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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인터뷰란 것이 있다. 길가나 골목 입구에 카메라를 대기해 놓고 지나가는 행인을 카메라 앞으로 데리고 와서 짧고 간략한 반응을 말해 보게 하는 식의 인터뷰이다. 제야의 종이 울리는 종각 앞에 몰린 군중들을 배경으로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시민의 소망을 인터뷰한다든지, 정부 당국에서 중요한 정치적 결단 같은 것이 내려졌을 때, 각계각층 시민들의 반응을 알아본다든지 할 때, 등장하는 인터뷰 방식이다. 일반 시청자들이야 이런 인터뷰 장면을 보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그저 아무나 나와서 자기 생각들을 잘들 말하고 가는구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인터뷰를 직접 진행해 보면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필자는 30대 초반 잠시 방송국 프로듀서로 근무한 적이 있다. 기생충 박멸 운동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을 맡았는데, 시민들의 길거리 인터뷰 장면을 찍어야 했다. 길가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기생충 박멸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길을 막고 물어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카메라 앞으로 자진하여 나와서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인터뷰할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것이다. 왜 갈 길 바쁜 사람 붙잡고 귀찮게 하느냐 하는 짜증을 보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천신만고 끝에 인터뷰 의사가 있다는 사람을 찾아서 카메라 앞으로 데리고 오면, 그런 사람들은 물음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텔레비전에 자기 얼굴 나오는 것만 정신이 빠진다. 그런 사람일수록 엉뚱한 대답을 쏟아 놓기 일쑤여서, 이후 편집에서 잘라내는 경우가 많았다. 사정이 이러하니 만약 생방송에서 길거리 인터뷰를 하기로 한다면, 어쩔 수 없이 PD는 미리 인터뷰할 사람을 약속하여 정해 놓고 대기시켰다가, 순서대로 출연을 시켜야 할 판이다. 인터뷰의 진정성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이다. 모여든 사람 중에는 속내가 깊고 분별 있는 사람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들은 망설이거나 참는다. 굳이 이렇게 사람들에 둘러싸여서 무슨 대단한 구경거리의 대상이라도 되는 듯한 분위기에서 말을 하기에는 적절치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또 방송 화면으로 나가면 온갖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인데, 그것이야말로 번거롭고 요란스러운 작태라고 생각한다. 무슨 대단한 메시지도 아니고, 고작 물어보는 사람 구미에 대충 맞게 응해 주는 단순 역할이니, 그야말로 방송국 PD 좋으라고 해주는 인터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길을 막고 물어보는 일이나, 길을 막고 물어보자는 사람에게 대꾸를 해 주는 일이나 만만치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관용어구 가운데, ‘길을 막고 물어봐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실제로 우리 한국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이다. 뻔한 이치를 외면하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늘어놓는 사람에게 해 주는 말이 바로 ‘길을 막고 물어봐라’ 쯤에 해당할 것이다. 이렇게 상식 수준에서 이 말을 인정하고 나면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길을 막고 물어 본다’는 행위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면 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떠오른다. 생각과 상상이 여기에 이르면, 길을 막고 물어본다는 말의 저변에 깔려 있는 한국 사람들의 말하기 기질이랄까 말하기 문화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길을 막고 물어보라는 말 속에는 ‘내가 전적으로 옳고 너는 전적으로 그르다’는 절대적 확신이 들어 있다. 그런데 이 절대적 확신은 때때로 주관적일 수 있다. 본인만, 당사자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정말 절대적 정당함이 있는 것이라면, 길을 막고 물어보지 않더라도 이미 상대방이 승복하게 되어 있다. 단지 시간이 좀더 필요할 뿐이다. 왜 굳이 길을 막고 지나가는 제 삼자들에게 물어 본다는 말인가. 그것도 길을 막아가면서까지 말이다. 그때 물음과 판단을 요구 받는 길 가던 사람들은 얼마나 타당하게, 얼마나 진지하게 물음에 답할 것인가. 그 제 삼자들은 절대로 선하고 절대로 믿을 만한 사람들인가. 절대적 확신이란 자기 최면에 불과할 때가 많다. 대화적 상황에서의 ‘나’는 상대에 의해서 상대화 되는 것이다. 그 점을 인정해야만 문제를 바로 보게 된다. 길을 막고 물어보라는 마인드 속에는 상대를 100대 0으로 완전 제압하겠다는 일종의 증오 기제가 있다. 네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만천하에 확인시켜 주겠다. 앞으로 낯을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는 심정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의 장본인 가운데는 확실한 제압을 해서 만천하에 알리고 모멸감을 주어 사회에서 매장을 시킬 사람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들 일상의 자질구레한 논쟁거리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 논쟁이나 토론도 다 잘 살아가기 위한 방편들인데, 이번 논쟁 한 번하고 다시는 너와는 상종조차 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살기로 한다면, 그건 정말 본말(本末)이 뒤바뀐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세상 이치라는 것이 그렇다. 내가 상대를 100대 0으로 완전 제압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이제는 내가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이긴 것도 있고, 상대가 이긴 것도 있고, 그런 모양새로 살아가는 것이 균형을 이룬 사람살이의 모습이다. 길을 막고 물어보라는 마인드 속에는, 여차하면 사람들이 공공의 공간으로 사용하는 길마저도 막겠다는 발상이 들어 있다. 나의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수단으로 길을 막는 조치까지도 서슴지 않겠다는 것이니, 이 지나친 몰입이 두려울 뿐이다. 길이란 무엇인가. 개인 간의 사소한 논쟁 가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중요한 공공의 가치물이다. ‘길’이 추상적 의미로 승화되면 천명(天命)의 경지에 이르는 것인데, 그 까짓 길쯤이야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는 발상이 들어 있으니, 감정이 문제를 다루는 수단을 어떻게 악화시키는지를 잘 보여 준다. 길을 막고 물어본다는 발상 속에는 이처럼 다소 간의 억지가 전제되어 있다. 이 말을 즐겨 사용하는 우리네로서는 우리의 말하기 기질이 이처럼 잘 표현된 것도 없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언쟁의 당사자는 자기들의 문제를 자기들 수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동네 사람들 전체의 문제로 끌고 들어온다. 그래서 조용히 자기네들끼리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내가 옳으면 그 옳다는 것을(상대가 잘못이면 상대가 잘못이라는 것을) 상대에게 차분하게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동네방네에 알려, 어떤 위세의 분위기로 제압하려는 발상이 들어 있는 것이다. 얼핏 사람들의 보증을 받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객관성이 보장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무책임한 선동의 힘을 믿는 측면이 없다 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한국 사람들의 언쟁 장면은 예측하기 힘들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정의 면모를 가지는 것이다. 좋게 시작한 대화가 중간에 무슨 연유인지 거친 싸움으로 비화되는 경우를 흔하게 본다. 부부싸움을 해 본 사람들은 다 절감할 것이다. 싸운 뒤 화해를 하기 위해 시작한 대화인데, 도대체 대화를 어떻게 전개하였기에 대화하기 이전보다 더 고약한 싸움의 경지로 되돌아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이 모두가 감성이 과잉된 데서 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감성 과잉으로는 갈등과 논쟁을 당사자들이 책임 있게 해결하지 못하게 한다. 감성은 신명을 창출하는 데는 뛰어난 효력이 있지만, 감성이 갈등을 만나면 파국을 부른다. 길을 막고 물어보라는 감성의 마인드로는 나도 이기고 너도 이기는, 윈-윈(win-win)의 경지를 추구할 수 없게 한다. 문제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머리로써 생각할 때 ‘윈-윈’의 지혜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논쟁이 심화될 때는 감정의 불길에 휩싸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혜를 발휘하는 셈이 된다. 논쟁이 거친 싸움의 파국으로 가는 것을 유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을 막고 물어보라고 꾸짖는 톤으로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절대 신뢰의 효과보다는 선동의 분위기를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이 말이 이미 감정의 상투성이라는 맥락에 강하게 기대어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나는 오늘도 그 어떤 상대를 향하여 ‘길을 막고 물어봐’를 남발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난 가을 김남조 시인이 주신 시집 한 장을 읽으면서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진검을 지닌 이 진검 그것 외엔 가진 거 없는 이는 좀체 칼을 뽑지 않는다 한 남자와 한 여자도 사랑한다는 마음의 진검을 평생 동안 아껴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날에 서로 알고 있었다. 진검·1, 김남조 나는 마음 속 진검은 고사하고 자주 가짜 검을 뽑아들며, 그 때마다 불쌍한 상대를 향하여 ‘길을 막고 물어봐’를 외쳐대며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답고 성숙한 소통은 언제나 나의 것이 될 것인가. 그것은 정녕 신기루인가.
