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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인생교육이모작센터’를 마련하고, 올해 안에 퇴직교사 1000여 명의 인재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퇴직교사만을 위한 전문센터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쉽게 말해 퇴직교사들의 노하우를 살리는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교육청이 직접 나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센터 마련은 설문조사 결과가 큰 힘이 됐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연구정보원이 퇴직 또는 퇴직예정 교사 1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능 기부 의사가 있다’고 한 응답자가 83.0%였다는 것. 센터는 이를 반영해 매년 1500여 명에 이르는 퇴직교사들을 서울시내 800개 학교와 500개 각종 체험기관에 무료로 소개해줄 예정이란다. 응당 반갑고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교사 누구나 재임중에는 수업이나 학생지도 등 모든 일이 결과적으로 월급을 받고 하는 셈이었지만, 퇴직교사의 경우 순수한 ‘기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다시피 기부란 돈만을 내놓는 것이 아니다. 재능이나 특기를 나누어주는 것도 기부이다. 이른바 재능기부가 그것이다. 32년 재임중 필자가 수업외 열심히 한 일은 글쓰기 지도였다. 그리고 학교신문과 교지제작 지도였다. 글쓰기 지도는 나로선 신명나는 일이었다. 나는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의 사생활도 반납한 채 학생들을 인솔하여 백일장에 다녔다. 집사람으로부터 “열녀났다”며 비아냥을 들어도 상관없었다. 나의 지도로 인해 부족한 실력을 갈고 닦은 학생들이 이런저런 백일장이나 현상공모에서 상을 받을 때면 보람과 기쁨은 어느새 두 배가 되었다. 마치 내가 상을 받은 것처럼. ‘3D업종’이라는둥 많은 국어교사들이 맡길 꺼려했지만, 내게는 그것처럼 신나고 보람된 일이 더 이상 있을 수 없었다. 특히 ‘나는 안돼’라는 기본적 열패감에 빠져있는 후기 일반계고와 특성화고 학생들이 나의 지도로 상을 받고 좋아할 때면 교사라는 사실이 너무 뿌듯했다. 너무 기뻤다.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안겨주는 일이 일반고 학생들을 소위 SKY 들어가게 지도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학교신문이나 교지제작 역시 글쓰기 지도와 다르지 않은데, 막상 교단을 떠나고 보니 그런 일들이 그리워진다. ‘인생교육이모작센터’에 관심이 가는 이유이다. ‘퇴직교사 활용법’이라 할 그것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필자가 재직했던 학교의 소식만으로도 퇴직교사 활용법이 절실해 보인다.안타깝게도 학교신문이며 교지 제작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다. 교외 백일장이나 공모전에서 상 받는 학생들이 현저히 줄었거나 아예 없다는 소식을 듣고 있어서다. 그런 일들은 유급이 아니어도 좋다. 퇴직과 함께 받게된 연금에다 아내 모르는 비자금까지 노후를 궁하지 않게 지낼 만큼은 벌어놓은 셈이니 그런 일이 무보수여도 크게 상관할 바는 아니다. 불러만 준다면 나의 노하우가 필요한 학교들을 방문, 무료로 봉사할 것이다. 불러만 준다면 일단 학교를 찾아가 ‘글쓰기 특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글쓰기 지도만큼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죽을 때까지도 내가 할 수 있는 영원한 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떠나면 그만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노하우의 퇴직교사들이 적극 활용되었으면 한다.
전남의 제철도시인 광양시에 위치한 광양제철초등학교(교장 임종현)는 1984년 설립 인가를 받아 31회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경관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학교이다. 우리나라의 학교 건물 배치가 대부분 큰 차이 없이 성냥곽 쌓아 놓은 모습인데 비하여 단층 건물로 숲속에 단정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학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직원 구성이다. 전국에서 공채한 우수한 교사진의 열과 성을 다하는 지도로 영어, 수학, 독서토론, 전산(SW), 관악, 인라인롤러 등 각 분야의 국제대회,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는 명문 사립학교이다.교육과정은 智德體를 모두 갖춘 전인교육을 위해 특별한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 모든 영어 시간은 15명 이하 소인수 그룹별 반편성, - 미래의 인재 육성을 위한 수학영재교육, - 사회적 감성을 기르기 위한 토론교육(하브루타, 독서토론 등), - 멀티미디어실과 스마트교실에서 전교생 주 1시간 전산(SW)교육, - 배려와 협동, 아름다운 마음을 기르는 관악교육을 실시하여어린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과 미래의 행복을 위한 지향하고 있다. 6월 3일(금) 오후 2시 15분부터 한 시간 동안 사라사랑 교육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의 발표력은 뛰어나면 듣는 자세 또한 단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기본 교육을 잘 하는 것이야말로 나라사랑 교육의 핵심이라 믿는다. 시간이 갈수록 학생수가 감소되어 언젠가는 사라질 가능성까지 보이는 이 시점이다. 전남의 경우 30년 후에는 17개 군이 사라질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보도가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 오늘 나라사랑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랑스런 국민으로 성장하여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잘 만들어 가기를 기원하여 본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교원과 교육전문직으로 구성된 특별장학팀이 사립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조사한 결과, 불법 영어교육이 아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별장학팀이 서울시내 39개 사립초등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그 상황과 실태가 아주 심각할 것으로 드러났다. 즉 서울 39개 사립초등학교 중 절반이 넘는 21개 학교에서 여전히 ‘불법’ 영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도 불법 영어 교육이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전수 조사는 지난 2월 초등학교 1, 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없도록 규정한 교육부 고시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교육당국의 첫 실태조사 결과다. 이번 특별장학팀의 조사 결과 적발된 21개교에서 1, 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골든벨과 영어 일기쓰기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육정상화법과 교육부 고시 등이 초등 1, 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위반, 변형이지만 사실상 영어 수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 분반이나 수준별 수업을 하기 위해 1, 2학년에게 영어 레벨 테스트를 실시한 학교는 8곳이었다. 이러한 영어 수준 테스트는 유치원 때부터 영어 선행학습을 하도록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의 선행학습 금지 정책을 정면에서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교육과정의 영어 수업시수를 초과해 운영한 학교들도 적발됐다. 4개 학교에서 3∼6학년 영어 연간 최대 수업시수로 규정된 162시간을 훨씬 초과해 평균 200시간이 넘게 영어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한 학교는 영어 수업시간을 340시간이나 편성하기도 했다.형식상 교육과정이지 정규 교육과정을 위반하여 별도 심화학습 형식으로 운영한 것이다.정규수업시간 시간표에 방과후학교 과목을 넣어 영어 선행학습을 한 학교도 5곳 있었다. 방과후학교에서 예외적으로 선행학습이 허용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가령 1교시까지만 정규수업으로 하고, 2교시부터는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편성해 기형적인 시간표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교묘하게 불법 교육ㅇ르 지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위반 유형을 2개 이상 복수로 위반한 학교도 있었다. 초등학교 불법 영어교육이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학교가 방과후학교 과목을 영어 위주로 편성하고 있고, 방과후학교 참여율도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특별장학티의 조사는 작년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이 문제를 제기한 사립 초등학교 영어교육의 위법 실태 5가지를 토대로 진행됐다. 