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20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김 선생, 고시에 합격했어? 그 많던 책 어떻게 했어?” 출근하자, 갑자기 깨끗해진 내 책상 위를 보면서 교감 선생님이 한마디 던졌다. 그리고 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저 이제 하산했습니다.” 사실 교사의 일상은 일찍 출근하여 밤늦게까지 교재 연구와 업무 등으로 늘 바쁘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퇴근할 때는 몇 가지 중요한 서류만 간단히 정리한 뒤 퇴근하기에 급급하다. 다음 날 출근하면 어제와 똑같은 책상을 맞이하지만, 이상한 것은 나 자신이 이 환경에 너무 적응을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 때문일까? 지금까지 나는 책상 위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일에 그다지 익숙하지가 않다. 책상 위가 아무리 지저분해도 필요한 물건을 찾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으며 교재 연구나 업무를 보는 데도 그 어떤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책상 위를 정리하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인지 모른다. 만에 하나,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꼈으면 청소는 하지 않더라도 최소 정리 정돈쯤은 하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내 앞에 있는 정선생의 책상이었다. 정선생의 책상 위는 항상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어 누군가가 이 자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자리의 주인이 남자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를 것이다. 몸집이 큰 정선생은 평소 성격과 달리 필요 이상의 물건을 책상 위에 꺼내 놓는 적이 거의 없으며 쓰레기가 생길 때마다 바로바로 치웠다. 그러다 보니 정선생의 책상 위는 늘 쓰레기 하나 없는 청정지역이었다. 그래서 주위 선생님은 정선생의 이런 깔끔함에 혀를 내 둘렸다. 이와는 반대로 내 책상 위는 마치 고시공부 하는 사람의 책상처럼 항상 온갖 종류의 많은 책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물론 고시 공부하는 모든 사람의 책상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심지어 어떤 때는 음료수를 마시고 난 뒤 병과 캔이 이틀 동안 책상 위에 그대로 남아 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내 책상 위를 보면서 한 선생님이 농담으로 ‘교무실 고시생’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기까지 했다. 주위 선생님으로부터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심 책상 위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잘 지켜진 적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그건, 나 자신이 현재의 습관에 너무 깊이 길들여진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전혀 달라질 것 같지 않은 내 모습에 선생님들 또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 눈을 의심케 하는 일이 벌어졌다. 출근하여 자리에 도착하자 어제 퇴근 전까지만 해도 지저분했던 내 책상 위가 말끔히 정리 정돈이 되어있지 않은가. 내심 고집불통인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어느 선생님이 참다못해 청소해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깨끗해진 책상 위를 보는 순간, 예전에 전혀 느끼지 못했던 좋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날 하루는 이상하리만큼 하루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다만 책상 위를 정리해 놓은 것뿐인데 말이다. “누가 내 책상 위를 청소했을까?” 하루 종일 이 의문점이 떠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결국, 퇴근 전까지 이 의문점은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퇴근 시간 10분을 남겨놓고 책상 위를 하나둘씩 정리 정돈하였다. 조금은 내 행동이 부자연스러웠지만, 오늘 내 책상을 정리해 준 누군가를 생각하며 빠른 손놀림으로 열심히 청소했다. 다음 날 아침.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진 노란색 스티커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 스티커 위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선생님, 책상 위를 제가 매일 청소해 드리려고 했는데…, 선생님, 오늘 하루도 파이팅 하세요. 2학년 ○반 ○○○ 올림” 그제야 어제 아침 내 책상 위를 청소해준 천사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매일 아침 교무실 청소 때문에 자주 마주치는 여학생이기도 하였다. 그 아이의 눈에도 선생님인 내 자리가 매우 지저분해 보였던 모양이었다. 왠지 모르게 그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한편 업무가 많고 바쁘다는 핑계로 매일 사용하는 책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했다. 그 이후, 퇴근 시간이 아무리 늦어도 책상 위를 반드시 정리하고 퇴근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깨끗한 책상에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아졌다. 이 모든 것은 한 여학생이 내게 전한 작은 사랑의 메시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우리 나라의 상황을 읽어낸다면어떤 모습일까?서울대 송호근 교수는 '시민의 탄생'을 출간하면서 가진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한국의 상황은 구한말 망국 때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표현을 하였다. 이는 과장이 아니라공감이 가는 말이다. 오히려 덧붙여 ‘그때보다 더 열악하다’는게 이 지식인의 외침이다. 한국을 두고 벌어지는 극동정세가 그렇다. 그와는 아랑곳없이 터지는 내부 분열이 더욱 그렇다. 누군가는 항변할 것이다. 그래도 백 년 동안 힘을 길렀는데 오늘의 한국은 구한말 조선이 아니다라고... 그런데 주변 4강은 한국이 커진 것보다 더 커졌고, 북한 변수가 돌출한 이 시대 역학구도에서 한국의 입지는 한없이 쭈그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 분열도 문제다. 당시에는 분열상이 조정에 한정되었지만 지금은 시민사회 전반을 갈라놓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도 믿기지 않는다면 중국·일본이 겹겹이 쳐놓은 방공식별구역으로 바짝 좁혀진 바다와 거기에 갇힌 한국을 볼 줄 알아야 한다. 4강 역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방공식별구역 경쟁은 용암처럼 꿈틀대는 극동정세에 잠재된 하나의 상징적 사건일 뿐이다. 한국은 두 개의 분절선이 엇갈리는 위치에 몰려 있다. 