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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부고에서는 진학컨설턴트, 학년부장, 담임교사밖에 모를 정도로 사회적 배려대상자 학생들의 프라이버시가 잘 보호되고 있습니다. 모든 지원은 다른 학생들이 알 수 없도록 운영하고, 일반학생들을 참여시켜 사회적 배려대상자들 만의 활동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학생들의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서죠.” 교과부가 사회적 배려대상자(이하 사배자)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자율형 사립고·외고·국제고 등 사배자 선발학교에 대한 운영비 지원을 하기로 함에 따라 사배자 전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배자 교육 우수 학교로 꼽히는 한양대사대부속고(교장 김용만) 최은혜(49·사진) 교무부장은 무엇보다 사배자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비 지원 외의 다양한 장학금 마련, 철저한 프라이버시 보호,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발로 뛰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배자 전형 미달은 곧 학교의 재정압박 문제로 돌아오는 만큼 실제로 한대부고는 미달 방지를 위해 전 방위로 뛰었다. 교장, 교감을 비롯해 한대부고 3명의 교사와 2명의 진학컨설턴트가 2010년 100여 개 학교, 2011년 150개 중학교에 설명회와 강의를 했을 정도. 우수 사배자 확보를 위해서라면 광장시장까지 학부모를 찾아가 설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만큼 학교에서 최대한 장학금을 확보해 학생들을 지원했다. 맞춤형 입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 상황에 맞는 전형에 대비하도록 도왔다. 성적뿐 아니라 학생 진로에 맞는 동아리를 마련하는 등 비교과 영역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베풀 줄 아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 재능기부도 유도했다. 수학, 영어 우수 사배자 학생들에게 또래 친구들의 멘토를 하게 한 것. 사배자 학생은 재능기부로 보람을 얻고, 친구들은 눈높이에 맞는 지도로 성적이 향상됐다. 사배자 교육 우수 학교로 꼽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사배자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이죠. 차상위 학생이 갑자기 차차상위가 된다고 해서 가정형편이 나아지지 않아요. 학비 등 지원이 끊기면 학생들은 전학·퇴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비 걱정하지 않고 3년간 공부할 수 있도록 입학부터 졸업때까지 지원을 보장해줬으면좋겠어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은 정부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2009년 3월 자율형 사립고에 입학정원의 20% 이상 선발하도록 하면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그해 12월 외고, 국제고까지 선발이 의무화됐다. 2012학년도 현재 자사고(51개교), 외고(31개교), 국제고(6교) 등 88개교에 9697명이 재학 중이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자율형 사립고·외고·국제고 등 사배자 선발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하기로 함에 따라 교당 기본운영비 1000만원과 상한액 1억 원 내외 범위에서 사배자 학생 수를 고려해(경제적 배려대상자에 가중치) 운영비를 교부한다. 추진 현황 점검 및 컨설팅을 실시한 후 내년부터는 올해 운영 내용 평가를 토대로 학교별로 차등 지원된다. 정부는 그동안 사배자 전형 학교의 재정 압박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사배자 충원 미달에 따른 재정 결손도 학교별 사배자 충원율에 따라 보전해주기로 했다.
2009 개정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지난해 도입된 집중이수제가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학기, 학년 간 시수의 불균형으로 순회교사와 상치교사가 늘어나고 수업시수 20% 증감에 따른 영어·수학 편중이 심화되며, 집중이수 및 체육수업시수 확대 정책으로 음악, 미술, 도덕 등 일부 교과의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A중학교는 1학년 도덕·사회 과목에 집중이수제를 도입하면서 상치교사가 생겼다. 도덕교사 2명, 사회교사 2명이었지만 집중이수로 5시간을 운영하다 보니교사가 더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A중의 한 교사는 “집중이수를 하지 않으면 상치교사가 생길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집중이수제로 인한 교원 수급불균형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교원들이 어려움을 토로한다. 강원 J중 K교사는 “집중이수로 과목수를 8개로 제한하면서 아예 가르칠 과목이 없는 교사가 생긴 반면 집중이수 과목은 교사가 부족해 순회교사가 오고 있다”며 “그러나 본교 수업보다 겸임 시간이 더 많아 교사의 소속감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B중학교는 음악·미술을 1학년에 집중이수 해 2~3학년 때는 아예 배우지 않는다. B중 교감은 “음악·미술은 실기가 많아 1학년 때 집중이수를 하도록 했다”며 “2학년 때에는 체육 외에는 공부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속사정을 밝혔다. 윤재열 경기 초지고 교사는 “예체능은 교과 내용을 배우는 것보다 학생들이 인성을 키우기 위해 중요한 과목인데 몰아서 교육하는 것은 교육 목적에도 맞지 않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성규 경기 양영초 교장 역시 “학생의 발달과정에서도 한 학기동안 집중이수하면 그 당시는 이해도가 높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교육 효과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집중이수로 인해 고교의 경우 입시위주 교육에 더 집중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경남 M고 S교사는 “우리 학교도 수능 관련 과목들은 시수를 늘려 고학년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며 “집중이수제 도입 취지대로 이것이 과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는 방향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국교총은 이런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23일로 예정된 교과부와의 2011~2012 단체교섭에서 ‘집중이수 학교 자율 실시’를 최대 현안으로 삼기로 방침을 정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도 지난달 29일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2009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해 음악과 미술, 체육이 집중이수 과목에 선정돼 지속적인 전인교육이 저해되고 있다”며 “체육, 음악, 미술 과목을 학기당 8개 과목 이내 편성에서 제외시키도록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이에 따른 체육, 음악, 미술 정규 교원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교과부에 건의했다.
석성장학회 교총 직원 자녀에 장학금 ○…4일 재단법인 석성장학회(회장 조용근·사진 왼쪽 두 번째)가 교총 직원 자녀 3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석성장학회는 조용근 회장이 1994년에 설립해 우수학생 및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1년에만 총 1억 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 회장은 “평생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신 부모님의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었다”며 “석성의 장학금으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마라톤대회서 학교폭력 예방활동 ○…인천교총(회장 윤석진)은 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인천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제12회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인천교총 회장단과 교사, 학생, 학부모 등 300여 명은 등 번호 대신 ‘학교가 살아야 교육이 살고 폭력이 사라져야 역사가 바로선다’는 패치를 붙이고 마라톤에 참가해 캠페인을 벌였다. 한편 이날 마라톤대회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나근형 교육감, 이봉주 선수 등 내빈과 1만 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제주사랑렌터카 등과 업무협약 ○…제주교총은(회장 강경문)은 5일 (주)제주사랑렌터카, ㈜천궁실버라이프이안상조 등 2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교총회원에게 렌트카 할인, 장례의전서비스 등의 복지혜택을 주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교총 사무국(064-722-4563)이나 제주사랑렌트카(064-712-0091), 이안상조(1644-4112)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제주교총은 같은 날 제주국제교육정보원에서 제75회 대의원회의를 개최했다. 대의원회의에서는 2011년도 회계 결산안, 이사 16명·감사 1명 등 임원 선출안 등을 협의했으며 이사회에서 추천한 김정돈 사무총장 후보자의 임명 승인안이 통과됐다. 2012 서울교총 중등교사회 춘계 산행 ○…서울 중등교사회(회장 고경만)는 지난달 31일 회원 간 화합과 단결을 위한 ‘2012 서울교총 중등교사회 춘계산행’을 종로 사직공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산행에는 고경만 중등교사회장, 송종규 수석부회장, 오경탁 부회장, 김진규 사무국장 및 중등교사운영위원과 중등교원 150여명이 참석해 인왕산과 북악산을 등반했다. 충북교총 제50회 이사회 열어 ○…충북교총(회장 신남철)은 4일 제50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부회장 선출 시 학교급별로 선출하도록 규정하는 정관시행세칙개정안을 비롯해 2011년도 회계 결산안, 일반기금사용승인안 등을 심의했다. 