한 학교가 2개 이상의 위법 실태에 중복 적발된 경우가 많았지만 최소 21개 이상의 사립초에서 불법 영어교육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특별장학팀은 장학의 측면에서 조사와 점검을 했기 때문에 비율이 낮았지, 만약 감사 측면에서 면밀하게 접근했다면 상당히 더 높은 비율로 사립 초등학교의 불법 영어교육의 민낯이 드러났을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교육청은 위법 사항이 적발된 학교들에 7월까지 시정을 요구하고, 2학기가 시작되기 전 까지 시정 여부를 점검해 시정이 안 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특정감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대부분이 학교에서 영어교육을 방과후 학교 교육과 연계하여 실행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를 전면 근절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일부 하교에서는 당해 학교의 특장점으로 영어교육을 불법으로 자행하기 때문에 이를 중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사립 초등학교의 불법 영어교육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인 선행학습 금지에 정면 위배된다. 아울러,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에도 배치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까지 불법 영어교육을 자행한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이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철회해야 마땅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 당국은 앞으로 이와 같은 불법 영어교육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점검과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생리를 하는데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수건을 깔고 가만히 누워 있느라 학교에 오지 못했다는 한 여학생의 이야기와 컵라면을 먹으며 일하다 지하철에 치여 죽고도 과실혐의를 뒤집어쓰고 있다는 어느 청년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접하면서 아직 이 사회는 우리의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껴본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아이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삼삼오오(三三五五) 짝을 지어 찾아가는 곳이 바로 학교 매점이다. 그래서일까? 학교 매점은 매일 학생들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룬다.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에 아이들은 빙과류나 시원한 음료를 사는데 많은 돈을 아끼지 않았다. 한 학급을 대상으로 용돈과 관련된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먼저 한 달 용돈을 얼마나 받는지를 물었다. 아이들 대부분이 한 달 용돈으로 평균 5만 원 받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아이 중 일부는 십만 원 이상을 받는다고 하여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도대체 아이들은 받은 용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가 궁금하여 질문을 던졌다. 많은 아이들은 군것질하는데 대부분의 용돈을 사용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남학생과 여학생 간 용돈 사용 내용이 다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학생은 자신의 외모와 관련된 물건을 사는데 용돈 대부분을 사용하는데 반면 남학생은 여가 활동을 하는데 많은 용돈을 소비하였다. 용돈 받는 시기로 필요할 때마다 부모들로부터 용돈을 받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 아이들의 경우, 자신이 한 달에 용돈을 정확하게 얼마나 쓰는지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용돈을 받는 아이들은 그나마 용돈을 계획을 세워 쓰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소수의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번 교통비가 포함되지 않은 용돈을 받는다고 하였다. 사실 제일 궁금한 것이 아이들의 한 달 저축액이었다. 저축을 얼마 하느냐의 질문에 몇 명의 아이들이 용돈 그 자체가 부족한데 저축할 돈이 어디 있느냐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저축은 부모님이 알아서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도 몇 명의 아이들은 자신의 용돈 일부를 아껴 저축한다고 하여 다행이었다. 저축을 하는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서가 제일 많았다. 그리고 특별한 날을 위해 용돈 절반을 저축하는 아이들이 있었으며 방학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저축한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 와중에 한 여학생의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주었다. 그 아이는 자신의 용돈 20%를 매월 자선단체에 기부해 왔다며 여타 아이들도 동참해 줄 것을 주문하였다. 반면, 한 남학생은 한 달도 채 되기도 전에 용돈을 다 써 친구들에게 돈을 빌린 적이 많다며 후회하였다.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한 달 용돈이 적다며 부모님께 용돈 인상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부모님으로부터 '근검절약(勤儉節約)'하라는 말을 들은 적도 거의 없다고 하였다. 이것은 그만큼 우리의 삶이 풍족해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삶을 영위하다 보면 자신보다 못한 이웃을 잊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문득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산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용돈을 물 쓰듯 쓰는 아이들에게 돈이란 어떻게 버느냐 보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일깨워 줘야 할 때가 요즘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부모의 입장에서 용돈을 주고난 뒤, 아이들에게 용돈을 어디에 얼마를 사용 했는지를 최소 한 번쯤 물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가능하다면, 사용 내용을 용돈 기입장에 기록하는 습관을 갖게 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릉시립교향악단의 ‘학교탐방연주회’가 6월 3일 오후 1시 본교 친향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연주회는 류석원(가톨릭 관동대) 교수의 지휘아래 평소 자주 듣고 귀에 익은 클래식 곡들이 연주되었다. 더군다나 연주와 함께 곁들여진 해설은 지금까지 학생들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이번 연주회로 학생들은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잠깐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으며 정서함양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통일이 되면 하고 싶은 일 제4회 통일교육주간 2시간 동안그림일기로 표현한 1학년 아이들의 생각 통일이 되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의 재미있는 생각과 그림을 소개합니다. -어른이 되어 친구들이랑 북한 백두산에 가서 캠핑을 하고 싶다는 최명창 어린이(1번 작품) -통일이 되면 북한의 멋진 남자랑 결혼을 하고 싶다는 홍기주 어린이(2번 작품) -통일이 되면 북한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 박예린 어린이 (3번 작품) -친구들과 비행기를 타고 북한 여행도 하고 북한 여자 친구와 결혼해서 신혼 여행을 가고 싶다는 김준영 어린이(4번 작품) 우리아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통일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전남의 가장 동쪽에 자리 잡은 광양의 광영초(교장 우인철)에 나라사랑 수업을 위하여 10시 30분경에 도착하였다. 가야산 자락 명당에 위치한 이 학교는 광양포스코 공장의 번영으로 거대학교였으나 지금은학생수가 줄어 복잡하지 않고 공간이 여유로워 즐거움까지 더하는 좋은 환경이다. 운동장은 깨끗한 모래로 단장되어 최적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가 도착하였을 대, 이미 이 학교에서는 현충일을 앞두고 나라사랑에 대한 학교장 훈화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어 저학년은 강당을 빠져나갔고 11시부터 4,5,6학년을 대상으로 '한마음 대한민국'을 주제로 문답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의 학습하는 자세가 잘 훈련된 모습이 예쁘기 그지 없었다. 수업을 마친 홍수정(5학년) 학생은 "수업이 재이있고 유익하였다"고 반응을 보였다. 우인철 교장은 본교에 공모교장으로 부임하여 그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각이 남다른 사람,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세계로 향할 준비를 하는 사람"을 학생상으로 설정하여학생지도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가꿔진 학교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아름다운 학교로 변화해 가고 있음을 느꼈다.
