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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새야새야 훨훨 날아라.’라는 주제로 서천 철새 탐조 여행을 다녀왔다. 조류 생태관에서 다양한 새들을 보았다. 입구에서 서천의 특산품인 김, 한산 소곡주, 한산 섞박지 등을 팔고 있었다. 각 층마다 온갖 종류의 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철새 탐조를 했다. 서천은 갯벌이 발달되어 있고 넓은 농경지가 있어 철새가 살기에 참 좋은 지역이라고 한다. 특히 유부도 갯벌은 2009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고 하니 우리나라에 이러한 생태 습지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서천은 경치가 아름답고 해마다 이렇게 철새를 볼 수 있으니 축복받은 지역임에 분명했다. 망원경으로 철새들을 관측을 했는데 새들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한 눈에 들어왔다. 안내하는 분께서 새들은 시끄러운 것을 싫어한다고 우리 일행에게 정숙해줄 것을 부탁했다. 금강 철새 도래지는 서천 8경의 하나로서 해마다 겨울이 되면 고니, 청둥오리, 검은머리 물떼새 등의 겨울 철새가 날아오는데 이 중에서 검은머리 물떼새는 서천군의 군조(群鳥)란다. 철새 탐조를 마치고 신성리 갈대밭으로 이동을 했다. 신성리 같대 밭도 서천 8경 중 4경으로서 공동경비구역(JSA), 자이언트, 추노 등의 영화 촬영지도 유명한 곳이다. 신성리 갈대밭으로 이동 중 폐교를 고쳐서 만든‘갈 숲 마을’이 있었는데 이곳은 40명 정도의 인원이 두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란다. 도로 아래에는 볏 집단을 묶어놓은 것을 보았는데 볏 집단을 그대로 놓으면 새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좋으련만 농민들이 판매를 하여 새들의 휴식처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신성리 갈대밭은 너무 아름다웠다.‘갈대’와 ‘억새’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서 자라고 갈색으로 2m 이상 자라고 ‘억새’는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은빛 또는 흰색으로 1m20cm 정도 자란다고 한다. 갈대밭이 아름답다보니 예전에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했다고 한다. 조류생태 전시관으로 이동 중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둥그런 달을 맑은 하늘 속에서 볼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하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일행 중 대부분이 여기저기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서천 철새 탐조 여행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을 더욱 잘 가꾸고 보존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
한국의 광화문 광장의 촛불은 예술이었다. 이로 인해외신 보도의 톱 뉴스를 장식하는장이 되고 있다. 주최측이 발표한 230만 이상의 촛불 축제를 CNN이 앞장 서고 일본 NHK방송 기자도 빠지지 않고 있다. 6차에 걸친 국민들의 분노한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한 촛불을 든 시민들의 시위는 인공위성을 통해 생방송으로 세계에 전달되고 있다. 각국 방송은 지속적으로 이번 촛불집회를 놀라울 정도로 질서 정연하고 평화로운 시위라고 보도를 하고 있다. 이는 누가 보아도 놀라운 현실이다. 일본인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부러워 한다. 그러나 이러한 뉴스는 해외에 안 나가는 것이 최상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일상을 떠나 이렇게 시위를 해야만 하는 상황 자체가 국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에서 한 나라의 국격은 신뢰로 연결된다. 신뢰가 없는 국가는 외면당하기 쉽다. 박근혜정부는대통령스스로헌법질서를유린함으로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또한,임기중반세월호참사당일박대통령의‘사라진7시간’을문제삼은일본산케이신문기자를기소해국제적비웃음거리가됐다.이로인해한국은‘표현의자유’가보장되지않은국가로분류됐고,국가이미지는수십년전으로후퇴했다. 해외주요언론은한국을유신시대나군사정권때와같은모습으로묘사하기도 했다.이처럼 박근혜 정부들어 민주주의는퇴행하고있다. 또한,"사라진 7시간'을 변명하기 위한 주변 관료들의 이야기에국민들의시선은집중되고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기에 퍼즐이 잘 맟춰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조사가 진행되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날마다 발표되고 있는 권력자들의 거짓말을 보면서 국민을 위한 사랑도, 사과도 모두 거짓말이었음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이처럼 신의를 배반한 것이기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정작 본인들만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법과 질서, 규칙으로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할 대학을 돈과 권력의 합작으로 망가뜨린 것이다. 수업을 빠져도 학점을 주고 과제물까지 챙겨준 교수가 있다니 이건 내부의 문제다. 이 때문에 역사를 가진 명문사학까지망가지고있다. 한마디 교육현장도 흑탕물 범벅이 되었다. 돈과 권력에 의해 포장된부정입학문제로교육기관, 감독기관마저무너져 신뢰를떨어뜨린 것이안타깝다. 또, 주변 국가 일본에서 일어난 교과서문제를잘알고있으면서도교육부는국민여론의반대를무릅쓰고역사교과서국정화를진행했다. 최근 공개한 집필진에 역사학자가 빠진 혼이 없는 교과서를 강요하고 있다. 유엔에서조차국정교과서채택국가에폐지를권고한마당에시대흐름을역행하고있으니손가락질받는게당연하다. 박근혜대통령이그토록소망했던아버지박정희의역사적복원은그누구도아닌박근혜대통령자신으로인해회복불가능한상처를입었다.‘내무덤에침을뱉어라’라는책제목처럼박근혜대통령스스로아버지의‘무덤에침을뱉는’꼴이되고말았다. 현장의반대를뻔하게예견하면서도이를추진하는관료들을보면역사교과서가무엇인가를잘모르는것같다. 이제시민사회와민주적정당들이할일은명확해졌다.야권도 사심을 버리고 나서야 한다.박근혜이후를준비해야한다.박정희신화를대신해민주주의,인권,평화,복지,성장이함께하는진정한민주주의를실현해 나가야한다. 우리가만들어 가야할민주주의는조작된지역주의,세대분열을 극복하고,안보위기에기대어기득권을유지하고,패권을도모하는정치가 아니다.다양한국민의이해가반영되고,국민이참여할수있는정치 제도를 만들어 가는것이다. 더욱 국정시스템에 참여하는 통치엘리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공적 책무에 충실하도록 시스템을 고치고 광장에 울려 퍼진 국민의 함성을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 하루속히이같은사태가해결되고국민들이제자리를찾아자신의일상으로돌아갈수있도록현명한판단을기대해 본다.
정기해(61) 대전 봉명중 수석교사는 교내 ‘명물’로 꼽힌다. 그가 그린 작품 하나하나가 온 학교를 빛내고 있어서다. 현관입구부터 교실, 교장실 등 곳곳에 한국화 액자가 걸려 있다. 누가 봐도 한 사람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독창성이 돋보인다. 산, 나무, 물 등 자연을 주제로 했지만 선과 색은 마치 서양화처럼 과감하다. 학생들과 합작한 작품들도 곳곳을 수놓고 있다. 그림뿐 아니라 한지로 만든 우산, 부채 등 공예품, 또한 학생들이 그린 점묘화와 캐리커처, 복도유리창에 그려 넣은 스테인드글라스들도 잘 어우러져 있다. 심지어 교사들이 사용하는 머그컵에도 그의 그림이 프린트됐다. 학교 곳곳에 정 수석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가르치는 틈틈이 창작활동도 꾸준하게 펼치는 그는 지역 내 미술전시회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유명작가다. 교직생활 동안 200회가 넘는 그룹전과 개인전을 열었다. 정 수석은 "대학 3학년 때 한국화에 빠져 40년 간 해오고 있는데 수석교사가 된 후부터 개인전 초대가 많아져 작품 활동을 더욱 왕성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연말에는 대전교육청 내 대전교육미술관 1층 갤러리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새로운 생각 속으로’ 주제로 작품 20점을 전시하고 있다. 대전교육미술관 전시는 2012년부터 거의 매년 하고 있어 이번에 네 번째로, 지난달 1일 시작해 30일까지 약 2개월 간 진행된다. 가르치랴 그림 그리랴, 너무 바쁘지는 않을까. 정 수석은 짧은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음을 한국화의 매력으로 꼽았다. 서양화는 스케치부터 해야 하는 데 비해 한국화는 붓 하나만으로 ‘선의 예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붓으로 몇 획만 그으면 난 하나가 완성된다"며 "한국화는 5분 만에 멋진 작품 하나를 완성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해 취미생활에도 좋다"고 예찬론을 폈다. 물감 대신 먹을 사용하는 자체도 우리 체질에 더 잘 맞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먹을 갈고 그 향을 맡으며 평안함을 유지할 수 있고, 붓에 적신 뒤 자연을 주제로 쓱쓱 흰 종이에 그려 넣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까지 치유되고 인성교육도 된다는 것이다. 적당히 여백을 남겨둔 완성품은 화려하게 가득 채움 못지않게 멋스럽다. 한국화만의 특색이자 자랑이다. 게다가 창작은 수업으로 연결된다. 오히려 창작하면서 체득한 내용은 제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면서 시너지로 작용한다. 한국화에 서양화 방식을 융합하는 그의 작품을 학생에게 가르치면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 그의 작품은 물론 교내에 걸린 학생들의 실습 결과물 역시 한국화와 서양화를 절묘하게 결합한 흔적이 엿보인다. 정 수석은 "한국화를 그리면서도 고흐, 고갱, 이중섭의 표현방식을 접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창작은 창의·융합교육으로 연결되고 학생들의 호응도 좋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을 늘 먼저 생각하는 것이 왕성한 창작의 비결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과의 융합도 진행하고 있다. 진로진학상담과 연결한 ‘미래명함 만들기’, 보건과 결합한 ‘학생흡연금지 부채 만들기’, 생활안전지도부와 함께 ‘친구사랑 그림 그리기’ 등은 좋은 교육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평교사 때부터 이런 창의교육에 힘을 기울여 왔고 수석교사가 된 이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30여 년 간 학생미술지도교사상 15회, 교사미전 10여회 수상했다. 내년 정년퇴임하는 그는 이제 시민들을 상대로 강의하고 창작도 이어나간다는 각오다. 정 수석은 "지금까지 해왔듯 늘 그림 그리고 가르치며 즐겁게 지낼 것"이라며 담백한 웃음을 지었다.
