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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박종욱)은 3월 2일 오전 10시 본교 2층 소강당에서 1학년 입학생들과 함께 유치원 입학식을 시행하였다. 유치원 유아 4명과 1학년 3명의 신입생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입학식에서는 입학허가를 시작으로 선물 증정 및 즐거운 유치원 생활을 기원하는 사탕 목걸이 걸어주기에 이어 담임 교사 소개, 원장선생님 환영사와 축하인사말로 입학식을 마무리 하였다. 입학식 후에는 입학을 기념하기 위해 원장선생님, 원감선생님, 담임선생님, 입학생이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박종욱 원장선생님은 “신녕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 입학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즐겁고 행복한 유치원 생활과 함께 씩씩하고 튼튼한 어린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2021학년도의 새출발을 알렸다.
서울시는 3월 개학을 맞아 19일까지 어린이 보호구역 및 통학로 안전관리 등을 위해 집중단속을 실시 하고 있다. 3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등굣길을 순찰 하고 있는 모습. 서울시내 어린이 보호구역 1,750개소에서 실시하는 집중단속에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서울지방경찰청 합동으로 진행하며 등교 및 하교시간에 집중 이루어진다.
2021 학년도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옥정초등학교(교장 이근실) 1학년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과 교실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2일 서울옥정초등학교 학생들이 이근실 교장 선생님과 교문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옥정초등학교 1학년 5반담임 선생님이 학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교실에 입장하기에 앞서 이름표를 목에 걸어주고 있다.
쏟아지는 대책들… 그 실효성은? 기간제 교사·협력 강사 등 난무 ‘공부 못하는 아이’ 낙인도 우려 14시간 근무… 모집조차 어려워 근본방안은 학급당 학생수 감축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3월 신학기가 시작됐다. 올해는 개학 연기 없이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한 학사일정이 진행된다. 지난해 대면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들은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불만이 크다. 교육부는 최근 과밀학급에 기간제교사 2000여 명을 한시 배치하고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총 등 학교 현장은 “초등 정원은 줄이면서 기간제 교사만 양산하는 땜질식 수급”이라며 “정규교원을 확충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 1·2학년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기초학력 협력강사를 운영한다. 정규 교과 수업시간에 담임을 돕고 학습 부진 학생들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공립 563개 학교 5376개 학급에서 협력수업이 운영될 예정이다. 강원도교육청도 예비교원을 활용한 기초학습 지원에 나선다. 예비교원 68명을 기초학력 지원 기간제교사로 채용해 △담임교사와의 협력수업 △정규수업 및 방과 후 기초학습 특별(개별) 지도 △방학 중 기초학력 관련 프로그램 운영 시 지도 등의 역할을 맡긴다. 대전시교육청도 기초학력 진단 및 맞춤형 보정지도를 강화하고 수업 내 개별화 지원을 위한 협력교사제를 확대 운영한다. 학교 현장은 기간제교사나 협력교사 배치가 실효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과거 실패한 복수담임제나 1교실2교사제의 혼란만 재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강득구 의원실이 주최한 교육격차 관련 토론에서 홍섭근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간제 교사는 한시적이고 언제 그만둘지 모르기 때문에 기초학력 지원이라는 정책의 연속성을 갖기 어렵다”며 “이들이 수업 중 어떤 역할을 할지조차 명확하지 않아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식의 무용지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밀학급은 대도시나 신도시에만 존재하고 이곳은 교육격차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은데 농어촌 지역에 대한 대책은 없다”며 “현 정부가 초기 공약으로 택한 1수업 2교사제의 시범 실시 때 만족도가 높지 않았고 담당교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있었던 만큼, 기간제교사 2000명 대책은 검증된 정책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협력교사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견이다. 교사들은 “전문성 있는 정규교사를 통해 교육격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의 한 초등 교장은 “협력교사가 뒤처지는 아이에게 다가가 도와주면 말 그대로 저 아이는 ‘공부 못하는 아이’라고 수업시간에 공론화시키는 꼴”이라며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지고 낙인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보다는 아이의 발달단계와 심리수준을 가장 잘 아는 담임교사가 방과 후에 직접 지도할 수 있도록 차라리 담임 수당을 늘려주고 학부모들이 자녀를 적극 참여시킬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개별 학교가 인력을 구하도록 한 점도 불만이 크다. 퇴직교원, 임용시험 합격자, 교대 3~4학년 등이 지원대상이지만 근무가 14시간 미만이어서 당장 개학인 현 시점에도 채용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고는 냈지만 지원자가 아무도 없다”며 “오죽하면 교대 후배들에게 이야기해 지원하라고까지 했는데 반응이 없다”고 토로했다. 연금 받는 퇴직 교원의 지원 가능성은 매우 낮고, 임용합격자의 경우 차라리 기간제교사를 하는 편이 이익이고, 교대 3~4학년은 대학 21학점을 이수하며 3일을 출근해야 하는 14시간 협력강사 근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교총도 2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 교총 회장은 “교사도 없이 학생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니 공염불이 따로 없다”며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가 학생 각자를 충분히 보살필 수 있는 교실 환경을 만들어야 대면·원격수업 모두 충실할 수 있고 학생 진로에 따른 개별화 교육도 가능하다”며 “뜬구름잡기식 정책 발표보다 교원 증원과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이라는 국가적 책무부터 조속히 이행하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애니메이션의 아버지 월트 디즈니, 천재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마인드맵 창시자 토니 부잔.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이쌍재 진주교대 미술교육과 교수는 정년퇴임 기념전시회 직전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질문을 서두에 던졌다. 이 교수 입에서 곧바로 나온 답은 “상상력이 뛰어나다”였다. 끊임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자신만의 스케치와 색칠을 할 수 있는 ‘감성교육’이 뒷받침돼야 ‘창의력 인재’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그런 그의 철학은 교육에도 잘 묻어나온다. 1976년 10월부터 13년 4개월 동안 서울에서 초등교사로 재직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학생지도 방식을 고수했다. 이성적 공부에만 치중하면 학생들의 생각이 자라날 시간이 모자란다고 진단해 아침자습시간 동안 그림 그리기, 방과 후 축구경기를 했던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이 교수의 교육방식을 그리워하는 제자들은 지금까지 진주로 찾아오고 있다. 미술을 좋아했던 그는 그 꿈을 좇아 초등교사 시절 야간대학생(홍익대)을 병행하며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이후 진주교대로 옮겨 30년 간 예비교사 양성에 힘써왔다. 초등학생 제자를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교사를 기르는 것도 국가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겼다. 교대 교수가 된 후에도 ‘상상력 미술’을 위한 씨앗을 뿌려왔다. 교대에 처음 발을 들인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미술교육의 본질을 논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 교수는 2003년부터 ‘나의 초등학교 시절 미술교육’ 글짓기를 시키고 있다. 사실대로 기술하게 한다. 이 교수는 1개월 반에 걸쳐 일일이 답을 해준다. 정답은 없다. 초등 시절 제대로 된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현실에 대한 위로와 치유 과정인 셈이다. 그는 “학생 자신은 ‘소질이 없다’고 종종 말한다. 그러면 나는 ‘네가 미술에 소질 없는 걸 누구에게 검증 받았나?’ 묻는다. 대부분 자신의 방어기제다. 우리가 그렇게 길이 들여져 왔다”며 “소질 있건 없건, 미술 수상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너희가 가르칠 아이들이 그런 마음, 상처를 받게 하면 어떨까?’ 묻는다. 지금까지 미술에 대한 경험,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자고 권유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정년퇴임 기념전시회도 기존의 생각을 뒤집은 작품이 있다고 귀띔했다. 도자공예를 주로 해온 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독특한 도자기 작품은 물론 흙으로 그린 그림, 흙에 손주의 풋 프린팅을 넣은 작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경남 고성에 상상력 미술을 테마로 한 공원도 건립 중이다. 나무 위에 집짓기, 20㎡ 크기의 대형그림 그리기 등 체험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학생, 교사 양성에 이어 이제 전국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학기가 시작됐다. 신학기를 맞이할 때마다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느낀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새 반 친구들은 어떨지,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일지…. 궁금증과 걱정이 공존한다. 친한 친구와 반이 달라져서 우울해하는 아이도 있고 소심해서 신학기마다 친구 사귀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다. 설렘과 걱정이 공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어떤 마음일까?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드는 학교라는 곳에 다녀야 하니 낯선 학교가 두렵기도 할 것이다. ‘우리 아이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산만해서 잠시도 가만히 있기 힘든데 어쩌나?’, ‘낯을 많이 가리고 예민한데 어쩌나?’ 하고 근심할 것이다. 우선 학교에서 아이가 적응하도록 돕는 일이 시급하다. 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학업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요즘 초등 신입생 아이들 대부분이 한글을 모두 뗀 상태로 온다는데, 우리 아이는 받침 있는 글자는 아직 서툰데 어쩌나?’,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영어 수업도 한다는데, 영어를 따로 가르쳐야 하나?’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느라 바쁘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공부에 대한 걱정이 크다. ‘학년이 바뀌니 공부를 못 따라가면 어쩌나?’, ‘중학교에 올라와서 어려워진 중학교 교과를 잘 공부해 낼 수 있을까?’, ‘중2부터는 수학이 어려워진다는데 수학을 더 준비해야 할까?’ 생각이 많을 것이다. 고교생 자녀들이 맞는 신학기는 어떨까? 고교생들에게는 입시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클 것이다. ‘어려운 고교 교과목 학습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힘들고 치열한 고교 내신을 잘 치를 수 있을까?’,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집중할까?’ 등 고민에는 끝이 없다. 각급 학교 선생님들은 신학기를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을까? 선생님들 사이에서 3월 한 달 동안 학급경영을 잘하면 1년 농사가 수월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생님들도 긴장과 다짐 속에서 신학기를 맞이한다. ‘우리 반에는 어떤 아이들이 올까?’, ‘학급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수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하면 더 효과적일까?’ 학급운영과 수업에 대해 새로운 구상을 할 것이다. 일 년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 신학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신학기에는 이렇게 학년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긴장과 설렘을 느끼며 여러 가지 준비를 하게 되는 시기다. 신학기는 아이들이 같은 반 친구들을 사귀고 심기일전해서 새 학년 새 학습을 시작하는 시기이기에, 아이의 일 년이 결정되는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때다. 교육의 장에서 교사도, 학생도 모두 긴장하며 맞이하는 신학기. 신학기는 또한 새로 시작하는 마음과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희망을 품고 있는 역동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신학기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로 충만하길 바란다.
