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99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월 4일 각각 공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일반인·학부모·교사 모두 학생에 대한 인성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교육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네 명 가까이(35.8%)가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 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를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초·중·고생 학부모, 대학생 학부모도 학생 인성·도덕성 약화가 가장 시급한 교육 현안이라고 답했다. 학교폭력, 높은 교육비 부담, 교권 약화, 학생 인권 약화는 그 뒤였다. 인성교육은 초등학교(1순위 응답률, 45.6%)뿐 아니라 중학교(39.5%)·고교(27.3%)에서도 ‘지금보다 중시해야 할 교육’ 1순위로 꼽혔다. 국어·수학·외국어 등 교과 교육은 물론 창의성 교육, 특기적성 교육, 성교육 등을 제쳤다. 참고로 전년도 조사에서 고교에서의 1위는 진로교육이었으나 올해는 인성교육으로 바뀌었다. 고교에서조차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교총의 조사에서도 인성교육 강화는 학교폭력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꼽혔다. 교총이 정부의 학교폭력종합대책 시행 1주년을 맞아 전국 교사 1,447명에게 물은 온라인 설문 조사(1월 31일~2월 4일 조사)에서 27%가 학부모의 자녀 인성 교육 강화였다. 설문조사에서 보듯 인성교육은 자녀 교육의 핵심이다. 인성교육은 사회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다. 인성교육이 실행되지 않으면 사람은 짐승과 다를 것이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도덕과 질서를 배워야 하고, 남을 위하는 덕목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은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익혀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순리다. 인성교육은 학교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교육이다. 근대 교육 이후 줄곧 우리 사회와 학교는 인성교육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 글로벌 교육을 외치는 지금도 전국의 모든 학교는 인성교육을 가장 중점 사업으로 두고 있다. 문제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인성교육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는 학습 내용이 교육과정이라는 문서로 객관화되어 있다. 당연히 이 문서에 의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 인성교육은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는 상급 학교 진학 등 코앞에 닥친 과제를 해결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특별활동 프로그램 등으로 인성교육을 하지만, 이는 선택적인 인식이 강해 학과 교육 효과보다 떨어진다. 학급당 30~40명에 이르는 학생도 부담이다. 인성은 개인별 차이가 심한데, 이렇게 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일률적, 획일적 교육을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학교도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다. 가정교육만이 인성교육을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그 대안으로 밥상머리 교육이 부각되었다.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과 식사를 하면, 가족 사랑과 인성을 키울 수 있다는 교육 방식이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대학교가 함께 밥상머리 교육 자료를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 중앙일보에서 올해의 어젠다로 ‘착한 스마트’, 즉 휴마트(Humanity+smart) 사회를 선정하고 고품격 선진 사회로 가기 위한 제안을 했다. 그 방법으로 밥상머리 예절교육을 들었다. 이 운동이 하는 것은 가정과 공동체, 사회의 건강성과 격조를 높일 수 있는 손쉽고 효과적인 실천 덕목이라는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여기에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를 못 느낀다. 대신 밥상머리 교육의 뿌리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 이는 가정교육이다. 가정교육이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 어린 나이에 학원으로 힘겹게 돌아다니게 할 것이 아니라 평생 자산이 되는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 인성교육의 문제는 실천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내 자식이 귀하기 때문에 공공질서를 어겨도 혼을 내지 못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우리 아이만은 스마트폰을 사주고 싶다. 이런 배려는 당장 달콤함은 주지만 사람됨을 그르칠 수 있다. 내 아이부터 엄격하게 꾸짖는 실천을 해야 한다. 인성은 어린아이 때 형성된다. 그렇다면 부모의 역할이 크다. 아이에 대한 사랑은 마음속에 품고, 눈앞에 잘못은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 내 마음을 아프게 해도 아이의 장래에는 중요한 삶의 지침이 된다.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1년이 됐다. 2011년말 같은 반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대구 중학생 사건 이후 학교폭력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 속에서 학교폭력 대책이 발표됐다.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 대책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그 변화를 가장 실감하는 교원들의 평가는 다소 긍정적이다. 교총이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발표 1년을 맞아 전국 유·초·중등·대학 교원과 전문직 14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긍정적 평가가 57%, 보통이 30%, 부정적 평가가 13%로 나타났다. 교육현장의 평가는 다소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과제 또한 적지 않다. 학교폭력의 적극적 예방자, 중재자, 해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교원들이 학교폭력근절 대책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학생생활지도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행정업무 가중,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 학부모 참여와 인식부족, 학생상담시간 부족 등도 여전히 학교현장의 부담이다. ‘애들은 싸우면서 자란다’는 오랜 사회적 관용 속에서 난치병이 된 학교폭력이 대책 시행 1년 만에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그러나 시행 1년을 거치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우리 사회와 학교현장의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과거 학교폭력 종합대책이 유야무야된 것은 현장성과 지속성의 부족, 사회와 언론의 관심도 약화에서 기인한다. 다양해지는 학교폭력을 감안할 때 고착화된 대책과톱다운 방식으로는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학교폭력 대책이 실제로 구현하는 곳은 학교 현장이다. 정책수립단계에서부터 충분한 여론수렴을 통해 학교에 부합하는 정책을 마련·추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까지의 대책이 성과위주의 처방적 접근에 치우친 면이 있다면 이제부터는 예방적 접근에 집중해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상담 등 담임교사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담임교사의 학생생활지도권 강화와 상담시간 확보 등을 위한 여건도 마련돼야 한다. 또 학교와 교원의 힘만으로는 학교폭력근절이 한계가 있는 만큼 가정-사회-학교가 교육을 공동으로 책임지는 교육기본법 개정도 반드시 이뤄져 할 과제이며, 교원과 학부모의 실질적 협력체제 구축, 인성교육 강화도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현안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정책을 만들어 발표해왔다. 이번에도 대학입시에서부터 사교육, 학교폭력, 교권실추 등 산적해 있는 과제를 풀 수 있는 획기적인 교육정책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은 복잡다단해서 정책을 입안할 때 ‘풀어야 할 문제’에만 관심을 두면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보다는 앞으로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교육목표를 생각하고 그 목표를 달성할 방법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 기록, 학생인권조례 등에서 교육집단 간, 정부와 교육집단 간의 갈등이 유발된 것도 문제의 근본 핵심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 당선자가 내세운 ‘대입체제 단순화’, ‘선행학습 금지’ 등과 같은 대응도 같은 이유로 그 실천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의 교육목표는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융합형 인간 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입시 단순화보다는 입시 다양화, 선행학습 금지보다는 선행학습의 선별적 시행이 교육목표 달성에 적합하다면 그에 대한 정책을 입안해 추진할 필요도 있다. 학교폭력, 왕따 등 생활지도 문제도 학교지킴이, 경찰력 투입, 강력한 규정과 벌칙 적용 등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생각해야 한다. 막대한 예산을 교육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현상에 투입하는 일은 재고해 봐야 한다. 현상에 집착하지 말고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며 풀어가야 한다. 학생교육은 학교와ㅏ 지도하는 교사에게 맡겨야 한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질 높은 교사 교육을 통하여 양성된 교원 수를 늘린다면 학교폭력 예방과 기초학력 신장은 쉽게 이뤄질 수 있다. 한 교사가 20명 내외의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만이 오늘날 학교교육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교육현안 문제를 교육목표와 관계 지어 생각하자. 문제를 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아닌 목표달성의 근본적인 방법을 생각하자. 학교교육은 법과 규정, 감시에 의한 지도보다 학급당 소수의 학생을 다수의 교사가 교육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임을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정부는 5일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노력한 학생․학부모․교원, 시민단체 및 업무 담당자 400여 명을 청사로 초청,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위한 공감 토론회’를 개최했다.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발표 1년 동안 변화된 현장의 모습을 공유하고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이날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입을 통해 미디어 관점에서 본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들어봤다. 어른들 시선으로 제작된 매뉴얼 ▨ KBS 드라마 ‘학교 2013’ 이민홍 감독=“학교폭력이 일어났다. 117신고센터가 생기고, 학교폭력전담경찰관도 생겼다. 지난 1년간 여러 분야에서 각종 조치들이 취해졌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놓친 것이 있다.” 그가 짚은 문제는 폭력 사건 발생 후 조치가 대부분 타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감독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학생부기재, 봉사활동 등 이러한 조치들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반성의 기회를 주지 못한다”며 “이제는 원인분석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학교폭력의 결과만 볼 것이 아니라 가정환경, 친구관계, 학교적응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내면을 보고 진정한 선도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모든 매뉴얼이 어른들의 시선에서 제작됐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치를 취하는 관계자들은 합리적이고 합당한 결정이라 생각하지만 청소년들의 감성이나 공감대 등 그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또 “교사들은 문제 학생을 상담하면서 학생의 잘못을 일일이 지적하지만 옳은 지적이라 해도 방식이 진정한 뉘우침을 줄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이 감독은 “교육에 있어 정확한 정보 전달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며 “학생부기재나 형사적 조치를 병행하더라도 징벌과 사랑을 동시에 주는 것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부모 개입하며 가해학생 죄책감 경감 ▨ SBS 스페셜 ‘학교의 눈물’ 한재신 감독=“취재를 위해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들을 만나면서 제가 느낀 두 집단의 공통점은 아이들이 상당히 외로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들의 관심이 아닐까요.” 한 감독은 “건강한 가정환경이 아니고, 아이들에게 신경써주는 교사를 만나지 않는 한 많은 학생들이 12년 학교생활 동안 어른들로부터 제대로 관심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은 어른을 믿지 못하고 심리적 괴리감을 느껴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한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자치회가 열리고 처벌 수위가 결정되고 해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실제 현장에서 보면 상당히 긴 시간”이라며 “피해 학생은 얘기해도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해 마음을 앓고 가해학생도 부모와 사회가 개입하면서 점차 죄책감이 경감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한 감독은 “폭력 발생 후 즉시 조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담은 매뉴얼 보급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며 “이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꾸준한 관심만이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교총도 지난 한 해 동안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학교폭력근절 대책을 분석해 대안을 제시하고, 학교 현장의 고충과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정부에 전달했다. 학교폭력 문제의 근본 해결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충북도교육청과 학생 언어문화개선사업을 펼쳤으며 실질적인 학교 법률 지원을 위해 대한변호사협회 ‘1교 1변호사제’를 확대 운영하고 공동 세미나도 열었다. 교총이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사상 처음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담임교사에게 ‘직무유기’의 형사책임을 물은 서울 신목중 사건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해 무혐의 결정을 이끌어 낸 것이다. 안양옥 회장이 직접 나서 서울지방경찰청(2월9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2월일), 경찰청장(2월22일)을 항의방문 했으며, 학교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6. 15)을 열어 섣부른 사법처리 방침에 강력히 항의하고 명백한 사실관계를 토대로 공정한 수사를 진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학교·교원을 대상으로 한 민사상 소송이 늘어나면서 국공립교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사립교원의 배상책임에 관한 문제도 이슈화해 대한사립중고교장회(회장 배용숙)와 연대해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과의 공조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학교폭력 문제해결을 위해 교총과 경찰청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3월7일) 지역 단위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3월부터 9월까지 15개 시·도교총-지방경찰청이 MOU를 맺었다. 이밖에도 ‘교권 119’를 통해 교총은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교직 상담과 해당학교 방문, 법률 자문을 하는 등 교원들을 적극 지원했다.
