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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제서야, 이번에 네가 일본체험 학습에 참가하여 많은 경험을 하였겠지? 이런 기회는 누구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선택되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행복은 어떤 것을 많이 소유하는 것보다도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너의 진로, 너의 꿈과 관련하여 일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는지? 아무래도 한국에서 찾기 아려운 것들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고교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교사이다. 그러나 교사 수요는 10년 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우리 나라가 고령화 사회가 되고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임상병리사, 사회복지사, 환경공학기술자는 지금보다 일자리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5 한국직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96개 주요 직업 가운데 향후 10년 뒤 일자리가 늘어날 직업으로 행사 기획자, 임상병리사, 상담전문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체형관리사, 미용사, 간호사, 간병인, 사회복지사 등 96개 직업이 꼽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직종은 더욱 세분화 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개선ㆍ생태복원ㆍ신재생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기업과 정부의 투자가 늘어나 환경 분야의 일자리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후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요를 유지할 직업으로는 시각 디자이너, 비서, 작가, 경비원, 기자, 통신공학기술자, 주방장 등 68개 직업이 꼽혔다. 반면 초ㆍ중등 교사, 대학교수, 사진가, 택시기사, 건설배관공, 낙농업ㆍ어업 종사자 등 32개 직업은 10년 후 일자리가 현재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하니 참고가 되길 바란다. 이번 직업별 고용 수요는 한국직업정보시스템의 재직자 조사와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등을 토대로 산출됐다. 이 같은 직업 전망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계속되는 저출산 경향,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 등 변해가는 사회상을 드러낸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낮은 출산율에 따른 학령인구(만 6∼21세) 감소가 교사ㆍ교수의 일자리 수가 줄어드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기준 국내 합계 출산율은 1.19명으로 2001년 초저출산 국가(합계출산율 1.3명 미만)에 진입한 뒤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는 자녀의 수다. 앞서 올해 2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ㆍ중ㆍ고교생 18만명을 대상으로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희망직업이 있다고 한 학생 중 남자 고교생은 9%가, 여자 고교생은 15.6%가 교사를 희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 해외직접 구매, 온라인 쇼핑 등 인터넷을 통한 거래ㆍ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관련 업종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터보안전문가, 웹 기획ㆍ개발자의 직업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상품 방문 판매원, 외환 중개인의 일자리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사회가 점차 개인화하고,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면서 애완동물미용사 등 반려 동물 관련 직종과 산업안전위험관리원 등 치안ㆍ보안 직종 역시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봇ㆍ의료정밀기기ㆍ3D프린터와 같은 첨단 분야의 기술ㆍ제품 경쟁으로 기술자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공장의 기계화ㆍ자동화에 따라 생산 기능직의 고용이 줄고, 건설기능직 등 힘들고 위험한 기피업종은 구인난이 더욱 심각해져 내국인보다는 해외 이민자들이 이 직종을 채울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회변화의 추세를 잘 읽어내고 미리 준비할 수 있어야 자신의 꿈을 실현할 기회가 올 수 있다. 앞으로 진로와 직업에 관한 공부를 하고 확실한 꿈을 정하여 준비를 한다면 너에게도 길이 열릴 것이다. 세상의 좋은 직업은 좁은 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좁은 문을 통과하려면 이에 대한 준비를 위해 댓가를 지불하여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우리 인간의 살을 바꾸는 것은 언어이다. 그래서 세상 어느 국가나 말 교육을 중요시 한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국제화가 진행되고 문명이 진보하면서 교육 또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시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빨리 빨리'를 축으로 모든 것이 변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진정 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라 하여도 뇌의 변화 속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양적인 팽창에 대응하는 것 못지 않게 질적인 방법의 유지를 놓쳐서는 안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천천히 읽는 힘이 중요함을 느낀다. 혹시 중학교 국어 시간에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하는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면 최상의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면 선생님과 가깝게 지내기는 했지만 수업 자체에 대한 인상이 제로에 가까웠다면 교육 효과는 거의 없는 것이 아닐런지. 평소처럼 설렁설렁 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렇다. 나 역시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은 수업을 한 거라고 생각하면 몹시 괴로운 것이다. 학생의 기억에 오래 남게 가르칠 수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의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될 교재로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는가?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이라는 이 책은 소설 '은수저' 한 권을 3년 동안 깊게 읽는 수업으로 도쿄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의 ‘기적의 교실’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현재 메이지 대학 문학부 전임강사로 재직 중인 저자 이토 우지다카는 하시모토를 직접 취재하였다. 그와 그 '은수저'수업의 열매인 학생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전설의 하시모토 ‘천천히 읽기’수업의 전모를 파헤쳤다. 바람 한 점 없는 날. 하시모토 선생님은 교실 구석까지 들릴 만한 목소리로 천천히 '은수저'를 낭독한다. 아이들은 너도나도 대나무엿을 깨물며 듣고 있다. 1934년 하시모토 선생님이 나다학교에 부임한 이래 해온 수업 방식이다. 하시모토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주입식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흥미를 느껴 빠져들게 하려면 무엇보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작품의 내용과 작품 속의 단어에서 파생되는 것들까지, 학생에게 진정한 국어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줄 교재는 없을까, 줄곧 그 생각만 했습니다. 학생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서 읽을 수 있는 책은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래, 이 소설책을 3년 동안 읽어 보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책임지겠다. 그 정도는 각오하고 시작했습니다.” 라고... 이렇게 3년 동안 '교과서를 버리고' 소설책 1권을 읽는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이 흥미를 좇아서 샛길로 빠지는 수업, 모르는 것 전혀 없이 완전히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도록 책 1권을 철저하게 음미하는 미독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하시모토 선생님은 성적으로 아이들을 나무라거나 차별한 적이 없었다. 그는 수업을 할 때도 가르친다기보다는 폭을 넓히고 깊이를 얕게 해서 학생들이 마음껏 의문을 갖도록 했으며, 누구나 흥미의 대상을 찾고 점점 거기에 빨려 들어가도록 한 것이다. 이같은 기적이 오늘 우리 교육 현장에서는 불가능한 것인가? 누군가와 함께 이러한 시도를 해 보고 싶다. 그리고 그 열매들을 보고 싶은 소망을 해 본다.
떠들석하게 움직였던 추석명절도 이제 오늘로 막을 내렸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새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그 가운데 요즘 뉴스에 등장하는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의 하루를 보면 보통 사람은 견디기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음을 엿보게 된다. 어떤 이는 무거운 짐을 지고 겨우겨우 걸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황금마차를 타고 질주를 하는 것 같은데 종착지가 절벽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장삼이사로 사는 나의 평범한 하루는 축복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았다는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잠들기 전에 어떤 문장을 외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법정에서 한 최후의 변론이 그렇다. “음미되지 않은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를 외우면서 삶이란 살아갈 가치가 있을 거라고 용기를 낸다. 삶은 오늘이고, 오늘을 음미하는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다’는 말의 뜻은 재산이 없는 사람들의 생활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하루를 벌어서 하루를 사는 존재라는 뜻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은 많이 벌고 어떤 사람은 적게 벌 따름이다. 결국 같은 조건으로 살고 있는데, 삶을 음미할 때 생의 가치는 빛난다. 그래도 매일 반복되는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상에 가끔은 정신이 번쩍 드는 어떤 날을 기억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고맙고 눈물겨운 그런 감정이 들도록 말이다. 나는 가끔 1849년 12월 22일을 노트에 적곤 가만히 내려다보곤 한다. 이날은 촉망받는 소설가이던 러시아의 한 운동권 청년이 반정부 활동으로 체포되어 사형이 집행되는 날이었다. 그는 사형대 위에서 마지막 5분을 분 단위로 쪼개어 사형대에 나란히 선 옆의 죄수들과 인사하고, 자연을 둘러보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았다고 한다. 그에게 마지막 1분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함께 공포감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영하 40도의 겨울 강추위가 러시아를 몰아치고 있었으니 절망이 악마처럼 그를 휘어잡았을 것이다. 그가 눈을 감으려고 준비하는 순간, 황제의 특명을 받은 특사가 사형이 취소되었다는 전갈을 전한다. 죽었다가 살아난 이 청년은 그 10년 후부터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과 같은 작품을 쓰고 세계적인 대작가로 성장한다. 그 절망스러웠던 순간을 전환점으로 그는 위대한 작가로 탄생했다. 그 이름이 바로 도스토예프스키다. 그는 ‘영혼의 리얼리즘’ 작가로 평가된다. 요즘 그의 평전을 다시 읽고 인간의 삶이 참으로 짧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특정한 날은 지구의 나이처럼 길지만, 지나가버린 생애는 왜 이리 짧아 보이는가? 책을 조금 읽다 보니 이제야 비로소 삶을 조금은 음미하는 것인가? 때론 망망대해에 선 자세로 나의 삶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사이에 힘들었던 시간도 금방 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9개정교육과정이 학교에 안정적인 정착이 되었다. 중학교의 경우 올해(2015년)가 2009개정교육과정이 완성된 해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중학교에서 시작된 것은 2010년 입학생이다. 2012년이면 완성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바로 집중이수제였다. 교과에 따라 3년간 배울 내용을 1년에 모두 배우도록 한 것이다. 일부교과에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필요성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제약이 따랐다. 음악, 미술, 체육교과는 20%감축편성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고, 도덕 교과는 최소한 4학기 이상 편성하도록 했으며, 체육교과는 집중이수를 하지 못하도록 매학기 편성하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나머지 교과에서 집중이수제를 도입하게 되었다. 대략 도덕, 기술/가정, 선택교과, 사회, 역사 등에서 집중이수제를 실시하였다. 집중이수제 실시에 따라 교과서도 1-3권으로 다시 편집하여 만들었다. 대략 2개 학년에 끝낼 것 같은 교과의 교과서는 두 권으로 만들었고, 1개 학년에 끝낼 것 같은 교과의 교과서는 한 권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집중이수제 도입은 환영받지 못했다. 학습부담을 줄인다는 취지였지만 결과는 교과목수만 줄였을 뿐 학습량은 도리어 늘어나는 부작용으로 돌와왔다. 집중이수제를 일선학교에서 실시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학기당 이수교과수를 8개 이하로 제한했다. 가급적이 아니고 꼭 해야 했다. 물론 교양교과 성격이 짙은 일부 선택교과는 8개 교과에서 제외시켰다. 집중이수제의 문제점이 대두되자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개선책을 내놓았다. 학기당 이수교과수를 8개로 하는 것은 같으나, 음악, 미술, 체육은 8개교과에서 제외 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은 학기당 11개 교과 이수가 가능해졌고, 집중이수제는 사실상 폐지되었다. 일선학교에서는 대환영이었다. 1-2개 교과만 집중이수제를 실시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환영을 했지만 교과서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집중이수제를 풀었지만 일선학교에서는 또다리 곤혹을 치르게 되었다. 교원수급 문제였다. 집중이수제를 하다가 풀때는 신입생부터 풀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3년간 배울 내용을 못 배우는 교과와 과다로 배우는 교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신입생부터 적용하다 보니 매년 교원수급을 정확히 예측해야 했다. 어떤 교과를 집중이수로 할 것인가와 20%증감을 적용할 교과는 어떤 교과로 할 것인가가 매년 문제가 되었다. 결국 교원수급문제가 3년이면 끝날 것을 5년동안 고민하게 된 것이다. 집중이수제가 풀어지고 입학한 학생들이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다. 내년부터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해 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2년후면 또다시 교육과정 개편이 이루어져 또다시 교원수급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기존에 유지되던 8개 교과 이수 제한이 그대로 살아있다. 사실상 사문화된 기준을 그대로 살려 놓을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일부 교과에서 집중이수제를 실시해야 할 형편이다. 집중이수제와 20%증감 교과가 달라지면서 교원수급 문제가 또다시 대두될 것이다. 결국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은 2016, 2017 2년에 불과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2015개정교육과정이 발표되었다. 중학교의 경우 달라진 점은 많지 않다. 정보교과가 필수로 도입되었는데, 일반적인 정보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한다. 교사가 준비가 잘 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향후 일정기간동안은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놀이 중심의 소프트웨어 교육이라고는 하지만 그 범위를 어디까지 해야 중학생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을 지 쉽게 속단하기 어렵다. 그런데 정보교과가 필수가 되면서 선택교과의 시수가 1시간 줄었다. 정보교과는 3년간 34시간을 이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 기술/가정, 정보를 한 교과군으로 묶었는데, 이들 교과의 배당 시수는 2009개정교육과정의 과학, 기술/가정보다 34시간 늘었다. 그렇다면 기존의 과학이나 기술/가정의 시수가 변하지 않는다면정보교과는 3년간 34시간 이수가 대세가 될 것이다. 일반적인 정보교육이 아니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에는 부합되지 않는다. 34시간이면 주당 1시간씩 34주에 해당된다. 3년간 34시간의 수업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충분한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시수 문제가 예민하긴 하지만 다른 교과의 시수를 감축하여 정보교과를 좀더 강화했으면 어떨까 싶다. 혹은 기술/가정이나 과학교과에 포함하여 연간 이수시간을 지정해 주었다면 좀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선택교과의 시수감축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당 1시간 수업에 1개학년 수업을 위해 정보교사를 추가로 배정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어쩌면 비전공자가 정보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현재 일선학교에서는 교원수급을 포함한 학교별 여건에 따라 20% 증감을 적절히 활용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5개정교육과정이 시작되면 또한번 교원수급 문제로 학교가 몸살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집중이수제를 실시했던 교과에서 이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단위학교에서 높아질 것이고, 이로인해 교사들간의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중학교의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변화가 없는 부분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체육교과 편성시간이 3년간 272시간이다. 3년동안 한 해는 주당 2시간의 체육수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해당 학년의 스포츠클럽활동 편성시간은 2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 부분을 학년 구분없이 모두 스포츠클럽활동을 매학년 34시간으로 했여야 한다. 