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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대한민국 전체가 혼란 스럽다. 갈수록 혼란이 전정될 기미보다는 더 발전할 기미가 보인다. 학교는 어떨까. 자유학기제 시행이나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 한 것도 이번의 청와대 비선실세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상당수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어떤 것도 관련이 없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학생들에게 있다.이번에 촛불집회를 위해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미 전교조를 등에 업은 학생들의 조직이 있다는 기사도 접한 적이 있다. 조직적으로 청소년들을 육성하여 향후 그들의 조직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이라고도 했다. 이런 것을 떠나서 최근 학생들의 행동이 사소해 보이지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최근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다. "대통령이 잘 못 한거 맞죠?". "촛불 시위에 참가하실 건가요?", 주말이 지나고 나면 "광화문 갔다 오셨나요" 등의 질문을 한다. 수업시간에 '그네'라는 것이 나오는데, 학생들이 갑자기 웃었다. 왜 웃는지 어리둥절 했다가 바로 이해를 했다. 대통령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요즘 분위기로 인해 대통령이 학생들에게도 이상하게 비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리는 엄마, 아빠 모두 광화문 갈거예요"라고 한 학생이 이야기 하자, "우리도 간다"고 하는 학생들이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 학생들보다 많아 보인다. 부모의 성향에 따라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실제로 가고 안가고의 문제보다는 학생들이 이런 이슈에 반응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어떻게 학생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가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들은 교육적으로 참여시킨다고 해명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중학생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경기를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집회에 참가하게 되니 필자 자신도 헷갈린다. 그동안 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가르쳐 왔다. 문제는 전교조가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어떠냐는 것이다. 어쩌면 전교조 입장에서 본다면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이 왜 안되느냐와 학부모가 자녀들을 데리고 가는데 대신 데리고 가면 어떠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스럽다. 학생들의 정치적인 집회 참여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주말 집회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최초로 행진을 허용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어떤 집회나 시위에서도 그런일은 없었다고 한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정부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동원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면 이는 잘못됐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부모가 데리고 가는 것은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교사들이 데리가 가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정치적인 문제에 학생들을 동원한다는 것은 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 교육적 차원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때 일수록 교사들은 교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계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한 학교개방조례 수정안(‘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수정안’)이 지난달 3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됐다. 수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학교 부담을 덜고 학생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교총 등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 수정안에 대해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을 직접 방문해 수정안의 원안 통과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수정안에 대한 의결권은 온전히 서울시의회에 있다는 점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서울시의회가 이 수정안 내용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생활체육단체나 지역주민 등의 편의를 운운하며 수정안을 그야말로 ‘개악’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상식적으로 학교는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게 뛰어놀며 공부하는 ‘교육공간’이다. 동시에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공공의 ‘안전시설’이다. 가까운 중국만 해도 학교 출입자 식별 시스템을 도입해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프랑스는 기관이나 법인에 한해서만 학교시설을 개방한다. 시설 사용이 극히 제한적이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학교 개방을 국가가 주도하고 있다. 세금으로 지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학교를 지역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다. 만일 그렇다면 의회나 구청 등 다른 공공기관도 출입제한 없이 개방해야 마땅하다. 지역주민의 편의 공간, 부족한 생활체육 시설을 ‘학교’를 통해 해결하려는 발상부터 잘못됐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 확충과 사용료 감면에 대한 고민 없이 손쉽게 열수 있는 학교를 상대로 회유와 압박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수정안이 개악된다면 교육계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 전체를 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을 서울시의회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사·학생·보호시설 아이들 똘똘 뭉쳐 일군 값진 결과물 "시설·편견 등 장애물 많았지만 사랑으로 하나 돼 극복" 서울고은초(교장 채연실) 여자축구부가 창단 1년 만에 전국대회를 석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낙후된 시설 속에서 별다른 외부지원 없이 학교 구성원들끼리 똘똘 뭉쳐 일군 우승이라 더욱 값진 열매라는 평이다. 서울고은초는 6일 ‘2016 학교스포츠클럽 전국축구대회 왕중왕전(교육부·문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대한축구협회 공동주최)’ 초등여자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전남 순천봉화초를 1대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었다. 전남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4일부터 3일 간 조별예선, 8강, 4강, 결승을 치르는 동안 다섯 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9일 오전, 서울고은초 여자축구부 18명의 아이들은 ‘그날’의 기쁨을 재연하고 있었다. 기념앨범 제작을 위해 유니폼을 입고 메달을 목에 건 채 나타난 아이들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아직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 듯 메달을 만지고 또 어루만졌다. 표정은 단지 자신감이라고 표현하기엔 모자랐다. 개선장군과 같은 당당함까지 묻어났다. 기적 같은 결과물을 일군 아이들을 보면서 채연실 교장, 문정훈 지도교사(체육부장)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이 학교로 발령받은 채 교장과 문 교사는 지난해 여자축구부 탄생의 산파역할을 했다. 문 교사가 재능 있는 아이들을 발굴해 팀을 조직하길 원했고, 채 교장은 두말 않고 지원했다. 문 교사는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우승의 기쁨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오직 대회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채 교장은 "교사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을 한 것일 뿐"이라며 "선생님들을 전적으로 믿고 응원해주면 역량 이상을 발휘한다는 철학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여름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장에서 땀을 흘린 결과"라면서 "문 부장은 축구에 대해 순수 아마추어였지만 스스로 공부해가며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등 열정을 다했다"고 공을 돌렸다. 문 교사는 전근 당시 4학년이었던 이현정, 김소울, 김유이 동갑내기 3인방의 남다른 운동능력을 눈여겨봤다. 