한국교총은 23일 ‘탄력적 희망 급식 등 급식 목적 등교 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제출했다. 교총은 건의서에서 “결식아동과 소외 학생 등을 위한 급식 지원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학교의 본질적인 목적이 교육인지, 급식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과 원칙조차 정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졸속으로 추진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교육부는 지난 1월 28일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개학 연기 없이 3월 2일부터 학사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학교 밀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우선 등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하면서 ‘탄력적 급식 시행’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서울과 경북 등 일부 지역 교육청이 ‘탄력적 희망 급식 운영 계획’을 관내 학교에 안내해 3월부터 추진하기로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탄력적 희망 급식은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중에도 희망하는 학생에게 학교급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새 학기를 준비하던 현장 교원들은 갑작스러운 탄력적 희망 급식 시행 소식을 접하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우선, 학교 내 감염 위험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 A 교장은 “코로나19 감염과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원격수업을 운영하는데, 전파 위험성이 높은 식사 시간에만 등교해 급식을 먹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B 교장도 “수업은 집에서 듣고, 학교에 와서 급식을 먹게 하는 것은 감염병 방역지침에도 어긋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학교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문제다. C 교장은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 지도를 하고 있지만, 점심만 먹으러 오는 학생들의 등하교 지도는 물론 생활지도를 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급식 장소 확보와 급식 시간 연장에 따른 인력 배치 문제도 지적된다. 현재도 현장에서는 학교별 상황에 맞춰 식당 배식과 교실 배식이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식당에서 배식할 경우, 교대로 진행돼 급식 시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D 교장은 “학교급식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 완료 후 2시간 이내에 배식을 완료해야 한다”면서 “지금도 등교수업 학생만으로도 점심시간이 걸어져 조리 완료 후 2시간 이내에 배식하기 어려운데, 원격수업 학생까지 급식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큰 문제는 등교수업 확대 방침에 따라 수업 준비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담임교사들이 급식 관련 업무에 매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총은 “원격수업을 하는 담임교사에게 희망 급식 학생의 출결 관리, 발열 체크, 식사 지도 등의 직무를 수행하게 한다면 점심시간 전후의 원격수업은 쌍방향 수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교육의 빈익빈, 학력격차 심화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교원이 급식에 매몰돼 교육의 목적과 학교의 본질적 기능이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원격수업 기간 중 결식, 소외아동에 대한 급식 지원은 복지 관점에서 주민자치센터 등 행정기관에서 제공 ▲불가피한 경우 탄력적 희망 급식을 시행하더라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및 학생교육’이라는 학교의 본질에 방점을 두고 관련 내용 개선 ▲3월 개학 이후 최소 한두 달 정도 시범 시행 후 결정하도록 시·도교육청과 협의 등을 요구했다. 교총은 “3월 신학기를 앞두고 등교 확대 방침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 시시각각 변하는 학교 방역지침으로 학교에선 학사 운영 준비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학교 운영 전반에 영향을 주는 ‘탄력적 희망 급식’을 바로 시행한다면 현장의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교육 당국은 방역의 어려움과 학생 안전,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채 학교에만 부담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졸속으로 추진된 해당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서울교총도 전날, 탄력적 희망 급식 운영 계획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서울시교육청에 제안했다. 서울교총은 학교 방역체계 혼란, 식자재 낭비 등을 이유로 꼽으며, 우선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도시락, 급식 바우처, 급식 꾸러미 등을 제공하는 우회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에 원격수업 장면을 캡처해 담임교사를 분양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는 등 원격수업으로 인한 부작용이 늘고 있다. 교총은 교육 당국에 초상권 침해 등에 대한 교권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온라인 수업 캡쳐해서 당근마켓에 담임선생님 분양한다고 글 올린 초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인 당근마켓 판매 게시물을 캡처해 담임교사 이름과 얼굴은 가린 것이었다. 원문에는 ‘입양하시면 10만 원 드림. 진지하니까 잼민이(초등학생 비하 용어) 드립치면 신고함'이라는 내용과 함께 원격수업 중인 교사의 모습과 이름이 담겨있다. 원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판매글을 올린 계정은 정책위반 사유로 이용 정지 중이다. 게시자는 “안 그래도 온라인 수업 때문에 선생님들 얼굴 까고 수업하시는 거 힘들어하시는데 이렇게 캡처해서 올리다니… 선생님 성함이랑 얼굴도 다 나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댓글에도“저래서 쌍방향 수업 걱정됐다. 저 선생님 이거 알게 되면 얼마나 맘고생하실까… 안타깝다”,“쌤들 진짜 얼굴까고 수업하는거 진짜 스트레스일 듯”등의 한탄이 이어졌다. 한국교총은 24일 이에 대해 “원격수업 중인 교사의 모습과 이름이 아무런 제재나 여과 없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분양 대상으로 희화화되는 교육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하윤수 회장(前 부산교대 총장)은 “원격수업이 시작될 때부터 교원들은 초상권 침해를 우려했다는 점에서 단지 어린 학생의 일회성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개인 사진과 정보를 무단 유포하거나 도용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인식하고 실효성 있는 예방 및 교권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지난해부터 원격수업과 관련한 다양한 교권침해 상담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도 원격수업의 장기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교권침해 사례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격수업에 대한 사이버 상의 교권 침해는 피해 교사도 모르게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며 “교사의 인격권, 초상권 침해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로 2차, 3차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예방‧근절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 외에도 그동안 교총에 접수된 피해 사례를 보면 ▲학생이 교사의 명의를 도용해 댓글 작성 ▲원격 수업에 대한 불만 제기 ▲원격수업 교사에 대한 품평 등 명예훼손 ▲자가 진단, 출석 등을 요구하는 연락에 욕설 ▲비대편 평가 결과에 대한 지속적 문제 제기 등 원격수업 관련 교권침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교총은 “피해 교사나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교육부 등 교육 당국이 교사의 초상권, 인격권 침해에 대해 고발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해 6월, 교총이 교육부에 건의서를 통해 요구한 ‘사이버 및 원격수업 교권침해 대응 매뉴얼’ 제작·보급을 재차 요구했다. 학부모에 대해서는 “‘단지 자녀의 철없는 장난으로 여길 게 아니라 교사는 물론 여타 학생에 대한 초상권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학폭 미투’처럼 자녀의 미래까지 망칠 수 있다는 점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가정교육을 요청했다. 학교와 교사에게는 “개학 초 온·오프라인 수업과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해 철저히 예방 교육을 하고, 사안 발생 시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교총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기 초에 전국 학교와 교원에게‘교권·사건 예방 및 대응 안내’를 담은 예방 교권 뉴스를 제작·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시대의 글쓰기 교육 요즈음 글쓰기 교육이 대세다. 글쓰기 프로젝트 사업으로 학생 저자들이 펴낸 책들이 선을 보이는 모습이 무척 반갑다. 지역교육청에서 글쓰기 강좌를 개설하여 학교를 찾아가 직접 가르쳐주는 프로그램 덕분이다. 코로나 19로 원치 않는 집콕 시대를 사는 지금, 자신의 성에 머물며 가장 하기 좋은 최상의 작업이 독서와 글쓰기가 아닐까. 두고 온 나의 제자들에게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이야말로 일기를쓰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전화위복의 시간을 만들기를 빌어본다. 