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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김 교수님, 인구는 과학입니다. 엄청나게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지방대학의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대학에 갈 학생들이 극심하게 줄게 되어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년에 퇴임한 중학교를 생각해 보면 2010년도 재학생이 1천명에 달하였으나 올해는 재학생이 360여명 남짓한 숫자로 줄어들었답니다. 이 지표만 보더라도 인구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며, 인구 고령화가 먼 훗날의 일만은 아닙니다. 금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마치 일본의 1996년과 같은 상황이지요. 향후 15년간 무려 400만명이 감소하며, 소비 핵심계층인 30~50대 중반 연령대도 230만명이 감소합니다. 동기간 중 이 연령층이 우리보다 더 많이 감소하는 나라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뿐이라고 합니다. 1990년 6월 일본 후생성은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이 1.66명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보다 낮고, 1995년을 피크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일손 부족과 복지비용 증가로 경제 성장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이다." 이런 발표 후 정부가 그동안 인구 정책을 어떻게 했기에 이 지경까지 이르렀냐는 국민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후생성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증가하면서 결혼 필요를 못 느끼는 독신여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가 여성 단체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책이 획기적으로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6년 후 경제활동인구는 거짓말처럼 줄어들기 시작했고, 1980년대 5% 부근이던 성장률도 연평균 1%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꺼져 가는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재정을 퍼부었으나 인구절벽 앞에서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국가 빚만 잔뜩 키운 결과를 초래했지요. 뒤늦게 고령화의 심각성을 인식했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지금 일본은 노인 인구 비중 26%, 중위연령은 46.5세로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되었습니다. 아베노믹스니, 마이너스 금리니 추진해 봐야 이미 늙은 사회에 회춘은 불가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경우 고령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입니다. 인구 유지에 필요한 출산율 2.1명이 1983년에 무너졌지만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산아제한 정책은 1990년대 말까지 유지되었습니다. 그 결과 2005년에 출산율이 1.1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른 속도로 진전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현재 노인 비중 13%는 2060년에 40%가 예측됩니다. 일본을 제치고 사실상 세계 1위가 되지요. 현재 41세인 중위연령은 늙었다는 유럽과 반년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이 역시 45년 후에는 58세가 되어 대망의(?) 세계 1위가 될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 태어난 아이가 사회 중추가 되는 40대 중반에 이르렀을 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늙은 사회가 되어 있다는 말이됩니다. 인구절벽은 '설마'가 아니라 '반드시' 옵니다. 우리 사회에 고령화 경고가 울린 지 10년이 넘어가지만 그동안 보육예산을 늘린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대책은 없었습니다. 작년 출산율은 1.24명으로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고, 고령화의 폐해는 앞으로 우리 사회 구석구석 찾아올 것입니다. 소비와 주택판매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저성장은 필연이지요. 2060년에는 군입대 연령층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나라를 지킬 인력마저도 반 토막 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미래세대는 참 불쌍하지요. 이들에게 40~50년 후 늙어빠진 사회를 넘겨주는 것은 더 미안한 일입니다. 선거철마다 기초노인연금 인상 공약이 나오는데 이런 행태가 지속되면 엄청난 국가 빚까지 물려주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출산율이 올라가도 그 효과는 수십 년 후에 나타나는데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갔다고 봅니다. 통일이 되면 나아지겠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닐 것 같습니다. 2015년 북한은 중위연령 34세, 노인 비중 9.5%로 아직 젊은 편이지만 역시 고령화를 피할 수 없으며, 2060년까지 생산가능인구, 소비핵심인구 모두 감소하게 됩니다. 마지막 남은 카드는 이민을 받아들이는 길이 있습니다만, 얼마 전 여당 대표가 고령화를 걱정하면서 조선족 이민 이야기를 꺼냈다가 역풍을 맞았는데 이 나라의 장래를 책임질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조선족만의 이민이 아닌 이민 이야기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가난한 노인들의 생활도 돌보아야 하지만 노인연금 같은 포퓰리즘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총선 복지 공약 그대로라면 2060년 나랏빚은 5500조라는 기사도 눈에 보입니다.(매경2016.3.14) 정치의 계절을 맞이하여 한 나라의 경제와 미래가 한 시대의 정치인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며, 우리 국민들의 인식 수준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볼 때 국가 장래와 밀접한 인구교육은 꼭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끝난 이세돌과 알파고의 역사적 대국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 경기에 전세계가 주목한 느낌을 받았다. 일본과 중국 국영방송도 이세돌의 '1승'을 인간의 승리로 받아들여 보도하는 것을 보았다. 이 시합이 벌어지기 전 이세돌은 자신의 승리를 대국이 있기 전 5 대 0, 최소한 4 대 1을 자신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 9단은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바둑세계의 낭만을 지켜낸 ‘인류 대표’로 우뚝 서 있다. 한편 상대인 알파고를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승리를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 시합이 벌어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은 외신기자를 비롯하여 바둑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낙네들까지도 알파고가 무엇인지, 이세돌이 누구인지를 알 정도가 되었다. 대국이 진행될수록 기자들과 바둑기사들의 반응은 크게 달라졌다. 첫날은 믿기지 않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셋째날이 지나면서 이세돌은 도전자가 됐고 인공지능의 위력을 받아들이게 됐다. 아무리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장 기자와 바둑기사들 모두 '멘붕 상태'를 경험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네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승리함으로 이를 인간의 승리로 간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곧 '알파고'는 한국의 '스푸트니크 모멘트'가 돼 곧 대한민국의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는 소련이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해 미국이 받은 경각심을 뜻한다. 소련보다 앞서 있다고 믿었던 미국은 이를 계기로 각성하고 과학기술, 항공우주,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렸으며, 1958년에 미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했다. 이후 1969년 최초의 달착륙도 성공했고 결국 국가 번영을 가져왔다. 한국도 '알파고'를 구글이 인수한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이름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가져올 위협과 거대한 시대 변화에 대한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공지능이 현존하는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의견이 토론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개발에 더욱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나 기업, 관계자 등 소수만 인식하고 있었던 '인공지능 기술과 원리'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를 통해를 전 국민이 인공지능이 무엇인가를 학습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인공지능의 결론은 결국 '터미네이터'와 같은 인류의 종말이 올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역설적으로는 긍정적이다. 