창 너머 빼곡한 숲을 바라보다 문득 이런 생각에 잠겼다. 옛날에는 겨울이 다가올 때 쯤 되면 책보를 들고 뒷산에 올라 썩은 그루터기와 솔잎을 주워 모아 교실 마루 밑에 쌓아두었다가 추운 겨울에 난로용 땔감으로 사용했고, 땔감이 모자라면 초등학생의 어깨에 지고 온 두서너 개비씩의 장작으로 교실을 따뜻하게 했다. 그 자욱한 연기 속에서도 학교는 즐거웠고, 행복한 배움터였다. 난로에 올려놓은 도시락의 김치 반찬과 뒤섞인 보리볶음밥을 생각하면 지금도 행복하다. 물론 가정형편이 어려워 점심도 못 싸와 맹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던 학생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학교가 행복했고 교육에 희망을 걸었었다. 지나간 일이기에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라고들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사교육은커녕 교과서도 없어 헌책 물려주기 운동도 벌이고, 앞뒤장이 떨어져 나간 전과를 삼사년씩 대물림했지만 그런 전과라도 있는 친구가 그저 부럽기만 했다. 호롱불을 켜고 공부를 하면 “낮에는 머하고 비싼 세기지름만 딸구능겨”하며 일찍 자라던 그 말씀도 그립다. 삐걱거리는 책상에서 몽당연필로 공부하며 선생님의 풍금 반주에 맞춰 부르던 노래가 바로 희망의 노래였고, 그런 희망을 주는 선생님이 있었기에 학교 가는 일이 정말 즐거웠다. 전교생이 가창오리 떼처럼 주먹만 한 고무공을 쫓아 해지는 줄도 모르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던 그 날의 그 행복을 우리 아이들은 알까 모를까? 그런 행복한 학교와 희망교육이 위대한 힘을 발휘해 개천에서 용이 날 수도 있었다. DMB, WiBro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세계가 부러워하는 국민소득 2만 불시대의 IT강국이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행복보다는 허전함에, 만족보다는 불평불만, 그리고 모두 함께가 아닌 ‘나’만, ‘내 자식만’이라는 생각으로 고액의 사교육에 매달리고 심지어는 교육을 찾아 해외로 유학을 가거나 교육이민의 길을 떠나고들 있다. 학교교육 무엇이 문제이고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가? ‘행복과 희망’은 어디로 간 것인가? 그 ‘행복과 희망’이 사교육에 있고, 또 다른 나라에 있는 것일까? “학원에 가야 되니까 빨리 끝내 달라”는 말에 “학원에 먼저 갔다가 시간이 나면 학교에 와라”고 했던 나의 모습과 학교의 모습이 정말 부끄러웠다. 2003년 학교장이 되면서 ‘21세기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어 학교교육과 한국교육에서 희망을 찾아보자고, 2004년부터 밤 10시까지 개방하는 ‘밤에도 열린 학교’에서 하루 14시간의 보육과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은군 장학회와 함께하는 숙식 영어캠프, 다문화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이 필요하듯,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국제화시대는 외국어가 숟가락이다’라는 생각으로, 원어민 강사를 활용한 영어 교육, 조선족을 활용한 중국어 교육과 학교장이 지도하는 일본어 교육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그밖에 지난해 12월 11일에는 농산어촌형 모델학교인 ‘21세기 행복한 배움터’ 선포식도 가졌다. 도시 학교에서 체험을 오는 학교, 세계 각국에서 유학을 오는 학교가 되는 것이 우리 학교의 희망이다. 교육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서울에 있으면 대단한 존재이고 시골에 있으면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 내가 어디에 있든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다. 소외된 곳에서 태어나고, 농산어촌에 산다는 이유로 문화 혜택도 누리지 못하는데, 학교도 통폐합돼 유치원 때부터 한두 시간씩 통학을 해야 하는 서러움을 생각해 보자. 그들이 행복하고, 희망을 찾을 곳이 학교가 아니고 그 어디겠는가? 이명박 대통령당선자께 농산어촌의 한 초등학교 교장으로서 평소의 바람을 말씀드리고 싶다. 초·중등교육에 자율권을 주시겠다는 첫 말씀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경제와 함께 교육도 확실하게 살려줬으면 한다. 흔히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한다. 선생님들이 소신을 갖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선생님들이 존경을 받지 않고서야 어찌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겠는가? 선생님들이 소신과 철학을 갖고 사명감에 불타 신명나게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교권을 살려 주기를 바란다. 대선 교육공약으로 발표한 학교의 자율성 강화, 대입 자율화, 자율형·기능형·특성화고교, 국립대 법인화, 영어공교육 강화, 평생학습 사회 구현 등에 정말 기대가 크다. 이들 교육공약이 잘 실천되어 공교육으로 ‘국민성공 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
국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권철현)는 30일 오후 전체 회의를 열어 교원단체에 교원을 무급 휴직으로 파견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안 내용을 사립학교법과 교육공무원법에 담아 법사위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 법안이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면 정부는 파견할 수 있는 교원단체를 관련 법 시행령에 명시해, 2009년부터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의원은 2006년 5월, 노조가 아닌 교원단체들도 그 목적이 교원의 전문성 향상과 권익 보호 등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임자로서 단체 업무에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형평성 차원에 문제가 있다며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다만 무분별한 휴직이나 남용을 방지하면서 교직 사회의 도덕적 전문적 실천 운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법률적으로 무급 휴직으로 지원하고 단체가 자발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 이유서에서 밝혔다. 같은 날 오전, 교육위는 법안심사소위원회(위원장 유기홍 의원)를 열어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원평가 ▲교감직 폐지 ▲교장공모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주호 의원 대표 발의)을 심의하지 않고 2월 15일 다시 소위원회를 열어 다루기로 했다. 하지만 30일 열린 교육위가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전체회의가 될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교감직 폐지 법안’은 17대 국회서는 통과되기 어려워 자동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동주
교육자치가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달 22일 열린 이명박 당선인과의 첫 만남에서 이례적으로 교육자치의 일반자치로의 흡수 통합을 건의했다. 이 날 시도지사들은 ‘실질적 자치권 보장’이란 제하의 건의문을 제출하면서 ‘장기적으로 교육자치와 지방자치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감 선출방식도 주민직선에서 ‘시도지사 러닝메이트’나 ‘교육담당 부지사제’로 전환하고 국가직 공무원인 부교육감을 지방직 공무원으로 하며, 교육위원회 의결사항 중 일부를 시도의회 본회의 의결로 갈음하는 특례제도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교육자치를 일반자치에 흡수통합 하자는 주장이다. 이 당선인은 구체적 언급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 교육 분야 핵심인사인 이주호 의원이 평소 교육위원회를 시도의회에 통합하고 교육감 선출은 러닝메이트제나 임명제, 직선제 중 시도 실정에 따라 조례로 결정하는 개선안을 주창해 왔던 사실로 미뤄볼 때, 그 심각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시도지사들의 주장이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정치중립성-자주성-독립성을 침해하는 위헌적 처사라고 규정한다. 정당의 당적을 갖고 있는 정치인인 시도지사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불문가지 교육감의 신분이나 역할도 정치 변수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상황에서 통합되면 교육재정이 좋아질 것이라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다. 오히려 중앙정부가 자치단체에 골치 아픈 교육재정 문제를 떠넘기려는 속셈으로까지 비춰진다. 지난 60년간의 한국 현대사에서 교육이 정치로부터의 악영향을 받은 사례를 허다하게 보아왔다. 교육감 선거율이 낮다는 것이나 열악한 교육재정 문제 등은 그것대로 푸는 정당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문제를 빌미로 교육자치의 싹을 자르겠다는 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교총을 비롯한 전 교육계는 시도지사들의 주장을 엄중 경고하고 불퇴전의 각오로 교육자치를 수호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2001년에 봤던 영화중에서 지금까지도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것이 있다. 러셀 크로우 주연의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다. 주인공 러세 크로우의 호연에 힘입어 흥행에도 성공했고 아카데미상을 수상한데다, 론 하워드 감독 또한 최고의 권위 있는 영화감독조합상을 수상해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하였다. 줄거리를 대충 보면 1940년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프린스턴 대학원에 천재 수학자 장학생으로 입학한 존 내쉬(John F. Nash)가 있다. 너무나 내성적이라 무뚝뚝해 보이고, 오만하게 보일 정도로 자기 확신에 찬 수학과 신입생인 그는 친구들과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상대로 놀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유명한 내쉬이론의 기틀을 생각해 낸다. 이후에 순수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젊은 나이에 MIT의 교수까지 되어 승승장구하게 된다. 하지만 얄궂은 운명이랄까. 이러한 천재를 괴롭히는 정신분열증이 생겨서 본인이 비밀요원이 되어서 소련 암호체계를 풀어간다고 믿게 된다. 이후에 알리샤와 결혼하게 되었으나 피해망상증과 정신분열증으로 인해 평탄하지 않은 결혼생활이 그들을 괴롭혔으나 아내의 헌신과 자기극복으로경제학에 기념비적인 이론인 내쉬이론을 만들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워낙 내용과 연기자의 연기력이 좋은 훌륭한 영화라서 한 번쯤은 본 영화이겠지만 그 내용 중에서 내쉬이론을 교육현장에 한 번 접목해 봤으면 한다. 내쉬이론은 앞에 잠깐 언급한 것처럼 내쉬와 그의 친구들이 술집에 놀러갔을 때 아름다운 금발 아가씨와 놀려고 하는데서 비롯되었다. 이론상으로는 아담 스미스나 밀이 주장한 것처럼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실현되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즉 여러 명 중에서 한 명만이 금발 아가씨를 차지하게 되고 나머지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제로섬 게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금발에게 차인 남자들이 다른 아가씨들에게 접근하면 그 아가씨들의 자존심 때문에 또 한 번 차이게 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여기에서 내쉬는 처음부터 금발에게 모두 몰려 갈 것이 아니라 다른 그저 그런 아가씨들에게 골고루 몰려간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최선의 결과인 금발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모두에게 최악의 상황인 어떤 아가씨와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내쉬 균형의 토대가 되는 개념이다. 