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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이젠 분명 가을이다. 아무도 부인 못한다. 여름 더위 자체도 스스로 인정한다. 아무리 열을 내 어 보아도 소용이 없다. 가을이 대세다. 여름이 옛 위력을 과시하려다가는 큰코 다친다. 조용히 물러나야 할 일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인사다.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을 대한다. 그날 아침에 만나는 학생이 인사를 잘하면 기분이 좋다. 그것도 90도의 각도로 고개를 숙이며 손을 배에 모아 하는 학생을 보면 흐뭇하게 된다.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인사를 하면 기분이 나쁘진 않다. 그런데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학생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 특히 모지락스럽게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인사를 하지 않거나 외면하면 마음이 상한다. 이 여파로 하루종일 학생들을 가르칠 마음이 사라진다. 옆 찔러 절 받기 식으로 인사를 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도 되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지 않으면 어디서 누가 할 것인가? 교육은 변화인데 학생들이 인사를 하지 않는데 그것을 한탄만 하고 지도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고유의 예절은 머지않아 사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누구보다 존경하되 배로 존경해야 하는 마땅한 법인데 존경은커녕 마음을 상하게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학교의 생활이 유쾌할 수가 없다. 절하고 뺨 맞는 일 없다. 옛날에는 아무리 가난해도 인사만 잘하는 이는 굶는 죽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인사가 그만큼 자신을 유익하게 한다. 인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이 인사를 안 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일리가 있다.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선생님 편에서 되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배우는 학생이라 할 수가 없다. 선생님이 인사를 해도 인사를 받지 않고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인사에 대한 선생님의 친절한 반응은 반드시 필요하다. 학생들이 인사를 안 하면 먼저 선생님이 인사를 건네면 학생들은 미안해서 더 인사를 잘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인사하는 학생을 길러야 할 것이다. 사조(辭朝)라, 조정에 부임 인사를 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 임금님에 대한 존경을 극치에 이름을 알 수가 있다. 이 아름다운 인사의 전통을 잘 살려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조심할 것은 허울 좋은 도둑놈처럼 겉으로는 인사 체면이 제법 멀쩡하나, 하는 짓은 흉악한 사람이 되면 안 된다. 앞에서는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욕하고 존경하지 않는 이가 나오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겉과 속이 일치하는 학생이 되도록 지도해야 이들이 장차 지도자가 되면 나라는 장래는 밝아지게 되고 살 맛 나는 세상이 된다. 아비없는 후레자식(얼러 키운 후레자식)이라, 귀엽게 키워 버릇없는 애들이 많다. 이들도 가슴에 품고 사랑으로 잘 키워야 할 것이다. 인사도 할 줄 알고 예절도 잘 지킬 줄 아는 학생이 되도록 지도하는 것은 우리 선생님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28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학교현장은 차분함과 혼란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사실 김영란법은 부정부패의 근본적 고리를 끊기 위해 필요하고, 선진국 도약을 위해 우리 사회가 한 번쯤 감내해야 할 진통이기도 하다. 그런 취지에 공감하는 교원들은 담담한 표정이다. 이미 이보다 훨씬 엄격한 ‘공무원행동강령’이나 시·도교육청의 ‘반부패와 청렴에 관한 조례’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도 완충작용을 하고 있다. 하지만 ‘란파라치’ 학원까지 등장하면서 교원들이 잠재적 법죄집단으로 매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법 시행을 둘러싼 이 같은 과열현상이 자칫 취지와는 달리 왜곡된 법 해석으로 선의의 피의자를 양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김영란법의 적용범위와 다양한 적용 사례를 정리해 매뉴얼을 만들고 학교에 안내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런데 누구보다 책무성을 느껴야 할 교육부가 실질적인 매뉴얼을 제공하는 대신 ‘김영란법 신고사이트’부터 개설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교원들의 자존심을 앞장 서 상처 주는 교육부에 현장은 아연실색할 뿐이다. 교원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시·도교육청도 마찬가지다. 고작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신고사무 처리지침’만 시달할 뿐 혼란과 걱정을 덜어 줄 대책은 없다. 오죽하면 한국교총이 교사들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관련기관의 유권해석을 받아 30문30답을 제공했겠는가. 또 김영란법 매뉴얼 조속 제공을 교육부 교섭과제로 요구했겠는가. 교총은 김영란법 시행과 관계없이 청렴을 실천하고 존경받는 스승상을 스스로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 교육당국은 그런 교원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다 상세한 매뉴얼 제공과 연수 등 구체적인 정책 배려에 나서야 한다.
친구는 선물이고 보물이라는 1학년 아이들 친구란? _____ 다! 라는 주제로 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작품입니다. 1학년이 생각하는 친구란? 선물이고 보물이랍니다. 친구는 소중하답니다. 친구의 좋은 점 찾기, 그 친구를 위해 해주고 싶은 것들을 발표하고 쓰기도 하고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학교폭력이라는 낱말조차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너무나 부정적인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우정이나 사랑, 이해, 배려와 같이 아름다운 낱말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언어는 생각의 틀을 고정시키기 때문입니다. 어릴수록 부정적인 낱말보다 아름답고 사려 깊은 낱말을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보다는 친구 이해교육이나 내 친구 칭찬하기가 더 좋을 듯합니다.
한가위를 앞두고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이 전국을 흔들고 지금까지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 이상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일 수 없다는 현실에 어디보다 걱정이 앞서는 곳은 바로 학교 현장이다. 이번 지진으로 경주는 물론 울산, 창원 등지의 많은 학교에서 벽이 갈라지고 창문이 뒤틀리는가 하면 엘리베이터까지 멈춰 섰다고 한다. 학생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문제는 이런 학교의 내진율이 공공기관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내진율은 40.9%인데 비해 학교는 22.6%에 불과하다. 학교시설 10곳 중 8곳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학교는 상황에 따라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철저한 안전 점검과 내진 보강에 나서야 한다. 더욱이 학교는 재난 발생 시 이재민들의 대피소 역할과 함께 신속한 수습을 위한 거점 기관이 돼야 한다. 그런 학교가 오히려 지진에 더 취약해서는 안 될 일이다. 또한 이번 지진 당시 울산, 부산 등 영남 지역의 많은 고교가 건물이 흔들리는 상황에도 대피는커녕 안내방송조차 없이 평소처럼 야간자율학습을 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와 비난을 자초했다. 긴급 재난이 발생했음에도 안전 매뉴얼은 작동하지 않았고 실제로 재난이 일어났다면 생명을 지킬 골든타임을 놓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수많은 어린 학생들을 보호하고 있는 학교가 지진에 무방비인데다 안전 매뉴얼까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당장 정부와 교육당국은 내진 보강을 위한 예산부터 확보해야 한다. 또한 세월호 참사 이후 그토록 강조했던 안전 매뉴얼이 무용지물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이 예산 타령과 허울뿐인 매뉴얼로 벼랑 끝에 서는 일은 막아야 한다.
