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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예산’인 누리과정 외면 ‘진영논리’ 무상급식만 챙겨 교총 “유보통합, 선별 복지를”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누리과정 예산 편성은 외면하면서 무상급식에는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을 책임져야 할 수장들이 정작 교육은 외면하고 ‘표 되는’ 정치적 활동에 매몰됐다는 지적이다. 서울, 경기, 광주 등 진보교육감 10명은 3일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지방교육재정은 파산상태인 점을 거듭 강조한 뒤 누리과정의 국고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4일부터 22일까지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열기로 했다”면서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상급식 비용으로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을 충당하는 방안’에 대해 "누리과정은 ‘보육재정’이며 무상급식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일축했다. 또 서울교육청은 1일 관내 초·중학교 규모에 따라 무상급식비를 차등 지원하는 ‘2016학년도 학교급식 기본방향’을 발표하며 운영방식 개선 의지만 밝혔다. 경남교육청도 박종훈 교육감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도지사를 향해 “반반씩 부담하지 않으면 협의는 없다”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이외 다른 지역 진보교육감들 역시 무상급식 예산은 어떻게든 현 규모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교육청 빚이 10조 원이 넘는다며 누리과정 국고지원을 요구하면서 진보진영이 도입한 무상급식은 끝까지 지키려 한다”고 비난한다. 수도권 A대학교의 한 유아교육과 교수는 “OECD국가 중 유일하게 유아공교육을 하지 않는 나라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출발한 게 누리과정인데 ‘무상보육’이란 말장난으로 비하하는 건 옳지 않다”며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하루 빨리 유보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교육감’을 선출하게 되는 현행 교육감 직선제 변경 요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서울 B중 교장은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이후 학교에 선심성 예산이 늘고 있다”며 “무상급식, 혁신교육지구 등 지자체가 지원할 성격의 사업에 교육예산을 쓰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서울에서 만2세 아이를 키운다는 학부모 오동진(40·남) 씨는 “총선용 정치싸움에 우리 아이들만 피해를 입는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교총은 논평을 통해 “교육부장관과 시·도교육감들은 유아와 유치원 교원, 학부모 대상의 볼모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타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국민적 심판을 통해 보편적 복지를 선별적 복지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호소할 것”이라며 “행정부처 간 업무 이관을 통한 유·보 통합도 조속히 추진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북 ‘교육공동체권리헌장’ 논란…교육청 “권리 조화 추구” 일선교원 “학생·학부모 권리만 강조해 교권 더 위축시킬 것” 충북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육공동체권리헌장’이 사실상 학생인권조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성향인 김병우 도교육감이 올 5월 교육주간에 발표한다는 계획 하에 지난해 7월부터 추진 중인 교육공동체권리헌장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에 대해 교육주체로서 존엄과 가치 및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목적으로 헌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교원들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취임 전 충북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에 몸담아 제정운동에 적극 앞장섰던 김 교육감 전력 때문이다. 운동본부는 2012년 도민 1만6000여명 서명을 받아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했으나 도교육청의 불허로 무산됐다. 지난 두 차례 공청회 때 학생인권조례를 시행 중인 시·도의 긍정적 사례만 강조돼 그 의구심은 더해가고 있다. 조례로 인해 추락한 교권에 대한 지적은 전무했다. A중 교감은 “김 교육감이 추진하는 헌장은 100% 학생인권조례의 변형판일 것”이라면서 “김 교육감은 취임 후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학생인권’이 아닌 ‘공동체’란 명칭으로 탈색하고 조례가 아닌 헌장으로 톤을 낮춘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B초 교사는 “법보다 실효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헌장을 만드는 형태지만 이를 토대로 학교를 얼마든 옥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미 교권이 실추되고 있는 상황에서 헌장까지 마련돼 시달된다면 학생지도나 훈육은 더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80건의 교권침해 사례 중 교사에게 폭언·욕설을 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폭행도 4건이었다. 여교사 화장실에 들어가 몰래 사진을 촬영하거나 담임교사에게 성희롱적인 내용이 담긴 쪽지를 주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충북교총은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육공동체권리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규성 사무총장은 “지난해 교육청이 헌장 제정을 위해 교사 추천을 의뢰했는데, 학생인권조례의 변형된 형태로 의심돼 일단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헌장 내용이 공개되는 대로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내 전·현직 교장들이 학교폭력 사안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라는 교육부 지침을 거부하고 이에 대한 감사에도 응하지 말라는 교육감 지시를 따랐다가 훈·포장 수여 대상자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였다. ‘학폭 미기재(업무처리 부당)’와 ‘감사 거부’로 포상이 제한되는 징계처분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월말 퇴직을 앞두고 훈·포장 추천 대상 명단을 마련하고 있다. 30년 이상 재직 교원에게는 징계 등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재직기간에 따라 근정훈·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2012년 학폭 학생부 기재를 두고 교육부와 일부 진보교육감이 갈등을 겪는 와중에 교육감 지시를 따른 일부 교장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 중 ‘학생부 미기재’ 건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문제 삼지 않을 가능성이 열렸다. 대법원이 지난해 9월 "학생부 기재 관련 지도·감독을 ‘자치사무’로 보고 교육감 방침에 따라 업무를 처리했으므로 나중에 이것이 ‘국가사무’로 밝혀져 법령을 위반한 결과가 됐어도 징계사유는 될 수 없다"며 징계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이 판결에 따라 미기재로만 징계요구 대상에 오른 교원에 대해선 훈·포장을 수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 거부’에 대해선 대법원이 "교육부 장관이나 감사활동 수행자의 감사에 협조할 법령상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므로 이를 이유로 징계의결 요구 신청을 명령한 것은 적법하다"고 판시, 여전히 구제가 어려운 상태다. 학폭 학생부 기재와 관련해 징계의결 요구 대상에 올라 훈·포장을 받을 수 없었던 전북 전·현직 교장 31명 중 24명이 이에 해당한다. 24명중 5명만 현직이고 19명은 이미 퇴직한 상태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징계처리 절차가 지난해 12월까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포상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경우 포상 추천 대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징계를 받았다면 말소 기간(강등 9년, 정직 7년, 감봉 5년, 근신 3년, 견책 3년, 불문경고 1년) 이후 포상이 가능하다. 전북도교육청은 뒤늦게 이 문제를 인지하고 지난해 12월에서야 부랴부랴 징계위원회를 열어 현직 교장 5명중 3명에 대해서는 불문 처리하고 2명에 대해선 불문경고를 내렸다. 그러나 교육부는 징계처리 과정의 공정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퇴직 교장의 경우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미 교원 신분이 아닌 사람에 대해 교육청이 징계절차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교장들뿐 아니라 동료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온다. 