이러한 내쉬이론과 비슷한 전략적 상호작용이 존재하는 게임 상황에서 경기자의 전략이 초래하게 될 결과에 대한 모형을 세우고 그렇게 모형화된 상황에서 경기자의 전략선택과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는 게임이론이 응용된 대표적인 예가 3인의 결투이다. A, B, C 세 사람이 결투를 하게 되었다. 세 사람이 모두 총을 한 자루씩 들고 세 사람 중 한 사람만 살아남을 때까지 돌아가며 총을 쏘기로 하였다. 그런데 C는 총을 매우 잘 쏘아 명중률이 100%였다. B는 C보다는 못 쏘지만 그래도 2/3의 명중률을 갖고 있었다. A는 세 사람 중에 총을 제일 못 쏜다. 그의 명중률은 1/3이었다. 공정한 결투를 위해 명중률이 낮은 사람부터 먼저 한발씩 쏘기로 하였다. 먼저 A가 쏘고, 다음으로 B가 쏘고 마지막으로 C가 쏘기로 하였다. 단 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때까지 이런 순서로 계속 돌아가며 쏘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쏘기로 한 A는 과연 어떤 전술로써 이 결투에 임해야 하는가? 명중률이 제일 낮은 그는 누구를 먼저 쏘아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이러하다. 1) A가 B를 쏘아 명중시킨다면 그는 최악의 선택을 한 것이다. 다음 쏘게 될 C는 명중률 100%를 자랑하며 A를 겨누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 A가 C를 쏘아 명중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그는 2/3의 명중률을 가진 B의 총구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3) 명중률이 제일 낮은 A로서 최선의 선택은 누구도 명중시키지 않는 것이다. 확실하게 명중시키지 않으려면 허공에 대고 쏘면 된다. 이렇게 했을 때 결과를 따져보자. 다음 차례인 B는 C를 쏘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A를 쏘아 명중시킨다면 그 역시 100% 명중률을 가진 C의 총구를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B가 C를 쏘아 명중시켰다면 다음은 A차례이다. 그는 이제 명중률은 낮지만 그가 쏘는 위치에 있게 된다. B가 C를 쏘았지만 맞추지 못할 경우에 C의 차례이다. 그에게는 A보다 B가 더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에 B를 쏘게 된다. C는 100% 명중률이기 때문에 B는 죽은 목숨이다. 이제 다시 A에게 C를 쏠 기회가 주어진다. A가 허공에 쏜다면 그는 어떤 경우라도 그에게는 총구를 맞이하는 것이 아닌 총구를 겨눌 위치에 서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이러한 내쉬의 균형이론과 게임이론은 선거 전략이나, 정당들의 전략,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 냉전시대의 미소간 핵대결, 독과점 기업의 행동, 이해집단들의 행동, 노사관계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요즘 정권 이양기를 맞아 교육계에도 여러 가지 정책의 변화들이 생기고 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의 중학교별 성적공개를 필두로 울산시교육청의 개인별 성적공개 추진까지 성적에 따른 학생 줄 세우기 정책이 교육감들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다. 물론 학력 부진학생을 줄이고 전반적인 학력향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학업성적 추이를 측정해 학교별·학생별로 공개할 필요성이 있긴 하지만, 이러한 공개로 인해 생기는 학력증진의 이익이 다른 모든 교육적 가치의 함의를 묻어버리고 가지 않나 해서다. 특히, 지금처럼 초중고 교육이 대학 입학이라는 하나의 관문을 향해 죽음의 질주를 하도록 만드는 학벌만능주의가 횡행하는 때에 성적공개라는 극약 처방이 과연 성적향상과 인성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결과로 나타날지에 대해 장담할 수 있을까. 영어 하나만 잘 하면 군대도 면제해 주고, 대학까지 그냥 갈 수 있게 만들며,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영어교사로 채용되는 구조를 만들어서 이민교육과 사교육 엑서더스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은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일까. 과연 해외로 조기유학 보내는 사람들의 생각에 영어 하나만 바라보고 보냈다고 생각을 하는지. 인성교육같은 것도 영어로 모두 다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지. 여러 가지를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기에 하는 말이다. 성적에 따른 줄 세우기만이 능사는 아니다. 너와 내가 이기는 윈윈게임을 강구해야지 순서만 세워서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도태시키는 잔인한 게임은 하지 말아야 한다. 건강한 긴장감 있는 경쟁은 필요하지만 상대를 쓰러뜨려야만 하는 죽음의 질주를 부추기는 잘못된 교육정책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
“일선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교원단체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강원춘 경기교총 회장(성남 태원고 교장․사진)은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는 농산어촌 및 대도시가 산재한 지역적 특성상 다른 시․도에 비해 인사문제가 복잡할 수밖에 없고, 인사권자의 고민도 큰 것으로 안다”며 “공청회와 설문․현장조사 등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원의 고충해소와 전문성 신장, 교권 보호 등을 올 주요 사업으로 정한 강 회장은 “100점짜리 인사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원칙이 정해지면 공정하게 지켜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인사권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회원단체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기교총은 1월 말 현재 도내 8만 5000여명의 교원 가운데 3만 80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매달 500여명의 회원이 신규로 가입하고 있다. 강 회장은 “올해 안에 도내 교원의 50%가 넘는 4만 3000여명이 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회세가 확장되는 만큼 책임도 커지는 것을 느낀다”는 강 회장은 “지난해 도교육청 관내에서 발생한 80여 건의 교권사건에 적절하게 대처한 것이 가입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기교총은 지난해 소위 ‘교사평가’로 물의를 빚은 분당청솔학원 사건과 관련, 해당 학원을 명예훼손․인권 침해․업무 방해 등으로 고소하는 한편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 효과적인 대응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회장은 또 “그동안 경기교총의 숙원사업이었던 회관 신축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외부로부터 상당한 액수의 건축비 지원 약속을 이끌어 냈음을 시사했다. 경기교총 회관은 지은 지 30년이 넘어 증․개축이 불가능할 정도로 노후할 뿐 아니라 주차장이 협소해 찾는 이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으나 신축 자금 확보가 걸림돌이었다. 강 회장은 “내년 말이면 경기교총 회관이 도내 교원들의 종합연수원이자 복지시설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회원이면 누구나, 언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재정의 투명화․안정화’를 최우선을 추진, ‘신뢰받는 경기교총’의 기틀을 마련한 강 회장은 “교총은 현장 교원을 돕고 지원하는데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180도 뒤집는 교육감협의회 결정, 그 배경은 도대체 무엇일까?” “정식 법적 기구로서 첫출발부터 준법을 강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앞으로 또 연가 투쟁을 할 경우, 나쁜 선례가 될 텐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불법 연가투쟁에 참여했다 징계를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 171명에 대한 강제전보 방침을 돌연 취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떠오른 생각이다. 며칠 전까지 국민들은 수업을 하지 않고 불법 연가 투쟁을 하다 징계를 받은교사들의 강제 전보를 한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였다.이제 정부가 정신을 차려 국가의 기강을 확립하고 더 이상 교육흔들기를 못하도록제대로 제재를 가하려 하는구나 하는 인식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하루 아침에 바뀐 것이다. 한 마디로 어리둥절할 뿐이다. 국민들은 그 동안 공권력을 무시하는 불법 무법 천지(?), 떼법이 통하는 세상을 새정부 들어 바로 잡아 주기를 내심 바랐던 것이다. 무시 당하던 법이 제대로 서는 법치국가로서의 확립을 바랐는데 교육감들이 이를뒤집어 버린 것이다. 교육감협의회는 “전교조가 앞으로 연가투쟁을 하지 않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고 밝혔지만 전교조는 “연가투쟁은 합법적인 만큼 앞으로 연가투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교육감협의회는 전향적 자세의 근거로 한 일간지에 실린 전교조위원장의 인터뷰 기사를 제시하고 있는데 전교조는 이를 오보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한 상태라는 것이다. 처음 강제 전보 방침 철회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래도 “교육감협의회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과거 그들의 잘못을 용서하고 함께 새 출발하자고 은전을 베풀고 있구나!” “그래 역시 교육자는 달라.” “그럼, 교육자가 감싸 안아야지…” 등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니 교육감협의회의 판단이 잘못된 듯하다. 우선,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협의회는 작년까지는 임의단체였다가 올해부터 법정기구가 되었는데 첫출발부터 담합을통하여 인사규정을 어기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다. 준법을 강조해도 시원찮은 교육계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교육감들이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합의한 것이다.해당교사 본인의 자성을 위해서도, 국가와 국민의미래를 위해서도 ‘이건 아닌 것’이다. 이번의 180도 뒤집는 징계행정으로 국민들로부터 가뜩이나 신뢰를 잃은 교육계는 더 이상 국민 바라보기가 민망하게 되었다.오락가락하는 행정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더 이상 공무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교육은 믿음을 바탕으로하는데 이것을 저버린 것이다. 또 교육감협의회는 스스로의 위상을 깎아 내렸다. 교육감협의회의 업무는 수능 업무를 맡게 되는대학교육협의회보다중요한데 직무를 망각한 것은 아닌지? 새정부 들어 과거 교육부의 초중등 주요업무가교육감에게 이양될 터인데 이렇게 자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니 스스로 능력 부족을 인정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앞으로 불법 연가 투쟁을 하여 징계를 받은 교사가 나올 경우, 어떻게 강제 인사조치를 취할 것인가? 현재 음주 운전을 하여 징계를 받은 교사는 징계 처분을 받고 강제 전보조치를 당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번의 조치는 나쁜 선례를 만든 것이다. 