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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웬 일로 교실에 들어 오셨지요?” “아~, 저 철이 애비 되는 사람입니다." 철이 아버지는 남루한 옷에 동냥자루를 등에 매고 있었다. “아, 그러세요. 그런데 어쩐 일로 …." “선생님, 절 받으셔~유." 다짜고짜로 교실 바닥에 큰 절을 넙죽하는 것이다. 나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엉겁결에 엎드려서 같이 절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 우리 아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마음씨도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잘 가르쳐 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 막걸리 한잔 사 드리려고 왔구먼유~. 저는 아랫동네 동냥을 하러 갔다가 오는 길이여유~." 이 이야기는 30여 년하고도 몇 년 전 필자가 새내기 교사 때 이야기이다. 선생님을 부모님처럼 공경하고, 동네잔치가 있으면 빠짐없이 초대를 하여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이 상례였다. 그 때는 학교가 동네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으며 문화활동의 중심지였다. 그래서 봄가을 소풍이나 가을운동회 때가 되면 동네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여 함께 즐기고 활동하면서 하루 종일 온 동네가 큰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성황을 이루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새내기 교사가 초임 발령을 받으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우선 학생들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옛날에는 학생들에게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여도 그대로 믿고 선생님을 잘 따랐다. 학부모들도 자식이 잘못하면 체벌을 해서라도 인간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잘못한 일이 있어도 체벌을 할 수도 없지만, 체벌을 하게 되면 학생자신도 못마땅한 눈초리로 선생님을 바라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로부터 당장 항의가 빗발치고 자칫 잘못하면 새내기교사인 경우에는 엄청난 시련을 받기도 한다. 이제 학생들은 선생님이 교실에 계셔도 의식을 하지 않고 장난을 치며, 마음속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똑바로 선생님 눈을 쳐다보며 자기의 의사 표현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준비하지 않은 수업 시간은 학습 지도가 더욱 어렵게 되었다. 생활지도 또한 다양한 사회 변화에 따른 문제 행동, 학교 폭력, 집단따돌림, 성폭력, 반항적인 언어와 행동, 자아 중심적 행동, 학부모님들의 자기 자식에 대한 과잉보호 등이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선생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해가 다르게 학생 가르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제 변화하는 사회에 선생님들도 학생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알맞은 다양한 학습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찬을 하고 학습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또 학생문제뿐만 아니라 학부모와의 인간관계, 학교라는 직장생활에 대해서도 회의를 느끼고 적응을 하지 못하여 어려움에 부딪치며, 생활을 할수록 교직에 매력을 잃게 되어 의욕을 상실하고, 결국은 꿈과 희망을 실현하고자 하였던 교직을 떠나는 딱한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새내기 교사가 학교에 오면 나이가 많은 중견교사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학교에 따라 자율장학 연수로 신규교사와 중견교사를 연계하여 멘토링제를 활용하기도 한다. 신규교사에게는 신교육학의 사조와 정보통신(ICT) 관련 학습자료 활용방법에 대해 중견교사가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중견교사는 학급경영과 생활지도, 수업지도, 직장생활 및 예절생활에 대해 다양한 활동을 신규교사에게 지도함으로써 상호 멘토와 멘티의 역할로 정보를 공유하여 실효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견교사들은 새내기 교사들이 학교생활에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 학교에서 동료들과의 생활에서 예절생활과 업무활동 및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지도를 해 주어야 한다. 또 학급경영과 생활지도 및 수업지도의 노하우를 알려주어, 부푼 꿈과 희망으로 출발하는 새내기 교사의 꿈이 영글어 가도록 잘 챙겨주는 것은 중견교사들이 해야 할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들도 그 옛날 새내기 교사로 부푼 꿈을 안고 임용되었을 때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새내기 선생님 힘내세요’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요즘아이들은 유아원 유치원을 보통 2~3년을 다니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래서 한글은 대부분 배우고 들어온다. 그뿐인가 영어까지 배우고 조기교육 열풍으로 특기적성교육도 받아 예전의 신입생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하고 학교에 들어오기 때문에 초등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가 충돌현상을 가져온다는 이야기를 한다. 한때 부모의 어린시절에 비해 너무 빠르게 배우는 아이들을 영재라고 생각하여 조기입학을 시키려고 만 5세아 입학이 유행이 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도 조기입학은 허용이 되고 있지만 1,2월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법정나이가 되어 취학통지서를 받고도 초등학교 입학을 늦추려고 유예를 시키는 추세가 늘고 있다. 2-3명 때문에 학급이 줄어드는 읍 지역 학교에서는 학급수를 유지하려고 안간 힘을 쓰며 학부모를 설득해 보지만 막무가내이다. 너무 어려서 입학을 시키면 다른 아이들에게 뒤질 것이 두려워 1년을 유예하여 다음해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발육부진이나 정서적인 문제를 이유로 의사의 진단서까지 첨부하여 유예 원을 내고 다시 1년간 유치원을 보내고 있다. 2010년부터 1~2월생은 다음해에 입학하도록 한데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두 명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지나치게 과잉보호하고 있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하는데도 모든 것을 부모가 해주는 것이 자식을 사랑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아이들의 심신을 나약하게 키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만5세반에 다시 들어가 이미 배운 내용을 또다시 배우게 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우리가 어릴 때 유치원도 없어서 부모가 논밭에서 일할 때 논밭두렁 가에서 잡초와 곤충들과 함께 놀며 자연과 친해지는 법을 배운 아이들이 더 행복했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마치 하우스에서 키운 채소보다 제철에 들판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채소가 더 튼튼하고 맛이 좋은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우릿간에 가둬놓고 키운 짐승보다 대자연에서 먹이를 찾아 마음대로 뛰어다니면서 천적과 싸워 살아남는 야생동물들이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것에도 비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의 왕인 사자나 호랑이는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면 낭떠러지로 던져서 용맹성을 키우기 때문에 대자연을 지배하는 왕으로 살아남게 한다고 한다. 일본의 유치원생들은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혀 키우고 러시아 유아들을 팬티만 입혀 얼음판 위를 걷게 하고 찬물을 온 몸에 끼얹은 다음 사우나로 들어가게 하는 강인한 심신단련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감기 한번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터질까? 고이고이 싸서 키우면 심신이 나약한 아이로 자라기 때문에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생존경쟁에서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부모가 모든 것을 다해주는 아이들은 대학을 가도 결혼을 해도 마마보이나 마마걸이 되어 부모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지 않은가? 자식을 믿고 어려서부터 자기 일은 스스로 하는 심신이 강건한 아이로 키우려는 것이 진정으로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아닐까?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새정부가이미 공약한대로 그간 유지되었던 획일적인 입시제도를 벗어나는 일에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0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좀 더 많은 측면에서 개방돼야 하며 다양한 교육제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창의성은 우리 사회를 더욱 생동감 있게 움직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초ㆍ중ㆍ고ㆍ대학 각 단계의 교육이 모두 중요하지만 초ㆍ중등과 대학교육을 연결짓는 대학입시는 그야말로 국민의 관심 대상"이라며 "각 대학들도 그들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전형방법 개발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초ㆍ중교육은 학생들이 한층 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면서 창의력이 길러지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며 "초ㆍ중교육에 관한 중앙정부의 여러 권한도 이양하여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학교 현장의 자율성과 창의성의 구현은 모든 선생님 한분 한분의 역량과 헌신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 선생님들이 그 역량과 소명의식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우리 사회에서 교육에 대한 논의는 주로 형평성과 수월성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는데 어느 것 하나도 버려서는 안된다고 믿는다"면서 "형평성에 수월성을 더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은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대학들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교수, 연구시설, 대학원생을 위한 지원 확대에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쟁은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힌 김 장관은"우수한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원하는 학교를 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장학금 지원과 무이자 대출확대 등 가능한 모든 정책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끝으로 "교육과 과학기술 두 개의 조직이 지녔던 상이한문화를 서로 존중하고 수용하면서, 실용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교육과학기술부의 새로운 전통을 정립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세계적 교육혁신 사례로 인정 그동안 정부에서는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 왔다. 특히 국민들의 가계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사교육비 경감은 매번 대통령 선거의 주요 정책 공약으로 제시될 만큼 뜨거운 이슈였다. 그러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사교육비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민간 경제 연구소들의 발표가 계속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대학 입학 선발 방법은 경쟁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또 유난히 뜨거운 교육열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드문 사교육 번성 국가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매년 가중됨은 물론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사교육의 욕구인 선행학습이다. 학교수업 전에 학원에서 미리 배우고 들어가는 선행학습은 골목마다 들어선 대부분의 보습 학원에서 제공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러닝으로 정부 차원에서 무료로 선행학습과 보충학습을 제공함으로써 학교 수업에 보다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게 되면 지역과 경제적 격차에 의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농산어촌과 도시 저소득층 아이들의 사교육 욕구를 상당부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공교육에서 이러닝을 통해 사교육비 절감과 교육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무료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교육 혁신 실천사례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2006년도에 수행한 사이버가정학습 효과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가정학습으로 공부하면서 중단한 사교육의 사례를 비용으로 추산한 결과 전국적으로 약 1조 1370억원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현장의 조용한 혁명 사이버가정학습은 이러한 목적으로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16개 시․도교육청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추진한 국가 수준의 분산형 이러닝 서비스이다. 현재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290만명이 가입하고 있으며, 매일 20만명 이상이 접속하여 수준별 보충학습을 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은 지난 2004년도에 시범 실시를 시작으로 이제 4년째 접어들고 있는데, 최근 들어 사이버가정학습의 효과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의 이용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먼저 우수한 콘텐츠를 무료로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사이버가정학습 콘텐츠는 전국의 수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하여 기획과 설계, 개발을 담당한 질 높은 콘텐츠다. 여기에다 국가 이러닝 품질관리센터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은 검증된 콘텐츠이기 때문에 품질을 보증할 수가 있다. 사이버선생님이 학생들의 학습을 관리해주는 맞춤 학습도 중요한 요인이다. 전국 2만 7000여명의 선생님들이 사이버선생님으로 등록, 사이버학습의 담임으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의 학습을 관리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님들의 안심과 믿음이 사이버가정학습 이용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새로운 신규 서비스 제공을 통해 학습자들에게 흥미와 몰입을 제공하고 있다. 내신관리를 위한 핵심콘텐츠, 방학용 및 수월성 콘텐츠,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EBS 동영상 콘텐츠 등 기본형 콘텐츠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보하여 지속적으로 학습자들에게 제공함으로서 유료사이트들이 도저해 흉내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해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은 검색엔진에서 ‘사이버가정학습’을 친 후 해당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접속해 등록을 하면 된다. 먼저 사이버선생님이 학급을 관리하는 담임형에 소속되어 학습을 하고 싶으면 학급배정형을 신청하고 선생님에 제공하는 콘텐츠를 통해 학습하게 된다. 수업은 학기 단위로 진행되는데, 질문이 있으면 사이버선생님에게 물어보고, 같은 학급 학생들끼리 사이버상으로 상호토론도 하게 된다. 사이버선생님은 모두 현직 교사들 중 사명감이 투철한 분들로 위촉이 되며, 학생들의 선호도에 따라 다음 학기에 계속 수행 여부를 평가받는다. 학급배정형 학생들은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통해 진도관리를 받게 되며, 사이버선생님은 LMS를 통해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를 수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학급배정형에 소속되지 않은 학생들은 자율학습형으로 들어가서 언제든지 편리한 때에 학습하면 된다. 사이버선생님의 학급관리나 LMS에 의한 학습 진도 관리 등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학습함으로서 자기주도적 학습도 가능하다. 변신을 거듭하는 콘텐츠 사이버가정학습은 출범 4년째에 접어들면서 많은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기본형과 EBS 동영상 등의 과정만을 제공하던 콘텐츠는 보충형과 심화형 등 총 4종의 콘텐츠로 확대된다. 2006년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보충형은 2007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심화형 콘텐츠는 2008년 하반기부터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EBS TV에서 방영된 과목별 방송 콘텐츠를 이러닝 콘텐츠로 패키징하여 지난 4월부터 전국적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하였다. EBS 동영상 콘텐츠는 매년 새롭게 방영되는 콘텐츠를 제공 받아 새로이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한 것이므로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해 공부를 한 학생들은 학업 성취가 향상되어야 효과성이 입증된다. 이에 따라 사이버가정학습 학력 및 학습습관 진단처방 시스템을 개발했다. 진단처방 학습관리 시스템은 학습자들이 국어, 영어, 수학 과목 및 학습습관에 대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 및 학습습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콘텐츠와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 처방을 받아 학습하게 됨으로서 수준별 맞춤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사교육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 진단처방 및 학습 컨설팅 상품이 다수 판매되고 있어 사교육비가 더욱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그림 2 진단처방 학습관리 체제 지난 3년간 많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갈 길이 아직 먼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사이버 교육을 통한 사교육비 절감방안' 세미나에는 사이버가정학습의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진단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태욱 한양대교수는 “사이버가정학습이나 EBS에서 사교육시장의 사이버 교육을 모두 흡수할 경우 7810억 원을, 사교육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학생까지 흡수할 경우 10조 3000억 원을, 사교육시장의 입시과목 강좌를 공교육에서 흡수할 경우 23조 4000억 원의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공교육에서 제공하는 사이버 교육은 사교육 시장의 교육콘텐츠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교육 시장과 맞먹는 교육재정 투자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 치밀한 계획 필요 또 김창동 서울 양정고 교장은 "IT 강국이 우리나라에서 세계 사이버 교육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맞게 교육당국은 사이버 교육과 관련한 중장기 계획을 세워 공교육의 위상을 다시 찾아야 한다"며 사이버 학습을 통해 공교육의 정상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사이버가정학습이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현재 사이버가정학습은 학습자들과 사이버선생님이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학습 관리와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면대면 학습이 강조되고 있는 우리의 교수학습 환경에 2% 부족한 환경이다. 담임선생님이 자기 학급 학생 얼굴을 모르거나 학생이 담임선생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교사와 학생간의 인간적 유대감(rapport)을 형성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화상상담 시스템을 구축하고, 곧 전국적인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화상상담 시스템은 화상상담, 화상강의, 논술첨삭 기능까지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화상대화, 음성대화, 전자칠판, 채팅, 응용프로그램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지원, 예약상담, 화상회의, 저장 및 초대의 기능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은 세계 최초로 공교육에서 이러닝을 통해 보충학습을 제공하는 우리나라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이에 따라 많은 나라들에서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의 교육관련 인사들이 집중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대표적 사례다.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 공교육 활성화라는 3마리 토끼를 사이버가정학습으로 해결이 가능하리라 확신하면서, 가까운 미래 사이버가정학습과 오프라인 학교가 융합된 컨버전스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체제의 기본으로 자리 잡을 날을 기대해 본다.