한·중과 일본을 가르는 ‘역사대치선’, 한·미·일과 중국·북한을 가르는 ‘군사대치선’이 한국의 지정학적 주소를 모순적으로 만들었다. 정세 변화에 따라 눈치를 살펴야 할 판이다. 일본의 우경화는 모순의 딜레마를 증폭시키고 있다. 구중궁궐에 갇혀 '정의의 대국'이 오기를 고대했던 고종과, 틈새전략도 구사하지 못하는 오늘날 한국이 무엇이 다른가. ‘난폭한 북한’이 불거지고 여기에 영토분쟁이 겹치면 한국의 운명은 강대국 역학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초라한 자화상을 냉철히 바라보아야 한다. 정치·경제적으로 한국을 이만큼 키운 20세기 패러다임은 끝났다. 우리는 막힌 골목에 와 있다. 산업화 세력이 그토록 자랑하는 성장엔진은 구닥다리가 됐다. 그 출발선에 조선업이 서있다. 민주화 첨병이던 재야세력은 기득권 집단이, 강성노조는 이익집단이 됐다. ‘사람투자’에 치중한 성장패턴의 유효성은 오래 전 끝났음에도 보수와 진보 모두 새로운 모델 만들기를 저버렸다. ‘사람투자’에서 ‘사회투자’로 전환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고 있다. 연대와 신뢰를 창출하는 사회로의 전환이 사회투자의 요체이다. 원자화된 개인주의와 아직도 무한 경쟁으로 치닫는 현실을 부추기고 방치하고 있다. 양극화와 격차사회의 행진을 막지 못했다. 사회조직은 승자독식을 허용했다. 이렇게 나아가다가는 미래가 막막한데 시민윤리와 공동체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이의 복원이 필요하다. 갈등이 만연된 한국 사회에서 누가, 어떤 평범한 시민이 어렵고 못사는 사람들을 걱정할까? 한 번도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고 승승장구하게 출세가도를 간 지도자들이 진정으로 국민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을런지 의문스럽다.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면 지도자들의 각성뿐이라 생각한다. 구약성서의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기 위하여 새로운 출발을 한다. 먼저 자신과 자신의 백성이 주께 범죄하였음을 고백하였다. 주 범죄는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곳 백성들은 삶이 힘들다보니 그들의 지도자들에 대하여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어 곡식을 구해야 했다. 느헤미야는 그들의 불평을 듣고 관리들과 지도자들을 꾸짖었다. 그리고 자신이 총독에게 지급된 양식도 거절했다. 온 성을 재건하는데 정력을 쏟았으며 한 치의 땅도 사 놓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느헤미야는 무엇보다도 지도자로서 청렴의 본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위기를 극복하고 통일을 회복하기 위해 지도자들의 헌신은 필수 불가결의 덕목이다. 그리고 잘 못한 관리들에게 꾸짖을 수 있는 리더가 있어야 한다. 이 역사의 거울을 보면서 지도자들이 느끼는 것이 없이 계속 이 길을 간다면 우리가 가야할 길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고 할 것이다.
6월을 맞이하면서 각급학교에서 나라사랑 강사로 활동하면서 우리 나라 역사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다. 분명히 6.25 전쟁이 끝나고 난 현실은 세계에서 거의 꼴찌 그룹에 낄 정도로 우리 나라 현실은 가난했었다. 하지만 이런 가난을 벗어나고 지금은 세계에 알려질 정도로 부요한 나라로 성장하게 되었다. 또 해외로 이민을 갔거나 외국에서 취업하여 활약하는 동포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삶을 일구어 모두가 칭찬받을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르 목격하였다. 그런데 개화기 이전 조선 왕조에서는 왜 게으르다는 평을 받았을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애써 벌어도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체념 때문에 결국 하루살이에 만족하였고 게을러질 수 밖에 없었으리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그 당시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관리의 수탈 때문에 게으름을 피웠을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오늘날 남북의 대결에 있어서 저만 열심히 하면 노력한 만큼 벌 수 있는 남한의 자유가, 강요에 의한 북한의 생산력 보다 앞지르는 이유도 결국 저들은 아무리 벌어도 내 것은 될 수 없다는 체념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우리의 사회가 모두 근면하다는 뜻은 아니다. 때로는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제 처자식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일해서 잘 살려고 하지는 않고 어떻게 요행을 바라서 잘 되면 한 건 올리는 것이고 못되더라도 없는 밑천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중국의 고전인 한비자라는이 책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옛날 송 나라에는 한 근면한 농부가 살았는데, 세상에는 땅만큼 경직한 것이 없어서 그 농부는 근면한 덕분에 의식을 걱정하지 않고서도 살아갈 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농부가 밭을 가는데 산토끼 한 마리가 내려왔다가는 그 농부를 보고 놀라서 도망을 치다 밭두렁에 있는 나무 등걸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다. 농부는 이 의외의 횡재에 마음이 달라지고만 것이다. 즉 이렇게 애써서 밭을 갈지 않더라도 이 나무 등걸을 지키고 있노라면 또 다른 토끼가 와서 죽을 터인즉 그렇게 되면 토끼를 내다 장에 나가 파는 것이 농사를 짓는 것보다 훨씬 수지도 맞고 도 편하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 농부는 그날로부터 쟁기를 놓고 토끼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러한 요행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결국 그해 농사를 망치고 말았고 나라 안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읍니다. 후세 사람들이 이 고사를 가르켜 지킬 수(守)자, 기둥 주(柱)자, 기다릴 대(待)자, 토끼 토(兎)자를 써서수주대토(守柱待兎)라 했다. 물론 이러한 고사는 어이 없는 우화이기는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오늘날 경제계를 보면 어떤 사람들은 이름만 사회 이사로 올리고 일하지 않고 수억을 받고, 조금만 양심을 속이면 편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많은데 고지식하게 살아봤자 나만 고생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없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찌들고 각박하다고 할지라도 진실되고 정직한 부지런 앞에는 적도 없고 가난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노력한 댓가는 반드시 받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갖고 지금의 순간을 열심히 사는 것만이 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부가 될 것이다.
