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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프랑스 초등교·중학교에 ‘도덕’과 ‘시민교육’ 과목이 신설되고 유급이 사실상 없어지는 등 새 교육과정이 9월 신학기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수업교재 등은 내년에나 마련될 예정이라 학교 현장에서 혼란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 프랑스와 올란드 정권은 사회적 지위 등으로 차별받지 않는 교육환경 조성을 목표로 혁신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종교적·민족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정 마련에도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교육 여건이 열악한 350개 지역의 학교를 ‘우선교육지역’으로 분류해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학급당 학생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룹별 수업이나 혁신적인 수업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교사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도 교과목, 교육평가, 교육방법 등에서 변화가 생긴다. 우선 유치원의 마지막 학년이 초등학교 1·2학년과 함께 초등교육과정 1단계로 편성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단순 수 암기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수의 개념에 대한 이해 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생각을 언어로 적절하게 표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배우는 과정도 마련했다. ‘도덕’과 ‘시민교육’ 과목이 개설돼 초등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시간씩, 중학교에서는 한 달에 두 시간씩 의무화됐다. 지난 1월 이슬람인의 프랑스 언론 테러사건 이후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구현해 가는 가치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종교 갈등에 따른 사회문제로 지난 2013년 교육의 비종교성과 교육 주체들의 종교적 중립성을 지키자는 ‘라이시테’를 강조하며 15개 항목의 교육헌장을 발표한 바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프랑스어와 수학에 대한 평가가 강화돼 학습 부진을 초기에 해결할 예정이다. 이민자가 많은 프랑스로서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언어 실력이 제대로 갖춰져야 향후 학습능력 저하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급 제도도 사실상 없어진다. 학생의 건강이나 가정의 문제, 수업과목 이수 부족을 제외하고는 유급이 적용되지 않도록 했다. 대학 입학 시험인 바칼로레아에서도 불합격한 과목만 다시 시험 보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전에는 특정 과목에서 불합격돼 다음 해에 재시험을 볼 경우에 전과목을 모두 다시 봐야했지만, 이번 개혁을 통해 불합격한 과목만 재시험을 보게 해 학생 부담을 덜어줬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의 미래 진로를 위한 특별과정도 개설토록 했다. 교실 안의 수업에서 벗어나 직업 현장을 방문하고 전문 직업인들을 수업에 참여시키는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도록 했다. 지난 5월 프랑스 대통령의 발표대로 모든 학교에 디지털 교육이 적용돼 개인의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동등한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우선교육지역을 중심으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적용, 3년 동안 10억 유로(1조3000억원 정도)를 들여 7만 명의 학생과 8000명의 교사들에게 태블릿PC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개인 학습을 위해 활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교육 개혁이 철저한 준비 없이 9월 신학기부터 바로 학교 현장에 적용되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당장 수업 교재로 쓰일 자료부터 마련되지 않은 채 내년에나 나온다고 하니 교사들은 수업 준비부터 막막한 실정이다. 교원들에 대한 연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새로운 교육과정의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토로가 나오고 있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8일 오후 6시 서울청계초 4층 꿈누리실 강당에 40여 명의 선생님이 만들어 낸 화음이 퍼져나간다. 서울 북부지역 선생님을 중심으로 모인 파이데이아 합창단은 이날 연습을 겸한 학생 합창 지도 직무 연수를 했다. 지휘자 김호재 씨는 “연주회에서 부를 ‘꿈꾸지 않으면’은 장학금을 전달하기 전에 부르는 만큼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하듯이 불러야 한다”며 한소절씩 발음이나 발성에 대해 지도했다. 방과 후에 서둘러 모인 선생님들은 식사도 거른 채 빵과 음료로 허기를 달래며 두 시간 동안 합창 연습에 몰입했다. 매주 화요일이면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그냥 노래가 좋아서, 합창이 좋아서 모인 선생님들이다. 지난 2007년 각 학교에서 학생 합창단을 지도하고 있는 십여 명의 선생님들이 뜻이 맞아 결성한 파이데이아 합창단. 유애경 서울청계초 교사는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열정으로 모이다보니 매주 이렇게 모이면서 오랜 기간 이어져오고 있다”며 “합창을 하면 힐링이 되고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합창의 매력에 빠져 만삭이 돼서도, 아기를 안고 와서도 합창 연습을 하는 선생님들도 있다. 이미주 공릉중 교사는 결혼 전부터 합창단에 참여, 이제는 4살이 된 아이까지 데리고 와 연습한다. 단원뿐만 아니라 더 많은 선생님들과 합창의 매력을 나누자는 뜻에서 3년 전부터 직무연수를 개설했다. 1년에 2차례, 30시간의 연수를 통해 선생님들이 직접 노래를 불러보고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직무연수를 왔다가 합창단원이 된 선생님들도 많다. 심현숙 한천초 교사는 “노래를 같이 할 수 있고 학생 지도법도 공유할 수 있어 좋다”며 “노래를 잘하는 아이도 자기 소리만 낼 수는 없고 남의 소리도 들어야 하니 협동력과 자기조절력이 생기고 아름다운 노랫말로 정서순화까지 돼서 합창이 학생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파이데이아 합창단은 매년 12월 정기연주회를 열어 3~5명의 어려운 여건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음악을 통해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박초롱 서울방학초 신규 교사도 “지난해 처음으로 정기연주회를 통해 무대에 오르고, 올해는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합창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실력을 겨뤄 선발한 합창단은 아니지만 전국대회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태백전국합창대회에서는 42팀 중 5위로 동상을, 지난해 대회에서는 26팀 중 2위로 금상을 수상했다. 대부분 음악을 전공한 ‘준프로’들이 참여하는 대회에서 순수 아마추어인 파이데이아 합창단의 성과는 놀랍다고 한다. 유 교사는 “노래는 못해도 합창이 좋아서 오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도 모두 합창단에는 도움이 된다”며 “내가 고음이 안될 때는 소리를 좀 줄여주면서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함께 어우러져 소리를 낸다는 데에 아마추어 합창단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공릉중 29개 교실 뒤편에는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들이 참여해 직접 페인트칠하고 조립해 만든 사물함이 놓여 있다. 3월부터 5개월여에 걸쳐 만든 957개의 원목 사물함이다. 낡고 문짝이 떨어져 지저분했던 사물함 때문에 늘 칙칙했던 교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방학 동안 모두 교체된 사물함 덕에 개학을 맞아 교실에 들어선 아이들의 표정마저 환해졌다. 학교 사물함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은 김창수 교사의 수업에서 착안됐다. 지난해 김 교사는 기술 교과 시간에 학생들과 청소도구함 같은 간단한 도구를 만들고, 한 학급에서 사물함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를 본 임진수 교장이 학교 사물함 전체를 학생 손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임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사물함을 제작하면서 물건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학교에 대한 애정과 주인의식도 키울 수 있어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교사들까지 동참하면서 예산부족으로 엄두도 못냈던 환경 개선에 학교 구성원들이 나서게 됐다. 전관식 교사는 “예산이 나오기를 무작정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냐”며 “선생님들도 우리 아이들이 쓸 물건을 바꾸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며 “주말이나 방학 때도 나와 제작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학부모들까지 가세했다.