‘학생부 기재’ 가장 효과적 정책… 교원 63% ‘찬성’ 학폭법 보완·가이드라인 마련·학부모교육 의무화해야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6일로 시행 1년째를 맞았다. ‘학교폭력’으로 떠들썩한 한해를 보낸 학교는 어떻게 변화됐을까. 교원들과 전문가들은 학교구성원들 사이에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사소한 장난도 폭력일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면서 1년 안에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었을 정도로 빠르게 학교에 정착됐으며 경찰청·법원 등 전 사회가 동참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유경 이화여대 학교폭력연구소장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 교육관계자들이 학교폭력을 교육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고 정부와 전 사회가 나서 함께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데 놀라더라”며 “학생들도 학교폭력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고 117 신고 센터나 학교 기구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정도로 1년 만에 큰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1월31일부터 2월4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4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원의 57%가 학교폭력근절 대책 시행 1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보통(30%) 및 부정적(13%)’ 평가도 43%에 달해 지속적인 대책 보완의 필요성도 확인됐다. 63%의 교원이 대책발표 이후 ‘학교폭력이 감소했다’고 평가했으며 전년 대비 ‘관심과 노력도’가 증가됐다고 응답한 교원도 78%나 됐다. 빠르게 추진된 만큼 부작용도 컸다. 쏟아지는 대책으로 학교는 혼란스러웠고 업무는 과중됐으며, ‘법’보다는 ‘교육’에 익숙한 탓에 다양한 사안들에 대한 학폭법 적용, 가·피해 학생 처리를 두고 우왕좌왕했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기재’는 대책 추진으로 인한 갈등과 혼란의 정점을 찍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일부 시·도교육청 간의 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전문가·교원들은 학생부 기재가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왔다고 본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부 기재는 강력한 예방조치로 매우 효과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다만 학생부기재의 효과를 살리면서 학생들에게 교육 효과를 높일 방안도 함께 찾아 나가야 한다”고 했다. 교원들도 ‘학생부 기재’(18%)가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학생부 기재가 계속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반을 넘는 교원 61%가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반대’는 31%였다.(잘 모르겠다 8%) 반면 복수담임제 도입(2%)은 학교폭력 예방과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도 많이 달라졌다. 학교폭력의 모든 사안이 교원들의 교육적 지도에 의존해 처리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법과 절차에 의해 처리하게 된 것이다. 학생들의 자살이 이어지면서 학교폭력의 책임을 학교·교원에게 묻는 민·형사상 소송도 크게 증가했다. 담임교사에게 첫 형사상 직무유기 책임을 물은 서울 신목중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경북 영주에서는 학생 자살로 교장·교감·담임교사 2명·보건교사·장학관, 장학사 2명·위센터 전문상담가 등 총 9명이 형사 고소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폭대위 결정에 불복해 제기하는 행정소송도 늘었다. 승소하게 되면 학생부 기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법률사무소 주목의 홍승훈 변호사는 “학생부에 기록되느니 끝까지 해보겠다는 학부모들이 찾아온다”며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 학교폭력으로 인한 소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학교·교원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원들은 학교폭력근절 대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1년 시행 결과에 따른 현장 중심의 지원과 제도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학교폭력 유형을 분리해 대응방법 세분화, 학폭법에 초·중·고별 특성 반영, 폭대위 위원구성 문제점 보완, 재심 일원화, 징벌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 보급, 생활지도부장 수업시수 축소 등 인센티브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필요한 최우선 과제로 교원들은 학부모교육 강화(27%)룰 꼽았다.(표 참조) 이기원 부산공고 생활지도 부장은 “학생부에 기재되면서 가해 학생·학부모가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학부모교육을 직장 내 성교육처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학교폭력근절 대책이 처방적 접근에 치우치다 보니, 상대적으로 예방적 접근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며 “학생 예방교육 및 상담, 해결 등 담임교사의 학생생활지도권 강화와 상담시간 확보 등 현장 중심 여건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은 가정-사회-학교가 학생교육을 공동 책임지는 교육기본법 개정도 반드시 이루어져 할 과제”라며 “교원과 학부모의 실질적 협력체제 구축, 인성교육 강화, 스포츠 프로그램 및 시설‧ 인프라 확대, 대입제도 개선을 통한 학습부담 감소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어떤 도둑이 그 집안에 들어와 대들보 위에 숨어있는데 진식(陳寔)이 슬쩍 보고는 곧 몸을 바로하고 앉아서 자손들을 불러 앉힌 다음 훈도(訓導)하였다. 사람이 스스로 근면하지 않으면 안 되나니 착하지 않은 사람도 본래 악한 것이 아니라 게으름이 습성이 되어 드디어 그렇게 되는 것이니라. 곧 대들보 위에 있는 분이 그런 것이다.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도둑이 크게 놀라 스스로 바닥에 내려와 머리를 조아려 죄를 뉘우쳤다. ( 有盜夜入基室, 止於梁上, 寔陰見, 乃起自整拂, 呼命子孫, 正色訓之曰 : 夫人不可不自勉, 不善之人, 未必本惡, 習以性成, 遂至於此, 梁上君子者是矣, 盜大驚, 自投於地, 稽顙歸罪, 後漢傳 陳寔傳 ) 남조(南朝) 송(宋)의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글인데 진식(陳寔 :104~187)의 字는 중궁(仲弓)이며 동한(東漢)의 화제(和帝)때의 명신(名臣)으로 83세까지 살았으며 하남성(河南省) 장갈현인(長葛縣人)으로 태구현장(太丘縣長)을 지냈다고 한다. 이 글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사(示唆)하는 바가 매우 커서 원문까지 소개하였다. 진식(陳寔)이라는 인물의 인품과 지혜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몇 가지는 배워야 할 것 같다. 첫째, 대들보위에 숨어있는 도둑을 군자(君子)라고 칭한 점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소리를 치거나 몽둥이로 도둑을 쫒아 냈을 것인데 목숨이 걸린 위기상황에서 번득이는 지혜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도둑이라 해도 인격을 존중해 주어 군자라는 칭호를 써가며 안심을 시켰기 때문에 인명피해도 없었으며 재산의 손실도 막을 수 있었다. 둘째, 사람이 위기에 직면하면 당황하게 마련인데 자손들을 불러 앉혀놓고 훈도를 하였다는 점이 범상치 않았다. 자녀교육은 진식(陳寔)처럼 어떤 상황을 이용하여 감화(感化)를 주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였기 때문에 가정교육을 잘하는 가장으로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현장(縣長)까지 지낸 명신(名臣)이었지만 아마도 자손들 중에는 훌륭한 인물이 배출 되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셋째,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집안에 도둑이 든 것을 숨기고 자녀들에게 훈도를 하는 모습을 도둑이 대들보에서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면서 도둑에게도 감동을 주는 간접적인 훈계를 하였다. 즉 도둑을 교화하여 개과천선(改過遷善)하도록 했다. 스스로 바닥에 내려와 머리를 조아리며 죄를 뉘우치도록 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가히 현인(賢人)의 경지에 오른 분이라고 판단된다. 넷째, 사람은 스스로 노력을 해서 부지런한 습성을 길러 남의 것을 탐내지 말고 떳떳하고 정직하게 살아가야 함을 가르쳤다. 도둑에게 할 말을 자손들에게 하였다. 정직성을 가르쳐서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훌륭한 부모역할을 하였다. 가정에서 부모가 올바른 인성교육을 하는 것이 학원을 몇 군데 더 보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함을 현대의 부모들이 깨달았으면 한다. 다섯째, 자녀의 인성교육은 고전(古典)을 통해 현재에 맞게 풀어서 가르치면 가장 감화(感化)를 줄 수 있다. 옛 성현들의 말씀이나 지혜는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바뀌지 않는 법이다. 이러한 고전은 어려서 가르치는 것이 효과가 더 있고 조부모나 부모가 가르치는 것이 가정교육의 원칙이라고 본다. 고전 이야기책을 자녀들이 많이 읽도록 가정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값비싼 장난감을 많이 사주는 것 보다 더욱 현명한 자녀교육법이다. 이러한 일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성미가 급한 우리네 가정에 도둑이 들었다면 112에 신고를 하였더라도 재산의 손실과 함께 사람을 해치고 달아났을 것으로 예상 된다. 그러나 진식(陳寔)같은 번득이는 지혜의 소유자는 자녀에게 부지런함을 가르치며 남의 물건을 탐하지 않는 정직성을 가르쳤다. 그러면서 숨어있는 도둑의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죄를 뉘우치게 하였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학교폭력, 성폭력, 청소년문제, 각종범죄로 불안한 세상을 바로잡는 길은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고전을 통해 인성교육을 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을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
교총 “유초중등 실장급 전문직 맡아야” 인수위 건의 새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과학 분야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에 넘겨줘야 하는 교과부 조직은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몇 가지 쟁점이 아직 남아있지만 개편안에서 제안된 ‘인적자원개발정책, 학교교육ㆍ평생교육, 학술에 관한 사무’라는 큰 틀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볼 때, 유·초·중등 교육정책을 담당할 교육전문직 인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에 교육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교과부 본부 전문직은 62명으로 노무현 정부 당시보다 27명이나 적다. 초·중등 업무 대부분을 시‧도로 이양한 법 개정에 맞춰 초․중등조직을 슬림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교과부에서 근무하는 전문직 수는 92명이다. 교육과정개정, 대학입시 개편, 국가영어능력시험 개발, 학교폭력 등 늘어나는 초‧중등교육 업무를 담당할 인력 부족으로 시‧도 협조를 얻어 파견된 교사가 30명이나 되는 것이다. 이들이 근무하고 있는 부서는 교육과정과, 동북아역사대책팀, 교원정책과, 특수교육과, 인성교육지원팀, 학생자치과, 창의인성교육과, 학교선진화과, 영어교육정책과, 교육정보화과, 이러닝과등 전문직만이 가능한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업무는 폭주하는데 티오는 줄어 파견교사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파견기간 제한 등으로 연속성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과부 내에서조차 전문직 확대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교과부 전문직 출신의 한 교장은 “역대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장학실․편수국․학교정책심의관 등이 폐지됐고 지방교육자치 등으로 전문직은 사실상 명맥만 유지해 온 꼴”이라면서 “이번에도 일반직 중심 재편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단적인 예로 교과부가 출범부터 지난해까지 현장과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가장 많이 받은 분야는 2009 개정교육과정과 교과서제도 개선 등 ‘편수’ 관련 전문직 분야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07년까지만 해도 교육과정기획과 소속 전문직은 30여 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과장 1명 외 파견까지 포함해도 2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번 정부에서 학교지원본부장을 지낸 한 원로교육자는 “시도로 많은 업무를 이관했다고 중앙에서 관장해야 할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교과부 직원이라면 모두 체감했을 것”이라며 “최소한 교육인적자원부 시절 전문직 정원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과 과학 분리 필요성으로 제기됐던 가장 큰 이유가 폭주하는 교육관련 특히 초중등교육 업무로 인해 과학이 홀대받았다는 점이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총은 교육부 조직을 교육전문직 중심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기본 방침을 인수위와 국회 등에 이미 전달한 바 있다. 