한국교총은 최근 시‧도 교육감이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찬반 입장을 일선 학교에 강요하려는 행태에 대해 단위학교 자율권 침해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시‧도교육감이 찬성과 반대에 대한 입장을 개진할 수는 있으나 교육과정 편성권이나 학교 자율권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총은 지난달 28일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5일 한국교총은 ‘국정 역사교과서 관련 교육청의 학교장 압박에 대한 입장’을 내고 “교육감이 직접 나서 중학교 교장을 모아 역사교과서를 새 학기에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의 행위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이례적인 것으로 해당 학교장이나 교육현장 입장에서 볼 때 인사권과 재정권을 가진 교육감의 압력을 받아들여질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교총은 “이러한 행위가 용인된다면 앞으로 교육감이 어떤 교육현안이나 교육과정 등에 있어 학교 운영에 대하 하나하나 간섭 할 수 있는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정 역사교과서의 찬반 여부를 떠나 교육부와 시‧도 교육감 사이에 있는 학교 현장의 애환을 무엇보다 먼저 고려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17학년도 1학년에 역사과목을 편성한 17개 중학교장회의를 소집해, 국정 역사교과서를 새 학기에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고교 1학년에 한국사를 편성한 201개 학교를 전수 조사하고, 이들 학교가 한국사를 2학년 이후 과정으로 재편성하도록 설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지난달 23일 같은 방안을 먼저 제시했으며, 경기도교육청도 태스크포스를 꾸려 국정교과서 거부를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 이같은 일부 시‧도교육청의 움직임에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선택에 대한 학교의 자율권을 침해하지 말라는 요청과 함께 학교 자율권 침해 중단 요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충돌 양상을 보인 바 있다.
“간격은 통로다. 둘 사이 간격이 있다고 서운하게 생각지 말라. 나무와 나무 사이 간격이 나무를 자라게 하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이 사랑하는 마음을 키운다. 간격은 무엇이든 흐르게 하는 통로다. 바람이 흐르고 햇살이 흐르고 물이 흐르고 정이 흐르고 이야기가 흘러간다. 둘 사이 흐르는 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자라지 못한다.”입담 좋아 보이는 방우달은 자신의 시집 ‘풍선 플러스’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 차간 거리를 잘 유지해야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듯이 사람 사이의 거리, 즉 ‘인간거리’도 잘 유지해야 한다. 침묵 속에 빠진 교무실 요즘 학교 안에서 교사 간의 인간거리는 적절한가. 너무 가까워져 생기는 갈등보다는 너무 멀어져서 야기되는 문제가 더 많은 듯하다. 사람들은 대개 침묵으로써 외부 세계와 자신을 단절시키고 스스로 고립된다. ‘내가 당신의 영역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지 않을 테니 당신도 나의 영역에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암시가 공기 중에 흐른다. 그래서 ‘당신 수업을 공개하라고 하지 않을 테니, 내 수업도 보겠다고 요구하지 마시오’ 그런 암묵적인 신호가 강하게 감지된다. 언제부턴가 교무실도 너무 깊은 침묵 속에 빠져버렸다. 공적인 공간이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자기 일에만 열중하면 그곳은 사적 공간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공적 공간에서는 공적 문제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 ‘교실 붕괴’라는 문제 하나만 하더라도 교사 개인이 감당하고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연대와 결속, 소통과 공감을 통해 공론화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어느 누군가가 나서서 그런 문제에 대한 고민을 꺼내놓거나 제안을 하기에 우리네 교무실 분위기는 너무 무겁다. 인간거리가 너무 먼 듯하다. 가끔 누군가 먼저 입을 열어도 대부분 가슴을 열지 않는다. 학생 생활지도나 수업 고민 등은 서로 얼굴을 맞대야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온다. “교무실에서 제 고민을 깊이 털어놓으면 그것이 곧 저의 무능으로 비쳐질까 솔직히 염려됩니다.” 어떤 연수 현장에서 직접 들은 말이다. 그러나 덮어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마땅히 함께 고민해야 한다. 환부를 함께 절개하고 같이 봉합해야 한다. 그러는 가운데 교사의 전문성도 더불어 신장된다. 서로 기대지 못하면 쓰러진다 “어떤 것에 대해 철저히 논했다는 것,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 충분한 결과이다. 결론이 있어야만 의미 있는 대화가 아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말이다. 정말이지 우리들의 교무실은 인간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워졌다.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고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면 일견 편할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그만큼 무기력질 것이다. 나무들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중요하다. 사람들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서로 기대지 못해 쓰러진다”라고 방우달 시인도 걱정했다. 컴퓨터 화면에 붙박인 시선을 거둬들이고, 이제는 둥글게 모여 앉아 생각을 나누고 고민을 나누며 진정 소통해야 한다.
