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5,03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일상 회복이 추진으로 학교 현장도 2년여 만에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로 전환하며 교육활동 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학교가 등교와 교과·비교과 활동을 정상적으로 재개하는 한편, 학교의 코로나19 자체조사 체계는 종료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일상회복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달까지는 ‘준비단계’, 내달 22일까지 ‘이행단계’, 5월 23일부터 1학기까지는 안착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준비단계까지는 현행체제가 유지된다. 1일부터 학교 교육활동에서는 짝꿍 수업, 모둠활동, 토론 및 이동 수업 등 다양한 수업이 가능해지고 수학여행도 갈 수 있게 된다. 실내에선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비말차단용도 가능하다. 선제검사는 시도교육청 자율에 맡겨지면서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전망되며 학교가 해오던 접촉자 자체조사는 종료된다. 다만 유증상자와 고위험 기저질환자는 24시간 내 신속항원검사를 권장한다. 안착단계인 5월 23일부터는 방역당국의 지침 변경에 따라 등교 관리와 자가진단 앱 등의 사항을 확정해 안내할 예정이며 발열검사, 창문 상시개방, 급식실 칸막이 설치, 관찰실 운영 등의 기본 방역 체계는 1학기 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일상회복 추진을 대체로 반기면서도 몇 가지 개선사항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자가진단 앱과 교실 칸막이의 경우 없애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경기의 한 초등교사는 “자가진단 앱에 참여하는 학생‧학부모가 점점 줄고 예전처럼 고열이 나는 학생을 오지 못하게 하는 의미도 없어 학교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그 기능이 유명무실해진 만큼 차차 없애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칸막이에 대해서도 많은 교사들이 “너무 낡았다”, “칸막이에 학생들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며 교실 내 칸막이를 없애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실에서 급식하는 학교는 기존처럼 칸막이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일반 교실(급식실 이용)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칸막이 설치에 대한 지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가진단 앱에 대해서는 “아직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1학기 동안은 유지할 예정”이라며 “향후 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코로나 관련 조사 항목을 바꾸는 등 당국의 지침을 반영하고 개선해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즉시 입장을 내고 “진정한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하도록 ‘교사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방역‧행정업무 경감, 교사 확진 시 대체인력 확보 등 특단의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면등교와 비교과 교육활동 전면 재개로 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졌는데 여전히 방역 부담을 교사에 의존하는 방안”이라며 “교사가 방역, 수업, 행정업무까지 감당하는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학교 일상회복을 앞당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정상등교와 비교과 전면 재개에 걸맞은 계획을 기대했지만 확진 학생 접촉자 조사 종료 외에 사실상 방역 부담이 덜어진 게 없고 교사 확진 대책도 현장에 별 도움이 안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선제검사를 교육청 자율로 하라는 것도 학교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혼란을 주고 지역 간 및 학교 간 차이에 따른 부담, 민원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방역당국이 감염 예방을 위해 과학적 판단을 하고 교육당국과 협의를 거쳐 전국 단위든 지역단위든 명확한 기준과 지침을 제시하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분야인 3D 모델링을 초·중생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타다크래프트 학교용 패키지‘가 출시됐다. 이번에 출시된 학교용 패키지는 일선 학교의 교육활동과 예산 절감을 지원하기 위해 교총과 쓰리디타다가 함께 기획했다. 전문 강사 파견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과 시중가 대비 10~25% 낮은 가격이 특징이다. 타다크래프트 프로그램 라이선스(교재 포함)만 구입해도 할인이 적용된다. 주제별 교육 패키지는 총 3종이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을 선별해 모았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10차시)는 무인도에 표류한 나의 생존과 탈출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창의력을 발휘해 직접 디자인해 보는 과정이다. ‘3D로 여행하는 세계 랜드마크’(10차시)는 대륙별 랜드마크를 직접 만들어 지도위에 배치하며 지리와 역사,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끊어진 다리 복구하기’(6차시)는 붕괴된 다리를 튼튼하게 복구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타다크래프트’는 초등 저학년부터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고안된 교육용 3D모델링 프로그램이다. 2D 이미지를 3D로 구현하며 창의력과 공간지각력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세대응용뇌인지연구실을 통해 전전두엽 활성화에 효과가 있음이 검증됐다. 컴퓨터 안에만 머물지 않고 디자인한 작품을 3D 프린터로 출력하거나 블록으로 조립해 실체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인기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와 연동돼 학습 흥미 유지에 좋고, 게임 과몰입 해소 효과도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한 교육당국의 평가도 좋다. 2019년 교육부와의 MOU체결, 충남도교육청 진로융합교육원 기본 솔루션 선정, 2021 인천시교육청 에듀테크 활성화 지원 계획 포함, 2021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에듀테크 실증 RD 기업 해커톤 우수상 수상 등이 이를 증명한다. 교총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이 필요한데 관련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장 의견이 많았다”며 “학교에서 부담없이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타다크래프트 학교용 패키지는 한국교육신문 홈페이지(www.hangyo.com)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온라인 견적 확인도 가능하다.
