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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는 행위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여부 유권해석 논란과 관련해 한국교총 대표단이 25일 국민권익위원회를 방문, 허용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이는 국민권익위가 21일 법무부, 법제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혁신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4차 관계부처 합동 해석지원 TF를 열어 학생들이 스승의 날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주는 행위가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는 최종 유권 해석을 내린데 대한 것이다.김종식 한국교총 사무총장 등 교총 대표단은 이날 권익위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공개적으로 주는 카네이션 등 작은 감사의 표시는 사회상규상 의례의 목적에 부합하므로 허용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교원과 학생의 관계를 다른 공직자 등에 비해 경직되게 해석함으로써 학교의 정상적 운영을 저해하는 유권 해석은 자제해 달라고 건의했다.교총은 “특히 카네이션과 같은 감사의 표시를 금지함으로써 얻게 될 ‘보호법익’과 사제지간의 신뢰와 존중의 문화를 훼손함으로써 잃게 될 ‘침해법익’ 간의 법익균형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청탁금지법 시행 이전에는 교육부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라 스승의 날 등의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제공받는 꽃 등 간소한 선물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는 근거도 밝혔다. ‘공직자 행동강령 운영지침’ 제12조(금품 등의 수수금지) 제1항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의 장등이 정하는 가액범위를 별표2의 금액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교총은 “60여 년간 이어져온 사제지간의 전통을 과도한 법령 해석에만 몰두해 내린 경직된 결정이자 법적 잣대로만 현실을 재단한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신뢰, 존중, 감사의 교직문화를 잃게 될 것”을 우려했다. 또 “유권 해석에 있어 교총 등 학교 현장의 의견 수렴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학교의 실상을 정확히 반영하고 사회적으로 납득 가능한 합리적인 해석을 위해 즉각 재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총은 25일 국민권익위원회를 방문해 교원성과급 차등 전면 개선 등 교육현안 해결과제를 담은 50만 교원 입법 청원서를 제출했다.이는 10월 1일부터 11월 11일까지 총 20만 1072명의 교원이 동참했던 ‘50만 교원 청원운동’의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청원서에는 10대 과제 중 7개가 담겼다.주요 과제로는 △수업 등 교육본질 훼손하는 교원성과상여금 차등 지급 전면 개선 △교직특성 무시한 관리직 성과연봉제 추진 반대 △교직·담임·보직교사 등 수당 및 직책급 현실화 △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의 수당 현실화 및 신설 등 관련교사 처우 개선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교육용 전기료를 농사용 수준으로 인하 △농산어촌 학생의 교육권 보호를 위해 소규모학교 통폐합 중단 △양질의 유아교육 제공을 위한 단설유치원 확대다.교총은 “특히 교원성과상여금 제도는 2001년 도입 이래 수업 및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본질적 평가에 어려움을 주는 등 교육의 특수성을 외면한 채 단기간의 외형적 성과를 요구, 학교 현장을 갈등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교원의 자긍심 하락이 궁극적으로 교육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교원들의 오랜 염원이자 교육계 숙원과제이기도 한 만큼 7개 과제 해결을 위해 청원서를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이번 청원과제는 한국교총 제36대 회장단의 최우선 공약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7월부터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국회 교문위원장, 인사혁신처 등을 방문하며 정치권과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왔다. 그 결과 인사혁신처의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 방안 적극 검토’와 교권침해 가중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교권보호법 개정안 발의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난 바 있다.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장의 수많은 선생님들이 청원운동에 동참한 것은 교총이 제시한 교육현안에 공감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전국 교원들의 뜻을 담은 입법청원서로 관철 활동을 펼쳐 현안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교총은 향후 국회에도 청원서류를 공식 접수하고 국회의원 별 관철 활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서령고는 2016년 11월 25일(금) 11시 10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무각본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오전 8시 40분부터 9시까지 무각본 소방훈련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한 뒤 11시 10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사전에 소방훈련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숙지시킨 뒤 경고음이 울리자 학생과 교직원들은 “불이야”를 외치며 복도와 계단을 따라 낮은 자세를 유지한 채 질서정연하게 대피했다. 다음은 무각본 소방훈련 순서이다. -연기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불이야” 라고 여러 번 외친다. -옥내소화전 등에 설치된 발신기 스위치를 눌러 화재경보를 울린다. -구성원들이 119 화재신고, 소화기 동원 및 작동, 소화전 전개 및 작동, 부상자 구조, 대피유도를 분담한다. 실제 119로 전화하여 화재장소, 확대 정도,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침착하게 신고한다. 또한 화재가 발생한 장소 기준으로 동원할 수 있는 거리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능하면 모두 동원해야 함. -소화기 안전핀을 뽑고, 손잡이를 움켜쥐고, 화염의 가장자리부터 비로 쓸 듯이 약제를 분사한다. 옥내소화전 문을 개방하고 한 사람은 호스를 화점으로 펼친 후 또 다른 사람이 밸브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열어서 작동시킨다. 대피할 때 연기가 없거나 적으면 빠르게 이동한다. 연기가 많은 곳에서는 최대한 낮은 자세로 대피한다. 대피할 때 정전으로 고립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엘리베이터는 사용하지 않는다. 1층으로 내려갈 수 없으면 옥상으로 올라가서 옷가지 등을 흔들어 구조 요청한다.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지막 대피자가 출입구를 닫는다. 복도로 나갈 수 없는 구역이 발생하면 창문에 설치된 완강기를 이용하여 외부로 대피해야 한다. -부상자를 발견하면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하며, 숨을 쉬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소방차가 보이면 진입이 쉬운 위치로 정차를 안내한다. -소방관이 차량에서 내리면 정확한 화재 위치와 대피상황을 안내한다. -화재경보기가 울리면 모든 직원들과 방문자들이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함.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전교생 자치 활동 모임인 다모임 시간을 가진다. 우리 1학년도 사전에 안건과 건의 사항을 학급 자치 활동을 거쳐서 제출한다. 이제는 제법 새로운 의견을 내놓을 줄도 알고 당당하게 건의 사항도 써서 발표할 줄 알게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학급의 중요한 일에 대하여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관심 있게 들어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관심이 지대한 짝을 정하는 사소한 것부터 아이들이 의견을 말하고 그 이유를 제시한 다음, 친구들의 지지를 받는 의견을 정하는 피라미드 토의 방식을 거쳐서 결정하게 하고 있다. 담임인 나는 퍼실리테이터(촉진자)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아이들의 의견을 써 주고 그 이유를 듣게 하도록 경청하는 자세를 가르쳤다. 그리고 누구의 의견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지 생각하게 하는 발문을 던져 주어야 한다. 