대구교총 제44회 임시대의원회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4일 대구교육연구정보원에서 제44회 임시대의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1년도 감사보고, 2011년도 회계 결산안 등이 논의됐으며 2011년 우수 분회에 대한 시상을 했다. 부산 내성중 고문변호사 위촉 ○…부산 내성중학교(교장 이광복·사진 오른쪽)는 2일 학교 고문변호사로 법무법인 로윈(LAW-WIN)의 정해영 변호사를 위촉했다. 이번 고문변호사 위촉은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해부터 공동 추진하고 있는 ‘1학교-1고문변호사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위촉된 고문변호사는 학교 전담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며 교권 침해, 학생 간 폭력사건 등 학교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분쟁과 법률적 문제를 공유하고 학교와 협력하게 된다. 정 변호사는 연세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헌법재판소·대법원 국선대리인, 국민권익위원회 전문상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4∙11 국회의원 총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이번 19대 총선은 단순히 국회의원을 선출한다는 의미를 넘어 그 결과에 따라 연말 대선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각 당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의회와 대통령이 행사하는 권력을 생각할 때 유권자는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길 수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며 총선을 바라볼 때는 교육공약이 보인다. 후보들마다 지역의 교육 현안과 주5일 수업에 따른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러 후보들이 지역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약 제시와 이를 실천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으나 일부 후보들은 특목고 설립 등 권한 밖의 공약을 내거는 등 교육계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에서 국회의원의 역할은 지방자치단체장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하다. 국회의원이 말 한마디가 지역의 교육 예산 편성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국회의원이 얼마만큼 교육에 대한 열의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지역의 교육 경쟁력도 달라질 수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핵심은 교육에 있다. 국부 창출의 원천은 지식에 있고 그 지식은 바로 교육으로부터 나온다. 그런만큼 교육 전문가를 선출하는 것은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의 장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만일 이번 총선에 나온 후보자들 가운데 지역의 교육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어떻게든 학연, 지연, 혈연을 동원하거나 유력한 대선 후보의 후광에 편승하여 금배지를 달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우리 교육자의 힘으로 낙선시켜야 마땅할 것이다. 수많은 갈등이 난마처럼 얽힌 국정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국가관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특히 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동의하고 있는 사항이다. 참정권은 국민의 권리이자 책임이다. 특히 교사들은 미래의 유권자인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의 근간인 참정권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치기 때문에 선거 참여는 언행일치의 모범을 보인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4.11총선을 통하여 우리 교육자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실추된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육 선진국 진입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난 2월 15일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등 다양한 교실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교직적성과 인성을 갖춘 교사 선발을 위한 ‘교사 신규채용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 골자는 인·적성 요소 강화, 대학의 교직과목 이수기준 강화 및 운영 정상화, 객관식 시험 폐지 및 시험단계 간소화,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인증 부과 등이다. 이번에 발표한 안을 보면 인·적성 요소 강화 등 기본 방향에서는 진일보하였지만 몇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한계를 밝히고 개선방향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 항상 언급되는 것이지만 채용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래 교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역량에 대한 교육계의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물론 학자들만이 아니라 교육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에게 맡겨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이런 합의에 의거해 교원양성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고, 그런 요소가 채용시험 전형 요소로 포함돼야 하는데 늘 눈앞의 문제 해결에 급급하다보니 아직도 근본적인 합의는 도출하지지 못한 채 학교폭력 지도 문제나 역사관 확립 같은 당면과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급하게 제도를 개선하는 땜질식 접근이 지속되고 있다. 둘째, 채용제도 개선은 양성제도와의 관련성 속에서 결정돼야 한다. 양성제도에 대한 고려 없이 채용제도만 바꾸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진단 및 처방에서 오류를 범하게 된다. 양성기관이 전문직 양성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분야의 학문적 기초를 가르치는 법대형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학문적인 능력을 측정해 인재를 뽑은 후 일정 기간 사법연수원같은 전문기관에서의 연수를 거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 극히 일부만 교사가 되기 때문에 교원양성교육을 강하게 실시하기 어려운 중등교원양성제도는 이 길을 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법대형을 택하고 있으면서 채용제도를 통해 원하는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선발하겠다고 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졸업자의 대부분이 대학이 양성하는 해당 전문직종에 취직하기 때문에 충실하게 전문직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의대형을 택할 경우에는 전문직종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모델을 제시해 운영하게 하고, 채용 과정에서는 대학의 성적과 제반 생활기록의 반영 비율을 상향하는 것이 타당하다. 더 나아가서는 의무발령제와 유사한 일정비율 발령 보장제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형태는 현재의 초등교원양성제도에 해당한다. 이런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과부는 교사 채용제도나 교사 양성제도, 그리고 교육과정 운영 등의 문제 및 개선 방향을 논할 때 항상 ‘사대적(師大的)’사고에 갇혀 초등교사 양성 및 채용제도까지 혼란에 빠뜨리곤 한다. 이미 아주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상대 평가를 하고 있는 교대에도 교직과목 이수 기준을 높이겠다고 하는 것이 그 예다. 향후 제도 개선을 논할 때에는 초등과 중등의 차이를 염두에 두며 상황에 적합한 별도의 개선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해본다. 셋째, 정책 목표와 정책 수단과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이번 정책을 보면 대학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도모한다면서 초등교사채용에서 대학 내신 성적 반영을 1차로 국한하고, 더구나 1차합격자수를 과거보다 더 줄였다. 만일 양성교육 학사운영의 정상화를 기대한다면 대학성적과 생활기록이 채용시험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크게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시험의 타당성을 높이겠다고 하면서 1차 합격자 수를 과거보다 줄인 것도 문제이다. 그 결과 잘 가르칠 능력과 교사로서의 인·적성을 갖추고 있지만 지필고사 능력은 뒤진 예비교사들이 1차에서 떨어질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됐고, 학생들이 이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 등 사교육기관에 의존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넷째, 정책의 구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객관식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논술형으로 바꾸겠다고 하고 있는데 주어진 시간내에 대량 채점을 하기 위한 채점자 확보, 채점 결과의 객관성과 신뢰성 문제, 복합적이고 타당한 논술 출제 가능성 등등 오히려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이 구축된 시스템의 오류를 사전에 발견하여 적용 전에 수정한다면 부작용을 줄이면서 더욱 미래 지향적인 시스템으로 바꿔갈 수 있을 것이다. 빠른 시간에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교사 신규채용제도를 개선해가기를 기대한다.
