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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처음 만난 사람으로부터 “MBTI가 어떻게 돼?”라는 질문을 들어보거나, 처음 만난 사람에게 직접 질문한 적이 있나요? 요즘 처음 자기소개를 할 때 MBTI를 말하면서 성격을 소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MBTI는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개발한 성격 유형 검사입니다. 칼 융의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라는 명칭 역시 개발자들의 이름에서 따왔답니다. 이 성격유형검사는 4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성격을 구분합니다. 첫 번째 기준은 에너지의 방향입니다. 에너지의 방향이 밖으로 향하는 외향형(E)과, 안으로 향하는 내향형(I)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두 번째 기준은 인식기능입니다. 오감이나 경험을 중시하는 감각형(S)과 직관이나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직관형(N)으로 나뉩니다. 세 번째 기준은 판단기능입니다. 진실, 사실을 중시하는 사고형(T)와 관계, 상황을 중시하는 감정형(F)으로 나뉩니다. 마지막 기준은 생활양식입니다. 분명한 목적과 계획으로 신속한 결론을 내리는 판단형(J)과 유동적인 목적을 선호하고, 상황에 잘 적응하는 인식형(P)이 있습니다. MBTI 결과는 위 4가지 기준들에서 자신이 좀 더 선호하는 유형을 선택해 조합한 것이 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외향적이고(E), 오감이나 경험을 중시하며(S), 관계와 상황을 중시하고(F), 신속한 결론을 내리는 것을 선호(J)한다면 ESFJ(외향-감각-감정-판단)라는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네 가지 기준에서 하나씩 선택할 수 있으니, MBTI 결과로는 2x2x2x2, 총 16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MBTI를 참고하면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MBTI 검사 자체를 비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개발한 것이고, MBTI가 뿌리를 두고 있는 칼 융의 심리유형론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또한, 모든 사람을 겨우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것이 MBTI의 한계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이러한 한계에도 MBTI는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쉽게 알아갈 수 있는 흥미로운 검사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자기소개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그런데 잠깐! MBTI를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주의할 사항들도 있습니다. MBTI 결과를 보고 나는 OOOO 유형이니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이 XXXX 유형이니 나랑은 잘 안 맞을 거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돼요. 문제 1) MBTI 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세요. ① MBTI는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의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② MBTI의 결과로 총 4가지 유형이 나올 수 있다. ③ MBTI는 4가지 기준에 따라 성격 유형을 결정한다. 문제 2) 마니는 내향적이고, 경험과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늘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어린이입니다. 마니의 MBTI 는 무엇일까요? ① INTJ ② ESTP ③ ISTJ 문제 3) 실생활에서 MBTI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희지 : MBTI는 사람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검사니까, 나와 MBTI 궁합이 맞지 않는 친구는 피해야겠어. ② 지우 : 나를 소개할 때 MBTI도 같이 밝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더 빨리 알 수 있을 것 같아. ③ 혜린 : 요즘 MBTI가 유행하니까, 처음 만난 친구에게 MBTI를 물어보며 말을 걸어도 좋겠어. 정답 : 1)③ 2)③ 3)①
전국 교원의 95%가교육기본법 및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 법을 개정해 교원의 생활지도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루 한번 이상 학생들의 욕설, 수업방해, 무단 교실 이탈 등을 겪는 교원이 61%에 달하는 등 문제행동에 따른 여타 학생의 학습권 침해가 심각해서다. 한국교총이 전국 유‧초‧중‧고 교원 8655명을 대상으로 7월 12일~24일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교원들은 학생들의 문제행동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지만, 마땅한 제재 방법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원의 절반 이상이 하루 한 번 이상 문제행동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몇 번 학생의 문제행동을 접하느냐’는 질문에 5~6회 17.0%, 7~9회 8%, 매주 10회 이상 36.3%로, '5회 이상'이 총 61.3%에 달한 것이다. 이밖에도 1∼2회 16.9%, 3∼4회 19%로 대다수 교원이 매주 한 번 이상은 문제행동을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경험이 거의 없다는 교원은 2.6%에 불과했다. 문제행동에 따른 학생의 학습권, 교사의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응답은 95.0%(매우 심각하다 69.0%, 심각하다 26.0%)에 달했다. 문제행동 유형에는 ‘떠들거나 소음 발생’이 26.8%이 가장 많았고, ‘욕설 등 공격적 행동’(22.8%), ‘교실, 학교 무단 이탈’(12.7%), ‘교사의 말을 의심하거나 계속해서 논쟁’(8.1%), ‘수업 중 디지털기기 사용’(7.9%), ‘수업 중 잠자기’(7.9%)가 뒤를 이었다. ‘마땅한 제재 등 조치방법이 없다’(34.1%)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또한 ‘심신의 상처를 입었음에도 계속 수업해야 하는 상황’(22.5%), ‘문제행동에 대한 처분 시, 학부모 문제 제기나 민원’(19.7%), ‘오히려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거나 쌍방 잘못을 주장함’(10.2%)도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교육당국의 대책과 현 제도의 실효성에는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현행 교원지위법이 교권 보호에 기여하느냐는 질문에 부정 응답이 78.7%나 됐고, 교육부의 교권 보장 정책에는 85.8%, 시‧도교육청의 교권 보장 정책은 80.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문제행동 학생에 대해 실질적인 제지방법이 없다’는 응답이 3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왜곡된 인권의식 강조로 권리와 책임 의식 불균형 심화’(18.8%), ‘실질적인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워서’(17.1%), ‘문제행동 제지 시, 아동학대 신고로 어려움을 겪어도 도움을 주지 않거나 오히려 감사와 징계’(13.3%) 순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교육활동 중 벌어지는 수업방해 등 문제행동에 대해 교사가 즉각적으로 취할 수 있는 제재 방법이 없고 학부모 민원이나 아동학대 신고 등에 교사가 위축되면서 교실이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땅한 제도가 없다 보니 교원 개인 역량에 기대거나 학교 내부 협의를 통해 대응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행동을 '해당 학생(학부모) 와 상담 및 교육적 지도를 통해 혼자 해결'한다는 응답이 32.7%로 가장 비율을 차지했고, '동료 교사, 교장, 교감 등 관리자와 상의해 처리'(18.8%)하거나 학부모와 연락해 상의(18.7%)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상벌점제 등 학칙을 적용(7.2%)하거나 교권보호위원회(2.2%)를 통해 처리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냥 모른 체하거나 참고 넘긴다는 교원도 19%나 됐다. 생활지도법 입법 내용에 대한 교원들의 찬성율 ·‘교권보호위 처분 학생부에 기록’ 77.2% ·‘수업방해·교권침해 학생 즉시 분리’ 90.7% ·‘심각한 경우 특별교육‧심리치료 의무화’ 93.2% ·‘타인에 대한 인권 보장 의무 명시’ 94.8% 교원들은 해결 방안으로 ‘교사가 문제행동 학생을 적극 지도할 수 있도록 생활교육(지도) 강화를 위한 관련 법 개정’(29.8%)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또한 ‘수업방해, 학칙 위반 학생 및 악성 민원 제기 학부모 등 교권 침해 가해자 처벌 강화’(26.4%), ‘교육청이 피해 교사를 대신해 민‧형사‧행정소송 제기 또는 대응, 소송비 지원’(16.0%)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생활교육(지도) 관련 법에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반복적이거나 정도가 심한 경우 특별교육, 심리치료 의무화’를 포함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3.2%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가해학생과 피해교사 즉시 분리 조치 시행’에는 90.7%,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서 심의‧결정된 교육활동 침해 가해 사실 학생부 기재’에 대해 교원들의 77.2%가 동의했다. 또한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에 '타인의 인권보장 의무 조항'과 '교원의 학생 생활지도권 보장' 명시화에는 94.8%, ‘학부모의 책무 명시화’(학교 참여 휴가제 도입 등)에도 86.0%가 동의했다. 교총은 “생활지도권 강화 입법은 교사의 교권만 보장하자는 것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문제행동 학생을 교육을 통해 성장시키기 위함”이라며 “국회와 정부는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교원지위법 개정에 즉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교총요구로 학교폭력예방법이 개정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된 것처럼 학교교권보호위원회도 이관해 객관성, 전문성을 확보하고 학교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은 생활지도법 마련을 위해 ‘7대 교육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대국회, 대정부 총력 활동을 추진 중이다.