안규완 한국중등수석교사회장과 박순덕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장은 19일 오후 교총회관에서 권택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과 정책 간담회를 갖고 수석교사제 선발 확대 등 제도 안착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안 중등수석교사회장은 “수석교사의 숙원인 선발 확대와 정원 외 배치, 투트랙 시스템 실현을 통해 교수·연구 분야 권한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유초등수석교사회장은 "가장 시급한 현안은 정원 법제화"라며 "애당초 시행령에 있다가 삭제된 '1학교 1수석교사 배치'를 다시 법령에 명시해 시행되도록 활동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권 회장 직무대행은 "수석교사제는 교총이 선생님의 염원을 담아 20여 년의 투쟁 끝에 법제화한 제도"라며 "수석선생님들이 최고의 교육전문가로서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새 정부를 대상으로 선발 확대와 정원외 배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답했다. 이어 "교총에서는 1학교 1수석 배치를 명문화하는 법개정안을 마련했다"며 "수석교사회와 힘을 모은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권택환(왼쪽)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이 19일 오후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박순덕(가운데) 유초등수석교사회장, 안규완(오른쪽) 중등수석교사회장과 수석교사제도 관련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초등 교사 10명 중 6명은 과중한 학교 행정 업무로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이스크림미디어(대표 허주환)는 현직 초등 교사 7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학기 수업 준비에 관한 고충' 설문조사(복수 응답 허용)에서 교사 58.4%가 '행정 업무로 인해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을 꼽았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코로나로 인한 수업 형태의 다양성 부족(48.0%) ▲검정 교과서 체제 전환으로 인한 수업 자료 부족(32.6%) ▲원격 수업 학습 자료 부족(25.5%) ▲학생의 다양한 니즈(수요)에 대한 수업 부담감(18.7%) ▲수업 준비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교사 커뮤니티 부족(7.1%) ▲에듀테크 수업 도구 및 플랫폼 부족(6.3%) 등의 답변이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교사들은 교육기업에 바라는 점으로 ‘검정 교과서 연계 수업 자료 확대’(47.8%)와 ‘영상 등의 시청각 수업 자료 확대’(47.7%)를 꼽았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해부터 초등 3, 4학년 수학·사회·과학 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으로 전환되면서 수업 자료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부터는 초등 5, 6학년도 검정 교과서로 전환된다. 이밖에 교육기업에 바라는 점으로는 ▲비교과 영역 수업 콘텐츠 확대(37.2%) ▲학교 행정 업무용 플랫폼 개발(28.6%) ▲준비물 구매 절차 간소화 시스템 마련'(20.3%) ▲에듀테크 수업 도구 및 서비스 강화(17.7%) 등이 꼽혔다.
오늘(18일)부터 유·초·중·고 학생들은 등교 전 선제검사를 주 1회만 하면 된다. 교직원에 대한 선제검사는 기존처럼 주 1회로 유지된다. 또 교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같은 반 모든 학생이 받았던 접촉자 검사도 유증상·고위험 기저질환 학생을 중심으로 시행하는 등 학교 방역이 완화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속항원검사(RAT) 도구 운영 계획을 12일 발표했다. 등교 전 주 2회 권고했던 선제적 신속항원검사는 오늘부터 주 1회로 바뀐다. 교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같은 반 학생 중에 유증상자 등에 한해서 검사한다. 이전까지는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 전원이 7일 내 3회 검사를 받았지만, 이제는 유증상자와 고위험 기저질환자만 5일 내 2회 검사를 받으면 된다. 교육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세지만, 선제검사를 유지해 등교 전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학교 내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바뀐 지침은 이달 말까지 적용된다. 학교 현장에서는 신속항원검사 도구를 통한 선제검사 권고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보건교사들은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검사 ‘권고’에 따른 학부모들의 민원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 단체로부터 선제검사를 강제하면 고소·고발하겠다는 협박성 연락까지 받았다. 13일 보건교사회에 따르면 경기 지역 한 초등학교는 지난달 한 학부모 단체로부터 학교장을 고발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해당 단체는 교육부 권고사항인 선제적 신속항원검사를 학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고 학교에서 임의로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구성원들의 협의를 통해 마련한 지침에 따라 학부모의 동의를 얻었다는 입장이다. 부산 지역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선제검사에 대한 안내문에 ‘권고’, ‘자율’이라는 문구를 넣지 않아 강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권고’ 대신 ‘자율’이라는 문구를 넣어 가정통신문을 다시 보내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이어졌다. 강류교 보건교사회장은 “교육부의 ‘권고’ 지침이 오히려 학교에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선제검사를 하지 않아도 등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5월 이후부터는 방역 당국의 방역지침 변화 등에 따라 학교 방역 지침도 추가로 보완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코로나 확진 학생의 중간고사 응시를 제한하는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12일 재확인했다. 앞서 확진 학생들도 중간고사를 응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커지자 대통령직인수위가 교육부에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지만, 방역 당국이 격리 지침을 바꾸지 않는 한 확진자 응시 불가 방침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확진자는 시험을 못 보고 인정점을 받았는데, 올해만 예외적으로 중간고사를 치르게 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말고사 응시 기준도 방역지침의 변동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지침 변동과 교내 감염상황 등 추이를 보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기말고시 응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간고사 시행 논란에 대해 교총은 “확진 학생들이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학교로서는 10만 명 내외에 달하는 확진 학생으로부터 추가 감염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고 시험 관리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또다시 학교에 책임만 떠넘길 게 아니라 방역당국, 교육당국이 이를 해소할 대안과 기준, 지원대책을 먼저 제시하고 시행 여부를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걷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자 영어 선생님으로 처음 만난 선생님은 운산이란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서산 읍내까지 하루 두 시간씩 통학하는 촌놈의 마음을 정말 잘 헤아려 주셨습니다. 제 인생 타임라인을 따라 스승님으로, 직장 동료로, 삶의 멘토로, 때로는 인생 후원자로 많은 값진 경험을 선물로 주신 소중한 선생님이십니다. 1991년 3월, 3학년 1학기를 시작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당시는 가정에서 장례를 치르던 시절이라 선생님께서 직접 찾아와 주셨고, 늦겨울 찬 바람에 나부끼던 우리 집의 허름함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어머니가 홀로 키우게 된 어린 제자의 사정을 마음에 두시고 학교로 오는 장학금을 열심히 챙겨주셨습니다. 매달 노란 봉투에 직접 전해 주셨던 그 돈이 없었더라면, 당시 56만 원 남짓으로 기억하는 대학교의 첫 등록금을 낼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학력고사를 보러 가던 아들에게, "집안이 어려우니 대학에 갈 생각은 하지 말고, 공부는 잘했으니 가서 시험만 보고 오렴!"하고 미안함 가득 담아 당부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을 뒤로하고, 대학에 당당하게 입학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생님이 뿌려주신 종잣돈 때문이었습니다. 