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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기 수원 원천초교(교장 김형미)는 11월 15일(화)~17일(목) 3일간 행복 나눔 알뜰바자회를 열었다. 이 학교 바자회는 15일은 5, 6학년, 16일은 3, 4학년, 17일은 1, 2학년이 교실에서 2시간씩 운영했다. 올해 바자회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 물건 수집과 전시 그리고 판매와 구매가 이뤄졌다. 이 바자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을 사고팔며 환경사랑을 실천했다. 또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간에 그치지 않고 가게 간판을 만들고 물건가격을 정하며 판매 전략을 세웠다. 바자회가 다 끝난 후에는 소감과 보완할 점을 이야기하며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했다.알뜰바자회에 참여한 3학년 한 학생은 “친구에게는 필요 없지만 나에게는 필요한 물건을 사서 좋았다”며 “또한 물건을 팔아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어서 재미가 있었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이 학교 김형미(52) 교장은 “바자회를 통해 교과서에서 벗어나 몸으로 체험하는 환경·경제교육의 장이 되었다”며 “친구들과 함께하며 공동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행사의 성과를 평가했다.
전국적으로 불타오르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다. 한편, 우리 대한민국의 새 희망과 국민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촛불집회 내내 별다른 사고 없이 평화시위로 이어지는 모습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해진 국민의식을 볼 수 있었다. 의혹이 커질수록 더 많은 촛불이 켜지리라 본다. 들고 있는 촛불이 바람에 의해 꺼질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 마음속의 촛불은 영원히 타오르리라 본다. 새로운 의혹이 들춰질 때마다 우리 국민은 자괴감에 빠진다. 이제 갈수록 커지는 의혹에 답할 때가 되었다. 어설픈 해명(解明)이 더 의혹을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의혹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그건 바로 진실을 말하는 것뿐이다. 오직 진실만이 불타고 있는 촛불을 끌 수 있으리라 본다. 자신을 불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의 의미를 알고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답해야 할 것이다. 더는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누(累)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마음에 대못 박는 행위는 더는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마치 청와대를 금맥이 있는 금광으로 생각하여 손 하나 대지 않고 금을 캐려는 금수저의 작태에 우리 국민은 분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꼬박꼬박 내는 국민의 세금이 일부 금수저의 농간(弄奸)으로 탕진됐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는 것이다. 나라 살림이 좀 먹고 있을 때까지 청와대 관계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로 만들어 주겠다는 그 약속을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최소 그 사람들의 기를 꺾는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난 17일 수능을 끝낸 고3 수험생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고3 아이들의 집회 참여를 무작정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목소리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를 한 번쯤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도 현 국가 상황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눈과 귀가 있으며 그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진실이 비리로 감춰져 있다는 사실까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가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것에 기성세대로서 우리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다. 쉬쉬하고 감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듯싶다. 감출수록 의혹만 더 커지고 국민의 원성이 극에 치닫고 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나중에는 호미로 막아도 될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청와대는 조금이라도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를 생각한다면, SNS(Social Network Service)상에 떠도는 대통령 관련 온갖 루머(Rumor)를 은폐하려고만 하지 말고 조속히 진실을 밝혀야만 한다. 그리고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가 더는 국민의 가십거리가 되지 않도록 읍참마속(泣斬馬謖) 하는 마음으로 진실만을 말하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국민은 이번 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빨리 회복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이번 사건과 연루된 모든 국정 문란자의 엄중한 처벌을 원할 뿐이다. 나아가 어수선한 국가 상황이 이른 시일 내 정상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번 사건을 정쟁(政爭)으로 일삼지 말고 여·야 모두 오월동주(吳越同舟) 하여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 대통령은 촛불이 곧 국민의 마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지. 그렇지 않을 경우, 진실이 밝혀지는 그 날까지 이 촛불은 끊임없이 불타오를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감춰진 진실은 결코 숨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느날 문득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러자 그는 가방을 싸고 서둘러 일본을 떠나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을 3년간 여행한다. 긴 여행지로 떠나 쓴 소설이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와 《댄스 댄스 댄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문학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며 하루하루의 삶을 기록한다. 여행 기간 동안 그의 삶을 따라가면 인기작가 하루키가 얼마나 작가로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매일 글을 쓰고, 조깅을 한다. 그에게 글을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길이고, 세상을 향해 나가는 길인 듯하다. 그리고 그의 글은 화려하고 아름답다기 보다는 소소하고 소박하고 감성적이다. 마리자 튀김을 먹고 카라마리를 사고 포도주를 마신다. 그리고 음악을 듣고 주변의 사물을 관찰하고 투덜거리고 저녁으로 먹을 전갱이 소금구이를 해주는 그리스 선술집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고양이를 관찰하고 개를 바라보고, 동네 사람들의 모습과 시장에 파는 신선한 생선에 관심을 가진다. 여행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착민도 아닌 어정쩡한 장기 투숙 여행자인 것이다. 읽는 내내 그는 전생에 바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정착하지 못하고 끝없이 떠도는 영혼을 가진 사람은 오히려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더 힘든 것이리라.특히, 이 책은 작가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프리퀄(prequel)’과 같을 수 있다. ‘프리퀄’은 오리지널 영화의 과거 이야기 또는 오리지널 에피소드에 선행하는 사건을 보여 주어 본편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렇게 흘러가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2, 3는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이처럼 소설 ‘상실의 시대’에 왜 그렇게 비가 많이 내렸는지, 《댄스 댄스 댄스》에서 ‘나’는 왜 하와이를 찾아 떠났는지 알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17p매일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때때로 자신의 뼈를 깎고 근육을 씹어 먹는 것 같은 기분조차 들었다. 그렇지만 쓰지 않는 것은 더 고통스러웠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글은 써지기를 원하고 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그 세계에 자신을 몰입시키는 집중력, 그리고 그 집중력을 가능한 한 길게 지속시키는 힘이다. 그렇게 하면 어느 시점에서 그 고통은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믿는 것. 나는 이것을 완성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186p그의 책을 펼쳤을 때 환청처럼 북소리가 들려왔다.“둥... 둥... 둥...”낙엽이 비처럼 우수수 내리는 가을의 끝자락이다. 여행 가방을 싸야할 것 같다.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윤성원 옮김). 문학사상사, 2004
