비 등을 합해 최대 10억 원 하는 식이다. ‘원티드’가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드라마엔 대기업의 극악무도함과 뻔뻔함, 피해자들의 아주 약한 시위 정도만 나오지만, ‘원티드’의 사회고발은 의미심장하다. 시청자 게시판에 “이런 드라마가 나오다니, 방송사와 작가, 피디한테 고맙다”는 의견이 많은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아쉬운 건 5% 안팎의 낮은 시청률이다. 너무 등장인물이 많은데다가 복잡하게 얽혀 계속 지켜봐도 얼른 이해 안 되는 전개가 그 지점에서 지적될 수 있다. 형사(지현우)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파트너 이영관(신재하)이 기업의 용역깡패들에게 너무 어이없이 당하는 등 좀 아쉬운 점도 있다. 권총을 꺼내 공포탄이라도 쏘며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해서다. 작가와 연출자 모두에게 해당되겠는데 정혜인의 대사중 “이 자리를 빌어서” 같은 오류도 아쉬운 점이다. ‘빌어서’는 ‘빌려서’가 맞는 표현이다.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박보연 역)의 존재감도 조연의 한 사람이라 그런지 확 눈에 띄는 것은 아닌 걸로 다가온다.
한국교총은 23일 정부가 발표한 학교급식 개선대책에 대해 “학교에 대한 감독을 중심으로 한 대책은 한계가 있다”며 “식재료 생산·유통 등에 대한 정부, 시도교육청, 지자체의 관리감독 시스템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6회 법질서·안전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학교급식 전용 사이트 개설을 통한 학교급식 정보 공개‧공유 △학교급식 비리 실시간 감시체계 구축(입찰비리관제시스템) △식재료 위생 상태 실시간 확인 위한 검수 애플리케이션 개발‧보급 등을 골자로 한 ‘학교급식 개선방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교총은 성명을 내고 “그간 ‘농약급식’, ‘고름급식’ 사태에서 보듯 친환경농수산물 등에 대한 국가 또는 지자체의 부실 인증·검수 과정이 더 큰 문제였다”며 “학교 관리감독만 강화하는 것은 책임 떠넘기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식자재 위생 관리와 적정한 계약은 당연히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납품된 식자재의 원산지, 등급, 친환경 여부 등은 학교가 이를 인증해준 정부와 지자체를 전적으로 믿고 구매하는 것이므로 학교에만 책임을 부과하는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대책에는 영양교사 업무경감 대책이나 학교급식시설 개선 지원 등 근원적인 지원책이 미비하다”며 “학교급식시스템 개선을 위한 재원 확충 및 전문 인력 보강, 영양교사 업무부담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권침해 가중처벌에 공감” 학교에 노무사 지원 확대 요청 하윤수 교총회장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교권침해 가중처벌 법제화와 교권보호 강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하 회장은 23일 서울교육청을 방문해 조 교육감과 가진 간담회에서 “교육에 좌우가 없고 조교육감께서도 그런 교육철학을 견지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 측면에서 서울 교육현안 등 여러 교육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하 회장은 ‘숙제 없는 학교’, ‘초등학교 객관식 시험문제 폐지’ 등에 대한 문제도 교육감이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의견을 내는 것보다 현장 교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신충하게 접근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비판하실 것은 비판해 주시면서 협력할 부분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총이 추진하는 교권보호, 가중처벌 법제화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 “교권보호는 교총과 교육청의 공통분모로 가장 협치해야 할 사항”이라고 공감했다. 또한 “교육청 차원에서 변호사를 두고 교권보호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좀 더 발전시켜 법률 지원과 교원 고충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도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초등 숙제 금지에 대해서는 “숙제를 없애자고 말한 부분은 다소 오해가 있다”며 “교사가 교육적으로 내 주는 숙제는 허용하고 사교육 유발 숙제나 학부모 숙제는 보완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하 회장은 조 교육감의 답변에 “가중처벌 법제화는 이번 정기국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교단이 안정되고 교원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진만성 교총 수석부회장은 최근 학교가 겪고 있는 교육공무직과의 갈등 해소를 위해 교육청 차원의 노무사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진 수석부회장은 “갈수록 첨예해지는 공무직과의 대립으로 여러 학교가 예산 편성까지 해 직접 노무사의 도움을 받아 대응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2명뿐인 교육청 노무사로는 현장 지원이 불충분한 만큼 이를 확대하고 교장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 교육감은 “공무직과 관련한 현장 고충을 잘 알았다”며 “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서울 초·중·고 교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지원팀’ 문제와 ‘교장공모 시행 및 혁신학교 신청 시 교원 의견 배제’ 등에 대한 개선 요청도 제기됐다. 