안양옥 회장은 “교육전문직 중심의 장학‧편수 기능을 강화해야 시도 및 단위학교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유초중등교육을 관장하는 실장급에 전문직 보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6일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부내 T/F를 꾸려 교육부로의 재설계 차원에서 새 정부 공약사항을 이행할 수 있는 조직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학교정책실 부활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9만여 명의 중학교 교원들이 그동안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지급받던 교원연구비 및 제수당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 실질적 보수삭감이 예상돼 학교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 혼란 현상은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에서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징수 근거 규정이 초·중학교 의무교육을 명시한 헌법을 위배했다며 위헌 판결을 내림에 따라, 올해 각 시ㆍ도 교육청에서 학교운영지원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거나 예산을 편성했다하더라도 ‘규정에도 없는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로 교과부와 시ㆍ도교육청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제46조제5항 보수결정의 원칙에 의하면 “보수에 관한 규정에 아니하고는 어떠한 금전이나 유가물도 공무원의 보수로 지급할 수 없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 규정을 중요하여 실제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를 편성하지 않은 시도는 서울, 부산을 포함하여 6개 시ㆍ도교육청이나 된다. 이와 관련하여 가뜩이나 학교폭력 문제 등으로 담임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수당인상 등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열악한 상황에서 실질적 임금 삭감 등 근로조건 악화로 이어진다면 중학교 교원들의 사기 저하와 상대적 박탈감을 상당할 것이다. 만약 법령과 규정에 저해되어 곤란하다면 현재 초등처럼 중등도 「공무원수당등에관한규정」에 “교원등에 대한 보전수당” 신설 등 대안을 마련하여 보전해 주어야 할 것이다. 또 그동안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담임처우 개선 약속을 해 온 만큼, 반드시 이번 정부 임기 내에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학교 폭력이 가장 심각한 학교급이 중학교라는 점도 감안하여야 할 것이다. 또 헌법재판소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징수 근거 규정이 초·중학교 의무교육을 명시한 헌법을 위배했다는 위헌 판결은 학교운영지원비를 학부모로부터 ‘징수’하는 행위 자체를 위헌 판결한 것이지, 그동안 교원에게 수당형식으로 지급하는 것을 위헌 판결한 것은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중등교원에게 지급되던 학교운영지원비는 과거 육성회비가 지난 1997년부터 폐지되어 교원연구비, 학생지도비, 직책연구비 등으로 존속해오다 지난 해 8월 중학교는 위헌판결을 받은 바 있고, 유·초등은 과거 육성회비 폐지될 때 교원연구비 등을 보전하기 위해 「공무원수당등에관한규정」에 명시되어 ‘교원등에 대한 보전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보수이다. 현재 초등 교원은 직위에 따라 5만5천에서 7만5천원을 지급받고 있고, 중등 교원은 6만원에서 9만원을 지급받고 있다. 최근 심각한 학교폭력, 교권추락으로 학급담당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이런 좌절감으로 평생 묵묵히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교단을 지켜온 유능한 교원이 교단을 떠나는 등 해마다 명퇴 교원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그동안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담임수당 인상을 통한 사기 진작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초등 보전수당‧고교 학교운영지원비 존치하였으나, 이 같은 규정에 의하여 중학교 교원들에게 연구비 등 수당 지급을 제외하면 차후에는 무상 교육이 예고된 고교 교원들에게도 파급될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고교까지 연차적으로 무상 교육을 공약한 바 있다. 사실 점점 열악해지는 학교 현장과 담임 교사 및 보직교사 처우 개선을 위해 기존에 지급되던 수당은 반드시 보전돼야 한다. 물가 상승에 따라 더 증액하지는 못할 망정 주던 것도 주지 않는다면 교원들의 사기는 저하될 수 밖에 없다. 금전적 박탈감보다 자긍심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면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박근혜 정부 출범 전에 대통합 차원에서 교육발전과 교단안정 및 교원사기진작을 위해서 반드시 교원 연구비를 포함한 중학교 교원 수당 문제를 합리적으로 매듭지어 주어야 할 것이다. 합리적 임금 보전과 수당 지급을 통한 교원의 사기 진작과 교육 발전이라는 보다 전향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사회 변화에 따른 학생들의 미래상 우리나라는 현재 OECD 회원국으로서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규범과 기준에 맞춰 국가적인 위상이나 브랜드 가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예술, 체육 등 사회·문화 측면에서는 한류(韓流) 열풍이 확산되면서 개발도상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정보화의 가속화와 급속한 고령화,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및 학생인구 감소,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인해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 인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와 세대·지역·계층 간, 진보와 보수 차이에 따른 갈등도 계속 유발되고 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남·북한의 통일 성업을 이룩해야 할 절대 절명의 과업 또한 안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역사적 과업을 앞으로 담당해야 할 우리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을 지닌 인재들로 성장해야 한다. 또, 정직이라든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정신, 나눔과 배려,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과 마인드가 갖추어져야 한다. 국제화 시대, 세계화 시대에서 필수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구사 능력과 정보화 능력이 요청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통일 한국의 위업을 달성해야할 역사적 책무감과 역량을 지닌 차세대 지도자들이 요청되고 있다. 학교 현장의 변화와 학생들의 현주소 학교현장은 많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종래와 비교해보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건물이나 시설이 엄청나게 개선되고 있다. 첨단 정보화 기기를 비롯해서 각종 교수-학습 자료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 제공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 방법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들이 제공되고 있고 학생들이 이동하며 수업을 받는 교과교실제 운영이라든지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자료개발이나 방과후학교 운영 등에 대한 지원도 크게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면면들이 많다. [PART VIEW] 먼저, 학생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부족한 듯 보인다. 하루 종일 지적인 학업 활동에만 치중하다보니 체력이 약해져서 걸핏하면 보건실을 드나들기 일쑤다. 안전사고도 자주 일어난다. 또, 지나친 보호 속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조금만 불편해도 참지 못하고 불만에 차 있고 즉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쉽게 목도할 수 있다. 둘째, 면학 분위기가 흐트러져 있다. 학교를 순회하다보면 졸거나 아예 잠을 자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기초가 없어서 재미가 없거나 교사가 제대로 학생들을 장악하여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셋째, 학생들의 용어가 너무 거칠 뿐 아니라 기본적인 예의범절이 실종된 것 같다. 욕설이 포함되지 않으면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다툼이 잦고 폭력이 발생할 소지가 높아진다. 이러한 폭력은 기본적으로 인성, 사회성 함양을 위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다. 넷째, 공동체의식이 약하고 역사의식이 부족하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지내는 생활에 익숙하지 않다. 절약과 깨끗이 정돈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도 않다. 자유 민주체제에 대한 가치나 안보의식, 국가관 등에 대한 인식 또한 미흡한 것 같다. 끝으로, 학교생활을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학생들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우울증이라든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게임 중독 등으로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강화되어야 할 학생의 역량과 자질 앞으로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고 세계를 이끌어갈 학생들은 지적, 정의적, 그리고 심체적인 측면의 능력과 자질을 길러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지적인 수월성 추구이다. 학업성취 수준이 높은 학생들은 더욱 높은 성취를 유도하고 수준이 낮은 학생들은 이를 끌어올리며, 중간 수준에 있는 학생들은 그 향상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학교 실정에 따라 여러 형태의 방식을 활용하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격려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용되어야 한다. 근자에 강조되고 있는 인성교육 또는 전인교육이야말로 바로 교육의 본질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다. 바람직한 자질과 특성을 길러주기 위한 동기화와 내면화 노력의 일환으로 교사들의 종례, 학교장의 훈화 또는 특강 등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흔히 훈화의 효과가 없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 학생들은 순수하고 착한 편이어서 정성어린 지도를 통해 필요한 자질을 키워줄 수 있다고 본다. 정신적으로 방황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학생들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가슴을 뛰게 하는 목표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긍정적이고 강인한 정신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기초가 미흡한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용할 필요가 있다. 