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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독서에 관한 여러 고사성어 중 ‘책을 펼치면 유익함이 있다’는 뜻의 개권유득(開卷有得)이 있다. 중국 진나라 시절 유명한 시인 도연명의 도잠전(陶潛傳)에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친구와 더불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 얻은 게 많았다’는 ‘소년래호서 우애한정 개권유득 (少年來好書 偶愛閑靜 開卷有得)’에서 유래한다. ‘개권유익’이라는 말을 남긴 송나라 태종의 3남, 진종(眞宗)황제는 ‘권학문(勸學文)’에서 ‘글 속에 저절로 많은 녹봉이 있으니, 평안하게 살려고 좋은 집 세울 것 없다. 글 속에 황금으로 꾸민 집이 있다. 나들이할 때 종이 없음을 한탄하지 말라. 글 속에 수레와 말이 총총히 있다. 글 속에 옥같이 고운 여인도 있다. 사나이가 품은 평생의 뜻을 이루려거든 책속에 온갖 부귀영화가 있으니 독서를 하라’고 권유한다. 개권유득(開卷有得)의 가치는 책속의 지식이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게 되는 사고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그것을 생각할 수 있는 판단력과 문제 해결력은 독서를 통해 기를 수 있다. 또한 책 읽기는 내 안에 갇히지 않는, 관용과 타협, 배려, 속 깊음, 이해심이라는 선물을 스스로에게 주는 지름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얼마 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만18세 이상 남녀 성인 2000명과 초‧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성인 7명 중 3명은 1년 동안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다. 어른들은 경제난에 한 푼이라도 더 버느라 여유가 없고, 학생들은 절박한 대학 입시를 앞에 두고 한 점이라도 더 점수를 따야 하고, 대학생들은 취직이 절실하단다. 게다가 스마트 폰을 비롯한 IT산업의 발달로 독서할 필요성조차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독서하기 좋은 때라는 말도 오래 전부터 들어 왔다. 독서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교육계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체계적인 독서교육은 물론이고 중·고교에선 교실에서 책 꺼내기조차 어려운 분위기다. 학생들의 푸념처럼 공부해야 할 과목이나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가을, 낙엽 지는 벤치에서 혹은 잔디밭 곳곳에서 책 읽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인성함양에 독서만큼 중요한 덕목이 있던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영토, 독도!” 20일 오전 9시 50분 서울신봉초, 3층 복도를 가득 메운 목소리가 수업 시작을 알렸다.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은 3학년 2반 학생들. 동영상 한 편이 상영되자 누구랄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노래 ‘독도는 우리 땅’에 맞춰 플래시몹을 선보이는 사람들을 따라 몸을 움직였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박수도 치면서 수업에 대한 관심을 한껏 높였다. 김상근 담임 교사는 이날 학생들을 위해 조금 색다를 수업을 준비했다. ‘독도의 날’을 계기로 독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김 교사는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을 소개했다. “자, 안용복이 누군지 아는 사람? 안용복은 조선 후기 어부였어요. 울릉도에서 고기를 잡던 중 이곳을 침입한 일본 어민을 발견하고는 꾸짖었죠. 이 일로 안용복은 일본에 붙잡혀갔지만,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라는 걸 강력하게 주장했고 결국 이를 확인하는 서계(조선시대 일본과 내왕한 공식외교문서)를 받아냈답니다.” 학생들은 김 교사와 함께 ‘인물 따라하기’ ‘내가 만일 독도 홍보대사라면?’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김경민 군은 “독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면서 “주변 동생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를 설명해줄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가은 양도 “독도에 대해 알 수 있는 특별한 수업이었다”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날 서울 대영중 2학년 3반에서도 ‘독도 영유권’을 주제로 특별수업이 진행됐다. 김미화 교사는 자신의 경험담을 먼저 들려줬다. “선생님이 독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외국에 나갔을 때였어요. 일본 학생들은 논리 정연하게 왜 독도가 일본 땅인지 설명하는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흥분하기에 바빴죠. 엄연히 독도는 한국 땅이지만, 다른 나라 학생 입장이라면 어떤 사람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될까요? 우리 학생들이 독도 영유권에 관심 갖고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김 교사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걸 증명하는 자료를 소개했다. 1676년 발간된 ‘은주시청합기’는 독도를 언급한 일본 최초의 문헌으로써, ‘죽도(울릉도)와 송도(독도)는 고려 땅’이라고 기록돼 있다. 1785년 일본 지리학자 하야시 시헤이가 만든 ‘삼국접양지도’에도 동해 가운데 두 개의 섬을 그려 왼쪽 섬을 죽도라고 표기한 후 조선 땅이라고 명시했다. 이 밖에도 1877년 일본 태정관 명의 문서에 ‘죽도 외 1도는 우리나라와 관계없다’고 기록된 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연합국과 일본이 맺은 샌프란시스코 평화 조약 준비 과정에서 영국 정부가 독도는 한국 영토로 인정한 지도가 발견된 점 등을 언급했다. 박은혜 양은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누가 ‘왜 독도가 한국 땅이냐’고 질문하면 정확하게 알려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교총은 2010년부터 ‘독도교육 특별수업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영토 의식을 갖고 애국심을 갖도록 돕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독도 특별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수업지도안과 수업자료를 제작, 교총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 기상이 좀 심상치 않다. 강원도·수도권이 심한 가뭄을 겪었는데 북한도 100년 만의 가뭄이라고 한다. 그런 가운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5월 세계 평균기온이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사상 최고치였다고 발표했다. 1~5월의 다섯 달 기온도 20세기 평균보다 0.85도나 높았다. 