특히 서울교육청이 내년부터 전면 실시하려는 교육지원팀은 △행정업무만 하는 교육지원팀에 지원하는 교사 부족 △수업교사와 행정교사 간 위화감 조성 △교육지원팀 교사에 대한 평가 불이익 등의 문제로 폐지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선종복 서울교총 수석부회장은 “서울교총과 별도의 현안협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조 교육감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9월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환 법률’(김영란법)과 관련해 "현장 교원 대부분이 구체적 내용을 잘 모른다"며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해 교육당국은 관련 연수와 매뉴얼을 속히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23일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교총이 18∼21일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554명에게 실시한 ‘김영란법·교권보호법 시행 교원인식조사’(95% 신뢰수준에 ±1.08%)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교총 설문 결과에 따르면 김영란법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3%에 그쳐 대다수 교원들은 구체적 내용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김영란법 관련 연수를 받거나 연수계획을 안내 받은 적이 있다는 교원은 9.8%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교원들은 가장 필요한 연수 내용으로 ‘구체적인 적용 예시’를 꼽았다. 하 회장은 "시행이 한 달도 안 남았다는 점에서 혼란이 우려된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구체적인 적용 예시와 행동수칙을 마련해 하루 빨리 현장에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육부와의 교섭에서도 이 부분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찜통교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학교와 관련해서는 교육용 전기료의 획기적 인하를 촉구했다. 하 회장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 복지예산 100조원 시대를 말하면서 찜통교실, 냉장고교실조차 해소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각 정당에 건의서를 전달하고 교문위원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국회 활동을 적극 전개해 전기료가 인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언론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교총은 전기사업법 등을 개정해 과도한 기본요금 부과체계를 개선하고 나아가 교육용 전기료 단가를 농사용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교육용 전기료의 기본요금은 1년 중 순간 최대전력 사용 15분간의 ‘피크전력치’를 기준으로 부과되고 있다. 이 때문에 1kwh당 실제 판매단가는 교육용이 129.1원에 달해 산업용(106.8원)은 물론 주택용(125.1원)보다도 비싸 불합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교총은 ‘1년간 월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비아세안국가 최초로 한국이 주최하는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의 의미를 설명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을 통한 양질의 교육 확대’를 주제로 9월 18일∼20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0개국 전 회원국 교원단체 대표와 국내 정·관·교육계 인사 등 700여명이 참여해 교육 교류에 나서게 된다. 특히 하 회장은 교권침해 가중처벌 법제화와 교원성과상여금 차등 지급 전면 개선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하 회장은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는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폭행·협박 등의 교권침해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죄 및 업무방해죄로 가중처벌하도록 법원 양형 기준표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이 아닌 제3자의 폭언·폭행 등 교권침해 시, 관할청의 고발과 절차적 지원 등 법적 조치를 의무화하는 교권보호법 개정활동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교원들은 교권보호법의 실효성을 위해 개선할 부분으로 ‘가중처벌 법제화’(42.5%)와 "피해 교원에 대한 법적 지원조치 명확화"(27.0%)를 우선 순위로 들었다. 하 회장은 교원성과상여금에 대해서는 "객관화·계량화가 불가능한 수업, 교육활동을 일률적 잣대로 평가해 차등 폭만 확대하면서 교단의 갈등만 높아지고 있다"며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과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을 개선해 지급 기준·방식을 부처 자율로 결정하고 실질적인 보상기제가 되도록 방향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단기 개선과제로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 대상 포함, 보건·영양·사서 등 비교과교사에 대한 차별적 성과기준 보완 등을 제시했다.