특히 교육부 지침과 감사에 대한 불응은 반강제해놓고 문제 해결엔 소극적인 교육청에 대한 원성이 높다. A교장은 "교육청이 학교에 감사에 응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고 교육감이 교장단협의회에서 감사에 응한 일부 교장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이를 거스를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B교장은 "교육청 혁신과장이 학교마다 전화해 감사 확인서에 서명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북도교육청의 징계절차 처리 과정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C교장은 "2012년 당시 퇴직을 앞둔 교장들 중에는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교육청에 ‘차라리 불문경고’를 달라고 요청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며 "그때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처럼 비쳐질까 두려워 주저하던 교육청이 이제 와서 어떤 사람은 불문에 붙이고 어떤 사람한테는 불문경고를 내린 뒤 내년에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학교에 ‘감사 확인서를 써줄 필요 없다’는 공문을 보내 사실상 감사에 응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교육감 뜻에 따랐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교육에 헌신한 분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교육부가 꼭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감사를 거부해 징계의결이 요구된 교원에 대한 훈·포장 수여는 불가하다"면서도 "교육부의 공식적 방침은 이달 중순 열리는 공적심사위원회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과정 미편성, 도서구입비 삭감 현실서 이해 못해” “정치적 사업에 학생 동원…학부모 반발만 키울 것” 서울교육청이 관내 학교에 ‘친일인명사전’을 배포하고 학습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는 공문을 내려 보낸 것과 관련 교총이 “더 이상 학교를 이념 논란의 장으로 만들지 말고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5일 “사회와 학계에서 이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친일인명사전이 학교에 배포돼 학습 자료로 활용되면 이념 논란의 장이 될 것”이라며 “서울교육청은 학교 배포 및 학습자료 활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일 관내 중․고 583개교에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위한 학교회계전출금 재배정 안내’ 공문을 통해 19일까지 ‘친일인명사전’을 구입하고 24일까지 예산 집행 결과를 보고하도록 단위 학교에 공문을 시달한 바 있다. 또 ‘친일인명사전 구입 예산 교부계획’을 통해 △교사 연구 및 수업활용자료 △동아리 학생들의 탐구학습 자료 △역사 시간을 활용한 토론활동 자료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역사 수업 참고자료 등 자료 활용 방법까지 명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교육청은 4일 “활용방안을 예시로 들었을 뿐 의무사항은 아니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서울교육청의 ‘친일인명사전’ 구입·배포 계획에 대한 정치적 이념 논란이 계속돼왔고, 일부 학부모단체가 학교장 고발 방침까지 밝히고 있는 현실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주장 자체가앞뒤가 맞지 않는다는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학생 대상 교육자료로 활용할 경우 편향성 논란과 학부모 반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일제 강점기 친일 행적이 사실로 확인된 부분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마땅하며, 사실에 근거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친일인명사전’은 편향성 논란과 더불어 객관성이 떨어지며 많은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 서적으로 이를 학교에 비치하고 교수·학습로 활용하는 것은 결코 교육적으로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누리과정 예산 미 편성, 학교운영비 삭감, 교원의 처우개선비 삭감 등 매년 긴축 예산 운영을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요구하지도 않은 시의회 증액 편성 사업을 어떠한 거부도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서울교육청이 편성하지도 않은 사업 및 예산을 정당 중심으로 구성돼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시의회가 1억7400만원을 들여 추진하는 것은 추후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학교 배포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4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된 EBS 뉴스에 출연해 "무너진 교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전국민적 인성교육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연간 5천 건 이상 발생하는 심각한 교권침해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교권보호법 등 법적 접근 방법도 있지만 처방적·사후적 측면이 강해 근본적 해법이 되기 어렵다"며 학생, 교사, 학부모 3자의 인적관계 회복을 통한 예방적 접근을 강조했다. 이어 "학생을 향한 교사와 학부모 특히 어머니가 동일한 교육관을 형성해야 한다"며 "과거 교사 위주의 권위적 군사부일체 정신을 넘어 선 새로운 의미의 사모동행(師母同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교현장의 과감한 훈육을 주문하면서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이 되려면 일탈 학생에 대한 엄격한 교칙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소극적 상벌점제가 아닌 유급제, 전학제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이제는 인성교육의 개념을 개인의 품성 차원을 넘어 사회성, 세계 시민정신 등 보다 포괄적인 차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마련되고 있는 인성교육 5개년 계획에 대해선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강조해 학교 현장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벌써부터 현장 교사들이 실천계획을 제출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방과 후에 가정과 학교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사와 어머니가 함께 노력하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기 써보니 달라졌다 “일기를 쓰면 글솜씨가 늘겠지 했는데 감정, 생각이 커지더군요.” 세종시에 살고 있는 차지은(43) 씨는 올해 10살인 아들 운일이가 일기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에 놀라고 있다. 말이 늦게 트이고 서툴렀던 운일이는 유치원 때부터 그림이나 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과제로 내줘서가 아니라 말로 표현 못해 답답했던 감정을 털어내기 위한 상대로 일기를 택한 것이다. 동생과 싸우고 난 뒤, 엄마한테 혼나고 난 뒤의 속상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운일이가 ‘일기는 내 친구야, 내 속이 후련해’라며 끝맺은 것을 보고 차 씨는 아이가 일기를 통해 화를 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해 이사 때문에 친한 친구와 헤어지면서 인사도 못한 게 후회된다고 쓴 글을 보고는 아이가 일기를 쓰며 행동을 반성하고 성숙해 가는 걸 느꼈다. “아이가 자신의 역사인 일기를 나중에 여자친구, 자녀에게도 보여주겠다며 자부심을 갖더라고요.” 이제는 차 씨도 속상할 때, 친정 엄마나 친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울 때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일기를 쓴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때 하루 종일 머릿속 생각들을 끄적거렸다. 다음날 다시 보니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일이 조금은 작고 하찮게 느껴졌다. 별일 아닌 걸로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했구나 싶어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며 “일기는 마음의 해우소 같다”고 말했다. ‘일기는 사소한 숙제가 아니다’라는 책을 펴낸 윤경미 씨도 일기는 ‘정서적 변비’를 해소시켜 준다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글로 적으면서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한 발짝 물러나 반성할 수 있고 생각도 정리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은 일기를 통해 대부분 정서적 변화를 보인다. 그는 “날씨를 쓰며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일상생활을 바라보는 각도가 남달라지기 때문에 일기를 쓰며 훌쩍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초등학생 때는 숙제로만 생각해 일기를 싫어하다가 중·고등학교 때부터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연애, 성적 같은 고민이 있을 때 일기를 썼다. 그는 “어린 시절에 별 생각 없이 살았거니 했는데 나중에 일기를 보니 꽤나 진지하게 인생을 설계했더라고요. 당시의 고민으로 인해 제가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죠. 앞으로도 매일은 못하겠지만 일기를 쓰며 제 삶을 설계하고 정리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태숙 부산여중 교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난 2010년까지 40년 가까이 거의 매일 일기를 써왔다. 성 교사는 “중학교 때 좋아하는 선생님이 생기면서 교사가 돼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일기를 쓰면서 나를 채찍질하기도, 힘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직에 들어와서는 아이들과의 일상을 기록했다. 