"슛! 골인!" "와! 북내초, 정말 잘한다! 짱이다!" 지난 2016년 6월 11일 여주중학교에서 실시된 2016 여주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플로어볼 초등부 대회에서 시골 면소재지의 작은 학교인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의 특성화반 플로어볼 대표팀은 읍내의 큰 학교의 많은 학생들로 구성된 클럽과 다른 학교들을 큰 점수차로 이기고 2014, 2015년에 이어 2016년 플로어볼 초등부 남녀 동반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북내초등학교는 3년전부터 체육교과 초빙교사 이준호선생님 부임후부터 다양한 뉴스포츠를 통한 인성, 건강 가꾸기를 실시하고 있는데 아침시간, 중간놀이 시간, 방과후를 통해 플로어볼을 훈련해온 북내초등학교 특성화반 학생들은 이번 플로어볼 대회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플로어볼이란 북유럽(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등)에서 축구다음으로 인기있는 하키형 뉴스포츠로서 우리나라에 소개된지 약 10여년이 지난 신생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플로어볼 협회의 다양한 노력으로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점차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종목이 되고 있으며 4학년 체육교과서에서도 소개될 만큼 운동효과와 재미가 있는 즐거운 뉴스포츠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북내초는 체육교과특성화 학교로 3년간 지정 운영되고 있는데 전교생 뉴스포츠 체험의 날 행사, 중간놀이 스포츠 박스 제도 운영, 특성화반 플로어볼 대표팀 육성, 학부모, 교사 연수등 다양한 체육관련 행사를 통해 바른 인성과 건강한 체력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 우수 스포츠클럽으로 지정된 플로어볼 클럽은 매년 여주시 대회 우승, 협회장배 대회, 경기도교육청 학교스포츠클럽에도 참여하는등 지역의 플로어볼 명문 스포츠 클럽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플로어볼 클럽의 소식은 인근 시도로 알려져 강원권의 호저초, 문막초 등과 친선 경기를 갖는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통해 배려하고 협동하는 자세를 배우고 스포츠로 맺는 우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 북내초 플로어볼 학교스포츠클럽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스포츠클럽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훈련하고 연습하면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선배들은 후배들 지도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동생들은 형, 누나들의 가르침에 즐겁게 배우며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운동부와는 달리 학생 스스로 참여하고 자신들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학습하는등 자기주도적 학습과도 연계된 활동으로 학생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 체육을 통한 인성교육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북내초등학교의 다양한 뉴스포츠 활동과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에 더욱 기대를 가져 본다.
50년 후의 바다 모습 상상해 보셨나요? 1학년 학생들이 그린 50년 후의 바다 모습, 구경하세요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교육의 방향도 그렇게 변해 가야 합니다. 이제 지식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입니다. "학생들은 낡은 생각을 어떻게 버리고, 언제 그것을 바꿀 것인가도 배워야 한다. 내일의 문맹자는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라고 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위의 그림 그리기는 교육과정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루 10분씩 여러 날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10분 이상 그리게 하면 그림을 망가뜨리고 말기 때문에 조금씩만 그려서 완성한 것입니다. 요즈음 '문장'을 배운 터라 자기 그림을 설명하는 문장을 여러 개 발표하도록 한 다음, 글로 적게 해서 작품 설명서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그림들을 '50년 후의 바다상상하기 그림 그리기 공모전'에 출품하였습니다. 그리는 동안 아이들의 소질과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고 집중력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린 가슴에 담긴 상처까지도 그림으로 드러냅니다. 세상을 열려하는 마음도,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속 깊은 생각까지 훔쳐보며 선생인 내가 더 배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작품 설명을 소개합니다. "저는 50년 뒤의 바다 속 모습을 상상하여 그렸어요. 지금의 바다 생물들의 모양이 변하여 지금과 다른 모습을 상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육지에 사는 우리들이 흘려보낸 오염물질 때문에 바다 생물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모습으로 변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바다 속에 집을 짓고 사는 모습을 그렸어요. 50년 뒤에는 지구가 오염되어서 땅에서는 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유리로 집을 지어서 바닷물고기들이 친구처럼 왔다 갔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집입니다. 바다 속에도 도시가 생기고 꽃도 키울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저는 요리하는 게 참 좋아요. 50년 뒤의 바다 속에 단단한 유리로 하트 모양의 집을 지었어요. 그 속에서 우리 가족을 위해 제가 요리사가 되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하는 모습을 그렸어요. 지금 저는 엄마랑 같이 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엄마랑 같이 온 가족이 모여서 제가 요리한 음식을 먹는 멋진 생각을 했어요." "저는 50년 뒤의 바다를 상상해서 그렸어요. 사람들이 바다 속에 집을 짓고 도시도 만들고 나무도 길러요. 바닷물고기들과 다정하게 친구처럼 사는 모습을 생각하니 참 즐거웠어요. 50년 뒤에는 바닷물고기들과 내가 대화를 하며 살면 참 좋겠어요. 과학이 발달해서 물고기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기계가 나오지 않을까요?" 작품으로 보내고 나면 없으니 사진으로 찍어서 부모님께도 보내드리며 교육의 기쁨을 나누면 더 좋겠지요? 먼 후일 이 아이들 중 화가가 나올 거라는 확신도 생겼습니다. 직접 경험을 해 볼 수 없다면 간접 경험이라도 많이 시켜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일은 부모와 선생님의 몫입니다.