진학, 진로, 인간관계, 가정적인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생활지도와 상담, 교육과 훈련은 더욱 강화돼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자율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스스로 결정하고 이를 실천하며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학생 개개인에게도 필요하지만 학생회 임원들이나 학급 회장 또는 반장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학교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자치 역량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학생 임원들을 위한 수련활동이라든지 간담회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자율 법정’을 운영하면서 자율적으로 학생들의 학내 질서를 유지하고 면학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받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소통과 지원적인 리더십 발휘 학생들이 알차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면서 전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수-학습 활동과 상담 및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모든 행정적인 지원 활동이 수렴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학습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되, 칭찬과 격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고 듣고 싶은 말은 “너는 할 수 있다(You can do it)”라고 한다. 학생들 간의 폭력은 새삼스러운 현상도 아니고 우리나라 학교에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다. 따라서 인내심을 가지고 교육적인 관점에서 학생들을 사랑으로 지도하는 데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걸핏하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회부하기보다는 선도위원회를 주로 활용하고 학교장 책임 하에 교육적인 지도를 위해 학교 단위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전입생이나 벌점이 높은 학생 등 별도로 지도할 필요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학부모와 공동으로 함께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여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사실, 학교경영자가 직접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면서 실질적인 지도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무래도 관련 부서를 통해, 그리고 학급 담임을 통해 간접적인 지도를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각 부서장이나 학급 담임 등으로 하여금 보다 밀착된 지도를 하도록 독려하도록 하는 노력이 요청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미래 설계 노트 활용도 권장할만하다. 또한 학교장과 교감이 직접 학생회 임원들을 정기적으로 또는 수시로 만나 건의 사항이나 의견을 듣고 직접 처리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를 직접 확인함으로써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을 높이고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다. 또, 학사 관리 관련 내용들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종합적인 안목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렇게, 스스로 결정하고 앞장서서 학생들의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본적인 방향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여 의사결정과 추진 방법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다. 물론 단위 학교 내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는 학교 당국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것들이 허다하다.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나 고위험군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그 예다. 따라서 학교장이나 교감 등 관련 부서를 책임 맡고 있는 교사들이 학부모를 비롯해서, 지역사회, 학교 주변의 종교 단체, 동창, 교육복지 관련 기관이나 기업체 등의 협력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지역 교육청이나 시도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등 계속적으로 긴밀한 연계체제를 구축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게 ‘생활지도’에서 연상되는 단어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면 통제, 처벌과 같은 단어가 연상된다는 대답을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올해 교과부에서 발간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자료를 보면 생활지도의 성격이 ‘징계 등 학생선도’에서 ‘규칙준수를 통한 인성교육’으로 변경된 것을 볼 수 있다. ‘생활지도’라는 말에서 학생들이 인성교육을 떠오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들에게 ‘생활지도는 선택과 책임을 배우는 인성교육’임을 인지시키기 사회는 법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있으며 학교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에 질서를 지키는 훈련을 하는 연습장과 같은 역할도 하기에 질서를 지키게 하는 생활지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뇌 발달 특성상 10대들은 감정적인 판단으로 규칙을 지키는 것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질서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을 주어 좋은 습관을 갖도록 생활지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생활지도가 억압과 통제라는 이미지로 학생들에게 인식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선 ‘내가 내 뇌의 주인이고 내가 선택의 주체’라는 것을 강조하여 선택에 따른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생활지도를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이것이든 저것이든 하나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만 된다’는 샤르트르의 말처럼 학교교칙을 어긴 것도 자신의 선택이고 따라서 그 선택에 따른 책임도 자신이 져야한다는 점을 인지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10대의 뇌 발달특성에 대한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뇌가 지금은 성장 중이므로 이성적 행동보다는 감정적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질서를 지키는 훈련이 필요함을 인지시킨다. 그리고 질서를 지키는 훈련은 교칙과 학급 규칙 등을 통해서 훈련을 하는 것임을 인지하도록 한다. 그런 후 학교교칙과 학급규칙을 어겼을 경우에 책임을 져야 함을 알려주고 교칙과 학급규칙을 지키겠다는 동의서와 교칙 및 학급규칙을 어겼을 경우에 책임을 지겠다는 책임동의서를 만들어서 학생과 학부모의 서명을 받는다. 이렇게 교칙 및 책임동의서에 서명을 함으로써 내가 선택을 했고 부모님이 선택을 했다는 것을 인지하게 한다. 그리고 교칙과 학급규칙을 위반했을 경우에 책임지기를 싫어하는 학생에게 교칙 및 책임동의서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임을 알게 하면 불필요한 감정대립을 안하게 된다. 생활지도에서 어려운 점이 학생과의 감정충돌인데 이렇게 하면 학생과의 감정충돌을 예방할 수 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활용한 생활지도[PART VIEW]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건물 주인이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지나가는 아이들이나 행인들이 또 돌을 던져 그 유리창의 나머지 부분까지 모조리 깨버리고, 그 건물에서 더 큰 범죄가 일어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사소하게 보이는 깨진 유리창 하나가 건물 전체를 무법천지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사소한 것들을 관리함으로써 큰 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으로 뉴욕의 사례를 대표로 들 수 있다. 1994년 뉴욕 시장으로 취임한 루돌프 줄리아니(Rudolph Giuliani) 시장은 취임 직후 경찰국장과 손잡고 지하철낙서, 무임승차, 신호위반과 같은 사소한 위반사항들을 철저하게 단속한 결과 연간 2200건에 달하던 살인사건을 1000건으로 감소시켰다. 살인사건을 줄이기 위한 어떤 특별한 제도나 법을 추가로 제정하지 않고도 사소하게 보이는 기본적인 법을 철저하게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각, 용의복장, 청소, 예절과 같은 작은 학교규칙을 위반하는 학생들을 상·벌점 제도를 활용한 벌점교육으로 잘 관리하면 학교폭력과 같은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벌점교육은 방과 후에 실시 벌점교육은 학생이 싫어하는 것을 하게 해야 한다. 상·벌점 제도를 운영하는 학교에서 벌점교육으로 교내 봉사활동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수업시간에 수업을 빼고 봉사활동을 하게 하면 효과가 없다. 오히려 학생들은 수업에 빠진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방과 후에 남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벌점교육은 방과 후에 해야 효과가 있다. 방과 후에 스스로 남는 것을 선택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안 남고 도망을 가려고 하는 학생과 감정적인 충돌이 생겨서는 안 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규칙 및 책임동의서가 필요하다. 규칙 및 책임동의서에 ‘벌점교육을 안 받고 도망을 가면 다음날 핸드폰을 압수해서 벌점교육을 마치고 귀가할 때 돌려준다’는 내용을 미리 게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망을 가면 다음날 핸드폰과 더불어 신발을 압수하고 대신 실내화를 신도록 한다. ‘신발은 벌점교육을 마치고 귀가할 때 돌려준다’는 내용을 기재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서명을 받아 놓는다. 실내화는 학교 밖으로 신고 다니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으로 미리 준비해 놓는다. 이것은 한 가지 예에 불과하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감정 충돌 없이 학생 스스로가 벌점교육을 받는 것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 사랑을 느끼게 하기 선택과 책임만을 강조하면 아이들과의 인간관계가 경직되기 쉬우므로 규칙은 엄하게 적용하되 인간관계는 다정다감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임에 대해서 엄격함을 가지다 보면 아이들과 거리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교사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나는 책임을 지우는 방법으로 방과 후에 아이를 남겨서 명상을 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방과 후에 남았을 때 상담을 통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기도 하고 체험학습이나 수련회를 갈 때 아이들의 활동모습을 사진 촬영한 후 내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넣은 동영상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또한 스승의 날에 영혼의 선물주기 이벤트를 하여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사랑을 전달한다. 스승의 날 역발상으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선물과 편지를 줘 감동을 주는 것이다. 나는 스승의 날에 학생들에게 지우개, 샤프펜슬, 메모리펜슬, 초, 거울 등과 같은 선물과 이 선물이 의미하는 메시지를 편지로 써서 교실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선물과 편지를 주면서 아이들을 안아준다. 선생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나는 위에서 제시한 4가지 생활지도 방법으로 무결석 학급 및 학교폭력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경험해왔으며 생활지도가 매우 어렵다고 소문이 난 학교에서도 생활지도를 잘하는 교사로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생활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아이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To.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에게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신 소중한 스승을 생각하고 감사하는 날이지. 나에게도 잊지 못할 스승이 있단다. 만약 그 분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이렇게 나를 사랑하며 살 수 있었을까 싶다. 스승의 날을 맞아, 나의 스승님처럼 나도 너희에게 정성을 다하는 참 스승이 되고 싶음을 알리고 싶다. 록키산맥에서 해발 3000m 이상이 되면 나무가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수목한계선이 있다. 