출간, 정보교환, 진로진학 강의 등 100여명 참여대도시보다 소외된 지역에 찾아가는 콘서트 추구교사만의 내공으로 ‘똘똘’…사교육과 ‘맞짱’ 각오 “교사들의 전문성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교단 현실이 학교폭력, 공무원 연금 등 미담보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전문가 집단으로서 교사들의 교육적 재능을 나누고 대중화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월 출범한 ‘가르치는 사람들의 재능나눔 네트워크(Teacher's Network for Talents, 이하 TNTs‧티엔티즈)’의 슬로건은 ‘가르치는 사람들을 밖으로! 밖으로! 그리고 그 에너지를 안으로! 안으로!’다. TNT 폭약처럼 교사들의 폭발하는 에너지를 발산하자는 의미다. 16일 서울 EBS본사에서 만난 정동완(경남 김해율하고 교사) 회장은 “교사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끌 공식 단체를 만들자며 탄생한 것이 티엔티즈”라며 “교과, 입시 등 공통 관심사를 매개로 출간과 정보 교환,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사회가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였다”며 “영재, 천재라는 미명 아래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편견을 깨고 각자의 타고난 재능을 찾고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티엔티즈를 발족하게 된 건 그가 올해부터 EBS 파견교사로 근무하게 되면서다. 정 회장은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전국의 역량 있는 선생님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했다”며 “재능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일에 목말랐던 교사들이 적극 동참했다”고 말했다. 현재 티엔티즈에서는 1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80여 명은 초‧중‧고교 교사, 20여 명은 대학 교사, 교육연구소 소장, 교육원 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보완할 점을 채워주는 과정을 통해 서로 배우고 나누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역할도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힘을 보태는 방식이다. 콘텐츠 기획을 맡는 편집국, 외연 확장을 위한 대외협력국과 홍보국, 전략기획국, 미디어국 등 교사들은 자신들의 역량과 열정에 맞는 부서에 각각 몸담았다. 티엔티즈의 활동은 크게 각종 진로‧진학‧학습 관련 출판과 진로‧진학 콘서트로 나뉜다. 7월에 ‘학생부 종합전형 고교백서’를 발간했으며 이밖에 ‘나도 고등학생 학자다’, ‘중딩 생활백서’, ‘내 안의 영재씨앗 키우기’ 등 각종 단행본도 제작중이다. 콘서트는 대도시보다 소외된 도서‧벽지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자는 주의다. 인력풀이 부족해 진로진학 상담에 사교육 업체를 활용해야 했던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도 밝혔다. 7월 부천시에서 학생‧학부모 600여명을 대상으로 제1회 전국순회 ‘진로진학콘서트’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6일에도 태백지역에서 진로진학 캠프를 열었다. 강연은 교사 3~4명이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방법, 자기소개서 작성법, 학습법, 수시 합격전략에 대해 각각 15분씩 짧게 이야기하는 형태다. 또 우드락에 붙인 포스트잇 질문지와 비행기로 접어 날린 질문, SNS를 활용하는 ‘Talk문즉답!’ 코너를 통해 학생‧학부모들의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소해주기도 했다. 정 회장은 “입시철이면 으레 마련되는 진로진학 행사로 생각하고 참석했던 학생들이 두 눈을 반짝이며 여러 질문을 쏟아낼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며 “교사들만의 내공으로 똘똘 뭉쳐 사교육과 ‘맞짱’ 뜰 수 있도록 콘서트를 정례화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티엔티즈는 내년부터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진진(진로진학)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또 초등학생 대상의 진진(眞進)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가르치는 사람들’의 범위를 보다 넓게 보는 것도 티엔티즈의 특징 중 하나다. 교사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종국에는 연구소나 강사진들도 파트너로서 함께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정 회장은 “주중에는 학교에 머물러야 하는 교사들의 한계를 학부모나 강사진들과의 협력으로 극복하려 한다”며 “올해까지는 지역별 회원을 늘리고 회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엔티즈는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거나 운영을 도우며 전문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교사들의 가입 신청을 받는다. 선배 교원들로부터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초임‧저경력 교사부터 집필진이나 강연자로 참여하고 싶은 베테랑 교사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티엔티즈 홈페이지(blog.naver.com/tnts16)에서 회원가입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이메일(tnts16@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서재범 센터장)는 11월 19일 오전 제19회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 시상식을 수상학생과 가족, 유관기관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훈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수상자는 청소년 개인 및 동아리 부문, 자원봉사 지도자 부문 3개 부분으로 나뉘어져 여성가족부장관상, 경기도지사상, 경기도교육감상, 경기도의회 의장상,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상, 경기신문 대표이사상,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센터장상 등 총 60여개의 상이 수여됐다. 대상인 여성가족부 장관상은 광동고등학교 전성희, 소명여자고등학교 임예원, 수원제일평생학교 동아리 토요학교1080, 시흥꾸미청소년문화의집 볼매 동아리가 받았고 기관으로는 시흥시청소년수련관이 선정되어 영예의 수상을 하였다. 시상식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서는 여성가족부장관상 수상자들의 봉사 사례 발표가 있었다. 수상자들은 자신들이 1년간 봉사했던 소중한 체험을 참석자들과 공유하고 봉사활동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뜻 깊은 자리가됐다.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는 경기도 내 청소년자원봉사와 관련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청소년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취하고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대회다. 경기도 내 봉사활동 모범적인 청소년 및 지도자, 청소년 동아리를 발굴하고 시상하여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오늘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도와주신 잊을 수 없는 고마운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시골 들길을 밟듯이 꽃잎같이 진한 그리움으로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을 회상해보고 싶다. 나는 말이 없고 내성적이어서 주위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았던 학생이었지만 청소시간이 되면 내가 맡은 구역은 물론 걸레 빨기, 쓰레기통 비우기 같은 일을 했었다. 그러한 모습이 기특했던지 나를 무척 사랑해 주셨고 선생님의 사랑과 정성에 감동해 ‘이 다음에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야지’ 하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었다.