이때 어려운 점은 기다려주는 일이다. 담임이 보기엔 그 방법이 금방 보이는 것을 아이들은 터덕거리며 찾아낸다. 세 살 꼬마가 스스로 밥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으며 밥알을 다 흘리더라도 먹여주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다. 수저와 젓가락 사용이 서툴다고 먹여주는 버릇에 익숙해진 아이는 1학년이 되어서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른다. 그런데 아이들은 놀랍도록 현명하게 짝을 바꾸는 방법을 즐겁고 재미있게 결정하는 것을 보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자신들이 결정한 일이기 때문에 단 한 사람도 불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제비뽑기로 짝을 정하자는 의견이 채택되었고 그 방법을 말한 아이가 직접 만들어서 짝을 정했다. 만약 담임인 내가 짝을 지정해 주었다면 반드시 불평하고 토라지는 아이가 생겼을 것이다. 소인수 학급이지만 한 달에 두 번씩 아이들이 정한 방법대로 짝을 바꿔 주고 있다. 심지어 우유 배달 봉사활동도 자기들 끼리 정한 방법을 활용한다. 이러한 자치 활동훈련은 전교생 다모임 활동에서도 빛나고 있다. 비록 1학년이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려고 마이크를 잡는 모습은 기특하기까지 하다. 자신들은 어리니까 형들이 하는 대로 따라만 가는 구경꾼이 아니라 다모임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하려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다. 때로는 앞뒤가 맞지 않는 엉뚱한 발언으로 좌중을 웃기지만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럽다. 초등학교 자치활동은 생활속 민주주의를 익히는 훈련장 더 나아가 놀라운 것은 다모임 활동에서 결정된 사항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운동장에 나가 놀다가도 쓰레기가 있으면 들고 들어오는 일이 잦아졌다. 다모임에서 학교 주변을 깨끗이 하자는 생활 계획을 잘 듣고 실천하려는 주인의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아이는 칭찬주회 때 이를 발표해 친구를 기쁘게 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교육의 모습이다. 교육이란 모르는 것을 알게 함을 넘어서 바르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실천에 옮기도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전교생 다모임 활동을 위한 사전 모임이 예고되면, 서로 좋은 의견을 내고 자기의 의견이 채택되기를 바라며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참 예쁘다. 주인의식은 활동의 장을 학생들에게 내어 주고 '자기 결정력'을 갖게 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이는 생활속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첫 걸음이다. 조금 느리고 서툴더라도 자신들이 인생의 주인이 돼 결정하고 실천하면서 느끼는 성취동기는 살아가는 용기를 심어준다. 이처럼 학생들이 교실과 전교생 다모임 활동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질문하고 토론, 토의하는 훈련은 공부의 시작점이자, 생활 속의 민주주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배우는 매우 소중한 기회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는 경험은 자존감을 높여줘 다른 학습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경청하는 훈련을 통해서는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기도 한다. 내 생각을 똑똑하게 발표하려면 준비를 잘 해야된다는 것을 알았다는 아이들. 잘 들어야 좋은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우는 다모임 시간은 1학년도 즐거워하는 시간이 됐다. 작은 일을 바르게,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큰 일을 이루는 초석이다. 생활 속 민주주의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노력이 쌓여서 정치의 판도까지 바꾸는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지금 전국의 학교 곳곳에서 불고 있는 새로운 교육 운동이나 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 운동은 우리 국민의 의식 수준이 얼마나 희망적인지 보여주는 증거다. 우리는 지금 자치 활동을 꽃 피워 소통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만들어 낼 이 나라의 모습에 기대가 크다.
초겨울로 접어든 느낌이다. 이럴 때 감기가 들기 쉽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무리하게 행동하지 말며 마음에 평안을 얻어 지속적인 건강상태를 잘 유지해야 학교생활을 즐겁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꿈꾸라 모든 것은 가능하다.”라는 글을 읽었다. ‘그레이스 하퍼’라는 인물이 나왔다. 이분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우선 호기심이 많았다. 일곱 살 때 호기심으로 집에 있는 모든 시계를 다 분해할 정도였다고 한다. 학생들 중에는 호기심이 많은 애들이 많다. 이런 애들은 질문을 많이 한다. 선생님이 생각할 때는 엉뚱한 질문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애에게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질문한 것이 질문에 대해 성의껏 대답해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에 대한 실망감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을지도 모른다. 그레이스 하퍼는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학구파였다. 머리가 좋다고 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열심히 자기의 분야에 대해 공부하느냐에 따라 장래가 달라진다. 그녀는 예일대학에서 수리물리학 박사 학위를 마쳤다. 많은 피와 땀을 흘렸을 것이다. 많은 고난이 있고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잘 이겨내었다. 낙심하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어도 참았다. 견뎌내었다. 마침내 희망하는 대학을 가게 됐다. 그녀에게서 또 배울 점은 어릴 때의 호기심이 어릴 때 그치지 않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사물을 보는 눈이 달랐다. 모든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2차 세계대전 중, 해군에 합류해 하버드대학교의 수치계산 프로젝트에 배정되었는데 그녀는 그곳에서 ‘하버드 마크 아이’라는 이름을 가진, 최초의 디지털 컴퓨터를 보게 됐다. 보통 사람들은 이 컴퓨터는 아무나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나 만질 수도 없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그 컴퓨터를 분해하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75만 개의 부품과 500마일에 이르는 전선이 들어 있었다는 알게 되었다. 그 용기는 아무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생각도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다. 남다른 용기와 남다른 생각으로 연구를 거듭한 결과 마침낸 프로그래맹 언어인 코볼(cobol)을 탄생시켰다.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남다른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남다른 호기심이 없어도 불가능하다. 보통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가졌다면 코볼이란 언어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여자이면서도 해군 소장으로 79세의 나이에 은퇴했다.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육군도 아니고 해군 장교였다. 나이도 79세까지 근무를 했으니 요즘 100세 시대라는 말도 실감이 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라를 위한 애국심이 대단했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평생 여자로서의 아름다운 삶을 산 것을 보면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커다란 컴퓨터를 보고 책상에 앉아 사무실에서, 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도 가졌다. 꿈과 비전이 남달랐다. 꿈대로 책상에 앉아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생전에 보게 됐다. 꿈과 비전이 있으면 그 꿈을 향해, 비전을 향해 매일 달리고 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분을 본받아야 할 것 같다. 각 사람은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그 잠재력인 잠자는 거인을 깨워야 하는 것이다. 그걸 깨우게 하는 이가 바로 우리 선생님이다.