전문가들은 적도 부근 태평양 수온이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강력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상전문가는 NOAA 자료를 분석해 2012년 볼라벤과 같은 무시무시한 태풍이 들이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풍은 한반도를 비켜 일본열도를 덮쳐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이바라키현에서는저수지 둑이 무너지고 주택이 파괴됐다. 그 배경에는 뜨거운 태평양 해수 온도가 강한 태풍을 만들어내는 열에너지를 공급한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부경대 변희룡 교수(환경대기학과)는 올해는 1901년→1939년→1977년→2015년으로 이어지는 '38년 대 가뭄 주기'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 수도권엔 아예 장마가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측하였는데 이같은 결과로 지금 중부지방의 가뭄은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왠지 1998년 상황이 떠오른다. 그해도 '20세기 최강'이라는 수퍼 엘니뇨가 찾아왔다. 그 무렵 필자는 중학생들에게 엘리뇨 현상을 열심히 가르친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기온은 '20세기 최고'를 기록했다. 워낙 기온 그래프가 높이 올라가 그 뒤 10여년 동안은 1998년 기록을 좀체 뛰어넘지 못했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가 끝났다’거나 '희미해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는 상반기까지 자료를 보면, 1998년 비슷한 강한 엘니뇨 현상을 보이면서 1998년보다도 기온이 높이 올라가는 추세다. 1998년 8월 양쯔강에서 대홍수가 나 2000명 이상이 죽었다. 중국 정부는 양쯔강 지류 제방을 폭파시켜 물줄기를 돌려서 하류 도시를 보호하는 방법을 썼다. 그해 봄엔 인도네시아 산불로 동남아시아 하늘이 연무에 덮였다. 국내에선 7월 31일 밤 지리산 일대를 덮친 국지성 호우가 야영객들을 덮쳐 100여명의 인명 피해가 나기도 했었다. 올해 또 무슨 흉측한 기상 이변이 있을지, 최근 가뭄이 그 전조는 아닌지 불안하다. 1993년 1월 '한강이 3년째 얼지 않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온난화와 수질 오염을 이유로 들었다. 하필 기사가 나간 당일 날 아침 한강이 얼어버렸다. 날씨는 함부로 예측하는 법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 가운데 어떤 게 잡음이고 어떤 게 주 흐름인지 종잡기가 어렵다. 그렇다 해도 올해 기상 변화에선 1998년을 떠올리게 하는 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인도네시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농원에 건조 피해가 발생하여 팜유의 성장이 더디게 되는 등 이러한 피해는 상품 시장의 선물가격은 유제품은 36%, 설탕 31%, 팜유 13.1%, 밀은 6.1%(월스트리트저널)가 상승추세이다. 그런가 하면 건조한 공기는 산불 증가의 원인이 되어 산림화재로 인한 연기 피해도 심각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태는 다소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사히 넘어갔으면 좋겠지만 중부지방의 가뭄으로 급수 제한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의 위력 앞에 다시 한번 인간의 노력이 얼마나 한계가 있으며 그 힘 또한 미미함을 느끼게 된다.
인간에게 아니 모든 학생들에게도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한다면 미래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4부작을 보았다. 1편에서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는 지금으로부터 4천 년 전 수메르 문명의 한 점토판을 보유하고 있는데 당시 학생의 일과가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그리고 주인공 학생은 온종일 쓰기와 외우기를 반복한다. 수업 시간에 딴 짓을 하다 교사에게 걸려서 체벌을 받기도 하고, 학부모는 교사에게 '잘 부탁드린다'며 촌지도 건넨다. 지금의 현실을 보아도 새삼스럽지 않은 풍경이다. 공부는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래서 공부란 시대가 변해도 일상적인 화두가 된다. 우리는 주어진 텍스트를 읽고, 문제 푸는 능력을 길러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한다. 다른 문화권에서도 마찬가지일까를 살펴보았다. 또 "공부란 게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작가는 그 문화적 차이를 주목해 프로그램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하면서도 "공부라는 일상적인 화두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되돌아 봤다. 중국에 있는학교를 방문해 보면 조는 학생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관찰자도 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아무리 카메라를 들이대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를 보면서 공부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정이 충격적임을 알 수 있다. 출연자인 하버드대생 릴리는 생후 5개월 때 우리나라에서 유대인 가정으로 입양됐으며, 스캇은 부모가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한국계 이민 2세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중국·일본·인도·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공부의 의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인도에서 공부는 카스트 제도상 '불가촉천민'의 자녀도 떳떳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하는 통로다. 이스라엘에서 공부란 정숙한 도서관이 아닌 시끌벅적한 '예시바(유대인 도서관)'에서 토론으로 빚어내는 소통이다. 프로그램은 그 여정의 첫 출발지로 대한민국의 '사교육 1번지' 강남구 대치동을 택했다. 하버드대 학생들은 밤 10시가 넘어도 불야성인 학원가, 잠을 쪼개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연방 놀란다. 특히 하버드대 학생도 쩔쩔매는 수학 문제를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손쉽게 풀어내는 장면은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다큐멘터리는 대치동 학원가, 일본 도쿄대 합격자 발표 현장, 중국의 대학 입학 시험장 등의 풍경을 통해 동양 문화권에서 공부가 지닌 공통적인 의미를 짚어낸다. 공부란 바로 남보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욕망의 발현인 것이다. 남들보다 우수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서양 학생들은 대체로 문제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가지만, 동양 학생들은 오히려 흥미를 잃는다는 실험 결과는 예상보다도 흥미롭다. 우리 학생들이 한번 쯤은 건너야 할 이 강을 잘 건너기 위해서는 공부란 무엇인가를 한번 쯤은 진지하게 물어야 할 것같다.