이런 부정적 전망은 결국 인공지능 기술의 악용을 견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단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경기가 아니라 진정 한국이 알파고 충격을 '알파고 모멘트'로 승화하기 위해선 우리 후세가 맞이할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이어가야 한다. 후세들이 맞이할 미래는 우리 세대와 다르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인공지능을 대표하는 신기술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일상을 변화시킬 것도 분명하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기존 직업 중 47%가 사라진다고 했다. 인공지능회사들은 먼저 금융과 의료 분야를 공략할 것이다. 이 분야는 노동집약적이면서 전문가를 쓰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 현장은 20세기 산업화 시대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침 여덟 시에 학교 가 공부하고 학원 가고, 또 학원 가고, 또 학원 가고, 집에 와 숙제하다 잠드는 게 현실이 아닌가!. 모든 게 공부를 잘 한다 못한다로 압축되고 만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사라질 일자리를 잡고자 혈안이 돼 있는 대학교육도 문제다. 이젠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까보다 그 직업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지금 이뤄지고 있는 교육은 창의적이고 협업 사고를 가로막는 교육을 강요하고 있는지 모른다. 어떤 일자리는 기계와 경쟁하며 사라질 것이고 어떤 일자리는 기계와 협업해서 더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가 우러러보는 교수라는 직업마저도 위협받고 있다. 인공지능은 교수가 강연한 걸 갖고 학습해서 훨씬 더 잘 할 시대가 올 것이다. 인간은 늘 새로운 걸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계는 책임을 지는 주체는 아니다. 책임과 신뢰가 필요한 일은 마지막까지 인간 몫으로 남을 것이며, 교육과 과학의 연결이 절실하게 요청되는 현실이다.
한국교총이 주최한 교육계대표자 1차 회의가 15일 오후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진행됐다. 교총은 9일주최했던 이준식 교육부장관과 현장교원들과의 대화에서 논의되지 못한 추가의견들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기위한 첫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소위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즉 학교 현장에 잔존해 있는 청렴 저해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공익제보센터(1588-0260) 확대 설치, 불법 찬조 및 촌지 수수에 제보에 대해 상근 시민감사관 특별 점검, 모바일 상품권 반환 요청 방법 공지, 공여자 처벌 등이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의 핵심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은 현 교직 사회의 문화와 현실과 전면 배치되는 처사다. 탁상행정의 표본인 것이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촌지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교원 스스로 촌지를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는 상황에서 매년 3월 신학기마다 되풀이 되는 촌지 근절대책 발표로 아직도 촌지가 상존하는 것처럼 사회 일반에 그릇된 인식을 줄 우려가 있는 전시 교육행정인 것이다. 이런 탁상행정은 학교현장이 아직도 불법찬조금과 촌지수수가 공공연히 받는 것으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전체 교직사회를 잠재적 촌지 수수 집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물론 원칙적으로 불법찬조금과 촌지는 학교 현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실제 교육 현장, 학교 현장에서 불법 찬조금, 촌지 등은 대체적으로 근절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행정 기관들이 해마다 학년 초, 학기 초, 5월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이벤트성 대책을 발표해 마치 학교현장이 불법찬조금과 촌지가 난무하는 집단으로 오도되는 부작용을 가져오고,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해 오곤 한다. 이는 학교 현장을 부적절한 일탈 집단으로 왜곡, 오도하고 현장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정이다. 이번 대책의 보도자료에서 서울교육청이 밝혔듯이 최근 3년 동안 불법찬조금이나 촌지사건이 서울시 전체에서 2013년 10건, 2014년 8건, 2015년에는 6건에 불과함에도 학교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행정의 잘못된 실적주의가 아닐 수 없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을 태울 우려도 없지 않다. 즉 이런 형식주의적 대책 말고도 불법 찬조금, 촌지 등을 근절할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이번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촌지 근절 대책의 기관별 추진과제도 재고돼야 한다. 이를 기관별로 형편에 알맞게 추진하면 되지, 이를 학교별, 기고나별로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 대책 계획 수립, 학교 출입구와 교무실 등에 현수막 게시, 자체점검 체크리스트 작성 등 학교와 교원들의 자긍심과 명예,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정 편의주의를 실행해서는 안 된다. 당장 서울교육청 관내 교원 외에도 전국적으로 교원들이 이 대책에 분개하는 이유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교원들이 법령의 위배나 도덕적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에 따른 합당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 또한 불법 찬조금 징수 학교, 촌지 수수 교사 및 학부모에 대한 ‘쌍벌제’ 적용 또한 당연하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불법 찬조금, 촌지를 근절하여 학교와 교원들을 징계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우리 학교와 교직 사회, 교육 환경을 청렴하게 하고 나아가 한국 교육을 바로 세우고 청정(淸淨)한 교육을 지향하는데 본질적 목적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깨끗한 공직·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먼저 모범을 보일 것을 촉구한다. 서울시교육청의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 대책’의 주무부서장인 감사관은 높은 도덕성으로 공직에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감사관은 음주 감사 등을 이유로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은 감사관이 청렴 및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감사를 한다는 것은 학교현장에서 볼 때 어불성설이다. 이야말로 ‘바담풍’ 고사와 다름 아니다. 결국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은 총론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그 실행 방안이 학교와 교원들을 지탄받아야 할 집단, 사람으로 사전 단정하고 대책을 실행하는 듯한 오류 메시지를 사회 일반에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교원 사기와 관련된 정책을 입안, 집행할 때에는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1년에 몇 건 이와 같은 일탈된 행동이 학교와 교원들에게서 발생한다고 하여 전 학교, 교원들에게 이와 같은 대책을 실행하다는 것은 선량한 학교, 교원들의 자긍심, 사기, 명예 등을 한 없이 실추, 저하시키는 그릇된 교육행정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서울교육청은 이번 대책 실행에 대한 단위 학교, 교원들의 자율적 실천에 맡겨야 한다. 학교와 교원들의 사기와 자긍심, 정체성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경주해야 할 교육청이 그 반대로 탁상공론을 펼치는 것은 재고돼야 할 것이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때 예전엔 입시 경쟁률만 따진 반면, 이제는 ‘취업률’을 보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대학 학문 분야가 진화하고 있다. 유명 사립고에 다니는 3학년 딸과 1학년 아들의 입시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다는 한 학부모가 나에게 상담을 요청해 왔다. 