타는 목마름, 사이버 샘물을 찾아 우리 교육청도 교육격차 해소에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혁신적 대안을 마련이 필요했다. 충북 교육정보 활성화 추진단 T/F팀은 매주 1~2회씩 협의회를 강행, 위한 혁신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지역간․계층간 시공간을 넘나들며 교육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방법으로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가정학습을 선정했고 계속적인 검토․협의를 거쳐 사이버가정학습의 추진방향을 더욱 명료화했다. 사이버 선생님이 책임지고 운영하는 배정학급과 자율학급을 개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본학습 및 심화․보충학습의 기회를 갖도록 했으며, 특히 2006년의 소외계층 지원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에는 저소득층 학생의 23%인 560명과 농․산촌 학생의 24%인 1210명을 배정학급에 편성했다. 학습평가는 학생들의 학력제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학생들은 평가의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게 되고, 학습에 대한 전반적인 피드백을 얻기도 한다. 2005년 사이버가정학습 구축 시 제공된 학력진단 시스템의 불편을 해소하고, 평가문항의 오류 개선 및 문항의 확충을 통해 한 차원 높아진 학력진단 평가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존의 사이버가정학습 콘텐츠가 기본학습을 위한 수준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성적 우수학생들을 위한 서비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기본학습 능력이 충분히 배양되었고, 자신의 성취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심화학습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 중 일부를 선발, 사이버우등생 교실을 운영했다. 또 질병이나 오랜 해외 체류로 인해 학교생활에 장기간 공백이 생긴 학생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사이버가정교사가 대상 학생 개인별 요구에 부응하는 학습콘텐츠 및 학습 관리, 평가,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보충 학습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 최근 대입 시험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등 논술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논술 지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많은 비용이 수반되어 선뜻 접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학생들의 논술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논술 첨삭지도 사이트를 개설했다. 또한 우리교육청 사이버가정학습 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국 최초로 진단․처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학습관리기능을 시범 운영하게 됐다. 학력 진단뿐만 아니라 학습습관이나 태도까지도 처방해줄 수 있는 획기적인 맞춤형 진단·처방 학력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진단·처방 학력관리 시스템은 학력 및 학습시간, 학습계획, 일상생활 학습 습관 등의 진단 결과 분석을 통해 학생 개인별, 과목별, 영역별 취약점에 초점을 둔 학습 콘텐츠 제공은 물론, 학력 분석 및 처방 등의 학습정보, 학생별 처방 결과 및 피드백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다면적 진단 및 처방 결과 분석 자료를 이용한 학생지도가 용이하게 됐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2005년 전국사이버가정학습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으나, 한편에선 LMS의 오류 및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부족, 온라인상에서의 학습에 의구심을 품는 일부 선생님들의 냉소적인 반응도 나타났다.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정보 활성화 추진단(T/F팀)을 구성하여 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 사이버가정학습 학습관리시스템) 성능강화 작업,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 사용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을 함께 추진했다. 가. 찾아가는 홍보, 감동하는 홍보 •흥미 있게 제작된 다양한 학습 콘텐츠와 16만 평가문항, 사이버교사의 1대 1 학습지도가 가능한 사이버가정학습은 상대적으로 교육기회가 적은 농․산촌 학생들에게 획기적인 학습 기회가 되었으나, 많은 학생들이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어 우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사이버가정학습을 알리기로 했다. •5분짜리 홍보동영상을 제작, 충북사이버가정학습 홈페이지 및 우암골메신저를 통해 배포하여 짧은 시간에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해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리플릿을 제작하여 도내 초․중․고 전체 학생에게 배포하였고, 각 급 학교를 통해 사이버가정학습 홍보 및 가정에서의 활용 방법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권역별로 찾아가는 연수, 장학지원요원 연수, CEO 연수 등 각종 교육 정보화 관련 연수를 이용한 홍보를 실시하였으며, 사이버가정학습 저변 확대를 위한 상설 홍보관 설치 운영, 충북 S/W전람회를 통한 홍보, 언론매체를 이용한 사이버가정학습 홍보를 실시해 두터운 사용자를 확보했다. •또한 ‘전 교원 전 학생 아이디 갖기’ 운동을 전개한 결과 사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 5월에는 접속자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나. 모니터링시스템 '우암골메신저' 탄생 학생들의 이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이버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사이버교사들의 효율적인 학습 관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했다. ‘우암골메신저’로 이름 붙여진 사이버가정학습 프로그램은 사이버교사의 학습관리 지원과 학생등록, 대상자 선발, 학습 및 운영 관리, 공지사항 전달, 추진상황 점검, 각종 통계, 자료추출, 결과의 분석, 우수자 선발 등 사이버가정학습 운영 전반에 걸쳐 큰 성과를 거두었다.(개발자 : 충북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 김주영) 다. 해결의 열쇠는 바로 당신의 열정! 사이버가정학습의 활성화를 위해 T/F팀은 매주 화요일 밤에 정기적으로 모여 추진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 방안으로 우선 일선 교사들의 깊은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해 CEO연수, 교장회의, 연구부장 연수, 정보부장 등을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사이버가정학습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또한 권역별로 찾아다니며 연수를 실시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홍보를 실시한 결과 큰 호응과 함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특히‘전교사 및 전학생의 아이디 갖기 운동’과 자율학급 개설 방법에 관한 연수는 눈에 띄는 효과를 가져왔다. 무르익은 열매를 바라보며 가. 사이버가정학습 운영 성과 2007년의 가시적 성과는 월별 접속자 수에서 잘 나타난다. 2006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이수율과 만족도도 향상됐다. 개설된 학급도 3배 이상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 나. 사교육비 절감 효과 2007년 실시한 충북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사이버가정학습 활용 후의 과외 지속여부를 묻는 질문에 학원을 그만 둔 학생의 비율이 12.1%인 점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년에 약 54억6천만원(※산출근거 : 5만 120명(사이버 학생수)×12.1%(학원을 그만 둔 비율)×7만5000원(평균 학원 수강료)×12월 = 54억5806만원)으로 사이버가정학습이 사교육비 경감 및 교육격차 해소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결론지을 수 있다. 다. 전국 최고 수준 달성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제공한 국정감사 제출자료(2007. 9. 20)에 의하면 충북사이버가정학습은 이수율, 로그인수, 방문자 수, 일일평균 접속자 수 등에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초․중․고 학생수가 774만 4785명인데 비해 충북의 학생수가 24만 1400명(2007. 4. 1 현재)인 점을 고려할 때 전국 학생수의 3.12%를 차지하는 본 도의 교육여건을 감안하면 모든 부문에서 전국의 1, 2위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라. 관련 대회 성과 전국사이버가정학습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충북 학생들이 전국 1, 2, 3위를 차지하여 학생들의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매우 높음을 입증했다. 또 제1회 교육정보화연구대회에서 충북사이버교사들의 사이버가정학습 운영 보고서 출품 및 수상자수가 전국에서 제일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교육격차 Zero를 기대하며 앞으로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해 교육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사이버학급은 유익한 학습정보와 함께 교사와의 진로 상담, 친구와의 협동학습 등 학생 성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사이버가정학습 참여를 통한 학력신장과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함양은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켜, 가정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교사들은 사이버가정학습에 탑재된 양질의 콘텐츠와 문제은행 등의 활용을 통하여, 교실수업 전략의 다양성이 한층 넓어질 것이며, 이는 결국 교실수업의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자율학급의 폭발적 증가로 인하여, 학생들의 학습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가정학습을 이끌어 가기 위한 전문적인 자질을 함양하기 위하여 자발적인 연구 동아리가 조직되고, 이것은 교육전문가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저소득층과 농산촌의 요구를 끊임없이 수용하여, 2008년에는 LMS 성능 강화 및 에듀테인먼트 강화, 마일리지 정책의 정비, 초등학교 저학년의 콘텐츠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할 에정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한 교육격차 Zero의 ‘에듀토피아’를 꿈꾸어 본다.
우선적으로 농촌지역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블렌디드-러닝을 활용한 농촌 지역 학생들의 수학 학습력 높이기’ 연구를 시작했다.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은 학습자들의 학습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방법으로 전통적인 면대면 방식과 e-러닝의 전달방식을 결합, 최대의 학습효과를 추구하는 전략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거기에는 물론 사이버가정학습이 활용됐다. 사이버가정학습의 수학과 학습콘텐츠는 충청남도사이버가정학습에 탑재 되어 있는 자료로 한정 운영했고,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수학과 8개 단원 중 학습 콘텐츠가 탑재되어 있는 50차시 분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효율적 학습위한 여건 조성 필자가 있는 학교가 전형적인 농촌의 면지역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도시 지역에 비해 공부를 봐 주시는 부모님이 매우 적었다. 이는 자기 주도적 학습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었다. 학생들 또한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 기회 제공이 적기 때문에 온라인 학습에 대한 기회 제공으로 기초ㆍ기본학력 신장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우선 충남사이버가정학습에 학급을 개설해 학생들을 가입시켰다. 개설한 사이버학급에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고, 기본적인 사이버가정학습 학습 방법을 익히도록 했다. 그 다음엔 수학과 교과로 개설한 사이버학급에 로그인해 들어가, 각 교과의 차시별로 탑재된 학습 내용을 학습하도록 했다. 미리 한 단원씩을 올려놓아, 예습을 원하는 학생들은 예습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미진한 부분은 스스로 찾아 할 수 있도록 학습 내용을 제시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온라인의 경우 스스로 매일 공부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매달 초에 학습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한 달 공부할 내용을 적고 확인란을 두어서 스스로 공부하는 계획을 작성하고 자신의 학습 진도를 확인하도록 했다. 사이버가정학습을 이용, 학습하는 방법도 익히고, 인터넷 사이트 가입 방법도 가르쳤다. 또한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한글 사용법과 문서 다운로드 및 업로드 방법과 그림판 사용법을 가르쳤다. 수학에 대한 흥미 늘리기 공부를 위해서는 일단 흥미 유발이 중요했기에 ‘수학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읽기’부터 시작했다. ‘수학이 좋아지는 이야기’ 게시판을 만들어 수학사, 수학자 및 현실과 관련된 수학 이야기를 올리고 읽어봄으로써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또 ‘칠교놀이’를 통한 창의력 키우기도 시도했다. 매주 1회씩 재량 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지도했는데 사이버가정학습에도 게시판을 만들어 자료를 올려두고 관심 있는 학생들이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미리 집에서 프린트해서 연습해 오는 학생들도 있었다. 수업시작 후 5분 정도, 간단한 수학 놀이로 수업을 시작했다. 놀이수학 후, 수학에 대한 흥미도와 관심이 부쩍 늘었다. 설사 수업 내용이 재미없다 하다라고 놀이로 수학을 시작했기 때문에 기다려지는 수학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단원을 마무리할 때도 간단한 놀이학습으로 진행하여 놀이를 하는 동안 학생 스스로 정리를 하도록 했다. 본격적인 학습능력 높이기 가. ‘수학왕 되기 프로젝트’ 사이버가정학습과 관련한 공부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학습 횟수를 적고, 평가 시 목표 점수를 정했다. 목표 세우기 활동을 통해 성취 의욕이 높아지고, 그 목표를 달성함으로 인해 자신감도 높아지고 성적도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더욱더 열심히 학업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나. ‘매일 풀어보는 수학문제’ 매일 모든 단원의 기본 문제를 게시판에 탑재해 집에서 풀어오면 학교에서 다시 채점한 후 고쳐 풀도록 했다. 이렇게 기본 학습 문제를 매일 풀어보게 되자 학습력이 향상됐고 교사의 개별 피드백을 통해 학습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다. 자신감 올리기 진단 평가에 비해 중간 평가와 기말고사의 성적이 차츰차츰 향상되자 학생들의 자신감이 올라가 즐거운 학교 생활이 이루어졌다. 라. ‘칭찬하기와 관심갖기’ 사이버가정학습의 여러 게시판을 각 반별로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 놓아 친구를 칭찬하고 부모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칭찬하기를 시작한 후부터, 반 학생들 사이가 부드러워졌다. 칭찬을 받고 나니 그 칭찬받은 행동을 다시 또 하게 되고, 칭찬으로 인해 행동에 자신감도 생기고 자신을 소중히 하는 모습도 보였다. 밝은 미래를 엿보다 3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수업 연구를 통해 사이버가정학습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첫째, 사이버학급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사이버가정학습의 학습 방법을 습득하고, 이의 학습을 통해 교과 보충 및 심화학습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다양한 기준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니 학습이 훨씬 치밀해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기본 학습 요소를 지도할 수 있어서 학생들도 흥미로워했고 재미있어했다. 