교원 성과급제는 2001년 도입부터 교육계의 반발이 컸다. 교원의 특수성을 무시한 제도로 교원은 물론 교원단체들까지 반발했다. 성과급제 도입취지와 달리 오히려 교원의 열정과 사기저하의 요인이라는 것을 강조했지만 교원도 공무원이고 교사 변화의 자극제로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미명 아래 지금까지 강행해왔다. 교원들의 업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활동이다. 이렇다보니 일반 공무원의 업무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다. 그 한 예로 교사는 가르치는 과목과 교육내용, 그리고 그 성과도 객관적으로 차별화가 어렵다. 뿐만이 아니다. 보직교사나 교사에 따라 업무량도 달라 이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교원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매년 교원평가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 결과는 도입취지와는 상관없이 교원의 사기진작은커녕 사기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로 오히려 교원 조직의 분열만 조성하고 있다. 교사뿐 아니라 관리자인 교감이나 교장의 평가는 그야말로 시·도교육청의 입맛에 따라 다르다. 평가기준이 매년 시·도의 정책에 따라 달라져 객관적인 잣대나 신뢰성 있는 근거도 없는 평가로 이루지다시피 하니 차라리 무관심한 것이 편할 정도다. 한마디로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는 성과급에 불과하다. 이 같은 교원성과급제를 이용해 그간 교육감들은 자기 정책심기 수단으로 이를 활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들이 성과급제 폐지를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다소 의아하지만 제도 폐지에 탄력이 붙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정말 무엇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의미 있게 한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 한 해를 반성해보면 인간관계를 폭넓게 하지 못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지 못했다. 각박한 도시생활 에서 서로가 서로의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살다보니 사람들 사이의 정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누가 내게 다가오기를 바라기전에 먼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따스한 인간 냄새를 물씬 풍겨야겠다. 시골에서 태어나 흙냄새를 맡으며 이웃과 함께 다정하게 지냈던 시절이 그리워질 때가 많이 있다. 아내의 나에 대한 첫인상은 시골에서 막올라온 된장냄새 물씬 풍기는 삼돌이와 같다고 했는데 이제 삼돌이도 속세에 닳고 닳은 속물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하루빨리 삼돌이의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에게 이미지 메이킹을 다시 해야겠다. 새해에는 아빠 같고 삼촌 같은 자상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치고 싶다. 엊그제 아이들의 이어 달리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차렷, 땅” 호각 소리에 아이들이 정신없이 뛰었다. 저마다 자기 편이 이기라고 신나게 응원을 하고 있을 때 맨 먼저 출발한 아이가 넘어지고 말았다. “우리 편이 졌어.” 모두들 자포자기하며 넘어진 아이를 원망하고 있을 때 이기고 있는 상대 편 아이가 달리기에 자신이 없었던지 걷다시피 했고 거침없이 추격해 반 바퀴이상의 거리 차이가 많이 좁혀지게 되었다. “우와. ” 우렁찬 아이들의 함성소리와 동시에 다음 주자가 이기고 있는 상대 편 아이를 앞지르고 말았다. 아이들의 이어달리기를 지켜보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면 비록 처음에는 시작이 보잘 것 없지만 나중에는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봤다.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다짐을 하면서 새 출발을 계획할 것이다. 몇 년 전 '내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라는 표어를 본 적이 있다. 사실 요즈음 일련의 안타까운 사태를 보면 이 표어가 무색할만큼 나 자신의 변화가 뭐 그리 중요하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사회가 바뀌는데 나의 변화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뀌면 타인이 그리고 세상이 나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나를 바꾸는 일은 어려운 게 아니다. 밝은 표정과 다정한 인사, 친절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 곳곳에 아름다운 미담사례가 많이 나와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 12월부터 교육용 전기료가 15~20% 할인돼 학교 전기료 부담이 연 800억원 정도 절감될 전망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교육용 전기의 기본요금체계 등을 개선하는 ‘전기요금 체계 개편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연중 최대 피크치를 매월 적용하던 기본요금이 당월 피크치를 당월요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또한 동‧하계 전기료 할인율을 현행 15%에서 더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태양광 설치학교에 대해서는 연 평균 400만원 수준의 임대료를 전기요금에서 추가 할인해 주기로 했다. 주 장관은 “매년 반복되는 찜통, 얼음장 교실을 해소하기 위해 초중고 전기료를 15~20% 할인하고 유치원에도 같은 수준의 요금 할인혜택을 지원하겠다”며 “개편안에 대한 공청회를 거쳐 12월 중순 이전에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12월 1일부터 새 개편안을 소급적용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태희 산자부 제2차관은 개편안의 효과에 대해 “연 800억원 정도 인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어린이집도 사회복지시설로 간주돼 연평균 20~30% 정도 전기료가 인하된다. 전기요금 개편체계 개선 공청회는 28일 오전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교육부가 '종합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개선방안'을 마련해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식이 현행 결과 중심 기술에서 추후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으로 바뀐다. 또한 학생부 수정이나 정정을 위한 나이스(NEIS.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접속 인증 절차가 강화되고 수정 내역은 매 학년 학생부 마감 후 5년간 보관된다. 전통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식은 결과 중심이었으나 개선안은 학생의 미션 수행 과정과 학교 생활 전 과정을 상시관찰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도록 해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을 종합적으로 기록하도록 했다. 학생부의 기재 사항 변경 내용을 세부적으로 파악해 보면, 학교장상인 교내상 수상실적은 학교별로 사전 등록된 교내상에 한해 수상 경력을 기록할 수 있다. 현행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희망을 따로 적던 '진로희망사항'란에 학생 중심의 진로희망과 희망사유를 적도록 했다. 기존 '학부모 진로희망'란과 '특기 또는 흥미'란은 삭제된다. 교과학습 발달상황은 학생의 수업 참여 태도와 노력, 자기주도적 학습에 따른 변화와 성장 정도를 중심으로 기재하고 방과후 학교 활동 참여 내용은 강좌명과 이수시간만 적게 된다. 아울러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한 조사·연구프로젝트 활동인 'RE'(연구 교육 소논문 활동)는 학교 내에서 학생 주도로 수행한 활동에 한해 연구 주제와 참여 인원, 소요 시간만을 기재하도록 했다. 이는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용 '스펙'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인 등 역기능 예방 차원이다. '독서활동' 란은 교사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독서성향은 적지 않고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만 기록하도록 바뀐다. 그리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항목은 상투적 미사여구인 '우수함'이나 '탁월함' 같은 포괄적이거나 추상적인 표현을 지양하고 대신 구체적인 표현을 통해 종합적으로 적게 된다.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율활동과 봉사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담임교사가, 동아리 활동은 지도교사가, 교과학습발달상황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은 교과 담당·담임교사가 입력하도록 입력 주체도 명확히 했다. 국가행정정보시스템(NEIS)에는 새로 '명예졸업' 메뉴가 설정된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학적 처리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명예졸업'을 학적용어로 신설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사고로 사망한 학생에 대해 의무교육과정인 초·중학교는 '면제', 고등학교는 '제적' 처리를 해왔다. 명예졸업자는 졸업대장과 졸업증명서, 졸업장 모두 일반 졸업생과 별도로 처리된다. 또 교사 간 학생부 기재 내용과 수준에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에 따라 서술형 정성평가 항목을 중심으로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서술형 항목에 대해 풍부한 예시문을 제공해 참고하도록 하고 연수도 강화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에게도 각종 회의와 연수를 통해 부당한 기재 사항 수정을 하지 않도록 계도할 계획이다. 나이스 시스템에서 이뤄지는 학생부 접근 권한은 조회와 조회·입력이 엄격히 구분된다. 현재까지는 공인인증서로 나이스에 로그인하면 조회와 입력을 모두 할 수 있었다. 앞으로 개인공인인증서로는 조회만 가능하고 보안카드나 자동응답전화(ARS), OTP카드 인증을 한 번 더 거쳐야 조회와 입력이 가능하도록 강화된다. 특히 학년 초에 권한이 부여된 뒤 이를 바꾸거나 추가로 권한을 부여할 경우에는 학교장 결재를 거쳐 교육(지원)청에 보고해야 한다. 또 학생부 접속 권한 부여 현황은 교육청(고)과 교육지원청(초·중)에서 상시 모니터링한다. 한편, 학생부 기록 수정 내역은 매 학년 학생부 기록이 마감된 뒤 5년 동안 보관되며 학기 중 이뤄진 모든 수정 이력이 남게 된다. 