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99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나의 종례 역사 종례신문은 종례의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오래전부터 종례는 그야말로 마치는 예의 즉 인사만 했다. 일부러 마음먹은 일도 아닌데 어느 날부터인가 종례시간에 할 말이 없어진 데서 비롯된 것이다. 종례신문을 시작하게 된 사연인 즉슨 매일 종례 시간에 들어가서 조회사항을 반복하느니(시끄러워 말도 안 듣는데)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다 종례신문을 생각해낸 것이다. 대형문구점에서 전지 절반 크기의 화이트보드를 사다가 교실벽 시간표 옆에 붙여 놓고, 수업시간 준비물, 과제, 전달사항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은 학습부장에게 보드마커 (흑, 적, 청)와 지우개를 주고 맡겼다. 그 후 종례시간에 들어가서 화이트보드를 가리키며 “얘들아 알지?”하면 학생들은 “네”하고 끝나게 됐다. 하루 종일 이 게시판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보게 되니까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도 기록하는 습관이 없는 학생들이 있어 좀 더 궁리를 해 보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습관화된 ‘알림장’을 준비해 오도록 했다. 중학생이 됐으니 ‘플래너’라고 이름만 바꿨다. 그리고 원래 다른 요일이던 HR시간을 학생부에 건의해 월요일 1교시로 변경하고 이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일단 학생들에게 플래너를 책상에 꺼내놓도록 한 후 요일별 행사나 준비물 등을 칠판에 적으면서 설명을 곁들여 안내했다. 그리고 이를 학생들 각자의 플래너에 기록하도록 했다. 이 때 교사인 필자 역시 조그만 수첩에 같이 기록했다. 플래너에 기입한 것을 검사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를 적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을 테지만 강제성을 두지는 않았다. [PART VIEW] 그러나 이후 한 번 설명해 준 사항을 학생이 질문하면 플래너를 확인하도록 하고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설명이 불충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절대 다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서 집중력 강화 훈련을 한 것이다. 3월 초 조회시간에 금방 말한 것을 되묻는 학생이 있으면 “너 내 말 씹냐?”하고 핀잔을 줬다.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니까 처음에 학생들은 아연실색했다. 나중에는 되묻는 학생이 있으면 다른 학생들이 오히려 짜증스럽다는 표정으로 그 학생을 쳐다볼 상황까지 되었으니 집중력까지 향상되는 부수입이 있었던 셈이다. 또 준비물을 가져 오지 않아 불이익을 당해도 모두들 본인 책임으로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학년 말에 교과서 대금을 안 내 책을 못 받은 학생이 생겼는데 나머지 학생들이 그 학생에게 ‘플래너를 확인하지 않은 네 책임’이라는 눈길로 쳐다봤다. 한 번 설명한 내용을 플래너에 기입해 스스로 확인하고 지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테니 모두들 집중력을 갖고 플래너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스스로 실행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담임으로서 내가 강조한 것은 오로지 집중력 하나였다. 또 하나, 돈 걷는 일의 경우 액수가 크지 않으면 내가 미리 행정실에 대납해 버리고 돈이 걷히면 천천히 담임에게 내도록 했다. 돈 걷는 잔소리를 안 해도 되니 할 말이 많이 없어졌다. 위와 같이 하면서 종례하러 가서는 빼꼼히 문 열고 입구에 서서 “애들아 잘 가라”하고 인사할 일만 남았다. 점점 조회시간조차 전달사항이 줄어들자 어지간한 잔소리는 하지 않고 감동적인 훈화를 들려 줄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청소 지도 문제가 해결되니까 더 이상 종례의 필요성이 사라지게 됐다. 어린이는 비평보다는 본보기를 더 필요로 한다. Children have more need of models than of critics. _ 윌리엄 워즈워스 (W. Wordworth,영국시인) 인격적인 설득이 가능한 종례신문 이런 종례의 역사를 거치면서 ‘어떻게 하면 잔소리와 전달사항을 줄여볼까’ 하는 요량으로 2005년 3월 초부터 우연히 종례신문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는 양과 질이 훌쩍 커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하는 법 3가지를 보면 이토스, 파토스, 로고스가 있다. ‘이토스’는 인간이 가진 본연의 인격적인 면으로 설득하는 것인데 이것이 60%의 효과가 있고 ‘파토스’는 감성을 터치해 설득하는 것으로 30%의 효과가 있다. ‘로고스’는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인데 이는 10%의 효과만 있다고 한다. 잔소리는 10점, 감동은 30점짜리인데 인격적인 설득이 60점짜리라는 뜻이 되겠다. 종례신문은 글을 통해 남 얘기하듯 인격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이 최고의 훈육법인 셈이다. 사실 종례신문은 전날 방과 후에 준비하지만 평소에 좋은 글귀,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틈날 때마다 ‘도배’라고 할 정도로 홈페이지에 올려놓기 때문에 이를 검색해서 쓰면 된다. 때로는 주제별 속담도 시의적절하게 쓰면 촌철살인의 효과가 있다. 종례신문을 만드는 일은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하루에 20분 이상이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종례신문을 만들어 사용하다 보니 종례신문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됐다. 그래서 모임을 통해 다른 선생님들께도 권하기 시작했다. 종례신문 제작 돌입 종례신문 제작에 필요한 종이는 다행히 몇 년 전에 정기고사 답안지로 쓰던 A4크기 OMR 카드가 인쇄실에 수천 장이 남아있어서 이면의 여백에 인쇄해 사용했다. 늘 이 종이를 쓰다 보니 금년부터는 교무실 사환이 모의고사만 보고나면 남은 답안지 수백 장을 버리지 않고 챙겨 뒀다가 내게 가져다준다. 나눠준 종례신문은 다시 모아 교사연수 때 선생님들께 실물 자료로 나눠 줬다. 종례신문은 즐거운학교 홈페이지(ket21.com)에 2년분의 종례신문을 고스란히 탑재해 놓았다. 홈페이지 왼쪽 검색창에 날짜로 검색하면 그간의 종례신문을 볼 수 있다. 종례신문을 운영해 본 결과 아이들의 자존감과 소속감을 향상시키는 도구이자 학부모와 자녀 간 소통의 도구로 으뜸임을 자부한다. 많은 선생님이 공유해서 보다 효율적인 학급 운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1인 1역 종례팀장 학생의 소감문 종례신문을 처음 접했을 때 새로운 종례방법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종례신문은 그냥 선생님께서 말로 설명하시는 것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종이에 글로 써서 나눠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종례시간이 따로 필요 없어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례신문을 읽으면 선생님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저희를 진심으로 아끼고 생각하시는 마음이 종례신문을 읽으면 저절로 느껴집니다. 선생님을 이렇게 가깝게 느껴본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부모님과의 대화시간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종례신문이 생긴 후부터 제가 먼저 부모님께 다가가서 대화를 시작하고 종례신문에서 나온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이야깃거리가 생기면서 대화 시간이 늘었고 늘어난 대화시간은 부모님과의 거리를 좁혀주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보다도 먼저 종례신문을 보시고 내용에 대해 물어보시며 저와 함께 상의하십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컴퓨터 실력도 늘어가고 저와 부모님의 사이도 컴퓨터로 인해서 더욱 가까워지게 됐습니다. 저는 종례신문을 '저녁식사'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가족을 한자리에 모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종례신문은 정말 대만족이고 앞으로 더 많은 선생님들께서 종례신문이라는 기가 막힌 의사소통을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청소년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속이 울렁거린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들이 하나같이 곱지 않을 뿐더러 사뭇 공격적이다. 우리말 실력이 그리 밀리지 않는 나조차 해석이 필요할 지경이다. 낯선데다 거칠기 짝이 없다. 대체 이 말은 어느 별의 언어일까? 청소년기는 원래 질풍노도의 시기인지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염려의 대상으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충분히 감안한다고 해도 요즘 우리 아이들의 언어습관은 이미 선을 한참 넘었다. 지난해 교과부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언어사용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75초에 한 번꼴로 욕을 하고 있다. 한 마디 걸러 한 번씩 욕하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 해 11월 정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56만 건에 달하는 유형별 피해 건수 중에 ‘심한 욕설’이 19만 건(33.9%)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욕설은 이제 단순히 나쁜 언어습관이 아니라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폭력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아이들 일상에 채워진 비속어와 욕설 더 심각한 것은 비속어, 욕설 사용이 일부 학생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교 1등을 하는 자신의 딸을 입버릇처럼 자랑하는 김 부장. 예쁜데다 공부도 잘하고 부모 말도 잘 듣는, 요샛말로 ‘엄친딸’이 바로 자신의 딸이라며 자랑을 하던 김 부장이 어느 날 무거운 목소리로 고민을 토로했다. 며칠 전 딸과 대화를 했단다. 딸이 다니는 학원에 이웃 학교에서 전교 1등하는 아이가 들어왔다는 얘기를 하더니 잠시 후에 밥을 먹다 말고 “○○년, 이번 모의고사에서 아주 갈아 마셔버릴 거야”라고 혼잣말을 하며 이를 ‘오드득’ 갈더란다. 나무랄 데 없이 착하고 곱게 잘 키운 모범생 딸이 그렇게 험악한 욕을 하는 걸 본 아빠로서는 눈앞이 캄캄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김 부장은 지나친 경쟁 때문에 딸의 정신상태가 이상해진 건 아닌지,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했다. “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 흉한 욕을 하는 거야?” 