학교 화단 울타리에 봄이 노랗게 묻어나고 있다. 어느새 4월, T.S. 엘리엇이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 역설의 시간들이다. 몽롱한 시간들을 새롭게 만들기라도 하려는 듯 한바탕 빗줄기가 지나가고 하늘도 가장 푸른빛으로 몸을 풀었다. 학교 화단을 총총거리며 몰려다니는 참새들의 소리에도 봄이 묻어있다. 쥐똥나무가 풍욕을 즐기며 일렬로 늘어서 초록을 고르는 봄! 이른 아침, 반제 저수지와 독정 저수지를 끼고 출근하다 보면 들녘엔 어느새 자란 호밀들이 푸른 몸을 일으키고 있다. 그 초록의 물결을 이랑이랑 넘다보면 농부들이 깔아놓은 까만 비닐 고랑을 만난다. 그 속에선 감자들이 꿈을 꾸며 화려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을 텐데, 어쩌면 봄은 생명의 향연이다. 기다림에 지친 이들과 포기하지 않고 살아온 이들의 축제다. 머지않아 농부가 지나간 자리로 소리 없이 일어날 초록의 반란. 머잖아 그들은 세상의 소유는 인간이 아닌 초록의 것이라는 걸 주장할 것이다. 초록의 권리장전! 온몸을 초록으로 두른 그들은 육식성 동물처럼 다투지 않는다. 경계를 가르지도, 사상으로 네 편 내 편을 나누지도 않는다. 그저 스스로를 통일한다. 어쩌면 진정한 사랑은 초록이 아닐까. 평화의 진정한 문장은 초록이 아닐까. 초록으로 자라는 한 저들은 하나다. 오늘도 초록으로부터 푸르른 꿈 배달받으며 나는 출근을 한다. 몸이 싱그러운 바람처럼 가벼워진다. 그냥 이대로 푸르름 속으로 잠적하고 싶은 아침. 세상에 머무는 풀포기 하나 이팝나무 하나조차 새롭고 이채롭다. 오늘 내가 품은 초록의 향기를 어떤 미소로 누구에게 나눠줄까. 초록으로 충전된 나는 그저 내가 가진 사랑을 방전하고 싶다. 만나는 아무에게나 손 붙잡고 푸른 전기를 나눠주고 싶다. 교정에서 만나는 아이의 얼굴들. 그들도 초록의 세례를 받았는지 모두 민들레꽃처럼 환하다. 그들의 세포 하나하나가 싱그러운 향기를 발산한다. 아, 꽃이 따로 있으랴, 진정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는 저들이 내 가슴에서 피어나는 꽃인 걸! “안녕하세요, 선생님!” 외치는 저들의 목소리가 버찌씨처럼 그저 파릇하다. 분명 봄의 요괴가 우리를 홀렸나보다. 봄의 마법에 걸린 게 분명하다. 교실도 활짝 피어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꽃잎들을 오므리고 있던 교실. 이제는 봄의 싱그러움에 살그머니 창문도 열고 세상의 소리를 듣는다. 별로 재미날 것도 없는데 꼬맹이 숙녀들이 저들끼리 얘기하다 그저 까르르 웃는다. 웃는 하얀 치아들이 배꽃처럼 예쁘다. 초록은 그들을 예술가로 만든다. 미열처럼 벅차오르는 감정들을 다소곳 공책에 써내려간다. “친구야, 사랑해!”로 시작하는 그들의 작은 편지. 그래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라고 했던가. 아, 지금 우주의 중심을 지나고 있는 저 아이들. 그저 신비한 별들의 숲을 지나며 꿈을 꾸는 저 아이들. 신화와 전설을 노래하며 은하수를 건너 하늘궁전을 향하는 그들. 그들은 한동안 꿈을 꾸리라. 더러는 단맛이 농익은 포도와 올리브를 따먹으며 저들끼리 스스로 자라리라.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마냥 요정들과 얘기하며 행복하리라. 어쩌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란다. 견고한 꿈을 고르며 스스로 견인의 지혜에 눈뜨리라. 그리하여 나침반 없이도 하늘의 별자리를 읽고 가야할 길을 찾으리라. 더러는 사랑에 웃고 슬픔에 울기도 하리라. 어린 젖니가 있던 자리엔 하얀 송곳니가 솟아 발톱도 강철처럼 단단해져 언덕도 단숨에 오를 것을! 그리하여 밤이 되면 바위산 꼭대기에서 푸른 숨, 거친 숨소리로 포효하리라. 우리가 그러했던 것처럼, 무너지는 별빛 아래에서 킬리만자로를 그리워하리라. 또 그러면서 지나온 자취를 한편의 서사시로 남기리라. 살다보면 인생이 무엇인지 알 때가 있다. 미풍에 실려 오는 흙냄새에도, 무심히 빠져나가는 시간들에 손을 털며 인생을 알 때가 있다. 인생은 그러한 것. 살다보면 부모도 떠나고 변치 말자던 친구도 떠나고, 죽고 못 산다던 연인도 떠난다. 시간의 태엽이 거의 다 풀린 그 길을 가다보면 끝에서 안다. 사는 게 무엇인지. 길이 거의 끝날 무렵에서야 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을 열람하듯 초록이 눈을 뜨는 봄! 우리는 그저 철부지처럼 봄의 장난에 온몸을 맡겨야 한다. 아지랑이가 살그머니 뒤에서 다가와 내 눈을 가리고, 이내 깔깔거리며 “사랑해!”라고 속삭이는 시간. 오늘만큼은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믿고 싶다.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내놓은 교육공약에 대해 지나치게 복지에만 매몰된 퍼주기식 공약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정당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 공약이 무상교육·무상보육·반값등록금 등 막대한 예산투입이 필요함에도, 구체적 실행 계획과 재원확보 방안은 제대로 제시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본질적인 내용에 대한 공약이 부실할 뿐 아니라 그나마도 재탕이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교육청에서 근무하는 A 장학관은 "학교에서 아이들 밥 먹이고 돌보는 일만 신경 쓰다가 정작 가르치는 것은 신경도 못쓰게 되는 것 아니냐"고 푸념했고,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B 씨(강원도)는 "나라에서 아이들 보육과 교육을 무상으로 책임지고 주말 교육프로그램까지 제공하겠다니 좋기는 한데, 막상 총선이 끝나면 예산을 핑계를 대며 제대로 실천하지 않을 것 같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고교 무상·의무교육 단계적 확대를 교육공약의 가장 첫머리에 제시하고 ▲저소득층 방과후학교 지원 ▲학자금 대출이자 인하 ▲3~4세 보육비 지원 및 지원 단가 단계적 인상 등을 주요공약으로 제시했다. 무상급식과 반값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예산 범위 내 점진적 확대와 대학의 자율적 노력 등을 전제로 조건부 찬성입장을 밝혔다. 초중등교육과 관련해서는 예체능 체험활동 강화, 토요문화학교 지원, 학생주도 동아리 지원 등의 공약을 제시했지만 이미 실시되고 있는 정책과 큰 차이점을 찾기는 어렵다. 민주통합당도 교육공약 전면에 ▲반값등록금 실현 ▲등록금 후불제 학자금 대출제 도입 ▲단계적 고교무상의무교육 등을 내세웠다. 공교육 강화 방안으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일관성 유지를 위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정규교원 6만 명 충원, 행정전담인력 배치 등을, 대학교육과 관련해서는 국공립대 연합체제 구축, 국립대법인화 재검토,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을 내놨으나 그 실행 방안과 예산에 대한 설명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자유선진당은 취학 전 아동에 대한 지원확대와 대학등록금 확충을 10대 기본정책에 포함시켰다. ▲교무행정전담요원 업무 분장 명확화 ▲교과·다목적교실의 확충 ▲자율적 학교운영을 통한 교수권 보호 ▲교사학습년제 도입 ▲소규모 학교 지원 확대 등 공교육 활성화 방안과 함께 대입제도 개선안, 학교폭력대책 등을 제시했으나 이미 시행되고 있거나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이 많다. 진보통합당은 반값등록금법 제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고,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국립대통합네트워크 구축 및 부실 사립대 통폐합 ▲전문대와 중복되는 일반대 학과 폐지 ▲대학입학 자격고사제 실시 ▲무분별한 대학적립금 규제 ▲특목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일제고사 폐지 ▲2009 교육과정 전면폐기 등 현행 제도와 배치되는 공약을 다수 내놨다. 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많은 이해관계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충분히 설명되어 있지 않다.