이처럼 자녀가 공부를 꽤나 잘 하고 있다하더라도 진로지도에 어려뭉을 겪고 있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단지 성적이 좋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내신 성적도 좋고,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덕분에 명문대 입학 가능성이 높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들을 흘려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몇 개월 전부터 엄마들 사이에서 서울대 경영학과, 고려대 영문학과 등이 아닌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등 이름도 낯선 학과, 전공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아이가 졸업할 즈음이면 위상이 달라져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3~4년 전 융합형 인재가 이슈가 되고, 극심한 취업난이 문제가 되면서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전공을 접목해 융합 학과를 개설하고, 취업이 잘되는 현장형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전공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전공을 개설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걸러졌고, 내실 있는 학과와 전공이 살아남았다. 융합과 관련된 전공은 해마다 늘어 5년 전 15개에서 현재는 40여 개나 된다. 자연 계열의 융합 전공이 많아졌지만, 요즘에는 인문 계열을 바탕으로 예체능, IT 등과 융합한 전공도 눈에 띈다. 기업가 정신, 리더십을 갖추도록 교과목을 구성한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의 앙트러프러너십(혁신기업가) 전공,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등은 특성화 학과로 불리지만 정시 합격선이 해당 대학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강대의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는 인문학과 문화 예술에 첨단 기술공학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특화된 학부, 여러 융합 학과 가운데서도 단연 튄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미래 인재를 키운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는 외국어고 출신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학과에 입학 하면 먼저 인문학, 예술, IT 분야에 대해 두루 배운 뒤 2년 후에는 예술 기반의 아트 트랙과 공학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5년제 학과를 운영하는 전공도 생겼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학부 3년 반+석사 과정 1년 반 과정을 통합하여 운영한다. 기업과 연구 협력을 하기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삼성 입사가 보장된다는 메리트도 있다. 아주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2012년에 신설된 학과로 융합이 가능한 산업 분야 전반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 학과생들은 수험생 같은 타이트한 학과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학년부터 심화 전공을 수강하고, 핵심 교과목에서 C학점을 받으면 모두 F로 처리돼 재수강을 해야 한다. 3학년부터는 현장 실무 교육이 강화돼 다양한 인턴십을 받을 수 있다. 융합의 바람은 꼭 전공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교양 과정에서도 융합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경희대에서는 교양 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개설해 전교생이 전공에 상관없이 이 교양 대학에서 3분의 1 이상의 수업을 소화해야 한다. 교양 대학에서는 자연+우주+기술, 역사+문화+소통 등 그야말로 전 분야를 아우르는 수업이 이뤄진다. 장래 어떤 분야가 새롭게 부각되고 어떤 분야가 사양길에 접어들 것인가를 예측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꾸준한 탐색을 하여 자신의 길을 닦아 나간다면 길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이 도로는 안전한가?...공무원들의 현장 확인 행정이 필요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보도는 안전한가? 혹시 걸어가다가 움푹 파인 곳에 걸려 넘어지면 어떻게 하지? 그렇다면 보도를 잘 살피고 걸어가야지….’ 오늘 우리 아파트에서 출발하여 일월저수지를 지나 천천동 푸르지오 아파트옆 보도를 거닐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정천중학교 옆길을 지나 정천 지하차도를 지난다. 그러면 화서역에서 율전역으로 통하는 덕영대로가 나온다. 나는 지금 천천동 00치과를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내 아내는 수원시내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 달일 것이다. 그 학교에 3월 1일자로 부임 발령을 받은 교사가 미리 새 학년도 준비를 하려고 출근을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잠시 외출했다가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다친 원인은 보도 관리 불량. 의사 진단 결과 슬개골 골절로 진단 12주가 나왔다. 울퉁불퉁한 도로나 파인 보도를 걷다가 주의를 하지 않으면 넘어져 다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본인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학교 교육에 차질을 가져온다. 교감은 그 교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어린이들을 대신 가르칠 기간제 교사를 급히 구해야 한다. 새 학년 새 학기부터 대타가 뛰는 것이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임시 선생님이 맡는 것이다. 1년 농사 시작을 자칫 잘못하다간 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친 교사의 마음은 어떠할까? 우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원망한다. 도로 관리 부실로 자기가 다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무원에 대한 미움이 싹튼다.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둘러보고 미리 도로의 위험성을 제거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원망이 더 확장되면 국가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목적지까지 빠른 걸음으로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내가 걸은 보도에서 위험한 곳은 없었나? 눈을 크게 뜨고 유심히 살펴보니 몇 군데 보인다. 대부분의 인도가 지자체의 관리로 안전이 유지되고 있으나 사람의 통행이 빈번하지 않은 곳은 위험한 곳이 발견되었다. 보도 옆 자전거 도로가 위험하다. 시멘트 바닥이 부서져 자갈 같은 돌이 널부러져 있다. 움푹 파인 곳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져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재산상의 손해를 가져오고 인명이 다치는 것이다. 차도와 아파트를 구분 짓는 경계석이 있다. 바로 그 옆 보도쪽에 굵은 볼트가 나와 있다. 걷다가 이 볼트에 걸려서 넘어지면 중상이다. 그런데 이 볼트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내가 발견한 것만 열 곳 정도가 된다. 아마도 공사 후 뒤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도 위에 나온 이 볼트를 잘라내야 한다. 느티나무 가로수 아래가 위험하다. 나무 물빠짐을 위하여 쇠로 된 보호대를 놓여져 있다. 그런데 이 보호대가 없어진 것이 여러 개 눈에 띤다. 몰지각한 사람들이 고물로 가져갔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놓여져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느티나무 옆을 지나가다가는 사고가 나게 되어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는 공공시설물의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우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리 공무원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안전의식이 투철하면 대형사고도 막을 수 있다. 안전으로 인한 시민들의 원성이나 민원을 받으면 안 된다. 공무원들의 발로 뛰는 현장 확인 행정이 필요하다.
2016 바람개비 동아리 영월, 태백 지역 답사 방송대 관광학과 여행 동아리 ‘바람개비’. 올해 첫 정기 답사로 영월, 태백을 다녀왔다. 무려 40명이 참가했는데, 대학교 여행 전문동아리의 여행은 일반인들과 어떻게 다를까? 답사지 선정과 당일 진행 등은 그 수준면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동아리 회원에 가입하여 처음으로 동행하였다. 여행 떠나는 날, 기대와 흥분이 너무 컸었을까? 마치 초등학생 시절, 소풍을 기다리는 어린이처럼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몇 차례 잠에서 깨어나 시계를 보았다. 밖은 아직 깜깜한 어둠이다. 아마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동행이기에 새로운 출발이기에 그런가 보다. 아니다.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류역 환승주차장에서 40명이 전세버스에 환승, 답사 일정에 나섰다. 여행의 목적지는 무려 다섯 곳이다. 영월의 청령포(淸泠浦), 태백의 황지(黃池), 검룡소(儉龍沼), 석탄 박물관, 추전역이다. 답사 일정표를 보니 출발지, 이동시간, 문화관광해설사 동행, 소요시간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귀가 시간은 밤10시로 예정되어 있다. 하루 동안 빡빡한 답사 일정이다. 대학교 관광학과 여행 동아리의 여행 답사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인들이 이 동아리에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 첫 답사 참가이기에 곰곰이 기록을 남겨 보았다. 다른 친목 동아리에 적용할 만한 것이 여러 개 보인다. 상대 동아리의 좋은 점을 받아 들인다는 것은 발전하는 동아리의 특징 중 하나이다. 첫째, 여행 답사 준비가 철저하다. 