정량평가 교원승진에 주관적 요소 넣어 역전 ‘속출’ 교육감 측근인사 포진…현장 “예견된 결과, 폐지하라” 세종교육청이 유·초·중등 교(원)감 과정 연수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면접으로 순위를 뒤바꾸고 명부 상위자를 탈락시켜 현장교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교원들은 시교육청이 지난달 최종합격자 명단을 공개하자 “연수 대상자 순위명부에서 일부 우선순위가 탈락하고 차점자였던 교육감 측근 등이 예상대로 발탁됐다”며 “사실상 코드인사를 위한 방편으로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시교육청을 상대로 소송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예상된다. 사실 이런 결과는 시교육청이 올해 초 교감 연수 대상자 38명을 선발하기 위해 1.5배수 면접을 하겠다고 각 급 학교에 알릴 때부터 예견됐다는 게 교원들의 반응이다. 승진점수 순위대로 선발하다 갑자기 범위를 넓혔다는 자체가 역전이 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료 교직원, 학부모, 학생, 지역사회 인사들에게 공개검증을 한 뒤, 이 자료도 면접에 활용했다. 이에 대해 교원들은 “전문직 코드인사에 이어 관리자도 측근으로 채우려는 꼼수”라며 “10년 이상 교실에서 쏟은 노력이 면접으로 한순간에 뒤바뀌는 상황이라면 교육현장도 정치화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초 교사는 “동료 교직원은 그렇다 쳐도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가 교원 전문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교원들은 추후 이 제도를 폐지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B초 교사는 "이제 승진을 위해 학부모, 학생, 지역 인사들에게 유세라도 해야 할 판"이라며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없애자고 하면서 오히려 이를 악용하는 꼴”이라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담당자는 즉답을 피했다. 한 관계자는 “세종시는 전국 각지에서 교원들이 모인 곳인 만큼 승진점수를 쌓은 기준이 제각각이라 이를 보완할 방법이 필요했다”고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일선 “교육자치 포기” 반대 廳 “아직 정해진 건 없어” 서울교육청이 교육장 추천심사위원회에 ‘지역구청장 추천인’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위 전문직 인사에 정치적 영향력이 작용할 소지가 있어 만큼 교육의 정치적 중립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교육장 선발을 기존 임명제에서 ‘공개추천임용제’로 전환하고 3월부터 일부 적용해 2명을 임용했다. 지역교육청 내부위원, 교사대표, 학부모, 시민단체대표 등 7명 이상으로 구성된 추천심사위원회가 후보자 3명(3배수)을 추천하면 교육감이 이 중 1명을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 시교육청은 추천심사위원회에 지역구청장 추천인을 추가로 포함시키고 위원회 인원도 ‘7명 이상’에서 ‘5∼6명’으로 줄이는 변경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교육장 임용을 확대하기 위해 교원, 학부모, 주민뿐 아니라 지자체도 심사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명분에서다. 이 방안은 당초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시교육청이 발표한 ‘교원 사기진작 방안’에 포함됐으나 서울교총 등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자료 배포 직전에 제외됐다. 그러나 시교육청 내부에서는 추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실제로 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9월 인사 때부터 적용할 지는 미지수”라며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정당 공천을 받은 지역구청장과 교육장은 법적으로 엄연히 독립된 지위인데, 구청장 측근이 교육장 인선에 개입하게 되면 교육자치의 기본 원칙에 위배되는 만큼 당장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A초 교사는 “교육장은 지역주민과 지자체 인사를 위해 일하는 자리가 아니라, 관내 학교와 평생교육기관을 지원하는 자리”라며 “정치인이 추천권을 갖는다는 것은 교육자치 포기 행위”라고 비판했다. B중 교사는 “교육 본질과는 관계없이 구청장이나 시민단체의 입맛에 맞는 편향 인사가 임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재고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추천심사위원회에 교원 등 교육전문가를 더 참여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C초 교사는 “추천심사위원회에 비전문가가 지나치게 많으면 교육장의 교육경력과 교육전문성에 대한 평가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며 "교육전문가 위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역대 최악으로 평가된 19대 국회가 막을 내리고 20대 국회가 문을 열었다. 여소야대로 재편된 20대 국회에 대해 국민들은 무엇보다 ‘상생과 협치’를 주문하고 있다. 백년지대계를 추구하는 교육계는 더더욱 그렇다. 교육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이야말로 상생과 협치의 가치가 가장 빛나야 할 지점임에 틀림없다. 여야가 대화와 타협의 미학을 발휘하는 지혜를 보여줄 때, 학교를 살리고 새로운 교육이 실현될 수 있다. 그러나 개원 초부터 삐걱대는 국회의 모습에 교육계는 벌써부터 앞날을 우려하고 있다. 원 구성을 둘러싼 세 싸움은 물론이거니와 누리과정과 역사교과서 등을 놓고서도 일전을 벌일 태세다. 또다시 정파와 이념에 따른 극한 대결이 불보듯 뻔하다. 여기에 민선교육감까지 가세할 경우, 교육은 온통 정치화되고 교원들은 정치권 눈치를 살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일 수밖에 없다. 특히 20대 국회는 대선이 맞물려 있어 더 우려된다. 교육이 대선의 전초전으로 비화될 개연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20대 국회가 정치지형 변화에서 균형추를 잘 잡지 못한다면 학교는 또다시 당리당략에 휘말려 표류하게 될 것이다. 헌법 31조 4항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에서부터 행정, 정책, 제도 등 모든 부분이 국회의 입법 활동과 연관돼 있는 만큼 교육이 정치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럼에도 어린 학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 현장에는 결코 어떠한 정파적 이해나 이념도 개입돼서는 안 된다. 교원들이 국회에 바라는 바는 소박하다. 그저 후보자였을 때 약속한 초심을 잃지 않고 학생과 교원을 중심으로 학교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교문위가 ‘불량’의 오명을 벗고 ‘우량’ 상임위로 거듭 나길 바랄 뿐이다. 정치보다 교육을 먼저 생각하는 국회가 되길 기대한다.