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알리자 100여 명의 학부모들이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방과 후나 주말에 학교를 찾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2학년 자녀를 둔 김은숙 씨는 “비싼 인건비를 들이지 않고 학부모들의 힘으로 내 아이가 쓰는 학교 물품을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하다”며 “선생님들과도 자연스럽게 학교나 아이들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선생님들한테 아이를 잘 부탁한다는 뜻에서 눈도장을 찍기 위해 찾은 것이 아니다. 1학년 자녀를 둔 국순혜 씨는 “매주 학교를 찾았지만 담임선생님은 한 번도 뵙지 못했다”며 “단지 학부모이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는 생각에 참여했는데 목공예라는 새로운 경험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까지 휴가를 내서 동참했고, 집에서도 간단한 작업은 직접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전동 드라이버도 구입하게 됐다. 김 교사가 도면을 그려서 원목 제작업체에 의뢰, 재료를 구입해 오면 학생부터 교원, 학부모까지 나서 직접 사포질, 페인트칠을 하고 조립했다. 사물함에 쓰는 경첩은 기존에 쓰던 낡은 사물함에서 다시 재활용했다. 완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다. 목공예 재미에 빠져 방과 후에 거의 매일 남아 작업을 도운 학생도 있었다. 3학년 정찬영 군은 “작년에 목공예를 처음 경험해보고 만드는 작업 자체가 재미있어 거의 매일 기술실을 찾고 있다”며 “이제 곧 졸업을 하면 이런 작업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벌써부터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사물함 작업이 끝났는데도 정군은 개인적으로 쓸 작은 장롱 등을 만들며 목공예를 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 전체가 단합해 이룬 성과는 놀라웠다. 전 교사는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거란 생각에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해보자고 한 건데 학부모님들까지 참여해 짧은 기간에 완성할 수 있었다”며 “협소한 기술실, 열악한 여건에도 구성원 모두가 우리 학교를 위한 일에 기쁘게 동참했고 학생들도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계, 학계, 교육계에서는 국사 교과서의 국정(國定), 검정(檢定)을 놓고 갈등이 심하고 논쟁이 격렬하다. 보수 측에서는 국정을, 진보 측에서는 검정이 옳다고 주장한다. 국정, 검정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이들은 자기 주장의 장점만을 부각시킨다. 14일 현재 교육부는 국정이나 검정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그런데 얼마 전 보훈교육연구원 전수조사 결과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 밝혀졌다. 즉, 현행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한국사’ 가운데 3·1운동의 상징인물인 유관순 열사의 공헌을 언급한 교과서는 2종에 불과하고 월북한 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 조선혁명당 의열단장의 공헌은 9종 모두에 언급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김원봉에 관한 기술 분량도 압도적으로 많아 교과서 서술의 균형감각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보훈처 산하 보훈교육연구원이 강원택 서울대 교수 등 대학교수와 고교 교사 등 외부전문가 10명에게 의뢰해 중학교 역사교과서 14종과 고교 역사교과서 13종 등 검정교과서 27종(역사부도 10종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해 7∼12월 6개월간 ‘국가유공자 공헌내용’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중등 역사교과서 국가유공자 공헌내용 분석’ 보고서는 “2개 출판사(금성출판사·천재교육)는 김원봉 의열단장을 6∼7차례 상세히 언급한 대신 유관순 열사는 아예 누락시키거나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며 “이는 일제강점기 항일 애국운동사에 관한 대표적인 (역사)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노력에는 관심이 없는 대신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민족지도자 김구 선생의 갈등을 부각하는 교과서들이 많다”며 “정부수립 과정을 건국의 아버지와 민족지도자라는 대결 구도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이런 교과서가 탄생하고 이런 교과서를 학생들이 배우게 된 것일까? 바로 검정교과서의 문제점이다. 검정 교과서는 집필자의 개인 성향에 따라 역사를 서술한다. 교육부가 집필 기준을 정확히 제시하여야 하지만 당시 정권의 입맛에 맞았기에 그냥 통과된 것이다. 그렇다고 국정 교과서가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니다. 정권 이념에 맞게 기술이 되면 정권이 바뀌면 다시 기술해야 한다. 교과서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지 않고 정치색을 띄었기 때문이다. 국정이든 검정이든 졸속으로 교과서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짧은 기간 안에 교과서를 만들면 어떤 체제를 채택하든 오류와 편향성 논란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교육부는 집필 기준과 검증을 대폭 강화해 미래세대에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새 교과서를 발행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 제작자가 집필기준만 철저히 지키고 감수 및 심의 과정에서 어긋나는 것을 걸러낸다면 국정이나 검정이나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최후의 방법으로 국정으로 할 경우, 집필자를 균형있게 넣어 편향성을 방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도심의 길거리를 지나치는 사람, 줄을 지어 이동하는 자동차 행렬, 저물녘 서쪽 하늘에 군무를 일으키는 새떼,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투명한 대상이 되고 만다. 소외된 사람, 사회란 관계 사슬에서 멀어진 사람, 개인의 이익이 우선시 되는 지금 우리는 투명인간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은행에서 신용불량자를 취급하는 눈처럼. 흔히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 마포대교를 자살 대교라고 한다. 모진 굴곡의 상처를 짊어진 사람들이 다리 난관 위에서 홈런을 친 선수를 축하하는 야구장 전광판을 장식하는 불꽃 싸리비처럼 생명의 불꽃을 탄화시키는 곳이다. 그 불꽃 무리 중에 성석제의 소설 ‘투명인간’에 나오는 ‘김만수’가 있다. 그는 왜 투명인간이 되었을까? 지독하고 멍청한 가족사랑 때문이었을까? 이는 지금을 사는 7080세대들에게는 끈끈이처럼 달라붙는 공감의 메아리이다. 찬이슬이 내린다는 백로를 지나는 시점에 서울을 찾았다. 몇 번 방문하였지만 청량한 도심의 하늘을 보기란 어려운 곳이 서울이다. 그런 도심이 심한 일교차로 인해 모처럼 빌딩 숲은 발돋움하여 한강에 비치고 하늘은 잉크 빛을 풀어내고 있다. 대도시라 하면 시골에서 잔뼈가 굵은 탓인지 복잡한 어지럼증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일이 습관이 된 지금 인공의 조형물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조화로 다가서는 일탈에 부아를 느끼며 마포대교를 지나는 순간 떠올린 이가 김만수였다. 소설 속 김만수의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했다고 투옥되어 벌금으로 빚을 지고 야반도주하여 산골로 들어와 화전을 일구며 정착한다. 그리고 삼대를 거치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육 남매의 삶을 통하여 우리의 근현대사를 풀어내고 있다. 작가의 구수한 입담을 통하여 빚어지는 삶의 실타래가 태동과 격변의 시대를 지나 지금의 승자독식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거멀못을 헐겁게 엮어 낼 때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었다.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는 어떤 사슬로 이어져 있을까? 솟아오르는 고층건물과 증가하는 오피스텔에 반하여 출산율 감소, 2인 가구,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가족, 혈연, 공동체, 배려라는 소중한 울타리는 무너지고 개인주의가 유성 매직으로 낙서를 하고 있다. 농촌 또한 독거노인의 증가와 소원해지는 가족관계 속에 쓸쓸히 노년을 보내며 마지막 촛농을 떨어뜨리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 김만수의 가족사랑은 생뚱맞지만 가족의 부대낌이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준다. 하지만 이런 소중한 가족의 끈을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김만수도 생활고란 경제 상황과 맞물리면서 신록의 계절 오월, 한강을 가로지르는 마포대교에서 한 줌의 바람이 된다. 가진 자에게는 불의도 정의가 되고 법도 자기편이라는 이율배반의 흐름은 회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 빚으로 다가와 세파에 좌초되는 낚싯배가 된다. 지금 우리네 세상은 비정상적인 먹고 먹히는 관계이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경제의 흐름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생태계보다 더 비정하다. 이런 현실에서 바라보는 만수의 가족사랑은 옳다 하기 보다는 우둔한 사랑이라고 몰아치고 싶다. 바보 같은 만수의 가족사랑! 가족은 자신의 뿌리며 울타리고 자랑이라고, 자신이 목숨을 다해 지켜야 할 대상이라고 말하며 유년 시절 조부모님 부모님 형제들과의 추억, 학비를 벌겠다고 월남전에 참가하여 고엽제 후유증으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형의 클레멘타인 하모니카 연주, 아버지의 가마니 짜기와 할아버지 글 읽는 소리, 소가 울고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밥 짓는 연기가 오르는 시골집, 앞치마를 두른 아내가 손을 닦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순간을 떠올리며 행복이란 이런 것이라고 반추한다. 개인은 가족의 구성원이고 가정은 사회 구성의 최소단위이다. 이런 흐름에서 가정이 흔들리면 한 나라는 물론 세계와 지구촌도 안위를 보장할 수 없다. 김만수의 가족사랑! 우리가 모두 투명인간으로 사는 사막 같은 지금에 꼭 필요한 사랑이다. 그러나 노력에 노력을 다하여도 깔때기 같이 빨아들이는 부의 세습과 권력의 지배구조는 현실에서 극복하기 힘들다. 이런 시점에 김만수의 가족사랑 이야기를 응원해야 할까? 아니면 바보라고 말해야 할까? 도저히 이분법적인 사고로 결론을 내리기에는 어려운 문제이다. 나날이 개인주의가 우선시되고 혐오스러운 가정폭력이 삶의 사막화를 가속하고 있다. 이럴 때 김만수의 가족사랑 이야기가 반성의 바이러스로 퍼져 우리 삶의 오아시스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가족은 나의 뿌리고 울타리고 자랑이다. 가족이 정말 좋다.” 이 가을 우둔한 만수의 가족사랑 이야기가 풀벌레 소리에 더 진하게 베인다.