연간 계획은 새 학년도가 시작하는 2월에 이미공지되었다. 연간 회원 모집과 3월 참가자 모집도 마찬가지다. 동아리는 눈높이와 생각이 비슷해야 한다. 그래야 모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버스에서 나누워 준 당일 답사 안내계획서, 목적지 지도와 안내 소개책자, 김밥, 떡, 과일 등을 보니 운영진의 노고가 짐작이 간다. 둘째, 이동 버스 안에서의 활동이다. 임원진 소개에 이어 각 학년별 참가자가 자기 소개를 한다. 동문 선배들도 참가하여 격려의 말을 건넨다. 여행 동아리 ‘바람개비’의 의미도 알려준다. 동류의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빙고 게임, 가위 바위 보 게임 등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작은 선물을 선사한다. 이 때 선물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배려를 한다. 셋째, 여행 목적지 선정이 교육적이다. 대학 교과서에 나오는 지리여행이 기본이 된다. 흥미와 놀이 위주의 관광이 아니다. 우리나라 자연지리를 공부하는 여행이다. 여행사나 지자체에서 추천하는 곳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다. 태백팔경 중 우리가 선정한 곳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와 한강 발원지 검룡소 두 곳이다. 넷째, 답사하면서 사진 기록이 습관화되어 있다. 요즘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촬영 기록을 남긴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도 있다. 기록한 사진은 카페나 밴드에 실시간으로 탑재하여 교환한다. 여행 정리 단계에서는 우수 포토는 시상을 한다. 일 년에 한 번 ‘바람개비’라는 오프라인 책자를 발간하여 영구 기록으로 남긴다. 다섯째, 회칙에 근거하여 동아리를 운영한다. 팀장을 비롯해 운영진 몇 몇이 자의적으로 운영하고 회원들이 따라오는 형태가 아니다. 참가비 정산 원칙도 세워져 있다. 이 날 참가비는 5만 5천인데 정산 결과 1인당 1만 5천원씩 즉석에서 돌려준다. 참가비 운영이 투명한 것이다. 점심식사는 태백의 별미 물닭갈비로 하였는데 1인분에 6천원으로 실속 있는 음식 선정이다. 이밖에 빡빡한 일정은 장점인지 단점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루 다섯 곳을 답사하자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 화장실 다녀오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 버스가 기다려주지 않으니 생리작용은 미리 챙겨야 한다. 저비용에 여러 곳을 둘러보고 일찍 귀가할 수 있으니 장점이 되지만 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다. 이 날 동행한 8년차 문화관광해설사 두 명은 베테랑으로 여행공부를 심화시켜 주었다.
우리 학생들이 날마다 하는 일이 공부다. 얼마전에 전국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시험을 치뤘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이 진학할 대학을 찾게 될 것이다. 공부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라는 단어를 사전을 찾아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스스로 공부를 규정하여 그 개념 속에서 살고 공부라는 활동을 하는데 이 활동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공부가 힘들고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관심도 적다. 내가 존경하는 한 정신과 의사는 “공부는 기억이다.”라고 정의를 한다. 대학을 다니기까지 그리고 의사가 되기 까지 엄청난 양의 정보를 기억하는데 투자하면서 얻을 결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분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으며, 시험지를 받아보면 분명히 공부를 한 것인데, 영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공부라는 것은 일단 내가 새로운 지식을 입력하는 단계가 있다. 그리고 해마나 측두엽에 잠시 기억을 하는, 창고에 저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필요할 때 끄집어내는, 회상을 해야 하는 출력을 할 수가 있어야한다. 결론적으로 기억과 저장, 출력(입력-저장-출력)이 3단계가 공부이다. 이것을 뇌과학적으로 보면 기억의 삼각형이라고 한다. 신피질이 제일 위에 있고 그 아래 변연계에 해마가 있고 편도체가 있다. 이것의 작동에 의하여 공부가 이뤄진다. 기억을 잘하기 위해서 감정과 기억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일 원시인들이 생활할 때 “저쪽 강가에 갔더니 딸기밭이 있더라. 좋다. 신난다.” 그러면 그것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또 가고, 내년에도 거기에 가야지 딸기를 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기억도 해마에, 또는 장기기억인 측두엽에 저장을 해야한다. 한편 좋은 기억 뿐만 아니라 나쁜 기억도 저장해야한다. ‘사자는 무섭다. 그 쪽 숲속에 가면 사자가 있다.’ 이것도 기억해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그래야 다음에 거기에 안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피해야하는 것으로 생존의 비결이다. 기억이라는 것은 편도체와 해마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기억을 잘하려면 감정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과 연계를 하는 기억을 우리가 ‘감정 기억’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감동적인 기억을 영원히 간직한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국민교육헌장을 영어로 번역하여 외우도록 지도한 영어 선생님이 기억난다. 그리고 일리아드·오딧세이를 수업하기 전에 이야기 해 주신 선생님도 기억하고 있다.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기억은 그만큼 감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억을 하려면 가급적 대뇌의 많은 부분을 써야 한다. 인간에게는 오감이 있다. 이 오감을 사용해야 한다. 듣고, 보고, 모든 신경을 동원해야 한다. 특히 그냥 외우는 것보다 말로써 이야기하면서 외우는 것도 좋다. 옛날 서당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몸을 좌우로, 앞뒤로 흔들면서 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리듬을 이용한 것이다. 무엇인가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들어있는 것을 다시 새롭게 연결짓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학도 암기라는 뜻은 무언가가 창고에 들어가 있어야 풀어내지,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으면 어떻게 풀어내겠는가? 기억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나무를 그리듯이 그려야 한다. 나무를 그릴 때는 큰 나무 밑동을그린 다음에 가지를 그리고 잎을 그리는 순서를 갖는다. 이것을 프레임 오브 레퍼렌스(Frame of Reference)라고 한다. 그렇게 그려나가야 기억이 고구마 줄기처럼 붙어서, 훨씬 더 기억하기가 쉽다. 또한 기억에는 ‘기억의 간섭’이라는 현상이 있다. 새로운 기억은 그전의 기억을 방해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아주 힘들게 기억했는데, 새로운 것을 기억하려면 방해를 한다. 반대로 아무리 새로운 것을 기억하려고 해도 헌 기억이 새로운 기억이 못 들어오도록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해, 간섭, 혹은 억제 현상이라고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것을 공부하면 방해를 잘 한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하다가 수학을 조금 하는 것처럼 끊어가면서 공부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기억 방법이다. 왜 기억이 그렇게 모호할까? 우리가 신경회로가 굉장히 많기도 하지만, 한 회로에 한 기억만 담으면 혼란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 회로에 많은 것을 담기 때문에 가끔 이런 모호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잊는다. 이것도 또한 축복이다. 그러나 기억을 해야 할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복습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온종일 공부했지만 그날 한 공부는 4분의 3은 잊어버리게 된다. 25퍼센트도 잘 남아있지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공부가 끝난 후에 5분 동안 복습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 종일 공부한 것은 잠자기 전 30분에 다시 복습을 해야 한다. “아이고. 그 지겨운 공부를 또 해?” 그렇지만 복습 안 할 바에 왜 공부를 하는가? 정착이 안되었다면 이전의 시간투자는 헛것이 된다. 그래서 복습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일주일 후 한 달 후 이런 기간으로 복습을 해야 한다. 기억에는 복습밖에 왕도가 없다는 사실만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공부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 아니다. 그 공부를 즐겁게 하는 마음을 갖고 하면 공부는 즐거운 것이다. 공부는 누구나 할 수 있고, 평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과제이다.
세상에 저절로 이뤄진 것은 없다. 우리가 사는 지구도 그렇고 나의 삶까지도 모두가 그렇다. 백운산 자락 돌밭에 매화가 만발하는 곳. 이 아름다운 꽃들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겨 가는 곳, 광양 다압마을! 그곳에 누가, 무엇이 있길래 나는 가는 것인가를 질문하고 가 봐야 한다.