현직에 있을 때 전교생 자기 책 갖기 프로잭트를 학교 특색사업으로 추진하며 해마다 자기 작픔집을 묶어 전시하고 대표작을 발표하며 상기된 핵생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수고와 학생들의 부지런한 손길 끝에 탄생한 자기만의 책을 집으로 가져가면서 뿌듯해 하던 아이들. 특히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자녀의 1년 역사 속에 성취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긴 진실과 진심이 담긴 작품집이니. 쓰기 교육은 국어 교육의 열매와 같다.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가장 더딘 분야이기도 하다. 특별하게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다. 언제부턴지 한창 유행하던 논술 평가를 따라 글쓰기 열풍이 부는 가 싶었는데, 대학입시의 방향이 바뀌면서 그마저도 시들해졌다. 오늘날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퇴보한 가장 큰 이유는 일기 쓰기 지도가 뒷걸음치면서 부터라고 생각한다. 일기 쓰기가 사생활 침해니, 개인정보 노출이라는 논란이 일면서부터 학교 현장에서 슬금슬금 꼬리를 감춘 것이다. 이제는 강심장을 가진 선생님이거나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선생님들만이 일기 쓰기 지도를 하고 있는 실정에 이르렀다. 날마다 일기장을 검사하고 지도하던풍경은 사라진 것이다. 선생님들에게 일기 지도는 시간과 노력, 손길이 많이 가는 일이 분명하다. 일일이 읽어 보고 학생들이 지닌 상처나 고민을 알 수 있어서 예방적 생활지도에 일기 쓰기만큼 좋은 장치는 없었다. 학생들의 일기장을 읽고 오탈자를 고쳐주는 일, 때로는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는 일도 해야 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일기장 쓰기는 기본 중에 기본이었으니 글을 쓰는 일이 일상이었던 셈이다. 귀찮아하면서도 숙제처럼 써야 했던 일기장은 글쓰기 훈련의 일등공신이었다. 그 일기장이 학생들의 책가방에서 거의 사라진 결과는 매우 참담할 지경이다. 학교에서 숙제로 내지도 않고 선생님이 봐서도 안 되는 일기장을 일부러 쓰는 학생을 찾아보기는 매우 어렵다. 나는 현직에 있을 때 여러 해 동안 영재반 인문교육을 담당했다. 독서지도와 글쓰기 지도 중 글쓰기에 더 공을 들였다. 5, 6학년 학생들이 선발 과정을 거쳐 학교의 대표로 와서 수업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학년이 사용하는 기본적인 낱말조차 틀리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매 시간 책을 읽고 핵심문장을 고른 다음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문장을 쓰게 했다.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쓰는 것을 매우 어려워했다. 형식문단을 묶어 의미문단을 구성하여 한 편의 글을 완성시키는 글쓰기 공부 단계를 제대로 따라오는 학생은 2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어디까지나 예전 고학년 학생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것도 독서력을 갖춘 학생과 책을 읽지 않는 학생의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지만 책을 읽지 않는 풍조에는 바람이 불고 있지 않음을 몸으로 느껴야 했다. 책 대신 인터넷과 컴퓨터, 휴대폰 게임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초등학생도 마찬가지인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러니 글쓰기 지도보다 선행되어야 할 교육은 바로 독서력 향싱이었기에 인문영재교육을 위한 책들을 지역교육청 예산에서 구입하여 강제적으로라도 읽게 하곤 했다. 독서력을 갖추어야 문해력이 높아지고 어휘력이 풍부해져서 글쓰기에도 자신감을 보이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고전에서 찾은 글쓰기의 정석 글의 씨앗이 부족한 학생, 지식이 쌓이지 않는 학생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는 일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지식-이해-분석력-종합력-평가력으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지식의 보고인 책을 읽지 않은 학생들을 불러다 놓고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교육을 해야 하는 나의 고민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 교육의 현실을 매 시간 직면하며 가르치는 기쁨보다 안타까움이 더 컸기에 소개하는 책은 글쓰기를 위한 읽기 자료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던 책이다. 이 책의 핵심문장으로 학생들이 골라낸 문장이다. "사람이 글을 짓는 것은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가장 먼저 뿌리를 돋우고 줄기를 바로 잡는 일에 힘써야 한다. 그러고 나서 진액이 오르고 가지와 잎이 돋아나면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나무를 정성껏 가꾸지 않고서, 갑작스럽게 꽃을 얻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정약용 다산시문선 양덕 사람 변지의에게 주는 말 -145쪽 글을 쓴다는 것을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음에 비유했으니 참으로 적절한 비유가 아닌가. 나무를 심는다 함은 책을 읽음을 가리키는 말이리라. 책을 읽어 쌓은 지식이 지혜로 바뀌는 순간에 이르러야 비로소 생각의 발효 과정을 거쳐야 글의 씨앗이 영글어질 수 있으니! 글자를 안다 하여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니 글쓰기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책을 읽는 오랜 기다림과 삶이 잘 버무려져 숙성되는 순간에 이르는 기다림처럼 한 그루 어린 싹이 큰 나무에 이르는 동안 겪는 비바람과 인고의 시간과 동일하니. "문장력이 있는 아름다운 글이란 화려하게 반짝이는 글이 아니다. 비열한 사회의 모습을 고발하고 아픈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은 글입니다. 매끄럽게 읽히는 글보다 한 줄마다 물음표가 생기고, 한 글자마다 느낌표가 생기는 글이 진짜 아름다운 글입니다. -135쪽 글을 쓰는 자의 소명은 비열한 사회의 모습을 고발하고 아픈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 대목은 큰 울림을 주는 대목이다. 이 책이 초등학교 고학년을 독자로 하고 있음에 비추어 본다면 사회적 글쓰기나, 상처를 드러내는 치유의 글쓰기를 권하는 대목으로 보여서 의미심장하다. 초등학생을 위한 책임에도 그 깊이와 넓이는 결코 어른들의 글쓰기 지침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각별한 문장들이 넘친다. "글은 가슴 속에 가득한 지식이 터져 나온 것이다. '문장'이란 무엇인가? 허공에 걸려 있어 쳐다볼 수 있고, 땅에 떨쳐져 있어 뛰어가 잡을 수 있는 것인가? 옛사람은 덕을 쌓아 인격을 닦고 효도와 우애, 충성과 믿음으로 행동했다. 또 시서와 예악으로 기본 몸가짐을 기르고 춘추와 주역으로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다. 즉 하늘과 땅의 올바른 이치와 모든 사물의 변화를 두루 꿰뚫었다. -115~116쪽 "사람들이 감동하고, 멀게는 하늘과 땅이 움직이고 귀신이 감탄하게 된다. 이것을 가리켜 '문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듯 문장이란 결코 밖에서 구할 수 없다. 문장은 마음속에 쌓아둔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정약용다산시문집오학론 3 하늘과 땅을 움직이는 글이 문장이라는 대목을 이르러서는 글쓰기의 두려움이 앞을 가린다. 하늘과 땅의 올바른 이치와 모든 사물의 변화를 꿰뚫기는커녕 아직도 배움의 길 위에서 서성이는 중이니 감히 문장다운 문장을 언제쯤 쓸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아직도 선생 소리를 듣지만, 가르침의 자리에 서 있었지만 다산의 목소리 앞에서는 움츠러드는 자신감을 숨길 수 없다. 그러기에 나의 수업을들었던 인문영재반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들의 간절함이 나의 그것과 결코 다르지 않았을 것이니. 하늘과 땅을 움직이고 귀신이 감탄하는 문장은 못 되어도 단 한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문장을 쓸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이 책은 필자가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한 인문영재반 필독서로 선정하여 지도했던 책이다. 함께 윤독하고 배움이 일어난 문장을 옮겨 적은 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첨가하는 독서록 쓰기를 병행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낱말의 뜻을 묻는 학생에서부터 좋은 문장에 자신의 생각을 첨언하는 재주가 남다른 학생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배움의 깊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속도와 범위도 다 달랐다. 마치 같은 날 씨앗을 뿌린 밭이랑에도 싹트기와 자람이 다 다른 것처럼. 가르치는 것은 배움이 동반되는 아름다운 일임을 다시금 깨닫곤 했다. 특히 책을 읽고 글쓰기를 흠모하는 중에 나이 어린 도반들과 함께 읽고 배우는 것도 여간 좋은 게 아니었다. 새로운 문장 앞에서 번득이는 깨달음에 눈빛을 반짝이는 학생을 보는 것은 설렘을 동반하는 즐거움을 안겼다. 사춘기의 정체성이 자리 잡혀 가고 있는 시기에 좋은 책을 읽고 특히 글쓰기의 행로를 함께 걷는 나의 어린 도반들이 나와 함께 이 책을 배우는 동안 글쓰기와 독서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길을 안내하던 그날의 풍경들이 그리움을 몰고 온다. 교직의 아름다움이 거기에 있었다. 공자는 자신보다 30년이나 어린 제자들을 가르치며 배움의 기쁨을 토로한 바 있다. 사는 것은 배운다는 뜻이다. 날마다 새로운 배움으로 어린 영혼들의 해맑은 눈빛을 만나는 그 시각을 기다리며 먼저 읽고 길을 내려고 노력했다. 용감하고 사랑 많은 선생님께 같은 책을 읽게 하고 독서평가를 실시하고 독서토론을하던 모습, 자기가 쓴 글을 묶어 1인 출판 작업으로 작품집을 만들던 콧수염 거뭇하던 남학생들,숙녀 티가 나던 6학년 여학생들의 모습은 추억이 되었다.출판을 위한 책 쓰기까지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글을 쓰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진로를 정하며인생을 설계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독서지도와 글쓰기 지도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의 일독을 권한다. 결코 후회 않을 선택이 되리라 확신하면서. 배움은 공유하고 소통함이 기본이니 이것 또한 즐거운 나눔이라 여기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 학교 현장에서 다시 일기 쓰기를 지도하는 용감한, 사랑이 많은 선생님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 일기 속에 아름다운 일도 잘 견뎌낸 일도 추억으로 담아내기를! 선생님과 제자의 줄탁동시 풍경이 가득하기를!