90% ‘김영란법 연수 미실시’ 56% ‘교권보호법에 대해 몰라’ ‘김영란법’(정식명칭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현직 교사 10명 중 9명은 이에 대처할 만한 연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4일부터 시행·적용된 ‘교권보호법’(정식명칭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대해선 절반 이상이 모르고 있었다. 한국교총이 18일부터 21일까지 4일 간 전국 유·초·중·고 교사 및 대학 교수 1554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 1.08%)한 결과 김영란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나?’는 질문에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교원은 13.08%에 불과했다. ‘대체로 알고 있는 편이다’가 69.8%였지만, ‘잘 모르는 편이다’거나 ‘거의 모른다’는 교원도 20%에 달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또는 시·도교육청 소관 연수를 받았거나, 향수 연수계획을 안내받은 적이 있나?’ 질문에 90.2%가 ‘없다’고 답했다. 이달 초 시행한 교권보호법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6.0% 교원들이 ‘모르고 있었다’고 답해 이에 대한 시·도교육청의 홍보가 미흡한 것으로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은 학교현장에 법에 대한 홍보 및 안내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문에서 교원들은 김영란법과 교권보호법 정착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김영란법과 관련된 연수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교원들이 복수응답한 결과에서는 ‘교직생활에서의 구체적인 적용 예시’가 74.3%로 가장 많았고,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한 대상별, 업무영역별 주의사항’이 49%로엿다.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가장 유의해야 하고, 가장 제약을 받을 대상에 대해 60%가 ‘학부모’를 꼽았다. ‘학교와 계약한 협력업체 관계자’라고 응답한 교원이 15.3%로 뒤를 이었으나 그 차이는 컸다. 김영란법 안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학교문화의 변화에 대해서 교원들은 ‘스스로 정직하게 생활하면 시행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28.6%)고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금품 안주고 안 받기 생활화’가 23.9%로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개인부담 문화 정착’ 및 ‘논란이 우려되거나 불필요한 행사 또는 자리 불참’이 12.5%로 같은 비율을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교권보호법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가장 개선돼야 할 대책에 대해서는 ‘교권침해 가해자에 대한 가중처벌 법제화’가 42.5%로 가장 많았고, ‘피해자인 교원에 대한 법적 지원조치(고소·고발 등 실질적 법률행위의 지원, 가해자 접근금지 및 신변보호 요청 등) 명확화’는 27.0%의 응답율을 보였다. 이어 가해자가 학생일 경우 대응규정(특별교육, 심리치료, 강제전학, 학급교체)의 실효성 강화(19.9%), ‘피해자인 교원에 대한 행정적 지원조치(전보, 휴직 등) 보완’(5.0%), ‘가해학생 학부모에 대한 상담의무화 제도 마련’(4.0%) 순으로 나타났다.
인생의 최고 학교는 가정이다. 가정의 역할이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너무 많이 달라졌다. 현대 가정은 아이들을 손 쉽게 돈을 통하여 교육을 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좋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 한 언론사의 조사에 의하면 부자들은 매일 30분 이상씩 책을 읽는다는 대답이 88%에 달했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2%에 불과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대답도 부자는 86%였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26%에 그쳤다. 또 부자들은 매일 해야 할 일을 메모해둔다는 대답이 86%였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9%만이 해야 할 일을 기록했다. 부자들은 TV를 하루에 1시간 미만으로 본다는 대답이 60%가 넘었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20% 남짓만이 하루 TV 시청 시간이 1시간 미만이었다. 