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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다양한 가치의 등장과 함께 갈등상황 발생,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 등은 급변하는 사회의 모습이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따라 학교교육에서도 변화의 모습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자치의 확대, 학생주도 교육 등 새로운 변화는 미래 교원에게 학생 중심의 창의적인 수업기획, 진로탐색, 지능 정보기술 활용교육, 갈등 조정 등 미래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교사는 새롭게 다가올 패러다임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며, 동시에 바람직한 교육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면서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정확하게 판단하여 행동해야 하는 투철하면서도 유연한 교육적 방법에 대한 발현이 필수적이다. 이제는 특정한 실제적인 교수법을 갖추는 것은 물론 학교상황과 맥락에서 다양하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능동적 행위의 주체로서 역량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교원의 역량 개발을 위한 기존 연수들은 대부분 단기 연수에 집중되어 있고 이마저도 기관·부서별 필요에 의해 분절적이며, 지식 배양 위주의 단편적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어, 깊이 있는 배움과 실제적인 역량 개발을 담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교원연수의 개념 및 필요성과 지향점, 그리고 지원방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교원연수의 개념 및 필요성 교원연수란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교육 및 훈련과정을 총체적으로 지칭한다. 교원의 개인적 자질, 업무관련 전문지식, 기능·태도를 증진시키기 위한 각종 교육 및 훈련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전제상, 2010). 즉 교원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직무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교직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교육전문가로서의 자질을 향상시켜 나가도록 하는 중요한 활동인 것이다.[PART VIEW] 좀 더 구체적인 교원연수에 대한 김병찬(2004)의 개념적 정의는 ▲현직에 임용된 교원을 대상으로 하며, ▲교원의 교직전문성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교원의 전문적 능력과 일반적 자질 함양을 추구하며,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공식적 과정뿐만 아니라 비공식적 과정까지도 포함하는, ▲의무적 또는 자발적 활동의 ▲각종 교육 및 훈련이다. 또한 교사는 공교육 체제 내에서 공적 교육활동을 수행하기에 자신의 역량이 학생들 학습경험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전문성 함양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교원연수에 대한 법적 근거 및 규정은 「교육기본법」 제14조 2항과 「교육공무원법」 제38조 1항, 「교육공무원법」 제37조와 제38조 2항에서 제시하고 있다. 「교육기본법」 제14조 2항(② 교원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과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교원공무원법」 제6장에 해당하는 제37조부터 제421조,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에서 연수 대상, 제6조 연수종류와 과정, 연수원에서의 연수, 제13조 특별연수 등이 제시되어 있다. 법령에 근거한 교원연수는 자격연수와 직무연수로 구분된다. 자격연수는 교원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연수이며, 직무연수는 개인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연수와 변화하는 교육정책 및 법정의무교육이 포함된다. 교원연수에 대한 인식의 변화 가. 능동적 존재로서의 연수 대상자 전통적 관점에서 교사는 외부로부터 지식을 공급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실시되는 연수는 교육부·교육청이 중심이 되어 교사들을 연수에 집합시키거나 외부 전문가들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학습 능동성이 발휘되지 못하고 자신의 필요나 요구와 무관하게 연수에 참여하거나 수동적인 관객으로 전락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교육청이나 연수기관에서 전달하는 지식을 받는 수용자에서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탐구해 가는 모험가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연수생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며 실천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나. 미래교육 관점에서의 교사의 역할 변화 미래교육 관점에서 연수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교육주체의 역할을 새롭게 규정함으로써 성인학습자의 능동성과 전문직 종사로서의 자기개발에 대한 주체성을 담아낼 수 있도록 새롭게 정의될 필요가 있다. 미래교육 측면에서 교육주체의 역할은 분명 변화되고 있다. 교원이 능동적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로 변화한 것이다. 교사는 가르침의 주체가 아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정해진 대로 가르치는 지식의 전달자에서 학생의 성공적인 학습을 지원하는 ‘학습멘토·코치·컨설턴트’의 역할로 전환이 필요하다. 즉 교사는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수업기획자·학습상담자·학습코치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 학교현장과 연결된 연수내용 확보 변화속도가 빠르고, 이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역량이 요구되는 미래사회를 생각해 볼 때 연수내용이 교사들의 생애에 따른 요구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교사의 삶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사회에 맞춰 동태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요구와 관심사도 변화한다. 따라서 학습영역이나 수준은 생애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습자 또는 대상자인 교사의 요구에 의해 연수가 이루어지고, 교사 학습자의 삶의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교원연수 추진방안 첫째, 교사들의 학습공동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학교 내 교원들이 동료성을 바탕으로 함께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함께 대화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으며, 학교교육력 제고 및 학교문화를 개선하는 데 의미가 있다. 정바울(2016)은 ‘전문성’, ‘학습’, ‘공동체’의 개념을 고찰하여 ‘전문성’은 전문직으로서의 교사를 강조하고 ‘공동체’는 좁은 의미인 교사 간 공동체를, 넓은 의미로는 학교교육의 구성원 모두를 포함한다. '학습’은 전문성과 공동체 사이의 매개로서 학습을 강조한다고 정의했다. 특히 교사학습공동체가 활발한 학교의 교사들은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향상되며, 교사효능감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교사들의 효능감과 교직만족도를 위한 교사학습공동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둘째, 교원리더십 관련 연수내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자치가 강화되는 교육정책 흐름 속에서 교원리더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단위학교의 특색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육부·교육청으로부터 학교로 각종 권한이 위임 및 이양되고 있는 학교자치의 확대 경향 속에서 단위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교사들의 학교운영을 위한 리더십은 핵심일 것이다. 이에 단편적 방법의 역량 강화보다는 깊이 있는 배움과 실제적인 역량 개발을 위한 교원리더십 관련 연수는 중요하다. 특히 교원리더십은 교직의 소진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도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교원 성장단계형 연수의 지속성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교원의 입직부터 퇴직까지의 전 단계에 걸쳐 전문성·역량 신장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할 수 있는 연수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특히 중견교사에 대한 학교와 지역에서 선임리더교사로서 역량 함양을 위한 연수가 지원되어야 한다. 교사는 자격연수(1급 정교사 자격연수, 교감 자격연수, 교장 자격연수) 이외에 학교경영자(교감·교장)나 교육전문직으로 진출하지 않는 대다수 중견교사들의 전문성과 리더십 신장을 위한 통합적 성장지원 시스템이 부재한 현실이다. 따라서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이후의 역량 개발이 주로 개인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지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교사 간 역량 격차가 상당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교육력 강화 또는 저해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대다수 중견교사들의 전문성과 리더십 신장을 위한 통합적 성장지원 시스템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가며 연수 이수 의무화라는 외적기제가 우선은 실적을 높이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학교 변화의 실제적 주도 요소인 교원의 역량 변화를 위해서는 변화를 위한 내적동기를 우선해야 하며, 교원의 주체적 참여를 위한 공모연수의 확대 등 스스로 기획·운영할 수 있는 연수시스템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교원연수를 대상자의 연령·진로단계·성별과 인생 경험 등 개인적 경험의 총체가 모두 모여서 그의 역할 수행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변해야 할 것이며,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성장단계별 연수 확대도 필요하다. 이제부터는 미래교육 관점에서 연수에 대한 관점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교육주체의 역할을 새롭게 규정함으로써 성인학습자의 능동성과 전문직 종사로서의 자기개발에 대한 주체성을 담아낼 수 있도록 새롭게 정의하는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연수생은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며, 실천하는 능동적인 존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문성 있는 현장교사모임에 연수를 위탁하고, 교육청은 행정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기대해 본다.
교육전문직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항상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다. 수업·생활지도·업무 등을 하다 보면 학교에서는 준비할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퇴근 후에 본격적으로 하려고 하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한 가지를 하더라도 다른 것과 연계하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논술 대비를 위해 자료를 모으고, 공부를 하면서 집단면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다. 먼저 논술과 집단면접의 토의·토론을 간단히 비교하면, 논술이 어떤 주제에 대해 글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토의·토론은 말로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논술은 글이 기본이고 서론·본론·결론의 형태로 작성한다. 교육학적 지식과 교육 용어를 사용한다. 주제에 맞는 정확한 논지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논거를 가지고 짧고 분명하게 작성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 없이 다른 사람의 생각만을 나열해서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또한 창의적인 대안을 자신의 주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한 번에 논술을 잘하기는 어렵고 반복적인 논술 연습을 통하여 능력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 토의·토론은 말이 기본이고 여러 방법이 있지만 보통 주장(서론)·논거(본론)·종합정리(결론)로 표현한다. 논술이 자신만의 논지로 논거를 바탕으로 주장을 끌고 나가는 개인 작업이라고 한다면, 토의·토론은 소통과 경청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가는 협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토의·토론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분명히 드러나게 두괄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장에 대한 논거도 2~3개 정도 제시하면서 창의적이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합정리하는 결론 부분에서는 앞에서 말한 논거들을 종합·분석하여 간단히 제시하고, 감동적인 말과 명언 등으로 마무리하면 효과적이다. 토의·토론 메모카드 작성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논술 준비를 위해 모은 자료를 가지고 토의·토론 메모카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특정 주제에 대한 논술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면서 알게 된 핵심 키워드를 표 1처럼 간단하게 적는다. 이렇게 여러 기획과 논술 연습에서 다루었던 주제에 따라 핵심 키워드를 정리하면 기획안 작성, 정책 논술, 집단면접, 개인심층면접에서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사항들을 누락시키지 않고 답변하는 데 도움이 된다.[PART VIEW] 그리고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토의·토론 메모카드 형식(주제·문제·답변)에 맞게 정리하면 토의·토론을 준비하는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기획·논술주제가 ‘AI와 디지털 기반 교육 강화에 따른 인성교육 지원방안’이라고 하자. 먼저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인성교육 지원방안’으로 작성할 수 있다. 다음으로 문제는 ‘AI와 디지털 기반 교육 강화에 따른 교육청의 인성교육 지원방안’이라고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답변을 작성하는 칸에는 A(Argument, 주장)·B(Body, 논거·방안)·C(Closing, 결론)를 써야 한다. ■ A(주장): AI와 디지털 활용 교육을 강화할수록 인간다움을 키워줄 수 있는 인성교육 지원이 중요합니다. ■ B(논거·방안): 인간다움을 키워줄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는 첫째 ~, 둘째 ~, 셋째 ~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 C(결론): 인간다움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청의 체계적인 인성교육 지원을 통해 AI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고, 다양한 소통과 협업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토의를 할 때에는 A(주장)를 O(Opening)로 바꾸어 토의 주제에 대한 중요성 및 의미에 대한 여는 말로 시작해도 좋다. 배운 것을 내 실력으로 만드는 것은 실습이다. 앞에서 배운 토의·토론 메모카드 작성 방법에 따라 아래의 양식에 직접 써보자. 앞의 표 1 논술 주제에 따른 토의·토론 핵심 키워드를 참고하면서 표 2 토의·토론 메모카드를 반복하여 작성한다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집단면접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출문제로 준비하기 효과적인 집단면접 준비 방법 두 번째는 ‘기출문제로 준비하기’이다.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의 기출문제로 집단면접의 다양한 주제와 유형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기출문제를 풀어 보면서 교육정책과 현안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최근 교육 이슈와 관련해서도 생각해 볼 내용들이 기출문제 속에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자세하게 살펴보고 중요한 내용들은 따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출제 본부에 들어가 본 경험으로는 출제자 그룹에게 최근 3~5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제공해 준다. 기출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방지하고 출제자들이 논리적 오류가 없는 문항을 명확하게 기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수년간의 기출문제를 살펴보니 교육현안에 대한 접근방식이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교육환경이 변화하고, 교육정책이 바뀌어도 핵심 가치와 정책의 흐름은 유사한 경우가 많다. 교육청 정책이나 업무추진방향은 해마다 바뀌는 것이 아니라 확대·심화되거나, 국가 전체 방향과 보폭을 맞추어 추진하므로 기출문제 답안을 작성해 보고 예상문제를 만들어 연습하는 것은 효과적이다. 최근 집단면접 평가방법을 보면 시·도별로 조금씩 바뀌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전년도와 2년 전 문제로 연습해 본다면 평가방법이 다른 방법으로 변형되더라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출문제의 중요성도 알고,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 출제의 경향성과 유형도 파악했다면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예상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예상문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소속 교육청의 교육방향과 교육정책을 확실히 암기하고 있어야 한다. 교육청-교육지원청-직속기관 등 모든 교육기관 사업의 기본 철학과 사업 방향성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교육정책별 핵심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책연구소와 같은 직속기관에서 작성한 새해 교육정책에 대한 특집기사, 교육감의 신년사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은 서울·인천·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교육 비전과 정책방향이다. 교육전문직이 될 사람으로서 소속 교육청과 다른 교육청의 핵심 비전과 교육정책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소속 교육청의 특징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좋은 예상문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준비 좋은 예상문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1~2월 또는 학기 초에 학교로 온 시·도교육청의 주요업무계획 관련 공문을 검색한다. 그중에서 시·도교육청의 핵심 정책에 대한 추진계획 공문을 찾는다. 