#.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대학에 못 가고, 그러면 취업도 좋은 데 못할 거고, 먹고 살기 힘들겠죠. 그럼 지금 이렇게 노력하는 게 소용없잖아요. 노력할 힘이 없는데, 노력해도 잘 안될 게 뻔하니까 너무 사는 게 힘들어요.” #. “죽고 싶어요. 살 의미가 없어요. 죽으면 제가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이 저를 기억은 할까요? 저는 잊혀지는 거예요?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요.” #. “저는 왜 태어났을까요? 다들 뭔가 하나는 잘하는 게 있는데 저는 뚜렷이 잘하는 것도 없고, 누구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것도 없는 거 같고. 왜 태어나서 뭐 때문에 살아야 하는지… 당당하게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데, 뭘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답해요.” 몇 해 전부터 상담실을 찾는 청소년 내담자들에게서 ‘실존’의 문제를 종종 접하게 된다. 이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이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적 문제든, 자존감과 열등감의 문제든, 진로와 학업의 문제든, 대인관계 갈등이나 트라우마 문제든,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면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지’와 같은 존재의 이유에 관한 물음에 다다른다. 몇 년 전만 해도 청소년 내담자의 호소는 사는 것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것이었다. 현재 삶의 고통을 피하거나 중단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청소년은 양상이 조금 다르다. 즉, 죽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라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관한 의구심이다. 이들의 고민을 다르게 바라보면, ‘의미 있게’ 살고 싶은 갈망으로 이해된다. 루저로 살고 싶지 않고, 한 줄기 희미한 빛이라도 밝히며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스스로 빛을 발할 아주 작은 불씨조차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물음의 근거가 소위 사대문에 있는 대학에 갈 수 있을 만큼의 그럴듯한 학업적 성취가 없는 현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현실과 조금이라도 타협한 아이들은 대학에는 못 가도 좋으니 다른 무엇이라도 뚜렷하게 잘하는 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없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친구를 잘 사귀는 것도 아니고, 재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꿈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인 구조 속에서 자신을 실패자라고 여기는 아이들의 자의식은 삶의 무의미함을 야기한다. 아이들은 대화의 말미에 이렇게 반문한다. ‘선생님은 왜 사세요?’ 이렇게 되묻는 아이들은 필자를 통해서라도 살아갈 이유를 찾고 싶어 발버둥을 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삶을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 따라 성공과 실패로 판단한다. 학업적 성취, 곧 ‘어느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미래의 직장과 부, 결혼 등 많은 인생의 숙제들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요한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의 성적이나 성취가 미래의 웰빙(well-being)과 직결된다고 믿는 것이다. 때문에 성취가 저조한 청소년들은 일찌감치 고생스럽게만 느껴지는 학업과 꿈을 포기하고 삶 전반에 무력감을 드러낸다. 불안에의 보상심리로 즉각적 만족 추구 청소년 내담자들의 이 같은 생각과 판단은 누가 봐도 과잉 일반화이자, 흑백논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현실의 상황이나 사건의 사실이나 의미를 잘못 자각하거나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인지오류(cognitive error)를 범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세상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견디게 해 줄 무언가 필요하다. 불안에 대한 보상심리로 아이들은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한다. 잠깐이나마 위로가 되고 편안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혹하게도 현실은 항상 즉각적인 만족을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것이 성적이든, 친구든, 재능이든, 돈이든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들을 붙잡으려 한다. 당장 잡히고 보이면 웃고, 그렇지 않으면 운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과 상황에만 의존해 자신의 미래를 점치고, 기분이 오르고 내린다. 그러다가 현실에서 손에 잡히는 것이 없고, 미래가 불확실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삶의 무력함에 빠진다. 만족이라는 것은 좀 더 먼 미래의 어느 순간에 주어질 수 있다. 삶 전반의 궁극적인 만족은 더욱 그러하다. 이 사실을 믿고 인내하면 진정 원했던 만족이 주어진다. 그러나 즉각적 만족을 추구하고, 만족을 지연할 줄 모르는 아이들은 쉽게 좌절하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자기조절 및 자기통제로 미래의 더 큰 가치를 위해 현재의 욕구나 만족을 참고 지연하는 태도인 만족지연(delay of gratification)이 어려운 아이들은 미래를 위해 지금 노력하고 희생하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즐거움과 만족이 미래의 즐거움과 만족을 예견한다는 섣부른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의 노력과 희생, 고통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과거의 실패, 상처, 아픔, 고통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지 않는 한 자신들의 삶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들이 이렇게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든 사회 구조를 비판하고, 교육 체제를 원망한다. 현실을 부정하고 원망과 복수심에 매몰되며, 허무주의, 비관주의, 냉소주의, 패배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이번 생은 희망이 없으며, 죽지 못해 산다고 한다. 의미 있는 일 찾아 노력하는 힘 길러야 이들에게는 좀 더 멀리 보고, 만족을 지연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성적, 대학, 직장 등 가시적인 것이 아닌 보다 먼 미래에 만족을 줄 삶의 가치나 신념과 같은 더 크고 추상적인 목표의 성취를 위해 당장의 만족을 지연하고, 노력과 수고를 쏟을 수 있는 훈련 말이다. 사회의 구조와 교육 체계는 변하지 않아도 자신의 현실은 변화시킬 수 있다. 실패한 것으로만 보이는 과거가 현재에 반복·재생되지 않을 수 있고, 미래에 대한 절망보다는 또 다른 희망을 품을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자신에 대한 시선을 바꿔야 한다.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고통이 현재와 미래까지 연장되지 않을 수 있다. 불만족스러운 현재에 넋 놓고 있지 말고, 무력하게 멈추었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망을 향해 움직이면 된다. 사실 현재의 노력과 희생이 늘 미래의 만족과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인간은 근본적으로 미래에 대해 무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상이 내 삶에 대한 성공과 실패를 정한다면 그것은 나의 삶일 수가 없다. 그렇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사회적 기준에서의 성공과 실패가 아닌,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에 노력과 희생을 쏟아야 한다. 의미는 성공과 실패의 결과론적 판단으로부터 자유롭다. 의미 있는 삶은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으로 판단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 때문에 어떤 이의 삶도 의미가 있고, 의미의 관점에서는 어떤 이의 삶도 성공일 수밖에 없다. 삶은 최종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많은 굴곡들로 이뤄진다. 인생의 내리막에 있다고 느껴지든, 오르막에 있다고 느껴지든, 그것이 종착지라 섣불리 생각하고 멈춰버리면 안된다. 연습을 통해 내가 올라야 할 산에 오를 수 있는 근성을 만들어야 한다. 여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대학원 공부를 하던 시절이었다.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 환승역에서 우르르 뛰어내리며 환승 구간을 달리던 사람들 틈에서 나도 함께 뛰었다. 사람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뛰던 중 뇌리를 번쩍 스친 간 생각이 있었다. ‘내가 왜 뛰고 있지?’ 순간 뛰지 않아도 되는데 사람들 틈에 끼어 함께 뛰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그때 결심한 것이 있다. ‘내가 뛰어야 할 때 뛰고, 내가 걸어야 할 때 걷자’ 이 단순한 일이 인생에서는 왜 그리도 힘든 걸까. 내가 올라야 할 산과 그가 올라야 할 산은 분명 다르다. 또 산을 올라야 할 사람이 있고, 바다를 항해해야 할 사람이 있으며, 육지를 탐험해야 할 사람이 있다. 남들 따라 아등바등, 북적북적 에베레스트를 오르려고 해서는 자신만의 삶의 의미는 존재할 수 없다.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떻게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까?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이 쫓는 것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기로 결심해야 한다. 내부에서 꿈틀대는 무엇, 자기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필자를 심리학자로 이끈 반짝이는 불씨는 ‘사람이 좋다’였다. 사람을 공부하고 싶다는 간단한 움직임, 그 꿈틀댐과 호기심이 지금, 여기까지 이끌었다. 어떤 직업과 직책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이 나의 일이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막연하고, 추상적인 가치가 지금도 필자를 숨 쉬게 한다. 필자가 만난 어떤 아이는 낙서가 좋다고 했다. 낙서가 좋아서 무엇을 할까 싶지만 그 아이는 좋은 글귀를 다양한 글씨체로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를 꿈꾸었다. 또 어떤 아이는 아이들이 웃는 모습이 좋다고 했다. 그렇게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동화작가를 꿈꾸었다. 지루함이 싫다는 또 다른 아이는 많은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꿈을 꾸었다. 우리 아이들을 숨 쉬게 하는 그 무엇을 발견해줄 수 있는 좋은 사람들, 교사, 부모, 친구가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숨통이 트일까. 당장 현실에서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손 치더라도 살맛 나는 세상일 것이다. 자신의 유일함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재할 만할 것이다.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반디상담센터 부소장
마크 안드리센은 2011년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나?'라는 칼럼에서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사회의 중요성과 변화에 대한 대응 방법을 이야기했다. 불과 11년이 지난 2022년 현재의 세계는 그 칼럼 제목에서 '소프트웨어'라는 단어를 '인공지능'으로 변경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 됐다. 인공지능이 이끄는 기술의 발전과 변화가 사회의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과의 융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한 인공지능을 위해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인공지능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계의 노력이 시작되며 AI에 대한 이해와 개발 그리고 활용 능력 신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기간에 수행하는 모든 사업이 그렇듯, 문제는 인간에 관한 것 즉, 윤리적인 부분이다. AI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여러 분야에 활용되면서 나타나는 윤리적인 문제는 책임성, 투명성, 신뢰성, 안전성, 공정성, 오남용, 개인정보·사생활 보호 등이다. AI를 주도하는 기업과 기관, 학회 등은 인공지능 윤리 기준을 만들어 안전한 인공지능을 개발·활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1년 ‘교육을 위한 윤리헌장’ 시안을 발표했고,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윤리교육 총론’ 초안을 내놨다. 인공지능 이해 교육과 활용 교육에 발맞춰 가치교육을 균형 있게 다루고 확산하려는 노력이 고무적이다. 이에 교육에서 인공지능 윤리 강령에 포함될 고려사항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와 가능성, 한계성에 대한 실제적인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 자체가 아니라 개발자, 활용자, 도입자의 시각에서 교육의 활용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교수학습활동과 정책수립, 행·재정 업무지원 등에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준 제시도 필요하다. 아울러 윤리 강령은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중심에 두고 개발해야 한다. 정책입안자와 행정가의 편의와 책임 회피를 위한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실생활에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인공지능 융합기술은 고도의 기술과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전문적 기술을 가진 소수와 경제력 있는 기관에 의해 좌우될 우려가 있다. 산업시대 기술 발전은 양극화 현상을 초래했고 이에 따른 다양한 윤리적 문제로 사회적 고통이 심각했다. 공교육 변화가 해법 이를 해결한 것이 공교육 시스템이다. 교육을 통해 기술을 따라잡고 윤리적 문제의 합리적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번영의 토대를 마련했다. AI와 디지털 혁명이 주도하는 현재, 우리는 디지털 기술을 압도할 새로운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 AI의 윤리적 기준을 제대로 세우고 실천을 할 때 디지털 기술이 양산하는 혜택을 모든 사회구성원이 누리며 번영을 꿈꿀 수 있다. 그 답은 바로 우리 교육의 변화에 있다.