최근 강원도 철원의 모 고교에서 자녀의 학교폭력 징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학교폭력자치위원 명단과 연락처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교감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해당 교감은 병가를 내고 입원 치료까지 받았고, 학교교권보호위원회가 개최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교권보호법 무색하게 한 흉기 난동 학부모의 교권침해가 갈수록 사회 문제화 되는 현실이지만 이번 사건은 금도를 한참 넘어선 것이다. 결코 신성한 배움의 장소인 학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반교육적 범죄다. 안타깝지만 이번 사건은 지난 8월 4일, 일명 교권보호법인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학교현장에서 일어난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자칫 이제 막 시행된 교권보호법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교권보호법을 보다 강력하게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지도감독권자인 교육감은 학생 아닌 제3자의 폭행, 명예훼손, 모욕 등에 대해 관할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정당한 사유 없이 특별교육을 이수하지 아니한 보호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학교폭력 징계 처분에 불복한 학부모의 앙심이 발단이 됐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학폭 불복으로 인한 재심 청구는 2013년 764건, 2014년 901건, 2015년 97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재심 청구 과정에서 막무가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거나 흉기로 살해 위협까지 하는 사태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 당국은 학폭 처분 불복에 따른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미 학교폭력의 예방 및 처리, 학폭위 업무와 관련해 교장, 교감은 물론 생활지도 교사들의 고통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학폭예방 유공 가산점 부여만으로 덮어둘 수 있는 문제가 더 이상 아니다. 법령에 명시된 학폭위의 결정에 불복해 학교에서 학부모가 흉기로 교원의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에서 올바른 교육은 어불성설이다. 그런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배우고 교원들이 보람 있는 수업을 한다는 것도 연목구어일 뿐이다. 교권침해 예방, 처벌강화 법제화 절실 이참에 우리 사회와 교육계는 교육 수요자로서 학부모의 위상에 대해서도 숙고해 봐야 한다. 무조건 교육 수요자라고 강변하면서 교권을 무시하고 나아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학부모들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외국처럼 교육 수요자를 납세자, 담세자 모두로 규정하고 있는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내 자녀를 학교에 맡겼으니 내가 교육 수요자이고, 내 맘대로 하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은 바꿔야 한다. 이번 사건은 교권침해 대응에 소극적이고 무감각하기까지 한 우리 사회와 국회, 교육행정 당국, 검·경찰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해당 학부모에 대해 검·경은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로 일벌백계해야 한다. 국회와 교육당국은 교권침해 예방과 처벌 강화를 위해 법률적, 제도적 보완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
진보교육감들은 현재의 학생들이 입시교육에 혹사당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9시 등교를 만들었고 방과 후에는 자유를 주거나, 예비대학 과정을 수강하게 하겠다고 한다. 시험도 가급적 축소하고, 학생들에게 꿈 꿀 시간을 주겠다고 한다. 학력저하, 일탈 양산하는 혁신 이 얼마나 에듀토피아적인 환상인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념 아래 혁신공감학교, 민주시민교육, 마을공동체교육, 그리고 현장을 섬기는 교육을 하겠다는 취지로 교장들을 불러 가르치고 학부모를 모아 공감 토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께름칙한 게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다. ‘혁신’과 ‘공감’을 강조하는 데에도 ‘공감’은커녕 스트레스만 증가한다. 요즘 유행어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가 목까지 차오른다. 혁신, 혁신을 부르짖지만 새롭기는 고사하고 업무의 과중과 학력저하, 인성의 부재만 양산하고 있다. 흔히 양란으로 불리는 심비디움(Cymbidium)은 꽃이 크고 화려하지만 동양란과는 달리 향기가 없다. 어쩌면 교육감도 화려한 외국 교육모형에 심취하여 전통교육을 천시하고 맹목의 교육을 추종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도대체 ‘혁신’하자 해서 나아진 것이 무엇인가. 학력인가 아니면 인성인가. 그저 공문에 치이고 연수와 설문조사에 허덕이는 교사만 가엾다. 갈수록 진수성찬 쏟아내는 진보교육감의 입담은 대단하다. 근면을 가르쳐야할 아이들을 늑장 등교시키고, 시험도 보지 않게 하고, 방과 후에는 자유로이 즐기라고 한다면, 도대체 교육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인간으로서의 인의예지는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교육이 혁신에 매몰돼 더 이상 진보하지 않는 모순. 진보라는 가면에 감추어진 교육감의 무도함을 간과하기 어렵게 됐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최근 18개 전문대학장과 간담회를 했다. 고교생을 위해 방과후 예비대학 과정을 개설하겠다고. 그러나 상위권 명문대학은 협조조차 하지 않을 분위기이다. 과거에도 대교협에서 학점제 운영을 하였지만 중하위권 대학 일부 학과만이 개설하여 유야무야 끝났다. 이 교육감의 즉흥적 발상에서 나온 예비대학 과정 역시 잡음만 일으키고 있다. 학교 공부만으로도 바쁜 아이들이 중하위권 대학에 가서 스펙을 쌓을 거란 생각을 어떻게 장담하는가. 게다가 인근에 대학이 없는 경우에는 수강 혜택은 그림의 떡이다. 진보교육감이 이따금 이슈를 터뜨리는 것을 정치적 행보로 호응해줄 수는 있지만 교육을 위한 신념적 행위는 아니라는 것이다. 진보없는 진보교육감 ‘모순’ 교육감들이 지금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인륜과 양심의 회복이다. 최소한의 윤리실천이 절실한데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교육감은 인성교육에 대해 무관심하다. 지금도 거리에 다니는 청소년을 보라. 학교는 아이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고 방관해 음주, 흡연, 폭력에 노출돼 있다. 심지어 선생의 치마까지 들추고 있다. 저녁시간을 감당하지 못해 심야에까지 음란 애니메이션과 살상 게임을 즐기며 지낸다. 이 모든 것을 입시교육 탓이라고 언제까지 억지를 부릴 것인가. 아이들의 일탈을 방조해 야만으로 만든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이제라도 교육감들은 혁신보다 소중한 인성교육의 프레임을 새로이 만들기 바란다. 어쩌면 하늘 우러러 교육적 고뇌를 할 때가 지금 아닌가.