주당 2시간의 스포츠믈럽활동을 할 경우 순증하게 되면, 해당학년의 수업시수가 다른 학년보다 주당 1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창의적체험활동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에는 전문성없는 일반 교사들이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맡아서 수업을 해야 한다. 이 경우에 수업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당초의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학년에서 주당 1시간으로 한다면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 끝으로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연간 수업해야 할 주가 34주 기준으로 편성되었다. 그동안 수업 주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이번에도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학교별 행사활동이나 기타 특색활동등을 위해 현행교육과정보다 1주 정도 줄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즉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되었음에도 교육과정은 주 6일 수업일때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사생대회, 소풍 등이 일선학교에서 사라지고 있다. 기타 행사활동도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다. 순수하게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했어야 한다.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것이 미래 교육여건에 맞춰 하는 것이고,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개정되는 것 역시 이견이 없다. 다만 학교여건에 부합되는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2009개정교육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또다시 겪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이 되어야 함은 물론 학교별로 여건에 따라 융통성있는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는 권한이 좀더 주어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다. 지역별 학교별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색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좀더 현장중심의 교육과정이 될 수 있도록 개정이 되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부분 사람들의 모습이 겉으로 보기엔 그다지 큰 문제 될 만한 게 없이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언제나 오늘이 힘들고, 고달프게 느껴진다. 그러나 명절을 맞이하여 가족과 만나서 고달픔을 풀고 다시 일터를 향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만큼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 마음은 너무나 공허하여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 같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필요한 이유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다. 그래도 누군가 내게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라고 말해준다면 조금쯤 안심이 되지 않을까. 세상에 어떤 사람도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살 수는 없다. 적당히 잊기도 하고,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고. 그런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유독 그 기억이 오래간다. 그래서 오래된 기억의 창고에서 꺼내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든 가족들의 만남이 편안해야 하는데삐거덕 거린다. 우리 모두는오묘한 태양계의 많은 별 중에서도 특히 이 지구별에서 태어난 그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살아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이미 알고 있는 일이니 슬플 것은 없지만, 그 사는 동안 아픈 일을 곱씹으면 사는 건 너무 비극이 될 수 있다. 기쁘고, 행복하게 삶을 꾸리는 데 필요한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다 버려야 하는데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내면을 붙들고 있다. 그게 바로 행복을 망가뜨리는 것인데도 우리 인간이 사는 방법이다. 나쁜 기억을 태워버리는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는 세상의 많은 것들에 흔들리고, 생채기가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하는 우리는 모진 바람에 흔들리고, 휘어져도 결코 꺽이면 안 되는 존재다. 무조건 행복할 수도 없고, 무작정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인생의 길 위에서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거야?”라고. 그리고 누구에게라도 답을 듣고 싶다. "그래, 열심히 잘 살고 있어. 이 정도면 충분해" 하는. 오늘도 흔들리는 삶 앞에서 선 나에게 던지는 작은 질문은 나는 정말 잘 살고 있느냐고 묻는 물음이다. 사람마다 관점도,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상의 절반인 여자들을 이해하는 건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도 이렇게 남녀의 다른 점을 다뤘겠지만(아직 읽지는 못한, 제목만 아는 책이라) 정말이지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 끌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같다면, 이해하는 건 더 쉽겠지만, 사랑하는 감정이 싹트기 어려울 것 같다. 다르기 때문에 설레고, 설레니까 알고 싶고, 알고 싶으니까 더 잘 보려고 하고 그런 게 아닐까. 누군가는 휴일을 만들어 쉬고 있지만 누군가는 힘들게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모두가 쉬는데도 야구장에선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들은 경기 때문에 가족과의 만남도 포기를 해야 한다. 투수와 포수의 거리는 18.44미터이다. 이 거리가 너무 멀면 투수가 불리하고, 너무 가까우면 타자에게 불리해서 둘 사이에 가장 ‘적당한 거리’로 정한 것이라 한다.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149,000,000킬로미터인데 이 거리의 이유는 잘 모르겠다. 가장 쉬운 답은 인간을 너무도 사랑한 하나님께서 우리가 살기에 금성은 너무 뜨겁고, 화성은 너무 추워서 이 정도 거리를 둔 건 어닐까? 이건 아무래도 답을 해준다 해도 믿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운 문제일것이다. 어찌되었든모든 사물, 사람과의 관계에서 '모든 거리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신과 나의 거리는 어떤가? 우리는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가? 모든 것이 가장 적정한 거리를 유지할 때 비로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듯 사람과의 관계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 같다. 너무 멀지도 또는 너무 가깝지도 않은 최상의 거리, 그게 바로 '골든 디스턴스' 아닐까? 특히, 시어너미와 며누리의 거리, 올케와 시누의 걸리 등 가족간의 관계에서 이 거리 유지를 잘 해도 여성들의 행복은 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집안에 웃어른이 안 계시면 명절날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여기서 말하는 웃어른이란 친부모님, 장인 장모님을 말하는 것이다. 필자의 부모님은 돌아가신지 18년이 넘었다. 장인 장모님은 살아 계시지만 요양병원에 입원중이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의식이 없으시다. 그래도 자식들의 효심은 많아 수시로 병문안 다녀온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절 중의 명절이라는 추석이다. 추석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햇곡식과 햇과일이 풍부하다. 차례를 지내면서 조상님의 은덕을 기리고 자식에게 베풀어주신 은공에 감사드린다. 지금의 후손들, 조상들이 계셨기에 오늘이 존재하는 것이다. 웃어른들이 살아 계시고 일정 역할을 하실 때의 추석 풍경이다. 당연히 송편을 집에서 빚었다. 집안 식구들이 모여서 몇 끼 먹을 수 있도록 음식도 풍족하게 준비했다. 음식 준비에는 여러 가족이 달라 붙었다. 추석 음식 준비는 워낙 손이 많이 가므로 한 사람이 모두 준비할 수는 없다. 올해 우리집 추석 풍경이 조금 바뀌었다. 취업준비로 집에 올 수 없다던 대학생 딸이 서울에서 내려왔다. 얼마 전 처형이 아내에게 부탁한다. “너희 집에 가서 송편 빚을 터이니 준비하거라” 결혼 경력 25년차이지만 송편을 직접 빚은 것은 몇 차례 되지 않는다. 부모님 돌아가신 후로 송편은 마트에서 구입해 먹었었다. 아내가 쌀을 보여주며 분량의 적정성을 묻는다. 쌀 두 되 분량이다. 쌀을 씻어 물에 불린다. 최소 5시간 이상 물에 담가 놓아야 한다. 방앗간에 가서 쌀을 빻아야 한다. 공임 비용은 3천원이다. 아내가 말하기를 몇 분만에 방아찧기가 끝났다고 전해 준다. 뜨거운 물을 넣어 반죽을 한다. 그리고 송편 빚기에 들어간다. 송편에 들어갈 소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우리 집에서는 송편 소로 팥, 깨, 밤, 콩 등을 사용한다. 아내는 깨와 콩 두 가지를 정했다. 깨는 볶아 설탕과 꿀을 넣는다. 콩은 호랑이 콩이란다. 처형, 아내, 딸이 달라붙어 송편을 빚는다. 필자도 몇 개 만들어 보았다. 과거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의 실력이 나오려면 더 연습해야 한다. 집에서 송편 직접 빚기. 어떤 점이 좋은가? 가족 간 대화 단절이 일시에 해소된다. 송편을 만들면서 웃음꽃이 핀다. 평상 시 부족한 대화가 여기서 펼쳐진다. 자기가 만든 송편 모양을 가족이 만든 송편과 비교하면서 송편 빚기 실력이 일취월장한다. 때론 창의적인 송편을 만들면 가족들의 평가가 이어진다. 한마디로 가족 화합이 된다는 이야기다. 어느 정도 송편 만들기 작업이 끝나자 아내가 말한다. “여보, 당신 솔잎 뜯어와야지?” 추석 맞이 솔잎 채취 얼마만인가? 그런데 어디에서 솔잎을 따지? 아파트 우리 동(棟)을 한 바퀴 도니 소나무가 안 보인다. 아파트 연못 인근에 가니 소나무 몇 그루가 보인다. 여기서 소나무는 우리 재래종 소나무를 말하는 것이다. 다시 일월저수지 옆 동산으로 향한다. 숲속을 들어가니 주로 활엽수다. 소나무가 있지만 키가 커서 솔잎을 딸 수 없다. 한 바퀴 돌다가 리기다소나무를 발견하였다. 손 닿는 곳에서 솔잎을 채취하니 손이 까맣다. 자동차 매연에 오염이 된 것이다. 이번엔 일월저수지 제방 옆 배수로 갔다. 그러나 여린 솔잎은 보이지 않는다. 송편을 집에서 빚지 않고 사먹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하나의 송편이 나오기까지 과정이 복잡하다. 손이 많이 간다. 도시에서는 솔잎을 구하기가 어렵다. 인근에 소나무가 있다손 치더라도 소나무 키가 커서 솔잎을 채취할 수가 없다. 우리 동네를 한 시간 정도 헤매다가 간신이 소량의 솔잎을 채취하였다. 아내는 솔잎을 깨끗이 씻어 송편 밑에다 깔고 송편 위에다 올려놓는다. 송편을 찌는데 수증기에서 솔향이 풍겨나온다. 송편을 먹으면서도 솔향을 느낀다. 송편 하나하나에 가족의 정성이 담겨져 있다. 처형은 대학생인 조카들에게 편지봉투에 담아 용돈을 건네준다. 추석 명절의 아름다운 추억, 어른들이 먼저 만들어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가정의 좋은 풍속이 만들어진다.
필자의 자가용 차량 번호는 9088이다. 나는 이 번호가 좋다. 외우기도 좋고 건강 장수를 기원하기 때문이다. 차량번호를 보면서 스스로 주문을 건다. “90세까지 건강하게 팔팔하게 살아라!” 이왕 100세 시대인데 100세까지 주문을 걸고 싶지만 그건 아무래도 욕심인 것 같다. 그러던 필자에게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 아마도 작년부터 신호를 보냈는데 건강에 자신 있다고 너무 방심한 것은 아닌지? 어찌보면 작년 세월호 간접 피해자다. 세월호 침몰 수습 차 팽목항에서 40여 일을 근무하다 보니 체중이 8kg 줄어들었다. 갑상선에도 이상이 찾아 왔다. 학교 생활이 피곤하다. 하루하루 지내고 수업하는 것이 힘에 부친다. 얼마 전 종합검사를 받았다.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 의사 말씀으로는 “몸이 여러 군데 망가져 직장 생활이 힘드니 잠시 쉬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교육도 좋고 직장도 좋지만 내 몸 건강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종합 겸사 결과를 약사 여동생에게 이야기 했다. 위염, 식도염, 골다공증, 갑상선 다발성 낭종, 경동맥경화 등의 결과를 보더니 크게 놀라지 않는다. 누구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건강 조언을 해 준다. 그러면서 평상 시 건강을 위해 먹을 비타민제도 챙겨준다. 본인도 이것을 매일 챙겨 먹는다고 말한다. 건강 100세 시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필자에게 있어 놀라운 사실은 골다공증과 경동맥 경화. 평소 걷기를 좋아해 등산을 1년에 30여 차례 한다.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골다공증이 나타난 것. 전문가 말에 의하면 근래 남성들에게 골다공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나이가 들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므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동맥경화도 의외다. 평소 건강식으로 채식을 즐기고 육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동맥에 프라그가 끼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함께 했다. 월 1, 2회 하는 등산은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7330'이라고 ‘1주일에 세 번 30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채식 위주의 식사도 좋은 것은 아니다. 50kg 중반의홀쭉이 오빠를 위한 약사 여동생의 건강 조언을 메모하여 정리해 보았다. 첫째, 건강을 위해 돈을 아끼지 말아라. 돈 몇 억 있으면 무엇하나? 아파서 누워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아프면 주위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가족만 피곤하게 할 뿐이다. 둘째, 근력을 키워라.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1:1 코치를 받아라. 그러면서 헬스 클럽에 있는 기구들 사용법을 익혀라. 그리고 부드러운 최고급 쇠고기를 구입해 매 끼니마다 몇 조각씩 먹어라. 고단위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시기다. 운동과 영양섭취를 병행해야 한다. 셋째, 몸을 무리하게 쓰지 말아라. 지금 나이 60이니 앞으로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의도적으로 건강을 챙기고 몸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다만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니 나의 건강은 나 스스로 챙겨야 한다. 약사 여동생이 있어, 건강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9088에 도움이 된다. 아내와 함께 종합 비타민제를 챙겨먹고 비타민 D와 칼슘제는 따로 챙겨 먹는다. 하루 10분 이상 햇볕도 일부러 쬔다. 우리 아파트 인근 걷기 코스 명칭도 정해 놓았다. 일월저수지는 A코스(40분), 구운공원은 B코스(30분), 서호저수지는 C코스(2시간).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 실행이 답이다.
산행을 하다보면 같은 이름을 가진 산들이 많다. 9월 22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꿈과 희망이 있는 ‘옐로우시티’를 자랑하는 장성의 축령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지였던 축령산(높이 620.5m)은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과 북일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고 임종국이 1956년부터 30년 동안 사재를 털어 가꾼 편백나무 숲이 삼림욕 명소를 만들었다. 옛 이름은 취령산과 문수산이고 그동안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길로 여러 번 소개되었지만 경기도 가평 축령산의 유명세에 가린 곳이다. 아침 7시 청주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와 백양사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청주에서 출발한 산악회 차량들을 만나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날씨도 맑아 나들이 나선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고창담양고속도로 장성물류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굽잇길을 달려 10시 20분경 추암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10시 35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은 비교적 넓고 평탄하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 좋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곳에 편백나무 숲을 가꾼 춘원임종국조림공적비를 지나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며 시작된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까지 오르막 계단길이 이어져 몇 번 발걸음을 멈출 만큼 힘이 든다. 정상을 알리는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정자에 올라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축령산은 산길이 여러 갈래인데 이정표가 부족해 산행이 불편하다. 능선을 따라가다 들목재 옆 소나무 그늘 아래서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몇 년 전 아내와의 여행길에 들렀던 금곡영화마을을 둘러봤다.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노인들만 사는 농촌마을이다 보니 지붕을 개량하며 옛 멋이 사라진 게 아쉽다. 장성이 고향인 임권택 감독이 영화 ‘태백산맥’의 촬영후보지를 물색하다 발견하여 영화촌이 된 금곡마을은 인심이 후하다. 막걸리 한 잔 마시려고 들른 매점의 주인은 들마루에 술상을 정갈하게 차려주고는 금방 캔 도라지 안주까지 내주며 호의를 베푼다. 금곡영화마을에서 모암제까지는 한참동안 오르막 임도가 이어져 산행을 지루하게 한다. 길까지 잘못 들어 다리품을 팔다 축령산자연휴양림 바로 앞에 있는 모암제에 도착했다.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는 정자에 앉아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안주로 정이 넘치는 뒤풀이를 하고 4시 45분 출발한 관광버스가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해가 짧아져 어둠이 물든 용암동에 7시 10분경 도착했다. 오랜만이지만 늘 살갑게 대해주는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피톤치드를 내뿜는 울창한 숲속에서 맑은 공기 실컷 마시며 행복 찾기를 했던 하루였다.