나중에 제자들이 찾아왔을 때 잘 기억하고 반기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킨 학생은 매일 수행일기를 쓰게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학교를 떠들썩하게 문제를 일으켜 2년 넘게 수행일기를 쓰게 했던 한 제자는 교사가 돼 찾아오기도 했다. ◆일기, 이렇게 지도한다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가 지난 1990년부터 사랑의 일기쓰기를 장려해온 것도 이같은 일기의 힘을 간파해서다. 인추협 관계자는 “반성하는 아이, 일기 쓰는 아이는 삐뚤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일기쓰기 사업을 시작했다”며 “학생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일기 교육만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일기쓰기에 대한 책을 펴낸 김수정 서울명일초 교사도 “일기를 쓰면서 아이들은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 20~30분씩 꾸준히 갖는 것만으로도 자아성찰력을 키우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기를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일기 과제가 밀렸는데 쓸거리나 베낄 만한 것이 있는지 묻거나 대신 써달라고 요구하는 글이 수두룩할 정도다. 김 교사는 “요즘 아이들의 일상은 너무 재미가 없어 쓸거리가 없다보니 더 힘들어 한다”며 “그날 학교에서 친구와 어울렸던 일, 엄마와 나눈 대화, 오늘 읽은 책 등 다양한 소재가 있는데 이것을 일기로 끌어내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주말에만 일기 과제를 내주고 평일에는 수업시간에 재밌었던 활동 내용과 그에 대한 생각, 느낌을 일기장에 적도록 하고 있다. 쓸거리를 못 찾는 아이들을 위해 주제를 제시하며 일기로 소통하고 있는 교사도 있다. 임혜원 세종미르초 교사는 학기 초, 새로 만나는 학급 아이들에게 손편지를 첫 장에 붙인 일기장을 나눠준다. 그리고 ‘내 묘비에 쓰고 싶은 글’, ‘전입생에게 편지쓰기’, ‘가족의 장점 칭찬하기’ 등 학생 자신과 주변의 친구, 가족, 학급과 관련된 주제를 제시해 매일 쓰도록 했다. 아이들 일기마다 장문의 편지로 댓글도 달았다.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에게는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물꼬를 텄다. 임 교사는 “답글을 성실히 달아줄수록 아이들도 더 흥미를 갖고 일기를 잘 써온다”며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하면서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아이들 한명 한명과 글을 통해 진심으로 소통하면서 서로 신뢰감도 쌓이고 학부모와도 연계해 교육효과가 높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대학에 입학하는 유학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유학생 유치를 위한 정부 지원도 확대되는 추세다. 네덜란드 국가 미래계획연구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학문연구중심대학(WO)과 실무중심대학(HBO)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은 모두 9만 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네덜란드 전체 대학생 대비 15%에 이르는 수치로, 5년 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유학생 수는 독일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국, 벨기에, 프랑스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 가운데 38%는 여전히 네덜란드에 남아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학생들로 인한 학비 수입 등도 매년 9억 5000만 유로(약 1조 2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적 효과가 막대해지면서 네덜란드 정부는 ‘유학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인 고등교육 국제협력센터에서는 해외 학생들에게 네덜란드 교육의 장점을 알리며 유학을 장려하는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등에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을 세워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에는 지난 2012년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이 문을 열어 네덜란드 대학을 홍보하고 국제 학위 프로그램, 장학금 혜택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는 네덜란드 대학과 기업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오렌지 튤립 장학금’ 프로그램을 내놨다. 매년 50여 명의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네덜란드 대학에 입학할 경우 학비나 생활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기업체도 외국인 학생을 많이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정부와 함께 네덜란드 유학·취업 홍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 기획경제부는 최근 유럽과 아시아로부터 외국인 기업이 들어오면서 국제학교의 외국인 학생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연계해 각국의 국제학교 설립을 적극 지원해 외국인 학생을 더 많이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캐나다에는 주민이 직선하는 가장 낮은 공직으로서 교육청 이사진 성격의 ‘스쿨 트러스티’(school trustee)가 있다. 스쿨 트러스티는 만18세 이상 시민이면 교육 관련 경력이 없어도 시군 기초의원 선거 시 관할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다. 당선 되면 4년 간 해당 지역 교육청 이사가 돼 교육청 정책 수립, 예산 결정, 집행 및 각종 위원회 활동으로 관내 공교육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1807년 온타리오 주에서 시작한 스쿨 트러스티는 과거 위세가 대단했다. 각 교육청 관할지역의 보유세 징수권한이 있어 예산 확보는 물론 적자예산 편성도 가능해 자체 사업을 많이 진행할 수 있었고 교장 등 주요 인사에도 상당한 입김을 발휘했다. 공교육 발전에도 기여해 20세기 초반, 실업계를 비롯해 많은 고교를 신설해 공교육 확대를 실현했고 2차 대전 후 베이비붐 세대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학교 신설과 교사 충원에 앞장섰다. 1960년대 들어서는 특수교육 도입 및 학부모의 학교운영 참여를 활성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1~1992년 경기 침체 후, 균형재정을 기치로 온타리오 주에보수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청과 스쿨 트러스티의 위상은 한 순간에 추락했다. 교육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교육청의 지방세 징수권을 박탈하면서 학생 수에 상응한 일률적 예산 배정 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최대의 온타리오 주가 실질적 학교운영권을 지역 교육청에서 주교육부로 이관하자 교육청 유명무실화가 캐나다 주 전역으로 확산됐다. 일부에서는 스쿨 트러스티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더욱이 학교 운영보다 자신의 정치 커리어 구축을 위해 스쿨 트러스티에 출마하는 경우가 많아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 수업과 지명도를 쌓아 주 또는 연방의원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작년에도 토론토 교육청 이사회 의장이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권한 축소에 더해 부업 개념의 낮은 처우도 스쿨 트러스티의 상위 선출직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온타리오 주의 경우 연 보수가 5000~6000달러에 불과하다. 학생 수가 많아 대우가 가장 좋은 편인 토론토의 경우도 2만7000달러로 생계 수단이 되긴 어렵다. 스쿨 트러스티가 위상을 잃고 권력의 징검다리로 전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교육을 관료나 일선 학교에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의사를 반영시키는 창구로 여기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옥상옥’이라는 비판까지 나오지만 없애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주요특징 교사동을 방사형으로 배치해 전관동과 후관동을 분리했다. 학년별 독립적인 학습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각 동은 데크와 브릿지로 연결해 독립적이면서도 연속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기둥을 세워 올린 지형은 시각적으로 트인 느낌은 물론 드나드는 학생들에게 쾌적한 바람 길이 돼준다. 북측의 근린공원과도 연결된 학교는 열린 공간으로서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층 교실마다 마당으로 뚫린 문 설치 복도 무대‧독서 공간…아이들에 ‘인기 짱’ 방사형 구조의 혁신, 정사각형 피해 설계 부채꼴 모양을 한 평산초는 학생들이 뛰어놀기 좋은 학교다. 전관동과 후관동 사이에 조성된 마당은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놀이터다. 특이한 점은 1층 교실들에 복도와 연결되는 앞문과 뒷문 외에도 마당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문을 하나 더 낸 것이다.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은 마당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며 뛰어 논다. 분리되면서도 연결된 학교 건물은 학생들에게 개별 학습공간과 놀이공간을 제공한다. 저학년과 고학년별 외부 공간, 생태학습장 등을 설치해 다양한 야외활동도 가능하다. 때로는 함께, 때로는 따로 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학교 어느 곳에서도 정사각형은 찾기 힘들다. 