필자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지 이제 3년째를 맞는다. 교직에 재임할 당시에는 나름대로 명품학교 경영을 위해 선생님들과 더불어 노력한다고 했다. 결과로 주어지는 보상 또한 컸다. 교직에 몸담고 있다는데 긍지와 자부심도 컸다. 막상 정년퇴임을 하고 자연인이 되어 사회에 나와 보니 나의 모든 스펙은 아무 소용없고 유치원생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으나 다양한 사회교육을 통하여 이제 많이 적응하고 있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 높은 층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학교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 학교 외부에서의 생활을 낱낱이 살펴 볼 수가 있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경영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학교경영을 잘 하고 계시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몇 교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경우가 잦다. 이 모습을 보면서 필자도 초임교사 시절에 하숙집이 근무하는 학교와 담을 사이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교실에 가서 당일 지도할 학습 자료를 제작하고 음악 시간에 가르칠 노래도 오르간으로 연습해 지도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였겠지만 교직에 발령 받은 지 2년 후 교사들이 보는 교육전문 월간지에서 공모한 월간 교육대상에 논문을 제출하여 전국대회 2등급을 수상하기도 했다. 요즈음 교단에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교육 열정은 대단하시다. 물론 모두 잘 하고 계시지만 교단을 떠나 온 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교실에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교실에서 나름대로 교육을 설계하고 계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났다. 교장선생님께 편지를 보내서 교육에 열심이신 선생님 칭찬해 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필자는 최근 제자로부터 점심대접을 받았다. 교직경력 5년 되던 해인 38년 전 6학년 담임을 했을 때의 제자로서 당시 반장을 했고, 6학년 9개 반이었는데 졸업할 때 전체 수석을 했던 제자다. 필자에게는 제자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것은 그 제자에게 자성예언을 분명하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임○○아! 선생님 생각인데 넌 법관 아니면 스튜어디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진로지도를 개인적으로 해 준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까마득하게 잊고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토요일 어느 날 퇴근하여 있는데 제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생님께서 저 임○○여요. 6학년 때 스튜어디스가 되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건국대학교 영문학과 4년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대한항공 국제선 스튜어디스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제자의 목소리는 기쁨이 가득하고 행복이 넘쳐흘렀다. 그 제자의 연락으로 만남을 몇 차례 연기한 끝에 만나 점심식사를 했는데 이제는 성숙한 중년부인으로 필자 앞에 선 대견스런 제자지만 여전히 초등학교 6학년으로 보였고 모습이나 목소리도 당시와 같았다. 식사를 해서가 아니라 교직에 근무한 것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교직에서 많은 제자들을 만난다. 그 많은 제자들에게 도래하는 미래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자성예언을 해 줄 수 있다면 제자들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적응해 가는데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 정보량의 대량화와 변화 속도가 빠른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시대를 초월해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는 “정직과 창의성”이라고 생각 한다. 글로벌 인재의 첫째 덕목이 ‘정직성’과 ‘창의성’이다. 교육에서 이뤄야할 덕목이 많지만 ‘정직성’과 ‘창의성’만큼은 시대를 초월한 교육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초임교사 시절부터 학급 급훈으로 “거울처럼 옳고 맑게”로 정하고 정직성을 강조하였다. 그래서였을까? 38년 전 제자들이 스승 찾기를 통해서 필자를 찾아 지방에서 서울까지 승용차 편으로 올라와 필자에게 식사대접을 해 주었다. 쉰을 넘긴 중후한 중년부인들과 38년 만에 만났는데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옛정을 나눈다는 것은 스승과 제자 외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추억 캐기 / 飜波 李鎬淵 사십 여년의 교직생활 보고 싶은 수많은 제자들 SNS 친구 찾는 곳에 사십년 전에 담임했던 당년 쉰 살 중년부인이 된 만나고 싶은 제자가 등장했다. 1977년 6학년 7반 28번 수석 졸업한 제자에게 “법관 아니면 스튜어디스가 되라” 고 자성예언 해 줬는데 대한항공 국제선 스튜어디스가 되었다고 행복해 하며 전화해 주었던 제자. 스승으로서 보고 싶다고 제자에게 연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도 보고 싶었기에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도 스튜어디스로 근무하고 있다는 기특하고 대견스런 제자 연락드리고 찾아뵈려고 했는데 연락을 받으니 송구스럽다는 제자 제자로 인하여 추억의 회전목마를 타고 사십년 전으로 돌아가 행복한 추억을 캤다. 추억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자양분 젊어서는 추억을 만들고 늙어서는 추억을 곱씹고.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서산소방서(서장 김경호)의 지원을 받아 10월 20일(화)오후 2시 대대적인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에 대비해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훈련을 위해 소방차량 1대와 소방관 3명이 동원됐고 서령고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자위소방대원과 전교생이 이번 합동소방훈련에 참여했다. 특히 초기화재 대처를 위해 화재진압활동과 학생들의 대피 및 부상자 수송 훈련을 중점적으로 시행했다. 서산소방서 관계자는 “이런 소방훈련을 통해 학생들은 안전에 대한 교육을 습득할 수 있고 교직원들은 긴급 상황 발생시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 마음도 흐려진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힘을 내어야 하겠다. 수업이 힘들어지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학생들이 가라앉는다고 선생님도 그렇게 되면 안 되겠다. 가라앉는 마음을 일으켜주어야 하는 이가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마음이 기쁘게 해주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누구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다. 선생님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래서 전문직이라 한다. 의사도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래서 전문직이라 한다. 전문직은 어느 누구보다 자부심을 가진다. 자긍심으로 살아간다. 우리 선생님들은 누가 뭐라 해도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전문직이니까, 아무나 할 수 없으니까. 평소에는 아주 착한 학생이, 얼굴도 밝고 인사를 잘하는 학생이 무슨 작은 잘못을 하고 나면 기가 죽는 것을 종종 본다. 괜히 고개를 숙이고 인사도 안 한다. 이럴 때 선생님이 먼저 다가가는 넓은 품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것으로 학생의 설 자리를 더욱 좁히면 안 된다. 넓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학생을 도와주는 것이 선생님의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이기에 넓은 마음으로 그 학생을 안아주어야 할 것이다. 한 남학생이 아주 인사를 잘 하다가 인사를 안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왜 그럴까? 직접 부딪친 일도 없는데, 다른 선생님이나 학생들과 관계 속에서 문제가 생겼을까? 이럴 때 선생님은 외면하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해서 이 학생이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해야 좋은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의사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이 유능한 의사선생님인가? 문제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환자가 왜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 무엇 때문에 아픈지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게 좋은 의사선생님이다. 그래야 적절한 처방이 나올 수 있다. 원인을 찾았어도 처방을 잘못하면 환자는 더 고통스러워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은 좋은 의사선생님을 늘 찾는다. 마찬가지도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무엇 때문에 인사를 잘하다가 하지 않는지, 고개를 피하는지, 무엇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지, 무엇 때문에 태도가 달라지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정확히 알아야 그에 맞는 적절한 지도를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한 학생에 대한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그 학생의 인격을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하면 안 된다. 그러면 그 학생은 많은 상처를 입게 된다. 아무리 잘못한 일이 있어도 조용한 가운데 일 대 일로 지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교육은 변화다. 학생들이 늘 새롭게 변화는 것이 교육이다. 좋은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언제나 인내하며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조급하면 안 된다. 화를 내도 안 된다. 인내하면서 학생들의 변화를 기대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은 사랑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되 늘 사랑으로 지도하는 것이 좋다. 나의 가족처럼, 나의 자녀처럼, 나의 형제자매처럼 지도하면 학생들은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한국교총은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19일부터 23일까지 '2015 독도 특별수업 주간'을 실시한다. '독도교육 특별수업 주간'은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영토 의식 및 독도에 대한 관심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을 띄고 있다. 올해는 서울신봉초와 서울 대영중에서 공개 수업이 진행됐다. * 10.25 독도의 날은 한국교총이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2010년 각계의 시민단체와 함께 고종황제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섬으로 공표한 대한칙령 제41호(독도 영유권) 제정일인 1900년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했다.