동아일보 기자 수첩(2008.1.30)은 “교육계에서는 교육감들이 전교조의 강한 반발을 우려해 그동안 강조해온 원칙을 스스로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여론을 전하며 “또 서울 등 일부 교육감이 올해 교육감 선거에 재출마하기 위해 전교조와의 마찰을 피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우리 사회의 기강이 왜 이렇게 되었나? 법치가 훼손되고 원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코드에 맞으면 법을 어겨도 그냥 내버려 두고 청와대 386 눈치를 보면서 법을 집행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국가의 영(令)이 서지 않는 것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지 않고 어떻게 기강 확립을 할 수 있을까? 만약, 교육감 재출마를 위해 표 관리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이 교육감은 공사를 구분 못하는 자격미달의 교육감인 것이다. 개인 영달과 사욕을 채우기 위해 협의회에 참여하여 그런 합의를 도출하였으니 해당 교육감은 국민에게 사죄를 하고자진 사퇴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전교조 교사를 인사조치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법과 원칙, 정의가 살아 숨쉬는 올바른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육을 살리자는 것이다. 과거 10년 동안 전교조의 불법 시위와 각종 투쟁, 교육감실 무단 점거 등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교육, 누구보다 교육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사실도 숨길 수 없을 것이다. 앙갚음 하자는 것도 아니다. 교육을 생각하자는것이다. 사리사욕보다는 교육의 미래를 생각하고 공교육 바로 세우기에 앞장서야 할, 교원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교육감협의회의 판단이 잘못되었기에 하는 말이다. 소탐대실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교육감 개인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교육감협의회, 법적기구에 걸맞게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교육감협의회가 되어야 하기에 하는 말이다.
한국교총(회장 이원희)은 30일 인수위가 공청회에서 제시한 영어전용교사제 도입과 관련해 즉각 “영어교사 양성․자격․임용체계를 혼란시키는 안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수위는 이날 새 정부 5년 내에 초․중․고 영어수업을 모두 영어로 하기 위해 2만 3000명(초중 1만명․중등 1만 3000명)의 영어전용교사를 별도로 채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국내외 영어교육과정 이수자(TESOL 등), 영어권 국가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등 영어수업 가능자를 대상으로 심층 구술면접을 통해 선발하며 6개월 연수 후 영어교사로 배치된다. 이들은 3~5년 주기로 계약을 갱신하거나 5~10년 주기로 자격을 갱신하는 점에서는 다르지만 기존 영어교사와 보수, 대우가 같은 정규 교사다. 인수위는 “초등 영어수업을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고 중․고 영어수업 학급규모를 35명에서 23명으로 줄이려면 전용교사 충원과 4조원의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교총은 “현직 영어교사 심화연수 제공과 교원 양성기관 영어교육과정 개선, 생활영어 중심의 교육과정, 교과서 개편 등에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막대한 재정 투입 의지를 밝힌 것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영어전용교사제는 자격 체계의 혼란과 교사 간 역할 갈등을 초래하고 기존 교사의 사기만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며 분명히 반대했다. 이어 “특히 영어기능만 보는 자격기준과 6개월 속성 연수로 학생 특성에 맞는 수업이 가능할 지, 또 담임, 학생 인성․생활지도, 학급경영 등의 역할까지 맡을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영어전용교사는 ‘영어전용강사’나 ‘영어전용기간제교사’로 변경해 도입하되, 3만 3000여명의 현직 영어교사에 대한 심화연수와 재교육을 더 강화하고 교사대 양성과정을 개선해 이를 점차 대신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에서 임동원 청원중 교장은 “자격이 다른 영어교사간 갈등 조정이 가장 어렵고 우려된다”며 “서둘지 말고 현직 교사를 연수시켜 영어로 수업을 점차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고, 김인정 경기 오마초 교사도 “영어교사의 자질문제로 또 돌아서는 느낌인데 초등 수업에서는 영어를 유창히 잘 구사하는 것보다 아이들을 집중시키고 통제하면서 즐겁게 수업에 따라오게 하는 게 더 힘들다”면서 전용교사제에 대한 현장의 우려를 전했다. 이와 관련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영어교사가 되는 길이 두 트랙이 되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기존 영어교사들이 불안할 이유는 없으며 오히려 심화연수를 통해 영어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생긴 걸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는 초등 영어시수 확대와 관련, 타 교과 시수를 줄이지 않고 학생들의 주당수업시수를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Ⅰ. 필요성 근래에 들어 세계는 글로벌 시대화 되면서 지식․정보화 시대를 이끌어 나갈 창의성이 풍부한 인간육성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그동안 30여년 이상 평준화교육으로 국가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인재육성은 구호에만 그치고 있지 않는가? 어서 빨리 평준화교육 보다 수월성(엘리트)교육을 위한 인재육성 방안이 우리교육의 화두가 되어야 하며, 국제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지식과 정보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더 높은 국가경쟁력에서 이길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절대적인 당면 과제다. 한나라의 흥망성쇠는 창의성이 결정된다는 토인비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는 시대에 맞는 힘의 원천이 따로 있다는 앨빈 토플러의 예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는 힘의 원천으로 3M을 꼽고 있다. 농경 사회에서는 근육(muscle)이 힘의 중심이고, 산업 사회에서는 돈(money)의 힘이 중심이었다면, 미래의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머리(Mind)가 힘의 중심이라고 했다. 따라서 머리의 힘 즉 창의력이 없는 기업이나 국가는 쇠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교육은 그동안 기호화된 지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다시 말해서 산업시대에는 산업교육을,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창의성교육이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성장동력 산업에 필요한 산학협동 맞춤식 창의성교육에 더 더욱 소흘 했다고 본다. 그 결과 대학을 나와서도 자기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대학을 다시 다니는가 하면, 기업에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해당 분야에서 얼마동안 전문 재교육을 다시 받아야 하는 모순된 교육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이 문제에 대해 교육관계자들은 반론을 제기할 근거도 있겠지만 그 반증으로 가장 최근 2006.8.16 중국 상하이 자오통대가 발표한 세계500대 대학순위를 보면 우리대학은 2005년이어 2006년에도 2년 연속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서울대가 지난해 보다 한 단계 떨어진 151-200위권이고, KAIST와 연대가 201-300위권, 고대와 포항공대 그리고 성균관대가 301-400위권, 한양대와 경북대 그리고 부산대가 4001-500위권에 속해 있다. 대학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면 한국사회는 분명히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과거 영국은 실용성을 앞세워 산업혁명을 주도했고, 독일은 합리성을 바탕으로 철학이 발달했고, 프랑스는 자유성을 바탕으로 자유대혁명을 일으켰다. 또 일본은 모방성이 강하며, 중국은 실이익을 추구하는 타산성이 특성이라면, 한국은 세계인이 인정하는 한글창제로 창의성이 으뜸이라고 평하고 있다 창의성은 어려서부터 독서교육, 시 일기 등 다양한 감성은 교육을 통해 자기의 주장을 조리 있게 표현(논술)하는 능력 개발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이해, 기억, 정답 잘 풀기 식으로 일관해 창의성 개발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느낌, 생각, 상상력, 통찰력, 판단력, 가치관, 인성교육이 학교경영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학자들은 창의성을'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 또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서 새로운 관계를 창출하고 일상적인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발휘하여 세계적인 인물이 된 사례를 보지 않았는가? 창의적인 풀레이로 세계 4강에 우뚝세운 한국축구의 명감독 히딩크, 세계 굴지의 백신연구소를 설립하여 독창성 있는 백신을 개발한 안철수,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창안한 백남준, 하버드 대학 중퇴자인 빌 케이츠, 고등학교 중퇴자이지만 영화 '취화선'으로 유명해진 깐느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등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학벌에 관계없이 전문적인 분야에서 남 보다 다른 생각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들이다. 그렇다면 남보다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해 주기 위해서는 사회와 가정의 변화 못지 않게 학교현장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데 초․중등학교에서 창의성교육을 위한 실천방향을 모색해 보면 다음과 같다. Ⅱ. 실천방향 1. 창의성 계발 인프라를 구축한다 * 교사들은 교과와 관련된 창의성 교육모형을 구안한다. * 창의성에 관련된 교과별 지도내용을 추출하여 지도계획을 수립 및 추진한다 * 교사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다양한 생각을 갖도록 격려 방법을 강구한다. * 교사 개개인이 교육활동에서 창의성을 저해하는 언어를 추출하여 교정하는 생활을 한다. * 교사들은 수업활동이나 생활 속에서 창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한다. * 학생들에게 창의적 사고에 관련된 경험을 다양하게 갖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 학생들은 창의적 사고의 기능을 생활 속에서나 수업시간에 연마하도록 한다. * 학생들의 창의적인 행동 특성을 수시 파악하여 포용과 격려를 생활화한다. 2. 창의적인 학습분위기 조성한다 교과시간은 물론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다음과 같은 창의적인 학습 분위기를 조성한다. *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 학생들의 실수를 인정한다 * 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 아이디어를 부추기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 신뢰감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 친구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 공작을 할 수 있는 자유 공간을 마련해 준다 등 3. 