원형으로 휘어진 복도 때문에 교실도 한쪽 면은 짧고 한쪽 면은 조금 더 긴 사다리꼴 형태다. 전관과 후관동을 잇는 복도도 평행하지 않다. 전관동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지만 폭이 넓어 광장 역할을 한다. 1년 내내 이 공간에는 학생들의 작품 전시가 끊이지 않는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복도에 있는 ‘표현의 무대’다. 벽의 한 부분을 쑥 들어가게 만들어 별도의 공간을 낸 것으로 층별로 특색을 달리해 무대 또는 독서를 할 수 있는 벤치를 조성했다. 3학년 김미나 양은 “쉬는 시간에 이곳에 와서 친구들과 술래잡기도 하고 책도 읽는다”며 “교실 외에 복도에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맘에 든다”고 말했다. 학교는 아파트단지와 인접해있지만 지대가 높아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김영성 교장은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 잔디 운동장의 인기가 좋다”며 “마을과 함께 숨 쉬는 학교, 자연 친화적인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잘 가꾸고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아동보호 전문기관 “교사 혼자 해결·책임지는 데 한계 전문기관-경찰과 공조시스템 구축을” 중학교 3학년 김모 양은 지난해 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왔다. 밥을 굶기고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문을 걸어 잠그는 등 아버지는 끊임없이 김 양을 괴롭혔다. 폭력은 일상이었다. 맞는 게 무서워 몰래 집을 나오면 김 양이 가족처럼 기르던 애완견을 때렸다. 결국 애완견과 함께 지역청소년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최근 벌어진 아동학대 사건은 김 양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청소년이 피해자다. 정상적인 생활은 물론 등교조차 못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부모가 의도적으로 은폐할 경우 담임교사는 물론 이웃조차 피해 상황을 알아채기 어렵다. 현장 교원들이 교육부가 내놓은 ‘장기 결석 아동 관리 매뉴얼(이하 매뉴얼)’을 두고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다. 최윤용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홍보협력팀 대리는 “담임교사가 집에 찾아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결석 학생을 만나지 못했을 때, 부모가 면담을 거부할 때 등 담임교사가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세분화 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어 “아동학대가 의심 될 때는 망설임 없이 경찰에 신고하는 게 먼저”라며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만으로도 아동학대의 증거가 된다”고 꼬집었다. 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아동학대 범죄 신고 의무와 절차)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면서 아동학대 범죄를 알게 됐거나 의심이 생길 경우 경찰(112)에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윤용 대리는 “아동학대는 교사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며 “아동보호기관과 경찰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동학대 대응 공조 시스템’ 구축이 먼저라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아동보호 주무부처(部處)는 보건복지부다. 하지만 교육부·여성가족부·지방자치단체·민관기관 등으로 업무가 쪼개져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처별 ‘땜질식 처방’만 내놓을 수밖에 없다. 이준현 서울 강북청소년드림센터 문화사업팀 팀원은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간 공조 시스템만이라도 제대로 구축돼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가 학생·학부모와 면담이 어렵다면 사회복지사나 전문상담사가 있는 지역 전문 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학교-지역아동센터 연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장기 결석 아동 관리 매뉴얼은 ‘담임교사의 가정 방문 의무화’가 골자다. 초·중학생이 7일 이상 무단결석하면 담임교사는 반드시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 정원 외 관리 대상 학생에 대해서도 매달 통화, 분기별 가정 방문을 의무화 하는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
얼마 전 우연히 한 학부모가 쓴 ‘교원능력평가’에 대한 글을 보았다. ‘담임선생님은 전화로 한두 번쯤 얘기라도 해 봤지만, 그 밖의 선생님은 아무 것도 모르는데 그 선생님의 교육철학까지 읽어내야 하는 학부모만족도평가는 사실 빈 깡통이다. 친구가 학교선생님으로 있어 들은 얘기도 있지만, 내가 이 같은 평가를 왜 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대체 선생님들은 이런 자료들을 취합하고 통계를 내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특히 교장, 교감선생님의 평가는 들리는 풍문이나 아이들의 입에 의존하는 점수가 전부다. 나도 학교생활을 해봤지만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선생님이 꼭 좋은 선생님은 아닌 듯한데…. 아무리 학교가 통계자료를 내고 학부모의 의견을 꺼내기에 손쉬운 방법이라지만 교육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실감이 가는 말이다. 평가는 그 공정성과 신뢰성이 전제되어야 함에도 평가자의 기분에 따라 언제든 평가가 뒤바뀐다면 이는 학부모의 말처럼 빈 깡통이 된다. 어떤 이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해 평가하는 사람이나 평가하는 말에 신경 쓰지 말고 우선 교사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떳떳하게 한다면, 그 어떤 평가를 받아도 그게 그리 문제가 되겠느냐고 말한다. 과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춘추전국시대 관중은 군주가 알아야 할 네 가지 버팀 줄로 ‘사유(四維)’, 즉 ‘예의염치(禮義廉恥)’를 말했다. 그는 이 중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로우며 세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뒤집히고, 네 개가 다 끊어지면 나라가 망하여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다(國有四維 一維絶則傾 二維絶則危 三維絶則覆 四維絶則滅 傾 可正也 危 可安也 覆 可起也 滅 不可復錯也-『管子』牧民編)고 했다. 학교 교육의 핵심은 수업이다. 만일 수업 방법이나 그 질 향상을 목적으로 교원능력평가가 이루어진다면, 또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승진과 보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하려 한다면, 이는 우선 평가도구로써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나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중론(衆論)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학습 결과를 내듯, 교사의 가르치는 능력을 교원능력평가라는 획일화된 잣대로 들이대려 한다면, 이는 교육평가의 기본 개념도 저버리는 즉 예의염치(禮義廉恥)도 없는 파렴치한 평가가 되고 말 것이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는 ‘면잠(面箴)’에서, ‘마음에 부끄러운 점이 있으면, 네가 먼저 부끄러워한다. 얼굴빛은 주홍빛처럼 붉고, 땀이 물처럼 떨어진다. 남을 대할 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슬며시 돌려 피한다. 마음이 하는 일이 네게 옮겨졌기 때문이다. 모든 군자는 의(義)를 행하고 위의(威儀)를 갖춘다. 마음을 곧게 가지면 네가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라 했다. 미래 교원능력평가의 척도는 이글에서처럼 부끄러울 때 나타나는 얼굴의 변화로 삼는 것은 어떨까?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겨울보충수업이 끝난 2016년 1월 29일(금)부터 1월 30일(토)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교직원연수를 실시했다. 수원 화성행궁과 수원성, 융건릉(사도세자와 정조의 능)을 견학하고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서해안 제부도를 둘러보았다. 이번 연수를 통해 다가오는 신학년도에 대한 교육계획 수립과 새로운 수업지도계획을 짜는 등 보람차게 보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시사문예지 ‘뉴요커(The New Yorker)’ 온라인 판에 한국의 노벨문학상 열망을 비판적으로 전한 기사가 실렸다고 한다. 내용은 한국인이 책을 안 읽으면서 노벨문학상을 원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뉴욕타임스 등에 글을 쓰는 문학평론가이자 뉴욕 공영 라디오 방송국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마이틸리 라오다. 그는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부터 언급했다. 한국인의 문자 사랑의 상징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요즘 한국의 실상은 세종대왕 때와 다르다고 했다. 한국에서 매년 4만 권의 책이 출간되지만 한국인들이 얼마나 읽는지는 미지수이며, 1인당 독서량도 경제 규모 30개 나라 중 꼴찌라는 2005년 통계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전 고은 시인을 두고 벌어지는 소동을 자세히 전했다. 노벨상 발표 때에 우리나라에서 고은 시인이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취재하는 언론을 두고 일침을 논 것이다. 매우 부끄러운 기사다. 