며칠 전 일본 연후 기간을 이용하여 명승지 탐방을 하였다. 도로에는 관광지를 향하여 가는 자동차가 가득 찼다. 연휴에 밖으로 나가는 자동차 행렬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리 나라의 경우라면 자동차가 밀리면 빨리 풀리는 쪽으로 가려는 차들의 움직임이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그러한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주택가에도 도로에는 차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가정에 자동차를 보관할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자동차도 제 자리를 잘 잡은 모습이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해서 ‘비로소 한국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다. 시내 도로로 접어들었을 때이다. 옆 차는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지, 뒤차는 경적 울리지…. 우리 나라가 많이 선진화 되었다지만 이런 교통 문화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런지! 북미권 국가에 다녀온 한 지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탔을 때를 회상하며 들려준 얘기다. '정글 같은 도로'가 바로 우리의 첫 인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열풍과 발달된 정보기술(IT) 등으로 우리가 아무리 치장해도 가릴 수 없는 시민 의식의 민얼굴을 보게 된다. 결정적인 차이는 이들 선진국에서는 텅텅 빈 도로에서 신호와 정지선을 칼같이 지켜도 ‘바보’ 취급당하는 일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열매는 철저한 단속과 교육 덕분이다. 캐나다 운전자들은 암행경찰이 어디서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니 신호와 제한속도를 자발적으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한다. 독일 아이들은 교통안전을 초등학교 2학년부터 정규수업 시간에 배운다. 양보 운전이 '손해 보는 일'이라는 그릇된 인식도 없다. 양보의 결과가 자신에게도 돌아온다는 믿음 덕분이다. 네덜란드 드라흐턴 시가 신호등과 교통표지판을 전부 없앤 뒤 오히려 사고를 20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던 이유도 운전자들의 ‘양보 본능’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과 맞먹을 정도로 교통량이 많은 일본 도쿄 신주쿠 사거리에서는 경적 대신 기다림을 택한 운전자들 덕에 모든 도로 이용자가 조용하고 쾌적하게 길을 오갈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 도로가 무법천지 정글에서 벗어나려면 ‘착한 운전’은 대접하고 '‘반칙 운전'의 대가는 혹독하게 치르게 하는 교통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단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이들을 밖에 내보낼 때마다 입버릇처럼 '차 조심하라'고 당부해야 하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명절을 맞이하여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 좋은 명절에 오가는 길목에서 사고도 많다. 좋은 일에 무사히 다녀야 할 운전길이 짜증나는 길이 되어서는 안될 거이다. 이제 후진적 교통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나 자신부터 몸에 바르게 운전하는 습관을 익힐 차례이다. 이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심심찮게 세일행사를 한다. 원래 가격보다 30-40%를 할인판매한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일단 단기간에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가격은 싸졌지만 매출은 늘어난다. 순익이 얼마나 느는지 아니면 거의 순익이 없는지는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일단 손해는 안볼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장사해서 남는 것 하나도 없다고하는 것이 전해내려오는 세가지 거짓말 중에 하나라고 믿기 때문이다. 세일 행사를 함으로써 재고를 소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업체는 매출 늘어나서 좋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좋다. 갑자기 무슨 세일 이야기냐고 하겠지만 학교전기료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올해도 여지없이 불볕더위가 찾아왔지만 언론에서 최대전력사용량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최대전력사용량이 연일 갱신된다는 뉴스를 자주 접했었다. 여름철 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자주 오르 내렸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도리어 전기를 세일해서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는 전력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민간발전소가 등장했지만 수익은 커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민간발전소의 전체 전력 생산설비가 15%정도라고 한다. 수년동안 지속됐던 전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민간에 문을 열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민간 발전소는 전기를 세일해서 싸게 팔아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매물로 내놓아도 발전설비를 구입하는 민간업체가 없어 발전을 해도 적자, 안해도 적자라고 한다. 한마디로 전기가 남아돌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전력을 일정량 까지 사용하겠다는 계약을 맺고 있을 것이다. 사용할 최대치를 정해놓고 그 기준에서 추가가 되면 더 높은 전기료를 부담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즉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한계치가 높아지면 전기료를 더 많이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 한계치를 낮게 설정하고 설정된 한계치 내에서 전기 사용량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에어컨등의 냉방기기가 많아지고 있지만 전기료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에 맞게 한계치 조절을 쉽게 하기 어려운 것이 학교의 형편이다. 많은 학교들이 시간을 정해서 냉, 난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전에는 그 이유를 '에너지절약'차원으로 설명했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설명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언론보도를 통해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곤혹스런 부분이다. 전기가 남아돈다는데 왜 에어컨을 안 틀어 주느냐고 하면 대답이 궁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의 전기요금을 지금보다 더 인하해야 한다. 충분히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기관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산업용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산업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 산업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들이 바로 학생들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학교라는 특수성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육경쟁력이고 향후의 국가 졍쟁력이 되는 것이다. 전기를 많이 팔 수 있는 방법과 일반적인 상품 판매에서 많이 팔 수 있는 방법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육기관의 전기료는 일시적인 세일행사가 아닌 상시할인 행사를 하는 것처럼 인하를 해야 한다고 본다. 요즘 학생들은 집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학교에서도 할 수 있길 원하고 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집에서 쾌적하게 생활하면서 학교에서 반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데가 없으면 화장실을 못간다.'라고 하면서 외출증 끊어 달라고 했던 학생이 생각난다. 시대가 변한만큼 학교의 교육여건이 그에 맞게 개선되어야 한다. 그 중심에 쾌적한 환경을 위한 전기료 인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심폐소생술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대전광역시 제7회 고등학생 심폐소생팀 경연대회’가 24일 충남대병원에서 개최됐다. 충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매년 학생들에게 응급의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심폐소생술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기적의 깍지-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을 주제로 열린 본선 경연대회에는 사전교육 을 마친 대전광역시 각 고등학교 11개 팀이 참석했다. 서일여자고등학교 RCY2학년으로 구성된 팀은 지도교사 1명과 학생 2명,학부모 1명이 팀을 이뤄 심폐소생술을 실제 응용할 수 있도록 △상황극(신고 및 AED 운반) 교사1,학부모1 △학생1의 가슴압박, 학생2의 구조호흡 △학생2의 AED(자동제세동기) 패드 부착 및 제세동 △학생2의 가슴압박, 학생1의 구조호흡 활동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경연대회에 참가한 2학년 진화은 학생은 “RCY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중요성을 알게 됐고 좀 더 많을 것을 배우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며 “이전에 미처 몰랐던 내용과 긴급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알게 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서일여자고등학교 RCY 2학년 유혜진,진화은 학생은 2위로 입상하여 대전광역시장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대전광역시권역응급의료센터장 유 승 교수는 “이번 행사는 학생 및 학부모 지도교사들에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교육을 받은 학생 및 학부모,교사들이 심폐소생술을 잘 응용해 우리주변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는 매달 독서평가와 독서퀴즈대회를 엽니다. 작년까지는 '책의 날' 행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작가 선생님을 모시고 강의를 듣고, 독서토론회를 하거나 독서감상화를 그리는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게 아쉬워서 금년부터는 바꾸기로 했답니다. 매달 각 학년 별로 읽을 책을 선정하여 읽게 한 다음, 10문제씩 독서평가 문제를 출제하고 책의 내용 중에서 독서퀴즈 문제도 출제하여 우수 학생을 시상하기로 한 것입니다. 책의 날 행사를 치르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품도 좋은 것으로 준답니다. 매월 3주 월요일에 실시하는 우수 학생이 되기 위해 틈만 나면 책을 읽는 모습이 참 좋답니다. 전교생 아침독서 시간도 철저히 지키고 점심 시간이면 책을 빌리러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보기 좋습니다. 100권을 읽은 학생들은 독서인증메달을 받기도 합니다. 아침독서 시간, 쉬는 시간, 독서평가용 책 읽기, 틈나는대로 읽기로 벌써 수백 권을 읽은 학생들도 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방법이 독서입니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책을 읽는다는 점입니다. 필자는 우리 1학년 아이들에게 늘 말합니다. 밥을 먹거나 간식을 먹은 횟수만큼 책을 읽는거라고. 특히 잠 자기 전에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제일 좋은 책 읽기라고. 국어 책에 나오는 시나 동화를 줄줄 외우고 다니는 동안 어느 날 갑자기 글눈을 뜬 아이는 마치 헬렌 켈러가 처음 단어를 알게 된 횐희만큼, 병아리가 눈을 뜨고 걷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행복해합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금성초에서는 학교 폭력도 없습니다. 친구를 때리거나 싸우지도 않습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도 살뜰히 보살피고 도와준답니다. 좋은 책을 읽는 학생은 이미 인성 교육이 저절로 되기 때문입니다.
경기 화성 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의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인 Wing이 2015 제 7회 대한민국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전교생이 88명이며 농촌에 위치한 청원초등학교가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Wing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소중한 꿈에 날개를 달기’를 비전으로 가진 Wing은 공교육 기관으로서 사교육비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려 미래 삶에 날개를 달아주는 청원초등학교의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청원초등학교는 농촌의 아이들의 경쟁력을 위해 영어와 관련된 방과후 5개 강좌, 중국어, 미술, 리코더, 토요 스포츠 등의 강좌를 100% 무료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모두가 자율적으로 조직하고 활동하는 방과후 자율 동아리 등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교와 지역의 환경을 탐사하고 텃밭을 가꾸는 방과후 친환경 지킴이 강좌도 특색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9월 17일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실시한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경기 청원초등학교는 경기도 초등학교에서 유일한 방과후 우수교로 선정되어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였다. 또한 청원초등학교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 1전시장에서 열린 방과후 학교 대상 박람회에 참여하였다. 청원초등학교는 Wing 부스 운영을 통해 지난 14년 하반기부터 15년 전반기에 걸쳐 시행한 농촌 소규모 학교에 특화된 방과후 활동을 소개하였다. 이 외에도 청원초등학교 특색체험활동인 봉숭아 물들이기, 들꽃 생활용품 만들기, 나무 공예품 만들기 등을 운영하여 약 1000명의 학생과 학부모 등이 참여 하였다. 일산의 초등학교의 학부모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참 다양하다. 모든학교 방과후가 이정도만 되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을탠데..”라고 말하였다. 청원초등학교 구영회 교장은 “우리 학교 아이들은 학교 오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학교생활이 무척 즐겁기 때문이다. 사교육에 기대지 않고 학교 정규 수업과 방과후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의 영어, 예술, 인성을 모두를 키우는 우리학교의 사례가 많이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교육 복지 차원에서 지속되는 학교 방과후 사업이 청원초 처럼 내실을 기하도록 교육당국과 학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저 역시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와 5학년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예전 양정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시절 가까웠던 선생님들께서 목동으로 이사를 오는 것이 여러 모로 좋겠다며 제안을 할 때마다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커다란 이유는 현재 살고 있는 김포시 고촌에는 단지 내에 야트막하지만 산도 있고 제법 자연 속의 운치를 더해 주는 곳이기에 아이들이 성장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되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안사람과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듣다보면 정말 이렇게 시골풍 도시에서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노는 것이 훗날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도 모든 아이들이 학원에 가고 나면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어 놀다가 놀다 심심해지면 집에 들어와 엄마와 놀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안사람 주변 지인들의 걱정도 이만저만하지 않았던 듯합니다. 거실에 소파와 TV두지 않기 그래도 저희 부부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지켰던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집 거실에 소파와 TV를 두지 않기였습니다. 대신 베란다 창문 쪽을 제외한 나머지 벽면에는 커다란 책장을 두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기어 다닐 때는 기어 다니는 눈높이에 아이들의 책을 꽂아두었습니다. 이제는 녀석들이 제법 훌쩍 커버려서 아래서부터 제 허리 높이 정도까지는 아이들의 책들로 빼곡히 꽂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업성취도 관점에서 보면 정말 심히 걱정됩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걱정 어린 목소리로 전화를 했답니다. 학급에서 한글을 제대로 못 읽는 아이가 딱 두 명뿐이라고 했다며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만 글을 읽고 쓸 줄 알면 된다.” 초3까지 한글 못 읽은 아이, 그리고 우리 딸 아내의 눈썰미가 시큰둥해졌습니다. 그래서 경험담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2012년 고3 담임시절 학기 초 학부모 설명회를 마치고 학급교실에서 담임 학급의 어머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아이들 너무 공부 하라고 부담 주지 마세요.”라고 했더니 바로 반응이 나옵니다. “아이구~! 선생님, 선생님 아이라면 그렇게 하시기 어렵지요~” 그 말을 들으니 정말 저희 꼬맹이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 딸아이네 학교에서한글을 깨치지 못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몇 명 없었는데, 그 가운데 한 아이가 제 딸이었다고 말씀을 드리곤 어머님들과 한바탕 웃고 말았습니다. 짧은 시간을 마치고 돌아서시는 어머님 가운데 두 분께서 살짝 제게 다가와서는 “선생님, 실은 우리 ○○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글도 제대로 못 읽었어요.” 다른 한 분도 비슷한 사례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두 학생은 학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대학 경영학과에 합격했고, 다른 학생도 언론 관련 학과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어머니였습니다.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정직한 기다림. 평생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저는 아이들의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지쳐 쓰러질 정도로 놀아보는 삶. 그것이 훗날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밑천이 되지 않을까요? 요즘 이런 저런 일로 마음고생이 큽니다. 늦은 밤 귀가해서 아이들 방에 들어가 봅니다. 침대에서 횡으로 누워 자는 아들 녀석의 허벅지가 제법 튼실해 보이더군요. 딸 방에 들어가 보니 두 손을 곱게 만세 부르며 새근새근 잠들어 있습니다. 인기척에 눈 비비며 자다 말고 나오는 아내가 잠긴 목소리로 지친 육신을 반깁니다. 삶은 여전히 깨어있어야 합니다.
학교폭력대책, 담임가산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양의 유교문화권에서는 요(堯)는 순(舜)에게, 순(舜)은 우(禹)에게 왕위를 선양(禪讓)하였다하여, 최고의 덕치(德治)를 가진 인물로 존경하고 있다. 그 당시의 생활을 태평성대(太平聖代)라 부르고, ‘가장 좋았던 시대’, ‘가장 훌륭한 제왕’이라고 역사는 서술하고 있다. 이런 ‘요순(堯舜)시대’가 우(禹)임금부터 직계 자손에 의한 상속으로 바뀌었으며, 춘추전국시대엔 무려 100여 개의 국가가 생겨나게 되었다. 천자(天子)는 국가를 다스리기 위해 왕족인 제후(諸侯)와 대부(大夫)들을 임명하여 통치하였으며, 제후국들은 직업과 신분에 따라 백성들을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나누고 엄격하게 관리하였다. 이후 제후국들은 천자의 나라인 주나라의 쇠락과 함께 생산성의 급속한 증가로 인하여 잦은 전쟁이 발발, 그에 따라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제후와 대부들을 대신할 지금의 관리자가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관리의 임명방식에 있어서도 왕족과 귀족중심의 음서제(蔭敍制)에서 수나라 때는 과거제를 도입하여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광종 때에 과거제를 실시하였으며, 현재는 공무원의 공채제도와 서양의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선거제도를 통하여 능력 있고 신망 받는 관리를 임명, 운영의 묘를 꾀하고 있다. 장자가 위왕의 제안을 거부한 이유는 춘추전국시대에는 관리가 되기 위하여 많은 지식인들이 여러 나라들을 순회하며 자신의 지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였다. 춘추시대 제나라 관중이나 위나라 상앙처럼 제후들에게 인정받아 정치, 경제, 군사 제도를 개혁한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공자는 13여년이나 노나라를 떠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으나 별다른 벼슬을 얻지 못하고 제자들과 함께 생을 마쳐야 했다. 더욱이 한비자는 수학 동문인 이사의 모함을 받아 뜻을 펼쳐보기도 전에 자살을 강요받아 비운의 삶을 마치기도 했다. 그러나 장자의 경우는 특이했다. 초나라 위왕이 재상으로 임명하고자 사신에게 많은 재물을 주어 장자를 설득했다. 그러나 장자는 그 많은 재물을 외면하며 이렇게 말했다. “천금(千金)이란 막대한 이익이고, 재상이란 벼슬은 높은 지위요. 그대는 제사 때 희생물로 바쳐지는 소를 보지 못했소? 그 소는 여러 해 동안 잘 먹여지다가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결국 종묘로 끌려가게 되오. 이때 그 소가 몸집이 작은 돼지가 되겠다고 한들 그렇게 될 수 있겠소? 그대는 더 이상 나를 욕되게 하지 말고 빨리 돌아가시오. 나는 차라리 더러운 시궁창에서 노닐며 즐길지언정 나라를 가진 제후들에게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오. 죽을 때까지 벼슬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즐겁게 살고 싶소.” 이 대화는 많은 관리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거의 해마다 교육부 또는 시·도교육청에서는 승진규정을 개정을 통한 가산점을 신설·폐지하고 있는데, 많은 교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때그때 필요에 따른 ‘당근책’으로 별다른 구실을 못한다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 교원들에게 관리자로의 승진이란 상위의 직위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책임과 권한의 다른 직위로 수평적으로 이동하는 배치전환(配置轉換:transfer)과 구별되며, 권한과 책임의 증대뿐만 아니라 위신(威信)의 증대와 함께 각종 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직위의 이동은 교사에서 교감, 교장으로의 승진과 장학사(교육연구사)에서 장학관(교육연구관)으로의 승진을 말하며 교육경력, 학력, 나이 등의 연공서열주의와 실적에 입각한 연수성적, 근무평정, 상벌기록 등 실적주의에 의하여 실시하고 있다. 51년 동안 39차례 수정된 승진규정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이 대통령 1863호(1964.7.8.)로 제정된 지 51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39차례의 개정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그런데 지난 8월 7일 교육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대책이 가시화 되면서 교육부에서는 40차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의 개정을 염두에 둔 담임교사 가산점(연 0.1점, 총 1점)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교육계에 빈축을 사고 있다. 승진제도는 인간이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는 전제 하에 시작되며 교원에 대한 인센티브는 자발적인 자아실현 욕구에 바탕을 둔 학교 기여도에 대한 보상이 적절하다고 하였다.(장인영, 2011). 그러나 승진을 위한 과도한 동기부여는 교육현장의 또 다른 갈등요소를 야기하여 열심히 일하는 교원들에게 불안감, 상실감과 함께 교육자로서 헌신적인 노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다음 통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위 표에 나타난 바와 같이 전체 교원 중 관리자의 비율은 초등학교 6.6%, 중학교 5.1%, 고등학교 3.5%에 불과하며 전체 교원의 6%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다수의 교사는 교장, 교감이라는 관리자 보다는 ‘교양인(교장을 양보한 사람)’, ‘교포자(교장을 포기한 자)’라는, 위안과 자조석인 말로 자신을 달래며 평범한(?) 교사로 정년을 맞이하고 있다. 학년이 끝나갈 무렵이면 어김없이 교내 인사자문위원장인 교감의 고민이 시작된다. “선생님, 내년도 보직교사 해보시면 안 될까요?” “저 교감선생님, 승진 안 할 건데요.” [PART VIEW]어디 이뿐이랴? 보직교사를 위시해 돌봄교실담당, 학교폭력담당, 청소년단체담당, 교과전담 등등 조금 힘들고 난해한 업무(?)는 모두가 승진 가산점과 연결되어 있다 보니, 승진하지 않겠다는 말로 업무를 회피하고 있다. 그런데 내년엔 다시 학급 담임교사라는 승진 가산점이 생겨 승진하지 않겠다는 핑계가 하나 더 생기게 되었다. 요순시대의 선양(禪讓)도 아니고 장자의 자유로운 삶을 위한 선택의 겸양(謙讓)도 아닌 일신 상의(?) 이유로 양보하는 셈이다. 계획성 · 일관성 있는 제도 개혁 필요 이러한 문제가 발생된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정책의 일관성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승진제도는 공정한 규칙을 가지고 계획성과 일관성 있게 추진될 때, 관심 있는 교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교사 근무평정 기간의 예를 보듯이 2년에서 10년으로 다시 3년으로, 반영 비율도 최근 50%, 30%에 이어 다시 20%로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개정한다고 한다. 이러한 개정에 따라 많은 교원들이 본인의 이(利)를 따라 근무평정이 유리한 대도시 학교로 이동하였다가 다시 소규모 농어촌학교로 이동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벌어질 예정이다. ‘교양인’, ‘교포자’가 많은 대도시 인근에 있는 학교를 신규교사 또는 젊은 교사들이 기피하는 학교가 된지 오래다. 부임하면 돌봄교실, 학교폭력(생활지도), 청소년단체, 체육담당 등 기피업무 등을 담당할 각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여 년 후 미래의 승진을 위한 가산점으로 젊은 교사들을 회유하고 있으나 주변의 분위기가 승진보다는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는 교사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관리자는 업무추진에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두 번째로, ‘교사들은 모두가 승진을 원하고 있으며, 승진 가산점이 필요할 것’이라는 교육부의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되고 있다. 교사들의 승진 욕구정도에 따라 분류하여 보면 교직 입직서부터 승진제도에 관심이 많아서 승진관련 업무, 가산점부여 대상 지역근무, 자기연찬 등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승진열혈교사’, 승진보다는 자기계발을 위하여 학위취득 또는 문화·예술·체육 등에 열성을 가진 ‘자아열성교사’, 승진제도와 교내 행정업무추진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교수학습 방법개선과 학생지도를 최고의 보람으로 삼는 ‘학생중심교사’가 있는가 하면 승진제도, 교내업무, 학생지도, 자기계발 등 모든 일에 관심 없이 봉급날 만을 기다리는 ‘자유로운 교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네 가지 교사유형 가운데 새로운 제도에 따른 승진 가산점이 필요한 교사는 먼저 언급한 두 가지 부류 정도일 뿐이다. 노자는 ‘최고의 다스림은 밑에 있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자가 있다는 것만 알 뿐(不知有之)’이라고 하였다. 다음으로는 ‘백성들을 친하게 하고 사랑으로 하라(親而譽之)’고 하였으며, 그 다음은 ‘백성들이 두려워하고(畏之), 모멸감을 주는 것(侮之)이다’라고 하였다. 예산없는 가산점 부여, 문제해결 못해 승진규정은 있는 듯 없는 듯, 교사들이 교직 생애에 걸쳐 교수학습능력, 생활지도, 자기계발 등 개인의 특성에 따라 경로를 미리 계획하여 승진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가는 계획적 승진제도(planned promotion system)여야 한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미 복식학급 담당교사, 겸임·순회교사, 담임교사, 수업 잘 하는 교사, 생활지도 담당교사 등 지역특성에 맞는 승진가산점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승진규정의 개정으로 교단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대다수의 교사들에게 더 이상의 혼란을 주어서는 안 된다. 예산과 인력이 수반되지 않은 승진가산점 부여를 통하여 교육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상담교사의 배치 ▲방과후 교실과 방과후 돌봄제도의 정착을 위한 인력확보 ▲엘리트 중심의 학교체육에서 동호회 중심의 사회체육 형태로의 전환 ▲교내 청소년단체의 사회봉사 및 사회 리더로서의 역할 관계 정립을 통한 지역 내 거점 청소년단체로의 활동 방향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세 번째는 승진규정 개정의 방법상의 문제이다. 지금까지의 승진규정은 도서벽지 등 지역근무, 학교폭력예방, 방과후·돌봄담당, 청소년단체, 특수학급, 영재학급 등 교육정책을 시행하는데 예산을 투여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인 정책수행을 하는데 활용되어 왔다. 어떤 제도나 규정을 개정이나 신설을 할 때는 목적성을 바탕을 두고 ‘왜 개정하여야 하는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누가 주도하여 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교원의 승진규정이 40여 차례나 개정되었는데 과연 진정으로 ‘교원들의 필요에 의하여, 교원들을 위한, 교원들에 의한’에 개정이었는가를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의 교육제도를 예찬하며, 학부모의 교육열, 우수한 교사의 자질, 디지털 기반 구축 등을 예로 들며 미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관리자나 승진제도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은 데에 우리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은 생물(生物)이고 교사에게는 자존심이다. 같은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가지고 같은 학년을 연임한다고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계절 변화, 교실 환경, 관리자, 사회현상 등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적용하며, 평가문항을 개발하느라 항상 바쁘다. 승진규정만을 쫓아 다닐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40여만 교원의 6%에도 미치지 않는 관리자를 위한 승진규정을 가지고 교사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당근책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이제는 현장에서 학생·학부모·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하여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고, 모든 학생의 꿈을 살리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인정받는 교육환경의 조성이 필요할 때다.