둘째, ‘사이버가정학습의 학습하기’로 오프라인 형태의 교실수업에서 부족한 활동들을 보완해 주었다. 동시에 면대면 교실수업이 갖고 있는 교육의 유용성과 자율학습 방식을 함께 활용함으로써 학습효과를 극대화를 가져왔다. 셋째, 매일 일정한 양의 학습 분량이 있기 때문에 모아서 공부를 한다거나 할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매일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다. 학습 계획표를 짜게 되니 더더욱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자기주도적 학습 방법을 몸에 습득하게 되었고 생활화하게 되어 다른 과목에도 전이되고 있었다. 넷째, 기본적인 ICT 활용 능력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고 원하는 자료를 찾고. 자료를 다운 받아 편집하여 문서로 작성하여 업로드할 수 있게 됐다. 블랜디드 러닝을 활용한 수학에 대한 흥미 늘리기와 관련해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먼저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수학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특히 수학에 자신 없어 하던 학생들이 더욱 더 수학에 흥미를 갖게 됐다. 칠교놀이를 통해서는 일곱 조각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보며 응용력을 기를 수 있게 됐다. 모양을 빨리 파악하고, 이리 저리 맞춰보면서 창의력은 물론 집중력도 길러졌다. 간단한 놀이를 시작하는 수학 시간은 모두에게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길지 않게 채 5분이 안 되는 놀이로 수학을 시작했다. 놀이를 하면서 수학적 감각을 기를 수 있었고, 도전 의식과 성취감도 맛볼 수 있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수학을 시작하니 당연히 수학이 좋아졌다. 일반적으로 하게 되는 단원 평가를 놀이를 활용해 시행한 결과 학생들이 훨씬 덜 부담스럽게 생각했다. 수확과 남은 과제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향상 또한 커다란 수확이었다. 자신의 학습 실력을 판단하고, 성취 목표를 세워 공부하고 반성하는, 즉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짧은 기간으로 나누어 공부하는 계획을 세우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진취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결과 3월초 진단 평가에 비해 중간평가와 기말 평가의 점수가 올라갔다. 여러 번의 평가를 통해 확인했듯이 성적이 향상된 것이다. 특히 사이버가정학습으로 수업을 받은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그 성적 향상률이 두드러졌다. 사이버가정학습으로 공부를 시작한 과목의 점수가 올라가니 자신감이 향상됐고 이것이 다른 과목에까지 전이되어 성적이 쑥쑥 향상됐다.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긍정적인 요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학생별 개인차나 제반 여건에도 많은 신경을 필요로 했다. 게임만 하는 학생들은 학습 자체를 부담스러워해 개별 상담이 필요했다. 또 가정의 컴퓨터 사양 및 인터넷 연결 유무에 따른 학생 사이의 괴리감이 증가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보실을 활용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여건 조성도 필요했다. 사이버공간이 아니라면 감히 생각해 볼 수 없는 수업형태를 시도한 것은 큰 보람이었다. 학교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적 기반만 꾸준히 제공된다면 사이버학습을 통해 농촌이라는 현실의 벽도 교육에서는 아무 문제될 게 없는 그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지대, 벌건 흙먼지 날리는 황량한 산길에 칠판을 멘 남자들이 나타난다. “구구단을 배우세요, 이름 쓰는 것도 가르쳐 드려요. 돈 대신 먹을 것 주셔도 돼요.” 하지만, 아무리 목청을 높여 봐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 한 무리의 남자들은 커다란 칠판을 등에 지고 학생들을 찾아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를 헤매는 교사들이다. 마을과 마을을 떠돌며 방랑하는 이들 무리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오직 흔들리는 카메라뿐이다. 그들이 가진 모든 것, 칠판 다큐멘터리처럼 시작한 영화 칠판은 이윽고 선생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리부아르(바흐만 고바디)와 사이드(사이드 모하마디), 두 남자의 여정을 따라간다. 산 위쪽으로 방향을 정한 리부아르는 이란과 이라크를 넘나들며 불법으로 밀수품과 장물을 운반하는 한 무리의 아이들을 만난다. 갈 길 바쁜 아이들을 막아서서 글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하지만, 그들에게 리부아르는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글을 배우면 책도 읽을 수 있고, 신문도 읽을 수 있다”며 설득하는 리부아르. 하지만 아이들은 하루하루 밥벌이가 중요할 뿐, 글쓰기도 읽기도 구구단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리부아르는 끈질기게 아이들을 쫓아다니지만,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비키세요. 우리는 빨리 이걸 날라야 한단 말이에요. 시간이 없어요.” 사이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마을 쪽으로 내려간 그는 고향 이라크로 돌아가려는 쿠르드족 노인들의 행렬을 만나지만, 생존의 문제가 더 시급한 노인들에게 사이드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한평생 글을 모르고 살아온 이들에겐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글을 배울 이유도, 욕심도 없는 것이다. 결국 사이드는 고향까지 안내해주기로 하고 이들 일행에 합류한다. 리부아르와 사이드가 힘겹게 지고 가는 커다란 ‘칠판’은 그들에게는 생계수단이자 선생으로서의 사명감을 일깨워주는 도구이지만,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아이들과 식량도 없이 고향 이라크로 넘어가려는 쿠르드족 노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히려 반 토막이 난 채 다친 아이의 발을 지탱할 부목이 되거나 국경수비대의 총알을 막을 방패로 쓰일 때가 더 유용하다. 진심, 소통의 문을 열다 영화는 어떻게든 한자라도 가르치려는 선생과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한데 글 배울 시간이 어디 있냐고 버티는 주민들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팍팍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소박하고 따뜻한 유머를 잃지 않는다. 남루한 행색의 교사들이 커다란 칠판을 등에 메고 다니는 것도 우스꽝스러운 풍경이지만 그 칠판이 방패와 들것, 피란길에서 차린 신방을 가리는 대문, 결혼 예물과 이혼 위자료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고 있자면, 안타까운 한 편 절로 웃음이 나오게 된다. 노인들의 안내원을 자처한 사이드 역시 의도치 않은 상황에 휘말리면서 훈훈한 순간들을 선사한다. 호두 40알을 받고 자신의 칠판을 병든 노인의 들것 대용으로 빌려줬던 사이드는, 아예 칠판을 지참금으로 내주고 그의 딸과 결혼하게 된다. 사람 좋은 사이드, 노인의 간청으로 아이 딸린 과부와 엉겁결에 결혼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부인에게 글과 구구단을 열심히 가르친다. 하지만 새 신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내 마음은 기차와 같아요. 역마다 사람들이 탔다가 내리죠. 내리지 않는 건 이 아이뿐”이라며 사이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들의 교육의지가 쉽게 꺾이는 것은 아니다. 가르침을 거부하는 이들을 원망하지 않고 그들의 삶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 글을 배우기는커녕 그를 경계하며 미워하기까지 하는 아이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리부아르. 드디어 그와 이름이 같은 한 명의 아이가 글쓰기를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의 못말리는 열정도 월경을 막으려는 국경수비대의 총격이 시작되면서 고비를 맞게 된다. 게다가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가르침이 목적인 사이드와 고향에 남고자 하는 아내 사이의 근본적 차이가 수면 위로 부상한다. 팍팍한 현실에서 발견한 희망의 씨앗 영화 칠판은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지대 근처에서 몸 하나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묵묵히 관찰한다. 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는 교육이나 전쟁에 대해 거창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대신 국경 마을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을 꾸밈없이 카메라에 담아내면서 나지막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삶을 연명하기에도 벅찬 곳에서 글자읽기나 셈하기, 자신의 이름을 쓰기는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한다. 칠판은 제 본래의 용도가 아닌 엉뚱한 용도로 쓰이게 된다. 선생 리부아르에게 글자를 배우던 단 한 명의 소년 리부아르는 겨우 자신의 이름을 쓰게 된 순간, 총에 맞아 죽고 만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전쟁의 그늘 속에서 신음하는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절망적인 현실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감독은 자신이 가진 것(칠판)으로 이웃과 소통하려던 가난한 교사들을 담담히 따라가며, 그들을 통해 척박한 삶에서 작은 희망의 씨앗을 길어 올린다. 영화의 마지막, 폐허가 된 고향이 보이는 국경지대에 도착한 사이드의 아내는 국경을 넘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이혼위자료로 칠판을 걸머진 아내가 국경너머로 사라질 때 그 칠판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쓰여 있다. 양떼들 사이로 숨어서 밀수품을 나르는 아이들과, 남편의 마지막 선물-사랑한다는 말조차 읽을 수 없는 한 여인의 이야기에 마음 밑바닥까지 먹먹해진다.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하지만 분필도 없는 궁핍한 선생과 그보다 더 헐벗은 제자들의 일상엔 진한 감동 한 자락이 숨어 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면서도 삶은 계속된다. 생의 의지,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작은 친절과 희생, 관심과 진심이 가져다주는 순간들에서 감독은 한줄기 빛을 발견한다.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려는 아이들. 공습을 피해 빠져나왔던 고향으로 어떻게든 되돌아가고자 하는 노인들. 그리고 그들의 험난한 여정에 기꺼이 동참하며 그들에게 글을 가르쳐주고자 애쓴 교사들. 이 순박하고 선한 인물들의 모습은 투박한 화면 속에서도 감동을 선사하며 관객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띠게 한다. 실제로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중 감독이자 배우인 바흐만 고바디와 한 명의 여자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전문연기자들이다. 리부아르가 만난 아이들은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목숨을 걸고 밀수품을 운반하며 살아가고 있다. 감독은 국경지대의 거주민들을 직접 캐스팅했고 지뢰가 많은 지대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히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란 태생의 젊은 여성 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두 번째 장편인 칠판은, 비극적인 현실의 한가운데로 주저없이 걸어 들어가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시종일관 온기를 잃지 않으면서도 지구촌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던 쿠르드족 문제를 부각시키며, 주변 국가들의 이기주의적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거칠지만 다부지게,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놀랍게도 영화 칠판을 만들 당시 갓 스무 살이었던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용기와 투지에 칸영화제(2000년)는 심사위원 대상이라는 격려로 화답했다. 원제: Takhte Siah(Blackboard). 이란. 2000. 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Samira Makhmalbaf) 관람정보: 전체 관람가. 85분. 국내개봉 2003.
공자와 논어의 오해와 편견에 도전하는 책, 논어는 진보다 고백하건대, 단 한 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논어를 읽었다거나 가슴 속에 새겨놓았다거나 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타인에게 읊어줄만한 구절을 외운다거나 오류없이 써내려갈 수도 없겠지요. 굳이 변명을 하자면, 고리타분한 유교의 시조인 공자가 그리 흥미를 끌지도, 식자들이 흔히 한 번씩 인용하는 논어의 가르침이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았습니다. 한자들의 향연에 주눅 든 탓도 한몫 했겠지요. 그런데 이 사람, 도발적인 발언으로 등을 잡아챕니다.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공자라니요? 점잖게 우리를 타이르던 그동안의 논어가, 2500년간 이어진 텍스트의 해석에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슬며시 여성과 노동을 낮은 자리에 두었던 공자, 충효의 속박에서 우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던 그가 사실 잘못 이해된 것이라니요. 슬슬 흥미가 끓어오르는군요. 저자는 반쪽짜리가 되어버린 논어번역의 가장 문제점은 논어를 철학서가 아닌 잠언집으로 만들어 버린 점이라고 꼬집습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해석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지요. 사실 역사적 배경과 무관한 텍스트란 존재하지 않으며 논어도 그 텍스트이기는 마찬가지겠지요. 저자는 이민족에 대한 차별이라는 중화사상에서 한 발도 떨어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 ‘팔일’편 5장이나 부모에 대한 무조건 복종으로 읽혀져 버린 ‘위정’편 5장, 여자와 하층민을 천시한 것으로 오해된 ‘양화’편 25장 등을 다시 해석해 보여줍니다. “공자는 이민족을 멸시하기는커녕 덕치의 위력은 오랑캐의 나라에서도 문명국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공자는 어기지 말아야 할 것이 ‘부모의 뜻’이 아니라 ‘부모에 대한 예’라고 말하고 있다.” “여자와 하층민이 모자라 가르치기 힘들다는 것이 아니라 생존에 허덕이며 문화적 세례를 받지 못한 이들의 힘든 현실적 상황을 토로한 것이다.” 공자를 처세술의 귀재로 바꿔버린 최근의 오역들도 비판합니다. 공자의 제자인 子張의 물음에 “많이 보아 위태로운 것은 제쳐놓고 나머지를 신중히 행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라는 공자의 답은 자칫 안전하게 벼슬하는 방법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제자들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한 공자의 의도를 이해하지 않고 벌어지는 오역임 셈이다. 이밖에도 공자는 보수주의자가 아니라는 것, 권위적이지 않았다는 것, 공자가 말하는 예는 윗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국가주의자가 아니라는 것, 가족주의를 설파하지 않았다는 것 등을 들어 이런 편견들이 공자 사상의 ‘깊이’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교언영색(巧言令色),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학즉불고(學則不固), 온고이지신(溫古而知新) 등 우리에게 익숙한 글귀들의 새로운 해석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당대의 상황과 한자의 섬세한 뉘앙스 차이를 듣고 보니 공자의 사상이 또 다르게 다가오는군요. 저자는 “종이를 둘둘 말아 10년을 두었다가 평평하게 펼쳐 놓으려면 다시 뒤집어 말았다가 펴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빌려 말합니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한쪽으로 둘둘 말려있던 논어라는 텍스트를 반대편으로 뒤집어 말음으로써 이런 오해를 바로 잡고 싶었다.” 이 책이 텍스트를 제대로 뒤집어 2500년 전 공자의 생각이 제대로 펴졌는지는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잠언을 넘어 철학을 원하는 독자의 몫이겠지요. 아, 논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한문상식, 공자 연표, 주요 제자 일람, 공자시대 주요국 세계 등 풍성한 부록은 덤이라고 하네요. 박민영 지음. 포럼. 1만9500원.