경기도교육청 산하 혁신교육연수원이 진행한 신규교사 연수에서 부적절한 가사의 공연이 펼쳐져 연수생들이 항의했다. 18일 경기도교육청 혁신교육연수원에 따르면, 17일 ‘2021학년도 경기도 초등 신규 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6기)’가 온라인 집합연수 형태로 진행됐다. 연수원은 연수생들에게 교사 생활을 친근하게 소개하려는 취지로 ‘힙합으로 듣는 학생과 교사 이야기’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40분의 연수 시간 중 노래 3곡이 공연됐다. 이중 2인조 초등교사 래퍼 그룹인 ‘티유티’가 부른 ‘부부교사’가 논란이 됐다. 해당 곡의 가사는 ‘교대 때부터 지겹게 들었지 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교사’, ‘3대가 덕을 쌓아야 부부교사’, ‘방학도 있어, 안정적인 월급, 퇴근 시간 같아’, ‘얼레리 꼴레리 또 몰래 뽀뽀하지’, ‘얼레리 꼴레리 저출산 해결하지’ 등 신규교사 연수에는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내용에 반발한 신규교사들은 공연 후 연수원 측에 항의하고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논란을 알렸다. 내용을 접한 교사들은 "재미도 없고, 성 인지 감수성은 더더욱 없고", "가사가 시대착오적인 것도 놀랍지만 공적인 장소에서 공무원 신분으로 불렀다는 것이 충격", "신규 연수인데 연수원은 내용 확인도 안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수원 측은 논란이 되자 17일 연수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오늘 있었던 공연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6기 연수생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부족함으로 인해 선생님들께 힘들고 무거운 마음을 갖게 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밝혔다. 다음날 연수원과 티유티 측은 연수생에게 재차 온라인으로 공식 사과를 표명했다.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연수원은 경기도교육청과 협업해 이번 일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고 앞으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19일 "신규교사의 전문성 향상과는 무관할 뿐 아니라 내용도 교육자의 교권과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내용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경기도교육청은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연수원 측이 내용조차 확인하지 않아 생긴 인재"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전문성과 균형적 가치를 가진 강사를 선정하고, 강의 내용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이번 일을 계기로"성희롱·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예방 교권 뉴스를 제작해 교총 홈페이지 게재, 전국 학교와 교총 회원들에게 메일 송부 등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학교 현장에 깨끗한 교직 윤리 실천을 요청했다. 경기교총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혁신교육연수원 측에 공식사과문 게재와 연수과정과 내용 전수 조사, 강사 선정 기준 검토 등을 요구했다. 현재 해당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은 삭제된 상태이며 공연을 한 강사는 앞으로 교사 연수 강사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2019년 1월, 교육청에 등록된 연구회에서 진행하는 지질탐사 자율연수에 참여한 교사 A. 교사 A는 호주에서 열린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연못에 빠져 사망했다. 자비 부담 연수였다. 올해 1월 3일 서울행정법원은 교사 A에 대해 공무수행 중 사망한 것을 인정, 순직 판결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은 자비 부담 연수라도 목적, 절차, 내용이 공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한국교총은 “교사 A의 경우 학교장에게 연수계획서를 내고 승인을 얻어 연수에 참여했다”면서 “연수에 다녀온 후 연수팀장이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연수를 계획하거나 여행을 할 때 늘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 동시에 국외 연수의 경우 목적과 절차, 내용이 공무에 부합한 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화재 사건과 성적 조작 등에 대한 판결도 소개했다. 지난 2019년 6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교사 B를 1심 재판부는 법정구속하고 금고 10개월을 선고했다. B는 사고 피해 현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려 27억 원 규모의 재산 손해를 끼쳤다. B는 사고 현장에서 전자 담배를 피웠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건강검진 문진표와 카드 사용명세서를 통해 담배를 피운 사실을 확인해 중실화 혐의를 인정했다. 교총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전국 학교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만 총 494건”이라며 “학교는 금연구역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인화성 물질 관리와 퇴근 시 전기제품 전원 차단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답안지를 조작한 기간제 교사는 업무방해와 사문서 위조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해 수사를 받았다. 2019년에도 해당 지역에서 교무실무사의 답안지 조작 사건이 발생했고,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문제 유출, 성적 조작으로 징계받은 교원의 사례는 총 128건이나 된다. 교총은 “성적 조작에 대한 징계는 갈수록 강화하는 추세”라며 “비위 당사자는 물론 동료 교사와 교감, 교장까지 징계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사의 개인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 활용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학생과 동료 직원의 병명이나 질환을 제3자에게 발설해 민원이 제기되거나 민·형사 소송에 휘말려 징계를 받을 수 있어 주의를 요구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발생함에 따라 신학기부터는 학생 수 30명 이상인 학급에는 기간제 교사 약 2000명이 지원되며,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신설 및 기초학력보장법 제정도 추진한다. 17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교문이 닫혀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교무실 청소를 학생들에게 시키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결정과 관련해교육적 측면에 대해 고려하지 못한 부분을아쉬워했다. 이에 교총은 교육 관련 결정 시 구성원 간 의견수렴을 반드시 거치는 방식의 정책 수정을 요구했다. 9일 교총은 전날 인권위가 내린 위 결정에 대해논평을 내고 “인권위의 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은 존중하나, 인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학교 현실과 교육적 측면을 다소 고려하지 않는 또 하나의 교육 사안 결정이라고 판단한다”며 “교육 사안 결정에 있어 인권과 교육의 측면 모두를 다 함께 고려해 줄 것, 그리고 결정 전 공정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학생들이 가정 내 자기 방 청소 및 정리 습관이 약화하는 현실에서 학교에서의 청소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봤다. 그동안 인권위는 △초등학생 일기장 검사 금지 △초등학생 집회 및 시위보장 △교내휴대전화 사용제한 완화 권고 등 교육과 관련한 사안에서 다소 편향적이고 다양성을 외면하는 사례가 거듭되고 있다. 다만 교총은 인권위의 권고 결정인 학생 본인의 자발적 봉사활동을 인정하는 방식으로의 대체는 공감했다. 그러면서 교원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에 청소 용역 배치 확대를 촉구했다. 하윤수 회장은 “학생, 학부모, 교원의 권리와 의무의 균형이 학교를 발전시킨다”라며 “인권위는 교육 사안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원은 물론, 교육정책 당국과도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그 결정내용에 교육구성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단이간담회를 갖고 개학 준비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종철 교육부차관은8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대회의실에서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한상윤 회장(서울봉은초 교장),이계수 부회장·여교장회장(서울교대부설초 교장), 우명원 부회장·사립회장(서울화랑초 교장), 이신련 부회장(부산신덕초 교장), 강희용 세종회장(세종대평초 교장), 최재광 대변인(서울시교육청 학생교육원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 분원장), 정환용 정책담당(서울포이초 교장) 등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교 현장의 개학 준비상황과 2021학년도 학사운영 전반, 기타 교육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지난 1년간 원활한 학사운영과 학교 방역을 위해 힘쓴 학교 현장의 건의사항을 비롯해교실 여건 개선, 학교 방역 지원 등 다양한 학교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아울러지난달 28일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방안’을 통해 발표한 초등학교 1·2학년 등교수업 확대와내실 있는 원격수업 운영을 위한 각종 지원방안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한초협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 차관은 “지난 한 해 학교 현장에서 헌신해 주신 선생님들의 노고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배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오늘 간담회 이후에도 현장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코로나19 위기에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없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교사 80%, 학습격차 ‘커졌다’ 부모소득, 생활환경 따라 차이 기초학력 평가 폐지 ‘깜깜이’ 하윤수 회장 “일관된 학력 진단·평가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3월 신학기에는 초등 저학년의 등교수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습결손과 학력 격차, 돌봄 문제 등이 부각 되면서다. 그러나 아직 모든 학교가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상황. 원격수업은 코로나19 1년이 지난 현시점 이후로도 우리 교육에 현재진행형인 과제다. ‘교육격차 해소 지금이 골든타임’에서는 4회에 걸쳐 당면한 교육격차 문제의 심각성을 진단해보고 대책과 미래 대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아이들의 학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그 격차가 점점 커지는 게 가시적으로 보여요. 