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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0일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을 만나기 위해 총장실에 들어선 순간 흥미로운 점 두 가지를 마주할 수 있었다. 데스크 주변에 현미경과 망원경이 놓인 것이다. 직접 연구하려는 용도는 아니고, 늘 새롭게 마음을 다잡기 위해 곁에 두고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과학교육과 교수 출신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육안으로 현실을 직시하되 자세히 볼 것은 현미경처럼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멀리 내다볼 것은 망원경으로 봐야한다. 매사에 그런 시선과 마음가짐을 갖고 업무에 임한다. 임 총장은 “현미경과 망원경은 맨 눈으로 볼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지만 눈 앞의 일은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국교원양성대학총장협의회장를 맡은 임 총장이 최근 부산교대와 부산대 간 통합 논의상황을 지켜보는 시선은 남다르다. 통합 이유로 거론되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운영 어려움 등은 특수목적대학인 교대 설립 및 운영 취지와 맞지 않는 진단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 임 총장은 최근 한국교총이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입법 활동을 펼치는 것에 반색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교총 현장연구대회 장소로 우리 학교가 지속적으로 활용되는 등 협력이 잘 됐다”며 “요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관련 입법 활동은 매우 반갑고 고맙다. 주변에 많이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우리도 도울 수 있다고 본다. 이 외에도 교총과 함께 해서 좋은 성과 낼 수 있는 것에 대해 자주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 추진에 대해 고민이 있을 것 같다. “물론 부산교대가 대외적으로 내놓는 논리인 업무협약(MOU) 차원에서의 통합 논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실제로 대내적 진행상황은 매우 구체적인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지난해 국가교육회의 숙의단에서 지역 교대 간 통합 방안, 전국교대 통합 방안, 교대와 종합대와의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긴 했다. 여기에 현행처럼 독립된 교대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교대는 각 지역의 초등교육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대학이다. 학생 수 감소로 대학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종합대와 통합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수목적대학으로 경찰대학이나 사관학교 등은 현재 독립된 교육대학보다도 더 적은 학생 수로 충분히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 이번 일로 교대의 근간과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일단 종합대에서 교사양성 단과 대학인 사범대학에 대한 재원 배분 순위는 매우 낮다. 반면 현재 교대들은 독립적 운영으로 우수 교사양성에 모든 재원을 집중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교대 졸업생은 75∼80%가 초등교사로 임용되는 반면,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사범대 출신의 경우 교사임용 경쟁률이 10대 1인 실정이다. 즉, 교대 학생 대부분 교사로 진출하고 사범대 학생들은 대부분 교사가 아닌 길로 진출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 역량을 기르기 위해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목적형 양성체제인 현재의 독립된 교대 체제가 바람직하다.” ― 학령기 인구 감소로 인해 이 같은 변화가 필수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이제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과거에는 많은 학생들에게 많은 내용을 빠르게 가르치지만 깊이에는 한계가 있는 다수표층교육 패러다임, 즉 대량교육(mass education)이 나름대로 가치가 있었다. 지금은 학생 수 자체가 적고 각자의 개성이 강하며, 동시에 부적응 학생 등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학생의 소질, 적성, 장래 희망 등이 점차 중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심층교육 패러다임, 즉 질교육(quality education) 패러다임으로 변해야 한다. 교사 수가 줄어들어선 안 된다. 이렇게 볼 때 최근 교총이 입법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법 제정은 의미가 매우 깊다고 생각한다.” ― 전국교대총동창회협의회 설립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지. “그간 전국의 교대들은 각자 동창회 형태로 초등교사들의 동료의식을 고취하고 전문성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져왔다. 국가 차원에서 초등교육문화를 구축하고 바탕으로 전체적인 교육문화를 형성하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여기던 때에 전국교대총동창회협의회가 설립됐다. 이 단체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교원양성기관에 비대면 교육 관련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재앙은 교육계가 중요한 본질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즉, 교육에서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깨우쳐줬다. 현재 부득이 임시방편적으로 대면 상호작용과 비대면 상호작용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지금의 방법만으로는 좋은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 비대면 교육과 관련해 매우 높은 수준의 연구를 통해 연령대별 맞는 블렌디드 교육, 시간 배분 등이 정밀하게 도출돼야 한다. 이에 맞춰 교사양성기관에서 교사의 직접대면 교육과 원격대면 교육 역량을 체계적으로 함양하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 AI 연구개발센터 진행 속도는 어떤지. “현재 우리대학에서는 다양한 교육 영역을 연계하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 방안을 연구하고 각종 연구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AI융합교육원’을 2020년 9월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한계가 많지만, 이러한 운영을 통해 더 대규모적이고 체계적인 AI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가용한 부지에 ‘AI교육연구개발센터’를 독립된 건물을 신축해 관련 연구와 특성화 교육을 위한 강의실, 연구소 운영을 행정 공간, AI 정책 수립을 위한 회의 공간, 행사 개최를 위한 컨퍼런스홀, 사회공헌을 위한 첨단 기기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 AI교육의 방향성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앞으로 AI는 우리에게 불가피하다고 본다. 교원양성대학 총장으로서 AI는 두 가지 차원으로 보고 있다. 첫째, 순수 AI 연구·개발로 이것은 종합대학이나 전문기관에서 해야 한다. 둘째, AI교육 연구·개발이다. 이는 교원양성대학에서 해야 한다. AI교육은 기존의 교사 역할을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사가 기계적으로 혹은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나 매우 기초적인 지식 전달 같은 기능은 맡기는 식이 돼야 한다. 그렇게 확보된 시간과 에너지를 인간 교사는 AI가 제공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생들을 심층적·창의적·생산적으로 가르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본다.” ― 교육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0년 가까운 저의 교육 경험으로 볼 때, 학생은 세 가지 유형 ‘하하하’가 있다. 하라는 것도 못하거나 안 하는 학생, 하라는 것만 하는 학생, 하라는 것 이상을 자발적·창의적으로 하는 학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쉽게도 두 번째 ‘하’를 중시해왔다. 앞으로는 세 번째 ‘하’를 더 중시하는 교육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열은 높은데 건전한 교육정신, 교육문화가 부족한 것 같다. 서울교대 교훈이 ‘내 힘으로, 한 마음으로’다. 자립정신과 공동체정신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는 ‘남보다 더 잘하기보다 스스로 잘하는 동시에 함께 잘하게’ 하는 교육문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기능하게 될 ‘국가교육위원회’에서는 중요한 교육현안을 폭넓고 심층적으로 다루면서, 우리나라의 ‘건전한 교육문화 구축’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임채성 총장은… △서울대 생물교육과 △서울대 과학교육과 석·박사 △前 부산교대 교수 △前 서울교대 부총장 겸 교육전문대학원장 △한국생물교육학회 부회장 △제21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IBO 2010) 조직위원회 총무위원회 위원장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 매년 업무경감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놓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기에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업무경감 정책 때문에 또 다른 업무만 늘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업무가 빠지지는 않고 더해지기만 하면서 이런 노력들이 무색해지기 때문입니다.”(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 교총은 12일 ‘교원 행정업무 경감방안 모색’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6월 교총이 실시한 ‘교원 행정업무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총·교장회·전교조·초등교사노조·교육개발원·교육부 등 교육 관계 기관들의 의견을 집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육활동을 저해하고 교사로서 자괴감을 주는 비본질적인 행정업무야말로 폭언·폭행보다 심각한 교권침해”라는 데 공감하며 “업무 기준 마련, 행정지원체제 강화, 비본질적 업무 경감 및 이관” 등을 요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현재 선생님들은 CCTV, 정수기 등 시설·환경 관리 업무를 비롯해 계약직원 채용, 돌봄교실, 방과 후 학교 운영 등 비본질적인 행정업무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진정한 교권 확립”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박정현 부소장은 업무의 명확한 지침과 표준안 마련을 피력했다. 업무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자료집계시스템을 활용해 국회나 시도·의회 요구자료를 교육청이 대응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행정업무가 추가되지 않도록 사업 기획 단계부터 반드시 필요한 일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온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교사들이 수업과 관련 업무, 교실 관리, 그리고 ‘잡무’ 만으로도 주 50시간 이상 일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를 언제 어떻게 처리할지 계획할 수도, 원하는 만큼 수업연구를 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잡무를 구분하고 이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교사가 해야만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업무를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NEIS 누가기록은 반드시 담임교사가 해야 하지만 안정공제회 등록 후 출력, 학교장 결재와 문서 스캔, 내부기안은 꼭 교사가 아니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시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장은 “초중등교육법과 유아교육법에 명료하게 교원과 직원의 역할이 제시돼 있는 만큼 법에서 정한 바에 따라 업무가 수행되도록 하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는 교원 행정업무 경감이 아니라 교직원의 업무를 정상화 하자는 요구”라고 밝혔다. 정환용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정책 간사는 “시대 변화에 따라 방과 후 학교, 돌봄, 복지 등 새로운 업무가 가중되고 코로나로 원격학습 지원, 방역망 구축 등 새로운 과제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렇다면 그에 맞는 예산과 인력이 동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사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보직교사 수당 인상, 교과전담교사 확대, 교육청으로의 업무 이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순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학교로 유입되는 신규 업무를 최소화하고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 없는 업무를 학교 밖으로 유출시키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에 필요한 업무가 아니라면 유입 전에 처리하거나, 학교 밖으로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소영 교육부 교원정책과장은 “현장 요구와 기존 행정업무 경감 사업의 한계를 반영해 학교 업무 총량 경감을 위한 정책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시도별 업무 경감 우수사례도 발굴·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학기부터 등교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 결손 회복이 시급하다는 이유다. 학교가 일반 지역사회보다 감염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방역전문가들의 분석도 이번 결정에 반영됐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점 등을 고려해 9월 6일을 전후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학기 개학부터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등교수업 요구가 높은 유치원과 초등 1·2학년, 특수학교(급)는 학교 밀집도에서 제외해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중학교는 1/3, 고등학교 1·2학년은 1/2이 등교할 수 있다. 3단계인 경우 초등 3~6학년은 3/4, 중학생은 2/3가 등교할 수 있다. 8월 20일경 2차 접종을 완료할 예정인 고3에 대해서는 학교 밀집도에서 제외할 수 있게 했다. 이 경우 고등학교 1·2학년은 3단계에서 전면등교가 허용된다. 9월 6일부터는 등교 인원이 한층 확대된다. 3단계에서는 전 학교급에서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4단계에서는 초3~6학년은 1/2이하 등교, 중학교는 3/4이하 등교, 고교1·2학년은 고3의 밀집도 포함 여부에 따라 1/2이하 등교~전면등교가 가능하다. 소규모 농산어촌 학교는 9월 6일 이전에는 3단계까지, 이후에는 4단계에서도 전면등교할 수 있게 했다. 교육부는 백신접종 등 방역 조치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3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백신접종이 실시 중이며, 유치원, 초 1·2 등 등교수업 요구가 높은 학년 담당 교원과 특수교육·보건교사 등의 접종은 완료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직원의 업무 경감을 위해 학교 내 취약 시설 관리를 위한 방역 인력을 1만 명 정도 추가해 최대 6만 명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감염병 대응 시 적극 행정에 대한 면책을 추진하고, 교육부의 시도교육청 대상 종합감사 일정도 8월에서 10월로 변경했다. 급식 운영 관련 기준은 일부 완화됐다. 거리두기 단계별 등교 인원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종전에는 3단계 시 식탁 칸막이를 해도 1칸씩 띄어 앉게 했지만, 이번에는 붙어 앉게 했다. 4단계에서는 종전 3단계와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마스크 벗고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처음 급식할 때는 간편식으로 식사 시간을 최소화하고 안정화되면 일반식으로 전환하도록 안내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40일 정도인 가정학습 일수를 57일 내외로 확대할 것을 시·도교육청에 권장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이번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보다 촘촘한 방역 대책과 지원을 주문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학교 감염은 저절로 낮아진 게 아니라 방역에 불철주야 매달린 교원 등 학교 구성원의 헌신, 희생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며 “교사가 방역과 행정 부담에서 벗어나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역 인력 지원과 관련해서는 "교육부가 올해 1학기 중 방역 인력을 5만4000명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9개 시도교육청은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시도마다 확보율도 천차만별이었다”며 문제 개선을 주문했다. 이어 “학생들의 학습‧정서 회복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교육력을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교육청이 책임지고 방역인력 확보, 충분한 행‧재정 지원, 교원 행정업무 경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교총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공급 차질로 교직원의 2차 백신 접종일 연기를 발표한 것과관련 2학기 전면등교에 따른 학사운영 최우선 지원을 위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일정을 기존과 같이 3주로 하거나, 전면등교 일정을 2주 연기하는 방안 등을 교육부에 긴급하게 건의했다.
경북 영천시 영천초등학교(교장 여은숙)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하나로 7월 28일부터 3~5학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총 7회기에 걸쳐 진로체험‘내 꿈을 Job아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진로 성향에 대해 알아보고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직업을 체험해 봄으로써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미래의 기술에 대해 알아보면서 자신의 강점을 찾고 미래 사회의 핵심 역량인 창의력과 혁신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가상현실 전문가, 캐릭터 디자이너, 3D 프린팅 전문가 등과 같이 4차 산업혁명으로 생겨난 미래의 직업을 여러 가지 미션을 통해 체험하면서 미래사회의 트렌드 변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여은숙 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내면의 진로 장벽을 넘어서는 힘을 기르길 바랍니다. 또한 직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본인이 하고자 하는 직업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예비교사 네트워크 ‘폴짝’은 2일~3일 전국 30곳에서 이틀간 과밀학급 해소를 촉구하는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학급당 학생 수 28명을 기준으로 과밀학급을 해소한다는 교육부의 계획은 매우 안일한 기준”이라며 정규 교원을 확충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추라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음에도 교육부가 안전한 학교현장을 마련하지 않은 채 '전면 등교 원칙'만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폴짝’은 교육의 변화를 향해 공부하고 실천하고자 모인 교대생들의 단체로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소속 7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에 지부를 두고 있다.