그리고 그 계획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그 정책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변화와 학교에서 시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여 해결방안을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주요 정책 관련 직속기관이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나 연수에 참여하거나 교육청 관련 소식지와 책자에 게재된 기사 등을 검색하여 읽는다. 주요 정책에 관련된 법이나 규정, 교육청 지침이나 행정사항 등도 같이 찾아보면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이러한 준비는 집단면접뿐만 아니라 논술과 기획안 작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주로 논술과 면접에서는 그 시·도교육청에서 하고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묻지 않는다. 대신 교육전문직 또는 교육청의 입장에서 정책 추진에 따른 문제점, 효율적인 추진 및 학교현장 적용 방안 등을 창의적으로 제시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정책의 효과성과 개선방안을 학교현장에서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세 번째, 토의·토론을 할 때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타 시·도교육청과 비교하여 논거를 제시하면 유리하다. 따라서 홈페이지나 다른 교육자료 등을 통해서 소속 교육청과 비슷한 정책이 다른 교육청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찾아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 번째, 보도자료(언론기사)를 자주 검색하여 교육현안 이슈와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교육전문직은 현장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 잘 대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집단면접 관련 많은 기출문제가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한 대처방안을 질문하고 있다. 최근 학부모·학생 민원, 학교폭력·안전사고, 개인정보보호, 교권·학생인권, 교사 간 갈등 관련 사건·사고가 많아지면서 언론에 자주 보도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이슈가 되어 보도된 내용을 관심 있게 보고, 관련 내용을 간단하게라도 정리해야 한다. ※ 2020년 서울 초등: 서울시교육청 조직개편 관련 내용으로 출제 ※ 2019년 서울 중등: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언론 보도가 많았을 때 학생인권과 교원 충돌 관련 문제 교육현장의 문제를 보도하는 언론기사 속에는 해결을 위한 제안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슈가 된 사안이나 우리 교육청 관내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 사건·사고 관련 법 개정과 관련된 관심 사항, 제도 및 사업 변경 등에 대한 문제를 언론매체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 홈페이지 교육소식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교육 관련 뉴스를 꾸준히 살펴볼 것을 권장한다. 다음 호에서는 기출문제와 주제별 예상문제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문제 이해도를 높이고, 출제자 마인드를 갖추어 집단면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외롭고 힘든 싸움이다. 준비하는 기간 동안 ‘내가 교육전문직이 될 수 있을까?’, ‘공부하고 준비할 것이 많은데 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와 질문을 계속해서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교총의 전문직 길라잡이 내용을 통해 함께 준비해 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감정은 왜 중요할까? 감정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정은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영향을 미치고, 대인관계에서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며,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한다. 만약 감정이 조절되지 않거나 부적절한 감정이 지속되면 스트레스·우울감·불안감 등의 정신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로 인한 부작용들이 사회 전체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사람들을 공포로 몰고 간 ‘묻지마 범죄’도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이 잘못되어 생긴 범죄라고 볼 수 있다.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관리하는 능력은 정서적 성장과 사회적 관계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정을 바르게 알고 표현하는 능력은 타인을 배려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소양이다. 과거의 감정교육은 부정적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슬픔·화·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하고, 스스로 미성숙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밖으로 표현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과연 부정적 감정은 마음 밖으로 드러내면 안 되는 나쁜 것일까? 인간은 긍정적 감정만으로 살 수 없다. 인간은 정해진 게 없이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다. 부정적 감정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인간의 모든 감정은 옳고 그름이 없기 때문에 살면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을 그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부끄러움·외로움·질투·수치심 등’과 같이 속으로 감추고 싶은 감정들을 들여다보며, 내 안의 여러 감정 중 하나임을 받아들이고, 적절히 표출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모든 학년 국어교육과정에서는 한 학기에 1~2개 단원을 ‘감정’에 할애하고 있다. 시와 이야기 속 인물의 마음을 짐작하고, 공감하며, 나와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대화하거나 마음을 전하는 글을 쓰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자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도 공감하여 배려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번 수업은 국어교육과정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관계’를 이야기하는 도덕교육과정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술교육과정을 통합하여 계획하였다.[PART VIEW] 그림책으로 ‘감정’을 다룬 이유 처음 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던 건 첫 6학년 담임을 하던 해였다. 옆 반 동료교사는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 10분 동안 학생들에게 그림책·동화를 읽어주었다. 커다란 덩치의 6학년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도 포기한 채 모두 자리에 앉아 선생님이 읽어주는 이야기를 잘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앉아 있는 거겠지’, ‘딴 생각을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야기가 끊기는 그 순간을 엄청 아쉬워했고, 다음을 궁금해했다. 차츰 나의 생각도 바뀌었고, 책을 읽어주는 선배교사를 따라 우리 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 귀를 기울이는데, 처음에는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그림책을 통해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그리고 글과 그림 사이의 공백을 자신들의 이야기로 채워 나갔다. 책 속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자기 이야기를 하고, 등장인물의 감정에 공감하며 함께 화를 내기도 하였으며, 마음속 깊은 이야기들도 점차 꺼내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놀랍고 감동적이었던 것은 무기력하게 앉아 수업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던 아이가 발표하기 시작했고,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만 조용히 지키고 앉아 있던 아이가 한마디씩 말을 걸어 왔다는 것이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생긴 변화였다. 이후 나는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일주일에 최소 2~3권씩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올바른 감정표현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감정과 관련된 좋은 그림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림책은 학생들의 생활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나 주제로 삼기 때문에 이야기를 통해 독자의 경험과 연결되어 감동·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림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시간 안에 학생들이 책의 상황에 몰입하는 점이다. 그림책에서 주인공이 겪는 상황에 몰입하여 어떤 상황에 무슨 감정이 생기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말을 많이 하지 않던 아이가 그림책을 함께 읽고 나누며 자기 이야기를 한마디씩 꺼내었던 것과 같이 그림책으로 감정과 관련된 수업을 진행하면 아이들은 이야기 속 주인공과 소통하면서 공감하고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이것이 내가 그림책으로 감정수업을 하는 이유다. 프로젝트 수업 만들기 사람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세상 사는 맛이 달라진다. 컵에 물이 반쯤 채워져 있는 상황에서 “물이 반이나 있네”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물이 반밖에 없네”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부정적인 마음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 하지만 살다보면 생각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고, 몸과 마음이 아플 때도 생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것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이럴 때 나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나의 마음을 다독이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고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될 것이다. 그림책 × 공감(그림책으로 감정을 공유하다) 프로젝트 수업은 이런 취지로 계획되었다. 다양한 감정들을 살펴보고,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며,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수업을 만들고자 하였다. 수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활동❶ _ ‘좋아, 싫어’ 말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감정 어휘를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감정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는 매우 많으며, 미묘한 차이로 다르게 표현되는 단어들도 굉장히 많다. 그럼에도 단순히 긍정적인 감정을 ‘좋아’로, 부정적인 감정을 ‘싫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림책과 함께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나의 감정을 떠올리고 ‘좋아’와 ‘싫어’를 대신할 표현을 찾아보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감정단어를 알고, 그 의미와 문맥을 설명함으로써 어휘력과 감정표현 능력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었다. 초등학생 승규의 하루를 따라가며 “좋아”, “싫어”로 표현하는 감정을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림일기를 보는 듯 단순한 그림으로 감정을 강조하여 표현하였고,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감정을 따라가기 좋다. 감정표현이 서툰 학생들과 함께 읽으며 “좋아”, “싫어”를 대신할 표현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 1단계 _ 그림책 속 감정 살펴보기 1단계에서는 자신이 작성한 글에서 ‘좋다’와 ‘싫다’라고 표현한 부분을 찾아서 다양한 감정단어로 바꾸어 표현해보도록 했다. 좋아, 싫어 대신 뭐라고 말하지? 그림책 속 주인공의 하루를 쭉 따라가며, 감정표현을 구체적으로 해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그림책 마지막 페이지를 참고하여 좋은 감정과 싫은 감정을 다양한 느낌단어로 바꾸기 활동을 하였다. 학습지에 정리한 감정과 그림책을 활용하여 바꿀 수 있는 표현을 살펴보고, 그중에서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고르게 한다(그림 1 참조).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앞으로 말과 글로 감정을 표현할 때 ‘좋다’와 ‘싫다’라는 표현 속에 숨어있는 감정에 어울리는 감정단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이때 교사는 감정을 ‘좋아’와 ‘싫어’로 구분한 것은 긍정·부정의 의미가 아니라 감정의 종류를 크게 분류한 것이며, ‘불쾌감정’을 표현하는 것 또한 잘못된 것이라는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2단계 _ 하루의 감정 따라가기 2단계에서는 일주일 중 하루를 골라 일과를 정리하면서 그때의 감정을 적어보는 글쓰기를 해보았다. 이때 일기처럼 하나의 일을 자세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동안의 감정 흐름을 중심으로 쭉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가 끝나면 기분이 ‘좋았다’, ‘좋지 않았다’, ‘싫었다’로 표현한 것에는 보라색 형광펜으로, 그 외의 감정은 다른 색깔 형광펜으로 표시하도록 한다(그림 2 참조). ● 3단계 _ 표현 바꾸어 글 고쳐쓰기 3단계에서는 2단계에서 정리한 학습지에서 보라색 형광펜으로 표시된 좋은 감정과 싫은 감정을 다양한 느낌 단어로 바꾸는 활동을 했다(그림 3 참조). 이를 통해 새로운 감정단어를 알고,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회를 가져보았다. 활동❷ _ 감정 탐정놀이 활동❶에서는 감정을 ‘좋아’와 ‘싫어’로 나누어 감정단어를 살펴보았다면, 활동❷에서는 보다 다양한 감정들을 탐색하기 위해 감정을 나누지 않고 여러 가지 감정을 탐구해 본다. 먼저 책에서 설명하는 글을 보여주고 이 감정이 무엇인지 맞추면서 학생들과 그림책을 읽는다. 그다음 다양한 감정들을 자신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감정 탐정놀이’를 진행한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봐 그림책을 구매하면 그림책에 등장하는 감정카드를 제공하는데(물론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감정카드를 활용하거나, 교사가 직접 만든 감정카드를 활용해도 된다), 이 감정카드를 활용한 수업이다. 놀이방법은 다음과 같다. 한 명이 나와서 뒤집어진 카드 중 한 장을 뽑은 뒤, 카드에 적힌 감정을 표정과 행동으로 표현하면(또는 상황을 말로 표현), 다른 친구들은 친구가 표현한 감정이 무엇인지 맞춰본다. 비슷한 감정들이 많으므로 감정을 추리하면서 다양한 감정이 언급된다. 감정카드를 뽑아 몸짓으로 퀴즈를 내는 활동은 수업시간이 끝나고도 또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활동이었다. 다만 감정을 느끼는 상황은 주관적이고, 비슷한 느낌의 감정단어들이 많으면 어려워할 수 있기 때문에 정답을 맞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면 교사나 문제 출제자가 힌트를 제공하는 등의 개입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그림책에 나오지 않는 감정을 새로운 감정카드로 만드는 활동을 추가해도 좋다(그림 4 참조).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 감정들이 많으므로 새로운 감정카드를 만들어 보며, 여러 가지 감정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 새로운 감정카드에는 표정뿐만 아니라 그 감정을 느끼는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도록 한다.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그 감정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마음을 표현하는 45가지 감정단어의 생활 속 쓰임과 뜻을 담은 그림책이다. 감정이 주는 긍정적인 의미를 되새기고, 부정적으로 느꼈던 감정에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감정의 정확한 뜻, 감정이 찾아온 이유와 하는 일, 감정이 일어날 때 내 표정과 몸짓, 몸의 변화, 생각의 변화와 함께 제대로 알아보는 내 감정이 담겨있다. 활동❸ _ 감정 단어사전 만들기 감정에 이름을 붙여봐와 아홉 살 마음사전 모두 여러 가지 감정과 그 감정을 느끼는 상황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두 그림책에 등장하는 감정들을 모두 살펴본 뒤, 나만의 감정 단어사전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진행했다(그림 5 참조). 이 수업은 2차시 분량의 수업이다. 1차시는 그림책을 읽고, 2차시는 감정 단어사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따라서 사전을 예쁘게 꾸미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된다면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으며, 수업목표와도 맞지 않으므로 이를 조심해야 한다. 이 수업의 목표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사전으로 만들며, 어떻게 감정을 선택하고 표현할지 도와주는 것에 있음을 꼭 기억하자. 감정 사전은 8쪽 스크랩북을 구매하여 사용했다. 표지를 제외하고 3~6개의 감정을 정하여 각자 감정 사전을 만들었다. 같은 감정이거나 비슷한 감정일지라도 학생마다 느끼는 게 다르고, 표현법이 달라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감정 사전을 만든 후에는 사전을 전시하고, 친구들의 사전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들은 어떤 감정을 다뤘는지, 어떤 상황에서 그 감정을 느끼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충분히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교사가 학생들의 작품을 스캔하여 그림 6과 같이 감정단어를 가린 채로 학생들과 감정단어를 맞춰보는 활동을 추가해도 좋다. 활동❹ _ 마음요리 처방전 만들기 이번 활동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감정과 요리를 연결시키며,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음먹기를 통해서 상황에 따른 기발한 이름의 마음요리들을 살펴보고, 마음요리를 살펴보며 상황에 따른 다양한 요리메뉴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음요리 메뉴판의 형식을 빌려서 요리를 먹는 상황, 요리 이름, 마음요리에 대한 설명을 적어보고 발표하는 시간에는 학생들의 기발한 표현력을 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의 감정을 get 하고 싶을 때 먹는 ‘마음너겟’, 마음이 버거울 때 먹는 ‘마음버거’, 마음을 뒤집고 싶을 때 먹는 ‘마음삼겹살’ 등 아이들은 상황과 마음요리를 찰떡같이 연관 지었다(그림 7 참조). 이 프로젝트를 마친 후 아이들은 몇 가지 단순한 감정단어로만 감정을 표현하던 것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감정을 살펴보고 표현하는 등 감정표현을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요리 처방전 만들기 시간에는 마음요리 이름을 언어유희까지 활용하여 잘 짓는 학생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마음이 버겁다는 느낌, 마음을 뒤집는다는 설정까지 학생들은 감정을 고차원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을 잘 표현했다. 