조심스레 묻는 아빠에게 딸이 픽 웃으며 대답했다. “아빠야말로 왜 그래? 욕도 아닌 걸 가지고. 요즘 애들 다 이쯤은 하고 살아.” [PART VIEW] 문제는 또래 습관이다. 친구가 비속어를 쓰고 욕을 하면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따라하는 게 대개의 청소년이다. 욕을 하는 것이 왜 나쁜지, 자기가 입에 담은 말이 어떤 뜻인지, 무엇을 표현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호기심 반 장난 반 덩달아 어울린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거침없고 고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친 말을 쓸수록 주도권을 잡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조차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다분히 자기중심적이고 공격적으로 사용된 비속어와 욕설은 다른 이들과 공감하는 능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자기 통제력을 약화시켜 폭력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 언어를 통해 사고하는 인간 세계적인 언어학자 칼 야스퍼스(Karl Theodor Jaspers)는 “사람은 언어를 통해 비로소 사고한다”고 주장했다. 구소련의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Lev Semenovich Vygotsky) 역시 “언어와 사고는 서로의 발전을 촉진시킨다”고 했다. 한마디로 말과 생각은 분리될 수 없는 깊은 연계성을 맺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출발은 단순한 재미와 기분풀이로 시작되었을망정 비속어, 은어, 욕설 등의 사용은 생각과 행동을 서서히 변화시킨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욕을 사용하는 이유로 ‘평소 말투라서, 습관적으로’ 혹은 ‘기분이 나빠서’를 꼽는다. 자신들의 공격적인 언어가 다른 이에게 폭력이 된다는 사실조차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아무 생각 없이 튀어나오는 대로 내뱉는 욕설을 SNS에 실어 보내고 휩쓸려서 혹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누군가를 왕따시키는 일에도 동참하게 된다. 이런 행동이 누군가의 심장을 도려내는 막말이 되고 인터넷의 악성댓글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언어폭력의 사용 빈도를 줄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비속어나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또래집단이라는 점이다. “우리 학교엔 욕하는 애들이 없어요. 말이 거칠면 이상하게 쳐다보고 어울리지 않거든요. 그래서인지 문제를 일으키는 애들도 없고…… 선생님들도 우리한테 함부로 대하거나 막말을 하지 않으세요. 서로 존중해서 신사적으로 대하는, 한마디로 품격 있는 분위기인 거죠.” 학교와 학우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한 아들 녀석의 이야기다. 어디서 비롯됐건 바람직한 언어문화가 형성돼 학교 분위기까지 안정적으로 정착됐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학생이 먼저 알아차린다. 언어습관 개선 노력들 “애들이 엄청난 욕을 하는 거예요. 게다가 말끝마다 짜증나, 미쳐 같은 부정적인 말로 투덜거리고. 일단 재밌게 해서 관심을 갖도록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먼저, 짜증나 대신 자장면이라고 바꿔 말하라고 했어요. 친구 자장면을 제일 많이 세어 오는 아이에게 자장면을 사주겠다고 했죠.” 모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의 경험담이다. ‘짜증나’를 ‘자장면’으로, ‘○나’를 ‘종달새’로, ‘○발’을 ‘살랑’으로 바꿔 부르게 했다. 그리고는 그 욕들의 뜻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지 물었다. 처음에는 말 바꾸기가 재미있어서 그저 헤헤거리던 아이들의 입에서 두어 달 만에 욕이 사라졌다고 했다. 비록 지금은 욕을 하고 있지만 그 폐해와 심각성을 깨닫게 되면 언어습관을 바꿀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도 우리 아이들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학교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언어습관 개선에 나서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연천 전곡고등학교는 학생끼리 ‘비밀 짝꿍’을 정해 서로의 언어습관을 기록한 뒤 몰래 전달했다. 대부분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욕을 하는지 몰랐는데 친구가 적어준 기록을 보며 자신의 잘못된 언어습관을 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수원 안용중학교 역시 학생들에게 ‘욕 사전’을 직접 제작하게 함으로써 욕의 어원과 뜻을 알게 해 욕을 삼가도록 만들었다. 제주 월랑초등학교에서는 자주 쓰는 욕설을 종이에 써서 버리는 ‘욕설 휴지통’을 설치하는 등 그동안 무심코 사용했던 욕설의 심각성을 발견해 스스로 언어습관을 고치고 있다. 아예 언어습관 개선 동아리를 만든 학교도 있다. 서울 경희여자중학교의 동아리 ‘너나들이’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의 개사 활동을 통해 무심코 흥얼거리는 가요 가사에서 자극적인 단어를 찾아 변환해 부르는가 하면 그래도 욕을 하는 학생에 대해 벌점이나 꾸지람 대신 시를 외우게 하는 방법까지 도입했다. 학생들 스스로가 이런 개선 방법을 찾아내고 시행하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다. 흔히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품격(品格)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세 개의 입구(口)로 이뤄진 품(品)자는 사람의 격에 있어 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말은 생각을 담는 마음의 그릇이다.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맑은 빛이 도는 단단하고 고운 그릇을 안겨주자. 그 그릇이야 말로 우리의 미래이니. ---- 하민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경희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경제연구소 CEO 패널, 사단법인 브랜드경영협회 이사, MBC 브랜드 자문위원, 현대지방의정연구원 전임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주)이미지21, (주)와우이미지, 봄갤러리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위미니지먼트로 경영하라, 안테바신의 도시, 바라나시 등이 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사가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서 양면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청소년기에 전두엽의 미성숙에 따른 비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이해할 줄 아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믿음을 갖고 권한과 책임, 자율성을 부여하는 태도다. 청소년들은 이해와 믿음을 받았을 때 성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훌륭하게 과제를 수행한다. 필자는 이런 점에 확신을 갖고 2005년부터 생활교육부장을 담당하면서 학생의 자율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사제동행 활동을 시도해 왔다.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제동행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학생선거관리위원회 통한 역할 부여 학생에게 자율권을 주고 사제동행의 문화를 조성하는 첫걸음은 학생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학생회장단 선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생선거관리위원회 주관의 선거를 실시했다. 교사의 지도와 조언을 받으며 각 학급에서 추천받은 선거관리위원들이 선거관리위원장, 부위원장, 서기 등을 선출하고 이들에게 각각의 역할과 책임, 권한을 부여하도록 했다. 선출된 선거위원단이 직접 선거 과정을 주관하도록 했는데 이렇게 선출된 총학생회장단과 대의원을 중심으로 교직원 부서(멘토)와 연계한 학생회 부서(멘티)를 조직했다. 부장교사와 학생회 각 부서 간의 업무협조 및 사제동행 활동의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학교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PART VIEW] 학교폭력 예방도 사제동행 활동으로 극~복! 대체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일방적인 방송교육이나 강당 집체교육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필자는 자기주도적인 다양한 사제동행 활동을 실시해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실례를 소개한다. ●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교사 및 학생회 임원들이 격주 1회 아침자율학습시간에 순번제로 돌아가며 방송 및 자체제작 PPT, 영상 등을 활용해 실시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상이다 보니 흥미를 갖고 감상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학기말 고사 후에는 학생회 임원과 상의 해 학교폭력 골든벨 퀴즈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자율적 학습효과까지 거둘 수 있었다. ● 10분 이내의 학교폭력 동영상 10여 편을 가정통신문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시청 후 소감문을 생활교육부장 개인 메일로 전송하면 1편당 상점 1점씩을 부여했다. 우수작 또는 UCC를 제작한 학생들은 학교장 표창 및 발표대회를 가짐으로써 학생 눈높이에서 학교폭력 예방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 생활교육부장이 지도교사를 맡고 학생회 임원, 학교폭력 가해 또는 피해 학생, 일반 희망 학생 등으로 구성된 학교폭력 역할극 동아리를 결성했다. 