특히 이들이 인근 보육시설 ‘송죽원’ 출신이라는 걸 알고 더욱 애정을 쏟았다. 5명이 뛸 수 있는 미니축구(풋살)팀을 만들어 서부교육지원청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자 인원을 더 모아 정식 축구팀에 도전하기로 했다. 5학년 8명, 6학년 10명을 모집해 축구팀을 만든 뒤에는 오전 8시에 매일 40분 운동을 하고, 매주 2회 방과후(수·토요일) 두 시간 씩 팀워크를 맞췄다. 훈련 첫날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던 아이들은 차차 능숙하게 드리블하고 패스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는 무섭게 다그치는 방식 대신 대화로 깨우치는데 주력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서로 자발적으로 즐겁게 임하면서 모자란 부분들을 서로 맞춰가기 시작했다. "미드필더였던 김가영(6학년) 양은 전국대회를 앞두고 남들이 꺼리는 골키퍼를 자원해 골문을 든든히 지켰고, 곽은지(6학년) 양은 누구보다 팀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재미있게 해주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해 팀워크를 다지는데 1등 공신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3인방은 축구부가 있는 경남지역 중학교로 진학이 결정됐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이현정(6학년) 양은 "다음 주 중학교 진학을 위해 전학을 가게 됐는데 마지막으로 좋은 추억을 남기게 돼 기쁘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들의 은혜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축구를 통해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게 더 큰 수확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주연(5학년) 양은 "축구를 시작한 이후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수업 집중력도 높아져 성적이 평균 20점이나 올랐다"고 빙긋 웃었다. 덕분에 학교 모습도 바뀌고 있다. 개교 이후 46년간 시설 보수가 거의 없어 곳곳에 웅덩이가 생기고 먼지만 풀풀 날리던 운동장은 이제 먼지 없는 운동장으로 탈바꿈했다. 지역 독서골든벨 대회도 상위권을 휩쓰는 등 긍정적인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 채 교장은 "나는 선생님들이 능력을 잘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선생님과 아이들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능 일(17일)을 전후로 대학의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수능을 바로 코앞에 두고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를 강행하는 대학의 처사에 가끔 화날 때가 있다. 합격한 학생은 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낙방한 학생들이 겪어야 할 심적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금요일(11일) 점심시간. 한 아이가 나를 찾아 왔다. 수능에 올인해야 할 이 시점에 그 아이의 교무실 방문은 나를 당혹하게 했다. “○○아, 수능이 며칠 남았다고 여유를 부리니?” “……” 내 말에 그 아이는 대답 대신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무언가에 충격을 받은 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저 이제 어쩌면 좋아요?” 그 아이는 조금 전에 발표 난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발표에서 떨어졌다며 울먹였다. 무엇보다 합격할 것으로 생각했고 본인이 꼭 가기를 원했던 대학이라 불합격 소식은 그 아이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한편, 수능 시험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최종 합격자 발표를 한 대학의 일방적인 처사에 은근 화가 났다. 사실 그 아이는 합격자 발표 이전까지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런데 오늘 대학의 불합격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나마 두 개 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수능 이후에 있어 다행이지만 이 후유증이 수능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러웠다.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질문을 던졌다. 먼저 대학 합격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으로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을 꼽았다. 한 학급의 경우, 합격자 10명 중 7명이 담임 선생님과 진학 상담하여 합격의 영광을 얻었으며 2명은 부모님과 상의하여 대학을 결정했다고 했다. 놀라운 사실은 입시전문가와 상담하여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단 한 명뿐이었다. 그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과 진학 상담을 하지 않은 것에 뒤늦게 후회했다. 다음으로 부모님, 입시사이트, 입시전문가, 선배 순이었다. 대학과 학과 중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두었느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대학의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졸업 후 취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원 학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학교에 다니면서 필요에 따라 부전공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시 모집 지원 횟수를 물었다. 아이들 대부분이 평균 네 군데 이상 대학에 지원했으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단 한 군데 지원해 합격한 학생도 있었다. 합격자 대부분이 한 군데 이상 최종 합격하여 수능에 대한 부담을 더는 듯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세부시행 계획에 의하면,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한 학생의 경우에는 구태여 수능에 응시할 필요가 없으며 수능 응시수수료 일부를 환불받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수능 응시 여부를 물었다. 몇 명의 아이들만 제외하고 대부분이 수시 모집 합격과 관계없이 수능 시험을 보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수능 이후의 계획에 관해 물었다. 질문에 아이들은 여러 가지 답변을 내놓았다. 그간 대학 입시 준비로 수면이 부족한 탓일까?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잠을 충분히 자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보지 못한 영화를 맘껏 볼 것이라고 했다. 여건이 된다면, 유럽으로의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오겠다는 아이들도 뜻밖에 많았다. 심지어 한 여학생은 고교 학창시절 마지막 추억으로 전국 투어를 해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 남학생은 입시 때문에 미뤄왔던 운동을 하면서 몸짱 근육을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알통을 보여줬다. 이렇듯, 아이들은 입시라는 굴레에 갇혀 평소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생활해 온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한창 자신의 꿈을 펼쳐야 할 나이에 입시라는 멍에 때문에 멈춰 버린 아이들의 꿈이 수능 이후 꼭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며칠 남지 않은 수능에 흔들림 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문간에 발 들여놓기(foot-in-the-door technique)’란 심리학 용어가 있다. 상대방에게 큰 부탁을 하고자 할 때, 먼저 작은 부탁을 해서 그 부탁을 들어주게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학자들이 ‘연속 근사’(successive approximation)라고 일컫는 인간 성향에 의존한다고 한다. 간단히 말해서, 어떤 사람이 작은 부탁이나 약속을 들어주고 나면 그 사람은 그 방향으로 태도나 행동을 계속 수정하게 되고, 더 큰 부탁들을 들어줘야 할 의무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프리드만과 프레이저(Freedman Fraser, 1966)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가정주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에 대한 질문 몇 가지에 답하도록 부탁했다. 이들은 사흘 뒤 다시 전화를 해 이번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 수를 세어 보기 위해 대여섯 명의 남자가 두어시간 방문해 찬장과 창고를 살펴봐도 되는지 물었다. 이들은 처음에 전화로 질문을 받은 주부들이 질문을 받지 않은 주부들에 비해 두 번째 부탁을 들어 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평범한 국민들 분노하는 부끄러운 현실 마트에서 파는 시식코너도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을 이용한 예라고 볼 수 있다. 판매원들은 사지 않아도 좋으니 맛이나 보라고 웃으며 권한다. 이 때 일단 받아서 먹고 나면, 한 개만 구입하라는 부탁을 미안해서라도 쇼핑 카트에 담게 된다. 상대가 쉽게 들어 줄 쉬운 부탁을 먼저하고 큰 부탁을 하는 대표적인 마케팅 형태다. 시절이 하 수상하다. 이 어지러운 이야기의 중심에 우리나라 최고위층이 등장한다. 그리고 기업들이 엄청난 금액을 출자해 권력 비호 세력이 필요한 단체를 만드는데 협조했다. 최고 권력자와 기업들은 왜 이렇게 쉽게 부탁을 들어줬을까? 아마도 처음에는 어렵지 않은 부탁을 들어준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그녀의 부정적 요구도 처음에는 작은 것이었을 것이다. 