영서야, 아침저녁으로 가을의 시원함을 느끼는 계절이 되었구나. 이것이 자연 법칙이다. 이번에 정년퇴임을 하여 학교를 공식적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자유학기제 실시로 1학년 학생들과 다시 이렇게 수업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성인을 상대로 하는 수업은 한 경험이 있지만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평상시에도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은 공부란 근본적으로 학생이 하는 것이고 선생님은 안내자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안내를 잘 했는데도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면 그것은 학생의 잘못이거나 아니면 안내자의 잘못일 것이다. 네가 일본교육에 관한 동영상을 보고 쓴 글을 읽어보니 네 또래 학생들보다 생각도 깊고, 현재를 조선시대와 연결하여 생각할 줄 아는 역사적인 관점과 또, 세상의 잘 못된 것을 비판할 줄 아는 분석력, 그리고 너의 관찰력은 매우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 꿈이 웹툰 작가가 되는 것이라 했는데 넌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런 생각을 가졌다는 자체가 매우 대단하구나! 역시 사람은 어떤 경험을 통하여 하고자 하는 생각이 나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전혀 보지도 않고 경험하지 못한 것에 접근한다고 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 될 수 밖에 없지. 그만큼 경험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를 한다고 하여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거야. 네가 어떤 말을 할 때, 그리고 어떤 결정을 할 때는 어떤 결과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하여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거든... 결정한 것이 있다면 최소도 하루에 한 번쯤은 연습을 해 봐야 하고 앞으로 어떤 것을 해 봐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노력이 없이는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능력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한 점은 노트정리가 다른 학생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단다. 쉽게 이야기 하면 그 학생의 노트하는 것만 봐도 그 학생이 거둘 성적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학교부터 고교에 걸쳐서 노트 작성을 잘 하는 학생은 반드시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와 시험은 창의적인 것 보다는 기본적인 지식을 어느 정도 습득하는가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에게 한 가지 더 부탁을 한다면 김선우 작가가 쓴 ‘김선우의 사물들’ 이라는 책이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여성 입장에서 어떤 관찰력을 갖고 생각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바란다. 네 정도의 머리와 관찰력 예리한 분석력을 가지고 있다면 우선 글쓰기를 권장한다. 앞으로 여러 가지 학교에서 하는 글쓰기 대회, 외부에서 하는 공모전에도 꼭 나가서 도전해 본다면 네가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한 좋은 기초공사가 될 것이라 믿어 이렇게 추천을 한다. 또, 기왕 일본문화체험학습반에 들어왔으니 시간을 잘 활용하여 일본 관련 책도 읽어보고, 간단한 회화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네가 기대한 것이 이뤄지리라 믿는다.
우리 학생들 대부분은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공부때문이라고 한다. 공부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공부하라는 부모님, 선생님들과 마음으로 행동으로 가끔 충돌을 일으킨다. 어떤 아이는 "엄마, 난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예요."라는 것이다. 공부를 하긴 해야 하는데 공부 습관이 잘 길러지지가 않는다. 도대체 왜 이것이 그렇게 어려울까? 모처럼 시작했는데도 계속되지가 않는다. 그래서 '난 공부가 안 되는 것인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인가? '라는 걱정을 학생때에는 누구나 하게 된다. 하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머리가 좋고 나쁘고는 아무 관계가 없고, 원래 뇌가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이다. 뇌에는 우리 인간만이 갖고 있는 신피질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동물뇌라고 하기도 하고 변연계라고 하는데 이 두 부위가 통일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 정신 통일이라는 것이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신피질에서는 “야 공부좀 하자.”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물뇌는 그렇지가 않다. 싫으면 싫은 것이. 무조건 싫으면 안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항상 동물뇌가 반발을 한다. 인간 뇌는, 신피질은 “좀 하자. 싫어도 하자. 참고 하자.” 그래도 동물뇌는 싫으면 안하는 것이다. 이것이 동물뇌의 본질이다. 그것을 우리는 변연계라고 하는데, 동물뇌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원시적이고, 동물적이고, 또 아주 직선적이다. 그러니까 인간 뇌처럼, 여기에 있는 신피질처럼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정신통일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가 잘 될 수가 없다. 기본자세는 동물뇌가 반발하지 않게 우리가 잘 달래가면서 해야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 이번 일요일에는 이 책 한권 다 보겠다.’ 이것은 너무나 큰 계획이다. 동물뇌로 봐서는 ‘일요일에 좀 놀지. 무슨 공부는?’ 당장 반발하기 시작한다. 즉각 편도체에 공포반응이 일어나게 되고 반발하기 시작한다. 그러니 공부가 될 이가 없다. 그러니까 이 작은 계획을 세워서 공포반응을 일으키는 동물뇌의 편도체를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잘 달래가면서 해야 되는 것이 기술이다. 작은 계획이 필요하다. ‘내가 이번 시간에 단어 10개를 외우겠다.’ 이렇게 하면 편도체도 참아주는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기술이다. 그 다음에는 우리 인체 호르몬에는 신경전달 물질이라는 우군이 있고 적군이 있다. 공부하는데 방해하는 호르몬이 있다. 예를 들면 아드레날린, 놀아드레날린 이런 호 르몬들은 내가 과격하게 흥분을 하거나 금방 운동하고 돌아왔을 때는 숨을 헐떡거리고 공부가 잘 안되는것이다. 그것은 아직도 교감신경이 너무 흥분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렇다. 또는 내가 아까 친구와 싸웠던 이야기, ‘내, 이 녀석을 내가.’ 이렇게 앞니를 깨문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공부가 되지 않는다. 이럴 때에는 공격, 방어 물질이 분비가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훼방꾼들이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군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도파민, 세로토닌, 이런 것들을 우리가 공부 호르몬이라고 부른다. 이런 것이 분비가 많이 되어야, 신나고 의욕적이고 기억력도 좋아지고, 주의집중도 좋아지고, 학업 능률이 올라간다. 적군이 발동되지 않게, 우군들이 정말 잘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방법들이 공부하는데 최적의 조건들이다. 세 번째는 부신피질이다. 우리가 싫은 것을 억지로 할 때에는 부신피질의 방어호르몬이 분비가 된다.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방어하기 위해서. 그런데 내가 아무리 작심하거나 결심을 하더라도 대게 공부라는 것은 힘든 일이다. 3일을 더 이상 계속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적어도 3일에 하루쯤은 휴식을 해야 되는 것이다. 군에 간 장병들도 수요일 오후에는 휴무를 한다. 그 엄격한 군대생활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적어도 3일에 한번쯤은 푹쉬고 휴식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장기전을 대비한 시험공부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공부가 안 된다는 것이 아니고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이다. 만일 공부가 안된더라도 머리가 나쁜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이 원리를 찾아 실처하면 된다. 참 믿기지 않겠지만 공부는 즐거운 것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부란 싫은 것이다. 이것을 즐겁다고 우기니까 굉장히 억지 같지만 이것을 정말 믿어야 한다. 공부는 정말 재미가 있고 언제 재미를 붙이느냐? 언제 터득하느냐? 몇 학년 때 터득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인생의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빠를수록 좋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는 40대 초반, 30대 후반이 거의 돼서야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진작 느꼈더라면 ‘좀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공부하는 방법만 터득하면 정말 즐거운 것이다.