별다른 약속이 없는 토요일 저녁이면 TV를 켜고 습관적으로 MBC TV 무한도전을 시청한 지도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처음엔 자잘한 현실의 스트레스와 결별하여 유일하게 아무 이유 없이 넋 놓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 시청동기가 되었습니다만, 최근에 들어서는 끊임없이 무언가에 도전하는 그들의 시도, 그리고 도전을 위한 노력과 결실이 저를 6명 멤버와 함께 울고 웃게 하는 열혈 시청자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수많은 도전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댄스스포츠’ 도전편은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죠. 스텝하나 밟기도, 박자 맞추기도 힘들어하던 그들이 없는 시간을 쪼개어 연습에 연습을 더하고, 대회에 나가서 실력만큼 선보이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 흘리는 멤버들. 참 오랜만에 TV를 시청하면서 그들과 함께 울었던 아름다운 기억, 저 혼자만의 추억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 말고도 이 댄스스포츠 도전편을 보고 눈물 흘렸던 한 선배는 아예 방송이 끝난 후 강남에 한 댄스스포츠학원에 등록해 3개월째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평소 자기계발차원에서 새로운 취미활동 하나쯤 갖고 싶었다던 그녀는 단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을 뿐인데, 자신이 참 많이 변한 것 같다고 얘길합니다. 매사에 소극적인 자신이 조금씩 적극적으로 변하게 된 걸 주변 사람들도 많이 놀라 한다는 군요. 먹고 살기도 힘든데? 현재에 안주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시대적 흐름 때문인지, 업무 속에서도 자투리 시간을 아껴 취미를 즐기거나 공부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근 시간보다 1시간 빨리 일어나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해 몸매 관리와 건강을 위해 열중하거나 골프나 수영 등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학학원에서 비즈니스 영어회화, 중국어, 일어 등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점심시간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외국어 공부를 하는가 하면, 일을 마치고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요리 수업, 와인이나 커피 클래스에 참여하여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지요. 샐러리맨(salary man)과 스튜던트(student)의 합성어인 ‘샐러던트(saladent)’가 괜히 탄생했겠습니까? 자신이 일과는 다른 새로운 영역이나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는 샐러던트. 현실에 대한 불안감, 남들에게 뒤지지 말아야겠다는 의식 등도 샐러던트를 탄생시킨 배경이기도 할 테지만 무언가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는 인간의 학습욕구가 아름다워 보입니다. 실천하는 자가 열매를 얻는다 주말을 맞아 친구는 어머니와 함께 마트에 갔더랍니다. 친구 어머니는 대학을 졸업하던 1976년에 입사해 현재까지 한 직장에서 30년 넘게 일하고 있는 멋진 워킹우먼이기도 하시지요. 장을 보는 중에 어머니는 벨이 울려 핸드폰을 받더니 구석진 곳으로 가셔서 통화하는데 좀처럼 끊지를 않아 가까이 가서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영어로 통화를 하더랍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엄마가 영어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는 딸은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물었는데, 회사에서 영어 때문에 임원승진에 번번이 탈락해 도저히 안 되겠기에 1:1 전화영어 신청을 했고 매일 안 되는 영어로 통화하며 몸부림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고백하셨답니다. 친구는 그 일로 충격을 받고, 손 놓았던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배움에는 나이도 성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인거죠. 밸런스 컨트롤 중요한 자기계발 ‘독하다’ 싶을 정도로 자기계발에 열중하는 동료나 친구들을 볼 때면 참 부끄러워집니다. ‘나는 출근이 빠르니까’, ‘야근이 잦으니까’ 등의 핑계나 자기합리화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지 못하는 제가 한없이 작아지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자기계발도 본업에 충실한 다음, 일과 후 시간을 조절해가며 스텝을 밟아가는 게 중요하겠죠. 자기계발에 매여 또 하나의 스트레스를 만들진 마시고, 우선은 건강 먼저 챙기시고요. 새 학기면 우리 선생님들, 목감기에 기관지염으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3월입니다. 물론 해가 바뀌는 1월에 세운 신년계획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새순이 싹을 틔우려면 워밍업 하는 2달여의 시간이 필요한 법. 이미 시작한 일이 있다면 궤도에 올려놓으시고, 오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자기계발과제 하나씩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국어다운 표현을 찾아서 이제까지 두 번에 걸쳐 관형격조사 ‘의’ 이야기를 해왔다. 그리고 ‘의’를 생략해도 좋은지 잘 따져야 깔끔한 말과 글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과, ‘로의’, ‘로서의’, ‘에의’, ‘에서의’, ‘으로부터의’, ‘와의’ 같은 일본어투 조사를 그대로 옮기지 말고 적절히 손질하여 한국어다운 표현을 몸에 익힐 것을 제안해보았다. 실제로 글쓰기를 할 때 ‘의’를 어떻게 하면 잘 구사할 수 있는지를 적잖이 고민하게 된다. 이른바 세계화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같은 외국어의 물결은 점점 더 거세게 밀려올 것이 틀림없다. 사람의 이동이 많아지고 교류가 늘어나면 언어가 뒤섞이고 변화를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밀려온다고 손 놓고 떠밀려 가기보다는 자기 자신한테 어울리는 알맞은 언어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마치 한국어에 남의 옷을 걸쳐 놓은 듯한 관형격조사 ‘의’의 어색한 쓰임새를 점검하여 바로잡는 일은 한국어다운 글쓰기에 여간 중요하지 않다. 서술어 중심이란 ‘의’가 던져주는 문제를 곰곰이 곱씹어보면, 한국어 표현의 특성이 동사와 형용사 같은 서술어 중심이라는 점을 새삼스레 확인할 수 있다. 서술어란 문장 안에서 ‘주어의 성질, 상태, 움직임을 나타내는 말’로 동사, 형용사, 서술격조사가 붙은 말을 가리키는데, 여기서 서술격조사는 어디까지나 조사인 만큼 체언에 붙는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서술어 중심이란 과연 어떤 특징을 가리키는 것일까.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아마도 깊이 있는 언어철학 분야의 통찰을 동원해야 할 것이나, 여기서는 단순하게나마 개괄해보기로 한다(무엇보다 필자의 능력이 닿지 않는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우선 다음 두 예문을 읽어보자. (1) 참 맛이 좋구나. (2) 참 좋은 맛이구나. 아주 단순한 문장들이지만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1)은 ‘맛’이라는 주어에 그것의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 ‘좋다’라는 서술어를 결합한 반면, (2)는 ‘좋은 맛’이라는 명사를 서술어로 삼았다. 특히 (2)는 주어를 생략한 채 서술어만으로 문장이 성립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이 문장의 주어는 ‘이것은’ 혹은 ‘이 음식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서술어 중심이란 ‘좋은 맛이다’보다는 ‘맛이 좋다’처럼 명사+서술격조사로 이루어진 서술어보다는 동사나 형용사를 서술어로 취하는 표현이 좀 더 자연스럽다는 특징을 가리킨다고 이해할 수 있다. 또한 (2)에서 보듯이 주어 없이 서술어만으로도 문장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점도 서술어 중심이라는 특징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라 하겠다. 명사가 중심을 이루는 표현 영어를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다’(I think that~)라는 문장구조를 기억할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고 할 때 일단 ‘내가 생각하는 것’이라는 명사구를 맨 앞에 턱 내놓는다. 예를 들어 ‘내가 느낀 점은 한국이 꽤 경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들여다보면, 자연스레 첫 자리를 차지한 주어가 강한 인상을 주면서 ‘~라는 것이다’라는 식의 서술어를 취하기 쉽다. 이렇게 주어도 명사, 서술어도 명사인 특징을 명사 중심이라 부를 수 있다. 일부러 지어낸 문장이라 좀 어색하지만 명사 중심의 표현과 동사 중심의 표현을 비교하기 위해 ‘나의 올해의 희망은 해외로의 파견 근무다’ 같은 문장을 살펴보자. 한국어 표현으로서는 누구나 불만을 가질 법하지만 영어나 일본어를 직역한 문장으로서는 가끔 목격할 수 있는 표현이다. 이것을 ‘나는 올해 해외파견 근무를 희망한다’로 바꾸어 써보면, 역시 한국어다운 표현은 동사가 중심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명사가 중심을 이루는 표현에서는 ‘의’가 지대한 역할을 떠맡는다는 점도 알아챌 수 있다. 따라서 서술어 중심인 한국어를 잘 다루려면 적재적소에 ‘의’를 쓰는 요령을 익힐 필요가 있다. ‘의’를 없앨 수 있다면 없애자 지난 호 ‘나의 살던 고향’이 어색한 까닭-관형격조사 ‘의’에 대하여(1)편의 마지막 부분에서 ‘의’를 생략하는 경우를 요약한 바 있다. 복습 겸 되풀이하자면, 그것은 ①‘언니 연필’처럼 ‘의’로 이어진 두 체언이 소유주와 소유물 관계를 나타낼 때, ②‘코끼리 코’처럼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나타낼 때, 그리고 ③‘선생님 아들’처럼 친족 관계를 나타낼 때였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자연의 관찰’, ‘학문의 연구’, ‘상품의 수출’처럼 앞에 나온 말이 뒤에 오는 말의 목적어인 경우도 생략이 가능하다. 생략의 묘미는 뜻을 해치지 않으면서 모양새가 좋게 하는 데 있다. 명사구 표현은 ‘의’의 부작용을 금방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예인데, 제목을 떠올리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즉, 누구나 글을 쓰다 보면 크고 작은 제목을 다는 일에 고심을 하기 마련인데, 왜냐하면 간추린 맛이 나면서도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축약된 표현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3) 수사에 있어서의 정확한 내용의 발표 → 수사의 정확한 내용 발표 (4) 헤겔의 있어서의 모멘트의 개념 → 헤겔의 모멘트 개념 (5) 근대 문학사에 있어서의 언문일치의 성립 → 근대문학사에서 언문일치의 성립 왼쪽의 예들은 흔히 논문이나 보고서의 제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명사구 표현이다. 세 어구에 쓰인 ‘~에 있어서(의)’는 직역투를 그대로 차용한 말이므로 문맥에 따라 ‘~의’, ‘~에서’ 등으로 다듬을 수 있으며, 거기에 없어도 무방한 ‘의’를 생략하면 오른쪽과 같이 된다. 축약을 위해서는 명사를 나열하게 되고, 그 명사들을 연결하려면 ‘의’를 빈번하게 등장시킬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어의 명사구 표현에서 ‘의’가 두 번 이상 들어가면 어법에도 맞지 않고 의미도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명사구 표현으로 맛깔스런 제목을 달기 위해서는 ‘의’를 다루는 요령과 연습이 필요하다. 서술어를 사용해서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보자 ‘의’는 두 명사가 소속, 소유, 속성, 주체, 대상, 목적 같은 관계에 있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적절한 서술어를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가다듬을 수 있다. 특히 ‘의’가 두 번 이상 나올 때는 뜻이 명확해지고 글이 잘 읽히도록 서술어를 동원해 손을 볼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소설 속의 주인공의 성격’은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성격’으로 고치면 훨씬 읽기가 편해진다. ‘푸리에와 프루동의 계층 부정의 사상’은 ‘푸리에와 프루동이 말한 계층 부정의 사상’으로 고칠 수 있는데, 이때 ‘말한’을 문맥에 따라 ‘언급한, 주장한, 이야기한, 호소한’ 등으로 다양하게 응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다음의 예들도 눈여겨보자. (6) 당국으로부터의 발표 내용 → 당국이 발표한 내용 (7) 환경 보호의 입장 → 환경을 보호하는 입장 (6)에서 ‘당국으로부터의 발표’는 ‘당국의 발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발표’라는 명사를 ‘발표하다’라는 동사로 바꾸어주면 의미가 더욱 살아난다. (7)의 ‘보호’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서술어를 사용하면 ‘의’로 명사를 연결된 어구의 뜻이 선명해진다. 맵시 있게 시침질하듯 ‘의’를 쓰자 이제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의’의 쓰임새를 바로잡으려면 마치 문장 안에서 ‘의’를 쫓아내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의’는 추방당할 운명을 안고 태어난 조사일까. 다음 예문을 읽어보자. (8) 중년에 학생 생활을 한다는 것은 의외로 불편하다. 이 문장의 주어는 ‘중년에 학생 생활을 한다는 것’이라는 절(節)로 되어 있다. ‘절’이란 주어와 술어를 갖추었으나 독립하여 쓰이지 못하고 다른 문장의 한 성분으로 쓰이는 단위를 가리킨다. 이 절을 ‘중년의 학생 생활’이라는 구(句, 둘 이상의 단어가 모여 절이나 문장의 일부분을 이루는 토막)로 바꾸면 표현이 간결해지면서도 의미에 조금도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 이렇듯 ‘의’의 존재 가치는 압축적인 표현으로 간결한 맛을 구사하는 데 있다. 바느질이 뛰어난 사람은 바늘땀이 보이지 않도록 공그르기(blind stitch)로 시침질을 한다. 마찬가지로 ‘의’가 겉으로 툭 불거지지 않으면서 맵시 나게 명사와 명사를 이어주도록 하는 것이 글쓰기 요령의 하나다.
“다중지능 평가로 아이들의 무한 잠재력 알았어요” “다중지능 이론은 30여 년간의 교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왔던 교육활동은 학부모나 학생들이 아닌 내 만족감을 채워주기 위한 것이었음을 반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양대부설 한양초 이인순(54) 교사는 어느 날 문득 “우리 아이 어때요?”라는 학부모의 질문에 학생에 대해 몇 줄 적힌 종이 한 장을 들고 설명하는 것이 너무나 창피한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 날의 고민은 이 교사가 그간 관심을 가져왔던 ‘다중지능 이론’을 교실에 접목해보겠다는 ‘실천’이 돼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30년 교직생활을 달라지게 한 학습자 중심 평가 “학생, 학부모도 만족할 학교생활은 어떤 것일까 고민하던 중 한양대 한국교육문제연구소에서 연구해온 ‘다중지능 이론을 통한 학교개혁 프로젝트’가 떠올랐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지능을 인정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기다려주는 학습자 중심의 평가라는 점에서 제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줄 대안이 됐죠.” 이 교사는 그때부터 5년간 한양대 한국교육문제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다. 다중지능 이론에서 ‘지능’은 알고 있는 지식의 양이나 암기 속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학생의 실제 생활에서 주어진 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느냐를 말한다. “사교육이 주는 가장 큰 폐해가 바로 ‘만들어진 교육’입니다. 빨리 학습해서 정확히 잘 외우도록 하기 때문에 맞는 답만 맞추는 아이가 최고가 되죠. 하지만 다중지능 평가에서는 그런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어요. 그 아이가 얼마나 창의적인 행동을 했고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학생, 학부모 신뢰 얻은 ‘수업 동영상 공개’ 그는 다중지능 이론을 교실에 적용하기 위한 해답을 ‘협동학습’에서 찾았다. 다중지능 이론의 8가지 지능인 언어,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음악, 대인관계, 자기이해, 자연탐구 중 핵심지능 하나를 선택해 수업을 계획하고 협동학습 과정에서 그 재능에 대한 아이들의 잠재력과 특성을 파악했다.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협동학습에 적응해가면서 자신이 잘하는 역할을 찾고, 자신감도 갖게 됐죠.” 또 수업활동을 촬영, 매주 1회 25~45분용 CD로 제작해 학부모에게 공개하고 아이들과 함께 보도록 했다. 모든 수업이 공개돼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알게 되자 학부모들의 불신은 사라졌다. 오히려 ‘우리 아이의 실체를 알게 됐다’며 이 교사를 격려했다. 아이들도 객관적으로 수업동영상을 다시 봄으로써 자기반성을 했고 학습효과도 높아졌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오는 성취감 때문에 수업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교사로서의 ‘나’ 발전시킨 다중지능 이 교사는 한 학기가 끝나면 다중지능의 8가지 영역별 능력에 대한 학생들의 발달, 진보 상황을 지적인 측면과 정서적인 측면에서 기록한 ‘다중지능평가발달표’를 작성해 각 가정에 보냈다. 발달표는 학생들 특성과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언어지능을 파악할 때 일반적으로 ‘유창함’이 평가기준이 되는데 다중지능 교실에서는 ‘남의 말을 잘 듣는 것’도 뛰어난 능력으로 평가받습니다. 8가지 영역에서 아이들 스스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느냐를 살피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약점보다 강점을 먼저 파악하고 독려해주는 제 자신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인순 교사는 다중지능 평가가 거창한 계획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학생들을 보는 방식만 달라져도 교실에는 큰 변화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교사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습니다. 다중지능 평가를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아이들이 등교할 때마다 ‘오늘은 학교에 가면 어떤 재미있는 수업을 할까’ 기대한다는 말을 들으면 모든 고민이 사라져요. ‘다중지능 평가’라는 대단한 이름을 붙인 연구나 평가여서가 아니라 교사로서 가장 큰 행복이 바로 학생이 즐거워하는 학교, 수업이기 때문이죠.”