그런데 이 수목한계선에서 자라는 나무가 있다. 그 나무의 이름이 ‘무릎 끓은 나무’라고 한다. 이 나무로 만든 바이올린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한다. 혹독한 환경을 이기고 명품 바이올린으로 태어나는 이 나무와 같이 너희들도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신체적인 조건, 어려운 가정환경, 이 모든 것이 사실은 명품 인생을 만드는 재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꿈을 이루는 사람에게는 남다른 능력과 재주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꿈을 이룰만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꿈을 꾸기 때문에 그러한 능력과 재주가 생기는 것이다. 간절하게 원하면 모든 것은 너희 뇌가 다 알아서 해준단다. 꼭 이루고 싶은, 그렇게 간절해지는 꿈을 갖기만 하면 된단다.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아마도 나만을 위한 꿈, 나 혼자 잘 살고자 하는 꿈은 그렇게 간절해지지 않을 거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그런 순수한 마음이 간절함을 일으키고 너희들의 뇌는 그 때부터 엄청난 능력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너희들은 이왕이면 세상과 사랑을 하는 크고 밝은 사람이 되어주렴. 나는 늘 꿈을 꾼다. 나의 제자들이 세상을 사랑하는 크고 밝은 사람들이 되어 지구 이곳저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을 모습을……. 오늘 이 샤프펜슬을 너희들에게 주는 것은 이 샤프펜슬로 적어가는 꿈 일기를 통해 너희들의 소중한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선생님의 기도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먼 훗날 10년 뒤, 20년 뒤 너희들의 꿈이 이루어져 이 사프펜슬과 꿈의 일기를 들고 나를 찾아올 너희들을 떠올리며…….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From. 2012년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선생님이
역지사지로 소통하기 지난 연말 한 초등학생이 담임교사와 생활지도 상담을 한 후 스스로 세상을 등진 일이 있었다. 그 학생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욕하는 그림을 그렸다는 사유로 담임교사의 지도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학생이 그러한 선택을 하기까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작지 않음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때문에 그 사건이 떠오를 때마다 필자의 가슴 한구석이 아려온다. 또 한 가지 이야기는 얼마 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에 봤던 풍경이다. 20대 청년과 80대 노인이 서로 언성을 높여가며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있었다. 20대 청년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어르신들의 시선에 대해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펴고 있었고, 어르신은 세상 말세를 언급하며 당신 주장만 이야기하셨다. 그 결과 언성은 점점 높아지고 서로 간의 감정만 더 격해졌다. 다행히 주변 승객들의 만류로 더 큰 일은 생기지 않았지만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 이 두 가지 상황을 마주하면서 이 사회의 ‘소통’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항상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인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상호간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얼마나 교육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며 나와 다른 생각은 틀린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상황이 다반사임을 본다. 상대보다 강해 보이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상대보다 약해지지 않기 위해 규칙을 어기고, 상대보다 약해지지 않기 위해 괴롭힘을 반복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걱정스러운 마음과 함께 어른으로서, 상담자로서 이들을 도와주어야 할 부분이 매우 다양하게 있음을 생각한다. 그리고 늘 깨어있기 위해 노력한다. 정적 강화와 처벌에 대한 견해 학교폭력 가·피해 학생들을 만날 때는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든다. 가해 학생이 그런 일들을 시작할 때 정말 가해 자체가 목적이었을까. 나쁜 마음으로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 자체가 그들의 동기였을까?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한 규정이 학교에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한 규정이기만 할까? 처벌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 학교에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생활지도부에서 사안 조사를 하고, 일정한 규칙에 의해 학교폭력 전담기구 회의를 거친 후 사안의 경중에 따라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린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 속에서 가해학생이나 피해학생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우리들에게 존재하기는 할까? 전통적인 입장에서 보면 학교 현장에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심리학적 접근법이 행동주의적인 방법이다. 조작적 조건화의 한 방법인 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에 의해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요한 행동들을 하나씩 습득해 가도록 할 수 있고, 처벌(punishment)에 의해 목표한 행동을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조작적 조건화의 원리를 처음 연구하였던 학자 스키너(Skinner)조차도 “처벌은 행동 변화에 매우 제한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행동을 수정하는 데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스키너는 “문제행동의 원인과 수정을 위해 환경적인 요소를 분석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하였으며 “행동 통제의 방법으로 체계적 정적 강화를 사용하는 것이 사회나 개인에게 있어 매우 큰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하였다. 이 같은 내용은 교육심리학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대 다수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하루하루 매우 분주한 일상이 거듭되는 학교 현장에선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처벌’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PART VIEW] 최근 한 범죄심리학 교수의 강연에서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범죄의 재범율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청소년보호법이 생겨나면서 청소년 범죄의 경우 감금형보다는 사회 속에서 가정과 연계하여 생활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호관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가정이 탄탄한 뒷받침을 해줄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의 많은 경우가 가정에서 안정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를 볼 때 그 아이들이 정기적인 출석교육만으로 행동에 대한 반성과 행동수정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이다. 강의자는 “이젠 더 이상 가정에 대한 기대를 하지 말고 학교에서라도 그 아이들을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하였다. 학교 울타리 밖으로 내몰린 청소년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너무나 쉽게 다시 범죄의 장면에 노출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행복을 위한 긍정의 힘 최근 심리학의 한 분야로 ‘긍정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 심리학의 관점이 인간의 약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긍정심리학은 인간의 본성적인 강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학습된 무기력을 연구하였던 마틴 셀리그만의 이론으로 한 개인의 강점과 미덕을 찾아내어 그 개인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행복한 삶을 이루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청소년 범죄의 재범율이 높아지고 있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살아내기 위한 선택으로 누군가를 괴롭히고, 그 결과로 사회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개인이 가진 강점과 미덕을 찾아내줘야 할 때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한다. 획일화된 교육의 틀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더 이상 ‘안 되는 놈’으로 밀어두지 말고, 그 안에 담긴 그 아이만의 ‘보물’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한 관심의 과정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따뜻한 한 마디가 그동안 자기 옆의 친구들을 괴롭히며 살아왔던 ‘가해학생’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정책적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중요성을 인지하고 각급학교에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 등 상담인력을 배치하고 있는 움직임이 매우 반갑다. 그 운영 면에 있어서 목적한 바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피고 현실적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더 이상 피해의 장면으로, 가해의 장면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용기 있는 어른들의 모습이 필요한 때이다. 학교가 행복하려면 우리 학생들이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선생님도, 사회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든 함께 머리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학교를 그려본다. 우리 아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강점을 발견해주고, 자신의 강점을 잘 활용하여 자기 인생을 창의적으로 선택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아마도 ‘학교’라는 단어 뒤에 ‘폭력’, ‘가해’, ‘피해’ 등의 단어가 붙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긍정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의 글을 소개하며 마치고자 한다. “인생은 어떤 식으로 살라고 누가 정해놓은 규칙이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일이다.” ㅣ끝