서울교육청이 교원을 배제하는 혁신학교 신청방안을 내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교원 동의 없이 전체 학부모의 25% 동의만으로도 신청이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점점 인기가 떨어지는 혁신학교를 확대하기 위해 시교육청이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이 학교 현장에서 비등하다. 하지만 꼼수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는 게 교원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꼼수는 사전적 의미로 ‘째째한 수단이나 방법’을 의미하는데, 그 보다는 상대를 드러내놓고 무시한다는 측면에서 ‘치사한 방법’이라는 게 중론이다. 학부모가 찬성해도 최종 결정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발상부터가 그렇다. 현실적으로 학부모가 찬성한 안건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부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럴 경우 ‘교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 ‘비민주적이다’라는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뻔히 알면서 학부모 동의만으로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으니 치사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를 배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교원을 들러리 세워서는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혁신학교는 학교의 큰 틀을 한꺼번에 바꾸는 일대 변혁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원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혁신학교 운영 형태가 싫어서 학교를 옮기는 교사들이 많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을 배제한 채 지정하겠다는 것은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시교육청이 할 일이 절대로 아니다. 혁신학교가 좋다면 신청을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다. 교육감 공약을 지키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 혁신학교를 늘리겠다는 발상은 전혀 교육적이지 않다. 지금은 양적 확대보다 혁신학교에 대한 철저한 효과 검증이 먼저임을 명심해야 한다.
요즘 ‘교권침해’들이 점차 ‘교사학대’의 징후를 띠어 간다. 심야에 스마트폰으로 교사에게 폭력의 언어를 보내온다. 분노 조절 없이 모욕의 언어를 그대로 배설한다. 무조건적인 사과를 반복해서 요구한다. 교실로 쳐들어와 아이들 앞에서 주먹질을 한다. 학교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교사 학대의 장면들이다. 교권침해 뛰어넘는 가학의 현실 이를 굳이 ‘교사학대’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은 ‘교권 침해’라는 표현이 너무 추상적이고 완곡해서 학대받는 교사들이 겪는 격심하고도 실존적인 고통을 조금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권침해’란 말은 교사가 어떤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권력이 좀 침범을 받았다는 뜻으로만 전해진다. 교사의 고통보다는 ‘교권침해’ 문제를 교사의 기득권 손상 정도로 보려는 시각만 담기게 되는 것이다. 학대의 심리로 충동되는 사람은 ‘신뢰’에 의한 인간 발달을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살아오는 동안 누구로부터 믿음을 받지도 못하고, 누구를 믿어보지도 못한 사람들, 그러면서 억울함과 분노를 품고 더더욱 이기적으로 공격성을 띠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작은 갈등에도 금방 학대의 심리로 무장한다. ‘신뢰결핍의 사회’가 ‘학대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신뢰는 이제 ‘사회적 자본’의 일종이 되었다. 신뢰는 그 사회의 그 어떤 재산 못지않게 중요한 자본이라는 것이다. 선진국 사회가 구축하고 있는 신뢰는 그 어떤 재화 가치로도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사회를 생산성 있게 만든다. 그뿐 아니다. 이런 사회는 자연스럽게 관용과 나눔이라는 정신적 풍요까지도 불러온다. 신뢰는 그야말로 ‘마법의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신뢰가 없는 사회는 속임수가 횡행한다. 그런 사회는 법과 질서가 끊임없이 도전받고, 자주 폭력에 노출된다. 마음을 합하여 될 수 있는 일이 없다. 서로 믿지 아니하므로 쉽게 적대 관계들이 생겨난다. 적대의 감정들이 쌓이는 곳마다 ‘학대의 정서’가 기승을 부린다. 이런 사회는 없는 갈등도 억지로 만들어 낸다. 심신 다친 교사, 피해는 모두의 몫 신뢰를 ‘사회적 자본’으로 본다면, 교육은 더욱 명료한 ‘사회적 자본’이다. 교육은 국가 사회 발전의 밑바탕이 되는 기반 체제(infra structure)이기 때문이다. 이런 프레임으로 본다면 교사는 공공재(公共財)의 위상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공공재란 잘 알다시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의미한다. 도로와 항만, 전기와 수도 등이 대표적인 공공재인 것처럼 교사 또한 그런 위상을 지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실에서의 교사를 특정한 학생이나 학부모가 독점할 수 없다. 교사는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고루 관계를 맺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교실에서의 교사를 특정한 학생이나 학부모가 함부로 학대하고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나 혼자만 활용하는 선생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3월 학년 초에 어떤 몰지각한 학부모로부터 폭언의 학대를 당한 교사는 그 해 한 해 내내 심한 울렁증과 의욕 상실로 고통 받는다. 그 해 한 해 내내 그 반의 학생들은 선생님의 의욕적이고 활기찬 수업을 받지 못한다. 한 학부모가 범한 교사 학대로 인한 손해는 고스란히 다른 학부모들의 자녀들이 받아가는 것이다. 교사의 공공재 위상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교육은 책상머리서만 이뤄지지 않아 교실 밖 세상서 품성 키우는 게 목표 입시, 안전 탓에 활동 위축 안타까워 취임 후 학교·기관 찾아 협조 설득 외국은 명문대 입학 시 필수 요건 ‘외줄교육’ 지향 현실, 이제 바꿀 때 예산 확보, 교사 지원 강화 나설 것 날카롭지만, 따뜻했다. 교육 문제를 꼬집을 때는 눈빛과 말투가 매서웠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그릴 땐 얼굴에 온화한 미소가 퍼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사무실에서 만난 함종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의 머릿속에는 교육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가득해 보였다. 특히 몇 년 사이 청소년단체 활동이 위축된 상황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병대캠프 사건, 세월호 사고, 메르스까지… 불안감이 커진 학부모들은 학교 밖으로 아이들을 내보내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2013년 취임 이후 위축된 청소년단체 활동을 활성화 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가 지난해 창설 50주년이었다. 학생들에게 청소년단체 활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교실과 학교, 교육의 붕괴,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어린 시절, 교실의 모습을 떠올리면 눈을 반짝이면서 판서를 보고 열심히 공부한 기억이 난다. 요즘 교실에 가봤더니 책상 위로 뛰어다니고 수업 시간에 마음대로 화장실 들락거리는 건 예삿일이더라. 통제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 과거에는 상벌제도가 있어서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애들이 왕이라고? 천만에. 아이들이 왕이 돼선 안 된다. 교실은 지식과 기능을 배우는 곳이자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교육, 예절을 배우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옛날에는 가족끼리 함께 식사하면서 밥상머리 교육이 이뤄졌다. 요즘은 식구마다 식사 시간이 다르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달라서 밥상머리 교육 자체가 불가능하다. 기계화 된 삶이 우리 생활을 얼마나 삭막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가정과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예절 교육, 청소년단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단체는 어떻게 운영되나. “청소년단체 활동은 ‘인성교육의 장’이다. 자연과 훈련장에서 모험심과 예절, 호연지기를 기른다. 품성 바른 아이들로 키워내는 게 목표다. 야외 활동은 그동안 책상머리에서 배운 것들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교실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더욱 성숙한 인간이 되는 데 도움을 준다. 청소년단체 활동은 인증 받은 정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교사, 청소년지도사 등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지도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보습, 입시교육 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학원에서 아이들이 뭘 배울 수 있겠나.