원격과 등교 사이,교육회복은 어디쯤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축소·원격수업 장기화로 교육결손이 심각한 상태에 놓였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대책은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학기가 끝나도록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 교육계와 전문가들은 교육당국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하면서 학습결손·정서결손·사회성 결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학습 등 교육결손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이번 호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학생들의 교육결손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교육현장의 고민과 해법을 들어본다. 교육결손 중 첫손에 꼽히는 학습결손은 ‘교실수업을 통해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이미 중학생들의 기초학력부진과 학습격차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학력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중학생들과 유사한 상황에 놓여있을 것이란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또 전면 등교 이후 예상되는 학생들의 우울감·자살충동 등 정서적 결손도 전문가들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등교수업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부딪힐 상황이다. 아울러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급격히 저하된 학생들의 사회성을 교우관계 등을 통해 조속히 회복시키는 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특히 코로나가 청소년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조명한 부분은 눈여겨볼 만하다. 코로나 영향은 모든 청소년에게 동등하게 나타나는가? 2020년 갑자기 등장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다. 사람 간의 접촉은 최소화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의 확대는 청소년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일상 변화는 모든 청소년에게 동등하게 나타난 것일까? 머터(Mutter, 2016)는 재난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재난이 미치는 영향은 개인·집단·국가가 처한 ‘사회적 조건(체제·불평등·부패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즉, 코로나19의 영향이 모든 청소년에게 동일하게 나타나기보다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문화적 차이, 가족의 형태, 거주 지역 등 청소년의 계층이나 발달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인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지원 정책을 설계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종식과 장기화의 갈림길에 서 있는 현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본고에서는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전국 단위 조사인 청소년건강행태조사 2019년(중·고등학생 총 57,303명) 자료와 2020년(중·고등학생 총 53,948명) 자료를 분석했다. 또한 취약계층을 경제(빈곤가정 청소년), 문화(다문화가정 청소년), 가족(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 지역(군 지역 거주 청소년)으로 구분(김경애 외, 2020; 김성식, 2020)하고 각 유형별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분석하고자 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과 취약계층 청소년의 집단별 영향을 함께 고려하기 위해 이중차분법(DID: differnce-in-difference)을 활용하였으며, 학교급·성별·부모학력과 같은 통제변수를 분석모형에 포함하여 코로나19가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보다 엄밀하게 추정하고자 했다. 취약계층 청소년 유형별 달라진 학습풍경 표 1은 학습 관련 실증분석 결과이다. 크게 두 가지 상반된 변화가 관측되었다. 빈곤가정 청소년,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 군 지역 거주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진행된 원격수업 결과, 학습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학습시간의 증가는 관찰되지 않은 반면 오히려 학습목적 이외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학습목적 이외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학습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다른 취약계층 청소년들과 상반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의 확대는 언어·문화적 배경이 다른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원격수업환경에서 수업자료의 번역·자막이 존재하지 않아 학습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이은혜·장안실, 2021). 또한 이러한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어 있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중지·전환·축소·휴관 등으로 제 기능이 온전히 발휘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구수연, 2021).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환경은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같은 취약계층에게 추가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한국어 수준이 부족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원격수업자료의 번역과 자막 작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원격수업에서 활용하는 자료의 약 80% 이상이 개별 교사들의 자체 제작 자료(권점례 외, 2020)라는 점에 비춰 볼 때, 번역·자막 지원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코로나19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지원센터의 휴관이나 사업 중지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습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빈곤가정 청소년, 하루 평균 학습시간 약 44분 증가 빈곤가정 청소년, 군 지역 거주 청소년,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의 경우에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의 확대는 학습시간의 양적인 증가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온라인 개학 이후 교육부 주도로 빠르게 보급된 원격수업용 전자기기와 인터넷망 지원을 바탕으로 온라인학습의 주요 특징인 편리성과 반복학습 용이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권점례 외, 2020; 조주선·주라헬, 2021). 또한 교육현장에서 대부분의 교사가 자체적으로 원격수업자료를 제작하고, 학생의 출결과 과제제출에 대한 피드백을 확대하는 등 헌신과 노력이 매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권점례 외, 2020). 즉,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확대는 취약계층 청소년의 학습시간을 양적으로 증가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사실은 원격수업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정책적 함의를 제공한다. 하지만 학습시간의 양적 증가가 학업성취·학습태도와 같은 질적인 측면의 제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섬세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후속 지원 정책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인 원격수업을 통해 학습시간 관리 및 안정적 확보를 유지하는 한편 학습시간의 양적인 증가가 학업성취나 학습태도의 증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학습 질 제고 프로그램의 도입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빈곤가정 청소년 슬픔·절망 경험할 가능성이 약 1.4배 증가 표 2는 심리·정서 관련 실증분석 결과이다. 심리·정서 측면에서도 취약계층 유형별로 상반된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빈곤가정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슬픔·절망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졌으며, 군 지역 거주 청소년의 경우 폭력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관찰되었다. 반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자살생각 경험이 감소하였고,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의 경우 스트레스 수준의 감소, 슬픔·절망 경험이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빈곤가정 청소년은 코로나19 시기에 슬픔·절망과 같은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비빈곤가정 청소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군 지역 청소년의 경우에는 폭력과 같은 부정적 심리·정서를 경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청소년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크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와 경제적 불평등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저소득계층의 소득 감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이승호, 2020)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경제적으로 비빈곤가정 청소년에 비해 열악한 빈곤가정 청소년, 대도시거주 청소년에 비해 경제적으로 열악한 군 지역 거주 청소년이 심리·정서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이러한 경제적 취약성은 아동·청소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서서 청년기의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경제적 취약성은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와 같은 부정적 상황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정세정 외, 2021).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은 교실 풍경에서도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부정적인 심리·정서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찰되었다. 따라서 가계소득을 중심으로 빈곤지역 거주 청소년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심리·정서적 지원이 요구된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자살생각 경험 가능성 약 1.6배 감소 반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자살생각 경험은 코로나19 이후 감소하였고,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의 스트레스 수준, 슬픔·절망 경험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취약계층에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의 확대가 학교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심리·정서적 취약성을 일정 부분 완화시켜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반대로 코로나19 이전 우리 교육에서 다문화·한부모가정 청소년에 대한 일상적인 차별과 배제가 존재해 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 시기, 대면수업환경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학교생활의 어려움, 친구관계 문제, 학업스트레스 등으로 비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비해 자살관련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크게 나타났다(이유신·김한성, 2019; 김현식·이두섭, 2014). 아울러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의 경우, 가족 기능의 변화에 기인한 경제적 어려움, 소외감 및 상실감, 대인관계 및 또래관계의 어려움, 가족 및 학교생활 부적응과 같은 상황 속에 놓여 있었다(김영희 외, 1995; 조성연, 2004).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만든 비대면상황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심리·정서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다문화가정 청소년,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의 긍정적 심리·정서 변화는 일상적 차별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잠정적 보류 상황에 불과한 것이다. 즉,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코로나19 이후 다시금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지원은 코로나19 시기가 아닌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의 시점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며, 다문화가정 청소년, 한부모/기타 가정 청소년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중·장기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릴 걷고 친구를 만나고… 중략…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버렸죠….” 2020년에 발표된 가수 이적의 ‘당연한 것들’이란 노래 가사 중 일부이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어버린 요즘, 우린 이렇게 코로나19 2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기치 못한 삶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학생들의 평범한 일상이던 학교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습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규칙적인 공동체생활을 통해 기본습관을 잡아주고, 신체발달을 돕는 균형 잡힌 급식을 제공하며, 교사·학생, 또래 간 사회적·정서적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정서적 돌봄을 제공하여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길러주는 곳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활동을 하는 사회적 안전망인 학교가 코로나19로 인해 자주 문이 닫히다 보니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쳐 학습·사회성 등 여러 분야에서 결손이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생들 마음의 공백 즉, 정서결손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학생 정서에 끼친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격리는 그 자체로 여러 심리·사회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감염에 대한 지속적인 두려움, 일상의 지루함, 친구 및 교사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부족, 가정 내 개인 공간 부족, 보호자의 경제적·심리적 어려움 관찰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심각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Brooks, et al., 2020).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불안·걱정’의 감정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었으며, 이런 부정적 감정이 ‘분노 표출’과 ‘신체 증상’의 형태로도 나타났다(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 2020.). 또한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친구들을 만날 수 없어 생긴 관계 단절을 가장 어려워했으며, 친구를 다시 사귈 수 있을까, 나의 존재를 잊었을까 등을 불안해하였다. 서울 시내 한 위(Wee)센터가 분석한 학생상담유형 결과에서도 ‘왕따에 대한 두려움’과 ‘관계 맺기에 대한 어려움’ 호소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17.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성동광진위(Wee)센터, 2021.). 아동·청소년기에는 친구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발달과업 중 하나인데, 그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니 불안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 시기 온라인등교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시간 집에 머물게 되면서, 일부 학생들에겐 가장 안전하고 정서적 지지와 돌봄의 공간인 가정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돌봄상황에서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증가로 자녀에 대한 정서적 학대나 방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아동재난대응실태조사, 2021). 가정이 오히려 우울·불안 등 심리·정서문제의 발생과 심화의 장소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심리적 외상경험이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학생, 취약 계층, 가정의 경제적·정서적 지지기반이 약한 학생, 기질이 예민해 환경변화에 민감한 학생, 쉽게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학생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이 영향을 미쳐 심리적 어려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서울성동광진위(Wee)센터에 의뢰된 학생상담 건수 및 사례를 비교·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호소문제 유형에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우울·불안·분노 등 정신건강문제의 비율이 3배 이상 증가하였고, 특히 자해·자살 시도 등 위기상담이 급증하였다(성동광진위(Wee)센터, 2021.). 또한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 26개 Wee센터 상담실적통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1~6월) 위기학생 외부 심리치료기관 연계 건수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대비 236% 증가하였다(서울특별시교육청, 2021.). 지난 6월 29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 발표된 ‘코로나19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11.2%의 청소년은 중등도 이상의 불안 위험군, 14.2%의 청소년은 중등도 이상의 우울 위험군으로 확인되었다. 학생들의 마음건강에 적신호가 꺼지지 않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정서적 결손을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 심리방역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면 등교 시 선행되어야 할 정서회복 방안 이러한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는 2학기 전면 등교가 학생들에겐 매우 위험한 시기일 수밖에 없다. 정서와 관계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 대부분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평소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학생들은 더 많이 걱정하고 불안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의 모든 관심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습결손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학생들의 정서결손에 대한 논의와 대비책은 미흡해 보인다.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신뢰감을 느낄 때 비로소 학습이 가능하다. 2학기 전면 등교를 준비하는 현시점에서 학생들의 심리·정서 회복 프로그램과 관계형성을 위한 방책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전면 등교 시 학교는 그간의 공백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차원의 정서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시에 심리·정서적 위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필요한 관심과 돌봄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모든 학생을 위해 학생 발달 특성에 맞춰 예방적 차원의 학급 단위 집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친구 사귀는 법을 충분히 배울 수 없었던 초등학교에서는 사회성 증진 및 정서인지 프로그램이 적합하다. 여기에는 만나는 친구와 인사하고 친구 이름 외우기, 친절하게 대하기,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하기 등 기본적으로 친구 사귀는 방법과 태도가 포함되는 것이 좋다. 마스크로 인해 얼굴표정이나 감정을 읽고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상대의 감정을 알아내고 표현하기 등의 활동도 필요하다. 자기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면 감정조절이 쉬워지고, 상대의 감정도 잘 읽고 적절히 반응할 수 있게 되어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감정 체크리스트와 감정카드 등을 활용한 활동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살펴보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고등학교는 자기 인식 및 정서조절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이 확립되는 시기이다. 자신의 기질·성격 알기, 가치관 확립하기, 강점 찾기 등을 통해 긍정적으로 자기를 인식하고 정체감을 확립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세밀하게 인식하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레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극단적인 감정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불확실하고 통제 불가능한 여러 상황을 제시하고, 그때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활동이 요구된다. 이때 스트레스 상황에서 멈추고 심호흡하기, 문제에서 떨어져서 나를 보기, 사건을 사건으로만 바라보기, 명상하기, 취미 활동하기, 정서적 지지 방안 만들기 등 구체적인 대처방법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심리·정서적 위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해서 증상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걱정이 많거나 우울·불안 등의 정서적 어려움을 가졌거나, 정신병리적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학생들은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특별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교사들의 조기 발견으로 적절한 전문기관 연계가 이루어진다면 예방할 수 있다. 심한 초조감 및 우울감·자살사고 등이 발견되거나 스트레스 반응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위(Wee)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긴급히 지원을 받아야 한다. 교사 차원 학생 정서회복 방안 다음은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교사들이 할 수 있는 학생 정서회복 방법이다. 첫째, 교사가 먼저 평정심 가지기. 낯선 환경에 불안해할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교실환경을 안정된 곳으로 인식하고 교사를 신뢰할 수 있도록 일관된 교육 태도를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하다. 둘째, 관심과 돌봄의 끈 놓지 않기. ‘요즘 기분은 어떠니?’ ‘학교 왔을 때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힘드니?’ 등과 같은 질문으로 학생들의 현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의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에 대해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는 교사의 태도는 상당히 치유적인 효과가 있다. 교사가 관심을 가지고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을 발견하여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면 더 큰 정서 결손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바꾸기.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문제행동이 발생했을 때 그렇게 하게 된 이유를 알지 못하고 눈앞의 문제해결에만 집중한다면, 잠시 그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시 재발하거나 다른 형태의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왜 그런 문제가 일어나게 됐는지 함께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마음의 상처 치유는 문제행동의 수정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아픔을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돌봐줄 때 회복될 수 있고, 학생도 스스로를 보살피는 힘을 얻게 된다. 넷째, 소속감 높이는 활동 촉진하기. 학급규칙 같이 세우기, 학급이벤트 열기 등의 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활동은 학생들의 소속감을 강화한다. 학급의 구성원으로서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활동하기, 친구들과 안전하게 만나는 방법 찾아보기, 힘들어하는 친구 있으면 도와주기 등은 코로나19로 단절된 관계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섯째, 학부모상담 적극 활용하기. 학생의 심리·정서문제는 부모의 양육방식, 가족 분위기 등 가정환경의 영향이 매우 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로 발생한 부모·자녀갈등은 학생의 심리·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학생의 심리·정서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학부모상담을 통해 지친 부모를 따뜻하게 지지해주고 양육 코칭, 양육 스트레스 관리 등을 안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결손을 극복하여 외상 후 성장으로 2학기 전면 등교는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것 중의 하나이다. 코로나19로 연결이 쉽지 않았던 관계의 끈을 건강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용기를 내보자. 소통과 연결, 배려와 돌봄이 회복될 때 비로소 비워졌던 학생들의 마음을 채우는 시간이자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렇게 채워진 마음은 쉽게 상처받지 않고, 혹시 상처가 나더라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생명력을 얻게 된다. 학교는 놀라운 곳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교사들이 있고, 학생들의 힘찬 생명력과 학교공동체 특유의 회복탄력성이 있다. 혹시 코로나19가 남길지도 모를 트라우마를 ‘외상 후 스트레스’가 아닌 ‘외상 후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은 어떨까? 상처는 제대로 드러내어 잘 치유하고 보살피면 오히려 더 단단한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된다. 코로나19가 준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이 긍정적인 변화의 발판이 되어 외상 후 성장을 이끌어내길 기대해 본다.