상대방 입장을 다양한 배역을 통해 체험함으로써 가슴에서 울리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효과를 거두고 있다. ● 2012년까지는 매월 1회, 2013년부터는 격주 1회, 학생회 주관으로 학교폭력 추방 및 학생 생활 전반에 대한 사제동행 캠페인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학기별로 UCC대회와 학예대회 등도 동시에 운영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 2011년부터 ‘학생 스스로 만들고 학생 스스로 지키는’이라는 기치아래 학생자치법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판사, 변호인, 검사, 배심원 등의 역할을 부여받아 과 벌점 학생,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학생들의 억울함을 눈높이에서 해결하고 또 해당 학생들이 긍정적인 부과과제를 수행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파악하고 고쳐나가는 풍토를 기르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 매월 1회 전 교직원이 간식과 격려의 글을 준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문맞이 사제동행 프리허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담임교사의 경우 학급 학생들에게, 학교장 이하 비담임 교사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따뜻한 포옹과 함께 간식과 격려의 글을 나누는 이 행사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 높게 쌓여있던 벽을 허물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제동행, 그 시작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교사가 먼저 학생을 믿고 다양한 기회와 방법을 제공해주면 학생들은 분명 책임감을 가지고 훌륭하게 책임을 완수할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고, 토의하며, 서로간의 정과 신뢰를 쌓아간다면 학교문화는 건설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학교가 또 하나의 단란한 가정과도 같은 분위기로 변화될 때 학교폭력은 물론 각종 비행 등으로 교사와 학생이 어려움에 처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 신세미 인천시교육청 Wee센터 전문상담사 ■ 옆에 있어줄게~! 기다림과 교감 “센터에 오는 학생들은 다양한 문제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에 대한 상담은 각 학생이 겪고 있는 문제에 따라 각각의 목표를 정하고 진행해요. 순간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을 접했을 때 상담사가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인천시교육청 Wee센터의 신세미 상담사는 최대한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학생을 대면하는 것,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상담사로서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모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상담 의지가 없는 학생들도 있다. 이런 부류가 상담하기 가장 어려운 대상이다.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같은 공간에 머무르면서 기다려주거나 그 학생으로부터 오는 느낌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 그에 대한 의견을 묻거나 해요. 또는 게임을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할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스스로 자신과 주변에 대해 바라볼 수 있을 때, 즉 문제를 인지할 때 답을 구할 수 있기에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조급하게 다가가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두르기보다는 옆에 있어주고 교감해주는 것이다. “오랫동안 학교폭력으로 자존감 저하와 분노 억압에 대한 문제를 호소하는 학생이 있었어요. 초반에는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도 매우 힘들어 했었는데 분노를 표출하게 하고 어느 정도 분노가 해소된 후에는 점차 자신의 다양한 감정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됐어요. 처음 왕따가 되었을 때 당황스러웠고 답답하고 슬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관계 패턴이나 주변 아이들에 대해 이해를 하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거나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게 됐어요.”[PART VIEW] 신 상담사가 생각하는 위기청소년은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도 장소도 없는 아이들이다. 가정불화, 학교에 대한 불신 등 자신을 힘들게 하는 환경에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다가 도움을 청하기도 전에 자신을 먼저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상담사가 가정이 돼주거나 학교가 돼줄 수는 없지만 학생 스스로 자신과 주변에 대해 돌이켜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는 있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던 아이들이 상담을 통해 조금씩 자신의 분노와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편해지는 모습으로 변화할 때 상담사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사제동행 캠프, 새로운 관계의 발견 지난 2월에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생님과 친해지기’라는 목표로 2박 3일간의 ‘사제동행 희망캠프’를 진행했다. 교사와 학생이 1:1로 짝을 맺어 20개팀을 구성해 제주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동질감과 안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캠프 이후로 자기들끼리 자주 어울리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친구가 생긴 것이죠. 그리고 함께 한 선생님을 인간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해요. 캠프 이전에는 선생님은 지시하고 화만 내는 감시자였는데 이제는 다양한 모습을 지닌 인간으로 느낀대요.” 학교가 아닌 다른 공간, 수업이 아닌 다른 시간 속에서 경험한 새로운 관계는 이전에 느꼈던 학생과 교사 관계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앞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다양한 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가능하다면 정서적 지원이 전혀 없는 가난한 나라에 가서 그곳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지원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생계의 어려움보다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나 동기가 없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정서적인 지원은 꼭 필요하다는 게 신 상담사의 생각이다. 신 상담사가 위기청소년들에게 주고 싶은 것도 이것과 다르지 않다.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돌아보면 가족과 학교,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계속 해나갈 일이다. ■ 김지영 경기 능동중학교 Wee센터 전문상담교사 ■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 편견과 부정의 눈초리, 어른들이 세운 이해의 벽에 막힌 청소년들은 스스로 세상에 대한 벽을 쌓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둬버린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일. 꿈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선택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김지영 경기 능동중학교 전문상담교사는 이런 청소년들을 대할 때, 그들이 가진 긍정성과 자율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학생들도 즐거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와 이를 채우려고 하는 추진력 그리고 높은 자율성과 자유분방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강점으로 단점을 정화해나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내 대안교실의 형태로 ‘Fun-Grow 돌봄과 성장교실’을 운영하던 김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고자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는 학생들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드림클래스’는 학생들 자신이 계획하고 추진해서 만든 성과였다. ‘드림클래스’를 통해 자신의 비전 및 학교적응 계획을 선언하고 모의직업체험, 기초학습 다지기, 멘토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스스로 꿈을 찾는 계기를 만들었고 즐거움과 자율성, 적극성과 도전의식이라는 희망의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못미더운 마음도 있었어요.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켜볼 때, 그들의 변화하는 모습과 함께 변화하는 저의 마음도 볼 수 있었어요.” 믿음은 믿음을 가지고 지켜볼 때 커지는 것이다. 위기청소년들은 그들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믿음을 무엇보다 필요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은희 대구동덕초등학교 교장 ■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교장선생님! 케이크 드세요. 방과후학교 요리시간에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윤현이가 이걸 다 만들었어? 맛있겠다! 잘 먹을게~” 교장선생님을 대하는 아이들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애교가 넘친다. 학생들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며 대화를 나누는 교장선생님의 얼굴엔 사랑이 가득하다. 김은희 대구동덕초등학교 교장은 어릴 적에 교장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행복했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공모교장으로 이 학교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전교생 215명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었다. 일단 교장실 벽면에 전교생 얼굴 사진을 붙이고 틈나는 대로 이름을 외우고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이름을 불러줬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교장선생님께 마음의 벽을 허물고 행동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1교시 시작 전 20분, 중간놀이시간 20분을 활용해 전교생 상담도 시작했다. 5명씩 아이들을 교장실로 불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들에게 높기만 했던 교장실 문턱은 서서히 낮아진다. “교장이 학생한테 사랑과 관심이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학생들은 나쁜 행동을 하려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친구와 거의 매일 싸우던 3학년 남학생이 있었는데 김 교장이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상담도 하고 안아주기도 하는 등 관심과 사랑을 줬더니 4학년이 된 요즘 교우관계가 매우 좋아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이들 사랑이 유별난 교장, 교사들에게는 부담이지 않을까? [PART VIEW] “아이들 지도는 담임교사뿐 아니라 전 교직원의 의무죠. 