대학에 등록하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그 돈의 존재를 잊은 적이 없으며, 돈을 소중하게 여기고 올바르게 쓰는 방법을 깨달은 것도 그 장학금 덕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진학 상담도 자주 해 주시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철부지를 서울시립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교에 대해 거의 몰랐고, 가정 형편상 대학 문턱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생각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불쑥 제안해주신 학교가 좋은 평판을 받으면서도 등록금이 저렴했던 서울시립대학교였습니다. 지금까지도 누군가를 만나 저를 소개할 때면 선생님은 언제나 입버릇처럼 당시에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실력이었는데, 가정 사정으로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진한 아쉬움을 전하셨습니다. 지원대학을 결정한 후에는 학과를 정하는 것이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대학에는 경영학과만 있는 줄 알고 있었기에, 그곳에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반 친구가 경영학과를 지원한다고 먼저 말하였기에 제가 다른 학과에 진학해야 한다는 순진한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 정보에 어두웠던 제가 경영학과를 포기하고 새로운 전공을 결정하는 과정은 예상외로 쉬웠습니다. 당시는 학생들의 대학 입학 원서를 사기 위해 선생님들이 서울의 대형 서점에 가야 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후에는 영어 선생님인 담임선생님의 선한 영향을 받아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교직과정도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를 떠올려보면 선생님께서는 저의 미래까지 살펴보시고 결정하지 않았나 싶기에 제자의 진로에 대한 고민의 깊이에 큰 감사를 느낍니다. 어찌어찌 고학하면서 대학을 졸업할 무렵인 4학년 때, IMF 위기를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취업의 시련이 다가왔고, 한 선배의 도움으로 1년 남짓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후에는 또 다른 직장인 장애인 복지기관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에 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는 게 바쁘다고 연락 한 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데, 2001년 늦은 여름 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교에 영어 선생님이 갑작스럽게 그만두시면서 급하게 선생님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그 순간에 가장 먼저 제 얼굴이 떠올랐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운명의 연어가 되어 다시 선생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선생님의 학생이 아니라 동료 교사로 말입니다. 교직과정을 부전공으로 이수했다고 하지만, 교직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학교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이 낯설었습니다. 영어 수업과 기숙사 사감을 업무로 맡았지만, 하는 일마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했기에 늘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젊음이란 에너지가 넘쳤음에도 불구하고, 지혜가 부족했기에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교사란 위치가 저에게 어울리는 자리인지에 대한 번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힘들고 지칠 때마다 훌륭하고 듬직한 멘토가 곁에 계셨습니다. 노년의 부모 눈에는 장성한 아들이 늘 아이처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선생님 눈에도 제가 그렇게 비칠 것으로 생각했지만, 선생님께서는 한 번도 결코 저를 어린 제자로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늘 같은 눈높이에서 조언해주고 한발 앞서 제 고민과 행동을 살펴주셨습니다. 특히, 힘들 땐 어떻게 눈치채셨는지 함께 산에 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서산 주변의 팔봉산과 가야산에도 갔고, 조금 멀리는 오서산에도 올랐으며, 아주 멀리 갈 때는 민둥산의 억새와 소백산의 철쭉 구경도 함께 다녔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는 학교 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산행 끝에는 늘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저 스스로 삶에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덕담을 해 주셨습니다. 가야산을 내려와 선생님과 함께 먹던 돼지비지찌개는 평생 기억에 남을 맛이었습니다. 2005년, 두 번째 3학년 담임을 맡아서 입시전쟁의 정신적 혼란에 빠져 있을 때,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침마당’이란 프로그램에서 토요일마다 가족노래자랑을 하는데, 이번에 스승의 날 특집으로 선생님으로 구성된 한 팀을 초대한다고 하니 출연하자고 하셨습니다. 갑작스레 던져진 제안이었기에 100톤짜리 망치를 맞은 느낌이었지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기꺼이 참여했습니다. 관내에는 3학년 때 같은 반 친구였던 체육 선생님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그 친구도 대학 진학을 앞두고 부모님이 반대하셨기에 선생님이 맥주 두 병을 사서 오토바이에 싣고 시골집까지 찾아가서 밭일하던 부모님을 설득했던 일화를 가진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우리는 즉시 소방차에 버금가는 남성 3인조 그룹 ‘스승과 제자’팀을 결성하게 되었고, 약 일주일 넘게 매일 노래방을 잡고 "당신이 최고야"란 노래를 부르고 그에 맞는 안무를 만들어 연습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예선을 거치고, 본선 생방송이 있던 날 많이 떨렸지만, 우리 셋은 인생 스토리 하나씩을 훈장으로 받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키우시면서 서울 구경 한번 제대로 못 하셨던 어머니가 방송국 구경을 하고, 텔레비전에 얼굴이 나와서 동네에서도 한바탕 즐거운 아우성이 있었습니다. ‘스승과 제자’ 팀의 어머니 3분이 한자리에 모여서 다 큰 아들들의 춤과 노래를 보시고 행복하게 웃으시던 모습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빨간 티와 청바지를 맞춰 입고, 선생님을 중심으로 노래하던 우리 모습은 이제 80줄을 넘기신 세 어머니의 마음속에 아직도 선명하게 추억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두 선생님 덕분에 만들 수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십수 년을 한울타리에서 동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혜를 얻으며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이 곁에 안 계셨다면 학교생활이 벅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 선생님이 같은 재단 중학교로 발령 나서 학교를 옮기신 후 비로소 홀로서기를 하고 있지만, 저의 생활 전반에는 선생님의 많은 가르침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성숙한 교사로 성장시킨 것처럼 우리 아이들을 참다운 길을 걷는 제자로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30년이란 세월을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게 해 주시고 제 모든 삶을 공감해 주신 선생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동료 교사로 동행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지만, 선생님은 늘 제 마음에 오랜 쉼터를 주는 느티나무셨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변해 버린 이제 서야 비로소 선생님이 드리워 주신 배려와 사랑을 온전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고만 있어도 그저 좋은 그런 사이로 동화되고 있습니다. -------------------------------------------------------------------------- [수상 소감] 느티나무 같았던 선생님 지난해 딸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서 6개월간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20년간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을 되돌아보기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때마침,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교단수기 공모를 봤고, 이참에 선생님의 이야기를 써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글을 쓰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였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전까지 10년 넘게 아이들과 가야산 산행을 해왔습니다. 