20대 국회 첫 교육부 국정감사가 시작도 못한 채 28일로 연기됐다.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 국감은 야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반발한 여당 의원 전원의 불참으로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10시 15분경 야당 단독으로 개의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만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23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나온 장관들의 필리버스터를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세상에 장관이 필리버스터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당연히 국민을 상대로 답변해야 할 장관들이 청와대의 사인을 받아서 길게 답변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장관이 아무리 정무적이라지만 정치적 중립의무 있는 것 아닌가. 최소한 유감, 사과정도는 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국민의당)도 “장관들이 이래적으로 길게 답변해서 길게 끌고 간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다시 한 번 유감 표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혀 지시받은 바 없다”면서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며 국감에서는 그렇게 느끼지 않도록 충실히 답변하겠다”고 대답했다. 여당 의원들의 참석을 요구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날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간사의 병결로 임시 간사를 맡은 유은혜 의원은 “국감 시작 날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해 유감스럽다”면서 “국감에 차질이 없도록 참석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증인채택 없이 시작된 것도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송기석 국민의당 간사는 “20대 국회 시작하면서 강조했던 협치정신이 이렇게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오늘 오전 또는 내일까지라도 기다려서 새누리당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의총 중이니 참석하기를 기다려보자”며 10시 56분경 국감 중단을 선언했다. 오후 2시재개된 국감에서도여당의 불참 입장이 번복되지 않자유 위원장은 “국감이 국회의 중요한 임무지만 국민들은 여야가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것”이라며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여당의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어길 수는 없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지만,결국 교육부 국감을 28일 국회에서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8일에도 새누리당이 복귀하지 않으면 야당 단독으로라도 국감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할 것을요구했다. 그러나 유 위원장은 “미리 기한을 정해 약속을 하는 것은 협상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라며 끝까지 확약은 하지 않았다.
지인으로부터 녹나무 한 조각을 선물 받았습니다. 몇 백 년 된 녹나무로 탁자를 만들고 남은 조각을 얻었다고 하면서 은은한 향의 나무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바짝 말라있던 나무에 물을 휴지에 묻혀 표면에 바르자 갑자기 죽었던 것같이 보이던 나무가 세포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속에 감추어 두었던 향기를 터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말라붙은 나무 조각도 물과 접촉하는 순간 마른 세포벽을 귀퉁이를 열어 생명수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죽은 듯 보이는 것에도 어떤 새로운 생명의 순간과 접촉하는 순간 살아있는 삶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나무만이 아니라 우리 몸은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세포는 수많은 미생물과 네트워크를 이루고 접속하면서 진화해 왔습니다. 즉 나의 몸은 나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미생물의 터전이며, 그 미생물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미생물들의 생활 터전이자, 우리 몸은 수많은 외부 미생물의 활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교류하며 소통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사스를 비롯한 콜레라 등의 병원균에 대해 지나치게 민간하게 반응해 온 것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 것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우리 몸은 많은 외부 미생물과의 소통을 통해 진화해왔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인 미생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고, 이제까지 알려진 과학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몸과 관련된 미생물의 세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생물에 대한 홀로코스트 시대 - 요즈음 시중에는 침대, 이불, 소파, 칫솔, 노트, 방향제, 가습기, 에어콘 등 무수한 항균, 살균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 제품들에 대한 텔레비전이나 신문 광고에는 어김없이 현미경으로 본 무수한 미생물들이 혐오스럽게 등장한다. 그 혐오스러운 모습은 현대인들을 전율케 만든다. 미생물들에 대한 악마의 신화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들은 무의식 중에 소수의 미생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생물들은 인간의 적이며, 그러한 미생물이 없는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이 인간에게 이롭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사람들은 미생물이 없는 ‘위생적인 주거환경을 꿈꾼다. 그리고 그 실현방법은 미생물에 대한 홀로코스트이다. 클린(cleen) 마케팅이 미생물을 죽인다 – 위생적이고 청결한 주거문화로 표상되어온 상류층의 이미지는 과학기술이 발달됨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차원으로 발전해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아온 생물들과는 다르게 생긴 미생물의 모습(그것만으로도 일반인들에게 미생물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부족함이 없다)을 일반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어렵지 않게 되었고, 우리 주변에 우글거리는 미생물들은 불결함의 표상이 되었다. ‘위생과 청결’의 이미지는 기업상품의 주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채용되었고, 심지어 그러한 전략이 ‘그린(Green) 마케팅’의 일환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가장 반자연적인 이미지가 가장 자연스러운 이미지로 역전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에게 유해한 미생물은 1%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대부분의 미생물은 몰살시키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인간에게 유해하다고 믿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미생물에 대해 알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멋진 책입니다. 책상 위의 녹나무는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은은한 향을 품어냅니다. 저에게 반가운 벗을 만나듯 세포를 열어 저와 소통합니다. 저 역시 그네의 향을 폐 속 깊숙이 호흡하며, 제 속에 있는 수많은 미생물들과 공유하는 사이 가을밤은 저절로 깊어갑니다. 행복한 밤 되십시오. 『우리 몸 미생물이야기』, 이재열 지음, 우물이 있는 집, 2004
9월 24일(토) 오전 10시 서산문학제(초·중·고학생 백일장)가 서산호수공원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서산문학회가 주관하고 서산시와 서산시의회,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 서산경찰서가 후원하고 갤러리안, 충청일보, 새길포장(주), 태양자원, 다빈치안경원, 준하기업이 협찬한 이번 대회에는 관내 초중고 학생 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서산문학제는 2016년도 서산시 지방보조금 지원사업(문화예술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서산지역의 문화예술 발전과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수준 높은 대회이다. 이번 글제로는 일기, 편지, 가을이 제시되었다. 학생들은 본인의 기호에 따라글제를 선택한 뒤운문과 산문으로 나눠 각자의 실력을 겨뤘다. 접수된 작품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각 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을 선발하여 상장과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수상작은 10월 중 작품집으로 발간되어 관내 기관단체 및 학교, 수상자들에게 배부된다.