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함께 공을 차서 상수리처럼 잘도 굴러 다닌다고 ‘상수리 선생님’ 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야, 저기 상수리 떴다.” 하고 이구동성으로 외치면 “그래, 상수리하고 축구시합 한번 해볼까?” 라고 농담을 하시며 무례한 행동에 개의치 않으셨다. 그러나 일단 그렇게 다정다감 하셨던 선생님이 숙제나 일기장 검사를 하시면 갑자기 호랑이 선생님이 되셨다. 국어 시간에는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슬리퍼로 교실 바닥을 “쾅”하고 구르시면 깜짝 놀라서 엉엉 울거나 며칠간 혼자 화장실을 못 가기도 했었다. 담임선생님께 배운 귀신 이야기를 가끔 써먹어보지만 별로 놀라거나 감동하지 않는 것 같다. 담임선생님의 이야기 솜씨를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나보다. 운동장이나 교실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얼른 주우셨고 청소시간에는 빗자루나 대걸레를 들고 아이들과 함께 청소도 하셨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친구들에게 바르고 고운 말을 쓰고 친구의 좋은 점을 발견해 칭찬해주라고 말씀하시고, 올바른 행동을 하면 일기장에 칭찬 편지를 써주셨다. 졸업식 날, 우등상으로 사전이나 공책 같은 상품 대신 흰 봉투 한 장을 받았다. 봉투 속에는 빳빳한 천 원 권 지폐 3장이 들어 있었다(당시에는 큰돈으로 기억됨).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제자를 위해 우등상이란 명목으로 장학금을 주셨다. (돼지 새끼를 키워서 학비에 보태라는 뜻으로 '돼지 장학금'으로 불림) .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 그러하셨듯이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될 것을 다짐해본다.
나윤아, 네가 엊그제 광양여중을 졸업한 것 같은데 벌써 고 3이 되었고, 마지막 수능시험을 잘 마쳤다니 얼마나 마음이 후련하겠니?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특히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국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니 앞으로 네가 지망하는 학교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 결승점에 와 이제 남겨진 수시 주요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평가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모든 수험생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에 대해 학부모, 학생들이 관심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구나.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은 학생부 종합 전형은 ‘사람이 사람을 뽑는 전형’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서류와 면접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점수 위주의 정량화된 평가를 벗어나 학생이 지닌 삶의 과정과 체험을 폭넓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험생이 이룬 결과 중심에서 벗어나 어떤 시험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삶의 과정을 보겠다는 취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네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즉, 자신의 활동과 성취만을 나열하는 자기소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훌륭한 교사가 되겠다. 물리학자가 되겠다. 제2의 빌게이츠가 되겠다 등이 아니라 "학생의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진로를 일찍 발견하도록 돕는 교사가 되겠다." "에이즈 병을 해결하는 의사가 되겠다." "핵융합을 하겠다." "AI에 감정을 접목시키겠다." 등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담아 서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다음과 같은 것은 아주 나쁜 사례에 해당한다. ‘국어와 수학 과목은 모두 1등급을 받았으며 교내 독서 감상문 대회와 수학 경시대회에서도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에서는 수학 경시반 활동을 했습니다. 2학년 때부터 했고 친구들 6명이 수학 선생님과 공부했습니다.’ 이 글을 봐서는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잘 드러나지 않아 구체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신 수학경시반에서 배운 내용은 무엇인지, 여기서 배운 수학적 사고를 어떻게 응용했는지를 밝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수학경시반 활동이 문제 풀이보다는 수학의 원리와 기본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고,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독서활동은 수학실력의 깊이를 더해 교내 수학경시대회 은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자기소개서는 맥락을 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일관된 관심사는 무엇이었는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활동만 나열하는 자기소개서만큼이나 피해야 할 것은 활동 내용의 특징 없이 자신의 감상만을 적은 자기소개서다. 이같은 것은 주로 교내 활동이 부족했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저지르기 쉬운 잘못이다. 독서활동이나 관련 동아리 활동뿐만 아니라, 교사에게 심화 개념을 질문하거나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면서 배우고 느낀 점도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이때 지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와 관련된 활동을 중심으로 적어야 한다. 봉사활동의 경우에는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한 활동을 적어야 한다.수험생 대부분은 천편일률적인 교내 활동 속에 다른 학생과 차별되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여길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를 좋아하는데 이를 자기소개서에 적어도 될까요?” “만화책을 가장 좋아하는데,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써도 될까요?”라고 활동보다는 취향을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을 설명하려는 학생들도 많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지망 학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소재로 활용한다면,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다. ‘경제학 동아리를 만들어서 공부를 시작하자 일상생활에서 제가 좋아하는 일들도 경제와 연관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와 경제활동이 연관돼 있더군요. 해외축구에서 이적시장이 열릴 때면 구단 간에 선수 거래를 하고, 이렇게 영입된 선수가 어떻게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구단의 가치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며 경제활동에서 합리적 선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처럼 연관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경제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해외 축구 시장과 연관 지어서 설명했는데 학생 자신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자기소개서에서 수험생 자신의 자질과 학업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성장과정을 연대기로 구성하는 것보다는 고교 기간을 중심으로 배움과 전공 선택과의 관련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지 좋은 문장을 의식해서 여러 사람이 가르쳐 준 것을 첨삭하기보다는 자신의 문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의외로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서 많이 하는 실수는 정치적, 종교적 색채 드러내거나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다. 심사관들은 이를 거의 알게 되기 때문에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요인이 된다. 다 정리한 자기소개서를 말로 잘 발표하도록 꼼꼼하게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제 너무 긴장하지 말고 네가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차분하게 정리해 네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꼭 이루기 바란다.