교원연구비는 교원지위법의 교원 전문성 신장과 교원 보수 특별 우대 정신에 따라 동법 시행령에 근거를 두고 지급되는 연구지원 비용이다. 국립학교 교원의 교원연구비는 교육부장관, 공사립학교는 해당 지역의 교육감이 교육부와 시도별 관련 규정 또는 지침에 따라 지급기준을 정해 지급한다. 기준 제각각…타당성 없어 교육부가 관할하는 국립 유·초등 교원의 교원연구비는 경력 5년 이상 교원 5만5000원, 5년 미만 교원 7만 원, 보직교사 및 수석교사 6만 원, 교감 6만5000원, 교장 7만5000원이다. 중등의 경우 5년 미만 교원 7만5000원, 5년 이상 교원은 직위나 보직 구분 없이 6만 원으로 정해져 있다. 공·사립교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이 교육부와 같은 기준에 따라 교원연구비를 지급한다. 그러나 경기도의 경우 중등 교원에게는 일괄 5만5000원을 지급하고, 전남에서는 5년 미만 중학교 교원에게는 7만5000원, 고등학교 교원에게는 6만 원을 지급하는 등 별도 기준을 적용한다. 제주도도 5년 이상 중등 교원은 5만 5000원, 5년 미만 교원에게는 7만 원을 지급해 교육부 기준과 다르다. 이처럼 교원연구비는 학교급, 경력, 직위, 보직에 따라 차등 지급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기준에 따라 연구 활동을 다르게 지원해야 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유·초등교원과 중등교원 간 지급액 격차가 발생한 원인은 최초 설계 당시의 산정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유·초등의 경우 교원연구비 지급 관련 법령 일원화 과정에서 종전 보전수당 금액을 차용했고, 중등의 경우 2014년 중학교 교원연구비 책정을 위한 규정 개정 당시 중학교 전국 평균액인 6만 원을 준용한 것에 불과해 차등 지급의 합리적 근거는 전무하다. 이에 교총은 모든 교원이 차별 없이 균등한 교원연구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작년부터 시·도별 교섭과 정책건의를 통해 차별 해소를 요구했다. 지난해 4월에는 교육부장관과 국회 예결특위 위원을 대상으로 교원연구비 차등 지급 문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요구에 교육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실제로 교육부 훈령 개정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추진하기도 했다. 교육부, 절차나 따질 일인가 그랬던 교육부의 태도가 돌변해 현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교원연구비를 차별 없이 상향지급하도록 지난해에 ‘충청남도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을 개정한 충남도교육청에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교원지위법 시행령상 지방교육행정기관 교원의 교육연구비용은 교육감이 교육부장관과 협의해 정해야 하는데 '협의'가 없었다는 게 그 이유다. 끊임없는 연구와 새로운 교수법을 도입을 위한 방학 중 연수 등 전문성 신장 활동은 모든 교원에게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충분히 지원하는 게 마땅하다. 그럼에도 교원연구비 차별지급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단지 교육부와의 협의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시·도교육청의 노력마저 무산시키려 하는 것은 너무나 경직된 행태다. 교직에 대한 높은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연구에 매진하는 교원의 노력이 차별받는 일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 교육부는 시·도교육감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국·공·사립 모든 교원들이 충분한 교원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
여러분들은 길거리에서 삼색고양이를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 삼색고양이들 중에서 수컷이 있을 확률이 3,00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삼색고양이 3,000마리를 모아서 성별을 확인하면 약 2,999마리가 암컷 삼색고양이이고, 1마리만 수컷 삼색고양이인 것이지요. 수컷 삼색고양이는 너무 드물어서 어떤 나라에서는 수컷 삼색고양이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수컷 삼색고양이는 왜 이렇게 드문 것일까요? 우리는 그 이유를 유전 현상의 핵심인 염색체를 통해 알아낼 수 있습니다. 혹시 X염색체와 Y염색체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나요? 염색체란 생물의 특성을 결정하는 유전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물질인데, 이 중 X염색체와 Y염색체는 성별을 결정하기 때문에 ‘성염색체’라고 부릅니다. 동물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염색체 두 개가 짝을 지어 한 쌍을 이루어 세포 안에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물의 성염색체 쌍이 XX일 때는 암컷, XY일 때는 수컷을 나타냅니다.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XX염색체를 갖는 고양이는 암컷, XY염색체를 갖는 고양이는 수컷이겠죠? 그런데, 성염색체는 성을 결정하는 역할 외에도 다른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에는 성염색체가 털 색을 결정하는 역할도 해요. 고양이의 모낭 세포는 기본적으로 흰색 털을 만들어 내는데 성염색체가 그 위로 특별한 색을 입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답니다. 다만, X염색체만 털 색을 결정할 수 있고 Y염색체는 털 색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 수컷 삼색고양이의 탄생을 어렵게 하지요. 예를 들어, 어떤 X염색체는 주황색 털을 만들 수 있고, 어떤 X염색체는 검은색 털을 만드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이때, 암컷 고양이는 X염색체 두 개를 갖기 때문에 흰색 털 이외에 두 종류의 털 색을 더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컷 고양이는 X염색체를 하나밖에 갖지 못하기 때문에 흰색 털 외에 한가지 털 색밖에 더 가질 수 없게 되지요. 하지만 아주 가끔 수컷 삼색 고양이도 태어난다고 했잖아요. 이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 경우는 수컷 고양이가 태어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수컷임에도 불구하고 X염색체를 두 개를 가지게 된 경우입니다. 이때 이 수컷 고양이는 X염색체 두 개에 Y염색체 한 개를 가져서 성염색체로 XXY를 갖게 됩니다. 그러면 이 수컷 고양이는 다른 암컷 고양이처럼 삼색 털을 가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XXY 염색체를 가지는 수컷은 아주 드문 돌연변이 고양이입니다. 그래서 3,000분의 1의 확률로 발견되기도 하고, 이 희귀성 때문에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답니다. 문제 1) 윗글을 읽고 삼색고양이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세요. ① 수컷 삼색고양이는 태어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② 암컷 삼색고양이와 수컷 삼색고양이는 비슷한 확률로 태어난다. ③ 암컷 삼색고양이는 성염색체로 X 염색체 두 쌍을 갖는다. 문제 2) 만약 암컷고양이의 세포에 들어있는 두 개의 X염색체가 모두 같은 색을 결정한다면, 이 암컷 고양이는 몇 가지의 털 색을 나타낼까요? ① 1가지 ② 2가지 ③ 3가지 문제 3) 이 글의 설명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여 수컷 삼색고양이의 희귀성을 강조한다. ② 고양이의 털 색이 결정되는 원리를 설명하고 수컷 삼색고양이가 희귀한 이유를 설명한다. ③ 고양이가 가질 수 있는 털 색의 종류를 모두 나열하여 고양이 털 색의 다양성을 보여 주고 있다. 정답 : 1)① 2)② 3)③
한국전문대학교유아교육과교수협의회(회장 손혜숙·경인여자대학교 교수, 이하 한유협)는 기획재정부의 교육교부금 개편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22일 요구했다. 지난 7일 기획재정부는 ‘2022년 국가재정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유·초·중등 예산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중 교육세 등을 활용해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학생 1인당 공교육비 비율 차이를 이유로 교육세 전입금 3조 6000억 원을 대학과 평생 교육 부문으로 전용하는 게 골자다. 한유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재부의 방안은 유·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갈라치기하는 것이며 교육계 내부 싸움을 유발하는 행위”라면서 “유·초·중등 교육의 질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계산기만을 두드리고 있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외치는 ‘바로 서는 나라 재정! 도약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유·초·중등교육 재정을 빼앗아 가는 조삼모사의 정책이 아닌, 고등교육재정은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전체적인 교육예산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라고 촉구했다. 교육 현장은 어느 학교급을 막론하고 지금도 지원과 투자가 절실한데, 이런 예산의 감축은 유·초·중등 교육의 질을 위협한다는 주장이다. 한유협은 유아 무상교육, 과밀학급, 방과후 활동,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노후 학교 환경 개선, 미래교육 투자 등의 여러 해결해야 할 산적한 문제들을 지적하며 “각 학교급 교육에서 필요로 하는 예산은 보장돼야 하며 오히려 부족하다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아교육은 유아교육법 제24조에 ‘무상교육’을 규정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학부모는 유아 1명에게 월 최소 20만 원 또는 그 몇 배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채, 단순히 학생수 감소라는 이유로 교육교부금을 전용부터 하겠다는 발상은 ‘덧방나무 떼고 수레바퀴만 돌리겠다’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자인 헤크만(J. Heckman)이 유아교육에 대한 투자가 성인기 투자에 비해 국가의 경제 수익률 제고에 훨씬 높은 효과를 증명한 것과 미국 오바마 정부가 ‘0세~5세 교육에 대한 투자’는 경제적 성공을 가져온다는 합리적 판단으로 영유아 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한 사례도 참고하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총 제38대 회장단 정책 자문 및 공약점검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0일 한국교총회관에서 ▲정책 ▲교권·연수 ▲조직·복지 분과로 나뉘어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현장 교원으로 구성된 위원들이 신임 회장단이 제시한 공약 69개를 살피고, 개별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 보완 방안을 논의했다. 