최근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원평가를 독려하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또 나왔다. 교원평가의 계절에 단골 메뉴처럼 되풀이되는 일이다. 그 때마다 일반 국민들은 ‘어떤 평가인데 저렇게까지 하나’ 의구심이 들만도 하다. 교원평가는 교육의 질적 향상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취지와는 달리 2005년 도입 당시부터 교단의 반발을 사온 정책이다. 10년 넘게 그 효과에 대한 검증도 없이 해마다 형식적인 평가가 반복되고 있어 교원 사기 저하는 물론 교육현장의 혼란만 반복되고 있다. ‘깜깜이 평가’ 되풀이, 자존감만 상처 교원평가가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평가자가 교육전문가가 아닌 학부모와 학생이라는 점 때문이다. 교사의 교육활동은 교수활동, 생활지도, 각종 교무업무 등 매우 전문적이고 다양한데 이런 교사들의 일상을 교육의 비전문가가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먼저 학부모들의 경우, 고작 한두 번 공개수업 장면을 보고 교사를 평가하라고 하니 그 자체를 매우 난감해 한다. 그러나 학교가 강요하니 의미 없이 평가할 수밖에 없고, 많은 학부모들이 교사의 수업 참관은커녕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이 ‘깜깜이 평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의 교사평가다. 미성숙자의 교원평가는 신뢰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이들의 부정적 평가 결과로 교원연수나 퇴출 대상자를 낙인찍는다는 사실은 교원의 권위와 자존심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좋은 평가는 객관도, 신뢰도, 타당도가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이들 3요소가 결여된 비전문가와 미성숙자의 평가결과는 무의미하다. 그러니 평가가 ‘분발’을 유도하기보다 ‘반발’ ‘체념’만 초래하는 것이다. 그간 교원평가 결과를 교육활동 반성자료로 삼겠다던 교육부가 태도를 바꿔 금년부터 근무평정이나 성과상여금과 연계한다니 더욱 거부감이 든다. 교사의 교육활동을 평가하고 반성하는 일은 교사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문적인 평가체계와 공정한 척도에서 이뤄졌을 때 얘기다. 바람직한 교원평가는 교사 간 경쟁이 아닌 서로 협력하고 반성하는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자기발전은 물론 새로운 교육성장의 기회여야 한다. 교원이 전문직이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올해도 학교 현장에서는 비교육적이고 변칙적인 교원평가를 강요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상급기관에서 교원평가 참여율을 높이라고 요구하니 교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이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학부모도 거부 움직임…개선 필요 이에 대해 최근 일부 학부모들은 교원평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원평가는 잘 알지도 못하는 교사들에 대한 무책임한 점수매기기일 뿐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귀찮은 숙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교원평가, 원점으로 돌아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교원을 교육주체가 아닌 평가의 대상으로 보는 지금의 교원평가 제도는 교육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기보다 비인간적인 경쟁만 초래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교원 평가는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반교육적인 제도다. 때문에 상생과 협력으로 자기계발과 전문성 신장의 촉매제가 되는 교원평가제로 다시 개선돼야 한다. 참다운 변화는 마음속에서 스스로 변화의 동기가 생겨날 때 가능해진다는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
"공수(拱手)인사를 아십니까?" 부산 반여중은 공수인사 하나로 ‘불량학교’에서 일약 전국 최고수준의 인성실천 학교로 변신했다. 관내 최하위를 달리던 성적은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2015년 12월 31일 학력신장 우수학교로 선정, 해운대지원청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백남철 교장은 지난해 3월 부임하자마자 전교 학생들부터 교직원까지 전부 공수인사를 하도록 권유했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통한 학생지도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백 교장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172개교 중 거의 172등이었고, 학교폭력은 한해 수십 건씩 발생했다"며 "남녀 학생들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인 애정표시를 서슴지 않았고, 학생 절반이상은 수업시간에 잠을 잤다"고 털어놨다. 이어 "행복한 학교의 시작은 아이들의 건강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여겨 인사부터 제대로 해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여중은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위치의 고지대에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시설 출신 아이들이 많아 학습 분위기가 매우 열악했다. 교사들도 학생지도에 매우 애를 먹는 대표 학교였다. 이처럼 바닥상태에 놓인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이 급박한 상황에서 인성교육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을 가동하자 특효약처럼 맞아 떨어졌다. 특히 공수인사의 효과는 놀라웠다. 공수인사란 손을 배에 얹고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서로 간 공경을 표하는 예의다. 학생이 공수인사를 하면 선생님도 똑같이 공수인사로 맞절을 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신뢰감이 싹텄다. 또 ‘해피허그데이’를 통해 백 교장을 비롯해 모든 교직원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따뜻한 포옹으로 맞았다. 교문을 통과하면 ‘꿀맛 잉글리쉬’가 이어진다. 영어속담을 외우면 김밥, 빵 등 아침식사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영어를 잘 못해도 식사는 제공한다. 백 교장은 "아침식사를 해결하면서 학습의욕을 높이는 1석2조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명절에는 등교 인사와 더불어 양말 한 켤레씩 선물하며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 어색해 하던 학생들은 마음을 열고 점차 학교생활에 적극 임하기 시작했다. 모범생으로 선도부를 조직하는 것에서 벗어나 문제 학생을 선도부에 적극 ‘영입’하는 역발상도 발휘했다. 백 교장은 "학생 생활지도 효과가 커 다른 학교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날만큼 부산시내 최고 히트작이 됐다"고 자랑했다. 3학년 송주영 양은 "1학년 때 선도부를 했을 때는 아이들 통제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만족해했다. 학생회장 서윤성 군도 "바닥에 껌 뱉는 아이들이 사라지고 수업 참여도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조회시간에도 훈화를 통해 틈틈이 기 살리기에 나섰다. 교내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투박하지만 유머 섞인 말 한 마디를 건네며 사탕 하나라도 쥐어줬다. 또한 피자파티를 겸한 체육대회, 댄스대회 등을 매년 각 1회 이상 열어 아이들이 꿈과 끼를 표출할 수 있게 해줬다. 교장의 의지는 교직원들에게 전파됐다. 교사가 먼저 두발을 짧게 자르고 복장을 단정하게 하는 등 솔선수범 하면서 아이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현재 여학생 중 화장을 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두발을 짧게 정리하고 선생님에게 자랑하는 남학생들도 늘고 있다. 백 교장은 "요즘 전국에서 여학생들이 화장 안 하는 학교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효과와 더불어 이전부터 해오던 ‘일대일 멘토링’ 등 기초학력 미달 학생 줄이기 프로그램, 선생님과 함께 텃밭 가꾸기 등이 맞물려 ‘폭발력’을 내고 있다. 송창헌 교감은 "교장선생님이 오신 뒤 교사 업무경감을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교직원들도 잘 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참여수업의 수준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한데 이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내년 8월 퇴임 때까지 반여중을 가장 행복한 학교로 만드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3대 성은 나고야성, 구마모토성, 오사카성인데 나고야 성은 현재 성터만 남아있었고 임진왜란 후 없어졌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14만 명이 이곳에서 출병(침략)을 했다고 하는데 성터를 둘러보면서 왠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1년 2개월을 나고야 성터에서 전쟁을 진두지휘했다. 15만7000명이 대마도를 거쳐 조선을 침략했고 당시 일본군은 20만명, 조선군은 200만명이 사망을 했다고 하니 그 전쟁의 규모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았다. 다시는 우리 민족이 외세의 침략을 당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후나야마 고분은 전방후원분인데 일본에서는 화려한 출토유물로 유명해 1965년에 일괄 출토품이 국보로 지정된 대단히 중요한 고분이다. 분구(墳丘)는 변형이 심하지만, 방패형의 주호(周濠)에 둘려진 즙석, 원통형 하니와(埴輪) 열을 갖춘 전방후원분으로서 3단으로 축성됐고 길이가 63m에 이른다. 후원부(後圓部)는 직경 41m, 높이 10m이고, 전방부(前方部)는 남서향이며 폭 40.1m, 높이 7.5m로 양쪽에 돌출부가 있었다. 널 뚜껑은 평탄면을 가진 기동형으로 주변 돌대는 없으며 내부에는 붉은 칠(丹)이 발려있었다. 규슈 국립 박물관에서는 칠지도가 눈에 확 들어왔다. 칠지도는 최인호의 역사 소설인 '잃어버린 왕국'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하기에 많은 유물 중에서도 눈여겨봤다. 시모노세키로 이동해 조선통신사의 숙소인 아카마 신궁과 청일강화 기념관을 봤다. 아카마 신궁은 여덟 살 나이로 죽은 안토쿠 왕을 모신 곳이다. 안토쿠 왕은 헤이안시대의 무장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淸盛]의 외손자로, 무사집단 겐지[源氏]와 헤이시[平氏]가 최후의 전투를 벌인 단노우라[檀ノ浦]에서 헤이시 일파가 패하자 함께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하며 매년 5월 안토쿠 왕을 기리는 센테이사이[先帝祭]가 열린다. 아스카테라와 이시부타이, 호류지, 그리고 후지노키 고분은 일본 속 한민족사에 딱 맞는 곳 같았다. 이곳은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에도 등장하는 곳으로 아스카테라는 백제의 왕흥사를 모델로 한 절로 일본에서 오래된 불상인 아스카대불이 있었다. 이시부타이는 소가노우마코라는 사람의 무덤으로 소가씨는 백제에서 건너 온 도래인이라는 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호류지는 아스카 문화의 중심지로서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목조 건축물이자, 중국과 한반도의 불교 건축과 예술이 일본에 건너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아시아 미술의 보고다. 