한국인이 경제 규모에 비해 책을 읽는 인구가 적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비춰진다. 시인 고은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문단에는 고은에 버금가는 문인들이 있다는 현실이 가려진 것은 안타깝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책을 읽는 문화 선진국이었다. 조선 초 집현전 기능부터 살펴볼 수 있다. 세종 때 집현전은 연구 기관으로 확대되었다. 이곳은 인재 양성 기관으로 경연과 서연 등을 담당했다. 학자들은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학술 사업을 주도했다. 특히 세종은 집현전 학사들의 연구 편의를 위해 전적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집현전을 중심으로 한 인재 양성에는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가 있었다. 이는 집현전 학사 중에서 젊고 재주가 있는 자를 골라 관청의 공무에 종사하는 대신 집에서 학문 연구에 전념하게 하는 것이다. 훗날 집에서 독서에 전념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니, 빈 사찰을 수리하여 국왕이 독서당이라는 편액을 내려 사가독서하는 장소로 썼다. 지금의 옥수동 일원의 ‘한림말길’이나, 약수동에서 옥수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독서당길’이라 부르는 것은 이곳에 과거 독서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 중기의 학자 이이(李珥)가 왕도 정치의 이상을 문답 형식으로 서술하여 선조에게 올린 글로 ‘동호문답’이 있다. 이 책이 이이가 34세 되던 해 홍문관 교리로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에서 사가독서하면서 지은 글이다. 이곳이 동호당이었는데, 옥수동에 기념비가 있다. 우리 역사에 빛나는 세종대왕도 독서의 상징적 인물이다. 세종은 장자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세자가 받는 서연 교육 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게다가 태종의 갑작스러운 양위로 약관의 나이에 왕이 되었다. 왕이지만 나이가 어렸고, 세자가 아닌 관계로 체계적인 공부를 못해 학문도 얕았다. 천하를 다스리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도 세종이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은 독서의 힘이었다. 세종은 아버지 태종과 주변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다. 책에 대한 집념, 책에 대한 열정이 세종을 있게 했고, 그 덕분에 세종이 아버지뻘 되는 신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정을 이끌었다. 조선 왕조 500년 역사를 이끌었던 힘도 독서다. 조선 시대 양반 가문에서 태어난 사내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었다. 보통의 양반 가문에서는 사내아이가 5살이 되면 과거시험 준비에 들어가는데, 이때부터 책 읽기에 몰입을 한다. 평균적으로 과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20~25년 가까이 공부를 했다. 조선 시대의 평균 기대수명을 생각한다면, 평생 공부했다는 말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책 읽기를 사랑했고, 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로 삼았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가장 빛나는 한글을 창제했다. 글을 통해서 어리석음을 극복하고, 소통하고자 했다. 문화 융성은 여러 가지 방법론이 있지만,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풍부해지고 발전하는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서양보다 무려 200여 년이나 앞선 1200년대에 금속 활자를 만들었다. 혼탁한 사회에 이념 갈등이 깊어지고, 경제적 어려움이 세대를 초월하고 있다. 독서란 엄숙한 경험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세상을 이해하는 수단이다. 독서의 힘으로 소통하고 갈등 극복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 정조가 규장각을 통해 개혁 정치를 꿈꾸었던 것처럼, 사상이나 기술이 집적된 책의 보급이 문화 발전과 국가 건설에 초석이 된다. 집집마다 온 국민이 책을 읽는 문화 부활을 위해 리더의 독서 열기가 일었으면 한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책으로 토론하고 소통하는 문화 대한민국 건설에 발걸음을 옮겼으면 한다.
오늘은 입춘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따뜻한 봄날을 알리는 날이니 얼마나 기쁜 날인가? 추위 때문에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있는데 따뜻한 봄날이 오면 모두가 신이 날 것 아닌가?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학교에서 열심히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으니 참 좋을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초임교사 해외봉사단’ 파견 제안”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교총에서 교육부 업무계획 대안을 제시하였다. 내용을 읽어보니 좋은 내용이었다. 내용도 구체적이었다. 교총은 27일 교육부가 2016 업무계획에서 교사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밝힌 데 대해 “초임교사를 주축으로 개발도상국 등에서 교육 봉사‧기여활동 기회를 갖게 하고, 귀국 후 우리 교실을 세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자”고 제시했다. 교육부의 2016 업무계획 중 교사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밝힌 데 대해 환영을 한다. 교총이 구체적 제안을 한 것에 대해서도 환영한다. 한국교총이 ‘교원 해외봉사단’(가칭 한국교육봉사단) 파견 추진을 전격 제안했다는 보도는 교육가족 한 사람으로서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앞서가는 나라가 개발도상국의 나라에 가서 교육봉사, 기여활동을 한다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우리의 교육이 다른 분야 못지않게 앞서가는 나라다. 아직도 교육이 정착되지 않는 나라가 참 많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질이 떨어지는 나라도 많다. 이런 나라에 가서 우리의 교육을 뿌리내리게 하면 우리도 좋고 자기들도 좋다.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면 얼마나 감사하고 시원하겠는가? 교육의 손길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면 얼마나 고마워하겠는가? 교육의 지원 봉사도 교육전문가가 가야 한다. 교육을 제대로 배운 교대나 사범대 출신의 선생님이 가야 교육의 뿌리를 바로 내리게 할 수 있다. 가칭 한국교육봉사단의 파견의 적임자도 교육경륜이 많은 선생님들이 가면 더 좋겠지만 피끓는 젊은 선생님들이 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고 세계 어디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교사나 초임교사를 보내는 방안은 적절한 방안인 것 같다. 예비교사는 선생님들에게 교육의 경험을 쌓게 하고 안목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안이라 생각된다. 외국에서 교육활동을 하다보면 그 나라에서 안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초임 1.2배 증원도 예비교사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아예 해외 봉사활동을 위한 선생님들을 별도로 뽑는 방안도 한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경륜이 많은 선생님들 중에도 해외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원하는 선생님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선생님을 위해서도 길을 열어주는 게 좋을 듯싶다. 경륜에다 열정이 보태지면 개발도상국의 나라에 교육은 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 방송대에서 인생 새출발 “이제 당신 출근할 날 닷새밖에 남지 않았네! 교직생활이 얼마나 아쉬울까?‘ 개학을 하루 앞둔 날, 아내가 건넨 말이다. 필자는 교직 39년을 마감하고 오는 2월 29일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다.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도 교육계 초등교사, 중학교 교사, 장학사, 교감, 교장, 도교육청 장학관, 지역교육청 중등교육지원과장을 거쳤다. 그것도 모자라 원로교사, 순회교사까지 경험하였다. 교육계에서 영예스런 상도 많이 받았다. 장관상을 비롯해 교육감상, 교육장상은 수 십 차례 받았다. 매스컴의 조명도 여러 차례 받았다.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 e수원뉴스 으뜸기자, 경인일보 중부일보 경기신문 칼럼니스트 활동, 교육칼럼집 5집 발간 등으로 여러 독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도 하였다. 제6회 한국교육대상, 제29회 수원시 문화상 교육부문 수상,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주인공, KBS 생방송 심야토론 등에도 출연하였다. 퇴직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주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은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이냐?’이다. 아마도 필자의 진로와 미래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의 염려다. 90세까지 산다고 하면 무려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이 소중한 세월,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알차게 보내야 한다. 인생 제2막, 황금시대로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면 된다. 필자의 경우, 청소년 단체인 비영리사단법인 활동을 하려 한다. 