일부 시·도가 조례가 무색하게 여전히 법정전입금을 늑장 지급해 교육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상 각 시·도는 매년 교육청에 지방교육세전입금, 담배소비세의 45% 등 법정전입금을 전출해야 한다. 이는 교육청 전체 예산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재원이다. 그러나 전출 시기나 비율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대다수 시·도가 편의대로 지급해왔다. 그래서 지난 2012년부터 이를 구체적으로 명문화하기 시작해 17개 시·도 모두 조례를 갖춘 상태다. 그럼에도 일부 시·도는 여전히 법정전입금을 연말에 몰아서 지급하고 있어 균등 분배를 목표로 한 조례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2015년 1·2분기에 그해 법정전입금의 26.2%만 전출하고 3·4분기에 70%이상을 몰아줬다. 심지어 지난해 법정전입금 중 185억 원을 현재까지 지급하지 않아 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세종시는 2014년 12월 조례를 제정했지만 지난해 1분기에 전출한 금액이 전혀 없다. 2014년 미전출금은 지난해 3분기가 돼서야 지급됐다. 부산시도 지난해 1분기에는 8.1%만 지급했고 3·4분기에 67%를 전출했다. 매월 징수세액의 80%를 다음달 말일까지 전출한다는 조례가 사실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충남도 지난해 10월 조례를 제정했지만 올해 1분기에 7.8%만 전출했다. 이 때문에 교육재정이 제때 편성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건비를 제외한 학교 운영비나 현장학습비 등 시교육청 교육사업비를 줄이게 돼 최근 5년새 관련 예산이 2000억 원에서 1000억 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도 "전년도 미지급액 등은 사전에 예측돼지 않아 본예산에 편성하지 못하고 추경으로 반영하고 있어 예산을 계획성있게 짜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도 전입금의 늑장 지급에 교육청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 A초 교장은 "법정전입금으로 지원되는 학습준비물 지원비나 농촌체험학습비 등은 학기 초부터 편성해야 하는데 예산이 제때 오지 않아 다른 예산 항목에서 우선 쓰는 일이 허다하다"고 밝혔다. 이런 실정이지만 시·도에 전출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가 재정상 긴급을 요할 때는 조정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을 담고 있어 그저 협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세수 자체가 하반기에 몰리고 군·구에서 처리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례를 준수하고 있지만 교육청이 원하는 대로 즉각 전출이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도가 자체 사업부터 우선 챙기고 하반기에 몰아서 지급해 이자 수입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남수경 강원대 교수는 "세액 규모 자체가 크다보니 이자수입도 무시할 수 없고 재방교육재정 운영성과 평가지표에 이자수입 비율이 포함돼 있는 것도 전출시기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시·도 의원 감사 등을 통해 현재 제정된 조례가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일 오전 8시 30분 한국교총 3층 조직본부. 제36대 한국교총 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마련됐다. 김형석 한국교총 대의원회 선거분과위원회 위원장(광주 봉선초 교장)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투표시스템을 클릭하자 투표 참여 메시지가 전국 교총 회원들의 이메일과 휴대전화로 발송됐다. 김형석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선관위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이용해 치르는 선거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15만여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회원 모두가 동참해 훌륭한 인물을 회장으로 선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투표 시작과 함께 전국 곳곳에서 회원들의 참여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여의도초 교무실에서는 교원 10여 명이 휴대전화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송된 문자를 통해 투표에 참여했다. 시작한 지 채 30초도 지나지 않아 투표는 마무리됐다. 권영순 교사는 "투표용지를 받아 선거에 참여할 때보다 훨씬 편리하다"며 "따로 시간을 내거나 투표 장소를 마련하지 않아도 돼 쉬는 시간을 이용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 때문에 적지 않은 교사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새 교총 회장은 현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힘써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예인 교사도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교사들이 뭉쳐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표에 임했다"며 "누구나 쉽게 투표할 수 있는 만큼 교총 회원이라면 꼭 참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재원 전남 진도서초 교사는 올해 처음 교총 회장 선거에 참여했다. 모바일 웹으로 투표한 그는 "각 후보의 공약을 한 눈에 살필 수 있어서 선택하기가 수월했다"며 "생각보다 간단해 동료 교사에게 함께하자고 권했다"고 했다. 김해식 경북 울릉고 교장은 출장 중에 짬을 내 투표했다. 김 교장은 "언제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바쁜 일정 중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면서 "당선자는 자신의 공약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후보들이 제안한 공약도 살펴 정책 활동에 반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문 가톨릭상지대 교수도 기존 방식과 비교해 획기적인 투표 방법이라고 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회원이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할지가 관건"이라며 "투표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당선자가 대학 교원의 교총 가입 활성화를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선거는 오는 19일 자정까지 열흘간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투표 결과와 당선자 확정 발표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한국교총 1층 컨벤션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회장 임기는 3년이다.
전남 신안에서 인면수심의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교육계는 물론 사회 전체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가해자 3명 중 2명이 학부모인 반인륜적 교권침해 범죄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하지만 더 실망스럽고 우려스러운 점은 상황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또 늑장대응으로 일관한 교육당국의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교육부는 사건 발생 2주가 지나서야 보고받고는 고작 여교사 도서벽지 발령 제한, CCTV 설치 등 여론 잠재우기식 미봉책만 내놨을 뿐이다. 늑장보고의 장본인인 전남교육청은 ‘교육 중 발생한 사망사고도 아니고 일과 후 발생한 일이어서 보고 사안으로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니 개탄스러울 지경이다. 이번 사건은 오지 근무 교사들에 대한 안전대책과 지원 행정의 총체적 부실을 단적으로 드러낸 치부다. 그간 많은 교원들이 유사 사건을 호소하며 보안시설 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재발방지와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우선 교권보호법을 개정해 지역교육청이나 시도교육청이 엄중한 교권 침해 사건에 대해 교육부에 보고하고 초동 대처와 협치가 이뤄지도록 역할과 책음을 명시해야 한다. 또한 벽‧오지 관사의 위험‧노후시설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치안시스템을 활용한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갈수록 여교원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벽‧오지에 초임자들을 우선적으로 발령하는 인사제도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 학운위 등 각종 위원회를 구성하느라 교사들이 학부모들에게 읍소하는 현실도 바꿔야 한다. 오지라는 폐쇄적인 문화 속에서 일부 몰상식한 학부모의 갑질이 이번 사건의 잠재적 원인이 됐다는 현장의 의견에 귀기울여야 한다. 이번 기회에 벽‧오지 교사들에 대한 종합적인 근무환경 개선과 실효적인 안전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부의 연수 추진계획이 확정․발표됐다. 각급 학교 교육과정 부장, 수석교사, 교감 등 1만 3천여명을 핵심교원 및 선도교원으로 연수시키고, 이들을 강사로 활용해 내년 2월까지 23만명의 교원‧전문직에게 연수를 담당케 한다는 게 골자다. 교육과정이 바뀌면 당연히 연수도 뒤따라야 한다. 문제는 교육과정 변화가 너무 잦다는 것이다. ‘2009’, ‘2011’ 교육과정이 현장에 정착해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또다시 새 교육과정이 도입되다보니 교사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혼란스럽다. 수시로 교육과정이 바뀌다보니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각종 연수가 현장의 피로도를 높여 공교육의 경쟁력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넜다. 다만 연수 일정상 대다수 교원과 전문직 연수가 2학기에 집중된다는 점은 우려된다. 짧은 시간에 많은 연수가 이뤄질 수밖에 없어 시간때우기 식의 부실 연수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단기간에 양성된 핵심교원과 선도교원이 실제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을 지 걱정이다. 그만큼 준비할 여유가 없고 정교한 사례를 확보하기도 어렵다는 현장의 지적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또한 이번 연수계획에는 교원에 대한 교육 일정만 있지 ‘융합’ 등에 따른 교‧사대 개편방안 등은 포함되지 않아 따로따로 논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교육당국의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이 높다. 하지만 급하다고 서두르기만 해서는 더 큰 과오를 초래할 수 있다. 연수에 내실을 기하려면 학교 현장의 현실과 교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은 없는 지 살피고 사례 중심의 실질적인 연수가 되도록 철저히 재점검해야 한다.