대사동 오층석탑과 당간지주는 야트막한 부춘산 자락에 고즈넉이 놓여 있다. 마치 천년의 세월을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이 외로이 버티는 망부석처럼 쓸쓸해 보였다. 시내를 직선으로 관통하여 1호 광장에서 서령고 방면으로 방향을 잡고 200여 미터를 들어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옛 절터에 당도하게 된다. 절터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은 행정구역상 '대사동(大寺洞)'인데 이것으로 미루어 이 자리에 큰 사찰이 있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대사동 오층석탑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95호(2008.04.10)로 지정되어 있다. 형상을 자세히 보기 위해 기자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오층석탑은 이중기단 위에 삼층의 탑신만이 남아있다. 마치 처음부터 삼층석탑으로 축조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매우 자연스럽다. 그러나 삼층 탑신의 옥개석 위에 탑신을 쌓아올린 홈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삼층 이상의 탑이라 짐작할 수 있는데, 아마도 사층으로 탑을 쌓는 경우는 없기에 오층석탑이라 추정할 수 있다. 만약에 오층의 탑신과 상륜부까지 온전히 남아있었더라면 정말 아름다운 탑이었겠단 생각이 들었다. 석탑은 전체 높이가 490㎝ 정도로 현재 3층의 옥개석만 남아 있다. 탑의 기단부는 상층과 하층의 이중 기단으로 조성되었는데, 지대석은 1개의 장대석으로 각 면을 구성하였고, 이 위에 하대 지석과 낮은 면석을 놓았다. 하층 기단의 면석은 4매의 돌로 쌓았으며, 양 우주 및 그 사이에 탱주가 모각되어 있다. 비교적 낮은 상대 갑석은 아래에 부연이 조각되어 있고, 옥신굄은 2단으로서 하층 기단의 면석과 마찬가지로 약간 부조시키고 있다. 옥신과 옥개석은 각각 별석으로 조성되었으며, 1매의 석재로 만들어진 각 옥개석은 네 모서리가 반전되어 있는데, 전각의 반전도가 날렵해 전체적으로 경쾌한 느낌을 주며, 옥개받침은 4단으로 조출되어 있다. 상륜부는 현재 남아 있지 않다. 모양으로 볼 때 아마도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불국사의 석가탑처럼 단정하면서도 장식도 없이 매우 소박하다. 하지만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어수선한 환경 속에서도 그 우아한 기풍만은 잃지 않고 고고하게 서 있다. 석탑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골목길 어귀에 당간지주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이게 바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96호(2008.04.10)로 지정된 대사동 당간지주이다. 마치 오랫동안 길가 담장의 일부였던 양, 개인주택 담장과 연이어 있는 당간지주의 풍경은 스산하기 그지없다. 당간지주가 자리했던 곳이 본래 이곳이었다면 아마도 이쪽이 절의 입구가 될 듯싶다. 지주에서 탑까지 먼 거리가 아니라 사찰 역시 그리 큰 사찰은 아니었던 듯싶다. 당간은 '당(幢)'이라는 깃발을 내걸기 위해 만들어진 사찰의 석조물인데 석조로 된 양쪽의 당간지주는 가운데 당간을 받치는 역할을 하고 우뚝 솟은 당간의 윗부분에 깃발인 '당'을 걸게 된다. 높게 솟은 당간은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쓰러지고 방치되어 결국 사라지게 되었고 당간을 받치던 석조인 당간지주만 남아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대사동 당간지주는 오층석탑과 더불어 그 양식이 매우 단출하다. 아무런 장식 없이 거칠게 돌을 다듬었고 정상부분에 간구 하나만 마련하여 당간을 지탱했던 것으로 보인다. 학자들은 오층석탑과 당간지주가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려 후기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지주가 마주 서 있으나, 기단석의 매몰과 유실로 원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두 지주의 높이가 각기 달라 한쪽은 3.96m이고 다른 한쪽은 3.81m이다. 정상부가 파손돼 총 높이가 동일하지 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사동 절터의 석조물들은 그리 뛰어난 작품은 아닐지라도 모진 풍파를 견디며 천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온 우리 서산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우리 주변의 문화재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치 : 충청남도 서산시 대사동(大寺洞) 1로 52-3 서산 대사동 오층석탑 :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95호(2008.04.10 지정) 서산 대사동 당간지주 :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96호(2008.04.10 지정)
우리에게 예기치 못한 지진이 발생했다. 상당수가 불안한 모습이다. 해운대에 보금자리를 꾸린 한 제자도 자신이 살고 있는 고층 아파트가 지진을 감당해 낼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이 생각을 뛰어 넘고 있다. 나는 우연히 고베지진, 후쿠오카지진 발생시 일본에서 근무하면서 이에 대처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엄청난 인명피해와 물적 손실에도 다른 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다른다. 조그만 여파가 생겨도 그 피해는 금방 이웃으로 번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앞날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음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발로 뛴 한 기자가 "한국 경제 망하는 길로 가고 있어요. 곧 중국한테 다 먹히고 맙니다. 희망이 없어요."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 중소기업 장사꾼이 뭘 아냐고요? 나처럼 중국 다니며 비즈니스 하는 기업인은 다 알아요. 우리가 왜 망할 수밖에 없는지. 중국은 이제 거대한 창업 국가가 됐다. 실리콘밸리 모델을 제대로 이식해 자기 걸로 만들었다. 중국의 명문대 앞에 가보면 창업 카페가 즐비한 걸 보고 나면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의 머리 좋은 젊은이들은 거기 다 모여 있다. 회사 차려 부자 될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런데 한국 대학가는 술집과 먹자 골목밖에 더 있는가. 중국 청년들은 창업하겠다 난리인데, 한국의 우등생은 공무원 시험을 치기에 바쁘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청년이 꿈을 잃은 나라에 미래가 없다. 젊은이들 탓할 일이 아니다. 중국은 꿈을 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자기 힘으로 돈 번 부자들의 성공 신화가 넘쳐나고 있다. 우리 청년에겐 어떤 롤모델이 있는가. 100대 부자 중에 자수성가 부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른다. 죄다 재벌 2·3세, 세습 부자인데 이래 놓고 무슨 꿈을 가지라고 하는지 말이 막힌다. 이 땅에서 기업을 세워 성공하기가 힘들다. 중소기업 육성책을 편 지 30년도 넘었다. 그런데 좋아지긴커녕 대기업과 격차는 하늘과 땅만큼 벌어졌다, 문제는 정부 정책이 헛다리 짚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본질은 따로 있는데 엉뚱하게 남의 다리 긁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양극화, 저출산, 사교육이다. 이것들이 제각각 따로 노는 별개 문제가 아니다. 몸통은 하나이다. '성장 사다리'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자기 힘으로 성공하는 시스템이 붕괴했기 때문이다. 온갖 문제들은 여기서 파생되는 부산물일 뿐이다. 그러니 몸통, 즉 성장 사다리만 복원시키면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것이다. 창업을 하여 부자가 되는 사다리가 생기면 우선 청년 실업이 해소된다. 대기업에 취직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그러면 사교육에 목매지 않고, 아이 낳지 말라고 해도 낳을 것이다. 양극화가 해소되고 온갖 문제가 실타래처럼 연쇄적으로 풀린다. 지금 정부 정책을 보면 실업은 고용부, 저출산은 복지부, 사교육은 교육부가 틀어쥐고 각개약진한다. 말로는 소통이지만 소통이 안된다. 몸통은 놔두고 열심히 깃털만 건드리니 될 가능성이 낮다. 성장 사다리 복원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발상을 바꾸면 가능하다. 투자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창업할 때 가장 힘든 문제가 자금이다. 사업 초기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조달할 곳이 없다. 은행은 담보부터 요구하니 아예 말도 꺼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비결이 아이디어만 좋으면 펀딩해 주는 투자자 풀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투자 불모지가 되어 대부분 벤처기업이 자금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업을 접고 있으니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없다. 