집단토의·토론에 대한 이해 교육전문직 전형과정에 개별심층면접에 이어 집단토의·토론이 추가로 도입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개별면접이 형식적인 대면식에 불과하여 기존의 면접방식으로는 응시자가 가진 소양이나 교직관, 의사소통능력이나 협업능력 등을 측정하기가 어려웠다. 최근에는 각 시·도의 모든 교육청에서 집단면접을 전형방법에 포함하고 있고 있으며, 그 비중 또한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급변하는 교육현장 속에서 특히 정책담당자를 선발하는 전형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인 정의적 영역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집단토의·토론은 자신의 주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 의견에 공감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해결방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집단토의·토론은 다른 응시자들 의견에 공감하며, 토의내용을 자신의 특색을 살려 발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토의·토론이라 하면 토론대회를 연상하여 자기주장을 강력한 논리로 무장시켜 좌중을 압도하는 퍼포먼스와 발언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토의·토론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교육전문직 전형에서의 집단토의·토론은 대부분 토의로 이루어지지만, 찬반토론 등 어떤 형태로 시행되더라도 상호협력적 태도를 평가하기 위해 시행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그에 따른 평가관점이 주어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 토의와 토론 토론은 두 개인이나 집단이 어떤 문제에 대해 대립되는 견해(찬성과 반대)를 가지고 뒷받침할 논거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다. 자기주장을 말하는 ‘입론과정’, ‘상대방이 반박하는 반론과정’, 이들의 주장을 듣고 판단하는 ‘평론과정’으로 진행된다. 토의는 어떤 공통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가장 좋은 해답을 얻기 위해 검토하고 협의하여 바람직한 해결방법을 찾는 형식을 말한다. 그러므로 토의의 궁극적인 목적은 참가자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다. 각 교육청에서 전문직 전형으로 시행하는 집단토의·토론은 교육청마다 진행과정이나 형태(토의냐 토론이냐), 참여인원의 구성·제한사항 등이 다 다르고, 또 해마다 다른 형태를 취하는 경우도 있어 그에 맞게 준비하고 연습해야 한다. 많은 교육청에서 토론보다는 토의형태를 적용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토론형태로 집단면접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2018년도에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 토론형태의 집단면접을 살펴보면 6인 이상의 응시자를 집단으로 하여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관리번호 순으로 나누고 입장에 맞는 입론을 펼치고 반론과정을 거친 뒤, 바로 역할을 바꾸어 찬성은 반대로, 반대는 찬성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정리발언을 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토론방식을 살펴보면 집단면접이 지향하는 것이 합당한 의견이나 문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아니라 의견조율·의사소통능력·협업능력·토론을 이끌어가는 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많은 교육청이 주로 시행하는 집단토의면접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PART VIEW] 나. 면접관은 이런 사람을 찾는다 집단토의의 주안점은 누가 말을 더 잘 하느냐가 아니라, 공동체의식으로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응시자의 공감적 경청이나 협업능력, 타인과의 의사소통능력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집단토의를 할 때 자신의 발언시간이 아닌 경우에 자신의 발언내용을 정리하는 응시자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응시자의 발언시간에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발표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토의가 진행되는 내용을 듣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내용만을 발표한다면 토의내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자신의 발언시간이 아닐 때에는 다른 응시자의 발언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비언어적인 행동으로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내가 구상한 내용과 다른 응시자의 발언을 어떻게 연결 지어 토의를 확장해 나갈지, 다른 응시자와 시선을 맞추고 손으로는 자신의 발표내용과 연결시킬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좋은 점수를 줄까? 일반회사의 면접관이 말하는 신입사원 집단면접 기준은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사람, 토의의 흐름이 제대로 흘러가게 돕는 사람, 중간에 핵심내용을 잘 요약해 이해하기 편하게 정리하는 사람, 소극적인 참여자가 토의에 참여할 수 있게 질의를 통해 기회를 주는 사람, 전체 토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 사람’ 즉, 예능프로에서 여러 명의 MC를 조정하고 이끌어가는 유재석 같은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다른 응시자보다 발언을 많이 하였거나 좀 더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말했거나 내가 한 질문에 다른 응시자가 대응을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다. 집단면접 평가기준에 따른 대화 기술 출제문제를 예상하고 연습할 때 문제를 콕 짚어 적중하기는 어렵다. 문제를 예상했다 하더라도 지필평가처럼 문제에 대한 정답을 요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교육정책에 대한 소신, 현장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평소의 교육관, 시사문제와 교육을 연계하여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등으로 문제를 예상하고 타 교육청을 포함한 교육청의 기출문제를 대상으로 면접 스터디를 구성하여 함께 연습하는 것이 좋다. 다만 위에 언급한대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사람, 토의의 흐름이 제대로 흘러가게 돕는 사람, 중간에 핵심내용을 잘 요약해 이해하기 편하게 정리하는 사람, 소극적인 참여자가 토의에 참여할 수 있게 질의를 통해 기회를 주는 사람, 전체 토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 사람’을 찾는 것이 집단면접의 평가기준임을 명심하자. 그렇다면 면접관들에게 본인이 그에 적합한 인재임을 각인 시킬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을 포함할 수 있는 적절한 대화내용을 집단토의·토론 면접 중 자유토의시에 1회 이상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라. 미리 미리 연습해야 할 것들 비언어적인 표현법 중 호감이 되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누차 강조하였다. 특히 집단면접은 개별면접과 달리 경청하는 태도, 말하는 태도, 협동성과 주도성, 의사소통능력 등을 온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므로 평소 꾸준한 훈련을 필요로 한다. 집단면접 실전 가. 집단면접 진행절차 집단면접 진행절차는 각 시·도교육청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문제를 파악하는 단계 → 기조발언 → 자유토론 → 정리발언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응시자가 해당하는 시·도교육청의 면접 진행절차를 사전에 반드시 숙지하여야 한다. 조별 인원에 따라 주어진 시간도 다를 수 있고, 시간을 계측하는 시점도 다양하다. 집단토론과 집단토의의 대략적인 절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o 집단토론 진행절차(예시) o 집단토의 진행절차(예시) 나. 본질적인 교육 중요성을 강조하자 문제파일을 열어 문제를 확인하고 면접실에 입실하여 제일 먼저 발언하는 기조발언은, 본격적인 토의·토론에 앞서 교육전문직으로서 내가 교육정책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를 표현하는 최초 발언이다. 이를 통해 응시자의 교육정책을 보는 안목과 논점 사항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동안의 교육경력과 교직관을 총망라하는 발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문제를 펼치고 난 후에 처음 하는 기조발언만큼은 논지파악단계에서 반드시 정리하자. 대부분은 필기도구와 메모지를 허용할 것이므로 기조발언에 표현해야 할 핵심단어를 적어서 매끄러운 문장으로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표현하자. 또한 문제가 기본교육에 관하여든 현장의 사안관련 해결점이든 교육정책의 학교현장 안착에 관한 문제든지 간에 문제에 대한 접근은 교육의 본질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제도 개선이나 시설 구축, 재정 여건 등 교육행정 지원분야보다 본질적인 교육인 학교급별 학생교육이나 교원의 역량강화, 가정 및 사회교육으로의 인식 개선이 더 중요함을 강조해야 한다. 다. 상대방 의견 들어주기 집단토의에서 협동성은 어떻게 나타날까? 1인당 3~4분씩 주어지는(조인원이 7인일 경우 21분~28분 정도) 자유토론 시 면접관이 협동성을 평가한다고 하자. 좋은 점수를 획득하는 응시자는 토론이 단절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응시자, 다른 사람의 좋은 의견을 이끌어내는 응시자, 집단토의의 목표를 향해 가도록 유도하는 응시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감점을 받게 되는 행동은 자기주장만을 강하게 내세우는 응시자, 남의 의견이나 기분에 개의치 않는 행동, 자기 논조의 목표를 잃고 어긋나는 방향으로 비판하는 행동이 될 것이다. 상대방 의견을 잘 들어주는 것이 좋은 점수를 얻는 방법이라고 이미 언급하였으므로 이를 명심하여 상대의 말을 정확하게 듣기 위해 메모를 한다거나, 상대가 의견을 말 할 때 긍정적인 표정으로 경청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는 대화의 방향이 아니더라도 표정으로 흔들림을 나타내지 않고, 비논리적이거나 공격적인 발언에는 상대방의 발표를 요약하여 정리해 준다거나 목표를 향한 발언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전환하고 이끌어낼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그래도 결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되지 않을 때에는 짧은 시간의 토의이므로 결론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라. 토의를 이끌어가는 질문을 하자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조발언 이외 자유토론에서 유의할 점을 알아보자. 자신의 발언에는 핵심은 짧게 먼저 언급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뒤에 덧붙인다. 이는 개인 심층면접에서도 언급한 부분인데 앞부분에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하고 뒤에 설명을 해야 다른 응시자나 면접관이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고 문장은 짧은 것이 좋다. 자신이 없는 주제의 경우는 어느 한 분야에 깊이 들어가기보다 주요 사항만 개괄적인 내용으로 말한다. 대화를 할 때에는 앞 응시자의 발언 이후 좋은 의견에 공감을 표시하고(~~관리번호 3번 의견에 저도 공감합니다… 등) 상대의 내용을 더 확장하여 생각하는 내용을 말한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주제라 기조발언에서 자신의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유토론 시에 얼마든지 만회가 가능하다. 잘 모르는 주제일 경우에도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있다가 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면 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으로 느껴져 굳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아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조발언이 마음에 걸려도 당황하지 말고 상대의 의견을 들으면서 만회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메모하면서 듣거나 자신이 말할 내용을 메모하면 집중도가 높다고 인식되어 효과적이나, 너무 많은 메모는 상대가 말하는데 자신의 할 말만 생각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메모를 할 때에는 시선은 말하는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긍정적인 끄덕임이라든지 표정으로 경청을 표시하고, 동시에 손으로 간략하게 핵심어만 정리해야 한다. 마. 쉽게 이야기 하자 토의·토론에서는 토론 관련 전문용어나 문제에 대한 분야의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칫 잘난 척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면접은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므로, 그에 맞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렵고 복잡한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자신의 전문성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친근한 대화체로 대화를 이끄는 것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면접이 말로 하는 논술이라고 앞서 말했는데 평소 논술쓰기 연습대로 ‘~~적 효과’, ‘~ 및 ~’ 등을 말 할 때에는 풀어서 말해야 한다. 예를 들면 ‘예술 감성 연계 마을 자원 발굴’은 ‘예술적인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마을의 공간을 찾아내어’로 표현할 수 있겠다. 바. 정리발언하기 자유토론을 마치고 정리발언 시간에는 시간이 짧고 계측을 하기 때문에 시간을 초과 하지 않아야 한다. 발표한 내용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언급하거나 상대 의견 중 동의하는 부분을 언급하면, 상대의 의견을 경청했다는 의미와 토론이나 토의에 적극 참여하였음을 나타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내용에 대한 짧은 언급 이외 토의나 토론을 통해 느낀 점, 배운 점 등을 언급함으로써 이후 전문직에 임하게 된 후 자신의 역할과 각오를 말하면 더욱 좋다. 집단면접 모의 연습 집단토의 실전에 앞서 집단토의에 대한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의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생활에서 학교나 가정생활 그리고 사회생활까지 포함하여 집단토의가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상황이 되기가 매우 어렵다. 물론 토의·토론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거나 관심 있는 교사는 그러지 않겠지만, 학습에서도 토의나 토론이 익숙하지 않고,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도 서열을 중시하는 동양문화가 자연스러운 상태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기 어렵다. 동료 사이에서도 술자리에서의 말다툼이 폭력으로 벌어져 기사화되거나, 정치나 종교에 대한 대화는 오히려 양 극단으로 치달아 대화가 시작되면 아예 그런 상황에서 빠져나가 피하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익숙지 않은 토의·토론을 평가를 하는 평가자 앞에서 같은 처지인 다른 응시자와 해야 하는 상황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평소에 재미있는 관심사나 단순한 결정사항에 대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진행해보고 대화를 유도해보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밥상머리에서 가정의 대소사를 주제로 혹은 가족이 관심 있어 하는 TV 프로그램을 화제로 삼아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게 유도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동료와의 휴식 시간에 혹은 사적인 모임에서 모일 방법이나 시간·장소·계획 등을 대화로 전체를 자연스럽게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유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대화에 익숙해지면 진행을 위해 상대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앞의 의견을 잘 듣지 못한 지인을 위해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고, 참여하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의견을 물어 대화에 참여하게 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고 주도하는 역할에 익숙해지면 주제가 어떤 것이든 자신 있게 토의·토론에 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o 진행절차를 익숙하게 반복하여 연습해야 집단면접의 진행은 각 교육청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문제를 파악하는 단계 → 기조발언 → 자유토론 → 정리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문제의 주제, 조별 인원에 따라 시간이 달리 주어지긴 하나 문제를 파악하는 시간은 3~5분, 기조발언 1분, 자유토론 4분, 정리발언 1분이 개인에게 주어진다. 기조발언과 정리발언은 주어진 시간이 1분이므로 1분을 Opening → Body → Closing 순으로 말할 내용을 정리하고 본인의 말 빠르기를 고려하여 몇 문장으로 구성할 수 있는지 연습해보아 정확하게 1분을 사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유토론으로 주어진 시간 4분은 6명이 1개 조로 편성되었으면 24분이고 7명으로 조 편성이 되었으면 총 28분인데 말 그대로 자유토론이므로 본인의 시간인 4분을 더 사용해도 덜 사용해도 상관이 없다. 이때는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발언과 순서와 상관없이 대화에 개입하고 조정하고 마무리하고 경청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의 사용, 면접 진행 흐름, 기조와 정리에서의 Opening → Body → Closing을 익숙하게 반복 연습하여야 한다. o 실제와 같은 상황으로 만들어서 집단면접은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 활동이므로 팀을 이루어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화를 주고받고 주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토의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부하는 팀과 함께 정기적으로 한 번씩 주제를 정해 면접실에서의 실제 면접상황처럼 연습할 것을 권한다. 면접의 경우는 개별면접이나 집단면접 모두 팀을 이루거나 짝과 함께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말할 때의 표정과 태도, 어투나 발음, 음성의 크기와 강약, 몸가짐과 자세 등을 객관적으로 보고 교정할 수 있다. o 말보다 더 중요한 비언어적인 소통법 면접에 관한 글 맨 앞에 비언어적인 소통법이 언어보다 더 강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집단토의에서 특히 자유토론에서는 더욱 비언어적인 행위가 실제 말로 표현하는 의사표시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자유토론은 발언에 대한 순서도 없으며 서로의 질의응답을 통해 문제에 대한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토론을 지속하는 과정 속에서 장학사로서의 자질을 검증받는다. 가급적 발언 기회가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성급하게 자신의 발언 기회를 찾는 모습이나 회피하는 소극적인 모습과의 균형을 찾기도 쉽지 않다. 타인이 발언할 때에도 그 때의 나의 태도도 계속 평가 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집단면접은 문제를 파악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정리발언까지 40~50 분 내내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작은 표정, 몸 움직임, 소리, 옷차림 등 몸 전체가 모두 평가대상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도 비언어적인 표현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 내 의도와 달리 상대방이 느낄 수 있는 나의 표정, 목소리, 태도 중 교정이 가능한 경우는 평소 습관을 알아채고 연습하여 교정해야 한다. 나는 웃고 있는데 상대방이 보기에는 비웃고 있다고 느낀다면 생각만 해도 매우 억울할 일이다. 우선 항상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하는 표정만이라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보자.