창의성교육 모형 정립한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관련된 성향이나 태도에 따라 지도방법을 구안한다. 가. 자발성 문제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필요한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산출하는 학생들에게는 지금껏 남의 것으로만 생각했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드리게 지도한다 나. 독자성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며 타인의 즉흥적인 평가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하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자긍심을 갖게하고 타의 평가에 관심을 갖도록 지도한다. 다. 침착성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끈질긴 노력을 추구하는 학생들에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인내심을 갖도록 격려한다. 라. 정직성 자신이 관찰한 것과 생각한 것을 그대로 정직하게 받아드리고 꾸밈없이 표현하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왜곡시키지 않고 그대로 말하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한다 마. 호기심 주변 사물에 대한 의문을 갖고 대체로 질문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유적 답사 시 자세히 뒷면까지 보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한다. 4. 테마별 지도방법을 개선한다 * 학생들이 새로운 생각을 할 때는 관대하게 대하 주고 * 학생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할 때는 감탄하며 중요시 여겨주고 * 학생들이 타율학습을 할 때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유도하고 *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완성 할 때는 여건 만들어 주고 * 학생들이 비판을 할 때는 건설적으로 유도하고 * 학생들이 지식습득을 여러 분야에서 획득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 학생들이 독특한 해결방안을 제시 할 때는 적절한 강화를 제공하고 * 교사의 발문은 학생들이 확산적 사고를 하도록 유도하고 * 학생들이 경험이 부족 할 때는 다양한 세계를 넓게 경험시켜 주기 위해 한 분야에 집중적인 경험을 풍부하게 제공하고 * 학생들의 생각을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 학생들의 뇌 개발을 위해 우뇌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5. 교사들은 창의성 계발을 저해하는 언어를 찾아 교정한다 교사들은 자기 성찰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저해하는 언어를 자율적으로 찾아보고 잘못된 언어를 교정하며, 특히 다음과 같은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마라 * 네가 그것을 어떻게 해, 내가 해줄게 * 얼씨구! 잘 한다. * 얘, 그 쓸데없는 짓 좀 그만해라 * 어린애는 그런 것 몰라도 돼 * 제발 좀 치워라 * 왜 너는 바보 같은 것만 물어보니? * 이것은 규칙이야, 그대로 해야 돼 * 너는 너무 어려서 하면 안 돼 * 웬 말이 그렇게 많니? 하라면 할 것이지 * 여자면 여자답게 놀아야지 * 참견말고 네 할 일이나 해 * 넌 아무래도 좀 지능이 모자라나 봐 * 야! 지금은 그런 것 할 때가 아니야 *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 하늘은 하늘색으로 칠해야지, 그런 색의 하늘은 없어 * 넌 도대체 누굴 닮아서 그렇게 엉뚱하니? * 아니 뭐! 그런 당연한 걸 가지고 떠들고 그러니? 6. 창의성이 강한 학생들의 행동 특성에 맞는 대응방법을 모색한다 교수-학습시 학생들이 다음과 같은 행동 특성이 나타날 때 교사는 창의성이 풍부한 학생으로 인정하고 대응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은 행동사례에 대응방법을 교육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질문이 대체로 많다. * 사소한 말이나 상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치를 따져보며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 침착하지 못하고 주위가 산만하다 * 어휘표현 수준이 높고 자유롭다 *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 * 호기심이 강하고 많다 * 틀에 박힌 규율을 싫어한다 * 어떤 물건을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활용한다 *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을 즐긴다. *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일에 더 강하다 *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독특한 아이디어를 생산한다 *사물을 결합하거나 사물을 변형하는 융통성이 있다 7. 창의적인 사고 경험을 다양하게 시켜준다 * 과거의 경험을 냉정하게 비판하는 기회를 준다 * 다른 사람의 생각에 자기의 생각을 덧붙이는 기회를 준다 * 다양한 정보 수집을 생활화시킨다 위와 같이 초․중등학교에서는 수월성교육 강화차원에서 학생들의 수준과 학교의 특성에 따라 창의성교육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사들의 능력에 맞는 교육모형을 정립하여 테마별 지도방법을 자율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교사들은 창의성 계발을 저해하는 언어를 자율적으로 찾아 교정하고, 창의성이 강한 학생들의 행동 특성에 맞는 대응방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학교생활에서 창의적인 사고 경험을 다양하게 시켜준다면 머지않아 지식․정보화시대에 앞장서는 세계인이 곧 한국에서 탄생 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오는 2010년부터 모든 영어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고 '한국형 토익'으로 불리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도입하는 내용의 새 정부의 영어공교육 강화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교육계가 찬반 격론을 벌였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이경숙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학자와 교수,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실천방안 공청회'를 갖고 영어 공교육 강화방안에 대한 교육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후진적 교습관행과 사교육 시장에 의존해온 영어교육을 근본적으로 대수술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도입에 따른 사교육비 조장 가능성 ▲'영어를 영어로 하는 수업'의 현실적 착근 여부와 투자대비 효과 ▲양질의 영어전용교사 수급문제 등 방법론을 놓고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며 논란을 벌였다. 학자와 대학교수, 학부모 등은 정부가 대대적으로 재정을 들여 교원양성 체계와 교과과정, 교육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영어를 영어로 하는 수업을 전면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준이 다르고 인원도 많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속도조절을 주문하고 사교육 시장이 커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고려대 홍후조 교수는 "정보화.세계화.개방화 시대를 맞아 외국어, 특히 영어 교육은 세계와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새 정부의 영어공교육 강화안에 찬성했고, 한국교육개발원 윤유진 박사는 영어 몰입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외국어 몰입프로그램은 효과적인 외국어 학습 방법으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연구결과에서 명확히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이경자씨는 "10년이나 영어를 배워도 말 한마디 못하는 영어교육을 이젠 바꿔야 한다"며 "이젠 더이상 사교육비를 낼 돈도 없으며 학부모들은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토로하고 "현장에서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지만 어렵다고 마냥 있을 순 없으며 선생님들은 스스로가 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인정 일산 오마초등학교 교사는 "현장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주어야 하며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초.중.고교와 대학 등 학교단계 마다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하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아이들의 사회적, 정서적 특성을 고려한 영어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원 청운중학교 교장은 "현장 입장에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2012년까지 5년안에 완결짓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해야 한다"고 밝히고 "2만3천명의 영어전용교사 증원은 무리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이날 공청회를 토대로 기존 로드맵에 대한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내달초 영어 공교육 강화 최종안을 확정, 새정부로 넘겨 시행토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영어 공교육 강화안이 교육현장 전반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끼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교육계 내부의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여 최종안이 확정될 때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rhd@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30일 영어 공교육 강화와 관련, "그동안 영어유치원을 다니는데 100만원 이상의 교육비가 충당되는 어려운 점들을 모두 알고 있다"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산 영어교육을 시킴으로써 사교육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실천방안 공청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이제는 교육제도 문제를 국가차원에서 심각하게 개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는 고교만 나와도 국민이 영어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영어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계 공용어 중 하나이고 인터넷 언어의 90%가 영어로 된 상황에서 국가경쟁력과 영어교육이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고등학교, 대학을 나와도, 심지어 박사학위를 갖고 있어도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라며 "사교육 없이도 고교를 졸업하면 영어로 대화할 수 있고 아시아권에서 10년 후 가장 영어 잘하는 나라로 실증되도록 하는 게 정책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영어 교육과정과 관련, "영어 교과서 위주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대화하는 위주의 교재를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는 동화나 동요 등 놀이를 통해 일상생활을 통해서도 양육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영어 공교육 강화에는 5년간 4조원의 막대한 재원이 든다"며 "앞으로 정부가 혼자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부는 큰 틀을 짜고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은 지방자치단체나 학교당국에 의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hd@yna.co.kr