아침, 저녁과 낮의 온도차가 너무 심하다. 환절기에 감기 들린 자도 주위에서 볼 수 있다. 감기 한 번 걸리면 적어도 보름은 간다. 우리 선생님들은 감기 걸리면 보름 이상은 비상이다. 수업은 해야 하고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약을 먹어도 그 때부터이다. 그러기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일이다. 지난 주말을 이용해서 건강 한마당을 펼친 지역에 살고 있다. 부스를 설치해서 건강에 관한 무료상담과 간단한 치료를 해주고 있었다. 안경상담, 저염분 음식 섭취를 위한 방법, 치과 상담 등 다양한 의료 시설 부스를 설치해 놓고 관계되는 의사선생님이나 전문가들이 열심히 치료해주고 상담을 해주고 있었다. 정말 보기 좋았다. 형편이 어려운 노약자들이 무료로 치료를 받을 기회가 주어졌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분들은 정말 노약자들과 병든 자를 위해 정말 좋은 일을 하고 계셨다. 그분들이 존경스러워 보였다. 이런 운동이 각 지역에서 자주 많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 병이 들어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자에게 선을 베푸는 일은 얼마나 향기로운 일인가? 이런 운동이 활성화되어 전국 곳곳에 노약자들이 병원에 갈 수 없는 지역에도 이런 운동이 일어났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본다. 그렇게 하면서 병들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힘을 얻을 것이며 건강도 회복되고 보다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옥에 티가 있었다. 건강 한마당이 끝나고 나서 아침 일찍 이 장소를 지나가게 되었다. 뒷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휴지가 사방에 흩어져 있었고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 봉사활동을 하신 분들은 모두가 지식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분들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었다. 뒷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떠났다면 더욱 빛이 났을 것인데 그게 좀 아쉬웠다. 좋은 감정이 사라지고 말았다. 낮에 여러 미화원들께서 열심히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이분들께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학교에서 시민의식을 잘못시켰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자들이 청결의식이 결여되어 있었다. 치료도 잘해주고, 뒷마무리까지 잘했으면 얼마나 그들의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겠는가?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시민의식을 길러주어야 하겠다. 요즘 학생들은 어른이 짐을 들고 버스를 타도 학생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자리가 있어도 옆에 앉도록 배려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너무나 이기적인 세상이 되고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이런 학생들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기본적인 시민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지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교과교육이고 하나는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도 교과교육만큼이나 중요하다. 실력만 있어도 안 된다. 인성만 좋아도 안 된다. 실력과 인성이 겸비된 훌륭한 지도자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잘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지난 30여년간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누려온 특별한 황금기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 한국이 산업화의 결실을 맛보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는 단군 이래 가장 잘 먹고 잘 산 민족사의 황금기였다. 이 시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지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고 주변국들과의 관계도 대등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많이 성장했다. 한국인들은 외국에 나가 당당히 경쟁하고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이 중국·일본·러시아를 이렇게 만만하게 본 적이 고구려 이후 1500년간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동북아에서 일기 시작한 격랑은 황금기를 지탱해준 외교안보의 틀을 근본부터 흔들기 시작했다. 격랑의 발원지는 중국이다. 한 세대 만에 미·일이 두려워하는 초강대국으로 우뚝 선 중국은 미국 중심의 전후 국제질서를 바꾸려 하고 있다. 작년 7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중국 방안'은 중국식 해법으로 국제사회에 새 질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지와 해상 신실크로드)'는 그 실천이다. 중국의 '현상 변경' 전략은 필연적으로 '한반도의 현상 변경'을 수반한다. 중국이 한·미 연합훈련과 사드 문제에서 서울을 압박하면서 한편으로 '한·중 친척론'과 '한·중 동맹론'으로 달래는 것은 한국을 미국의 품에서 떼내겠다는 의도다. 중국의 부활을 가장 인정하기 싫은 나라가 일본이다. 한 세기 동안 중국에 우위를 점했던 일본은 2010년 말 경제 규모에서 중국에 추월당하자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아베는 일본을 다시 '전쟁할 수 있고 외국에 파병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었다. 이는 쉽게 이야기하자면 북한 유사시 중국군이 한반도에 진입하면 자위대를 보내겠다는 태세다. 아베는 역사적 진실과 관계없이 독도를 손에 넣는 것이 중국·러시아군을 상대하는 데 이롭다고 보고 있다. 일본 문화청이 '임나일본부설'을 다시 끄집어낸 것도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려는 속셈이다. 중·일 갈등에 한국이 가장 피해 보는 구도가 재현되고 있다. 이럴 때면 한국 외교안보 부서는 으레 "믿을 건 한·미 동맹뿐"이라며 미국이 심판관이 돼주길 바란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100년 전 나약한 한국보다 강한 일본을 아시아 파트너로 선택했었다. 군대도 없이 강대국 사이에서 '곡예외교'를 하다가 '형님'에게 버림받은 지도자가 고종이었다. 최근 한국을 보는 미국의 표정도 점점 굳어지고 있다. 한반도로 몰아치는 격랑은 강대국의 '거대한 체스판'에서 만들어진다. 선장과 선원이 한마음으로 뭉쳐도 헤어나기 힘든 판에 한국호는 사분오열하고 있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가지고 혼란에 빠져 있다. 갈등을 풀기는 커녕 확대 재생산하는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걱정이 된다. 이 역사의 전환기에 방향을 바로 잡아도 힘든 상황인데 출렁이는 물결이 보통이 아니기에 멀미를 느끼게 된다. 반만년 역사에서 다시 오기 어려운 황금기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역사의 기회를 놓치고 한국의 이익이 배제된 새 체스판이 짜이면 우리 후손들은 지금보다 훨씬 가혹한 도전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이제까지의 통일안보 전략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 판이 완성되기 전에 체스판에 끼어들어야 한다. 그런 전략과 힘을 갖춰나가야 한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할 것이 역사이다. 