학교신발장이 텅 비었다.있어야 할 신발이 없다.신발들이 모두어디에 있을까? 교실 학생 책상 옆신발주머니 속에 넣어져 매달려 있다. 어찌된 일일까? 요즘 학생들, 등교할 때 가방은 어깨에 메고 실내화가 든 신발주머니를 들고 학교에 온다. 현관에서 실내화로 갈아 신는다. 이 때 실외화가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이 실외화는 신발장으로 가지 않고 교실까지 들어간다. 왜? 신발장에 놓아 뒀다간 분실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각급 학교 공통이다. 전날 실내화를 교실에 두고 간 학생은 실외화를 신고 교실까지 간다. 여기서 질서가 깨지고 생활지도 문제가 발생한다. 맨 양말로 올라가는 학생은 드물다. 교사가 현장을 지키고 있으면 몰라도, 규칙 위반이다. 교육이 무너지는 것이 자칫 일상화된다. 학생들을 신발주머니에서 해방시킬 수는 없을까? 신발 분실의 우려를 없애고 등하교 시 실내화로부터 자유를 주는 방법은? 신발장을 부활시키면 된다. 어떻게? 기존 신발장에 뚜껑을 달고 잠금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대부분의 학교가 '텅빈 신발장'을 방치 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현관에 잠금장치가 있는 전교생의 신발장을 설치한 학교도 있다. 어느 학교에서는 실내화 없이실외화로 실내생활까지 하기도 한다. 아마도 흙을 밟지 않는 아파트 속의 학교에서는 가능하리라 본다.우리 학교의 경우, 위생면, 냄새면에서 반대하는 교직원이 있다. 학생들이 실외화를 세탁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고 실외화의 흙먼지가 교실 공기를 더럽혀 건강을 해친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이디어를 짜냈다.단, 비용은 적게 들고 교육적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 기존 신발장을 철거하고 새로운 신발장을 복도에 설치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 현관 입구에 새 신발장을 설치하는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기존 신발장에 뚜껑을 설치한다면?비용도 저렴하고 목적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PB LPM이라는 튼튼한 재질에 색상은 연두색과 핑크빛이다. 중간 칸막이도 넣는다. 잠금장치도 있고 고유 번호판도 고정으로 붙인다. 열고 닫을 때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달아 놓는다.신발장 안쪽에 열쇠고리도 달아 체육시간에는 열쇠를 그 곳에 보관한다.개인당 열쇠가 2개인데 하나는 담임이 보관한다. 비상시를 대비해 담임은 마스터 키를 갖고 있다. 1개 교실당 신발장이 두 곳인데 한 곳 당 5개씩 4줄이니 20개 신발장으로 재구성 된다. 그러니까 교실 당 신발장이 학급 인원수에 맞춰 40개가 되는 것이다. 단 비용이 문제다. 최저 비용으로 계산하니 신발장 하나당1만 6천원 정도 나온다. 그렇다면 학생 1인에게 이 금액을 투자하면 학생들로부터 신발주머니를 해방시킬 수 있는 것이다. 초기 설치비로 해마다 계속해서활용할 수 있다. 비용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학생들의 열쇠 분실 및 찾아주기에 대비해 열쇠에 고유번호를 부여한다. 예컨대 3학년 1반 19번은 3-1-19이다.담임 보관용 여유 열쇠마저 학생이 분실했다면 잠금장치 케이스를 교체해야 한다. 약 2천원 정도인데 이 때는 학생이 부담해야 한다. 자, 이제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얼마 전 우리 학교 학교운영위원회에선 '2012학년도 발전기금 조성 및 운영 계획'이 통과되었다. 학생 복지를 위해 자발적인 기부금품을 조성하여 절차의 정당성과 회계운영의 투명성을 기하려는 것이다. 운영위원들은 견본으로 설치한 신발장을 살펴 보았다.반응이 괜찮다. 내 자녀를 위한 교육 투자 16,500원이면 3년간 실내화 주머니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그 교육투자는 후배들에게도 계속 이어진다. 새로 신발장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신발장을 리모델링 하는 것이다. 자기 신발이 가까이 있고 잠금 장치가 되어 있으니 안심도 된다. 우리 학교의 신발주머니 없애기, 완성된 신발장이 기대된다. 학생들에게 등하교길 짐을 하나 덜어 주는 것이다. 선생님들의 교내 생활지도 하나가 줄어 들었다. 학교의 작은 변화가 교육개혁의 출발점이 된다.
박진훈 서울 고대부고 교사가 지난달 5일 첫 소설집 ‘거울과 태양’을 발간했다. 박 교사는 “소설에서 ‘사회적 정의’에 반기를 들고 있는 군상들의 모습을 나타냈다”며 “이들의 굴곡진 삶을 통해 개인의 꿈의 빛깔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안창선 전 춘천교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3일 ‘학부모 교육 참여활동’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교사와 학부모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과 협력방안, 외국 학부모단체 활동, 우리나라 학부모 교육 참여제도의 변천 과정, 학교운영위원회의 바람직한 활동 방향 등이 담겨 있다.
[News View] “10여명이 신청을 했는데도 주말에 2~3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토요일 학교 문을 여는 게 효율적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교사) “3월31일 현재 전국 21.1%(147만2939명)의 학생들이 토요프로그램에 참여, 시행 첫 주 8.8%에서 꾸준히 올라 학교 토요프로그램이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교과부) 똑 같은 현상을 보고도 분석은 달랐다. 서울 강북의 한 중학교 교사는 토요프로그램 참여 가정통신문도 보내고 다양한 강좌도 마련했지만 학교에 나온 학생은 10여명 안팎이었다고 말했다. 맞벌이도 많고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주말엔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토요프로그램 참여도가 적은 이유였다. 비단 이 학교, 이 선생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별 프로그램보다 지자체 연계 토요프로그램이 늘어야 주5일제 본래 ‘취지’에도 맞는 효율적이고 풍성한 토요일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토요프로그램 참여 늘리기에 쏟은 노력에 비해 지자체 연계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조 독려는 상대적으로 적어 교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주5일수업 한 달. 한국교총이 지난달 21~30일 전국 141개교 초중고 교원들을 대상으로 실시, 3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확대돼야 하는 토요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을 57.9%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스포츠데이 37.6%, 지역사회 자체 프로그램 26.3% 등으로 답했다. 응답자의 74.5%는 지자체, 도서관, 문화예술회관, 체육관 등 지방자치단체의 시설 또는 인적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답했다. 또 78.9%가 토요프로그램 운영·관리를 위해 토요일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기당 토요일 평균 근무 횟수는 5.6회(1학기 약 20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5일수업 시행 이후 나타난 변화에 대해 교원들은 ▲학생들은 토요일을 노는 날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들은 자녀가 공부하길 원하며 ▲사교육은 약간 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선과제로는 ▲토요일 교원 근무부담 완화 ▲학생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교총은 보도 자료를 통해 “교원들은 토요프로그램 운영 등 학교가 홀로 감내하기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주5일수업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행안부, 문체부 등의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토요프로그램 참여율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내실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미다. 주5일수업의 혜택은 교사도 누릴 자격이 있다. 물론 모든 교사가 토요일 출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 프로그램이 활성화 될수록 출근해야 하는 교사의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서울 남부지역의 한 부장 교사는 “교과부와 교육청에서 국장, 과장 등이 직접 나와 프로그램 참여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불이익이라도 당할까봐 토요일 나름대로 계획을 세운 학생들까지 나오게 독려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주5일수업 도입의 취지는 ‘학교를 가지 않고 다양한 체험과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기르고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이는’ 데 있다. 잊고 있는 듯 보이는 ‘취지’가 확산되도록 학교는 물론 가정, 지자체, 문체부 및 행안부가 함께 나서야 함을 교총은 강조하고 있다. 고양시청ㆍ고양교육지원청ㆍ고양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토요창의학교’처럼 지자체가 주5일수업 대안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학교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비율을 매주 비교하는 것이 과연 주5일수업제 조기정착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 한 달을 넘어선 지금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주호 장관도 지난달 16일 ‘토요창의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즐기고 배우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젠 티칭이 아닌 러닝의 시대입니다. 수석교사 여러분들이 가르치는 방법의 새바람을 동료 교원과 우리 학생들에게 전파해야할 사명을 가지셔야 합니다.” 지난달 19일 서울, 2일 창원, 3일 대전에서 각각 열린 수석교사 권역별 연수에서는 ‘수석교사의 역할’을 강조하는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 김종관(62·사진)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임명된 김 본부장은 2010년 전문계고 교장 출신 첫 교육장에 임용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국 유·초·중등교육정책을 총괄하는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음과 동시에 터진 대구학생 자살사건으로 지난 3개월 ‘학교폭력대책’을 마련하고 현장을 독려하느라 하루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했다는 김 본부장은 “현장의 선생님들이 나서야 학교폭력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다”며 “누가 뭐라 해도 선생님들이 우리 교육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배움·가르침 ‘본질’ 찾는 수업 ‘멘토’ 돼야 학교폭력 뿌리 뽑으려면 ‘종단연구’ 필요 - 수석교사 권역별 연수에 모두 참석하셨습니다. 법제화 후 첫 시행이기에 역할과 기대가 큽니다. 수석교사제 정착을 위해 교과부는 어떤 지원을 계획하고 계시는지요. “교사에겐 무엇보다 수업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도덕을 배우면 도덕적이 되어야 하고 음악을 가르치면 음악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배움과 가르침의 ‘본질’을 되찾을 수 있는 수업을 수석교사들이 롤 모델을 보여줌과 동시에 동료 교원 멘토 역할 또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수석교사의 위치는 자연스럽게 자리잡아갈 것으로 봅니다. 교과부는 수석교사들과 함께 좋은 수업 사례를 만들고 보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 총리 주재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오늘(4일) 열렸습니다. 학교별 ‘일진’ 명단 등이 이르면 다음 주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다고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이번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많은 관계자들을 만나며 느낀 점은 ‘숨기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교과부와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실태를 공개하고, 전수조사는 앞으로 4월과 10월 연2회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저는 전수조사에 그치지 않고 종단연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해 지역사회와 정부 모두가 나서 ‘고위험 학교’는 제대로 지원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이런 학교에는 전문상담인력 지원, 전문가 심층컨설팅, 교원·학생·학부모 대상 연수 등을 집중 지원합니다.” - 주5일수업, 성취평가제, 학교스포츠클럽 등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현장은 지금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학교교육지원본부장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폭력대책이 신학기에 맞춰 급하게 전달돼 현장 교원들이 어려움이 많은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도들이 모두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지나친 경쟁을 자제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의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선생님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제 자리에서, 잘 하는 학교는 장려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교는 이끌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줄다리기에서 이기려면 모두 합심해서 당겨야 하지 않습니까. 그 과정에서 손발이 까지더라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조금 더 힘내 주셨으면 합니다.”