교사 시절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생활을 20년 이상 하였다. 청소년 교육은 현직에서 쌓은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전국적인 조직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혼자서는 하기 어렵다. 주위 청소년 단체 관련자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 이 계획은 서서히 실천에 옮기려 한다. 시민으로서 수원시정 참여다. 지금도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새롭게 추가된 것이 몇 개 있다. 군공항 이전 수원시민 협의회, 주민참여 예산위원회 위원, 시민배심법정 배심원이다. 요즘 밴드가 결성되었는데 위원들의 열의와 적극성이 놀라울 정도다. 이들의 활동을 보니 수원시의 주인은 시장도 공무원도 아니다. 시의회도 아니다. 바로 수원시민임을 깨닫게 해준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이다. 3학년 편입을 권유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신입생이 되기로 했다. 학업의 시간을 길게 가지려는 것이다. 방송대에 설치된 20여개 과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니 관광학과와 문화교양학과가 나에게 맞는다. 방송대 교직원은 교원으로 퇴직한 분들은 문화교양학과에 많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교과목을 살펴보니 내 적성에는 관광학과가 더 맞는다. 얼마 전 뜻 깊은 우편 서류봉투를 받았다. 합격통지서, 방송대 신문, 총장 편지, 대학생활 길라잡이, 오리엔테이션 안내 등이 들어 있었다. 인생을 새출발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그리하여 등록 첫날 수강신청과 등록금을 납부하였다. 입학금과 수업료 350,700원이고 교재대금, 학보대금, 학생회비 등을 포함하니 50만원 가까이 된다. 모든 국민에게 개방되어 있어서 그런지 학비가 저렴하다. 그렇다면 필자가 퇴직 후 여유 시간을 맘껏 즐기지 않고 방송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새로운 배움에 대한 도전이다. 이미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였으니 더 배우지 않아도 된다. 또 가르침에서 손을 놓았으니 학습을 멀리해도 된다. 그러나 인생은 그게 아니다. 배움을 멀리한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 방송대에서 여러 사람들과 지혜를 나누고 인생을 배우고 싶은 것이다. 둘째, 젊게 살고자 한다. 나이는 먹었으되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젊은이들과 함께 배우며 어울리는 것이다. 출석수업과 방송 강의를 듣고 과제물을 제출하고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을 보니 한 눈 팔 시간이 없다. 특히 관광학과에서는 시간을 내어 국내여행을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학습 동아리에서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토론을 한다면 활력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다. 그 동안 국어교사로서 익숙한 국어국문학, 교육학 대신 관심이 높은 새로운 분야인 관광학과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학년 1학기 과목을 보니 세계의 역사, 관광학 개론, 한국지리 여행, 서비스 매너, 숲과 삶 등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새로움에 대한 도전, 그게 참된 인생 아닐까? 우리 주위엔 방송대 출신이 생각보다 많다. 한 교직선배는 퇴직 후 중국어학과를 마치고 부인과 함께 영어영문학과 재학 중이다. 초등교장으로 퇴직한 누나는 재직 중 영어영문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하였다. 필자의 아내도 재직하면서 가정학과를 나왔다. 얼마 전 명퇴한 한 동료는 일본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학습동아리에서 젊은이들과 젊음을 즐기고 있다. 통계자료를 보니, 방송대는 44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의 원격대학이다. 1972년 서울대학교 부설로 설립되어 새로운 교육의 장을 열고 있다. 30만 원대 등록금으로 국립대학 최고의 첨단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방송대인의 막강한 인적네트워크도 자랑이다. 61만 동문과 13만의 재학생이 있으니 국내 최대 평생교육대학이다. “100세 시대, 방송대서 준비하면 된다고 전해라” 방송대 신문 1면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끈다. 퇴직 후 방송대 입학, 내 인생을 또 한 번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교육은 행복추구권…‘금수저‧흙수저’ 계급론 없어야” 개별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으로 편의성 높여 EBS모델 도입한 베트남 교육방송 VTV7 최근 개국 “교육한류의 장 열고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 갖출 것” 교총, EBS가 힘 모으면 공교육 지원 시너지효과 기대 우종범 EBS 사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5대 약속을 발표했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 구현, 미래 인재 교육의 새로운 비전 제시, 맞춤형 서비스로 교육 현장과의 소통 강화, EBS2 활성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국민 교육복지 실현이 골자다. 올해 교사지원센터를 개설하고 교사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는 “교육방송은 교사와 함께 만들어내는 공동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취임 두 달 정도 됐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경력이 사장직 수행에 도움이 되는지. “직면한 현안들을 검토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교육학을 전공하면서 평생교육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았고, 프로듀서가 돼서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도움 되는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을해왔다. 사장이 되고선 학교교육 보완과 평생교육 실현, 민주적 교육발전이라는 EBS의 사명과 본질에 대해 늘 생각한다. 교육만큼은 ‘금수저‧흙수저’ 계급론이 있어선 안 된다. 교육은 ‘행복 추구권’같은 기본적인 것인데 차별이 있다면 ‘불공정 게임’인 거다.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서 모두가 행복한 교육,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임기 내 이루고픈 목표는. “임기 동안 디지털 신사옥 이전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있다. UHD시대를 맞아 시청자들에게 더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내년 1월에는 건물 시공을 완료하고 9월에 일산에서 송출하는 EBS 방송이 시청자들께 전달될 것이다. 사옥 이전으로 방송서비스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를 꼼꼼히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제2의 창사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해 더욱 사랑받는 EBS가 되도록 하겠다.” -EBS의 주요 역할에는 학교교육 보완이 있다. 현재는 주로 학생 대상 교과강의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인데, 교원의 수업 전문성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올해에는 진학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학생부 종합전형 대비특강’을 제작한다. 수시 비중이 증가하면서 학생부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학생부관리에 우수한 학교의 선생님들의 학생부 관리 비법을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생님들의 진학 지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학과 정보’ 프로그램도 EBS 2TV와 EBSi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한다. EBS의 수능강의, 교사지원센터와 함께 학교교육 보완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실천해 나갈 것인가. “EBS2TV 시범서비스 결과 분석에 따르면, 초중등학습에서 350억, 영어 학습에서 1500억 등 연간 1750억 원의 사회‧경제적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학습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 요소를 활용한 수학 학습 콘텐츠, 학습자에게 개인화된 시기별,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입 전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학과 정보는 물론, 입학전형 정보, 학생부 관리 및 대학별 논술, 면접,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 대학 입시 전반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시기별로 EBSi에 탑재하려고 한다. 