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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순천교육삼락회순천지회(회장 정한주) 2016정기총회가 9월 20일(화) 오전 11시부터 순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정한주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7월 순천농협 파머스회의실에서 열리 강성채 조합장님의 농협현황에 대한 특강 내용과 8월 25일 개최한 이사회의 결의 내용으로 탈락회원 처리, 초, 중등 부회장 추대 및 감사추대와 여행건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정기회에서는 도회비 2만원 납부에 대한 토론의 시간을 가져다. 이어 노래교실 시간은 '묻지 마세요'와 노사연의 '바램'을 부르게 되었다. 회원은 구성은 상당수가 연로한 회원으로 구성되어 이제 퇴직한 회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이같은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를 분석하여 새롭게 회원이 참여하는 회가 되어야 제대로 퇴직 교원 모임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임무가 새로 구성된 집행부에 주어진 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민경아, 이제 추석도 지나고 어느 학교에 진학하여야 할까 고민도 하겠지? 성격이 꼼꼼한 경우는 3학년 마지막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기에 쉬지도 못하고 공부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학사일정에 따라 10월 초에 중간고사를 보는 학교들이 많다. 그런데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인데 너는 시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평상시 수업태도가 좋고 준비가 잘 된 학생들은 시험이 즐거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학습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학생들 대부분은 시험 때마다 고통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집중력이 점점 떨어져 고민하는 학생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런 학생들은 시험기간이 되면 더욱 학교생활이 힘들 것이라 생각되어 몇 자 적어본다. 현재 학교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집중력 높이는 방법을 체득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노트'를 만들기를 권한다. 노트정리를 잘 한다는 것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기본조건이다. 노트는 학습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교과 중심의 평가는 교사가 가르친 문제를 중심으로 출제하기 때문이다. 가르침의 내용을 잘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문제는 정리를 하긴 하는데 잘못된 노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가 써 놓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암호풀이 노트’, 노트정리는 열심히 했지만 다시는 보지 않는 ‘안보는 노트’ 등 고비용 저효율 공부를 하는 것에 해당한다. 펜을 사용하는 할 때는 기본적으로 5가지 이내의 색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색깔별로도 ‘파란 펜은 선생님이 강조한 중요한 것 적기’ 등의 원칙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 정리하는 방법도 입체화, 도식화 하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 과정에서 두뇌가 작동을 활발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목표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세우기'이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필수적인 방법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는 여행에서 목적지를 확실하게 정하고 가는 것이다.그래서 공부전에 반드시 계획을 세워놓고 공부를 시작한다. 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가령 수학 1시간 반 복습, 20문제 풀기와 같이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다. 정확한 목표가 있으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력이 높아진다. 플래너를 활용하면 어제한 공부와 겹치지 않고, 다음날 할 공부 목표까지 세울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세번째는 '초시계를 이용한다' 초시계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공부시간을 측정해 본다.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하고 스스로 약속한 시간까지 공부하는 연습을 하면 '아! 내가 이렇게 시간을 잘 활용하였구나!'라고 느끼는 스스로 성취감도 높아지고 실제로 공부한 시간이 길어질 것이다. 우선 한 시간 공부하기로 스스로 정한 경우, 초시계를 활용하여 공부를 시작한지 한 시간이 될 때까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자신과의 약속을 한다. 처음에는 1시간 실천하기도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두 시간으로 시간을 늘려가면서 실천으로 공부하는 힘,즉 배우는 힘이 몸에 습득될 것이다. '공부하는 힘'은 외부에서 줄 수가 없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불가능한 일이다. 이 힘은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하는 힘이다. 다른 말로 의지력이라고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의지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이같은 사실은 실제로 공부를실행해 보지 않으면 만들어지지 않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힘이 만들어지는 공부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습관을 들이는 것이 공부를 잘 하는 길이다. 이것을 한 번 실천하여 이번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만들어 보기 바란다.
결국 강진이 발생하여 국민적 충격을 준 경북 경주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 선포됐다. 더불어 최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수 차례의 강진으로 우리 교육과정에 지진교육을 강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물론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안전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진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이제 우리 교육과정에 안전 재난교육이 더욱 강조돼야 할 때이다. 경주발 강진과 여진 지속 등 지진공포가 계속되면서 재난 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안전 재난교육을 피상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현행 각 교과 교과서 속 내용은 간략한 이론 위주에 그치는 등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재나 태풍, 홍수 등 다른 재난과 달리 지진의 경우 우리나라는 안전지대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세월호' 등 대형 사건을 겪었음에도 각종 재난 안전에 관한 우리 학교 교육이 여전히 형식적이고 피상적이어서 문제다.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지진 관련 내용은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엔 아예 없고, 초등 3학년 이후부터 등장한다. 초등 3∼4학년은 과학, 5∼6학년은 체육, 중학교는 과학과 체육, 고등학교는 과학 등 교과에서 지진, 화재, 홍수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대처법과 발생 원리 등을 가르치는 식이다. 안전 대피, 안전 대처보다는 개념 정의와 현상 설명에 그치는 피상적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현행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초등 과학과 외에는 대부분 검정 교과서여서 출판사별, 저자별로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지진 발생의 원인과 피해 사례, 대처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초등학교 3∼4학년 과학 교과서는 지진의 발생 원인과 함께 '건물 안에서는 전기나 가스를 차단하고 단단한 탁자 밑으로 대피합니다' '거리에서는 유리창이나 물건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넓은 장소로 이동합니다' 등 대처법을 간략한 문구, 삽화로 설명하고 있다. 