통진중학교 김성기 교사와 우선영 예술 강사는 2006년 처음 만났다. 그러니까 올해로 8년째 함께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다. 예술 강사는 학교의 예술교육활성화를 통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국악, 무용, 연극, 영화, 만화, 사진, 공예, 디자인 등 총 8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강사들이 초·중·고등학교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워주고 있다. 김 교사는 학교에 있는 교사는 물론 외부에서 활동하는 좋은 강사들이 참여해 동아리를 지도할 때 질적 수준을 담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생각에서 김 교사는 직접 예술 강사 파견을 신청했고 그때의 인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우 강사와 끈끈한 교육적 연대를 형성해오고 있다. 교사와 무용 전문가의 인연 이들의 지도로 탄생한 무용단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15명으로 구성된 ‘남무단(남자무용단)’, 다른 하나는 10명으로 구성된 ‘미소단(미소를 머금은 무용단)’이다. 이들은 2010년 봄방학을 기점으로 지역 내에서 열리는 각종 경진대회나 공연 등에 참가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김 교사와 우 강사의 환상적인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체육수업 중 1시간 무용수업이 있었어요. 이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예술 강사를 파견 받아 수업을 진행했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어요. 한국창작무용이라는 수업이었는데 무용수업을 들은 남학생들이 남무단이라는 팀명도 만들고 수업을 이수한 뒤에도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갔어요.” 김성기 교사의 역할은 학생을 모집하고 우선영 예술 강사가 마음껏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김 교사는 동아리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방과후 특성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김포시 동아리 공모사업, 문화체육관광부의 토요프로그램 지원사업, 기타 지원사업 등에 공모해 재정적 지원을 받아냈다. 김 교사의 노력으로 ‘남무단’과 ‘미소단’은 무용을 배우고 싶은 학생이라면 누구든 재정적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제반여건이 조성됐다. “콘셉트가 명확했어요. 몇몇 영재를 키우는 전문가 양성이 아니라 무용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배우고, 즐기고, 또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소비자로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었어요.” 김 교사의 말대로 아마추어 정신으로 무대에 오르는 학생들 중에는 실력이 뛰어난 학생과 부족한 학생이 골고루 섞여 있다. 이들은 서로 실력의 넘침과 모자람을 재거나 따지지 않는다. 물론 무대 한가운데에 서는 것도 실력 순이 아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경쟁의식 따위는 없다. 관객들과 호흡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우선영 예술 강사는 세종대학교 무용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인재다. 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일한 경력도 있다. 인터뷰 내내 그가 누차 강조했던 말이 있다. “김성기 선생님과 같은 분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예술 강사는 매년 계약을 통해 학교에 남을지 떠날지가 결정되잖아요. 김 선생님은 제가 마음껏 가르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세요. 제 영역을 지켜주는 것을 넘어서 더욱 넓혀주시죠. 이런 선생님이 또 계실까 싶어요.” 우 강사는 8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탱해 준 힘을 김 교사의 전폭적인 지원에서 찾았다. 더불어 그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자신의 역할은 “큰 틀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면서 “동작이나 구성 등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기 때문에 더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해 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은 사회 경험하는 무용동아리 김 교사의 온전한 지원과 우 강사의 열정으로 성장하고 있는 ‘남무단’과 ‘미소단’에는 여타의 무용단과 차별화되는 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지역의 이야기를 안무로 창작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스토리 제작 과정에 참여해서 직접 만든 ‘조강거리가면춤’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통진에는 한강과 임진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나루터인 조강이라는 곳이 있는데 해방 전에는 황해로 가기 전에 건너야 했던 곳이라 매우 번성했던 곳이죠. 장터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고,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음식냄새가 퍼지는 그런 곳 말이에요. 이 조강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춤으로 재구성했어요. 한삼을 착용하고 탈을 쓰고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무로 짜면서 번화했던 조강을 되살린 거예요.” 이들의 창작 무용 작품은 경기도 청소년 민속예술제, 경기도 4-H 경진대회 등에서 각각 장려상과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예방 심포지엄, 김포시 농업인의 날에 초청받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우 강사도 공을 인정받아 문화체육부 장관 표장을 받았다. 각종 수상과 공연 초청이 쇄도하는 등 동아리 활동을 통해 소위 ‘인기’를 얻게 되자 학생들의 생활태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났다.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학교생활에서도 훨씬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되었다. 주변 친구들을 대할 때에도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이 속에서 사회를 배우는 것이 장점이다. 동아리 활동이 학습태도와 생활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학생들 생각도 마찬가지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열린 축제를 계기로 ‘미소단’으로 활동하게 된 3학년 서정은 학생은 “평소 관심이 없던 친구였는데 무용단에 들어오면서 친해졌다”고 말했고 3학년 전혜린 학생 역시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김 교사와 우 강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성장’이라는 공통의 목표 향해 사실 이 무용동아리 성장의 토대에는 풍성한 문화체험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통진중학교 김동석 교장의 역할도 컸다. 연습할 공간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고등학교 기숙사 건물 1층에 다목적실을 만들고 마룻바닥을 깔아 자유롭게 춤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고, ‘남무단’으로 활동하던 중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 하자 직접 고등학교 교장에게 부탁해서 고등학교 무용부도 만들었다. 교사와 강사가 학생들의 꿈을 펼쳐줄 수 있도록 학교 운영비를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지원하기까지 재정적, 행정적, 그리고 무엇보다 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목적은 하나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이 동아리로 모여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즐기면서 문화를 체험하고 자신이 가진 재능과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그래서 ‘남무단’과 ‘미소단’ 소속 학생들의 꿈은 각양각색이다. “우리 학생들은 경찰청장, 범죄심리학자, 판사, 스튜어디스, 건축가, 설계사, 만화가 등 정말 다양한 꿈을 꾸고 있어요. 그 꿈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 중에 동아리 활동이 있는 거죠.” 김 교사는 하나의 꿈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서 큰 만족을 느낀다고 말한다. “동아리 활동이라는 게 문화적 흐름을 타요. 참신한 스토리라고 해도 언젠가는 퇴색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제부터 제가 해야 할 숙제는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찾아올 때 상황에 맞게 잘 변모하면서 학생들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발하는 것이에요.” 김 교사와 우 강사는 지역사회와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으로부터 받은 자원과 혜택을 다시금 환원하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 덕분에 ‘남무단’과 ‘미소단’은 지역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노인대학이나 지역농업인의 날, 동문행사 등을 통해 지역 내 소외된 이웃과 지역민들에게 문화나눔을 시도해 왔던 것이다. 학교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김 교사와 같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학교에 예술이라는 꽃을 피우는 이도 있고, 우 강사처럼 전문성을 나누면서 학생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이도 있다. 이들에게는 학생들의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를 풍성하게 만드는 김 교사와 우 강사가 키워낼 아이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앞으로 교원양성과 임용 과정에서 단편지식보다는 미래사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사의 자질에 중점을 둔다.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말, ‘2013년부터 새롭게 바뀌는 교원양성·임용시험 제도’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초 발표한 ‘교사양성·임용시험 제도 개정안’의 확정 내용을 종합한 것으로 창의·인성교육 등 학교를 둘러싼 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제도다. 이에 따르면 올해부터 교원양성·임용 과정에서 ‘교직적성과 인성을 갖추고 학교 현장의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미래사회 인재를 양성하는 교사’의 요건을 강화한다. 올해 달라지는 내용을 알아본다. 임용시험 전 한국사능력검정 3급 취득해야 교원임용시험 전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을 취득해야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일단 오는 9월 1일 이후 교원임용시험 응시자들은 시험 응시 전에 국사편찬위원회(www.historyexam.go.kr)에서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통해 3급 이상의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인증 취득 유효기간은 역산해 5년이 되는 해의 1월 1일 이후로 정했다. 예를 들어 2013년 11월에 시험을 본다고 할 경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서는 2008년 1월 1일 이후의 것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지난 1월에 치러진 시험 외에 5월 11일, 8월 10일, 10월 26일, 3차례의 시험이 남아있다. 교원양성 과정 중 교직적성·인성검사 강화 교원양성기관 재학기간 중 교직적성·인성검사도 강화했다. 그동안 교육자적 인격과 자질, 교직 전문성에 문제를 가진 교사를 일정부분 걸러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는 올해부터 적용된다. 교과부가 ‘교직적성·인성검사 도구 표준안’을 만들어 보급하면 이를 기초로 학교별로 1~2회 이상의 교직적성·인성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그 결과는 교사자격증 취득을 위한 무시험검정평가에 반영된다. 대상은 교원양성 대학의 입학생은 물론 재학생 모두에게 해당되며 학교별로 대학의 장이 평가방법이나 시기를 결정해 실시할 수 있다. 교직이수·소양 학점 상향 조정 또 2013학년도 입학자부터는 교사자격 취득을 위해 적용되는 교직과목 이수기준을 졸업평점 환산점수 100분의 75점 이상에서 100분의 80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교육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대학 교직과정 운영을 내실화하겠다는 것이다. 교직소양 학점도 기존 4학점에서 6학점으로 높였다. 교직소양 분야에는 2학점 이상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을 신설했다. 학교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내용을 중심으로 운영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직과목 총 이수학점은 개정 전 22학점을 유지하고 있으나 교직이론 이수기준은 ‘7과목 이상 14학점 이상’에서 ‘6과목 이상 12학점 이상’으로 변경했다. 중등 임용시험, 교육학 객관식 폐지 중등 임용시험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방대한 출제범위와 암기 위주의 지엽적인 문항 출제 등으로 인해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객관식 시험을 폐지한다. 시험체제도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했다. 따라서 중등 임용시험은 올해부터 1차 교육학 논술, 전공과목은 기입형, 단답형, 서술형 등의 서답형으로 실시하고 2차는 수업실연, 심층면접 등의 방식으로 치러진다. 초등 임용시험은 지난해부터 2단계 시험체제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교원임용시험은 초등, 중등 공히 2단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교과부는 “이번에 확정된 개선방안이 올해부터 적용되면 교원 양성기관에서는 교직과정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학생지도에 필요한 지식과 소양을 갖춘 교사를 양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세상을 바꾸는 약속 20대 분야 201개 중 하나인 교육 분야 핵심어는 ‘행복교육’이다. 