교육과정 총론, 한국사 기초교과 지정 등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년부터 국어·수학·영어 수업이 줄어든다.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배우고 진로선택 과목도 3개 이상 들어야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이 중학교에 입학하는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SW) 교육 중심의 '정보' 교과가 신설된다. 초등학교 1~2학년은 2017년부터 안전교과를 신설하고 한글교육도 강화한다. 교육부 시안은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을 도입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 7가지이다. 국어, 수학, 영어 외에 한국사를 기초교과영역으로 지정하고 기초교과 영역의 이수단위가 총 이수단위의 50%를 넘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국어, 수학, 영어의 이수단위가 50%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다. 한국사가 추가되면서 국어, 수학, 영어 수업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주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우는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나뉘었다.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맞춤형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진로에 따른 과목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하여 진로선택 과목을 3개 이상 이수하도록 했다. 중학교는 내년에 전면 시행하는 자유학기제 운영 근거를 마련했다. 또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소프트웨어 기초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중심의 정보교과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한글교육을 강화하는 등 누리과정에서 배우는 유아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또 수업시수를 주당 1시간씩 늘려 안전교과를 신설했다. 대신 학습 부담이 추가되지 않도록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험 중심의 ‘안전한 생활’을 운영하도록 했다. 학교스포츠클럽은 완화된다. ‘연간 34시간 이상 편성·운영한다’로만 규정하고 3년간 ‘총 136시간 편성’ 단서 규정을 삭제한 것. 또 자유학기에는 스포츠클럽 활동을 ‘예술·체육활동’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 통합, ‘안전한 생활’ 도입 초등 1~2학년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은 현행 교육과정의 기본 틀인 ▲학교 ▲가족 ▲마을 ▲나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8개의 대주제를 유지하되, 세 교과를 아우르는 주제 중심의 융합형 수업을 지향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고 탐구하고 체험하면서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새로 도입되는 ‘안전한 생활’은 단순 지식 학습이 아닌 체험 중심으로 학습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을 습득하고 안전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했으며, 흔히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안전’을 비롯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 등 4개 영역을 설정했다. 국어, 문법 대폭 축소…체험 중심 연극 강화 국어과의 핵심 내용을 선별해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학생들이 직접 활동하는 가운데 국어 능력과 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방법을 제시했다. 초등 저학년(1~2학년)의 한글교육을 체계화하고 강화해 학생들이 최소 45차시 이상 꾸준히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체험 중심의 연극수업을 강화하고 1학기 1권 독서후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통합된 수업 활동을 운영함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한문, 인성교육 강조 한문교육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인성 및 문화 관련 내용을 핵심역량으로 새롭게 제시했으며 의사소통역량, 정보처리역량, 창의적 사고역량, 인성역량, 심미적감성역량, 학습자의 지적 측면뿐 아니라 정의적 측면을 강조하는 수업을 통해 흥미도를 높이도록 했다. 인성도 자연스럽게 함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어, 학생 발달 단계별 교육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고등학교에서 ‘읽기’와 ‘쓰기’ 학습을 강조하는 등 학교 급에 따른 언어발달 단계와 학생발달 수준을 고려했으며, 모든 학생들의 귀와 입이 트이는 의사소통 중심 교육을 강화했다. 현행 교육과정과 비교해 성취기준 수를 적정화하고, 어휘목록과 언어형식을 개선해 학교 급별로 구분 제시함으로써 실질적인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자 했다. 고교단계에서 진로와 연계해 이원화된 이수경로를 제시해 학습동기를 강화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하는 한편, 수월성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진로선택 과목과 전문교과를 다양하게 개설함으로써 능력과 진로에 따른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제2외국어 중학교 생활외국어 편성 학생들이 제2외국어 학습을 통해 언어 기능을 익힐 뿐 아니라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역량(의사소통능력, 세계시민의식, 정보활용능력)을 함양토록 하고, 실생활 중심의 의사소통능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중학교 교육과정에 ‘생활외국어’를 편성해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인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는 태도를 길러주고 세계시민의식을 일깨워 주도록 했으며, 제2외국어 8개 교과(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베트남어)에서 성취기준 수 감축, 어휘 수 조정을 통해 학습량과 난이도를 적정화했다. 또한 ‘문화’ 영역의 비중을 확대해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초등 분수 · 소수의 혼합계산, 고교 ‘수열의 극한’ 없앤다 수학, 주제별 학년 이동·조정… 평가 가이드라인 마련도 우리나라 수학교과 내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많아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따라 학습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등학교의 경우 ‘자연수의 혼합계산’은 3, 4학년군에서 5, 6학년군으로 바꾸고, ‘정비례와 반비례’는 중학교로 넘기기로 했다. 중학교는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을 없애고, 연립일차부등식과 이차함수는 고등학교로 옮긴다. 고등학교 공통수학에서는 ‘부등식의 영역’,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 확률과 통계에서는 분할과 모비율, 기하에서는 공간벡터 등 시험에서 고난도 문항이 주로 출제됐던 부분이 빠진다. 선택과목으로는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 등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알아야 할 수학의 핵심 개념이 지금보다 19.6% 정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 관련 단체에서는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학습량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PART VIEW]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초중고교의 개정 수학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수학 학습량의 실제 경감률은 8.7%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고교 일반 선택과목 중 심화미적분은 이공계 대학 1학년이 배우는 수준과 같을 정도로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수학 시험에 너무 어려운 내용을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평가 유의사항’도 신설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중학교 수학 ‘경우의 수’ 부분에서 ‘2개의 경우의 수를 합하거나 곱하는 정도만 평가하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통합과학’ 20% 고난이도 구성 “고2 선택과목 이동해야” 주장도 과학, 통합에 중점… 일부 내용 늘어 과학교과의 핵심은 ‘통합’이다. 기본 개념의 통합적인 이해, 다양한 탐구 중심의 학습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모두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 교육’을 목표로 초등학교 슬기로운 생활, 초·중학교 과학, 고1 통합과학까지 학생들이 주위에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인 기초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함으로써 앎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재미있고 쉽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통합’으로 인해 수학과 달리 일부 내용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과학탐구실험과 통합과학을 신설한다. 과학탐구실험은 탐구활동과 체험 중심의 학습을 강화하기 위함이며 통합과학은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통합과학의 경우 학교 밖 현장체험, 실생활 학습 등으로 구성했다. 고2 이후는 수학교과와 동일하게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심화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를 선택 이수하고, 고급 물리학 고급 화학 등 전문교과 과목을 통해 수월성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초·중학교 과학은 물의 순환, 에너지, 과학과 나의 미래, 재해·재난과 안전, 과학기술과 인류문명 등 통합단원을 신설한다. 학습량이 증가하거나 지나치게 어렵게 구성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지만,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어렵고 양 많은 통합과학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상당수를 ‘과포자(과학포기자)’로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1이 배우는 ‘통합과학’에서 지나치게 어려운 4대 요소인 빅뱅을 비롯한 물질의 기원가설, 탈출속도, 핵발전과 태양광 발전은 반드시 고2 이상의 선택과목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수능을 염두에 두고 가르칠 수밖에 없어 내용은 점차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에 고교생이 되는 학생들은 수능에서 국영수 외에 통합과학(4과목), 통합사회(4~8과목), 한국사까지 사상 최대로 많은 과목의 시험부담 세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와 기술가정, 소프트웨어 교육 확대 수학, 과학에 이어 올해 교육과정의 큰 이슈였던 정보교과는 중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 내용으로 확대했다. 초등학교 5~6학년 실과에서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중학교 정보교과와 고등학교 정보, 정보과학 과목이 서로 연계성과 계열성을 갖도록 내용체계를 구성하면서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정보윤리의식 함양을 위해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대한 이해, 정보기술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실과교육과정인 기술가정 중 초등학교 5~6학년 내용도 소프트웨어 기초소양 중심으로 개편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생활과 정보영역의 ▲정보기기와 사이버 공간 ▲멀티미디어 자료 만들기와 이용이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핵심개념인 소통 중 ▲소프트웨어의 이해 ▲절차적 문제 해결 ▲프로그래밍 요소와 구조로 개편된다. 이수시간도 17시간 이상이다. 소프트웨어 외의 실과 교육과정은 ‘생활안전’과 ‘신변안전’으로 안전에 대한 대단원을 신설한다. 정부가 규정한 사회 4대악인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을 반영해 성교육, 식품안전교육 등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교육부는 “단순 지식학습에 그치지 않고 체험 중심으로 안전의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환경, 탐구활동 강조 환경은 중·고교 과정 모두 탐구활동을 강조한다. 중·고교 사이 핵심 개념을 공유하면서 내용 수준을 차별화해 학습 내용 중복을 피하면서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기조이다. 중학교는 학습자가 처한 삶의 맥락에서 에너지, 자원,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학교와 지역 중심의 실천적인 탐구활동을 강조한다. 고등학교는 환경의 자연과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예술적 측면도 비중있게 다루면서 생활환경 쟁점 탐구나 환경 사건 심층탐구 등 학습자 중심 탐구활동이 확대된다. 환경감수성, 환경 공동체 의식, 성찰·통찰 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및 갈등해결능력, 환경정보활용능력 등 6개 핵심역량을 설정·반영하고 ▲통합적 접근 확대 ▲지속가능발전 교육 ▲개인적 목표와 사회적 목표의 동시 추구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예술교육, 고등학교 연극 개설 고등학교 보통교과 일반선택 과목으로 ‘연극’을 개설,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도모한다. 초등학교 국어교육과정에 5~6학년군 국어 연극 대단원 개설, 중학교 국어교육과정 연극 소단원 신설을 실시에 이은 것이다. 연극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친구와의 협업과 배려의 미덕 등 핵심인성요소를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연극의 종합적 예술적 특성을 활용해 음악·미술·무용·영화 등 인근 교과와의 통합교육이 가능토록 해 일상생활 속 활용되는 다양한 연극을 이해하고 연극예술을 향유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극 외에 음악, 미술, 무용, 문예창작, 사진 등 49개 과목으로 예술 교육과정을 구성해 체험과 학생 참여 중심으로 개발해 학생들이 행복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미술, 인문학적 소양 함양 인성이나 문화적 소양 함양을 위해 성취기준을 지식이나 결과 중심이 아닌 구체적 활동(기능) 중심으로 개선했다. 초·중·고 전반에 ‘감상·비평’ 관련 교육을 강화해 인문학적 소양과 미적 안목 신장을 도모한다. 균형 잡힌 미술활동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학교급별로 학습할 내용을 지각, 소통, 연결, 발상, 제작, 이해, 비평 등 핵심개념 중심으로 체계화해 교사에 따라 학생들이 경험하는 미적 체험의 차이가 컸던 점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음악, 문화의 다원적 가치 인식 음악 교육과정은 문화의 다원적 가치와 우리 음악문화의 자긍심을 인식할 수 있도록 표현/감상/생활화 3개영역에 걸쳐 핵심개념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핵심내용은 ▲소리의 상호 작용 ▲음악의 표현 방법 ▲음악요소와 개념 ▲음악의 종류 ▲음악의 배경 ▲음악의 활용 ▲음악을 즐기는 태도 등이다. 음악적 감성 역량, 음악적 창의/융합사고 역량, 음악적 소통 역량, 문화적 공동체 역량, 음악정보처리 역량, 자기관리 역량 등 6개 음악교과 핵심역량을 개발해 교육과정 전반에 반영했다. 체육, 실천 중심 안전교육 체육교육과정은 건강관리 능력, 신체수련 능력, 경기수행 능력, 신체표현 능력 등의 핵심역량을 신체활동을 통해 습득하는 한편 스포츠클럽 등 교과 내·외 체육활동의 연계를 강화해 체육활동과 관련한 실천 중심의 안전교육을 강조했다. 초등학교 체육은 학생들이 다양한 신체활동을 체험해 봄으로써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신체기능 습득과 태도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중학교의 경우 자기주도적 건강 및 체력관리, 경기수행 및 분석, 창의적 표현, 안전한 신체활동 참여능력 함양에 중점을 둔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운동 및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평생 스포츠 활동의 기초를 완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보건, 개인 건강관리 능력 향상 중점 보건 교육과정은 개인의 건강 지식과 건강관리 능력 향상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자기 건강관리 능력, 건강 안전위험 의식, 건강 정보처리 능력, 건강 의사소통능력, 건강 의사결정능력, 건강 사회·문화 공동체 의식 등 핵심역량을 선정하고 건강 지식 내면화를 통한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촉진, 건강관리 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둔다. 고등학교 보건은 건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인 및 공동체 건강을 위한 실천과 사회적 책무성 함양에 중점을 둔다. 중학교 보건은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및 개인의 건강관리 능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다.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 급별 특징 고려 ▲자율특색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개영역으로 구성된 비교과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정의하고 현장교원의 의견을 반영해 초·중·고 학교 급별 특징을 고려해 운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선한다. 초·중·고 각각 안전한 생활, 자유학기제, 동아리활동 등 3개 부분에 중점을 준다. 초등 단계는 신설되는 안전한 생활을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운영하며, 중학교 단계는 자유학기활동과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하도록 영역별 내용을 조정하며, 고등학교 단계는 학생들 스스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동아리 활동이 되도록 지침을 마련한다. 진로와 직업, 자유학기제와 중·고교 연계 초점 진로와 직업은 자유학기제와 중-고교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 자유학기제의 진로체험활동과 연계될 수 있는 교과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성장 단계별 진로개발을 위한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체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학생 스스로 진로개발 역량을 함양하는데 역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중-고 연계 강화는 현행 교육과정이 중-고교 연계가 부족하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중학교는 ‘자기이해’를 중심으로, 고등학교는 ‘진로 탐색과 진로 설계’를 중심으로 활동·학습하게 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미래 직업세계를 그려보고 변화하는 직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활동 요소를 추가했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 고대사 비중 확대… 위안부, 독도, 동북공정 서술 강화 역사, 소주제별 주요 학습요소 제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은 현행 5대5에서 6대4로 조정된다. 특히 삼국시대에 관한 서술은 현재 교과서에서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국가 발전’ 단원에 포함돼 있던 것이 독립돼 ‘고대국가의 발전’이라는 단원으로 별도로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시대별 비중을 적정화했다”고 밝혔다. 한국사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현행 38개에서 27개로 약 29% 줄어든다. 한국사를 시기에 따라 27개 소주제로 나누고, 소주제마다 핵심적으로 다뤄야 할 ‘주요 학습 요소’를 제시했다. 특히 ‘현대 세계의 변화’ 소주제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 수호, 중국 동북공정 문제가 주요 학습 요소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 주제들에 대한 서술이 강화된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사 발행체제가 국정으로 결정되면 2017학년도부터, 현행 검정제를 유지하면 2018학년도부터 적용된다.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고등학교 세계사, 중학교 역사 과목은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는 취지에서 각각 23개에서 16개, 22개에서 16개, 70개에서 44개로 대폭 축소된다. “통합사회, 과거 후퇴했다” 비판도 사회, 진로선택과목 '여행지리' 신설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사회 현상에 대해 시간적·공간적·사회적·윤리적 관점을 통합적으로 적용해 사회 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 ‘다양한 답이 가능한 수업’. 교육부가 밝힌 통합사회 과목의 특징이지만, 현장에서는 무늬만 ‘통합’일 뿐, 실제론 각 교과를 나열한 누더기식 사회 과목이 되리란 우려가 나온다. 사회 교사인 김효수 좋은교사운동 교육실천위원장은 “사회과 교육과정의 역사는 통합과 분과로 점철된 역사”라고 말했다. 문·이과 통합이라는 명분에 맞추려 급하게 ‘통합’한 탓에 질적으로는 오히려 과거의 공통사회 과목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주제와 이슈 중심의 통합적 접근이 부족하고 학문적인 계열성이 뚜렷해 지리, 역사, 일반사회, 윤리 교사가 1시간씩 나누어 과목을 가르칠 가능성이 짙다”고 짚었다. 한편, 진로선택과목에 ‘여행지리’를 신설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여가생활 속에서 여행의 의미를 찾고, 인간과 환경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학습량감축 논란 여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향후 일정과 한계 “한자병기 결정 1년 뒤로” 교육부가 예정(9월말)대로 ‘2015 개정교육과정’을 확정 고시하면, 공정회안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1~2학년이 2017학년, 나머지 학년은 2018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공청회 후 3주 만에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해 졸속 개편이라는 지적과 함께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는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에 부딪치자 한자병기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1년 뒤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에 따르면, 한자병기와 적정한자 발표 여부에 대한 연구는 내년 9월까지 1년간 더 진행한다. 