부자들은 또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본다는 대답이 5% 남짓이었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75%가 넘었다. 부자들은 출근 3시간 이상 전에 일어난다는 대답이 44%로 절반 가량이었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3%에 그쳤다. 일주일에 4번 이상 운동한다는 대답도 부자들이 76%로 가난한 사람들 23%보다 훨씬 많았다. 부자들은 63%가 출퇴근하는 자동차 안에서 오디오북을 들었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5%만이 그랬다. 목표 설정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부자들은 67%가 목표를 글로 적어두는데 비해 가난한 사람들은 17%만 목표를 기록했다. 부자들은 80%가 구체적인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이 비율이 12%로 낮았다. 부자들은 86%가 평생을 통해 교육을 받으며 자기계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5%만이 평생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부자들은 84%가 좋은 습관이 좋은 기회를 만든다고 생각했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이 비율이 4%에 불과했다. 부자들은 76%가 나쁜 습관이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9%만 그렇다고 대답해 나쁜 습관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녀 교육법도 달랐다. 자녀에게 성공하는 습관을 가르친다는 대답이 부자들은 74%였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1%였다. 자녀에게 한달에 1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시킨다는 대답이 부자들은 70%였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3%였다. 자녀들이 매달 2권 이상의 비문학 서적을 읽도록 격려한다는 대답이 부자들은 63%였으나 가난한 사람들은 3%였다. 부자들의 공통된 습관, 일찍 일어나고 매일 책을 읽고 TV를 멀리하고 할 일을 메모해두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좋은 습관은 키우고 나쁜 습관은 버리려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따라 한다고 반드시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 이처럼 뚜렷하게 습관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부자 되는 습관이 부자가 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부자가 되는 습관들은 곰곰히 살펴보면 부자가 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일찍 일어나면 하루를 잘 준비하게 되고 할 일을 적어두면 할 일을 깜박하고 못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비문학 서적을 읽으면 경제, 사회, 과학 등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고 TV를 덜 보면 시간을 절약하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 적어두면 그만큼 목표를 거듭 상기하면서 달성하고자 하는 의욕을 다질 수 있다. 자녀에게 봉사활동을 시키는 것도 결국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를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진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가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체감하게 해주는 것이다. 부자 되는 습관, 3개월만 시도해 보고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을 알리는 처서가 내일인데도 살인적인 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연일 34-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특보는 숨을 멋게할 정도로 온 나라가 찜통으로 106년만의 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런 더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교는 금주부터 개학을 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열기는 창문을 열어도 소용이 없다. 전기요금 폭탄에 아침부터 에어컨을 틀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폭염은 금주 말이 되어서야 서서히 물러날 기미다. 여름방학이 끝나 개학인데도 날씨는 한 여름 못지 않게 여전히 무덥다. 방학을 다시 할 수도 연장할 수도 없는 현실이 더 난감할 뿐이다. 폭염에 대한 교육청의 지시나 대책은 아직 없다. 우리 학교만이 아니라 많은 학교가 오늘부터 개학을 한 것인데, 답답하다. 이러할 때 교육청의 도움이 절실한 것이다. 교육청은 현장지원 중심의 정책을 편다고 강조하면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폭염 속 수업은 당장 학부모의 민원이 나올께 뻔하다. 당장 실외는 수업은 못한다 하더라도 교실수업만이라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더 어렵고 막막하다. 이같은 비상상황에서는 교육청의 지침이나 대책이 절싷하다. 그것도 발바빠르게 말이다. '폭염특보제 발령에 따른 조치상황 조사 보고'가 고작 오늘 관련공문이다. 