전봇대에 대해 국어사전을 찾아봤다. 전선(電線), 또는 통신선을 늘여 매기 위하여 세운 기둥으로 전선주(電線柱), 전신주(電信柱), 전주(電柱)로도 불리며, ‘키가 큰 사람’을 농으로 이르는 말이란다. 요즘 이 단어가 대통령 당선인의 한 마디로 새로운 의미로 고유명사화 된 느낌이다. 그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걸림돌’, ‘탁상행정’, ‘패배주의’ 등으로 갈음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크게 대두되었던 ‘대불공단의 전봇대’와 관련하여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게 있다. 몇 년째 선박용 블록 생산업체들의 민원이던 전남 영암 대불공단의 전봇대 두 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말이 나온 지 이틀 만에 비오는 날씨 임에도 뽑혔다. 물론 국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쓸데없이 존재하는 규제라면 당장 철폐해서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해야 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탁상행정에 대한 질타’ ‘현장주의’라는 칭송이 쏟아진 이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만 볼 것만이 아닌 이면의 다른 문제도 있기에 몇 마디 하고자 한다. 대불공단 최초 입주시기에는 선박조립 업체들이 없다가 2000년대부터 대형 선박조립업체가 입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현재와 같은 전봇대 문제가 발생할 것이 예측되지 않은 것이었다. 게다가 대불공단 입구에 보면 몇 개의 다리가 있는데 애초에 설계될 때는 현재같은 대형선박 블록을 싣고 다니는 대형트럭을 버틸 만큼 설계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행정이라는 것이 몇 십 년 앞을 내다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탁상행정이니 뭐니 하면서 언론의 십자포화를 공무원이 일방적으로 맞을 일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더욱이 그 뽑혔던 전봇대가 당선인이 말한 전봇대인지도 불분명하다고 한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한국전력과 지방자치단체, 입주업체 사이에 전봇대의 지중화 관련 비용에 관한 분담 문제도 걸려 있다. 당선인이 좋아하는 시장의 기능에 맡긴다면 업체가 분담하는 것이 상례다. 하지만 앞에 말한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당선인의 말 한마디에 모두 묻혀 버렸다. 이 문제가 단순히 정부의 규제완화 실패 사례로 언급되면서 공무원의 책임회피 행태로 귀결되어서는 안 되는 것인데도 말이다. 마치 연두순시니 뭐니 하면서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권위주의 냄새가 짙게 베어 나오는 과거의 음습한 모습이 다시 부활해서야 되겠는가. 아울러 대통령 당선인이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해결하는 것이 나쁠 수는 없겠지만 대불공단 문제의 경우에 국가가 직접 나서서 예산을 들여가며 해결하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즉, 국고를 들여 해결한다는 것은 해당업체에게 보조금을 제공한 모양이 되고, 그럼으로 인해 생산단가의 하락으로 납품을 받아 선박을 만드는 대기업의 배만 불려준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대불공단 전선 지중화 문제는 대불공단의 선박블록 생산기업에 하청을 준 대기업과 대불공단의 선박블록 생산기업들이 전선 지중화 때 절감되는 비용이 지중화 비용보다 큰지 작은지를 판단해서 해결할 문제이지 정부가 나서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당선인이 굳이 한몫을 하고 싶다면 대불공단의 선박블록 생산기업에 하청을 준 대기업에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라고 재촉하는 데 그쳐야 했었다. 현재 우리나라 조선업이 단군 이래 최대의 호황을 이루어서 조선업 도시인 거제도는 지나다니는 개도 만 원 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호황을 누려서 많은 이익을 남긴 대기업들이 하청을 준 업체들의 비용절감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 한전, 지자체, 산자부 공무원들만 쥐 잡듯 잡아서야 되겠는가? 초점이 안 맞아도 한참 맞지 않았다. 비단 이 사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요즘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쏟아 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철회되었지만 ‘영어 몰입식 교육’ 문제가 아닐까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검증을 거친 후에 내놓아야 할 중요한 교육정책을 한 두 명의 인수위 위원과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마구 쏟아 낸다면 이는 또 다른 전봇대를 박게 되는 결과가 될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개혁과 혁신은 쉼 없이 꾸준하게 해야 하지만 너무 급하게 간다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조금 답답해 보일 수는 있어도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면서 사람생각 하며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전국 시ㆍ도교육위원회 의장협의회는 29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56회 임시회에서 영어 몰입교육 확대에 대한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의장협의회는 지난 25일 전국 시ㆍ도교육감협의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영어 몰입교육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전달했으나 대통령직 인수위가 도입을 철회한 만큼 현실에 맞게 속도조절해야 한다고 이날 지적했다. 전국 시ㆍ도교육위원회 의장들은 교육감협의회가 당선인에게 제시했던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 3단계 대입자율화 ▲기초학력, 바른 인성 책임교육 ▲맞춤형 학교지원 시스템 등의 실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에 열린 전국교육위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시ㆍ도교육위원회의 독립형 의결기구화를 촉구하고 학교 및 시.도교육청의 자율운영 보장 등을 요구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시.도교육위 의장협의회는 또 시.도교육위원회를 지방의회의 특별상임위로 통합하는 내용 등으로 개정된 교육자치법이 교육의 자주성 등을 침해한다며 시.도교육위 의장협과 교총이 작년 3월 헌법소원을 제기한 이후의 경과보고와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들었다. '개정지방교육자치법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란 연구용역에서는 교육위원회를 교육의회로 명칭 변경하고 독립형 의결기구 성격을 강화하는 등 위원회 지위를 높이는 쪽으로 개정 법률을 재개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호봉 시ㆍ도교육위원회 의장협의회 회장은 "영어 몰입교육에 관해서는 교원단체와 교육계 의견이 일치하는 것으로 안다"며 "인수위의 도입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정운찬 전(前) 서울대 총장은 "교육은 정부가 아니라 학교가 하는 것이고 교육부 관리가 아니라 교육자가 하는 것"이라면서 학생선발에 관해 대학에 자율권을 되돌려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29일 부산 센텀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중고교 교사 대상 강연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투자대상이 마땅찮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육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장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투자대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고급기술을 가진 노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의 효율이 떨어지며 이는 투자의 부진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하고 "이제 교육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장은 "지금의 교육제도는 이제 그만큼 했으면 충분한 시간을 가진 셈이며 충분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런 제도는 버려야 한다"고 기존 교육제도의 타파를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정 전 총장은 "수능만으로 뽑든, 내신만으로 뽑든, 섞어서 뽑든 학생선발은 대학에 맡겨야 한다"고 대학입시의 자율을 강조하고 "정부는 대학을 간섭하고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도와주는 새로운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획일적인 평준화만 강요하지 말고 지방의 우수 고교를 적극 육성하고 중고교의 학군제도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전 총장은 "이미 지역간, 도농간의 학력 격차가 벌어질대로 벌어졌는데 획일적인 평등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교육과 사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결과에 이를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또 "초중고교에 원어민 선생들을 대폭 들여와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유학길에 오를 필요가 없게 해야 한다"고 말해 대통령직 인수위의 영어교육 강화 정책에 관해 기본적인 인식을 같이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정 전 총장은 교육의 다양성을 높이고 학교와 선생님이 스스로 변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대학에 대해서는 "모방을 통한 양적 팽창에서 창조를 통한 질적 성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우리 경제가 IMF 구조조정을 겪었듯이 대학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겪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상의가 29일부터 2월1일까지 3박4일간 개최하는 '선생님을 위한 경제와 문화체험' 행사에는 정 전 총장 이외에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 김상열 대한상의 부회장,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양성철 전 주미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와 경제와 교육, 세계정세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 초청된 중.고교 사회과 교사 150명은 르노삼성자동차, 부산시립미술관 방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된다. 2004년 1월부터 방학때마다, 지금까지 모두 8차례 개최된 이 행사에는 모두 2천여명의 교사들이 참가했다. cwhyna@yna.co.kr