현행 시스템에서는 학생부 기록 마감 이전에 이뤄진 수정과 저장 내역이 남지 않아 학생부 관리와 감독에 애로가 있었던 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번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 개선 방안은 그동안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공정성, 객관성, 신뢰성 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학생부의 정체성을 담보할 수 있어서 고무적이다. 잘만 시행되면 매우 효과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모든 공적 장부가 근본적으로 이루어진 내용과 사항을 기재하는 결과 중심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과정 중심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 가능한 지가 의문이다. 아울러 각 항목별로 기재 주체, 기재 요령, 추후 기록 매뉴얼 제공 등으로 개선 방안을 지원하고자 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작 학생 개개인들이 모두가 다른 성향, 업적, 과정, 결과 등을 수행하는 개체인데, 이를 표준화된 기재 매뉴얼로 획일적 기재로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박제화(剝製化)할 우려가 있다. 모든 학생 개개인은 똑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 독특한 특성을 가진 존재인데. 이를 표준 기재 매뉴얼, 가이드라인, 예시문 등으로 정확하게 기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또 학생부 기재와 관리를 나이스(NEIS)와 연계하고 관리와 조회 등을 강화한 것은 매우 진일보한 것이지만, 일선 학교 교원들이 좀 더 편리하고도 안전하게 접근해 기재, 관리, 조회 등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결과 중심 기재가 몸에 밴 현직 교사들의 성장 과정 중심 기재에 관한 소양 함양 연수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교육부의 '종합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개선방안'은 그동안 말이 많았던 학생부 기록, 관리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부가 학생, 교직원, 학부모, 상급학교 진학담당자 들에게 공신력을 담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이를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번 '종합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개선방안'이 최종적으로 학교 현장에 적용될 때에 이를 기재, 관리, 적용하는 담당자들이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로 주어진 직분에 충실할 때, 비로소 이 개선 방안을 마련한 근본적인 취지와 부합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교육부가 '신학기 학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학교 업무부담 경감 및 자율적 운영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매년 3∼4월에 학교 현장에 전달되던 교육부의 각종 지침과 사업 계획이 앞으로는 전년도 12월까지 전달된다. 희망하는 시·도교육청에서는 매년 3월1일자 교원인사 발령이 2월1일자로 당겨질 전망이다. 이 같은 교원발령으로 새로 전입하는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개학 전에 신학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3월 인사발령으로 인해 새로 전입하는 교사들을 1주씩 먼저 불러 신학기 준비를 하곤 했었는데 이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돼 다행하고, 학교현장 교사의 어려움이 다소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사실 2월 학년말은 1주일 정도의 교육과정이 이뤄진다. 이러한 1주일은 12월로 옮긴다면 2월1일 교사발령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특히 원거리로 인사이동을 해야 하는 교사들에겐 이사문제에 어려움이 컸었다. 3월 신학기는 교사와 학생이 처음 만나는 시기로 여러 가지 준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수업활동은 물론 학급운영 설계를 위한 학생 개개인의 이해, 교육환경이나 지역실정 파악 등 효율적인 학생지도를 위해 중요하고 필요하다. 이번 교육부의 ‘2월 신학년 준비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선’은 이러한 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조치다. 교원의 이산이동으로 인해 어수선한 2월을 차분한 2월로 보낼 수 있어 환영한다. 그래서 한 해의 교육활동을 반성하고 계획하는 알찬 2월이 됐으면 한다.
교총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은 청탁금지법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재검토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국민권익위가 “최종 결정을 한 사실이 없다”고 21일 해명했다. 권익위는 이날 낸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18일 개최된 제4차 관계부처 합동 해석지원 TF회의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카네이션, 캔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청탁금지법에 위반되는지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이 담임교사, 교과 담당교사에게 제공하는 카네이션이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목적에 부합되는지 여부와 교육청 행동강령 등에 목적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방안에 대해 추후 계속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스승의날 제자가 스승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위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유권 해석했다. 우리 사회와 문화, 그리고 교육 현실을 철저히 무시한 일방적 법 해석이다. 권익위는 법무부, 법제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혁신처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제4차 관계부처 합동 해석지원 TF를 열어 학생들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는 행위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는 최종 유권 해석을 내렸다. 이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원 등 교육공동체를 포함한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특히 교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나치게 법을 광범위하게 해석해 스승의 가슴에 또 하나의 생채기를 낸 것이다. 특히 학교현장의 실정을 도외시한 채, 60여 년간 이어져온 사제지간의 아름다운 전통을 과도한 법령 해석에만 몰두한 경직된 결정이자, 법적 잣대로만 현실을 재단한 안타까운 결정이다. 이는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공론인 것이다. 전통적이고 관행적으로 카네이션은 사제지간의 정표이지 금품도 아닌데 지나치게 넓게 법 해석을 한 감이 없지 않다. 존사애제의 상징인 ‘카네이션’을 부정한 거래로 본 것 자체가 잘못된 법 해석이다. 이는 사회적 비리나 부정부패나 청탁의 행위의 대상이 아니다. 전통적인 사제 간 존경과 신뢰라는 사회상규와 미풍양속을 외면한 잘못된 법 해석이다. 아무리 법이라도 사회 현실과 문화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사람을 위해 법이 있는 것이지, 법을 위해 사람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 권익위의 이번 유권해석은 카네이션을 수수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정서 속에 뿌리내린 아름다운 전통에 기반한 사제지간의 정(情), 신뢰, 존경, 사랑, 감사의 교직문화가 사라질 것이 우려스럽다. 카네이션을 청탁금지법 위반 대상으로 통제하는 사회에서 진정한 사제지간의 정과 존사애제의 아름다운 전통이 설 수가 없다. 교원들의 자긍심, 자존감을 저하시키고 정체성을 상실하여 교육력 저하를 부채질하는 개악의 단면일 뿐이다. 이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산간 태우는 우를 범하는 잘못된 단정이다. 사회와 교육 현실과 한참 동떨어진 결정이다. 청탁금지법 시행 초기 한국교총의 교원 대상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 교사의 76.7%가 “스승의 날 카네이션 한 송이를 제자가 교사에게 전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범위”라고 응답한 바 있다. 이는 교원들이 카네이션을 받고 싶어 하는 의사 표시는 절대 아니다. 우리 사회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현장 친화적 교원 의견인 것이다. 사회 현실을 외면한 법 해석은 매우 위험한 만용인 것이다. 모름지기 진정한 배움터로서의 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원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 간의 존중과 신뢰, 감사의 관계로 맺어진 산실이다. 아무리 세상이 메말랐다고 해도 정도가 있는 것이다. 1년에 한 번 있는 스승의날에 제자가 스승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달아드리는 꽃 한 송이를 부정한 금품으로 해석한 결정이 정상적인 법 해석인지 숙고해야 한다. 스승의 날 카네이션 금지로 발생할 학교 현장의 혼란과 교육계의 자괴감을 십분의 일이라도 고려했다면 이런 결정과 유권해석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카네이션의 청탁금지법 위반 유권해석은 경직된 법령 해석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학교현실을 더욱 매몰차고 몰인정하게 함은 물론 삭막하게 할 것이다. 학교는 법만으로 단정할 수 없는 존중과 신뢰, 감사의 마음이 넘치는 아름다운 친화적(rapport)장이어야 하는데 이번 유권해석은 그 반대로 지향하는 잘못된 결정인 것이다. 그간 스승의 날 카네이션과 관련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오락가락한 해석 및 경직된 해석은 오히려 청탁금지법의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처사였다. 물론‘청탁금지법’ 취지에 부합하게 금품수수나 부정 청탁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건 절대 아니다. 국민적 동의도 얻을 수 없다. 분명히 사제지간 정을 나누는 카네이션 한 송이 수수에 청탁금지법으로 규제한 것은 지나치다. 따라서 앞으로 법 개정과 권익위 재해석 등의 절차를 거쳐서 국민과 교원, 교육현장 등이 동의할 수 있는 상규(常規)적인 통제의 범위가 다시 제시돼야 할 것이다. 세상에는 고래로 무수한 법이 제정, 개정돼 왔다. 이러한 많은 법들이 바탕으로 한 것은 그 사회와 문화와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 청탁금지법의 카네이션 제제 규정은 잘못된 법 해석으로 차후 반드시 바로잡아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애당초 청탁금지법이 입법된 취지를 잊어서는 절대 안 된다.