한자병기 여부를 규정할 '교과서 집필지침'을 초등학교 저·중·고 학년 별로 제각기 따로 만들기 때문에 '한자병기 여부'에 대한 정책 판단의 시간이 최소한 1년 이상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는 교육부에 한자를 괄호 안에 넣는 방식은 지양하고, 만약 병기하게 된다면 개념어를 각주로 붙이는 형태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 시점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한글전용 단체와 한자혼용 단체 사이에 격렬한 논란이 벌어지자 교육부와 연구진이 일단 정책 판단 시점을 미룬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당장의 소나기를 피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사회적 논란은 1년 더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공언한만큼 학습량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지적도 교육단체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들은 “20~30%가 아닌 6~8%내외 감축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한편, 반대 입장에서는 학습량을 계속 줄여나는 것이 맞냐는 의견도 나온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가깝게는 2007년,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매번 20% 내외의 교육내용이 감소했다”면서 “교육부 말 대로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7년에는 10년 전에 비해 50% 정도 배우는 내용이 감소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교육부가 교육경쟁력을 키우기보다는 학생들의 학력 하락을 부추긴다는 우려를 받을 만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전환 문제를 놓고 역사교사는 물론 역사학계로도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수능에 대한 논의가 없다는 한계도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현재 학교현장에서 수업이 교과목 별로 이루어지는데 수능은 영역별로 실시된다”며 “배우는 것과 평가가 달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2021학년 수능에서 이번 교육과정 개정으로 새로 개설되는 과목들이 시험과목으로 포함될 경우 문과학생은 과학, 이과학생은 사회를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습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수능 시행 방식은 교육과정이 발표돼야 하며 대입전형 3년 예고제에 따라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이 확정 발표돼야 이를 토대로 수능 시행방식을 연구해 결정한다”며 “대입전형 3년 예고제에 맞춰 2017년말 수능 시행방식을 발표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교원정책 이슈 도출 개괄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대응이 요구되는 교원정책 이슈는 교육과정 개편을 안내하는 네 가지 방향을 토대로 도출하고자 하는 바, 개편의 주요 방향은▲ 학교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 및 미래 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과정 ▲ 학생의 요구에 맞는 학습을 지원하는 학생중심 교육과정 ▲ 학교 현장의 전문성 및 자율성을 지원하는 학교자율 교육과정 ▲ 교육과정 개정과 연계하여 교육정책 및 제도 전반 개선을 고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네 가지 핵심 방향에 제시된 내용 가운데 교원정책적 대응을 요하는 사안 총 9가지를 추출해 내고, 본문에 제시한 연구내용 및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각 사안별로 배경, 이슈, 조사결과, 대응전략으로 요목화하여 함축적으로 제시하였다. 교원정책 이슈별 배경, 조사결과 및 대응 전략 1.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들의 공감과 관심 “높은 편” 배경 : 교육과정을 교수-학습을 통해서 실현하는 주체는 교사들이므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적용에 앞서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취지를 이해하고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의 여부는 향후 교원정책적 대응의 범위와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에, 현 단계에서 교사들의 이해도 및 관심도 정도를 파악하여 그 수준에 따른 대응전략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슈 : 교사들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으며, 개정 내용에 대하여 관심이 있으며, 개정 교육과정 실행에 적극 동참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조사 결과 및 전문가 견해 : 설문조사 결과=현장 교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대한 교원들의 공감 및 관심 정도에 대해 3점 이상의 긍정적인 응답을 보였으며, 특히 주요 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그림 1] 참조). 전문가 견해=교육과정의 목적에 대한 공감을 통해 교육과정 운영의 효율성과 교육력 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이를 위해 교육과정의 개발, 편성·운영에서 평가·질관리에 이르기까지 교원에 대한 이해와 교원의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곽영순 외, 2013; 민재원 외, 2014; 백경선, 2010). 대응 전략: 단기=관심도에 비해 취지에 대한 공감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설문조사 결과를 볼 때, 교사들에게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의 취지, 목적, 주요 내용 등에 대한 사항을 교사들에게 효과적으로 선전해야 하며,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장기=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실시 이후에도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교사들의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들의 의견을 청취, 자문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함으로써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육지원청(지구) 단위별로 통합사회, 통합과학, 정보 교과 관련 수석교사를 중심으로 ‘○○교과 교육과정 운영 지원단(가칭)’을 구성하여 담당 교사의 교과 운영에 관한 정보, 아이디어, 자문을 제공해야 한다. 2. 예비교사 준비도 향상 제고 “양성기관 교육과정 및 자격취득과정 개편 필요” 배경 : 교육과정에 사회적 요구를 긴밀하게 반영하고, 이러한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에서 시의성있게 구현되도록 하려면 교원양성 단계에 있는 예비교사 준비도를 향상시켜야 한다.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하여 개편, 신설되는 과목을 가르칠 예비교사를 준비시키는 항목과 관련된 이슈로는 교원양성의 단위인 학과의 명칭 개편 및 교육과정 개선의 적합성 제고가 있다. 이슈 :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교과목 명칭이 바뀌거나 새로운 과목이 신설될 경우, 이에 따라 해당 학과 명칭을 개정하거나 새로운 학과를 신설할 것인가? 조사 결과 및 전문가 견해 : 설문조사 결과=현장 교원들은 새로운 교육과정 구현에 적합한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교원양성기관의 학과 및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3.52점/5점). FGI 조사 결과=현장 교원들은 교육과정 개편 시마다 학과를 신설하기보다는 교육과정 및 자격 취득 과정을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전문가 견해=교육과정 개편 시마다 교사양성기관에 학과를 신설하거나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학과 변경 시, 세부 교과 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고, 비용에 비해 그 효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수시 교육과정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과정 개편 시마다 대학에 관련 학과를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러나 교원양성과정과 초·중등학교가 필요로 하는 교원의 역량 및 자질, 그리고 교과 전문성 사이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교원양성 교육과정 및 자격 취득 과정에 초·중등 교육과정 개편의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 대응 전략 : 예비교사들이 개정 교육과정 구현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초·중등 교육과정 개편 내용을 교원양성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한다. 학과 신설보다는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된 복수전공이나 연계전공을 장려하고 이를 통해 일정 과목 및 학점을 이수하면 관련 자격증을 수여해야 할 것이다. 3. 예비교사와 현직교사 자격증 관리 “상치교사 우려, 부전공 연수 필요 의견도” 배경 : 교육과정 개정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교원이 확보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담당 교과의 전문성을 보증하는 자격 관리 체제의 정비가 필요하다. ‘교원자격 검정령 시행규칙’은 중등교사의 보통교과 표시과목을 지정하고 있으며, 이는 해당 과목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을 보증하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교사 자격제도 역시 개정 방안에 부합되게 정비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교원자격증 표시과목 변경 문제가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2015). 이슈 :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교과목 명칭이 바뀌거나 새로운 과목이 신설될 경우, 이에 따라 교원자격증 표시과목을 변경할 것인가? 조사 결과 및 전문가 견해 : 설문조사 결과=교원들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과목이 신설·변경되는 경우, 교사의 자격증 표시과목을 변경하는 것과,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자격을 갖춘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현직 교원 대상 부전공연수를 확대하는 것에 평균 수준의 반응을 보였다(3.39점/5점). FGI 조사 결과=담당 과목의 성격에 따라 교원자격 제도 변화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 견해=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교원자격증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전문적인 양성과정의 이수를 증명하는 자격증 표시과목과 실제 가르치는 과목 간의 괴리가 발생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일종의 ‘과목상치 교사’에 의한 지도가 이루어지게 되므로(황규호 외, 2014), 교육과정 개정에 맞는 자격제도 관리가 필요하다. 대응 전략 : 단기=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기존 자격체제와 새로운 교육과정 간의 연계 지침 마련이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장기=중장기적 관점에서 자격제도 전반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 단기간에 개편을 단행할 경우 교원 양성기관 및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일관된 자격증 관리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 한국교육정책연구소(KIEP)가 제출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편 등에 대응한 교원정책 방향 탐색' 연구보고서(2014년 교육부 정책연구과제)를 재편집하였습니다. [PART VIEW] 4. 정보(SW) 교과 담당 교원의 확보 “반드시 전공 교사가 가르쳐야” 배경 : 학교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고자 특정 과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해당 교과 교육이 확대되는 경우, 이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교사의 확보 방안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중학교 선택과목이었던 정보 과목이 필수과목으로 전환될 예정이나, 중학교 정보교과 담당은 학교당 0.3명 수준이며, 정보 교과 담당 교사 가운데 전공자 비율은 30% 미만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문성을 갖춘 정보 담당 교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교원정책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슈 : 필수 과목으로 전환된 정보 교과를 담당할 교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조사 결과 및 전문가 견해 : 설문조사 결과=현장 교원들은‘정보/컴퓨터 소지자만 정보 교과를 가르쳐야 한다’는 데에 가장 많이 동의하였으며, 특히 정보·컴퓨터 자격소지 교원의 동의 수준은 더 높았다.([그림 2] 참조) FGI 조사 결과=정보 교사들은 교육과정 개편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보·컴퓨터 전공자가 정보 교과를 담당해야 하며, 추가적인 교사 확보가 시급할 경우 관련 전공자를 강사 및 기간제 교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전문가 견해=장기적으로는 전공자 비율을 확대하여 정보 교과 교수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 그러나 2018년 모든 중학교에 정보 교과가 필수화되므로 이에 대한 단기적 대응 전략도 필요하다. 대응 전략 : 단기=점진적으로 2018년 이전까지는 중학교 선택과목 중 정보 선택 비율을 높여감으로써 2018년에 자연스럽게 모든 중학교에 정보 교과 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2016년과 2017년 2년 동안 선택과목군에서 정보교사 외 휴직이나 퇴직이 발생하는 과목을 모두 정보과목으로 전환하여 2018년에 자연스럽게 정보과목이 모든 중학교에서 가르쳐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타 선택과목 교사가 휴직 후 복직하는 경우에는 순회교사를 하게 하거나 창의적 체험활동 등으로 수업시수를 보충하거나 과목전환을 유도해야 하며, 그 동안 정보과목 교사 부족분은 기간제 교사 등을 활용해야 한다.([그림 3] 참조) 장기=정보 교과 개편 내용을 반영한 교원양성과정 이수자를 확보하여 정보 교과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통합사회 담당 교원 확보 “공통사회 자격소지 교사 우선 배정 필요” 배경 : 정부는 창의·융합 인재라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여 이러한 소양 및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통합사회’ 과목을 신설, 이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통합사회 담당 교사 확보가 중요한 교원정책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고등학교 탐구 교과영역의 사회교과(군) 공통과목으로 ‘통합사회’를 신설하고 사회교과(군) 필수이수 단위 10단위 중 8단위가 ‘통합사회’ 과목으로 배정된다. 통합사회 신설에 따른 교사 수요에 비해 현재 사회 교사 수는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 추가적인 교사 확보가 시급하지는 않다. 그러나 대주제 중심의 통합사회 교과 신설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통합사회 교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슈: 신설된 ‘통합사회’를 담당할 교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조사 결과 및 전문가 견해 : 설문조사 결과=현장 교원들은 ‘사회과 관련 자격소지자(공통사회, 일반사회, 역사, 지리) 모두가 통합사회를 가르쳐야 한다’는 데에 가장 많이 동의하였으며, ‘사회과 관련 자격소지자 뿐 아니라, 도덕·윤리 자격소지자도 가르쳐야 한다’가 그 뒤를 이었다.([그림 4] 참조). FGI 조사 결과=현장 교원들은 우선적으로 중학교 공통사회 자격 소지자를 고등학교 통합사회 담당 교사로 배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통합사회 자격을 소지한 교원이 통합사회를 가르치도록 해야 수업 전문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기피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통합사회’ 배정 가이드라인과 유인책이 필요하다. 전문가 견해=모든 고등학교에 통합사회가 최소 8단위 배정되므로, 필요한 교사 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회과 자격소지자 뿐 아니라 도덕·윤리 자격소지 교원도 통합사회 담당을 위한 연수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 우선 공통사회 자격 소지 교원을 배치하고 사회과 세부 과목 교원들을 담당자로 배정할 수 있다. 이때 연수는 교사의 전공에 따라 연수 내용, 연수 시간 수 등을 다르게 조직해야 하며, 연수 및 복수전공을 장려하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대응 전략 : 단기=도덕·윤리를 포함한 사회과 관련(공통사회, 일반사회, 역사, 지리) 자격소지 교원들이 통합사회를 가르칠 수 있도록 연수를 실시해야 한다. 다만 공통사회 자격소지 교원들을 통합사회 담당교사로 우선 배정하고 사회과 세부 과목 담당 교사를 배정해야 한다. 사회과 교사의 사회 계열 과목에 대한 복수전공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장기=교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통합사회’ 자격소지자가 ‘통합사회’ 교과를 담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통합사회 교과 관련 전공자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 외에 ‘통합사회’를 복수전공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6. 통합과학 담당 교원 확보 “최소 2개 복수자격 이수 유도 필요” 배경 : 정부는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고등학교 공통과목으로 ‘통합과학’을 신설, 전문성을 갖춘 통합과학 교사 확보가 중요한 교원정책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고등학교 탐구 영역의 과학교과(군)에 ‘통합과학’을 최소 8단위가 배정되어 있으며, 현재 과학 교사 수는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므로, 추가적인 과학교사의 확보가 시급하지는 않다. 통합과학 교과 신설의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통합과학 교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심층적 논의는 필요하다. 이슈 : 신설될 ‘통합과학’을 담당할 교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조사 결과 및 전문가 견해 : 설문조사 및 FGI 조사 결과=현장 교원들은 ‘과학관련 교과(공통과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자격증 소지 교사는 누구나 통합과학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는 데에 가장 많이 동의하고 있다.([그림 5] 참조). 전문가 견해=통합과학 교원 양성 교육과정에 통합적 성격의 교과목을 개발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등교사 양성 과정에서 한 교사가 유사 과목에 대해 최소 2개 정도의 복수자격을 이수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대응 전략 : 단기=과학관련 교과 자격증 소지 교원 모두 통합과학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여 교사를 확보해야 한다. 다만, 공통과학 자격증만을 소지하거나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자격증만을 소지한 교사는 부전공에 준하는 연수를 이수하도록 하고, 과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자격증 중 하나와 공통과학 부전공 자격을 함께 소지한 교사는 일반 연수를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 장기=장기적으로는 대학의 과학 관련 교원양성과정에 ‘통합과학’ 자격 취득 과정을 복수전공 과정으로 마련하여, 안정적으로 통합과학 교사를 확보해야 한다. 7. 교과 간 융합 및 연계 수업 등 교원 연수 “교사 의견 반영이 성공의 관건” 배경 : 교과 내, 교과 간 교육과정 내용을 연계 및 통합하는 주체는 교원이므로, 교사들의 교육과정 운영 역량 제고를 위한 효과적인 연수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때 교사들이 이와 관련한 연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참여 의지 및 의향을 가지고 있는가 여부는 향후 수업에서 요구되는 역량 함양을 위한 교원 연수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현장 교원들이 연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참여 의향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효과적인 연수 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슈 : [이슈 7-1] 교사들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과 관련한 연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참여 의향을 가지고 있는가? [이슈 7-2] 통합·융합 내용 이해 및 협업 수업 등에 필요한 역량 함양에 적절한 교원 연수 방안은 무엇인가? 조사 결과 및 전문가 견해 : [이슈 7-1]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현장 교원들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관련 연수의 필요성과 참여 의향에 대해 교원들은 3점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슈 7-2]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연수를 실시할 때, 가장 효과적인 연수 방법으로 ‘집합연수와 원격연수를 동시에 활용’, 수업 방법으로 ‘강의’, 연수 형태로 ‘기존의 자격연수 및 일반연수’를 꼽았다. 연수 시간은 적을수록 긍정적이었으며, ‘교과별 변경 내용 및 심화 내용’과 관련된 연수가 효과적이라고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교육과정 개발자’, 혹은 ‘교사’를 가장 적절한 연수 강사의 자격으로 인식하였으며, ‘교육현장 경험’이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 답했다. 