칭찬의 교육학이 위세를 얻고 있다. 인격에 대한 인식이 성숙할수록 칭찬의 교육적 가치는 확장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렇게 덩치 큰 고래도 칭찬 한 마디에 긍정적으로 변화하여 춤을 추는데,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야 칭찬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할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칭찬의 효력을 이렇게 강조하는 데에는 우리네 현실이 그만큼 칭찬에 인색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또 그만큼 칭찬의 반대편에 놓여 있는 나무람과 꾸짖음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스스로 돌아보건대 나는 학생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 주는 편이다. 교사를 기르는 대학에서 선생을 하려면 ‘교사되기의 원리’를 교수가 모범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요컨대 나는 칭찬에 후한 사람이다. 그런데 드물기는 하지만, 아주 가끔은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학생에게 의미 있는 꾸지람을 해 주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꾸지람을 앞두고서는 몇 번씩 머뭇거리는 편이다. ‘아, 저 학생이 내 꾸지람을 정말 멋있게 수용해 주었으면 참 좋을 텐데. 혹시라도 내 진정한 마음은 전달되지 않고 상처로만 남게 되면, 이 꾸중은 안 하기만 못한 것 아닐까’하고.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머뭇거림이 길어질수록 나의 꾸중 계획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만다. 달라진 세태를 의식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마음으로 충고하여 꾸중하기가 정말로 어려워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꾸중은 악덕이고 칭찬은 미덕이라는 단세포적인 이분법이 어느새 우리들 인식에 타성처럼 자리 잡았다. 꾸중 자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 꾸중은 본래의 의도한 효과와는 천리만리 먼 역효과의 길을 간다. 그리고 그 역효과의 상흔은 오히려 꾸중한 쪽에게도 오래 남겨진다. 제대로 된 진정성 넘치는 꾸중을 접해 본 경험이 아예 사라지고 있다. 꾸중의 방식이 문제가 될지언정, 그렇다고 꾸중 자체의 교육적 책무를 아주 무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칭찬의 교육적 위력을 진정으로 높이기 위해서라도 꾸중의 길은 그것대로 바르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쯤에서 칭찬과 꾸지람의 위상(位相)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된다. 왜냐하면 칭찬과 꾸지람은 이 지구상에서 선생 노릇 하는 사람 모두에게 숙명적 실천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칭찬의 교육학’이 중요하면 할수록 ‘꾸지람의 교육학’ 또한 마땅한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칭찬과 꾸지람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유기적 상호성을 가지는 것이다. 칭찬만 있는 세상에 칭찬은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그것은 마치 빛만 있는 세상과도 같다. 빛만 있는 세상이란 사실 피곤한 세상이다. 빛은 끝없는 시지각의 작동을 요구하여, 오로지 보고, 보고, 또 보게 할 뿐, 그 막막한 밝음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쉬지 못할 것이다. 빛만 있는 세상일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눈을 감고 만상을 어둠 속에서 놓아 버리는 명상의 시공(時空)과 지각의 안식을 가지려고 애를 쓸 것이다. 빛이란 어둠이 있음으로 해서 비로소 그 가치가 드러난다. 칭찬 또한 꾸중이 있음으로 해서 비로소 그 가치가 드러난다. 칭찬만 있는 세상에서는 칭찬이 걷잡을 수 없이 인플레 될 것이다. 인플레 된 칭찬이란 이미 번다한 비위 맞추기이거나 임시방편의 안심시키기로 왜곡되기 쉽다. 이런 변질된 칭찬의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가 가지게 될 ‘말에 대한 불신’은 생각만 해도 두렵다. 그것이 어찌 말에 대한 불신만으로 끝날 일인가. 필경에는 사람에 대한 불신, 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겠는가. 꾸중의 철학 없이 막무가내 칭찬으로 나서는 것은 자칫 ‘주책없는 어른’을 자처하는 꼴이 될 수 있다. 인생의 경험을 총체적으로 섭렵한 사람을 두고 우리는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맛본 사람’이라고 말한다. 단맛만 가지고 인생의 경륜을 쌓을 수 없고, 쓴맛만 가지고도 인생의 경륜을 쌓을 수 없다. 교육을 받고 자라는 쪽에서도 그 성숙의 총체적 발달을 위해서는 단맛과 쓴맛이 모두 필요한 것이다. 빛과 어둠의 순환이 만물의 생장을 주관하는 우주의 리듬이듯이, 칭찬과 꾸중 또한 한 인간의 성숙과 발달을 도모하는 상보적(相補的) 기제이다. 적어도 교육하는 행위의 총체성 속에 칭찬과 꾸중은 조화로운 동반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외우(畏友) W교수의 연구실을 오랜 만에 들렸다. 추운 날이었다. W교수가 만들어 주는 차 한 잔을 마시며 환담하는 동안, 누가 연구실 문을 두드린다. 20대 중반의, 선생인 듯 학생인 듯한 여성이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인사의 투로 보아 W교수의 제자인 듯하다. W교수가 제자를 소개하여 내게 인사시킨다. 이번 봄 새 학기에 대학원 석사과정에 들어 올 학생이란다. 학생이기도 하거니와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도 한다. 현장 3년차의 선생님이라니 신참 교사는 지난 셈이다.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이렇게 본격적 공부를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으니 참으로 장하다고, 나는 그녀에게 격려의 말을 한다. 신입제자를 자리에 앉힌 W교수는 제자의 공부에 대한 포부와 각오를 확인한다. 상대의 잘못된 학문 방식과 습관이 보이면 서슴없이 나무란다. 학문적 노력과 논문쓰기 과정의 엄밀성을 강조하면서, 제자의 준비 상태를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미흡하거나 부족하면 또 따끔하게 일침을 놓는다. 젊은 제자는 선생의 나무람이 있을 때마다 입을 굳게 다문다. 결심을 더욱 단단하게 굳히는 것인지, 마음이 상하여 면구스러워지는 것을 다스리기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W교수는 학문의 길을 같이 가는 동학의 친구들과 왕성하게 교유하기를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쓴 소리를 많이 할 것이니 그리 알라고 한다. 간간 웃음을 띠며 이야기했지만 분명 W교수의 말은 나무람과 교정의 메시지에 가까운 것이었다. 나만 이야기했으니 자네의 말도 들어 보기로 하세. W교수가 말할 기회를 제자에게 넘겨준다. 그녀는 수그린 이마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리고 W교수를 향하여 다시 한 번 가벼운 목례를 한다. 비로소 굳게 다물었던 입가의 근육을 풀고 가볍게 웃음을 머금는다. 그녀는 잠시 침묵을 두고서는 이렇게 말을 한다. “상처받지 않겠습니다.” 이 첫마디가 내게는 신선하고도 산뜻한 미더움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녀가 강하고 알차게 그리고 너그럽게 성장, 발전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학문의 길에서 자기연마를 하려는 사람의 다짐으로서 저처럼 견고하기도 쉽지 않으리라. 아울러 스승에 대한 신뢰를 저처럼 확고하게 보여주는 말이 달리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논어에는 공자가 제자들과 문답하며, 제자들의 모자람을 일깨우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일깨움의 대목을 꼭 꾸지람이라고 하기에는 무엇하지만, 그것이 칭찬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닌 것만큼은 틀림없다. 공자의 제자들이 그렇게 꾸중 받는 자리에서 무어라 반응을 했는지 묘사돼 있지 않지만, 문맥의 큰 흐름으로 보면, 스승의 나무람을 가르침의 본질로 받들어 모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제자들이 공자의 언행을 논어로 기록하면서 그런 나무람의 장면들을 수록하지 않았겠는가. 신약성서에도 예수가 제자들을 꾸짖는 대목이 더러더러 나온다. 그러나 그 꾸중을 들은 제자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기록은 없다. 성서 역시 예수가 직접 기록한 것이 아니라, 예수 이후 예수의 제자들이 기록한 책이다. 예수의 꾸중을 제자들이 잊지 않고 굳이 의미 있게 기록한 것은 그 꾸중의 본질과 가치를 존중하고 감사히 여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문득 유도를 배우던 시절의 사범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유도의 연습과정에서는 상대가 공격을 걸어오면 무리하게 피하려 하지 말고 그 공격에 선선히 넘어가 주라. 이유는 두 가지이다. 그래야 다치지 않는다. 그래야만 실력이 발전할 수 있다. 단 연습할 때만 그러하다. 경기에 나가서는 그리하면 안 된다.” 꾸중이란 유도 연습에서 내게 가해오는 공격에 해당하는 것일 수 있다. 공격 자체를 거부하면 유도의 기량을 기를 수 없다. 공격의 리듬에 잘 호응하여 나를 매트 위에 떨어지게 만드는 과정이 있음으로 해서 비로소 유도의 기술에 눈을 뜨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꾸중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자리가 있는 사람이 발전한다는 뜻 아니겠는가. 꾸중이 사라져 가는 세태에는 상처의 과잉이 나타난다. 그만큼 눈에 안 보이는 학대가 심해지는 세상이라는 것일까. 우리 사는 세태가 얼마나 삭막해졌는지 사람들은 마치 언제라도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살아간다. 그래서 조금의 꾸지람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우리들 존재는 더욱 허약해지고 우리 사회는 더욱 불안해지는 것 아닐까. 스스로의 강함을 위하여, 세상을 향한 너그러움을 위하여, 마음에 심어두고 주문처럼 되뇌어 보자. ‘상처받지 않겠습니다!’| 경인교대 교수 칭찬과 꾸지람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유기적 상호성을 가진다. 칭찬만 있는 세상은 마치 빛만 있는 세상과도 같다. 빛만 있는 세상이란 사실 피곤한 세상이다. 빛은 끝없는 시지각의 작동을 요구하고, 그 밝음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쉬지 못할 것이다. 빛만 있는 세상일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눈을 감고 만상을 어둠 속에서 놓아 버리는 명상의 시공(時空)과 지각의 안식을 가지려고 애를 쓸 것이다.
이러한 시구들은 입시 대비와 무관하게 내 푸른 시절을 온통 뒤흔들며 다가왔다. 어느새 나 자신은 또 다른 ‘종’, 또 ‘죄인(罪人)’과 ‘천치(天痴)’, 또 다른 ‘수캐’였다. 그의 자화상은 바로 나의 자화상이었다. 나는 내 청춘이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로 자신을 성찰하며 시작하자마자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로 영원히 끝나기를 바랐다. 다가올 삶이 마냥 불안하였으므로 삶이 그대로 끝나도 나는 좋았다. 돌이켜 보면 그는, 아니 나는? 고등학교 때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배웠던 시간. 작가가 시인부락 동인이며 시 또한 입시에 자주 출제되니 그의 시는 반드시 외우라는 지시가 모두에게 떨어졌다. 별 어려움 없이 금세 외울 수 있었다. 시작은 ‘별로’ 탐탁하지 않았지만 과정은 ‘왠지’ 쉬웠고 성과도 ‘제법’ 근사했던 셈이다. 그랬다.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의 어휘는 내 가슴 깊이 파고들었고, 또한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의 심상은 내 머리 가득 폭발했고, 역시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의 운율은 내 호흡 온통 흔들리게 만들었다. ‘무엇인지’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그 질문이 얼마나 큰지 당시에는 미처 가늠할 수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국문학 작품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나는 비로소 그 ‘무엇인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서구의 형식주의와 신화주의 비평의 세례 속에서 미당의 시들은 마침내 휘황한 정체를 드러냈던 것이다. 화사집과 귀촉도, 신라초와 동천, 그리고 질마재 신화로 이어지는 미당의 시들은 거대한 언어의 세계였다. 국문학 교수들은 서구 문학 이론으로 중무장하고 미당이 노래하는 이 땅의 정서와 언어를 능숙하게 드러내 주었다. 그의 시가 갖고 있는 마력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그의 언어들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그래서 나의 가슴에 어떻게 다가왔는지. 나의 호흡을 어떻게 멎고 트이게 하였는지 가르침은 명료하면서도 웅숭깊었다. 나는 문학의 비밀을 마침내 제대로 엿보기 시작한 청년, 문학의 풍요로움에 비로소 눈뜨기 시작한 영혼이었다. 나는 교수들을 학문의 스승으로, 미당을 창작의 스승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화사(花蛇)의 “아름다운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 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 스며라! 배암.”, 그리고 문둥이의 “해와 하늘 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귀촉도(歸蜀道)의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추천사(鞦韆詞)와 춘향 유문(遺文), 다시 동천(冬天)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내가 돌이 되면 등의 여러 시행마다 나도 모르게 밑줄을 긋고 또 긋고 있었다. 그의 상상력은 멀리 수천 년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나를 끌어들였다. 기존의 언어에 자유자재로 리듬을 불어넣고 의미를 찾아내는 솜씨는 신부와 해일과 같은 산문시에서도 예외없이 놀랍게 빛났다. 특히 미당의 운율은 지금까지도 내 글과 내 호흡의 운율을 저 바닥 깊은 곳에서 좌우할 뿐만 아니라 다른 시들을 읽을 때 기본 운율로 작동하고 있을 듯싶다. 서정주. 그는 언어의 진정한 연금술사였다. 단지 몇 개의 낱말들이 그의 머리와 가슴, 목을 거치면 언제나 새로운 언어의 세계가 천상의 우주보다 더 웅대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미당 덕분에 시란 그저 영감이 스쳐서 이루어질 뿐이라는 가벼운 낭만적 가치관은 송두리째 흔들렸고 다시 흔들리고 또 다시 흔들렸다. 그는 내게 신화의 언어이자 언어의 신화였다. “미당은 운명하기 전까지 거의 60여 년 동안 십수 권의 시집을 펴내며 시작 활동을 계속해 온 열정의 시인이었다. 초기에는 보들레르의 영향을 받아 서구적 원죄 의식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여 준다.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자화상)” 청춘의 피끓는 고뇌에 괴로워하는 시기다. 첫 번째 시집인 화사집((1941)에서 보여주는 본능적이고 관능적이며, 악마적이며, 상징적인 시들이 이 무렵의 대표적인 시들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불안한 젊은 천재의 모습이 어린다. 귀촉도(1946) 이후 불교와 신라를 만나면서 놀라울 만큼 변모한다. 즉 동양적 세계관으로 관심을 돌려 안정된 정신세계를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시인의 고향인 ‘질마재’는 유교와 불교, 무교가 뒤섞인 정신적 자궁으로서 톡톡히 구실한다. 토착적인 언어로 전통적 서정의 세계를 자유롭게 노래한 시기다. 말년에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계속 시를 쓰는 놀라운 열정을 과시하기도 한다.“ (허병두, “'국어의 절정'-'반민족' 곤혹스럽게 하는 미당의 시”, 한겨레신문, 2004년 11월 15일) 하지만 미당, 서정주, 그는… 서정주, 그는 친일 시인이었다. 그가 쓴 친일의 시는 공식적으로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친일시는 엄혹한 군사 독재 시절, 밤마다 몰래 숨죽이며 펼쳐들던 월북 작가들의 작품집만큼이나 조악한 또 다른 자료집들에 박혀 있었다. 미당이 친일시를 썼다니! 우리 전통을 노래한 시인이 외세의 앞잡이가 되어 황국신민의 길을 노래하다니! 대단한 충격이었다. 더구나 그의 친일시들은 어쩔 수 없이 썼다고 보기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수준을 과시했다. 국가와 민족, 민중을 떠나서 생각한다면 그의 친일시들은 미학적으로도 빼어났다. 그가 현실과 전혀 상관없이, 또는 민족의 아픔을 외면한 채로 수천 년 동안의 우리 정서를 시로 그려냈다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일제의 감옥에서 죽임 당한 육사지만 그의 시 주인공은 오히려 미당 자신일 수도 있으니까. 비록 지금 ‘눈’ 내리는 현실’ 따위는 아랑곳 않지만 오로지 ‘천고의 뒤’를 기다리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는 주인공은 반드시 역사의식만 가져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그가 만일 적극적으로 친일시를 쓰지 않았다면 나는 육사와 미당을 서로 다른 자세로 같은 좌표 위에 자리 잡은 예술가들로 대하였을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세월이 어둡다고 언어마저 어두워야 할 이유는 없다. 아무리 모질고 힘든 시기라도 젖먹이에게 젖을 물리고 동화를 읽어줘야 하듯이 시인은 모국어를 품으며 자신의 영혼을 키우고 다시 모국어로 자신의 영혼을 드러내야 한다. 조금씩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국가가 감추었던 월북 작가들의 글이 점점 더 많이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처음부터 매우 불경한 언어였고 그들을 읽는 것은 더욱 불온한 일이었다. 그들이 읽는 작가와 작품들은 그래서 더 부정해야 했고, 그들이 아닌 작가와 작품들은 우습게도 다시 더욱 훌륭하게 미화되곤 하였다. 월북 작가는 불온하고 위험한 원흉이었으며 친일 작가는 어쩔 수 없이 협조하고 만 인간이었다! 친일은 월북보다 낫다! 월북은 현실로 남은 과거요, 친일은 과거로 남은 현실이었다. 나는 민족 문학을 공부했고 다시 친일 문학에 관심을 두었다. 그들은 모두 내게 좋은 스승들이었다. 하나는 반드시 인정해야 하는 ‘정(正)’, 또 다른 하나는 반드시 인정하면 안 되는 ‘반(反)’. 