“얼마 전 친척 동생이 컴퓨터로 학교 알림장을 확인하는 모습을 봤는데, 10년 전 제가 하던 것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이미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돼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는데 말이죠. 그래서 학교 전산과 친구들과 함께 학교 정보를 쉽게 받아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출시 한 달 만에 100여개 학교에 보급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학교용 어플리케이션 ‘아이엠스쿨’ 개발자 정인모 KAIST 산업디자인과 4학년(사진‧21·경영과학과 복수전공) 학생은 개발 취지를 설명하며 “학교와 학부모의 소통창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군은 이 아이디어로 지난해 6월 대전시가 주관한 ‘대학창업 300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지난달에는 '아이엠컴퍼니'라는 벤처 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어플리케이션 보급에 나섰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아이엠스쿨'에 관심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특히 학부모님들 반응이 무척 좋고 학교 측에서도 학부모들의 회신율이 높고 문자발송에 드는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며 만족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가입신청이 많아 당초 약속했던 것처럼 1주일 내 제작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기한을 맞춰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아이엠스쿨’은 현재 안드로이드폰용과 아이폰용이 모두 개발된 상태여서, 아이엠스쿨 홈페이지(www.iamschool.net)에서 신청서만 작성하면 1~2주 안에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아이폰용은 경우 애플 앱스토어의 심사 기준이 엄격해 사용자와 데이터양이 많지 않은 학교는 등록이 제한되거나 1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정 군은 우선 전국 모든 학교에 안드로이드 앱의 보급을 완료하고, 차후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무료 보급활동은 계속 확대해나갈 겁니다. 서버관리 등에 비용이 들긴 하지만 공익광고 등을 유치하면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학생, 학부모, 교사가 언제 어디서든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모바일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제 궁극적 목표입니다.”
내 수업을 돌아보는 근원적 질문하기 수업을 어떻게 볼 것인가?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수업에 대한 근원적 질문 제기는 마치 인간이 왜 사는가와 같은 진부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인간으로 태어나 당연한 것처럼 살 듯이, 교사에게 수업은 생존 이유와 같은 질문이다. 그러기에 날마다 수업을 하면서도 수업을 왜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교사가 얼마나 될까? 교사이기 때문에 수업을 하는지, 수업을 하기 위해 교사가 되었는지를 구분해서 물어본다면, 이 책은 수업을 잘하는 기술과 수업을 망치는 폐단을 다룬다. 그러니까 이 책이 정작 노리는 것은 수단적, 기능적 측면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교육다운 교육을 구현하는 수업이 가능한지를 묻고 있다. 보여주는 수업, 부끄러운 고백 자신의 수업을 거끼림 없이 공개한 아홉 명의 선생님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특별한 점은 일상적인 수업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연구수업이나 수업공개, 특별교사의 수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친근감으로 다가선다. 이는 곧 극히 자연스러운 수업, 가식 없는 수업이란 점에서 내 수업을 돌아보게 한다.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인 수업 장면을 거울로 들여다보듯 친근한 언어로 풀어낸 작가의 의도는 나에게 던지는 화두로 다가왔다. 나라면 서근원 작가에게 내 수업을 있는 그대로 평상시처럼 전개하는 수업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무래도 대답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익숙한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업을 잘해 보겠다는 의지로 수업장학요원을 하면서 내 수업을 공개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준비된, 어쩌면 보여주기 위한 수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업에 대한 부담이 큰 나에 비해 우리 반 아이들은, 다른 학교 아이들은 오히려 즐거워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자료와 대우를 받는 시간이 되곤 했기 때문이다. 최대한 존칭을 쓴다거나, 칭찬을 많이 해주는 수업을 했고 더 즐겁고 재미있었다는 아이들의 반응! 뒤집어 말하면 보여주기 위한 수업, 가식적인 수업, 위선적인 수업으로까지 비약할 수 있을 만큼 부끄럽다! 수업 공개 때마다 손님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표정은 마치 설날 세뱃돈을 타려고 친척들을 기다리는 것만큼 좋아하곤 했다. 그렇게 본다면 평상시의 수업이 그만큼 알뜰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되어 반성을 하곤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대우 받는 느낌을 가졌다는 뜻이다. 어떠한 답변에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의 이중적인 모습에 놀라지는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나의 공개수업을 돌아보며 부끄러웠다. 날마다 어떻게 그런 수업을 할 수 있느냐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결론은 마찬가지다. 일상의 수업이 곧 내 모습 일상의 수업에서 최소한 수업을 왜 하는지 수업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성찰하는 교사, 아이들과 관계 형성에 고민하는 교사, 한발 더 나아가 아이들의 숨겨진 상처를 드러내어 치유하는 수업, 자신의 이야기로 수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결국 교사 자신이 최대한의 수업 매개체이며 그 자신의 정체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도달하니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아홉 개의 수업 장면은 아이들의 일탈 행동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연스러운 선생님의 반응들이 그대로 드러나있어서 꾸밈이 없다.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미달되는 수업도 있고 한 발 더 나아가는 수업도 보여준다. 엄밀한 의미에서 교육과정이란 학습자에게 구현된 교육과정이라고 가정한다면, 교사는 교육과정의 정신을 꿰뚫고 나름대로 재구성하고 양념을 첨가하여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일 수 있어야 함을 은근히 심어주고 싶어하는 게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언제부턴가 공교육 교사보다는 학원가의 강사를 더 높이 보는 듯한 시선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교사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에서 이 책이 주는 질문은 매우 도발적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점수 높이기에만 몰입해야 살아남는 게 학원 교육이라면, 학교 교육에서는 수단과 방법보다는 올바른 과정을 추구하는 진부하고 느린 걸음으로 교육적인 방법으로 학습 목표 도달을 추구해야 하니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수업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으로 아이들과의 관계의 형성, 소통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눈높이에 공감이 간다. 각종 업무에 짓눌려 진도 나가기 바쁜 교실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선생님은 바로 내 모습이어서 가슴이 뜨끔했다. 어떤 날은 감사자료 제출로, 어떤 날은 시각을 다투는 급한 공문으로 몇 시간을 통째로 날린 날, 봉급 담당자로, 경리 담당자로 방학조차 없었던 시절이 떠올랐으니 말이다. 아니면 교육과정에도 없는 행사를 추진하는 관리자로 인해, 외부 협조 공문으로 인해 하염없이 날려버린 수업들, 그리고 놓쳐버린 아이들! 교사의 행복은 수업 속에서 교사는 아이들과 수업하는 시간만이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눈빛을 맞추고 새로운 깨달음으로 즐거워하는 제자를 보는 행복함을 보기 위해 수업을 한다. 교사는 수업을 하며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기 위해 수업을 한다. 상대방을 행복하게 위해 준비하는 수업이라면 이미 90점 이상은 얻었다고 본다. 그 마음엔 이미 배려와 공감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요즈음 혁신학교를 비롯하여 교원평가, 교과교실제, 복수담임제, 수석교사제 실시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방법론은 다르지만 그 지향점은 결국 좋은 수업을 통한 학교 교육의 성공이다. 각 시도마다 명칭은 달라도 다양한 수업컨설팅 장학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원평가라는 명목으로 수업공개의 기회도 의무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수석교사의 업무 비중도 수업컨설팅의 몫이 크다. 각종 연수회를 통한 특별연구 교사의 수업공개에 이르기까지 그 목적은 모두 좋은 수업이 도착점이다. 좋은 수업, 즐거운 수업, 재미있는 수업을 모르는 교사는 없다! 이 책은 내 수업을 거울처럼 들여다보게 하며 수업의 목적을 은근히 들려준다. "결국 좋은 수업을 모색하는 일은 교사가 "지금' '이 교실'에서 '이 아이'들 하나하나와 관계하면서 부딪치는 문제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교사들은 항상 자신만의 고유한 조건 속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교실마다 교사가 다르고, 학생이 다르고, 또 학생의 수준이 다르다. 교사가 교실에서 부딪치고 있는 문제는 교사 자신이 가장 잘 알 수 있고, 그 해결책 또한 자신이 가장 가장 잘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이 현재 교실에서 당면하는 문제가 무엇이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스스로 모색해야 한다." 내가 가진 수업기술과 방법이 어느 순간 고착되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수업을 가장 잘 알 것 같은 자신이 자기 수업을 객관적으로 보기란 쉽지 않다. 