이 아래에는 25개 교육공약이 있는데, 핵심구호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으로의 전환’이다. 그 아래에는 다시 소질과 진로교육, 개인맞춤형 진로탐색 지원, 인성 및 사회성 교육, 체육교육, 학습완결형 교과서 제공, 초등 온종일 돌봄학교, 사교육비 경감의 8개의 공약이 진단-약속-실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앞의 4개 약속을 하나로 꿰어 ‘입시에 대비한 개인 간 학력경쟁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공동체적 협동교육’에 힘쓰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따라서 글의 전개 방식을 ‘진로’와 ‘사회협동교육’으로 대별해서 소개하고, 나름의 촌평을 해보기로 한다. 중학교-진로탐색, 고교-맞춤형 진로설계 그럼, ‘진로’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중학교의 진로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 도입과 고교의 진로설계 지원이다.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자유학기제’ 운영 시에는 중간·기말시험을 포함해서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으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활동 내역을 기록한다. 시험 위주의 강의식수업 대신에 토론·실습·체험 등 학생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도록 다양한 자율적·창의적 체험활동 중심으로 진행한다. 초등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폐지 및 중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시험과목 감축을 약속했다. 이는 자유학기제 운영 매뉴얼 및 프로그램 개발·보급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제도 개선을 실천과제로 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이어지는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과 연결해서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명확한 진로의식 없이 교과 성적에 의해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어려서부터 진로의식을 성숙시켜 자신의 꿈과 끼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로탐색·진로설정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진로상담교사를 대폭 확충하고, 고교에서 일정시간 이상의 직업세계 체험교육을 권장하며,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학생들에게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한다. EBS에 자아탐색, 직업·전공탐색, 진로목표설정 등으로 구성된 온라인지원 체제를 구축하고 개인 맞춤형 진로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한다. 진로교육 공약을 간단히 평가해보면, 중학교에서 진로탐색에 이어 고교에서는 개인맞춤형 진로설계를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는 그간 강조된 진로교육의 계승 발전이다.[PART VIEW] 진로교육의 강조는 초·중등교육의 기본 원리에서 나온다. 즉, 초·중학교의 기초·기본 의무 공통 교육은 어떠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차별 없이 교육복지 차원에서 균등하게 하는 것이다. 기초·기본학력을 점검하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기초학력수준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누구나 달성 가능하도록 점검하고 뒷받침하는 것은 국가적 책무이다. 이를 넘어선 고교부터는 심화 특수 전문 분야에서 직업준비교육이나 진학준비교육을 하는 진로별 교육 시기이다. 오늘날은 전 국민이 대졸자가 되는 평생학습 고령화 사회이기 때문에 중·고교에서 진로를 1차 결정하는 것이 생애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 유동적이고 가변적이기에 이 시기 진로탐색 결정은 직업준비든 대학진학이든 열정을 바쳐 공부할 분야를 찾는 일일 뿐이다. 자유학기제 시기와 진로별 교육 지원 중등교육의 핵심목적은 학생 각자가 제 갈 길을 찾아가도록 돕는 데 있다. 이렇게 하려면 학교의 교육과정-수업-평가-대입시 등이 진로별 교육으로 제도화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전성기가 일찍 오는 예술, 체육, 외국어, 기술 등의 분야는 중학교부터 진로별 심화학습기회를 주어야 하고, 고교부터는 모든 분야에 본격적인 진로교육을 해야 한다. 다양한 진로별 교육을 하려면 개별 학교로는 어렵기 때문에 마이스터고처럼 학교 ‘간’ 교육과정 개설에서 상호역할분담을 해야 가능하다. 교내에서 진로교육은 일상적이어야 하는데, 초등 고학년 교과서부터는 단원내용과 밀접한 전공이나 직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안내받을 수 있어야할 것이다. 또한 교사는 수업을 통해 진로, 사회성(인성), 창의성 지도를 하는 것이 본업이다. 학급담임은 최소한 2년 이상 연임을 꾀해 학생을 제대로 파악하고, 개별적인 진로요구에 응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일회적·산발적·비효율적인 학교의 진로교육은, 일반적인 진로검사, 조사, 체험활동, 강연과 더불어 개별 학생들의 진로계획, 상담, 재수정 등이 체계적으로 통합되어야 할 것이다. 벌써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유학기는 진학과 직업 중 어느 길로 갈 것인가를 탐색하는 기간이므로, 이것이 끝난 뒤 바로 진로별 교육이 후속되어야 한다. 따라서 제도의 효율성, 안심성을 고려할 때 실행 시기는 중학교 3학년 때가 적절하다. 즉, 자유학기에서 학업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의 공부가 진학이나 직업 등 진로별 학습이 가능해야할 것이다. 진로별 학습이 후속되지 않으면 시험부담, 학습부담이 너무 커져서 자유학기제는 반발을 살 것이다. 특히 중학교의 주지 및 도구 교과의 내용 성격이나 시험 수준에 대한 정비와 더불어 고교의 진로별 교육과정 수업 및 평가의 제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자유학기제를 거칠 것인가는 학생의 선택이어야 하지만, 자칫 미진학자나 직업계 고교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조기에 학업을 포기하는 도구로 잘못 인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충분한 연구 시범학교(지역별 1개교), 학급(시범학교마다 1학급), 학년 및 학기(시범학급마다 학년-학기를 달리함)를 선택적으로 도입해 학력저하, 학습습관 붕괴, 사회문제 발생 등 부작용을 줄이는 쪽으로 단계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 개인 간 학력경쟁 아닌 사회협동교육 다음은 ‘사회협동교육’ 측면에서 인성교육 우선 수업과 체육교육의 강화에 대해 살펴보자. 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체험하고 남을 배려하는 기회를 갖도록 학교 수업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다. 즉, 공동체 정신과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협력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협력학습 과정과 결과를 집단으로 평가하여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강의 위주 수업을 발표·토론·조사 등의 학생참여 수업으로 전환하고, 실천 중심의 창의·인성교육 내용과 방법을 개발하여 공급하고, 창의·인성교육의 과정과 성과를 학생부에 기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협력학습 및 학생참여수업과 창의·인성교육 관련 자료를 개발·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는 학교체육의 활성화이다. 현재 청소년들의 체육활동 기회가 매우 적은 실정으로, 초·중·고교에 체육전담 교사 및 스포츠 강사를 추가 배치하여 스포츠클럽활동 등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 교사를 신규 배치하고, 모든 중·고등학교에 스포츠 강사를 배치하여 중·고등학생들의 스포츠클럽활동을 활성화하고, 특성화된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 공무원 정원 확보 및 체육전담 교사 신규 임용 및 강사 채용을 예산에 반영하고 처우를 단계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체육뿐 아니라 예술에서도 협동학습 인성 및 체육교육 강화 공약을 평가해보면 전체적인 방향은 바람직하다. 아쉬운 것은 체육만 아니라 예술을 비롯한 다른 모든 분야에서 협동학습이 근본적으로 강조되어야 한다. 협동학습은 더 많이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 더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사회적 동기를 부여하는 적당한 학습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남녀노소가 있던 대가족에서 핵가족 다시 해체가족 속에서 사회성, 인성을 익힐 기회가 없는 아이들을 모아놓은 곳이 오늘날 학교이다. 학교는 사회적 자본 형성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사회적 자원을 사용하는 사회적 기관이다. 학교는 기본적으로 집단의 상호작용으로 사회성을 기르는 곳으로 이 속에서 개별 인성이나 협동학습 등이 이루어진다. 집단지성의 출발점은 학교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개인 간 학력경쟁을 시키면서 반쪽교육의 성공에 매달려온 면이 많다. 지금부터라도 개인 간 학력경쟁이 아니라 공동체에 협동적으로 기여하는 민주시민을 기르는 쪽으로 교육의 초점을 전환해야 학교는 제 기능을 다하는 곳이 될 것이다. 현재 학교교육에서 강조하는 자기주도학습과 인성교육을 비판적으로 고찰해야 ‘학력 과잉경쟁과 사교육’, ‘학교폭력’, ‘청소년의 왕따와 자살’ 등의 심각한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보다 나은 학교교육의 방향 재정립이 가능해진다. 즉, 학교교육은 개인 간 학력경쟁보다 공동체 내 사회협동을 기조로, 학교라는 집단교육 활동에서는 교과학습에서 자기주도학습보다 협동학습을, 생활교육에서는 인성교육보다 사회성 교육을 앞세워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이 부분 공약에서 진로교육과 사회성 교육이 강조된 반면 창의성 교육이 별도로 강조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교과학습 내용에만 애쓰는 수업과 시험을 통한 학력경쟁을 누그러뜨릴 것을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문용린 교육감 초청 간담회 인성교육포럼은26일 교총회관에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문 교육감은 “교육계 원로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추진해 서울교육을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안앙옥 교총회장, 이돈희 교육계원로회의 의장을 비롯해 교육계 원로들이 참석했다. 시·도교총 직원 연수회 개최 한국교총은21일 교총회관에서 ‘시․도교총 직원 연수회’를 개최했다. 참석한 시․도교총 직원들에게 교총의 2013년 사업비전 및 사업방향, 본부별 핵심사업을 소개하고 교총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한편, 22일에는 ‘제304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올해 추진될 교총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보건교사회 정기대의원 총회 보건교사회(회장 한미란)는26일 한국교총에서 ‘제27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서는 2012년도 사업결과 보고 및 201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가 이뤄졌으며 김금희 정보이사가 ‘전국 보건교육 요구도 조사 결과’에 대해 특강했다. 한국유아교육행정協 직무연수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회장 김정례)는24일 한국교총에서 시․도장학관 및 원장단을 대상으로 ‘유아교육의 정책 방향’에 대한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정병익 교과부 유아교육과장이 ‘유아교육의 의무교육 추진을 위한 현안문제’에 대해 발표했으며 류종형 지식정보연구소 교수가 ‘원장의 성공적인 자리관리’에 대해 특강했다. ‘진로교육 활성화’ 동계연수회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이기봉)는24일 한국교총에서 ‘창의인재융합교육을 통한 진로교육 활성화’를 주제로 ‘정기총회 및 동계연수’를 개최했다. 연수에서는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가 ‘나의 꿈을 소리치는 진로교육’에 대해, 김영록 한양대 특임교수가 ‘미래사회와 융합인재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중등교장協 동계연수집회 개최 한국중등교장협의회(회장 박준구)는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 함양을 위한 중등교육’을 주제로 ‘제102회 동계연수집회’를 개최했다. 연수에서는 김종관 교과부 학교교육지원 본부장이 ‘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기조강연 했으며 이윤식 경기 석우중 교감이 학교폭력 추방 성공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부여 일원에서 현장체험 연수회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조직력 강화 및 분회 활성화를 위해 분회장 30여 명을 대상으로17~18일 부여 일원에서 백제문화권을 탐방하는 ‘현장체험 연수회’를 가졌다.