차 한 잔 마시거나 어려운 시절 함께 위로하는 그 정도에서 시작해 점점 큰 영향력으로 발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지도자의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다. 정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내 집의 문간에 발을 들여 놓으려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 이제는 ‘희망 상실의 시대’로 가라앉고 있다. 그저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고 내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노력하면 아름다운 미래가 온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부끄러운 현실이다. 지혜, 도덕성에 대한 지도층 반성 필요 지도자란 어떤 인물인가.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은 이상적 모델 중 한 인물이다. 위대한 그리스 역사가이며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크세노폰은 ‘키루스 교육’라는 책에서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그리스가 아닌 페르시아제국의 창건자인 키루스대왕에게서 찾았다. 키루스 대왕은 자신의 철학만이 옳다고 생각한 독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처지를 나의 처지로 전환해 깊이 성찰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지도자의 지혜와 도덕성에 대한 깊은 묵상으로 자신의 나라뿐만 아니라 자신이 정복한 나라에서조차 인권을 보장하고 그들의 삶을 개선한 리더였다. 지도자의 삶은 멋지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 왕관의 무게를 견디며 끊임없이 숙고하는 삶을 살아야하는 고통스러운 것이라 말한 그가 생각난다.
호주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교육에 대한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이 모아졌다. 시드니대 한국학과와 호주한국어교사연합회는 4~5일 시드니대에서 제1회 호주 한국어 교육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호주 전역의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사 70여 명과 대학교수 9명, 대학원생 10여명 등이 참석했다.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어 문법과 교육에 대한 논문 9편과 호주 6개 주의 한국어 교육 현황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한국어 교수법과 학습 자료 등을 소개하기 위해 14개의 워크숍 도 별도로 진행됐다. 또 한국언어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손호민 하와이대 극동아시아어문학과 명예교수가 8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발전과정을 통해 호주의 교육 방향을 제시한 기조 강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 마이클 스펜서 시드니대 총장은 A4용지 2쪽 분량의 축사를 한국어로 5분 여간 발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스펜서 총장은 "요즘 한류나 K팝의 인기가 호주 대학 한국어 교육의 양적 확대를 불러오고 있다"며 "이제는 학술대회를 통해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한 나라의 언어를 알아야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바로 이해할 수 있으며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정치·경제 교류 협력의 기반이 된다"고 덧붙였다. 스펜서 총장은 올해부터 시드니대에서 딸과 함께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 일주일에 문법과 회화를 각각 2시간씩 수강한다. 시드니대의 한국어 교육은 지난 1991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270명에 이를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어 문법을 가르치는 박덕수 교수는 "총장은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아 이해가 안되면 바로 손들고 질문을 했고 성적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학술대회 참가자들은 한국어 교육 현황을 공유할 수 있는 학술대회의 발전을 기대했다. 서호주 마운트로리 고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정재익 교사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어 교육자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앞으로도 매년 학술대회가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남호주 언어학교의 임용미 교사도 "호주 전역의 교육자들을 만나 다양한 교육 내용을 논의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시드니한국교육원 통계에 따르면, 호주에는 현재 67개 정규학교와 3개의 방과후학교에서 9235명의 초중등학생이, 대학 6곳에서 2400여 명의 대학생이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배우고 있다.
교사 혼자 학생지도, 영업, 홍보 모두 감당…‘역부족’타사 경쟁서 밀리거나 국고지원 끊겨 대부분 포기 교육부 국고지원 감소추세…대학 위주 정책으로 소외매출보다 교육적 성과 의미 두고 '성업'의 길 모색해야고교 특성 반영하고 담당 교원에 수업시수 등 배려를 2009년부터 학교기업을 운영해온 대전 A고교는 올해 말 사업을 접는다. 8년간 업무를 맡은 B교사는 자신의 수업 외에 학생 지도, 영업, 홍보, 취업처 발굴, 수주처 발굴까지 그야말로 쉴 새 없이 이 일에 매달렸다. 그러나 교사 혼자 모든 일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B교사는 과로로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그는 “후임자도 없고 이런 방식으로는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아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충남 C고는 교육부 국고지원을 통해 학교기업 기반을 다지던 중 중간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자체 운영이 어려워져 결국 지난해 폐업했다. D교감은 “매출 등이 평가 기준에 미달한다고 일방적으로 지원을 끊어 지속할 방법이 없었다”며 “이익이라는 성과보다 교육적인 효과를 보면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장기적 안목으로 봤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특성화고 학교기업들이 설립 이후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과 달리 교사 혼자 많은 업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 고교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정부 정책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교육신문이 ‘꿈을 현실로 학교기업’에서 이미 소개한 6곳을 제외하고 새롭게 연락을 취한 고교 학교기업 10곳 중 7곳은 이미 폐업했거나 올해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을 예정이었다.이처럼 고교 학교기업은 산학협력단이 있고 독립부서를 취하는 대학과는 달리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 인력 등에 한계가 있다. 게다가 공립학교의 경우 담당교사가 전근을 가면 업무의 연계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사업 경험이 없는 교사들은 새로운 루트를 모색하고 영업과 마케팅을 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 E고 F교사는 “영업이나 홍보 분야에 경험이 없다보니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려 적자가 지속되는 상태”라며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고교 학교기업들은 정책면에서도 대학에 비해 소외받는다. 학교기업을 담당하는 교육부 부서가 대학정책실 소속이라는 점도 고교 학교기업이 지원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거론된다. 우선 대학과 전문대를 포함한 전체 학교기업 수에 비해 고교 비율은 월등히 낮다. 2012년 200개 학교기업은 중 중‧고교는 64개였고 2013년에는 185개 중 58개에 불과했다.교육부의 국고지원도 줄어드는 추세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50개 고교‧대학 학교기업에 378억 원, 2006년부터 2007년까지 50곳에 290억 원을 지원했다. 이는 2008년 66개 기업에 145억을 지원하면서 반 토막이 된 후 2014년 47곳 111억 원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감소하고 있다.국고지원이 까다롭다는 점도 고교 학교기업의 초기 정착을 저해하는 요소다. 