제16회 ‘시와 음악이 있는 밤’ 관람기 가을밤에 품격 있는 행사라면 바로 음악회나 시 낭송회가 아닐까? 시와 음악이 합쳐지면 더욱 좋다. 바로 어제 아내와 함께 제16회 ‘시와 음악이 있는 밤’ 관람하였다. 한국성우협회가 주최하고 KBS 성우극회가 주관하며 수원시가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이 행사에 참가하면 아마도 총 관람 횟수는 5회 정도는 될 것이다. 퇴근 후 저녁은 해결하였지만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아내의 속 마음은 ‘이런 날에도 꼭 행사를 관람하느냐?’다. 수준 높은 문화를 즐기는데 날씨가 무슨 대수랴 싶다. 요 근래 우리 가정이 말이 아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예술은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아닐까?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수원제1야외음악당이다. 인근 고등학교에 주차를 하고 행사장을 찾았다. 보통 때 같으면 앞좌석을 다 채우고 잔디밭까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행사장이 우천으로 인하여 관람객이 몇 백 명밖에 안 된다. 좋게 생각하면 오붓하지만 출연진들은 조금은 섭섭하리라. 프로그램을 갖고 좌석에 앉으니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성우들의 퍼포먼스 공연이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출연진이 성우들로 보이지 않고 모두 뮤지컬 배우들로 보인다. 요즘 성우들 목소리로만 갖고는 안 되나 보다. 춤, 노래, 연기 등의 분야에서도 마치 프로 같다. 다재다능하다. 수원 출신 한금서 가수는 본인이 직접 반주를 하면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노래한다. 서용을과 친구들은 요들송을 부르며 관객들과 호흡을 맞춘다. JK김동욱 가수는 성량이 풍부하다. 이문세의 노래로 알려진 ‘옛사랑’을 부르는데 느낌이 새롭고 신선하다. 눈 감고 부르는데 그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시 낭송 성우들을 보니 명성과 베테랑급임은 속일 수가 없다. 유강진, 배한성, 송도순 성우는 목소리도 익지만 친근하게 다가온다. 시 낭송 수준이 관객들을 감동시킨다. 관객들이 시 낭송 속에 푹 빠지게 만든다. 이게 다 수년 간 쌓은 경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감동의 요소를 몇 가지로 분석해 본다. 첫째, 본인이 낭송할 시 선택이다. 너무 짧아도 아니 되고 너무 길어도 아니 되고. 적당한 길이의 시이어야 한다. 너무 알려져 일반 대중들도 흔히 암송하는 것도 아니 되고 어느 정도 알려지고 가슴에 와 닿는 시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독자에게 난해한 시는 물론 당연히 제외다. 둘째, 화면 배경과 시 내용의 일치다. 시의 주제, 시어에 맞는 화면이 나오고 그 위에 제목, 작가, 첫 시행 등이 차례로 올라가면 금상첨화다. 이런 화면을 구상하려면 시에 대해 정통으로 파악해야 함은 물론이다. 시의 내용과 대강 엇비슷한 화면 구성은 시의 감상을 방해하고 전달력에 있어 저해요소가 된다. 셋째, 화면 자막과 시 낭송이 일치해야 한다. 시 낭송이 서툰 사람의 경우, 마음이 급해서인지 자막보다 시 낭송이 먼저다. 화면의 자막과 시 낭송이 따로따로다. 이럴 경우, 관람객에게 전해지는 시의 감동은 반감된다. 출연자는 앞에 있는 모니터 화면을 보고 낭송을 조절해야 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넷째. 음악이 시의 분위기와 맞아야 한다. 음악이 시를 떠 받쳐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대개 배경음악은 클래식 음악이나 경음악이지만 음악이 시와 일치될 때 감동은 더해진다. 유강진 성우의 경우, 슬기둥 멤버가 연주하는 국악이 시를 살려주는데 가히 일품이다. 시를 낭송하는 사람은 시를 암송할 정도에 이르러야 한다. 그래야 시를 바르게 낭송하고 자신감이 붙는다. 시 낭송회에서 관람객에게 사람 목소리만 전달되어서는 감동이 약하다. 시의 내용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시를 눈으로도 보여주면 더욱 좋다. 배경화면과 배경음악은 시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배경음악이 생음악일 경우, 감동은 더해진다. 이렇게 하려면 전체적으로 기획과 연출의 힘이 필요하지만 예술에 있어 감동은 끝이 없는 것이다.
최근 교육부는 2016년 교육예산을 올해 53조 3,538억 원에서 55조 7,299억 원을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5%인 2조 3,761억 원으로 증액된 액수이다. 하지만, 현재 일선 학교 현장의 실정으로는 충분한 증액이 아니다. 내년 교육 예산은 대충 부문별로는 유‧초・중등교육 41조4,423억 원, 고등교육 9조2,322억 원, 평생‧직업교육 5,890억 원, 교육급여‧연금 4조3,589억 원 등으로 편성됐다. 내년도 교육예산안과 관련 유·초·중등 학교현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교부금이 지난해보다 1조 5천억 원이나 줄어든 2015년에 비하면 1조 8,449억 원이나 증액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2013년 교부금 예산이 41조 10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동안 고작 2000억 원 인상에 그쳐 어려운 지방교육재정과 교육 및 학교 살림살이는 201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특히 시·도교육청의 지방채는 올해 10조 8540억 원에 달하고 있고, 무상복지 예산 확대로 학생 교육과 복지를 위한 필수 예산인 교수학습비와 시설환경 예산은 대폭 삭감될 전망이어서 안타깝다. 지자체가 빚 투성이라는 푸념이 엄살이 아니다. 현재 지방재정은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2015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지방교육채 승인액이 6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불과 1조 9000억 원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액으로는 기 발행된 지방교육채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며, 지방교육재정에서 부담하는 각종 예산소요액을 세출액이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부금 인상액은 인건비 상승액과 지방채 상환액에도 못 미쳐 증액효과는 매우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무상급식·누리과정 사업비 등 복지 예산은 지방교육재정이나 학교현장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2조 4500억 원의 무상급식 예산, 3조 9천억 원에 달하는 누리과정 예산 부담으로 각 시·도교육청들은 학교에서 가장 필요한 학교운영비를 평균 5∼10% 정도 삭감한 상태다. 결국 추가재원 확보 없는 대통령·교육감 교육공약으로 인해 학생교육력 제고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교육환경·시설예산의 잠식이라는 교육예산의 역습으로 학교살림살이가 더욱 궁핍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외화내빈으로 겉으로는 미끈한 데 속으로는 골병이 들고 있는 것이 현재 중앙 및 지방의 교육 예산의 민낯이다. 특히 지난해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첨예한 갈등을 보였던 상황을 상기해 볼 때 올해도 누리과정 예산을 시·도교육청의 의무지출 경비 지정 추진으로 인해 갈등 첨예화가 예상된다. 결국 정부와 시·도교육청간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정작 피해를 입는 건 학교와 학생, 교원들이다. 교수학습비 감축, 학생들의 쾌적한 환경을 담보할 전기요금 삭감, 낡은 화장실과 창문교체의 어려움 ,학생 동아리활동이나 체험학습비, 도서구입비, 수업물품구입비 대폭 감축 등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교육 예산을 현장 중심 예산 편성으로 전환, 학교중심과 교원사기 진작 예산 증액, 10여년 이상 동결 중인 담임수당․보직교사수당 인상, 교장・교감 직급보조비 인상 등이 예산 최종 확정에서 반영돼야 할 것이다. 사실 모든 행정에서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각 사업별로 반드시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으로는 선출직 등 위정자들이 함부로 공약 남발 등으로 예산 지원을 호도하면 절대 안 된다. 일선 학교의 찜통 교실, 냉골 교실 등의 해소, 기초・기본 학습 지원, OECD 기준 교원 증원 등이 교육 예산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아울러 기초・기본과 본질에 맞는 교육활동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교육 예산이 편성돼야 할 것이다. 교육 예산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교육 예산 산출과 편성이 탁상이 아니라 학교 현장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마선생님, 얼마전에 올해 6월 실시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나왔는데 선생님이 가르친 학생 가운데부진한 학생들이 어느 정도인가 저는 궁금합니다. 최근 발표된 핀란드 유바스큘라 대학의 박사 학위 논문(2012. 7.3. 한국교육개발원 해외교육 동향)에서는 학습 부진아의 주요 원인으로 교사와의 관계, 혹은 의사 소통 과정에서 부정적 경험을 꼽고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 논문에서는 학생이 교사와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 학생의 공부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키며 수치심,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런 학생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방치될 경우 학습 부진아가 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을 짓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법과 의사소통을 포함한 관계 형성이 문제입니다 이같은 기술이 부족하여 학생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공부 상처를 남겼거나, 그 상처를 치유할 도움조차 주지 않아서 학습 부진아를 양산한다는 두려운 질책이 담긴 보고서 입니다. 그 보고서를 접한 순간 나 때문에, 내 잘못 때문에 학습부진아가 된 제자가 없었는지 깊은 숨 몰아쉬며 되돌아 봅니다. 사람도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선생님도 없을 것입니다.