전문가 견해=통합·융합 교육에 관한 연수가 적극 시행되어야 하며, 연수에 따른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고 연수 내용과 형식, 시간, 강사 선정 시 교원들의 요구를 반영함으로써, 현직 교원들의 연수 참여가 적극적·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대응 전략 : 교육과정 내용 및 각 주제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기를 수 있는 연수를 개발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교원들이 원하는 바가 모두 충족되는 연수를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최대한 교원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연수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8. 학습 선택권 증대를 위한 양성 및 수급방식 개선 “복수교과 자격이수는 부정적” 배경 :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표방하는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이 실질적으로 확대되어야 하며, 탄력적인 교사 수급 및 배치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탄력적인 교사 수급 및 배치를 위해서는 교원양성 및 수급방식의 개선이 요구되며, 교사들이 두 과목 이상의 교사 자격을 취득하게 하는 방안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2015) 이슈 : 교사들에게 복수교과 자격을 취득하게 할 것인가? 조사 결과 및 전문가 견해 : 설문조사 결과=전체 교원들은 두 과목 이상의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안과 두 과목 이상의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자를 우대하는 방안에 대해 모두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부전공 연수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FGI 조사 결과=향후 원활한 교원 수급과 교사들의 통합적 교육 역량 함양을 위해 복수 교과 교사 자격을 취득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으나, 복수 교과 교사 자격 취득을 의무화하는 것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되었다. 전문가 견해=학생들의 학습 및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서는 교사 양성 및 수급제도에 대한 검토가 요구되며, 양성 단계 뿐 아니라 현직 교원들의 복수 교과 교사자격 취득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2015). 대응 전략 : 학생 및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교육과정이 개편될 때, 교원 수급 측면의 탄력적 대응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복수 교과 자격을 취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자신의 주전공 외의 다른 비슷한 과목에 대한 연수를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복수 자격 취득자를 우선 발령 등의 유인책으로 양성과정에서 복수 자격증 취득을 유도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교사에게 의무적으로 복수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강요하게 될 경우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유도 및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9. 교육과정 적용 원활화를 위한 인사제도 개선 “연수비용 지급 등 인센티브 필요” 배경 : 개정 교육과정의 실천과 정착을 위해 교원인사제도 전반의 개선이 수반되어야 하며, 특히 개정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주체인 교사에 대한 지원 및 보상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 이슈 : 개정 교육과정 구현을 위해 어떤 교원인사제도 개선이 필요한가? 조사 결과 및 전문가 견해 : 설문조사 결과=현장 교원들은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교원 자격, 연수 등 교원인사제도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3.85점/5점), 다른 방안들보다도 ‘교과목을 담당할 수 있는 교원 수급’ 등의 교원정책적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그림 6] 참조). 또한 개정 교육과정의 수업 적용을 위한 교사 지원 방안으로는 교원 연수, 교육과정과 교과서 재구성 및 구체적인 수업 방법 예시 제공 등과 같은 지원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았다.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연수를 실시할 경우 가장 적절한 보상 방안으로는 연수비용 지급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수업시수 감축이 그 뒤를 이었다. 교육과정 개편으로 인해 순회교사가 추가로 발생하는 경우, 현장 교원들은 교통비 지급이 가장 적절한 보상 방안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소속 학교에서의 업무 경감이 그 다음으로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전문가 견해=실제 교육과정을 구현해야 할 교사들의 요구에 따라 개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연수를 충실히 제공하고,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과 내용 및 방법, 평가 측면의 예시를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또한 연수 이수자와 순회교사에 대한 가장 적절한 보상 방안으로 교사들은 금전적 보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수업시수 감축, 업무 경감의 대안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인센티브는 다른 연수 참여 교사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므로, 적정 수준의 인센티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대응 전략 : 개정 교육과정 구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교원인사정책적 대응과 지원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연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연수비용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 개편 작업과 동시에 교사 연수를 위한 재원 확보 로드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순회교사가 많이 발생하게 될 경우, 수업시수 외에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기본적인 이동 시간, 이중 평가 부담 등을 고려하여 교통비 지급, 소속 학교에서의 업무부담 경감 등과 같은 적절한 보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교육개혁을 위해 던져야 할 바른 질문 1. 실력주의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사회인가? 실력주의와 학벌에 대한 오해 우리 사회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실력(능력)주의 사회가 구현되면 학교교육이 정상화되고, 대입경쟁도 완화되며, 우리가 꿈꾸는 보다 정의롭고 바람직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 학교가 경쟁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믿음이 바로 그것이다. 1958년에 실력주의 사회의 도래(The Rise of Meritocracy)라는 책을 썼던 마이클 영에 따르면 지금 우리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과도한 경쟁, 교육전쟁, 학벌, 사회 양극화 등은 실력주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나타난 것이 아니라 역으로 과도한 실력주의가 가져온 폐해이다. 만일 개인의 실력을 공정하고 타당하게 측정할 수 있고, 거기에 따라 대학, 직장, 재화(명예, 부, 권력) 수준이 결정된다고 할 때 그 사회가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를 상상해보면 마이클 영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한 실력주의 사회에 사는 개인들은 사회가 실력의 잣대 삼고 있는 그 무엇을 획득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승자가 거의 모든 것을 독식하고, 패배한 사람은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는다면 그 경쟁은 전쟁처럼 치열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객관적인 시험을 통해 공채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직장이 졸업한 대학과 학과를 실력의 잣대로 삼다보니 해당 대학과 학과를 향한 경쟁이 극단으로 치닫게 되었다. 즉, 학교가 경쟁을 조장한 것이 아니라 학교가 실력주의 사회의 극심한 경쟁의 장으로 사용된 것이다. 만일 학교가 경쟁을 조장한다는 가정 하에 아이들에게 경쟁 없는 교육을 시킨 후 극단의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력주의 사회로 내보내면 그 아이들은 숲속에서는 행복할 수 있지만 사회에서는 불행해지는 타잔과 비슷하게 될 것이다. 학벌이라는 것도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특정한 대학과 학과로 몰리게 된 결과 그들이 세력을 형성하여 만들어졌다. 현 정부가 주장하듯이 학벌을 타파하면 실력주의 사회가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실력주의 사회가 타파되어야 학벌이 타파되는 것이다. 신(新)실력주의 사회 구축 실력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실력주의 사회가 만드는 그림자를 없앨 수 없다. 하나의 대안은 신실력주의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다. 신실력주의 사회는 실력과 대학 및 직업 배분 사이의 연결 고리는 유지하되, 직업과 보상 사이의 연결 고리는 줄이는 사회이다. 누진소득세, 저소득층 조세감면제도, 상속세, 기부문화 확산 등을 통해 근로의욕은 유지시키면서도 직업간 사회적 재화 분배 차이를 줄이는 제도적·사회 문화적 보완장치가 마련된 ‘근로의욕 고취형 복지사회’가 바로 신실력주의 사회이다. 신실력주의 사회가 되어 누구나 어느 정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보장된다면 부모들은 자녀를 무작정 입시경쟁에 몰아넣지 않을 것이고, 학생들도 지금보다는 자유롭게 자신의 적성을 찾아 원하는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주위 친구들을 시기하거나 경쟁상대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실력을 통해 더 많은 사회적 재화를 창출하도록 장려할 것이다. 실력주의 사회라는 나무에서는 과도한 타인과의 경쟁, 교육전쟁, 학벌, 학교교육 파행, 갈등, 사회 양극화라는 열매가 열리는 반면 신실력주의 사회라는 나무에서는 최고가 되기 위한 자신과의 경쟁, 학교 교육정상화, 상생, 공존사회라는 열매가 맺힐 것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실력주의 사회를 지향하고 있고 극단적인 실력주의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학교혁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교육개혁의 지향점 신실력주의 사회를 구축하는 데 큰 걸림돌이 있는데 그것은 실력을 갖춘 개인들이 자신이 실력으로 얻는 재화를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교육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사회구성원들이 신실력주의 사회 구축에 공감할 뿐만 아니라 앞장서도록 유도할 수 있도록 유치원에서부터 모든 학생들의 마음에 ‘상생의 씨’를 뿌리는 것이다. 학교가 해야 할 것은 훗날 자신이 획득한 사회적 재화 중에서 자신의 노력이 아닌 신에게서 받은 능력에 상응하는 부분은 사회로 환원하도록 교육시키는 것,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고 차이를 인내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희생과 봉사 그리고 나눔의 정신을 가진 사회지도자를 배출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 신실력주의 사회 구축에 관심을 갖고 사회가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며, 교육계도 학교 교육을 향한 경쟁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학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바로 깨달을 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제안되는 각종 교육개혁안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교육개혁안을 마련할 때 우리사회가 실력주의 사회인 까닭에 나타나는 문제와 교육이 잘못하여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구분하여 타당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이 원인이 아니라 실력주의 사회가 원인인 것을 교육정책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교육까지 해를 입게 될 것이다. ‘제4의 길’에 비추어본 우리나라 교육개혁의 현주소 하그리브스와 셜리(Hargreaves Shirley)는 학교교육 제4의 길(2009)에서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가 제시한 제1의 길에서 제3의 길을 토대로 그동안 교육개혁을 분석하고, 이 분석을 토대로 제4의 길을 제시하였다. 이 글에서는 제4의 길을 토대로 우리나라 교육개혁의 현주소를 분석해보고 향후 추진해야 할 학교교육 혁신에 주는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1. 과거의 교육 패러다임 제1의 길은 국가의 지원이 잘 이루어지고 교사의 자율성이 넘치며 혁신이 일어나긴 했지만 일관성이 부족한 길, 제2의 길은 시장주의, 교육표준화, 교사의 자율성 상실, 제3의 길은 시장주의 장점에 국가의 풍부한 지원을 결합하여 교사가 자율과 책무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도록 한 길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이 길을 넘어서는 길이 제4의 길이다. ‘제1의 길’에서 ‘제4의 길’에 이르는 교육적 변화를 간략히 정리하면 표1과 같다. [PART VIEW] 하그리브스가 제1의 길부터 제4의 길이라고 명명한 각각의 특성은 시기적 구분이라기보다는 특성에 따른 구분이다. 학교정책의 경우도 하그리브스가 말한 제1의 길 이후 제2의 길이 나타나면서 그 이전의 길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제4의 길까지 다양한 길이 복합적으로 숨 쉬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 제4의 길 제4의 길은 “교육의 표준화,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목표지상주의의 환상을 뛰어넘어 민간, 교육계, 정부 간에 평등하고 상호소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길이다. 이 길에서의 교육 리더는 혁신의 세세한 실무는 내려놓고, 거시적인 방향만을 지휘한다. 정부는 큰 그림을 제시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며, 교사의 전문성과 대중의 참여가 학교혁신의 동력이 되는 길을 의미한다. 물론 큰 그림 제시 과정에도 교사(교육전문가)와 대중도 동등한 관계로 참여하게 된다. 이들이 ‘제4의 길’에서 제시한 네 가지 희망의 지평선과 세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먼저 네 가지 지평선은 ▲국가가 탁월한 교육적 성취를 유도해 내는 역량을 갖추는 것 ▲국가가 대규모의 학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 ▲지역사회 조직화 운동을 벌이는 것 ▲부진한 학군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등이다. 이 네 가지 지평선에 비추어보면 우리나라는 여러 부분에서 토대가 마련되고 있고, 대중과 교사들이 방향 또한 잘 잡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각 교육청과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 네트워크 형성 운동, 마을학교 운동 등은 그들이 제시한 제4의 길을 향해 우리 교육이 차분히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4의 길의 요소와 각 요소별 내용의 특성은 제3의 길 내용과 비교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표 2는 제3의 길과 제4의 길을 요소별로 비교해놓은 것이다. 제4의 길 변화 동력은 민주성과 전문성, 그리고 적극적인 신뢰인데 우리 사회의 경우에는 적극적 신뢰 대신 상호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윤활유나 냉각수가 빠진 자동차는 에너지원인 연료를 가득 채우고 앞으로 나아갈 경우 얼마쯤 가면 엔진 과열로 화재가 발생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학교혁신이 민주성과 전문성을 에너지원으로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더라도 적극적 신뢰라는 윤활유가 없으면 민주성과 전문성은 집단이기주의와 집단 간 갈등으로 표출되어 사회적 화재, 즉 사회 갈등 폭발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사회적 갈등과 불신이 심각한 우리사회는 현재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거나 아니면 중장기적으로 갈등과 불신을 화해와 적극적 신뢰로 전환시킬 수 있는 사회 시스템과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근로의욕고취형 복지제도와 신실력주의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박남기·임수진, 2015b: 261-263). 단기적으로는 지역사회 구성원과 학교가 주축이 되어 학교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학교나 지역이 원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별적 자율권을 보장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성공적인 사례를 토대로 점차 이를 확산시켜가는 지역중심적, 점증적 방법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개혁 새 패러다임 우리 교육개혁 실패의 교훈,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과 대응, 하그리브스와 셜리가 제시한 ‘제4의 길’이 주는 시사점 등을 토대로 교육개혁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교육개혁 새로운 패러다임은 교육개혁 목표와 기본 전략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1. 교육개혁 목표 학습열(學習悅)과 교육열(敎育悅) 부흥을 통한 홍익인간(세계시민) 되기 교육 르네상스를 향하여: 홍익인간(세계시민)의 재발견 경제성장 시기의 우리 교육은 우선 필요한 산업인력을 육성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실용적인 인재 육성에 바빠 교육기본법 2조에 명기된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교육이념과 ▲인격 도야(陶冶)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 함양을 통한 인간다운 삶 영위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 실현이라는 교육목적을 법전에 담아 캐비닛에 넣어 두었다. 홍익인간의 이념을 망각한 채 지내 온 경제성장기의 우리교육은 고통스러운 암흑기를 거쳐 왔다. 수단으로써의 가치에 전도된 교육 안에서는 누구나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한 고통 속에서 마련한 물질적 기반을 토대로 이제는 ‘홍익인간’ 이념을 법전에서 끄집어내어 우리교육의 진정한 이념으로 부활시킬 때가 되었다. 홍익인간 육성이 아니라 ‘되기’를 교육개혁 목표로 제시한 이유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을 구분 짓는 방식의 교육과 학습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것을 교육개혁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모습은 ‘영원한 학생’이다. 배움을 중단한 교사, 배움의 기쁨을 잊은 교사는 가르침의 길목을 지키기 어렵다. 홍익인간 ‘되기’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이 배움과 가르침의 기쁨을 존중하고 지켜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개혁 에너지원으로서의 학습열(學習悅)과 교육열(敎育悅) 목표가 뚜렷해지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 교육의 수단적 가치에만 초점을 둔 암흑기에 우리 교육 에너지원은 국가와 사회, 학교, 교사, 그리고 학부모의 교육열(敎育熱)과 학생의 학습열(學習熱)이었다. 그러나 이 에너지원의 과열, 그리고 이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시스템 결여로 인해 교육열을 안고 살아가는 주체들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고통을 겪어왔다. 그동안 교육개혁을 통해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敎育熱)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실패했다. 핵이 일시에 폭발하면 엄청난 재앙이 되지만 핵을 제어하여 생산적으로 활용하면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엄청난 에너지원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육열과 학습열 또한 잘 제어하고, 제대로 발현되도록 유도하면 우리사회가 교육개혁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강력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유교 전통을 이어받은 우리 안에 살아 숨 쉬던 배움의 기쁨(學習悅)과 가르침의 기쁨(敎育悅)을 부활시켜 그 자리를 대신하게 할 때가 되었다. 학습열(學習悅)을 높이는 교육개혁 2008년 한국교육학회의 요청으로 갓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유·초등교육정책을 진단하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때 내가 잡은 논문 제목은 「교육전쟁을 넘어 교육평화로」였고, 이 논문을 통해 주창한 것이 ‘행복교육론’이었다(박남기, 2008). 당시 제시한 행복교육론의 요체는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도록 학생들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배움의 내용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끄는 교육”, “커가는 미래 주역들이 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회를 꿈꾸고 만들어 가도록 이끄는 교육”, “아이들의 마음속에, 학부모 마음속에 모두가 함께 하는 행복한 사회를 심어주는 교육”이다. 즉 배움의 기쁨(學習悅) 부흥을 통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였다.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상대평가 상황, 과도한 경쟁 상황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거의 처절하다 할 정도로 자신과 싸워야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끝없이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습의 기쁨을 맛보기가 어렵다. 배움의 기쁨을 높여주기 위해서 장기적으로는 사회의 과도한 경쟁상황이 완화되도록 신실력주의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지만, 우선은 범위형 대입제도를 포함하여 보완책을 마련해갈 필요가 있다. 동시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속에서도 높은 학습흥미도를 유지하고 있는 학생들에서 해법을 찾는 ‘밝은점 찾기’전략도 구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2. 