정책 분과에서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교육 현안과 함께 ‘현장 체감형’ 단기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위원들은 특히 대체 교사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결원이 발생했을 때 수업을 대신할 교사를 구하지 못해 고충이 컸기 때문이다. 지권섭 위원(인천용현초 교감)은 “보결이 필요할 때 원하는 기간만큼 강사를 구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면서 “기간제 강사를 구하는 게 교감 능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스포츠강사나 원어민 강사처럼 교육청에서 인력풀을 갖고 필요한 학교에 지원하는 방식을 고려할 만하다”고 제언했다. 김현욱 위원(경북 복주초 교감)은 “기간제 교사를 보결 전담교사로 채용하는 일부 지역교육청의 사례를 다른 지역에 확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각종 수당의 현실화도 주문했다. 특히 19년간 동결된 보직교사 수당과 2만 원 인상에 그친 담임교사 수당 등을 인상해 과중한 업무에 대한 충분한 보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교권·연수 분과에서는 학생의 문제 행동을 지도할 수 있는 ‘생활지도법’ 입법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최근 교권 침해사건 연이어 일어난 데에는 교사의 교육권과 지도권이 무력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원들은 “학생의 문제 행동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지도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문제 행동을 제지하려다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영준 위원(경남 대우초 교사)은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이라며 신고 남발 문제를 짚었다. 이 같은 학교 현장의 지적이 잇따르자 교총은 지난달 27일부터 ‘문제 행동 학생 치유와 교육을 위한 생활지도법 마련’ 요구가 포함된 ‘7대 교육 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총은 유아교육법과 초중등교육법, 교원지위법 개정을 통해 교원에게 실질적인 생활지도권 부여, 피해 교원 보호 및 정상적 지도과정에 대한 민원, 법적 분쟁 시 법정 대응, 문제 행동 학생 교육·치유 근거 마련, 학생의 문제 행동 시 즉각 분리 조치 등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직·복지 분과에선 전국 분회별 소모임 지원 및 교원동호회 활성화, 회원 경력에 따른 맞춤 복지서비스 제공, 교총 회원 20만 가입 운동 전개 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교총은 앞으로 2·3차 회의를 거쳐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교총 활동의 방향을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일 취임한 신임 교총 회장단은 ‘교원의 소신과 열정을 흔드는 고충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악성 민원,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행정업무,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문제 등을 시급하게 해결할 과제로 지목하고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실현 ▲교원행정업무 전격 폐지 ▲방과후학교 및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현행 교원평가 및 성과급 폐지 ▲공무원 연금 특수성 보장 등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 위원회 명단 △위원장 류영호 경남공고 교장, 송미나 광주 대반초 수석교사 △부위원장 김도형 경기 반월초 교장,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감, 최재균 경기 의정부공고 교사 △상임위원 이상호 경기 다산한강초 교장, 여난실 서울 영동중 교장, 김도진 대전보건대 교수 △위원 강기섭 경남 대운초 교장, 권갑순 대구 달성중 교장, 김만겸 경기 양평초 교감, 김선 경기 초지초 교사, 김영도 울산 반천초 교장, 김영준 경남 대우초 교사, 김태민 인천전자마이스터고 교사, 김태석 경기 성복초 교장, 김현욱 경북 복주초 교감, 문경희 울산 옥서초 교장, 박근숙 대전 남선초 교장, 박미애 울산공고 영양교사, 박지웅 전북 안천초 교사, 박창주 전남 여수종고초 교감, 서용식 대전 진잠초 교감, 손영완 광주 신창초 교감, 안가윤 경기 동일공고 교사, 양길석 충북 단재교육연수원 교육연수부장, 이경미 경기 꿈길유치원 원장, 이규형 강원 평창중 교장, 이성훈 경기 호평초 교사, 이승오 충북 청주혜화학교 교사, 이윤미 충남 탕정미래초 교감, 이익선 부산 동아대 교수, 이충용 부산 사직여중 교감, 이태행 서울 신동중 교장, 정윤동 경기 갈현초 교감, 정효해 서울방산초 교사, 지권섭 인천용현초 교감, 최동섭 부산 성남초 교사, 최혜영 부산진중 보건교사
연일 치솟는 물가에 식재료 가격도 올라 2학기 학교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기존 단가로는 평소 수준대로 식단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선 영양교사들은 삼겹살이나 앞다릿살 대신 저렴한 뒷다릿살을 사용하거나 육류 대신 수산물로 대체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예산을 추가로 올리지 않으면 2학기 급식 질이 악화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대로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금과 같은 상승률이 최대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당장 2학기 급식을 운영해야 하는 학교 현장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정미 경기 광휘고 영양교사는 “체감 물가는 10~20% 정도 올랐고 특히 육류 가격이 많이 비싸졌다”며 “돼지불고기에부드러운 삼겹살이나 목살을 사용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앞다릿살에 뒷다릿살을 섞다 보니 잡내가 나고 질겨지면서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식용유 가격이 너무 올라 튀김류는 꿈도 못 꾸고 뭇국에 소고기를 넉넉하게 넣은 적이 한 번도 없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한탄했다. 영양교사들은 1학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급식을 제공하려면 적어도 지금보다 10% 이상 급식단가를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 A영양교사는 “한 끼 단가가 3200원 정도인데 소규모 학교라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며 “후식류는 거의 제공하지 못하고 급식 기본계획 권장 사항에 나와 있는 주 2회 이상 과일 제공도 주 1회로 줄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장마철이라 야채값도 오르고 면이나 양념류 등 전반적인 식재료비가 올라 그에 맞춰 메뉴를 바꾸고 단가에 맞게 품목을 변경하다 보면 식단을 짜는데 배 이상의 작업 시간이 걸린다”며 “급식비를 올리지 않으면 2학기 땐동일한 급식질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국 각지에서 방학 중 급식이나 아침 급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것도 영양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광주에서는 이정선 교육감이 방학 중 무상급식 공약을 걸고 추진을 논의했다가 현장의 반발로 시범운영으로 전환됐고 경기도에서도 임태희 교육감이 초등학생 아침 급식 제공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A영양교사는 “지금은 방학 중 급식이 아니라 차라리 그 예산을 학기 중 점심 급식에 투입해 급식 질을 정상화하는 게 훨씬 더 시급한 상황”이라며 “방학 중에는 전체 학생의 10분의 1도 등교를 안 할 텐데, 소수를 위해 큰 규모의 급식실을 운영하는 것은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식 전문가인 영양교사들과의 협의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며 “방학 중 급식이나 아침급식은 현장의 의견 수렴이 더 많이 필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세출 자율성 확대등 교육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B영양교사는 “서울은 다행히 추경으로 171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매년 이맘때면 교육청의 추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며 “다른 예산과 달리 학교급식은 물가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도록 유연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요한 문제로 보고 지원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시도별로 1인당 평균 급식단가를 모니터링하고 식재료 수급 동향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입수‧공유함으로써 급식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비는 어떻게 내릴까요? 땅에 있던 물은 따스한 햇빛에 쬐이면 증발해서 하늘로 이동합니다. 하늘로 이동하던 수증기는 하늘 위에서 기온이 낮아지면 다시 미세한 물방울로 변합니다. 이렇게 하늘에서 변한 물방울들의 모임이 우리가 보는 구름이에요. 그리고 구름에서 서로 뭉쳐 무거워 진 물방울이 땅으로 떨어지면 비가 내리는 것이죠. 이때 구름 속에서 물방울끼리 뭉치게 하기 위해서는 처음의 작은 구름씨가 필요합니다. 구름씨가 형성되지 않으면 물방울이 뭉칠 중심이 없어서 구름이 비를 내리지 못해요. 