6월 21일 중3과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실시된다. 이 시험은 교육 정책 수립과 학교 현장의 평가방법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가가 국민 교육을 주도적으로 하고 평가를 직접 관장하는 것은 중요한 역할이다. 특히 일반 국민의 기초 학력 보장과 증진을 위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보다 발전적으로 산출하기 위해서는 현행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의 변화와 진화가 필요하다. 국‧영‧수 위주 단답형 평가로는 한계 최근 수업 패러다임이 학생의 참여와 협력, 탐구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평가에서도 획일화된 지필평가에서 벗어나 수행평가나 논술형 평가를 강조한다. 그렇다면 학업성취도 평가도 이런 변화를 담아내야 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서술형 평가 문항의 출제다. 물론 학생들이 원리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이 얼마나 있는지 측정하는데 적합하다면 어느 유형을 출제하든 상관 없다. 하지만 현재의 단답형, 서답형 평가 형식으로는 단순한 기억력 측정에 그칠 우려가 있다. 이런 평가 방식은 암기 위주의 학습을 부추기고 학교 교육을 주입식 교육으로 왜곡시킬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평가가 대학 입시에 연관되면서 평가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실현해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학업성취도 평가는 이런 부담도 없다. 따라서 서술형 평가와 논술형 평가를 확대해 학교 평가 환경에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그런 경험이 쌓이다보면 대입수학능력시험도 전환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교육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바로 국‧영‧수 위주 평가다. 여기서 입시 위주의 교육이 파생되고 사교육 시장이 과도하게 형성됐다. 그런데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교는 국‧영‧수로만 평가 과목을 정했다. 최근 교육과정은 교과 간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영‧수 교과만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은 타 교과와의 단절을 심화시키는 꼴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교과 내용을 학습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한다. 따라서 명분 없이 일부 과목에 편중되는 평가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평가 시기‧과목‧문항 획기적 개선을 학업성취도 평가 시기가 6월인 것도 3월말 혹은 4월초로 변경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 결과의 활용 여부와 관련이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 개개인 및 단위 학교의 학업 성취 수준 파악과 기초 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 결손 보충을 위한 자료 확보도 목적이다. 평가시기를 현재보다 앞당긴다면 결과는 1학기 중에 나오고 그에 근거해서 단위 학교에서 장기적인 지도 계획을 세울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평가를 통해 진단을 했다면 반드시 처방이 따라야 한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 학력 미달자를 발견했다면, 그들을 치유해주고 증진시킬 수 있는 교수 활동을 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학업 곤란 학생에 대한 증진 프로그램 제공과 함께 학교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등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평가를 통해 교육을 돌아보고 정책을 설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려면 평가 또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단편적 지식 암기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교육에 매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업성취도 평가 시기와 방법 등을 개선해야 한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교육 목표는 바람직한 미래 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다. 학교는 이 같은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는 보금자리다. 또 미래 사회를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삶의 지식과 역량 등을 기르는 배움터다. 학교의 다양한 교육 활동 중에서 중요한 영역 중 하나가 학교경영이다. 학교경영은 구성원들이 당해 학교의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효과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고 결합해 나가는 활동이다. 즉 단위 학교에서 자율적・창의적으로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제반 조건과 자원 등을 원활하게 조정‧지원하는 활동이다. 권한은 줄고 책임만 커지는 교육현실 학교장은 교육과정, 장학, 인사 및 재정, 대외협력 등 학교 경영의 여러 영역을 조율, 조정하는 최고경영자다. 따라서 단위 학교에서 학교장의 역할과 소임은 매우 막중하다. 단위 학교 교육의 성패가 학교장의 학교경영으로 가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학교장의 경영 철학, 리더십, 의사결정 등에 따라 학교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학교장이 집단지성과 하의상달을 중시하고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창의적인 학교경영을 수행할 때 당해 학교는 성공적으로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학교경영의 핵심적인 두 꼭지는 자율성과 책무성이다. 학교경영의 자율성과 책무성은 사람 손바닥과 손등, 수레의 두 바퀴, 비행기의 두 날개에 비견되는 밀접한 상보적 관계다. 따라서 학교장에게 학교경영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조화롭게 부여해야 한다. 법령의 범위 내에서 학교경영의 권한을 부여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경영의 자율성, 책무성을 보장하고 조화시키는 것은 지방분권화, 교육자치, 권한의 위임 등 현대 교육행정의 트렌드(trend)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교육 당국은 학교장들이 창의적인 학교경영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과 책무성을 담보해 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회계, 학교폭력, 교권침해, 수학여행 및 수련활동 등에 있어 학교장의 책임은 갈수록 과중해지고 있다. 반면 학교평가, 성과상여금, 청렴도 평가 등의 차등 폭은 확대해 자율성을 위축시키고 있다. 실제로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운영 등은 학교장의 자율성이 근간인데 여러 제약으로 관행과 공무 매뉴얼대로만 시행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교육혁신, 학교혁신, 수업혁신의 주체이자 견인차는 학교장인데 오히려 학교장을 혁신의 대상으로 몰아세우는 경향만 높아지고 있다. ‘가지 않은 길’ 갈 수 있어야 혁신 가능 이래서는 안 된다. 전인교육과 학교발전을 위한 창의적인 학교 경영, 즉 ‘과거에 가지 않은 길’로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으려면 법령의 테두리 내에서 학교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 학교장이 마음껏 학교경영의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최대한 부여해야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교육혁신이 가능하다. 최근 한국교육의 핵심 화두는 행복교육이다. 행복교육은 현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이며, 전국 대부분의 학교에서 내세우고 있는 교육지표이자 비전이다. 이 행복교육의 출발점이 학교장의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학교경영이다. 결국 학교장들이 자율성과 책무성의 기반 아래 신바람 나는 학교경영을 펼 때, 교직원들이 행복하게 근무하고 나아가 배움 중심 행복교육이 구현될 것이다.