투자만 받을 수 있으면 좋은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창업 활성화는 결국 금융의 문제이다. 비극은 정책 입안자들이 투자가 뭔지 모르는 것 같다. 금융이라면 담보 잡고 돈 꿔주는 것만 생각한다. 그러니 주택 담보대출이 기형적으로 부풀고 부동산에만 돈이 몰리고 있다. 이것이 우리 현실이다. 이 돈이 자본시장으로 오게 해야 한다. 그래야 벤처 투자도 활성화되고, 창업도 활성화된다. 창조경제니 뭐니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돈맥 경화라는 경제병으로는 경제 전쟁에서 패하기 쉽상이다. 정책 담당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시아야, 일본에 관한 공부가 재미있는지 궁금하구나. 일본의 도서관은 세상에서 나온 책의 자기나라말 번역이 제일 활성화된 곳이다 즉 일본어만 하면 세상 어디에서 나온 책이란 책은 다 읽을수가 있단 거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이 얼마나 자기가 병신같았는지를 자각한 날이다. 그래서 토씨하나 틀리지않게 영국을 복사해온 것이 지금의 일본의 틀이 된 것이다. 영국은 영국의 틀로서식민지를 지배해 왔지만 일본은 자기식으로 또 해왔다. 어찌되었건 일본은 자각했고 그래서 무섭게 흡수했다. 그리곤 특유의 개선(카이젠)으로 계속적인 정반합을 갈구해왔다 그결과 상당한 내공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도 책이 제일 많이 발행되는 국가이며 다양하게 번역된 자료가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나라이다. 이러니 일본 안에서만 있어도 지식의 접근이 어렵지 않다. 게다가 세계 여러 나라 현지로 파견된 많은 일본인이 보내는 세계 각지의 일본 정보는 그 가치가 상당히 크다 일본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 그 오리지날보다 더 깊이 있게 만든다. 이런 모든 행태가 과학분야에서 노벨상을 휩쓰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아주 쉬운 입문서부터 깊이 있는 전문서적까지 우리나라에 나온 많은 책들도 실은 정도의 차이일뿐 이런 일본책 베끼기가 상당하다. 우리 것인 줄 알고 있었던 것들의 상당수가 일본 것인 것으로 판명되는 것이 참 많다. 일본은 이런 면에선 분명 문화선진국이다. 일본은 50음으로 모든 것을 표기하므로 표현의 한계가 많은 덕에 오히려 자기식으로 재표현하는 문화가 활발하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 나라 현지 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는 얘기는 우리나라뿐이다. 그만큼 표현력 좋은 과학적 글자를 사용하기 때문이긴하다. 그러나 근본정신은 좋지만은 않다. 다른 나라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번역해서 알리고 동시에 더 깊이있게 해석한 또다른 번역서를 내놓은 곳이 일본이다. 미국은 마을을 세우면 제일 먼저 학교와 교회를 지었다. 신은 우리에게 있다 (in god we trust)는 말은 미국이란 짧은 역사의 나라가 빨리 일어서는 근간이 되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책을 만들어 관심만 있으면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 현 일본의 장점이다. 내시경같은 첨단장비활용의 시작도 일본이다. 첨에 운을 띄운 건 미국인데 그걸 깊이있게 만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건 일본이다. 이번에 신규전투기 도입시 기술 이전문제로 말이 많았을 때 일본은 현지제작을 한다고 해서 부러워하지만 실은 그 기술력의 확보는 일본이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즉 일본이 무시하면 오히려 전투기를 만들기 어려워지는 것은 미국이다. 이미 기술수준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게 상식이다. 중국은 복지에는 1푼도 쓰지 않고 번 돈으로 선진국의 기업을 통채로 사들였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그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흡수해서 이젠 중국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즉 돈으로 기술 이전 시간을 극복한 것이다. 허나 기술이란 게 보이지 않는 것이라 보이는 것 전부를 배웠어도 미비한 점은 있다. 그게 중국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선진국은 어떤 기술의 틀만 아니라 촘촘하게 인력까지 포진되어서 시스템화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언제라도 어떤 결과물이 나올 수가 있는 상태다. 그에 비해서 한국과 중국은 그런 시스템화가 아직 엉성하므로 결과물이 나오기엔 조금 어렵다. 솔루션을 어떻게 적정하게 융합시키는가가 바로 힛트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이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다방면의 전문가가 수평적으로 연결되여 짧은 시간 안에 답을 내는 태스크포스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각 전문가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틀을 잡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은 다문화 국가이므로 더많은 인재풀의 가동력은 있으나 유기적인 구성원 결속력을 지닌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필요성이 강하다. 너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아야 리더가 될 수 있다. 이제 너도 일본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니 잘 배워서 네가 필요한 지식을 얻고 활용하여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
최근 제기된 ‘금수저’, ‘흑수저’ 논란은 한국 사회가 계층이동이 어려운 ‘닫힌 사회’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 재단이 발간한 ‘기회불평등 2016: 생애주기별 경험과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이 얼마나 ‘닫힌 사회’로 가는지를 통계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청소년층,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이 직면한 ‘기회의 불평등’을 분석했다. 우리 사회가 공평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62.6%에 달했다. 공평하다고 말한 사람은 10%에 못 미쳤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경제적 배경이 개인의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었다. 물론 요즘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로 직면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같은 생각을 모든 연령층에서 나왔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새상이 어렵고 힘들어도 희망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삶의 목적이 생기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많이 하는 말이 ‘금수저’, ‘흑수저’다. 이는 인간의 불평등을 이르는 말로 탄생부터 이미 차별과 차등으로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우리 사회의 계층 이동이 어려운 ‘닫힌 사회’로 가는 게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가난이 대를 물러주지 않도록 우리 교육에 기대를 했었지만 교육에도 희망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 배경(상층과 하층), 출신 지역(수도권과 기타 지역 간)과 성(남성과 여성)에 따라서 다른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 진학, 가족 형성, 사회이동, 노후 소득, 사회적 성취, 계층이동 등 다양한 차원의 ‘희망’이 달라진다. 즉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진다. 참으로 안타까운 얘기다. 비록 흑수저일지라도 교육을 통해, 노력과 의지로 이를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 실행은 꿈을 통해서 이루질 수 있다. 꿈을 단념해 버리는 것은 더 이상의 기회나 희망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희망만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가난이 어떤 도전의 기회조차 단념하게 만든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다. 부모로부터 물질적인 가난뿐만 아니라 가난한 정신과 습관까지 물려받아서는 안 된다. 가난한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부모가 물려준 가난에서 결코 탈출할 수 없다. 그래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여기에 우리 교육이 사다리를 놓아주어야 한다. 꿈의 사다리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 교육이 해야 할 일이다.