나는 ‘합(合)’의 경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사유할 수 없는 풋내기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그러던 중에 다시 미당이 군사독재의 우두머리에게 바친 ‘신 용비어천가’가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가슴 깊은 곳이 다시 서늘하게 시려왔다. 이제 실수라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 많은 비난이 미당에게 쏟아졌고 미당 또한 감수하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그는 예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모국어를 다루는 귀재 중의 귀재. 누가 그렇게 우리말을 자유스럽게 향토의 서정과 전통의 내음을 담아 오늘에 내놓을 수 있을까. 그의 언어에는 과거가 담기고 전통이 빛나며 신화가 숨쉰다. 그의 시편에는 범접하기 어려운 천재성이 빛난다. 천재와 언어가 만나는 행복한 풍경이 미당의 시편들마다 펼쳐진다. 그만큼 그의 작품에서는 작가가 살고 시가 살고 다시 시가 살고 미당이 산다. 하지만, 그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보면 언제나 ‘해바라기’에 불과한 소인 중의 소인. 누가 그렇게 격렬하게 찬반의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리고 지금은 이상하리 만큼 사그라든 채 온갖 비난을 받았을까. 그의 사유가 영원과 만나면 한껏 꽃을 피우지만, 그의 사상이 시속과 만나면 늘 심각하게 부작용을 일으켰다. 그에게는 평생 조국과 민족을 배신한 배역자라는 손가락질이 뒤따랐다. 그만큼 그의 시는 시인의 삶과 연관되며 비루하고 남루해지며 빛을 잃었다. “신들린 샤먼(shaman)처럼 한국어의 진경과 절창을 끊임없이 새롭게 펼쳐낸 시인. 친일 문학 작품을 쓴 부끄러운 원로 문학인. 수필 ‘징병 적령기의 아들을 둔 조선의 어머니에게’(1943) 등 마지못해 썼다고 보기에는 적지 않은 친일 작품들, ‘오장 마쓰이 송가’(1944)와 같이 억지로 썼다고 보기에는 완성도가 빼어난 작품들. 독립운동처럼 민주화 운동이 뜨거웠을 때, 총칼로 집권한 군부 독재자에게 아부한 노년의 부적절한 행태. 뛰어난 언어적 재능과 뜨거운 예술적 열정. 그럼에도 힘센 권력에 빌붙던 처신. 복잡하게 그려지는 시와 시인 앞에 그저 곤혹스러울 뿐이다. (중략) 그를 읽으면서 여전히 두 개의 문장이 맴돌지 않을까 싶다. 그는 시인이다! 그는 시인이 아니다!-아, 도대체 시란 무엇인가? 시인이란 과연 누구인가?”(허병두, “'국어의 절정'-'반민족' 곤혹스럽게 하는 미당의 시”, 한겨레신문, 2004년 11월 15일) 아직까지 미당은 내게 풀지 못한 숙제다. 미당과 그의 시들을 푸른 영혼의 제자들이 어떻게 감상하게 해야 할까. 물론 모든 이들이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시를 즐겨야 하지만, 도무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작가와 작품, 다시 말해 작품 속의 작가와 작가 속의 작품을 구별하고 다시 연관지으며 가르쳐야 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인 것이다. 그렇다고 미당을 빼고 우리 문학사를 온전하게 가르칠 수 있을까? 또한 미당을 가르치면서 우리 문학사를 자랑스럽게 전해줄 수 있을까? 올바른 문인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그의 언어는 어떠해야 하는지 또렷하게 말해 줄 수 있을까? 국가가 중고등학생을 ‘인적 자원’으로 대하고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무한경쟁’의 노동 시장으로 모는 현실에서 문인은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떠한 문학적 형상화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가? 미당의 문제는 사실 미당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는 문학과 작가, 언어와 삶, 예술과 현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언제나 깊게 사유하게 만드는 존재다. 문학 작품의 해석과 평가, 그리고 교육 문학 작품은 그 자체로 해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굳이 형식주의의 문학 이론을 들지 않더라도 작품을 작품 그 자체로 대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작품을 작품 그 자체로만 해석하고 평가하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작품을 창조한 작가와 이를 수용하는 독자, 이를 품은 넓은 의미의 현실을 모두 아우르며 평가해야 하기 위한 기초를 확실히 다져두자는 뜻에서다. 따라서 미당의 시에서는 모국어를 한껏 활용한 언어의 연금술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모국어를 사용한 시가 자칫 현실과 유리되고 역사의식을 잃게 될 때 얼마나 초라해지는지 학생들 각자 교훈을 얻게 해야 한다. 재주가 뛰어나다고 해서 존경 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또한 문학이 현실의 권력에 빌붙을 때 그 스스로의 힘, 아름다움의 힘을 잃게 된다는 진실. 훌륭한 문인은 현실과 치열하게 맞서며 자신의 작품을 잉태하고 출산하며 양육한다는 진리. 이 모든 것들을 학생 스스로 자신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형성하면서 판단하게 도와야 한다. 가장 훌륭한 시와 시인이 가장 훌륭하지 않을 수 있다는 교훈은 문학과 삶을 의미심장하게 곱씹게 할 것이다. 함께 생각하면 좋은 점들 1. 통일이 되면 미당의 작품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통일 문학사에서 미당의 시적 위상은? 2. 미당의 시집들에서 꾸준히 반복되는 공통점과 다양하게 변형되는 차이점들은 과연 무엇일까? 3. 미당이 쓴 시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 스스로 질문해 보자. 왜 그럴까? 덧붙이는 말들 1991년에 민음사에서 미당 서정주 전집이 두 권으로 나왔다. 이후의 미당 관련 책들도 이 책의 바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2002년에는 문학사상사에서 한국대표시인 101인선집 안에 미당 시선집 미당 서정주를 펴냈다. 이 책의 뒤편에는 서정주 시인이 직접 고르고 낭송한 육성 시낭송 CD가 덧붙여 있으니 꼭 챙겨놓으실 것. 부담 없이 미당의 시세계만 오롯하게 살펴보려면 미래사에서 2001년 말에 출판한 시선집 푸르른 날을 읽으면 좋다. 미당이 1915년부터 2000년까지 쓴 시들 가운데 스스로 고른 100여 편 정도를 모았다. 시인이 자신의 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짐작해 보는 의미와 재미 또한 쏠쏠하다.
물위에 떠있는 오리를 아시는가. 고요한 수면, 아름다운 경치. 그 위에서 한가로이 헤엄을 치는 오리를 보면 평화롭기만 하다. 그러나 물밑을 보면 오리발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의 학교가 그렇다. 아이들은 봄방학 중이고 교정은 정적에 싸여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면 더없이 한가롭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학교 또한 물위에 떠있는 오리와 다를 것이 없다. 신학년도 교육계획을 세우랴, 학급경영계획서를 짜랴, 신입생들 신상정리 하랴, 지도안 짜랴.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오늘은 인근 서점에서 각종 문제집과 참고서를 한 트럭이나 싣고 왔다. 과목별로 일일이 구분하고 선별하여 해당 선생님들께 제공하느라 오전의 교무실은 도떼기시장이 됐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7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국회 교육위에서 열렸다. 이날 청문회는 이틀 뒤로 예정된 한승수 총리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4월 총선을 앞둔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야당이 된 통합민주당의 공격과 여당으로 이를 방어하려는 한나라당 의원 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김도연 후보의 부동산, 수월성 위주의 사고방식 등을 주로 공격했으며,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려는 영어공교육 프로젝트, 대입시 자율화,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 등에 대해서도 소신을 물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못한 김 후보는 구체적인 교육정책 대안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적합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말로 예봉을 피해갔다. ◆이군현 “영어만 잘한다고 교사 자격 부여 안 돼”=첫 질의자로 나선 김교흥 의원(통합민주당)이 “인수위가 영어전용 교사 2만 3천명 선발하겠다는데, 영어만 잘하면 교사 할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도 “영어수업은 영어로 하는 데 동의하지만, 테솔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 외국서 석·박사 취득한 자에게 교사자격을 주는 것은 기존 교원 양성 체계를 흔드는 것이다. 가치교육이 초중등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다. 영어를 잘 한다 해서 교사 자격증을 주는 것은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안민석 의원(통합민주당)은 “영어를 잘하는 필리핀은 국가경쟁력 없지만, 영어를 못하는 일본은 국가경쟁력 높다. 모든 국민이 영어 잘할 필요 있나”라고 질의했다. 김 후보는 “지적한 기본 방향에 충분히 공감 한다” “모든 국민이 영어를 다 잘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영어교육을 영어로 하면 더 효과적이라 생각 한다”고 답변했다. ◆“지역 격차 줄여야”=김 후보는 모두 발언을 통해 초중등 교육 업무를 빠르게 지방으로 이양해, 실질적인 교육 자치를 실현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학교교육의 다양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헌 의원(한나라당)이 “초중등 교육을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방재정과 인프라가 큰 격차가 있음을 인식하고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교흥 의원도 “지자체 여력에 따라서 공교육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초중등 교육 이양하면 지역 간 격차가 가장 큰 문제점이며, (재정)격차가 10배까지 난다고 보고 받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응답했다. 김영숙 의원(한나라당)이 “시도교육청에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교육정책이 현장 속에서 이뤄지려면 유초중고 출신 전문직을 대폭 증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현장 경험 있으신 분 많이 모시도록 하겠다.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충분히 연구 검토 하겠다”고 답변했다. ◆대입시 업무, 연말까지 대교협 이양=유기홍 의원(통합민주당)이 “2004년에 유명 대학들이 고교등급제로 제재 받았다. 그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등급으로 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혹시 기여입학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몇 년 전) 국감서 대교협 사무총장에게, 연·고대가 어느 정도 기부금 내면 된다고 알려져 있느냐고 묻자, 20억 정도라고 답변했다. (이것도) 대학 자율의 범위에 포함되나”고 유 의원이 물었다. 김 후보는 “(학생의)자질 외 기부금(으로 입학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기조는 대입시에서 대학 자율이 맞지만 지금 말씀 드린 것은 허용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이 “임기 중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우리나라 교육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대입시에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로스쿨 정원 재조정은 또 다른 문제 유발”=이은영 의원(통합민주당)이 “로스쿨 예비인가 정원이 너무 적어 3천명으로 늘리자는 의견 있다. 또 등록금이 막대하다는 얘기 있어 어려운 가정이 로스쿨 가는 게 어려운 게 아닌가하는 우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군현 의원도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자, 김 후보는 “20% 학생에 장학금을, 9천만 원까지 대여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돈 있는 사람만 다니는 학교가 돼선 안 된다”고 대답했다. 김 후보는 그러나 “(로스쿨 정원 재조정은) 또 다른 문제점이 유발될 것 같다. 확정된 것 아니고 가승인 단계라 추이 지켜봐야겠다. 정원 재조정은 교육부만 결정할 일 아니고 여러 분야의 의사소통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과기부 페지에는 부정적 생각=민병두 의원이 “한국과학기술원 부회장으로서 과기부 폐지 반대 성명 냈다. 지금도 그 소신에 변함 없나”고 묻자, 김 후보는 “과학기술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과기부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과기부를 교육부에 통합한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권철현 의원이 “교육과 과학부서가 하나 되니 과학자들은 우려 많았지만 후보자 내정에 (과학계가) 안도하는 것 같다. 일본도 문부과학성을 만들었지만 그 성과는 결코 성공적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과기부를 합치고 난 이후 융합이나 부처 인맥 때문에 실질적인 정부조직 통합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우려 많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김 후보는 “지적한 게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구체적인 안믈 생각하고 있다. (교육, 과학부서 공무원이)섞여서 같이 일할 수 있는 물리적인 결합도 시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부동산 정리하겠다”=서울 문정동과 봉천동의 두 아파트, 이천시 마장동의 전원주택이 야당의 표적이 됐다. 이경숙 의원(통합민주당)이 실제 어디서 거주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여름에는 이천, 겨울에는 문정동의 아파트에 있다.” 고 답변했다. 아파트를 두 채 소유한 것은 한 채가 미처 팔리지 않아 그런 것이며, 투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택문제가 자랑스런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가능한 빨리 정리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 인사청문회에서 “교수노조 합법화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교수노조에 대한 소신이 뭐냐”고 묻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용자와 대등하지 않고 지시를 받는 공장근로자와 학문의 자유 속에서 자유롭게 가르치는 교수와 같은 카테고리로 볼 수는 없다”고 논리를 폈다. 이 후보자는 “대학에는 위치가 불안정한 강사와 신분을 완전히 보장받는 정교수가 있다”며 “이들을 묶어 하나의 노동기본권을 향유하는 노동조합을 할 수 있다고 하는 문제는 논란이 있고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분명히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와 특성화 플랜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5년간 총 2조 1850억원의 재정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당초 재원확보 방안으로 기대했던 자사고 100개 운영으로는 5년간 3180억원만 절감할 수 있어 1조 8670여억원의 추가 재원은 상당액 시도 부담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회장 공은배)가 29일 개최한 ‘이명박 정부의 교육재정정책 운용방안’ 토론회에서 최준렬 공주대 교수는 제2주제발표에서 “5년간 기숙형 공립고 150개 운영에 1조 3299억원, 마이스터고 50개 육성1275억원, 1850개 고교 특성화에 7280억원이 든다”며 분석결과를 내놨다. 최 교수는 “인수위의 국정과제 실천방안 세밀화 작업 시 참여해 논의했던 안을 산출 기준으로 삼았다”며 “대통령께 보고된 최종안과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막대한 추가 재원을 조달하는 방법이 관건인데 당초 공약에서 내건 자사고 예산절감으로는 3000여억원만 확보할 수 있고, 특별교부금 사용, BTL 도입은 모두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사고 절감액과 관련해 “올 20개를 시작으로 매년 20개 학교를 추가 선정해 학교당 25억원의 재정결함 보조금을 절감한다 해도 5년간 7500억원”이라며 “하지만 정원의 30%를 국가․교내장학생으로 선발해 1인당 연 600만~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이를 감안하면 실제 절감액은 5년간 318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자사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도 과연 100개가 전환될 수 있을까도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숙사를 BTL로 짓는 것도 손실이 크고, 특별교부금도 계속 축소되는 상황이어서 기대할 게 못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합리적인 재원확보 방안에 대해 “교육재정교부금의 내국세 교부율이 0.6% 높아져 시도교육청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며 “지방 이양에 발맞춰 교육부와의 조율을 통해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지자체의 세수 확대 방안을 마련해주면서 전입금을 높여나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병주 영남대 교수는 1주제 발표에서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이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지금도 1조 5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시도교육청, 2조원 가까운 학교용지매입비를 시도교육청에 못 넘기고 있는 시도가 추가 재정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논란이 예상된다.