오히려 본인들의 영역을 교장이 대신해 주니 상담에 대한 부담도 줄고 생활지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김 교장의 순수한 열정이 통한 때문이리라.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따고 대학원에서 초등상담을 전공한지라 그 누구보다도 상담을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그에게 진정한 사제동행을 위해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물었다. 답변은 단호했다.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이를 증명하듯 이 학교는 지난해 8~10월 전국적으로 실시된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0’을 기록했다. 작은 관심 하나, 말 한마디로 아이들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교사다. 그렇기에 김 교장은 “교사는 사명감과 진실한 사랑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인생 멘토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오지영 인천 강화중학교 교사 ■ 학습부진 개선은 교사에게 달렸다 사명을 다하며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진정한 교사들이 있기에 여전히 우리 사회는 교육의 희망을 얘기한다. 여기, 교사의 소임을 ‘잘 가르치는 것’을 넘어 ‘책임지는 것’으로 확장해 분투하고 있는 교사들도 있다. 학습부진아라 하더라도 누구 하나 뒤처지는 일 없이 책임지고 지도해 모두를 온전하게 다음 학년으로 올려 보내기 위한 것이다. “학습부진아는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학교와 가정이 연계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학습부진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구체적인 수준별 개별화 학습을 한다면 학습부진아는 학습법을 터득하고 정상적인 학습자로 거듭날 수 있어요.” 학습부진의 이유가 능력 미달이 아니라 수업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상실에서 오는 것이라는 오지영 강화중학교 교사의 말이다. 그는 “중학교 시절은 기초학력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여서 이 때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학습결손이 누적돼 영원히 부진학생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강화중에서는 학년 초에 국가수준 진단평가 시험을 통해 기초학력부진아로 선정된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에 따라 1학생 1교사 상담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날 배운 교과목에 대한 기초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멘토교사와 질의응답을 통해 보충하고 공부법, 공부하는 습관 기르기, 공부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한 상담도 한다. 과다업무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사제 간 1:1 상담시스템, 힘들지 않을까? 지난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는 “진이 다 빠졌다”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그만큼 힘든 일을 강화중 교사들이 계속하는 이유는 학습부진으로 인해 학생이 미래를 설계해 나가지 못한다면 국가적 손실이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오 교사는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을 상담한다고 했다. 아이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지도법을 찾고 일상의 얘기를 나누면서 보다 더 친밀해지기 위해서다. 한 번은 상담 중 3학년 전학생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힘겨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같은 반 친구들을 불러 이를 공유하고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 아이들이 흔쾌히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체육시간에 이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후 그 전학생은 점점 안정을 찾았고 학업 성적도 올랐다. 졸업식 때는 ‘선생님 덕분에 저의 존재감을 찾게 돼 감사드린다’는 편지도 줬다. 오 교사는 “교단의 힘겨움을 일순간에 치료해준 가장 좋은 치료제였다”고 말한다. “교사 초년병 시절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예뻐 보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시각이 완전히 변했죠. 학습부진학생은 발전가능성이 누구보다도 많고 긍정적 변화의 여지가 훨씬 많아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참고 기다리며 노력하면 아이들은 환히 웃으며 다가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어렵고 힘들지만 소외받고 부족한 학생들에게 더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그들의 능력을 한 단계, 한 단계 올려주는 것이 진정한 교사의 자세라 믿는다는 그가 교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교육에서만큼은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 파이팅!”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김종기)은30일 스마트폰 전원버튼을 4회 이상 누르면 ‘즉시 도움 요청’이 가능한 학교폭력 예방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지킴톡톡(안드로이드용)’을 출시했다. ‘지킴톡톡’은 중2때 학교폭력을 경험했던 한 학생의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버튼 하나만으로 신고와 증거 확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학생들은 위급상황 시 휴대전화를 꺼낼 필요 없이 주머니에서 전원 버튼을 4회 이상 누르면 된다. 그러면 바로 녹음기능이 자동 실행되면서 동시에 부모, 친구, 교사 등 미리 설정해둔 지인들에게 ‘도와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피해학생의 위치정보와 함께 전송된다. 어플을 통해 전문상담사와의 이메일 상담도 가능하다. ‘지킴톡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추후 아이폰용도 개발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30일 ‘2013년 학교문화개선 연구․선도학교’ 150개교(초55, 중55, 고40)를 선정․발표했다. ‘학교문화 개선 연구․선도학교’는 학생이 존중되고, 상호 협력하는 학생 중심의 학교문화를 만들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 운영된다. 대상학교는 지난달 시․도교육청별 공모와 심사를 통해 선발 됐으며 유형별로는 학교문화 선도 110개, 언어문화 개선 32개, 법제교육 선도 부문 8개교가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인천‧충북교육청이 주관하고, 총괄 운영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맡았으며 언어문화개선은 교총이, 법제문화 선도는 법제처가 각각 운영․지원을 담당한다. 교육부는 또 각 시․도별 협의회를 구성하고 교수, 현장교원 등 전문가를 컨설팅위원으로 위촉해 3~5개교 단위의 컨설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29~30일 청주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는 선도학교 운영 과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학교문화개선 연구․선도학교 학교장 및 담당자 워크숍’이 열렸다. 워크숍은 17개 시․도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한 41개교를 포함한 총 191개교의 학교장 및 담당자, 시․도교육청 장학사, 컨설팅 위원 등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개회식에는 나승일 교육부 차관, 이재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이기용 충북교육감, 구자문 인천시부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나 차관은 기조강연을 통해 “과도한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교사가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하고, 학교체육을 활성화시켜 즐거운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며 “학교장, 담당자들도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실현에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워크숍에서는 2012 학교문화개선 우수교인 인천 작전초의 ‘미디어 프리 데이’, ‘바른말 언어지킴이 암행어사제’(본지 2012년 4월 30일자 참조) 프로그램과 경기 와부중의 ‘청소년법제관 운영을 통한 자율과 책임존중의 송향 문화 조성’ 등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교육부는 연말에 학교문화 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50개교를 선정해 장관 표창을 수여하고 우수사례를 보급할 예정이다.