과거에만 머물지 말고 미래를 보는 역사를 구축하는 관점을 갖도록 가르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 세상의 대부분은 심는대로 거둔다. 이것이 세상의 원리이다. 씨앗을 뿌리지 않았는데 열매가 맺힌다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는다. 그러나 심지 않고 거두려는 곳도 있다. 대학병원에서 정교수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암투를 그린 의학드라마는 ‘하얀 거탑’의 일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이 드라마를 보면, 출세욕에 가득 찬 주인공인 조교수가 고가의 그림을 실세 정교수에게 선물로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그림을 돌려보낼지 받을지를 놓고 정교수 부부간에는 작은 실랑이가 벌어진다. “공짜이니 그냥 받자”는 부인에게 정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공짜보다 비싼 것은 없는 법이야.” 그렇다. 공짜는 가장 비싼 것이다. 공짜가 세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역설적인 이치는 신문 사회면을 조금만 들춰봐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농촌지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침구나 건강용품을 실제 가격보다 수십 배 비싼 값에 떠안기는 사기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이들이 하나같이 내거는 미끼가 바로 공짜다. 무료공연이나 공짜선물로 유인한 뒤 인정에 호소해서 안 살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들의 수법이다. 이 낚시밥에 많은 사람들이 걸려든다. 공짜의 무서움을 몰랐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들은 세상 물정에 어두운 시골 노인들뿐만이 아니다. 가끔 보도되는 ‘뇌물 리스트’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뒤늦은 후회는 뼈에 더욱 사무칠 것이다. 공돈의 올무에 걸려 수십 년간 공을 들여 얻은 권력과 지위와 명예를 하루 아침에 내놓으려면 얼마나 속이 쓰릴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우리 나라 일부 정치인들의 요즘 행태를 보면, 수령자로서뿐만 아니라 공여자로서도 공짜의 달콤함에 푹 절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정책에 공짜라는 달콤한 포장을 씌워 국민들을 현혹하는 ‘정치상술’에 있어서는 세계 어느 정치인들이 우리 정치인들을 당해낼 수 있을까 싶다. 무상급식과 무상의료 등 무상복지 시리즈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표를 얻기 위한 계산에 취해나라 곳간이나 미래세대의 부담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 우리 정치인들의 지금 모습이다. 현 세대가 공짜를 앞세운 정치상술에 계속 놀아날 경우, 후손들은 빈껍데기 연금과 파탄 난 재정, 제로 성장이 체질화된 허약한 경제를 유산으로 받게 된다. “공짜에 취해 나라를 거덜 내먹은 세대”라는 역사적 평가를 면하려면, 얄팍한 정치상술에는 세상에서 제일 비싼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표와 여론으로 정치인들에게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이제 이같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가족이란 취미생활까지 점점 닮아 가는가? 아내와 딸은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필자는 영화가 그저 그렇다. 대작이나 감동을 주는 명작이리면 모를까 그렇게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 얼마 전 아내와 딸이 영화를 같이 보잔다. 영화 ‘인턴’이다. 문화생활의 여유를 즐길 겸 동행하였다. 우리 딸도 대학 생활 중 인턴생활을 한 적이 있다. 하고 싶기도 하였지만 경력 쌓기 차원에서 6개월 정도 하였는데 밖에서 보는 것과 전혀 다르다. 말이 인턴이지 하는 일은 잔심부름꾼에 불과하다. 인턴생활을 하면서 개인 회사 경영 노하우를 익히려는 시도는 금방 깨어지고 말았다. 과거 인턴은 의과 대학을 졸업한 뒤에 전문의 자격을 얻기 위한 임상 실습을 받는 수련의 가운데 첫 1년 동안의 과정에 있는 사람을 일컬었다. 그러나 요즘은 인턴의 의미도 바뀌었다. 대학교 등의 졸업 예정자 가운데 일정기간 회사에 지원하여 사원으로서 미리 회사의 실무를 익히는 과정에 참여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본 영화 '인턴‘. 관람평은 이렇다. 이런 줄거리와 소재 갖고 영화 제작이 가능하구나! 또 수출(수입)이 가능하구나! 그래도 관객이 제법 모여드네? 이다. 한마디로 이 영화를 혹평한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각도 있다. 평범한 인생살이가 영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광고에 나온 글이다. “경험 많은 70세 인턴 로버트 드니로, 열정 많은 30세 CEO앤 해서웨이”. 감독은 낸시 마이어스이다. “남녀 불문, 나이 불문, 직급 불문, 공감 코미디!” 이영화가 코미디라고? 관람 도중 관중들의 웃음 소리 별로 듣지 못했다. 반전도 없다. 관객의 상상력을 증폭시키거나 해야 하는데 결말이 평범하다. 그저 그런 영화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형편 없는 영화일까? 영화 관람료가 아깝다고? 아니다. 여기서도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우리네 세상살이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을 새롭게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몇 가지 깨달음을 적어 본다. 첫째, 우리네 삶에 있어서 일(직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회사 부사장에서 은퇴한 70대. 은퇴 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았으나 허전함 무료함은 어쩔 수 없다. 결국 회사 인턴으로 취직한다. 그리하여 잘 적응하고 회사 CEO를 비롯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노후의 성공된 하나의 삶이다. 둘째, 원숙한 나이와 수 십 년의 경력은 속일 수 없다는 것. 70대 인턴은 신입사원 동기는 물론 여러 회사 동료들에게 도움을 준다. 여러 문제 상황에 부딪친 동료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을 준다. 열정은 넘치되 실수를 저지른 CEO에게도 행동으로 도움을 주어 난제를 해결한다. 이런 것이 모두 나이와 경력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다. 셋째, 요즘 흐름이 워킹맘이 대세이지만 여자 혼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 남편을 비롯해 주위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내 역할, 엄마 역할 등 1인 3역은 모두 성공적으로 해내기는 정말 힘든 것이다. 워킹맘이 성공하려면 특히 남편의 외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넷째, 남편의 전업주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 요즘 공무원 사회에서도 아내가 직장 생활을 하고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내가 집안살림하고 육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요즘 요리를 배우는 남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 새로운 풍속도이다. 아마 이런 현상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고나서 속으로만 깨닫지 말고 관람 후기를 서로 나누거나 관람평을 서로 나누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보는 관점, 깨달음은 다 다를 것이다. 이것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그렇게 영화를 좋아하는 아내는 영화를 보면서 깜빡 졸았다고 실토한다. 이것은 아내 잘못이 아니다.영화 제작자의 잘못이라고 보는 것이다.