보현아, 오늘부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있구나.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기 바란다. 이제 일본어 수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학교에서는 너희들의 체험 학습을 위하여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렵지 않았는지? 넌 어린 아이의노는 모습을 들여다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전에 내가 성장할 무엇을 가지고 놀았는지는 전혀 기억이 불가능하다. 잘 기억하여야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 간다. 그때는 자연 속에서 돌멩이, 흙과 물과 나무를 중심으로 놀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우리 아이들은 게임이나 장난감 없이는 놀지 못하고, 성인들의 삶도 검색 엔진이나 내비게이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 기억하려는 의지도 사리지고 지나친 의존의 세계로 들어가는 추세다. 이러한 의존성을 바탕으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클릭 몇 번으로 기억까지도 아웃소싱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가능했던 활동영역이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이것이 점차 의식영역까지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현실이다. 의식이 좁아진다는 것은 무엇보도 기억하는 일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어린 나이에는 암송이 쉬운 것은 뇌가 젊을 때와 나이들 때 다르다는 점이다. 시대가 지구촌화 되고 인문학이 진전되면서 내 주변에도 어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계에 바쁜 직장인이 새로운 외국어를 익힐 수 있을까. 공부를 업으로 하는 학자를 제외하면 사례는 매우 드물 것 같다.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건 고사하고 학창 시절, 어렵게 공부한 영어를 잊지 않는 것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60대 직장인, 주부, 그리고 은퇴자들이 프랑스어 익히기에 나선 사람들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참여자 대부분은 프랑스어 발음은커녕, 알파벳도 모른다.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프랑스어를 위해 떼어내기로 약속한 시간은 일주일에 최대 10시간, 자습만 치면 하루 평균 1시간 이내다. 주 1회 모임에 기간은 6개월, 프랑스어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를 제법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것이 가능할까? 이야기를 듣는 이들은 회의적이다. 중·고교와 대학 10년은 물론이고, 그 뒤에도 공부해 온 영어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프랑스어를 익히는 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능한 이유는 암송이라는 도구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나에게 나이들어 외국어가 가능한 일이냐고 묻는다면 불가능하다고 답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쓴 '무지한 스승'이라는 교육에 대한 성찰이 담긴 책이 있다. 이 책은 1818년 네덜란드로 망명한 조제프 자코토란 프랑스 학자가 루뱅 대학의 강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선생은 네덜란드어를, 학생들은 프랑스어를 몰랐다. 자코토는 때마침 출간된 '텔레마코스의 모험' 프랑스-네덜란드어 대역판을 통역을 통해 소개하면서 이 책 제1장의 반을 쉼 없이 되풀이하고(암송하고), 그 뒷부분부터는 대역을 참고해 뜻만 익히라고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몇 주 뒤 그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읽은 내용 전부를 프랑스어로 쓰라고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문법 설명 한번 듣지 않은 학생들의 작문은 고급 프랑스어로, 완벽에 가까웠다. 물론 네덜란드 학생이 같은 언어권인 프랑스어를 익힌 것과 우리가 프랑스어를 익히는 것은 속도가 다르다. 그럼에도 자코토의 사례는 공부와 교육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외국어 공부가 그렇다. 실제로 외국어로 된 책을 통째로 외웠더니 외국어가 들리고 말이 나오더라는 체험담은 많다.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내가 그걸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달달 외우면 된다는 이야기야 많이 들었지만 누구나 그런 일이 가능한 수재가 아니지 않은가라고 변명할 수도 있다. 시간도 부족한 형편인데 말이다. 그러나 이를 실천한 학교가 있다. 영어암송 동아리를 운영하는 시골의 한 중학교에 고등학교 졸업생이나 푼다고 생각되는 영어듣기 수능문제를 응시하여 보게 하였더니 1학년에도 만점자가, 2학년, 3학년에도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공부방법이 중요하다. 지금은 창의력이니 발표력을 많이 이야기하면서 너무나도 기본적으로 외워야 할 것 까지도 포기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지도하는 선생님에겐 확인하는 학습지도 방법이 절실히 필요하다. 자꾸 게을러져 가는 의식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많이 가르치면 학습이 된다는 주술에서 벗어나 과제를 제시하고 자신의 선택에 의하여 수행을 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을 얼마나 학습하였는가를 확인하는 시간이 요구되는 것 같다. 그래서 네가 알고 있는바와 같이 난 끊임없이 가능할 때까지 질문을 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일본에 가기 전까지 일본어 기본 문자는 암기하기를 부탁한다. 그 맛은 네가 일본에 가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 -루소 부끄러운 나라의 모습은 이미 예견된 일 이 책은 이 나라 교육 현장의 부끄러운 단면을 솔직히 드러낸 책이다. 읽는 동안 불편하고 아프고 힘들었다. 모두 맞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틀린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장에 발을 담그고 사는 현직 교사로서 결코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의 기록이 수술대에 올라서 붉은 피를 흘리며 도려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현재도 넘쳐나는 진실들. 그럼에도 국가라는 집이 초상집이 되었으니 아픈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주기는커녕, 그 아픈 학생들을 거리로 뛰쳐나가게 만들고 말았으니 입이 열 개라도 그 미안함을 다 말할 수 없다. 온전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지금 수치심으로 몸을 떨고 있다. 한 끼 밥을 거른다고 부끄럽진 않다. 입을 옷이 변변치 못하다고 창피하진 않다. 그러나 자존감에 상처를 받으면 극단의 선택도 불사하는 게 인간이다. 그것이 사람이 여타의 동물과 다른 점이다. 인간만이 자존감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순실 사태로'로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일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한이 나라 정치인들과 그 무리들, 그리고 이미 예견된 악재였음을 알고도묻지 마 투표를 독려한집단과 알고도 선택한 유권자들, 투표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 아직도 잘못된 것임을 모른 체하며 반대 시위에 나선 나이 든 양반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이 소설이 결코 소설이 아닌 사실임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돈과 권력의 단맛에 취해 부당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낯짝들을 날마다 봐야 하는 이 시간들이 정말 힘들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조차 벌거숭이 임금님의 정체를 다 알아버렸다. "선생님, 퇴진이 뭐예요?" "아, 그건 자기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이랍니다." "대통령이 잘못을 해서 퇴진해야 한다고 우리 아빠가 그랬어요." 아뿔싸! 제발 이 아이들만은 모르길 바랐는데, 어른 중에 어른인 대통령의 잘못을 이 아이들에게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상황은 교육과정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선생의 일이다. "여러분은 책임감이라는 말을 알지요?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잘못 하고, 하면 안 되는 일을 했기 때문이랍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잘못한 일이 생기면 부모님께 야단을 맞지요? 잘하면 칭찬을 듣지요? 어른들도 똑 같아요.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너무 커서 물러나게 하는 일이 야단치는 방법이랍니다. " "아하! 