초등교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상을 받고 싶어 한다. 살금살금 다가와 귓속말로 “선생님, 상 타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듣기도 한다. 상 타기는 순진한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이기도 하고, 때로는 과열 경쟁을 낳는 작은 욕심이 되기도 한다.요즘은 1등, 2등 이런 서열 중심의 상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가령 가을에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보통 독서의 달 행사를 한다. 책 만들기, 독서퀴즈대회 등 내용도 갖가지다.童心에 상처 주는 서열 위주 시상 그런데 책을 잘 만든 아이에게만 상을 주고 나머지를 소외시키면 위화감 문제가 발생한다. 원래 독서의 달 행사는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책과 가까이 지내게 하려는 것인데 오히려 행사가 아이들의 차별을 낳는 셈이다. 더욱이 상을 못 받은 아이 중에는 아예 자신이 소질이 없나보다 체념하고 심지어 책을 싫어하게 되기도 한다. 행사를 하지 않았으면 책을 계속 좋아했을텐데 등수를 매겨 상을 주니 책을 싫어하게 되는 현실은 모순이면서 비교육적인 일이다.이 때문에 상을 주지 않는 학교가 늘고 있다. 상이 없어도 누구나 창의적으로 책을 만들 수 있고 책을 좋아하게 되니 말이다. 이건 행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시상에 대해 학교 선생님들은 대체로 “받는 사람만 받는다”는 의견이다. 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이라는 얘기다. 주로 그림을 잘 그리거나 공부를 잘 하는 아이에게 상이 쏠려 마음의 격차까지 생길까 걱정한다. 그래서 현장 교사들은 서열 위주의 상보다는 어떻게 하면 공정하고 행복한 시상제도로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게 할까 고민한다.모두에게 ‘학급특별상’ 주면 어떨까그런 차원에서 필자는 학급 특별상을 주고 있다. 전인상(全人賞), 1인 1상, 담임상 등의 이름으로도 부를 만하다. 나는 학급 특별상을 ‘천 개의 꿈, 천 개의 상’이라 명명했다. 아이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자기의 소질과 적성, 그리고 노력에 따라 상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상자 선정도 담임이나 교사가 정하지 않고, 학급 아이들이 직접 선정하게 한다. 노벨상 위원회처럼 여러 명이 선정하다보니 공정하고 남으로부터 인정받는 마음은 동일하다. 각자가 모두 상을 받으며 비교 대상이 되지 않아 행복해한다.상을 비교육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 어떤 교육자나 학부모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학교는 어떠한 곳일까? 바로 행복하게 배우는 삶의 터전이다. 아이들이 비교를 당하면 불행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비교를 자초하는 수상제도는 문제의식을 갖고 지양해야 한다.모든 아이가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으며 꿈을 키우도록 교육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 학교다. 그만큼 무겁고 엄중한 책무성이 교원들에게 있다.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상을 받고 싶어 한다. 자기에게 맞는 개성 있는 상을 학급 공동체로부터 받은 후 더 열심히 자신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흐뭇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때, 학급에서 특별상을 시상해 보는 건 어떨까?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원장 권승)과 18일 ‘또래상담 지도교사 직무연수 공동개최 및 학점인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내년부터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 교원 4000여명에게 또래상담 기초·심화 교육을 제공하면 교총이 교육 이수자에 대한 직무연수 학점 인정·관리 업무를 지원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2012년 범정부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또래상담이 시작된 이후 교사 연수 희망 학교가 늘어남에 따라 양 기관의 협력이 필요해 추진됐다. 또래상담 운영학교는 2012년 4638개교에서 올해 7713개교까지 늘었고 내년에는 8000개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영천 자천초등학교(교장 윤동주)는 지난 11월 18일 경상북도교육연구원 김영호 원장을 비롯해 도내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소프트웨어교육 연구학교와 함께 연구학교 운영 합동 보고회를 안동실내체육관에서 개최했다. 자천초는 2016년부터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통한 문제해결력신장’이라는 주제로 교육부 요청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해왔다. 자천초는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모형 개발에 초점을 두며 교사들이 개발한 모델에 대한 분석과 보완을 통해 적용과 일반화에 노력하였다. 특히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전개, 학생중심 특색프로그램 운영, 디지털교과서 활용 확산 등의 연구과제 및 실천내용을 중심으로 연구를 운영했다. 보고회는 연구학교 운영 합동 보고에 이어 우수사례발표, 연구학교 주제 워크숍 및 수업협의 순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공개수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참관했으며, 연구학교 주제 워크숍에서는 과학과와 사회과의 디지털교과서 활용 교수·학습 모델의 적용 방안에 대한 질의와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특히, 수업을 참관한 교사들은 향후 수업방법의 다양한 변화와 이를 대비한 교사들의 역할에 대해 열띤 협의시간을 가졌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통한 문제해결능력신장’ 에 관한 연구학교 운영 결과,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교수·학습 모델 적용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신장, 학습에 대한 흥미와 만족도를 높이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는 결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마트 기기의 활용 방법과 디지털교과서 활용 능력이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자천초 윤동주 교장은 '앞으로 연구학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사례에 대한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교실수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자천초등학교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8일 아침. 수능을 마치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예전보다 아주 홀가분해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수능 때문인지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생각보다 수능을 잘 보았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수능이 어렵긴 어려웠던 모양이었다. 어려웠던 수능에 아이들의 반응 또한 제각각 이었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중위권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경우, 수능을 망쳤다며 불만을 토로하였다. 반면, 상위권 학생은 변별력이 있는 수능이라며 내심 반기는 눈치였다. 1교시 국어 시험을 망친 상위권 학생 중 몇 명은 아예 남아있는 정시모집을 포기하고 재수를 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했다. 특히 수능 최저에 합격 여부가 달려있는 아이들은 시중 입시학원에서 발표한 가채점 등급표를 비교해가며 불안해하였다. 한 아이는 채점 도중 “내가 이러려고 수능 시험을 봤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라며 현재의 심정을 늘어놓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직 정확한 데이터가 나와 있지 않기에 섣불리 낙담하거나 합격 여부를 단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기존의 경우, 가채점 결과가 빗나가 수험생을 두 번 울린 적도 있었다. 따라서 수능 성적표가 발표(12월 7일)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쨌든, 끝난 수능에 미련을 두지 말고 앞으로 남아있는 대학별 고사와 정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반드시 그런 이유는 아니겠지만, 재수(再修)할 경우를 대비하여 아직 남아있는 고등학교 마지막 기말고사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행 입시체제에서 일선 학교의 가장 큰 고민은 수능 이후 수업 파행일 것이다. 