중학교 체육 교과서에 실린 재난사고 관련 기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는 지구과학 교과서에서 지진과 화산을 다루면서 지진 예방법을 소개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과서 기술 대부분이 분량도 적을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발생 시 대처보다는 원인이나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등 실제 비상적 위험 현실을 가정한 기술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처방법 역시 '탁자 밑으로 숨는다' '머리를 보호한다' 등 지극히 상식적이고 피상적 기술에 불과하다. 2년 전 교육부는 세월호 사건 후 이러한 형식적인 교육 내용을 개선하고자 실전 위주의 안전 교육 시간을 늘리고 교육부 내 안전 정책을 총괄하는 국 단위 조직까지 신설하는 등 전면적인 대책을 수립하였다. 이에 따라 2016학년도 3월 새 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생활안전, 교통안전, 재난안전 등 7개 영역별 안전 교육을 학년당 연간 총 51시간 이상 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지진 관련 내용은 연간 총 6시간 이상으로 배정된 재난안전 영역에서 화재 등 각종 사고, 테러, 붕괴 등 여러 재난 유형과 함께 가르치게 돼 있다. 이번 경주 지진 당시 상당수 학교에서 대피해야 할지 말지조차 판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강화된 교육 지침이 여전히 무용지물이었다는 반증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지진은 피안의 불이고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돼 안전 불감증이 고착된 것이다. 실제 지난 9월 12일 첫 지진이 발생한 경주를 중심으로 경북지역에서 88개 학교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었으나 이중 절반에 달하는 42개 학교가 대피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운 내용대로 실행하려면 바로 매뉴얼대로 대피해야지만, ‘우리나라에서 별 문제가 있겠는가’하는 안전 불감증이 습관화돼 있기 때문이다. 또 첫 강진 이후 수차례 계속된 여진 때도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어떤 교실은 아이들을 책상 밑에 숨게 하고, 어떤 교실은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하는 등 일관된 매뉴얼 없이 교사에 따라 대피 요령이 제각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을 위한 지진 등 재난 대처 매뉴얼은 배포돼 있지만 실제 상황에 대비해 몸으로 실행하는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다.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는 초등 1∼2학년용 '안전한 생활' 교과서를 별도 제공한다. 또 2018학년도부터 초등 3학년∼고교의 관련 교과에 '안전' 관련 내용을 별도 단원으로 신설하는 등 교육과정에서 안전 교육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경주 지진의 분석에서도 제시됐듯이 이제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 지대가 절대 아니다. 얼마든지 더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조언을 흘러들어서는 안 된다. 수년 전 일본의 쓰나미 등 동부 여진을 비롯하여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발생한 소위 ‘불의 고리’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진 외에도 안전은 생명을 담보하는 것으로 안전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제 경주 지역 강진을 계기로 우리는 두 가지 과제를 아주 충실하게 시행해야 한다. 그 하나는 건축물 신증축 시 내진 설계를 철두철미하게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고 건축해야 한다. 이는 경북 지역 외의 전국 모든 건축물에 적용되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안전 교육과 대피훈련이 연습과 실제가 일치되도록 해야 한다. 사고에는 연습이 없다. 훈련과 연습을 아무렇게나 하고 사고 발생 시에도 신속하게 대피한다는 그릇된 관행과 인식이 사라져야 한다. ‘연습을 실전 같이’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학교와 교원들의 책무 역시 지대하다. 이번 지진 발생 시 대피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것에서 드러났듯이 학교 교육에서 안전교육을 아주 충실히 애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고 시에는 안전교육을 받은 내용대로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교육 당국 역시 매뉴얼만 제시한 것으로 책무가 끝나서는 안 된다. 지속적인 예산 지원, 자료와 기교재 지원, 매뉴얼 지원, 교원 연수 등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제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국민적 인식 전환과 학생들의 각오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안전 교육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것이다. 그러므로 매뉴얼 너머 실행이 더 중요한 것이다. 분명히 우리는 평소에는 준비도 없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제대로 하겠다는 그릇된 인식이야말로 대형 사고의 불씨라는 점을 교육의 중점에 둬야 할 것이다.
‘(전략)…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선생님들의 구두를 닦게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거절했고 그동안 고생했다며 한 명씩 소년을 안아줬습니다. 소년은 선생님들의 책상에 캔 커피를 하나씩 올려두고 교무실 바닥에 큰절을 하고는 일어나지 못한 채 엎드려 한참동안을 서럽게 펑펑 울었습니다. 선생님은 대성통곡하는 소년을 눈물 가득한 얼굴로 일으켜 세웠고 힘껏 껴안아 줬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 선생님이 되면 나보다 더 훌륭하고 언제나 아이들 편에 서는 올바르고 정의로운 선생님이 되어 있으라고….(후략)’ 박순걸 경남 송진초 교감은 26년 전 고등학교 졸업식만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절벽 끝에 주저앉아있던 가난한 소년을 일으켜 세우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한 스승이 기억 속에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는 잘 몰랐습니다. 제게 선생님이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 그 시절 그 소년은 이제 23년차 교사로 장성했다. 스승을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가르칠 때 스승의 깊은 사랑을 다시금 깨닫는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업도 포기할 뻔 했던 소년을 교사의 길로 이끈 건 스승 오재석 경남 창원고 교사다. 박 교감은 최근 교육부가 주최한 ‘내 마음의 선생님 공모대회’에서 ‘구두닦이 소년의 꿈’으로 대상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선생님을 잊은 적 없다”며 “선생님이 베푼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 싶은 마음에 수기 공모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도로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다. 수업료를 내지 못해 자퇴 위기에 내몰릴 정도였다. 그런 그에게 오 교사는 손을 내밀었다. 교무실 복도 구석에 자리를 마련하고 점심시간과 청소시간에 교사들의 구두를 닦게 했다. 그리고 학비와 한 달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을 근로 장학금 명목으로 건넸다. 차가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구두를 닦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친구·선·후배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가난이 주는 설움은 견디기 힘들었다. 몇 번이고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 때마다 스승은 가난은 죄가 아니라고, 더 당당해져야 한다고, 포기하지 말고 삶을 가꾸라고 설득했다. 