적게는 30명의 반 아이들과 많게는 150명에 이르는 아이들과 15km가 넘는 산길을 동행했습니다. 산속에서는 아이들의 입에서 별 험한 소리가 다 나오지만, 졸업할 무렵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로 추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10년 남짓 장애인 가정에 연탄 배달 봉사도 함께 해왔습니다.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오후에 손수레 3대에 연탄을 싣고 왕복 7km 거리를 다녀오는 일입니다. 일부러 먼 거리를 가는 제 뜻을 아는지라 아이들 모두 손수레에 다닥다닥 붙어서 협동심을 배우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의 어려운 형편을 가볍게 흘려보지 않으셨고, 산행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선물해주셨기에, 저는 아이들 앞에 당당한 선생님이 되었으며, 지금은 제자들의 마음에 선생님과 똑같은 마음 씀씀이를 만들어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아이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늘 느티나무와 같듯이 저도 아이들에게 느티나무가 되고 싶고, 다음 세대를 위해 아이들의 마음에 느티나무 새싹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바라만 봐도 그저 좋은 사이로 동화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에듀테크 NOW] (19) 더플랜지 10년 넘게 배웠는데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쉽사리 입 밖으론 나오지 않는 영어. 배워서 안 된다면 가르쳐보는 건 어떨까. 더플랜지의 ‘오딩가 잉글리시’는 외계에서 온 ‘오딩가’의 영어 교사가 되어 지구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는 설정의 게이미피케이션 초등 영어 회화 앱이다. 단순한 역할 변경 같지만, 효과는 크다. 틀린 표현이나 발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방어적 태도에서 벗어나 하나라도 더 정확히 전달하려는 적극적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회화 앱은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학습자가 틀렸다는 표시가 뜨지만, 이 앱은 오딩가가 잘 알아듣지 못했다며 다시 가르쳐달라고 한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반복 학습할 수 있다.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도 괜찮다. 학생에 맞춰 ‘오딩가’의 수준이 결정되므로 쉬운 단계부터 차근차근 학습할 수 있다. 잘 모르는 문장을 만났을 때는 서포트 버튼을 눌러 정확한 발음 먼저 듣고 오딩가에게 알려주면 된다. 이경아 더플랜지 대표는 “파닉스만 어느 정도 마쳤다면 학생 혼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곳곳에 배치된 게임 요소는 학습 흥미를 북돋운다. 학습자는 오딩가를 가르치면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코인으로 아이템을 구입해 공부로 지친 오딩가에게 선물하면 낮아진 기분(EQ)수치가 회복된다. 또한 학습할 문장을 제시할 때는 문구점 앞 뽑기 기계에서 장난감이 나오는 모습을 연출하고, 테스트에는 청기백기 게임 등을 적용해 재미를 느끼게 했다. 또한 오랫동안 공부하지 않고 방치하면 그사이 더럽혀진 오딩가의 방을 치워야 하는 페널티가 주어진다. 이렇게 오딩가를 성장시키는 과정은 학습 흥미를 유지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교사나 부모의 마음을 간접 체험하는 기회도 된다. 오딩가 잉글리시는 당초 B2C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입소문을 타며 학교 신청이 늘고 있다. 수업 중 말하기 활동이나 방과후 학교 등에 활용도가 높고, 가정 학습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학교에서 이용할 경우 온·오프라인 강사 파견과 교재 신청이 가능하다. 요청 시 교내 대회 운영과 영상 제작도 지원한다. 개인 이용 시 월 2만 원인 기본료도 큰 폭으로 할인된다. 문의·신청은 전화(02-586-1955)나 이메일(lka@theplang.com)으로 하면 된다.
경기 하남 망월초등학교(학교장 안희숙)는 13일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리더십 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학생회장, 부회장 등 학생자치회 소속 32명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본교 5층 컴퓨터실에서 실시됐다. 줌(zoom)을 이용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으로1부,2부로 구성해 학생들이 학교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1부에서는 학생자치활동의 필요성과 진정한 리더의 의미를 알아보았다. 학생들은 학교의 문제를 학생이 주체가 되어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구성원을 부리고 명령하는 ‘보스’가 아닌 솔선수범하며 함께하는 ‘리더’가 되어야 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리더’가 될 수 있는 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내가 누구며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것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가질 것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할 것 등을 배웠다. 2부에서는 회의 진행과 참여 방법 및 학생 자치활동 사례를 알아보고, 망월초 학생자치회의 활동 계획을 세웠다. 회의 진행 절차 초반에는 꼭 지난 결정사항을 돌아보면서 지난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실천 되돌아보기의 중요함이 강조됐다. 또한 학교의 학사일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지 않고, 각 월별 행사에서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구상했다. 학생들은 강사의 질문에 자유롭게 답하고, 줌(zoom) 소회의실 기능을 활용해 학생들 간의 의견을 공유하며 망월초 학생자치회 활동 계획을 세웠다. 학생 자치회 소속 6학년 학생은 “리더십 캠프를 통해 큰 수확을 얻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진정한 리더가 되어 더 멋진 망월초등학교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망월초 학생자치회 학생들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학생자치회를 이끌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나아가 미래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자질을 끌어내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청주 상당구)이신규 택지 개발사업 인허가 시,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의 협의를 거쳐 학교 용지 계획을 미리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의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11일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개발 사업 계획에 학교용지의 조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용지가 확보된 경우에도 입주시까지 교육시설 설립에 대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지 않아, 학교 설립 지연에 따른 통학 불편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면, 청주 동남지구의 경우, 학교 건립이 지연되면서 입주 후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동남중학교 설립이 타당성을 통과했고, 동남2지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고등학교는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인근 아파트 거주학생들은 거리가 먼 운동초, 교동초, 운동중으로 등학교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개발사업 계획이 인·허가 또는 승인된 시점에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의 협의로 학교 용지 활용 계획을 미리 수립하도록 했다. 