사실 수능 이후, 고3의 교육과정은 무의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아이들이 등교해도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무작정 학교에 안 나오게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정해진 수업일수(190일 이상)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수능 이후의 교육 프로그램을 학교 실정에 맞게 짜서 운영하는 것이 좋다. 막연히 시간 때우기 식보다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담임 선생님은 수능이 끝났다고 아이들을 무작정 방치하기보다 목표하는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끝까지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 또한 마지막 유종의 미(美)를 거둘 수 있도록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정실 충북 일신여중 교사가 ‘2016년 중학교 자유학기 환경교육 우수지도안 공모전(환경부 주최·한국교총 주관)’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한 교사는 환경부 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한 교사는 "입선만 해도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뜻밖의 대상을 받아 얼떨떨하다"며 "환경교육을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여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교사는 교내 환경동아리 ‘그린폴리스’ 학생들과 ‘우리가 만들어가는 내 고장 愛코시티!’를 주제로 4차시 프로젝트 수업을 짰다. 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자연환경이 뜻밖의 귀중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인식 변화를 통해 환경보호 활동까지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우선 중3 사회2 ‘세계화시대의 지역화 전략’ 단원의 ‘전통마을과 생태도시’란 중단원으로 생태도시를 설명한 후, 지역(청주) 내에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장소를 찾아보고 이를 어떻게 보존·발전시킬 수 있는지 관심을 유도했다. 학생들과 토의를 통해 우암산, 무심천, 명암저수지 세 군데가 후보로 압축됐다. 이어 세 곳 중 하나를 정하기 위해 홍보판을 설치하고 스티커 투표를 실시한 결과 ‘무심천’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오랜 기간 청주시민들의 젖줄이었음에도 무심코 지나쳐왔다는 반성이 작용했다. 한 교사와 학생들은 모둠별로 무심천의 수질상태, 서식 동·식물, 주변 환경, 청주시의 무심천 생태복원 정책 네 가지 주제를 나눠 맡아 조사했다. 이를 통해 느낀 점을 공유한 뒤 발견된 문제나 개선점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정리한 뒤 관공서에 제안서까지 제출했다. 이들은 무심천 현장을 방문해 꼼꼼히 살펴본 결과 다리 보수공사 현장과 하류에서 진행되는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쓰레기, 기름 등이 유출되고 낚시금지 지역에서 무분별한 낚시가 벌어지고 있는 점 등을 발견했다. 또 무심천에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이 서식하고 있음에도 서식처 보존에 미흡한 점도 지적했다. 한 교사는 이런 내용들을 종합한 현장탐방보고서를 작성하도록 도왔고, 이를 토대로 청주시에 서한을 제출하는 등 단순한 수업을 넘어 ‘환경지킴이’ 실천까지 이끌었다. 한 교사는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탐방을 통해 대안까지 제시함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지역주민으로서 환경정책에 일조했다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며 "이번 교육 후 학생들은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즉 교실청소나 분리수거 같은 일부터 철저하게 잘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교육을 위한 팁도 제시했다. 그는 "주제를 잡는 게 가장 어려운데 지나치게 폭 넓게 다가서는 것보다 주변의 가까운 일을 잡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 7편, 우수상 10편 등 총 45편이 입상했다. 수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월20일부터 9월30일까지 3개월 여 동안 전국 중학교 소속 교원 또는 팀(3인 이내)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135편이 접수돼 지난해 보다 22편이 늘었다. 심사편수도 총 85편으로 지난해 43편 보다 2배가량 증가해 현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시상식은 다음달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일선 초·중·고교가 운영하는 학교평생교육 프로그램이 교육에 대한 주민 요구 해소와 학교·학부모 간 소통에도 큰 역할을 하면서 학교가 지역의 교육·문화적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교평생교육은 수도권에서 좀 더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인구가 많아 지방에 비해 평생교육 수요가 높고 강사 수급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1년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현재 216개 거점학교에서 465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서울시와 함께 11개 학교에 전용교실을 설치했다. 경기도는 343개교에서 665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거점학교는 관내 전체 초·중·고의 약 16%지만, 구청 등 지자체 지원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많아 실제 참여율은 40~50%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정초는 학교평생교육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이 학교는 주변에 저소득층이 많은 서울메트로 신정차량사업소 부지 위에 있다는 이유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3D 프린팅, 독서지도사 자격증 과정 등 주민의 관심을 끄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이 학교 김기홍 교감은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던 주민들이 직접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을 체험한 후 학교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며 "지난해 31명이었던 입학생이 올해는 61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 대산고는 학생들이 강사나 봉사자로 참여하는 재능기부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년 전 재능기부 차원에서 인근의 대산초, 대신초, 대산중 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은 노인대학 생활영어·기초문해 강좌, 지역아동센터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프로그램의 영역을 넓혔다. 대산고 박성진 교사는 "학생 봉사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강사 수급이나 예산과 관련한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평가가 좋고, 대입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평생교육에 대한 교육당국의 제도적 지원체계 구축은 미흡하다.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곳은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에 불과하고, 대부분 학교운영비나 외부 지원으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시범·연구학교를 선정해 지원했지만, 현재는 특별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원, 충남, 전북,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들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교육청 지원이 있는 곳도 넉넉하진 않다. 서울강서양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초 관내 20개 교에 평균 300만원~350만원을 지원하는 거점학교 공모에서 경쟁율이 3대 1에 달했다"며 "얼마 안 되는 예산도 지원 못 받는 학교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이 정도라도 하는 곳은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교는 실제 프로그램 운영보다 예산 유치와 관리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시·도나 시·군·구청, 각종 공공기관, 사회단체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지원받은 예산을 기관별로 구분해 처리하는 데 따른 행정업무 부담이 크다. 