1. 기숙형 공립고교에 대한 찬성과 우려 2008년 2월 25일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는 공약사업의 하나로 고교교육의 다양화를 주장하고 있다. 고교교육의 다양화는 종래의 획일적 교육을 개선하여 학습자 개개인의 학습요구와 관심, 적성에 부합한 교육을 중시하겠다는 것이다. 그중에서 기숙형 공립고교 분야를 중심으로 공약내용을 살펴보고 이 공약이 향후 추진되면서 고려하여야 할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명박 정부의 기숙형 공립고교의 공약에 대하여 잘만 운영된다면 고교교육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먼저 이명박 정부의 공약중 고등학교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다. ‘누구든 적성에 따라 골라갈 수 있는 고교를 300개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한 원칙과 전략으로 학생ㆍ학부모의 선택이 교육의 다양성과 창의력을 살립니다.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기숙형 공립고 150개, 마이스터고 50개, 자율형 사립고 100개)를 시작으로 사교육이 필요없는 다양한 고교를 만들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현재 학생당 월 45만원에 달하는 일반계 고교의 사교육비(연간 총 7조원)를 절반(총 3조5천억 원)으로 줄이겠습니다. 그 첫 번째가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이다. 농촌지역, 중소도시, 대도시 낙후지역에 150개 기숙형 공립고교를 지정한다. 해당 지역 학생들을 우선 입학시키고 학생의 80% 정도가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한다. 기숙사비는 학생의 가정형편 등에 따른 맞춤형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교육 때문에 지역이 낙후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다. 이 공약집의 내용이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로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한 적이 있다. “농어촌에도 공평한 교육 혜택을 주겠습니다. 농어촌에서도 도시 못지않은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농어촌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서울로, 도시로 보낼 필요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시ㆍ군단위별로 국립대학의 농어촌지역할당제를 실시하고,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를 만들겠습니다. 또 농어촌출신 학생들에게 기숙 사비를 지원하고, 장학금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내 아이가 좋은 교육환경에서 마음껏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최우선적으로 만들겠습니다. 교육문제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사교육을 못시키면 좋은 학교에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돈이 없는 농촌에서 아이들 교육을 못시키면 가난이 대물림 됩니다. 가난한 농촌이지만, 아이들만은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저는 돈이 없어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공부를 할 때 저는 이웃이 도와줘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이웃의 도움으로 공부했지만, 그러나 이제는 이웃이 아니라, 나라가 도와줘야 합니다. 저는 농촌에 있는 학교를 기숙형 학교로 바꿔서, 농촌에는 기숙학교를 150개 정도 지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농촌에 살지만, 서울에 있는 거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에게는 국가가 장학금을 주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저보고 부자들만 위한 정책을 편다고 하십니다. 제가 바보입니까? 부자만 들어가는 학교를 만든다고요? 아닙니다. 저는 없는 사람에게도 교육기회를 똑같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정책에 대하여 비판의 글도 보인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화여고 이형빈교사의 다음과 같은 글이다. “고교평준화는 이미 무너져 있다. 여전히 비평준화 지역에 사는 30%의 학생들은 소위 일류고등학교에 가기 위한 입시에 시달리고, 소위 공부 깨나 한다는 학생들은 약 2.5%의 학생들만 진학할 수 있는 자사고, 특목고에 가기 위한 입시에 시달린다. 특목고 경쟁률을 4대 1로만 잡아도 약 40%의 학생들이 고교 입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이토록 일류고, 특목고 입시에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류대 진학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명박 당선인은 여기에 한 술 더 떠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2100여 개의 고등학교 가운데 자율형 사립고 100개, 기숙형 공립학교 150개, 전문계 특성화고 50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공립, 사립, 전문계를 아울러 15%의 학생들을 위한 고등학교 300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어떤 결과가 생길까? 당연히 15% 안에 들기 위해 학교들은 피 말리는 경쟁을 시작하게 된다. 15%에 들어간 학교라 해도 안심할 수 없다. 기존 2.5%의 자사고 및 특목고에 더하여 15% 안의 학교 사이에도 치열한 서열 경쟁이 시작된다. 그 서열의 기준은 단연 ‘명문대 진학률’일 수밖에 없다. 85%에 들어가는 학교는 속된 말로 ‘×통 학교’로 취급되어 슬럼화 되기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예측이 아니다. 신자유주의적 학교선택제가 본격화된 일본이나 영국에서 이미 현실화된 것이다.” 다른 비판의 글도 보인다. “기숙형 공립학교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의무적으로 해야 할 경우 기숙사 비용이 만만치 않고, 별도의 보충학습과 사교육이 진행됐을 때에는 학부모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자율형 사립고 100곳, 기숙형 공립고 150곳 등이 생겨나 상위권 학생들이 특정 학교로만 몰리면 “경제력 있는 계층 학생만 혜택 볼 것” (한겨레 2008.1.28)이다. 2. 기숙형 공립고교 추진 시 예상되는 성과와 문제점 1) 기숙형 공립고교 추진 시 기대되는 효과 기숙형 공립고교 운영시의 긍정적인 면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숙형 공립고는 농ㆍ어촌과 대도시 낙후 지역에 집중 설립해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기숙형 고등학교를 운영함으로써 농촌의 초중고 교육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농촌지역에서 우수학생들이 도시에 있는 고교로 취학하기 위하여 이혼하는 학생이 상당수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2006년 읍지역 학생의 41.2%, 면지역 학생의 41.1%가 도시에 나가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농촌학교에 대한 매우불만이 19%, 약간 불만이 36.6%(면지역)으로 과반이상이 불만족해하고 있었다. 불만 이유 중 높은 것으로는 교육시설과 우수교사로 높게 나타났다(농림부, 농림어업인 복지 등 실태조사 결과, 2004). 둘째, 농산어촌 지역의 특성상 기숙형 고등학교가 도움이 될 것이다. 농어촌지역에는 고등학교가 많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인근 도시나 읍지 역에 고등학교가 설치되어 있어 통학하는데 불편함이 많이 있다. 대중교통편이 많은 것도 아니며, 대중교통이 일찍 끊어지는 등으로 인하여 학습하는 분위기가 도시만큼 좋지 않다. 기숙사 시설을 지원함으로써 통학에 따른 시간을 줄여줌으로써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셋째, 기숙형공립학교를 설치함으로써 학교,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지역의 교육을 개선하는 데 협조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기숙형 공립학교를 통하여 단순히 기숙사 시설을 짓고 무료로 급식을 하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학교가 고등학교 교육개선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지역의 주민들이 중심으로 하여 우수고교 육성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여 지역교육개선을 위한 분위기(social climate)를 만들어 가는 것이 효과라고 볼 수 있다. 나아가서는 기숙형 고등학교의 운영을 통하여 교육 때문에 지역이 낙후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2) 기숙형 공립고교수행시의 문제점(부작용) 첫째, 기숙형 공립학교를 신설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리라 전망한다. 경상북도의 계획에 의하면 공립형 기숙학교를 신설하는데 교당 200억 원을 추정하고 있으며 신설할 경우 2010년 이후에야 개교가 가능하여 그 효과가 상당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둘째, 기숙형 공립학교를 만드는데 있어 기숙사 신설 등 하드웨어적인 면에 많은 신경을 써서 이 정책의 근본 취지인 취약지역의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켜 원하는 진로를 잡게 하는데 도움이 적게 신경을 쓸 우려가 있다. 기숙사를 건설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시설을 확충하는데 더욱 많은 정책적 관심을 쏟는 것은 지양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학생의 80% 정도가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목표가 아닌가 생각한다. 실제로 경북 지역의 어느 여고에서는 2008년 3월 신입생 150명중 40명의 예산을 확보하였으나 28명만이 기숙사에 입주하고 있다. 2007년의 경우 396명 학생을 대상으로 1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시설이 있지만 80여명만이 입사하고 있다. 고등학교가 위치한 읍면의 학생들이 상당수 일 텐데 이들을 포함한 80% 수용목표로 하는 것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 학생의 80%를 수용하는 기숙사 시설을 건축하는데 상당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농촌지역의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입학 가능한 학생인구도 급격하게 감소할 전망인데 과다한 시설을 투자하는 것은 지양하여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함양고등학교의 경우 28개의 기숙사 방이 있지만 1학년 5학급중 기숙사 입사대상은 50명 정도이다. 전체 대상자의 1/3 수준이다.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 80%의 학생을 대상으로 기숙사 입사를 시키는 것이 어려우리라 전망한다. 장안제일고는 2007년 12월 4층(1012㎡) 규모의 기숙사 증축에 들어가 2008년 3월말 완공할 계획으로 증축이 완료되면 기존 140명을 수용할 수 있던 데 비해 25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게 돼 전체 학생(330명)의 3분2 이상이 기숙사생활을 하게 된다. 학생 100명을 수용하는데 11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어 100명을 더 수용하는 시설에 11억 원이 소요되었다. 이를 감안하여 과다한 시설투자가 안되도록 하여야 하겠다. 넷째, 기숙형공립학교의 경우 학생의 70%에 대해 학습부대경비 및 기숙사비 등의 장학금을 학생당 연간 30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공약사항이 있다. 80%의 학생들을 기숙사에 입주시킨다고 하였는데 70%에게만 지원하겠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농촌지역 학교의 학생이 평균 500명이라면 그중 80%인 학생을 대상으로 기숙사를 입주시키고, 350명에 대하여 연간 300명 지원한다고 하면 150개 학교*350명*300만원=1,575억 원이 소요된다. 기숙형학교에 필요한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하겠다. 어느 학교의 경우 11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사감과 청소원의 인건비는 연간 28,810천원, 생활관운영비 31,480천원, 급식비 10,9809천원, 조리원 인건비 7,7028천원, 관리비 3,3050천원 총 280,177천원 학생 1인당 255만원이 소요되었다. 다섯째, 기숙형 공립학교는 기존에 농어촌자율학교에서 적용하던 자율학교 운영의 방식을 적용할 수 없을지 우려된다. 현재 농산어촌 1군 1우수고 육성사업에서는 농어촌학교에 대한 육영의지가 강한 교장을 초빙 또는 공모할 수 있게 되고, 농어촌 자율학교로 지정되어 학생선발, 교육과정운영에 있어 대폭적인 자율권을 부여받고 있다. 기왕에 실시하던 제도가 자율형 사립고교의 추진에 따라 기존에 부여받던 혜택이 축소되어서는 안 되겠다. 기존 농산어촌 우수고교에 따라 학생선발을 전국적으로 할 수 있었으며,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적 운영과 교과용 도서의 자율적 사용이 가능하였었다. 여섯째, 농산어촌 지역에서 기숙형 공립 고등학교에 선정되지 못하는 고등학교의 문제가 있다. 기숙형 공립고에 기숙사 건립비 등 예산을 일반고보다 더 많이 쏟아 부어, 인근 지역 성적 우수 학생들을 끌어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2,159개 고교중 1,457개의 인문계 고교가 있으며, 그중 사립고교를 제외하면 800여개의 공립인문계 고교가 남으며 그중 농촌, 중소도시, 대도시의 취약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는 30%인 240여개로 추산된다. 그중 150개가 선정되고 나머지 100여개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보인다. 이들 학교 학생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본다. 3) 효율적인 기숙형 공립학교 정책추진을 위한 과제 첫째, 기숙형 공립고교 공약은 기존의 농산어촌 1군 1우수고등학교 육성과 연계하여 추진하여야 하겠다. 지난 1960년대의 경제발전5개년계획의 추진에 따라 추진된 도시와 농촌의 격차중 교육의 격차는 매우 심각하였다. 1969년 한국사회학회에서 도시와 농촌의 교육격차를 다룬 이후 농촌의 교육은 도시에 비하여 격차가 더욱 심화되었다. 농촌부모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농촌의 면소재지에 고등학교가 없었다는 것과 농촌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도 좋은 대학에 갈수 없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1980년대 초 대학입학인구의 증가에 따라 농촌학부모들의 농촌고등학교에 대한 불만은 급격하여 향도이촌이라고 하여 자녀교육을 위한 이 촌이 증가하였으며, 그런 상황이 안 되는 경우 자녀만이라고 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시켜 1980년대 중반 농가의 교육비가 도시의 교육비에 비하여 높은 적이 있었다. 이 당시 가장 중요하게 강조된 것이 농촌초등학교의 통폐합과 농촌의 우수고등학교 육성이다. 또한 농촌우수고교 육성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 중의 하나는 기숙사 시설이었다. 경북 청송과 같이 교통이 나쁜 곳에서 버스는 일찍 끊겨 집중적인 공부에 지장을 줌으로 이들을 위한 기숙사시설을 지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농촌고등학교 교육에 대하여 수요가 매우 높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지내고 정부는 20년 뒤인 2004년부터 농산어촌 1군 우수고 육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즉2004년 7개교, 2005년 14개교, 2006년 44개교, 2007년 86개교를 선정하였다. 그동안 실시한 농산어촌 1군 1우수고등학교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사업을 실시한 44개교중 24개교에서 과 같이 기숙사 신‧증축 및 리모델링을 실시하였다. 부산광역시의 장안제일고등학교는 새벽 2시까지 학생들의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관리교사를 채용하여 기숙사생들이 충분한 자기 주도적 학습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교육에 의존함이 없이 학력향상의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충남 서천고등학교는 기숙사 시설을 현대화하였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노후화된 기숙사 시설을 현대화 하여 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고 쾌적한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최신식 개인용 독서 대를 설치함으로써 쾌적한 학습 공간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편안하고 아늑한 현대식 냉․난방 시설로 학생들이 밝고 쾌적한 환경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충북 진천고등학교의 경우 2006학년도 입학 홍보 시에는 ‘농촌우수고등학교 육성지원 대상학교 및 자율학교’로 선정되어 기숙사와 현대식 도서관이 건립되고 농촌 우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2006학년도 신입생 모집 시 관내 중학생들이 대거 지원하여 입학 정원을 초과하였으며 전체적인 입학 성적이 향상되고 우수 학생들도 많이 입학하여 명문고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 경북 예천여고의 경우 기숙사 환경 조성을 통한 수요자들의 만족도 제고와 면학 분위기 정착하였다. 