현재 국고지원은 신규형, 성장형, 자립형으로 분류되며 2년짜리인 자립형을 제외한 신규와 성장형은 최대 5년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매년 평가에서 하위권을 기록하면 더 이상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10여 년 간 학교기업을 맡아온 충남 G고 H교사는 “일주일 만에 계획서를 제출하라거나 매출 위주로만 평가하는 등 지원금을 받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국고신청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교사들은 학교기업이 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데 이견이 없다. H교사는 “우리학교 기업도 계속된 경영난으로 올해 없어질 예정이지만 35년 교직생활동안 학교기업만큼 학생들 실무능력 향상에 좋은 시스템은 없었다”며 “매출을 무시할 순 없지만 학생들의 만족도, 실무능력 향상, 취업연계성 등 교육의 질적인 측면과 과정에 비중을 두고 학교기업을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충남 C고 D교감은 “교육부가 전국 학교기업의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문을 닫는 학교들의 원인과 실태를 분석하고 운영 실적을 수시로 체크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한국학교기업협회가 개최한 국회포럼에서 손호일 부천공고 수석교사도 “IT, 서비스, 제과제빵, 공업, 상업, 축산 계열 등 학과 특성에 맞는 학교기업 컨설팅이 요구된다”며 “컨설팅 기관을 발굴하고 매칭해 기업의 재무건전성 및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국고지원을 신청한 학교 외에 자체적으로 학교기업을 설립‧운영하는 학교들은 파악할 방법이 없다”며 “현재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기업 내 현장실습 운영 매뉴얼을 학교 급별 특성에 맞는 실습 내용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밖에도 회계나 마케팅 분야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들의 신청을 받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지만 신청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무엇보다 교사들은 고교 특성에 맞는 학교기업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재철 인천기계공고 교사는 “코디네이터 같은 최소한의 직원 채용 인건비와 수업 시수 경감에 따른 기간제 교사 인건비 정도는 모든 학교에 동일하게 지원하는 것이 좋다”며 “교사가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업무의 영속성이 결여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항일 부천공고 교사는 “총괄책임자들에 대한 학교 차원의 배려도 필요하다”며 “주당 18시간을 수업하며 업무를 추진하기 벅차기 때문에 10시간 범위 내에서 수업하고 사정에 맞게 시간강사를 활용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학교기업을 운영하는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노력도 요구된다. 조 교사는 “반드시 국고지원을 통해서가 아니라도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비로 편성‧운영할 수도 있다”면서 “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초점을 두고 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의지가 뒷받침 될 때 성공적인 교육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총이 제1 교섭과제로 전방위 활동을 펴 온 교권침해 처벌 강화 법제화가 ‘교권보호법’ 개정안 발의를 끌어내며 가시화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은 여야 의원 23명이 서명한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11일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교육활동 분쟁 조정 및 피해교원 법률 상담 등 행·재정적 지원을 위한 법률지원단 구성·운영 의무화 △교육활동 침해가 위법하다고 판단되거나 피해교원이 요청할 경우, 교육청의 고발조치 의무 부과 △정당한 사유 없이 특별교육·심리치료 미이수 학부모에 과태료 300만 원 부과를 골자로 담았다. 염 의원은 "현행 교권보호법으로는 빈발하는 폭행, 협박, 명예훼손 등에 적극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교권침해에 대한 처벌과 피해교원에 대한 교육청의 지원을 강화했다"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법률지원단 구성은 갈수록 소송에 시달리는 학교와 정신적·육체적 폐해를 겪는 교원들의 짐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교육부 국감자료에 따르면 교권침해 교원의 병가·휴직·전보 건수는 2013년 405건, 2014년 434건, 2015년 950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올해 1학기에만 599건으로 지난해 건수의 절반을 넘은 상태다. 이번 법안 발의까지 각 정당, 교문위를 상대로 입법 활동을 전개해 온 교총은 이날 환영 논평을 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조속히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학부모 등 보호자의 교권침해에 대해 교육감이 고발하도록 법률상 근거를 마련한 데 대해 "가해 학부모 등은 거의 처벌 받지 않고 되레 피해 교원이 전보를 가는 현실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교권침해 처벌 강화 법제화는 하윤수 교총회장 등 제36대 신임 회장단의 핵심공약으로 7월부터 본격 추진돼 왔다. 당선 후 하 회장의 ‘1호 결재안’일만큼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어 교총은 지난 8월 교권보호법 개정안을 성안하고 입법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의장,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국회 교문위원 등 정치권을 일일이 찾아 법 개정에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법 개정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지난달 11일 대한변협과 ‘교육활동 보호제도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교육부와 단체교섭에서도 제1호 과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 회장은 "교권보호법을 보완한 이번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 의원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5개정 교육과정을 연수 중이다. 2009개정 교육과정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음에도 교사, 관리자라면 꼼꼼히 연수를 받아야 할 의무사항이다. 시대 흐름을 반영하듯 새로운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교육과정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교육이라는 물줄기는 큰 변화가 없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근본 이치나 진리가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잦은 교육과정의 개정은 일선 현장에 어려움을 배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국가에 무슨 사건만 터지면 그 해결책을 학교 교육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국가에 일이 생길 때마다 없던 위원회가 만들어지듯, 세월호 사건으로 추가된 안전교육도 그렇다. 마치 학교 현장에서 안전교육을 하지 않아서 그런 사건이 생긴 것처럼! 원인은 국가에 있었음에도 불이 떨어진 곳은, 해결책은 또 교육이었다. 잘못은 어른이 했는데 초1 시수만 증가 지금도 초등 1학년 아이들은 과중한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학교 1학년 아이들만 봐도 그렇다. 정규 수업이 끝나고도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4시 50분에야 통학차로 귀가한다. 발달 단계를 무시한 과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그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또 학원에 보낸다. 시골 학교지만 아이들은 수영을 배우러, 영어를 배우러, 피아노를 배우러 간다. 안쓰러움을 금할 수 없다. 한글도 어렵게 읽는 아이들에게 한자도 가르치는 실정이다. 이건 학부모 총회 건의사항이었다. 내년부터 안전교육이 추가되면 시수도 늘어난다. 이미 1학년 교육과정에서 안전교육을 강조하고 지도하는 시간은 차고 넘친다. 틈만 나면 안전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놀이 시간을 확보해 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중간놀이 시간이다. 초등학생마저 행복할 수 없는 이유는 놀이시간의 부족이 틀림없다. 세월호 사건처럼 잘못은 어른들이 해놓고 돌아온 것은 애꿎은 1학년 아이들의 수업 시간 증가다. 노는 시간을 늘려 주어야 할 판에 되레 공부 시간이 늘어난 셈이지만 따지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 잘못은 위에서 다 해놓고 책임은 학교 선생님에게, 학생들에게 돌아왔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고 예방 교육 차원이라는 취지지만 찜찜한 마음은 지울 수 없다. 교육 탓, 교육과정 탓 그만 좀 하시라 지금은 국가라는 배가 세월호가 되고 말았다. 이 사건이 지나고 나면 또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 선생님들에게 어떤 짐을 지울지 걱정이 앞선다.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는 이유는, 그리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란다. 자기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 자기 행동이 바른지 늘 반성하고 고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란다." 우리 반 1학년 아이들에게 날마다 강조하는 말이 있다. 학습문제를 생각하고 발표하며 적게 할 때마다 자기만의 생각을 발표하라고 주문한다. 제발 교육 현장을 가만 놓아두시라! 차분히 학생들 옆에 있도록 선생님을 가만 두시라! 일만 터지면 교육 탓 좀 하지 마시라! 교육과정을 누더기로 만들지 마시라! 아이들을 놀게 해주시라!