자연적으로는 먼지, 꽃가루 등이 구름씨 역할을 하지만, 인위적으로 구름씨 역할을 하는 물질들을 하늘에 뿌려줘도 비를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가 구름에 화학물질을 뿌린 구름씨가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을 ‘인공강우’ 기술이라고 합니다. 인공강우를 제일 처음 성공한 나라는 미국이었어요. 미국의 빈센트 쉐퍼 박사가 잘게 부순 드라이아이스를 비행기로 구름 사이에 뿌리는 실험을 한 것이 최초의 인공강우였습니다. 드라이아이스가 주변의 물방울 입자를 끌어당겨 무거운 얼음 알갱이를 만들더니, 얼음 알갱이가 땅에 떨어지면서 따뜻한 공기에 녹아 비가 내린 것이었지요. 지금은 세계 50개국 이상이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 중이며, 실제로 인공강우를 통해서 기상 문제를 해결한 나라들도 있어요. 멕시코의 경우 산불 진화에 인공강우를 사용했고, 중국에서는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저감을 시도한 적도 있습니다. 가뭄이 심각한 지역에서도 인공강우를 이용해서 농업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인공강우를 마냥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줄 수 있지만, 인공으로 기상을 조절하는 데에 따르는 큰 위험들도 있기 때문이에요. 먼저, 인공강우 기술로 한 지역에 비를 충분히 내리게 되면 정작 다른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름이 이동하면서 비를 내리는데, 어떤 지역에서 구름이 머금고 있던 수분을 모두 써 버리면 다른 지역에서 비를 내릴 수분이 남아있지 않을 테니까요. 이 문제는 꽤 심각해서 비가 중요한 지역에서는 국가 분쟁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구름씨로 주로 요오드화은, 이산화타이타늄 같은 화학물질을 사용했는데, 이 물질들이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어 걱정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다행히 2021년 7월 아랍에미리트에서 화학물질 대신 전하를 사용하는 인공강우 실험에 성공해서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은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인공강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지역적인 문제는 여전히 민감한 문제로 남아있어요. 문제 1) 비가 내리는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물은 햇빛에 의해 액체 상태에서 기체 상태로 변한다. ② 구름이 비를 내리게 하려면 구름씨가 필요하다. ③ 기체 상태의 물이 모여서 구름이 된다. 문제 2) 인공강우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인공적으로 뿌린 물질도 구름씨가 될 수 있다. ② 인공강우 실험을 처음 성공한 나라는 중국이다. ③ 인공강우에 쓰이는 화학물질들은 친환경적이다. 문제 3) 인공강우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이유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찬성 - 인공강우로 건조한 지역의 가뭄을 해결할 수 있어. ② 반대 - 인공강우로 비가 한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내리면 주변 지역이 피해를 볼지도 몰라. ③ 반대 - 구름씨로 쓰이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괜찮을지 몰라도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어. 정답 : 1)③ 2)① 3)③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는 현행 교복무상지원정책이 실효성 없이 업체만 배불린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어 한국학생복산업협회의 학교주관구매 상한가 인상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학부모회는 20일 보도자료에서 "무상 교복 지원 정책 취지와 달리 학부모 부담은 정책 시행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교복 무상 지원에 대한 실효성 강화 △실질적 교복 가격 안정화에 대한 방안 △교복 품질 관리, 납품 지연, 신속한 AS 등 고질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시스템 강화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촉구했다. 무상 지원되는 교복 외 생활복과 체육복, 여벌의 셔츠 등이 더해지면 25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게 이 단체의 입장이다. 생활복과 체육복 등의 지속적 가격 상승을 원인으로 봤다. 게다가 무상 지급된 교복을 불편해하는 상당수 학생이 자율복으로 등교하는 바람에 학부모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복 가격 안정화를 위해 도입된 '교복학교주관구매제'에서도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비난의 화살은 교복 업체로도 향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교복 업체는 지난 18일 교복 가격 인상을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 요구하고 나섰다"며 "참으로 몰염치하고 개탄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학생 진학 지도를 위한 AI 학생부 솔루션 '스쿨로직 에듀'가 8월 15일까지 '수능 100일 응원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로모션 기간 내 신청한 학교는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교사와 학생이 올해 연말까지 '스쿨로직 에듀' 서비스를 총액 100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학교생활기록부 마감을 앞둔 일선 학교 교원의 진학지도를 덜고, 학생들의 성공적인 대입을 응원하기 위해 교총과 투비유니콘이 함께 준비했다. 기존 정상가가 학급당 월 8만8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 할인이다. 스쿨로직 에듀는 학생부 문장과 맥락을 분석해 규정 위반 여부를 정확히 가려내고 표절 확률도 짚어주는 AI 서비스다. 단어가 조금만 위험해도 경고를 띄워 제약이 많은 교육부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학생부 문장의 위험도를 네 단계로 구분해 알려주고, 각 학생의 실제 활동 내역에 적합한 키워드를 제시해 정확한 문장 작성을 돕는다. 더욱 풍부한 표현을 안심하고 학생부에 담을 수 있으므로 업무 경감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교사와 학생 계정이 연동되므로 자기평가서 제출·수합이 간편하고, 학생부 기록 점검과 의견 교환도 상시적으로 할 수 있다. 각 학생이 자기평가서를 작성할 때도 위험문장 경고, 키워드 제시 기능을 활용해 정선된 문장을 작성할 수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유명했던 서비스인데다가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도 필요 없어 도입 시 안내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와 함께 진로탐색활동에 필요한 직업 찾기, 학과 검색과 진로학술활동을 위한 강의·논문 검색 기능 등도 제공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도 이런 장점에 주목해 미래교육체험관의 신기술 분야 AI솔루션으로 인증했다. 교총 담당자는 “선생님들의 업무 부담을 위해 가격대를 대폭 낮춘 만큼 많은 학교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길 바란다”며 “학생부 작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문장 자동 완성 기능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교육신문 ‘구독·서비스 신청'란을 참고하면 된다.
해석의 한계를 넓히는 독서 망구엘은 "넓은 의미에서 독서라는 행위가 우리 인간이란 종을 정의한다"고 믿는다. 특히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지경으로 변할 때, 또 우리가 누구에게도 인도받지 못한다는 당혹감이 밀려올 때, 우리는 글이 쓰인 곳에서 이해의 실마리를 찾는다"고 주장한다. 이 말에서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떠오른다. -444쪽, 옮긴이의 글에서 이 책은 몇 번이나 읽다가 포기한 책이다. 소개되는 작가들의 책을 읽지 못하고 접근한 탓도 있고 소개된 책들의 주제가 무거워서 속도가 나지 않아몇 년씩 밀쳐둔 책이다. 하지만 세 번째 도전에도 완독에는 이르지는 못했다. "해석의 한계는 상식의 한계와 일치한다"는 움베르토 에코의 지적을 절대적으로 수긍하면서 내 문해력의 한계에 깊은 한숨을 쉬며 더 젊었을 때 공부를 더 하지 못한 후회를 하는 중이다. 시선이 오래 머문 곳은 맨 처음 등장하는 체 게바라의 죽음을 다룬 곳이다.이 나라의 정치 현실을 어둡게 보는 나의 시각. 분노하지만 아무런 행동도 못하는, 아니 하지 않는 무책임이 체의 죽음이라는 거울 앞에 부끄러움으로 반사되었으니. 입만 열면 부동산과 경제에 돈타령에 매몰된 세상은 모든 이슈를 잡아먹는 블랙홀이 되어 일차적 인간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지금 이 나라에 체 게바라가 등장한다해도 분노밖에 할 수 없으리란 것을. 세상은 이 책을 처음 사서 읽었던 2012년의 상황보다 더 나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망가진 경제 상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빚어진 물가의 폭등, 정치의 극한 대립, 심화된 부의 양극화, 청년실업 등셀 수 없을 정도다. 세상은 결코 좋아지지 않는 모양이다. 오히려 거꾸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다룬 대목도 처음 알게된 사실이 있어서 놀라웠다.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세 명이 유배를 가거나 사형을 당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바르게 판결하지 못한 죄책감을 잊지 않고 바로잡은 로마의 시민의식.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맞은 후에야 아테네 시민들은 후회하며 애도의 표시로 격투장과 체력단련장을 폐쇄했고, 세 기소자 중 둘을 아테네에서 추방하고 한 사람은 사형에 처했다는 것. 법의 잣대보다 더 수준 높은시민의식이 부러웠다. 바꾸어 말하면 법보다 더 중요한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시민의식은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하지 않을까. 가짜 뉴스로 억울한 사람을 양산하는 사람과 언론은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3명의 고발자와 같다. 