교육개혁 접근 기본 전략 교육관련대책과 교육적대책 병행 박남기(2008)는 교육대책을 ‘교육관련대책(혹은 교육에 관한 대책)’과 ‘교육적대책’으로 구분하고 있다. 교육관련대책이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거나 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는 대책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육관련대책이 갖추어야 할 기본 요소는 지속성이다. 교육관련대책은 교육대책이 성공하도록 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교육대책은 여건 조성이므로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필요조건에 불과하므로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보장하기가 어렵고, 대책 마련 기대와 달리 부작용이 속출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교육격차 해소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도입한 컴퓨터지원, 학비지원 등 기존의 많은 소외계층 지원 대책은 교육관련대책에 머물러 있었다. 교육적대책이란 사람들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교육을 받고자 하는 열의를 갖도록 유도하는 데 기여하는 대책, 그리고 사람들의 관점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에 초점을 둔 대책이다. 그리고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가정과 아이들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교육을 받고자 하는 열의를 갖도록 유도하는 데 기여하는 대책을 의미한다. 가령 대학입시에서 부모의 직접적 영향 차단, 부모의 영향 비중을 축소할 수 있는 대책, 소외된 계층 자녀의 대학입학과 공공기관에의 취직 보장, 사회적 멘터링시스템 구축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교육대책이 단순히 교육관련대책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 교육적대책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면 가령 “개별화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전인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육대책이 교육관련대책과 함께 교육적대책으로서의 요소를 함께 갖추어야 하는데 도입 성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성과 측정도 곤란하다보니 교육관련대책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제시하는 교육적대책이라는 개념은 교육대책의 타당성과 효율성을 새로운 차원에서 평가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적대책이라는 개념은 어떤 교육대책이 교육관련대책에 그친다면 동 대책이 교육적대책으로서의 요건을 동시에 갖추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적대책의 가장 핵심은 열의와 능력을 가진 교사를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유인책을 제공할 경우 그 유인책을 바라보고 오는 교사들만 늘어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따라서 소외계층의 교육에 헌신하고자 하는 진정한 열의와 능력을 가진 교사를 가려내고, 이들이 목적달성을 위해 헌신하도록 하는 여건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에 교원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밝은 점 찾기 전략 우리는 지금까지 교육혁신을 실시할 때 주로 외국의 사례를 주로 많이 들여왔다. 하지만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경우 기대하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완화시키면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 중의 하나가 ‘밝은 점 찾기 전략’이다. ‘밝은 점’ 찾기 전략이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과 사람들 속에서도 잘 적응하거나 문제를 극복하고 있는 사례를 찾아 이를 보편화시키는 전략을 의미한다. “베트남 아동들의 영양실조 퇴치 임무를 부여받았던 스터닌이 자료를 검토해보니 당시 베트남은 위생 설비가 형편없었고, 깨끗한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으며, 시골사람들은 대부분 영양실조에 대해 무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은 모두 TBU(true but useless), 즉 ‘사실이지만 쓸모없는 것’이었다.” (Heath and Heath, 2010: 50). 가령 전남의 농산어촌 교육 활성화와 관련된 연구를 보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및 학급 규모 급감 ▲소인수 학급 및 소규모 학교가 가지고 있는 복식교육 및 상치교사로 인한 교육 질의 문제와 학생들의 학습동기 문제 ▲농산어촌 근무 가산점 하향과 교사들의 과도한 잡무 및 과도한 교육부담 그리고 가족과의 별거 및 주거 여건 열악 등으로 인한 우수교사 확보의 어려움 ▲학부모의 사교육비 등 교육비 부담 증가 ▲이러한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난항 및 필요한 재원 확보 어려움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제시된 거주 인구 확대 방안, 복식교육으로 인한 질 저하 방지 대책, 소인수 학급 학생들의 학습동기 향상 방안, 우수하고 소명의식을 가진 교사 확보 방안, 특별법 제정 및 필요한 재원 조달 필요성 등의 대안은 상당 부분이 스터닌이 말한 'TBU'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스터닌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접근했나? 우선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영양상태가 좋은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하여 다른 가정과의 차이를 찾았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그가 찾은 것은 동일한 양의 음식을 일반가정과 달리 4회에 나누어 먹임으로써 흡수율을 높임, 아이들에게 적절치 않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던 논 새우와 작은 게를 잡아 밥에 섞여 먹임, 형편없던 식품으로 여겨지던 고구마 잎을 섞여 먹임 등의 세 가지였다. 여기에서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가 발견한 것을 권고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지식은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비만 상태인 의사, 이혼한 결혼 상담 전문가를 보면 알 수 있다”라면서 자신이 발견한 것을 단순히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에 옮겼다. 그것은 영양실조 퇴치 규칙 다섯 가지를 만든 후 영양실조에 걸린 50개 가정을 10가구씩 나누어 매일 오두막에 모여 함께 식사를 준비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밝은 점’ 해결책은 또한 ‘NIT 증후군(Not Invented Here Syndrome, 외부에서 들여온 해결책에 대해서는 우리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비현실적인 해결책이라며 무조건 회의적으로 반응하는 태도를 보이는 증후군)’ 문제까지 해결해준다(Heath and Heath, 2010: 53-55). 밝은 점 찾기 전략을 우리 교육혁신을 위한 전략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 중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예: 교사들의 낮은 열의와 직무만족도)를 선택한다. 그 다음으로는 동일한 지역이나 학교 안에서 유사한 배경적 특성(연령, 성, 교직경력, 가정배경 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교사들과 달리 교직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열의도 높은 교사를 찾는다.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관찰과 면담 등을 통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렇게 높은 열의와 사기를 갖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낸다. 그 중에서 의미가 있고, 확산 가능한 요인을 선별하여 교사들이 이 요인을 내재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의거하여 연수를 실시하고 실행에 옮기도록 교사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한다. 만일 의제 선택부터 시작하여 밝은 점을 찾기, 밝은 점을 내재화할 프로그램 만들기, 프로그램 확산을 위한 연수 운영하기, 네트워크 형성하기까지를 모두 의욕적인 교사들이 스스로 주도하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 성과는 더욱 클 것이다. 그동안에 하향식으로 내려온 혁신안은 실제로 실정에 맞지 않기도 했지만 ‘NIT 증후군’으로 인해 학교현장에서 거부된 경우도 있었다. 학교혁신은 일반 행정혁신과 달리 하향식으로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여기에서 제시한 ‘밝은 점 찾기’는 교사 주도적인 교육개혁을 위한 훌륭한 전략의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교육 강점 찾기 하그리브스와 셜리(2009: 168-169)가 제4의 길이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항들은 신뢰가 바탕이 된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가 구축되어야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이다. 가령 미국 정부와 사회는 ‘능력 있는 교사들을 유인하고 유지’할 필요는 인정하지만 이에 필요한 재원을 투자할 의향은 없어 보인다. 이런 경우 미국의 저학력 학생과 저소득지역 교육은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잘하는 곳이 못하는 곳을 도와주는 혁신 지향의 문화’는 상호신뢰와 소통, 그리고 소득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을 때 가능하다. 미국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에는 당장에 이러한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문화라는 것은 잘 아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변화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이 나아갈 수 있는 ‘한국형 학교 혁신의 길’의 하나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최대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열거하라고 하면 모두들 할 말이 많지만 우리교육의 강점을 열거하라고 하면 별로 떠오르지 않는 것이 교육전문가를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박남기(2002)는 우리 사회의 이러한 모습을 이솝우화에 나오는 ‘통나무 다리 위의 개’에 빗대고 있다. 국내의 다양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관심을 갖는 오늘의 한국교육이 되기까지에는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여건과 제도적 강점들이 있었다. 향후 교육혁신에서는 우리교육의 강점을 제대로 파악하여 이를 미래에 맞게 발전시켜나가는 전략도 필요하다. 한국교육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이끌어 올린 요소 몇 가지를 열거한다면 ▲부모와 학생의 높은 교육열 ▲우수한 교원 ▲국가공무원 지위 유지를 통한 전국 교원 급여 동일화 ▲교원 순환근무제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 불평등도 ▲광역단위의 학교 배정제 ▲부모의 배경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각급 학교의 입학제도 등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제도적 강점으로 인해 우리 교육은 소득계층 간 성적 차이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다른 이유를 들어 유지해온 이러한 기본 틀을 깨는 방향으로 교육혁신을 추진한다면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이후 교육혁신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입에 물려 있는 ‘고깃덩어리’를 잘 규명하여 이들은 지키고 발전시켜가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한국교육이 추구해야 할 교육개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이 글이 향후 교육개혁 논의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자료로서의 역할이라도 할 수 있기를, 한 발 더 나아가 ‘학습열(學習悅)과 교육열(敎育悅) 부흥을 통한 홍익인간(세계시민) 되기’라는 교육개혁 목표가 우리나라 교육을 암흑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부흥기로 접어드는 계기를 제공해주기를 기대한다. [토론] 현장교원 및 전문가 제언 정규교육과정 반짝 유행수업 아닌 제대로 내성 키워야 방과후학교 20년 법적 근거 없이 운영, 법제정 필요 교원정책 전문직 위상 구축 위해 ‘교원법’ 제정 학교경영 사업비총량제 등 예산?회계혁신 필요 정규교육과정 김광하 서울교육연구정보원 부장=교육과정 개정체제 패러다임 전환의 일환으로 종합적인 교육개혁안의 한 부분으로서 교육과정 발전구상이 필요하다. 가칭 「국가교육위원회」 내에 「국가교육과정위원회」 설치, 가칭 「교육과정법」 제정 등이 따라야 한다.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있어 시?도교육청의 역할 강화, 새로운 민·학·관 거버넌스 구축,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성 보장 등을 통해 지역과 학교의 여건을 반영하는 교육과정 운영 거버넌스 체제 확립이 이뤄져야 한다.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교육과정 개발과 정책적 측면에서 지속적, 규칙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과 창의성 교육에 대한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교육과정과 연계·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운영 측면에서는 기초반의 학습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잘 가르치는 교사를 기초반에 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초등의 경우 성장참조평가제로 전환, 학교 현장에 유행처럼 나타났다가 순간 사라지는 교육방식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인성교육 김종우 서울 양재고 교사=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인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사회 구현이다. 학교 특색에 맞는 실천적 인성교육 강화, 발달단계별 맞춤형 인성교육 지원, 전인적 성장을 위한 인문·체육·예술교육 강화, 교원의 인성교육역량 강화, 학부모참여 인성교육 활성화, 가정과 학교의 소통 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교사들은 학교에서 긍정적 역할모델이 되어야 하며,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이나 모임, 동료 간 상호지도 등을 통해 좋은 인성을 실천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옥선화 서울대 명예교수=인성교육을 통해서 기르고자 하는 지적·도덕적·시민적 덕성들을 잘 설정하고 집중적으로 추구함으로써 학생들이 통합적이고도 유덕한 인격을 점차 발달시켜가도록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인성교육은 학교의 전체 교육과정 속에서 유기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특히 학부모와 학교 간 관계가 중요하므로 교육부만 담당해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 각 부처 간의 공동정책 전개가 실효를 기대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이경호 서울이태원초 교사=방과후학교의 취지는 공교육 한계점을 극복하고 특기적성 관련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자는 데에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규교과의 보충 및 심화과정으로 바꾸어 놓았다. 따라서 목적 달성을 위해 문화·예술·체육·교양활동을 중심으로 편성, 학생들의 꿈과 끼를 개발하는 전인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박정근 수원칠보중 교사=방과후학교 강사 처우개선이 우선이다. 20년 동안 법률적 근거 없이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학교와 관련된 법안은 반드시 필요하며, 방과후학교 운영 가이드라인도 수정·보완해야 한다. 학교운영위원회 최병갑 서울 삼성고 교장=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제수를 구조조정, 학운위원 선출방식 변경(자유로운 참여가능토록 변경), 학운위원 재임 횟수를 제한하고 지역사회 시민참여를 늘려야 한다. 학운위원 선출방식의 표준화, 학운위 개최를 상설화하고 전체회의와 소위원회의 역할을 분담, 조례와 법령의 불일치는 하루빨리 시정해야 한다. 이차영 한서대 교수=학운위 문제는 교권옹호, 학교민주화, 학습권 중심론 등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다. 교권옹호론 입장에서 학교장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적 관리기능 회복, 정당 소속인의 학운위 참여 금지, 비전문가 참여비중 제한, 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학교장 기속상태 해제가 필요하다. 학교 민주화론에서는 학운위 의결기구화, 위원회의 교장 견제기능 강화를, 학습권 중심론 입장에서는 위원 구성에서 학부모 비중 강화, 학생의견 제출, 참관기능 강화가 요구된다. 고교다양화 한숙원 대구교육청 장학사=교육수요자의 자율권 확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자율권 확대를 뒷받침하는 법적, 제도적 정비는 물론, 고교 다양화 정책의 성공을 위해 교육과정의 지원, 정책의 지속성이 유지?담보될 필요가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고교 다양화 정책은 학생, 학부모 선택권 부여, 학교 자율성 확대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런 측면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따라서 안정적 운영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같은 불필요한 논쟁보다는 가능한 학교의 전환이 용이하게 하면서 최대한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학교다양화를 위한 법적 근거는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학교지정에 대한 권한쟁의가 교육부와 교육감에서 발생할 때, 실질적 문제는 해당 학교가 모두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대학입학전형 강익수 천안 북일고 교장=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의 타당성’으로 대학수학능력을 갖춘 적격자를 선발하는 것이다. 변별력보다는 타당성을 중시하는 평가 문화의 정착,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평가, 표준화시험은 5등급 구분해 자격기준으로 반영, 수시와 정시에서의 전형요소와 방식 일관성 유지, 적어도 10년 이상 지속가능한 대입제도 도출 등이 필요하다.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본질에 충실한 교육을 위해 대입전형의 근본을 바꾸기 위한 노력 즉, 파괴적 혁신을 지향해야 한다. 미래모형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사회통합/공정성을 중시하는 대입전형: 공통수능(자격고사성격 5등급 절대평가)+선택과목 내신평가, 국영수 비중축소 ?교육적 가치를 중시하는 대입전형: 공통수능(자격고사 성격의 수능1. 5등급 절대평가)+선택과목 내신평가(혹은 상대평가 수능11실시, 출제는 KICE, 채점은 대학) ?졸업고사를 지향하는 대입전형: 수능폐지, 5등급 절대평가 고등교육 이원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정책연구관=대학별 추구하는 발전방향을 고려하여 이를 그룹핑하여 성격에 맞게 평가하고 경쟁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국립대별 수학능력의 최저 기준을 스스로 정하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에게는 누구나 입학을 허용하되 정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추첨으로 선발하는 등의 대안을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한다.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팽창지향의 교육체제로부터 감축 관리체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우리 교육의 작동 원리가 바뀌어야 하며, 고등교육단계에서는 재정지원방식 변화가 필요하다. 대학교육 내용에 대한 구조개혁 또한 반드시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국내주요대학의 박사학위소지자중 해외 박사의 증가는 결국 대학원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우리 대학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대학 스스로 고급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혁신과 함께 소수 연구중심대학에 대한 집중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위학교 책임경영 김승호 목포 목상고 교장=단위학교 책임경영제의 근본 배경 요인이 모든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 보장에 대한 책무성이라는 점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 기초학력 보장책임을 극소수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한정하지 많고, 보통학력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기초학력 이하 학생으로 확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명호 서울 광남중 교장=단위학교와 교육행정체제 간 권한과 책임, 역할의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공동체의 학교 비전 및 학교 헌장(규범?정책) 참여 결정권 확대, 교원 핵심역량 강화 전략 마련 및 지원체제 구축, 자격(직무)연수 및 현직연수 등 전문성 신장 연수프로그램 질 관리, 부교장의 권한 및 역할 강화, 신축적이고 유연한 단위학교 교원임용제도 구축, 단위학교 효율적 학교 운영을 위한 업무구조 개선, 및 자율경영 체제 연착을 위한 교육행정체제 구축돼야 한다. 교원정책 유현정 인천남부교육지원청 장학사=단순히 경제적 보상을 받기 위한 직업으로 전락해 버린 학교를 살려 능력과 열정을 쏟을 보람 있는 삶의 공간으로 되살려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식융합 사회에서 온·오프라인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교원의 전문성 강화, 담임제도가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별 학생지도(상담체제)가 이루어져 학생성장에 다방면의 조력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김희규 신라대 교육학과 교수=산재되어 있는 교육관련법을 일괄적 통합, 전문직으로서의 확고한 위상 구축을 위해 ‘교원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 법에는 우수교원확보를 위한 보수체제 및 임용연수 구체화, 부적격교원 퇴출, 교원정년 등 인사 및 복무조항 강화, 교수직과 관리직의 이원화 체제와 교단교사 우대풍토 조성, 신규교원 임용 시 ‘사회봉사실적제 가산제’ 등 적인성 평가반영 의무화, 승진형 교장공모제 도입, 교감자격증 소지자 대상으로 한 공모 임용제 도입 등이 포함돼야 한다.