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더 많은 걸 배우고 익힌다고 확신한다.” -회장 취임 후 많은 일을 했다고 들었다. “안타깝지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청소년단체 활동이 많이 위축됐다. 알다시피 청소년단체 활동은 야외활동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이후 학교 현장과 관련 기관을 찾아가 설득했다. 교육은 문 밖 미지의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교육의 기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위축된 청소년단체 활동이 활성화 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청소년단체 가입, 활동이 위축된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에는 학교에서 1인 1청소년단체 가입을 권장했다. 청소년단체 활동의 교육 효과를 학교 현장에서도 체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교원들이 자신감을 상실했다. 학부모 간섭이 심해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학 다니는 자식의 학점이 낮다고 교수를 찾아가 항의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한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일인가. 가정에서 못하는 교육을 학교에서 대신 해주면 교사가 알아서 끌어 나가도록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 학부모는 그저 곁에서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데 교실에까지 뛰어들고 있다. 입시제도도 문제다. 객관식 문제를 내놓고 누가 더 많이 푸는지를 겨루게 한다. 교육이 ‘시험 선수’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교사들도 어쩔 수 없이 이를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짜게 된다. 이런 상황인데 청소년단체 활동에 관심이나 둘 수 있겠는가. 열정 있는 교사들의 교육 활동을 지원해주지는 못할망정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니까 손을 놓게 되는 것이다.” -학교와 교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청소년단체 활동에 열심인 교사들을 만나보면 그 열정과 노력에 깜짝 놀란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들을 보면 ‘아이들에게 미쳐 있다’는 게 느껴진다. 이런 열정 있는 교사들이 마음껏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어도 출장비 정도는 지원해줘야 하지 않겠나. 가산점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실정을 파악해봤더니 지역마다 주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더라. 학교 관리자의 이해도 절실하다. 청소년단체 활동에 나서는 교사들을 지원하고 도와주셨으면 한다. 청소년단체 활동은 교육과 훈련을 겸하는 활동으로, 전인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활성화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청소년에 대한 예산이 제로에 가깝다. 유아, 노인을 위한 예산에 비교하면 소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부로부터 1억 원 정도를 지원받지만, 우리 협의회에 소속된 단체만 72개다. 또 회비를 내지는 않지만, 협의회의 도움이 필요한 단체가 1000여 개에 이른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대학 입시의 패러다임도 변화가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단체 활동을 하지 않은 학생은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명문대에 입학할 수 없다. 학력 못지않게 리더십과 사회성을 강조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대학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어제 살아있던 지식도 오늘은 쓰레기가 된다. 이런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른 품성과 사회성, 리더십이다. 이를 갖춘 아이들을 선발하도록 대학에 요청하고 있다.” -최근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에 연임됐다.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의 새만금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세계잼버리대회는 민족, 문화, 이념을 초월해 국제 이해와 우애를 다지는 스카우트의 세계야영대회다. 이 대회를 유치할 경우, 스카우트 대원 10만 명, 참관인 10만 명, 총 20만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다.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면 무척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이기 때문에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몸으로 부딪히고 함께 뒹굴면서 소통한다. 사실 아무리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해도 외국인을 만났을 때 입조차 떼지 못하지 않던가. 그런데 세계잼버리대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에게서는 그런 두려움, 망설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위해 어떤 전략을 구상 중인가. “미래에는 우리 학생들이 사이버 공간과 우주 공간을 무대로 활약하게 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성공한 CEO들도 사이버 공간에서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한 사람들이다. 우리나라는 IT 기술에 있어서 그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를 적극 활용해 프로그램을 구성할 생각이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의 발전된 IT 기술을 경험하고 훗날 사이버 공간, 우주 공간을 무대 삼아 활약할 수 있도록 관련 부스를 마련하려고 한다.” -교육전문가로서 부모교육도 강조하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내 자식의 대단함을 깨닫지 못하고 남의 자식만 쳐다본다.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형제라도 절대 비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서로 달라서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다. 지인이 오락만 하는 자녀를 두고 하소연 한 적 있다. 당시에는 그렇게 속을 끓이더니 지금은 게임 제작 분야에 두각을 드러내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더라. 내 아이가 영어, 수학은 못할망정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바보로 만들어서는 안 되지 않겠나. 본인이 하고 싶다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부모는 곁에서 지원만 해주면 된다. 학교에서 부모교육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교사들이 직접 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외부강사를 초빙해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에서 교사들과 소통하다 보면 어떤 부모가 돼야 하는지 배울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도 관련 있는 이야기 같은데. “지금 우리는 ‘외줄교육’을 지향한다. 하지만 국어, 영어, 수학에는 흥미가 없어도 미술 시간이면 펄펄 나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에게 장을 열어주는 게 교육이다. 인간은 누구나 1등 할 수 있는데 못하는 줄에 세워 등수를 매기고 박수나 치게 하니 문제다. 이제는 아이마다 가진 재능과 흥미를 살릴 수 있는 ‘여러 줄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줄을 세울 때도 세로가 아닌 가로로 세워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교육이 아이들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아이답게,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주기만 하면 된다. 보호하는 것도 좋지만, 손을 잡아끌고 가서는 안 된다. 갓난아이도 18개월만 되면 혼자 걷겠다고 손을 뿌리치지 않나. 엎어져도 자신의 힘으로, 혼자 걸으려고 하는 게 인간이다.”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손 안의 컴퓨터로 모든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세상이다. 혹자는 교사가 할 일이 점점 없어질 거라고도 한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들이 수많은 정보, 지식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주인이 될 수 있다. 또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길 당부하고 싶다. 항상 책을 가까이 해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많이 권할 수 있었으면 한다.” △서울대 농업교육학 학사 △서울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강원대 명예교육학 박사 △제12, 13, 15대 국회의원 △강원도 도지사(1993) △국회교육위원회 위원장(1998~2000) 한나라당 총재특보단장(2000~2004) △대한걷기연맹 회장(2011~2012)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2012~현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2013~현재)