서울 A중 교사는 "기관별로 쪼개져 들어오는 예산만이라도 교육청이 모아서 일원화해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B중 교사는 "지원청 권유로 시작했는데, 학생 수업보다 더 손이 많이 가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선 교사들은 교육당국이 학교평생교육에 적극 나서는 데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다. 정책 목표가 될 경우 학교 여건은 무시한 채 획일적으로 강요할까 걱정돼서다. 서울 C초 교감은 "우리 학교도 평생교육이 잘되고 있지만, 학교는 기본적으로 학생 교육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여력이 될 때 하는 것이지, 성과가 보인다고 억지로 확산시키면 부작용만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균 27세…전국 각지서 열정으로 참여교과서 만화화한 '인포노트' 등 제작·공유초등 '안전한 생활' 일러스트 제작도 맡아"콘텐츠로 인정 받는 교직 문화 만들고파" “저희들의 모토는 ‘교사가 최고의 콘텐츠다’예요. 지금은 교사가 자기를 증명할 수단이 승진밖에 없는데, 여기에 신경쓰다보면 훌륭한 교사가 되기 힘든 면이 있는 게 사실이죠. 교사가 최고의 교육 콘텐츠라는 것을 증명해, 교사가 콘텐츠로 인정받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만화와 영상을 이용한 교육콘텐츠를 연구·활용하는 교사연구모임 '참쌤의 콘텐츠스쿨'(이하 참쌤스쿨)을 이끄는 김차명(34) 경기 정왕초 교사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참쌤스쿨은 지난해 1월 1기 20명으로 문을 열었다. 특별한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추진한 일이라 조심스러웠지만,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할 정도로 희망자가 많았다. 이미지를 활용한 교육자료 개발에 대한 교사들의 높은 관심과 교직 입문 초기부터 인디스쿨,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김 교사의 유명세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1기부터 최근 모집이 끝난 3기를 통틀어 평균 나이 27세. 대부분 5년차 미만 교사고 교대생도 포함돼 있다. 수도권이 근거지임에도 경남 거제, 전남 여수 등 각지의 교사들이 연간 교통비만 100만원 넘게 자비 부담하며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젊은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것이다. 참쌤스쿨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된다. 강의식 교육은 매월 1차례 열리는 정기모임에서 소화하고, SNS를 통해 서로 연락하며 자료를 제작·공유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매일 주고받는 메시지만 100통이 넘을 만큼 의견교류가 활발하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작업에 매진한 결과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많은 자료를 만들어냈다.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은 초등 4~6학년 사회·과학과 5·6학년 국어·수학 교과 전체 내용을 만화로 옮긴 '인포노트'다. 1·2기 회원 50명이 모두 참여해 올해 9월 완성했다. 또한 초·중·고생을 위한 안전교육콘텐츠 160개, 초등 1학년의 위한 동화형식의 안내 도서, KBS에서 방영하는 장애이해교육 애니메이션 '대한민국 1교시'를 제작했다. 지난 9월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린 ACT+1에서는 '캐리커처 체험관'을 열어 각국 교원 대표들과 소통했다. 최근에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초등 1·2학년 '안전한 생활' 교과서의 전체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량이 많다보니 밤잠도 쪼개기 일쑤다. 어린 자녀를 둔 한 교사는 밤 10시쯤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1~2시쯤 일어나 그림을 그린다. 피곤할 법 하지만 그럴수록 학급과 학교 업무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게 참샘스쿨 교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스스로 학교 활동을 매일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하는 교사도 있다. 이솔 대전와동초 교사는 "참쌤스쿨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곳"이라며 "많은 선생님들과 교육을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학생 신분으로 멀리 대구에서 서울을 오가며 2기 멤버로 활동한 대구교대 권희정 씨는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교사가 최고의 콘텐츠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임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하다보니 아쉬운 점도 있다. 그림 실력에 자신이 없는 교사들이 참여를 주저해서다. 그래서 2018년 시작되는 4기부터는 좀 더 다양한 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차명 교사는 "현행 연구회 제도는 연초에 계획서를 제출해 예산 받고 연말에 보고서를 내는 과정만 반복하도록 돼 있어 연구 결과물이 잘 공유되지 않는다"며 "이런 관행을 깨고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과 훌륭한 콘텐츠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을 보았는데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세요’에서는 쉽게 짜증내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늘 서두르고 안절부절못하는 A유형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두 배가 높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도 참고 인내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일상생활에서 고쳐야 할 것을 몇 가지 생각해봤다. 첫째, 내가 한 일의 업적이나 선행을 드러내지 말고 은밀히 해야겠다.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 했듯이 사소한 공과나 선행을 떠벌렸던 습관을 바꿔봐야겠다. 둘째, 지금 이 순간(now here)에 초점을 두어 살아야겠다. 과거에 얽매여서 현실에서 행복을 못 느낀다거나 미래의 계획을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 금욕을 하는 습관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셋째,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해주는 교사이자 부모 그리고 친구가 되어야겠으며 인생을 좀 관조하며 즐기면서 살아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즈음 작금의 사태를 생각해봤다. '권불십년'이라 했는데 천년만년 살겠다고 사소한 권력과 이권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을 보면서 추악한 인간의 군상을 보는 것 같아 웬지 모를 씁쓸한 마음이 든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맑은 눈동자와 해맑은 얼굴을 보다가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정말이지 역겹고 화가 난다. 하루빨리 그들이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말고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학수고대할 뿐이다.
11개 교과 110명 교대생 참가수업 실연·비평하며 실력 경연 “공공장소에서 공공도덕을 어겼던 경험을 함께 이야기해볼까요? 여러분에게 이야기하기 부끄럽지만, 사실 선생님은 어제 지하철에 컵을 두고 내렸답니다.”18일 서울 언주초 3학년 6반 교실. 공공예절을 배우는 도덕시간. 일일교사로 나선 홍미선(서울교대 3학년) 교사가 학생들에게 공중도덕을 어겼던 경험을 털어놓자 학생들도 용기를 내 도서관에서 친구와 떠들었던 기억,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홍 교사는 학생들과 ‘공공장소야 미안해’를 주제로 공중도덕을 어긴 경험을 떠올려 공공장소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자신이 공공장소였다면 어떤 기분이었을지 이야기해보면서 학생들이 공중도덕을 잘 지킬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유도했다.전국 초등 예비교사들이 창의적인 수업능력과 수업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제6회 전국 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18일 서울교대 및 서울 시내 9개 초등학교(서울교대부설초·방일초·보라매초·서원초·서초초·언주초·우면초·잠신초·흑석초)에서 개최됐다.한국교총과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교대, 서울시교육청이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국 10개 교대와 제주대 교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학과 예비교사 11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교육부가 주최자로 참여하면서 기존 10과목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이 신설됐으며 심사위원도 50명에서 102명으로 대폭 늘었다. 