학교현장의 교권침해 사건에 즉각 대처하기 위해 한국교총이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교권 119’ 제4기 위원 160명이 새로 위촉됐다. 교권 119위원들은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한국교총, 시·도교총, 시·군·구교총, 교권변호인단과 함께 공조체제를 이루며 현장에서 조직적·집중적인 초동 대응을 하게 된다. 교총은 전국의 교권 119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교총회관에서 ‘제4기 교권119 발대식 및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교권119 위원 160명을 대표해 이득세 서울영등포초 교장(교총 학교폭력예방위원회 위원장‧사진)이 위촉장을 받았다. 교권119 위원들이 교권침해가 발생했을 경우 학교 일선에서 바로 대응하게 되는 만큼 이날 발대식에서는 이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워크숍도 함께 개최됐다. 김종식 교총 교권본부장은 “교권보호종합대책 추진에 따른 법률 개정으로 5월부터 학교분쟁조정위원회가 학교교권보호위원회로 변경된다”며 “교권침해 사건 발생 시 이제는 학교 내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서 분쟁조정과 심의를 담당하게 되며, 학교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는 갈등은 교육청에 신설되는 ‘시·도교권보호위원회’에서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호사의 안내를 통한 교권침해 사건 대응요령’에 대해 특강한 정무원 교총 고문변호사는 학교안전공제회와 학교폭력의 상관관계, 교권침해와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형사소송에 대해 안내했다. 정 고문변호사(사진)는 “학교에서 학부모 폭행, 학교안전사고, 학교폭력사건 등을 다룰 때 관련해 작성된 문서들은 공문서로서 그 증거력이 인정된다”며 “문서 작성 후 결재를 받아놓거나 작성 날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문서대장에 기록해두는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현장 출동 시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중진 충남대 교수는 교원의 학생 보호감독 의무, 공립교원·사립교원·학교의 민·형사상 책임, 직무유기죄의 성립, 유형별 판례 등을 소개했다.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년을 60세로 의무화하는 ‘정년연장법’을 통과시켜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번 의결로 교직사회의 관심은 교원정년 환원이라는 포기할 수 없는 정책에 쏠릴 수밖에 없다. 1998년에 단행됐던 교원정년 62세 감축 시행 15년이 지나고 있다. IMF 시절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예산절감, 교원임용적체 해소, 교직사회 활성화라는 목표를 내걸고 교원들을 옥죄었던 것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령교사 1명이 나가면 2.5명의 신규교원을 충원할 수 있다는 경제적 논리는 거짓으로 드러날 정치 논리에 불과했고, 공무원 연기금의 고갈로 인해 지방교육청은 천문학적인 지방채 발행으로 아직까지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고,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를 초등교사로 둔갑시키며 퇴직교원의 1/3이상이 기간제교사로 재임용되는 등 이중삼중의 재정낭비만 초래했다. 이는 교단황폐화, 공교육붕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근원이었고 그 부작용은 아직까지도 교육현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사회구조 변화에 맞춰 이제 냉철하게 교원정년 원상회복 문제를 고민해봐야 할 때다. 단순히 교원 사기진작이나 잃어버린 자존심 회복 등 교육계 내부의 욕심 채우기 차원을 넘어 학교교육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작금의 학교는 학교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기간제 교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전문성을 가진 우수교원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예비교원의 수가 상당히 많아 청년실업 문제와 저출산에 따른 교원 수요 감소 경향도 고려해야 하며, 교원의 노령화에 대한 학부모의 입장, 60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일반직공무원과의 형평성 등도 종합적으로 함께 검토돼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미 국회에서는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 해 10월 민주통합당 유성엽 의원이 대표발의한 ‘교육공무원 정년 65세 환원 법안’이 그것이다. 새누리당도 관련법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권익 추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일정기간의 충분한 연구와 여론수렴과정을 거치고, 정치적 의사형성과정을 합리적으로 거치면서 사회적 공감대 만들어 나가는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때다.
소위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하는 혁신학교가 도입된 지 5년째를 맞고 있다. 몇몇 언론뿐 아니라 최근에는 부동산 업자까지 혁신학교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주변 학교 관계자들은 무덤덤하기 일쑤다. 외부의 호들갑에 학부모들도 혼란스럽다가 막상 접해 보면 ‘혁신학교 교육도 특별한 것이 없다’란 의견이 나오는 경우도 상당수다. 학교마다 다른 주제로 검증된 이론도, 선행 사례도 없이 이런저런 실험을 하고 있으니 몇 년 지나면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 혁신학교 출신 교사들의 증언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미래를 담보로 검증도 안 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교육감들은 그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지만 유리한 통계 일부만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진보교육감 지역의 낮은 학업성취도 향상도와 혁신학교의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자료들은 혁신학교가 나은 점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자화자찬의 성과보다는 제3자가 하는 객관적 평가에서도 당당히 성과가 드러나야 진정한 혁신일 텐데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혁신학교가 무엇이 다르기에 일부 학부모들이 몰려가 부동산 가격까지 오르게 된다는 건가. 혁신학교만 집중적이고 차별적인 예산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매년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 가까운 재정지원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단적인 예로 일반학교 교사들은 학급당 연간 운영경비를 5만원도 받기 어려운데, 혁신학교는 60만 원 정도를 받기도 한다. 같은 지역의 똑같은 공립인데도 ‘부자 학교’인 혁신학교와 ‘가난한 학교’인 일반학교로 나눠지는 것이다. 진보교육감들이 자신들의 정책추진을 위해 헌법에 따라 의무교육을 보장받고 있는 초·중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차별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의무교육대상자를 위한 ‘보편적 교육’을 위한 기회균등도 무너뜨리면서 무상급식을 들고 ‘보편적 복지’를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돈 뿐만이 아니다. 학급당 인원도 마찬가지다. 한 시·도에 백 개 넘는 혁신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규모로 대폭 줄여서 운영하면 다른 학교의 학생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교육차별을 낳고 있는 것이다. 특혜로 불리는 지원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혁신학교에 대해 교육감들은 스스로 냉정한 평가를 할 때다.
지난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었다. 국제연합의 유네스코(UNESCO)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즉 세계 책의 날이다. 흔히 생각하는 독서의 계절 가을이 아니라 4월에 책의 날을 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4월 23일은 원래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축제일인 '성(聖) 조지의 날(St. George's Day)’에서 유래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며 유네스코는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하여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는 국제적인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먹고 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책과 저작권 같은 개념이 자칫 남의 일, 여유 있는 자들의 관심사라고 넘겨버리기에는 지금 우리 사회의 정신풍토, 지적수준의 현실은 암담하다. 인성의 황폐로 말미암은 여러 문제가 끊임없이 사회를 거칠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 사회적 비행과 일탈 등이 메마른 정신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날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갖가지 책은 쏟아져 나오지만 출판시장은 빙하기에 접어든지 이미 오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문을 닫는 지역서점, 공들여 펴낸 저작물은 외면당하는 총체적인 출판풍토의 부실, 허약함은 우리 사회 건강지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최근 10년 주기로 동네서점이 10% 정도씩 줄어들고 있다. 국민들의 독서율도 급감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OECD 국가 중 가장 책을 안 읽는 국민이라는 삭막한 통계도 있다. 문을 닫는 출판사도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에 그저 씁쓸할 뿐이다. 학생들에게 ‘책이 지식의 보고이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다.’라는 진부한 이야기가 외면당한지 이미 오래됐다. 분명 독서를 하지 않고 미래를 밝힐 수 없음이 자명한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그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발명한 창의적인 산물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곧 책이 아닌가 한다. 그 어느 동물도 책을 발명하지는 못했다. 책이야말로 인간의 지식, 역사, 교양, 지성 등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보고인 것이다. 책이 가져오는 창조적, 산업적, 정책적, 국내외적 차원의 다양한 부가가치를 증진함에 있어 개인적 독서행위로부터 정부의 과감한 정책적 배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이즈음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서서히 확산되면서 책을 통한 사회순화, 심성계발 그리고 힘들고 지친 심신에 가져오는 힐링(healing), 즉 치유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인정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 마음의 여유와 정신적 안식을 가져올 매체는 무엇인가? 