자기주도적 학습이 어렵거나 부모님이 챙겨주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습되지 않은 부분이 갈수록 누적돼 대면 평가에서도 그 점이 크게 드러나고 있고, 가정에서의 생활 또한 흐트러진 상태죠.” 서울A초 교사는 현재 방학 동안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을 선별해 특별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가정에서의 관리 부족으로 온라인 수업을 소화하지 못해 학습 부진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았다”며 “짧은 기간 대면 수업을 진행했는데도 실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보니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 격차를 체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초등뿐만 아니다. 등교 개학 이후 치른 6월 모의평가에서 중위권 학생 비율이 줄고 하위권 학생이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이미 학력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음을 시사한다. 고교 교사들은 방학 기간 진행돼온 보충이나 자습이 대폭 축소되거나 취소돼 기초학력신장 프로그램 자체를 할 수 없고 참여 독려도 조심스럽다 보니 분위기가 흐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전B고 교사는 “중하위권의 학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것을 체감한다”며 “올해부터 주요 대학의 정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시준비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각한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온라인 수업에 자료를 잘못 올린 적이 있었는데 학생 한 명 빼고는 누구도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한참 후에 알았다”며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정말 대충 듣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학력 격차는 부모 소득에 따른 돌봄여건뿐만 아니라 생활 지역, 학교 환경에 따라서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지난해 학생 수가 적은 과학고나 지방 소규모 학교들은 등교수업이 가능했던 반면 도심 과밀학급은 불가능했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사교육 의존율이 높아져 교육 불평등은 더욱 심화 될 수밖에 없다. 실제 교사들은 학력 격차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실시한 ‘COVID-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교사 5만1021명 중 79%가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커졌다’ 46.3%, ‘매우 커졌다’ 32.7%)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64.9%),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13.9%), ‘학생-교사 간 피드백 한계’(11.26%)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 1년 동안 잘하는 아이나 못하는 아이나 전반적으로 다 학력이 떨어진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얼마나 심각한지 측정하거나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초학력진단평가를 서열화, 일제고사로 폄훼하며 거부·축소했던 진보교육감들의 정책이 코로나 상황에 더해 학생들의 학력을 더욱 깜깜이로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교육격차가 겉잡을 수 없이 벌어지기 전에 지금이 바로잡을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한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제고시킬 교육방안과 플랫폼 구축, 소통과 상호작용을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도 올해 교육계 화두를 ‘교육격차 해소’로 잡았다. 하윤수 회장은 지난 신년교례회에서 “맞벌이, 조손·한부모 가정 등 돌봄 사각지대에 방치된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현재의 교육환경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우려하며 정부와 교육청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교총은 특히 “교원의 헌신, 열정에만 기대서는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며 “학력 진단과 평가를 거부하는 교육청 등의 무책임, 불통 행정을 바로 잡고 국가 차원의 일관되고 통합된 학력 진단·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온라인 수업 어떻게 하라고”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인 ‘e학습터’가 8일 오전 먹통이 돼 수업을 앞둔 교사와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장 아침에 쌍방향 수업을 계획했던 교사들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초등교사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는 서울, 부산, 대전, 경남 등 각 시도에서 다발적으로 ‘e학습터’ 이용이 안된다는 교사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사이트에는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 “수업 자료가 올라가지 않는다”, “10시에 수업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 교사들의 불만 섞인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리는 중이다. 교사들은 “아침부터 안된다고 학생, 학부모님들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훌륭하게 바꿨다더니 잔뜩 바꿔놓고 서버 안정화는 시켜놓지 않은 것이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오전 10시 경 현재 e학습터 홈페이지에는 ‘현재 에듀넷 계정을 통한 로그인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빠른 점검을 통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팝업 메시지가 떠 있는 상태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e학습터를 시범개통한 이후 2월부터 서비스를 공식으로 개통했다. 기존 16개 시도교육청에서 개별 운영하던 사이버 학습을 하나로 모아 통합서비스로 개편하고 출결체크, 학습시간 관리 및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가능하다며 교사들에게 활용을 적극 권장했다. A교사는 “현재 e학습터에서 쌍방향 수업은 물론 자료 탑재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월요일 오전에 쌍방향 수업을 제일 많이 하는데 당장 아침에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육부가 수백억을 들여 개발해놓은 시스템이 이렇게 쉽게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허술해서야 되는 것”이겠냐며 “교사들에게 e학습터를 활용하라고 강요해놓고 이렇게 심각한 불편을 초래해도 되는 것인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공릉중(교장 배남환)은 2019학년도 1학기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혁신학교나 마찬가지였다. 공릉중에 배정받는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력저하부터 우려했다. 그러나 2019학년도 2학기 배남환 교장이 부임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이제 선호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3일 학교에서 만난 배 교장은 처음 부임했던 2년 전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학부모들로부터 ‘노는 학교’로 인식되지 않게 해달라는 호소가 연이어 나왔다”며 “이런 현상은 교육본질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결과로 진단하고 그동안의 학교 운영을 되짚게 됐다”고 말했다. 개선에 나선 배 교장은 첫째 2학년 중간고사를 부활시켰다.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에 따라 일반학교마저 2학년 중간고사를 없애는 마당에 혁신학교가 이를 되살리는 것은 ‘역행’이나 다름없다. 7월초에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후 2학기 기말고사인 12월까지의 간격이 너무 길어 학생들이 나태해진다는 게 그의 진단이었다. 배 교장은 “학습에 대한 집중도와 긴장도가 떨어지게 되면 학생사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학습태도 또한 나빠진다”고 설명했다. 배 교장은 기초학력 신장에도 나섰다. 지난해 등교개학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6월경 1학년 학생·학부모와 동의하에 기초학력 시스템 진단용 테스트를 진행하자 미달학생은 총 57명이었다. 다행은 미달학생 대부분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 주요원인은 시험에 대한 집중도 부족으로 파악됐다. 이에 2주 동안 각자 다른 유형의 시험지로 재시험을 두 차례 시행하자 14명까지 줄었다. 결과 분석 후 ‘국·영·수 전체 미달’, ‘과목별 미달’, ‘정서적 불안’ 등으로 나눠 교사와 외부강사들이 맞춤형 일대일 코칭에 들어갔다. 9월부터 약 4개월을 진행한 결과 이들 가운데 거의 모두 ‘기초학력 미달’에서 벗어났다. 시교육청에서 ‘기본학력 책임제’ 등 사업을 통해 1500만 원을 지원받은 덕분에 혁신학교 예산은 150만 원 정도가 투입됐을 뿐이다. 또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됐을 때부터 배 교장은 시간표에 맞게 실시간 원격수업을 하자고 제안했고, 교사들이 잘 따르면서 학력저하를 막았다. 그 전년도보다 평균 0.1∼0.5 하락으로 선방했다. 서울북부교육지원청은 “관내 학교들 중 원격수업 관련 민원이 단 하나도 들어오지 않은 곳은 공릉중이 유일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런 개선 활동에 대해 일부 구성원들의 반대도 따랐다. 그러나 그 때마다 배 교장은 교육본질만 바라보며 설득해나갔다. 그는 “학습 수요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개선하는 출발점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서울에서 혁신학교가 도입되던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다. 당시 서울의 학교 운영은 대체로 민주적으로 형성됐음에도 혁신학교 정책을 주도하던 활동가들은 교육과정 개혁보다 ‘행정 개혁’에 주력했다. 그 결과 교육과정보다 구호가 우선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10년 간 진행된 서울 혁신학교의 결론이다. 물론 활동가들은 “우리 덕에 학교에 민주적인 문화가 정착됐다”고 내세운다. 그렇지만 상당수 교사와 학부모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초등교장은 “사회적으로 탈 권위주의 문화가 정착된 이유가 더 크다. 혁신학교 활동가들의 업적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게다가 10년 간 교육본질과 관련 없는 부분 일부를 혁신했다고 내세우는 자체가 초라한 업적의 반증”이라고 전했다.