거짓으로 판명이 나더라도 이미 상처 받고 회복불능 상태를 경험하는 사람은 오늘날에도 많이 있으니. 실추된 명예와 억울함을 풀지 못해 목숨까지 버리는 일도 얼마나 많은가! 역사를 바로잡는 균형추가 되어야 할 언론은 잘못된 프레임을 씌워 사실을 왜곡하는 기사를 남발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일로 신문부수를 늘리고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제목으로 클릭장사를 서슴치 않는다. 그것을경계하는 목소리를 내야 할 시민의식은 언론의 장난질에 끌려다닐 뿐 분노의 목소리는 미약한현실이다. 그러니 볼 만한 기사도 드물고지식을 얻기 위한 새로운 기사보다 가공할 범죄 기사로 채우고 낯 뜨거운 받아쓰기 기사가난무한다. 우리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가장 가까운 역사인 5.18 민중항쟁마저도아직도 단죄하지 못한 역사로 남아있다. 엄청난 죽음과 상처를 남긴 결과는 많은데 실체적 진실은 이제서야 천천히 역사의 무대로 등장하고 있다. 계엄군에 작접 가담한 군인의속죄는 가뭄에 콩나듯 드물고 아직도 거짓선동으로 가짜뉴스를 남발한 사람들은 버젓히 잘 살고 있지 않은가! 참담한 죽음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마저 상처의 계곡에서 허우적대다 병으로 세상을 등지고 있다. 지금도 '폭도'라는 누명을 뒤집어 씌우며 난도질하는 극우세력이 상존하는 현실이니 언제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답답하다. 그 저변에는 가짜뉴스에 매몰되어 팩트체크를 게을리 한 탓이다. 힘있는 사람들이 함부로 써대는 거짓선동에 생각 없이 따라다닌 우매함, 위정자의 무책임, 가르치는 자들의 냉대도 한몫했으니 진실은 늘 시간이 걸린다고 변명하지 말자. 가장 진지하게 읽은 곳은 '피노키오는 글 읽기를 어떻게 배웠을까' 라는 부제를 단 131쪽~144쪽이다."시민이 되기 위한 첫 단계는 글 읽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글 읽기를 배운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여기에는 서너 가지 뜻이 있다. 첫째, 사회의 기억이 부호화된 문자 체계를 배우는 기계적인 과정을 말한다. 둘째,그런 부호들이결합되는 통사체계의 학습을 뜻한다. 셋째, 그런 부호들로 쓰인 글이 우리 자신과 주변 세계를 추상적으로나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학습을 뜻한다. 물론 세 번째로 언급한 학습이 가장 어렵고 위험하며, 영향력 또한 크다. 피노키오는 이 단계에 이르지 못한다. 피노키오는 온갖 유형의 압력-사회의 유혹, 동급생들의 조롱과 시기, 교사들의 냉담한 지도-에서 비롯되는 장애물들을 극복하지 못해 책을 읽는 독자가 되지 못한다. 공교육에서 읽기 학습을 마친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과 멀어지는 현상을 정확하게 지적한 대목이다. 부호화된 문자 체계를 배우고 통사체계의 학습을 마친 후, 세 번째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책을 읽는 독자로 전환되지 못하는 우리 교육의 현실, 특히 '교사들의 냉담한 지도' 라는 지적에 마음에 걸렸다. 학교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목도했던 사실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교사, 독서지도를 하지 않는 교사, 심지어 독서환경 조성에 무관심한관리자나 교사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에는 책을 읽지 못하게 한 시절도 분명히 있었으니. 국민이 책을 읽고 시민의식이 깨어나면 통제하기 힘들고 대항한다는 이유에서 우민정책을 펴는 사례는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불온문서라는 이름으로, 금서목록을 지정하여 출판마저 금지되는 일은 얼마든지 있으니. 심지어 여자라는 이유로 글을 가르치지 않은 조선의 역사까지. 현대에 이르러서도 딸이라는 이유로 아들에게만 공부를 시킨 일은 비일비재하지 않은가. 경제 선진국은 되었으나 책을 읽지 않는 나라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인간의 행위 중 가장 인간다워지기 위한 선택이다. 작게는 한 개인의 자아정체성을 찾게 한다.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책을 읽고 새로운 꿈을 꾸고 재도약의 발판을 삼은 이들, 크게는 한 조직이, 대학의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살기 힘들어질수록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세상의 변화를 선도하거나 자신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러니 이 나라의 혼란은 책을 읽지 않음에 있다고 단언한다. 다산 정약용은 18년 동안의 긴 유배생활을 복숭아뼈에 구멍이 날 정도로 독서와 글쓰기로 이겨냈다. 모함과 굴욕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난중일기를 쓰며 나라를 구한 이순신을 구한 것도 책이었다. 불운을 달고 다닌 링컨의 영혼을 지킨 것도 책이었다. 독재의 서슬 아래 죽음 같은 시간을 보내던 김대중 대통령을지켜낸 것도 책이었다. 난독증으로 학교에서 쫓겨난 에디슨은동네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고 발명가로 이름을 날렸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글자인 한글을 창제한 세종 임금의 독서력 또한 엄청났고 조선의 부흥기는 정조 임금의 독서력에 있었다. 그러니 살고자 하는 자는 책을 읽어야 한다. 의식주에 매몰된 삶이 아닌,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은 책이다. 인간의 영혼은 책을 먹어야 성장하기 때문이다. 공교육 대신 어찌어찌 생존하여 선생의 길을 걷고 이제 인생의 후반기에 이르러 어둠침침한 눈으로 책을 친구삼아 사는 나의 인생은 책이 아니면 결코 건널 수 없는 강이었다. 세상을 떠나며 가져갈 물건을 하나만 고르라면 책을 품으리라. 먼 나라에가지 않아도, 세상을 유람하며 한가로운 여행길에 나서지 않아도 책 속에서 만나는 인생의 선배들이 남긴 나침반은 언제나 가야할 길을가리킨다. 그러니 책은 인생의 망망대해를 걷는 우리에게 영원히 변치 않는 스승이 분명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일하는 것'이라며 평생 일중독자로 살았던 에디슨은 죽기 직전 까지 연구실 의자에서 발명에 몰두했다. 나에게 살아 있다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다. 2만 권의 책을 읽으며 책만 읽는 바보로 불리는 조선의 실학자 이덕무처럼 사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다. 독서에 관한 일반적인 책보다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들이다소 난해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번역의 문제라기보다문해력이 떨어지고 문학적 상상력이 뒤진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결코 매끄럽게 읽어지지 않으니,이번에도 완독에 이르지 못하고 중간쯤에서 멈추었다. 이래서 전문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그 나라말을 배우는 모양이다. 작가의 의도를 100% 구현하는 번역가는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향상으로 선진국에 진입했다. 경제 규모는 세계 12위, 문맹률도 낮은 나라다. 그럼에도 주변국가에 비해서 책을 읽지 않는 나라다. 대학 졸업자는 세계 최상인데, 학교를 떠나면 책과 담을 쌓는 나라다. 거기다 문해력이 떨어져서 신문 사설을 읽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책을 읽지 않는 학생과 어른,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들. 그러니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소리 지르고 싸우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책과 신문을 읽지 않고 휴대폰에 코를 박고 사는 풍경도 모자라,먹방과 술타령까지 등장한 어느 지도자의 모습은 일상에서 만나는 우리들의 모습이니 누구를 탓하랴! 국민은 자기 수준의 지도자밖에 보이지 않는다던가. 이 글을 쓰면서 불현듯 생각난 두 번째 소원이 있다. 책 읽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 대통령이 읽는 책을 소개받아 읽고 싶다. 더불어 이 나라의 리더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옷이나 구두가 완판되는 세상이 아니라 책이 완판되는 즐겁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문득, 재임 기간동안 해마다 대통령 집무실에 자기 키만큼 책을 쌓아놓고 읽었다는 링컨을 생각한다.키도 컸던 대통령, 바쁘고 일도 많으며 정적에 시달린 그가 읽어낸 책들이 미국의 역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쟁, 노예해방을 가져왔으니대통령의 독서는 나라를 바꾸고도 남는다. 부디, 술 대신 책을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요즘 세간에 유행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우리 대통령은 '술통령'이라고. 그 말이 무색하게 '책통령'이 되시길! 대통령의 서재를 갖추고 틈만 나면 불을 밝혀 선각자의 외침을 듣는 공부하는 대통령이길! 불가능한최대 다수의 최대 쾌락보다는 '최소수의 최소고통'을 윤리적 당위성으로 삼아, 그늘진 곳에서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지혜로운 눈을 가진 지도자가 되기를!그리하여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마지막으로 1962년 세상을 떠난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만 헤세는 그가 떠난지 6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 받는 작가다. 책에 대한 그의 일침으로 '책 읽는 사람'의 부족한 독후감을 채우려 한다."바닥에 아무리 멋진 카펫이 깔려 있고 호화로운 벽지와 명화가 온벽을 뒤덮고 있다한들, 책이 없다면 가난한 집이다"
제대로 된 지식교육은 무엇인가? 그 교육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가? 미국 인지심리학자이자 교육과정 사상가인 제롬 브루너의 내러티브 이론을 기반으로 지식교육에 관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저자는 “학생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혁신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려면 학교 교육이 제대로 된 지식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식을 지식답게’ 가르치기 위해 브루너의 내러티브 이론에 주목했다고 설명한다. 1부에서는 지식교육의 위기에 대해 다루고 2부에서는 지식교육의 동향과 새 전환에 관해 서술한다. 3부에서는 지식교육의 이론적 문제를, 4부에서는 지식교육의 토대와 미래를 다룬다.강현석 지음, 학지사 펴냄.