최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기자간담회에서 만 16세 이상 청소년들에게 교육감 선거 투표권을 부여하자고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육감은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에게도 교육주권을 주자는 입장에서 현행 고1에 해당되는 학생을 포함한 청소년에게까지 선거권 확대를 주장했다. 그리고 ‘공직선거법’이 아닌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2018년부터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는 실현가능성이 전혀 없고 위헌적 소지가 다분한 발상이며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도 무시한 처사다. 교육주권에만 경도(傾度)된 나머지 피교육자이자 미성숙한 학생들의 정치참여에 따른 수많은 폐해를 고려치 않은 정치·이념적 주장에 불과하다. 교육행정과 정책은 숲과 나무를 같이 봐야 하고 거시적 미시적 시각을 함께 가져야 하는데, 등잔 밑에서 나무만 바라본 근시안적 허황된 주장일 뿐이다. 만약 그 주장대로 16세 이상 청소년들에게도 선거권을 부여한다면 현재 가뜩이나 이념 대결, 선거 비리, 편 가르기 등 수많은 폐해가 노출돼 폐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교육감 직선제가 설상가상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우려가 있다. 교육감 후보들이 교육과 학교 현실 등에 대한 통찰과 숙고는 외면한 채 표(票)에만 눈이 멀어 학생들에게 즉흥적·피상적인 포퓰리즘 공약만 남발할 것이 뻔하다. 학생들을 정치판으로 내몰고 좌우 이념과 진영의 대리인으로 전락시킬 우려 또한 크다. 현재 초·중·고 학생회장 선거조차 과열선거, 학부모의 직·간접적 관여, 성인 모방 공약 남발 등으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16세 이상 청소년들의 교육감 선거 참여는 신성한 학교와 교실의 정치판 선거장화로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물론 학생들도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한 주체로서 교육정책에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교육과 직결된 다른 다양한 의사소통과 경로를 모색할 일이지 선거권 부여는 아니다.
지난 11일 대전 EXPO 과학공원에서 ‘연구하는 교사,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제46회 전국교육자료전 개관식이 열렸다. 전국 520명의 유초중고 교원들이 출품한 224점의 교육자료마다 교육에 대한 사랑, 신념, 열정이 가득하다. 이번 자료전은 전년보다 출품작이 늘고 교사 참여 규모도 커졌다. 새로운 교육환경에 대응해 디지털 기기, 스마트 폰, 나아가 3D 프린터를 활용한 자료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중‧고교 교사들의 참여가 부족하고 인문‧사회 교과 자료들이 적었다는 점에서 숙제를 남겼다. 어릴수록 교육자료의 효과가 높고 과학‧수학 등이 시청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특성에 기인한다. 그렇지만 중‧고생들에게도 심도 있는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교육자료가 필요하고, 이성적 추론을 중시하는 교과에서도 걸맞은 자료가 개발돼야 한다는 점에서 분발이 필요하다. 교육자료는 교육환경 뿐만 아니라 학생 특성에 맞게 개발돼야 한다. 저출산 시대, 맞벌이 시대에는 아이들이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혼자 학습할 수 있는 자료가 새롭게 요구되고, 친구들과 있을 때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협동학습의 교육자료가 새로운 차원에서 개발돼야 한다. 올해 자료전 주제 키워드는 ‘연구하는 교사’다. 교사가 연구하지 않으면 학생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교사들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면 학생들은 그냥 외우고 만다. 외우는 학습은 산업화시대의 빨리빨리 교육의 대표적 교육 형태다. 우리는 이제 빨리빨리 교육에서 멀리멀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따라가기 교육에서 앞서가기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교사가 ‘연구하는 교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자료전은 그런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열정의 장이다. 그 결과물들은 현시대를 이끌어 가는 교육업적이다. ‘연구하는 교사’는 학교 변화, 교육 발전의 근본이다. 따라가기 시대를 넘어 앞서가기 시대를 열 원동력이다.
1990년대 후반, 강원도의 한 고교에 견학을 간 일이 있었는데 진입로 양쪽에 흉상을 올려놓을 수 있는 빈 좌대가 놓여있었다. 그 용도가 궁금해 물어보니 학교 졸업생 중 노벨상을 타면 흉상을 제작해 올려놓을 곳이라고 했다. 당시 설명을 해주던 선생님의 기대와 확신에 찬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그 고교는 지금도 아주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을 하고 있으며 외국 명문대로 진학하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 외에 다른 분야의 노벨상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이웃 일본은 올해도 생리학·의학 분야와 물리학 분야에서 각각 수상자가 결정되는 등 지금까지 2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중국도 올해 생리학·의학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우리나라는 개화기 시절 ‘물장수’라는 직업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함경도 북청에서 서울로 상경,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일하며 살았던 ‘북청물장수’가 유명하다. 그들은 경성제대(지금의 서울대)에 다니는 아들이 하나씩 있다고 할 만큼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자식들에게는 고등교육을 시켜 가난의 굴레를 벗게 하려는 열망이 강했다. 그런 ‘북청물장수’ 정신은 우리 교육의 근간이 됐고 지금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데 큰 기여를 했음은 자타가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산업화시대 빛나는 고속성장 뒤에는 그림자도 짙게 마련이다. 가시적인 업적이 빨리 나타나는 분야에만 인재들이 지나치게 집약됐고 실적을 단시간에 나타내야만 하는 현실 앞에서 기초 과학 분야에 우수 인력들의 지원이 저조하고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충분한 후원과 연구 환경을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 됐다. 한 사례로, 1990년 대 후반 필자가 몸담고 있던 학교에서의 일이다. IMF시대로 국가적 경제 위기였던 당시, 학교 인근 제약회사의 연구실이 폐쇄될 처지에 놓였는데 기자재들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실험기자재를 학교에 기증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매우 고마운 일이었기에 직접 방문해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실험대를 비롯해 시약장 등을 받아 학교 실험실에 들여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몹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 실험대와 시약장을 사용하며 열심히 연구하던 연구원들은 실직자가 됐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그 제약회사의 입장도 어려운 회사사정 상 우선적으로 연구소를 폐지하고 연구직 직원을 퇴사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회사 운영에 영향을 가장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설명이었다. 그 말을 들으며 실험대에서 열심히 연구하며 청춘을 보냈을 어느 과학자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고3 담임을 하면서는 진학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도 학생들로부터 ‘어느 학과에 진학해야 취업을 잘하고 경제적으로 잘 살까요?’