3월 개학을 앞두고 9만7000여명에 달하는 중학교 교원의 교원연구비와 제수당이 폐지돼 보수삭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그간 학교운영지원비를 학부모에게 징수하는 것이 의무교육을 명시한 헌법을 위배했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른 결과다. 올해 각 시․도교육청은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지급하던 수당예산을 편성하지 않거나 예산을 편성했을지라도 ‘규정에 없는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로 해석해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재는 중학교 교원에게만 해당하지만 곧 무상교육이 예고돼 있는 고등학교 교원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교과부가 수당 폐지의 근거로 삼고 있는 헌재의 결정은 학교운영지원비를 학부모로부터 징수하는 것이 위헌이라는 것일 뿐 중학교 교원에게 수당 형태로 지급해 오던 것까지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중등교원에게 지급되던 학교운영지원비는 육성회비가 폐지되면서 교원연구비, 학생지도비, 직책연구비 등의 명목으로 존속시킨 명백한 보수다. 유·초등 교원의 경우 육성회비 폐지와 함께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보전수당을 명시해 지급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최근 학교현장은 학교폭력 등으로 담임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명예퇴직 교원이 늘어만 가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교원들이 받는 대다수의 수당이 10년 넘게 동결되고 있는 등 교원들의 자긍심과 사기를 앙양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작년 초 우리사회에 심각하게 대두된 학교폭력만 보더라도 국무총리실까지 나서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담임교사 처우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제시한 바 있으나 정부 스스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전히 받고 있는 수당마저 폐지하는 것은 또 한 번 학교현장을 실망에 빠뜨리는 처사다. 지금은 중등교원의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지급하던 수당을 급히 폐지할 때가 아니라 유·초등과 같은 수당지급의 법적근거를 먼저 마련할 때다.
폭력유형별 행동요령 정리·교육해야 ‘1교 1고문 변호사제’ 정착 힘쓸 것 그는 선생님이었다. 1981년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교단에 섰을 때도 선생님이었고, 학교폭력, 교권보호 등에 대한 질문에 하나하나 설명하듯 답변하며 교직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지금도 여전히 선생님이었다. 21일 전국 변호사 수장에 선출된 위철환(55․사법시험 28회) 신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새벽 신문배달을 하며 야간 고교를 다니면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꿈꿨다고 한다.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려면 초등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그가 꿈을 이룬 후 갑자기 변호사로 진로를 바꾼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르치던 학생 하나가 갑자기 장기 결석을 했어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소송을 당했는데, 돈이 없어 법적조력을 제대로 받지 못해 패소하고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안타까웠죠.” 위 회장은 “그 학생을 보면서 당연히 승소할 사건인데 법률조력을 제대로 받지 못해 패소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낮에는 교사로, 저녁에는 야간대학생으로 공부해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교사들이 학생, 혹은 학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끄러워하며 자괴감에 빠지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인식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권침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행동요령에 대한 팁을 제공해준 위 회장은 “빈번히 일어나는 폭력유형, 교권침해 사례 및 행동 요령을 정리해 학교별로 교육 시키고 교사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사건이 발생하면 반드시 학교에 배당된 변호사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대처방안을 물어본 후 처리하라”고 당부했다. 교총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1학교 1고문 변호사제 정착을 위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아직 학교가 이 제도를 소극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1교 1고문 변호사제를 활용․정착될 수 있도록 변협차원에서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은 교과부, 충북도교육청과 함께 21~24일 대만에서 선도학교와 학생동아리 담당교원을 대상으로 해외 교육문화연수를 실시했다. 연수단은 21일 국가교육연구원을 방문해 장권청 위원 등 관계자들을 만나 대만의 고급중학교(한국의 고교에 해당) 의무교육 실시 추진 방향과 인성교육, 학교폭력 현황 등에 대한 연수를 받았다. 2000년에 설립된 국가교육연구원 교육정책 연구, 교육과정 개발, 교과서 심의, 국가 교육과정 평가 등 한국의 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개발원의 성격을 함께 가진 기관이다. 23일에는 전국교사공회총연합회를 방문, 오충태 부이사장 등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전국교사공회총연합회는 10만의 회원을 가진 대만의 유일한 합법 전문직교원단체다. 연수단과 전국교사공회총연합회는 양국의 현안인 교권침해와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교원평가, 임용, 정년, 승진, 보수 등 양국의 주요 교원정책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한국교총과 대만 전국교사공회총연합회 간의 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항원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교원의 권리 보호와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국제교원단체 간 교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성공적인 사례를 공유하고 양 단체 간 우의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충태 전국교사공회총연합회 부이사장은 “차기 이사회에 한국교총의 제안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며 교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한국교총은 학생 때부터 바른말 사용 습관을 익히도록 하고 부모와 교원도 올바른 언어를 구사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2011년부터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우수 선도학교와 학생동아리에 대한 시상을 해왔다.
- 존댓말쓰기로 학교폭력예방, 고품격 우리말 모두 해결하자 -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표현한다. 요즘 학생,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도무지 이들이 지금 어느 나라 말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언어오염을 느끼게 된다. 거친 말, 욕설은 기본이고 아주 듣기 민망한 말들은 언제, 어디서 생긴 말들인지 도무지 그 말의 뜻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말의 본래의 뜻을 알고 저런 말들을 입에 담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저렇게 거친 말을 듣고서도 성을 내지 않고 참는 그들이 용타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저렇게 거칠고, 험한 말들을 쓰는 저 젊은이의 마음이나 행동은 어떨까 걱정이 되고 그런 식의 말을 쓰는 그 사람의 인격이 의심스러워지는 경우도 많았었다. 한창 예쁘고 곱게 차린 여학생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거친 말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이 여학생이 지금 학생인가 아니면 조폭인가 싶을 만큼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이 들곤 한다. “아이 ‘씨바ㄹ’ ‘조ㄴ나’기분 나빠” “담태ㅇ이 우리꼰대에게 핸 때렸잖아, 조ㄴ나 혼났다.” 차마 그대로 적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흐트러놓았다. 이게 여학생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말이었다. 아예 그 말을 들은 학생의 입에서는 더 이상하고 험한 말이 쏟아져 나오고 말았으니 어이없을 뿐이었다. 이런 험한 말을 쓰는 그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우선 존댓말을 쓰게 하자.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온 나라에서 온 국민이 언제 어디에서나 존댓말을 쓰면 우리말은 품격이 높아지고 더 아름다워지게 될 것이다. 우리말의 가장 장점은 존댓말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긴 그것 때문에 외국 사람들이 우리말을 배우기가 제일 힘들다는 말을 한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어렵게 여긴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그런 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말은 이렇게 존댓말이라는 상대를 높여주고 존경 해주는 말이 따로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는 것이다. 그것도 단계적으로 나누어서 따로 쓰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우리말은 상대에 따라 쓰는 다섯 단계의 말이 있다. 아주 낮춤말, 조금 낮춤말, 보통 말, 약간 높임말, 아주 높임말 식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말은 대부분이 아주 낮춤말에서 조금 낮춤말 정도를 평상시 하는 말로 쓰므로 해서 우리 국민의 격을 낮은 국민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국민의 격을 높이려면 높임말을 써서 스스로 격을 높이고, 아름다운 우리말의 격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상대방에게 존경하고 높여주는 말을 쓰는데, 덤벼들고 서로 싸우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겠는가? 아마도 존댓말을 쓴다면 상대의 말 때문에도 폭력을 행사할 수 없어져서 서로 싸우고 다투는 일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의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은 바로 존댓말 쓰기 교육이다. “야! 이 자식아!” 하면 싸움이 되겠지만, “00님, 그러면 안 되지요?” 하는데 싸움을 걸고 폭력을 쓰기는 어려울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확실하고 뚜렷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모범 사례가 바로 서울미동초등학교 4학년들이었다. 프랑스 말이 아름다운 말이고, 점잖은 사교계의 말이 된 것은 이렇게 상대를 깎듯이 존대하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면, 이제 우리 모두가 존댓말을 살려 써서 우리말이 프랑스말보다 더 품위와 격이 있고, 아름다운 말이라는 것은 온 세계에 알려야 한다. 더구나 세계 어느 나라의 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상대의 격에 따라 존댓말이 달라지기까지 하는 우리말의 우수성을 좀 더 널리 알리려면, 우선 우리 국민들이 쓰는 말부터 존댓말을 써야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부터 상대를 진정으로 존중해주고 상대에게 경의를 표하는 말로 대화를 할 때 우리말의 품위는 높아지고, 말하는 사람들의 인격도 돋보이게 되며, 상대와의 다툼의 원인이 되는 막말 같은 말들의 사용이 줄어 다툼도 줄고, 폭력도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므로 한글단체에서 앞장을 서고, 교육부에서부터 모든 학교생활에서 존댓말을 쓰는 것을 교육과정화하여서, 학교생활을 명랑하고 상호존중하며 폭력 없는 학교, 아름다운 학교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