이런 큐레이션 서비스는 혼자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사교육 못지않은 입시 정보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미디어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국회 진통 끝에 광대역 주파수 배분을 받았고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UHD와 모바일, 글로벌 등이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EBS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게 돼 좋은 콘텐츠로 보답해야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내년 9월이면 UHD로 제작된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들은 초고화질로 접하게 될 것이다. EBS는 UHD 시대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최근 많은 호응을 얻은 EBS 다큐프라임 ‘넘버스’와 ‘녹색동물’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고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들여 만든 콘텐츠는 향후 한류문화 확산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한 학습 콘텐츠는 이미 융합 환경에 맞춰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게임 등을 결합한 ‘G-러닝’ ‘Fun-러닝’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포맷 수출과 중국, 유럽 등과의 다큐멘터리 및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연초에 직접 베트남도 다녀왔다. 방문의 성과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에선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방송을 통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사교육비 절감 및 지역․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는 EBS 모델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달 1일 이러한 EBS의 모델을 도입해 ‘베트남 교육방송 VTV7’을 성공적으로 개국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칠레 국영방송 TVN과 MOU를 체결, 교육문화 채널 개국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EBS 모델의 수출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ICT 활용교육과 콘텐츠 개발력을 재조명하고,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수출하는 교육한류의 새로운 장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방송이 제 역할을 하려면 운영 재원 확충이 과제다. 교재 판매 비중에 대한 개선과 수신료 배분 현실화 요구도 있다. 재정 확충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EBS 재원 중 공적재원 비중은 약 24%에 불과하다. 출판, 광고, 콘텐츠 판매 및 공급 등의 자체사업을 통해 나머지 76% 가량을 충당하고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자체사업 수입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시장개척, 온라인 및 모바일 광고 확대 등을 통한 자체수입의 비중을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EBS가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재원의 공영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공적재원의 핵심이 TV 수신료 수입 확대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교육방송의 킬러콘텐트라 할 수 있는 다큐 프로그램과 관련해 올해 눈여겨볼 만한 것은 무엇이 있나. “EBS의 다큐멘터리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 교육적으로 특화해 제작하고 있고, 그 성과는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교육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다큐멘터리도 준비돼 있다. 오는 15일에는 프로젝트중심학습에 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제시하는 ‘공부의 재구성 2부작’이 방송된다. 또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중·고등학생들의 일상을 담담히 관찰해 아이들의 시각과 목소리로 교육의 현실을 진단하는 ‘길 위의 아이들 3부작’도 4월에 방송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갖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앞서 말한 여러 과제를 극복하고 목표를 성취하려면 교육계와의 협력과 현장 교원들의 참여 확대가 중요해 보인다. 앞으로의 계획은. “EBS를 활용해 공교육을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계의 꼭 필요한 인프라를 분석하고 실현가능한 과제를 선정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파견교사, 교사 시청자위원회, 수능강의 만족도 조사(교사 대상 조사 포함) 등을 통한 현장의 이야기 수렴은 물론 교총 포럼, 국회세미나, 이해관계자 간담회, 교육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일 생각이다. 그 중 핵심과제를 선별해 ‘EBS의 사회적 역할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교총과 EBS가 함께 노력한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BS 우종범 사장은 △1953년 출생 △연세대 교육학과 졸업 △MBC 라디오 본부장 △제주MBC 대표이사 △88관광개발 상임감사 △現 제8대 EBS 사장
‘교사시청자위원회’도 구성…“교사 대상 서비스 강화” 교육방송이 올 상반기에 교실 수업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교사지원센터’를 오픈한다. 또 ‘교사 시청자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해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방송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우종범 교육방송 사장은 2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가진 한국교육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수험생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 사장은 먼저 “교육방송이 보유한 다양한 강의 영상, 문항, 이미지 등의 학습 콘텐츠를 교사가 수업에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교사지원센터를 상반기 중 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교사지원센터에는 현재 약 7만9000여 건의 수업자료가 탑재돼 있다. 또한 우 사장은 “기존 시청자위원회와 별도로 ‘교사 시청자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학교교육 콘텐츠를 심층 모니터링하고 학교 현장과 아이디어와 의견을 나누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방송은 교사와 함께 만들어내는 공동 프로젝트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며 “교원들과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 사교육비 경감은 물론 학교교육 지원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올 8월 교총이 처음 유치한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에 대해서는 “한국 교육을 널리 알리고 교육한류를 이끌어갈 기회”라며 “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학에 점점 더 많은 외국 유학생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유학 행정시스템을 간소화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영국 다음으로 외국 유학생이 많은 프랑스는 2013년 이후, 연 30만명 이상의 유학생이 각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다. 전체 대학 정원의 11%에 달하는 규모다. 유학생의 91%는 학업 후 평가에서 체류기간 동안 문화적 혜택과 경험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전 세계 인재들과 교류하고 지속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유학생 지원 행정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전 세계에 ‘캠퍼스프랑스’(Campus France-www.campusfrance.org)를 설치해 고등교육 유학 과정과 절차를 지원하고 간소화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행정시스템으로 프랑스 유학 길은 결코 만만한 게 아니었다. 프랑스에 온 유학생들의 대부분은 그 복잡한 절차로 인해 1년 내내 준비에만 시간을 허비하고 비용 부담도 매우 컸다고 말한다. 캠퍼스프랑스는 프랑스 유학에 필요한 학교 입학과 등록, 어학시험, 인터뷰, 비자 신청, 생활정보(거주지와 관련 서류 및 절차, 장학금, 아르바이트) 등 모든 정보에 대해 간단한 절차를 거쳐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행정의 느리고 복잡한 문제를 개선해 유학의 문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또한 프랑스에 장기간 체류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1년 단위로 갱신해야했던 체류증을 학업 기간 동안 한 번만 발급받으면 지낼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지난달 29일 통과시켰다. 