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면 간단히 빠져 나올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만 그것은 선생님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 입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자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아름다운 사례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선생님의 희망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학습부진'이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말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용어 자체가 낙인을 찍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 대신 '노력형 학습자'(진보교육자들)라고 하거나 '천천히 배우는 아이' 와 같이 언어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공부를 포기하고 싫어하는 아이'라는 말 대신, '열심히 하는데 성취가 나오지 않는 아이' '능력은 있는데 성취를 못하는 아이'로 보는 시각만 바꾸어도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온다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학교 폭력'이나 '왕따' '집단따돌림'과 같은 용어도 좀더 언어 폭력적이지 않은 단어로 바꾸어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1%만 바꾸어도 결과는 100% 달라질 수 있는 것이 교육의 가소성임을 생각한다면! 어찌 보면 학교의 선생님들은 공부를 잘 해서 선생님이 되었기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공부상처를 지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을 때, 그 사람과 똑같은 상황을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해한다'라는 표현은 결코 함부로 쓸 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체험이 아닌, 보거나 들은 경험만으로는 머리로는 이해하나 가슴으로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를 주기 쉽기 때문입니다. 평상시에도 선생님은 열심히 하시는 편이라 이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 인간은 내 자신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교사의 길은 힘든지도 모릅니다.학업성취도 평가가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중간, 기말고사에 학생들이 어떤 성적 분포를 하고 있는가를 잘 살펴보시고 하위 그룹 학생이 상당수라면 그 가운데는 분명 선생님이 만들어 낸 공부상처를 입은 학생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상처를 준 것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말하거나 글을 쓰게 하거나 소통을 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수시로. 선생님은 학생을 위한다고 열심히 가르쳤지만 역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지 않고서는, 의사소통으로 관계를 개선시키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이 잘 하는 아이 중심, 서열을 매기는 학력사회에서는 대다수가 공부상처를 받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입니다. 공부도 하나의 재능 가운데 하나입니다. 선생님은 좋아하는 과목이 있어 그 교과목 선생님이 되었지만 그 아이는 아직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여 헤매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부디 성적이 낮은아이들의 공부상처를 어루만지는 선생님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5년 9월 13일(토) 오전 10시 30분, 본교 총동문회 및 한마음 체육대회가 모교 운동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본교 총동문회(회장 이규현)가 주최하고 제37회(주관기 대회장 함정훈) 동창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심관수 이사장님과 재경동문회장(회장 국중범), 재전동문회장(회장 박상필), 재인동문회장(회장 장양섭), 재부산동문회장, 조이호 개교 60주년 기념사업회장, 김동민 서령고 교장, 한승택 서령고 교감 등을 비롯하여 1,000여 동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마음 모아 하나로! 뜻 모아 미래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모교 후배들에 대한 장학금 및 발전기금 전달이 있었다. 주관기수인 제37회 동문회에서는 모교 발전 기금 및 장학금 전달이 있었다. 이어 총동문회를 위해 헌신한 동문들에 대한 공로패 전달이 있었다.식후 행사로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선후배 동문들이 배구와 족구, 400m 이어달리기, 바둑대회, 이벤트 등의 여흥을 즐기며 서령동문들간의 화합과 친목을 다졌다.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국가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국가지도자들은 교육개혁을 중요시 하는 현실이다. 국가를 구성하는 중요한 실체는 사람이며, 교육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업으로 국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인구의 수만큼 인간의 특성은 다양하며 능력 또한 다양하다. 이 다양한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지 않는가? 최근 세계정보올림피아드(IOI)에서 한국 고등학생이 1등을 했다. 이 대회는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선발된 ‘국가대표’들에게 이틀에 걸쳐서 총 6개의 과제를 준다. 참가자들은 한 과제당 대략 두 시간씩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여 6개 과제를 완벽하게 다 풀어 만점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드물게 몇 년에 한 번꼴로 그런 천재가 출현한다. 우리나라 학생대표단을 이끌고 IOI에 참가한 적이 있는 서울대 문병로 교수는 그곳에 얼마나 많은 천재가 득실거리는지 잘 알고 있다. 올해 총 참가자는 327명이며, 이 가운데 모두 27명이 금메달을 받는데, 이들 중 1~3등은 따로 특별상을 받는다. 거기서 우리나라 학생이 희귀한 600점 만점 단독 1등을 한 것이다. 이 학생은 현장에서 MIT 교수에게 입학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또 각종 프로그래밍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휩쓸었다. 골프나 테니스로 치면 그랜드슬램에 견줄 만하다. 올림피아드가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라면 Codeforces는 대학생과 성인이 모두 포함된 세계 최대의 프로그래밍 대회다. 각국의 전설들이 총출동 한다. 고급 프로그래밍은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히는 것이 아니다. 고도의 수리적 사고력과 조직적 논리 구성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 학생은 지난 해 고교 2학년 때 여기서도 4등을 했다. 놀라운 일이다. 고교생이 프로그래밍에 빠지면 당연히 학과 공부에 써야 할 시간을 많이 빼앗기게 되어 내신에서 상당히 손해 볼 수밖에 없다. 이 학생이 고맙게도 MIT보다 서울대에 오고 싶어 한다. 이 학생이 서울대에 지원하면 어떻게 될까? 2~3배수를 뽑는 1차 서류전형에서 내신 때문에 탈락할 가능성이 많다. 성적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다. 자기소개서에 올림피아드 관련 이력을 적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교육부 지침에 의거하여 적는 것 자체가 바로 탈락이다. 그렇다면 고교 생활기록부를 참조하면 되지 않겠는가? 서울대는 몇 년 전 지원자들의 생활기록부에 올림피아드 관련 수상 실적이 지워지지 않았다고 해서 교육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서울대로서는 이런 통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고교 3년을 온통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미쳐 생활한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이걸 제외하고 무엇을 적으란 말인가. 교과 과목만이 아닌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보기 위해 도입되었던 특기자 전형조차 몇 년 전부터 못하게 되었다. 특기자 전형이라면 각 학부는 어떤 분야에 특출한 자질을 보이는 학생을 10%라도 선발할 수 있다. 입시전형을 다양화해 다양한 자질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도록 하겠다더니 이런 인재들의 진입은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대통령이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입시 현장에서는 공허한 구호에 불과한 제도이다. 프로그래밍 조기교육은 세계적 추세다. 영국에서는 올해 9월부터 초등학교 커리큘럼에 정식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이 포함되었다. 우리나라도 초·중·고 프로그래밍 의무교육이 곧 시작된다. 미국은 현재 소프트웨어 인력 공급 부족으로 프로그래머의 몸값이 마구 뛰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양질의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소프트웨어 직군 입사 지원자들에게 프로그래밍 테스트를 해오다 이번에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 공급이 급감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는 2000년에 120명이던 정원이 이런저런 명목으로 감소되어 현재 55명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병역특례를 받는다. 종목 수도 많다. 지능 올림픽인 올림피아드는 세계 1등을 해도 병역특례는 고사하고 대학교 가는 것 조차 드러낼 수 없는 입시제도이다. 