지역별로 교육전문직원 선발을 위한 전형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서류전형부터 논술·기획·면접까지 2~3단계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기획은 주로 1차나 2차 전형에서 평가되고 있으며, 기획안만 평가하는 경우와 기획력과 발표력을 함께 평가하는 경우 등 지역에 따라 평가방법과 내용이 다르다. 기획안도 정책기획안만 작성하도록 하는 경우와 기획안과 요약보고서를 동시에 작성하도록 하는 경우 등 지역에 따라 달리 출제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기존의 교육정책기획안 작성법에서 더 나아가 기획안에 대한 요약서나 정책제안서 작성에 관해 예시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지역별로 시험유형은 해마다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 사전 예고된 전형방법과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자신이 소속된 지역의 유형을 찾아 체계 있게 준비하도록 하자. 정책기획안 평가유형 1. 기획력 평가 교육전문직원 전형에서 기획력은 교육전문직원 필수역량 측정을 위한 영역으로 1차나 2차 전형에서 평가된다. 보통 기획력 평가는 표 1의 경상남도교육청처럼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기획안을 작성하게 하여 사업계획안 작성능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한다. 정책기획안만 평가하는 지역에서도 충청북도교육청처럼 평가영역을 달리하여 정책기획을 두 가지 유형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표 2처럼 정책기획안❶에서는 주로 정책기획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로 문항 배점은 40점이고, 소요시간도 80분 내외이다. 이와는 달리 정책기획안❷에서는 창의성 및 문제해결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배점은 30점,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은 것을 볼 수 있다. [PART VIEW] 표 3과 같이 서울 지역의 기획안 평가는 1차에서 실시하며 교육전문직원으로서 교육정책(시책) 및 사업을 기획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이는 관련 데이터 분석과 자료해석·분석·종합 등을 바탕으로 서울교육정책 수행과 교육현안문제에 대한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 및 창의적 구상을 구체적으로 기획하는 능력 등을 말한다. 2. 기획력+α 평가 정책기획안과 요약서를 함께 평가하는 경우로 교육정책 및 주요 교육현안 등을 중심으로 주어진 문제에 따른 해결방안이 들어갈 수 있도록 세부기획안을 작성하고, 그에 따른 요약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경우이다. 교육부에서 주로 출제되는 유형이었으나 다른 지역에서도 출제된 문항의 유형에 따라 도입하는 곳도 있다. 이 유형은 문제해결에 대한 세부추진 기획력과 더불어 핵심 추진내용만 요약할 수 있는 요약능력도 필요하다. 교육부는 표 4처럼 자신의 지식 경험 및 창의력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자기 보고서의 핵심내용이 잘 드러나도록 요약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학교에 발송된 기본 계획을 살펴보면 10~15쪽 정도 분량의 기본 계획과 2~3쪽 내외의 요약본이 함께 제시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실제 교육부 등의 시험에서는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안을 3~5쪽 내외로 작성하고, 1쪽 이내로 요약하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이에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혁신과에서 계획한 33쪽 분량의 계획서를 바탕으로 요약된 3쪽의 요약서와 이 요약서를 다시 1쪽으로 요약한 자료를 다음과 같이 제시해보았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혁신과에서 수립한 2021 생태전환교육 33쪽의 기본 계획과 제시된 두 종류의 요약서를 비교해보고 시험대비에 활용해보길 바란다. 추진 근거 ● 생태전환교육 중장기(2020~2024) 발전계획(서울특별시교육청, 2020.1.31.) ●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환경교육 진흥 조례(제6795호) (2018.1.4.) ● 서울특별시교육청 일회용품 사용 및 제공 제한 조례(제7669호, 2020.7.16.) 추진 배경 ● 더 늦기 전에,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언(2020.12.10.) ● 전 세계 과학자들의 기후 비상 경고(2019.11.5.) ● ‘지구온난화 1.5℃’ IPCC* 1.5℃ 특별보고서(2018.10.) ●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 Korea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추진 필요성 ● 더 늦기 전에, 기후위기와 환경재난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기후변화 교육 요구 ● 필(必)환경시대, 인간 중심 환경교육이 아닌 생태 중심 환경교육 요구 ● 기후위기 시대, 미래세대의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 발전교육 요구 ● 코로나시대, 일상이 된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등 생활쓰레기 대란의 심각성 인식 요구 ● 종이 없는 회의, 플라스틱 없는 행사 등 생태행동을 실천하는 조직문화로의 전환 요구 ● 지구를 위한 개인적 실천을 넘어 사회적 변화까지 이끄는 네트워크 구축 요구 추진 전략 추진 체계 목적 및 방침 목적 ● 생태전환교육 실천으로 삶의 전환을 실천하는 생태시민 육성 ● 교육공동체의 협력적인 지속가능 발전교육으로 생태전환교육 실현 방침 ● 손수건에서 태양광까지 지구를 구하는 생태전환교육 5가지 운동 실천으로 생태 중심 환경교육 기반 마련 ●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생태전환교육 생태계 구축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전환교육 동력 확보 추진 내용 기대 효과 ● 생태전환교육을 실현하는 학교교육으로 생태시민 육성 ● 생태시민을 육성하는 네트워크 전환으로 기후위기 시대 극복 ● 지역연계 생태전환교육 생태계 구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사회로의 전환 정책제안서와 발표력 평가 정책기획안을 평가할 때, 경기도교육청처럼 정책제안서 형식을 문제해결중심으로 핵심내용만 들어가도록 하는 지역도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기존의 기획안 형식에서 벗어나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어 제안서를 작성하도록 하는데, 2쪽 이내(80분)로 기술하여 제출하도록 하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20분 내에 발표하도록 하여 발표력까지 평가하고 있다. 제안서에는 제목·필요성·현황분석(현황 및 문제점)·제안내용(개선방안)·기대효과 등이 필수요소가 되고, 제안서의 실현가능성·창의성·효율성·적용범위·지속성 등이 평가기준이 된다. 기획발표에서는 수험생의 정책기획력·창의력·발표력·교육관 등이 평가된다. 표 5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책토의·토론과목에는 기획작성이 포함되며, 정책토의·토론시간으로 80분, 기획작성에 80분이 주어진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는 제안서 형식으로 작성한다. 충청남도교육청은 교사계열에서는 논술평가에서 2개 분야로 나누어 교육정책 분야 2문항 100분, 기획안 작성 분야 1문항 60분 동안 평가한다. 교(원)감 계열에서는 사전에 직무수행제안서를 6쪽 이내로 작성하여 파일을 제출하고, 추후 이와 관련하여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이때 직무수행제안서 내용은 충남교육발전과 학교교육과정 지원 등을 위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계획을 담고, 전문계열 응시자는 자신의 지원분야와 관련하여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및 업무 추진 계획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평가문항은 주로 평가대상자의 교육관·정책추진능력·기획력·판단력·위기대처능력·문제해결력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과제중심(Case) 문항으로 이루어지며 교육전문성 및 행정능력을 평가한다. 제안서 예시 제목 :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미래학교 운영 계획 필요성 ●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인간 존엄성 교육 강화 필요 ●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에 따른 다양한 교육콘텐츠 요구 ●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학교운영 필요 ● 생태 및 환경변화에 따른 녹색 친화적인 교육환경 조성 필요 현황 ● 세계화·4차 산업혁명·에듀테크 시대를 포괄하는 디지털 전환시대 ● 저출산으로 학령인구 감소 및 다문화 사회 가속 ● 기후변화와 감염병 등 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 문제점 ●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디지털 환경 등으로 인간 중심의 관계 약화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 증대 및 다문화학생 증가에 따른 지역 간 교육격차 확대 ● 감염병 등 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교육불평등 심화 제안내용 ●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미래학교 설계 ㆍ목적 : 교육공동체 참여형 미래학교 설계로 자율과 책임의 학교자치 실현 ㆍ방향 : 교육공동체 참여로 지역·학교 특색에 맞는 미래학교 모델 선택 ㆍ방법 : - 학생·교원·학부모·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미래학교 추진 TF 조직 - 그린스마트·교육과정·지역 특화형 중 한 가지 선택하여 계획 수립 ㆍ미래학교 모델화 - 그린스마트 특화형 : 태양광, 디지털 기반 학교 - 교육과정 특화형 : 블렌디드 교육과정 운영으로 기초학력보장 등 - 지역 특화형 : 지자체와 연계한 학교공간 재구조화 ● ‘학교-e스쿨-마을학교’ 넘나들기를 통한 학습공간 확장 ㆍ목적 : 시공간을 초월한 학습공간 확장으로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성 확보 ㆍ방향 : 학교·온라인·지역사회 공간의 연계로 학습공간 확장 ㆍ방법 - 학교 : 학교·온라인수업·마을학교의 수업연계, 학생 개별화 교육과정 운영 - e-스쿨 : 온라인 학습플랫폼을 통해 학습자에게 다양한 학습콘텐츠 연계 - 마을학교 : 지역사회·기업 등과 연계한 학생주도형 프로젝트 실시 ㆍ미래학교 모델 : 그린스마트·교육과정·지역 특화형 등 모든 모델에서 구현 ㆍ도교육청 : 맞춤형 학습콘텐츠 제공을 위한 ‘온라인교육 통합플랫폼*’구축 * 공공민간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습관리·평가 등 온라인학습 전단계 지원 ● 친환경·디지털 교육환경 조성으로 미래학교 운영 기반 마련 ㆍ목적 : 디지털 기반 교육인프라 조성으로 에듀테크 기반 수업플랫폼 구축 ㆍ방향 : 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강화를 통한 디지털교육 기반 조성 ㆍ방법 - 초·중·고 교실에 고성능 WiFi 구축 및 노후 PC 교체를 통한 스마트기기 지원 - 태양광, 친환경 단열재 설치를 통한 그린스마트 스쿨 운영 : 노후화된 학교 - 온·오프라인 수업에 대한 학습 이력관리, 학습활동 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및 지원 - 온라인 학습플랫폼 운영 : 인공지능·빅데이터처리·IoT 등과 연계한 시스템 구축 ㆍ미래학교 모델 : 그린스마트 스쿨형 ● 교육과정 다양화로 개인별 성장 및 협력적 인성, 공동체성 함양 ㆍ목적 : 학교-e스쿨-마을학교 등 학습공간의 확장으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ㆍ방향 : 학생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과 협력에 중점을 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ㆍ방법 - 학교·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자율권 확대 -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학습 및 디지털 사회에 맞는 시민교육 활성화 - 다양한 학교 밖 학습 인정 및 선택권 확대 - 학생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인별 평가시스템 운영 : 에듀테크 기반 수업플랫폼 연계 ㆍ미래학교 모델 - 교육과정 특화형 : 해리포터학교, 예술체육학교, 예술학교 등 - 지역 특화형 : 숲학교 모델, 글로컬미래학교, 진로직업 미래학교 등 ● 미래학교 운영을 위한 스마트 교원 성장 프로그램 지원 ㆍ목적 : 에듀테크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교원역량 강화 시스템 운영 ㆍ방향 : 온·오프라인 교원학습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교원 디지털 역량 제고 ㆍ방법 - 학교급간·직위별, 담당교과별 등 다양한 교원학습네트워크 조직 및 운영 지원 - 교원 수준에 맞는 디지털 교육으로 효율성 제고(온·오프라인) ㆍ도교육청 : 미래학교 유형별 디지털 선도 교원연수 지원 ● 디지털 기반 행정시스템 구축으로 스마트 행정 구현 ㆍ목적 : 디지털 기반 구축으로 학교행정시스템 혁신 ㆍ방향 : 미래학교 모델에 맞는 학교 교육행정 직무 개편 ㆍ방법 : - 교육과정과 프로젝트 중심의 교무실로 체제 개편 -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행정 효율화 강화 ㆍ교육청 : 지역교육 플랫폼으로서 교육지원청 역할 재구조화 기대효과 ●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미래학교 운영으로 자율과 책임의 학교자치 구현 ●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과정, 학교운영의 자율화로 미래 시민교육 실현 당면한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기획력은 교육전문직원이 갖춰야 할 필수역량이다. 이에 역량 있는 교육전문직원 선발을 위해 지역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기획력을 평가하고 있다. 교육정책 기획안만 평가하는 경우, 세부기획안과 요약서를 함께 평가하는 경우, 또는 기획안을 제안서 형식으로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표까지 하는 경우 등 지역의 특성과 문제유형에 따라 다르게 출제되고 있다. 어떤 형식이든 수험생에게는 모두 어렵게 느껴지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소속된 지역의 교육전문직원 전형에서 요구되는 방법과 형식을 잘 파악하여 이에 따라 준비하고 기획안 작성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들어가며 학교 내 성폭력은 학교 내 구성원 간에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별·직종·나이 등의 위계를 이용하여 성적인 언행을 일방적으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성희롱·성추행·성폭행 등 성을 매개로 일어나는 모든 신체적·언어적·정신적 폭력 행위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또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 내외에서 발생한 학생 대상의 성폭력을 학교폭력의 한 유형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학교 내 성폭력 실태를 보면 2021년 기준 최근 10년간 성 비위로 징계처분을 받아 담임에서 배제된 자가 46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교내 불법 카메라 설치, 학생들에 의한 교사 성희롱 및 신체 촬영, 위계를 이용한 교직원 간 성폭력은 증가되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 중 신체폭력은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폭력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발생 비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대응 절차와 대상별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주관위원회, 대상 유형별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절차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의 유형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은 행위 유형별 분류, 관계별 분류, 대상별 분류 등 여러 형태로 분류될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2차 피해와 증가 추세에 있는 디지털 성범죄를 중심으로 논하고자 한다. 가. 2차 피해 ‘2차 피해’란 성희롱·성폭력 사건 이후 행위자나 주변인 조직(공동체) 구성원에 의해서 겪게 되는 추가적인 고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피해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말·괴롭힘 등이 포함되며, 이는 피해자의 학습환경 또는 노동환경을 악화시키거나 학습권 또는 노동권 침해 등의 불이익을 초래한다. 피해자 보호조치 등 피해 구제 절차 과정에서 발생한 2차 가해 행위 유형은 다음과 같다. [PART VIEW] 나. 디지털 성범죄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당사자의 동의 없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제작·유포하거나, 이에 관여 또는 소비함으로써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일으키는 범죄 행위이다. 디지털 성범죄 가해 행위 유형은 더 새로운 유형으로 심화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마련과 문화적 환경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 유형 중 ‘촬영물을 통한 디지털 성범죄’의 대표적 유형은 타인의 동의 없이 신체를 성적 대상화하여 촬영하는 불법촬영과 동의하에 촬영하거나 공유한 성적 촬영물을 동의 없이 사이버공간에 유포하는 행위가 포함되며, ‘사이버공간 내 성적 괴롭힘’의 대표적 유형은 타인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하여 인터넷에 게시하는 행위인데,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청소년인 경우가 많다. 다. 기타 사이버 성폭력은 온라인상에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원치 않는 성적 대화·메시지·야한 사진·동영상 등을 전달하거나 유포함으로써 불쾌감·위협감 등을 느끼게 하는 행위이다. 스토킹은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도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접근·미행·연락 등을 하며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주는 행위로 이 또한 성희롱·성폭력 유형이다.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안처리 절차 가. 일반적 사안처리 절차 나. 사안처리별 주요 내용 다. 주관위원회 처리 절차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냐에 따라 학교 내 담당 주관위원회와 처리 절차가 조금씩 상이하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피해자가 학생인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안 발생 시 학생과 학생 간 성폭력 사건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법정기구인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처리하며, 학교 내 전담기구 심의결과 자체 해결 요건이 충족되면 학교장 자체 해결처리도 가능하나 판단 여부는 매우 신중하여야 한다. 또한 피해학생 및 그 보호자가 심의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심의위원회 개최를 요청해야 한다. 단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사기관에 신고된 사안은 제외된다. 2)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근거한 법정기구로 피해자가 교원인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안 발생 시 성희롱·성폭력 사안처리 및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개최된다. 3) 「양성평등기본법」 및 「공공기관의 성희롱 예방지침」에 근거한 성고충심의위원회는 교직원과 관련된 성희롱·성폭력 사안을 처리하며, 학생생활교육위원회는 자치기구로 학교규칙을 위반한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개최되고 사안을 처리한다. 대상 유형별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절차 대상 유형별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절차는 일반적 사안처리 절차를 기준으로 각 대상 유형별 특징과 주요 사항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가. 학생(피해자) - 학생(가해자) 간 사안처리 1) 신고 및 접수 성희롱·성폭력 피해사실을 인지하거나 신고 받은 교원은 사안의 가해 및 피해사실을 확인하고, 성희롱·성폭력 사안으로 의심되면 학교폭력전담기구에 사안을 접수한다. 