나는지금 몇 개의 저축통장을 갖고 있는가? 오늘처럼 기분이 착잡한 날도 없을 것이다. 어제 밤 늦게 Y중학교에 근무했던 부장교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당시 체육부장이였던 모 교사가 저 세상으로 떠났다는 것이다. 지난 설 명절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모임에 나타났기에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향년 42세.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고인은 체육교사답게 체격이 좋다. 키도 크고 건장하다. 다리도 굵어 체력 또한 강하다. Y중학교에선 각종 체육행사를 주관하였고 전공이 씨름이라 수원시 대표, 경기도 대표로 전국체전에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체육수업도 잘 하여 외부 손님을 모시고 공개수업도 한 적이 있다. 가정에서는 아내와 딸, 아들 네 식구가 행복하게 살았다. 나와의 근무는 2년 반 동안 하였다. 학교생활이 성실하고 수업도 잘 할뿐 아니라 본인이 초빙교사를 원하여 2014년부터 4년간 Y중학교에서 더 근무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는 2014년 3월 학교를 떠나 전직을 하였다. 그 동안 소식을 몰랐는데 안산의 S고교에 근무한다고 한다. 아마도 무슨 사정이 있어 근무지를 옮겼나 보다. 전화를 건 부장교사의 말에 의하면 지난 설 명절 후 간염 증세가 나타나 입원하였다는 것이다. 그 후 증상이 악화되어 간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왔다고 한다. 의사 말로는 환자가 신체조건이 좋고 체력이 강해 잘 이겨내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얼마 전 두 종류의 간염이 겹치고 황달도 심하게 나타나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세상을 등질 줄 아무도 몰랐다. 아침 일찍 대학병원 장례식장을 찾으니 손님이 별로 없다. 분향을 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예의를 표하였다. 빈소를 지키는 가족에게 나의 신분을 밝히니 본 적이 있다고 하면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나와 대화를 나누는 부인은 눈물이 글썽글썽하다. 조문을 하고 정중한 인사말을 건넸지만 배우자를 잃은 슬픔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아마도 하늘이 무너진 듯 참담한 기분일 것이다. 점심 땐 교직에서 퇴직한 선배들과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 항아리 화장실 코스인데 헬기장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분들 평소 얼마나 건강관리를 했는지 산행 도중 벤치가 보여도 앉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헬기장 인근 전망 좋은 바위에서는 준비해 온 간식을 먹는다. 이 분들은 산새들과 언제 친분을 쌓았는지 땅콩을 잘게 쪼개어 손바닥 위에 놓으면 산새들이 땅콩을 물고 달아난다. 몇 년 전인가 ‘일본 은퇴자들이 후회하는 것들’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일본의 경우나 우리의 경우나 별 차이가 없다. 은퇴 후 후회하는 것은 건강, 돈, 일과 생활, 인간관계 분야인데 후회막급은 무엇일까? 이른 바 ‘∼걸 ∼걸 ∼걸’이다. 건강 분야에서는 치아를 소중히 관리할 걸, 꾸준히 운동해서 체력을 길러둘 걸, 평소에 많이 걸을 걸, 약간 부족한 듯(8부) 먹을 걸 등이다. 돈 분야에서는 좀 더 많이 저축해 둘 걸이다. 은퇴 후 생활 측면에서 후회하는 것은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질 걸, 여행을 많이 할 걸, 좀 더 여러 가지를 공부해 둘 걸, 퇴직 후에 활용할 자격증을 따둘 걸, 가족과 친구관계 등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지 말 걸 등이다. 지금 우리 은퇴자들이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건강할 때 건강의 소중함을 모른다. 건강을 잃고 나서 비로소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지 뼈저리게 깨닫는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늦었다. 은퇴한 선배들이 말하는 후회는 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깨달음을 준다. 선배들이 후회하는 것을 미리 알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고 실천한다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위에 나타난 각 항목을 보니 나도 반성할 점이 보인다. 치아 임플란트는 벌써 세 개째이다. 아내와 해외여행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직장 일 때문이라지만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교직에 매어 있다 보니 다른 분야의 공부는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지금 방송대 공부를 하고 있다. 가족과의 대화와 소통도 원활하지 못하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배우자와 가족이다. 절친한 친구와 사이가 좋으면 노후가 즐겁다. 후회 없는 인생, 이제야 조금은 보인다. 바로 5개의 저축통장 마련이다.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취미 저축통장’,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교양(지식) 저축통장’, ‘건강 저축통장’은 필수이고 노후가 외롭지 않도록 ‘친구 저축통장’, 품위를 잃지 않도록 ‘돈 저축통장’. 나는 지금 몇 개의 저축통장을 갖고 있는가?
아직도 섬진강가의 찬 바람이 매화꽃 볼을 쉬임없이만지고 스쳐간다. 3월 11일 오후 느즈막한 시간에 매화마을을 찾았다. 3월 18일 무렵이 매화꽃의 절정이라서 아직 꽃밭을 이루지 못한 매화꽃이지만 오가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서 있다. 이 매화꽃이 피기 전 다압 산골은 여느 시골과 다름없는 농촌의 한적한 산골이었으리라. 그러나 척박한 돌산을 꽃피고 사람이 찾아오는 낙원으로 바꾼 한 일꾼이 있었다. 그 이름은 홍쌍리 명인이다. 이 돌산을 가꾸기에 그녀의 손은 너무 가냘펐다. 하지만 46년 동안 손이 호미가 되어 16만여평이 넘는 매실 농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향기를 전달하는 행복의 장소로 변신한 것이다. 그녀는 이야기 한다. "세상은 파도가 쳐야 재밌제이" 라고... 이번 꽃길따라 물길따라 열리는19회 광양매화 축제에 오신 관광객은 오직 매화꽃만 보지 말고 인간 승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돌아가길 기대하여 본다. 그러기에 아이들과 손을 잡고 이 축제장을 꼭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교총은 14일 서울시교육청이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을 발표한 데 대해 “교직사회 전체를 잠재적 촌지 수수 집단으로 오도해 교원의 자긍심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학교 촌지 근절을 위해 ▲공익제보센터 확대 설치 ▲상근시민감사관 특별점검 ▲10만원 이상 금품 수수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골자로 한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즉각 입장을 내고 “시교육청이 밝혔듯이 촌지 사건은 지난 2013년 10건, 2014년 8건, 2015년 6건에 불과함에도 학기 초면 이벤트성으로 촌지근절 대책을 발표해 학교 현장을 촌지가 난무하는 곳으로 부정적 인식을 조장한다”며 행정 실적주의를 꼬집었다. 이어 “학교 출입구와 교무실 등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자체점검 체크리스트를 작성토록 하는 것은 교육적이지도 못하고 잡무성 행정을 양산하는 지침으로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규정에 대해서는 “법적 근거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다른 지역 교원과 다르게 적용돼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4년 ‘서울시교육감 지방공무원 징계의 양정에 관한 규칙’을 개정, 10만원 이상 금품 수수자는 중징계, 10만원 미만은 경징계 처분을 내리도록 했다. 교총은 또한 “음주 감사 등을 이유로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은 시교육청 감사관이 공직기강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 볼 때 어불성설”이라며 조속한 처분을 촉구했다. 이어 “교총은 교원과 학부모간 신뢰회복을 위한 감사편지 나누기 등 마음의 촌지문화 운동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해왔다”며 “교직사회 스스로의 자정운동이 해법임을 인식하고 교직윤리헌장을 조속히 개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9일 교총을 방문해 현장교원과 현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가졌다. 취임 후 유·초·중·고·대학 등 각 급별 교원들과 함께 얼굴을 맞대고 현장의 애환과 고충을 직접 듣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예정된 시간을 40분 넘기면서까지 시종일관 진솔한 자세로 구체적인 답변을 하며 현장과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세부적인 내용은 배석한 실·국장에게 하나하나 묻고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주목할 대목은 현장중심의 상향식(bottom-up) 정책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취임 초기 초·중등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가능케 한다. 이 장관은 무엇보다 스승존중 풍토조성을 위해 방송·미디어와 협력해 사회적 인식 개선에 노력할 것을 약속하고,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3월 중 교권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부장교사, 교감선생님이 토로한 행정업무 폭주와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우에 대해서도 분명히 인식하고, 바로 교육부 담당실장에게 꼭 챙기도록 지시하는 성의를 보였다. 