박 교감은 “빠뜨린 선생님이 있을까봐 늘 시간에 쫓겼지만, 공부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꼈다”며 “졸업할 때쯤에는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게 돼 선생님들의 사랑과 인기를 얻었다”고 웃었다. 최근 그는 스승과 방송 촬영을 하면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됐다. 당시 교사들이 왜 교탁 바로 앞자리를 내어줬는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친구가 왜 짝꿍이 됐는지, 그 친구가 왜 도시락을 건넸는지…. 28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궁금증의 실마리는 결국 스승에게 있었다. “얼마 전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제게 이 모든 일이 일어났던 건 선생님 덕분이었다는 사실을요. 바닥을 치던 성적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도요. 선생님께 ‘왜 하필 구두 닦는 일이었는지’ 여쭸습니다. 학교에 구두닦이가 오는 걸 보고 ‘돈이 되겠다’고 생각하셨다더군요. 선생님이 주셨던 근로 장학금은 구두를 닦은 동료 선생님들에게 받은 수고비였다는 걸… 2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박 교감은 스승이 보여준 헌신과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아이들을 길러내는 일뿐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 편에서, 사랑이 고픈 아이들에게 사랑을 채워주는 스승이 되겠다, 다짐한다. 그는 “‘늘 내리사랑을 생각하라’던 선생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나의 선생님, 나의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내 마음의 선생님 공모대회’는 스승 존경 문화를 확산하고 교원의 자긍심 함양과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됐다. 총 585편이 접수된 가운데 최종 10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두닦이 소년의 꿈’과 ‘아버지와 같고 형님과도 같은 나의 선생님’ 등 2편이 대상을 수상했고, △신기한 인연 △그래도 공부는 해야지 △인연 △들국화의 행진처럼 살거라 △구피, 꿈을 이루다 △구구구 모임을 아시나요 △잊을 수 없는 스승님께 △못난 제자는 선생님 덕분에 교단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등 8편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들의 사연은 내 마음의 선생님 3부작 특집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KBS 1TV에서 방영됐다. KBS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회장 박재련)는 22~23일 부산 벡스코 그랜드볼룸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총회에는 김석준 부산교육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전국 사립중·고등학교 교장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날에는 임동석 건국대 교수가 ‘명심보감의 실체와 교육에의 활동’을,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왕실문헌연구실장이 ‘옛 그림 속의 인문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튿날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특강과 본회의 등이 진행됐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축사에서 “최근 사학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푸대접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교총은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와 협력해 사학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고 사회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도중 연수생들에게 종종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강의가 ‘주입식 교육’인지 여부를 물어보면 대부분 머뭇거린다. 그렇다고 답을 하자니 내 강의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고, 아니라고 하자니 강의식은 주입식이라는 개념에 비춰볼 때 주입식 교육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럼 나는 한발 더 나아가 이렇게 묻는다. 보통 연수는 강사 주도의 강의식인데 만약 강의식은 주입식이고, 주입식은 나쁜 교육이라면 여러분이 받는 연수의 대부분은 나쁜 것이라는데 동의하는지, 만약 동의한다면 연수를 주관하는 사람들은 왜 나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연수를 시킨다고 생각하는지가 그 질문이다. 이 질문에 여러분은 뭐라고 답을 하겠는가? 이를 답하기 위해 먼저 던져야 할 근본적인 질문은 ‘주입식 교육법이란 어떤 교육법인가?’이다. 우리 사회는 주입식 교육은 나쁜 교육이라고 규정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지금까지 받아온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었다고 몰아붙인다. 과거 50명 이상의 학급에서 모둠활동도 할 수 없는 공간적 제약을 딛고 나름 다양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가르쳤던 선생님들로서는 억울하기 그지없는 비판이다. 주입식 교육을 하면 학생들이 배울 내용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며, 나아가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갖기 어려워 민주시민 양성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비판 요지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주입식이길래 이런 비판을 받는 것일까? 주입식 교육법에 대한 비판은 타당한 것일까? 주입식 교육법에 대한 다양한 비판과 달리 명확한 개념 정의는 찾기 어렵다. 중세 가톨릭 교회에서 개인 차를 고려하지 않고 교리를 주입한 데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있지만 근거는 불분명하다. 이 경우 주입은 교화, 세뇌에 해당하는 indoctrination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사회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일방적 지식 전달에 초점이 맞춰진 주입식 교육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주입식(注入式)은 한자 그대로 풀면 논이나 물병에 물을 넣듯이 일방적으로 부어 넣어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 경우 주입식 교수법과 대칭을 이루는 교수법은 학생들의 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준다는 의미를 가진 산파술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주입식이 ‘기억과 암기를 주로 하여 가르치는 방식’이라고 정의돼 있다. 사전적 개념 정의에 따르면 전혀 나쁜 교수법이 아니다. 어린 학생들은 응용, 분석, 평가 등 고급 사고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지식을 암기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잘 암기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는 결코 잘못된 교수법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입식이 가장 나쁜 교수법의 대명사처럼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주입식 교육의 의미에 대한 다른 관점이 있다. 교수법 전문가인 광주교대 이미자 교수에 따르면 주입식 교육은 특정 교수법을 지칭하는 전문 학술 용어가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 중심의 강의식, 설명식 수업이 가져오는 폐단을 지적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용어이다. 주입식 교육법에 대한 용어 정의가 따로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을 받아들이면 우리가 답할 것은 어떻게 할 때 교사 중심의 강의법이 주입식 교육으로 비판 받게 되는가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 받는 것들을 하나하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주입식에 대한 비판 중 하나는 일방적인 방법이어서 교육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을 기다리는 마른 논에 일방적으로 물을 대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듯 배움에 대한 갈증, 즉 강한 지적 호기심과 학습동기로 충만한 학생들에게 사실이나 기본 원리를 교사 주도의 일방적인 설명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이 나쁜 교수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배움의 욕구가 강하고, 눈앞에 시험이 있어 보다 많은 지식을 효과적으로 암기하고 기억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동기 부여를 하겠다며 시간을 보내는 교수법이 오히려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비효율적이고 비효과적인 교수법이 된다. (계속)