어른들도 잘못하면 혼나요?" "그럼요. 어른들은 잘못 하면 먼저 스스로 반성을 해서 고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사람은 만날 좋은 책을 보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해서 반성을 잘 하지요. 스스로 고치면 혼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잘못을 해놓고도 반성도 안 하고 핑계만 대거나 도망가면 그때는 큰 벌을 받는답니다. " 이런 웃지 못 할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해야 되는지 수업 시간이 두려워지는 건 처음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도 그랬다. 그러나 그 때는 슬픔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지 수치스러운 시간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당하게 조기를 만들어 교실에 꽂고 애도하는 시와 편지, 그림을 그리며 아이들과 함께 눈물어린 수업을 했었다. 선생님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지금 이 상황에서 학교는, 선생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국가에 벌어진 이 기막힌 상황은 되도록 모른 척 하고 주어진 교육과정만 충실히 이행하면 되는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학년 수준에 맞게 토론하고 토의하며 먼 미래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도록, 이들이 살아갈 내 나라의 주인공으로서 자존감을 얻도록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다 안다. 초등학생도 제대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다. 무엇이 정의로운 생각이고 행동인지 초등학교 1학년도 다 안다. 많이 배우고 학위를 취득해야만 판단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지혜의 씨앗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어른들과 부모님들, 선생님들, 교육학자를 비롯해 사화의 모든 계층이 한 번 쯤은 반드시 읽었으면 한다. 진상을 알아야 변화와 개선이 시작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아이들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얼마나 많은 일터에서 눈물을 뿌리고 있는지, 저자는 그들이 뿌린 눈물로 이 소설로서 고발하고 있으니! 만신창이가 된 이 나라 교육의 몸뚱이를 종합 진단하여 하나하나 조목조목 온 세상에 뿌려 그 심각성을 고발했다. 우리는 이 소설을 읽고 함께 불편해야 하고 같이 눈물을 흘려야 하며 내 자식들에게 내 제자들에게 세상의 모든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머리를 조아릴 수 있어야 하리라. 이제부터 낫게 하는 일에 동참하겠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리라. 내가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씩이라도 꼭 하겠다는 마음의 촛불을 들어야 하리라. 100만 촛불 민심이 세상을 바꾸어 가는 지금, 그 촛불도 처음에는 단 한 사람의 위대한 생각이 출발점이었듯! 나라의 1/3을 잃은 덴마크의 오늘은 그룬투비라는 단 한 사람의 교육에 대한 위대한 열정의 씨앗에서 발아했듯이! 다른 사람이 쓴 독후감을 100번 읽는다고 그 책의 맛을 알 수 없다. 단 한 번이라도 읽어야 알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책에서 뽑은 몇 문장을 소개해 올리며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먹어야 봐야 맛을 알지만 먼저 먹어 본 느낌만이라도 얼른 전하고 싶다. 이 나라에 만연한 고질적인 잘못을 고치는 데 최선의 약은 바로 생각하는 사람을 기르는 독서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두고 싶다. 책을 안 읽는 지도자, 관리자, 부모, 선생,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함석헌님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말씀은 바로 지금 딱 맞는 예언이다.생각하는 백성은 책을 읽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 교육의 아픈 상처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독서로 고쳐야 '네 언어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말 고등학교 때 배웠지? 또, 언어는 인간의 영혼을 경작한다는 말도. 지금 한국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우리 미국의 문화식민지가 되려 하고 있어. 우린 얼마나 고마운 일이야? 벌써 그 현상들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그 많은 아파트들의 이름이 거의가 다 영어고, 그 많은 상점들의 간판도 날마다 영어가 늘어나고 있고,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브랜드도 거의 다 영어고, 심지어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한글 신문들의 지면 타이틀까지도 영어투성이야. 이런 식으로 한 20년쯤 가면 한국은 어떻게 되겠어? 자기네 글 천대하고 우리 영어 떠받드는 문화식민지로 변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 " (42쪽) "공부는 무엇을 많이 알기 위해서 하는 것만이 아니다.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한다. 바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딱 한마디로 하자면, 나만 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위하는 것처럼 남도 위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그 남도 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예의를 몸에 익혀야 하고 기본 교양을 갖춰야 한다." (87쪽) 선생들 중에 체벌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듯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표 나게 편애하는 선생들도 꽤나 많았다. 그건 바로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차별로 작용했고, 그건 그대로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가 되었다. 그건 의식,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교육자로서의 죄였고, 인간으로서의 죄였다. 박애를 실천해야 하는 교육 현장에서 편애하는 것은 지극히 비교육적인 행위였고, 인간은 구 누구나 하나의 생명을 부여받고 태어났듯이 그 인권도 평등하다는 보편타당한 진리 앞에서 차별을 일삼는 것은 지극히 비인간적인 행위였던 것이다. (175쪽) 역사 공부는 과거와의 대화인 동시에, 그 대화를 통해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독립투사들 중에서 으뜸이신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설파하신 것이다, 따라서 그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이런 문제를 계속 접하고 풀어가는 것이다. 그게 좀 힘들더라도 그 효과는 여러 가지로 크니까 피해서는 안 된다. 오지선다, 찌기를 능란하게 잘하려고 무조건 암기만 해대는 여러분들이 가장 허약한 것이 글쓰기이고, 가장 싫어하는 것이 논술 아닌가. 이런 문제를 손 글씨로 써서 풀어가는 것은 그 효과가 아주 크다. 첫째 두뇌 개발과 발달을 촉진시키고, 둘째 컴퓨터 전자파 피해를 줄이고, 셋째 사고력을 심화 확장시키고, 넷째 문장력을 강화시키고, 다섯째 논리력을 증진시켜 준다. 국어 시간과 역사 시간에 이런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사고력에 균형이 깨져 불구가 된다. (273쪽) 민주주의는 교실에서부터 문병란 민주주의는 교실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교사는 진실을 말해야 하고 학생들은 그 진실을 배워야 한다 교단은 비록 좁지만 천하를 굽어 보는 곳 초롱한 눈들을 속여서는 안 된다 자유로이 묻고 자유로이 대답하고 의문 속에서 창조되는 진리 아니오 속에서 만들어지는 민주주의 외우는 기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일등짜리만 소용되는 출세주의 교육 꼴찌를 버리는 교육이어서는 안 된다 참고서 외우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다 음독 자살하고 참고서 외우는 죽은 교육 싫어서 목을 매달고 점수에 납작 눌려 있는 초조한 가슴들 교실이 감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친구의 목을 누르는 경쟁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이면 오손도손 정이 익어 가고 눈과 눈들이 별이 되는 꽃밭 서로의 가슴에 사랑의 강물이 흐르는 교실은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공동체 각기 다른 빛깔로 피는 꽃밭이어야 한다. (376쪽)