또한 해외교사 파견에도 적극 공감하고, 연수휴직 기간에 대한 호봉 및 경력 인정 등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없도록 종합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유·초·중등·대학 정책에 대한 이해와 현장의 실상을 가감 없이 체감하고, 토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최대 전문직 교원단체인 교총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강조한 것은 올바른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바람직한 좌표설정으로 보여진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으려면 간담을 정례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것이 바로 상시교섭이다. 이 장관과 현장교원의 대화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교총과의 간담회를 정례화 해서 일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구현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교총과 여성가족부가 최근 정책간담회를 열고 여교원의 복지와 교권 신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여교원에게 비교적 자주 나타나는 하지정맥류, 성대결절에 대한 특정성별영향평가제 반영 검토 및 교권회복에 협의가 집중됐다. 여성의 권리 복지 증진을 담당하는 여가부 장관이 교원출신이어서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그동안 학생 건강 증진에 대한 정책과 프로그램은 크게 향상됐음에도 상대적으로 교원들, 특히 교직생활에서 취약할 수 있는 여교원의 건강실태와 증진 방안 논의는 제로에 가까운 실정이다. 가장 선호하는 직업과 배우자감에서 거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선망의 대상이다 보니 직업상 고충과 질병을 호소하더라도 그들만의 사치스러운 목소리로 외면한 게 사실이다. 미국만 봐도 교사 78%가 신체적 어려움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고, 87%가 이로 인한 영향이 가정생활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보다 일과 가정에서 역할이 더욱 큰 우리나라 여교원의 고충이 더욱 심각할 것이란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교사라는 사회적 기대감과 질병 특성상 드러낼 수 없어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힘들게 견디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 여교사의 건강행태’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레스 인지율의 경우 52.5%로 일반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율 38.3%보다 높았다. 여교원의 건강 부실은 결국 교육 부실로 나타난다. 교직의 여성 비율이 70%가 넘어섰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지금이라도 속히 여교원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세심한 배려가 있는 정책 개발을 위해 체계적인 조사가 시급하다. 맞춤형 건강 증진 프로그램과 스트레스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교원의 직무특성상 유병률(有病率)이 월등히 높은 성대결절과 하지정맥류의 공무상 질병 인정은 무엇보다 선결돼야 한다. 교총과 여가부의 이번 논의가 여교원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에 최근 들어 노인 요양 시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설이 되겠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경우가 영리 취득을 위해 불법·편법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입원 노인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만약’ ‘ 때문에’ ‘불구하고’의 사랑 여기에 가족들로부터 냉대까지 받는 경우 또한 많아 주위를 착잡하게 만든다. 그런데 가족 냉대의 원인 중 하나가 유산 상속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재산 상속을 끝내고 입원한 노인들의 가족들은 거의 문안 인사도 안 오는 반면, 상속을 하지 않은 채 입원한 노인들의 가족들은 대체로 뻔질나게 문안 인사를 온다고 한다. 노부모에 대한 애틋한 사랑 때문에 가족들이 찾는 게 아니라 돈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 돈이 사라지면 노부모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사라지기 마련이다. 돈이 문안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 혹은 조건이 됐기때문에, 이러한 이유나 조건이 사라지면 그에 따른 행위도 소멸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 학자들에 의하면 사랑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의 행복은 이러한 사랑의 유형 중 어느 것을 추구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에서는 사랑의 세 가지 유형을 살펴보기로 하자. 첫 번째 사랑은 ‘만약(If)’ 식의 사랑이다. 이 사랑은 "만약(if)" 우리가 어떤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 때 비로소 얻게 되는 그런 사랑이다.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당신을 사랑하고 결혼하겠다"라는 식이다. 이것은 조건적인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어떤 것을 주는 대가로 받는 사랑이다. 그러나 사법고시에 떨어지면? 두 번째 사랑은 ‘때문에(because)’ 식의 사랑이다. 어떤 사람이 그의 됨됨이와 소유 혹은 그의 행위 자체 때문에 받는 사랑이다. "얼굴이 매우 예쁘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한다"라는 식이다. 이것은 한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만큼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쁜 얼굴에 화상을 입으면? 세 번째 사랑은 ‘불구하고(in spite of)’ 식의 사랑이다. 여기에는 사랑에 대한 조건도 없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만약에’와 ‘때문에’ 식의 사랑과는 다르다. "당신이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한다"라는 식이다. 문자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전(全)존재"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른바 실존적 사랑이다. 우리는 어떤 사랑 실천하고 있을까 이상의 세 가지 사랑을 보면 첫 번째와 두 번째 사랑은 조건이나 이유가 전제된 사랑이다. 앞서 기술한 노인시설의 문안 예가 그러하다. 따라서 조건이나 이유가 소멸되면 사랑도 소멸된다. 반면에 조건이나 이유가 없는 ‘있는 그대로의 전존재적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다. 예컨대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아가페적 내리사랑이 그러하다. ‘있는 그대로의 전존재’를 수용하는 실존적 사랑을 우리는 ‘만남’(encounter)이라고 부른다. 최근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인성교육의 가장 훌륭한 교재는 교사 그 자신이다. 즉 교사야말로 최선의 교육내용이자 교육방법인 것이다. 교사가 조건이나 이유 없이 학생들에게 무한히 베푸는 아가페적 사랑! 이 이상의 인성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교육부 개정 추진…일선 "객관성 미흡, 사교육 증가 등 우려" 안양옥 교총 회장, 이준식 부총리에 "충분한 여론수렴 요청" 교육부가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훈련 개정을 추진하자 대다수 교원들은 ‘객관적 평가기준 미비’와 ‘업무 부담’ 등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을 일부 개정하기로 했다. ‘교과학습발달상황 평가 및 관리’ 방침 중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한다’를 ‘수업활동과 연계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할 수 있다’로 바꾸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전문교과실기과목에 한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사실상 전 과목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일선 교원들과 학부모들은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교사 업무 부담’,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과정중심 평가, 다양한 평가를 통한 교사 평가권 확보 등 원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로선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낸다는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교사 준비상황은 물론, 교사 1명당 학생 수 감소, 평가 기준의 명확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A중 교감은 "현재도 수행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는 상황인데 전면 반영으로 변경되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수행평가 문제로 학부모가 찾아와 