교사-학부모로 만나 작사가-작곡가 변신 중창단과 동요 앨범 ‘햇살 좋은 날’ 제작 ‘우리 할머니’ 등 공동 작업한 6곡 담아 “햇살 좋은 날 유리병 한 가득/아이들이 두고 간 햇살 한줌 담아볼까/외로운 친구 마음에 살살 뿌려주면/눈물로 젖어 있던 친구 마음 어느새/보송보송 즐거워 웃음 짓겠지~.” 지난 20일 경기 중산초 2학년 1반 교실. “우리 노래 한 번 해볼까.” 교사의 제안에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노래를 시작했다. 티 없이 맑은 목소리가 리듬을 따라 춤췄고 동심 가득한 노랫말은 상상력을 자극했다. 김남숙 교사가 가사를 쓰고 학부모 김은선 씨가 곡을 붙인 동요 ‘햇살 좋은 날’이다. 김 교사는 “밝고 신나는 곡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이달 초, 중산초 어린이 중창단과 함께 동요 앨범 ‘햇살 좋은 날’을 냈다. 타이틀곡인 ‘햇살 좋은 날’과 ‘아기별 꽃’ ‘보물’ ‘우리 할머니’ ‘가을 조각보’ ‘마음속에 피는 꽃’ 등 여섯 곡을 담았다. 전문가의 작품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과 세련된 전개가 눈길을 끌었다. ‘보물’은 학년 말, 아이들과 함께 1년간 찍은 사진을 넘겨보면서 추억을 떠올리던 순간을 노랫말로 옮겼다. ‘우리 할머니’는 한결 같은 모습으로 손자를 마중 나오던 할머니의 모습을 묘사했다. 김 교사는 “노랫말은 학교에서 일어났던 소소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동요 앨범을 낼 수 있었던 건 담임을 맡을 때마다 동요를 지도했던 교사, 음악이 좋아서 작곡을 취미로 삼았던 학부모가 ‘담임교사와 학부모의 인연’으로 맺어지면서다. 김 씨는 자녀가 올해 중산초로 전학 오면서 학교에서 책 읽어주기 봉사를 시작했다. 그의 책 읽어주기는 조금 특별했다. 책 내용으로 노래를 만들어 들려줬던 것이다. 김 씨는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고민하던 찰나에 노래가 떠올랐다”며 “이 이야기가 담임선생님에게까지 전해진 게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 교사는 평소 ‘동요 사랑’이 남달랐다. 교육 과정에 맞는 동요를 골라 일주일에 한 곡씩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노래 듣고 그림 그리기, 행동으로 표현하기, 동요 발표회 등 다양한 활동도 곁들였다.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모습을 발견할 땐 가사에 녹여냈다. 그가 쓴 가사는 각종 노랫말 대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았다. 김 교사는 “과거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동요를 즐겨 부르지 않아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훗날 동요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써내려갔던 가사가 허도경 학생의 어머니를 만나 노래로 태어났다”고 말했다. 작사가와 작곡가로 마주한 이들은 한 달 만에 20여 곡을 완성했다. 그리고 더 많은 학생과 완성된 동요를 공유하기 위해 앨범 제작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지난 6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중창단을 모집, 연습을 시작했고 9월 1일 동요 앨범을 공개했다. 제작된 CD는 전교생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앨범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 학부모는 도교육청 홈페이지의 우리 학교 자랑 게시판에 칭찬 글을 올렸고 문자로 ‘동요를 들으면서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감사함을 전하는 학부모, CD를 추가로 구입하고 싶다는 학부모도 적지 않았다. 앨범 판매로 얻은 수익은 아동복지 전문기관에 기부됐다. 학교 분위기도 달라졌다. 교사들은 수업에 동요를 활용했고 학생들은 틈만 나면 노래를 흥얼거렸다. 중창단원들은 친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가 됐다. 6학년 김규민 양은 “녹음실에 가서 노래를 녹음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직접 부른 노래가 학교에 퍼질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가원 양은 “친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좋다’고 이야기해줄 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4학년 박윤민 군도 “중창단 활동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다른 친구들도 경험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름다운 하모니의 주인공들은 또 한 번 도전에 나선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어린이 창작동요제 참가를 목표로 연습에 한창이다. 김 교사는 “졸업을 앞둔 6학년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면서 재미와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앨범에 수록된 노래는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초등 교원을 대상으로 ‘2016 인터넷 윤리 교수·학습지도안 공모대회’를 개최한다. 사이버폭력 예방, 아름다운 인터넷 이용 문화 정착 등 인터넷 윤리 의식 제고를 주제로 △창의적 체험활동 부문 △교과 연계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전국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원이라면 누구나 개인 또는 팀(3인 이내)으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교원은 다음달 14일까지 교수·학습 지도안 2(개인)·3(팀)차시 분량을 작성해 참가 신청서, 요약본과 함께 공모대회 홈페이지(www.교안공모.kr)에서 응모하면 된다. 접수된 지도안은 △학습내용 구성(40점) △학습전략 구현(20점) △수업활용 적정성(40점)을 기준으로 평가한 후 우수작 24점을 선정한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2일부터 2박 3일 동안 제주도에서 시·군교총회장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경기교총 회장단과 고문, 시·군교총 회장들이 참석해 매입 예정인 경기교총연수원 부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시·군교총 회장들은 각 지역의 사업을 공유하고 회원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교사 대상 연수를 하던 중 쉬는 시간에 한 선생님이 다가오더니 내 강의가 싫다는 말을 했다. 어지간해서는 강사 면전에서 싫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싶어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그랬더니 웃으면서 하는 말이 계속 앉아서 듣기만 하는 연수가 힘들어서 쉴 요량으로 뒤에 앉아 정신 스위치 끄고 수면 자세로 앉아있는데 자기도 모르게 자꾸 강의에 빨려 들어가 잠을 잘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숙면을 방해한 내 강의가 싫다는 농담을 했다고 했다. 최근 교사 주도의 강의식 수업이 주입식으로 매도되면서 주로 이 방법에 의존해왔던 교사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강의법’에 대한 오해를 극복하지 못하면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식의 우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강의식 수업을 비판하며 학생주도형, 참여형 교수법을 소개할 때 강사가 쓰는 교수법도 주로 강의법이다. 강의법은 일제 학습을 특징으로 하므로 새로운 이론이나 원리 등을 소개해야 하는 대형 강의에 적합한 기법이다. 하지만 강의법을 잘못 이해하고 사용하면 학생들이 졸게 되고 학습효율성도 떨어진다. 향후 2회에 걸쳐 강의법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스티브 잡스는 매 10분마다 짧은 동영상을 포함시키거나 게스트를 초청하는 등 강연 세팅을 바꾸어가며 청중의 집중도를 유지시켰다. 