법륭사(호류사)는 일본 나라현에 있는 절로 스이코 왕[推古王]의 조카 쇼토쿠[聖德]가 601∼607년에 세웠다고 한다. 현존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목조건물로 백제인이 일본으로 건너가 제작한 목조 백제 관음상이 유명하며, 금당 내부의 벽화는 610년(고구려 영양왕 21) 고구려의 담징(曇徵)이 그린 것으로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돼있다. 이 번 여행 중 인상 깊었던 곳은 동대사(도다이지)였다. 나라 사슴 공원은 넓은 부지로 조성돼 있었는데 사슴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인간과 사슴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사슴 센베를 사서 주었더니 여기저기에 있는 사슴들이 서로 먹겠다고 달려와서 당황스러웠다. 이곳에 사슴이 많은 이유는 동대사를 지을 당시 후지와라라는 성씨를 가진 사람이 자기 조상신을 이곳으로 모시고 왔는데 신이 흰 사슴을 타고 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사슴을 귀한 동물로 여긴다는데 ‘사슴이 돌진한다’란 문구가 쓰여진 팻말이 보였다. 사슴은 신이 타고 온 동물이기에 소중히 여기며, 일본에서는 나라 사람들이 부지런한 것은 사슴이 죽으면 늦게 일어난 사람 집 앞에 사슴을 갖다 놓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고류지는 신라에서 건너온 하다노 카와카쓰가 창건하였으며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과 똑같이 생긴 일본 국보 제1호인 미륵보살상이 있는데, 이 불상을 만든 재료가 한국에서 나는 적송임이 밝혀지면서 한반도의 장인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일본의 유물과 유적은 우리나라와 밀접히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조성(니조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건립했다. 동서로 500m, 남북으로 400m 규모의 성벽을 쌓고, 그 둘레에는 해자를 축조했다. 일본의 다른 성들과 달리 내부가 화려했고 여러 건물 가운데 성의 중심인 니노마루[二の丸]가 훌륭한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성에는 '우구이수바리'라는 마루가 있는데, 마루 위를 걸으면 새 울음소리가 나서 외부에서 적이 침입할 경우 알아차리기 쉽다고 한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해자와 마루를 보면서 아주 오래전에도 어떻게 그러한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사카성은 오사카의 랜드마크다. 천수각에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토요토미 히데요리의 자결터를 보았다.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금강학원에서 6학년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고 일본 속에서 한민족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이 진지한 모습이 자랑스럽고 고맙기까지 했다. 통일성 있고 박진감이 넘치며 자신감이 충만한동작 하나하나가감동 그 자체였다. 힘찬 환호성과 박수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1년에 한 번씩 인근 일본 초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서 한국의 세시풍속과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이 공연을 보고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본 속 한민족의 문화 흔적을 직접 확인하고 한국인의 진취적인 개척 정신을 재발견해 역동적인 한․ 일 관계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지난 달 수원예총이 주관하는 수원예술학교 제19기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총 12개의 강의가 운영되었는데 개근하여 영예의 수료증을 받은 것이다. 이날 수료식에는 모두 20여명의 수강생이 예술입문 증명서라고 할 수 있는 수료증을 손에 쥐었다. 이번 수료가 19기이니 수원예술학교의 역사는 10년이 된다. 일년에 봄학기, 가을학기 두 차례의 수강생을 배출하고 있다. 그러니까 햇수를 계산해보니 2007년 가을에 이 학교가 개교를 한 것이다. 수원시민들은 이 학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나면 삶의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이번 수료생을 보니 남자들은 퇴임한 사람들로 주로 50대 이후다. 여자들은 40대부터 60대까지 폭이 넓다. 가정주부부터 인생 연륜이 지극한 분까지 다양하다. 필자처럼 교육계에서 퇴직한 사람도 있고 공직이나 회사에서 퇴임한 사람들도 있다. 3개월간 수강하면서 느낀 점 하나는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 왜 홍보가 안 돼있을까?”이다. 기수별 수강생이 20명 정도 밖에 아니 되기에 하는 말이다. 최소 40명 이상이 알찬 강의를 들었으면 한다. 필자의 경우, 주민센터에 비치된 홍보물을 보고 참가하게 됐다. 수강생 모집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이다. 이왕 수원시민들에게 기초적인 예술적 소양을 갖게 해주는 것, 수강생 모집 홍보에 있어 주관처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3개월간 진행된 프로그램을 보면 예술에 대한 문외인이 예술에 입문하도록 잘 짜여져 있다. 문학과 인생, 사진과 영상,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경기민요 부르기, 연극 한마당, 오페라의 향기, 한국무용의 기초, 노래(가요) 교실, 사진예술, 설치미술 등 수원예총 산하 유능한 강사들이 총출동했다. 강사들은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분들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바이올린 하나로 세계여행을 다녀왔다. 진도아리랑, 강원도아리랑, 해주아리랑, 너영나영 등 우리나라 각지의 민요를 불러보았다. 봉수당에서 열렸던 연극 ‘해후’의 대사 연습도 하였다. 오페라 시간에는 ‘오 솔레 미오’도 이태리어로 불렀다. 가요교실에서는 ‘꽃길’(윤수현 노래), ‘안부’ 등을 불렀다. 이론보다는 실습을 한 것이 기억에 모래 남는다. 예술 각 분야의 맛깔스러움을 체험해봤다. 수료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후속타가 없다는 것이다. 입문하고 그냥 끝이다. 입문과정 다음에 이어지는 심화과정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예술 입문이니 맛보았으면 목표는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걸음마를 하고 그냥 두자니 아쉬움이 크다. 수원예총 담당자에게 심화과정 개설을 요청하니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한다. 수원예술회관 전용 건물이 들어서야 분야별 심화과정을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세월에?” 대답을 듣고 실망이 크다. 우리가 위대하고 원대한 사업을 할 때 조건이 다 갖추어진 다음에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언제 회관을 짓고 여러 개의 연습방이 준비되길 기다릴까? 지자체의 많은 예산이 따르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현재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수원시민과 수원예술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다음은 예술학교 기수별 모임 활성화다. 출력 체크를 수강생에게 맡기다 보니 출석률이 저조하다. 서로 모르는 수강생들이 모여 강의 듣고 헤어지다 보니 구심력이 없다. 필자는 출석률 제고 방안으로 포크댄스를 제안하여 실천에 옮겼다. 수강 후 셰계의 포크댄스를 즐기며 동심의 셰계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포크댄스가 친교에 큰 도움이 되어 포크댄스에 참여한 사람들의 출석률이 높았다. 이제 내년 봄이면 수원예술학교 제20기가 열린다. 수강생 모집, 홍보에 있어 적극성을 가져 30∼40명 정도 모았으면 한다. 특히 오전 시간에 여유가 있는 퇴직자들이 이 학교에 입학했으면 한다. 수강하고 보니 예술입문의 평생교육 차원에서 매우 좋은 주위에 꼭 권할만한 프로그램이다. 수강하면서 수원시내에서 개최되는 예술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기쁨도 맛보았다. 예술이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 준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은 명언이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했다. 사회 각계가 폐기를 주장하는 가운데 교총은 절차의 투명성, 내용의 적절성과 중립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실제로 정부는 편찬기준과 집필진을 사전에 밝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대사 집필자는 역사학자가 1명뿐으로 전문성을 의심받고 있다. 또 ‘대한민국 수립’ 표현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친일과 독재 미화 논란을 피하려는 듯 이승만 정부 독재, 5·16군사정변과 10월 유신, 민주화 운동의 성과 등을 중립적으로 서술하려 애썼지만 이 또한 한계를 드러냈다. 고교 한국사에서 근현대사 서술 분량이 절반을 차지한 상황에서 박정희 정권의 경제성장을 정교하게 기술하는 등 비중을 높여 또 다른 편향성 시비를 낳고 있다. 검정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잡겠다는 정부의 의욕이 1년만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내놓는 무리수로 이어진 것이다.하지만 정부가 왜 그토록 조급하게 국정화를 추진하려고 했는지, 그리고 검정과 국정의 찬반 논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는지도 이제 되돌아봐야 한다. 그간 검정을 주장하는 역사학계와 집필자, 일부 교사들은 편향된 집필과 수업을 하지 않았는지, 반미와 종북 그리고 자학적 사관을 기술하고 학생들에게 주입하지 않았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정부 또한 검‧인정 발행체제의 물꼬를 터놓고 방치한 책임이 크다. 시정·권고를 통해 내용 수정이 가능했음에도 때를 놓치고 국정화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육관료와 정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교육부는 이달 23일까지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본을 확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학교 현장이 거부하는 교과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총이 전회원 의견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그 결과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나아가 현장 교원들은 역사교과서가 더 이상 이념, 정치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교육적 차원에서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1일, 4차 관계부처 합동 해석지원 TF를 열어 학생들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는 행위도 청탁금지법에 위반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제자의 꽃 한 송이까지 부정 청탁으로 봐야 할 만큼 교단이 부정적으로 비쳐진 현실에 학교 현장은 허탈을 넘어 자괴감에 휩싸였다. 교총은 즉각 성명을 내 “사제 간의 정을 범죄로 모는 경직된 해석”이라고 재검토를 촉구했고 권익위를 항의 방문했다. 