학교폭력전담기구는 신고내용을 접수대장에 기재 후 접수 사실을 신고자·보호자·담임교사에게 통보하고, 학교장에게 보고한다. 또한 전담기구는 사안을 인지한 후 48시간 이내에 관할 교육청에 서면보고 하되 사안이 중대하거나 긴급한 사항일 경우에는 유선 보고 후, 서면으로 보고한다. 또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34조 제2항에 따라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에서 근무하는 단체장과 그 종사자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 2) 응급조치 및 초기 대응 피해학생은 필요시 응급처치 및 해바라기아동(통합)센터나 전문의료기관의 지원을 받도록 하며, 치료기록 및 사안 발생 현장의 CCTV 화면을 확보한다. 또한 피해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가해자와의 분리조치를 통해 피해자의 심신안정, 신상정보 등에 대한 비밀 유지, 인권보호 등에 주안점을 두고, 가해학생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이나 협박 등을 당하고 있는지 안전 여부를 파악한다. 3) 조사 학교폭력전담기구는 피·가해내용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사안처리 관련 서식 등을 활용하여 육하원칙에 따라 기록하되, 피해학생 조사 시 가급적 외부 성폭력 전문가를 동석시켜 조사 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한다. 또한 「학교폭력예방법」 제13조의2 제1항 제1~4호의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학교폭력전담기구에서 서면으로 확인 후 학교장 자체 해결로 처리되지 않는 경우, 심의위원회 개최를 요청한다. 4) 심의 및 조치 결정 5) 징계 및 종결 심의위원회의 조치 결정에 대한 조치결과를 가해학생과 그 보호자에게 통지하고 조치사항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며,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조치는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7일 이내에 실시한다. 또한 피해학생은 교육장이 내린 선도조치에 이의가 있는 경우, 가해학생은 교육장이 내린 보호조치와 가해학생의 선도조치에 이의가 있는 경우 처분이 있음을 알게 된 날부터 90일 이내에 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할 수 있다. 나. 학생(피해자) - 교직원(가해자) 간 사안처리 1) 신고 및 접수 동료학생 또는 교직원의 목격·상담·실태조사, 타 기관의 통보 등을 통해 사안을 인지한 즉시 학교폭력전담기구와 성고충 상담창구는 사안을 접수한 후 접수대장에 기록한다. 전담기구는 사안을 인지한 후 48시간 이내에 관할 교육청에 서면보고 하되, 사안이 중대하거나 긴급한 사항일 경우에는 유선 보고 후, 서면으로 보고한다. 또한 접수한 사안에 대해서는 즉시 관련 학생의 보호자에게 통보하고 담당자는 통보일자, 통보 방법 등 통보 사실을 기록한다. 2) 응급조치 및 초기 대응 3) 조사 학생에 대한 조사는 학교폭력전담기구에서, 교직원에 대한 조사는 성고충 상담창구에서 진행하며, 피해학생과 가해 교직원 면담 시 육하원칙에 맞게 조사하고, 장애학생 또는 다문화학생에 대한 사안 조사의 경우, 특수교육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장애학생 및 다문화학생의 진술 기회 확보 및 절차 제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조사된 내용을 육하원칙에 따라 정리하여 사안 조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여 교육(지원)청에 제출한다. 4) 심의 및 조치 결정 - 학생 보호조치의 심의 및 결정 _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피해자가 학생인 성폭력 사안이 발생한 경우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2항에 따라 피해학생의 보호를 심의·결정하여야 한다. - 가해 교직원 행위에 대한 심의 및 조치 결정 _ 성고충심의위원회는 성폭력 사안이 발생한 경우 「양성평등기본법」, 「남녀고용평등법」,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정의하고 있는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하여 성희롱 성립에 관한 판단과 조치를 심의·결정한다. 5) 징계 및 종결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조치는 7일 이내에 실시하여야 하며, 학교장은 지원청 및 시·도교육청에 가해 교직원에 대한 징계의결 요구를 신청한다. 가해 교직원에 대한 징계조치 결정과 집행은 기본적으로 소속 교육(지원)청에서 처리된다. 6) 사후처리 대상자 사후 모니터링 및 2차 피해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만약 2차 피해가 발생했을 시 추가조치 하여야 하며, 학생 치유활동, 교직원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등의 학교 단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한다. 다. 교직원(피해자) - 교직원(가해자) 간 사안처리 1) 신고 및 접수 신고 및 조사 요청이 있거나, 피해 교직원이 성고충 상담창구에 상담을 신청 후 공식적인 조사 요청이 있는 경우 성희롱·성폭력 사안에 대한 접수 신청서를 작성한다. 이때 신고는 성희롱·성폭력 고충상담 신청서에 날인 후 제출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교육부 ‘학교 내 교원 성폭력 근절 대책’(2015년 9월 21일 발표) 관련 계획에 근거하여, 교원 간의 성폭력 사건도 지원청 및 시·도교육청에 즉시 보고하고 수사기관에 신고한다. 2) 조사 조사는 피해 교직원이 접수 신청서를 제출하면 개시되며, 학교장은 학교 여건에 따라 2~4인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 이때 외부 전문가를 위원으로 포함할 수 있으며, 성고충상담원은 조사 종료 후 조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여 학교장에게 보고하고, 성희롱·성폭력 고충사안의 공정한 처리를 위해 성고충심의위원회에 회부하여 처리한다. 3) 심의 및 조치 결정 성고충심의위원회는 「양성평등기본법」, 「남녀고용평등법」, 「국가인권위원회법」에 근거하여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성희롱·성폭력 성립에 관한 판단과 조치를 심의·결정한다. 4) 징계 및 종결 학교장은 피해 교직원의 상태 및 학교 실정,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하여 피·가해 교직원과의 공간 분리, 부서 전환 등의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내부 해결이 되지 않았거나, 심의결과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이나, 손해배상 청구 및 소송제기 등이 가능하며, 이를 가·피해 교직원에게 안내한다. 라. 교직원(피해자) - 학생(가해자) 간 사안처리 1) 신고 및 접수 학생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피해에 대한 조사를 피해자가 원하는 경우 ‘신고서’를 서면으로 작성하여 제출하여야 하며 성고충상담원은 신청서를 접수하고, 학교장은 지체 없이 관할청에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내용과 보호조치 결과를 보고한다. 2) 초기대응 피해 교직원의 심리적 안정과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피해 교직원, 가해학생을 포함한 관련자 모두를 분리, 보호한다. 3) 조사 육하원칙에 따라 피해 교직원과 가해학생을 조사하되, 조사는 ① 피해 교직원 ② 참고인(필요시) ③ 가해학생 순으로 조사하고, 사안 조사에 대한 결과 보고서는 추후 학생생활교육위원회, 성고충심의위원회, 교권보호 위원회 보고자료, 사안 심의·조치의 자료, 교육청 보고자료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피해 교원에 대한 조치 결정은 교권보호위원회에서, 피해 직원에 대한 조치 결정은 성고충심의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지며,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 결정은 교권보호위원회 또는 학생생활교육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4) 심의 및 조치 결정 5) 징계 및 종결 위원회의 조치 결정 사항에 대해 피해·행위 측에 조치결과통보서를 서면으로 발송하며, 조치결과 통보 시 재심, 행정심판 등 불복 절차를 함께 안내한다. 또한 피해 교직원은 조치에 불복 시 수사기관에 사안을 신고하여 민·형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나 사립학교 학생·보호자·교직원이 위원회 조치에 이의가 있는 경우에는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은 불가능하고, 민사소송만 가능하다. 나가며 지금까지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의 유형과 일반적인 대응 절차를 알아보았다. 교육부는 학교 내 성폭력 사안을 해결하기 위하여 최근 급증하고 있는 디지털 성폭력 및 2차 가해와 관련한 적극적인 대처 매뉴얼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대상 유형별 절차를 더욱 구체화하고 지원 단체 등의 구체적 정보를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는 형식적인 예방교육에서 벗어나 실천적인 예방교육에 힘써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개별교육과 대면 집합교육을 동시에 활용하고 소규모 토론회나 집단상담, 상황극 등 체험위주의 교육방법을 다양화해야 한다. 또한 학교는 지역의 전문가를 활용하여 피해자의 보호·지원에 힘써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에서는 행정업무의 효율적 처리를 위하여 문서 작성 방식을 포함한 업무절차에 관한 규정을 두고, 그 규정에 맞추어 문서를 생산하고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한 문서 작성 규정과 각종 업무절차를 ‘사무관리규정’으로 통합·제정하여 수작업 위주로 처리하던 방식에서 전산화·자동화 체제로 개편하여 시행하여 왔다. 1991년 제정된 ‘사무관리규정’은 2011년 20년 만에 ‘행정업무의 효율적 운영 규정’으로 제명을 변경하여 종전의 문서 관리 위주의 규정에서 시스템 등을 이용한 기관 간 업무협조·지식 행정·영상회의 활성화 등 변화하는 업무수행방식을 포괄할 수 있도록 하였고, 2016년에 다시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으로 제명을 변경하여 행정기관 간 이견에 대한 협의를 지원하는 등 행정협업을 촉진하도록 하였다. 우리나라의 공문서 작성은 기본적으로 행정안전부에서 공표하는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구 사무관리규정)’에 근거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행정업무운영 편람을 발간하여 합리적인 업무수행 방향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2020년에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구 사무관리규정)’의 최근 개정 내용과 개선 사항을 반영하여 여덟 번째로 행정업무운영 편람을 발간하였다. 행정업무편람은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구 사무관리규정)’을 실제로 행정업무운영과 관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풀어놓은 편람이라고 볼 수 있다. 공문서의 정의 행정상 공문서라 함은 행정기관 또는 공무원이 직무상 작성 또는 시행되는 문서와 행정기관이 접수하는 모든 문서를 말한다.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에는 ‘공문서란 행정기관에서 공무상 작성하거나 시행하는 문서(도면·사진·디스크·테이프·필름·슬라이드·전자문서 등의 특수매체 기록을 포함한다)와 행정기관이 접수한 모든 문서를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문서의 종류 “모든 행정업무는 문서로 시작해서 문서로 끝난다”는 말이 있듯이 대부분의 행정활동은 문서로 이루어진다. 문서는 작성 주체에 따라 공문서(공공기관)와 사문서(개인)로 나뉘고, 유통대상 여부에 따라 유통이 되지 않는 내부결재문서와 유통이 되는 문서인 대내문서·대외문서, 발신자와 수신자 명의가 같은 문서로 구분되며, 문서의 성질에 의해서 법규문서·지시문서·공고문서·비치문서·민원문서 및 일반문서로 구분하고 있다. [PART VIEW] 1. 법규문서 주로 법규사항을 규정하는 문서로서 헌법·법률·대통령령·총리령·부령·조례 및 규칙 등에 관한 문서를 말한다. 2. 지시문서 훈령·지시·예규·일일명령 등 행정기관이 그 하급기관이나 소속 공무원에 대하여 일정한 사항을 지시하는 문서를 말한다. 행정법에서는 지시문서를 행정규칙 또는 행정명령이란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3. 공고문서 고시·공고 등 행정기관이 일정한 사항을 일반에게 알리기 위한 문서를 말한다. 4. 비치문서 행정기관이 일정한 사항을 기록하여 행정기관 내부에 비치하면서 업무에 활용하는 대장·카드 등의 문서를 말한다. 5. 민원문서 민원인이 행정기관에 허가·인가, 그 밖의 처분 등 특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문서와 그에 대한 처리문서를 말한다. 6. 일반문서 위 각 문서에 속하지 아니하는 모든 문서를 말한다. 일반문서 중 특수한 것으로서 회보와 보고서가 있다. 문서의 성립과 효력 1. 문서의 성립 문서는 결재권자가 해당 문서에 대하여 서명(전자이미지서명·전자문자서명 및 행정전자서명 포함)의 방식으로 결재함으로써 성립한다. 결재권자란 행정기관의 장, 법령에 따라 행정권한을 위임받거나 위탁받은 자, 위임전결 또는 대결하는 자를 말한다. 2. 문서의 효력 1) 일반 원칙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은 문서가 수신자에게 도달됨으로써 그 효력을 발생하되, 전자문서는 수신자가 관리하거나 지정한 전자적 시스템 등에 입력됨으로써 그 효력을 발생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도달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2) 공고문서의 예외 고시·공고 등 공고문서는 그 문서상에 효력발생 시기를 명시하고 있지 않으면 그 고시 또는 공고가 있은 날부터 5일이 경과한 때에 효력이 발생한다. 여기서 5일의 경과기간은 일반에게 그 내용을 알리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주지기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공고문서에 효력발생 시기를 명시하는 때에는 최소한 5일 이상의 주지기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다만 「행정절차법」 제15조 제3항에서 “제14조 제4항의 경우 다른 법령 등에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공고일부터 14일이 경과한 때에 그 효력이 발생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서 14일의 경과기간은 처분·신고·행정상 입법예고·행정예고 및 행정지도의 절차에 관하여 송달받을 자에게 공고를 통하여 송달하는 경우에 한하여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할 것이다. 문서 작성의 원칙 1) 문서는 「국어기본법」 제3조 제3호에 따른 어문규범에 맞게 한글로 작성하되,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여야 한다. 2) 문서 내용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며, 일반화되지 않은 약어와 전문용어 등의 사용을 피하여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여야 한다. 행정용어 순화어를 활용하여 쉬운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특히 대국민 행정명령이나 국민에 안내하는 고시·공고문은 국민친화적 용어를 사용하여 작성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국립국어원 발간 개정 한 눈에 보는 공공언어 바로쓰기 참고(2020) 3) 문서에 쓰는 숫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아라비아 숫자로 쓴다. 4) 문서에 쓰는 날짜는 숫자로 표기하되, 연·월·일의 글자는 생략하고 그 자리에 마침표를 찍어 표시한다(예시 _ 2011. 12. 12.). 5) 문서에 쓰는 시·분은 24시각제에 따라 숫자로 표기하되, 시·분의 글자는 생략하고 그사이에 쌍점(:)을 찍어 구분한다(예시 _ 오후 3시 20분(×) → 15:20(○)) 6) 문서에 금액을 표시할 때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쓰되, 숫자 다음에 괄호를 하고 한글로 기재한다(예시 _ 금113,560원(금일십일만삼천오백육십원)) 7) 문서에는 시각장애인 등의 편의 도모를 위해 음성정보 또는 영상정보 등이 수록되거나 연계한 바코드 등을 표기할 수 있다. 항목의 구분 1. 항목의 표시 문서 내용을 둘 이상의 항목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으면 다음 구분에 따라 그 항목을 순서대로 표시하되, 필요한 경우에는 □, ○, ―, • 등과 같은 특수한 기호로 표시할 수 있다. 2. 표시 위치 및 띄우기 1) 첫째 항목 기호는 왼쪽 처음부터 띄어쓰기 없이 바로 시작한다. 2) 둘째 항목부터는 바로 위 항목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2타씩 옮겨 시작한다. 3) 항목이 한 줄 이상인 경우에 둘째 줄부터는 항목 내용의 첫 글자에 맞추어 정렬한다(예시 _ Shift + Tab 키 사용) 4) 항목 기호와 그 항목의 내용 사이에는 1타를 띄운다. 5) 항목이 하나만 있는 경우 항목 기호를 부여하지 아니한다. 3. 하나의 본문 아래 항목 구분 하나의 본문에 이어서 항목이 나오는 경우에 항목의 순서 및 띄어쓰기는 다음 요령에 따른다. 1) 첫째 항목은 1., 2., 3., … 등부터 시작한다. (둘째 항목: 가., 나 …) 2) 첫째 항목은 왼쪽 기본선부터 시작한다. ※ 공문서 여백: 위(3cm), 왼쪽(2cm) 기본선, 아래·오른쪽(1.5cm) 한계선 공문서의 구성 공문서의 대표적인 형태인 기안문과 시행문은 크게 두문·본문·결문으로 구성한다. 공문서 작성의 일반 원칙 공문서는 정확하고 간결하며 내용을 알기 쉽게 기술하여 공문을 받아보는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규정된 절차에 따라 작성된 공문은 대외적인 신뢰와 품위를 높일 수 있다. 공문서의 결재 결재란 법령에 따라 소관 사항에 대한 행정기관의 의사를 결정할 권한을 가진 자(주로 행정기관의 장)가 직접 그 의사를 결정하는 행위를 말하며, ‘행정 효율과 협업 촉진에 관한 규정’ 상 문서는 해당 행정기관의 장의 결재를 받되, 보조(보좌)기관의 명으로 발신하는 문서는 그 보조(보좌)기관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들어가기 지속적으로 한 권 깊이 읽기를 실천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들이 책 읽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함께 읽어가면서 이야기에 빠져들고, 꼼꼼히 읽으면서 인물의 마음을 읽게 되고, 깊이 읽으면서 공감하고 상처를 보듬을 줄 알게 된다. 두꺼운 책을 읽고 난 6학년 아이가 마치 이야기가 파도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며 읽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기승전결의 휘몰아치는 인물의 삶에 빠져들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나보고 싶다고도 한다. 책이 책을 부른다. 재미있는 책은 독서에 관심을 두게 하는 시작이다. 여기에 의미가 가미된다면 금상첨화다.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힘든 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이 무엇인지, 왜 자기 삶에 질문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경험한다면 ‘지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본 수업은 스갱 아저씨의 염소라는 그림책으로 상상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선택의 이유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늘 선택의 순간에 마주하게 되고 갈등한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선택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가치가 선택의 기준이 된다. 그것이 자기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학생들은 숙제하는 것, 지각하지 않는 것만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공부하지 않는 것, 게임하는 것도 선택이기에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고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본 이야기 수업을 통해 선택의 이유가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과 선택하지 않는 삶이란 없다는 것을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는 가운데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스갱 아저씨의 염소 스갱 아저씨의 염소는 선택과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다. 스갱 아저씨네 염소들은 밧줄을 끊고 한결같이 산으로 가고 싶어 한다. 염소들에게 무서운 늑대가 있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새끼 염소 블랑께뜨도 마찬가지다. 스갱 아저씨네 집에서 지내는 날들이 차츰 지루하다고 느낀 블랑께뜨는 결국 울타리를 넘어 산으로 간다. 예쁜 꽃과 싱싱한 풀이 좋아 마음껏 뛰어놀며 자유를 만끽한 블랑께뜨는 날이 저물자 두려워진다. 늑대소리가 들리고 한쪽에선 염소를 찾는 스갱 아저씨의 나팔소리가 들린다. 선택의 순간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블랑께뜨. 선택의 기준이 되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화할 수 있는 감동적인 책이다. [PART VIEW] 수업 엮어가기 가. 성취기준과 평가기준 확인 ● 교과 : 국어 ● 성취기준 - (듣말) [6국01-03] 절차와 규칙을 지키고 근거를 제시하며 토론한다. - (읽기) [6국02-03] 글을 읽고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장이나 주제를 파악한다. - (문학 1) [6국05-04] 일상생활의 경험을 이야기나 극의 형식으로 표현한다. - (문학 2) [6국05-06] 작품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삶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태도를 지닌다. ● 성취기준 및 평가기준 나. 단원 설계하기 국어과 교수·학습과정안 ● 단원명 : 스갱 아저씨의 염소 그림책 ● 차시 : 1~2/12 ● 대상 : 5~6학년 ● 학습목표 : 그림책을 읽고 질문과 대화로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 ● 교과역량 : 의사소통역량, 비판적사고역량, 창의적사고역량 ● 교수·학습자료 : 그림책 PPT·학습지·미덕카드·허니컴보드·자기평가 확인카드 ● 교수·학습활동 ● 평가계획 학습목표 도달 자기평가 및 확인 카드