또 전국 17개 시·도에서 수석교사 20여 명이 시범 강의자로 나서 참여 교대생들이 우수 교사의 강의를 직접 보고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번 대회가 예비교사들이 전문교사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함께 참가한 동료들과의 상호 피드백을 통해 향후 자신만의 멋지고 훌륭한 수업을 꽃피우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대회는 각 교과별로 6명의 수업 실연자들이 동일한 단원 및 주제로 수업을 하면 교대 교수, 현장교사, 학생으로 이뤄진 현장심사단이 수업의 창의성, 구성과 흐름, 학습목표 도달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국어과목에서 수업실연을 한 이민지(한국교원대 3학년) 교사는 “‘다양한 생각’이라는 학습 목표에 맞게 수업 마지막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친구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여러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며 “지도서와 교과서를 충실히 보고 준비해왔던 만큼 이번 대회가 교사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박창균 대구교대 교수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관습의 틀을 깨고 때로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이끌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만 교육과정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지, 수업 설계가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방식인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덕과목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수용 경북 구평남부초 수석교사는 “예비교사답지 않게 노련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일관성 있게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녹여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호응을 유도한 점, 생활에서 우러나온 흥미 있는 자료들을 준비한 점에서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고 말했다.후배 예비교사들을 위해 수학 시범수업을 펼친 지채영 대구 태암초 수석교사는 “단순 계산법을 넘어 왜 이런 계산식이 필요한 것인지 원리와 과정을 찾아가는데 중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했다”며 “대회에 참여한 후배교원들이 다양한 수업지도안과 수업방식을 비교하면서 서로에게 의미 있고 발전적인 경험이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수업실연 부문은 교육부장관상(1등급) 1명,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상(2등급) 3명, 한국교총회장상(3등급) 8명 등 총 132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주어졌다. 수업비평 부문은 과목별로 주관대학 총장상으로 금상 1명, 은상 1명, 동상 2명 등 총 44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지난 15일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15, 16부 연속방송으로 막을 내렸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16부작으로 9월 26일 시작했다. 그러니까 10월 25일 10부가 프로야구 중계방송(NC가 승리한 플레이오프 경기)으로 결방된데 따른 고육지책의 종영이라 할 수 있다. 그러고보면 드라마는 동네북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올림픽방송이라든가 추석이나 설특선, 심지어 프로야구 중계 따위로 결방되는 일이 잦아서다. 결방은, 특히 시청률이 그만그만한 드라마일수록 당연한 것처럼 벌어지고 있다. 하나의 특징이라 할까, 부득히 결방된 경우라도 바로 방송하는 법이 없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역시 시청률이 그만그만한 드라마에 속한다. 최지우(차금주 역)⋅주진모(함복거 역)⋅이준(마석우 역)의 스타급 캐스팅과 법정로맨스 등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1회 시청률 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은 후 방송 내내 한번도 두 자릿수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최종회에서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을 뿐이다. 어느새 20년차 배우인 최지우는 제작보고회에서 “밝고 억척스러운 모습과 함께 멜로, 미스테리 등 다양한 부분들이 복합되어 있어서 좋았다”(스포츠서울, 2016. 9. 23)고 말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패착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멜로든 법정드라마든 한 가지로만 파고 들었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는 얘기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사무장 차금주의 좌절과 변호사로서의 성공 이야기다. 유능한 사무장으로서 감옥에 가는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데 함복거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골든트리’ 로펌을 맡길 정도이니까. 마침내 사법고시를 거쳐 변호사가 되는 것도 함복거 덕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 전개도 비현실적인데,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초보 변호사 마석우와 함복거가 차금주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잘나가는 사무장이었을망정 금주는 이혼녀다. 이혼이 흉은 아닌 세상이라해도 멀쩡한 선남선녀의 총각들이 이혼녀를 두고 그렇듯 경쟁한다는 게 말이 되나? 가령 절정을 이루는 10부 방송(10월 31일)을 보자. 복거와 석우는 공개된 장소인 카페에서 피아노와 기타 연주를 하며 가사에 ‘금주’가 들어간 노래까지 불러댄다. 사랑을 하면 미친 짓도 할 수 있다는 일반적 주장에 동의하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 꼴불견 퍼레이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관은 캐릭터 설정에서도 드러난다. 살인 혐의자로 도피 중인데도 복거가 금주 앞에 나타나 시험 잘 볼 것을 독려하는 식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지나친 자화자찬까지를 포함한 그런 오만함은 너무 비현실적이다. 법정에서의 진지함, 시의성, 긴박감 등을 한방에 훅 날려버린다. 각종 범죄재판에 긴장감 있게 올인했더라면 이보다 시청자 반응이 낫지 않았을까. 어쨌든 “태블릿 PC라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나 “호가호위는 오래 못가” 등 지금 온 나라를 뒤흔들어놓고 있는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시국 끼워넣기는 돋보인다. 얼마 전 끝난 ‘옥중화’에서도 ‘오방낭’이 등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전전작제가 아닌 이른바 쪽대본이라 가능한 현실반영이라는 점이 자못 씁쓸하지만 말이다. 뭐니뭐니해도 법정드라마로서의 하이라이트는 ‘노숙소녀사건’ 재심이다.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의 무죄를 이끌어냄으로써 변호사가 왜 있어야 하는지를 일깨우고 있어서다. 이는 ‘익산약촌오거리’, ‘삼례나라슈퍼’ 등 최근 실제 재심이 진행된 살인사건을 환기시켜 사법정의의 필요성을 도출해내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진실은 가둬둘 수가 없는 것”이라는 메시지도 빛을 발한다. ‘오성의 개’가 된 법무법인 대표 이동수(장현성)⋅박혜주(전혜빈)의 음모와 비리, 나아가 변호사⋅검사⋅판사의 법조인 악행 드러내기 역시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특히 변호사인 혜주의 해결사 강프로(박병은)와의 결탁에서 보는 세속적 욕망은 실제 그럴 수 있을지, 섬찟하게 다가온다. 반면 “클났네. 내가 되게 참을성이 없는데” 따위 사설을 늘어놓으며 총을 쏴대는 강프로 캐릭터는 꽤 신선해 보인다. 살인을 일삼는 해결사가 그렇듯 유니크한 캐릭터일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다. 그의 악행들이 자칫 호도되거나 희석될 수 있어서다. 그의 총기소지 및 발사는 전반적으로 ‘평온한’ 드라마 톤에 균열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첫방송에서 최지우는 ‘깨끄시’로 말해야 할 ‘깨끗이’를 ‘깨끄치’로 발음한다. 12부(11월 7일)에서는 ‘비즐’로 해야 할 ‘빚을’을 “비슬 갚는게 될테니까”로 발음해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생방송도 아닌데 배우의 그런 오류가 바로 잡히지 않은 채 방송되는 건 PD의 무성의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매년 교원의 시·도 교류가 실시되고 있지만, 교장·교감 등 관리직은 사실상 이 제도에서 배제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다. 