거울을 보지 않으면 자기 얼굴을 볼 수 없듯이, 자신의 수업을 녹화하거나 관찰자로 하여금 분석하게 하는 방법을 통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아홉 개의 수업 모델에 대한 기록은 간접적이나마 내 수업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어 쉽게 읽혀진다. 저자가 교실 수업을 분석한 결과물을세상으로 내놓은 지가 벌써 10여 년이 지났으니 학교 수업도 그때보다는 더 나아졌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교직 경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업 공개를 하겠다고 자신 있게, 자발적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내 모습을 비추어 보면 좋은 수업을 향한 열망은 교단에서 내려서는 그날까지 안고 가야 할 숙명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내가 공개한 수업 장면들이 떠올라 부끄러워졌음을 다시 한번 고백한다. 아이들에게 유난히 친절했던 수업, 어느 때보다 집중을 잘하고 발표를 잘해 주던 영리한 아이들 모습(수업이 끝나면 뭔가 보상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심어주었던, 숙제가 없다든가, 선물을 준다던가 하는)이 아른거렸다. 그래서인지 수업을 공개할 때마다 아이들은 행복해 했고 즐거워했으니 어느 때보다 학습목표 도달도 높았다. 40분 수업 공개를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 마음 고생까지 생각하면 매 시간 그런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면 살아남을 교사가 얼마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수업이란, 일상적으로, 날마다 진행하는 보통의 수업 시간에 가르침과 배움이 소통과 배려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다.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모든 과목에 집중하여 좋은 수업을 할 자신은 없다. 과목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여 재구성하거나 주제에 따라 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는 수업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국어 쓰기에서 이야기의 뒷부분을 상상하여 글 쓰기, 즐거운 생활에서 가면 만들기와 무대 꾸미기, 창작 무용 만들기, 국악동요 가사 바꿔 부르기를 통합하는 방법이다. 모둠별로 이야기를 꾸미고 관련된 가면과 무대 배경을 만들며 노랫말을 연습하고 줄거리에 맞는 창작 무용을 곁들이면 한 편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철저한 교재 분석과 교육과정의 요구 수준을 확인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지난 해 겨울 눈이 오는 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며 학교 풍경을 그리고 눈 오는 모습을 시로 쓰게 한 다음, 그림과 시를 시화로 만들게 하는 국어와 즐거운 생활 통합 수업을 했을 때, 아이들은 무척 행복해했다. 눈 오는 모습을 그리려면 하얀 켄트지보다는 검정색 사포가 적격이다. 마음껏 하얀 크레파스나 색연필을 쓰며 참 즐거워했다. 수업을 통해 꿈꾸는 희망, 멘토 결국 교사는 주변의 학습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통합하는 열린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절과 학습주제,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학습환경을 바라보는 직관과 통찰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준비한 수업이 아이들과 관계를 맺는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 아이들의 언어로 표출되는 수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에게 발현된 교육과정이 곧 수업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수업을 왜 하지?'라고 묻는 서근원 작가에게 이 책을 읽고 터득한 나의 답변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내가 수업을 하는 이유는 내 수업을 듣는, 나를 만나러 오는 아이들에게 인생의 멘토가 되기 위해서" 라고! 너무 거창한 답변이지만 이것은 나의 간절한 희망이다. 내 인생을 걸고 달려온 교직이다. 수업을 하지 않는 나는 교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멘토'에 대한 나의 정의는 나의 아이들에게 '맨' 마지막까지 긍정적인 '토'를 다는 사람이다. 아이들이 원한다면! (이 글은 학습연구년 특별연수를 하며 새롭게 돌아보는 나의 수업 찾기에서 라는 책을 읽고 쓴 나의 수업 성찰기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 옆집 아저씨나 아줌마같이 대하기 부담이 없고 편안하고 관계를 가지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현대처럼 각박해지는 삶에서 언제든 만나고 싶을 때 만나서 재미없는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리고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내가 상대방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먼저 다가서지 못하고 상대가 다가와주기만 기다리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사교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다양하고 폭넓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인간관계는 극히 제한적이다. 인간관계가 폭넓은 사람은 그 깊이가 부족하고 인간관계가 좁은 사람은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간관계의 형태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관계의 단점은 보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끈끈한 정서적 교감활동이 필요하다.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상대방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사와 학생의 교감활동에 대한 자세한 논의가 필요하다. 교감(交感, Sharing Sense)이란 서로 접촉하여 사상이나 감정 따위를 함께 나누어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과 교감하기 위해서는 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②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야 하고, ③ 상대방의 마음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교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과 친밀한 유대감을 가져야 한다. 최정환은교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최정환, 교감의 리더십, p.5). 참된 리더는 하늘, 땅, 사람과 진정으로 교감하는 사람이다. 교감(Sharing Sense)이란 감정을 나누고(Sharing emotion), 감동을 나누고(Sharing affection), 감응을 나누고(Sharing sympathy), 감촉을 나누고(Sharing touch), 감회를 나누고(Sharing memory), 감격을 나누고(Sharing gratitude), 감흥을 나누고(Sharing inspiration), 감탄을 나누고(Sharing admiration), 감사를 나누는(sharing thanks) 것이다. 이와 같이 교감은 소통이 전제되어야 나눌 수 있는 감정의 교류활동이다. 교육은 소통활동이라고 할 정도로 교육방법에서 중요하다. 한마디로 소통 없이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수내용을 소통을 통하여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통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잘, 그리고 쉽게 전달되도록 교감이 이루어졌느냐가 교육의 성과로 나타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교감은 상대방의 감정을 소통을 통해 공감하고 교감함으로써 전달내용을 이해하는 교육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육에서 교감리더십은 왜 필요한가? 첫째는 교육은 교사와 학생의 교감활동이다. 교감이라는 용어는 이미 앞에서 정의한 바와 같이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고 서로 감정을 나누어 가지는 활동이다. 교육활동 대부분이 교사와 학생의 교감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즉 교사와 학생들은 가르치고 배우는 교감활동을 통해 교수-학습이 일어난다. 따라서 교사가 교수내용을 얼마나 자세히 학생수준에서 쉽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학생이 받아들이는 학습정도가 다른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바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일어난 교감활동이 일어난 정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교사와 학생 간의 교감활동이 얼마나 쉽고 진지하게 일어나느냐에 따라 학생의 학습 이해도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둘째는 학생이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감리더십이 필요하다. 최정환은 “참된 리더는 모든 능력 이전에 다른 사람의 희로애락을 진심으로 교감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일을 잘하는 능력 이전에 타인의 아픔과 필요에 동감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학교에서 가장 어려운 교육활동이 학생문제 해결일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문제는 학생들 간의 사소한 감정에서부터 심각한 감정까지 서로 얽혀져 있어 이를 풀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래서 이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고 달래주려면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이해와 설득이 필요하다. 이러한 학생이해와 설득은 먼저 문제학생의 닫힌 마음을 열개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게 하는 것이 문제를 공감하며 교사와 교감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이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신뢰하며, 레포(rapport)가 이루어질 때 활발한 교감활동으로 올바른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훌륭한 교사는 학생들 간의 원활한 교감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교육은 학생들이 필요한 것은 교육적 사랑을 기반으로 교사와 이루어지는 교감활동이다. 