서울중등독립운동사교육연구회(회장 김환길·전 가락고 교장)는 5일 서울 중구 상동교회에서 ‘우당청소년역사교실’ 수료자 등 250여명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우리역사 바로 알기 및 독도지킴이 캠페인’을 개최했다. 김계동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교수와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문제연구소장이 각각 ‘6·25전쟁의 기원과 전개’, ‘국제법적으로 본 독도’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김태경(경복고 2학년)·민채원(수도여고 2학년) 학생의 낭독으로 ‘6·25 바로알기 및 독도지킴이’ 결의문을 채택했다. 우당청소년역사교실은 토요일을 활용해 4주, 12시간 동안 독립운동을 주제로 강의와 현장학습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단법인 우당이회영선생기념사업회가 후원하고 서울중등독립운동사교육연구회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북교총(회장 온영두)은 5일 김제시 금구 명품길에서 ‘2016 전북교총 회원가족 명품길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임원 및 대의원, 시·군회장, 분회장, 회원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경품추첨 등 개회 행사를 마친 뒤 금구초·중학교에서 출발해 선암저수지를 지나 영천마을까지 돌아오는 코스를 걸으며 친목을 다졌다. 온영두 회장은 "교육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권익신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올해 6∼10월 7명 이상 회원을 가입시킨 분회와 회원 100% 분회에 대해 우수분회 표창장과 지원금(15만원∼35만원)을 전달했다. 장병문 회장은 유·초등(설봉초 외 10곳), 중등(경민고 외 9곳) 분회를 직접 방문해 고마움의 뜻을 표했다. 장 회장은 "회세 확장에 노력한 회원들에게 작게나마 고마움을 전했다"며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회원들의 목소리가 도교육청과 교육부 등 당국에 전달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1월 11일 ‘가래떡의 날’을 맞아, 서산시와 농협중앙회서산지부가 공동으로 서령고 정문에서 가래떡을 나눠줬다. 아침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등교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일일이 가래떡과 우유를 나눠줬다. ‘빼빼로 데이’를 우리의 전통 음식인 ‘가래떡의 날로’ 명명한 이날 행사에는 농협중앙회서산지부 직원과 서산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동안 실시됐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농협중앙회서산지부 이명기 지부장은 “해가 갈수록 쌀 소비가 줄어들어 우리 농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 시민들이 쌀 소비 촉진 캠페인인 아침밥 챙겨 먹기, 축하선물로 쌀케익과 쌀화환 사용하기 등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 교육계의 큰 갈등과 대립 쟁점이었던 어린이집 예산 미편성 ‘누리과정 보육대란’이 2017년 예산 편성을 앞두고 제2의 대란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현재도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는데, 내년에도 그대로 반복될 조짐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모두 중요한 정곡을 간과하고 변죽을 울리는 것이 아닌가하여 안타깝다. 현 정부 출범 후 매번 되풀이되고 있는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갈등이 내년에도 이어져 또다시 보육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수도권인 서울·경기 등 대부분 시·도교육청이 내년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을 전액 편성하지 않았다. 향후 당분간 뚜렷한 해법도 보이지 않아 큰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2017년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곳은 12개 교육청(서울·부산·광주·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남·제주)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액 편성한 곳은 4곳(대구·대전·울산·경북)이다. 인천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모두 우선 7개월분만 일부 편성했다.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 12개 교육청은 유치원 운영에 필요한 누리과정 예산은 편성했지만, 어린이집 예산은 편성하지 않았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책정하지 않은 교육청들은 한결같이 “어린이집 누리과정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부에서 편성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어린이집 누리과정은 대통령 공약이기 때문에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해결하기보다 중앙정부 예산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 교육청의 입장은 교육청에 교부되는 예산으로 교육기관이 아닌 보육기관인 어린이집을 지원하도록 한 영유아보육법 시행령은 상위법인 지방재정교부금법에 어긋나고 어린이집을 지원할 예산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누리과정 시행 이후 지방채 발행 등으로 재정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것이 시ㆍ도교육청의 입장이다. 반면 교육부는 영유아교육법 시행령을 통해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비를 지원하도록 규정한 것은 적법하고 교육청 재정상황에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측은 시·도교육청에 교부금을 배분할 때 누리과정 예산 소요분을 반영했기 때문에 각 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편성 의무가 있고, 또 내년 교부금이 올해 본예산보다 4조8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에 재정적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당연히 시·도교육청에서 편성해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이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 대해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자기 논리에 매몰돼 강 대 강으로 부딪치는 것이다. 조금도 양보 없이 학부모와 원아들만 골병들 우려가 큰 실정이다. 사실 누리과정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 별무인 현실에서, 정부는 올해 예고한 대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끝까지 편성하지 않은 경기도교육청(5356억원)과 전북도교육청(752억원)에 내년 보통교부금을 감액한 바 있다. 이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여당은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설치해 누리과정 예산을 정해 강제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야당은 교부금의 내국세 교부 비율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소위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미해 제대로 심의될지는 미지수다. 이제 정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접점을 찾아야 제2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보육대란을 막을 수 있다. 전혀 개선되지 않고 해마다 반복되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타령에 멍드는 것은 학부모와 원아 동심이라는 점을 헤아려서 서로 조금씩 양보해 접점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의 부담 주체를 명확히 제도화해 그 매뉴얼대로 해마다 예산을 편성해야 제2. 제3의 보육대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갈등과 보육대란 우려에 대해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은 교육부 측과 시·도교육청 측의 상호 대립이 본질이 아니고, 그 중심에 우리나라 미래의 새싹인 어린이집 원아들의 양질 교육이 담보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 점을 전제하면, 해마다 반복되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장기적 관점과 안목에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 여부는 상극(相剋)이 아니라 상생(相生)의 길로 가야 할 것이다.
경기 언남초(교장 강원하)는 지난 11월 2일 오후 2시 부터 새로 마련한 『융합놀이터』와 『아고라광장』 개관식을 시행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언남초 학생, 학부모 및 교직원은 물론,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새로운 과학, 창조 시대에 맞는 놀이터와 아고라 광장의 시작을 축하했다. 앞으로의 세상은 4차 산업혁명기간이라 하여 전 세계적으로 창의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언남초등학교 또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융합인재교육을 위해 그동안 창의공작실 운영 등 여러 노력을 진행해온 바 있다. 융합놀이터는 지난해 말 선정된 용인시교육지원청의 시설개선사업에 선정돼 시작하게 되었고, 올해 경기도교육청 과학수업혁신 중심학교로 선정되어 보다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융합놀이터와 아고라 광장에 대한 개관식을 진행하였다. 융합놀이터는 두뇌와 신체를 활용하는 테마 체험을 통하여 재미(fun)를 찾고 그 안에서 창조 및 창의 활동을 통해 ⓢSTEAM의 교육적 성취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STEAM(융합) 교육과 SPORTS교육을 포함하는 활동으로 놀이터 환경을 구성하였는데 융합 놀이터에는 로봇존, 스포츠존, 탈렌트존, 블록존, 보드게임존, 매스존, 아트존의 7개 놀이구역을 구성하였다. 