에밀은 루소의 교육관, 인간관 그리고 문명 비판을 가장 집약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루소는 ‘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에는 모든 것이 선하지만 인간의 손에 건네지면 모두 타락한다. 인간은 모든 것을 깨뜨리고 일그러뜨린다.’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교육도 아동을 자연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동의 자연적인 발달 과정을 유아기, 아동기, 소년기, 청년기의 4단계로 구분하였다. 아동기를 인간발달에 있어 가장 자연스럽고 가치 있는 시기로 보았으며 이 시기를 가능한 오랫동안 즐기고 음미해야 한다고 했다. 아동이 원하는 것보다 아동에게 필요한 것을 주어야 한다고 했으며 소극 교육을 중시했다. 소극 교육은 자연에 따르는 교육이다. 아이가 울고 있는 동안 그의 곁에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이를 자연스럽게 두었다고 그 아이가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년기는 손재주를 익히게 해주어야 하는데 자기의 제자 에밀에게는 목공을 가르친다. 에밀은 모든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는 많은 것을 배우지는 않지만 정확하고 명백한 개념을 익혀야한다. 그리고 능력에 맞는 문제를 제시하여 스스로 풀게 해야 한다. 아동의 개인차를 존중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강조하였다. 최근 우리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루소는 이미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으니 그가 얼마나 선견지명이 있었던가! 청년기는 정서, 도덕, 미적인 감각 등이 싹트고 이성이 완전해지는 제2의 탄생기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시기이다. 루소는 사랑은 상호적인 것이며 사랑받기위해서는 먼저 사랑스러운 인간이 되라고 충고한다. 루소의 철학이 너무 유토피아적인 것 같지만 자연을 상실한 타락한 인간과 사회의 개혁을 위한 전제로서 새로운 인간형성을 위하여 교육을 통한 개혁을 시도했던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책무감이 새삼 들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가에 대한 시사점을 받을 수 있었다. 루소는 교사를 숭고한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했다. 한 인간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든가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좋은 교사는 학생의 친구가 되어 함께 놀면서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말로 교사의 사명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구절이었다. 루소가 주장했던 자연교육, 개방 교육, 인간주의적인 교육관을 사랑하는 자녀와 학생들에게 적용하여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부모와 교사가 되고 싶다.
9월 22일(목) 오후 7시부터 순천시립연향도서관에서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 초청강사로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를 초청해 ‘도서관, 책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하였다. 김 대표는 누군가가 ‘도서관에 가서 책을 접할 때 떨림이 있는가?’를 질문하면서,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도서관과 책 읽기를 통한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책은 이상과 현실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모두는 우리말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국어시험이 어렵지 않아야 하는데 실제로 왜 어려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였다. 또, 동물과 달리 인간이 생각을 확장하지 못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헛 것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도서관은 문명을 수집하고 보관하며, 보급, 전승과 창조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전차책이 아닌 종이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였다. 도서관은 문명을 보관하는 곳이며, 단순하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설득을 하는 논리를 내재하고 있다. 이러한 책을 많이 읽으므로 자연스럽게 설득의 논리를 배우게 된다. 또한 말이 다르게 된다. 이러한 도구인 책을 읽어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빌 게이츠를 예로 들면서 '나를 만든 것은 우리동네 도서관이다'라는 어록을 예로 들면서 우리 나라의 경우는 우리 아이들을 학원에서 키우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모들의 자세가 자신의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한 번 사는 인생을 부속품처럼 살게 하여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리더는 무엇보다도 '예측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세상의 변화를 예의주시하여야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민주정치라는 이름하에 미래를 예측하고 정책을 펼 수 없는 큰 그릇을 만들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큰 지도자를 만들기 어렵다. 이러한 예측 능력은 단 번에,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연을 신봉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이런 사회는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현재 지나치게 미국, 중국, 일본 등 태평양시대의 사고에 집착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이흐름은 지고있는 시대라면서 역사학자 이병한이 3년 동안 발로 현장을 밟으면서 확인하고 쓴 ‘유라시아 견문’을 읽어볼 것을 소개하였다. 이 책은 ‘유라시아 재통합’ 현장 견문 3부작 중 첫 번째 책으로, 태평양 시대에 대한 반전시대를 증명하는 거대한 주석이자 생생한 사례를 담은 책이다. 동아시아를 넘어 유라시아 전체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조망하며 역사사회학적인 시선으로 포스트-근대를 그리고 있다. 아울러 자본주의 이후, 민주주의 이후를 고민하며 좌/우, 동/서, 고/금의 합작을 통해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다른 백 년’의 길을 모색하는 책이기에 모든 사업가, 젊은이들에게 주고 싶은 책이다. 이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지금 금수저, 흑수저 타령만 하지 말고, 흑수저를 깨는 노력이 필요하며, 머릿속에 맛집만 담을 것이 아니라 세계지도를 가까이 놓고 사고, 즉 생각의 그릇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책을 읽은 독자가 한 웅큼의 지식을 통해 새로운 삶에 눈을 뜨고 남들이 주는 객관적 지식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스스로의 판단과 비판력이 형성되는 것이 독서의 효과임을 강조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면서 예측을 하고 스스로 깨달아 '창조'하는 일이야말로 문명의 핵심인데 공부하지 않고는 바닥만 깔아준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일본을 보는 시각에서 우익의 중심인 아베만 보는데 1억 2000만 인구중 8천만이 아닌 4000만이 일본의 저력이다. 이들은 공부에 대한 의지가 매우 높아서 자기 나라 언어도 아닌 그리스, 라틴어 번역에서 세계 1위를 점하고 있고, 과학분야의 노벨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김흥식 대표는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 서해문집 출판사를 세워 인문, 역사, 고전, 어학분야의 책을 주로 출판해 역사와 고전을 보다 독자들에게 가깝게 만드는 일에 주목해 왔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행복한 1등, 독서의 기적, 세상의 모든 지식, 한국의 모든 지식, 엄마가 먼저 알아야 할 수능 영어, 징비록' 등이 있다. 순천시 시민인문학 강좌는 매월 세 번째 목요일 저녁 7시 연향도서관에서 개최되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가까운 도서관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한편 오는 10월에는 영화평론가 강유정 교수를 초청 ‘삶의 힘이 되는 영화, 인문학’이란 주제로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푸른 하늘은 더욱 높아 보여 더 멀리 느껴진다. 깨끗한 하늘을 바라보니 마음이 유쾌해진다. 선선한 바람으로 인해 한여름을 벗어난 듯한 생각을 갖게 된다. 주말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어느 때보다 값진 시간들이다.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밀린 가정사를 돌볼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가질 수있으니 참 좋은 시간인 것 같다. 오전에 동네 작은 도서관에 처음으로 둘러보았다. 도서관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쉽게 가지지 않았지만 오늘은 우연히 그 길로 지나다 가보게 되었다. 제법 많은 분들이 조용히 앉아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제법 연세가 드신 분들도 있었고 젊은이도 있었다. 한 권의 책을 뽑아 한 장을 읽었다. 