한국교총 제36대 회장 선출을 위한 온라인투표가 10일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됐다. 투표 마감은 19일 자정까지다. 회장 후보에는 기호1번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기호2번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기호3번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 기호4번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이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투표 시스템을 이용해 진행되며 15만여 명의 교총 회원은 휴대폰, 개인PC 등을 통해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투표 결과와 당선자 발표는 20일 오전 10시 한국교총 1층 컨벤션홀에서 있을 예정이다. 회장 임기는 3년이다.
맞춤형 내용으로 스킨십…강의 후 수 십 명 회원가입 보람 매년 학교분회에 3억6000여만원 지원, ‘바닥 다지기’ 만전 “섬에서 젊은 여교사가 참혹한 일을 당했잖아요. 교권이 추락하면서 교육이 몰락하고 있는 단면 아닙니까.” 7일 서울교총 집무실에서 만난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서울교대 교수)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동안 누구보다 ‘교권 회복’에 앞장서 온 터라 너무 안타깝다는 심경이 표정에 그대로 묻어났다. 올해 취임 2년을 맞은 유 회장은 줄곧 “추락한 교권, 무너진 교권은 반드시 바로 세워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취임하자마자 ‘교권119 직통전화’(080-5656-119·수신자부담)를 전국 최초로 개설하고, 지난해 ‘찾아가는 맞춤형 교권보호연수’를 만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교권 수호’를 모토로 한 이들 사업은 회원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게 서울교총의 설명이다. ‘교권119 직통전화’는 개설 이후 꾸준히 문의가 들어와 일 평균 3건 이상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맞춤형 교권보호연수’ 역시 현장 교원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 호응도가 높다. 교권연수 강의 후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이 긍정적 답변을 할 정도다. 유 회장은 “연수에는 우리 회원보다 비회원들이 더 많이 참여할 때도 있다. 잘 하고 난 뒤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고맙다고 우리 손을 잡아준다”며 “다음 날 회원가입서가 수십 장씩 들어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교권보호를 위한 노력이 회세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서울교총은 200여교를 찾아 6000여명 교원들에게 교권 연수를 진행했다. 그 만큼 찾아가는 교권연수는 이제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러나 교권침해 출동 대응에는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 교권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한 시간 내에 출동하려면 인력풀 운용이 확대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한석 사무총장은 “조직의 성공을 위해 중앙과 지역이 머리를 맞대 개선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며 “사실 이것은 서울교총을 포함한 전국 시·도 교총이 새 회장단에게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총은 ‘교권’과 ‘교원복지’는 물론 ‘교육정책’ 대응까지 3박자가 잘 갖춰진 조직으로 통한다. 선종복 수석부회장(여의도중 교장)은 “공무원연금개악 당시 여의도에 1만명이 넘는 서울교총 회원들이 집결했다”며 “이 일로 많은 선생님들이 교총의 존재감을 알았을 것”이라 말했다. 특히 “2015년 시교육청이 맞춤형 복지비를 일방적으로 삭감했을 때 서울교총이 끝까지 싸워 원상 복귀시킨 것, 소위 ‘촌지 동영상’ 파문이 일자 시교육청에 항의해 동영상을 수정토록 한 것은 모두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교총은 구교총 및 초중등교사회, 일선학교 분회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유 회장은 “매년 학교분회에 총 3억6000여만 원을 지원해 회원 간 단합을 유도하고 회세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회장단과 조직인사, 사무국은 상시적인 ‘분회 방문’을 통해 현장의 요구와 고충을 듣고 있다. 회장단과 조직인사가 각자 맡은 지역을 방문하고 사무국이 빈틈을 메우는 방식으로 학교를 찾는다. 또한 현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전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분회장 회의를 진행하고 ‘은사와 함께하는 새내기교사대회’도 매년 열고 있다. 유 회장은 이를 ‘바닥 다지기’로 표현했다. 교사 한명한명을 ‘맨투맨’으로 상대하며 교총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중앙 차원의 지원이 합해지면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유 회장은 “매년 4~6월 정도에 교총 가입 캠페인 같은 행사를 한국교총과 전국 시·도교총이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어 “회원 선생님이 가입 유도 포스터를 학교에 붙이려고 해도 중앙에서 밀어주는 분위기가 있는 것과 홀로 결심해서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반환점을 돈 유 회장은 앞으로 중앙 교총과 협력해 예비교원들을 대상으로 교원단체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얼마 전 교·사대생 80%가 교원단체, 노조 가입에 부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교원단체 가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일은 교총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학부모들 학교 ‘압박’ 교장이 학부모 동원 ‘충돌’ 교원 “공모제 원위치 해야” 서울교육청이 학부모 찬성만으로 혁신학교 신청이 가능하도록 공모 방식을 변경해 논란(본지 5월 30일자)을 빚은데 이어 당초 우려했던 대로 지정 여부를 둘러싼 교육 주체 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규 지정 혁신학교에서 근무를 원하지 않는 교사에 한해 전보를 허용했던 인사방침을 내년 3월 1일부터 폐지키로 바꾼 것에 대해서도 현장 교원들 사이에서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A중의 경우 혁신학교 지정을 원하는 일부 학부모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교원 투표 결과 90% 이상 반대했고, 학부모들 역시 다수가 원하지 않았지만 혁신학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학교를 압박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중은 교장이 교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혁신학교 지정을 위해 학부모들을 끌어들여 분란을 자초하고 있다. 