시간만 잔뜩 빼앗을 뿐 이 분야의 천재성은 입시 전형자료 어디건 조그만 힌트라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 교육당국이 그렇게 강제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프로그래밍에 시간을 물 쓰듯이 쓰는 고등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정말로 재미있어 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이런 학생이야말로 진정 꿈과 끼를 키우는 전형적인 예 아닌가. 서울대는 지금 전 과목 내신이 고루 높은 학생들만 서류전형에 통과하는 대학이 되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낙방한 후 미국 카네기멜런대를 가거나, 서울대에 1차도 통과하기 힘든 학생이 MIT 입학 권유를 받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루크루테스 침대’가 따로 없다. 팔다리가 침대보다 길면 잘라 죽이고, 짧으면 찢어 죽이던 괴물처럼 말이다. 서울대는 한국 교육의 정상화를 명분으로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입시체계를 강제로 떠안고 있다. 공부만으로 한 줄 세우지 말자고 하면서도 입시제도는 딱 그렇게 옭아매 놓았다. 그리하여 세계 1등이 2~3배수 안에도 못 드는 세계적인(?) 대학이 서울대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대통령은 꿈과 끼를 중시하는 교육을 하면서도 정작 입시중심의 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이다 보니 우수한 인재들의 해외 유출도 막을 방법이 없다. 이러한 현실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교육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정책으로 이를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9월 12일(토) 12시 30분부터 17시까지 서령고 교정과 송파수련관 일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5 열려라! 즐거운 화학세상’이 개최되었다. ‘즐거운 화학세상!’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RC협의회 주최로 개최되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이 후원했다. 학생들에게 과학을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체험부스를 설치하여 과학체험의 재미를 더했다. 12시 40분에 개회 및 인사말,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13시부터 체험 및 놀이마당 참여로 행사는 저녁 늦게까지 진행됐다. 각종 과학영상 상영과 홍보 등의 체험이 다양하게 운영되었다. 또한 푸짐한 상품과 함께 기념품이 지급되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어냈다. 이번 행사에 도우미로 참가한 본교 이상록 군은 ‘과학은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평소에 과학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원리를 배우고 나니까 신나네요, 항상 과학을 생각해야겠어요!’라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이번 과학체험행사는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진행하여 청소년들이 과학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유익한 행사였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원을 품은 도시 순천은 순천사랑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벌써249회째를 맞이한다. 이번강좌는 10일 오후 4시부터 연향도서관 콘서트홀 연에서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를 강사로 초청,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열었다. 최근 UN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2년 연속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를, 대한민국은 41위에 머물렀다. 6가지 키워드인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으로 살펴보는 행복의 비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두 나라에는 무슨 차이가 있기에 사람들의 행복 수준이 다른가를 중심으로 풀어나갔다. 강사는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 행복한 사회의 비결을 묻고자 덴마크 사회를 1년 6개월에 걸쳐 심층 취재한 내용으로 취재를 통해 밝혀낸 비밀을 6개의 키워드로 나열하고 사례와 분석, 시원한 통찰로 설명하였다. 이 여섯 개의 가치는 학교와 일터,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덴마크도 온 국민이 무기력과 절망, 불신에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다. 1864년 독일에 패해 국토의 3분의 1, 인구의 5분의 2를 잃었을 때 그들도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씨앗을 뿌렸고 오늘날 그 열매를 누리고 있다. 150년 전 그들의 선조들은 '깨어있는 시민'을 양성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졌다. 참교육 인생학교를 만들어 어떤 인생을 살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가를 묻고 해답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인 ‘나’의 행복과 함께 ‘우리’의 행복을 가꿔나간 것이다. 대한민국은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당당히 OECD 회원국이 되었다. 지금도 우리는 치열하게 공부하고 쓰러질 때까지 일하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늘 행복을 좇지만 행복보다는 더 많은 불행과 마주하며 살고 있는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단번에 대답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행복사회란 어떤 모습일까. 행복사회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를 우리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즐거운 학교, 자유로운 일터, 신뢰의 공동체가 숨 쉬는 행복한 사회이다. 행복한 사회의 뿌리는 가정이지만 한없이 가정에 머물 수는 없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하여 행복한 인생의 출발은 학교교육에서부터 시작되고 행복한 학교에서 행복한 인생이 시작된다. 일반 공립학교는 운영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학생 스스로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리고 개인의 성적이나 발전보다는 협동을 중시한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교장 중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학교운영의 주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9년제인 공립초중학교는 7학년까지 점수를 매기는 시험이 없다. 시험은 8학년 때부터 시작되는데 그것도 등수는 매기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학생들의 진로를 조언하는데 참고만 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주어 아침 등굣길 발걸음은 가볍기 마련이다. 학교에 가면 더불어, 함께 즐거움이 있고 자존감이 성장하는 곳이니 학교가는 것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학교의 경우 학교가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은데 하루 종일 붙잡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나라 학생 대부분은 자기 자신이 사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살고 있는 현실이다. 덴마크 교사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이 학생뿐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사도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계속 배워야 학생들을 즐겁게 잘 가르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행복사회는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행복한 학교도 마찬가지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복지와 행복의 나라 덴마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사회든 개인이든 안정이 되면 안주하기 쉽고 새로운 시도를 게을리할 법도 한데 이 나라는 그렇지 않다. 전통의 가치를 유지하되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예전과 똑같이 하면 진보할 수 없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교사는 도우미일 뿐 각자의 길은 학생 스스로가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덴마크 교육을 들여다 보면서 우리 교육이 무엇이 잘 못되었는가를 찾아야 한다. 덴마크는 우리에게 다른 길이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덴마크가 완벽한 사회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지구상에서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사회중의 하나임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에게도 내일이 온다. 그러나 그 내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만들어 간다. 지금 우리사회가 어떤 씨앗을 뿌리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출발은 나부터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 안에서 회사에서, 동네와 지역에서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우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사 오연호 기자는 전남 곡성 산골에서 1964년 태어났다. 