하지만 마음요리를 개발하다 보니 현실에 있는 요리가 아닌 상상의 요리를 만드는 학생들도 있었고, 상황과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요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마음요리 그림책에 등장하는 상황과 요리의 예를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마음먹기 _ 마음을 달걀로 비유하여 ‘마음먹다’의 의미를 재치 있게 풀어서,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나의 하루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마음요리 _ 주인공 ‘당당이’가 겪은 상황과 각각 어울리는 마음요리를 소개해 준다. 예를 들어 마음이 부끄러울 때는 ‘마음 부꾸미’를 먹는다는 상황 설정으로 재치 넘치는 요리들이 가득하다. 활동❺ _ 우리 반 마음 뷔페 열기 작품이 다 만들어지면 학생들의 결과물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엿볼 기회였다. 발표는 ‘○○○○ 마음요리’는 ‘언제 먹으면 좋을지’ 맞춰보는 퀴즈형식으로 진행했더니, 그냥 발표를 할 때보다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요리를 모두 게시하고, 자신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요리를 3가지 골라보는 우리 반 마음 뷔페를 열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현재 감정을 되돌아보고 친구들의 감정상태도 알아볼 수 있었다. 긍정적 감정상태인 학생들은 긍정이 강화되고, 부정적 감정상태인 학생들은 위로받았다고 수업소감을 밝혔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 각자의 작품을 모아서 학급책으로 묶은 뒤 학급문고에 항상 두기로 했다. 학급책의 제목은 우리 반 마음 뷔페로 정했다. 학급책 표지에는 우리 반 학생들의 모든 요리를 그려 넣었는데, 이것은 디자인을 희망한 학생 1명이 모든 친구의 요리를 정성껏 그려 넣은 것이다. 각자의 감정이 모두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서 뿌듯했다. 수업성찰하기 이번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서로의 감정을 표현할 때 이전보다 다양한 감정단어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젝트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가 감정을 표현했을 때 반응 또한 공감과 지지로 변화한 모습을 보며 뿌듯하였다. 시·이야기를 읽고 등장인물의 마음을 짐작하는 일반적인 국어교육과정에서 벗어나 감정을 다룬 그림책으로 보다 다양하게 감정을 배우고 표현하는 학습과정을 학생들도 흥미로워했다. 교사가 수업과정에서 잠시 언급했던 다른 그림책들도 살펴보고 관심 갖는 것을 보며, 교사가 더 열심히 좋은 수업자료를 찾아 수업을 계획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만들었다. 아쉬웠던 점은 시간이 부족하여 모두 발표하지 못하고 일부 학생들의 이야기만 듣고 반응해 줬던 점이다. 처음 계획을 할 때 보다 많은 감정을 다루려고 욕심부리다 보니 시간 안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 학생 개개인의 현재 감정을 충분히 나누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감정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서로 감정을 나누며, 소통하는 과정은 수업과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던 아이들이 고심 끝에 내놓는 작품들을 보며 아이들 생각의 깊이와 반짝이는 독창성에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엿보고 잘 몰랐던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수업을 계획·진행하는 것, 학생 작품들을 정리하는 모든 과정이 고되긴 했지만 교사인 나도 성장했음을 느낀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는 내용을 넘어서 다음 수업에는 감정을 담은 다양한 종류의 글을 써 보는 것으로 확장하고 싶다. 편지글 형식에서 벗어나 라디오 사연, 감정 마니토(manito)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게 되고, 또 어떤 그림책을 활용할지 결정하기 위해 많은 새 그림책을 찾아보게 된다. 다음에는 훨씬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이 과정 또한 학생들과 교사인 나를 한 뼘 더 성장하게 할 것이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은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나미야 씨가 운영하던 잡화점에 세 명의 도둑이 숨어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둑이 숨어든 밤, 잡화점에는 상담편지가 도착하고, 도둑은 그들의 상담편지에 답장을 써준다. 상담편지는 나미야 씨가 죽기 전 잡화점을 운영할 때, 동네 아이가 보낸 상담편지에 답을 해주면서 시작되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이야기는 과거와 미래를 오간다. 상담편지가 오고, 나미야 잡화점에 머무는 과거의 나미야 씨와 현재의 도둑이 내담자에게 적절한 조언의 답장을 보내면 내담자의 행동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대부분 내담자는 나미야 씨와 도둑의 조언을 듣지만, 자기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고는 상담해 준 사람에게 결정에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거나, 원망하는 답장을 보낸다. 내담자는 상담자에게 편지를 쓰면서 인생이 어떤 지도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디에 서 있는지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긴 시간 답장을 보내며 나미야 씨가 체득한 지혜를 마지막 상담편지에 기록한다. 바로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 한다’는 내담자의 상황을 살핀 문장이었다. 흔히 삶을 길로 표현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길을 걸어간다. 걸어가다 보면 우리는 종종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잊어버린다. 그러나 우리가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여 써보는 일을 지속한다면 잃어버렸던 길을 찾을 수 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상담편지를 쓴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들은 상담자에게 자신의 상황과 상태를 설명하는 글을 쓰면서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찾고 움직인다. 수업을 시작하며 2학년 창의적체험활동 진로수업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그림·그림책·책·영상 등 지도에서 나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재료를 준비한다. 재료를 읽고, 자기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준다고 생각하고 정리하여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진다. 나에게만 쓰는 글은 앞뒤 사정 설명이 빠지거나 상태만 기록될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같으니 그래도 충분히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글은 나를 충분히 들여다보게 하지 못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다른 사람에게 내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글을 쓰면 조금 더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된다. 이 글을 타인에게 보여줄 것은 아니지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 더 명확하게 자신의 지도와 위치를 찾을 수 있다.[PART VIEW] 그림 읽기 _ 내 마음이 보여요. 첫 시간은 그림을 읽는다. ‘읽는다’라는 것은 보고 느끼고, 나에게 맞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이다. 읽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 수도 있고, 불편해질 수도 있고, 어떤 결심을 하게 될 수도 있고, 포기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각자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같은 것을 다르게 읽고 이해한다. 이 시간에는 그림을 읽고 재해석하여 표현한 자료를 살펴보고, 학생도 비슷한 방식으로 표현해 보는 활동을 진행한다.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유작 ‘Viva La Vida(인생 만세)’를 보고 콜드플레이라는 밴드의 리더는 ‘육체적으로 고통 받는 동안 갈채하는 삶의 아이러니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콜드플레이는 같은 제목의 노래를 제작한다. 프리다 칼로가 걸어온 길을 따라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며 콜드플레이가 왜 그런 해석을 했는지 설명한다. 콜드플레이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읽고, 프랑스 7월 혁명을 그린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떠올려 앨범 재킷으로 사용했다. 노래의 가사는 시민이 몰려오는 시간 궁에 있는 왕의 심경을 노래한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개인의 아이러니로 해석하고, 콜드플레이는 역사적 아이러니를 노래한다. 이렇듯 우리는 그림·음악·책을 읽고 들으며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다음으로 ‘작은 연못’이라는 노래와 이를 그림책으로 표현한 작품을 읽는다. ‘작은 연못’은 김민기가 작사·작곡한 노래로 1970년대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던 노래이다. 2021년 정진호 작가가 노랫말에 그림을 붙여 그림책으로 출판되었다. 정진호 작가는 ‘작은 연못’ 노래 가사에 기후 위기를 담은 그림으로 표현했다. 원곡에서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라는 절망으로 끝나지만, 그림책에는 그림을 추가하여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마무리한다. 이처럼 김민기 작가가 노래를 만들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현재 문제가 되는 무엇으로 새롭게 표현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각자가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 해석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가진다. 명화라고 알려진 여러 점의 그림을 미리 준비하여 학생에게 제시한다. 그중에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고르고, 왜 골랐는지 그림을 보면서 감상을 작성한다. 감상을 바탕으로 그림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하나 고른다. 나의 해석을 새로운 매체와 연결하고 확장하는 작업이다. 그림책 읽기 _ 그림을 보고 이야기 상상하기 2차시는 첫 시간에 고른 음악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선정한 배경음악을 반별로 정리한 목록을 보여주면 눈이 동그래진다. 한 반에서 동일한 곡과 그림을 고른 학생이 없다는 점에 놀란다(학년 전체에 거의 없을 정도다). 차례대로 친구가 고른 그림을 먼저 보여주고 음악을 들려준다. 이처럼 ‘대한민국, 고등학생, 18살, 2학년 5반’에서 학교 교복을 입고, 같은 교실에 앉아 똑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들어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임을 자연스럽게 인지하는 시간을 가진다. 우리는 다른 경험과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간다. 소설 피프티 피플(정세랑)은 50개의 목차가 이름으로 되어 있다. 소도시의 준종합병원에서 근무하거나, 입원했거나, 병원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놓는다. 멀리서 보면 그렇고 그런 작은 도시의 어디에나 있는 병원이다. 하지만 한 명의 이름으로 들여다본 사연과 꿈꾸는 미래는 어렵고, 복잡하고, 슬프고, 즐겁고, 행복하며, 소중하다. 목차와 책의 내용을 설명하고, 그중 4명의 등장인물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마음가짐을 묘사한 부분을 인용한다. 이 시간은 피프티 피플처럼 작가가 되어 그림책 속의 등장인물 한 명을 골라 이야기를 만든다. 그림책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곤살로 모우레 글, 알리시아 바렐라 그림)는 글이 없이 공원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그림 12장으로 이어진다. 그림을 다 보고 나면 공원에 있던 7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림을 보여주고, 7개 이야기 중 하나를 소개한다. 다시 그림책의 그림을 보며 공원에 존재하는 사람·동물·식물 등에서 마음이 가는 것을 소재로 선정하도록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면 이름이 생긴다. 소재에 이름을 붙여주고, 이야기를 쓴다. 마지막은 만든 이야기의 제목을 정하도록 한다. 이야기의 제목은 이야기 전체를 아우르고,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잠시 상상할 수는 있지만, 글로 표현하는 일까지 기대하기 어려운 학생도 있다. 글로 쓰는 일이 어려우면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도 충분하다고 안내하며, 그림책을 보고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소재와 제목 만들기까지라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환경과 인간 그리고 존중 _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한 독서 3차시에는 지난 시간에 반마다 만든 이야기의 소재와 제목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제목을 따라 공원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키우는 강아지도 있고, 길고양이도 있고, 새도 날아다닌다. 주변에는 나무와 풀이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다. 이를 통해 나와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싼 환경과 함께 살아감을 인식할 수 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환경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정택진의 동자동 사람들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그리고 동자동 쪽방촌에 포함된 모든 사회적 삶의 의미, 사용 가치를 포괄하는 공동 것의 위기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동자동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고 그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동자동 사람들을 읽으면, 쪽방촌에 있는 사람의 이름과 역사를 보게 되고 아는 사람들이 된다. 아는 사람이 땅의 실소유자 권리주장과 정부의 필요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음에 공감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이 일은 비단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기후난민이 지금 내가 아니라고 해서 앞으로도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 동자동 사람들이 사람의 존중을 일깨운다면, 생명과학 교수이자 랩걸의 저자 호프 자런(Hope Jahren)이 쓴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는 나를 둘러싼 지구에 존중을 알려준다. 두 권의 책은 수업의 목표이자 활동을 안내하는 지표다. 학생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안내자료로 기후 위기와 동물권 관련 영상을 보여준다. 영상에 등장하는 조천호,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타일러 라쉬(Tyler Rasch), 스티븐 핑거(Steven Pinker), 보선 작가의 책뿐만 아니라 존중을 위한 발언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안내하는 사회·과학·역사책을 추가로 소개한다. 존중은 각 분야에서 관심이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가 가지게 될 모든 직업에서 ‘나와 내 주변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일깨운다. 영상과 책 소개가 끝나면 두 개의 질문을 제시한다. 첫 번째 질문은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환경·동물·인간존중 중의 하나’이다. 두 번째 질문은 오늘 본 영상이나 글을 떠올리며 질문 또는 제안 만들기이다.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학생은 개인·사회·국가에서 실천방법과 제안의 수업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한다. 진로가 정해진 학생은 미래에 내가 그 직업을 가졌을 때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법과 제안을 작성하도록 한다. 진로와 연결해서 작성하는 방법의 예시로 약학과나 생명공학 등의 학과를 지망한다면 환경오염을 줄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약 개발을, 영화 관련 일을 생각하고 있다면 인간존중 메시지를 담은 영화 제작 등을 들어 진로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잘 연결 지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꿈과 직업 구분하기 _ 돈과 나와 일 돈과 나와 일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돈과 일 그리고 나’에 대해서 쓴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서문에는 ‘돈과 일, 혹은 일과 꿈 그사이를 오가며 삶이라는 복잡한 지도를 만들어 간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차시는 ‘직업과 꿈’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먼저 직업과 꿈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서로 다른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한 사람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읽는다. 생계유지 수단으로 직업을 가지고 일하며, 이를 책으로 펴낸 김예지 작가가 생각하는 직업과 꿈에 관한 인터뷰를 함께 본다.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 끊임없는 배움을 목표로 직업을 선택한 장유진 엔지니어의 인터뷰를 본다. ‘돈과 나와 일(이원지 등)’, 꿈과 직업의 사전적 의미, 두 사람의 인터뷰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직업에 대한 정의와 의미를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고, 꿈은 무엇인지 도출하는 시간을 가진다. 마음의 지도를 찾는 독서활동은 계속된다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시간표에 ‘사서’라고 되어 있다. 수업을 설계할 때 사서시간에 책뿐만 아니라 그림·영상을 읽고, 생각하고, 쓰기를 왜 하는지 어떻게 설명하며 안내해야 할지 고민했다. 학생들은 사서라는 과목명만 보고 독서만 할 거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있었다. “도서관은 한자로 ‘그림, 베끼다’라는 뜻의 도(圖)에 ‘글쓰다, 기록하다’라는 문자 서(書)를 쓰고 있어요. 기록된 글자와 그림을 보관하는 장소라는 의미인데, 이는 정보를 보관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독서라는 것은 ‘기록된 것을 읽는다’라는 뜻이 되겠지요. 지금은 진로체험시간이니까 진로라는 주제와 연결하여 기록된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여러분에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또한 읽기와 표현의 다양한 방법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더 다양한 형태로 여러분이 자료를 접하고 읽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이루어지는 창체 진로 사서시간은 4차시 이후에도 ‘진로’라는 주제와 관련된 자료로 진행된다. 30분 정도 자료 제시와 작성방법을 설명하고, 20분은 개개인의 속도와 생각에 맞춰 생각을 정리하여 작성하는 시간을 가진다. 학생들은 시·음악·책·사전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자신의 색깔로 읽고, 쓴다.