해당 학교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장이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교육감을 의식해 지정 작업을 강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C중 교감은 “시교육청이 교감과 교장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주요 정책을 따르지 않으면 좌천될 가능성이 높고, 잘 따르면 좋은 환경의 근무지로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혁신학교를 신청해 점수를 따려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교원들은 혁신학교 미 희망 교사에 허용됐던 전보도 폐지한 것과 관련해 “결정권도 없이 따를 의무만 강요하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3월에는 신규지정 혁신학교에서 교원과 학부모 간 갈등이 한층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일반학교에서도 학교 혁신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 학교에서 근무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여겨 전보 허용을 폐지한 것”이라며 “특히 혁신초등교는 76개나 되다보니 교사들이 전근을 가더라도 또다시 혁신학교로 이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많은 교원들은 현장에서 혁신학교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이전 방식대로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 짜낸 고육지책으로 보고 있다. D초 교사는 “학교 내에 혁신학교를 찬성하는 교사들이 많지 않고, 지정되면 나가려 하는 교사가 더 많은 상황에서 지금 조건대로 혁신학교를 확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학교를 늘려가던 초기 20~30개일 때는 원하지 않는 교사들이 전출 가더라도 핵심리더로 통하는 교사들을 동원해 운영할 수 있었는데, 이제 100개가 넘어가면서 핵심리더 격 교사들이 모자라 운영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10일까지 공모설명회를 마치고 13일부터 17일까지 혁신학교 신청서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혁신학교를 119개 지정한 시교육청은 올 하반기 11개를 추가 지정해 130개로 늘리는 등 2018년까지 총 2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교총과 스카이72 골프클럽(인천 공항동 소재)은 9일 업무협약을 맺고 교총 회원 및 가족에게 특별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할인 내용은 자동타석 6000원, 숏게임 콤플렉스 최대 8000원, 패키지권 최대 1만원, 18홀 그린피 10%(평일, 일요일), 네스트호텔 최대 60%다. 교총은 회원 등에게 제휴 내용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밤나무 향기가 진동하는 아침이다. 고운 향기는 마음을 기쁘게 한다. 아름다운 향기야말로 사람을 즐겁게 한다. 더러운 냄새가 나면 기분이 나쁘다. 일부러 피한다. 더러운 냄새 중의 하나가 담배 냄새다.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만나면 일부러 피해서 간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일 것이다. 담배 피우는 사람은 남자뿐만이 아니다. 요즘은 여자들도 담배를 많이 피운다. 겉모습은 참 아름답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면 어쩐지 거부감이 든다. 꼴불견인 것처럼 보인다. 차를 몰면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여인을 보면 어쩐지 서글프다. 요즘 고등학생들 중에도 여학생이 담배를 피우는 이가 있다. 이는 더더욱 아니다.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니! 이러다가 담배 피우는 나라, 담배 피우는 학교가 될지도 모른다. 이러면 안 된다. 남에게 예쁜 향기를 날려야지 더러운 냄새를 퍼뜨리면 안 된다. 오늘 아침에 이런 시를 읽었다. “쥐똥냄새 나는 이름이 싫다고/개명해달라고 말도 못하는 쥐똥나무/이렇게 고운 향기를 가지고 있다고/한 번도 각주를 달지 않은 쥐똥나무//향기는 보지 않고 쥐똥만 보는 시대/겉모습에 취한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이 먼저란다//쥐똥나무야 미안하다...” 쥐똥나무는 고운 향기를 날리는데도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한다. 사람들마다 이름이 더러운 냄새를 날린다고 싫어하고 한 마디씩 하고 간다. 그러면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 시를 쓴 시인은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겉모습만 보는 세대지만 자기는 그렇지 않으리라고,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속모습은 더욱 중요하다고 느끼며 시를 읊을 것이다. 우리도 시인처럼 반성문을 쓸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제 내 속에서 향기가 나는 말, 향기가 나는 행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착한 사람은 고운 향기를 발한다. “착한 사람의 혀가 순은이라면 나쁜 사람의 마음속은 쓰레기통이다”라는 말이 있다. 순은과 같은 가치 있는 말은 향기로운 말이지만 쓰레기통과 같은 말은 더러운 말이다. 향기로운 말을 하는 학생으로 양육시켜 보자. 이런 학생은 자연 좋은 학생이고 착한 학생이 될 것이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6월 9일(목) 세미나실에서 '모두가 행복한 나눔수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주간에 열리는 공개수업 설명회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학부모가 참석하여 학교 교육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1부는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학교 교육의 방향, 주요 교육 활동을 비롯한 학교 특색활동을 소개했다. 특히 서령 VIP 운동의 목적과 방향 등을 상세히 소개하여 학부모님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2부는 모든 학급이 학부모를 모신 가운데 수업 공개를 실시하여 준비된 학교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특히 수업혁신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교실 모습을 본 학부모님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어떤 학급에서는 학부모님들이 한 시간 내내 수업을 참관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선생님이 수업하는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기는 부모님, 게시판에 게시된 자제의 작품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3부는 친환경 식재료를 제공하는 본교의 점심 식단을 공개하여 참석한 학부모님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업공개는 학부모님들의 자발적 참여 의지가 돋보인 설명회였다. 수업공개를 보고 난 학부모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역 명문 사학으로써의 서령고 위상에 다시 한 번 감동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서령고가 충남 교육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2014년 미국 해군은 항공모함과 상륙함 등 대형 함정 몇 척에 3차원(3D) 프린터를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3D 프린터는 플라스틱 원재료에 열을 가해서 입체적인 물건을 간편하게 찍어낼 수 있는 장비다. 간단한 함정 수리용 부품뿐 아니라 드론(무인비행기) 같은 전투 장비까지 만들고 있다. 설계도는 군통신망으로 실시간 내려 받는다. 핵심 전자부품만 갖고 있으면 플라스틱 재질의 기체는 몇 시간 안에 배 위에서 용도에 맞게 생산할 수 있다. 군대는 원래 보수적인 조직이다. 미 해군이 이렇게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는 2013년 창설된 CRIC(Chief of Naval Operations Rapid Innovation Cell)라는 연구조직의 힘이 크다. CRIC를 만든 벤 콜먼 소령은 처음엔 창의적이고 말썽꾸러기로 소문난 병사들을 모아 별동대 같은 팀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 고독한 늑대 몇 명만으로는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었다. 콜먼은 고위 장교들을 설득해서 다수의 일반 병사를 CRIC로 초대했다. 이들을 구글, 로키마운틴연구소 등 군대 밖의 민간 혁신 조직에 보내 새로운 사고법을 경험하게 했다. 매월 목록을 짜서 혁신에 관한 책을 읽혔고 토론회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논의하게 했다. 