그 중심에 책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출판대국으로 꼽히면서도 실제 국민독서량에 있어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현실이다. 40여 년 전 출간된 우리나라 입시용 참고서가 전 세계 역대 베스트셀러 40위권에 포함되는 등 참고서와 학습지가 출판량의 거의 대부분을 점하는 기형적 구조가 언제까지 지속돼야 하는지 착잡할 뿐이다. 세계 책의 날을 외국에서 제정한 그저 그런 기념일로 넘겨버리기에 앞서 독서 생활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독서를 통한 마음의 안정과 치유, 그리고 책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해야 한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 각종 행정, 세제상 혜택을 통한 출판 활성화 입법, 고사상태에 빠진 오프라인 서점, 동네 서점들의 회생을 위한 조치,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생활밀착형 지원책은 당장이라도 가능하다. 책을 멀리하는 사회의 어두운 미래를 이대로 방관해서는 안 된다. 혹자는 세계화 시대, 디지털 시대에 진부한 종이책이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먼 훗날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속단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아주 단견이고 짧은 생각이다. 책은 인간의 역사와 수명을 같이 한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전자책과 SNS 등 다양한 전자 매체도 많지만, 이는 간편하기는 해도 종이책이 갖는 장점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종이책과 전자책, 전마 매체 등이 상호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주역인 될 동량들이 학문을 탐구하는 대학 도서관에서 인문학 서적은 외면당하고 있다. 책을 일거나 대출받는 학생들에게 각종 상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대학 도서관이 증가하고 있어서 안타깝기만하다. 고작 대출받고 독서하는 책이 강좌에 관련된 책이 대부분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 과제와 시험을 대비해 고작 대출과 독서를 하는 우리 대학의 현주소와 대학생들의 독서 실태를 우리 모두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너나없이 책을 읽어야 한다. 전자책(e-book)도 있지만 무릇 종이책을 읽어야 한다. 전자책도 좋지만, 아무래도 종이책을 읽어야 숙고와 성찰을 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독서의 국민적 재부흥을 기대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 삭막한 이 시대 국민 모두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매체는 곧 책이고 독서이다. 가정에서의 부모와 모녀가 함께하는 독서, 학교에서의 사제동행 독서가 생활화, 일상화돼야 한다. 한국의 국민적 독서 르네상스의 시작은 나로 이 시각, 바로 나부터라는 점을 명심하고, 실천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이 교원정년 관련법안 발의를 할 것으로 알려져정년 65세 환원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4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경기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경기도초등교장협의회 전반기 연수회’에 참석, 같은 날 오전새누리당 고위 관계자와의조찬 회동에서 교원정년 환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1998년 당시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로 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일방적으로 단축시켰다”면서 “단축된 정년을 환원하는 법 개정에 새누리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안 회장은 “새누리당 의원을 중심으로 법안을 발의하고,정기국회에서 여․야 합의처리를 목표로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자, 회관을 가득 메운 1000여 명의 교장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안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하루 전인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근로자의 정년을 60세로 의무화하는 정년 연장법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교총은 이날 오후 단축된 교원 정년의 단계적 연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총은 “정년단축 이후 교원수급은 대혼란을 겪었고 교육 경쟁력이 약화됐다”면서 “정년 연장의 필요성은 교원의 사기진작이나 잃어버린 자존을 회복하자는 주장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단이 흔들리기 시작한 요인이 갑작스런 교원 정년단축에서 비롯됐다는 것. ‘고경력 교원 한 명의 봉급으로 세 명의 젊은 교원을 채용할 수 있다’는 해괴한 논리의 해답은 기간제‧ 방과후‧영전강 등 각종 기간‧시간제 양산이었으며, 이로 인해 학교회계직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1998년 당시 1% 정도였던 기간제 교원은 2012년 초‧중‧고 평균 10%를 넘어섰다.(시간제 미포함) 교총은 “정년 연장은 학교폭력 대처 등 생활지도에 나타나는 여러 어려움, 기간제 교사 급증, 전문성을 지닌 교원의 안정적 활용 등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정년 연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교원수급 계획을 마련해 예비교원의 교단 진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수회에 참석한 김성규 성남 양영초 교장은 “65세 정년환원은 당연하다”면서 “교원들이 나서기 전에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초등교장협의회 김기연 회장(상인초 교장)은 “협의회도 법안 통과를 위해 힘을 보테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년 환원 외에도 협의회는 ▲무자격 교장임용 일몰 법안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의 추진동력 역할을 할 것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건의에 대해 자리를 함께한 교육부 심은석 교육정책실장은 “조속한 정책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유성엽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이미 교원정년 연장을 담은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안을 발의, 상임위에 계류 돼 있어 여․야간 큰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발의 당시 유 의원은 “교원정년을 65세로 환원하면 IMF 구제금융 당시 고통분담 차원에서 정년을 줄였던 교원들의 희생을 일부 보상하고 우수 교원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몇 년 전부터 대두됐던 것이지만 저출산이라는 대재앙의 출몰이 더 빈번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전지역의 초중고 학생 수의 급감이 예사롭지 않다. 대전시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4만 6477명이었던 학생수가 2013년에는 3만여 명 줄어든 21만 6379명이었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의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지난해는 10만 명이 무너졌고, 올해는 9만 3451명으로 2009년에 비해 18.5% 가량이 줄었다고 한다. 중학생은 같은 기간 1%, 고등학생은 0.3% 줄었는데 어차피 초등학생 수 급감은 연차를 두고 중고교에 미치므로 파급력은 명약관화하다. 그래서 그런가. 새 정부의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학급당 학생 수 조정정책을 발표했다. 교육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현행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국가 상위수준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전수 실태조사를 한다고 한다. 실태조사는 학생 개개인이 꿈과 끼를 기를 수 있도록 교원들이 교과수업 및 학생지도 등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고, 학교별 학생 수 변화 추이, 가용교실 현황과 증축 가능 교실 수, 학교 신설계획 등을 조사한다. 이 보도 자료를 보는 순간 묘한 기시감(旣視感)이 든다. 그것은 과거 김대중 정부의 2001년 '7.20교육여건 개선사업'을 필두로 해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사업 등이 있었는데 위 보도자료 또한 그 사업의 연장선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52조(학생수용계획)에 따르면 교육감은 그가 관할하는 학교의 적정한 학생 수용을 위해 학년도별로 학생수용계획을 수립하여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 차원에서도 체계적으로 학생 수 증감에 따르는 학교 설립과 폐지를 위한 장기 과제 추진이 이루어져야 함은 당연하다. 물론 이 교육여건 개선정책들은 상당부분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일부 부작용(e-리포트 3830번 정책제언, ‘7.20 교육여건 개선사업의 명암’, 2006.4.3 참조)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쨌거나 교육여건과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실태조사와 함께 현장의 의견 수렴을 통해서 적절한 학습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문제는 필자가 몇 차례 그 중요성과 함께 학습효과에 대한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함을 지적(e-리포트 10206번 정책제언,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2008.2.4 참조)한 바 있다. 즉, 교육부가 현재 다시 추진하려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정책이 교원의 교수학습과 본연의 업무인 교육에 전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옳은 방향이지만, ‘학급당 학생 수 감축=학업성취도 올리기’라는 교육적 함의를 담기 위한 것이라면 단추를 잘못 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 발표 자료와 교육부 연구 자료에 나와 있는데, 2002년과 2003년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지역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급당 학생 수별 학업성취도 측정결과표를 보면 더욱더 분명해 진다 즉, 급당 인원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고, 인격형성과 교우관계가 좋아진다는 상관관계는 증명되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 열정적인 교사만 있으면 사교육을 안 받아도 된다는 연구결과는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3년 ‘학업성취도 분석은 초중등교육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교사의 열성과 자질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가 높을수록 해당 과목의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 또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성적에 유리하다는 결과는 흥미롭다. 