지속적이고 강한 자극 속에서 자라온 스마트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는 설명 일변도의 강의법에만 의존할 경우 지속적으로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강의법은 교사 주도의 설명식 수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질의응답을 받고, 복습과 연습을 시키며, 오류를 수정해주는 등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도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 주도적 직접교수법은 넓은 의미에서 모두 강의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수업이 공연처럼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졸게 하지 않으면서 즐겁게 배우도록 하는 강의 기법을 몇 가지만 소개한다. 수업을 시작할 때 국민의례와 비슷한 의식을 거행하는 선생님이 있다. 미국 최고의 교사로 뽑힌 해리 왕 선생님(중학교 과학교사)은 먼저 미소를 교환하며 출석을 부르고, 학생들이 수업에 임하는 ‘우리의 선서’를 제창하면 이어서 선생님이 수업에 임하는 ‘나의 선서’를 한다. 이어서 과학의 노래를 제창하고 수업을 시작한다. 이는 현실의 여러 가지 가면을 내려놓고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가면을 쓰도록 돕는 활동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교실이라는 학습공간으로 마음도 함께 데려오게 된다. 또 다른 방법은 학생이 생각할 기회를 갖도록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교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학생들이 이해를 시도하는 것도 일종의 생각하는 활동이다. 수업 중 학생들의 사고 활동을 유도하는 기법으로는 △교재 내용의 핵심을 미리 예측해 적게 한 후 이를 실제 내용과 비교하도록 하는 생성활동 △가르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묻고 답하는 질의응답 △배운 내용을 회상하며 적거나 말로 이야기하도록 하는 인출활동 △배운 내용과 관련된 주제를 함께 토론하는 소집단 활동 등 다양하다. 칙센트미하이 교수에 따르면 미치도록 행복한 사람이 되는 방법은 몰입(flow)을 경험하는 것이다. 학습활동이 몰입 활동과 최대로 비슷해질 수 있도록 재설계할 때 학생들은 학습에의 몰입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주어진 학습 과제가 학생의 주의를 완전히 잡아끄는 도전적인 것일 것, 학생이 감당할 만한 수준의 것일 것, 그리고 각 단계마다 학생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줄 것 등이다(더 구체적인 것은 http://goo.gl/6tnedR 참고). 학생들의 힘에 붙이는 어려운 내용일 경우에는 높은 곳에 오르기 힘들 때 계단을 만들어주듯이 과제를 잘게 나누고 단계별로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과제 수행 결과에 대해 즉석에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아동 유괴실종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 가정, 지역 사회가 서로 연계하여 상보적인 노력을 전개해야한다. 학교 폭력의 원인을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게임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몰입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상에서 놀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게임을 많이 하면 뇌의 전두엽이 파괴되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학생들의 폭력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학교, 가정,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놀이문화를 보급하고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주말 농장을 통한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하거나 농촌 학교에서는 학교에 사육장을 만들어 토끼나 닭 등을 키우고 도시 학교에서는 교재원에 각종 식물이나 야생화를 키우는 과정을 통해 생명존중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생명존중 교육과 더불어 진로교육을 강화했으면 한다. 대학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속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좌절감을 경험하여 부정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고 학업 및 진로 스트레스가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조기 진로교육으로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능력 중심의 사회 문화 풍토가 조성되어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문상담 교사 운영이 내실화되어야 한다. 모든 학교에 상담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며 지역 상담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온· 오프라인 상담을 강화해야한다. 또한 또래 상담 시스템을 활성화시켜서 고민이 있을 때 또래 친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대화가 통하는 상대로 또래 친구만큼 좋은 파트너는 없기 때문이다. 학급에서 리더십이 있고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여 또래상담자 훈련을 시킨 후 이들을 상담자로 활용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싶다.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교사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내 자식과 같이 생각하고 바람직한 모델이 되며 인격적인 감화를 줄 수 있도록 끊임없는 사랑과 헌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교통 문화와 양보에 관한 그림책 지니네 가족은 오늘 여행을 떠나요.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고속도로는 벌써 붐비기 시작했어요. 차들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었어요. 그때 옆에서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슝~'하고 지니네 차 앞으로 끼어들었어요. "끼익~!' 놀란 아빠가 핸들을 확 돌리는 바람에 지니네 차는 크게 흔들렸어요.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화간 난 아빠는 끼어든 차를 따라잡으려고 속도를 냈어요. "아빠, 무서워요! 천천히 가요!" 아이들이 소리쳤지만 아빠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니네 차는 끼어든 차를 따라잡기도 전에 붐비는 차들 때문에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때였어요. "빵빵, 빵빵!" 커다란 차가 지니네 차 뒤에 바짝 붙어서 경적을 울려댔어요. 시끄러운 경적 소리에 귀가 떨어져 나갈 지경이었어요. 아빠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어요. 화가 나서 씩씩거리던 아빠 옷이 '투두둑!' 소리를 내며 찢어지는 거예요. 결국 아빠는 괴물로 변했어요. 괴물로 변한 아빠는 마구 소리를 지르며 운전했어요. 주위를 둘러본 지니는 깜짝 놀랐어요. 버스 아저씨도, 트럭 아저씨도, 자가용을 모는 아줌마도 모두 괴물로 변해 있었거든요. 괴물들은 '빵빵!' 하고 경적을 울려댔어요. 성질 급한 괴물들이 하나둘씩 차를 세우고 싸우기 시작했어요. 괴물로 변한 어른들을 보고 무서워서 우는 아이들도 있었지요. 한참이 지나도 괴물들의 싸움은 끝날 줄을 몰랐어요. 지루해진 아이들은 하나둘 차 밖으로 나왔어요. "얘들아, 놀자!" 아이들이 모두 한 곳으로 모여들었어요. "기차놀이할 사람 여기 붙어라!" 아이들은 앞 사람 어깨에 차례대로 손을 얹었어요. "칙칙폭폭! 칙칙폭폭!" "장난감 기차가 칙칙 떠나간다~ 과자랑 설탕을 싣고서~." 아이들은 웃고 떠들며 기다란 기차를 만들었어요. 아이들을 지켜보던 괴물들은 막 잠에서 깬 듯 제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부끄러워진 어른들은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어요. 먼저 출발하라고 양보도 했지요. 기분이 좋아진 지니가 말했어요. "엄마, 우리 디음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요!" "좋은 생각이야. 여보, 우리 쉬엄쉬엄 가요." 엄마 말에 아빠가 미안한 듯 미소 지으며 말했어요. "그럴까? 여행은 천천히 즐기면서 다녀야 제 맛이지!" 그날 이후 아빠는 괴물로 변한 적이 없답니다. -뛰뛰빵빵글*그림 신성희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교통 문화 그림책 그림책 한 권의 힘에 놀란다. 1학년 아이들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몇 시간 하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읽어주는 일이 훨씬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글도 길지 않다. 특히 그림은 압권이다. 그림을 복사해서 색칠 공부도 하기 좋게 그렸다. 세밀한 표현과 장난스럽고 실감 나는 인물 묘사에 아이들은 눈을 뗄 줄 모른다. 