최근에 너무 큰 교육문제들이 발생해서 우리 마음을 너무 힘들게 합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고 절망스럽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는 소소한 교육이슈를 하나 언급하고자 합니다. 자그마한 문제이니 쉬이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소소하지만, 시시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우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떠올려 보지요. 첫째 시나리오는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하던 아이가 넘어져 무릎이 까진 경우입니다. 다행스럽게 뼈가 상하지는 않았지만, 무릎에 피가 조금 흐릅니다. 친구들은 넘어진 아이를 구박합니다. 수비하다 넘어진 탓에 골 하나 먹었다면서요. 코치는 아이에게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합니다. 까짓것 피 조금 났다고 사람 죽지 않는다면서요. 만일 우리가 이 운동장 시나리오를 직접 목격한다면 혀를 차며 한탄할 것입니다. 아니, 아이가 피가 날 정도로 다쳤으면 빨리 응급조치를 해야지, 어떻게 구박하고 재촉하느냔 말입니까.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 아닌가요. 다행스럽게 한국 학교에는 보건실이 있어서 학생이 다치면 의료진이 재빨리 응급처치해 줍니다. 최소한 다친 부위를 소독해서 덧나지 않도록 예방합니다. 적어도 밴드를 붙여주어서 딱지가 생길 때까지 보호해 줍니다. 이게 선진국다운 모습이지요. 이제 두 번째 시나리오를 떠올려 보지요. 교실에서 친구와 말다툼하던 아이가 속상해서 울어버린 경우입니다. 하늘 무너지듯 통곡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눈에 눈물이 조금 흐릅니다. 옆에 있는 친구들은 헤죽헤죽 웃으며, 우는 아이를 은근슬쩍 놀립니다. 선생님은 아이에게 같이 놀다가 기분 상할 때도 있는 법이니 그만 울라고 합니다. 두 번째 모습은 한국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체에 난 상처와 달리 마음에 난 상처에 대한 응급처치는 아쉽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처만 챙기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에 대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과연 선진국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학교에 보건실(양호실)이 있듯이 감정양호실도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상처가 나면 최소한 감정응급처치를 해서 우울증이나 분노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하겠습니다. 적어도 감정밴드를 붙여주어서 상처가 아물 때까지 마음을 보호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이게 선진국다운 모습이니까요. 물론 학교에 이미 상담실이 있습니다. 심리상담 전문가가 배치되어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문제해결을 위한 상담을 합니다. 그러니 굳이 감정양호실이 별도로 필요한가 싶겠지요. 그러나 현재 상담실은 세 가지 문제를 안고 있기에 추가 조치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아직 모든 학교에 상담실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학교 셋 중 둘에는 상담교사가 없습니다. 아마 예산문제와 전문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이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돈이 필요한 곳은 넘쳐나고, 전문인력은 빨리 양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상담실이 소위 ‘문제학생’이 불려 가는 곳으로 인식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상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학생들 사이에서는 별로 없지만, 학부모는 좋지 않은 기억을 지니고 있습니다. 학부모가 학생이었던 시절에 상담이란 문제행동 때문에 교무실이나 교장실로 불려가거나 방과후에 따로 남아서 선생님에게 야단맞는 일이었으니까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지 약 10년. 위센터와 위클래스를 비롯하여 학교에 상담실이 설치된 시점과 비슷합니다. 문제학생을 대하는 기본방법이 체벌에서 치유로 옮겨진 지 겨우 10년밖에 되지 않은 셈입니다. 그러니 학부모는 오늘날의 상담실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은 다르게 기억합니다. 일부 학부모는 심지어 몸에 알레르기 거부 반응마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 번째 문제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상담실은 ‘학생의 개인적 위기(범죄·가출·성·폭력 등), 가정적 위기(빈곤·부모의 이혼·다문화가정 등), 교육적 위기(학습부진·학업중단 등) 등 다양한 위기상황에 놓인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상담-치유’ 지원을 위함’이라고 교육부가 말합니다. 이런 ‘위기’문제는 상담실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요. 학생이 불려간다고 달라지지 않고 자발적으로 잘 오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가벼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상담실에 진을 치는 바람에 실제로 심리상담을 받아야 하는 위기 아이들이 충분한 돌봄을 못 받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건실(양호실) 옆에 감정양호실이 있는 학교를 상상해 봅니다. 신체에 상처 났을 때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찾는 보건실처럼 마음에 상처가 났을 때 찾는 곳이 당연히 감정양호실입니다. 보건실을 학교구성원 모두가 활용하듯이 감정양호실도 학생만이 아니라 선생님과 교직원도 찾아가는 곳입니다. 특히 부모가 학생이었을 때 보건실을 양호실로 불렀고, 좋게 기억하고 있어서 그 후광의 혜택을 받습니다.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실 하나를 감정양호실로 개조할 수 있겠습니다. 상담실과 연계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보건실과 통합해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마음의 양식을 채워준다는 도서관도 함께 운영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AI 발전으로 정보·지식에 대한 개념이 대폭 바뀌는 마당에 도서관이 파격적으로 변신해야 할 시점이 아닙니까. 어차피 학교에 상담실도 도서관도 필요한 전문인력을 다 갖추지 못했습니다. 저는 전문상담교사·보건교사·사서교사가 각자 흩어져서 일하기보다는 감정양호사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각자가 맡은 업무 외에 추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이미 맡은 일을 수행할 때 학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감정양호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 감정양호를 위한 감정응급처치법은 모두가 비교적 짧은 교육시간으로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마치 시민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처치법을 배우면 좋듯이 감정응급처치법(감정양호) 또한 학교 교직원 모두가 지니면 좋은 기술입니다. 저는 모든 교직원이 함께 학생의 몸·마음·정신건강을 지키는 수호자로 힘을 합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정양호실·보건실·상담실·도서관이 학교 구석진 곳에 각각 흩어져 있는 게 아니라 복합센터로 교정 중심에 자리 잡은 학교를 상상해 봅니다. 이렇게 되면 좋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감정양호는 학생의 정서지능 계발에도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감정양호의 핵심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해하고,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역량이 바로 정서지능의 핵심과 똑같습니다. 그러니 감정양호는 아이의 정서지능 계발과 직결된 것입니다. 이제 인지지능(IQ)이 아니라 정서지능(EQ)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세상이 왔다는 건 챗봇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서지능은 학교·직장·사회생활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며, ‘행복한 아이가 지닌 지능은 일반적으로 IQ 테스트에서 측정되는 지능과는 다르다’하고, ‘행복한 아이는 정서지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는 아이가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주는 곳이 아니던가요. 이제 학교는 타고나는 요소인 인지지능이 아니라 교육으로 계발되는 정서지능에 집중해야 합니다. 학교가 더 이상 ‘문제학생’이 아니라 ‘학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표현되듯이, 인간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숱한 만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다양한 인간적 만남의 과정 중에서 교사와 학생의 교육적 만남은 그 무엇보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의 특별한 만남이란 교육전문가인 교사가 미성숙한 존재인 학생의 인격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교육적으로 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미성숙한 학생이 덕·체·지의 균형 있는 전인적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 및 생활지도를 전개하는 실천적 교육전문가이다. 학교현장에서 교사의 교육적 지도는 교육법규에 기반하여 정당한 교육적 활동을 전개하는 전문적 권위를 가진다. 교사의 전문적 권위가 올바로 설 때 교사의 교육적 지도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을 가르칠 때 전문적 영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면 교권은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이다. 세 가지 의미의 교권 교권은 일반적으로 교사로서 지니는 권위나 권력을 의미하지만,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교권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일차적으로 교권은 교사의 교육할 권리를 의미한다. 교사가 교실에서 교육과정을 편성하거나 교수·학습방법과 교육내용을 결정하고, 학생을 평가하며, 생활지도할 권리를 말한다. 둘째는 전문직 종사자로서 「교육기본법」을 비롯한 「초·중등교육법」, 「국가공무원법」과 「교육공무원법」 등에서 규정한 신분보장과 불체포 특권, 교직단체 활동권, 쟁송 제기권 등을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셋째는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인 존엄성과 행복추구권, 의사표현 및 신체·양심의 자유 등이 교사에게도 보장되어야 한다. 교사가 학교에서 학생을 교육적으로 지도하는 동안 혹은 퇴근 이후에도 각종 민원에 시달리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교사들은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침해하거나 훼손하는 학생 및 학부모의 욕설·협박·폭행·폭력·성희롱과 고소·고발을 비롯한 악성민원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현장교사들이 학생을 교육적으로 지도함에 있어서 불안·초조·두려움·스트레스 등으로 정당한 교육적 활동을 제대로 전개할 수 없는, 즉 전문적 권위가 침해되거나 방해받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일부 학부모의 자녀 이기주의 때문에 교권침해의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내 아이는 특별하기 때문에 특별히 우대받고 싶다는 생각이 지나쳐 다른 학생과 교사를 존중과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과 대립의 대상으로 인식하여 자기 자녀의 권리 찾기에만 몰입하는 풍토를 만들었다. 학교현장이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여 대립적 관계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잘못된 믿음에서 출발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의 교육적 만남은 실종되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사의 정당한 교육적 활동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교사를 고소 및 고발, 그리고 폭행과 협박하는 등 대결과 증오의 대상으로 변질되었다. 급기야 서울 서이초 교사가 학교에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후 연이은 현장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면서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라는 교사들의 절규하는 목소리가 터졌다. 매주 현장교사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대한민국을 울렸고, 교권보호 4대 입법인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이 지난 9월 21일 여야 합의에 의해 국회 본회의를 극적으로 통과하였다. 교권보호 4대 법안 통과 교권보호 4대 법안 통과에 앞서 마련된 교권회복 및 보호강화 종합방안은 현장교사와 교원단체, 시·도교육청, 학부모 및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긴밀하게 수렴하여 그 어느 때보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교권회복을 위한 절박한 마음을 담았다. 앞으로 교권회복 종합대책은 교원·학생·학부모 3주체인 교육공동체가 교육활동과 관련하여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제시함으로써 학교현장에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책은 최근 교실붕괴 원인으로 지적된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하거나 침해하는 학부모의 악성민원과 각종 고소·고발로부터 교원의 정상적인 생활지도를 즉각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마련되었다. 교실에서 교원의 정당한 교육할 권리가 침해·훼손됨에 따라 교원이 겪는 아픔과 괴로움, 억울한 마음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학교 교육이 정상화된다는 믿음을 반영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교육은 학생·학부모·교원인 교육공동체들의 권리와 의무 간의 조화와 균형을 기반으로 추진돼야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지난 교육개혁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교권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 확보에 치중한 결과로 인해 교육공동체 간의 조화와 균형의 원리가 망가졌다. 따라서 이번 교권정책은 교실에서 현장교사들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교육공동체 사이의 권리와 의무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이번 교권보호 4대 개정 법률은 「교원지위법」의 ‘교육활동 침해행위 축소·은폐 금지’, 「초·중등교육법」의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 면책’, 「유아교육법」의 ‘유아생활 지도권 신설 및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 면책’, 「교육기본법」의 ‘보호자의 의무’ 등을 포함함으로써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보호되는 길이 열렸다. 교권과 학생인권 간의 관계는 상호존중되고, 균형과 조화의 원리가 작동되어야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가능하다. 교사의 권리보호를 위한 법적기반 마련 선진국에서는 교사·학생·학부모의 권리와 의무에 관한 균형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영국은 2006년 「교육 및 검열에 관한 법률(Education and Inspections Act 2006)」에 의거, 교사가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학생을 교실 밖으로 강제 퇴장시키거나 물리력을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 미국은 2001년 「교사보호법(Teacher Protection Act)」에 의해서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가해학생에게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고 있으며, 교사는 학생을 훈육하거나 교실을 통제해 규율을 유지하려 할 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 학교를 대신해서 책임지지 않도록 보호한다. 특히 미국 뉴욕시는 학생권리장전을 통해 학생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여 교사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교사의 권리보호를 위한 법적기반이 마련된 것은 늦었지만 천만다행이다. 그렇지만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이 교권보호 4대 법률과 조화적 관점에서 균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교육공동체 3주체인 교사·학생·학부모 간의 권리 확보를 위한 투쟁의 시기로 이해된다. 역사적으로 교육정책 흐름에 비춰보면 전통적인 교권의 독점적 지위에 대해 학생의 인격권, 학부모의 참여권을 강화하는 정책을 전개하면서 교육공동체 3주체 간의 조화와 균형이 깨졌다. 교권보호 4대 법안이 개정됨으로써 교사·학생·학부모 3주체 간의 권리와 의무, 역할과 책무성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무너진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교권회복 종합대책 마련과 교권보호 법률 개정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 모두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교사·학생·학부모 3주체가 상호신뢰하고 협력한다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증거는 재판에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굳이 재판을 언급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증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학교를 예로 들면 학교폭력·학교안전사고·교육활동 침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양측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을 때일수록 증거가 결정적 역할을 하다 보니 요즘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통해 자발적으로 증거를 수집하는 일이 많아져 사회 전반적으로 증거수집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낀다. 동의 없는 녹음 최근 유명 작가가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학급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자 작가 측은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내용을 공개하였는데, 이를 두고 상대방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녹음이 불법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사실 학교에서의 ‘동의 없는 녹음’과 관련한 문제는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 왔다. “변호사님, 상대방 동의 없이 녹음하면 불법 아닌가요?” 