"큰 흐름 찬성, 부작용 보완 필요" 인수위가 내놓은 방안은 큰 흐름에서는 맞다고 본다. 수능과목을 줄이는 것이나 영어시험을 연중 여러 번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의도는 좋다. 하지만 대입시과목을 갑자기 줄인다고 해서 바로 사교육비 경감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고 학교에서는 수능에서 제외된 과목의 수업이 파행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 또 영어시험의 상시화로 입시준비가 영어만큼은 저학년 때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학부모 입장이나 학교 현실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 것 같다. 입시안 발표이후 사회, 과학 과목 선생님들의 우려가 많은데 지금처럼 수능과목은 유지하면서 대학에게 반영할 과목을 선택하게 해야 학생들이 과목에 대한 편식을 하지 않을 것이다. 등급제 유지, 폐지와 관련해 논란이 있는데 백분율, 표준점수, 등급제를 모두 공개해 대학이 선택하도록 한 것이지 폐지가 아니다. 대학이 등급제는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 우려하는데 일부 대학에서는 여전히 등급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수시전형에서는 최저긍급제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여전히 유효한 제도다. 김남형 서울 잠실고 교감 "영어시험 상시화 교실공백 우려" 인수위가 발표한 대입자율화 3단계 방안 중 영어시험의 상시화가 ‘과연 아이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하는 의문이 든다.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로벌화된 환경에서 외국인과 영어로 깊은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토론도 해야 하는데 지나친 일상회화식 영어교육은 오히려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어른세대는 비록 학교에서 문법과 어휘 위주로 공부했지만 이것이 기본이 돼 나중에 보다 깊은 영어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볼 때 고교영어는 학생들의 기본을 탄탄히 다져주는 차원이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영어과목만 상시화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학생들이 영어시험을 앞둔 상황이 되면 고교교육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입시와 관련해 시험을 상시화하려면 수능 자체를 여러 번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난이도를 유지하는 문제도 제기되지만 오히려 시험을 여러 번 보게 하면 이 같은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심춘보 남양주 진건고 교감 "지방 학생들 여러 가지에서 불리해" 인수위 발표대로 영어시험을 1년에 4회까지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 이른바 ‘토익·토플식’으로 운영한다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지방 학생의 경우 대도시 학생들에 비해 여러 가지 여건 면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회회능력을 갖춘 교사를 연 3000이상 배출하겠다는 것이 복안이지만 이것도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영어가 과목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제화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 결국 학교에서 영어교사는 토익강사와 같은 역할 밖에 더하겠는가. 방향은 맞는데 방법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영어 통역사, 번역사 등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온 국민, 전 학생에게 영어를 강요하는 시스템은 결국 국력낭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또 차기정부의 대입시안에는 특수목적고가 말 그대로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이 인정됐으면 한다. 특목고까지 수능으로 줄세우기식이 되면 안 될 것이다. 서종훈 경남과학고 교사
전국 중·고교 교장들이 교육재정 GDP 대비 6% 확보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중등교육협의회는 2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제92회 동계연수집회’를 갖고 교장공모제 즉각 중단 등 4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교육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유영국 학교정책실장을 비롯 전국 중·고교 교장, 교육전문직 등 3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연수회에서 중등교육협은 “학교경영 지도자인 학교장을 무자격자로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결의문을 통해 교장들은 “학교라는 특수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오랜 경험과 전문적인 연수가 필요하다”며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참석자들은 교육재정과 관련해 “과밀학급 해소, 의무교육 완성 등 교육현장의 숙원사업을 이루고 높은 수준의 교육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정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교육재정의 GDP 대비 6% 확보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문에는 ▲개정 사립학교법 재개정 약속 이행 ▲교권침해 예방을 위한 특단의 조치 요구 등의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 이와관련해 최수철 회장(서울 강서고 교장)은 “그동안 교원들을 개혁을 대상으로 여겨 교권을 약화시킨 것이 교육문제의 원인이 됐다”며 “교육이 살기 위해서는 교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박종우 서울 대청중 교장)도 22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변화를 선도하는 학교장’을 주제로 연수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단위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이 바탕으로 인재육성이 강조되는 시점을 맞았다”며 “학교교육의 주체로서 교육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중학교 교장들이 담당하자”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교육재정 확보 ▲교원평가제 조속실시 ▲인성교육에 가정 동참 촉구 등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연수회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국공립중학교가 학생들의 지적성장과 인성함양에 노력해줬다”며 “앞으로 정부도 공교육 정상화하여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정부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자율형 사립학교 100개교, 기숙형 공립학교 150개교, 마이스터교 50개교 등 사교육이 필요 없는 다양한 고등학교를 만들겠다고 한다. 도시의 저소득층 밀집지역과 농․어촌 지역에 기숙형 공립학교를 세우고 저소득층을 우선 선발하면 되고, 마이스터교는 특성화고의 수월성교육차원에서 생각하면 문제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학생선발에 문제가 예상된다. 지금의 자사고처럼 학생선발권을 줄 경우에는 초․중학생의 사교육의 열풍이 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선택권 확대 방식을 이용해 선지원 후추첨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의 자사고와는 다르게 건전 사학의 전통을 갖고 있는 학교를 자율형 사립학교로 지정하고, 공립의 3배 이상의 납부금을 내고서라도 학교를 선택하겠다고 하는 학생이 학교를 선택해 갈 수 있도록 하면 사교육 열풍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율형 사립학교가 경쟁력 있는 교육을 실시하면 그만큼 사교육비는 줄어들 것이다. 또, 이에 상응 하는 공립형 자율학교도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자율학교로 지정 받지 못하는 일반 공․사립학교이다. 이러한 학교는 대부분 열악한 지역의 학교일 가능성이 큰 바, 자율형 사립학교에 지원했던 예산을 보전한 만큼 이 예산을 활용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좋은 학교 만들기 자원학교처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교육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고 그만큼 사교육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공교육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공교육을 불신하는 가장 큰 요인이요, 교사를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의 하나가 다양한 수준의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평준화 교실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부족한 학생 그리고 교사 모두가 불만이다. 수준별 이동수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나 그 현실을 보면 정말 교육적 양심의 가책을 받을 지경이다. 영어, 수학의 수준별 이동수업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전 학년 모두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이에 따른 교원과 예산, 교실 그리고 교재가 제공돼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수준별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중점학교라고 해야 1개 학년정도의 강사비가 지원될 정도이니 전 학년은 어불 성설이다. 이러다 보니 수준별 이동수업이 잘 될 리가 없고 교사의 부담만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모두가 비정상이다. 평준화 제도를 유지하려면 우리들이 부담해야할 기회비용이다. 꼭 필요하다면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지원이 어렵다면 학생선택에 의한 부분 우열반 편성을 허용하자. 1(우반):3(중간반):1(열반) 비율로 차별화된 반을 개설하고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면 위화감을 완화 하면서 학교교육을 내실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우반에 대한 학생의 희망이 많을 경우 차상위 우반을 만들면 된다. 그렇게 확대되면 학생선택에 의한 전체 우열반 편성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수월성교육은 물론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된다. 새 정부는 공교육정상화를 통한 학교만족 두 배, 사교육 절감을 공약하고 있다. 그동안 역대 정권이 해결하고자 했던 미완의 과제이다. 하지만, 어려웠던 청계천 사업이나 버스체계를 바꿨던 당선인이기에 무언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한다. 우리의 자녀들인 학생들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한마음으로 애써 노력하자.