라는 질문을 받고 잠시 당황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현재 학교 교육과정은 ‘2015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창의·인성과 미래역량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 교실에서의 교수-학습 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교육의 변화 뿐 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인식의 전환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기초 과학 분야에서 연구하는 인재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생활의 뒷받침뿐만 아니라, 끝까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낼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한국사 교과서가 정치싸움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해 이념논쟁으로 연일 일파만파 확대되는 형국이다. 정치적 선명성 경쟁의 도구 전락 역사교과서 정치싸움은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배하는 나쁜 싸움이다. 우리 헌법 제31조제4항은 교육의 자주성ㆍ전문성ㆍ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명시돼 있다. 또 교육기본법 제6조제1항에는 ‘교육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도록 운영되어야 하며,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돼 있다. 그럼에도 역사교육은 정치싸움의 도구가 되고 있다. 올바른 역사교육과 역사교과서 체제에 대한 본질적 접근보다는 정치 세력 간 이념적 당위성을 극대화하고 상대 세력을 흠집 내는데 몰두하고 있다. 역사교육이 정치적인 이념에서 의견을 달리한다면 제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줄 수 없다. 시대가 흘러 견해를 달리하는 정권이 집권했을 때 역사교과서부터 뜯어고치겠다는 유혹은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 정권의 부침으로 학생들의 역사교육이 달라지면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줄 수 없으며 국민 통합도 요원하다. 우리 학생들의 역사의식이 위험지수에 놓여있다는 보도를 자주 접한다. 역사 교과서 검정제 도입 이후부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편향적으로 가르친다는 논란 역시 그치지 않았다. 교과서 집필자마다 역사적 견해를 달리하거나 교육현장에서 정치적 이념에 따라 해석을 달리하면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기초한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잡힌 역사인식을 가르치지 못할 위험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발표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야당 등의 공세를 이겨내고 계획대로 시행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국정화 추진에 있어서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결코 정부 혼자 만들지 말라는 점이다. 국정교과서는 친일 독재 교과서, 검인정 교과서는 좌편향 친북 사상을 고취하는 교과서라는 정치권의 이분법적 비난을 되새겨 봐야 한다. 올바른 역사인식 함양이 본질이다 각계에서 주장했던 쟁점이 무엇인지 면밀히 분석해 이를 해소하고, 공로화 과정과 사실적 내용의 정립을 통해 국론통일을 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검·인정 체제 논란의 시발점이 교학사 교과서였다는 점을 잊지 말고 부실, 오류 교과서가 안 되도록 각계 비편향 인사로 구성된 집필진과 충분한 개발과정이 따라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문제보다 정치인들이 만든 후진국형 이념논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새 역사교과서는 자라나는 2세에게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길러 바른 국가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역사교과서는 집권당의 전유물도, 좌파세력의 전유물도 아니다. 또한 특정 교직단체의 소유물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무엇보다 정치인들의 이념논쟁을 걷어내야 한다. 그것만이 교육의 정치적인 중립을 보장하는 일이며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의식을 기르게 할 수 있는 길이다.
도교육청 “감사도 지원도 거부” 도 “급식비리 은폐하는 건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홍준표 도지사 간 ‘무상급식 감사’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박 교육감은 지난달 도청의 급식예산 감사를 명문화한 ‘도 학교급식 지원조례’ 개정안 통과를 앞두고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고 했다가, 조례안이 통과되자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도가 급식예산을 지원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이후에 대해 관내 150개 학교를 직접 감사하겠다고 나서자 소급 감사라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조례 개정 이후 지원 금액만 감사를 받겠다는 주장이다. 박 교육감은 “현재 도의회 행정사무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실상 중복 감사”라며 “홍 도지사 재임기간에는 무상급식 관련 논의도 하지 않고 급식비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 비용 중 식품비를 국비로 지원하도록 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을 위해 올 연말까지 100만 명 청원서명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14일 도교육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무상급식에 국가 예산 50%를 확보하도록 명시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3년째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급식 재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무상급식에 대한 정부 책임을 명문화한 학교급식법 개정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도는 이런 도교육청에 대해 “급식 비리를 은폐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도 관계자는 “도 지원은 거부하면서 국가 지원 학교급식법 개정에 나서겠다는 것이나 조례 개정 이후 지원 예산에 대해서만 감사를 받고 이미 지원받은 액수에 대해서는 감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비리를 은폐하겠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도교육청은 그 기간에 자체 지도·감독만 했을 뿐 감사를 진행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소급 감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고, 중복 감사 주장도 학교가 제출한 자료에 국한된 만큼 정식 감사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도는 감사 불응 시 박 교육감을 비롯한 피감사 관계자 전원을 직무유기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도와 도교육청이 급식 감사 공방을 벌이면서 결국 혼란과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이 떠안고 있다. 지역의 한 고교 관리자는 “수년 치 급식감사 자료를 내놓느라 행정실만 죽을 맛”이라며 “비리 있는 급식을 먹기도 부담스럽다는 학생, 학부모도 있어 누가 옳고 그르다 말하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일부 시민사회는 박 교육감에게 “진정 떳떳하다면 감사를 받아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공교육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박 교육감은 무엇 때문에 갑자기 입장이 바뀌었는지, 1년간 끌어 온 무상급식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분위기에서 도민들은 또다시 혼란에 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 박 교육감은 아예 자체 예산으로만 급식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로 했다. 그는 14일 간담회에서 “도교육청 급식 담당자, 유통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영양사, 조리사, 학부모 등 10명 내외로 한 비상대책기구를 발족해 2017년에는 ‘경남형 학교급식’ 시범사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드러냈다.