말하는중 끼어들기. 교실 기물 파손. 선생님께 대한 무시와 멸시. 친구들에게욕설 내뱉기. 서로 밀치고, 발로 차고, 심지어 땅바닥에서 구르기. 이러한 행동들은 우리 학교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농담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하늘에맹세코우리 학교 교실의 현실을 사실 그대로 말하고 있다. 내 학우들의 행동을 보면, 독자는 내가 아마 초등학교 2학년이나 4학년이라고추측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 막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의 2학년으로 올라간다. 중학교를 재학했던 3년 동안, 이런 종류의 혼란과 카오스는 45분간의 수업시간 동안셀 수없을 만큼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그래서 나는코로나 19(COVID-19) 대유행이발생했을 때대한민국 교육부가 고안한 온라인 개학 및 수업에 대해 우호적이다. 만약 우리나라의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배운 경험을 통해 교실에서 교사들을 더 잘 지원하는 방법을 이해한다면, 나와 같은 학생들이 교실로돌아왔을 때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내용을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가? 내가 설명해 보겠다. 나는 원래 3월 2일에 새롭게 입학하는 고등학교의 교실에서 개학을 맞이해야 했었다. 그러나코로나 19로인해 대한민국 교육부가 3차례에 걸쳐 개학을 연기한 후, 나는 4월 16일부터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다음 지금까지 대부분의 학교 생활을 온라인으로 보냈다. 그런데 나는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정규 대면 수업을 들을 때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쉽게 학습 내용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과 그들을 제어할 수 없어 보이는 교사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공부할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없거나자제할 수 없는 일부 학생들은 귀중한 수업 시간을 빼앗아, 종종 그들의 학우들이 수업 시간에시험이나 평가에 대비하는 것을 막았다. 나는나자신이 수업시간에 결코 잘 익히지 못한 주제와 개념을 포함하는 평가를 치른 적이 많았다. 왜냐하면 우리 반은 수업을 방해하는 일부의 학생 때문에 선생님이 수업 진도를 목표까지 진행하지 못했거나, 수업에 충분히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중학교 교사 직업을 선망하지 않는다. 26명의 10대 청소년들을 관리, 감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학교 3년 동안, 나는 아주 소수의 선생님들만 모든 학생에 대해 일관된 규칙을 적용하고, 학생들을 공정하게 대하며, 그들의 존경을 받는 등 수업 시간에 강한 통제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나는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 속에서 특이하게도 "협력적 학습"에 중점을 둔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매 수업 시간이면 선생님들께서는 우리 반을 3-5명으로 구성된 각각의 조로 나누어 완성해야 할 학습 과제를 할당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 방식은 결국 수업시간에 진심으로 배우고싶어 하고학습 과제를 완료하기를 원하는 극히 일부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고, 옆 친구와 장난만 치면서 정작 선생님이 부여한 학습 활동에 참여하기를 꺼려하는 대다수의 학생을 조별 활동에 기여하도록 설득해야 하는 위치로 강요했다. 온라인 수업은 내가나자신의 공부를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나는 국어, 수학, 영어 등 더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필요로 하는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집중할수 있었고, 나는 이미 선생님이 수도 없이 반복한 "조용히해라"라는말 틈에더 이상앉아있을 필요가 없었다. 나는 여전히 다른 친구들과 협력적으로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었는데,이는희한하게도온라인 수업을 하면서더 효과적이었다. 나는 한 수학 개념과 문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풀이 방식을 제공해 주는 친구들을 Zoom (온라인 화상통화플랫폼)에서만나고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도전할 의지를 제공해 주면서 더 풍부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나는 또한 선생님들이 교실에서현장 강의로가르치는 수업보다, EBS 온라인 클래스에 올리는 녹음된 수업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중학교생활 동안수학 과목과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었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의 최소 1/4를 떠들어 대는 학생들을 제어하고 질서를 유지하느라 좋은 강의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여력이 없었다. 종종, 내가 종례 후에 그 선생님을만나서 질문을 할 시간을 계획하면, 그 선생님의 교무실에는 수업 시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이 훈육을 받는 일이 허다했다. 그 선생님은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나의 질문을신경 쓸겨를이없었다. 온라인수업은수업시간에낭비되는모든시간을전부제거해준다.나는필요할때마다선생님이업로드한강의 영상을 멈추고,시작하고,심지어는다시되감을수도있다.이러한수업방식은내가배워야하는학습내용을제삼자부터의도움없이나스스로학교수업만으로도배울수있게 하였다.만약내가이해가되지않는것이있다면구글클래스룸(GoogleClassroom)에개별질문을올려,선생님의답변을보면된다.온라인수업기간동안은다행히도선생님이생활지도를할학생이없기때문에초고속으로답변이달린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 교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내가 훨씬 더 잘 배우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교육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결국 학생들은 학교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통해 배울 내용을 학습하지 못하므로학원이나과외등더나은학습조건을제시하는사교육시장으로눈을돌리고있는것이다.몇 달전에우리학교는Zoom에서실시간화상수업을실험하기시작했다.안타깝게도,교실에서학생들을관리하려고애쓰는선생님들은온라인에서똑같은어려움을겪고 있다. 그렇다고해서온라인수업이장점만가지고있는것은아닌데,자기관리가뛰어나지못한학생들사이에서그문제점은극대화된다.온라인수업의가장큰문제점은학생들의일탈행위와 부정수강이다.화상수업이아닌경우EBS온라인클래스에올라온강의를켜두고자거나,게임을하거나,인터넷커뮤니티에서노는문제점이우리학교사이에서자주노출되었다.또한출석체크만하고딴짓을한후인터넷에서"적당한자료"를찾아그대로복사/붙여 넣기로과제제출을하여출석을인정받고있다. 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이러한문제점은학생전반에걸쳐나타나는현상이아니었고,내가위에서언급한"수업을방해하는일부의학생"에게만적용되는사항이었다.그도그럴것이온라인수업은자율성을학생들에게부여하지만,이는 결국책임감도동시에학생들에게요구하기때문이다.자기관리가철저하고배울의지가있는학생들은온라인수업이라는새롭게주어지는환경내에서도가장효과적인학습방법을찾았다.나와같은일부의학생들은심지어온라인수업이대면수업보다더효과적이라고느끼기도하였다. 온라인 수업이요구하는책임감만학생들이성실히수행한다면,온라인수업의자율성이학습효과를더극대화시켜주기때문이다. 그러면우리는결국온라인수업이라는대한민국역사상최초로시행된교육방식에서어떤교훈을얻어포스트-코로나(Post-Corona)시대의교실로가져갈수 있을까?내가몇 가지제안사항이있다.첫째,교실에서 교사들은학생들이온라인수업을통해얻은책임감을이행하는능력과이에따른자율성을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기반으로학습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둘째,교사들은학생들에게1대 1로궁금한사항을신속하게해결할수있게하는소통창구(구글클래스룸에있는질문기능등)를일관되게제공해야한다.셋째,수업시간에학생들이열정적으로참여하고강의를진심으로들을수있는환경을만들기위해서교실의분위기와학생들의행동 양식을관리할수있도록교사들에게필요한교육을제공해야한다. 이제안중처음두가지사안은이미온라인수업중에시작되었고,일부학생들에게큰성공을거두었다.나는이것들이우리가학교로돌아왔을 때계속되기를바라며,학교들이이기회를활용하여모든학생들의학습경험을향상시키기기를바란다.