필자 역시 학교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문제였을 정도로 학교는 상당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더욱이 교사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학교생활 전반을 녹음하는 것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위축시키고 상호 간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상대방과의 대화 혹은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통신비밀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다.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제3조). 여기서 중요한 점은 ‘타인 간의 대화’라는 부분인데 자신이 대화의 직접 당사자라면 ‘타인 간의 대화’로 볼 수 없으므로 이를 녹음하는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니다. 그리고 이때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 구체적으로 셋이서 대화할 때 그중 한 사람이 나머지 두 사람의 대화를 녹음하는 경우, 이는 녹음자와의 관계에서 ‘타인 간의 대화’라고 볼 수 없으므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 대법원 판례이다(대법원2006.10.12. 선고 2006도4981 판결). 따라서 녹음이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하였는지 판단하려면 녹음자가 대화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당사자인지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반대로 자신이 참여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동의 없이 녹음하면 그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다. 따라서 학부모가 아이에게 녹음기를 부착하여 상시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무작위로 녹음하는 것은 보호자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한 것에 해당하므로 「통신비밀보호법」에 위반될 소지가 크다. 아이에게 녹음기를 부착시킨 학부모 입장에서는 교사의 아동학대 증거 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녹음하였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형사 고소 등에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그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한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는 형사절차에서 증거자료로도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예외적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수집한 자료를 증거로 인정한 하급심 판례가 있기는 하다(대구지방법원 2019.1.24. 선고 2018노1809 판결). 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아이(생후 10개월)의 언어능력이 온전히 발달하지 않아 서로 말을 주고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는 점, 당시 녹음하는 것 외에는 증거를 수집할 마땅한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을 특별히 인정받은 경우이다. ‘우리 학교에, 우리 교실에 적합한’ 해결방안 모색 동의 없는 녹음행위가 「통신비밀보호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통신비밀보호법」은 형사법적 측면의 것이고, 민사상의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다른 사람의 음성을 함부로 녹음하는 것을 「헌법」으로 보장되고 있는 인격권에 속하는 ‘음성권’에 대한 부당한 침해로 보고, 이는 「민법」상 불법행위를 구성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상대방의 동의 없는 녹음행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형사처벌 여부와 별개로 민사상 손해배상책임을 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특별한 경우’란 사회윤리 또는 사회통념에 비추어 용인될 수 있는 행위로 평가되거나, 사회상규에 위배되는 행위로 볼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결국 상대방의 동의 없는 녹음행위 중 녹음자가 대화의 직접 당사자일 경우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지 않고, 설령 이것이 「민법」상 불법행위에 해당하더라도 예외적인 상황에 따라 위법성이 없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행법상 교육현장의 동의 없는 녹음을 원천 차단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이러한 한계를 비판적으로 보더라도, 다양한 관계가 얽혀있는 학교의 특성에 비춰볼 때 모든 것을 법적 제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학교는 교육목표와 구성원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하여 현행 제도와 환경 내에서 구성원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하고도 적합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 규칙 개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동의 없는 녹음에 관한 내용을 학교 규칙에 명시하여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부분 학교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를 참고하여 학교 규칙을 개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수업에 부적합한 물품을 사용하는 학생에게 주의를 줄 수 있다는 내용은 동의 없는 녹음과 관련하여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다만 이 고시는 규칙 개정에 참고사항일 뿐 반드시 문구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학교가 자체적으로 적합한 내용으로 변경하여 개정하여도 무방하다. 더불어 교사가 안심하고 학생생활지도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합한 지도 예시 등을 통해 그 내용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규칙의 내용이 모호하여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있다면 이는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켜 구성원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교내에서의 동의 없는 녹음이 어떤 상황에서 제한될 수 있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제한하는지 등 구체적인 범위를 정하여 명시하는 것이 좋겠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규범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하고 학생의 권리침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교육활동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길 다음은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여 적절한 조치를 하는 방법이다. 「교육활동 침해 행위 및 조치 기준에 관한 고시」에 의하면 ‘교육활동 중인 교원의 영상·화상·음성 등을 촬영·녹화·녹음·합성하여 무단으로 배포하는 행위’는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행위이므로(제2조 제5호), 학교는 교원의 음성 등을 동의 없이 녹음한 행위를 발견하면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여 교육활동 침해학생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또한 교원은 교육활동 중 휴대전화 등 수업에 부적합한 물품을 사용하는 학생에 대해 적절한 지도를 할 수 있는데 만약 학생이 이에 불응하여 교원의 교육활동을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를 지속한다면 이 또한 별개의 교육활동 침해행위(제2조 제4호)로 볼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조치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학교는 학생·학부모·교사 등 다양한 구성원이 존재하고, 이러한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기타 사회적 요인 등으로 인한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기에 동의 없는 녹음 문제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더욱 특수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동의 없는 녹음에 관한 지금의 「민·형사법」상 제재가 사회 전반의 합의가 반영된 것이라면, 학교 규칙이나 교권보호제도를 활용한 조치는 교육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녹음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동의 없는 녹음 문제는 학교 내 구성원 간의 대화를 통한 상호이해와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교의 개별적 상황을 고려하여 학교 규칙과 교권보호제도를 활용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교육당국은 이러한 방안을 제도 및 시스템으로 뒷받침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하여야 한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것만이 학교 내 동의 없는 녹음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며, 교권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번 호는 반려동물의 과학이야기를 준비해 봤어요. 반려동물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고양이와 강아지가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이번 호는 강아지와 고양이에 대한 과학이야기입니다. Q1. 강아지 하면 주인을 향한 무한 충성심과 사랑 아니겠습니까? 다른 동물과 다르게 강아지가 사교성이 뛰어난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까요? 강아지는 어떤 동물보다도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도 많고, 사교성도 좋죠! 그래서 최근 국제 연구팀이 개와 가장 가까운 종인 늑대 유전자를 비교하는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거의 모든 유전자가 같았는데, 개의 몇 개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GTF2I’라는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사교성이 엄청나게 증가하는데, 개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났고, 그 결과 어떤 동물보다 애교 많고, 사교성 좋은 동물이 된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는 거죠. 인간에게도 ‘GTF2I’ 유전자와 비슷한 유전자가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그럼 ‘GTF2I’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도 있을까요? 궁금증을 참지 못한 연구진이 찾아본 결과,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사람은 독특한 증후군을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바로 ‘윌리엄 보이렌 증후군’입니다. 타인에게 과도한 신뢰감·다정함·사회성을 보인다고 하네요. 정말 신기하죠? 아무튼 결론은 ‘개의 뛰어난 사교성은 한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한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Q2. 그럼 고양이가 강아지보다 도도한 이유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나요? 어떤 차이 때문에 고양이는 도도한 거죠? 여러분들은 사랑을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일부 과학자들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옥시토신’을 활용하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옥시토신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사랑·부부애·모성본능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져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립니다. 그냥 설레게 해주는 ‘콩깍지 호르몬’이 아니라 진짜 유대감을 형성해 주는 ‘찐 사랑’ 호르몬이라고 볼 수 있죠. 실제로 부부사이가 돈독하고, 노년까지 사랑이 넘치는 부부는 옥시토신 농도가 높습니다. 과학자들은 여기에 착안해 동물에게도 이러한 호르몬이 작용하고, 동물마다 농도는 어떨까 궁금했어요. 그래서 옥시토신을 활용해 개와 고양이를 주제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10마리의 개와 주인, 10마리의 고양이와 주인을 10분 동안 같이 놀게 한 다음 그 전과 후의 타액을 채취해 옥시토신 수치를 비교했습니다. 놀랍게도 개는 옥시토신 수치가 57.2% 증가했으나, 고양이는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합니다. 유대감을 느끼는 호르몬 차이가 거의 5배인 셈이죠. 실제로 강아지와 고양이의 차이를 설명하는 기가 막힌 문장이 있죠. 강아지는 ‘오! 여기 앞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밥도 주고 안식처도 제공해 주고…, 놀아주기까지…. 이 사람은…, 신인가 봐!’ 그런데 고양이는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요. ‘오! 여기 앞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밥도 주고 안식처도 제공해 주고…, 놀아주기까지…. 나는…, 신인가 봐!’ 옥시토신은 사람에게도 분비되고,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합니다. 특히 배우자·자녀와 함께 할 때 옥시토신 수치가 40~60% 상승합니다. 지금 당장 옥시토신을 분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표현 많이 하기, 스킨십 자주 하기입니다. 지금 당장 가족·연인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해 보세요. 즉각적으로 옥시토신이 분비될 것입니다. Q3.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얘가 가끔 뭔가 원하는 눈빛을 할 때가 있습니다. 잘못한 게 있으면 눈을 못 쳐다보고 다른 곳을 쳐다보는 등 눈치 보는 행동을 할 때도 있고요. 이것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건가요? 개는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침팬지보다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대부분 동물은 사람이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면 손가락 끝을 보는데, 강아지는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본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사람이 눈동자를 굴려서 다른 곳을 보면 강아지는 그걸 캐치해서 그 눈동자가 바라보는 대상에 주목합니다. 이런 소통의 핵심은 바로 ‘눈 맞춤’입니다. 개는 가장 가까운 종인 늑대와는 달리 자기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와 맞닥뜨리면 주인의 눈을 바라보면서 협력을 통해 해결하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개의 이런 표정은 ‘3만 3천 년 동안의 가축화 과정에서 사람의 선택으로 진화한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죠. 또한 연구자들은 개의 얼굴에 늑대에게 없는 특별한 근육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AU101’이라는 이름의 이 근육은 얼굴 안쪽 눈썹을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해요. 연구자들은 “이 근육을 들어 올리면 눈이 더 크게 드러나고, 사람이 짓는 슬픈 표정과 비슷한 모습이 되면, 사람의 돌봄 반응을 유도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눈동자를 굴리는 데 일조하는 근육을 얻게 된 개는 더욱더 사람들과 유대관계가 깊어져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졌죠. 결국 개는 눈동자를 자유자재로 굴릴 수 있게 되었으며, 사람의 눈동자도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게 진화가 된 것이죠. Q4. 고양이는 플라스틱 통이든 상자든 그 모양대로 몸을 집어넣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유연하고 모양이 잘 바뀌나요? 고양이의 유연함 덕분에 ‘고양이 액체설’까지 나왔는데 들어보셨나요? 2017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고양이 유변학이라는 논문에서 고양이 액체설을 언급했어요. 보통 고양이 액체설을 언급할 때는 고양이의 유연성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 연구는 고양이 대신 액체의 특성에 중점을 두고 과연 고양이도 이러한 액체의 특성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분석했죠. 해당 논문에서는 데버러 수(Deborah number)1의 특성을 이용했는데, 데버러 수가 1보다 크면 고체, 1보다 작으면 액체와 같은 성질을 띤다고 해요. 고양이는 평소 걸어 다닐 때는 데버러 수가 1보다 높아서 고체의 특성을 유지하지만, 특정 공간에 들어가면 데버러 수가 1보다 작아져서 액체처럼 된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자기가 원할 때 액체의 특성을 가질 수 있게 된 이유는 바로 고양이의 몸 구조 덕분입니다. 고양이가 연체동물처럼 움직일 수 있는 건 척추뼈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척추뼈가 33개지만, 고양이는 무려 53개에 달합니다. 또한 사람은 쇄골뼈가 다른 뼈들과 연결되어 있어 움직임이 제한적이지만, 고양이의 쇄골뼈는 뼈가 아닌 인대에 붙어 있어서 더 유연하고요. 뿐만 아니라 뼈와 뼈 사이 완충작용을 하는 인대가 강아지나 사람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액체처럼 유연하고, 이런 유연성 덕분에 어떤 자세로,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항상 착지 직전에 ‘머리는 하늘 위로, 다리는 땅을 향하는’, 즉 정위반사(正位反射)로 가장 안정적인 자세를 취해서 생존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Q5. 강아지 혓바닥은 부드러운 반면 고양이 혓바닥은 까끌까끌한데, 왜 그런 걸까요? 고양이 혀를 연구한 논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PNAS2 논문지에도 실렸답니다. 고양이 혓바닥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면 유두라는 돌기가 290개나 있습니다. 높이도 2.3mm로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고양이 혀는 일종의 ‘뛰어난 성능을 가진 빗’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 혓바닥에 있는 유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돌기 안에 침이 고여 있고, 고양이가 털을 핥으면 돌기의 침이 털로 옮겨갑니다. 고양이 침에는 각종 소화효소가 들어있어 털에 묻어있는 미세한 부스러기를 분해해 없애고, 털의 기름짐과 떡짐을 잘 풀어준다고 해요. 즉, 고양이 혓바닥은 빗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그 돌기 안쪽에 고여 있는 침은 분무기처럼 털을 핥는 순간 털 속으로 스며들어서 떡진 털을 풀어주는 1석2조의 역할을 한답니다. 이러한 구조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고양잇과 동물, 즉 호랑이·사자·퓨마·치타·표범·삵 등도 모두 동일하며, 모두 같은 목적으로 이런 까슬까슬한 빗 역할을 하는 가시를 혓바닥에 가지게 되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심각해지고 있는 건설사 위기 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가 있고, 채권·대출에 적용되는 시장금리가 있습니다. 