충북교총(회장 서강석)은 한국교원대의 전임교원 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성 논란’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조속한 의혹 해소를 통한 마무리를 기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충북교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교원대는 이번 교원 임용 전 과정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교원 임용과정에 불법적 행위가 있었다면 엄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교원 양성대학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충북교총에 따르면 현재 ‘한국교원대 2022년도 상반기 전임교원 공채(제1대학 초등교육과 채용 분야)’ 과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있는 일부 응시자가 교육부, 감사원, 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여 조사가 진행 중이며 법원에 행정소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원대학교의 이번 교원 임용심사 단계는 1단계로 1차 기초심사(사전서류심사), 2차 기초심사(전공적격심사), 2단계로 전공심사(50점), 3단계로 공개강의심사(30점), 면접심사(20점), 특정대학 점유비율 심사로 구성되어 있다. 충북교총은 1단계에서 지원 자격조건(초빙공고 채용분야 박사학위소지자) 및 채용분야(초등체육교육) 전공적격의 검정과정이 2회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 자격에 맞지 않는 지원자가 최종 합격자로 발표된 것은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한 불공정, 비상식의 절차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발표한 최종 합격자 3명 중 최종 순위 1위 후보자가 이번 채용 분야(초등체육교육)에 적합한지 해당 학교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충북교총은 채용 분야 전문 심사자들이 전공심사(50점)와 공개강의심사(30점)를 통해 지원자의 전문성을 평가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채용 분야 비전문가들의 면접심사(20점)가 최종 순위에 변동을 줄 수 있는 배점 구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서강석 충북교총 회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교원양성기관인 한국교원대학교는 그 어느 기관보다 높은 최고의 도덕성 및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라면서 “논란과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한국교원대의 투명한 자료 제출 및 공개, 조사기관의 빠른 조사와 결과 발표로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원대학교는 유아, 초등, 중등 교사를 모두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교원양성대학으로 1984년 개교한 이래 우리나라 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인 마릴리 애덤스(Marilee Adams)는 문제를 대하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학습자(the learner)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심판자(the judge)의 길이다. 먼저 학습자는 배우는 태도로 모든 상황과 타인과 사건을 바라본다. 판단을 유보하고 깊이 관찰하고 이해하려 한다. 학습자는 배움에 이르는 질문을 던지고 관찰자의 입장에 서려 한다. 또 자기 자신의 기분과 생각과 행동을 고요히 살피며, 매사에 생산적인 질문을 던지며 참여한다. 학습자의 마인드는 항상 열려있다. 언제나 허리 굽혀 진리의 조각들을 줍는다. 판단하고 정죄하려는 것보다 교훈을 찾으며 상생의 길을 발견하려 한다. 학습자는 열려있고 그만큼 창조적이다. 이에 반해 심판자는 자신의 틀에 따라 모든 것을 판단하고 평가해 버린다. 심판자는 쉬 판단하고 따지고 정죄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심판자는 상황과 타인을 판단하고 점수를 매기고 정죄하는 데 전문가다. 약점이나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남을 공격하는 데 능하다.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악취를 풍기며 빛난다. 혐오와 차별에도 익숙하다. 또한 독선과 거만한, 우월감, 그리고 방어적인 자세로 가득 차 있다. 심판자의 마인드는 닫혀 있고 내내 굳어있다. 애덤스에 따르면 학습자와 심판자는 던지는 질문도 전혀 다르다. 심판자는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사고한다. "뭐가 잘 못 됐지?", "누구 탓인 거야?", "내가 옳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에게 이익이 될까?", "어떻게 하면 통제할 수 있을까?", "이들은 왜 이렇게 어리석고도 실망스러울까?", "저들이 왜 나를 괴롭히는 거야?“ 이와 달리 학습자는 다르게 질문을 던지고 행동한다. "이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일은 무얼까?",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 "나는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지?", "어떻게 하면 양쪽에 다 유리하게 되고 상생할까?", "어떤 선택을 할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일과 방법은 무엇일까?", "제대로 일이 돌아가게 하려면 어떻게 하지?", "어떤 일들이 가능할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얼까?“ 애덤스는 질문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학습자의 태도를 지니고 살아갈 것을 역설한다. 단지 심판자의 질문은 나쁜 질문이고 학습자의 질문은 좋은 질문이라는 것이 아니다. 심판자의 질문은 우리가 익숙한 삶과 사유의 방식이고 학습자의 질문은 우리가 선택해야 할 새로운 길이라는 것이다. (마릴리 애덤스의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중에서)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해야 할 것인가? 평생 배움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학습자로 사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하다. 왜 그럴까? 첫째, 배우는 자의 마음을 선택하면 자유로워진다. 자신을 옥죄는 삶과 관계와 마음의 무거운 짐들이 한결 가벼워진다. 학습자는 모든 것으로부터 배우고자 하며 자신의 실수와 타인의 악행으로부터도 배운다. ‘타산지석’과 ‘셋이 걸으면 그중에는 반드시 스승이 될만한 사람이 있다’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둘째, 학습자의 태도를 지니면 삶이 여유로워진다. 우리는 너, 나 없이 모두가 불완전한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는 옳고 그름보다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이는 함께 공존하는 조화의 길을 찾음으로써 가능하다. 아인슈타인은 ”우리의 임무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과 자연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두 끌어안아 연민의 범위를 넓힘으로써 스스로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했다. 누구나 좋은 삶을 꿈꾼다. 그러나 거기엔 선택과 결단을 요구한다. 우리의 20세기 최고의 석학이자 비교문화의 전문가인 고(故) 이어령 교수는 ‘남에게 가르치기를 좋아하는 우리의 특이한 민족성’을 지적했다. 학교에서든 일상의 대인관계에서든 교사가 가르치는 것에만 몰입하기보다는 배우는 학습자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슬기로운 삶의 자세라 할 것이다.
충남교총(회장 윤용호)과 4개 교원단체가 교육부에 교원연구비 차별을 중단하고 상향 균등 지급을 전국으로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5개 교원단체는 18일 오전 세종 교육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교원연구비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서명 결과를 전달했다. 서명운동에는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도내 교원 1만 2천여 명이 참여했다.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충북교총 천미라 사무총장, 석진권 국장과 세종교총 이금희 과장이 함께 참석했다. 충남교육청은 지난해 6월 30일, 교원연구비 지급단가를 초등교장 수준인 월 7만 5000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충청남도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그 동안 교원연구에 대해 특별한 기준 없이 직위에 따라 최대 2만원까지 차등 지급해오던 교원연구비를 지난해 7월부터는 모든 교원에게 7만 5000원씩 균등 지급했다. 이에 교육부가 충남교육청에 교원연구비를 다시 기존 방식으로 ‘차등 지급’할 것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교육부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제9조(교육연구비용의 지원)에 따르면 ‘지방교육행정기관의 교원 교육연구비용의 지원기준, 방법 등은 교육감이 교육부장관과 협의하여 정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아 인상 금액의 지급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2조(교원에 대한 예우)에도 불구하고 충남교육청을 행정명령 조치로 압박하는 교육부를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오히려 충남의 교원연구비 ‘차별 해소’ 사례를 전국 시·도교육청으로 확대하는 것이 공정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교육개혁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윤용호 충남교총 회장은 “교원연구비를 차등 지급하여야 할 타당한 근거가 전무하다"면서 "유·초등과 중등, 교사와 교감, 교장의 교육연구활동을 차별하지 말고 모두 동일하게 지급해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교총은 교원연구비 상향 지급 유지와 전국 확대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11일 제85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정기총회가 열린 부여 롯데리조트 앞 1인 시위에 이어 12일부터는 충남교육청 앞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아이야, 너는 꽃이란다 신은 당신에게 선물을 줄 때마다 그 선물을 문제라는 포장지에 싸서 보낸다. 선물이 클수록 문제도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자연히 당신에게 평화, 즐거움, 행복을 안겨주려면 그 이상의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제 당신은 달라져야 한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그 어려움 속에 감추어진 선뮬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선물이 없는 고난은 없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중에서 위의 글은 메모 수첩에서 자주 꺼내 보는 문장이다. 교직에 있을 때에도 아이들에게 즐겨 들려주던 문장이다.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은 자신이 거치는 어려운 순간에 힘들어 할 때 위의 글을 들려주면 눈빛을 반짝이며 좋아했다. 그리고 용기를 내곤 했다. 가정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일수록 더욱 그러했다. 가난하고 힘든 자신의 불행 뒤에는 좋은 일이 기다릴 거라는 희망을 주는 언어는 위로가 된다는 걸 느낄만큼 순수했던 아이들. 시골 학교의 아픔은 바로 슬픔을 안고 사는 아이들의 가정환경이었다. 양쪽 부모가 다 있는 아이들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고 이혼가정이나 조손가정, 한부모가정이 더 많았다. 조부모를 찾아 도시에서 쫓기듯 밀려온 아이들이 학생수 감소로 위기에 몰린 시골 학교의 부족한 학생수를 채워주는 고마운 학생들이기도 했다. 원만하지 못한 가정에서 부모에게 버림 받고 할머니와 살던 그 아이의 눈빛은 늘 어둡고슬펐다. 아침밥은 굶고 오고 점심에는 폭식을 했다. 그나마 학교에 오면 무료로 먹는 우유가 있고 무료급식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학교만큼 좋은 곳이 없던 아이들. 