유네스코(UNESCO, 2020)에 따르면, 전 세계 91.3%의 학생들이 학교가 운영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교육격차와 불평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격차와 불평등에는 물리적·환경적 조건도 포함되지만, 온라인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의 격차, 가정격차에 따른 온라인학습에 있어서의 격차, 문화의 격차 등을 고려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앞으로 배울 수 있는 힘(능력)의 격차 즉, 학력(學力)의 격차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패턴이 이어진다면 학생들의 교육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며, 지금 당장 실효적 대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감당할 사회적 비용은 훨씬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교육격차에 대비한 전면적이고 선제적인 대응뿐만 아니라,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해 공교육이 중심을 잡아 나갈 것을 주문한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19라는 강요된 변화 속에서 초래되는 격차와 불평등 문제, 그에 대한 교육의 역할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다가온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차원을 넘어서 앞으로 교육의 방향이 어떠해야 하며, 교육에서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특히 그 안에서 교육의 핵심 의제들이 어떻게 이해되고 실현될 필요가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논의해 본다. 공교육기관인 학교는 학생들이 ‘같은 출발선’에서 ‘평등한 배움’을 시작할 수 있게 한다. 교사의 가르침과 생활지도, 책걸상과 학교의 공용시설은 학생들의 가정배경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주어지며, 이를 통해 공교육은 지식의 전수뿐 아니라 사회화와 민주적 시민성 함양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학생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교육기회·교육과정·교육결과가 양과 질에서 체계적인 차이를 보인다면, 이러한 차이 즉, 교육격차의 존재는 그 사회의 교육적 자원배분을 불평등하게 만든다. 일자리 창출 정체가 가져온 사교육 열풍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한국의 교육격차는 두 가지 측면에서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첫째는 학업성취도와 대입 등 교육성과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배경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진행되고 경제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정체되면서 대입 사교육 경쟁이 격화된 것과 특목고를 정점으로 한 학교 간 격차, 지역 간 격차의 심화 등에 기인한다. 둘째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증가하는 등 공교육의 기초학력보장에 대한 책무성 이행도가 다소 낮아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양태는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에서 평균점수 외에 교육형평성 지표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에서 기초학력(2수준) 이하 학생 비율과 역경극복학생(부모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지표가 자국 학생 중 하위 25%에 속했지만, 성적은 전체 평가국 학생 중 상위 25%를 기록한 학생) 비율이 하락한 데서도 확인된다(김희삼, 2020a). 이런 가운데 2020년 4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온라인개학과 원격수업의 전국적 실시는 당시 방역 모범국이자 인터넷 강국에 속했던 우리나라가 공교육 중단 사태를 막아낸 성과로 볼 수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온라인클래스 등 원격수업의 공공 플랫폼을 급속히 확충하고, 온라인강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온라인학기 또는 온·오프라인 병행학기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공공 플랫폼은 교과별 핵심 콘텐츠 정도를 제공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어, 비대면수업의 양과 질은 개별 학교와 개별 교사의 장비, 역량과 노력에 따라 차이가 났다(김희삼, 2020b). 자유학기제가 교육격차에 미치는 영향은? 비대면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교육격차가 커질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평등한 공교육의 기본조건인 등교와 교실수업 및 단체활동이 줄어들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정환경의 차이에 따른 교육격차는 커지게 된다. 일례로 일본에서 학생들에게 여유를 주는 ‘유도리’ 교육이 2002년에 본격 도입되면서 토요일 수업이 없어지고 수업일수가 줄자 계층 간 교육격차가 커졌다. 수업일수 감소 이후 9학년의 학습시간과 10학년 학생의 읽기성적에 대한 사회경제적 배경의 영향력이 증가한 것이다(Kawaguchi, 2016). 한국에서도 중학생들의 다양한 체험을 위해 교과수업을 단축하고 시험을 없앤 자유학기제 시행 과정에서 해당 학기 중 고소득 가구의 사교육이 확대되어 계층 간 교육투자의 격차가 커진 것이 발견되었다. 중산층 이하 가구의 학생은 교과 공부가 느슨해진 데 반해, 고소득 가구의 학생은 특목고, 결국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한 선행학습 사교육이 늘어났다는 것이다(박윤수, 2018). 둘째, 비대면 온라인수업이 갖는 특성에 의해 교육격차가 생길 수 있다. 우선 온라인수업을 받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적 인프라 즉, PC나 태블릿 장비·(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학생도 있다. 또한 자녀의 온라인수업 참여 태도와 가정 내 학습을 관리하고 지도할 부모의 존재 여부와 여력도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성취동기가 강하고 공부습관이 잡혀있으며 맞춤형 사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상위권 학생은 온라인학기 중 통학 및 수업시간의 절약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한국은 주지하듯이, 성적이 높을수록 고액 사교육을 받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학교에서 동료들을 보면서 학습의욕을 느끼고, 학교 수업에 의지하여 학습을 해오던 중위권 학생은 온라인학기 동안 타격을 받기 쉽다(이왕구, 2020). 교실에서 교사의 통제와 지도를 받으며 자리를 지켰던 하위권 학생은 교사의 대면 관리가 사라진 온라인수업에서는 실질적으로 배제되고 집에서 게임이나 수면 등에 빠져 생활리듬조차 잃기 십상이다. 그나마 담당 교사에 의한 실시간 온라인수업이 학생들의 수업참여와 주의집중을 끌어내기 쉽다고 하지만, 이 역시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실시간 온라인수업을 위한 인프라가 마련되고 교사에게 이를 독려하는 학교가 아닐 경우, EBS 온라인클래스에 올라온 동영상강의나 과제물로 수업을 대체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던 것이다. 비대면수업으로 인한 교육격차의 확대 여부와 그 양상은 현 시점에서도 정황적 증거는 존재하며, 지금도 계속 자료가 축적되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예컨대 2020년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 상위권 비율이 늘어난 반면 중위권이 줄어들면서 하위권 비율도 늘어나 양극화 조짐을 보인 것도 비대면 교육의 영향으로 짐작되고 있다. 또한 2020년 7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교사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원격교육 실시에 따라 교육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한 응답자가 10명 중 8명꼴이었다.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어과목은 전반적 학력저하가 발견되었고, 수학은 중위권 이하의 학력저하와 상위권 향상의 양극화 조짐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교육격차에 대해 남긴 흔적은 비대면 교육상황이 종결되고 학생들의 실질적인 학력과 그 장기적인 영향이 드러난 후에 정확히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학업성취도가 측정되거나 그 자료가 공개되지 않지만, 환경이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생애 초기 즉, 유아 및 초등단계에 코로나19가 미친 효과는 아마도 더 클 것으로 짐작된다. 더욱이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등에서의 대면활동과 상호작용이 아이들의 사회적 역량과 인격 형성에 미치는 중요성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비대면 교육으로 인해 생애에서 그 과정이 생략된 경우에 발생하게 될 장기적인 효과는 학문적으로 중요하고 사회적으로 무거운 연구과제가 될 것이다. 비대면 교육 장점 살리는 방안 찾아야 그렇다면 비대면 교육격차는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현재진행형인만큼 즉각적 대응방안과 중기적 과제로 나누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먼저 즉각적인 대응방안을 언급하자면 첫째, 비대면 온라인교육에 필요한 인프라 격차는 그것이 가정의 환경이든 학교의 환경이든 조속한 지원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 둘째, 이미 2020년 두 개 학기 동안 누적된 비대면 교육격차의 완화를 위한 보정교육을 서둘러 실시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은 유급이나 낙제 없이 운영되고 있어 심각한 학력 결손이 있어도 다음 학년, 다음 학교급으로 밀려 올라가게 되어있기에 더욱 문제가 클 수 있다. 현직 교사가 배가된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되, 교원자격증을 가진 보조교사 활용, 대학생 멘토 모집 등 단기적 인력 충원도 시급히 필요하다. 학생들의 호응과 집중도가 높은 실시간수업의 비중을 늘리면서, 온라인 방과후학교와 방학 중 온라인교실 등 학습 보완 기회도 늘려야 한다. 다음으로 중기적 과제를 제시해보면 첫째, 비대면 교육의 장점을 살려 교육격차를 도리어 완화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동영상 녹화강의의 경우 반복학습이 용이하여 일회성 교실수업으로는 이해나 기억이 어려운 학생에게 좋은 학습자료가 될 수 있으며, 복습을 통해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한 필요조건은 학생 본인의 학습동기이기에, 이를 위한 부모의 관심과 교사의 피드백이 뒷받침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실시간 온라인수업의 경우, 화상회의 플랫폼과 온라인 환경에서 제공하는 편리한 소통도구(채팅·실시간 설문조사·스탬프 찍기·소회의실 기능 등)를 활용하면, 보다 많은 학생들의 질문·의견 발표 및 토론 참여를 유도하여 수업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을 줄일 수 있다. 둘째, 비대면 공교육에 인공지능기반의 적응학습을 도입하여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노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나선형의 반복상향식 교과과정을 가진 도구과목의 경우, 기초가 부족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던 학생에게 인공지능기반의 학습프로그램은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는 개인 교수자가 되어줄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공동지원을 통해 개발하거나 공적으로 구매하여 학교와 교육 수요자에게 무상으로 공급해야 한다. EBS의 인공지능기반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인 AI 펭톡의 개발 및 보급(예정) 사례가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대면 교육이 그 자체로 교육격차를 확대시키는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 과거 중등교육 및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던 통신학교 및 방송통신대학, 그리고 세계 유수대학의 강의를 어느 누구나 수강할 수 있도록 만든 오픈코스웨어 등은 오히려 계층 간, 지역 간의 교육격차를 완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갑자기 단행된 비대면 수업이 교실수업의 불완전한 대체재에 머무는 상황에서는 기존의 교육격차가 심화될 위험이 있다. 비대면 교육의 한계와 가능성에 모든 교원과 학생이 눈을 뜨게 된 현실을 교육격차 완화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미 발생한 학습결손부터 보충하는 노력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미국 SF 작가 윌리엄 깁슨은 2003년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는 말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이 심화되어 K자형의 양극화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교육격차는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그런데 비대면 교육은 교육격차 확대와 함께 이를 완화할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어떤 쪽을 널리 퍼뜨려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유네스코(UNESCO, 2020)에 따르면, 전 세계 91.3%의 학생들이 학교가 운영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교육격차와 불평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격차와 불평등에는 물리적·환경적 조건도 포함되지만, 온라인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의 격차, 가정격차에 따른 온라인학습에 있어서의 격차, 문화의 격차 등을 고려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 이로 인해 앞으로 배울 수 있는 힘(능력)의 격차 즉, 학력(學力)의 격차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패턴이 이어진다면 학생들의 교육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며, 지금 당장 실효적 대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감당할 사회적 비용은 훨씬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교육격차에 대비한 전면적이고 선제적인 대응뿐만 아니라,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해 공교육이 중심을 잡아 나갈 것을 주문한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19라는 강요된 변화 속에서 초래되는 격차와 불평등 문제, 그에 대한 교육의 역할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다가온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차원을 넘어서 앞으로 교육의 방향이 어떠해야 하며, 교육에서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특히 그 안에서 교육의 핵심 의제들이 어떻게 이해되고 실현될 필요가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논의해 본다. 