20대 국회가 지난달 30일 개원했다. 여소야대로 재편된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그 가운데 교육계는 20대 국회가 정쟁으로 일관한 지난 국회의 구태를 벗고 학교를 살려내는 입법 활동에 매진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장이 요구하는 입법과제를 들어봤다. "공교육정상화법 전면 재검토" 잦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개정 요건을 강화하는 입법을 요구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교육부장관이 교육과정의 기준과 내용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김왕근 춘천교대 교수는 "교육부장관에게 권한이 있다보니 교육 현장의 필요성보다는 정권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1년 개정 교육과정이 2013년 초등1·2학년을 시작으로 2016년 고3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가운데 2015년에 교육과정이 또 개정됐다. 전면 개정과 부분 개정을 포함해 2000년 7차 교육과정 개정 이후 14차례나 개정이 반복돼왔다. 김 교수는 "일정 규모의 교원, 학생, 학부모의 요구가 있어야 개정하는 등 교육과정 개정 요건을 법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교육과정위원회를 독립적인 법적기구로 만들어 개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014년 선행학습 제한을 골자로 제정된 공교육정상화법의 필요성과 실효성을 두고 전면 재검토 목소리도 높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 법이 시행되기 전에도 학교 시험에 선행 출제가 있었다는 비율이 4.6%에 그쳤고 지난 2015년 2학기에 전국에서 단 3개교만 선행 출제로 시정요구를 받아 법적 효과를 따지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구희재 국회 교문위 입법조사관은 "이미 고등교육법에서 대학별 고사에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법에서 같은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무학년제, 수준별 수업, 융합 교육 등 미래 교육의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별교부금 비율 축소 주문 학교 현장의 안정적 예산 확충을 위해 특별교부금(이하 특교)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았다. 현재 특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4%다. 하지만 국회 예산 심사를 거치지 않고 교육부의 결정만으로 배정이 이뤄지거나 배분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정치적 이해에 따라 나눠 갖는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김현철 전남교육청 사무관은 "정부에서 일시적 사업을 특교로 지원했다가 몇 년 후에 지방이양사업으로 넘겨 시도가 재정압박을 받아 중앙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며 "특교를 2% 정도로 줄여 보통교부금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수경 강원대 교수도 "특별교부금이 국가시책사업, 재해 등 여러 용도로 쓰이게 돼 있는데 성격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학교 신설이 줄어 점차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지자체와 교육청 간의 갈등 요소가 되고 있는 학교용지매입비 전입금에 대해서도 전입 시기를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 재정 자체를 확대하기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내국세 비율을 현행 20.27%에서 2~4%p 높이는 법률 개정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학교 자율성 높이는 입법 필요 단위학교 운영과 교수학습의 자율성을 높이는 입법 주문도 이어졌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할 때 교육장과 교육감의 평정이 50%를 차지하고 있어 단위 학교가 교육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이 비율을 축소하는 내용의 승진 규정을 교육공무원법에서 법제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윤재철 경기북과학고 교장은 "심화교육이 중요한 과학고에 무조건 선행교육을 금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모든 학교에 똑같은 규제를 하기보다는 학교나 학생의 특성에 따라 운영상의 자율권을 부여하도록 초중등교육법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초중등교육법에서 교육 주체간의 권한과 역할을 분명하게 명시해 중앙정부와 교육감의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안 교수는 "법률과 시행령 상에서 서로 충돌되는 내용을 명확하게 정립해주는 것이 국회가 담당해야 할 몫"이라며 "최근 누리과정 비용 주체 부담도 법률과 시행령에서 서로 다른 내용을 언급해 논란이 된 만큼 국회가 나서서 법률 개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보 통합 지원법 마련 시급 유아 교육·보육 통합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도 주문했다. 이정욱 덕성여대 교수는 "현재 영유아보육법, 유아교육법이 따로 있어 통합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기존 법을 개정해서는 안되고 별도의 통합법안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유아에게 적합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설 유치원 확대가 필요한 만큼 병설형으로 추진하려는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일주 공주대 교수는 "유치원, 어린이집의 관리 주체를 교육부로 일원화 해 행정적으로 유보통합을 지원하는 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권보호법 강화도 요구 이 교수는 "아이의 성장단계에 맞게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이행한 부모에게는 혜택을 주도록 하는 학부모교육법을 만들면 인성교육, 교권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1월부터 시행된 교권보호법의 내실화를 위한 개정 의견도 나왔다. 전상훈 서울대치초 교사는 "교권보호법에 가해 학생 학부모 상담 의무화나 교권 침해 학부모에 대한 가중처벌 등의 항목을 신설해 실질적인 법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즈음 필자는 이 책에서 저저가 소개한 그림책들을 하나씩 읽어주고 있다.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숨겨진 그림까지 찾아내는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노력하면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 줘도 매번 좋아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아이들보다 더 행복을 누린다. 어린 시절 누리지 못한 것까지!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는 책이라는 대상 자체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그림책을 통해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읽고 서로를 알아 가는 교사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린 교단일기다. 함께 성장하는 교사와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책이며, 그들의 진솔한 삶의 무늬를 담아낸그림책 이야기다.아이들에게 책 읽기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지, 교사와 학부모는 어떤 생각으로 아이들과 책을 읽어야 할지를 거꾸로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책을 쓴 저자처럼 그림책을 보는 눈을 가지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한 책이다. 특히 그림책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과 소통하는 저자의 사랑 가득한 마음에 감동하였다. 아픈 아이의 상황에 맞게 그림책을 고르고 읽어 주는 동안 그 아이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서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모습에서 그림책 읽어주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음의 문을 단단히 붙잡고 열어주기를 꺼리는 아이들이 그림책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를 지르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때마다 적절하게 상담 치료에 임하는 저자의 조용한 기르침에 고개가 숙여지는 책이다. 얼마나 많이 관찰하고 함께 아파해야 그 아이의 아픔을 알아차리고 가까이 조심스럽게 다가설 수 있는지, 행간에 감춰진 저자의 따스함이 곳곳에 숨어있다.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고학년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읽어줄 가치가 있는 그림책들이 한 권의 책 속에 빼곡히 담겨 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엄마도 선생님도 무릎을 탁 치며 아이들과 자녀 곁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보물창고를 얻는 지혜를 담아가리라 확신한다. 아이들을 걱정하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일독을 권한다.