크게 보면 이 둘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차가 존재하고, 다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더 올렸지만, 시장은 금리가 곧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며, 오히려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연준이 9월 FOMC에서 연말에 금리를 더 올리고, 내년에 금리인하를 예상보다 덜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그 결과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대출이자가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집 사기가 꺼려지고, 기업들도 빚내서 투자하기 부담스럽습니다. 국가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채를 발행하여 시장의 돈을 거둬들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가 늘어나고, 결국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 PF 문제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9월까지 건설사가 하루에 1.5개씩 폐업하고 있습니다. 집을 사지 않고, 대출이자가 비싸고, 자재가격이 올라 집을 지어도 적자인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과거보다 건설사가 더 견디기 어려운 이유 과거에는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시장금리도 같이 하락했습니다. 그러면 주택을 사려는 실수요자는 저금리를 활용해 집을 구할 수 있고, 위기에 빠진 건설사도 저금리로 대출받아 불황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국가 역시 경제위기 때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발주해서 건설사들이 주택 대신 토목사업으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줬습니다. 평소에는 마진이 낮아 하지 않던 토목공사를 불황 때는 적자를 보더라도 하려고 합니다. 안하면 적자가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건설사는 돈을 떼일 리 없는 관급공사를 하면서 버팁니다. 그런데 지금은 국가가 특별예산을 편성하고, 재정적자를 추가로 내서 국채를 발행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국채금리가 상승해서 더 많은 이자를 내야하고, 국가의 재정적자가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채를 발행하면 재정적자가 심각해지고, 국가신용은 하락하며, 환율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시장의 유동성을 이미 은행채와 한전채가 많이 가져간 상황에서 국채마저 발행하면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게 되고, 기업들은 채권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집니다. 작년 가을 한전채 금리가 6%에 육박하면서 시장의 돈이 쏠렸고, 다른 회사들은 그보다 더 높은 금리를 줘야 돈을 빌릴 수가 있었습니다. 올해 한전채는 12조가 발행됐습니다. 총발행 금액이 69조 원이고, 내년 한전채 발행한도가 올해 상반기 자본금과 적립금 합의 5배 기준이라고 볼 때 74조까지 가능합니다. 지금보다 5조 원 정도 더 발행이 가능합니다. 한전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유가는 오르는데, 4분기 전기료 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적자를 메우기 위해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은행들도 작년 고금리 단기예금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은행채를 8~9월간 11조 넘게 발행했습니다. 건설현장이 중단되거나 PF에 신용보강을 해야 하는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돈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계열사를 동원하여 대출받아 위기를 넘기는 회사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회사는 흑자부도가 날 수도 있는 위기에 있습니다. 위기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최근 서울과 지방 모두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에 있고, 전셋값도 상승 추세입니다. 분양시장 역시 자리가 좋은 곳의 청약경쟁은 치열합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신규 분양 경쟁률이 올라가고, 분양에 문제가 없으면 건설사 위기는 사라집니다. 분양시장이 살아나면 기존의 미분양도 감소하면서 건설사는 미분양으로 떠안았던 대출을 줄일 수 있어 재정건전성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미국 금리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생기면서 부동산 시장도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건설사는 버티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고유가로 인해 중동발 해외건설을 늘려 위기를 탈출하는 방법입니다. 고유가시기에 돈을 버는 국가는 중동국가들입니다. 중동국가는 저유가시기가 되면 경제가 어려워지므로 미리 투자를 해서 수익다변화를 꿈꿉니다. 그래서 인프라건설·공장건설을 고유가시절에 부지런히 해둡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동에서 건설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고유가시절에 중동발 수주를 늘려 위기를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건설은 기술과 난이도가 높아 대형건설사들만 수혜를 봅니다. 우크라이나 재건에 우리 건설사들이 일을 할 수도 있지만, 아직 가능성만 있을 뿐입니다. 다른 하나는 3기 신도시를 조기에 착공하는 것입니다. 국가 입장에서는 불경기에 토목을 하느니 대규모 신도시를 빨리 건설하면 건설사들은 확실한 일감을 얻게 되고, 국가는 저렴하게 아파트를 지어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을 해서 3기 신도시를 흥행시키는 방법입니다. 자재가격도 많이 오르고, 토지보상비를 생각하면 우리 예상보다 분양가격이 아주 낮지는 않겠지만, 분양가만 저렴하다면 청약을 하려는 수요는 충분합니다. 3기 신도시 규모를 보면 남양주 왕숙 6.8만 호, 하남 교산 3.3만 호, 인천 계양 1.7만 호, 고양 창릉 3.8만 호, 부천 대장 2만 호 등 총 17.6만 호입니다. 기타 지구들을 합치면 30만 호의 공급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공급을 늘려 주택가격 안정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일시적입니다. 고금리가 끝나고 주택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건설사들이 얼마나 버티느냐가 중요하고, 이는 건설사에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증권사·보험사 등 금융권의 위기와 연결이 됩니다. 문제가 잘 해결되어서 대한민국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별자리 관측은 기원전 수천 년경 메소포타미아의 유목민이 푸른 초원을 따라 가축을 데리고 이동하는 유목생활 속에서 시작됐고, 이 별들을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과 연관시키면서 최초의 별자리가 만들어졌다. BC 3000년경,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이미 천체 관측용 건물을 갖추고 있었고, 수학의 발달로 복잡하고 세밀한 계산이 가능했다. 그들은 천구 위의 태양이 지나가는 길인 황도대를 대략 30도씩 12등분 하여 황도 12궁(Zodiac)을 만들었다(그림 1 참조). 이 바빌로니아의 황도 12궁이 고대 그리스에 전승되어 그리스신화와 결합되면서 보다 풍성한 별자리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양 뿔을 닮은 양자리 양자리는 황도대의 첫 번째 별자리로, 서쪽의 물고기자리와 동쪽의 황소자리 사이에 있다. 양자리인 ‘에리즈(Aries)’는 ‘숫양’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알파별 하말과 베타별 샤라탄 외에는 모두 어둡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는 양치기의 신, 풍요의 신인 두무지(Dumuzi)의 별자리였는데, 그리스 문명권에 전승되어 양자리에 얽힌 신화가 만들어졌다. 양자리는 아주 유명한 산개성단 플레이아데스(Pleiades) 근처에 있어, 맑은 가을철 어두운 곳의 밤하늘에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알파벳 대문자 L자를 옆으로 뉘어놓은 듯한 형태로 별들이 배열되었는데, 이것이 양 뿔을 닮았다고 생각해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 양자리의 별들은 양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알파(α)별 하말(Hamal), 베타(β)별 샤라탄(Sharatan), 감마(γ)별 메사르팀(Mesarthim), 델타(δ)별 보테힘(Botein) 등이다. 하말은 지구에서 약 75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적색 거성이다. 양자리 근처에는 몇 개의 먼 은하가 있다. 소용돌이치는 가스로 가득 차 있는 NGC1156, 지구에서 772광년 떨어진 나선은하 NGC130, 양자리 북쪽에 있는 먼지투성이 나선은하 NGC972와 NGC697이다(그림 3·4 참조). 양자리의 역사와 신화 고대 바빌론·페르시아·이집트 시대부터 양자리는 알려져 있었고, 고대 그리스를 거쳐 로마에 전해졌다. 고대 이집트에서 양자리는 농민들의 숭배를 받았다. 숫양의 머리를 가진 남자로 묘사된 창의성과 다산의 신 ‘아몬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자리에는 매우 재미있는 몇 가지 신화가 전해진다. 그중 하나는 올림포스 신들의 수장 제우스와 관련된 전설이다. 제우스가 거인족 타이탄과 전투를 벌일 때 수세에 몰리자 도망치면서 숫양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양자리 신화는 로마 작가 히기누스에 의해 전해지는 포도주의 신 바쿠스(Bacchus)와 관련되어 있다. 음주가무의 쾌락주의적 생활을 즐기는 바쿠스가 어느 날 그의 일행과 함께 광활한 리비아 사막에서 예기치 않게 길을 잃었다. 그들은 메마른 황무지에서 극심한 갈증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이때 친절한 숫양이 나타나 오아시스로 인도해 주었고,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바쿠스는 감사의 마음으로 숫양을 하늘로 들어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그리스신화 버전이다. 고대 그리스 왕국 중 하나인 보이오티아 왕 아타마스는 구름의 님프 네펠레와의 사이에서 프릭소스와 헬레라는 어여쁜 남매를 두었으나, 테베 공주 이노와 사랑에 빠져 네펠레를 버린다. 이노는 아타마스와의 사이에 두 아이가 생기자, 전처소생의 아이들인 프릭소스와 헬레를 눈엣가시같이 여겨 죽이려고 계략을 꾸민다. 그녀는 가을밀 파종시기가 되자 몰래 밀 씨앗을 삶아 밭에 뿌린다. 봄이 되어도 싹이 올라오지 않자, 아타마스왕은 이유를 알기 위해 델포이의 아폴론신전에 신탁을 받아오게 한다. 이노는 신탁을 받으러 간 신하를 구슬려 프릭소스와 헬레를 산 제물로 바쳐야 흉작이 멈출 것이라는 거짓 신탁을 왕에게 전하게 했고, 어리석은 왕과 백성은 남매를 제우스의 제단에 바치려고 한다. 왕이 자식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제단에 세우는 순간, 생모 네펠레의 애끓는 탄원을 들은 제우스가 황금 양을 보내 남매를 구출한다. 황금 양의 등에 타고 도망치던 중 헬레는 그만 바다에 빠져 죽고, 프릭소스만 흑해를 건너 콜키스(Cholkis)에 무사히 도착한다. 터키 이스탄불 근처의 다르다넬스 해협(Dardanelles Strait)의 고대 이름인 헬레스폰트(Hellespont)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황금 양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프릭소스를 보고 놀란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는 그를 환대하여 자신의 딸과 결혼까지 시킨다. 프릭소스는 황금 양을 제우스에게 제물로 바치고, 황금 양털(Golden Fleece)은 왕에게 선물한다. 왕은 이것을 콜키스의 거룩한 숲에 걸어놓고, 잠들지 않는 용에게 지키도록 한다. 황금 양털은 콜키스의 번영을 가져다주는 신성한 보물이라는 신탁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제우스는 남매를 구한 황금 양을 기리기 위해 하늘로 올려 보내 양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이 이야기는 이아손(Iason)이 아르고 원정대를 이끌고 황금 양털을 찾아 떠나는 또 다른 신화의 출발점이 된다. 조강지처를 위한 복수, 그리고 바람의 끝 한편 자식을 제물로 바치려 한 아타마스와 계모 이노는 어떻게 되었을까? 가정의 수호신 헤라는 네펠레의 처지를 동정해 이들에게 복수의 여신 티시포네를 보낸다. 티시포네는 피에 절은 외투를 입고 뱀을 허리에 감은 채 아타마스와 이노 앞에 나타나, 머리에서 뱀 두 마리를 꺼내 던진다. 급기야 뱀의 맹독 때문에 미쳐버린 아타마스는 이노가 암사자이고, 아들은 새끼 사자라는 망상에 빠진다. 그는 이노의 품에서 아들을 낚아채 공중에서 두세 번 돌린 후, 궁전의 딱딱한 돌 위에 머리를 세게 내려친다. 경악한 이노는 다른 아들을 데리고 도망치다가 절벽에서 바다로 몸을 던져 익사하고 만다. 혹은 이노가 미쳐 아들을 가마솥에 끓여 죽인 다음, 바다로 뛰어들었다고도 한다. 자신의 아이만 귀하게 여기고, 남의 자식은 죽이려고 한 악독한 계모는 자기 자신은 물론 무고한 자식들까지 해친 것이다. 그녀에게 휘둘린 어리석은 친부 역시 광기에 빠져 가족을 죽이고, 몰락하는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된다. 그런데 헤라는 왜 이토록 잔혹하게 아타마스와 이노를 벌하려 했을까? 희대의 바람꾼 제우스의 조강지처 헤라가 네펠레의 복수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것은 이노가 제우스와 바람을 피운 세멜레의 언니라는 사실도 크게 작용했다. 제우스가 테베의 공주 세멜레와 사랑을 나누고 아이까지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헤라는 세멜레에게 접근해 상대가 진짜 제우스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라고 꼬드긴다. 의심의 씨앗을 품은 세멜레가 제우스에게 본모습을 보여 달라고 졸라대자, 이미 뭐든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던 제우스는 할 수 없이 천둥과 번개에 휩싸인 진짜 자기 모습을 드러냈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불타 죽어버렸다. 이때 세멜레의 뱃속에는 디오니소스가 잉태되어 있었다. 제우스는 재빨리 태아를 꺼내 자기 허벅지에 넣고 꿰매 달을 채운 뒤 태어나게 했다. 그리고 이 아이를 이노가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대체로 헤라를 아름다운 여신보다는 질투에 눈이 먼 표독한 아내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헤라가 세멜레처럼 언제나 자신의 연적들에게 복수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헤라가 더욱 잔혹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자식들에게까지 보복의 칼날을 겨누었기 때문이다. 헤라클레스도 아타마스처럼 광기에 휩싸여 아내와 자식을 죽였고, 세멜레의 아들 디오니소스는 미쳐서 세상을 헤매게 된다. 문제는 광기다. 헤라는 손도 안 대고 코를 풀었다. 그들 자신이 발광해 자멸의 길로 들어서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18세기 이탈리아 화가 가에타노 간돌피(Gaetano Gandolfi)의 ‘아들을 죽이는 아타마스’는 가정폭력을 극단적으로 참혹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화가는 그림에서 광포한 정신착란을 일으켜 어린 아들을 살해하는 아타마스를 묘사했다. 이노는 그 옆에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남편을 만류하고, 다른 팔로는 둘째 아들을 안은 채 보호하고 있다. 관람자는 다음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가족 비극이 일어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아타마스의 전처소생 자식들도 둘 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헬레는 일찌감치 죽고, 프릭소스 역시 이방인이 자신을 살해할 것이라는 신탁을 받은 아이에테스 왕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자식을 살해한 미친 왕은 결국 자신의 나라에서 추방되었고, 절망에 빠져 방랑하다가 신의 신탁을 받고 광야에 나라를 새로 세운다. 그러나 두 번의 결혼에서 얻은 네 명의 자식을 모두 잃은 그가 행복할 수 있었을까? 이 신화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신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못된 계모와 자신의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친부 스토리의 원조인 셈이다. 재혼가정에서 의붓자식을 학대하거나 살해하는 사건이 종종 보도되곤 한다. 장화홍련·콩쥐팥쥐·백설공주·신데렐라 같은 동서양의 동화나 실제 역사에서도 수많은 사악한 계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항상 합리적 판단력을 잃은 무기력한 아버지가 있다. 동화에서는 주인공의 착한 심성과 노력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지만, 프릭소스와 헬레의 이야기는 현실 속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낭만적이지 않아 서글프다.
회색빛 하늘보다 더 우울한 가을이다. 몇 달 사이에 마치 베르테르 효과처럼 많은 교사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전국에서 열린 ‘공교육 멈춤의 날’인 9월 4일은 아마도 한국 교육사에 절대 잊히지 않을 아픈 흔적으로 남을 듯하다. 언제부터, 무엇부터 잘못된 것일까?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하나’라는 뜻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나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은 이제 정말 ‘옛말’이 되어버린 것일까? 옆자리에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나둘 무너져 내리는 교사들에게 “괜찮다”라고, “한 번만 더 해보자”라고 말할 수 있는 시절은 더 이상 오지 않는 것일까? 도대체 어쩌다가 학교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일까? ‘학교’(學校) 라는 단어의 뜻 그대로 ‘배우고 가르치는’ 곳에서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일 뿐일까? 현실이 더 영화 같아서 슬프지만, 영화 속에서 한 번 더 건강한 학교 그리고 아름다운 사제관계를 꿈꿔본다면? 하늘이 높아가는 만큼, 마음이 추락하고 있는 당신을 위로해 줄 세 편의 최근 개봉작 및 개봉예정작을 소개한다(개봉 순). 수포자 없는 학교, 가능할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시대가 바뀌었지만,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은 여전히 ‘국어·영어·수학’일 것이다.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최상위 학생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의대 진학을 위해서는 ‘수학’의 중요함은 두말하면 잔소리.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법. 학교마다 ‘수포자’(수학 포기자)는 나날이 늘어간다. 세칭 명문대에서는 올해 신입생들의 수학 기초실력이 부족하다는 교수진들의 한탄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 2022)는 딱딱한 사칙연산 속에서 따뜻한 우정을 그려내고 있다.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 경비원으로 살고 있다.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 다소 기괴해 보이는 행동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고등학생 한지우(김동휘)를 만난다. 이상한 경비원이 ‘이상한 나라’, 즉 북한에서 온 탈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수포자 한지우는 자신에게 수학을 가르쳐달라고 요구한다. 영화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수포자 학생에게 올바른 풀이과정을 찾아 나가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수학자의 삶도 변화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담고 있다. 이 영화를 한 교사로 인한 수포자의 변화 정도로 읽는다면 영화를 절반만 본 셈이다. 영화 속 수포자인 한지우는 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의 학생이었지만, 자사고에 입학한 이후 성적이 급락한다. 금수저 집안에서 고액 과외 등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동급생을 따라잡기란 무리. 