권익위는 부랴부랴 “결정한 바 없다”는 해명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해프닝은 일명 ‘김영란법’ 제정 당시부터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 된 것이다. 지난 60여 년 간 이어온 사제 간의 아름다운 전통을 법적 잣대로만 재단한 안타까운 결정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상징인 카네이션이 부정 척결의 대상이고 청탁 행위라는 판단 근거는 무엇인가. 이는 국민정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결국 빈대 잡으려다 초가산간 태우는 우를 범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제자가 스승에게 드리는 꽃 한 송이를 처벌하는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경직된 해석은 결국 법을 희화화(戱畵化) 해 청탁금지법 전체의 입법취지만 흐리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미국은 ‘교사주간’(Teacher Apprecation Week)을 정해 기념하고 있고 사과(Apple)로 수업료를 대신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또 뇌물, 청탁에 매우 엄격한 독일도 학기말에 작은 선물을 주는 부분은 허용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주에서는 상한선까지 명확하게 규정해 감사 표시를 하고 있다.금품수수나 부정청탁은 청탁금지법의 취지에 맞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카네이션 한 송이까지 제재해서는 안 된다. 국민과 학교현장이 납득할 수 있는 판단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얼마 전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의 배신(윌리엄 데러저위츠)’이란 책을 읽었다. ‘공부’와 ‘배신’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묘한 부조화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도대체 공부가 뭘 배신한다는 건가? 공부는 노력한 만큼 우리에게 정직한 보답을 주는 게 아닌가? 이런 의문은 책장을 넘기자 자연스레 풀렸다.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드 마케팅’이란 말이 있다. 학원을 하든, 병원을 세우든, 책을 출판하든 ‘하버드’란 말이 들어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한 신뢰를 보낸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엘리트 의식과 특권 의식이 만연해 있다.윌리엄 데러저위츠는 특권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미국 명문대생들의 생활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작가는 하버드대를 비롯해 예일대, 프린스턴대 학생들을 똑똑한 양(羊)들로 비유했다. 머리는 비상하지만 소심하고 호기심이 없는 온순한 양들처럼 정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에게 대열에서 이탈한다는 것은 곧 낙오이고, 낙오는 인생의 실패이며 패자가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감히 새로운 도전은 꿈도 꾸지 못한다.우리나라 명문대생들은 어떨까. 얼마 전 신문에서 서울대생은 꿈이 없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들은 이미 서울대 입학이라는 꿈을 이뤘기 때문에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나라의 명문대생들도 하버드대생들처럼 바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현재 대한민국은 어렸을 때부터 용기와 모험이라는 것을 쉽게 가질 수 없도록 교육하고 있다. ‘나서지 말아라’, ‘너도 불이익 당하면 어떡하니’라는 조언을 자라면서 듣는다.얼마 전, 어느 학부모님께서 상담할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학교 학생들처럼 온순하고 말썽 안 피우는 착한 학생들은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겁니다.”선생님과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순종적인 우리 학교 학생들을 칭찬하는 말씀이셨다. 그 말씀을 들으며 문득 온순한 양 떼가 생각났다. 온순한 양 떼는 방목하기는 쉽지만, 늑대나 사자 같은 맹수가 쳐들어왔을 때 과연 자신과 가족을 지킬 힘과 용기를 발휘할 수 있을까?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복장으로 똑같은 교실에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내용을 배우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모습으로 귀가하는 우리 아이들은 바로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탄 양 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리에서 이탈하면 바로 호루라기를 불어 주의를 주고 일사분란하게 오와 열을 맞추는 우리의 교육이 바로 윌리엄 데레저위츠가 비판한 ‘양 떼 교육’은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 적성을 무시한 채 성적에 맞춰 대학에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에도 70년은 더 살아야 한다. 그 기간 동안 적성에 맞지도 않는 직업을 가진 채 양 떼처럼 살아가게 하는 것은 고문이다.
현재 컴퓨터(정보)와 한문 교과는 선택교과여서 학생들이 희망에 따라 수업을 받는다. 그런데 국‧영‧수 등 수능 교과의 거센 영향력 때문에 선택교과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특히 컴퓨터(정보) 교과는 컴퓨터실 노후화까지 겹쳐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하다. 과거 교육정보화 사업이 한창일 당시에는 예산이 집중 투자돼 그야말로 컴퓨터실은 학교 첨단시설의 메카였다. 그러나 수년이 지난 요즘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낙후한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컴퓨터실 예산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선택한 학생보다 컴퓨터가 부족한데다 느리고, 그나마 고장도 많아 2명이 한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정부, 교육부, 교육청, 학교가 정보교육을 강조하면서도 컴퓨터실을 없애거나 선택교과 기회마저 주지 않으면서 컴퓨터 교육은 위기에 놓여있다. 그동안 지원되던 보조교사 배치도 중단됐고 컴퓨터를 관리하기 위한 유지‧보수 업체와의 계약조차 없어져 어려움은 점점 커지고 있다.일부 학교는 컴퓨터 부족과 낙후로 이론수업에 그치는가 하면 수행 실기수업이 곤란한 경우도 겪는 형편이다. 컴퓨터 교사도 정규교사 없이 기간제 교사, 순회교사들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에서는 컴퓨터가 선택이 아닌 필수교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중학교에서 ‘정보’가 필수교과가 된다. 그러나 침체된 교과 운영, 낙후된 컴퓨터실, 부족한 교원, 편향적 입시제도에 놓인 교육현장에서 정보화 교육이 과연 제대로 될지 걱정이 앞선다.정보화 교육은 과학적 지식을 학습하는 교과이자 학생들에게 미래사회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을 지속적으로 길러줄 수 있는 교과다. 정보화 교육의 중요성을 구호가 아닌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 실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은 물론, 시수 및 교원 확보, 컴퓨터실 및 정보기기 선진화, 소프트웨어 확충 등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무엇보다 해마다 정보기기들의 최소 사양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규격 미달과 불용 기자재는 폐기하고 새로 구입해야 한다.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기기들은 3년 이내는 최적화 기간이지만 5년이 지나면 폐기 대상이다. 불능 상태에 놓인 장비나 낙후된 컴퓨터들은 적절한 예산을 책정해 유지‧보수해야 한다.다른 학교의 여분 컴퓨터를 관리전환 해 수업에 활용하는 사례는 그나마 다행이다. 줄어드는 예산을 쪼개 컴퓨터실에 투자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1인 1PC여야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지만 학교 자체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결국 정부, 교육청, 지자체, 기업 등이 낙후된 학교 컴퓨터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컴퓨터 전공 교사의 배치와 함께 시간강사, 자원봉사, 전문 공익요원 등 다양한 인력을 전산보조교사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정보화 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교육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도 선거과정에서 주요 어젠다로 설정할 만큼 중시한다. 최근에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화두로 떠오르며 학교의 창의성 교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교육의 가치가 과장됐고, 필요 이상 강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모든 학생’의 입장에서 학교교육의 가치는 지적, 도덕적, 체력적(이하 전인(全人)) 성장에 있다. 인간의 지력과 체력이 사회에 필요한 기본적인 재화를 생산하는 수준으로 발달하지 못하거나 공동체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도덕적 성장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유지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공교육체제(학교교육)는 인간의 사회화와 성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제도적 장치로 큰 의미를 지닌다. 학력‧성적 따른 과도한 차별 대우그럼에도 공교육은 개인 간 격차를 좁히는 데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개인 간 격차를 공적으로 인증하는 체제가 됐다. 사회는 학력과 성적을 기준으로 한 차별대우를 정당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이 점에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학교교육을 통해 드러나는 개인 차가 과도한 보상 차로 연결됨으로써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이다. 보통 이런 차별 대우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쏟은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결국 좋은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사회적, 경제적 대우를 받는 현실 속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상대적인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문제는 이런 경쟁의 결과가 바람직하지도, 희망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우선 현재 사회에서 선호하는 지위 또는 직업은 한정적이다. 모두가 노력한다고 그런 지위와 직업을 얻는 것도 아니고 일부 승자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그런데 선호하는 지위 또는 직업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물이다. 