중학교 때 김유정의 농촌소설을 읽고 우리 동네 이야기도 소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소설가가 되려고 연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소설보다 더 급한 일이 있음을 깨달았다. 4학년 때 쓴 독재 정권 비판 유인물이 너무 참신해서 중앙 일간지 사회면 머리기사로 보도됐고, 수배자로 쫓기다가 감옥에서 사계절을 보냈다. 그는 월간지 말에서 1988년부터 12년을 일했다. 공무원 초봉의 절반도 안되는 박봉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내 가슴이 명령하는 기사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10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는 2년 전 한국사교과서 전쟁이 그대로 재연됐다. 전장이 발행체제로 옮겨졌을 뿐 여야의 첨예한 대립은 2년 전 모습과 판박이었다. 야당은 “국정화는 국민에게 친일독재를 미화한 획일적 역사관을 강요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여당은 “현행 검정 발행체제가 더 큰 편향적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며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포문은 야당이 먼저 열었다. 황우여 부총리가 모두발언을 채 마치기도 전부터 황우여 장관에게 국정화 여부를 따져 물었다. 오후 국감에서도 첫 번째 본질의부터 국정화 반대 입장을 뚜렷이 나타냈다.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헌재도 국정교과서가 바람직한 제도는 아니라고 판결했다”며 “선진국 중에 국정교과서를 채택하는 나라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도종환 의원은 “역사에서 사실은 하나지만 해석이 획일적일 순 없다”며 “지금 거론되는 문제는 집필기준과 검정과정을 강화하면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설훈 의원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김채춘 교육부 차관의 과거 발언과 논문을 거론했다. 설 의원은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 소수 저자에 의한 교과서는 독단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말씀을 하신 분이 있는데 바로 그분이 김 위원장님”이라며 “그 사이 소신에 변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김 차관에게는 “논문에서 국정 교과서는 독재국가나 후진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도라고 썼는데 지금 추진하려는 국정화 방안이 옳은지 학자적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 당시는 그랬다”면서도 “대한민국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큰 사건을 겪으면서 왔는가를 정정당당히 기술하면 되는 것이지 국정, 검인정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김 차관은 “교과서 발행체제의 일반적 부분에 있어서는 논문에 쓴 내용이 타당하지만 역사와 관련해서는 지난 10년간 엄청난 갈등이 있었다”고 답했다. 여당에서는 2년 전 불거진 편향성 논란과 각기 다른 역사 서술에 따른 혼란 우려 등을 들며 국정화를 지지했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현행 한국사 교과서들은 한반도 구석기시대의 시작을 기원전 100만년부터 기원전 30만년까지 각기 다르게 서술하고 있어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생들은 8종 교과서 중 선생님이 택한 1종의 교과서를 배우는 것이지 전부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검인정 체제로 다양성을 살릴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은 “교과서의 국정화가 다양화의 흐름과는 맞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달리 접근해야 한다”며 “수학처럼 방법은 달라도 답이 다른 순 없는 과목은 검정교과서로도 가능하지만 국사교과서에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황 부총리는 여야 의원들을 극명히 대조되는 질의 속에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했다. 다만 “교과서마다 다르면 학생입장에서 8개로 나눠져 있는 지식을 배울까하는 우려가 있다” “하나의 교과서로 배우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국정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의원들에게 배포한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추진 현황 보고’ 자료를 통해 현행 검정제도를 강화하거나 국정으로 전환하는 2가지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는 검정에 대해 교육과정의 다양한 해석과 구현, 창의적 교과서 개발 및 단위학교의 선택권을 장점으로 꼽았고, 국정화에 대해선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합의된 보편적 이념과 가치교육, 국민통합과 균형 있는 역사인식 함양에 바람직하다는 설명을 달았다.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의 기본방향으로는 ‘올바른 국가관과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기를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균형 잡힌 한국사 교과서 개발’을 제시했다.
지난해 학업을 그만 둔 학생이 5만2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부적응을 이유로 들었다. 전체 학업중단 학생 수는 2013년에 대비 14.3% 감소해 201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가 7일 발표한 ‘2015년 학업중단 학생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업 중단 학생은 일 년 전보다 8662명 준 5만 1906명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1만4886명, 중학생 1만1702명, 고등학생 2만5318명이었다. 재적학생 수 대비 학업중단율도 2010년 1.06%(7만6589명)이후 매년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학업중단율은 2013년 보다 0.1%p 낮아진 0.83%였고, 급별로는 초등학교는 0.55%(0.02%p↓), 중학교 0.68%(0.09%↓), 고등학교 1.38%(0.22%p↓)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36.6%(297명) 감소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제주 22.5%(94명), 인천 22.3%(418명), 강원 18.1%(271명)이 뒤를 이었다. 질병이나 해외출국 등을 제외한 부적응을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비율도 17.2%(5927명) 감소했다. 초등학교는 2777명, 중학교 5476명, 고등학교 2만249명이었다. 이유로는 초등생의 경우 대안교육을 선택한 경우가 1507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학교부적응이 각각 2877명과 9781명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교육부는 “2014년부터 의무화된 학업중단 숙려제, 학업중단 예방 집중지원학교 운영 등 학업중단 예방대책과 진로교육 강화, 자유학기제, 교내 대안교실 운영 등을 적극 추진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숙려제 등 정부 정책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개선 요구도 적지 않았다. 서울 A고 전문상담교사는 “학교를 그만두려던 아이들이 숙려기간을 거치며 마음을 돌리는 경우가 꽤 있다”며 “자퇴 여부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학교를 그만 두더라도 상담 등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는 것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숙려제의 태생적 한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교사는 “만나서 이야기라도 할 수 있어야 마음을 돌릴텐데, 마음을 굳힌 아이들은 아예 학교에 나오질 않기 때문에 숙려제도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전국 190여개소에 설치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도 청소년 상담과 검정고시 준비과정 등을 학교 부적응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구로청소년문화의 집 원미애 상담사는 “올해만 100여명의 청소년을 만나 상담을 진행했고, 검정고시 응시기간에는 30~40명이 강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6월부터는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학업중단학생에 대한 위탁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다만, 학교와 청소년지원센터 간의 연계는 다소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원 상담사는 “학업 중단 학생에 대한 정보는 잘 연계되고 있지만 상담을 거부하면 손쓸 방법이 없고, 가끔은 자신이 정보 제공동의를 한지 인식 못하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한다”며 개선을 바랐다. 연간 수십명에 달했던 학업중단학생을 지난해 0명으로 줄인 충남 목천고 임동수 교장은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제공해야 자존감을 높여 학업 포기를 막을 수 있는데, 진로집중교육과정과 대안교실, 유관기관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성과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선 지속적인 지원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애쓰는 교원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예산 확대에 따른 교육시설예산 축소로 인한 학교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지경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교육부 국감에서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책걸상, 화장실의 노후화와 심각한 석면사용 실태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표면 곳곳이 패이고 모서리가 떨어져나간 볼 성 사나운 책상을 꺼내 놓으며 “이런 책상을 곰보책상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리가 철제라는 점만 빼면 제가 학교 다닐 때와 별 차이가 없는데 이렇게 8년을 넘긴 노후 책걸상이 전체 책걸상의 42.