교사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가난과 기초학력 구제는 나라님도 못 한다’는 것이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교사로서의 본분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표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내려오는 속담에 덧붙여진 ‘기초학력’이라는 표현은 낯설고 어색하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본 선생님들이라면 이 이야기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와 교사의 존재 이유는 사회의 보편적 복지 관점에서 누구에게나 동등한 출발점을 지원해주는 데 있다. 그렇기에 현재 더욱 이슈가 되고 있는 기초학력보장과 교육격차에 대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초학력 미달과 교육격차 문제는 왜 발생할까? 그렇다면 기초학력 미달과 교육격차의 문제는 왜 발생할까? 모든 일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은 것처럼 기초학력격차도 그러하다. 배움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3Rs)’이나 해당 학년 교육과정 내용에 대한 학습결핍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또 기본적인 의사소통능력 부족이나 학습속도의 차이, 환경적 요인에 따른 기회 부족 등으로 원인을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명확하게 구분하여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원인 규명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진단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생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필요하다. 필자는 기초학력보장과 교육격차해소를 위한 키워드로 ‘접점’을 떠올렸다. 기초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사가 더 많은 접점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교사와 학생 간의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던 보편과 당연함이 무너진 지금의 교육현실에서는 기초학력보장을 위해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짐이 자명하다. 블렌디드러닝이 일상화된 지금은 매일 교실에서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하던 이전보다 더 학생과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 1년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도 피할 수도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모두가 처음 겪는 낯선 시간 동안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해오던 교육방법을 관습적으로 반복할 수 없음을 느꼈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던 설명과 확인, 다양한 협력학습과 평가를 온라인수업에서 100%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또 다른 방식의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화면 속 일지라도 수업을 위해 학생들과 선생님이 자주 만나고 친구들과도 만나야 교육은 완성된다. 수업방법도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것이든, 아니면 추가로 시간을 내어 개인적으로 소통을 하는 것이든. 이러한 변화의 방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획일화된 교육과 동일한 방법이 아닌 시대와 지역, 학생 개인의 요구와 필요에 맞춘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피드백을 통해 교사는 학생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과 학습지원대상, 배움이 느린 학생들에게는 교사의 손길과 노력이 더욱 더 많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향 전환의 가장 근본에는 교사가 학생들의 필요에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환경의 뒷받침이 반드시 요구된다. 학생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결핍요소를 분석하여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개별화 과정에 담임교사가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다면 기초학력보장과 교육격차해소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실상황은 그렇지 않아서 안타깝다. 학급당 학생수는 교사 한 명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노력을 쏟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다. 따라서 매 시간마다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파악하고 도움을 주기 힘든 탓에 교사의 개별화 노력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수업시간 이외에 교사들에게 주어지는 과도한 업무는 수업연구와 학생들에게 온전히 에너지를 쏟을 수 없는 치명적 환경을 만든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경감한다던 교사업무는 교육부 발표에만 있을 뿐, 학교현장에서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업무만 실감했다. 최근 이슈가 되는 기초학력 지원사업 중 교실수업에 기초학력 협력교사를 배치, 학생들의 학습부진을 예방하고 기초학력향상을 이끌어 낸다고 하지만 교육청은 예산지원만 할 뿐 인력을 선발하고 관리하는 과정은 학교별로 교사의 업무로 규정짓고 있다. 고스란히 교사 부담만 가중될 뿐이다. 이처럼 기초학력향상을 위해 운영되는 사업은 학생들에게 투입되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을 빼앗는 꼴이된다. 따라서 수업에 전념하고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학교 환경을 만들지 못한다면 교육격차는 원점에서 맴돌 가능성이 높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보여주기식 기초학력사업 대신 교사를 더 채용하여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것이 진정 도움이 되는 방법임을 모든 교사가 느끼며 바라고 있다. 두 번째는 교사와 학부모 간의 접점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내 아이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의 존재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보다 교사가 바라보는 학부모의 존재는 더욱더 어렵다. 교육의 두 주체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학생들의 성장에 전력을 다할 수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자라고 배운다. 가정과 학교에서 학생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교사와 학부모가 신뢰를 바탕으로 마음 터놓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학생에게 필요한 가장 빠른 길을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낙인효과 우려 사교육 의존은 역기능 커 세 번째로는 학습지원대상 학생과 교육기회의 접점을 늘려주는 것이다. 기초학력진단을 통해 학습지원대상을 선발하고 학력향상 프로그램에 투입하여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담임교사가 학부모에게 애원하고 당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다각도에서 검토된 정밀한 측정도구와 커리큘럼에 의해 학생의 결핍과 부족에 대한 해결방법은 존재하는데 학부모와 학생이 반대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른바 ‘낙인효과’ 때문이다. 보조인력이 수업시간에 학습을 도와준다거나, 기초학력 보완을 위해 학교에 남아 추가적인 공부를 한다는 사실을 친구들이 알게 되면 부끄럽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봐 걱정하여 이런 일들이 생긴다. 대신 사교육을 통해 보충한다고 하지만 사교육에서는 원인에 대한 진단과 부족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결핍을 누적시키는 경우가 많다. 더한 경우는 애초에 진단검사 보는 날 현장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학교에 나오지 않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이 몇 년간 반복되다 보면 학생은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독방에 스스로 들어가 갇혀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남이 아닌 스스로를 향해 찍은 낙인은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에 학생에게 필요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학생의 학력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 교사의 노력과 권한이 더 요구된다. 이러한 바탕에는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이 당연하게 도움 받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발달의 어려움을 겪거나 학습격차가 교실에서 해결될 수 없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처방 또한 필요하다. 교사와 학생이 필요로 할 때 전문인력과 학습클리닉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다중지원시스템이 완벽히 갖추어져 교사와 학교를 뒷받침 한다면 학생들의 기초학력도달과 교육격차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네 번째는 교사와 교사 간의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다. 학교에서 함께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는 따로 또 같이 일한다. 밖에서 보았을 때는 모두 학생들을 가르치는 같은 모습으로 보이지만 각자의 교실에서 자신만의 전문성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서로의 교육방법과 생각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는 서로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처음 맞이하는 원격수업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하는 동료교사와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지도에 대한 내용을 옆에 있는 선생님과 함께 나누고 연구한다면 교사 스스로 전문성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다. 특히 기초학력보장 관련해서 학생들의 개별사례를 공유하고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과정과 학생 이해·지도방법을 집단지성을 통해 찾는다면 교사 개인의 노력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조직하여 운영하거나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학습지도에 대해 동 학년, 동 교과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가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혼자 노를 저으면 금방 지치지만, 여러 명이 함께 저으면 힘도 덜 들고 보다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로 맞춤형 피드백 노력해야 마지막으로 교사와 수업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업을 적용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으로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방법을 고민해야겠다. 이어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일체화하고 개별 맞춤 피드백을 주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과정중심평가와 피드백 방법을 더 고민하여 학생들이 성취수준 도달 정도를 확인하고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교사의 정확한 관찰로부터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결을 위한 노력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한 능동적으로 블렌디드수업을 위한 온라인 수업도구 활용 방법을 충분히 익혀 도구 조작 어려움 때문에 수업에서 애를 먹는 대신, 마치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처럼 매끄러운 수업을 운영하고 학생들의 개별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피드백해 줄 수 있어야겠다. 온라인수업을 하지 않게 되더라도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 원격교육 방법을 병행하여 상시학습체계를 활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효과 높은 수업자료 제작과 검색·활용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꼭 높은 수준의 기기활용 능력이 요구되거나 전문성 있고 화려한 자료가 아니더라도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적절한 자료를 준비하는 것 또한 교사의 능력이고 학생들의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는 학교에서 선생님께 지식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서 학습자의 삶을 중시하고 역량을 강화해가는 학습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에 따라 모든 학생에게 상황에 맞는 학습기회를 보장하고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본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는 인간으로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생존조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든 학생이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생·학부모·교사·사회가 힘을 모아 기초학력보장과 교육격차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