아울러 학교 용지 활용계획에는 학교의 수, 규모, 학교시설의 설치 계획 및 개교 시기 등도 포함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 의원은 “대규모 주거택지 조성 사업의 경우, 이에 대한 개발계획이 승인된 시점에 교육시설 건립계획을 앞당겨 세운다면, 학교 설치 시기 단축 및 입주민의 교육여건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수원 매현초등학교(교장 홍난영)는 지난 4월 6일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저작권 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수업은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저작권’을 주제로 한국저작권위원회 소속의 전문 강사가 진행했다. 저작권의 개념, 종류, 저작권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 저작물의 올바른 사용 방법 등을 자세히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퀴즈로 알아보는 저작권’ 등의 프로그램학생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한학생들은 '저작권','저작물', '저작자'의 의미와 저작권의 종류, 저작권을 보호할수록 저작자의 명예와 정당한 경제적 이익이 지켜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기뻐했다. 5학년 A학생은 "저작인격권은 저작자가 자기의 저작물에 대하여 가지는 인격적 이익의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권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사진을 활용할 때 꼭 출처를 꼭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지난해 초·중·고등학교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 또한 2020년 67.1%에서 2021년 75.5%로 크게 올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현황자료’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7년 27.2만원, 2018년 29.1만원, 2019년 32.1만원, 2020년 30.2만원, 2021년 36.7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무려 21.5%가 급증했다. 학교급 별로는 2021년 기준 고등학교가 41.9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 39.2만원 초등학교 32.8만원 순이었다. 과목별로는 영어 11.2만원, 수학 10.5만원, 국어 3만원, 사회·과학 1.6만원, 논술 1.2만원, 제2외국어 등이 1.6만원 순이었다. 예체능 및 기타 과목에서도 평균 8.3만원의 지출이 발생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2017년 71.2%, 2018년 72.8%, 2019년 74.8%, 2020년 67.1%, 2021년 75.5%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습결손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사교육 쏠림 현상이 발생한 원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공백 우려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교육이 교육 수요자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서는 AI 등의 에듀테크 기술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정확히 진단·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년 새 학년도가 되면 초·중·고교사는 물론 관리자인 교감, 교장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지감수성 교육이 실시된다. 이는 연례적인 법정 의무연수의 일환이다. 현실적으로 성인지감수성 교육의 필요성이 요즘에 부각된 것은 아니다. 과거 전국으로 번지던 ‘미투(Me, too)’운동이 가져다준 경각심과 직장에서의 힘의 차이,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성희롱, 성폭력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은 날로 강화되고 있다. 이는 우리의 뿌리 깊은 남녀 성(性)에 따른 편견과 차별에서 양성 평등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우리 사회의 강력한 요구이며 모든 이에게 필요한 의식 혁명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초,인천시교육청에서는 전(前)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이혜현 교수 초청 강의가 있었다. 초중등학교교감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지감수성 강의였다. 그는 ‘경계존중교육’이란 자신이 창안한 개념을 강조하며 상호존중에 따른 성인지감수성 의식을 강조했다. 강의의 핵심은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의 경계(boundary)를 존중하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아동의 성인지감수성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인간관계 맺기에도 매우 중요함을 역설했다. 다소 생소한 용어였지만 일상에서 ‘경계 침해’를 통한 성범죄가 만연하는 가운데 이를 예방하는 중요한 교육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2년 전부터 필자는 미국에서 살면서 아들을 둔 딸과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자주 받고 있다. 손자의 다양한 사진 속에는 목욕탕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도 함께 보내왔다. 그러면서 전신 노출의 사진은 가급적 가까운 가족만 보고 타인에게는 금지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어릴 적에 자주 맨몸으로 우람한? 풍채를 자랑하던 필자의 아기 사진이 오버랩되면서 그저 별 생각없이 받아들였다. 그 당시만 해도 그것은 일반적인 사진찍기의 연출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었다. “아기도 인권을 존중받아야 하니까요…”라는 첨언은 친한 관계라고 모든 것이 수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인권 의식을 일깨웠다. 필자처럼 기성세대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진 속의 모습까지도 세밀하게 신경을 쓰는 요즘 젊은 세대의 인권 의식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어느 딸 바보 이웃의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그는 딸 사진을 찍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그의 스마트폰 갤러리에는 각종 딸 사진이 즐비하다. 때로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런데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아빠, 앞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나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세요!”라며 거부의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다소 충격이었다. 딸 사진도 자기 마음대로 찍을 수 없고 또 승낙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매우 어색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기성세대와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인식차이를 대변한다. 이처럼 가정에서부터 성인지감수성은 길러지고 교육의 필요성 또한 대두된다. 가족조차 부모 마음대로가 아닌 개인의 인권과 개인정보에 기초하는 성인지감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다시 이 교수 이야기다. 