각각의 지역에서 논리적 사고, 체험, 실험, 조작, 창의 활동을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 언남초 관계자에 의하면 융합놀이터에서는 로봇교육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창의융합교육을 실시하고, 아울러 샌드아트와 크로마키 영상도 제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따뜻한 감성을 지닌 창의인재육성 및 콘텐츠 창작 공간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날 함께 개관식을 진행한 아고라광장은 학부모님들의 벽화봉사 재능 기부를 통해 완성되었다. 아고라는 고대 아테네의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그 어원은 “모이다”란 뜻으로 고대 아테네 그리스인들의 민회나 재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논하는 일종의 아테네 도시광장을 의미한다. 언남초 아고라광장은 언남초등학교 학생들의 민주시민교육의 산실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는 장소로서 현재도 아고라광장에서 토론수업, 경제바자회, 꿈터 공연 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고라광장의 벽화는 언남초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아고라광장의 벽화는 학생, 학교, 학부모 협의를 통해 꿈터, 이야기터, 사진터, 놀이터의 4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졌다. 꿈터를 시작으로 한 벽화그리기는 놀이터까지 총 1년여의 기간으로 완성되었다. 꿈터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표하는 무대로, 이야기터는 토론수업 및 대화의 장으로, 사진터는 학생들의 추억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놀이터는 놀면서 배우는 공간으로 벽화의 이미지를 구성하였다. 벽화디자인 학부모봉사단(대표 황은혜) 어머님들은 작은 재능과 소질을 살려 기나긴 시간 동안 기뻐할 우리 학생들을 위해 추우나, 더우나 벽화 작업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1년여의 기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꿈터-이야기터-사진터-놀이터의 컨셉을 잡아가며 디자인을 시행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아고라광장의 완성은 함께한 모든 학부모님의 열과 성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언남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 민주시민교육장소로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봉사단을 운영한 소감을 말했다. 언남초는 앞으로 융합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융합놀이터와 아고라광장을 학생들의 바른 성장-창의적 사고와 꿈과 끼를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재 육성 차원…현재 37% 참여 경험각국 대학 550개 학과와 학사 교류, 공동 프로젝트 독일은 오는 2020년까지 대학생 절반이 외국 대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환 학생 제도 등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독일연방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열린 학문 2016’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대학생의 37%는 해외 교환 학생이나 해외 공동 프로젝트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 정부가 지난해 1200만 유로(약 151억 원)를 투입해 세계 각국의 대학 550개 학과와 학사 교환제도, 대학 간 복수 졸업제 등을 실시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 독일 대학들이 현재 세계 36개 국가와 80여 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해외 경험을 확대한 데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교환학생, 해외 공동 프로젝트를 확대 운영해 오는 2020년까지 독일 대학생의 50%가 이같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에 대한 경험을 통해 ‘독일인’을 넘어 ‘세계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또 대학과 학문의 국제화가 독일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외국 유학생 35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독일에 온 유학생은 2015년 3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까지는 33만9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정부의 유치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의 267개 대학은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대학 등록금은 물론 독일 체류 중에 필요한 생활비까지 장학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독일 전역에는 8만5000명의 외국에서 온 연구 인력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에 비해 84% 증가한 수치다. 반대로 외국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는 독일 연구원도 4만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이외의 연구 기관에 종사하는 연구원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치는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요한나 반카 연방교육부 장관은 “갈수록 개방을 포기하려는 국제 정세 속에서 독일에 오는 외국 유학생과 연구 인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독일 학문이 국제적인 연결 고리를 견고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대학과 학문의 국제화를 위한 ‘열린 정책’들은 계속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전쟁터부터 심해까지 순간이동…감정이입 탁월시판 자료들보다 교사가 직접 만든 것이 활용도 높아유튜브‧VR앱 등 간편한 방법 많아…저비용‧고효율 장점 올해 전국교육자료전에서 교원들의 이목이 집중된 교육트렌드는 단연 VR(Virtual Reality)이었다. 최근 기기가 보편화되고 관련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VR 교육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에게 VR 교육은 아직 미지의 세계다. 관련 장비와 자료 등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문에 최만 광주 봉선초 교사는 “초임교사부터 50대 선생님까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VR 활용교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직접 장벽을 낮추기 위해 현재 페이스북 회원 1800명 이상을 보유한 ‘VR활용 교육자 모임’ 대표이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VR자문단, 각종 VR 교사연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최 교사가 VR을 교육에 활용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건 우연히 독도를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앱을 경험하고부터다. 그는 “살아 숨 쉬는 바다와 생생한 독도의 모습까지 구현돼 마치 독도로 순간이동을 한 느낌을 받았다”며 “그 때 VR을 교육에 도입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놀라웠다.“2년 가까이 교실에서 말을 하지 않아 걱정했던 아이가 있었는데, VR체험 후 ‘정말 신기해요’, ‘자세하게 잘 보여요’하며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말 그대로 입이 터진 거죠. ‘와…이거 정말 대단하구나, 아이를 한 번에 변화시키는 힘이 있구나’ 하고 연구에 더욱 매진하게 됐습니다.”그는 직접 360도 카메라를 구비해 VR 교육자료를 생산‧공유하고 있다. 교사야 말로 최고의 콘텐츠라고 믿기 때문이다. 가령 현장학습 전 답사 때 촬영한 360도 장면으로 위험한 곳과 주의할 곳을 교실에서 미리 인지시킬 수 있다. 또 자신의 수업장면을 350도로 촬영해 교사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분석하며 수업 전반의 모습을 파악할 수도 있다. VR이 단순 오락적 체험을 넘어 교육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설명이다.최 교사는 “사교육 업체들의 자료는 교실 상황과 학생, 교사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교육과정 내용만 반영하기 때문에 죽은 자료라 생각한다”며 “교사들이 필요에 의해 직접 만든 것이 훨씬 생동감 있고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앱 ‘최만드림’에는 300여개의 자료들이 탑재돼 있으며 페이스북 페이지 ‘VR활용 교육자 모임’과 최 교사의 구글 홈페이지(sites.google.com/site/choimandream)에서도 그가 공유한 VR 수업 영상과 각종 파일들을 접할 수 있다.최 교사는 VR 활용교육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감정이입’을 꼽았다. 몰입도나 현장성이 강조되는 VR게임에 비해 교육적 측면에서는 감정이입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VR로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을 360도로 본다고 가정합시다. 학생들은 절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보면서 마치 자신이 전쟁의 한 가운데에 와 있는 듯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깊은 심해 속 상어를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고요, 우주로도 나갈 수 있어요. 심지어 왕따 체험 영상을 제작해 인성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그는 또 VR의 장점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강조했다. 