특히 지방직공무원에 대해서도 교류제도가 시행되는 마당에 국가직인 교장·교감을 배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최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담당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관리직의 시·도 간 전입·전출을 허용하는 곳은 인천, 울산, 경기 등 세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시·도들은 매년 작성되는 계획에 전입·전출 제한 사유로 '교장·교감 자격증 소지자 및 상위자격 연수대상자'를 명시하거나, 신청 대상을 교사로 한정하고 있다. 시·도 간 교류는 동일 자격, 동일 과목의 1대 1 동수 교환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교류가 불가능한 셈이다. 대부분의 교육청 담당자는 관리직 교류는 무조건 안 되고 수요도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행계획에 제한 사항을 명시하지 않은 한 교육청 담당자는 "지금까지 신청이 들어온 적이 없어, 제한 규정이 없는 지도 몰랐다"며 "누군가 신청한다면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어차피 해당 지역에 우리 교육청으로 전입하길 원하는 관리직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류를 허용하는 시·도교육청도 담당자가 규정을 잘 모르거나 거의 안내하지 않아 일선에서는 전혀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선 관리직들은 애초에 신청을 하지 않고, 교육청은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무관심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 에서 얼마 전 수도권에서는 한 교장이 지방에 혼자 계시는 노부모를 모시기 위해 방법을 찾다 끝내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도교육청 담당자들은 승진체계의 혼란을 이유로 관리직의 교류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같은 관리직이라도 그간의 경력이나, 연령, 가산점 등에 따라 승진 순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교원 간 갈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한 지방교육자치 이후 시·도교육청 간 관리직 선발기준이 달라져, 다른 지역의 제도에 따라 선발된 관리직을 그대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타 지역은 관리직 중 도서·벽지 가산점을 가진 분들이 많지만, 서울은 애초에 받는 게 불가능하다"며 "이런 분들이 오면 지금까지 서울 교육을 위해 애쓴 분들만 손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써 유일한 방법은 관리직을 포기하고 평교사 신분으로 교류를 신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시·도마다 교육정책이 다르고 그에 따라 관리직 선발제도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무시하고 타 지역 관리직을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교육당국이 관리직에 대해 너무 배려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A고 교장은 "모든 교원은 국가가 정한 교원양성과정을 거친 국가직공무원인데, 선발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해서 타 지역 관리자를 인정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지방자치 이전에라도 교류가 됐어야 하는데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당국의 노력이 부족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곤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은 "관리직 교류는 교육청 단위로 운영되는 승진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교육청 간 협의를 통해 경력, 연령이 비슷한 관리직에 대해서는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란 하늘에 실루엣으로 물든 흰 구름이 흘러간다. 스마트 폰으로 우리나라 저녁 뉴스를 들으며 디지털 세상의 편리함을 실감한다. 하루의 시작 아침 햇살이 털이 숭숭한 악마의 손톱처럼 등을 후려친다. 오늘 하루는 이동이 많다. 숙소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캠프를 보러 간다. 미국은 고속도로망이 잘 발달해 있다. 마치 우리 몸의 혈관처럼 자동차 이용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말초신경 끝부분까지 도로망이 개설돼 있다. 허드슨 강을 건너며 밖을 본다. 이곳 미국 동부는 높은 산은 거의 없는 구릉지대로 도로를 건설하기에는 여건이 좋다. 우리나라의 여느 시골과 같은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마을을 지난다. 넓은 대지에 주차장이 있고 하얀 철제 건물이 전원주택 같다. 간혹 현관에 성조기가 개양된 집이 있다. 이런 집은 미국 공화당원의 집이라 한다. 오전 10시 캠프 책임자가 설명한다. 이곳에 참석한 아이들은 방학 중 자신이 하고 싶은 코너를 찾아 학부모가 요청하면 참가할 수 있다. 지금 이 캠프에는 450명의 학생, 지도교사 105명이 활동 중이며 자신은 뉴욕주 교사라고 한다. 일행은 먼저 스케이트 롤러 보드 체험장, 미니 자동차 경주장을 둘러본다. 하나같이 진지한 모습이다. 야외 활동 참관을 마치고 실내 활동 장소로 간다. 이곳은 야외자동차 경주에 쓰이는 자동차 킷트 조립, 게임기 만들기, 로봇을 만들어 센스를 활용 작동시키는 곳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3D 프린터를 직접 조립하여 입체 모형을 만드는 활동이다. 그밖에 스마트 패드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이용하여 미니 영화나 UCC 만들기, 체스 두기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캠프는 여름 방학 중 매일 8시간씩 4주 동안 실시하는데 싫증을 느끼는 아이가 없다. 전자기기를 조립하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미국이 왜 과학 강국인지 알 수 있다. 바로 기초과학양성에 거침없는 투자와 체험중심 창의성 교육이 그 밑바탕이다. 오로지 공부, 암기하는 기계로 만들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 캠프 과정을 둘러보고 오후 1시를 넘긴 시각 코네티컷 대학의 미 연방 영재교육연구소를 향해 하이웨이를 탄다. 어제 만나지 못한 조셉 란줄리 박사와의 대담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는 도중 잠깐 코네티컷주 뉴헤이번에 있는 예일대학교를 들른다. 이 대학교는 300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법학대학이 유명하다. 힐러리 클린턴도 이 학교 출신이며 세계의 수재들이 모이는 대학으로 우리나라 고홍주라는 분이 법대학장을 지냈다 한다. 하지만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과 캠퍼스만 돌아본다. 오후 3시 시내인지 대학 구내인지 구분이 모호한 곳. 삼십 분 마다 울리는 종탑의 종소리를 뒤로 코네티컷 대학으로 향한다. 대학 진입로 양편에는 엘름이라는 느릅나무가 울창하다. 넓은 초지를 가진 농업대학을 지나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미팅이 시작된다. 영재교육연구소는 미 연방정부에서 5년마다 그 연구결과를 평가해 재선정 여부를 정한다. 선정되면 연방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는 혜택을 누린다. 지금 하는 연구는 미국 내 소외계층을 상대로 한 영재성 판별인데 소외계층이란 영어를 못하는 이민자 또는 그 2세, 급식비를 못 내는 빈민층 라틴계 흑인들이다. 이런 학생들이 같은 성적의 일반학생과 비교할 때 영재로 뽑힐 확률은 0.8% 정도이다. 이곳에서 말하는 영재 선발방법은 높은 지능의 소유자를 뽑는 것이 아닌 폭넓은 선발방식이다. 만약 대상자가 소외 계층으로 영어를 못할 경우 그 나라의 언어로 시험을 보게 한다. 그리고 한 번 선정된 영재가 평생 영재는 아니다. 잠재적 능력이 풍부한 학생을 단순한 선발 방법으로 놓치는 것은 국가적인 손해로 보고 영재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서도 영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모든 아이가 다 잘할 수는 없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하고 강점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게 요지이다. 오후 7시를 넘긴 시간 코네티컷 대학을 벗어난다. 도로변 곳곳에 사슴 조심 그림이 있다. 자연과 같이 호흡하는 대학이 평화롭다. 기초과학과 기회 균등을 중요시하는 미국의 교육방식과 영재선발방법이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비교된다. 내년부터 우리나라는 2015 교육과정이 도입된다. 이 교육과정은 소프트웨어 교육 도입과 문·이과 통합이 특징이다. 이는 변화하는 교육 현실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창의성과 경쟁력 창출을 위한 방향이다. 돌아오는 길 허무감과 기대감이 엇갈린다. 한 시간의 만남을 위하여 다섯 시간을 기다린 이 짧은 순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늘어지는 자동차 후미등 불빛이 어지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