아울러 이 보고서에는 남녀공학에 가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평이 어느 정도 신빙성 있다는 것과 아침밥을 먹으면 성적이 오른다는 내용도 있다. 여기에는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적은 학교라고 해서 성취도 평가 결과가 높다는 증거는 역시 없었다. 결론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나 교원의 평균 학력(석사 이상 비율), 정규직 교원 비율 등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올리는데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앞에서 말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제 조건들은 교원의 학생에 대한 관심과 관리, 교육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아울러 급당 인원 하락으로 인하여 학생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므로 심각한 사회문제인 학교폭력 문제, 인성 문제 등에 있어서 긍정적 효과는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즉, 교육에 얼마나 노력하는 교사로 만들 것인가, 교육에 대한 투자를 적재적소에 하게 하는 것이 중장기적 과제로 요구된다고 하겠다.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가 교권보호법의 제정과 중학교 교원 수당 미지급 사태 조속한 해결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국시․도교총회장들은 19일 충북 청주 충북교총 회의실에서 협의회를 갖고 교육 현안 해결에 대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가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징수근거 규정이 초․중학교 의무교육을 명시한 헌법을 위배했다고 판결함에 따라 중학교 교원에게만 연구비 명목의 수당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중학교 교원의 사기와 형평성 문제가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수당 문제를 스승의 날 이전에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시․도교총회장들은 “학생․학부모의 교권침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교원들이 교단에 자신 있게 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조속한 교권보호법 제정을 위해 정부 당국이 나서 줄 것도 당부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공교육 활성화 방안 ▲학생자살예방교육 활동방안 ▲학교폭력 예방교육 활동방안 ▲스승의 날 기념식 ▲사제 공감 수업UP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교육현안들이 논의됐다.
서울교총 분회장 회의에 다녀왔다. 최근 행복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교육의 수장인 문용린 서울시교육감과 한국교총을 이끌면서 한국교육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안양옥 한국교총회장도 내빈으로 참석했다. 특히 안 회장은 한국교총 회장을 맡기 전에 서울교총을 이끌었던 인연으로 매년 서울교총의 분회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밖에 초중등교사 회장과 정동섭 한국교총 복지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더욱 빛내 주었다. 이날 분회장 회의에는 서울시내 각급학교의 분회장들이 많이 참석했다. 최근 몇 년을 비교해도 2/3정도의 분회장이 참석한 예는 없었다. 이번에는 최소 2/3정도의 분회장들이 참석했다. 최근의 교육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수 있을 방안을 함께 고민하여 찾고자 참석한 것으로보인다. 그만큼 교육현장에서 교원들이 겪는 고충이 알려진 것보다 크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날 회의에서 서울교총, 지역구교총, 학교분회 활성화 방안이 논의 됐다. 교총회원이 돼야 하는 당위성에서는 참석자들 모두가 공감했고, 우수분회의 분회장이 사례 발표를 할때는 큰 호응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우수분회에 대한 시상에서는 참석한 분회장들 모두가 부러움과 함께 교총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모습도 보였다. 여러가지 행사가 진행되면서 서울교총의 발전방향이 제시됐고, 나아가서는 한국교총의 발전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연수의 하일라이트는 문용린교육감의 특강이었다. 최근 행복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일선학교에서 행복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특강을 통해 공감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연구결과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면서 행복의 조건을 강의했는데,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놀라웠다. 웃음에도 가식적인 웃음과 자연적인 웃음이 있는데, 자연적인 웃음을 가진자가 최종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대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돈, 명예가 행복지수를 높여주지 않는다는 것, 외모가 행복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것 같은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러나 행복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한 결론부분은 더욱 더 충격적이었다. 특강을 들으면서 계속해서 그렇다면 행복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결론은 간단하고 명확했다. 지금처럼 교육을 열심히 하면서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자는 것이었다. 즉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금처럼 열심히 가르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끼를 살려주는 교육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표정에서 학생의 상태를 이해하고, 수시로 대화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을 찾아 내면 된다고 했다.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행복 출석부를 활용하라고 했다. 출석을 부르면서 그날의 마음 상태나 기분상태를 파악하게 되면 학생들 교육이 훨씬 더 수월 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뭔가 변화가 있기에 매일 같이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시켜보면 그 이야기 속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어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행복출석부를 이용하면 학생들 사이에서도 친구들의 상태를 쉽게 파악되어 학교폭력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친구들과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바로 행복출석부라는 것이다. 쉽게 넘기지 말고 행복출석부를 활용해 보라는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이 갔다. 강의의 마무리는 이랬다. '이 모든 것들은 바로 교사가 중심이 돼야 한다. 교사들의 공감과 노력 없이는 행복교육을 할 수 없다. 교사들의 인식변화와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선생님들의 노력에 기대를 걸겠다'는 것이 특강의 마무리였다. '행복교육' 생각할수록 어렵지만 매력적임에 틀림이 없다. 교육감이 행복전도사를 자처했는데, 일선학교의 교사들이 못할 이유가 없다. 요즈음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사들의 관심을 최고의 행복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질문이나 사소한 질문에도 끝까지 답해주는 교사들을 원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교사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관심을 갖길 원하고 있다. 교실에서 수업을 할때나 학교 밖에서 길을 가다 만나도 쉽게 지나치는 것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공감하지 않는다. 무조건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교육감이 이야기 했듯이 학생들이 행복하면 학교가 행복해지고 서울교육이 행복해 지는 것이다. 학생들이 행복하면 당연히 교사들도 행복해 질 것이다. '행복교육'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1/4 학교폭력예방교육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는 18일 학생부 주관으로 마산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박순기 경사를 초청'1/4분기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했다.전교생 990명을 대상으로한 이번강연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 시키기위해 동영상을 활용한 경찰 소개에 이어 스라이드 강연 교육을 했다. 학교폭력 정의 및 예방, 대응방법에 대하여 설명을했으며, 가해 학생처벌과 학교폭력 상담 및 피해에 대한 신고 요령을 설명했다. 끝으로 박 경사는 학교폭력 실태에 대한 강연을 마치며 어떠한 경우에도 학력폭력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 제주의 모 초교에서는 학부모가 수업 중인 여교사를 폭행하고, 서울의 모 고교에서는 기간제 교사가 수업 중에 학생을 폭행하고 복도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입건되고, 경기도 소재 고교 교사 2명이 수차례에 걸쳐 수능 모의고사 문제지와 답안지를 학원장에 유출해 불구속 입건됐다. 이를 지켜보는 교육현장은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갖게 된다. 교사에 대한 폭언?