요즘 세상이 워낙 험악하다보니 별의별 사건이 다 일어난다. 사람을 무참하게 죽이는 사건이 빈발하다 보니 마음이 무디어졌는지 세상이 각박해졌는지 웬만한 사건에는 눈길이 가지 않는 것은 필자만의 경우인지. 얼마 전에는 큰 사회적 충격을 준은 서울 지하철 화장실 살인사건이 있었다. 언론에는 ‘조현병 환자’의 살인이다, ‘여성 혐오’로 발생한 사건이다 뭐다하는 말이 회자되었다. 조현병은 한자로 調絃病이라고 표기한다. 다음 포털의 단어 설명을 보니까 10대 후반에서 20대의 나이에 시작하여 만성적 경과를 갖는 정신적으로 혼란된 상태를 유발하는 뇌질환으로, 증상으로는 망상, 무논리증, 와해된 언어나 행동, 환각이 있다고 한다. 흔하게 들어본 정신분열증 같은 것이 조현병인 것 같다. 조현병(調絃病)이라는 단어는 정신건강의학계에서 정신분열증에 대한 오해와 편견 때문에 단어를 순화했다고 한다. 조(調)는 ‘고르다, 조율하다’의 뜻이 있고, 현(絃)은 ‘거문고 줄, 악기 줄’을 가리키는데, 즉 현악기의 줄이 잘 조율이 되지 않아서 엉뚱한 소리가 나듯이 머릿속이 잘 정돈이 되지 않아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나름 병명을 잘 지은 듯하다. 비슷한 사례로 ‘간질’을 ‘뇌전증’으로, ‘맹인’을 ‘시각장애인’으로, ‘농아자’는 ‘청각’ 또는 ‘언어장애인’으로 바꾼 사례들이다. 이처럼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익히 들어왔던 인권 감수성이 무딘 시절에 통용되었던 단어들을 무심코 사용해서 당사자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는 경우가 흔히 있다. 교육 현장에도 그렇다. 지금도 가끔씩 쓰이는 용어인 양호교사(보건교사), 〇〇주사(주무관), 〇〇주임선생(부장교사), 서무실(행정실), 교육잡무(교육외 업무) 등의 단어이다. 모두 1990년대 이전에 흔히 쓰였던 단어인데도 부지불식간에 지금도 쓰이고 있다. 혹자는 상대를 얕잡아 보는 의도로 일부러 쓰는 경우도 있다. 상대를 깊게 배려하지 못해 생긴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인 것이다. 한편 부정보다는 긍정의 의미로 단어를 선택해서 조직 분위기를 잘 이끈 사례도 있다. 미국 미네소타 아동 병원에서는 조직 내 ‘비난 문화’가 만연하여 의료 사고가 빈번해졌다. 흐트러진 조직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작은 변화를 택했는데, 그것은 ‘단어 바꾸기’였다. 이를테면, ‘오류’, ‘조사’라는 단어를 못 쓰게 했는데, ‘오류’가 특정한 사람의 실수를 명백하게 만들게 하고, ‘조사’가 상황에 따라 상대에게 위협적일 수 있어서다. 그래서 택한 단어가 ‘오류’ 대신에 ‘우연한 실수’로, ‘조사’는 ‘분석’ 이었다. 부정적 의미 대신에 긍정의 의미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처음에 이 병원 직원들도 낯설어 했으나 익숙해지자 점차 분위기가 바뀌어서 타인의 실수에 관대해 지고 비난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당연히 환자치료에 전념하다 보니 병원 평판도 좋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언어는 그것을 쓰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 따뜻한 배려와 긍정적인 사고가 들어있지 않은 단어는 말하려는 사람의 의도와 달리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날카로운 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말로 인한 분란을 舌禍로 표현했다. 요즘 연예계에서 시청자에게 인기를 끌려고 더 세고 자극적인 단어, 이를테면 욕설이나 감정이 섞인 단어를 마구잡이로 쓴 연예인이 몇 년간 방송에 출현하지 못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입으로 시작한 자, 입으로 망할 수 있다는 말이 과히 틀린 말이 아니다. 교육현장에서도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욕설 안하기’나 ‘바른말 사용’ 같은 작은 실천이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부정적인 말보다 긍정적인 단어 사용하기’ 같은 운동도 더불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아침의 날은 최고, 최적의 날씨다. 덥지도 않고 공기도 어느 때보다 맑고 화창하다. 거기에다 주말이니 얼마나 좋으랴! 6월 6일 현충일까지 겹쳐 연휴가 되니 값비싼 황금연휴가 될 것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현충일이 무엇 때문에 쉬게 하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함이 어떨까? 당연히 아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생각보다 현충일에 대해서 아는 이가 적다. “현충일(顯忠日)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하신 순국선열(殉國先烈)과 전몰(戰歿) 장병들의 충렬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는 대한민국의 기념일이다. 매년 6월 6일로, 전국 각지에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추모하는 행사를 거행한다. 현충일에는 관공서와 각 가정, 민간 기업, 각종 단체에서 조기(弔旗)를 게양한다. 대통령 이하 3부 요인 등과 국민들은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민이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비는 묵념을 1분 동안 행한다. 1970년 6월 15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령으로 공포하여 공휴일로 정하였다.” 6월은 애국.애교의 달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학교를 사랑하는 달이다. 5월이 가정의 달, 감사의 달이라면 6월은 한 단계 높은 나라의 달, 학교의 달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라 잃은 설움을 아는 세대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나라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세대도 하나, 둘씩 떠나가고 있다. 이분들의 나라를 지키겠다고 하는 강한 의지, 피나는 싸움과 전투가 있었기에 후세대인들은 마음 편안하게 자유스럽게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애국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라사랑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우리 모두 나라에 대한 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나라가 없으면 우리도 없다. 가정도 없다. 교육도 없다. 미래도 없다. 모두가 끝이다. 나라가 그만큼 중요하다. 또 하나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고문을 당하고 피를 흘리며 억울하고 통 속에 죽음을 당한 이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말고 더욱 우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실력을 키우는 일이다. 실력을 키우데 탁월한 실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각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배움에 임해야 하고 가르치는 일에 힘써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를 위협하는 나라들로부터 방어해 나가기가 어려운 것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 사랑이 곧 학교 발전을 가져온다. 내가 학교를 사랑하면 학교는 더 좋은 학교가 된다. 모든 선생님도, 학생들도, 학부모님들도 학교를 사랑하면 더 나은 학교가 된다. 실력있는 선생님, 학생, 노력하는 선생님, 학생, 건강하게 배우고 가르치는 선생님, 학생이 되면 좋은 학교가 된다. 학교 사랑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 실력이 딸리면 공부하고, 교실이 더러우면 깨끗하게 청소하고, 복장을 단정하게 하고, 학교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학생은 학교를 사랑하는 학생이다.