특보에 따라 휴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단축수업을 하는가에 대한 조사다. 이것으론 폭염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폭염은 천제지변과 같은 재해다. 그래서 수업일수나 시수를 10% 줄일 수 있다. 단축수업이나 휴업은 부족한 수업일수나 시수에 대해 반드시 보충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교육법 시행령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상황은 지난 메르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때도 모든 권한을 학교장에 미루어 힘들었다. 폭염대책에 대해 암침부터 부장선생님들과 협의를 했다. 금주만이라도 단축수업보다는 아침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소 시원할 때 수업을 하자는 것이다. 9시 등교보다 8시 40분부터 첫 수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다. 학교운영위원장과 어머니회장과도 사전 협의를 마치고 안내장과 문자를 발송했다. 정말 비상상황에 내린 궁여지책이다. 그러나 문제는 에어컨 사용시간이다. 현행 전기요금 누진제를 대비하여 최고전력 제어장치를 달아 순환적으로 운용되기에 학생들이 어느 정도는 더위를 견뎌야 한다. 사실 요즘과 같은 더위는 어른도 참기 어렵다. 모두가 이 고통을 함게 이겨야 하기에 더 걱정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교육용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논의도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완화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참에 교육용 전기요금 전반에 걸쳐 완화책이 하루바삐 해결되었으며 한다. 그래야 학생들의 학습의욕도 다시 살아 수 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의 교육정책은 후순로 밀렸다 흐지부지 사라자곤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바꾸어지길 기대한다. 그래야 교육 선진국다운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날씨는 아직도 여전히 폭염이다. 이 폭염을 잘 넘겨야 시원한 바람을 맞이할 수 있고 시원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올해는 유달리 더운 해였다. 작년에는 선풍기를 틀지 않고 살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 얼마나 더운지 알 수가 있다. 스리랑카의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이 왜 이리 더운지? 겨울이 언제 오는지” 묻더라는 것이다. 아마 스리랑카는 우리보다 여름의 온도가 10도 정도는 낮은 모양이다. 아무튼 견디기 힘든 여름을 잘 견뎌내는 선생님이 대단하다 싶다. 이제 방학도 끝나가고 있다. 2학기가 다가오면 일부이겠지만 새로 부임해서 오는 초임선생님도 계실 것이고 일부 이동하는 선생님도 계실 것이다. 임용고사에 합격해서 교육감의 사령장을 받고 학교에 부임하면 그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듯 좋은 것이다. 그 행복은, 그 기쁨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부임을 하기 전에 여러 가지 다짐을 할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복장은 누구보다 단정하게 할 것이라고, 누구보다 일찍 출근할 것이라고, 누구보다 교재연구를 많이 하겠노라고, 누구보다 열심히 가르치겠노라고, 누구보다 학생들을 사랑하게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바치겠노라고 다짐하면서 부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 아름다운 다짐이고 마음가짐이다. 다들 좋은 생각이다. 목민심서에 보면 목민관이 제배(除拜 : 사령(辭令)을 받으면서)를 하면서 다짐을 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임관 발령을 받아 처음에 재물을 함부로 나누어 주거나 써서는 안 되겠노라고, 저보(邸報)를 처음 내려보낼 때 그 폐단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여야 하겠노라고, 부임할 때 여비를 국비로 받고서도 또 백성들에게 돈을 거두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며 부임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가짐인가? 초임 발령을 받고 학교에 가서 나는 이런 것 해보겠노라고 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학교의 물건을 사적인 물건처럼 함부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좋다. 전기도, 종이도, 물도, 학교의 모든 물건도 나의 것인 양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는 마음을 가지면 모든 것이 낭비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또 하나 교무회의에서 전달되는 내용은 하나도 빠짐없이 메모해서 학생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하겠노라고, 뺄 것 빼고, 넣을 것 넣고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는 것도 좋은 마음의 자세다. 