이 책은 1학년 수준에 딱 맞는 그림책이다. 문장도 짧아서 좋다. 이제 막 글눈을 뜨기 시작한 우리 반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 주니 눈빛이 환해졌다. 그 아인 그림을 아주 잘 그린다. 글자를 읽는 것은 힘들어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무척 진지하고 좋아한다. 공간지각력이 우수하여 높낮이나 원근법도 잘 생각해 내는 그림을 그려서 깜짝 놀래키는 아이다. 1학년 아이들은 인물 묘사를 힘들어 하는데 그 아인 비율도 잘 맞춰서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수준은 고학년에 버금갈 정도다. 저학년과 난독증 학생에게 특히 좋은 책 최근 학교 단위로 난독증을 검사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검사다. 필자는 2012년 학습연구년 주제로 난독증을 연구한 바 있다. 이제야 국가적으로 난독증 전수조사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난독증을 가진 학생을 학습부진아로 취급해 온 교육 현장에서 그 아이들이 받았을 공부 상처가 얼마나 큰지 누가 알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난독증 구제 프로그램과 시설을 최대한 빨리 도입시켜야 한다. 난독을 가진 학생들에게 읽힐 수 있는 그림책이 많이 나오길 출판사에도 부탁하고 싶다. 그림을 90퍼센트 정도로 많이 넣고 문장은 한두 줄로, 글씨체는 크게, 국어 교과서 글씨체로 만들어 주면 참 좋겠다. 지금 현장에 나오는 그림책을 보면 글자도 작고 교과서체가 아니어서 난독증을 가진 학생에게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뛰뛰빵빵은 99점을 주고 싶은 책이다. 글자의 크기만 좀 더 키우고 글씨체도 1학년 교과서 국어 글씨체였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필자처럼 난독증 학생을 지도하는데 관심이 많거나 그림지도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과 부모에게 정말 좋은 책이다. 자연스럽게 교통 문화를 개선하게 하면서도 글눈을 뜨는 단계의 학생들에게도 좋은 책이라서 일선 학교와 저학년 학생을 둔 부모님에게많이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더구나 어른도 읽으면 양심이 찔리는 책이다. 고백하건데 필자도 이 책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부끄러웠다. 가끔 괴물로 운전 했기 때문에!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 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나는 후회 없이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겁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가꾸어 나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윤동주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섰습니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한 편의 시가 가슴을 때리는 가을 아침입니다. 내가 서 있는 이 교실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어리기만 해 보이던 1학년 아이들이 의젓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가을이 온 것입니다. 티격태격 싸우던 친구와도 예쁘게 잘 지냅니다. 교정의 나무들처럼 사루비아 꽃처럼 붉은 가슴 하나씩 들어앉은 아이들의 커다란 눈망울 속에도 가을이 숨을 쉽니다. 해마다 같은 교실에서 해마다 다른 아이들이 머물다 가는 교실에서 나도 이제 가을로 가고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처럼 나도 이 가을엔 질문을 시작하렵니다. 아이들을 잘 길렀느냐고 내 인생의 가을도 잘 여물어 가고 있느냐고 내가 보낸 언어의 씨앗들도 어디서 자라고 있는지 돌아보며 살고 있느냐고.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는 있을 것이다. 거울은 내가 늘 지갑 속에 간직하고 다니는 소중한 보물이다. 어떤 사람들은 무슨 남자가 소심하게 거울을 갖고 다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언제나 덜렁대고 털털해서 남 앞에 실수도 많이 하는 내가 거울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이유는 이 거울만 있으면 내면의 심리상태를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화가 나거나 급한 일이 생길 때마다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추스르곤 한다. 흔히 ‘세월이 流水와 같다’라고 말하지만 요즈음 그것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넥타이가 올바른가, 와이셔츠에 혹시 지저분한 것은 묻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거울 앞에 다가선다. 탱탱했던 피부, 보름달 같이 환한 둥근 얼굴, 검고 맑은 눈동자는 어느새 눈가에 잔주름이 하나 둘 생기고 가끔씩 기미도 보이며 온갖 세파에 시달려 맑은 눈동자가 동태눈같이 힘이 없어진 것을 볼 때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거울에 얽힌 일화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늦은 나이에 입대하여 30세에 전역할 때까지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많았다. 좀 짓궂은 병사들 중에는 “형은 몸은 김정구인데 마음은 박남정입니다.”라며 나를 놀려댔었다. 그럴 때마다 화장실에 걸려 있던 거울 앞에 우두커니 서서 거울을 쳐다 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나이 어린 병사들 앞에서 결코 실수라도 하지 말고 매사에 모범을 보여야지.’ 다짐을 하며 나 스스로를 채찍질한 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억이 되지만 나 자신의 위치를 알고 긍정적인 늘 생각을 가지고 생활했기에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든 것 같다. 거울은 이와 같이 겉모습뿐만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의 심리상태까지 알려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마음속에 물밀 듯이 일어나는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분노 같은 감정들이 있을 때 거울을 보면 마치 추한 괴물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그러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를 가르쳐줄 때 거울 속에 비춰진 맑고 환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행복감마저 들곤 한다. 그래서 가끔씩 화가 날 때는 거울 앞에 서서 ‘내가 왜 이렇지?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해도 시간이 모자라는 데 왜 이런 추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까?’ 자문하며 화난 마음을 추스리곤 한다. 아침에 출근하여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오늘은 또 어떤 녀석이 나를 천사로 혹은 악마로 만들까?’ 궁금해 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오늘도 내 주변에는 나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늘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앞으로 남은 기간만이라도 이전보다 더 거울을 많이 봐야겠다.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 것은 생각이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은 또한 인간을 퇴보의 자리에 앉게하는 역할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선입관을 갖고 살아간다. 우리 머릿속에 있는 생각, 성격, 버릇 또한 대부분 선입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선입관의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선입관은 그냥 타고난 것이 아니다. 먼저 선입관을 형성하는 외적 요인이 있다. 첫째가는 요인이 가족요인이다. 가족은 사회의 최소 단위다. 사람은 가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이나 사회의 규칙, 매너 등을 익힌다. 유소년기에는 부모가 모든 기준이 된다. ‘옳다, 옳지 않다’라는 부모의 판단 기준이 아이 판단 기준의 바탕이 된다. 부모가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지도한다면 아이는 그 생각에 의거해서 자세를 익히면서 자란다. 세살 정도 아이도 우리 가족이라는 말을 터득하기 시작한다. 