이러한 교사의 교감활동은 학생들에게 ‘교육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뢰와 믿음을 심어줌으로써, 훌륭한 인성과 높은 지성을 갖춘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간의 수평적인 대화는 친구 같은 관계가 이루어져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교감리더십이 가능하다. 그래서 진정한 리더는 낮은 자세로 따뜻한 마음과 기운을 전하여 전체가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다. 교사의 권위를 버리고 학생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을 바라볼 때 학생들과 쉽게 교감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교사에겐 학생들과 마음을 터놓고 기쁨과 아픔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교감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질풍노도의 사춘기와 경쟁적인 학업스트레스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마음을 이해하고 먼저 따뜻한 손을 내미는 교사의 교감리더십이 절실한 것이다. 진정한 교육리더는 학생들의 교육을 만족할 수 있도록 어진 마음을 가져야 하며, 때론 참된 수도자 같은 교사의 품성을 소유해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마음을 나누는 교감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 교육은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가 건설에 이바지했다. 온 국민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정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교육에 투자를 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쟁의 상처를 단기간에 극복하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러한 교육은 부작용도 많았다. 교육이 학생의 미래 삶을 돕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 준비 위주로 고착화되기 시작했다. 결과에 집착하다보니 교육은 거칠어졌다. 획일화된 교육 형태는 학생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창의성을 키우는데 미흡했다. 이러한 교육 형태가 반복되면서, 결국 학교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배움중심수업을 하려는 의도가 여기에 있다. 학교 교육 활동 중에 가장 기본이며 중핵적인 역할을 하는 수업을 바꿔보려는 것이다. 학생 개개인의 차이를 존중하고, 개별화된 배움의 기회를 보장하자는 것이다. 학습자 스스로 활동하고 협력하여 모든 학생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움중심수업은 단순히 입시 위주의 한계를 극복하려는데 있지 않다. 과거 학교 교육의 문제는 학습 내용이 변하지 않는 절대적 지식의 범주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지식이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늘 다양하게 변화하고 새롭게 재창조의 과정을 거쳐 발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업에 대한 접근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배움중심수업은 기존의 ‘학습자 중심 수업’이 갖는 장점을 수용하되 교사의 역할을 소극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의 협력에 의해 지식의 탐구를 넘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강조한다. 그지식과 기능의 학습에 그치지 않고,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 활동이다. 학습자 중심 수업은 학습자가 자신의 교육 욕구에 따라 학습 활동을 기획·실천하는 일련의 교육 활동을 말한다. 수업 방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배움중심수업은 교육과정 재구성, 평가 혁신과 더불어 총체적인 교육 활동 혁신을 의미한다. 배움중심수업은 교육 방법을 넘어 수업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배움중심수업은 ‘배움의 공동체’와도 다르다. 배움중심수업은 창의지성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이 배경은 지식을 고정불변의 형태로 인식하지 않는다. 즉 지식은 끊임없이 변할 수 있다는 철학적 배경이 바탕이 된다. 실제로 지식이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오류가 수정, 변경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지식도 언제든지 창조되고, 그에 따라 인간의 인식 영역이 확대된다. 이러한 사실에 기반하여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간의 활발한 소통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거쳐 지식을 형성해 나가는 창조의 과정을 경험한다. 배움중심수업은 학생들이 내용을 배우는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식을 탐구해 나가가를 배운다. 학생들이 배우는 수업은 미래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매력이 없다. 지식을 배우고 그 인식의 수준을 확대해나가는 훈련 속에서 자신만의 사고를 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조지 레너드라는 사람은 ‘인간이란 배우는 동물’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일본의 후쿠다 세이지 교수도 교육은 ‘인간의 폭넓은 정신 활동’을 포괄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교육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배움중심수업은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 고양시키는 일이다. 역사적으로 수업 모형은 끊임없이 연구되고, 시행되어 왔다. 배움중심수업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배움중심수업은 새로운 수업 모형이 아니라, 철학이라고 해야 한다. 교사가 수업을 잘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내 수업을 위해 아이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성찰하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적 능력은 지적 능력과 함께 인성적 능력도 향상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이 교류하면서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지식을 창조, 형성해나가는 과정이 존재해야 하는 수업이다. 이런 점에서 배움중심수업은 학생의 창의성을 길러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갈등을 조정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워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장을 경험한다. 학생 주도의 수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수업이라고 할 수 없지만, 수업에는 학습자의 자발성과 자기주도성을 기초로 하는 것은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학습자의 학습 성장에 관계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학습 성장도 경험해야 한다. 이것이 배움중심수업이고 좋은 수업이다. 배움중심수업은 일정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서로 존중하며,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학습과 성장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각 당의 총선 공천 과정에서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새누리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공천이 당선인 강남벨트 중 한 곳인 서울 서초갑 지역구 출마 제의가 그것이다. 안 회장은 그러나 “임기를 마치겠다는 18만 교총 회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의 공천 제의를 거절했다. 언론에 밝힌 이유말고 또 다른 속내가 있는지 알 길은 없으나 일단 높이 평가할만한 결단임이 분명해 보인다. 언론에 보도될 만큼 기사로서 가치조차 없는 당연한 임기 수행이지만, 안 회장의 불출마가 돋보이는 것은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어와서다.이 모 전 회장은 임기중 홀연 국회의원으로 진출했다. 이번에도 경남의 어느 지역구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임기가 끝난 후이긴 하지만, 정진후 전 전교조 의원장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4번에 이름을 올렸다. 당선 안정권이라 제19대 국회의원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행보는 그들의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교원단체장을 정치판 진출을 위한 정거장쯤으로 생각한다는 혐의를 받기에 충분하다. 벌써 7년 전인가 내가 전교조를 탈퇴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참교육 실현이라는 기치와 상관없이 자꾸 정치적이 되어가는 교원단체 지도부를 위해 회원으로서 들러리 설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한국교총 역시 마찬가지다. 전 회장의 임기중 국회의원 진출을 보자 시도한 교원단체 탈퇴가 좌초된 것은 분회장 만류 때문이었다. 만약 안 회장이 새누리당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면 이번엔 주저없이 한국교총도 탈퇴해버렸을 것이다. 안 회장은 “교육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옳은 말이지만, 약속 지키는 일은 교육자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염치를 알고 도리가 무엇인지 실천해나가는 일은 짐승아닌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소중한 일이다. 인간다운 가치이다. 하물며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선출직 공직자임에야 더 말해 무엇하랴. 그런데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그런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팽개친 후보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자체장과 도의회 의원들을 들 수 있다. 그들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뽑혔으니 임기가 2년 이상 남았는데도 온갖 아전인수적 명분을 내세워 중도하차하는 행태를 보였다. 더욱 가관은 유권자와의 약속을 어긴 이들이 주요 정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후보가 되었다는 점이다. 선거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그런 후보들의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점입가경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신의 없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내세운 정당이나 그들에게 표를 주는 유권자들의 ‘개념없기’가 막상막하라 해야 할까. 