문학교육이란 문학에 대한 지식, 이해와 표현기능, 태도로 구성되는 문학능력(Literary competence)을 키우고 그것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학능력으로 한 인격의 성장을 돕는다. 따라서 체계적인 문학교육을 처음 접하게 되는 초등교육과정에서의 문학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교과서를 통해 처음으로 문학작품을 접하게 되기 쉽고, 문학의 핵심에 있는 시를 인식하게 된다. 초등교육과정에서 시를 가르치는 까닭은 언어능력을 길러 주고 문학작품에 대한 안목을 기르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가꾸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에서의 시 교육은 학습자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좋은 시를 읽고 이해하고 감상하며 써보는 일련의 학습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학능력 향상을 위한 아동문학작품을 학교 내에서 가장 가까이 활용할 수 있는 학습공간은 학교도서관이다. 교실에서 교과서 텍스트를 중심으로 배우는 문학교육의 현실적 부족함을 도서관 활용을 통해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학교 대면수업으로 공백이 생기면서 학교도서관의 활용과 도서관을 이용하고 체험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도서관 활용교육 또한 다른 양상을 가져왔다. 공간을 활용하는 도서관 수업의 형태를 가져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 수업에서 북큐레이션과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의 활용은 자료의 공급차원에서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고급독자로 나아가기 위한 정밀한 독서활동과 도서관 이용의 경험은 체득하지 못했다. 학교도서관을 활용하고 직접 이용해보는 본래의 도서관 활용교육은 학생들이 커서 고급의 독자로 도서관과 정보를 활용하는데 큰 초석이 된다. 그래서 2021년에는 부분적으로 학년의 도서관 대면 활용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 수업은 기존에 도서관 이용을 경험하고 도서관 관심도가 가장 높은 4학년의 수업이다. 코로나로 3학년 때 도서관 활용을 경험하지 못해 정밀하고 세심한 도서관 활용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책과 교과목의 범위가 넓어지는 학년으로 문학과 비문학의 읽기형태를 구분해 가며 읽어가기 시작해야 하는 학년이라 판단되어 본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수업과정 ● 1차시 : 동시로 시작하는 도서관 이용 시작하기 본교는 올해 한 학년 한 권 책 읽기의 책으로 동시집을 선정했다. 책읽기의 방법과 종류는 다양하지만, 읽기의 제재로 동시집이 포함되어 있다. 작년부터 3학년 과정에서 동시를 소개해서 동시를 조금씩 읽어봤던 학생들은 도서관 활용수업을 통해 동시집의 위치부터 파악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도서관의 책을 검색하고 청구기호를 통해 도서관의 책 위치를 알아내는 도서관 이용교육을 다시 시작했다. 동시집과 동시인 그리고 동시의 읽는 방법과 낭독의 호흡 등을 학생들과 공유해 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이는 학생의 문학작품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문학작품 중 주요 재제로 선택되는 동화와 달리 동시는 교과서 텍스트 안에서 주로 접하게 된다. [PART VIEW] 도서관의 문학제재로서의 동시의 비율 또한 동화에 비해 그 양이나 이용률은 차이가 난다. 도서관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널리 알리고, 장편을 오래도록 읽히기 어려운 수업시간의 문제를 동시를 통해 해결해보고자 했다. 동시는 우선 분량이 짧고 순간의 미학을 추구하는 아동문학이다. 최근 동시를 출판하는 출판사가 늘어나면서 동시집을 도서관에 다량으로 비치하게 되었다. 문학의 다양성을 제시하고자 동시의 위치와 동시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 2차시 : 도서관을 활용하여 삶과 밀접한 동시 알아보기 한 동시인의 작품을 북큐레이션하는 일은 사서교사의 몫이다. 사전에 미리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동시작품들을 모두 훑어본다. 크게 청소년으로 묶여 있는 시집과 동시집의 시리즈 책들, 동시를 필사해 볼 수 있거나 말놀이를 할 수 있는 재미난 시집들도 다루어 본다. 그중 아이들의 삶과 밀접한 시들을 주로 선정했다. 학교와 친구들이 초등학생의 주 사회구성원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동떨어진 풍경과 동물을 주제로 한 시들보다 아이들이 주로 겪고 있는 일상의 작품들을 다룬 시집들을 제재로 삼았다. 선택했던 작품들을 모아 보니 주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시며 아이들의 일상을 시로 쓰고 계시는 시인들의 시가 정해졌다. 그 후 목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한다. 현재 연극 단원이 교과내로 들어오면서 낭독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게 되었는데, 동시도 눈으로 읽는 것과 낭독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낭독은 타인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소리로 듣는 효과가 있어 여러 감각들을 살릴 수 있다. ● 3차시 : 도서관에서 문학과 비문학 이해하기 동시의 위치를 알았다면 청구기호의 정밀한 설명을 더 한다. 도서관의 책 구성에 대한 부분은 3학년 과정에서 배우고, 4학년이 되면 도서관 책을 검색하는 방법과 ‘청구기호’의 구성과 이해 그 의미를 정밀하게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본 수업에서 동시인 한 명을 선정하고 시인의 이름과 출판사 등을 알려준다. 기본적인 판권사항들도 따져보고, 출판의 쇄도 확인한다. 그중 선정된 작품들을 미리 안내하고 학생들의 희망을 받아 낭독해 본다. 이 동시와 동화는 문학이라는 큰 장르에 속해 있음을 알려준다. 그 외의 주제들은 비문학작품으로 직접 도서관에서 주제의 책들을 찾아보고 책의 주제를 익힌다. 이 수업을 통해 4학년 학생들은 다양한 문학작품의 장르를 따로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문학의 장르에서 동화와 동시의 존재를 알게 된다. 또한 한국문학작품과 외국문학작품의 구분을 청구기호를 배우면서 저절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의 체계성을 구분해 내는 능력을 길러내기에 유용하다. ● 4차시 : 나에게 맞는 도서를 알아보고 이해해 보기 마지막 차시에는 다양한 텍스트 중 동시집 한 권과 다른 좋아하는 책을 선정하여 대출하는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중 문학과 비문학의 차이를 설명하고, 800번의 문학과 나머지 주제의 분류도에 따른 주제 책들을 미리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소개할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아이들의 읽기능력뿐만 아니라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로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작품 또한 하나의 자료일 뿐, 그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책을 골라내는 일은 학생들의 몫이다. 필자는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동시집을 꽤 친근하고 편하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동시가 시로서 막연하다고 생각했던 학생들도 이렇게 많은 시들이 동시집에 묶여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재미없다고만 생각했던 동시가 오히려 동화보다 더 쉽고 읽히기 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도서관에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둘러볼 수 있어서 책 제목만 보아도 주제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해 주기도 했다. 이는 다양한 주제별 콘텐츠를 도서관 안에서 수업하며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수업 이후를 넘어 도서관을 적극 이용하는 고급독자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며 쉽게 길러지지 않는다. 그 길의 시작은 도서관 활용교육을 꾸준히 하는 것과 나에게 맞는 텍스트를 잘 선별하는 일에서 출발한다. 우선 내가 쉽게 읽고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많은 텍스트들의 홍수에서 가뜩이나 부족한 시간에 현실적으로 책읽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시각화(visualization)에 익숙하고, 활자에 친숙하지 않은 세대이다. 현장에 있는 우리 교사들은 이런 학생들을 인정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 학생들에게 텍스트의 활자성을 우리 세대가 좋았다는 이유로 강요할 필요는 없지 않지 않을까. 교육현장에서도 이런 부분에 자각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많으신 것 같다. 우리에게는 도서관과 독서교육을 함에 있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필자는 고전적인 책읽기와 새롭고 재미난 책읽기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말하는 고전적인 책읽기는 글자 그대로의 고전책을 읽자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꼭 다뤄서 읽어야 할 텍스트를 의미한다. 아동문학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몽실언니 같은 작품이 그에 속한다(이건 필자만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새롭고 재미난 책 읽기의 텍스트는 무엇일까? 필자는 ‘동시’라고 생각한다. 동시는 찰나의 순간을 잘 포착하고, 우선 짧다. 읽기에 적절도가 좋다. 외부 도서관에 또는 서점에 생각보다 많은 양의 동시작품들이 출간되어 있다. 평상시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아이들 삶에 밀착되어 있거나, 상상 그 이상을 넘어 생각하게 만드는 동시작품들이 많다. 요즘 학교현장에서는 그림책수업으로 여러 국어나 문학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으시다. 필자는 읽기로 가기 위한 방향성으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문학작품으로 ‘동시’를 선택하고 싶다. ‘동시’는 다양한 시적언어의 세계로 아이들을 초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같이 ‘동시’를 통한 낭독과 도서관을 활용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빨리 다가오길 바란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짧지만 삶에 울림을 줄 수 있는 문학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의 삶이 한층 더 두터워지길 희망한다. 동시 수업 활동자료
해 기울 무렵, 사당동 호프집에서 소설가 송하춘 교수님과 만난다. 소설가 H 교수도 함께한다. 연배가 위라는 걸 잊게 할 정도로 송 교수님은 참 편하게 나를 대해준다. 자리에 앉자, 송 교수는 산문집(왜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느냐)을 출간했다며, 책을 내게 건넨다. 독특한 기획으로 공을 들인 저술이다. 수록한 수필마다 자작시 한 편씩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책 속표지에 저자 서명이 있다. “박인기 교수께, 2021.3.11. 宋河春” 모두 석 줄로 된 저자 서명이다. 송 교수의 글씨는 그윽한 기운 머금고 엄전한 듯 활달하다. 그런데 무엇으로 쓴 글씨인가. 묽은 먹으로 쓴 글씨인 줄 알고, 가까이 들여다보니 그렇지 않다. 여쭈니, 연필로 쓴 것이라 한다. 미술 데생(dessin)할 때 쓰는 연필, 굵고 짙게 그릴 때 사용하는 4B 연필로 썼다고 한다. 서명은 대개 만년필로 하거나, 볼펜으로 한다. 거기다가 낙관까지 찍어서 보내는 것을 모범 격식으로 치는데, 송 교수님은 그런 거 저런 거 없이 연필로만 담백하게 썼다. 나는 연필로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지워지지 않아야 하므로 연필은 피하는 것이다. 왜 저자 서명을 연필로 했을까. 그 까닭을 송 교수님이 말해 준다. 지금은 소중한 그 누구에게 책을 전하며, 책을 드리는 말씀과 함께 나의 자필 서명을 해 놓지만, 이 책이 영원히 보관되고 간직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이 전해질 때의 그 소중함이란 것도 영원무궁한 것이 아니다. 형편 따라 세월 따라 소중함도 변한다. 책을 받은 분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 그러면 그가 지녔던 책의 운명도 이승에서 저승으로의 변전만큼이나 달라질 것이다. 또 살다 보면 불가피한 사정으로 그 책을 간직할 수 없는 형편에 처할 수도 있다. 언젠가는 버려질 책의 운명을 헤아려볼진대는, 속표지에 주고받는 이의 이름을 적어놓는 것이 언제까지나 의미 있기만 할 것인가 하는 데에 생각이 가닿았다는 것이다. 요컨대 ‘받은 책을 버려야 할 때, 저자 서명을 지우기 편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나는 수긍하였다. 지혜의 일단이 있음을 느꼈다. 언젠가 허름한 중고서적 판매장에서 어떤 유명 인사의 서명이 적혀 있는 책이 나돌아 다니는 걸 보았다. 이제는 속절없이 떠도는 운명에 들어선, ‘버려진 책’이 된 것이다. 저자 서명을 해서 책을 보낸 사람이나 그 책을 받은 사람의 이름을 보면서, 나는 민망함과 쓸쓸함에 젖었다. 책에 대한 연민도 일었다. 만약 서명도 선명한 나의 책을 그런 곳에서 발견했다면 어떠했을까. 모진 배반을 겪고 황량한 변방으로 추방된 느낌일까. 요즘 널리 알려진 ‘네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노래가 무색할 망연함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중고서적 판매장은 그나마 괜찮다. 폐지 수집장을 떠돌아다니는 책은 또 얼마나 많은가. 거기에, 내가 서명하여 누군가에게 보낸 책이 없으란 법이 없다. 내 책을 버린 사람에게 항의할 것인가. 그럴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그저 내 마음일 뿐이다. 오히려, 그런 영양가 없는 책을 쓴 나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고백하건대 나 또한 그렇게 버린 책이 없지 아니하다. 연구실을 떠나올 때는 정말 어찌할 수 없었다. 버릴 책을 정리하며,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나에게 서명을 하여 보내온 책은, 서명이 있는 속표지 한 장을 찢어버린 후, 그 책을 버렸다. 책으로 맺은 인연을 끊는 듯한 느낌이 들어 송구했다. 그저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책을 보내 주었던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 보관하고 간직하는 일은 무언가 소중한 것을 저장하는 데서 시작한다. 사람이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겨, 그것을 지키려 할 때, 하는 행위가 저장과 보관이다. 식량은 생존의 가치를 가지므로 저장 보관의 1순위를 차지한다. 책은 지식과 기술을 익히려 하는 사람에게는 저장의 의미가 중요하다. 전쟁터에 나간 젊은 병사가 어머니 사진을 군복 주머니 깊은 곳에 보관하는 것은 어머니의 가치를 지키려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진은 어머니의 가치가 표상된 ‘그 무엇’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재화의 가치, 인연의 가치, 여행의 가치, 배움의 가치 등등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 소중함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저장하여 보관하고 간직한다. 저장과 보관이 있음으로써, 나의 존재다움 즉, 내가 존재하는 가치가 생겨나고 지속한다. 저장과 보관이 없는 삶은 소망과 미래가 없는 삶이다. 퇴폐의 생각(mentality)에 지배되는 사람은 보관과 저장이 없다. 오늘만 살고 죽을 듯이 사는 것이 퇴폐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교육이란 것도 지식과 정서 등을 ‘저장하는 기술’과 ‘저장하는 태도’를 익히는 것의 일종일 수 있다. 저장하기를 내가 몸으로 학습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다. 겨울에 채소를 저장하는 작업을 해 본 것이 지금도 인상적이다. 물론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다. 겨울에 김장독을 밖에 두면 얼어서 못 먹는다. 방이나 부엌에 두면 금방 너무 익어서 김치 맛을 버린다. 그래서 김장독 채로 마당 밭에 묻어서 저장하고 수시로 꺼내 먹었다. 배추나 무는 마당 밭에 구덩이를 파고 저장하였다. 배추나 무를 구덩이에 묻고, 짚으로 살짝 덮고, 그 위를 흙으로 두둑하게 덮어서, 마치 무덤 봉우리처럼 해 준다. 얼지도 않고 썩지도 않도록 땅속 온도를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구덩이 입구에 어른 팔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내고, 바람이 들지 않게 두툼한 짚단으로 그 구멍을 든든하게 막아 둔다. 나중에 무 배추를 끄집어내기 위한 구멍이다. 이런 작업은 아버지를 도와 함께 했었다. 밤도 그런 방식으로 저장을 했다. 그래서 긴긴 겨울밤, 묻은 밤을 꺼내와 화로에 밤 구워 먹는 추억을 만들었다. 밤을 이렇게 저장하지 않고 그냥 방에 두면, 밤 속에 온통 벌레가 생겨난다. 상식에 속하지만, 우리가 놓치는 것이 있다. 저장은 왜 하는가. 언젠가 끄집어내어서 쓰기 위해서 저장하는 것이다. ‘저장’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물건이나 재화 따위를 모아서 쌓아두거나 잘 간수함’으로 풀이되어 있다. 이는 ‘저장한 것’이 쓸모 있는 것임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그 쓸모 있음은, 뒤에 끄집어내어서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입증된다. 저장과 비슷하지만, 사실은 반대어에 해당하는 말로 ‘사장(死藏)’이 있다. ‘사장’의 뜻을 살펴보면 ‘저장’의 참뜻이 살아난다. 사장은 ‘활용하지 않고 쓸모없이 묵혀 둠’으로 풀이되어 있다. 그래서 ‘저장하기’는 ‘사장하기’와 더더욱 대척의 자리에 놓인다. 나는 일상에서 저장하기를 쉼 없이 한다. 나를 포함한 현대인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일상에 그림자처럼 두면서 끝없이 저장하기(단축키 Alt+S)를 누른다. 그러면서도 그걸 끄집어내어 쓸모 있게 활용하는 걸 잊어버린다. 열심히 저장은 하면서도 한 번도 끄집어내어 보지 않는 경우가 오죽 많은가. 기를 쓰고 저장하지만 마치 사장하기 위해서 저장하는 것처럼 하지는 않는가. 그래서 저장하기가 욕심의 일종으로 비치기도 한다. 속언에 있는 “아끼다가 똥 된다”라는 말이 실감 나게 살아온다. 우리 현대인은 알게 모르게 ‘저장하기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내 개인 컴퓨터에 내려 받은 까마득히 많이 저장된 파일들, 휴대전화 갤러리에 찍거나 받아서 저장해 둔 수만 장의 사진들, SNS에 주고받으며 저장된 수많은 전언과 콘텐츠, 누군가 보내 주어 저장해 놓은 허다한 정치적 주장, 경제 정보, 건강 조언, 엔터테인먼트 이야기 등등, 이 모두는 나의 저장 영토에 머물지만 나는 이를 통제하거나 다스릴 능력을 이미 잃지는 않았는지. 그걸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끄집어내는 것조차 힘들게 되어 버린다. 사람이 죽은 뒤 그의 스마트폰에서 그가 저장하여 남긴 디지털 정보들을 깔끔히 처리해 주고 돈을 받는 직업이 생겨났다고 하지 않는가. 무릇 진정한 저장하기의 대상은 생명 가치를 지닌다. 저장하는 것이 생명 그 자체가 아니라 해도,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재생의 유용함을 드높이는 것이면, 생명 가치를 지닌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장 내용의 ‘쓸모 있음’을 부단히 증폭시켜 가는 데에 저장하기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저장의 기술에는 저장해 왔던 것을 버리는 기술도 기꺼이 포함되어야 한다.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마땅히 필요한 지혜이다. “망각 없이 행복(幸福)은 있을 수 없다”라고 한 프랑스의 소설가 앙드레 모루아(Andrė Maurois)의 말도 함께 떠오른다.