학교의 방침에 잘 따르는 선생님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교무회의라는 생각이 들면 위계질서에 따라 바르게,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 건의하겠노라고 다짐하는 선생님도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학부모님으로부터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자제하겠노라고,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하고 난감할 때가 생겨도 참고 견디겠노라고 다짐하는 것도 참 좋은 생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첫 부임을 하면 천국 같은 학교생활이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요즘은 많은 학부모님이 시어머니가 되고 시아버지가 된다.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 엊그제 신문을 보니 서울 모 지역의 일부 학부모가 바지를 입으면 치마를 입으라, 치마를 입으면 바지를 입으라고 하면서 간섭한다고 하니 정말 교직의 생활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 이때 지혜로운 선생님은 지혜롭게 행동하며 잘 참고 견디는 것이다. 첫 부임을 앞두고 있는 선생님들은 제배(除拜 : 사령(辭令)을 받으면서)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경륜이 많은 선생님들께서도 첫 부임의 때를 생각하면서 제배(除拜)의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동유럽 7개국 여행기(중) 여행하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출발 전 기대와 희망을 갖고 전문도서 탐독하기, 현지에서의 처음 맛보는 새로운 체험의 기쁨. 귀국 후 잔잔히 밀려오는 아름다운 추억 등을 떠올린다. 그런데 실제는 그게 아니다. 귀국 후 시차 적응에 시달린다. 13일간의 생활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려니 신체리듬이 깨지는 것이다. 귀국 후 4시 기상이 이어지고 몸이 찌뿌둥하다. 그러나 여행 후 의무감도 있다. 명색이 리포터인데 여행 후기를 정리해야 한다. 또 그래야 여행이 마무리 된다. 아직도 정리 안 된 여행 가방은 거실에 펼쳐져 있는데 몸은 편히 누을 곳을 찾는다. 함께 여행했던 아내와 누님도 생활리듬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10일 이상 해외여행은 무리라고 보았다. 이제 12박 13일간 여행했던 동유럽 7개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베스트 5를 꼽아보고자 한다. 각국에서 베스트 1을 한 개씩 뽑아도 되지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래도 인상적인 것이 있다. 관광학도의 입장에서 그것을 뽑아 보려는 것이다. 성당이나 왕궁은 여러 곳을 보아서 그런지, 전문성이 없어서 그런지 머리에 콱 박히는 것이 없다. 첫째,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이곳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문화유산이며 16개의 호수와 계곡, 수많은 폭포의 향연이 펼쳐지는 자연관광지역이다. 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매표소에 늘어선 줄이 100여 미터 이상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임을 실감난다. 인솔자도 우리 팀이 대열레서 이탈되지않게 붙어 달라고 당부한다. 입구에 들어서니 멀리서 떨어지는 여러 개의 폭포수 줄기가 우리를 맞아 준다. 또 녹색과 에머랄드빛 호수도 바라다 보인다. 이곳이 석회암 지역이기에 이런 독특한 색깔을 띄는 것이다. 아직도 이곳이 기억에 남는 것은 호수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송어도 그렇지만 하얀 물거품을 내며 흐르는 계곡물 소리다. 지금도 내 발밑을 ‘콸콸콸콸’ 힘찬 소리를 내며 내려간다. 관광자원은 시각과 청각이 합쳐질 때 기억이 오래 간다. 둘째,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와 섬이다. 이곳은 중세시대 오스트리아, 헝가리 왕족들의 휴양지이다. 우선 호수가 오염이 되지 않아 맑다. 주위에 오염원이 전혀 없다. 이 섬에 가려면 플레트나라는 배를 타야 한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걸어서 20분이면 족하다. 성모 승천교회에서 소원을 빌며 타종을 할 수도 있다. 섬에서 브레드 성을 보며 기넘사진을 찍는다. 브레드 성(城)에 올라가서는 섬을 배경으로 촬영을 한다. 그러니까 깨끗한 호수와 섬, 호수 주위에 역사적인 성이 있으면 대표적인 자연관광자원이 된다는 이야기다. 셋째, 이탈리아 물의 도시인 베네치아의 수 많은 인파다. ‘베네치아’라는 말은 ‘올 테면 와 보라’ ‘계속해서 오라’는 뜻이라고 한다. 현지 가이드 고은경(45) 말에 의하면 하루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7만 명 정도라고 한다. 가장 커다란 광장인 성 마르코 광장과 성당에 그려진 모자이크 그림, 탄식의 다리, 카사노바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모두가 유료 화장실이고 물건값은 비싸고 주요 건물은 대부분이 매장이다. 관광객 유치는 성공했지만 적정 인원 수를 초과한 관광객이 어느 정도 구매력을 발휘할 지 의문이 든다. 이곳에서 우리 가족은 곤돌라라는 배에 승선하여 베네치아 수로를 이용하여 탐방을 하였다. 이 배는 가격이 1억 5천만 원이고 제작기간만 6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뱃사공 곤돌리에는 아무나 할 수 없고 대를 이어하는데 연봉이 1억이라는데 입이 벌어진다. 