한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국어과목의 경우 글쓰기나 발표를 수행평가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채점 기준표를 만들어도 예상외 결과물이 많아 점수를 줄 때 주관적 판단을 배제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중학교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대학 진학이 걸린 고교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B고 영어교사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교의 경우 평가의 객관성이 철저하게 확보돼야 한다"면서 "교사 한명이 한 학년을 모두 맡으면 평가기준을 일원화 하고 비교적 균등하게 처리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두 명 이상이 맡고 있어 교사에 따라 평가가 달리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C고 교사는 "대학 진학의 관문인 수능이 결과중심 평가인 상황에서 내신성적을 과정중심 평가로 한다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교육당국이 평가 지침을 자세히 내려 보내면 오히려 ‘획일화’로 후퇴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또 사교육비만 증가해 ‘교육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양옥 교총회장은 9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현장의 반응을 종합, 교총의 공식입장을 내놨다. 안 회장은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내려면 여러 가지 해결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부모숙제라는 비판, 학생·학부모의 문제제기, 교사 평가 부담, 사교육비 증가 우려 등 부작용을 고려해 교총 등 학교현장의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874억원 27개 사업 추진 일선 "교육 외 업무 증가" "예산 교육본질 우선 둬야 서울교육청과 서울시가 올해 874억원을 들여 교육협력사업에 나서기로 한데 대해 현장에서는 "치적 쌓기에 학교가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원들은 "선출직 지자체장 특성상 교육 본연의 지원보다 학교를 선전·홍보도구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과 박원순 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시작한 협력 사업을 20개에서 27개로 늘리기로 했다. 사업 중 교실과 복도를 화사하게 바꾸는 ‘컬러컨설팅’, 학교 구성원과 주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꽃밭 조성’ 등 시설사업에 집중된 부분에 대해 교육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은 선전·홍보용 정책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중 교장은 "학교에 직접 내려주면 당장 필요한 강당을 세우거나 식당을 짓는 등 더욱 잘 쓸 수 있는데 자신들의 치적 홍보에 도움 되는 쪽으로 예산을 쓰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다"면서 "학교가 써야 할 돈을 쪼개 마치 자신들이 선심 쓰는 양 내세우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교육자치 훼손 논란이 있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의 경우 11개에서 20개로, 예산도 177억원에서 28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서도 해당 지구에서는 "교육청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교원들은 "사업 예산이 늘어난 만큼 업무도 가중될 것"이라며 "문제는 교육력 제고와 큰 관련 없는 행사업무로 교육 본연의 역할이 부실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혁신교육지구 C중 교감은 "지난해 시교육청이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이후 지자체 업무 지시가 대폭 늘었고 프로그램 기획부터 정산까지 교원들이 하고 있다"며 "학기 시작 후 10일이 채 되지 않은 현재 전체 공문의 15% 정도가 구청이 보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D혁신교육지구 E중 교장은 "자치구 교육 프로그램들을 보면 노동인권과 같이 어린 학생에게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 내용들을 교육한다"면서 "한창 꿈과 끼를 키워야 할 학생들에게 평생 노동자로 살아야 하므로 노동인권을 알아야 한다는 식의 교육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학교들이 프로그램 신청을 잘 하지 않는데 그러면 계속 귀찮게 하니 업무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혁신교육지구 G초 교장은 "구청에서 이런 저런 행사로 교장이나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데 교육에 별 도움 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전시성 행사라 시간 낭비"라고 털어놨다. 특히 교육감이 정작 협력해야할 교육부와는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특정 정당 소속 지자체장과는 밝은 모습으로 손을 잡는 모습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 H씨는 "전 교육감 시절 서울시로부터 같은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금액지원만 요구하고 사업 시행 및 행정은 철저히 분리했다"면서 "지자체가 학교에 직접 업무를 지시하는 것은 교육 전문성과 특수성을 감안해 구축한 교육청 존립 근거에 위배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도 위반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인생 전체를 설계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만큼 인간은 긴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어렵고 세상의 변화가 빠르기에 아예 이를 포기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계획이 없다는 것은 풍랑이 일어나는 바다에 목적지 없이 떠다니는 배와 같은 운명에 놓이게 된다. 은퇴설계 매트릭스를 토대로 인생 후반을 좌우하는 리스크는 다음과 같은 6가지다. 첫째,재정리스크이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은퇴기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은퇴 이후에 필요로 하는 생활비도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은퇴자금 마련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를 재정리스크라 한다. 둘째, 편중된 자산구조 리스크이다. 가계의 자산 구성이 특정 자산에 치우치면 그 자산의 가격변동 위험이 크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그 자산이 환금성이 떨어지는 자산인 경우 자칫 유동성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중심의 자산이 많은 반면 현금 보유가 적어 하우스푸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만 봐도 이에 대한 대책을 필요로 한다. 셋째, 자녀리스크이다. 은퇴 이전의 자녀에 대한 교육비 및 양육비의 과다지출, 결혼자금 지원 등은 자신의 노후준비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은퇴 이후에 성인자녀 및 손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노후생활의 안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이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자녀교육에 관한 가치관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자신의 삶이 자녀의 삶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도 자녀가 곧 노후의 자산인 줄 안다. 넷째, 인플레리스크이다. 근로소득과 같은 현금흐름의 창출(flow)이 어려운 노년에는 그동안 쌓아온 자산(stock)으로 생활비를 조달할 수밖에 없는 형편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점차 물가가 오르게 되면 그만큼 자산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고려한 자산의 증대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 건강리스크이다. 기대수명의 증가로 후기 노년에 해당하는 85세 이후의 생존기간이 늘어나면서 더불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여든 이후'가 없는 줄 안다. 한편으로 죽음이 어느 날 갑자기 조용하게 닥치는 줄 안다. 그러나 이러한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이에 따른 의료비 지출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관계리스크이다. 은퇴 이후에 사회적 활동 범위가 줄어들면 사회적 관계망 역시 크게 변화한다. 이에 따라 은퇴자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가족의 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모든 리스크에 광범위하게 노출되어 있다. 이는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구조,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은퇴준비에 대한 낮은 인식도와 미흡한 은퇴교육 수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상의 6대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은퇴준비의 두 축인 재무적·비재무적 준비관점에 적용해 ‘인생 후반을 행복하게 살 수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교직 15년 차인 경기 A초 조 모 교사는 3개월 전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았다. 