기존은 생활실 1실에 10명을 수용하였으나, 생활실 2실을 추가로 신축하여 1실 수용 인원을 8명으로 감축하였으며, 각 생활 실마다 실내인테리어와 새집증후군 예방을 위한 산소촉매 처리와 함께 공기정화 식물을 비치하여 입사 생들의 건강과 안락한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두고, 개인별 고급 원목 옷장 및 사물함을 비치하고, 샤워 실을 추가로 설치하여 입사 생들의 불편을 줄였다. 또한 웰빙을 위한 체력단련 실을 설치하고, 120석 규모의 고급 원목 책상 및 하이팩 의자를 구비한 생활관 독서실과 함께 최신 펜티엄급 LCD 모니터 사양의 PC를 갖춘 생활관 인터넷 카페를 설치하여 교육방송 시청 등 e-learning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생활관 환경의 개선으로 쾌적하고 안락한 분위기의 내 집 같은 생활관에서 학생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면학 분위기가 정착되어 큰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어, 기존에는 생활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생활관 환경 개선 후에는 생활관 정원을 다 채우고, 입사를 희망하며 대기하는 학생들이 줄을 서는 등 큰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경남 함양의 경우 기숙사 운영으로 학교발전 가속화하였다고 한다. 경상남도 함양고등학교는 경남에서 가장 서북쪽에 위치하고, 군 전체 인구가 주변 지역에 비해 적으므로 인하여 우수학생의 타 지역 유출이 적잖았으나, 기숙사의 건립 운영과 농어촌우수고등학교 예산지원으로 시설과 운영의 다양화함으로써 우수학생의 타 지역 유출이 적어졌고, 이로 인하여 우수 인재의 교육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앞으로 제2기숙사가 지어지면 더 많은 학생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됨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볼 때 적은 비용으로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좋은 진학 내용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므로 더욱 학교 발전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의 사례와 같이 상당수 농산어촌 1군 1우수고등학교로 지정된 학교의 상당수가 기숙사 시설을 확충하여 효과를 보고 있었다. 이런 면에서 이번의 공약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본다. 어느 면에서는 이번 공약에서 강조가 되는 자율형 사립고 100개에 대한 반대 논리를 잠재우려는 의도에서 추가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기존에 실시된 농산어촌 1군 1우수고등학교 정책과의 연계성을 가져야 하겠다. 2007년까지 선정된 86개교에 아울러, 2008년부터는 사업대상 지역을 교육여건이 열악한 도농복합시 지역(52개 지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에 따르면 웬만한 지역은 150개에 다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기숙형 공립고교를 설립하기 보다는 기존에 지정된 농산어촌 1군 1우수고등학교를 활용하여야 하겠다. 둘째, 이 공약의 원래 취지는 농어촌과 중소도시의 고등학교에 대한 지원이다. 그런데 최근 서울특별시는 기숙형 고등학교를 5개 만들겠다는 등 안산시 등 수도권의 대도시에서도 기숙형 고등학교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이 이번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의 공약에도 보이고 있다. 지역단체장이나 국회의원 후보들이 지역개발을 위하여 기숙형 공립학교 공약을 제시하는데 이 정책의 원래 취지대로 농산어촌이나 중소도시의 불리한 지역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이미 지역적으로 여자고등학교가 선정되면 그 지역의 남학생들이 불리함을 당하게 된다. 이를 고려하여 일부 지역에서는 1개 군에 2개 정도가 지정되어야 할 것이다. 또 그 지역에서 상당부분을 부담한다면 1개 군에 2개 이상도 선정할 수 있어야 하겠다. 넷째, 기존에 실시되는 농어촌자율학교와의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현재 농산어촌 1군 1우수고 육성사업에서는 농어촌학교에 대한 육영의지가 강한 교장을 초빙 또는 공모할 수 있게 되고, 농어촌 자율학교로 지정되어 학생선발, 교육과정운영에 있어 대폭적인 자율권을 부여받고 있다. 기왕에 실시하던 제도가 자율형 사립고교의 추진에 따라 기존에 부여받던 혜택이 축소되어서는 안 되겠다. 기존 농산어촌 우수고교에 따라 학생선발을 전국적으로 할 수 있었으며,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적 운영과 교과용 도서의 자율적 사용이 가능하였었다. 다섯째, 기숙형 고교를 농촌지역에 만들려면 지역의 관련기관과도 유대를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 내 장학재단, 지역의 인재발전기금 등의 도움을 받아 농촌지역에 교육적인 사회적 분위기(social climate)를 만드는데 노력하여야 하겠다. 기숙형 공립고교를 만드는 것은 그 지역 주민들이 자녀교육 때문에 자녀를 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내보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이를 계기로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 향상을 위하여 관련기관과 담당자들의 더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하겠다. 3. 결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6.10.18~19에 실시한 200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2007.12.21에 발표하였다. 2006년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약 3%에 해당하는 60,846(905교)명을 표집 하여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5개 교과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그중 지역별 학력에 관하여 살펴보자. 기준 연도부터의 지역별 성취수준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우수학력’ 비율이 초6․중3은 대부분 중소도시(국어․사회․과학), 대도시(수학․영어)에서 지속적으로 많았고, 고1은 중소도시(국어․사회), 대도시(영어)에서 지속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모든 교과에서 대부분 읍면지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과 과학과목에서 농촌지역인 읍면의 학력이 낮으며 학교단계가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학의 경우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는 2.5점, 중3은 2.8점, 고1은 3.2점으로 차이가 나고 있었다. 과학의 경우도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는 0.7점, 중3은 1.0점, 고1은 2.6점으로 차이가 나고 있었다. 여전히 농촌의 많은 가정에서 자녀들이 도시에 나가 공부를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2006년 읍지역 학생의 41.2%, 면지역 학생의 41.1%가 도시에 나가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농촌학교에 대한 매우불만이 19%, 약간 불만이 36.6%(면지역)으로 과반이상이 불만족해하고 있었다. 불만 이유 중 높은 것으로는 교육시설과 우수교사로 높게 나타났다(농림부, 농림어업인 복지 등 실태조사 결과, 2004). 이런 농촌학교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하여 이명박 제17대 대통령당선자의 공약 중에는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를 설치하겠다고 하는데 기숙형 공립고교는 농어촌 지역과 중소도시, 대도시 낙후지역에 설립하는 학교이다. 농어촌 지역의 고등학교는 대중교통이 일찍 끊어지는 등으로 인하여 학습하는 분위기가 도시만큼 좋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지역별로 기숙형공립학교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어느 학교는 고교 교장 관사를 줄여서라도 학생들의 기숙시설을 만들어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 기숙형 공립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 이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있다. 2006년에 전국 고교생 1,775,857명중 농촌은 138,538명으로 그 비율은 높지 않지만 이들 학생전체에 대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새로운 대통령의 공약을 연계하여 농촌의 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농촌주민들이 자녀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거나 자녀를 도시에 유학시켜 많은 부채를 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하겠다. 기숙형 공립학교는 원거리 통학생이 많은 농촌지역에서 등하교에 대한 불편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기숙사 생활을 함으로써 공부에 전념할 수 있어서 학습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다. 단순히 기숙사 시설을 짓고 무료로 급식을 하여주는 것이 아닌 실제적인 농촌 학교교육개선이 되어야 하겠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지난 2월 21일까지 신규임용예정교사에 대한 연수가 끝나고 2월 25일에 각 지역교육청에서 초, 중등 신규임용교사에 대한 임용장 전수가 있었다. 신규임용교사가 근무하게 될 각 학교에 연락을 하여 교감들에게 이들을 인솔하여 가도록 했다. 새롭게 임용된 교사들을 인솔해 오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교감선생님이 인솔해 오면 각 학교에서는 봄방학기간이긴 해도 많은 교사들이 기다렸다가 반겨주곤 한다. 그래도 학교현장은 서로를 반겨주고 아껴주는 분위기가 아직까지는 살아있다. 우리학교도 신규임용교사가 있었는데, 거의 1/3에 해당하는 교사들이 학교에 나와서 반겨주었다. 그런데 이날 모 지역교육청에서 이런일이 있었다. 신규임용교사 중에 타 시도의 현직교사가 있었던 것이다. 신규교사를 인솔해가야 했던 해당학교 교감이 '아니, 현직교사가 임용고사를 거처 다른 시도의 교사로 새롭게 임용되는 것이 타당한 것이냐.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담당 장학사에게 문의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담당 장학사는 문제가 없으니 임용을 했겠지, 뭘 걱정이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 교감은 이해가 잘 안되어 현직교사가 임용고사를 볼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을 또 이야기 했지만 결국은 담당장학사의 시원한 답을 얻어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 대목은 교감과 담당장학사 모두가 해당규정을 잘 모르고 있었기에 발생한 것이다. 교감의 경우는 일선학교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바뀐 규정을 모를 수도 있다. 특히 교사로만 재직한 후에 교감승진을 했다면 모를 가능성은 더욱더 높다. 문제는 교육전문직인 담당장학사인데, 해당업무를 담당하는 장학사라면 당연히 그런 규정쯤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육청에서 인사담당을 하고 있으면서 바뀐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물론 바쁘기 때문에 모두 알고 있기 어렵다고 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잘 알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해당 장학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시교육청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새롭게 규정이 개정되었으면 해당 규정을 수시로 전문직 연수 등을 통해 알렸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에 '현직 및 퇴직 2년 미만의 전직교사에 대한 교원 임용고사 응시 자격 제한 규정'이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로 현직교사도 타 시,도의 임용고사에 응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당시에 이 규정의 개정으로 인해 농 어촌 교육의 어려움을 호소하였으나, 그대로 적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에 농 어촌 교육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전문가와 교직단체에서 요구하였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으며, 지금도 대도시로의 이동을 위해 많은 현직교사들이 임용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규정이 바뀐 것을 신규임용된 해당교사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학교에 돌아가서 의문이 풀리긴 했겠지만 담당장학사가 당시에 시원스럽게 답을 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번 전문직에 임용되면 더 이상 공부를 안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전문직 임용시험을 준비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계속해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교감도 예외가 될 수 없겠지만 최소한 업무를 직접 담당하는 담당장학사의 경우는 더욱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교육열은 참으로 유별나다. 그런 열정때문에 선진국이 100년, 50년 걸려 이루어내 근대화를 유별나게 짧은 기간에 이루어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한국인은 부지런하고 유별난 교육 덕분에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한마디로 교육문제를 풀지 않고는 지도자라는 말을 듣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미 부모들은 교육때문에 전세를 얻어서라도 강남으로 이사를 가기에 강남의 집값이 올라가는 이상한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다. 캐나다의 한 외국어 학원 강사는 “한국에 무슨 일 생겼어요?”라고 걱정스럽게 묻는 현실이 되었다. “갑자기 한국 학생들이 떼지어 몰려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엄마는 과외비를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빠는 자식 교육을 위해서 ‘기러기 아빠’도 불사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한편 노원구는 올해 구민 ‘영어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영어 과학테마공원 식당, 잉글리시 존, 원어민 영어교실 등 16개 사업에 총 78억원을 투입하고 향후 5년간 무려 1000억원을 ‘영어교육’에 쏟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 이제 영어열풍은 지방자치단체 구석 구석까지 몸살을 앓게 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도 내년까지 15억여원을 들여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잉글리시 프리미어센터’를 설치키로 했다는 보도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국어와 한글 관련 사업을 내놓는 자치구는 하나도 없으니 이제 한글의 장래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렇게 교육열은 지대하지만 교육의 질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입시제도는 우왕좌왕 춤을 추고, 조기 유아교육, 고교 평준화 문제, 최근에 회오리 바람처럼 불어오는 영어교육을 공교육으로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정책 과제 등 당장 실타래처럼 꼬인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러다 보니 자식 없이 살고 싶어 하는 부부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는 아닌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얼마 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폴리처 교수의 수상 소감은 “내가 받은 미국 교육에 감사한다”고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부러운 말이다. 그가 받은 노벨상도 부럽지만 “우리나라 교육에 감사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교육시스템이 더 부럽다. 우리는 언제쯤이나 되어야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인지 기대하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