점심시간. 1학년 여학생 몇 명이 찾아와 다짜고짜 물었다. 그런데 아이들의 표정이 워낙 진지하여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줄만 알았다. “선생님, 지금 학교를 그만두면 어떻게 돼요?” “그게 무슨 말이니?”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으로 다시 돌아갈 방법은 없나요?” “……” 순간, 남은 기간 열심히 해 그간의 성적을 만회할 생각은 않고 단지 1학년 1학기 때까지의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갈 방법을 묻는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모름지기 최근 발표되는 고3 선배들의 입시 결과를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리고 대학입시에서 내신 성적의 중요성을 알고 그 방법으로 학교를 자퇴하고 다시 고등학교에 다닐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나를 찾아온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말이 맹랑하게 들렸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됐다. 우선, 대학입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이번 수시모집에서 좋지 않은 내신에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몇 명의 고3 선배의 예를 들려주며 포기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한 아이는 지금까지(1학년 1학기)의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며 검정고시로 대학에 갈 방법에 대해서도 꼬치꼬치 캐물었다. 아이들의 생각이 일시적일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남은 입시에 벌써 불안해하는 눈치였다. 한편, 늦게나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에 후회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기말고사가 남아있는 터라,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재차 주문하며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아이들이 돌아간 뒤, 문득 떠오르는 한 제자가 있었다. 졸업한 지 다소 오래됐지만,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은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녀석은 매번 고사를 치른 뒤, 생각보다 내신 성적이 잘 나오지 않자 자퇴를 하겠다며 담임인 내 속을 어지간히 썩이기도 하였다. 그때마다 공부가 인생 전부가 아니라며 녀석의 자퇴를 막았으나 결국 녀석은 끈질긴 설득에도 자퇴를 강행했다. 그리고 자퇴한 뒤, 녀석은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해 공부했으나 검정고시 점수가 워낙 낮게 나와 본인이 원했던 대학에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나중에 학교에 찾아온 녀석은 내 말을 듣지 않고 학교를 그만둔 것에 후회했다. 이렇듯, 아이들은 한순간의 판단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 물론 아이들의 판단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선택에 후회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다만 내신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는 어리석은 일은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수시 모집 최종합격자가 발표되고 있는 요즘, 학교는 평소 공부하지 않았던 1‧2학년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씩 변화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매시간, 엎드려 있던 아이들까지 일어나 수업에 집중하여 교사들이 놀라곤 한다. 분명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아이들과의 대학 진학상담이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며, 학교 차원에서 아직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아이들에게 진로캠프를 열어 자신의 적성에 적합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특히 내신 성적이 좋아야만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열심히 한다면, 본인의 현재 성적으로도 갈 수 있는 대학 전형이 많다는 것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고3 선배의 합격 예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부여하는 데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본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말처럼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줘야 할 것이며 대학에 갈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자그만치 100만 명 국민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니 답은 있었다. ‘박근혜 퇴진’이란 국민의 외침에 대한 답은, 맙소사 연기를 빙자한 검찰조사 거부였다. 2차 사과에서 밝힌 ‘성실한 검찰조사’의 약속을 박대통령 스스로 뒤집고 이른바 버티기 모드로 돌입한 것이다. 버티기는 엘시티 철저수사 지시와 인사권 행사 등 사실상의 국정 재개에서도 엿보인다. 그게 신호탄인 듯 그와 동시에 새누리당 친박계가 다시 돌격대로 나섰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극우단체들도 맞불 집회 따위로 준동하기 시작했다. 100만 촛불집회 이후 뭔가 화끈한 매듭풀이가 나올 것을 기대한 민심과 동떨어진 시국으로 급반전한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전무후무한 국가 사유화사건도 그렇지만, 이후 돌아가고 있는 나라꼴을 보고 있자면 말문이 턱 막혀버린다. 분명 나라가 잘못돌아가고 있는데도 원인을 제공했거나 책임자여야 할 박대통령이 화끈하게 책임지지 않고 있어서다. 정치권의 대책 등 후련하게 수습되지 못하는 정국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박대통령 탄핵절차마저 최장 6개월, 새누리당 이탈표 여부, 장담할 수 없는 헌법재판소 통과 등 이런저런 제약이 있다니 그야말로 미쳐 팔짝 뛸 지경이다. 그런데 미쳐 팔짝 뛸 일이 더 있다. 내리 3주째 굴욕적이라 할 100점 만점에 5점짜리 박대통령의 하야반대 집회와 정홍원 전 국무총리의 ‘마녀사냥’ 운운하는 옹호 따위이다. 지금 비선실세 국정농단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박대통령 범죄혐의는 보수니 진보를 따져 질책할 문제가 아니다. 또 박사모니 친박계가 그렇게 설쳐댈 사안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진짜로 박대통령을 위한다면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비정상적 행위만 가지고도 참회하고 책임을 함께해야 맞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인간의 도리다. 뭐, 십이분 양보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야 ‘당무수석’이니 ‘머슴 의리’란 비아냥을 들어온 처지이니 그렇다치자. 심지어 김진태 의원은 직이라도 걸었는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며 촛불집회서 표출된 민심을 칠싸리 껄짝 취급하고 있다. 과연 박대통령 임기가 끝난 1년 4개월 후의 자신을 생각해보고 한 말인지 의문이다. 또 하나 이해 안 되는 일이 있다. ‘식물대통령’이 주는 자리도 벼슬이라고 넓죽넓죽 받는 사람들이 즐비한 점이 그것이다. 나름 깊은 뜻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들은 국민들로부터 퇴진압박을 받고 있는 박대통령과 한패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국무총리 내정자와 외교부⋅문체부 2차관, 그리고 박대통령 변호인 등이 그들이다. 그들은 국민의 공복(公僕)이 아니다. 그냥 대통령의 심복일 뿐이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도 심복이긴 마찬가지다. 100만 촛불민심을 확인했으면 응당 총사퇴를 해야 맞을 것 같은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런지 그게 아니다. 누구 하나 이런 대통령 밑에서는 부끄러워 각료를 못하겠다면서 물러나지 않으니 국민의 심부름꾼은 아닌 것이다. 생각해보자. 차관은 그만두고 총리를 비롯한 장관들만이라도 일괄사표와 함께 업무거부를 선언한다면 아무리 ‘버티기의 여왕’ 박대통령이라하더라도 뒷통수 맞은 듯 크게 당황할게 뻔하다. 그 점은 청와대 수석 등 보좌진도 마찬가지다. 그 공백의 혼란을 어떻게 하겠는가? 이를테면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인사권자의 눈치만 살피는 그들의 자리보존이야말로 ‘참 나쁜 대통령’의 또 다른 주범인 셈이다. 이미 내놓은 자식쯤으로 치부하니 친박계야 그렇다치자. 새누리당에서도 비박계는 지금 한가하게 ‘한 지붕 두 살림’으로 내홍만 키울게 아니다. 과감하게 집단탈당하여 박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긋는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 그들의 정치적 새 출발을 위해서가 아니다. 나라살리기 선결과제인 ‘박근혜 퇴진’을 이끌어낼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어서다. 지금은 그만큼 비상시국이다. 왜 수능을 끝낸 고3 학생들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찍었던 기성세대들이 광장에 모여야 하는 나라가 되었는지 답답하고도 안타까운 나날이다. 얼마나 많은 애먼 국민들이 30년 전으로 돌아가 분노를 쏟아내야 하는지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너무 부끄러운 요즘이다.