들어가며 교사양성체제 개선은 오랜 과제이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러기에 2021년 7월 ‘현장성과 미래 대응력 제고를 위한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시안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번 시안은 기존 방안보다 문제해결, 미래 대응력 등에서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이 진일보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이 시안을 바탕으로 향후 논의가 진행될 것이기에 교원양성체제를 연구해온 연구자의 관점에서 몇 가지 생각을 더 하고자 한다. 논의에 앞서 용어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 ‘교원’은 교장·교감·수석교사·교사를 통칭하는 용어이다(「초·중등교육법」 제19조 제1항). 이번 시안은 그중에서 ‘교사’양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교사양성체제’ 발전방안으로 용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논의에서 기억할 것은 교사양성은 적은 투자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투자라는 점이다. 가령 교사들이 AI 융합교육역량을 갖게 하고자 한다면 현직교사에게 투입하는 1/5의 예산만으로도 미래 교사들이 그 역량을 갖추게 할 수 있다. 또한 안을 제시할 때 양성에 있어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3대 전문직종인 의사·변호사 그리고 신부를 양성하는 의대·법학전문대학원·신학대학 양성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바란다. 이번 시안에는 발전방안을 만든 과정과 분석 내용이 들어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추진 방향 및 과제가 제시되어 있다. 정책방향은 거버넌스, 교육과정, 초등교사 양성체제, 중등교사 양성체제 등 네 가지로 나뉘어 있다. 이 글에서는 추진 방향에 대한 추가 의견, 그리고 제시된 안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피력하고자 한다. 추진 배경 이번 시안은 ‘미래 교육환경 변화’와 ‘현행체제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다. 현행체제를 분석할 때 주로 양성기관의 문제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와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과 지배구조(거버넌스) 등에 대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양성기관은 다른 특수목적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열악한 교육여건(교육비, 학생 1인당 교육비 등등)에 놓여 있음을 집권당도 잘 알고 있다. 현행체제의 강점을 파악하여 지키려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편 후 기존의 강점을 놓치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가령 특수목적형 초등교사 양성시스템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수한 예비교사 자원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제도 개편 결과 이 강점이 흔들린다면 아무리 교육을 잘 시키더라도 교사의 질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양성체제의 효과는 이 과정을 통해 배출된 현직교사들이 보이는 전반적인 특성을 통해 평가될 것이다. 초등과 중등교사들이 보이는 강점과 문제점을 분석하여 발전방안의 방향 설정에 포함시키길 기대한다. 추진 방향 보완 의견 지배구조 거버넌스(협치)는 협력적 혹은 참여형 통치(지배·정책결정) 구조를 뜻한다. 이번 안은 다양한 집단이 참여하는 협치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향후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되면 일회적인 개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안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목적을 달성하려면 국가교육위원회 산하에 전체 교원의 양성 및 현직교원교육, 양성기관 평가 등 관련 연구와 업무를 총괄하는 가칭 ‘교원교육연구원’ 신설이 필요하다. 이 연구원은 교육부와 교육개발원의 관련 업무 및 연구 담당자가 자주 바뀜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를 극복하게 할 것이다. 협치 구조는 국가 차원의 것과 대학 차원의 것이 있다. 대학 차원의 협치 구조에 대한 것도 함께 제시되어야 양성체제 개편안은 그 목적을 잘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양성 교육과정 교육과정 개선안을 마련할 때 선행되어야 할 것이 중등교사도 초등교사처럼 양성임용 연계형으로 갈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분석이다. 이때 고려되어야 할 것은 기존의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의 임용시험 응시에 관한 것이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자격증 소지자가 있어 아무리 배출 인원을 줄여도 한동안 높은 경쟁률이 유지될 것이다. 그러면 경쟁률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진행되고 있는 실습학기제를 비롯한 다양한 제도가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실습학기제가 도입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시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초등교사 양성교육과정은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교대만이라도 4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단기간 실습과 함께 실습학기제 혹은 학년제를 도입하는 전문대학원(5년제)체제로 이행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려할 때가 되었다. 교육과정에서는 이를 가르칠 교수자원에 대한 부분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교직은 수입이 많은 의사나 변호사 등과 달리 높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빛이 되어줄 수 있는 직업이다. 이러한 교사를 길러내기 위한 양성기관의 교수요원이 갖춰야 할 역량 및 역량강화 지원체제와 관련 시스템 구축과 신임교수 임용체제 등에 대한 것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중등교사 양성체제 현행 사대의 중등교사 양성교육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해당 학문분야 학자를 기르는 것처럼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교수진용도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 현행 사대 제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고등학교 수준의 교사는 사대의 대학원에서 양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현직교사연수 등을 통해 수준 높은 고등학교 교사를 길러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초등교사 양성체제 의대든 법대든 특수목적대학은 특성상 교육과정이 다양하기 어렵다.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사관학교나 과기원 등의 특수목적대학에도 적용되지만 그러한 곳은 충분한 투자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이번에 제시된 안과 함께 교육여건 개선방안도 함께 논의되길 기대한다. 나오며 개혁은 체제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로 완성된다. 양성체제 개편과 함께 양성기관 문화개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미국에는 교사양성기관 재정지원 요건에 교수들 간의 활발한 정보교환 및 협력을 포함시켜 교수문화를 협력적 문화로 바꾼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 이번에 가능하면 유치원교사 양성체제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길 기대한다.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교사, 학습과 태도 출발점을 형성시켜주는 교사는 유치원교사이다. 이와 함께 상담교사·보건교사·영양교사 등의 양성체제 개편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끝으로 양성과 임용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떼어놓고 체제개편을 논하기 어렵다. 양성은 임용체제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함께 고려하며 논의를 진행해야 할 부분이 많다. 차기 정부에서 구성될 국가교육위원회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때 이번에 만들어질 초안은 중요한 바탕이 될 것이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논의의 기반을 만든다는 자세로 임하길 기대한다.
최근 일부 교사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내용을 가르치고, 심지어 그러한 경향의 시험문제를 출제한 후 결국 민원을 받아 재시험을 치르는 소동을 빚었다. 이는 학생들이 참다못해 민원을 제기하여 문제가 된 것이다. 실제 서울 인헌고·휘문고·보성고·경기고 등에서 학생들이 학생부 기록이나 내신 기록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공익 제보한 사례가 여럿이다. 그나마 고교생의 경우 이렇게라도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지만, 유치원이나 아직은 교사가 두려운 초·중학교 교실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일찍이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내용과 활동을 결정하는 교육과정 분야를 학문적으로 정립시킨 시카고대학의 보빗(F.Bobbitt) 교수는 학교에서는 어른이 되어 제 구실을 하는데 꼭 필요한 것만 가르쳐야 한다고 하였다. 즉, 일상적으로 사소한 것, 나이 들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 다른 기관이 하면 더 잘하는 것, 해당 국가의 전통·문화·이념·체제에 어긋나는 반사회적인 것은 가르치면 안 된다고 하였다. 또한 학교에서 예술교육의 비중 확대를 강조해온 스탠퍼드대학의 아이즈너(E. W. Eisner) 교수는 학교가 너무 언어·논리·수리적인 것만 강조하고 예술적인 것은 소홀히 한다고 보아, 이를 일부러 가르치지 않는 것이라고 하여 영(null, 零) 교육과정이라고 불렀는데, 오늘날에는 그 어의가 확장되어 영 교육과정은 금기시된 교육내용을 지칭하게 되었다. 영 교육과정은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지하에 묻혀서 빛을 못 보는 교육과정이다. 금기시된 내용은 어떤 사회에서는 애써 덮어서 가리고, 어떤 사회에서는 애써 열어서 가르친다. 가령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적 성취와 성공은 세계적인 기적으로 우리는 열심히 가르치려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금기시한다. 이슬람국가에서는 금기시하는 성교육을 자유민주국가의 일부 교사들은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가르친다. 마르크스 등의 공산당선언과 볼셰비키혁명 이후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자유민주공화국에서는 기업가정신 대신 노동자교육, 자제력과 책임감을 기르는 성교육 대신 LGBTQAI 등 성소수자의 권리를 내세워 노골적인 성교육을 하려고 들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교정(political correctness : PC)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인권감수성교육·생태교육·정체성교육·풀뿌리민주교육·자치교육 등을 열심히 가르친다. 이들 국가는 이렇게 왜곡된 공교육으로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정작 공산권 국가에서는 엄격히 금기시된 것들이다. 자유민주공화국에서 정치·경제적 마르크스주의가 패배한 이후 문화마르크스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정치적 신념을 교단에서 설파한다 국가 수준 공교육은 보편적이고 공통적이며 합헌적인 가치·지식·기능을 가르칠 것을 요구하지만, 일부 정치편향 교사들을 자신의 평소 정치적 신념을 교단에서 설파한다. 때로는 시사적인 만평을 한다. 이것이 위험한 이유는 아직 가치관과 세계관이 미성숙한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 내용을 사실·진실·진리라고 생각하여 이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그것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정치편향 교사들은 어린 학생들의 세계관을 자기 멋대로 조형하여 그들의 정신과 정서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빨치산 공비의 묘소를 참배시킨다거나, 남북한의 초대 내각을 살피지도 않고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세운 나라라고 거짓을 퍼뜨리기도 한다. 또 정작 자신은 가서 살라면 거부하면서 북한도 사람 살만한 곳이라는 환상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왕의 치세를 사초하였다가 그가 죽은 뒤 실록청을 설치해 역사를 썼다. 오늘날에는 당대의 문재인정부가 역사교과서에 등장한다. 역사교과서가 아니라 정치 선전·선동물이 되었다. 차기 정부에서는 역사교육표준을 세우고, 이에 따라 판·쇄를 거듭해가면서 역사교과서를 수정·개선해나가야 한다. 10년 정도 지나 10판 정도 교과서를 고쳐나가면 우리도 저급한 정치 선전·선동이 아니라 공신력 있는 역사교과서를 가지고 역사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968년 프랑스 학생운동 이후 사상·문화계에서는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모든 차이는 차별이며, 모든 금지함을 금하라’는 구호 아래, 일부 교사들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될 것들을 터놓고 가르친다. 교실에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온갖 설들이 난무한다. 이에 따라 일부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일찌감치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하거나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 심지어 사교육을 통해 검정고시로 상급학교에 보내기도 한다. 즉,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초래된 것을 볼 수 있다. 동성친구에게 사귀자는 연애편지 써보기를 시킨다면 젠더이즘을 잘 모르는 학부모들은 학교의 성교육이 좀 노골적이겠거니 하고 짐작할 것이다. 그러나 수업시간에 동성친구에게 사귀자는 연애편지 써보기를 시킨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그러한 교육이 전개된 영국의 경우 10대 청소년의 성전환시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성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도리어 무분별한 교사들에 의해 성 정체성의 혼란을 빚게 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남자다운 남자, 여자다운 여자의 전통을 잃어버렸다. 성인지감수성교육의 결과 상대방 성에 대한 혐오나 비하가 난무한다. 체육수업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신체적 차이에 따른 수행기준을 제시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그 결과 여성으로 성전환한 이가 권투선수로 링에 올라 상대 여성의 두개골을 파손시킨다거나, 100m 단거리 선수가 되어 다른 여성선수보다 10m나 앞서 골인하여 금메달을 가져가는 일도 발생하였다. 이것이 성인지감수성교육의 공정한 결과인가? 더구나 이러한 성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사회적·심리적 성으로서 젠더는 자신이 결정한 것에 달려 있음을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고 강요한다. 그러면서 남과 여 사이에 적게는 30개 많게는 70개가 넘는 간성과 혼성이 있다고 말한다. 만약 돈이 없어 성전환수술을 못 한 남성이 젠더로서 여성이라고 하면서 여탕과 여자 숙소에 나타난다면 여성들은 허용할 것인가? 인간차별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는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움을 지적하고자 한다. 소위 교육자치, 교육분권화, 학교자치, 교사의 자율성, 교과서 자유발행제, 자유학기제, 계기교육 등은 학교 공교육의 제 기능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교조나 민노총의 지지로 당선된 교육감들은 이들의 불법적인 교육을 외면하고 있다. 대책은 무엇인가? 결국 책임을 지고 있는 교육부나 교육청 등의 기관에서 학생·학부모의 민원 대상이 된 교사와 강사에게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다. 교사는 학생을 타락시킬 권리가 없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정치편향을 심화시키는 현재의 교육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교사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과 법률을 지키면서 교육해야 한다. 둘째, 공식적 교육과정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수업시간에 사소한 혹은 개인적·정치적 선호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 셋째, 공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공익적·공공적 목적 외에는 최소 침해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넷째, 과학적 근거를 가진 교육내용과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성교육에서 간성과 혼성 등 과학적 근거가 취약한 소수설을 과학이라고 해서 가르쳐서는 안 된다. 다섯째, 차별금지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정체성과 가치관 형성이 미약한 학생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나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학생들을 왕따시켜 특정 이념이나 사상에 빠져들게 해서는 안 된다. 교사에게는 학생을 타락시킬 권리가 없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보다 두 배 이상 감염력이 높습니다. 학교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발열체크도 사실상 무의미하고요. 종전의 방역시스템으론 한계가 있어요. 자가검사키트를 학교와 가정에 비치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1,212명을 기록한 지난 7월 6일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사진)는 “지금 상황에서 2학기 전면 등교를 자신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델타 변이 확산 속도가 빠른 데다 백신 접종률이 50%는 넘어야 하는데 지금 확보된 물량으로는 9월까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신 백신 접종과 확진자 추이를 봐가며 1/2, 2/3, 3/4 등교, 전면 등교 등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연말쯤 마음 놓고 전면 등교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또 “교육부가 전면 등교를 서두르고 있지만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며 “특히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면서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천 교수는 이날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육부가 전면 등교를 추진할 때에는 델타 변이 확산 이전 상황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만큼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방식으로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학교마다 설치된 발열체크기가 델타 변이에서는 사실상 효과가 없다고 했다. 기존 코로나는 기침과 발열 증상이 먼저 왔다면 델타 변이는 두통이 제일 많고 이어 인후통, 콧물, 재채기 순으로 온다. 발열 증상은 8번째쯤에 나타나는 등 이미 감염이 깊숙이 전개된 후에 보이는 이상 반응이어서 오히려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는 코를 통해 주로 감염돼 상기도 쪽에서 바이러스 복제량이 굉장히 많고, 호흡기로 배출돼 전파력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그러면서 천 교수는 실내 에어컨도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바이러스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적어도 2~3일에 한 번꼴로 반드시 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 연령을 고1·2학년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외국에서도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백신 물량을 춘분히 확보한 뒤 안전한 상태에서 접종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고교생보다는 20대 청년 층의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도 했다. 