한편 ‘아이가 어릴 때는 원래 시끄럽기 마련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아이가 큰 소리로 떠들어도 주의를 주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둘 중 어느 쪽이 옳다고 단언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아이는 부모가 ‘옳다’고 믿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부모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된다. 이렇게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부모가 하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습관이 사실은 자신의 집에서만 행해지는 습관이었음을 알게 된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부모 자식이나 가족 사이에서생기는 선입관의 예는 일일이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어른이 된 지금은 가족의 규칙이 전부가 아니며, 어린이집을 다니면서도 자기 집에서 자신이 하는 습관적인 행동이 기준이 된다. 이때 아이들과 갈등을 일으키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가 이런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점차 시간이 흘러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관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유소년기에는 부모와 갖는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전부다. 부모와 나누는 커뮤니케이션만이 ‘세상’인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을 흡수하는 유소년기에 가족, 특히 부모에게 받는 영향은 상상 이상으로 크며 지금 성장하고 있는 우리의 생각을 좌우하고 있다. 다음으로 교육은 선입관(신념, 이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학교에서는 ‘기운차게 인사해라’, ‘복도에서 뛰지 마라’, ‘윗사람을 공경해라’, ‘음식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다들 사이좋게 지내라’ 등 집단행동이나 협조성을 높이기 위한 가르침을 주입시킨다. 여기에는 ‘올바른 인간이 되려면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선입관이 전제로 깔려 있다. 살고 있는 그 나라의 문화나 역사에 따라 굳어진 선악, 옳고 그름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다.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은 나라에 따라 다르므로 시설은 어떤 교육이든 ‘반드시 옳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일본에서는 유급을 하면 낙오자로 낙인이 찍히지만 핀란드에서는 ‘1년 더 노력하는 아이’와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가 가능하다. 그것은 기초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태로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이해하는 쪽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등학생도 유급을 한다. 한국에서는 유급이라는 단어가 있는 줄 모르고 살아간다. 한국은 수능을 중심으로 하지만 최근에는 수시가 많아지면서 입시가 매우 복잡하여졌다. 일본 입시 시스템의 기준이 되는 편차치도 국가가 정한 수치가 아니며, 다른 나라에는 아예 편차치 같은 것이 없다. 국가가 아니라면 누가 편차치를 정하는 것일까? 대형 입시 학원이 모의고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부나 학과의 편차치를 산출한다. 그런 기준의 수치이므로 입시 공부를 잘하면 우수한 인간이라는 생각은 선입관이라고 할 수 있다. 편차치가 높은 일본 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꼭 세계 무대에서 통용되는 수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전에 일본 기업에서도 “고학력이지만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지혜와 입시 공부는 별개다. 유소년기에 아이들이 ‘부모의 교육’이 중요하며,다음으로 접하는 것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교육’이다. 특히 어렸을 때 받는 교육은 선입관을 형성하는 커다란 요인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눈을 돌려야 할 것은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일본의 편차치도, 한국의 수능도 아닌 성적의 기준을 만들어 세상을 살아갈 능력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여 볼 시점이다.
오늘이 벌써 秋分이다. 낮과 밤이 같아지는 날이다. 이제부터는 밤이 낮보다 길어지는 반환점이다. 분기점이다.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는 속담이 있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하는 때다. 태풍이 불기도 한다. 일교차가 심한 이러한 때 감기조심, 건강조심해서 학교생활을 잘 해 나가야 하겠다. 지금부터는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며 그 밖에도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고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고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하는 때’가 되었다.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에도 풍성한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추수를 위해 서서히 준비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에 이런 글을 읽었다. 크레이머 선생님은 학교에 붙어있는 집에 사셨는데, 아침마다 매우 일찍 학교에 오셨다. 선생님은 겨울에는 나무를 때는 난로를 따뜻하게 데워 놓으셔서 우리가 학교에 도착하면 우리의 젖은 장갑을 말릴 수 있었다. 나는 크레이머 선생님이 나에게 하신 말씀을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이 어떻게 행동했는가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분의 행동은 나에게 지워지지 않는 인상으로 남아 있다. 실제로 나를 장작더미에서 이끌어내시고 가르쳐 주신 분은 크레이머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행동에는 두 가지 유형의 나무가 존재하였다. 하나는 나로 하여금 불이 계속 타오르도록 이끄는 나무였고, 다른 하나는 내 안에 타오르는 불을 사그라들게 하는 나무였다 이 글은 감동이 되었다. 우리 선생님들의 행동이 학생들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불이 계속 타오르도록 이끄는 나무를 역할을 했는지, 되돌아볼 때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내 안에 타오르는 불을 사그라들게 하는 나무가 아니었는지? 평생 학생들의 가슴 속에 선생님의 행동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실제의 삶에 도움을 주었다면 그것보다 더 보람된 일이 있을까? 크레이머 선생님은 성실하였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을 하셨다. 학생들을 위한 정성과 보살핌이 돋보였다. 이런 선생님은 불이 계속 타오르도록 이끄는 나무와 같은 선생님일 것이다.성실은 선생님이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 중의 하나다. 이것 없으면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가 없다. 성실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성실하라고 하면 학생들은 속으로 웃는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다. 크레이머 선생님은 많은 선생님들에게 본이 되었다. 본을 보이는 선생님, 모범이 되는 선생님이셨다. 이런 선생님을 학생들은 본을 받게 되고 그런 자가 된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 안에 타오르는 불을 사그라들게 하는 나무 같은 선생님이 되지 않고 불이 계속 타오르도록 이끄는 나무 같은 선생님이 되면 분명 평생 잊지 못할 선생님으로 기억될 것이다.