선호 지위 또는 직업의 범위를 넓히거나 좁히는 것은 온전히 그 사회 구성원의 몫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직업 간, 학력 간 임금 격차를 줄인다든지, 자본소득과 노동소득의 격차나 정신노동과 육체노동 간의 임금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처럼 간단한 방법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기득권 집단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과도한 경쟁이 교육의 본질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상대적인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은 투자 이상의 엄청난 혜택을 누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투자한 만큼도 얻지 못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배려’ 같은 규범보다 경쟁에서 유리한 것만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이 형식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묵인하거나 입시에 유리한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편법적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격차 줄이고 전인교육 지향해야 학교에서의 경쟁 조건이 평등하지 않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학교에서 경쟁의 순위는 사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자원과 정서적지지, 정보를 제공하는 문화적 자원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이들 모두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가진 자원이다.학교교육을 통해 성공한 소수의 ‘특별 혜택’이 학교교육의 가치를 결정한다면 교육의 본질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학교교육은 모든 사람의 전인적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는 교육의 결과로 나타난 개인 차에 대해 과도한 차별을 지양하고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학교교육 정상화는 그래야 본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
오늘날TV매체의영향력은지대하다.시대를변화시키는힘이있다. 우리는 지금 그 현장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연유 때문인지TV프로그램'성공시대'가인기를끈적이있었다.이는유명인들의성공담을극화해소개했던TV프로그램중하나였다.또한,서점에가면‘이렇게성공했다’,‘이렇게해야성공한다’등성공을외치는자기계발서가즐비하다.그렇지만최근에는내가도달하기에멀어보이는성공담보다는나와같은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경험담이각광받고있다.취업준비게시판에서는취업후기가,또성공한명사가아닌보통사람들의인터뷰를모은‘사소한인터뷰’같은블로그가인기를끌기도한다. 어떤드라마에서도재벌과신데렐라스토리대신공무원시험준비생(일명공시생)을소재로하면인기상승폭이더커졌다.취업준비생63만명중22만명이공시생인현실을반영한것이다.‘블링블링’화려한것대신평범한듯힘빠진보통의가치가오히려사람들에게주목받고있다.만일내아이가학교성적이1등이아니더라도 너무가슴앓이를할필요는없다.공부잘해그높은자리에서권력을휘들렀지만쇠고랑을찬사람들이얼마나많은가.지나친 과욕은 금물이다. 돈도 명예도 자신이 관리할 수준이어야 한다. 우리는지금그같은현실을두눈으로똑똑하게바라보고있다. 또, 공부를 잘 하여 고급 공무원이 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법에 따라 진실되게 봉사하는 사람이 되도록 어려서부터 잘 가르쳐야 할 것 같다. 특히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을 지망하는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에선 더욱 그러하다. 지금 국가는 정직하고 국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공무원을 필요로 한다. 너무 부하지도 말고 너무 가난하지도 않으면서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가치관 교육을 바로 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이 그러하듯이 우리도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한다면 사람들은‘다르지않음’에서오는편안함을추구하며오히려평범함에눈을돌리게 될 것이다.겉으로는화려해보이지만멀리있는남의성공보다는내가다가갈수있고도달할수있을것같은경험을 하도록 하자.나와가까운보통사람들이직접겪은일화와공감하는 능력이 소중함을 다시 한번 기억하면 좋겠다.
"17년 연속 부장교사는 전국에서 찾기 쉽지 않을 겁니다. 보직을 맡았다 안 맡았다 해서 17년 채우기도 힘든데 17년 연속은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박명종(61) 울산 동천고 진로상담부장교사는 교직경력 39년째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세월을 부장교사로 지냈다. 2000년 울산 방어진고에서 보직(환경부장)을 처음 맡은 이후 연구부장, 학생부장, 인성부장, 진학부장, 진로진학상담부장 등 17년 연속 부장교사다. 6년 전부터는 ‘1기’ 진로진학상담교사 자격을 얻어 현 학교에서 진로진학상담부장을 수행하고 있다. 박 교사는 "40년 교직생활 동안 쌓인 지식과 경험으로 아이들이 삶과 나아갈 방향을 조언해줄 수 있는 만큼 보직교사의 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 17년 연속 부장을 맡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부장교사는 담임처럼 업무량이 많은데다 관리자와 뜻을 맞춰 한 분야를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장점보다 부담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한 부에 5명 정도 구성되는데 융화시키기가 어렵죠. 일부는 승진점수를 위해 참고 견디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상당수 부장교사들은 승진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과 조직을 위해 한 분야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명감으로 한 발 한 발 걷다보니 17년 연속으로 맡은 거죠." ― 부담이 커 기피현상도 있다는데. "관리자는 권위가 있으니 업무 분담 지시를 하면 잘 먹힙니다. 그런데 부장교사는 그럴 수 없어요. 교사에게 권한, 보너스를 줄 수 없으니 인간적인 면으로 동참을 호소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부탁해서 안 들어주면 제가 해야 하는 거죠. 특히 저보다 선배가 부원으로 배정되면 부장과 부서원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되는 어려움도 따릅니다. 이런 면 때문에 선뜻 맡길 원하지 않습니다." ― 선생님은 기피하고 싶지 않으셨는지. "한 번은 전근한 학교가 특성화고였는데 그 당시 거친 아이들이 많아 누구도 학생부장을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교장은 제게 부탁을 했고, 저는 고민 없이 단번에 맡았습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하루빨리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중학교로도 전근 갔을 때도 그런 적이 있었고요. 호흡 맞추고 화합된 분위기로 첫 단추를 잘 꿰면 1년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지내죠.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면 1년 내내 힘듭니다. 지난 17년을 떠올리면 딱 절반씩입니다. 제 뜻대로만 되지 않는 부분은 분명 있는데 그걸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자신의 발전에 도움 된다면 어떤 것인지요. "입직한 이후 매년 100시간씩 직무연수를 하며 전문상담교사, 일본어교사 자격증을 땄고 만학의 길도 함께 걸으며 2개의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는 등 자기계발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만일 수업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물론 입직 초기부터 공부를 꾸준히 해왔지만 업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도전을 받다보니 멈추지 않고 채찍질을 더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게 있어야 제자들에게 잘 전해줄 거리가 생기니까 꾸준히 연마하게 됩니다. 혼자 책 보고 연구하는 것보다 학위를 받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가르치는데 도움 될 것이라 여기고 해왔습니다. 그는 내년 2월 정년퇴임인데도 올해 100시간 직무연수를 다 받았다. 퇴직하는 마지막 날 순간까지 결손 없이 늘 해오던 대로 하자는 마음에서다. 박 교사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동료교사와 제자들에게 몸소 보여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부분이 교직생활의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 이런 노력이 현 보직 수행에도 도움이 되는지요. "부장교사를 처음 담당하던 당시 사람들 간 관계형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자비를 들여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땄는데 그게 지금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상담은 가정생활은 물론 학생과의 관계 증진에도 좋은 효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직하기 전, 결혼하기 전 더 일찍 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가부장적인 가장, 위압적인 스승이었다면 이제는 먼저 들어주고 공감하고 있는데 이전보다 가족들은 물론 제자들도 더욱 잘 따릅니다." ― 상담을 적기에 잘 배우셨네요. "상담을 배운 뒤인 2000년대 중반부터 학생들이 점차 난폭해지고 말썽도 많이 피우게 돼 교직생활에 회의도 많이 느꼈는데 공감과 경청 기술에 입문하고 나니 학생들과 호흡과 코드를 맞추게 되면서 평안히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 과목 특성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강요보다 공감하고 내 문제로 생각하며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니까 잘 따릅니다. 학생들은 나 자신을 위해 꾸짖는지, 미워서 꾸짖는지 알고 있더라고요. 자신을 위한다는 본심을 알게 하니 조금 거칠게 말해도 잘 따르고 반항하지 않습니다." ― 풍부한 부장 경험이 원활한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익힌 교직경험, 지식을 총망라하고 발휘한다는 면에서 딱 맞는 일입니다. ‘진로와 직업’ 과목 수업을 하고, 상담도 하는데 아이들이 시험부담이 없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니 재미있어 합니다." ―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요. "오늘 1학년 학급의 ‘진로와 직업’ 수업 내용인데, 일단 A4용지 한 장씩을 나눠줍니다. 지금 걱정과 고민, 지금 벗어나고 싶은 어려운 점 하나씩 적으라고 하죠. 성적, 여자친구, 부모 갈등, 용돈 문제, 친구와 싸운 일 등 한두 개 적는 애들부터 대여섯 개 적는 애들까지 다양해요. 그리고 그 종이를 꽉 구겨서 저를 향해 던지라고 합니다. 다 받아 주겠다고.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교단 근처에 떨어진 것을 몇 개 읽어주고 해결방법을 하나씩 설명해줍니다. 성적이 걱정이라고 하면 ‘걱정 하지 마라. 