학운위와 중복, 교사 잡무 늘듯 왜곡된 의도 접근 시 어떡하나 교총 “학교운영 전문성 약화”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학부모회의 구성·운영에 관한 조례’를 8일 공포한 것과 관련해 현장에서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법적 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가 학부모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데 기능과 역할이 중복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교사 잡무 증가, 자율적인 학부모회 기능 약화, 학교운영의 전문성 및 책무성 약화 초래 등 문제점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이 조례에 따르면 서울의 모든 공립 초·중·고교와 특수학교는 학부모회를 구성·운영해야 하며, 사립학교는 법인 정관 또는 해당학교의 규칙으로 정해야 한다. 학부모회는 학교운영에 대한 의견 제시와 모니터링, 지역사회와 연계한 비영리 교육사업 등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교육감과 학교장은 학부모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지원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회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업무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각급 학교에서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부모회를 제도화해 참여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조례를 마련했다는 게 시교육청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전체 80% 이상이 학부모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학부모만 적극 활동하는가 하면 ‘치맛바람’과 같은 부정적 인식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며 “학부모회는 전체 학부모로 구성돼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지원하는 기구로, 학교 내외 구성원이 참여해 학교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학운위와 역할과 기능이 명확하게 구별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교원들은 학부모회 법제화가 교육활동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법적 기구 학운위가 있는데 ‘이중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에서는 매년 8회 이상 학운위를 열어 교육활동에 대한 심의를 하도록 돼 있는데 학부모회도 같은 수만큼 회의를 열어 교육활동에 대한 보고를 요구하게 되면 16차례 이상 회의를 열게 되므로 교사 잡무만 늘어나는 꼴”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학교에는 왜곡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학부모들이 더러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는 안을 마련해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위험성만 높여놨다고 불만이다. 이와 함께 이번 조례가 교내 여타 자치기구 설치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회를 필두로 교직원회, 학생회 등까지 법제화 될 경우 학교가 정치장화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총도 학교 내 기구간 기능 상충, 과도한 법제화로 자율 기구 강제, 자율성·민주성만 강조해 전문적 학교운영 곤란 등을 이유로 지난 봄 조례 제정 움직임이 있던 때부터 반대해왔다. 교총은 “서울 조례의 경우 학부모회 구성 강제뿐만 아니라 임원 구성, 임원 임기, 기구 조직, 기구 운영 등도 못 박고 있다”면서 “자율적인 학부모회 구성·활동을 강제하게 되면 오히려 학부모회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전문성과 책무성도 민주성 못지않게 고려돼야 한다”며 “학부모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자체적인 운영이 어렵다면 결국 그 운영은 학급담임이나 전담교사에 떠맡겨져 학교별 자율 운영을 구속하고 교원 업무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아공 제2의 명문 스텔렌보스 대학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스텔렌보스 학생 운동그룹 ‘Open Stellenbosh(오픈 스텔렌보스)’가 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유튜브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오픈 스텔렌보스는 남아공 정부가 1948년부터 1994년까지 50여년간 조직적으로 펼쳐온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의 잔재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학생 운동 단체다. 아파르트헤이트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스텔렌보스 대학에서 흑인 학생들은 공공연하게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백인들의 언어인 아프리칸스어를 주요 언어로 하는 스텔렌보스 대학의 언어정책, 인구 대비 현저하게 떨어지는 흑인 학생과 교직원 비율 등을 비판하며 거리행진, SNS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제가 된 다큐멘터리는 ‘Luister’ (Listen이라는 뜻의 아프리칸스어)라는 제목으로, 32명의 흑인 학생들이 스텔렌보스 대학 생활 중 겪은 부당한 상황을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에 에 따르면, 스텔렌보스에서는 검은 피부색이 ‘원숭이’로 불리거나 공격당하고 식당에 출입을 거절당하는 사유가 된다. 한 흑인 남학생은 클럽에서 백인 여학생과 춤을 춘 이후 술에 취한 백인 남학생들로부터 맥주세례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오픈 스텔렌보스 설립자인 모하매드 샤반구는 “백인 중심의 아프리칸스 초등학교를 다녔지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스텔렌보스에서 목격한 만큼 적나라한 인종차별을 보지 못했다”며 “이곳에 살면서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흑인 학생은 없다. 정말 숨이 막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인종차별적인 행동에 대해 대학 당국에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며 스텔렌보스 대학의 방관을 고발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 8월 20일 게재된 이후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달여 사이에 2만여 뷰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다큐멘터리를 지지하며 인종차별적인 행위들을 비난했다. 특히 블래이드 니지먼드(Blade Nzimande) 고등교육 및 직업훈련부 장관은 스텔렌보스 대학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스텔렌보스 대학 경영진은 지난 9월 1일 국회에 출석해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스텔렌보스 대학이 아프리칸스어 위주 정책으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에 대해 시급한 방안 마련이 요청됐다. 스텔렌보스 대학은 전통적인 백인 중심의 아프리칸스 대학으로 아직도 대부분의 강의가 아프리칸스어로 진행되고 있다. 대학 당국은 모든 과목이 영어와 아프리칸스 두 가지 언어로 강의되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모든 강의를 영어로 수강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텔렌보스 대학 언어정책 태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는 아놀드 스쿤윈켈 교수는 “강의진, 강의실, 강의시간표 등에 제약이 많다”며 “수강인원이 많은 과목부터 우선순위를 두어 이중 언어 정책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백인 학생들과 교수들의 인종차별적인 태도가 더 근본적이고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남아공에서 가장 백인 중심의 문화를 가진 스텔렌보스에서 아파르트헤이트가 남긴 상처와 그로 인한 인종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픈 스텔렌보스 운동이 이같은 갈등을 해결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은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했다. 최근 매년 노벨상을 수상하는 저력으로 일본 국민들은 자국의 과학발전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이 한 명도 수상하지 못한 과학 관련 분야 노벨상을 일본은 21명이나 수상했다. 도대체 이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가 일본의 교육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에 어떤 지식과 역량을 길러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교육관을 설정하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 인성 등을 포함한 ‘교육 2030(가칭)’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일본의 학교 교육이 주요 참고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은 이와 관련해 자국의 특징적인 수업을 영상화해 OECD에 보내는 작업을 시작한다. 동경학예대학이 ‘차세대 교육 모델의 연구개발’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2017년도까지 3년간 소·중학교의 역동적이고 우수한 수업모델을 영상화해 OECD에 전달하게 된다. 동경학예대학 부속 소·중학교는 오는 10월부터 국어, 산수, 도덕, 특별활동 등 10개 교과의 수업, 10회 정도를 촬영해 분석할 예정이다. 교실 내에 4대의 카메라를 설치, 수업 중에 교원의 설명과 동작, 판서 내용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방법, 학생들의 참여 활동, 수업 후 활동 등을 촬영하고 이에 대해 교원들이 설명하고 학생심리전문가가 수업을 평가하는 내용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특히 일본은 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청소 등과 같은 활동이 학생들의 인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이 학교 기시마나부 부교장은 “일본 학교 수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교원 양성과정이나 교원 연수에서도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동북과 히로시마 지역의 고교생들이 환경이나 에너지, 저출산 등의 과제 해결을 목표로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는 내용도 OECD에 보낼 예정이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학습능력은 뛰어나지만 적극적인 리더십이 결여돼 있는 일본 학생들이 갖고 있는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공통 과제”라며 “일본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이 이 문제에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