스승의 날 카네이션도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국민권익위의 유권해석에 대해 교총이 “사제지정의 미풍양속을 외면한 경직된 해석”이라고 성토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국민권익위는 21일 김영란법 제4차 해석지원TF 협의 결과, 학생들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는 행위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최종적인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교총은 22일 입장을 내고 “세계 어느 나라가 학생이 스승에게 꽃 한송이 줬다고 죄가 되는지 묻고 싶다”며 “사제지간 사랑의 상징인 카네이션은 사회적 비판과 척결 대상인 부정부패나 청탁 행위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유권해석 결과는 단순히 카네이션을 받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제지간의 정(情), 신뢰, 존중, 감사의 교직문화를 잃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는 교원들의 자긍심과 교육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이 지난달 7~11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6.7%는 ‘카네이션을 불허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교총은 “국민과 학교현장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며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화토탈(주)(대표이사 김희철)은 2016년 11월 22일(화)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를 찾아 1500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번 장학금은 저소득층 및 모범학생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서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기부한 것이다. 한화토탈(주) 인사담당 이은 상무는 한승택 교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지역의 명문사학인 서령고에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학생 및 교직원들도 명문 서령의 자부심을 잊지 말고 더욱더 학교를 발전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승택 교장은 "앞으로도 명문 사학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따뜻한 인재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福島) 현 앞바다에서 2016년 11월 22일 오전 5시 59분쯤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번 경주 인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뒤 여진까지 이어져서 SNS에서는 공포와 불안에 섞인 누리꾼들의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올여름 무더위에 그렇게도 많았던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는 보이지 않았고 일부 고등학교의 야간 자율학습은 꿋꿋이 이어졌다. 기상청과 국민안전처가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국민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적절한 대처가 없었고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도 지진 관련 특보만 내보냈을 뿐 태평하게 드라마를 내보내기도 했다. 안전 불감증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세월호 사건과 같은 엄청난 재난을 치른 시점에서 지진대비 훈련은 또다른 재난 예비를 위한 꼭 필요한 훈련이다.지진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제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한다. 학교는 대부분 내진 설계가 안 돼있고 소방훈련은 실시하고 있었지만, 체계적인 지진대비 훈련은 거의 없었기에 지진에 관해서는 무방비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향후 새로 짓는 신설학교만이라도 철저한 내진설계를 하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지진대비 훈련을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의 안전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 속속히 진행되고 있다. 일단 사고가 난 후에야 대책을 수립하는 ‘사후약방문’보다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을 위한 정책들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인위적인 재난은 인간의 부주의와 실수로 일어나는 돌발적인 사고가 많기 때문에 그 충격도 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피난의 여지가 거의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사고를 당한 후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따라서 사전에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예방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크고 작은 재난을 많이 겪었고 ‘설마……’했던 일들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효율적인 지진대비 훈련을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 2017년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안전한 생활'이 새로운 교과로 도입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지진에 따른 재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학교 시설물, 철도나 도로 등을 건설할 때 장기적인 안목으로 치밀하고도 튼튼하게 설계해 안전한 공사를 해야 한다. 재난이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해본다.
오늘은 흰 눈을 볼 수 있는 小雪이다. 살얼음을 볼 수 있고 땅이 얼기 시작하는 小雪이다. 하늘을 보니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만 같은 날씨다. 이런 날일수록 우리 선생님들은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건강을 잃으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건강해야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고 따뜻함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주 만나 뵙는 분 중 한 분께서는 언제나 자기의 학생시절 공부한 것을 말한다. 어머니께서 교사 출신인데 중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못하니 "애야, 왜 그렇게 공부를 못하니? 책을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읽어라. 그래도 모르겠으면 선생님께 물으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하니 성적이 오르더라는 것이다. 교육은 반복학습이다. 반복학습의 효과는 해본 사람은 다 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책을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이해된다는 말이다. 예부터 반복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 아닌가 싶다. 몇 번 공부하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참 많다. 이해가 안 되니 그만 둔다. 반복해서 읽는 습관을 길러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해가 될 수가 있다. 그래도 안 되면 먼저 선생님에게 묻는 것은 부담스러우니 가까운 친구에게 묻는 것이 좋다. 친구에게는 아무런 부담없이 질문할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다. 몇 번이고 알 때까지 반복해서 질문할 수도 있다. 그래도 안 되면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것도 좋다. 옛날 교감시절 학생들이 야자시간에 복도에서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학생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학생들은 자기의 알고자 하는 바를 깨우쳤을 것이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모른다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선생님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 선생님도 모르면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다. 그러면서 관련되는 책을 보기도 한다. 그래도 안 풀리면 동료선생님에게 묻기도 한다. 이런 선생님은 훌륭한 선생님이다. 자기가 모든 것을 알아야만 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런 선생님 아무도 없다. 수업의 질은 선생님의 질과 비례한다. 선생님의 질이 높으면 수업의 질도 높아지고 학생들의 질도 높아진다. 학생들은 기본도 잘 모를 수가 있다. 그러기에 이것은 알겠지, 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도 늦가을이다. 독서가 바로 공부다. 시간만 나면 책을 읽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책은 평생 떠날 수가 없다. 책을 떠나면 그때부터 실력은 추락한다. 향상은 기대할 수가 없다. 평생학습이란 말을 생각하면서 평생 학습하는 습관을 기르면 자신을 살찌우게 된다. 언젠가 토요일 동네 작은 도서관에 갔는데 중년의 여인이 도서관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메모하는 것을 보았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들이 곳곳에서, 모든 이들에게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