최선을 다해 공부했으면 그에 맞게, 적성에 맞게 진학하면 되지 꼭 유명대학을 가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더 자세한 해결책이 필요하면 상담실로 오라고 하죠." ― 예를 들어 아이들 진로지도 어떻게 하시나요. "장차 되고 싶은 직업을 적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상적인 직업을 쓰는데, 그런 이후 이런 직업을 얻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기입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답을 다 알고 있어요. 물론 직업을 갖기 위해 자신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알고 있죠. 그런데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 상황을 직시하고 행동변화를 유도하면 어느 정도 변화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고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제게 공과대학 진학을 권유했고 그 결과 만족할 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 ‘부장 활성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일단 보직수당이 현재 월 7만원인데 결코 생활에 도움 되는 액수는 아니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선생님이 돈을 밝힌다’고 볼 수 있겠지만 교사도 직업인이라는 면에서 어느 정도 현실화는 필요합니다. 또 학교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가능하면 부장교사에게 권한과 책임을 더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추진하는데 있어 재량권을 보장해주고 적극 밀어줄 수 있는 풍토가 됐으면 합니다. 부장 책임 하에 독창적인 운영이 어느 정도 보장되면 학교운영 민주화도 이룰 수 있죠. 요즘은 많이 달라져서 상향식으로 교사의 의견을 취합해 관리자와 의논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관리자가 독단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일은 사라지고 점차 서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17년 연속 부장을 맡은 그는 ‘관계의 달인’이 된 듯했다. 전 학교에서도 현 학교에서도 학생, 학부모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박 부장은 "지금도 매년 울산 중앙고 10회 졸업(1995년) 제자들이 스승의 날마다 찾아와주고 연말 퇴직 기념 모임을 열어주겠다는데 짧지 않은 기간 부장교사로서 성심을 다한 보람이라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교육가족의 맥을 잇게 된 것도 그에게 큰 보람 중 하나다. 그는 "큰 며느리가 경남 창원토월초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궁금한 일이나 애로사항 등을 물으면 잘 조언해주는 것으로 교육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2016년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4차 포럼'이 2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열렸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성공적 현장 안착, 이제부터 시작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한 교육과정의 효과적 적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3차 포럼을 종합·정리하는 소규모 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홍배식 인천 숭덕여고 교장이 맡았다. 주요 토론내용 ◇ 이경호 서울이태원초 교사=기초학력 부족 학생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기본지식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토의·토론식 학생참여수업을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생중심의 심층적 학습과 동기 고취를 위해 교수·학습과 교과시간 활용에 대한 교사의 재량권 확대도 필요하다. 다수의 교육선진국은 성취 목표만 제시하고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에 대한 교사의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또한 학생참여형 수업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역량 강화가 수반돼야 한다.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수업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론적, 추상적만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체험형 연수를 보강해야 한다. 강의식·암기식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도 표준 학생참여형 수업에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 ◇ 박경아 경기 천천중 수석교사=교육과정 연수가 대부분 형식적으로 이뤄진다. 교육청 선도 교원이 교육부에서 연수를 받아 시·도교육청 소속 교사들에게 연수를 하고, 이 교사들이 소속 학교 교사에게 전달연수를 하게 돼 있지만 선도 교원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번 교육과정에서 학습량의 적정화를 내세웠을 때 많은 기대를 했는데 발표된 내용은 성취기준은 종전대로 다 다루되 핵심성취기준에 더 비중을 두라는 것이었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도 성취기준을 다 다루려면 교과서 분량의 텍스트가 필요하다. 수업 외에도 행정업무와 학생·학부모 상담 등으로 정신없는 선생님들에게는 텍스트를 찾는 일도, 그와 관련한 교과협의를 진행하고 추진하는 일도 버겁다. ‘진정한 학습량의 적정화’가 필요하다. ◇ 김수겸 인천 백석고 수석교사= 통합과학과 과학탐구실험 과목을 전담해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현장에서는 일반 선택과목이나 진로 선택과목을 우선 배정하고 교내 평균 시수 미만의 교사가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평정 방식은 학기단위에서 성취기준별로 전환해야 한다. 학기 단위 평정은 학습 과정보다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취기준별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학습과정에서 평가가 이뤄지고, 수업과 평가가 일치될 것이다. 학습태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은 어떤 형태로든 대학 입시와 연계시켜야 한다. 학생들은 선택과목을 조금 공부하다가 내용이 다소 어려워지면 극복하기보다는 다른 선택과목으로 관심을 돌린다. 극복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다. 과목별 유급제 도입도 필요하다. 고등학교는 의무교육 기관이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최소한의 학력을 인정하는 인증서가 될 수 있도록 과목별 유급제 도입을 제안해 본다. 기본지식 없인 토론·토의수업 안돼기초학력 부족 학생 교육 강화 절실 현행 학기 단위 평정은 '결과'에 초점'과정' 보게 성취기준별로 평가해야 ◇ 전상훈 서울대치초 교사=핵심역량 함양 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전문적 교사 학습공동체를 통해 핵심역량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교사를 위한 학습환경을 구축하고, 혼자가 아니라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반성함으로써 교사의 협력적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핵심 역량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과 공동체에 헌신하는 마음과 실행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일 학생들이 보고 따라하는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먼저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만 한다. 먼저 교직원들이 행복하게 교육관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행복하지 않은 선생님은 결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 배태식 경북 오상고 수석교사=교사 양성 기관의 교육과정의 변화와 임용시험 개선이 필요하다. 새내기 교사의 수업컨설팅을 해보면 교직 생활을 30년 넘게 한 교사보다 더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을 많이 목격한다. 또한 교사 상호간에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이나 역량지도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장의 최소 단위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단위 학교의 교과교사 동아리를 활성화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공을 위해서는 학생활동중심수업과 과정평가가 동반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연수는 매우 중요하다. 사례 위주의 연수와 그에 걸맞은 학습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과정평가 방법도 개발·보급해 교사들이 업무 과중 없이 손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 박정현 인천만수북중 교사=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각종 연수가 이루어지고 자료가 제공되고 있지만 교사들에게 그리 큰 공감을 불러오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 교사는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자유학기제가 전면 적용, 사회적 요구 변화 등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장으로 안착될 수 있는 홍보와 안내가 더욱 절실하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 때마다 항상 지적되는 문제가 자율성 부족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체제가 아닌 유기체적 성격의 열린 교육과정으로 구성돼야 한다. ◇ 이경진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학생의 실질적 과목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 학생들의 교과선택권은 단순히 교육과정의 개정만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강사 부족, 수업시간 고정 등을 꼽을 수 있다. 교과교실제가 정체 중인데, 이미 확충해 놓은 교과교실제를 활용하고 강사자격 유연화 등을 통해 교과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교과선택권을 보장하고 탐구학습, 토론학습, 자기주도학습 등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블록타임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융합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서울 창덕여중의 경우 교과블록, 창체블록, 학교특색사업블록 등을 운영하며, 교과·비교과 간, 강사·교사 간, 학교·지역사회 간 수업을 시도해 ‘학생중심 수업’은 물론, 다양한 융합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 백선희 충남 천안신당고 교사=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수업 개선과 평가 방안의 변화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과별 핵심역량 함양과 핵심역량 요소를 수업에 반영할 때 교과의 특성을 감안해 성취기준과 성취목표를 중심으로 수업 과정안을 설계하고 평가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 획일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교과 핵심역량에 요구하는 성취 수준과 성취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평가해야 된다고 본다.