우주선을 타거나 심해에 나가지 않아도 실제와 가까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재 시 행동 요령과 같은 안전교육도 VR을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 특히 ‘지구와 달’ 같은 과학교과의 경우 실제 지구와 달의 모습을 보면서 학습하기 때문에 수업 후 기억되는 내용이 강의식 수업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했다.고가의 장비도 필요하지 않다. 그는 “우선 교사 폰 하나로 교실 TV에 ‘미러링’하고 함께 보는 방법을 시도해 보라”며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추려 하지 말고 일단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쉽게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은 유튜브 앱이다. ‘360도 영상’, ‘VR 영상’이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자료를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다운받을 수 있는 앱 또한 무수히 많아 교실 상황에 맞게, 수업 스타일에 따라 활용하면 된다. 최 교사는 “유의할 점은 VR은 도구일 뿐 주객이 전도돼서는 안 된다”며 “아무리 좋은 자료라도 교사와 학생, 교육내용과 맞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해결할 과제도 제시했다. 교실 내 무선공유기 설치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것. 현재 교실 내에서는 보안상의 문제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용량이 많은 VR영상을 원활하게 활용하는데 제약이 있는 것이다. 네이버와 구글 등 사설 클라우드 사용이 불가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보다 유연한 접근이 필요한 때”라며 “정책이 뒷받침되면 교육현장은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는 우리 삶 전체가 소프트웨어 중심이 될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앞장서서 이런 시대에 대비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VR교육, 어렵다 생각하지 마시고 꼭 한번 시도해보세요.”
오바마 정부 4년 만에 4.2% 상승…교육정책 성공 자평학업성취도 수준 안나아져…각 州, 기준 미달 졸업장 수여 버락 오바마 정부가 교육 정책의 성공 지표로 내세우고 있는 고교 졸업률 상승이 실제 학업 신장과 무관하게 졸업장만 남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교육부는 최근 2015년 고교 졸업률이 83.2%로 전년보다 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 79%에서 4년 연속 상승해 4.2%포인트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특히 알라바마주는 4년 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던 72%에서 2015년 89.3%에 도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는 매년 고교 졸업률 상승 수치를 내세우며 교육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졸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교 졸업장을 취득한 학생들의 자질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고교 졸업생이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필요한 자질을 제대로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인 전국교육성취도평가의 결과, 학생들의 성취도가 예년에 비해 더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취도는 비슷한데 졸업률만 높아졌다는 것은 졸업률 향상에 학생들의 학업 신장이 아닌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졸업장이 주마다 다fms 기준에 의해 수여된다는 점이 졸업룔 상승의 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각 주의 교육자치구별로 서로 다른 기준에 입각해 졸업 여부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고교 졸업장을 소지하고 있다고 해서 모든 고교 졸업생이 같은 수준의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각 주마다 선택할 수 있는 졸업장의 유형도 다르다. 하나 이상의 선택 사항을 주고 그 중 하나라도 부합하면 졸업장을 수여하는 주도 절반 이상에 달한다. 비영리 교육 개혁 단체인 어치브(Achieve) 조사 결과, 미국 51개주 전역의 다양한 졸업 기준을 유형화하면 95가지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주별로 다양한 선택 사항을 정해 졸업장을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통로를 확대한 것이다. 어치브가 대수학Ⅱ나 통합 수학 3년 과정, 영어 능력과 읽기·쓰기는 4년 과정을 이수했는지 등으로 ‘대학 진학 및 진로 준비(College and Career Ready, CCR)’ 기준을 설정하고 각 주의 졸업 기준을 조사한 결과, 8개 주에서만 CCR 기준에 부합하는 졸업장을 수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6개 주에서는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졸업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개 주에서는 학생들이 다수의 선택 사항을 정해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었지만, 각 주별로 1개 이상의 선택 사항이 CCR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코헨 어치브 대표는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해도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게 되면 학업 성취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졸업률이라는 숫자에 연연해 보여주기식 발표만을 이어간다면 학생들의 기초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더욱 요연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꺼내 읽는 책 나의 고민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기억할 수 있는 고민의 시작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었다. 그것은 강아지의 죽음으로 비롯되었다.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가 죽던 날이었다. 일곱 살 소녀는 우리 집 강아지의 죽음을 보고 사흘 동안 울었던 기억과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고민에 빠졌다. 어린 내 생각에는 사람의 죽음도 강아지의 죽음과 같다고 생각했으니! 그것은 충격이었다. 그 죽음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나에게 묻는 고민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동네에서 상여가 나갈 때마다 아끼던 강아지의 죽음과 연관 시키는 버릇이 생겼다.그 강아지는 무남독녀였던 내게는 동생과 같았고 가족이었다. 포대기를 둘러 등에 업고 다니며 아기처럼 예뻐했으니 그 이별의 슬픔은 아직도 선명한 기억이다. 그 고민은 초등학교 5학년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 밤이면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 골똘히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무덤을 상상하였고 그 다음엔 뭐가 있는지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았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았던 나는 그 무서움을 잊기 위해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면 그 공포로부터, 죽음 뒤의 허무함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는 배고픔을 덜기 위해, 살아남아서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절박함 덕분에 죽음 뒤의 그 무엇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가족을 부양할 수 있도록 내게는 능력이 필요했고, 일자리가 더 먼저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게 있어서 고민이란 배부른 자의 한가함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돌려놓았다.그렇게 앞만 보고 달린 시간이 수 십 년이 지나버렸다.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한숨이 나오는 이즈음, 다시 고민을 꺼내 보게 되었다. 이제야 비로소 배고픔도 갈증도 그 무엇도 나를 붙잡지 않으니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른 일곱 살 어린 날의 그 고민이 다시금 나를 불러 세웠다. 저자는'고민하는' 것이 '사는'것이며, '고민하는 힘'은 '살아가는 힘' 이라고 말해준다. 그가 존경하는 막스 베버와 나쓰메 소세키에서 배웠노라고 친절하게 안내한다. 그리고 다시 말해 준다. 강제수용소를 체험한 것으로도 유명한 정신의학자 빅터 E.프랭클은 '호모 페이션스, 고민하는 인간'의 가치는 호모 파베르(도구를 사용하는 인간)보다 더 높고. 고민하는 인간은 도움이 되는 인간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고 위로한다. 이 책은 2012년12월 3일 전남대학교 강당에서 만났다.강상중 교수의 강연회였다. 흙빛에 가까운 그의 얼굴에서 느낀 심상찮은 기운! 그는 그 무렵 사랑하는 아들을 갑자기 잃은 슬픈 아버지였다. 그는 한국 문제에 관심이 많은 작가이자 사상가다. 2012년 필자가 학습연구년으로 자율연수를 할 때 만난 책이다. 국내외 학자들의 강연을 쫓아다니며 듣고 해외연수를 하고 책 속에 심취할 때 읽었던 책이다.