사실 한지우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해 학교생활은 더욱 팍팍해진다. 담임교사는 그에게 일반고 전학을 권하기도 할 정도. 그러니까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고등학교부터 줄 세우고 서열을 짓게 만드는 대입제도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공평’과 ‘공정’ 그리고 ‘평등’이라는 가치와는 달리 수포자를 양산하게 만드는 제도권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픔은 아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일까? 수포자 제자를 품은 건 탈북자 스승이었다. 마치 한국판 굿 윌 헌팅(감독 구스 반 산트, 1998)을 연상시키는 이 영화에서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다. 교사와 아이들이 별명 부르고 평어로 대화하는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공항은 해외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2023년 엔데믹의 첫 가을을 보노라면, 언제 팬데믹이 우리 곁에 왔었는지, 3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머물렀는지조차 가물가물해진다. 하지만 학교가 문을 닫은 그 기간, 멈출 뻔했던 아이들의 삶을 책임져 준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방과후 교사’들이다. 다큐멘터리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감독 박홍열·박다은, 2023)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 자리 잡은 25년 차 공동체마을의 ‘도토리마을 방과후학교’ 이야기를 담았다. 팬데믹 동안 학교가 문을 닫았지만, 오히려 운영시간을 늘려서 갈 곳 없는 아이들의 일상을 지켰다. 학기 중에는 정오부터 저녁 6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 특이한 건, 바로 아이들과 교사 모두 이름 대신 별명을 부른다는 것. 농촌 봉사활동을 감명 깊게 다녀온 교사는 자신의 별명을 ‘논두렁’으로 지었고, 탄탄대로나 포장도로 대신 사람들이 다녀서 내는 길이란 의미에서 ‘오솔길’로 별명을 지은 교사도 있다. 학부모도 이름 대신 별명을 사용한다. 약재에서 따온 ‘하수오’나 ‘오가피’ 같은 별명이다. 더욱 놀라운 건 아이들이나 교사, 어른들이 서로 별명을 부르며 평어를 사용한다는 점. 직업과 나이에 상관없이 대등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아이 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힌다. 그렇게 방과후학교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마을로 거듭난다. 1학년 때 두발자전거 타기를 배우며 힘들어했던 아이들이 3·4학년이 되어 동생들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요리나 바둑, 코딩이나 영어공부 심지어 영화 만든다. ‘놀이=배움’이라는 큰 틀 안에서 아이들은 생활하며 관계를 배우고, 심신의 체력을 키운다. 물론 갈등도 있다. “왜 핸드폰을 쓰면 안 되나요?”, “왜 내 아이는 오늘 빨리 하원하면 안 되나요?” 같은 질문은 매년 반복된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문제를 풀어간다는 것이 다르다. 공동육아에서 어떤 문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서로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은, 2023년의 학교라는 공간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내 학생이 절도범이라고? 학교 시스템에 문제 제기하는 티처스 라운지 베를린영화제 2관왕, 독일 영화상 5관왕을 석권하고 2024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에서 독일출품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받은 화제작 티처스 라운지(감독 일커 차탁)가 하반기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신입교사 ‘카를라’(레오니 베네쉬)가 교내 도난사건에 자신의 반 학생이 절도 혐의를 받게 되자, 직접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다소 인종차별적 제보로 보이는 터키 부모를 둔 학생의 지갑을 수색하는 학교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 다행히 학생의 지갑 속 현금은 게임을 사기 위해 부모에게 받은 것으로 밝혀지지만, 카를라는 조사를 거듭할수록 학교시스템의 어두운 측면으로 접근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위험에 처한다.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높은 완성도로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후 ‘온몸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강렬한 긴장감’(Guardian), ‘학교라는 설정을 십분 활용해 최대의 극적 효과를 끌어낸다’(Screen Daily) 등 평단의 상찬을 받았다. 열정적이면서도 이상적인 꿈을 가진 신입교사 ‘카를라’역을 맡은 레오니 베네쉬는 200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으로 이름을 알린 뒤 드라마 더 크라운,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비롯, 영국의 웨스트엔드에서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눈부신 신예 배우로 ‘대사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연기’, ‘강력하고 우아하다’ 등 찬사를 끌어냈다. 학교에서 간혹 발생하는 도난사건들에 대해 일차적으로 교사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학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는 한 신입교사의 고군분투에 눈길이 가는 영화.
최근 교육계에서는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하여 이어졌다. 교사에 대한 보호자들의 ‘악성민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이 다수 발생한 것이다. 사실 이런 보호자들의 ‘악성민원’ 문제에 대한 지적은 교육현장에서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비극적인 일들이 크게 보도된 지금에야 개선책들이 논의되는 점이 너무도 아쉽다. 학교와 교사에 대한 ‘악성민원’은 주로 어디서 시작될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2022년 교권보호 및 교직상담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보호자의 민원 중 51.87%가 학생지도에서 비롯되었고, 이중 절반 이상이 교원에 대한 보호자의 아동학대 신고와 관련되었다고 한다. 즉 교사의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에 대하여 보호자가 과도한 제지라며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아동복지법」 제3조 제7호)으로 규정하는데,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행동이 학생에 대한 정서적 학대라거나 가혹행위에 해당한다며 악성민원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가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이로 인한 조사나 수사과정에서 교원들이 커다란 억울함을 느끼고 상처받았다. 이에 교원들은 ‘아동학대’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생활지도 방법을 구체화해 달라고 절실히 요청하였고, 이러한 배경에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이하 ‘고시’라고 한다)가 2023. 9. 1.부터 시행되었다. 생활지도의 방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학생생활지도에 관해 규정하며, ‘조언·상담·주의·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다’라고 한다(「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0조의3). 고시는 이러한 시행령에 근거하기 때문에, 생활지도 방식을 조언·상담·주의·훈육·훈계로 구분하고, 보상이라는 내용을 더하여 총 6가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보상’(고시 제14조)이 포함된 것이 특히 눈길을 끄는데, 교원이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칭찬이나 상 등의 적절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다. 이 내용은 ‘다른 아이들은 칭찬받았는데, 우리 아이만 못 받아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아동학대다’라는 식의 민원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내용까지 정하게 된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조언(고시 제9조) 교원은 학생의 문제를 인식하거나 학생 또는 보호자가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조언을 할 수 있다. 특히 교원이 학생의 생활태도 등을 관찰한 결과, 문제행동의 개선이 학교의 교육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전문가의 검사·상담·치료를 보호자에게 권고할 수 있다. 예컨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는 학생에게 병원을 방문할 것을 조언하는 것이다. 보호자에게 학생에 대한 치료를 권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학생을 장애인이나 정신이상자 취급한다거나, 교원의 역량이 부족해서 개선되지 않는 것에 대한 핑계 아니냐고 역정을 내는 일도 있었다. 이번 ‘조언’에 관한 규정이 명확해지면서 이러한 교원의 부담이 다소나마 덜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상담(고시 제10조) 교원·학생·보호자는 학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누구든지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즉 학생과 보호자가 교원에게 상담을 요청할 수도 있고, 교원 역시 학생과 보호자에게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따라서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의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일, 보호자에게 상담이 필요하니 내교 해달라는 등의 요청이 가능하다. 상담은 수업시간 외의 시간을 활용함을 원칙으로 하고, 상담의 일시와 방법을 사전에 협의하여 정한다. 협의가 되지 않은 상담, 직무범위를 넘어선 상담, 근무시간 외의 상담은 교원이 거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호자가 갑자기 학교로 찾아오거나 저녁시간 전화로 교사에게 연락하여 상담을 요청하는 것을 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상담이 진행되는 중이더라도 폭언·협박·폭행 등의 사유로 상담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중단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상담의 중단에 관한 규정을 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규정 내용만으로는 말의 꼬투리를 잡거나, 비아냥대는 등으로 조롱하는 경우까지 상담 중단의 사유가 되는지는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다. 생각건대 상담 진행과정에서 위와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면, 애초에 시작한 상담 목적 자체를 달성할 수 없고, 직무범위의 한계를 넘어서므로 그때부터 상담 진행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인다. 주의(고시 제11조) 교원은 학생이 학교 안전 및 교내 질서를 저해할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하거나, 수업 중 휴대전화 등 부적합한 물품을 사용하는 학생에게 주의를 줄 수 있다. 이러한 주의에도 학생이 행동 변화가 없거나 교육활동에 지장을 받는다면 훈육 또는 훈계로 이어 나갈 수 있다. 학생지도 중 가장 흔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어찌 보면 단순한 내용이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굉장하다. 교원의 사전 주의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학생이 스스로 다치거나 다른 학생을 해치는 경우, 물건을 손상시킨 경우에도 해당 교원은 생활지도 책무를 다한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훈육(고시 제12조) 조언이나 주의에도 학생 중재가 어렵다면 훈육을 할 수 있다. 고시에서는 훈육에 대하여 상당한 내용을 담고 있어 항목을 나누어 살펴보도록 한다. 가. 금지행동의 제지 교원은 법령과 학칙에 따른 금지행동을 하는 학생의 행동을 즉시 중지하도록 말로 제지할 수 있고, 교원이나 학생의 생명·신체·재산상의 중대한 손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긴급한 경우에는 물리적인 제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컨대 자해하려는 학생, 싸우는 학생들이나 학교의 기물을 파손하는 것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을 잡거나 껴안는 등의 방법으로 제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간 학생의 위험한 행동을 말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접촉이 아동학대 분쟁 등의 빌미가 되어 왔기에 고시는 이것이 가능함을 천명하고 있다. 나. 수업방해 학생의 분리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에 대한 분리 역시 훈육 방법으로 가능하다. 수업방해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 ①교실 내 다른 좌석으로 이동, ②교실 내 지정된 위치로의 분리, ③교실 밖 지정된 장소로의 분리, ④정규수업 외의 시간에 특정 장소로 분리하는 방법을 규정한다. 분리의 세부적 방법에 대한 문의는 많다. 예컨대 위 ①의 경우 다른 학생과 자리를 바꾸게 하는 것이 가능한지, ②의 경우 지정된 위치를 어디로 하여야 하는지 등이다. 그런데 고시는 이러한 분리가 가능한 때에 대하여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라고 하므로, 다른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한편 ③과 ④의 방식에 대하여 분리 장소는 학칙으로 정한다고 규정하는데, 훈육은 특정한 과업을 부여하거나, 특정한 행위를 할 것을 지시할 수 있다고 하므로, 분리로 인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함을 대신하여 교과서를 요약하도록 하거나 성찰문을 작성하는 활동을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학교 내에서의 분리를 모색하였으나, 지속적인 교육활동 방해가 일어난다면 보호자에게 학생인계를 요청하여 가정학습을 하게 할 수 있다. 다. 소지품 검사와 물건의 분리 보관 교원은 학생이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재산에 중대한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물품을 소지하고 있다고 의심할 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는 경우 필요한 범위 내에서 학생의 소지 물품을 조사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소지품 검사를 말하는데, 문제 되는 물품을 소지한 합리적 이유를 요구하고 있으므로, 일률적이거나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님에 주의를 요한다. 예컨대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여 주의를 2회 이상 주었으나 계속 사용하는 경우, 휴대용 나이프와 같이 안전에 위해를 끼치는 물건이나 술·담배와 같이 학생이 소지할 수 없는 물건 등은 이를 수거하여 보관(흔히 ‘물건 압수’라고 부르는 행동)할 수 있다. 훈계(고시 제13조) 교원은 조언·상담·주의·훈육 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잘못된 언행의 개선이 없는 경우 훈계를 할 수 있다. 훈계와 관련하여서는 성찰하는 글쓰기(소위 ‘반성문’), 훼손된 시설·물품에 대한 원상복구(청소 등) 등 과제를 함께 부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고시의 구조상 훈계가 학생지도 최후의 수단으로 보이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단순한 편이고, 특정한 과업이나 특정한 행위를 할 것을 지시할 수 있다는 훈육과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 부분이 다소 아쉽다. 고시의 의미와 한계점 고시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은 교육현장에서 ‘아동학대’로 문제가 되었던 사례들을 토대로 ‘이런 생활지도는 문제 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고, 향후 학생이나 보호자의 민원이 있을 때, 고시를 토대로 한 적절한 지도방법이라며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이 높다고 보인다. 다만 한계점은 있다. 고시에 따르면 생활지도에 불응하는 경우 그 행위에 따라 교육활동 침해로 보거나 별도로 학생에 대한 징계를 진행할 수 있다(고시 제16조)고 한다. 그러나 예컨대 교원이 보호자에게 학생이 치료받을 것을 조언하였으나 이를 따르지 않을 때, 교원이 보호자에게 상담을 요청하였으나 이에 응하지 않을 때, 분리에 응하지 않는 학생을 보호자에게 인계할 때와 같이 보호자의 협력이 필요한 경우 이를 강제하거나 압박할 수단은 없다. 이는 내용적인 부분보다는 법령의 위임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고시라는 형식의 한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향후 이어질 교권 관련 법령의 개정에 계속된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다.