그들 중 더러는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주제파악을 못했든 어쨌든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을 배신한 대가를 치른 셈이다. 양쪽으로부터 버림받은 그들은 다음 선거에서 또 무슨 ‘대의’를 내세우며 유권자 앞에 나타날지, 벌써부터 궁금할 지경이다. 그렇게 정치를 해선 안된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순리를 중도하차하는 선출직 공직자만 모른다면 너무 슬픈 일이지 않은가? 그들의 무지몽매가 정치불신을 더욱 키우고, 끝내 무관심으로 이어져 국민이 정치를 내팽개치면? 생각만 해도 오싹 소름끼칠 일이다. 임기 수행중인 한국교총 회장의 총선 불출마가 돋보이는건 그래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월례조례, 트위터 등을 통해 학생인권조례를 옹호하고 교과부를 공개 비난한 데 대해 교총이 3일 입장을 내고 “학생인권조례로 어려운 학교 현실을 외면한 채 무책임한 발언을 해 학교현장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곽 교육감은 2일 교육청 월례조회에서 “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인한 학교현장은 이상 없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총은 이에 대해 “현재 교실은 수업 중 배가 고픈데 빵도 사 먹지 못한다며 인권침해라고 교사에게 항의하고, 수업 중 잠잘 권리가 있다고 인식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등 학칙을 어기고 수업을 방해하는 문제행동 학생들로 인해 많은 교사들이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곽 교육감이 어느 학교를 탐방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곽 교육감이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간접체벌 금지가 위법이라고 대법원에 제소한 교과부의 처사는 해외토픽감”이라며 “교육의 본질에 다가가는 노력에 재 뿌리는 건 나쁜 정치”라고 교과부와 이주호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서도 “교육감으로 누구보다도 법령 준수해야 할 당사자가 상위법령을 위배하고, 학운위의 학칙 제‧개정권을 무시한 채 학생인권조례를 강행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이 오히려 해외 토픽감이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교총은 “법체계와 내용, 그리고 조례의 강행 등 모든 면에서 교육현장 혼란의 원인이 된 학생인권조례의 무리한 강행에 있음에도 선후관계 등을 무시한 채 교과부의 대법원 제소를 문제 삼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곽 교육감은 2심 재판 중인만큼 다시 한 번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사회적 윤리와 가치 등 공감과 합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교육당사자 간의 권리 간 충돌을 야기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마치 ‘교육본질’ 인 양 말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독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율전중,전 학급에 수업 바구니 배부! 올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 예비학교로 지정된 율전중.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수업방식의 변화다. 과거부터 교사들이 애용해 온 일제식 수업, 일방통행식 수업, 교사 위주의 수업을 버리는 것이다. 그럼 어떤 수업을 하고 있을까?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로, 주인공이 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모둠학습, 협동학습, 발표학습, 토론 학습 등을 전개한다.교실의 책걸상 배치도 ㄷ자 또는 4명 1조로 분단이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이 교사를 바라다보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 얼굴을 바라본다. 상호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지원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교사들에게는 수업과 생활지도에 온 힘을 쏟게 한다.교사가 수업 준비에 시간을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업무는행정실무사가 맡는다.행정실 사무원과 행정실무사 3명이 교사들의 업무를 지원하여 잡무를 경감시킨다. 수업시간에 조별로 학생들이주로 사용할 문구류를 29개 학급에 공급한다. 이름하여 수업바구니. 원래는 교과담임이 자기 수업 시간에 갖고 들어가는 것이지만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학급에 비치해 놓는 것이다. 수업 교사의 준비물을 덜어주는 것이다. 이 상자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학급별 4명 1조로 10개조가 사용할 수 있게 품목을 구성하였다. 스카치풀 10개, 가위 10개, 30cm 자 10개, 집게 3개, 색연필 세트 10개, 포스트잇 1묶음, 자석 10개, 마커펜 10개 등 8종이다. 조 표시용 번호스티커도 있다. 그밖에 자석이 붙은 모듬보드판 10개를 제작하여 배부하였다. 이것은 우리 학교 교무혁신부장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다. 학생이 수업의 주체가 되게 하려면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본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모둠에서 그리고 색칠하고 붙이고 자르고 지우고 긋고 재고 발표하고 쓰는 활동 재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협동학습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 학습의 창시자 스펜서 케이건 박사는 "듣는 것볻 자기가 말한 내용을 더 잘 기억한다"며 "협동학습을 한 학생은 교사의 주입식 때보다 평균 28%의 점수가 높아졌다"는 과학적 실증자료를 내 놓는다. 학습의 주인공이 학생이라는 것,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는 교사가 지식을 학생들에게 떠 먹여 주려 하였다. 학생들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받아먹는 지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지루하다. 흥미와 주의집중 시간을 길게 가질 수 없다. 머릿속에 들어간 지식은 자기 것이 되지 못한다. 시험만 보고 나면 망각 속으로 사라진다. 배우긴 했으나 헛배운 것이다. 율전중 수업시간 교실의 작은 변화, 이게 바로 교육개혁이라고 본다. 필자는 이런 비유도 한다. "차량을 운행할 때 직접 운전하지않고 뒷좌석에 있으면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른다. 도로상황, 교통상황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직접 핸들을 잡는다면 위치 파악은 물론 도로상황까지 꿰뜷는다. 학생 중심의 수업 전개는 바로 학생들이 직접 운전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한 번 갔던 지역도 쉽게 찾아간다. 스스로 찾아낸 지식은 바로 그들의 것이 된다. 이게 바로 진정한 학습이다." 아마도 전국 최초로 시도한 율전중의 수업바구니 학급별 배부. 학생 중심 수업의 촉매제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얼마 전 교무혁신 부장은 학급별 담당학생을 불러 놓고 관리방법 사용 방법을 교육시켰다.필자는 이 수업바구니가 교실에서 최대한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다.교사의 수업 방법의 변화가 교육개혁의 출발이 된다.
• 성공의 선결 조건 프로그램 안정성 확립 문제은행 신뢰성 구축 객관적 평가기준 확립 “주변에 토익, 토플 공부하는 친구들은 많아도 아직 NEAT를 준비한다는 친구는 없어요. 선생님들도 NEAT에 대해 얘기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없어요.”(서지훈 경기 풍생고 3학년) 지난해 11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국의 초․중․고생 11만2353명과 교사 1832명, 학부모 4만14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NEAT 수능 과목 대체 여부가 결정되고 2015년부터 시행되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교사의 85.1%는 ‘알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학생은 26.%만이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표 참조 교사들은 이러한 인식 부족 현상이 NEAT에 대한 연수 및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지적하고 있다. 경기 호동초 채영미 교사는 “NEAT에 대한 수업 및 평가 방법에 대한 연수가 이뤄지고는 있으나, 소수 교사들만 수강하는 경우가 많아 본격 시행을 앞둔 학교 현장에 대한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연수 및 홍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NEAT 관련 오프라인 연수를 이수한 서울 상계제일중 최혜정 교사는 “연수에서 만난 대부분의 교사들이 NEAT가 안정적인 프로그램 제공, 신뢰성 있는 문제은행 구축, 자격을 갖춘 인력 확보, 객관적․체계적인 평가기준 등을 확립한다면 장기적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최 교사는 그러나 “사교육 우려 해소와 변별력 제고 문제를 해결해야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과부와 평가원은 정규 교과를 이수하면 누구나 원하는 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된다고는 하지만 처음 도입되는 시험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아직은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최 교사는 “교사 연수체계 강화를 통해 전문성을 신장하고 ‘EBSe 강좌’를 적극 권장하는 등 철저한 준비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점수 제공 않고 성취 수준만 제시 * NEAT=읽기·듣기·말하기·쓰기 항목으로 구성, 인터넷 기반시험(IBT)으로 개발됐다. NEAT는 점수를 제공하지 않고 성취 수준만 제시한다. 준거참조평가로서 교육과정에서 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파악하는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험생의 상대적인 순위에 따라 성적을 부여해 무한 경쟁이 불가피한 규준참조평가 방식의 수능과는 달리 NEAT는 일정한 역량을 갖추면 원하는 성적을 취득할 수 있게 해 과잉 경쟁학습을 완화시킬 수 있다. 올해는 수시모집 특기자전형 등의 자료에 선택적으로 활용되므로, NEAT 활용 대학의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는 학생들만 시험에 응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