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이 책이 다시 나를 불러낸 이유는 지금의 시대 상황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고민에 빠졌다. 나라의 장래를, 현재의 시국을, 세상을 생각하며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리라. 시위에 참가하지는 못해도, 촛불을 들고 함께 행진하지 못해도 이미 마음은 그곳에 있다. 내 제자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내 후손들이 살아갈 이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고 삶이 허무해지는 건 비단 계절 탓만은 아니리라. 가진 자의 횡포, 많이 배운 자들의 거들먹거림을 하루가 멀다 하고 봐야 하는 서글픈 현실에서 힘을 얻게 하는 것은 바로 책이었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인 에릭 홉스봄은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라고 불렀다. 공전의 풍요로움과 끔찍할 정도의 빈곤, 과잉 살육과 평화의 희구, 과학기술의 승리와 종교 분쟁, 자유와 압제정치 등 20세기는 극단적으로 찢긴 짧은 백 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막스 베버와 나쓰메 소세키의 책 속에서 만난 주인공의 입을 통해 실존과 존재의 고민을 소개한다. 나쓰메 소세키가 품고 있던 생각은 문명이라는 것이 세상에서 말하듯이 멋진 것이 아니며,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고독은 깊어지고 구원받기 어렵다는 것. 막스 베버 역시 공통된 사유를 보여준다고 소개한다. 막스 베버는 서양 근대 문명의 근본원리를 '합리화'로 보고, 그것을 통해 인간 사회가 해체되고 개인이 등장해서 가치관과 지식의 모습이 분화해 가는 과정을 해명하려고 했으며, 베버 역시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구원받기 힘든 고립의 상태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것. 한발 더 나아가 막스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의 마지막 부분에서 내린 진단을 소개한다. "이런 문화 발전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마지막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이 진리가 될 것이다. '영혼이 없는 전문가, 마음이 없는 향락인. 이들은 인간성이 과거에 도달하지 못했던 단계에 이미 올랐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할 것이다." -55쪽 우리는 지금 막스 베버가 말한 마지막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보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그의 백 년 전 예언이 무섭도록 딱 들어맞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오늘 발표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다시금 충격에 빠졌다. 돈의 가치, 경제 논리와 배고픔 앞에서 맥없이 무너진 도덕적 권위 상실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자국의 이익 앞에서는 평화도 우정도 깔아뭉개는 자가 승자가 되는 세상을 선포한 셈이니. 그렇다고 패배한 대통령 후보자가 훨씬 도덕적으로 권위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검증을 못해 보았으나 그가 살아온 인생 역정으로 보아 덜 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뜻이다. 세상이 점점 좋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고민하는 힘을 길러야 함을 이 책은 일러준다. 어둡고 힘든 세상일수록 제대로 고민하는 힘을 비축해야 함을 이 책에서 다시 깨닫는다. 강상중 교수가 살아낸 힘이 고민하는 힘에 있음을, 가장 어두운 나락까지 가 본 저자의 아픈 삶이 고민하는 힘에 있음을 암묵적으로 보여주는 피 묻은 문장들이 날을 세우고 행간을 넘나든다.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고민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한 아들이 남긴 비통한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없다. 그러나 행간에 넘치는 아버지의 슬픈 고백은 독자를 사로잡는다.사랑하는아들을 여읜 아버지의 극한의 고통은 고민하는 힘을 넘어 견뎌낸 삶이었음을, 슬프도록 아픈 터널을 지나고 있음을 절망의 밑바닥까지 내려선 저자의 내밀한 언어 속에 담겨 있다. 위로는 아무나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어떤 일로든지 아픈 사람이라면 이 책은 분명히 위로가 되리라. 개인적인 아픔도, 사회적인 아픔도 시작은 결국 그 상처로부터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고민하는 그대는 제대로 살고 있으니 결코 마지막 사람이 되지 않으리라. 제대로 고민하는 그대야말로 영혼이 살아 있으니!
수행평가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대한 교원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표준화된 모형 개발·보급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일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 평가 및 기록 개선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주제발표자, 토론자들은 “1999년 도입된 수행평가가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비중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평가로 인식되고 있다”며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교원과 교육 전문가들은 수행평가를 교사 역량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노은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평가개선연구실장은 “모든 교과에 대해 수행평가 과제의 예시, 채점 방안을 제공하는 등 평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구축하고 평가 전문성 신장을 위한 협의체 구성, 신뢰도와 타당도 개선을 위한 자료 개발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배교선 서울 무학중 교사는 “교사 1인당 담당 학생이 120~15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모든 학생의 개별화된 수행 과정을 서술해 주기는 어렵다”며 “성취수준을 A, B, C, D로 나눠 각 등급별로 써줄 문구를 정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자유학기제로 인해 중1은 2학기 때 수행평가로 100% 이뤄지다가 2학년 때 그 비중이 축소돼 공부 방법에 혼란을 느끼고 수행평가 준비 과정이 지필평가에는 도움이 안돼 부담스러워한다”고 밝혔다. 구남욱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은 “학계에서 수행평가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학교 현장에 맞는 표준화된 수행평가 절차나 구체적인 시행 지침을 만들어 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입 전형요소에 반영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학생부 기록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에도 입을 모았다. 한혜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은 주제 발표에서 “학생부가 학생의 성장을 위한 기록보다 선발 자료로 활용되면서 학생, 학부모로부터 기재 내용을 제공받아 기록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대학의 경우 학생에 대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내용을 기대하지만 이것이 교사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양쪽의 요구를 조화시킬 해결책을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사들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개발하고 어느 학교에 재학하든, 어떤 교사를 만나든 학생 평가에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표준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정창규 경기 둔대초 교사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교과의 전 영역을 종합적으로 기술하도록 돼 있는데 각 교과별로 상당히 많은 성취기준을 한 번의 기록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며 “초등학교에서는 별도의 통지표 형식으로 교과 학습에 대한 결과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 교사는 참고할 수 있는 항목별 기재 예시를 마련해 교사들의 부담을 경감시킬 것을 요구했다. 김경옥 광주중학교 교사는 “매년 학생부 기록에 규제나 변경사항이 생기면서 교사들이 이를 숙지해 작성하기도 어렵다”며 “학생부 전형 때문에 오히려 학생부에 학생의 학교생활을 드러낼 수 있는 기록이 제한된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사의 글쓰기 역량에 따라 학생부 서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창체 활동 등에 대해서는 간단한 등급화로 표시해야 한다”며 “독서활동기록은 어느 정도 적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진로활동과 진로희망사항 등 비슷한 항목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선욱 울산외고 교사는 “진로희망란에 구체적인 직업을 기록해야 전공 적합성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될 것이라 믿고 심지어 이전 학년의 진로 희망을 바꿔달라는 요구도 상당할 정도”라고 밝혔다. 대입 전형에서 유리하게 적용하려다보니 객관성과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강 교사는 “교육부에서 명확한 지침과 적용 방안에 대한 연수 자료를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