영국에서는 성인지감수성 교육이 철저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영국을 양성평등과 성인지 연수의 장소로 추천받아 철저한 탐구와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아동(18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불미스러운 성희롱이나 성폭력 관련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아동이 즉시 성인 누구에게나 도움을 요청하거나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아동을 만나는 모든 어른은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을 슬로건으로 의식화할 정도라 한다. 반면에 우리는 어떤가? “(남자)어른을 조심해야 한다. 모르는 어른을 조심해라...” 등 어려서부터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계심을 유발하는 우리의 아동 교육과는 차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성차별적 요소의 유무를 판단하는 능력인 성인지감수성은 아동을 만나는 모든 성인, 그중에서도 특히 교사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다. 이는 상대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상호존중에 기반한 인권 의식의 강화와 함께 아동 교육에서부터 철저하게 실행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미투’ 사건이 없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성숙한 동료 교직원 간에도 경계하고 삼가는 차원 높은 의식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제 학교는 보다 성숙한 성인지감수성의 교육의 장(場)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달 29일 세종스테이블 승마장. 정혜은(세종 장기중1) 양이 말 ‘송이’에게 굴레와 고삐를 채웠다. 부드러운 손길로 얼굴과 콧등을 쓰다듬자 송이가 까맣고 커다란 눈으로 혜은 양을 응시했다. 등에 올라탄 혜은 양이 종아리와 뒤꿈치로 송이의 배를 톡톡 치자 송이가 천천히 움직였다. 이번에는 송이에게 ‘톡톡’ 또다시 신호를 보냈다. 더 빠른 속보를 하자는 의미다. 빨라진 송이의 움직임에 따라 혜은 양도 안장에서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한 몸으로 호흡했다. 승마는 말과 사람이 함께하는 스포츠다. 말의 컨디션을 예민하게 살피는 것은 물론 목덜미나 콧등을 쓰다듬고 토닥이며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대표 승마선수를 꿈꾸는 정혜은 양에게 송이는 더욱 특별한 존재다. 사실 정 양은 청각장애를 딛고 승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보청기가 없으면 의사소통이 어렵지만 송이는 들리지 않아도 괜찮은 존재다. 눈빛으로, 촉감으로 호흡하며 꿈을 향해 함께 달리는 파트너 그 이상의 의미다. 정 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승마체험을 계기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말을 탔을 때 상쾌하고 하늘을 나는 기분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동물과 교감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승마의 매력”이라며 “말의 반동을 타고 달릴 때의 느낌이 정말 좋다”고 귀띔했다. 혜은 양의 종목은 ‘장애물’이다.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12개 정도의 장애물을 쓰러뜨리지 않고 뛰어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담력이 중요하다. 정 양의 가장 큰 장점은 소위 ‘깡’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종합마술 금메달리스트인 홍원재 코치는 “큰 대회에 나가서도 긴장하지 않고 링에서 웃음을 보일 정도로 경기를 즐기는 선수”라며 “낙마가 무서우면 실력이 늘기 어려운데 혜은이는 두려움 없이 과감한 시도를 많이 하는 만큼 실력 향상이 더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성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지난해 제50회 전국학생승마선수권대회에서 장애물 60cm 1위를 거머쥐었으며 2021 발리오스 클럽대항전 1위, 소노펠리체 승마대회 1위 등 다수의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승마 꿈나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양은 어렸을 때 고열로 청각이 손실돼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잘 듣지 못한다. 만일 낙마를 해 머리를 잘못 부딪히면 청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의 권유도 있었지만 승마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꺾을 순 없었다. “낙마할 때 보청기가 함께 떨어져서 고장 난 적도 있고 훈련 중에 배터리가 떨어져서 코치님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낙마했을 때 뒷발에 얼굴을 스쳐 붓기도 하고 위험한 순간이 많긴 하지만 겁은 안 나요. 말에서 떨어질 때도 연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정 양에게 승마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힐링과 치유의 순간이기도 하다. 세상으로부터 상처받고 뒤로 숨고 싶을 때 그를 위로해 준 건 송이였다. “학교에서 제가 보청기를 낀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에어팟 아니냐고 놀리기도 하고, 제가 하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 상처받고 위축될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 송이와 교감하면서 달리고 나면 왠지 모르게 훌훌 털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송이가 저를 치유하는 거 같아서 몸이 아플 때도 일부러 더 빠지지 않고 승마장에 왔어요.” 흔히 승마를 귀족 스포츠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회 출전과 훈련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레슨비와 말 관리에만 수백만 원이 들고 시합경비와 각종 장비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더 비싼 편이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 부모님이 밤낮으로 일하며 정 양을 뒷바라지 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운동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정 양은 올해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에 선발돼 승마 훈련에 필요한 장비와 레슨비 등을 장학금으로 지원받게 됐다. 정 양은 “어제도 장학금으로 헬멧과 승마바지, 조끼 등 새 장비를 구입했다”며 “재단 도움 덕분에 승마를 계속할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정 양은 올해 5월에 있을 전국소년체전에서 3위 안에 입상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 코치는 “또래들과 비교했을 때 톱3 안에 들 만큼 좋은 실력이라 자부한다”며 “마르고 몸이 작아서 체력이 부족한 점은 있지만 승부사 기질이 있어 경기 운영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자신감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마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승마는 말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니냐는 인식도 있는데, 말에 올라 수행하려면 교감이 필요하고 사람도 같이 운동을 해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정서적으로도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국가대표가 되면 승마를 대중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역할도 하고 싶어요. 특히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에게는 재능기부를 해서 우리나라에 좋은 승마선수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한국교육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의 지원을 받는 아동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아동 556명에게 약 12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전용 후원 계좌 국민은행 102790-71-212627 / 예금주: 어린이재단 기부금영수증 신청 1588-1940