또한 학업을 마친 후에도 직업을 찾는 기간 동안 체류를 허용하는 단기 체류증과 프랑스와 해외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연구할 수 있도록 박사 및 연구원들에게 ‘재능여권’(passeport talent)을 발부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캠퍼스프랑스에 의하면 프랑스 정부는 1년간 한 학생(유학생 및 프랑스학생)을 위해 1만 유로(13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4200명의 유학생을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은 생활비로 월 평균 920유로를 지출하고, 학비로는 1년에 학사 184유로, 석사 256유로 정도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들은 프랑스 정부의 지원금만으로도 매우 높은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노벨상 수상자인 경제학자 장 티홀(jean Tirole)은 프랑스의 유학생 장려정책이 184유로라는 대학의 낮은 학비로 이어져 교육의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점에서 존비에브 피오라소(Genevieve Fioraso) 고등교육부장관은 “유학생들의 경제 상황에 따라 교육비를 차별적으로 내게 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스는 학부모의 세금 내역에 따라 자녀의 지원금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캠퍼스 프랑스의 안토니 그라생(Antoine Grassin) 디렉터는 “스웨덴은 학비 인상 정책으로 2011년 이후 80% 이상의 유학생이 줄었다”며 “프랑스 유학생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에서 왔고, 이 중 83%는 유학비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반대했다. 프랑스 정부는 유학생 유치의 목적이 경제적인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위상 제고와 인재 교류에도 있는 만큼 당분간 지원 정책을 축소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일제‧산업화시대 유산 그대로 교육 특수성 빠진 현상설계 교사‧학생 의견 반영도 없이 표준설계 수준 반복해 지어 학교들은 왜 비슷하게 지어질 수밖에 없을까. 이호진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 이사장은 저서 ‘한국 학교건축의 과거와 미래’에서 “일제강점기는 학교운영자가 교사와 학생들을 감시하는데 유리하도록 일자형 건물에 병렬식 교실을 배치했었다”며 “해방 후 지금까지 아무 여과 없이 이런 건축구조를 여전히 쓰고 있다”고 밝혔다. 1960~80년대는 부족한 예산, 제한된 대지에 최대한의 효율을 내야 하는 양적팽창의 시기였다. 때문에 학교는 표준설계도를 기준으로 설립됐고 늘어나는 학생 수용만이 유일한 목적이었다. 이후 학교는 학생과 교사, 학습과 놀이가 중심인 다양한 교육환경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직면하면서 시설의 질적 성장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표준설계도는 폐지됐고 건축허가권은 1995년 교육청으로 이양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과거의 설계가 답습되는 이유는 경직된 행정과 타이트한 예산 때문이다. 학교는 교육청이 학생수용계획에 맞춰 땅을 사고 시공사를 선택하는 수순으로 지어지며 착공일로부터 준공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게 1년 안팎이다. 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은 “학생‧학부모‧교원들이 개교 전에 아이디어를 내거나 참여할 수 없는 구조”라며 “현실과 맞지 않는 설계로 개교 후 학교장이 시설을 다시 고쳐달라는 민원을 제기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실시된 학교건축의 현상설계(공모)가 발목을 잡는다. 건축가들이 학교 특수성과 교육과정보다 외형적‧미적 관점을 중심으로 계획하는 경우가 많고 한번 선정된 설계는 수정이 어려워 잘못됐음을 알아도 공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 이 이사장은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육적 가치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특이하게 디자인한 공모작은 선정되지 않는데다 충분한 연구를 거친 설계도 없어 표준설계와 같은 평이한 건축을 답습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걸려도 매 학교마다 교육자, 건축전문가, 행정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설계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과거로 회귀하는 학교건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비와 공사기간도 넉넉지 않다보니 다목적 공간이나 친환경 소재 등을 마련할 여유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조 소장은 “시간에 맞춰 필수 시설만 충족시키기에도 벅찬 현실”이라며 “행정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접근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사각형 형태로 비슷하게 주어지는 학교부지도 문제다. 하인철 천산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경제적 효율성과 도시계획기준에 따라 학생당 면적을 계산하고 주택, 편의시설을 우선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학교는 남는 부지에 세워지고 있다”며 “교육청, 지자체, 시공사가 대지선정 과정에서부터 중요성을 공유하고 학교가 마을의 중심에 위치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한 배치형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화룡(공주대 교수) 한국교육시설학회장은 “앞으로는 사용자 참여 디자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넉넉한 시간과 행정적 유연함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교육 철학, 학교 운영, 수업 방식에 대한 생각들을 학교 시설 곳곳에 녹이면 충분히 만족도 높은 공간, 지역 특성을 살리는 학교 건축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긴 복도, 칸칸이 단절된 교실 인성‧소통‧협력 교육에 한계 우리에게 ‘학교’는 네모 이미지다. 초‧중‧고를 구분할 수 없는 적벽돌의 건물에는 산업화 시대 주입식 교육, 대량 통제에 용이한 긴 복도와 칸칸이 단절된 교실들이 늘어서 있다. 21세기, 소통‧협력을 중시하는 다양한 수업‧활동은 ‘네모’ 교실에 갇혀 제대로 숨 쉬지 못한다. 이제 학교도 변화하는 교육과정과 사용자들의 요구, 생활 패턴에 맞춰 틀을 깨고 변화해야 한다는 게 교원‧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획 ‘학교, 네모의 꿈-공간이 변해야 교육도 바뀐다’에서는 현재 학교의 자화상과 미래 학교의 모습을 짚어보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제시해 본다. 경기도의 한 신도시. 긴 도로에 초‧중‧고교가 차례로 서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 세 채는 정문 앞 문패를 보지 않고는 어느 것이 초등교인지, 고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지역, 학교급 관계없이 전국 어디나 동일한 기성품 같은 학교. 대한민국 학교에는 표정이 없다. “강의식 수업을 탈피하는 추세잖아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데 공간의 제약이 큽니다. 책상 배열도 제한적이고,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 소음이 옆 교실에 피해를 주니 신경 쓰이죠. 특히 고3은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쉴 공간이 마땅치 않아 책상에 엎드려 있는 걸 보면 안타까워요.”(대전 A고 교사) 최근 창의‧인성교육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수-학습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반면 이를 구현할 교실의 양적‧질적 변화는 그 진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 B초 교사는 “교사가 앞에 서고 학생들은 칠판을 바라보는 공간의 틀을 깰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는 단순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함께 토론하고 협력하는 존재로 변화하고 있는데 교실 형태는 그렇지 못하다”며 “교사가 학생 중심에 앉는다든지, 원격학습 등 교실을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싶어도 좁은 공간에 서른 명이 생활하니 엄두를 못 낸다”고 밝혔다. 무채색의 딱딱한 학교는 학생들의 마음 성장판에도 영향을 끼친다. 외관은 벽돌이나 회색, 내부는 무채색 위주다. 발달단계에 따른 공간구성과 색채계획이 없는 점도 학교를 획일적으로 만드는 요인인 것이다. 박윤미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학과 교수는 “색채는 심리‧정서‧창의성에 큰 영향을 줌에도 불구하고 비전문가의 직관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계획단계부터 각 공간의 기능과 목적에 맞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학년은 활동성이 강하고 창의력‧상상력을 개발하는 시기이므로 따뜻하고 밝은 난색과 원색을, 고학년일수록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한색 계열 색상을 쓰는 게 좋다”며 “활동이 많은 계단이나 복도도 곡선을 활용해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색상‧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원들은 변화하는 교육에 맞게 학교 환경이 달라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수행한 ‘창의‧인성교육을 고려한 공간조성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결과 학급교실에 대한 교사 만족도는 3.7로 가장 낮았다. 학급환경 수준이 다른 공간에 비해 떨어져 창의‧인성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교원들은 다양한 실습공간과 다목적실, 옥외 놀이공간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공간, 정보검색이 가능한 미디어스페이스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조성되길 바랐다. 또 자연적 조망, 채광과 시각적 개방감을 주는 공간, 자연적 질감의 마감재에 대해서도 높은 요구를 나타냈다. 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은 “시대가 바뀌었으니 산업화와 보급, 효율만 강조했던 과거의 목표는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방향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며 “학교급, 지역 특색을 살리는 학교설계, 행정중심에서 사용자중심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