결국 이 일반 병사들이 3D 프린터 사용이나 정찰용 로봇 물고기 같은 혁신안을 냈다. CRIC 같은 혁신 조직들이 미군 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 사례는 관행에 순응하도록 강요받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직원 누구라도 과거의 전통을 비판하고, 혁신적으로 생각하고,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불순응’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새로운 발명이나 발견은 평범하지 않은 우수한 두뇌에서 나온다고 믿어왔다. 또 그들을 위한 정책이나 연구 결과들이 매우 상관관계가 높다고 봤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나라에서의 결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우리의 전통적인 조직문화에 있다. 우리의 조직문화는 대부분이 엄격하고 통제적인 문화에 익숙해 있다. 연구나 발명은 연구원이나 발명가가 하는 일로 믿고 있다. 그래서 평범한 자신은 이들에 관심이나 열정을 바치지 않는 태도도 문제다. 서양처럼 개방적인 문화와 수평적인 조직에서는 누구나 팀장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새로운 CEO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노력한다. 이러한 직원들의 노력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조직문화의 혁신이 혁신적인 사고를 낳은 것이다. 이를테면 경영자와 격이 없이 대화하고, 어려운 문제는 건의함을 통해 소통한다. 그래서 상호간의 문제해결 아이디어를 서로 교환하여 보다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비판당하는 걸 두려워한다. 아이디어를 냈다가 망신당할까 봐 주저한다. 이럴 때는 리더가 먼저 무모한 아이디어를 내고 남들에게 비판받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비판한 사람이나 비판당한 사람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 그제야 직원들도 거친 아이디어를 거리낌 없이 말하게 된다. 이젠 우리의 학교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많이 변화했다하지만 아직도 곳곳에는 권위적이고 관행적인 문화가 남아있다. 직책이나 직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교육할 수 있을까하는 원론에서 우리 교육을 다시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교육부나 교육청부터 바꿔야 한다. 그들은 바뀌지 않고 학교부터 바뀌라는 지금의 구조부터 혁신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범부처 종합대책으로 여성공무원 통합관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신안 섬 마을 학교 관사를 방문한 이준식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현지에서 교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통합관사를 건립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집권 여당 민생혁신특별위원회에서도 여성공무원 통합 관사 운영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최근 전남 신안지역 섬마을에서 발생한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대책으로 같은 지역 근무 ‘여성공무원 통합관사’를 추진한다. 도서 낙도 오지 벽지 등에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들을 함께 근무하도록 하여 보안과 안전 관리를 하겠다는 대책이다. 즉 해당 도서벽지에 근무 중인 여교사, 간호사, 치위생사, 사회복지사 등 일반직, 보건직 공무원까지 포함하는 통합관사를 건립해 안전 경비체제를 강화하고자 하는 대책이다. 사실 안전 관리와 보안 시설이 미비된 구옥인 현재의 일반적인 개별 관사로는 보안과 안전 관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체제가 시행되면 개별 관사에 비해 외부침입 등에 대비한 보안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급성 질환 등 비상상황에서도 대처가 수월해진다. 다만, 성인의 집단 단체 생활에 따른 개인프라이버시 침해 문제 해결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또 이를 강제할 경우 볍령 위반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서 문제다.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도서벽지 지역 학교에서 여교사만 홀로 거주하는 관사는 364곳, 456명이다. 여성전용 관사에 홀로 거주하는 여교사 수는 전남이 196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이 18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 교육부는 학교 관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여교사만 홀로 거주하는 관사 364곳에 대해 우선 CCTV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사후약방문격이어서 아쉽지만, 대대적인 도서 벽지 학교 관사의 안전 관리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교육부는 도서 벽지 오지 학교 관사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CCTV 설치, 비상벨 설치, 비상연락체계 구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 뒤 범부처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범정부 종합대책에는 통합관사 건립과 관사 통합 관리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도서 벽지 근무 공무원 통합관사는 도서벽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전체에 대한 거주환경 개선책 차원이자 안전 지원 체제의 일환이다. 전국적으로 도서 낙도 오지 벽지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주택 문제가 열악하고 안전 관리가 아주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교사 외에도 도서지역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등 보건진료직, 사회복지직 등 공무원 역시 열악한 관사에서 생활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곧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 도서지역 공무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이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부가 발표한 범부처 종합대책으로 여성공무원 통합관사를 추진하는 방안은 각 부처별로 운영되던 도서 벽지 낙도 오지 공무원들에게 보안과 안전 지원에 청신호적 대책이다. 이전보다는 근무 여건과 안전 근무에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사료된다. 하지만, 범부처 종합대책으로 여성공무원 통합관사를 추진만으로는 부족하다. 즉 현지 경찰, 소속 직장 관서장, 남직원 등의 절대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 기관, 직원 등이 유기적으로 연대하여 여성 공무원들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담보돼야 한다. 또 비상벨 등 유사 시 비상연락망이 가동될 수 있는 체제가 확립돼야 한다. 특히 현지 경찰과 방범대원 등의 상시 안전 관리와 지원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그러한 안전 대책이 지원이 사고 후 반짝하고 시들해져서는 절대 안 되고 1년 365일, 24시간 원스톱 안전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대한민국 무사 안전 관리가 정착될 것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무론 함께 생활하는 통합 관사의 여성 공무원, 직원들의 개인 프라이버시 보장 문제도 사전에 적극적으로 검토 시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은 지 수 십 년된 구옥의 학교 관사도 차제에 연차적으로 현대식으로 증개축하여 도서 낙도 벽지 오지 교원 및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과 복지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