요즘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들이 토론수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대학에서 시작하여 초중고로 학교에서까지 활발히 이루이는 학습이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이다. 플립러닝은 수업 내용을 온라인으로 먼저 학습한 뒤 진행하는 수업 방식으로 거꾸로 수업(Flipped Classroom)이라고도 하며 한국어로는 역진행 수업이라 한다. 플립러닝은 두 가지 이상의 학습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혼합형 학습)의 하나다. 블랜디드 러닝은 주로 컴퓨터나 디지털 기기를 매개로 서로 다른 방식의 학습 방식을 혼합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컴퓨터를 사용한 온라인 학습은 1990년대 무렵 등장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플립러닝이 새로운 학습 방식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하버드대학교나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등에서 플립러닝 방식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학교나 카이스트, 연세대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거꾸로 수업’은 일방적인 강의 위주의 기존 수업과 달리 토론을 중시하는 수업 방식이다. 교수가 사전에 강의 동영상을 올려놓으면 학생들이 미리 보고 과제물을 해온 뒤 강의실에서는 발표와 토론만 한다. 미국, 싱가포르 등 교육 선진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최신 학습법이다. 블랜디드 러닝의 가장 흔한 형태인 거꾸로 수업(Flipped Classroom)은 온라인을 통해 선행학습 후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토론 등을 진행하거나 심화학습을 진행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집에서 강의를듣고, 학교에서는 질문이나 토론 활동을 하는 수업을 말한다. 이 수업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은 가정에서 온라인의 동영상 강의를 예습하게 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예습해 온 지식을 바탕으로 문답식 수업이나 토론발표수업, 개인별 질의응답 방식을 통해 지식을 심화 확장시키는 방식이다.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집에서 숙제를 했던 과거 방식을 거꾸로 뒤집어 가정에서 예습으로 기본 지식을 습득한 후 교실에서 문제풀이와 심화 확장수업을 하는 방식이 플립 러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래서 수업은 새로운 내용을 배우기보다는 이미 온라인으로 학습한 내용을 연습하거나 익히기 위한 시간으로 활용되며, 교사는 과제를 소화하지 못하거나 학습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을 돕는다. 전통적인 수업보다는 학습자 중심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점도 플립러닝의 특징이다. 기존의 교수-학습방법을 교실 밖으로 빼내 수업 전에 예습으로 온라인을 활용해 듣게 하게한 후, 교실에서 교사는 더 이상 교수활동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의 상호소통과 코칭, 예컨대 문답식 수업이나 토론발표 수업, 개인별 질의응답과 같은 학생 참여적 수업에 주력하는 것이다. ‘거꾸로 교실’은 많은 교사들에게 아직은 부담스러운 도전이다. 수업시간과 별개로 시간을 내 강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수업에 들어가기 전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물을 검토해야 해 수업 준비 시간이 2~3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동영상 강의를 통해 교사의 역량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도 교사들이 이 수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교육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비록 시작은 어렵고 힘들지언정 누구나 이 변화 속에 함께 동참해야 스스로 교단을 지킬 수 있다. 거꾸로 수업이 아직은 먼나라 얘기처럼 들릴지라도 이미 우리 교단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우리 모두는 자각해야 할 일이다.
순천삼산중학교(교장 박재일)는 순천의 구도심에 위치한 학교이다. 예전에는 전남에서 가장 큰 학교였지만 신도심 주택단지로 학생들이 이동하면서 지금은 소규모 학교가 되었다. 잘 가꿔진 정원과 천연 잔디에서 체육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착하게 성장하여 학교 폭력이 전혀 없는 학교이다. 여유있는 공간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물론 모든 학생들이 선생님의 눈에 들어오기에 친밀감을 더하는 학교로 자리 잡고 있다. 6월 1일 오후 2시부터 소강당에서 나라사랑 학습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늠름하다. 나라 사랑의 기본이 되는 것은 자신을 알고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어 자신을 창조하는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이는 삼산중학교가 추구하는 인간상과도 일치하고 있다. 바른 자세로 경청하는 모습에서 학생들의 기본 생활 태도를 읽어낼 수 있다.
섬진강대로에 자리 잡은 토지초등학교(교장 박인석)는 전원속의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학교이다. 앞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뒤에는 지리산 자락을 배경으로 한 전라남도 지정 무지개학교이다. 교육은 삶을 가꾸는 것으로 스스로 즐겁게 몸소 겪은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교직원 구성이 젊어 더욱 활기를 찾을 수 있는 학교로 성장이 기대된다. 6월 2일 오전 9시 40분부터 나라 사랑 학습을 실시하였다. 학생들과의 문답을 통하여 학생들은 즐거운 모습으로 학습을 하였다. 티 없이 맑은 학생들이 자연을 통하여 정기를 받고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훌륭한 국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