“현재 가장 ‘핫(hot)’한 정책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인성교육진흥법 아닐까요? 하지만, 언론이 시끄러운 것에 비해 현장은 아직 미지근하죠. 어떻게, 무엇을, 교실에서 인성교육을 가르쳐야 할지를 연구회에서 고민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매달 1회 열리는 포럼은 언제나 성황 지난 8월 24일 저녁 6시 30분. 서울 영등포중학교 소강당에서 열린 2015 제6회 서울교육 정책포럼의 주제가 ‘인성교육 학교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로 정해진 이유를 조영상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연구회 회원들뿐 아니라 관심 있는 교원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이 포럼은 매달 네 번째 월요일에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2014년 1월 조영상 교장이 연구회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생긴 전통이다. 1년에 한두 번 하는 대규모 행사보다 매달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날 포럼에는 연구회 회원 30여 명과 인성교육에 관심 있는 교원 20여 명 등 50여 명이 모여 오인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의 특강을 듣고 토론했다. 오 교수는 “교사들의 연구모임에서 특강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솔직히 이렇게 많이 모이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들의 연구 열정에 놀랐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협력방안을 이런 연구모임을 통해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특강자 섭외는 회장의 몫 “교원들끼리 주제를 놓고 토론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 특강을 포함하면, 좀 더 폭넓게 정책을 바라 볼 수 있어요. 현장에서 늘 접하던 문제들을 좀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어 반응이 아주 좋아요. 물론 섭외가 쉽지는 않지만 말이죠.” 지난 4월 연세대 김주환 교수가 ‘회복탄력성과 그릿’에 대해, 7월 공주대 박성희 교수가 ‘독일의 교육제도’를 특강한 것에 이어 오인수 교수까지 직접 포럼 취지를 설명하고, 강의를 의뢰한 조 회장은 “좋은 특강자 섭외는 회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대학교수뿐만 아니라 경찰청 관계자, 상담가, 변호사 등 전문가를 초청하여 특강을 듣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 이렇게 교원들이 자발성을 바탕으로 학교변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돕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월례 모임 개최만으로도 벅찰 것 같은데 격주로 열리는 원탁 토론회도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교육정책에 관심 있는 회원을 중심으로 10명 내외가 참석하는 정책과제 원탁토론회는 학교 혁신, 수업 혁신을 위한 학교 문화 개선, 교수-학습 방법 개선 등에 관한 자료 개발이나 개선 방안 등을 일반화하여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14년에는 ‘주제가 있는 학급회의 실천방안 연구’, ‘학급회의 아주 쉬워요’ 매뉴얼을 개발하여 서울 학생 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 다문화학생 1만 명 “중등도 대책 마련해야” “저희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다문화정책’과 ‘학생 자살예방’이에요. 서울에도 다문화 학생이 1만 명에 달하죠. 지금은 대부분 초등에 집중되어 있지만, 2~3년 내에 중등에서도 다문화가 이슈가 될 거에요. 그렇지 않아도 생활지도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등교사들에게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어요? 초·중등 교원이 함께하는 저희 연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유정옥 부회장(서울미동초 교장)님 이하 초등 연구회원들의 노하우를 중등으로 잘 연계해야죠. 그리고 교육 그 이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의 생명이에요.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제1회 청소년 생명존중·자살예방 공모전’을 개최했는데,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정말 신선했어요.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회원들과 참석할 예정이에요. 9월 18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데, 함께 하시지 않겠어요?(웃음)”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지만, 할 수 있는 것을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싶다는 조영상 회장. 욕심 부리지 않고 회원들과 함께 즐기며 12년차 연구회를 이끌어 가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이 시대 리더의 모습을 엿봤다고 하면, 지나친 미화(美化)일까. 이런 연구회와 리더들의 모습을 더 많이 현장에서 만났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초중등교육정책연구회(S.E.P.A)는 2004년 9월 20일 창립되었으며,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 등록된 회원 수 180명의 교과교육연구회로 현장 선생님들이 중심이 되고 뜻을 함께 하는 교육전문직과 함께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모인 연구회다. 창립 이래 10년 동안 교육정책에 대하여 많은 연구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교육 정책 토론회(2014. 7. 9.), ‘독서, 학교폭력, 인성교육’, 하계 직무연수(2014. 7. 28~31.), ‘창의·인성·진로탐색 교육정책’, 교육정책포럼 개최(2014. 11. 26.), ‘다문화 정책과 교육방안’ 등 교육 이슈에 대하여 활발한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 30여 년 가까이 오로지 인문계 고등학교 교단에서만 서 있었다. 교사로서의 가치와 자부심을 오로지 입시 성과에만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자문한다. #2 2015년 7월, 인성교육진흥법이 발효되었다. 국가가 법령을 제정하여 학교에서 인성 교육을 강제하는 시대가 되었다. #3 2015년 8월,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집단적으로 학생과 기간제 교사에게 폭력·성희롱을 일삼아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었다. #4 2015년 9월, 한 중학생이 자신이 다녔던 학교에 ‘부탄가스 테러’를 감행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5 2015년 여름, 필리핀 교육봉사 경험을 통해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넘치는 행복을 간직한 이들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인성교육의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인간, 살아있으므로 인해 당위적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이러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교사로서 교육의 지향점과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는 늘 현재적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학교, 특히나 인문계 고등학교는 오로지 입시를 최상의 가치로 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적 목표로서의 최종 가치는 교육을 통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품성과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왜 우리는 아직도 기본을 갖추지 못하고 계속 시행 착오를 겪고 있는 것일까?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제시한 인성의 핵심 가치를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다. 사회 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인성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현대 사회는 워낙 개인주의화 되다 보니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 정보를 종합하여 소통하는 기재와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긍정하는 힘이 부족하다. 이는 결국 자아 인식과 자존감의 결여에 기인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인성교육의 주요 착안점은 학생의 자존감 회복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현대 사회가 익명성에 묻혀 있어 책임감과 정직성의 결여 또한 심각한 수준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교실의 현실 풍경 가운데 하나는 학생 개개인은 대단히 깔끔하고 샤프한데 교실 공간은 더할 나위 없이 지저분하고, 쓰레기가 바닥에 난무하여도 그걸 치우거나 청소하는 학생이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만 깨끗하면 된다는 이기심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감력과 자율성, 인성교육은 여기에 목적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것을 법으로 강제한다고 가능해지는 것일까? 아니 바람직한 것일까? 이제 와서 의미가 없는 소리이긴 하지만 학교 교육의 본질이 지와 덕과 체의 조화로운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라면서 굳이 인성교육진흥법과 같은 것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모든 교사들이 이제 의무적으로 해마다 일정 시간 이상의 인성교육을 위한 연수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렇다고 인성교육이 충실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에게 폭력과 성희롱을 자행하고 교장은 그것을 묵인하고, 학생이 학교를 테러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또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현실, 이것이 21세기 한국의 현 주소인것 같아 씁쓸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들어서라도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강제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도 할 만하다는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에 대한 자극도 더불어 필요할 것 같은 그런 동감 말이다. 교사로서의 우리가 반성해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낙후된 교육 환경, 인성교육 방해하지 않아 뜻하지 않은 행복이었다. 지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국민행복교육포럼 교육기부단 활동의 일환으로 (사)엔젤스헤이븐 해외교육 사업단과 연대하여 10여 일 가까이 필리핀 마닐라 지역을 중심으로 교육봉사활동을 전개하였다. 한국의 현재는 개도국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우수한 교육과정과 역량을 바탕으로 저개발 국가의 교육 현장을 일깨우고, 이를 위해 직접적인 교육자원 지원뿐 아니라 교수?학습 방법과 교육과정 협력, 교사 상호 방문 등의 구체적인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한 것이었는데, 오히려 나 자신이 많이 매우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 때는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크고 국민 소득도 높았으며, 6·25 전쟁 시기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우리를 도왔던 필리핀은 현재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빈곤층에 속한다고 하였다. 특히 도시 빈민층 문제가 심각하여 학령기의 학생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으로 상상했던 것 보다 낙후된 교육 환경이었다. 공립학교의 교육 수준과 질이 열악하여 상당수의 학생들이 사립학교를 다니기도 하는데 사립학교 역시 교육과정이나 행정 제도 등이 미흡하여 질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 1970~80년대를 연상시킬 만큼 교육 기자재가 부족하고, 수업은 거의 강의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집중도와 교사의 열정만은 대단하였다. 열악한 환경이 학생들의 예의와 품성을 제약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필리핀 학생들의 순수하고 예의바른 행동과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방식은 함께한 교육봉사자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였다. 짧은 기간이었으나 참여한 교육봉사자들의 몇 가지 활동 중심 수업을 통해 필리핀 학교 교실의 분위기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하였다. 교사와 학생의 신뢰 관계가 인성교육의 출발 필리핀의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교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학생 중심의 활동적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은 없었고, 대부분이 교사의 열강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으나, 진지하고 쉬지 않는 교사의 질문이 넘쳐나고 있었다. 좁고 열악한 공간이었으나 분위기는 활기차고 수업은 질서가 있었다. [PART VIEW]방문단이 찾은 학교는 국제학교, 일반 고등학교, 사립학교 등으로 다양했지만 공통적인 것은 만나는 학생들의 태도가 참 친밀하고 따뜻하였다는 점이다. 교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가난한 나라(현지 선교사의 집에서 가사 일을 도와주는 숙식 가정부 월급이 우리 돈으로 7만원 정도)이지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학력보다 배려와 봉사 정신을 먼저 가르치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립학교의 경우 시설은 부족하고 학생들은 많아서 우리나라 70년대처럼 2부제 수업을 하고 있었다. 봉사단의 수업 시연도 전개되었는데 참가한 학생들 역시 색다른 수업 활동에 즐겁게 참여하고 자신의 창의성을 발견하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열린 세계가 있다는 꿈을 꾸게 하였다. 교사로서도 한 없이 빨려드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오랜만의 행복이었다. 교육봉사를 통해 준 것보다 얻은 게 많아 수업 시연과 토론을 통해 필리핀 교사들을 자극할 수 있었다는 것도 하나의 성과였다. 현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수업컨설팅과 교사들의 고충과 교수?학습 방법을 놓고 진지한 토론도 있었다. 필리핀 교사들은 한국의 선진적 교수?학습 환경에 대한 연수와 교류의 필요성을 매우 갈망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필리핀 최고 국립대학인 UP 사범대 학장의 겸손한 자세에 감동하였으며, 예비 교사인 사범대 학생들의 교육 커리큘럼과 교사로서의 품성을 키우기 위해 대학이 행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세종학교 학당장, 베다니 학교와 베네딕틴 국제학교 교장 등과의 미팅을 통해서 향후 지속적인 교육 교류를 펼쳐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것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학교의 기능, 교사의 열정, 학생과 교사와의 따뜻한 관계, 교육을 통해 이루어야 할 가치, 무엇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열린 감성을 키워주는 학교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를 문득 문득 생각하게 하였다. 공개 수업에 참여한 수석교사 한 분은 학생들의 태도에 감동하여 평가 시 눈물을 글썽였다. 봉사를 통해 얻는 의외의 수확이었다. 우리가 요즘처럼 풍요로웠던 적은 없었지만 반면에 요즘처럼 인성교육을 강조하였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폭력과 일탈이 없는 사회가 어디엔들 존재하겠는가. 그리고 행복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충실한 인성교육이 학교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허나 적어도 이것이 학교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일진데 이를 위해서 교사는 교과지도 못지않게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와 인성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전문가적 소양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반성해야 할 지점이다. 사립학교 치고는 책상도 변변치 않고 교실도 엉망인 베다니 중등학교 학생들의 화사한 얼굴과 예의바른 환영이 아직도 잔영처럼 머릿속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