거기다 예체능 학원은 꿈도 꾸지 못할 아이들에게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까지 제공되니 학습환경은 도시에서 다닐 때보다 더 좋다며 좋아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배우고 영어 회화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저녁돌봄까지 제공되니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늘 배고프다는 말을 달고 살았던 아이는 공부보다는 먹을 것을 달라고 했다. 그 아이 때문에 날마다 간식거리를 챙겼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도 잘 생각이 나지 않으면, "선생님, 배가 고파서 그런지 생각이 안 나요. 왕사탕 하나만 주시면 안 돼요?" 사탕이든 빵이든 대기 상태였다. 때로는 농담처럼 "내가 니 엄마냐?" 그러면서도 가여운 마음에 한숨이 절로나왔다. 배가 고프면 생각이 나지 않는 건 당연하다. 우리의 뇌는 탄수화물을 먹어야 돌아가는 기계이기 때문이다. 밥을 먹을 수 없다면 사탕이라도 먹어야 한다. 내 사물함에는 언제나 큼지막한 왕사탕 봉지가 있었다. 문제는 사탕을 먹은 후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 아이에게 사탕은 단순한 알사탕이 아니었다. 배고픔보다 더 고픈 사랑을 대신하는 언어였다. 1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아버지를 만나는 명절, 소식조차 없는 어머니. 허리가 꺾인 백발의 할머니가 제대로 된 식사를 해줄 리 없었다. 그런 아이에게 저 문장을 들먹이는 것은말장난에 가까웠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헤쳐나가야 할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고난일 것이니.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주며 다독이고 전진하게 하는 일이 선생의 사명이었으니. 빈 젖꼭지라도 물리는 어미 심정이지만 희망의 언어를 포기하지 못했다. 이제는 어엿한 청년으로 자랐을 그 아이가 갑자기 생각나는 것은 계절 탓인가 보다. 제대로 세탁해 입지도 못한 겨울 옷은 늘 무겁고 칙칙하던 아이. 그런데 여름이 되어 옷이 짧아지면다른 친구들보다 하얀 피부를 자랑할만큼 살결이 고왔다. 제대로 먹지 못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작았던 키에 뽀얀 살갗 덕분에여자 아이들이 예쁘다고 놀리곤 했던 그해 여름. 장엄하고 듬직한 월출산이 구름모자를 둘러쓴 아침 풍경을 보며 아침독서를 시작하던 교실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아이에게만 옷을 선물할 수없어서 우리 반 아이들 모두단체복을 사서 입혔다. 학교에 오면 모두 똑같은 옷을 입고 옷 때문에 기죽지 않고동질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노란 후드티를 입고 몰려다니던 우리 반 아이들은 어디서나잘 보였다. 그런 다음 그 아이가 집에서 입고 온 옷을 다른 아이들 몰래 세탁기에 빨아서 말리곤 했다. 부모의 빈 자리는 컸지만 밝게 자라는 아이가 대견하고 고마웠다. 학교가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아이는 그 여름을 다 보내기도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말았다. 의지할 곳 없는 아이이니 동네에서 나서서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아침밥은 잘 먹고 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어린 마음이 얼마나 헛헛했을까. 그나마 형이 있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그 형은 오락게임에 빠져서 피시방을 전전했다. 사춘기에 이른 형이 힘든 현실을 잊기에는 피시방 만한 곳이 없었으리라.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형제가 차분하고 착한 심성을 지녔다는 점에 안도했다. 이제는 건장한 청년이 되었을 그 아이가 멋진 삶의 주인공이 되었길! 방학이 제일 싫다던 아이, 밥 먹는 게 제일 좋다던 아이, 친구들과 노는 게 천국이라던 아이, 영리해서 말뜻을 잘 알아듣고 자신을 일으키려고 애쓰던 아이. 영리한 눈빛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악기를 잘 다루던 아이가 불던 리코더 소리가 아련하다. 작고 다부진 몸으로 운동도 잘하던 그 아인 친구들 속에서 늘 씩씩하고 당당해서 보기 좋았는데. 아픈 손가락이어서 그런지 더 생각나곤 한다. 지금쯤 그 아이가 신의 선물을 받아든 상자를 열고 깊은 숨을 내쉬며 인생의 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었으면 참 좋겠다. 군대를 갔거나 대학생이 되어 젊음의 순간을 소중히 하고 있기를!가까운 기억은 잊혀가는데 오래 전 아이들의 모습은 그대로 생각나는 요즘. 기억에 선명한 아이들은 대부분 눈물을 머금고 살던 아이들이었다. 슬픔은 오래 가는 추억인가 보다. 요즘 유난히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늘었다. 그 많은 아이들 중에서 아픈 손가락이 더 생각나는 걸 보니 늙어가는 모양이다.내 추억의 사진 속에서는 여전히 2학년 꼬맹이로 남은 그 아이에게 신의 가호를 빈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로 방과 후 교육활동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초등 전일제학교’ 운영을 내걸었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최근 초등 전일제학교 지원법안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초등 전일제학교는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들어 안정적 운영을 꾀하고, 교육청과 지자체를 끌어들여 부담을 나누는 게 골자였다. 명칭만 다를 뿐, 기존 방과 후 과정을 확대하되 학교가 전부 떠맡기는 버거우니 운영 주체를 다변화하자는 것에 불과했다. 초등 전일제학교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나 법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행 방과 후 과정에 대한 숙의 없이 확대 논의가 시작돼 현장 교원들은 심란하다. 현 제도에 대한 반성적 검토부터 사교육비 경감과 보육이 국가적 과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대상이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육기관인 학교에 돌봄과 방과후학교를 떠넘겨 부작용만 노출했다. 학교 본연의 교육활동은 저해되고, 노무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방과후학교는 특기 적성 계발이라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철저히 학생 수에 연동하는 수익구조와 학교의 물리적 여건에 따라 존폐가 결정되는 비정상적 운영으로 변질됐다. 소규모 학교에서는 다 과목 개설은 요원하고, 이윤 문제로 위탁 등의 방법은 고려조차 할 수 없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담당 교사는 몇 달간 강좌 개설과 강사 섭외 문제로 씨름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대규모 학교에서는 교실·예산·강사 부족 등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일반교실을 방과후교실로 내어주는 것도 다반사여서, 해당 교실 교사의 교재연구와 업무처리는 물론, 정규 수업마저 위축되고 있다. 방과후학교가 당초 목표했던 저렴하고 질 높은 교육보다는 사실상 돌봄에 가까워지다 보니 사교육비 감소 효과도 떨어진다. 돌봄은 교사들이 가장 기피하는 업무다. 작은 보육기관을 운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각종 행정업무가 과중한 탓이다. 돌봄전담사 배치 확대로 업무는 줄고 있으나, 파업 등 노무 갈등에 따른 부담이 크다. 이처럼 방과 후 과정에 교육과 무관한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대뜸 확대를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토론회 내용을 보면 학교 부담만 더 커질 게 분명하다. 초등 전일제학교 시행 주체를 시·도교육감과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한다지만, 둘 간의 역할과 책무가 구분돼 있지 않다. 기존 운영 주체인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지자체가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구상을 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교육청이 중심이 되면 그에 속한 학교의 부담이 커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자체들 이미 나름의 노하우 갖춰 학교는 정규 수업을 내실화하고 바른 인성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방과후학교와 돌봄은 사교육과 보육에 가깝다. 이미 지자체들은 돌봄시설과 문화센터를 운영한 나름의 노하우가 있고, 전국적으로 3000개 넘는 주민자치센터를 갖췄다. 이를 감안하면, 지자체가 방과 후 과정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 인력 등을 확충하는 법·제도 마련을 서두르는 게 더 효율적이다. 아무리 좋은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해도, 학교라는 한 공간에 10시간 이상을 머물도록 하는 게 좋을 리 없다. 이제라도 공교육과 보육, 사교육의 주체와 역할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는데, 긍정적인 변화보다는 부정적 변화가 더 많았다. 교사로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집중력이 떨어진 학생들의 문해력이다. 혼자 공부할 수준도 못 미쳐 심각히 저하된 학생들의 기초학력과 문해력을 짚은 언론 보도도 많다. 지난해 12월 연합뉴스 보도에서 인용한 조병영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약 30%의 학력이 손실됐고, 10명 중 1명만 혼자 교과서를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어휘력을 갖췄다고 한다. 현재 학교에 있는 교사라면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 학생들의 문해력은 지금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니 대수롭지 않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괜찮지 않다. 학생들이 학교 다니는 이유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고, 자기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전인적 능력을 갖추는 데 있기 때문이다. 사회에 나가서 살다 보면 집이나 직장을 구할 때, 창업을 위해 지원을 신청하거나 계약을 할 때도 온갖 서류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때 자기 생각과 아이디어를 말뿐 아니라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게임 실력이 취미를 넘어 직업으로 대두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요즘 학생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해력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본 장착 스킬 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다. 초고속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문해력은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다. 문제는 아직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일선 학교의 교사 입장에서 권하고 싶은 방법이 하나 있다. 직접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그 방법을 정리해 책으로도 냈다. 바로 ‘청소년을 위한 300 프로젝트’다.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자유학년제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고교학점제에 활용하길 추천한다. ‘청소년을 위한 300 프로젝트’는 100권의 책을 읽고, 100명의 전문가를 만나서 인터뷰하고, 자신의 진로 또는 관심 분야에 대한 100개의 칼럼을 써서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활동이다. 스스로 자기 진로를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다. 학교와 학생의 여건에 따라 333 또는 30프로젝트로 변형해 실천해도 좋다. 도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학생 스스로 자기 생각과 경험을 주도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하기만 해도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이다. 읽고, 만나고, 기록하라 디지털 세상의 온라인 포트폴리오는 ‘좋아요’, ‘댓글’ 등 상호작용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이미 와버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에 부응하는 방법이고 꿈을 이루는 방법이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면 당장 다음과 같이 실천해 보자. 읽고, 만나고, 기록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