경북 경산동부초등학교(교장 양화숙)는 4월 11일부터 1~2학년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총 10회기에 걸쳐 ‘생각이 쑥쑥! 창의가 반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놀이를 통해 여러 가지 상황이나 사물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도록 하여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향상하고,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학교 적응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모든 활동은 개별 교구로 운영된다. 다양한 교구를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활동으로 도형과 공간 개념을 형성해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 활동으로 또래 관계 향상 및 의사소통 기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양화숙 교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교육현장의 창의 인성교육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는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창의 인성교육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EDU교원연합(위원장 박용현)이 11일 ‘어른을 찾습니다’ 설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로 어른들의 민낯이 드러나는 가운데 우리 아이들은 어떤 어른의 모습을 기대하는지 알아보려는 취지다.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2종으로 나눈 ‘어른을 찾습니다’ 설문조사는 K-EDU교원연합 홈페이지(www.k-edu.or.kr)에서 참여할 수 있다. 대구강림초 6학년 6반 학생들과 함께 설문조사에 참여한 김재민 교사는 “아이들에게 민주적인 토론 자세를 가르치기 이전에 삶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인성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라며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이 기대하는 어른의 덕목을 묻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삶의 가치를 배운다”면서 “동시에 그 질문을 마주한 어른들 역시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EDU교원연합은 인성교육으로 교원의 지위 향상과 자긍심 회복을 기치로 지난 2월 15일 출범했다.
흔히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배우에게는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그러나 재주 많은 배우는 캐릭터 변신뿐 아니라 장르의 경계도, 뮤지션이라는 경계도 훌쩍 뛰어넘곤 한다. 4월에는 이 재주꾼들의 끼를 만날 수 있는 극장으로 향해보자. 연극 돌아온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던 감초배우들. 연극 돌아온다 그들의 연기를 무대 위에서 생생한 라이브로 감상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공연은 ‘돌아온다’는 이름을 가진 허름하고 작은 식당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욕쟁이 할머니, 군대 간 아들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작은 절의 주지 스님 등 갖가지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이곳을 스쳐 지나간다. 이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향수를 전한다. 무엇보다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화려한 캐스팅.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돌아온다' 식당의 손님으로 등장한다. 배우 강성진과 박정철이 식당 주인 역을 맡아 무대 위를 든든하게 지키고, 김수로가 청년 역을, 홍은희·이아현이 여선생 역을 맡아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빈센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얼굴을 각인시킨 최영준은 스님 역을 맡아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2015년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을 받았던 돌아온다는 2017년에는 영화로 제작돼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된 작품이지만, 이번 프로덕션은 1000석 규모의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5월 7일~6월 5일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에는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단어가 등장한다. 바로 ‘액터뮤지션’이다. 액터와 뮤지션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뮤지컬의 필수 요소인 음악을 배우들이 연주해서 붙인 이름이다. 배우들은 기타,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퍼커션, 피아노까지 5인조 밴드를 구성해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이야기는 12월 31일 자정 직전의 한 부부에게서 시작된다. 매일 밤마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공포의 시대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어려운 시절을 견뎌온 부부. 그러나 이들에게 갑자기 불길한 손님 ‘비지터’가 찾아온다. 두 사람의 치욕스러운 비밀을 하나씩 밝히며 부부를 두려움과 경멸에 떨게 만든다. 감당하기 힘든 진실에 괴로워하는 부부 앞에서 손님은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최후의 선택을 강요한다. 미드나잇은 아제르바이잔의 국민 작가 ‘엘친’의 희곡 지옥의 시민(Citizen of Hell)을 원작으로 한다. 영국의 극작가 티모시 납맨과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쓰루 더 도어의 작곡가 로렌스 마크 위스가 협업해 뮤지컬로 각색했다. 작품은 밀도 높은 심리 묘사로 인간 본연의 깊고도 어두운 욕망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다. 몰입도를 더하는 것은 역시 음악.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고혹적인 선율의 음악은 독재 권력이 지배하는 암흑 시대로 관객들을 단숨에 데려간다. 1월 19일~5월 23일 | 대학로 예그린시어터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육 가족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와 학생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의 경우 조직개편을 통해 코로나 담당 부서 인원을 증원하고 있으며, 학교 역시 보건 보조교사, 방역 인력 등 인력증원이 이뤄지고 있다. 업무량 폭증…가장 힘든 자리 학교 중간관리자인 교감 역시 교육과정 운영과 방역의 중심에서 업무량이 갈수록 폭증해 학교에서 가장 힘든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증원되는 인원 관리도 오롯이 교장, 교감의 업무다. 이런 어려움으로 교감뿐만 아니라 교장 역시 교육과정 운영과 인력관리 업무가 많은 과대 학교를 부담스러워한다. 6학급 학교와 43학급 학교의 교감 업무를 단순히 비교해도 알 수 있다. 업무량은 물론이고 관리해야 할 인력 차이가 실로 엄청나다. 학급 수가 많은 과대 학교의 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가 교감을 두 명 배치하는 복수교감제도다. 그런데 '학교 규모가 43학급 이상인 경우 복수 교감을 둘 수 있다'고 명시한 초·중등교육법시행령 36조 1항이 2013년 2월 13일 폐지된 이후 복수교감제도는 시·도교육청별로 다르게 시행되고 있다. 2022년 현재 제주는 42학급, 서울·인천·광주·대전·세종·경기·강원·전북·전남·경남은 43학급, 충북·충남 45학급, 대구 46학급, 부산 47학급, 울산은 50학급 이상인 경우 복수 교감을 배치하고, 경북은 없다. 이 중 대구시교육청의 복수 교감 운영사례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전체 233개 초등학교 중 43학급 이상인 20개 학교 중 16개 학교에는 복수 교감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학급 수가 44학급, 45학급, 46학급인 4개 학교는 배치하지 않은 상태다. 이 역시 4개 교육지원청에 권한이 위임돼 있어 운영 상황이 다르다. 남부교육지원청에 속한 45학급 규모의 A학교에는 복수 교감이 배치된 반면, 동부교육지원청의 B학교(45학급)와 서부교육지원청의 C학교(46학급)에는 복수 교감이 미배치돼 같은 지역 내에서도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다. 