폭행 등의 교권침해와 수업을 방해하고 정당한 지도마저 거부하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이 날로 늘어나는 현실이 개탄스럽고, 소수의 문제행동 교원으로 전체 교육계가 사회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게 돼 민망스럽다. 열정과 헌신으로 교육에 매진해야 할 교단은 현재 ‘깊은 한숨과 처진 어깨’로 가득하다. 여기에 더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생 상담과 지도 강화라는 사회적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교총이 최근 실시한 상담실태 설문조사 결과 담임교사 10명 중 6명은 일주일에 한 시간도 학생과 상담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잡무처리에 있다. 담임교사가 잡무에 시달리다 일과 후 겨우 “상담하자”고 하면 학생은 “학원가야 돼요”라고 응답하는 현실이다. 교권은 자연인으로서 교사 개인의 권리를 넘어 공교육을 위한 공적 권리다. 이를 국가와 사회가 보호할 때 교육이 서게 된다. 이러한 소중한 교권은 단지 외부로부터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자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문제행동은 신성한 교권의 이름으로 보호해서도 안 되고 보호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소수의 잘못으로 묵묵히 교육에 전념하다는 대다수 교원들까지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는 점에서 ‘옥석 가리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시험지 유출이나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행위에 대해 교육계 스스로 ‘무관용의 원칙’을 내세우고 차별화할 때 사회적으로 교육계 내부의 자정능력을 신뢰받게 된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학교 내의 크고 작은 일, 특히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과거와 달리 인터넷, SNS 등을 통해 드러나는 경우가 잦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교원의 명예와 교권은 사회적 보호와 더불어 교육계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교총은 18일 교총회관에서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 교육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앞으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과 관련한 각종 연구물, 동영상, 자료 등을 공유․활용하고 학술대회․사회적 여론 확산을 위한 캠페인 등을 공동 전개하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협약식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들의 인성을 위해서 언어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립국어원과의 협약으로 학생언어문화개선사업의 전문성이 보강돼 학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안양옥 교총회장, 민현식 국립국어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교육부장관과 전교조 위원장이 만났다. 전교조는 자사고 심사에 전교조의 위원 추천, 중학교 성취도 평가 폐지, 단체교섭 재개,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기록 관련 고소 취하, 곽 전교육감 특채 항소 포기 등을 요구해왔다. 타당하지 않은 요구까지 해 놓고는 법외노조 문제와 관련해 “선생님은 법을 지켜야 한다”는 너무나도 타당한 장관의 요청은 준법을 강조하는 게 문제가 있다면서 거부했다. 장관은 재차 “선생님이 법을 지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노조규약을 개정하면 협력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지만 전교조는 끝내 법을 어기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을 살펴보면 ‘근로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면 노동조합으로 보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고, 교원노조법도 ‘해직 교원은 조합원이 될 수 없다’고 명기하고 있다. 해직자들을 끌어안아야 할 집행부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준법정신과 민주시민으로서의 태도를 가르쳐야 할 교사들이 현행 법률을 지켜달라는 요구를 대놓고 무시하고 있으니 교사로서의 자질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원노조법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법이 문제가 있다면 우선은 법 테두리 내에서 개정을 추진할 일이지 법을 어기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교사가 할 말인가.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해서도 법원은 ‘자신들의 행동이 공익에 부합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더라도, 실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이를 관철하려는 행동은 민주사회의 다원적 상대적 가치를 배척하며, 민주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 법치주의를 배척하는 결과가 된다’고 충고한 바 있다. 아직 판단력이 바로 서지 않는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할 교사가 자신의 견해를 앞세워 법을 어기지 말고 실정법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창 성장 단계에 있는 학생들은 감수성과 수용성이 왕성하기 때문에 교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따라 한다. 전교조가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민주주의’를 정말 가르친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법원의 충고를 새겨들어 민주사회의 가치를 배척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전교조도 노동자이기 전에 교육자다. 교사가 법을 지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범죄조직 연상 ‘일진회’ 표현 신중해야 ‘도움요청하기’ 등 작은 실천운동 중요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태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만큼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폭력 학생을 죄인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올바른 인성교육이 필요한 학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청 경위의 학교폭력 해결의 키는 뜻밖에도 ‘학생 불량서클 해체’가 아닌 ‘인성’이었다. 최근 학교폭력 이론서 ‘학교폭력학’(도서출판 그린)을 펴낸 지영환(45·사진) 경찰청 대변인실 소통담당 경위는 “현장에서 확인한 학교폭력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며 “학교폭력은 단순히 소탕할 범죄가 아니라 우리나라 장래에까지 영향을 미칠 문제라서 근본 해결책을 고민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교폭력 문제가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데도 이를 이론적으로 정립한 책이 없었죠.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좀 더 심층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학교폭력을 하나의 학문으로 접근한 책을 쓰게 됐습니다.” 1997년 우연히 서울 휘경공고 등 중·고교에서 학교폭력예방 특강을 계기로 학교폭력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8년 전부터 ‘학교폭력학’ 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이론적 접근만이 아니라 학교폭력 발생 원인부터 관련법과 유형별 매뉴얼, 정부 대책, 영국·미국·독일·일본·노르웨이·핀란드 등 해외사례까지 총 망라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돕고 싶어 지난해 9월에는 대변인실 동료 10명과 본봉의 5%를 털어 109만원의 기금을 마련, 트위터에 ‘학교폭력 없는 대한민국 희망 리트윗(RT)’ 운동도 펼쳤다. 학교폭력 사건을 목격하면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리트윗 하는 운동으로 목표인 3000회도 달성했다. 리트윗 500회 때에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15살 중학생에게 연탄 300장을, 1500회 때는 기초수급자 여학생에게 교복 선물을, 3000회에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중3 학생에게 교복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학교폭력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온 만큼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 경위는 학생 불량서클의 대표 격이 된 ‘일진회’라는 용어도 신중하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징벌 보다는 교육이 우선돼야 하는데 일진회라는 말 자체가 학생들을 하나의 폭력 조직으로 묶는 역할을 한다는 것. 그는 “실제로 작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일진회라는 말이 붙이면서 커진다”면서 “단순폭력은 계도하고 보복폭행은 엄벌해 법질서의 엄중함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방교육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도움 요청하기’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른들이 친구관계를 속속들이 파악하기 어렵고, 학교폭력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만큼 사안을 유형별로 나눠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미리 교육하자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폭력 상황에 처한 순간 즉시 판단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는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학교폭력은 장기적 안목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사소한 실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따뜻한 봄을 맞아 학생, 학부모, 교사가 다 함께 소풍다운 소풍을 한번 가보는 게 어떨까요? 서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실천들이 모이면 학생들의 인성도 바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