교육부는 수능 이후 학년말 초·중·고교의 안전하고 내실 있는 학사운영 지원을 위해 ‘수능 이후 학년말 학사운영 지원계획’을 7일 발표했다. 수능 이후 학년말까지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교육활동을 지속하되 시‧도교육청 지침 및 학교 계획에 따라 학사운영이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는 학교가 학생의 흥미나 진로 등 수요, 지역 여건 등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온·오프라인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83개 기관의 프로그램으로 전년(43개 기관) 대비 2배 정도 늘렸다. 프로그램 수도 171개로 전년(80개)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최근 청소년 마약 및 온라인 도박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심각성을 고려해 마약류 오남용 예방교육, 도박문제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신용관리와 금융사기 예방, 세금과 부동산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또한 수능 이후 학년말 시기에 운영한 다양한 교육활동 사례를 발굴해 전체 학교에 공유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각종 안전사고로부터 학생 보호를 위해 16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관계부처, 시‧도교육청과 함께 ‘학생 안전 특별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교육부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청소년 유해환경 점검 및 개선, 청소년 음주 및 유해약물 오남용 예방 활동, 숙박업소 안전관리 강화 및 종사자의 관심 유도,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 방지 활동을 펼친다. 교육청·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일탈 행위 예방교육, 안전 의식 제고 및 사고예방을 위한 교육과 생활지도를 강화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번 지원 계획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활동을 체험하고, 안전한 생활을 실천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학교가 학년말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각종 사고 예방, 학생 활동 보호를 위해 관계부처 및 시‧도교육청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청소년의 온라인 불법도박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특별단속에 나선다. 정부는 3일 온라인 불법도박 근절과 청소년 보호를 위한 '범정부 대응팀'을 출범하고 정부과천청사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 이는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인터넷 방송, 게임, SNS 등 온라인 불법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철저한 수사·단속, 불법사이트 차단, 상담과 치료 등 범정부 총력 대응'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대응팀에는 법무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대검찰청, 경찰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참여했다. 대응팀은 ▲청소년 상대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조직에 대한 강력한 수사·단속 ▲도박사이트와 광고 신속 차단 ▲청소년기 특성에 맞는 맞춤형 예방 교육 ▲도박에 노출된 청소년의 치유·재활 ▲실태 파악을 위한 심층적인 조사·연구 등 전 분야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내년 3월 31일까지 청소년을 유혹하는 온라인 도박사이트 및 광고 매체와 청소년 도박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에 대해 범죄단체조직·활동, 조세 포탈 등 혐의까지 적극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력해 불법사이트·도박광고를 신속히 심의하고, 포털·SNS 등에 대한 삭제와 차단 요구·명령을 하기로 했다. 단속을 강화해 불법 도박 사이트, 콘텐츠 불법유통 사이트 감시와 함께 홀덤펍 등 청소년 유해업소 지정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학생 도박 예방교육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시・도교육청 안내, 학생 맞춤형 도박 예방교육 자료 개발・보급, 학부모 대상 예방교육 확대 등에 나선다. 청소년 온라인 도박 예방 및 인식개선 홍보물 제작・배포, 시・도교육청별 학생 도박 예방교육 현황 실태조사도 진행한다. 최근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온라인 도박 규모가 확대되면서 청소년 사이에서 그 영향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 확대, 스마트폰 이용 보편화 등의 부작용도 도박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불법도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불법도박 매출 규모 추정액은 102조7000억 원에 이른다. 2019년 81조5000억 원에 비해 약 26% 늘어났다. 여성가족부가 4월 전국 중학교 1학년과 고교 1학년 약 88만 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도박 진단 조사를 한 결과 위험군으로 조사된 청소년은 2만8838명으로 드러났다. 청소년 불법도박은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마약 배달·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로 연계되고, 도박 빚을 감당하지 못한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 이날 제1차 회의를 주재한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온라인 불법도박은 청소년의 미래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범정부 대응팀이 수사·단속, 치유·재활부터 교육·홍보, 조사·연구에 이르기까지 ‘불법도박으로부터 청소년 보호’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9월 교원의 학생생활지도 고시 시행과 교권4법 개정 이후 학교는 어떻게 변했을까? 아쉽게도 ‘아직 변화가 없다’라는 교원 인식이 절반을 넘었다. 교총이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전국 교원 5461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긍정적으로 변했다’라는 응답 비율은 27%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왜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우선 무분별한 아동학대 고소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둘째, 학생, 학부모의 교권 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셋째, 민원응대, 문제행동 학생 분리 조치에 따른 인력, 공간, 예산의 부족과 부담 때문이다. 넷째, 아직 학교 규칙의 미개정, 여기에 더해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지역교육청 이관’ 등 개정 교원지위법도 내년 3월이 돼야 시행되니 당장은 체감도가 낮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교총의 설문조사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두 가지가 있다. 교원의 정당한 학생생활지도는 아동복지법상의 아동학대로 보지 아니한다는 유아교육법과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됐지만, 교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또 지난달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심각한 학교폭력은 경찰이 담당, 학교전담경찰관 확대‘에 대해 92.1%가 찬성을 한 것이다. 법·고시 시행됐지만 변화 체감 못해 현실 개선 위한 서명운동 힘 모아야 9월 25일부터 시행된 아동학대 신고 시 교육감 의견서 제출 제도는 약 한 달 만에 14건이 제출되고 18건이 제출 준비 중이다. 서울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사건 이후에 그토록 많은 문제 제기와 제도 개선 요구가 분출됐음에도 여전히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가 이뤄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정당한 생활지도나 교육활동으로 인정되면 처벌은 안 되겠지만 교육청과 지자체의 조사, 경찰 수사를 받는 교사는 여전히 괴로울 수밖에 없다. 또 수사권은커녕 준사법권도 없는 교원이 학교 밖 학교폭력 사안까지 조사·처리하다 보니 어려움이 크고 툭하면 민·형사상 소송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총의 설문조사와 지난 10·28 여의도 교사 집회에서 확인됐듯이 전국 교원의 바람은 교권4법 개정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현장 교사의 요구와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교총이 1일부터 아동학대 및 학교폭력 관련 법령 개정 촉구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주요 내용은 ▲교원의 정당한 학생생활지도는 아동학대 금지행위로 보지 않도록 아동복지법 개정 ▲무혐의(무죄)도 아동학대정보시스템에 아동학대 행위자로 등록되는 문제 개선 ▲아동학대 조사 및 수사 시 교육감 의견 반드시 반영해 실효성 강화 ▲교육감이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판단하고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수사한 사안은 검찰에 불송치하고 조속 종결 ▲아동학대 무혐의(무죄) 종결 시 악성 민원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 ▲학교폭력 업무를 경찰로 이관하도록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이다. 서명 과제 모두가 현장 교원이 바라는 내용이다. 문제는 국회와 정부, 사회적 여론이다. ‘교권4법 개정 이후 효과성을 지켜봐야 한다’, ‘아동복지법 개정은 과도하다’는 주장과 학교폭력 이관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론을 이겨내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원의 단합과 참여가 절실하다. 한탄하고 억울함만 토로해서는 어두운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다.
김정우(사진 왼쪽) 제33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회장은 2일 교육부 등의 주최로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된‘2023 글로벌인재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New Wave AI와 빅 블러시대의 인재혁명’을 주제로교육 분야에서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활용, 혁신적인 교육 방법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김 회장은 ‘New Wave AI와 빅 블러시대의 인재혁명에대한 비전과 한국 중등교육의 역할에 대해 “AI와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장교원, 정신건강전문가와 ‘학생정신건강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위기 학생 증가, 학교 현장에서의 학생 지도 관련 고충을 줄일 수 있는 지원방안 구축 등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한 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정신건강 또는 폭력과 관련된 갈등에 대한 효과적 지원, 정신건강 위기 학생의 학부모가 검사와 치료를 거부하거나 소극적일 경우 대처가 어렵다는 등의 의견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다변화되고 있는 특성에 맞는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하고, 학교 내에서 교사들만의 노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외부 전문가와 지역사회 간의 연계로 통합적 지원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부총리는 “현장의 생생한 의견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대응체계부터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과 한국교육환경보호원(원장 조명연·사진 왼쪽)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학교 내 불법 촬영을 근절하고 예방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은 국가 차원의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 불법촬영 예방 현장지원단’ 조직 및 운영에 대한 교총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양 기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학교 현장 교사가 중심이 된 전문가들이 학생 교육과 교수학습 활동의 활성화를 통해 학교 교육의 본질적 역할에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과 평가를 개선하고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와 장학, 인사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KIEP)는 1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학교를 학교답게 교육 포럼’을 개최하고 현장 중심의 관점에서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토론했다. ‘학교교육력 제고: 교육과정 평가’에 대해 발제한 조호제 서울잠실초 수석교사는 교육과정에 대한 성찰과 문해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교사는 “교사의 교육과정의 문해 수준이 높으면 교육과정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대안을 수립할 수 있다”며 “교사의 교육과정 문해 수준이 곧 교육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의 교육과정에 대한 문해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교장은 행정가 이전에 교육의 질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교사에게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이를 지원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혔다. 또 조 수석교사는 교육과정을 구체화한 교과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의 특수성, 학교·학급 실정, 학습자 능력과 수준 등을 고려해 다양화된 학습자에게 연계시킬 수 있도록 수정, 변용이 가능하도록 교사와 정책 당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전문성: 연수와 인사혁신’을 주제로 발표한 백종민 서울 석관중 수석교사는 “교육기본법상 교육공무원은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 연구와 수양에 힘써야 함을 의무화하고 있고 자격연수, 직무연수, 특별연수 등 다양한 과정을 이수해야 하지만 자발성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개선방안에 대해 백 수석교사는 ▲자율연수 확대 ▲지역교육청의 지원기능 확대 ▲참여·토론·협력 중심의 워크숍 또는 실습형 연수로 전환 ▲대면연수와 원격연수의 유연한 결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발제에서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선임교사제 도입을 통한 직급 다층화 실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백 수석교사는 “교직 보수가 단일호봉제이고 자격도 1, 2급으로만 구분하는 평등한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 때문에 관리직으로 나가지 않으면 1급 승진 이후 정년까지 자격 변동이 없어 활력저하, 소외감 등 전문성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1급 정교사 이후 선임교사 자격을 둠으로써 교사직 확대, 고경력자 소진 현상 및 부장 기피 완화 등의 기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부는 3월 교원역량혁신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통해 10년 이상 교사를 대상으로 선임교사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2025년 시행을 앞둔 고교학점제도 토론에서 논의됐다. 홍소영 서울잠원초 교사는 ‘미래교육과 진로: 고교학점제, 직업교육, 에듀테크’를 발제하며 “다다익선으로 단지 학생에게 선택권을 많이 주는 것이 능사로 여겨지다 보니 어떤 고교 교사는 7개 과목까지 수업을 맡게 된다”며 현실 적용의 애로사항을 전했다. 특히 소규모 학교 적용의 어려움과 교육과정 설계, 수업의 대입시 연계 방안 등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사와 학생의 잠재력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등 직업교육의 현실과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홍 교사는 “전문성을 갖춘 교원확보, 특성화 분야에 적합한 교과서 개발, 자율적 학교 운영의 제약 등의 어려움이 있는데다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인해 정체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며 “고졸 취업자의 처우개선, 진로교육 강화 및 취업률 향상, 산업현장과 기관 연계 강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편 포럼과 관련해 정성국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이사장은 “왜곡된 학생인권과 교권 추락, 행정우위 학교 문화 등으로 인해 교원의 전문성 발휘에 어려움이 있다”며 “다양한 교육정책에 대한 관심과 현장중심의 토론을 통해 전문성 신장과 전문직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권4법 개정과 학생생활지도 고시 시행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 교원들은 여전히 무분별한 아동학대 고소, 고발과 관련해 불안해 하는 것으로 조사 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대다수는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를 적용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법개정을 요구했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25~30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546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교권 실태 교원인식’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포본오차 ±0.57%)를 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법 개정과 고시 시행 이후에 학교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55.3%의 교원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2.0%의 교원은 ‘부정적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긍정적 변화가 있다’는 답변은 27.0%였다. 변화가 없거나 부정적 변화가 있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고소, 고발에 대한 불안감 여전(28.4%)’이 가장 많았으며 ‘학생, 학부모의 교권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21.9%)’도 높게 나왔다. 하지만 긍정적 변화가 있다고 답한 교원들은 ‘학부모 민원 감소(29.7%)’, ‘학생의 문제행동 감소 또는 주의 분위기 형성(27.4%)’ 등을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돼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교권4법 개정과 교육부의 교권보호 종합방안이 시행 초기라는 점에서 향후 후속 조치와 보완 입법이 이어질 경우 교권보호 체감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현장 교원들은 유아교육법과 초·중등교육법과 같이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 아동학대를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을 압도적으로 촉구했다. 아동복지법 개정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 교원의 99.4%는 동의한다고 답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특히 아동학대와 관련해 조사나 재판 결과 무혐의나 무죄로 결정될 경우 악성 민원 가해자를 업무방해와 무고 등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99.6%가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동학대에 대한 신고, 민원, 고소 이후 사실상 학생이나 학부모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현재의 법체계에서는 ‘아니면 말고식’ 신고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현장 의견인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교원들은 아동학대처벌법 개정과 관련해서도 교육감이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판단하고 경찰이 무혐의로 처분할 경우 검찰에 송치하지 않도록 개정하는 것에 대해 98.6%가 찬성했다. 또 아동학대 조사나 수사 시 교육감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는 방안도 96.5%가 동의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는 교육부 교권보호 종합방안의 일선 학교 적용에 있어 일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 차원의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생활지도 고시 및 해설서 내용을 반영한 학교생활규칙(학칙) 개정이 12월 말이 시한인 가운데 개정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는 응답을 한 교원은 58.6%에 그쳤다. 개정이 어려운 사항으로는 ‘문제행동 학생 분리, 민원대응팀 구성 관련(6.1%)이 가장 높았으며 학칙표준안 및 지원 부족(24.5%), 물리적 공간 및 인력, 예산 미비에 따른 시행 가능성 부족(20.1%)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결과에 대해 정성국 교총 회장은 “교권4법과 학생생활지도 고시가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추가 입법과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이 재확인 된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학교폭력예방법을 즉각 개정하고 인력, 예산 등 후속조치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