거기에는 한 고등학생이 쓴 글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 젊은이는 방학 동안에 부모님의 만류에도 처음으로 부산의 한 분식점에서 음식 나르는 일을 하였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이 글 속에서 이 학생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요즘 청소년들은 방학이 되면 바닷가를 간다든지 아니면 산으로 간다든지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다닌다든지 아니면 집에서 독서를 한다든지 형편이 좋으면 해외여행을 간다든지 하면서 여름을 즐기기도 하는데 보통의 학생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였다. 많은 학생들은 즐거움의 길이요 기쁨의 길이요 낭만의 길이라고 믿는 그 길을 선택했지만 이 청소년은 남달랐다. 움식 배달을 선택했다. 고생의 길을 선택했다. 시켜서도 아니다. 오히려 부모님이 만류하면서도 스스로 그 길을 택했다. 이런 학생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젊은 사회는 더욱 밝아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의 마음이 병들고 생각이 병들고 감정이 병들고 행동도 거칠고 말도 거칠고 하나도 안심 놓을 수 없는 세상이 되고 있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한 젊은이는 젊었을 때 산 경험을 선택했다. 고생을 선택했다. 이는 누구에게서 배웠을 것이고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학교의 선생님에게 받을 수도 있고 부모님에게서 받을 수도 있고 책을 통해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학생은 심성이 참 고운 학생이다. 고운 심성은 고운 부모님 아래서 길러진다. 가정이 화목한 가정에서 얻어진다. 부모님의 말과 행실에서 영향을 받는다. 이런 심성이 곱고 착한 이들이 많으면 생각도 고와지고 마음도 밝아지고 미래도 희망이 있고 삶은 건강해진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학교 선생님에게만 전가하는 시대에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고운 심성을 갖도록 잘 교육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를 일으키면 다같이 주의를 받고 지도를 받는데도 유달리 한 부모님만 선생님을 피곤하게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가정이 건강하면 자녀들도 건강하게 되고 학교에서의 생활도 밝게 되고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하게 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스스로 체험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출세를 위한 공부만 한다면 생각도 행동도 바를 수가 없다. 오직 출세, 오직 명예, 오직 부, 오직 권력 등에만 관심을 쏟으면 곧게 자란 나무처럼 귀하게 자랄 수도 없고 장차 큰 인물로서 무언가 부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부도 중요하다. 생각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고운 심성이 더 중요하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 좋은 체험으로 좋은 미래를 설계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견 교사라는 말을 자주 쓴다. 어떤 단체나 사회에서 중심이 되는 사람을 중견이라 하듯, 학교에서 제법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명시적인 지위가 없다. 실체도 없다. 그저 나이로 보아 지긋할 때 중견 교사라고 지칭한다. 하지만 중견 교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제법 무게감이 실린다. 적어도 중견 교사는 젊은 교사보다 전문성이 뛰어나고, 그들보다 나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업 등에서 보이는 전문성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배어 있어야 하고, 인품도 남다른 면이 있기를 바란다. 중견 교사는 젊은 교사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학생들에게 인기도 있어야 한다는 잣대를 두고 있다. 그야말로 실력과 멋이 함께 있으면 좋다. 그러나 현실은 어디 그런가. 멋은커녕 지탄의 대상이 될 때가 많다. 사람들이 모두 나이를 넘지 못하듯, 중견 교사도 마찬가지다. 젊었을 때는 열정을 보이며 동료들과 선배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나이 앞에서는 무뎌졌다. 체력은 물론 인지적 능력까지 떨어져 배우고 가르치는데 집중하기 쉽지 않다. 나이는 참 위험한 구석이 있다. 간혹 자기 이익을 보장받기 위한 우산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힘든 일을 피하고, 오직 알량한 예우를 받기 위한 카드로 쓴다. 나이로 강요를 하고, 경력으로 밀어붙이려는 유혹을 느낀다. 자연히 논리보다는 고집을 부리고,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여긴다. 나이를 앞세워 시시콜콜하게 훈수도 많이 한다. 이는 나이만 있다면 언제나 간섭해도 된다는 우월감이 낳은 결과다. 후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당사자가 필요한 경우에 겸손하게 실현되어야 한다. 일방적 조언보다는 그 조언을 비판하게 하고,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질문을 던지게 해야 한다. 함께 지적 사유를 통해 실천하고,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선배가 돼야 한다. 직무 연차 등의 외형적 나이보다 일에 대한 열정과 도전 여부를 보여주는 경력의 나이로 서야 한다. 나이를 핑계로 겨우 생존해 가는 방식은 너무 추하다. 그것은 잘 버텨도 굴욕적일 뿐이다. 이런 모습은 자신의 불행을 넘어, 한창 젊은 후배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교직에 회의를 느끼게 한다. 중견 교사들의 오랜 경력은 분명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오랜 교직 생활에 얻은 경험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견 교사는 멋있게 느껴진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발전하지 않은 경력이라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오랜 경험에 나오는 가르침도 교육학에서 배우지 못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이란 것도 관행과 전통의 범주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새것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것을 좆고, 변화를 안내하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간혹 중견 교사들의 여유와 능숙함을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창의적인 사고가 없는 습관인지 경계해야 한다. 물론 교직 사회는 가르치는 삶 속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실천을 하는 뛰어난 중견 교사들이 많다. 교직 초임부터 퇴임까지 늘 연구에 매진하고, 제자를 키워내며 평생 존경받는 선생님들이 있다. 그들은 신분 상승을 위해 경쟁하기보다 스스로 창조적 자아를 추구하며 의미를 찾는 삶을 걸어왔다. 문제는 그들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 까닭은 그들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교직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크다고 본다. 어느 사회나 그런 것처럼 교직 사회도 승진 구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진을 하지 못한 중견 교사는 젊은 교사들과 관리자 사이에 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시행착오로 배운 훌륭한 교수법이 있어도 풀어놓지 못하고 최소한의 업무에만 충실히 살고 있다. 그들은 젊은 교사들과 교장, 교감 사이에서 교육 철학을 나눌 관계도 역할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무의미한 삶을 전개하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이런 여건에서도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것이 교사의 운명이다. 교사가 되기 위해 꾸었던 꿈을 다시 키워야 한다. 한 개인이 진지하게 삶을 키워나갈 때 옆에서 도와주며 나도 성장한다는 일터는 그 차제가 행복이다. 나보다 훌륭한 제자를 키워낸다는 기쁨도 있다. 학생과 함께 미지의 영역에 뛰어들고, 학습에 생산적인 도전을 하는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 속된 말 같지만 세상은 공짜가 없다. 젊은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이 있듯이, 중견 교사도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 이를 가장 쉽게 실천하는 방법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이다. 스스로 배움을 즐겨하며, 배우며 가르쳐야 한다. 이런 역동적인 삶이 학생들에게, 젊은 교사들의 마음속에 감동으로 남는다. 그리고 젊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젊어지는 것은 열린 생각을 품는 것이다. 드높은 이상을 품고, 끊임없이 희망을 자각해야 한다. 동시에 스스로에 대해 비판적이고 철저한 성찰을 통해 삶과 교육을 가꾸어 가야 한다. 미래 학자들이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교육을 한다고 한다. 교사라는 직업이 없어진다는 전망이다. 진짜 그럴까. 오히려 따뜻하고 헌신적인 교사, 아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멋진 교사가 필요한 시대가 오지 않을까. 멋진 교사란 책에도 없다. 오랜 연수를 이수한 후에도 길러지지 않는다. 오직 자기 연찬을 통한 신념에 있다. 지식을 많이 아는 교사보다 가르치는 것을 존중하는 교사가 돼야 한다. 아이들의 눈부신 미래를 예견하는 교사가 필요한 시대다.