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선도요원을 선발해 주요 핵심 내용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석교사회는 자체 연구회를 만들어 개정교육과정에 접근할 수 있는 수업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명확한 임무를 부여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한화토탈이 11월 26일(토) 서산시 서령고 송파수련관에서 지역주민과 고객사를 초청한 가운데 ‘제8회 행복한 김장나눔행사’를 개최, 약 2만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가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등따뜻한 온정을 실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행복한 김장나눔행사는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한화토탈의 사회공헌 축제로, 한화토탈 임직원 및 가족들은 물론 합작사인 프랑스 토탈사 외국인 임직원, 서산·대산지역 새마을지도자회 지역주민들과 서산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자,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 1000여 명이 참여해 모름지기 서산지역의 중요한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화토탈은 올해 김장나눔 행사에 필요한 김장김치 2만 포기와 생강, 마늘, 고춧가루,양파등 농산물 일체를 서산 및 인근지역에서 전량 구매하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했다. 또한 김장김치를 맛있는 명품김치로 만들기 위해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임직원 가족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음식을 만드는 요리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화토탈 임직원 주부동아리 '장금이' 회원들은 한화토탈 김장나눔 행사 첫 회부터 참여해 김장재료 선정과 행사 준비 전반을 이끌고 있으며 회원들은 보다 맛 좋은 김치를 만들기 위해 한국 음식관광협회가 인증하는 김치교육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한화토탈은 이날 행사에서 담근 김치 중 5000포기를 한화토탈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원료인 친환경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용기에 담아 지역 내 복지재단, 요양원 및 소외계층 등에 전달했다. 김장행사에 참석한 김희철 사장은 “한화토탈의 행복한 김장행사는 우리 회사와 지역주민 및 고객사를 하나로 이어주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오늘 담근 김치가 우리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외계층도 함께 나눌 사랑의 김치, 행복한 김치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라는 갈수록 어수선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질서 있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다. 정말 대단하다. 이러한 힘이 바로 교육에서 쌓은 힘이다. 우리에게 교육이 없었다면 이런 놀라운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우리 선생님들은 더욱 교육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 교육의 힘으로 더 큰 역사, 더 전진된 역사, 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우리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끼리 서로 힘이 돼주어야 하는 것이다.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하며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또 우리 선생님들은 가정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결혼한 사람은 결혼한 대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대로 가정사를 잘 돌봐야 한다. 가정이 어수선하면 학교의 생활이 안정이 안 된다. 퀴리 부인은 위대한 과학자이자 뛰어난 현모양처였다. 퀴리 부인이 라듐을 연구하는 데에는 4년이란 세월이 걸렸다.그 오랜 세월 동안 비가 새는 창고에서 고생하며 연구를 했지만 가정일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정말 대단하다. 라듐 연구한다고 가정을 소홀히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러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꿈을 이루었다. 이 분야에서 월등한 업적을 남겼다. 우리 선생님들이 교재연구를 한다, 학생지도를 한다, 시험문제를 낸다, 맡은 업무를 처리한다 하면서 가정을 소홀히 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 한 처녀 선생님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병석에서 병마와 싸우는데 학교일을 마치고 나면 병원으로 달려가서 아버지를 간호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 학교의 생활도 모든 선생님들의 모범이 됐다. 이런 선생님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빛날 것이다. 이런 어려운 때 우리 선생님들은 질투하거나 시기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퀴리 부인의 남편인 피에르 씨는 같은 자신과 같은 분야에서 자기보다 월등히 뛰어난 부인을 보고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험에 도움을 줬다. 남편으로서 사랑을 아낌없이 보냈다. 최대한 존중해주고 격려해주었다. 선생님들 중에 나보다 실력이 있다고, 나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나보다 업무처리를 잘한다고, 나보다 인정을 받는다고 비방하거나 비난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잘하면 잘할수록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며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선생님이 되면 그 선생님은 감추어진 보배와 같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날씨가 너무 춥다.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내 건강이 바로 학생들의 수업의 질을 높인다는 사실도 잊어버리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지난 9월초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공영방송 KBS에서 내년 1월 방송 예정으로 기획한 대하사극 ‘정약용’이 엎어졌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연정훈이 타이틀 롤을 맡고, 12부의 대본이 나오고, 출연진의 대본 리딩까지 잡혀있던 ‘정약용’의 제작 무산이다. 이는 앞으로 지상파에서 정통 역사극을 볼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하기에 충격이 컸다. 그만큼 대하사극은 공영방송 KBS만 할 수 있는 독보적 프로젝트라 할만하다. 폐지가 아니라 보류라 말해 여지는 남겨놓은 상태지만, KBS는 수익성 타령에 함몰되어선 안된다.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35년 동안 40편을 선보인 KBS 대하사극의 방송역사가 끊기는 것은 비단 한 방송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KBS는 일본 공영방송 NHK가 1960년대부터 50년간 이어오고 있는 대하사극 방송의 의미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퓨전사극 등 역사를 마구 비틀고 뒤집어 막장 또는 황당함이 도를 넘는 지경에 이른 상황이라 대하사극은 ‘수신료의 가치’ 그 이상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수익성 때문에 대하사극을 아예 폐지한다면 수신료의 가치도 포기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공영방송 KBS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다. 바로 ‘KBS 드라마 스페셜’ 방송이다. 지난 해 15편보다 5편이 줄어들긴 했지만, ‘KBS 드라마 스페셜’은 지상파 방송을 통틀어 유일한 단막극 프로이다. 드라마 홍수시대라는 말이 회자된지 오래지만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단막극의 명맥을 ‘KBS 드라마 스페셜’이 잇고 있는 것이다. 장한 일이다. 10편의 단막극은 일단 지난 해와 다르게 안정된 편성으로 방송되었다. 9월 25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주 일요일 밤 11시 40분 KBS 2TV 전파를 탄 것. 토요일 밤 1TV로 재방송하고 있어 아직 종영된 건 아니다. ‘빨간 선생님’⋅‘전설의 셔틀’ ⋅‘한여름의 꿈’⋅‘즐거운 나의 집’⋅‘평양까지 이만원’⋅‘동정 없는 세상’⋅‘국시집 여자’⋅‘웃음 실격’⋅‘아득히 먼 춤’⋅‘피노키오의 코’ 등 10편을 모두 보았음은 물론이다. 10편의 단막극은 ‘2015 KBS 극본공모’ 수상작과 우수콘텐츠진흥기금 지원작들로 이뤄져 있다. 본격 감상에 앞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늘어난 스폰서다. 초반 5개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지만, 갈수록 늘어나 협찬사가 15개 정도 되는 드라마도 있었다. 단막극의 미래를 위해 아주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10편의 단막극은 일단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관심을 끈다. 그중 ‘빨간 선생님’⋅‘전설의 셔틀’⋅‘동정 없는 세상’ 3편이 학원물이다. 각각 1980년대 안기부원이 설쳐대던 엄혹한 시절 교사의 제자사랑,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짱’으로의 유쾌한 변신, 고3 학생들의 성적(性的) 호기심에 관한 보고서로 요약할 수 있다. 3편 모두 자연스런 유머코드를 심어 웃음과 함께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먼저 ‘빨간 선생님’은 신규 여교사의 학생인권 침해 운운이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1985년 그 무렵엔 학생인권이란 단어조차 없었으므로), 소설 ‘장군부인의 위험한 사랑’이 갖는 은유를 통한 군사독재정권 풍자가 만만치 않다. ‘전설의 셔틀’은 학교폭력이란 심각한 현실 호도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변주가 새롭게 와닿는다. 교무실 담임 책상 위에서 “한번 하자”며 옷 벗는 쇼킹한 장면으로 시작한 ‘동정 없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10대들의 섹스에 대한 궁금증을 건강한 이성적 욕구로 접근한 앵글이 영 새롭게 다가온다. 다만, 제작비 탓인지 몰라도 룸살롱 호스테스들이 너무 늙어 보이고, 그나마 한참 못생긴 여자들로 나온 건 옥에 티라 할까. ‘한여름의 꿈’과 ‘국시집 여자’도 산뜻한 수채화처럼 시선을 끌었다. 그만큼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반면 ‘즐거운 나의 집’⋅‘평양까지 이만원’⋅‘아득히 먼 춤’은 다소 난삽한 느낌을 주었다. 비일상적이고 덜 보편적 이야기로 이해가 안되거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단막극은 내년엔 안보았으면 한다.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단막극의 미래를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