지난 1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처음으로 정부조직개편안이라는 공식적인 발표문을 내놓았다. 필자의 관심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어떻게 개편되는지에 집중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인재과학부로 개편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허탈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는 순간,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은 곧바로 “이명박 정부 ‘교육’ 포기하나”라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어 한국교육학회와 19개 분과학회는 “인재과학부 명칭에 대한 한국교육학회의 입장”을 발표했으며, 한국교육삼락회도 “인수위의 ‘교육’을 퇴출시킨 인재과학부는 재고해야 한다”는 성명서가 발표됐다. 18일 교총 임원진이 국회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1월 19일 한국교총 이원희 회장이 인수위를 항의 방문한 후, 1월 21일 인수위는 교육계의 의견을 존중해 인재과학부를 교육과학부로 변경하기로 후퇴했다. 교육계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한 결실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또한 국회 논의를 거쳐 명칭을 바꾸지 않고 정부안 자체를 곧바로 시정한 것도 실용을 중시하는 정부다운 처사로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교육 담당 부처의 명칭을 둘러싼 혼란 사태를 보면서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재과학부에서 교육과학부로 후퇴하긴 했지만 왜 하필 인재과학부였을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교육은 공급자 중심 용어이므로 수요자 중심 용어인 인재로 바꿨다고 한다. 그러나 교육이 공급자 중심 용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 교육이 교수(敎授)와 학습(學習)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교수는 공급자 중심 용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학습은 분명히 수요자 중심 용어이다. 왜 이런 오해를 통해 정책결정이 이루어진 것은 교육을 모르는 사람이 교육문제를 다뤘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정책결정과정이 너무 일방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새 정부가 교육에 관련된 정책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교육계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쳤으면 한다. 실용을 강조하는 정부답게 ‘인간교육’ 대신에 ‘인재양성’을 선택했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사람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민간이나 시장에 맡길 경우 공급이 없거나 지나치게 적은 분야에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한다. 인재양성은 가정도 관심이 있고, 기업도, 사회도 관심이 있으므로 극단적으로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공급이 이뤄질 수 있지만, 인간교육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민간의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인재양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인재양성 기능은 민간과 정부가 분담할 수 있지만, 인간교육 기능은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부의 일차적 역할은 인재양성이 아니라 인간교육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인재양성은 교육의 수단적 기능이라는 점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교육이 경제성장에 기여해왔다는 것은 실증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이 경제성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결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교육의 투자적 성격도 중요하지만 소비적 성격도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혹시 새 정부가 교육을 지나치게 경제발전의 수단, 즉 투자로서만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교육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이자 의무이다. 교육이 권리라는 것은 그것이 경제발전의 수단이 아니라 기본권적 가치라는 뜻이다. 어쩌면 해프닝이 정권인수과정에서 일어난 것이 다행스럽다. 새 정부는 이번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국민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
공부만 잘하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해결된다고 믿는 한국 엄마들.대학을 졸업하고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뒷심 부족 현상은 헬리콥터 엄마들의 근시안적 자녀 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자녀를 사회가 원하는 인재로 키우려면 자기 인생을 스스로 계획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어려서부터 ‘나’라는 포트폴리오 만들어볼 것이다. 특목고 진학이 자녀의 대학 진학이나 진로, 취업, 성공까지 보장해준다고 믿는 학부모가 많지만, 선행에 선행을 거듭하며 쳇바퀴를 돌다 보면 제때 경험해야 할 일을 놓치기 십다. 좋은 학벌이 인생의 보증수표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제대로 된 자녀 교육을 할 수 있다. 사회 진출 방향과 기준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는데도 엄마들의 머릿속에는 엘리트 의식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가 요구되는 ‘준비된 인재’의 세 가지 요건은 희소성, 글로벌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이다. 다양한 경험을 뒤로한 채 공부만 강조하다 보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대치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입에 넣어주는 것만 받아먹던 아이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사회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아이들의 인생에서 스스로 ‘아하’하고 느끼는 과정이 생략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 사람을 뽑을까 말까 고민될 때 인사 담당자들은 지원자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확인한다. 여행이나 체험, 봉사활동 같은 평소 생활은 물론 인맥이나 사회성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블로그나 미니홈피는 급조할 수 없는 인생 기록. 어려서부터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라. 자기의 인생 계좌, 즉 ‘커리어 어카운트(career account)’를 개설해 인출 내용을 관리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여야 한다다. ‘나’에 대해 탐색하는 과정은 적성 파악에도 도움이 된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아이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점수에 맞춰 전공을 선택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자녀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고교 진학 상담 중 담임교사와 멱살잡이 소동을 벌인 학부모 사례를 들은 적이 있으며, ‘실업계 교복을 입고 다니는 꼴은 못 보겠다’는 식으로 아이 인생은 뒷전인 채 부모 자존심만 내세우다 보면 자녀의 장래를 망치게 된다. 아이의 적성과 진로가 궁금하다면서 관상이나 사주를 보고 DNA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비과학적인 접근은 삼가야 한다.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직업진로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커리어넷(www.careernet.re.kr)이나 워크넷(youth.work.go.kr)을 통해 흥미와 적성, 가치관, 진로 성숙도 검사가 가능하다. 평생 학습 사회, 기초 닦아줄 전공 선택해야 자녀가 과학이나 역사, 영화, 음악, 디자인, 스포츠 등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 애정을 쏟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희소성 덕분에 경쟁률도 높은 이색 학과 출신들이 비정규직으로 취직하는 경우가 많아 연봉이 낮고 이직률도 높은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안정적인 직업군을 어떻게 판별하느냐는 질문에 ‘평생 학습’이 답안이다. 미국의 경우 70세까지 45년 동안 8번 이직을 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어요. 우리나라도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 평생 학습 사회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인기나 유행을 좇기 보다는 튼튼하게 기초를 닦을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 필요한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는 재교육으로 보충, 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대충대충 넘어가는 행동은 삼가야 할것이다. 모든 일에 열심히 성심성의껏 임하는 열정지수(passion quotient, PQ)가 미래를 여는 성공 잣대가 될 수 있다. 사람은 많지만 필요한 사람이 없다는 기업의 하소연은 열정이 있는 인재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괴짜를 뽑는 기업의 채용 공고를 눈여겨 보라. 자장면 배달원의 마케팅 원리와 고객 감동 서비스가 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세상이다. 자기 분야에 미쳐서 ‘득도’의 경지에 이른 열정은 어디서나 통하게 마련이다.
인수위가 발표한 교육 정책을 둘러싸고 교육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수능등급제 폐지만 해도 서울 지역의 명문 사립대들은 쌍수들어 환영하고 있으나, 지방 소재 대학들은 서울 집중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벙어리 냉가슴’ 격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방의 일반고교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특목고와 자사고가 대거 설립되면, 평준화 해체는 물론이고 고교 서열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걱정이 태산이다. 게다가 대입 자율화로 인해 내신 반영이 유명무실해지면 지방 고교의 몰락은 시간 문제라고 한다. 이처럼 인수위의 교육 정책을 놓고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는 가운데 사교육은 ‘물만난 고기’처럼 쾌재를 부르고 있다. 우선 주입식 교육의 대표격인 수능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하는데, 실제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특목고와 자사고의 설립이 확대되면서 중학교는 물론이고 초등학교까지 입시 경쟁에 나섬으로써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믿고 있다. 사교육에서는 모처럼의 호재를 살리기 위해 시설을 확충하고 인력을 보충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인수위 측의 교육 정책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가운데 일반인들은 다소 생소하다 싶은 제도(입학사정관제)가 눈에 띈다. 인수위는 지난해부터 일부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시범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재정 지원을 더욱 확대하여 입학사정관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입학사정관제는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전형 방법이다. 입시 업무만 전담하는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의 성적뿐 아니라 과외 활동, 잠재력, 소질, 환경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하여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처럼 시험 성적만 좋으면 무조건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시스템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세계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나 예일의 경우도 시험성적은 여러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일뿐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실례로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 가운데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도 탈락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처럼 미국에서 명문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공부만 잘해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한국 학생들은 수능에서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하지만 한국의 수능시험격인 미국의 SAT는 여러 가지 입학 전형 자료 가운데 하나일 따름이다. 그렇다고 미국의 학생들이 학업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주어진 학교 공부는 최선을 다하고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자신의 장점과 재능을 개발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일에 열중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은 운동을 열심히 하고, 봉사활동에 관심있는 학생은 자선단체에서 활동한다.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학생부에 기록되고 입학사정관들은 이를 면밀히 분석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현장 방문을 통하여 확인한다. 입학사정관들은 수치화한 시험 점수보다 해당 학생의 잠재적인 능력을 더 중시한다. 인수위가 내놓은 3단계 대입 자율화 방안의 성공 여부는 사실 입학사정관제의 정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간 점수따기 위주의 소모적 경쟁과 학생과 학부모들이 겪었던 고통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획일적인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학교마다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이를 입학사정관들이 분석하여 전형자료로 활용한다면 고교등급제에 따른 불필요한 오해도 불식시킬 수 있다. 문제는 점수 위주의 선발 방법에 익숙한 학부모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만약 시험 점수가 낮은 학생이 합격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은 학생이 탈락하더라도 이를 용인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만 조성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폐단은 성적지상주의에 있다. 오로지 공부만 잘하면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바로잡지 않는 이상, 교육 선진화의 꿈은 요원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수위가 내놓은 입학사정관제야말로 복마전같은 대입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점에 공감하며 하루 빨리 교육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