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또 “학생 체구가 커진 것에 맞춰 교육부가 10여년부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걸상을 보급하고 있지만 이마저 고장난 것이 28%정도 된다”며 시급한 교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책걸상 교체 비용으로2741억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노후한 화장실의 개선도 촉구했다. 그는 “학교 화장실이 더럽다보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볼일을 못보고 집에 가서 해결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아직도 초중고의 학생용 변기 중 38%가 재래식 변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또 “156억원을 들여 실시한 석면 전수조사에서 유치원과 초중고 70.7%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조사 결과를 일부 뽑아 살펴보니 조사기준이 들쭉날쭉하는 등 신뢰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교육부에 재조사를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학교 내 샌드위치 패널 건물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샌드위치 패널은 표면이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돼있고 내장은 스티로폼으로 돼 있는 건축자재로 창고 등의 조립식 건물에 주로 쓰인다. 시공비가 저렴하지만 화재나 붕괴에는 취약하다. 작년 2월에 발생한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와 지난 1월 의정부 아파트 화재참사 건물에 쓰인 소재이기도 하다. 그는 “샌드위치 패널로 건물을 보유한 학교가 43%에 이르는데, 스프링클러나 소화전 등 고정식 소화장치 설치율은 16%에 불과하다”며 “직접 현장에 가보니 심지어 스티로폼 안으로 전선을 통과시키는 경우도 있었다”며 시급한 개선을 촉구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번에도 파행의 ‘전통’을 이어갔다. 역사·이념 대결에 매몰돼 무상교육에 망가지는 학교, 교권 추락 등 초중등 교육현안은 대안은커녕 언급도 겉핣기식에 그쳤다. 교문위는 10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1시간여 동안 날선 의사진행발언만 주고받다 정회했다. 야당 의원들은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 문제와 관련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입장표명을 요구했고, 이에 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으로 국감진행을 방해한다고 맞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정하고 발표 시기만 남겨놨다고 하는데 국감 진행에 앞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에 대해 장관의 분명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추궁했다.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국민의 역사인식과 사고를 국가가 통제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교육부 업무보고 자료에 이 사안이 누락돼 있어 장관의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의원들도 즉각 의사진행 발언으로 부적절하다며 반발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이 변칙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한국사 교사서 문제는 본질의에서 다루라”고 비판했다.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결국 오전 11시를 조금 넘겨 정회가 선언됐다. 박주선 교문위원장은 “의사진행발언으로는 기네스북에 오르겠다”고 푸념했다. 1시간여만에 재개된 후에도 진행이 순탄치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또다시 부총리의 입장 표명과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여당 의원들은 야당의원들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다. 결국 교육부에서 추가 자료를 제출하기로 하고 점심 식사를 위해 다시 정회했다. 오후 국감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여야 의원들은 한국사교과서를 두고 각 당의 입장만 반복적으로 주장했다. 부총리를 비롯한 교육부도 애매한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국감은 밤 12시를 넘긴 시간까지 이어졌지만, 대부분 교과서 문제가 반복됐다. 각자 제 말만 늘어놓는 지리한 기 싸움에 아까운 시간이 허비됐다. 인천의 한 고교 역사교사는 “국정이든 검인정이든 교사들은 내용을 재구성해 가르친다. 발행체제는 의미가 없다”며 “학교 교육현안이 정말 많은데 의원들은 언론에 노출될 이슈거리에만 관심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무상교육이 정작 교육, 수업을 위축시키고 학생 안전까지 위협하는 시설을 방치하고 있지만 대안을 숙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낡은 책걸상, 화장실을 짚고,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10조원 넘는 지방교육채를 우려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누리과정으로 교육사업이 줄고 있다”고, 이 의원은 “무상급식 안 먹어 처리한 비용이 경기도만 70억원으로 낭비가 많다”고 서로 책임을 돌렸다. 명퇴신청이 1만명 이상으로 급증하는 등 경력 교원들이 교실을 떠나가고 있는데 교권이나 사기진작 논의는 아예 없었다.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낸 건 단 한 차례, 점심시간을 12시30분부터 2시30분까지 두 시간으로 정할 때뿐이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8일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만나 교원의 처우 개선을 건의했다. 특히 담임교사 수당과 교직 수당 현실화를 주문했다. 학교폭력이 심각해지고 교권이 추락하는 등 교육 현장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교원들의 사기를 높일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 회장은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이 2012년 5447명, 2013년 5946명에서 지난해 1만3376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면서 “명퇴 신청 교원이 급증하고 담임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만큼 적절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급 학교 교원에게 지급되는 교직 수당이 2000년 25만 원으로 인상된 이래 15년간 동결된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교육감 다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는 사태가 속출한 점, 정부-교육감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학교 현장이 혼란에 빠진 점, 포퓰리즘 정책 남발 등을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교총은 지난해 교육감 직선제 위헌 소송을 진행, 현재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에서 심리 중이다. 안 회장은 “새누리당 교육감 선거제도 개혁 TF가 전국 순회토론회를 통해 직선제 폐지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교육의 근본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교총, 연구대회 종합연수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5일 서울교대 컨벤션홀에서 제60회 서울현장교육연구대회 종합연수를 실시했다. 연구대회에 응모한 200여명의 교사가 참여한 이번 연수에서는 이인재 서울교대 총장직무대행이 연구 방법론과 논문작성, 연구윤리에 대해 특강했다. 또 문혜경(제58회 연구대회 국무총리상 수상) 서울이수초 교사가 논문 작성, 심사 과정에서의 문제해결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제1회 네오교총 정기총회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9일 대구교총 회의실에서 제1회 네오교총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네오교총의 ‘NEO’는 ‘새로운’, ‘최근의’라는 뜻의 접두사다. 신선하고 활기찬 교총의 이미지 제고와 역동적인 대구교총 구현을 위해 조직됐다. 40세 미만의 젊고 참신한 회원으로 구성, 핵심 활동가로 나설 예정이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네오교총 회원 40여 명이 참석해 임원을 선출하고 사업·활동 방향을 모색했다. 한편 대구교총은 2016년 탁상 달력 제작용 사진을 공모한다. ‘학교와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이 주제다. 대구 관내 교원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교총 홈페이지(tfta.or.kr) 참조. 2015 제주어축제 개최 제주교총(회장 홍남호)은 9일 제주도교육청, 제주어교육연구회와 함께 ‘2015 제주어축제’를 열었다. 사라져가는 제주의 고유문화를 전승하고 제주어에 대한 자긍심 고취, 제주인으로서 정체성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축제는 제주어 동화구연대회와 제주어 설화구연대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동화구연대회에는 20팀이 참가해 이도초 고윤서 학생이 금상을 받았다. 설화구연대회에선 중문중 팀이 금상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