최근 ‘학종 전성 시대’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대입에 학생부종합전형이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학부모들이 이 학생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모 의원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6%가 '학생부종합전형은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고 응답했다. 교육당국의 의도와는 딴판인 설문 조사 결과다. 이는 학종 전형을 확대하려면 반드시 학생부의 대외 신뢰도 확보가 급선무임을 반증하는 설문 조사 결과로 앞으로 대입 전형 제도의 개선에 참고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10명 중 8명 정도는 대학입시 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이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고 보고 있다. 학부모의 신뢰성에 의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응답자의 79.6%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합격·불합격기준과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주관적 의견ㅇ리 지나치게 많이 작용하는 불공정 전형이라는 의견인 것이다. 또한 75.4%는 학부모와 학교, 담임, 입학사정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불공정한 전형이라는 지적에 동의했다. 한 마디로 학종 전성 시대와는 정반대로 학생부 전형에 신뢰를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더구나 의미심장한 것은 자녀의 대입 전형을 거친 경험이 있는 학부모 305명 중 51.5%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금보다 축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역시 학생부 전형에 대해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부 전형 확대 반대 이유로는 '평가자 주관성으로 인한 불공정성 유발 가능'이 79.6%(복수응답 가능)로 가장 높았다. '학생부 부풀리기로 인한 기록 신뢰성 우려'는 78.3%에 달했다. 대입 전형 기제로서의 학생부에 대해서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어서 향후 대입 전형 제도 개선에 반영해야 할 결과이다. 학생부 전형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학부모 배경이나 학교별 격차, 담임교사별 격차에 따라 계층 불평등과 차별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응답자는 73.2%였다. 한 마디로 전형 척도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일부나마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아울러, 학생부종합전형이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한다는 주장에도 찬성 의견(33.7%)보다 반대 의견(66.3%)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인식이 불평등 우려 등으로 부정적으로 보고 학생부 위주전형 비율을 점차 축소하되 학생부위주전형 내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부분적으로 확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은 점차 축소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교육 전문가가 아닌 학부모들의 의견을 전면 수용하여 교육 제도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 정책과 제도는 숲과 나무를 함께 봐야 하는 고도의 의사결정과 정책 수립이 수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학부모들의 설문 조사 결관은 학생부 전형을 전가의 보도처럼 신뢰하고 아주 훌륭한 전형 제도로 보고 있는 교육 당국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이기 때문에 향후 대입 전형 제도 개선에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분명히 학생부 전형을 확대하는 교육 당국의 정책에 시사하는 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학생부 전형을 급격하게 확대하는 것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 대입 전형 제도는 길게 보고 서서히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다다르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대입 전형제도가 중시되는 현실에서 대입 전형 정책의 밀어붙이기는 금물이다. 국회 교문위 한 의원의 조사 결과에 국한하지 않아도 우리 사회 주변에서도 학생부 대입 전형의 불신감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학생부 종합 전형을 지나치게 맹신하여 교육 정책으로 반영하는 것도 신중해야 할 것이다. 특히 모든 정책이 여론을 도외시할 수는 없는 현실에서 학부모들의 의견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물론 다른 여러 여건을 고려해야 하지만, 학부모들이 이처럼 불신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 확대는 다시 한 번 정책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학생부 종합 전형이 학부모들의 신뢰도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학부모 8할이 반대하는 현실에서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교육 당국은 원점에서 재고해야 할 것이다. 모름지기 교육은 백년지대계인 현실에서 교육공동체의 한 축으로서 학부모들도 동의하는 대입 전형 제도 구안에 이제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이는 중요한 교육 정책으로서 장기적으로 공감과 소통, 그리고 협치와 집단지성이 요구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학교 급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영양교사 확대 배치, 노후 시설 현대화, 2식 이상 급식학교 관리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국회의원 설훈·안민석·도종환·유은혜·오영훈 공동주최로 ‘학교급식 안전성 확보 및 발전을 위한 과제와 실천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영양교사제도가 시행 10년이 됐는데도 50.1%의 학교에는 비정규직 영양사가 배치돼 있다”며 “1개의 급식학교당 1명의 영양교사가 전면 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급식법상 시설이나 설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수치화된 기준이 없어 급식환경 개선에 대한 실효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며 노후화된 시설 개선을 위한 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이 교수는 특히 “하루에 2차례 이상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 식중독 발생률이 가장 높다”며 “소독을 위한 충분한 시간 확보가 어렵고 영양교사의 업무가 과중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영양교사 추가 배치와 급식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장 교원들은 이 자리에서 학교 현장의 급식 운영 실태를 전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진만성 서울양목초 교장은 “학부모가 참여해 냄새나 온도로 식재료를 검수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학교에 납품되는 식재료의 원산지, 등급, 유통기한 등을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식재료 공급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실 급식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식당시설이 없는 학교에서는 교사나 학생이 급식을 운반하고 있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고 책상을 식탁으로 이용해 청결관리 등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성희 전남 나주이화학교 영양교사는 “영양교사가 부족해 전국 632개교는 학교급식 공동관리가 이뤄지고 있고 2식 이상 급식학교 영양교사는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학교급식은 연간 5조 6000억 원의 예산이 드는 교육활동임에도 교육부에는 전담부서가 없고 영양교육 전문 직원도 전국에 5명 뿐”이라며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이종목 대구교총 회장은 21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우동기 대구시교육감과 교육현안협의회를 갖고 교육청 차원의 교권보호시스템 구축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하 회장은 또 교사 협박 등 교권침해 사건 가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 및 연수 등 예방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과 내부형 교장공모제 시행 시 교장자격증 미소지자 배제, 전문직교원단체에 대한 NEIS 이용권 부여 등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우 교육감은 협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