이들은 독특한 줄무늬의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는데 관광객의 질문에 간단한 답변도 해 준다. 베네치아 수로의 깊이를 물으니 4미터라고 알려 준다. 이 곳에서 수상택시 3대를 이용해 단체 승선도 해 보았다. 넷째, 크루즈를 타고 둘러보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경이다. 약 1시간 정도를 유람하는데 현지가이드가 부다 지역과 페스트 지역을 나누어서 죄우 야경을 설명한다. 규모 세계 2위인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왕궁, 자유 여신상, 엘리자벳 다리 등 주요 건물을 설명해 준다. 이것들은 그 다음날 낮에 실제 답사 기회를 가졌다. 야경만 잘 활용해도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섯째, 크로아티아 해안도시 스플릿에 있는 로마유적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세계유산목록에 있는 이 유적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었다. 로마 유적 중 보존상태가 가장 뛰어난 상태라고는 하는데 로마 유적에 현대인들이 상가(商街)를 이어서 짓고 호텔과 살림집을 함께 지은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고대 유적을 보존하고 복구를 해야 하는데 아직 국민들의 의식이 거기엔 못 미치고 있다. 해변에 야자수가있어 풍광이 좋고 로마시대 대성당 등 유적이 많아 관광객들은 몰려들고 있는데 유적 보전을 생각하니 안타까움만 더해간다.
삼복 더위 지나가니 여름도 다 지나간 느낌이다. 아침 저녁 공기가 훨씬 다르다. 새벽에는 얇은 이불이라도 덮어야 될 것 같다. 열대야는 거의 사라진 것 같다. 그렇다고 여름이 다 간 것은 아니다. 아직도 폭염은 계속될 것 같다. 그럴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학교생활에서 지친 나머지 푹 방에서 쉬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을 수도 있겠고 해외바람이라도, 아니면 국내 바다나 산, 들로 찾아 휴가를 다녀왔을 것이다. 어느 정도 완전 방전된 에너지가 완전 충전으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리라 본다. 모든 선생님들이 자연, 산과 나무 그리고 새, 구름, 바람 등과 접하며 방학을 잘 보냈을 것이다. 그 중 나무로 인해 휴가를, 여름철을 잘 보낸 것 같다. 그 중 나무가 휴가를 보내며 휴식을 취하는데 많은 혜택을 주었다. 정말 고맙다. 산을 오를 때 나무를 기대며 숨을 고르기도 하고 다시 올라간다. 기댈 언덕이 있는 이는 행복하다. 특히 자연 중 나무에 기댈 수 있는 이는 더욱 행복하다. 그러면서 나무에 대한 감사를 모르면서는 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현종 시인의 ‘나무에 깃들여’라는 시를 조금 전 접했다. “나무들은/난 그대로 그냥 집 한 채/새들이나 벌레들만이 거기/깃들인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면서/까맣게 모른다 자기들이 실은/얼마나 나무에 깃들여 사는지를!” 이 시를 읽고 정말 고마움을 모르고, 감사의 마음을 잊은 채 나무를 무심코 바라보기만 했던 터라 부끄럽기도 하다. 여름을 이기게 해준 나무는 우리 모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온난화현상을 막아주고 건강에 해로운 이산화탄소는 다 받아들이고 사람에게 이로운 산소를 마음껏 품어낸다. 이것 또한 당연한 것으로만 여기고 살아오지 않았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나무가 없었다면 작은 숲은 이룰 수 없다. 작은 숲이 모여 큰 숲을 이룰 수가 없다면 홍수의 피해도 많이 입었을 것이고 새들이나 벌레들의 안식처도 사라지게 될 것이며 사막과 같은, 광야와 같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나무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고, 나무가 주는 유익을 기억해서 우리들의 어디서 어떻게 살아도 남에게 유익을 주는 弘益人間의 정신을 갖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어제는 집 주위의 한 그루 나무가 연분홍꽃을 피워 너무 보기 좋았다. 사진 한 컷을 하면서 봄을 알리는 매화, 봄의 벚꽃이 생각하게 되었다. 지글지글 끓는 가마솥과 같은 날씨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고마운 나무가 있다니! 참 고마웠다. 메마를 감성을 회복시켜주는 듯했다. 환경이 열악해도, 음지에서도 보랏빛꽃을 피우는 맥문동을 보면서 이들도 정말 자신의 할 일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휴가의 休자도 사람인변에 나목 목자로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쉰다는 뜻이라고 하니 나무에 기대에 쉬듯이 자연의 품에 안겨서 남은 방학을 마무리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을 하나하나 챙겨보아야 할 것이다. 준비 없는 시작은 실수의 연발이 될 수밖에 없다. 준비가 있어야 진보가 있을 수 있다. 가르칠 준비, 교재에 대한 연구, 학생들의 면면을 보살피는 준비, 각 교실과 특별교실, 학교식당, 강당 등 하나하나 준비해야 할 것이다. 부서지고 망가진 것 고치고 바꿀 것 바꾸고 학생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준비도 함께 해나가야 할 것이다. 비행기가 오랜 거리를 비행하고 나서 공항에 도착하면 잠시간 쉼을 없는다. 과열된 엔지를 식힌다. 기름통에 기름을 주유한다. 각종 기기들을 점검한다. 이런 준비가 다른 사고 없는 새 출발을 예고한다. 특히 리듬이 깨져 있을 텐데 생활 리듬 회복을 위한 준비가 꼭 필요하다. 준비하는 선생님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