쯧쯧(출발할 때), 워~(멈출 때) 여주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 학생들이 9월 21일 청명한 가을햇살아래 전통 무예 승마체험을 실시하였다. 금당초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무예인 무예24반을 지도하고 있다. 4~6학년을 대상으로 승마 초급과정인 평보, 속보, 정지를 배우고, 말과 관련된 생태교육을 실시하였다. 전통무예 24반은 정조대왕의 명으로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이 편찬한‘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가지 기예로 지상무예 18가지와 여기에 마상무예 6가지를 추가하여 완성된 종합무예이다. 조선조 무과시취(武科試取)의 과목으로 구한말 구식군대가 해체될 때까지 조선의 관군들이 익혔던 군사무예이다. 금당초는 무예24반을 단순한 무예가 아니라 심신의 균형적인 발달에 역점을 두고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게 프로그램을 재구성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지상무예는 전통무예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2학년부터 참여하고 있으며 마상무예는 기초 및 초급과정으로 승마체험을 전교생이 실시하고 있다. 승마교육을 6년째 지도하고 있는 한국전통마상무예학교 김광식 사범은 해마다 실시한 승마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전통무예를 이해하고 특히 승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고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말하였다. 금당초 승마체험은 학교특색 사업으로 1학기에 유치원과 저학년이, 2학기에는 고학년이 실시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양선우 어린이회장은 “6학년으로서 마지막 승마체험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전통무예 24반을 실시하고 있는 우리 학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금당초는 남한강의 여유로움과 세종의 얼 계승을 위하여 우리 것을 바르게 이해하고 너른 세상에서 자기 생각을 펼쳐나가는 도전 의식을 심어주고자 교육공동체가 노력하고 있다.
학폭위 처분에 불복해 교감을 흉기로 위협한 학부모(본지 9월 19일자 보도)에 대해 경찰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교총은 현장에 전담변호사를 파견하는 등 사건 대응을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강원도 철원군 모 고교에서는 자녀의 학교폭력 징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 A씨가 학교를 찾아가 학폭위 명단을 요구하며 B교감을 칼로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피해 교감은 정신적 충격으로 병가를 내고 입원치료 중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A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1~12일에는 집과 승용차를 압수수색하고 학교에서 증거물을 수집한 상태다. 공무집행방해죄의 경우 별도의 고소·고발 없이도 수사 및 처벌이 가능하다. 교총 김희환 변호사는 “검찰에 기소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며 “이 사건의 경우 6개월에서 1년의 실형 선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교총과 강원교총은 피해교원과 학교에 대해 사건 대응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사건 접수 당일 김 변호사는 입원 중인 B교감을 방문해 민·형사 절차를 설명하고 개정된 교권보호법상의 보호조치 등을 안내했다. 또한 12일 개최된 교권보호위원회에 참석해 가해 학부모를 면담하고 학교 측에 진행 경과에 따른 법적 대응을 조언했다. 김 변호사는 “A씨와 면담을 통해 사과할 것을 권했으나 경찰의 압수수색과 언론보도로 격앙된 상태여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사과도 거부했다”며 “향후 교권보호위원회의 교권침해 결정과 수사경과를 지켜보는 것으로 회의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교감에 대해서는 교원치유지원센터와 연결해 치료와 복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교총 유재성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교원에 대한 중대한 교권침해”라며 “가해학부모를 일벌백계하는 차원에서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수사가 미진해질 경우 사법기관을 항의방문 하는 등 철저한 수사와 가중처벌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53회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에서 4개 부문 8편의 연구보고서가 1등급의 영예를 안았다. ‘연구하는 선생님, 배움이 있는 수업, 생동하는 교실’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학교‧학급경영 아이디어 연구 △교수-학습지도안 개발연구 △평가자료 개발연구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활동 자료개발 4개 부문 총 251편이 출품됐다. 입상작은 표절이나 모작을 대조하는 예비심사를 거쳐 교수, 초등 교장․교감, 수석교사, 전문직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12명의 본심사를 통해 50편이 최종 선정됐다. 초등교육연구대회는 시․도 대회 없이 진행되는 전국규모 대회로 1등급 보고서 출품자에게는 연구실적평정점 1.5점을 부여하고 교육부장관과 한국교총회장 표창을 수여한다. 121편으로 가장 많은 보고서가 출품된 ‘학교․학급경영 아이디어 연구’ 부문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적용된 연구물이 많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심사위원들은 “주제의 다양성과 접근 방법의 창의성이 돋보였고 교육부의 비전, 시․도교육청의 지침, 단위 학교의 교육 목표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보고서가 많았다”면서 “교육당국의 행정과 학교․학급경영을 일관성 있게 구현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교수-학습지도안 개발연구’ 부문에서는 공감적 의사소통, 인성교육, 스토리텔링 등 최신 교육흐름을 반영한 연구가 눈에 띄었다. 특히 1등급을 받은 박연실 서울오금초 교사의 ‘공감적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한 국어과 교수-학습 지도안’은 협력학습 과정에서 배려하고 경청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학습주제에 적합한 의사소통 모형을 구안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교육현장에서의 공감적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자가 제안한 모형은 수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일반화 가능성이 충분해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평가자료 개발연구 부문’에서 1등급을 받은 ‘QR코드, 앱과 함께 떠나는 스마트 수학여행’은 최신 매체 환경을 활용해 스마트교육에 적합한 수학 수행문항을 개발․제시했다. 학생들이 학습정보에 쉽게 접근해 학습자 간, 학습자와 교사 간 상호작용을 효과적으로 가능케 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 줄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또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활동 자료개발’ 부문 심사위원들은 “셀프리더십, 문화다양성, 학교폭력 예방, 세계시민의식 함양 등 74편의 보고서 모두 사회적 관심과 시대적 상황에 맞는 연구였다”며 “특히 환경교육이나 지속가능발전교육 등 글로벌 시대에 따른 주제들은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교총은 1등급 8편을 비롯한 입상작 50편을 교총 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에듀넷(www.edunet.net)에 탑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등급 명단 ◆학교․학급경영 아이디어 연구 △김희주 경기 송림초 교사(4通8達 프로젝트로 행복가꿈 날개달기) △박성윤 경기 송신초 교사(5Q UP 프로젝트를 통한 무한 행복 질주 이야기) △김혜숙 경기 두일초 교사(아우라! 가나다라마 프로젝트로 만드는 온(溫)누리 어울림 세상) △김윤화 대전태평초 교사(인문학과 함께하는 포유놀이터) ◆교수-학습지도안 개발연구 △박연실 서울오금초 교사(공감적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한 국어과 교수․학습 지도안) ◆평가자료 개발연구 △윤경근 충북 소수초 교사(OR코드, 앱과 함께 떠나는 스마트 수학여행)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활동 자료개발 △최종숙 서울여의도초 교사(로하스적 생활방식을 적용한 가정연계 환경교육 프로그램) △이낙수 서울양진초 교감(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창의체험활동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에 관한 연구) ※이번 대회에서 1등급을 받은 8개 연구물은 ‘초등교육연구 우수작 돋보기’ 코너에서 차례로 소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