주변에서 들었던 것처럼 혈관이 튀어나온 상태도 아니었다. 5년여 전부터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퇴근할 때 신발이 맞지 않을 정도로 많이 부어 높은 구두는 멀리하게 됐다. 그래도 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5월 교총에서 무료 검사를 해준다는 말에 병원에 갔다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비도 160만원이 나왔다. 조 교사는 "오래 서있으니 붓는 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수술하고 증상이 사라지니 이전에 문제가 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경제적 부담으로 수술조차 편히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목소리 자체도 남성처럼 걸걸해졌다. 지난해 담임에 학년 부장, 방과후학교 업무까지 동시에 맡다보니 스트레스와 과로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까지 생겼다. 그는 "그래도 교사는 방학 있는 편한 직업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학교 밖에서는 힘들다는 말조차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경기 B초 강 모 교감도 2년 전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강 교감은 "통증이 크지 않아 몰랐는데 치마를 입으니 주변에서 혈관이 튀어나왔다고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며 "다행히 초기에 가서 수술은 안했지만 워낙 재발율이 높아 압박스타킹을 신고 계속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교사의 대표적 질병으로 꼽히는 하지정맥류와 성대결절이 특히 여교사에게 많이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화여대 목동병원은 하루 4시간 이상 서서 일하는 여성의 경우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3배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2008년에도 8시간 이상 서서 근무하는 여성의 유병률이 8배나 높다는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의 조사가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성대결절도 진료 환자 10만 명당 교육직 종사자가 760명에 달해 비교육직 종사자 167명보다 4배 이상 많은 것(2013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교육직 중에서도 여성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1072명으로 남성 274명보다 4배나 많았다. 최근에는 신경성 질환, 갑상선, 우울증 등으로 ‘여교원병’이 확장되고 있다. 교직 24년차인 서울 C초 김 모 교감은 지난 1월부터 오른쪽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고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그가 받은 진단은 ‘방아쇠수지 증후군’. 손가락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갑자기 구부러지거나 펴지는 질병이다. 손가락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돼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김 교감은 "학교 물품 하나 사는 것부터 학생부 기록까지 컴퓨터로 기입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보니 목, 손가락 등 관절에 이상을 호소하는 교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 D초 E교사는 "지난해 한 학부모가 반 아이들에게 작은 액세서리를 선물하는 걸 허락해 다른 학부모 민원과 교육청 감사에 시달리다 공황장애로 그만둔 여교사도 있었다"며 "학생지도, 학부모 민원에 따른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서울시 여교사의 건강행태’ 조사에서 여교원의 우울 증상 경험률이 22.1%로 일반 여성 19.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 역시 52.5%로 일반여성 38.3%보다 높았다. 이 조사에 참여한 윤재희 보건교사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방광염, 하지정맥류 등이 일반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교직 업무와 연관성이 높은 질병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총은 하지정맥류, 성대결절 등을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여성가족부의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 과제 발굴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여해 여교원 맞춤형 건강 증진 프로그램과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교총 김항원 교권본부장은 "질병을 앓고 있는 교원에게서 건강한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교원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여교원들에 대한 건강실태 조사를 통해 빈발하는 질병을 파악하고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장교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교총을 방문한 이준식 장관은 ‘교총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우리 교육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다. 특히 이 장관은 간담의 시작과 마지막 발언에서 교총을 ‘동반자’로 표현하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교총은 교육현장의 의견을 가장 정확히 듣고 정책을 협의할 수 있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인사말을 한 이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동반자로서 교총과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파트너십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인사말에서는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담임수당 인상, 자율연수휴직제 도입,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 등을 구체적으로 들며 “교총의 성과”라고 적시하기까지 했다. 교육부 실‧국장 대거 참석 첫 사례 ◯…이번 간담회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학교정책실장, 대학정책실장 등 3실장을 비롯해 주요 국‧과장이 배석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그동안의 정책간담회가 장관과 교총 조직대표 간의 만남이었다면 이번에는 교총이 가교역할을 해 현장교원과의 직접 대화를 주선했다는 점에서 교육부의 관심도 평소와 달랐다. 안양옥 회장은 사회자의 참석자 소개가 모두 끝난 후, 다시 마이크를 잡고 교육부 간부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장관, 일정까지 조정하며 소통 ◯…4시에 시작된 간담회는 종료 예정시각인 5시를 40분이나 훌쩍 넘길 만큼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난마처럼 얽힌 교육현안과 현장 고충을 풀어내기에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이 장관은 장과의 거리 좁히기에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교원들의 질의와 건의 중에 확인할 부분이 있으면 배석한 실‧국장과 격의없이 논의했다. 충실한 답변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석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 장관은 “이런 기회에 현장 의견을 더 들어야 한다”며 간담회 도중 직접 일정을 체크하고 시간을 연장하는 열의까지 보였다. 교총 “사안별 상시교섭 추진” ◯…교총은 이번 정책간담회가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도록 질의, 건의, 응답 과정에서 나온 생생한 목소리를 상시교섭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처우‧인사문제부터 인성‧직업교육 정책까지 망라된 과제에 대해 교육부 실‧국‧과장과 정책파트너 관계를 맺고 사안별로 교섭해 결실을 맺겠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도 “오늘 나온 얘기를 실국별로 살펴 검토 의견이든 추진 계획이든 교총에 알려드리고 함께 할 것들은 협력하자”고 말해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늘은 1회, 2회 간담하자” 공감 ◯…이준식 장관과 안양옥 회장은 현장교원과의 간담회가 지속돼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안 회장은 환영사에서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려면 오늘 같은 간담회가 정례화 돼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 장관은 “안 회장님 말씀대로 단타성이 아닌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안 회장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장관님이 현장과 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불식시키게 됐다”며 “오늘은 제1회 이준식 장관과 현장교원과의 간담회로 정하고 2회를 기대하면서 마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