학교 운영 전반에 효율적 교원들은 학급당 인원이 60명 넘던 시절보다 학급당 인원이 20명 남짓인 현재 학생 교육이 더 힘들다고 한다. 교원의 학급경영과 업무 피로도가 나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를 지원할 전문인력이 절실하다. 과대 학교의 경우 2명의 교감이 있는 것이 학생 지도, 교내 장학, 학급경영 컨설팅, 업무지원, 상담 및 심리지원 등 학교 운영 전반에 효율적이며 이는 교육의 질과도 연결된다.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인력 지원보다 복수 교감 배치가 필요하다. 관련 법령을 신설해 전국의 모든 36학급 이상 학교에 복수 교감을 배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7개 분과위원회로 출범한 후 활동기간의 절반을 넘겼다. 분과위의 구성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우선순위를 엿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에 어떤 명칭을 쓰느냐는 세간의 관심이었다. 때문에, 교육이 과학기술교육분과위에 속하며 뒤로 밀릴 때부터 우려가 나왔다. 공동정부를 꾸린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대선 후보 시절 교육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분과위 간사와 인수위원 3명이 모두 정보통신과 재료공학 등 이공계 출신인 점도 교육 홀대론이 크게 부각된 이유다. 다행히 한국교총이 면담과 기자회견을 통해 전달한 ‘교육부 존치’와 ‘교육 중시 국정 운영’ 요구를 인수위가 수용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논란은 가라앉고 있다. 한동안 시끄러웠던 교육부 존폐 논란이 존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그사이 안타깝게도 소중한 인수위 활동 시간이 흘러버렸다. 이제는 교육 과제의 대강을 확정 짓고,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교육계와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전한다. 교육력 회복 등 교육본질 우선해야 첫째, 교육의 본질에 입각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심각한 기초학력 저하와 학력 양극화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학력은 물론 학생의 사회·심리적 정서 회복 등 교육력 회복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잃어버린 2년을 되찾도록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학습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3년째 계속되는 학생 방역과 갖은 행정업무로 지친 교원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 제정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 둘째, 법과 원칙이 통하는 국정철학에 입각해 고쳐야 할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오랜 기간 사회적 갈등과 교육적 반목을 부추겨 온 정책은 과감히 폐기하거나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혁신학교, 무자격 교장공모제, 이념 과잉의 2022 개정 교육과정, 자사고 폐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정권 차원의 근본적 수술 필요 셋째, 법적 근거가 없고 중앙 부처 간 역할 분담도 불분명한 정책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유보통합, 초등돌봄이 대표적 문제다. 특히, 초등돌봄은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한 국가의 책무이자 국민 권리로 확대됐음에도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이 학교에 떠맡겨져 있다. 그 사이 돌봄전담사 등 교육공무직의 파업은 연례화됐다. 유보통합은 당사자의 입장 차이로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영역에 맞게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부처의 역할을 명료화한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 끝으로, 교육 거버넌스를 재편하고 교육재정 오남용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제왕적 교육감으로 군림하며, 헬리콥터에서 돈 뿌리듯 재정을 낭비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입맛 따라 정책과 인사를 손바닥 뒤집듯 해온 독선 교육감들이 만든 곪은 상처를 도려내야 한다. 여기에는 선출방식도 포함된다.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선심성 포퓰리즘을 차단해 그 돈이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교육여건 개선에 쓰이게 해야 한다. 한 달 후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다행히 이번 인수위는 과거와 달리 보여주기식의 조급한 홍보성 행보는 보이질 않는다. 그만큼 신중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교육적 바람과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 현장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장과의 협력에 기반한 과단성 있는 국정과제의 제안을 기대해 본다.
‘흰 코끼리(white elephant)’는 고대 태국에서 유래했다. 태국 왕은 평소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흰 코끼리를 선물했다. 신하에게 이 코끼리는 엄청난 부담이었다. 왕이 하사한 선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 수 없을뿐더러 병으로 죽기라도 하면 왕에 대한 도전이나 반역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쓸모없이 부담만 되는 것 게다가 흰 코끼리는 불교에서 신성한 존재로 추앙돼 일도 시키지 못하고,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렇게 코끼리를 키우다 보면 막대한 먹이로 집안 형편은 점점 어려워지고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결국 파멸을 맞게 된다. 이전설에서나온 게 ‘흰코끼리의역설’이다. 값비싸지만쓸모없고,가치에비해유지비가너무많이드는것을 말한다. 올림픽,월드컵등큰이벤트를위해만들었다가대회가끝난뒤쓸모없이내팽개친시설들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는이런저런흰코끼리가많다.지역홍보관,향토박물관,어정쩡한 테마파크,녹슨경전철,운행도못하고부셔질운명의은하레일,이용객이거의없어파리만날리는지역공항등이다.적게는 수십억,많게는수천억원의세금이줄줄새어나가고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에는 어떤 ‘흰 코끼리’가 있을까? 먼저, 오랜 교육을 받고도 자립하지 못하는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초등 1학년부터 대학 4학년까지 16년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졸업하지만, 취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취업해도 부적응·불만족으로 이직률이 높아 부모의 도움을 받고 생활하는 모습이 흔하다. 대학 중도탈락로 마찬가지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0학년도 기준 4년제 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는 총 9만3124명으로, 재적생 대비 4.6%다. 2008년 이후 4%대를 유지하다 최근 들어 상승세다. 최고 명문 대학에서조차 중도탈락자가 상당수 나온다. 마지막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도 실업자가 되는 현상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학업 전념 박사학위 취득자 중 민간기업이나 시간강사, 박사 후 연구원 등으로 취업한 비율은 26.7%에 불과하다. 박사학위 취득자 4명 중 3명은 졸업하자마자 실업자가 된 것이다.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최저 기록이라고 한다. 원인은 삶과 단절된 진로교육 '흰 코끼리'들이 양산된 이유는 삶과 진로교육이 연결되지 않은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초등학교 시기부터 체계적인 체험중심의 진로교육을 펼쳐야 한다. 자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과 직업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우리 교육에서 살이 너무 쪄 제대로 걷지 못하는 ‘흰 코끼리’가 보이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