천 교수는 또 “미국이나 유럽에서 어린 학생들까지 백신 접종을 검토하는 것은 성인들이 접종을 거부하는 바람에 물량이 남아 추진되는 것”이라며 “여건이 다른데도 정부가 무작정 외국을 따라 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오는 11월 18일 치러지는 수능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좋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수험생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치르는 데다 대부분 백신을 접종한 상태여서 코로나로 수능을 연기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능 이후 해방감에 들뜬 학생들이 뒤풀이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될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교육당국의 각별한 지도를 주문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관해서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천 교수는 우선 백신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것을 가장 큰 패착으로 꼽았다. 백신만 제대로 확보됐다면 아마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가 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쳤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노쇼 백신을 맞기 위해 노력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할 것”이라며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위험성을 무릅쓰고 백신을 맞는 국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정부가 좀 더 서둘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방역단계를 올릴 때는 빨리, 내릴 때는 가능한 천천히 해야 하는데 정부는 정반대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백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맞는 방법도 제시했다. 우선 접종을 앞두고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올 경우 면역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때 심장이나 몸의 세포가 튼튼해야 이길 수 있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의 경우 오히려 앓고 있던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천 교수는 인터뷰를 마칠 무렵 학교방역에 애써온 교사들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동안 학교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교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델타 변이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2학기를 대비해 올 여름방학만이라도 교사들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어떻게 다른가? “첫 번째는 전파력이다. 작년 여름 서울 이태원을 강타했던 알파변이보다 60% 이상 빠르다. 알파변이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60% 정도 전파력이 높으니까 두 배 이상 되는 셈이다. 전파력이 높은 이유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폐세포에 결합하는 수용체가 훨씬 강해지기 때문이다. 결합력이 강하니까 바이러스가 몸속에 바로 침투하고 복제량도 많다. 그리고 많아진 바이러스가 호흡으로 배출되다 보니 주변에 감염이 빠를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초기 증상이 다르다. 기존 코로나는 발열, 기침 등의 순서였다면 델타 변이는 두통이 제일 많고 인후통, 콧물, 재채기 등이 4대 증상으로 꼽힌다. 초기 증세는 코감기나 비염과 흡사하다. 그래서 처음엔 ‘비염이 악화됐구나’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발열증세는 여덟 번째 쯤 나타난다. 그래서 감염이 됐는지 전혀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비염인지 델타 변이에 감염됐는지 잘 모른다면 방역도 그만큼 어렵다는 말인가? “그렇다. 본인이 비염이 있다면 일시적 무기력감이나 두통이 좀 심해진 것으로 여겨 검사받을 생각을 안 하는 경우가 생긴다. 발열이나 기침이 워낙 강하게 각인돼 있다 보니 오히려 역기능으로 작용한다. 집이나 학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상비약처럼 비치하고 수시로 검사해야 한다. 초기라면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학교엔 자가진단키트가 비치돼 있지 않은데. “정부가 권장하지 않으니 학교에서 이를 보관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검사하면 예방에 훨씬 효과적인데 이를 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영국은 집에서 일주일에 2회씩 반드시 검사토록 하고, 음성일 경우에만 등교시킨다. 이런 식으로 운영해서 코로나 확산에 큰 효과를 거뒀다.” 지금은 델타 변이지만 앞으로 계속 변종이 나오게 되나? “코로나 변이는 대체로 우려변이와 관심변이로 구분한다. 전파력이 높고 치료제나 백신에 회피가 있는 것을 우려변이라고 하는데 알파·베타·감마·델타·입실론 등 5가지다. 관심변이로는 제타·카파 등이 있다. 이런 변이는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는가? “코로나와 공존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백신과 치료제가 계속 나온다면 독감 정도 수준으로 약화될 것이다. 여기에 경구치료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 복제가 중단되기 때문에 치명률도 많이 떨어진다. 경구치료제는 올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데 어떻게 보나? “현재로서는 9월 전면 등교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20~30대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이 마무리돼야 학생들의 감염을 줄일 수 있을 텐데 백신 물량이 부족하다. 8월 말까지는 젊은 층 접종을 완료할 수 없을 것 같다. 따라서 교육부도 확진자 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등교 인원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마 연말쯤 가야 전면 등교가 가능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자신하기 이르다.” 교육부는 전면 등교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는데. “확진자가 2~300명대로 떨어지고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어서면 전면 등교가 가능하겠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된다면 방역학적으로 위험하다. 교육부가 제시한 등교 기준은 기존 코로나 상황에 기초한 것이었다. 하지만 델타 변이는 양상이 전혀 다르다. 한번 시동이 걸리면 급속도로 확산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가 위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전면 등교를 시작했다가 학교서 감염이 많이 됐다.” 그동안 정부는 학교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주장했는데. “인천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집단감염 사례처럼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빨라 학교도 위험하다. 밀집도가 높아 집단감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학교가 안전하다는 믿음은 교사들이 방역을 철저히 한데다 원격수업 등으로 실제 학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적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정부는 학원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잘하는 일이다. 학원은 학교보다 더 위험하다. 학교처럼 방역을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학원관계자들이 특히 방역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이번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이 학원을 많이 이용할 텐데 걱정이다.” 학원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에어컨이다. 적어도 2~3일에 한 번은 청소를 해줘야 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기 때문이다. 에어컨 청소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지침을 교육당국이 왜 학교에 전달하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아울러 델타 변이는 코로 감염되는 만큼 입만 가리는 ‘코스크’는 정말 위험하다. 이 부분도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고 1·2학년 백신 접종은 가능할까? “접종할 백신이 없어 현실적으로 어렵다. 20대 젊은 층을 접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다. 적어도 9월은 지나야 고교생 접종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은 성인들이 접종을 기피하기 때문에 접종 연령을 낮추고 있지만 우리는 그럴 상황이 아니지 않나. 여건이 다른데도 정부는 선진국만 따라 하려 든다.” 미국이나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는 뭔가. “유전자변형이나 장기 훼손 우려로 백신에 대한 거부 정서가 높은 데다 1년여 만에 개발한 백신이란 점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백신이 남아도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노쇼 물량이라도 찾아 백신을 맞으려 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백신만 제대로 공급됐으면 접종률에서는 세계 최고였을 것이다.” 왜 우리는 그들과 달리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것일까?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먹고 살려면 사회생활을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위험성을 알면서도 서둘러 백신을 맞으려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올 수능은 정상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나? “코로나로 인해 수능을 연기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우선 고3 학생들의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데다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치르는 등 방역에도 철저할 것으로 보여 안심해도 된다. 다만 수능 이후가 문제다. 해방감에 들뜬 아이들이 뒤풀이한다며 돌아다닐 경우 코로나 확산의 요인이 될 수 있다. 학교에서 철저한 지도가 필요하다.”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교사들이 고생이 많았다. 의료 전문가로서 학교방역을 어떻게 보나. “정말 선생님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이만큼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방역과 교육 모두를 신경 쓰느라 우울증에 걸린 선생님도 계실 테고 번아웃 상태에 놓인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분들 모두 올 여름방학만이라도 편히 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학기엔 전면 등교를 추진한다고 하니 더 많은 일이 기다릴 것이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희생하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1980년대생, 학부모가 되다 (김기수 외 2인 지음, 학이시습 펴냄, 136쪽, 1만2800원) 밀레니얼세대인 1980년대생들이 초등학교 학부모로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구시대적 관행들이 잔존해 있는 학교문화와 충돌하기도 한다. 저자들은 이들 세대의 특성과 학교에 기대하는 사항, 학교 참여형태 등을 살펴보고 학부모의 학교 참여방식을 학부모 주도형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지난해 연구, 발표한 ‘1980년대 초등학교 학부모의 특성’에 기반하고 있다.
학교폭력 사안 인지 초등학교 2학년 담임 A 교사는 5교시를 마친 뒤 학생의 귀가 전 알림장을 쓰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내일 봐요~.” 학생들이 가방을 싼 뒤 선생님에게 인사하며 뒷문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B 학생은 머뭇거립니다. 평소였으면 1등으로 뛰쳐나갔을 텐데 말이죠. A 교사는 B 학생에게 다가갑니다. “B야 무슨 일이 있니?” B 학생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합니다. 애들이 괴롭힌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A 교사는 B 학생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묻습니다. 같은 반 C·D·E·F·G 그리고 다른 반 H 학생이랑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요새 무슨 이유인지 학교에서 C·D·E·F·G·H 학생 모두 자기랑 안 놀아주고, 가끔씩 쉬는 시간에 자신을 향해 험한 말을 한다고 합니다. A 교사는 언제부터 그랬냐고 묻습니다. B 학생은 손가락을 세어 보더니 몇 달 되었다고 합니다. 관련 조항_ 「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피해학생의 보호) ① …(중략) 다만, 학교의 장은 학교폭력사건을 인지한 경우 피해학생의 반대 의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지체 없이 가해자(교사를 포함한다)와 피해학생을 분리하여야 하며, 피해학생이 긴급보호요청을 하는 경우에는 제1호·제2호 및 제6호의 조치를 할 수 있다. …(하략) 해당 사례의 경우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예방법」)」 제16조 제1항에는 ‘즉시 분리’ 및 ‘피해학생에 대한 조치’가 있습니다. 해당 조항을 보면, 2021년 6월 23일 이후 학교폭력사건을 인지한 학교의 장은 ‘피해학생의 반대 의사가 없으면 지체 없이 가해자와 피해학생을 분리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인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 사안에서 최초 발생은 몇 달 전이지만, A 교사가 이 사안을 알게 된 것을 기준으로 하므로 해당 법률의 적용 대상입니다. A 교사가 즉시 조치하였어야 할 관련 조항_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 제17조의2(가해자와 피해학생 분리 조치의 예외) 법 제16조 제1항 각호 외의 부분 단서에서 ‘피해학생의 반대 의사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특별한 사정’이란 다음 각호의 경우를 말한다. 1. 피해학생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경우 2. 가해자 또는 피해학생이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2조 제4호에 따른 교육활동 중이 아닌 경우 3. 법 제17조 제4항 전단에 따른 조치로 이미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이 분리된 경우 해당 사안의 경우 위 사안의 경우, ‘쉬는 시간에 험한 말을 하는 언어폭력이 발생하였다’고 신고한 사안입니다. 이는 교육활동 중인 사안이기에 즉시 피해학생에게 ‘가해관련학생’과의 분리를 희망하는지의 여부를 명시적으로 물어보아야 합니다. 만일 분리를 희망할 경우, 그리고 명시적으로 대답을 하지 않는 경우 등 ‘분리를 반대하지’ 않는 모든 경우에는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물리적으로 최대 3일간분리하여야 합니다. 그 분리의 방법은 학교 내 별도 공간을 마련하여 가해학생을 해당 공간에 일정시간동안 상주하게 하여, 피해학생과 대면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공간에는 별도의 관리자가 해당 학생들을 관리·감독하여야 하며, 학습권 보장을 위하여 원격수업 혹은 수업자료를 별도로 마련하여야 합니다. 즉시 분리 공간을 어디로 하지? A 교사는 B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곧장 교감을 찾아갑니다. 이러이러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였고 보고합니다. 학교폭력 담당교사인 K 교사를 인터폰으로 호출한 교감선생님. “K 부장.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해?” A 교사에게 이미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들은 K 교사는 학교폭력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교감을 향해 이야기 합니다. “법률이 바뀌어서요. 즉시 분리를 해야 해요.” “즉시 분리라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별도 공간에 가해학생을 두는 거예요.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같이 두지 말라는 취지죠.” 이야기를 듣는 교감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아니 그런데 K 부장. 다른 애들은 분리하는 게 맞다 하더라도, H는 다른 반이잖아. H도 분리해야 해? 평소엔 마주치지도 않는데?” 교감 말에, K 교사는 교육부 지침프린트를 이리저리 찾아봅니다. “어…, 피해학생 의사를 물으라고 하는데…. 누구는 분리하고, 누구는 분리 안 하고 이렇게 할 수는 없어요. 그러므로 원칙상 피해학생이 ‘분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상’ 다른 학급 학생도 분리해야 해요.” K 교사의 말에 교감은 다시 A 교사를 쳐다봅니다. “아니 그럼 가해학생이 도대체 몇 명이야?” “6명이예요.” 뒤에서 이야기를 듣던 Y 교무부장이 한마디 거듭니다. “그런데 지금 가해학생이 다수잖아요. 학교에 유휴공간이 모자란데…. 한 장소에 넣어도 되는 건가요? 거기다가 지금 코로나인데 한 곳에 애들 여럿 넣어두면 문제되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교감은 K 학교폭력 담당교사에게 묻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라는 지침이 없어?” K 교사는 프린트를 뒤적이며 이야기합니다. “어, 일대 다수 사건에서는 피해자를 분리조치하는 걸 우선으로 하고…, 공간은 학교 내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라고만 나와 있는데요.” “그게 말이 되나. 피해학생보고 별도 공간에 가라고 하고, 가해학생보고 학교 교실로 오라고 하면(피해학생 측에서)받아 들일 리가 없잖아.” Y 교무부장도 혀를 찹니다. “유휴교실 없는 학교가 얼마나 많은데…, 우리 학교도 (유휴교실이)없잖아요.” “그럼 교내에 유휴교실이 없으면 뭐라고 해?” “그건 말이 없네요. 그냥 학교현장에서 별도의 공간을 만들라고 합니다.” “코로나 의심환자 일시관찰공간이 있는데 거기 쓰면 어떨까?” “만약 코로나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어디에 일시 관찰하죠?” “그렇지? 그럼 보건실에 가해학생을 두는 것은 어때 보여요?” “아휴, 거긴 아픈 아이들 가는 곳인데 하루 종일 누군가가 있기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정 안되면 (가해학생들) 교장실로 보내죠?” “K 부장. 그거 좋은 생각이다. 어,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해당 사례의 경우 현재 해당 사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다른 학급 학생도 의무적으로 분리를 해야 하는지 여부입니다. 현재 교육부 지침에 의하면 피해학생의 의사에 의하여 가해학생을 즉시 분리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학급이 다를 경우라도 피해학생이 명시적인 ‘분리 반대’를 하지 않는 이상 분리를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위 사안처럼 같은 학급, 다른 학급 학생이 섞여 있는 사안의 경우에는 즉시 분리 여부를 학생별로 따로 할 수는 없기에, 피해학생의 반대가 없는 이상 가해학생을 분리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해당 사례처럼 일대 다수의 사건인 경우의 처리방안입니다. 교육부 지침에 의하면 피해학생 보호를 위하여 피해학생을 분리보호조치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례 사례 ❶ _ 1명의 피해학생이 학교급 내 다수 학생들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한 경우 ⇒ 동 제도가 피해학생 보호에 목적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피해학생 의사를 확인한 후에 피해학생 분리보호를 위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 사례 ❷ _ 학급이 다른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분리여부 판단 ⇒ 피해학생의 의사에 따라 판단해야 함. 즉, 피해학생이 ‘즉시 분리’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경우에는 ‘즉시 분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되나, 그 외에 피해학생 보호를 위한 조치는 검토해야 함. 선생님. 우리 애도 피해자예요. 이후 A 교사는 B 학생 부모에게 학교폭력신고 접수상황에 대해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서 B 학생을 우선 분리하는 것에 대해 정중히 말씀을 드려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B 학생 학부모는 단칼에 거절합니다. “왜 우리 애가 학교에서 따로 나가야 하냐”며, 나머지 가해학생을 분리해 달라 적극적으로 말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A 교사는 가해학생 부모에게 학교폭력 사안 발생에 대해 전화를 하면서 가해학생인 C·D·E·F 학생은 오늘부터 최대 3일간 등교 시 별도 공간에서 분리조치를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합니다. 예상대로 가해학생 부모들도 반발합니다. B 학생이 얼마 전에 우리 애를 체육시간에 밀었다. 우리 애도 B에게 욕을 들었다. B가 우리 애 뒷담화를 하고 다녀서 정말 마음속으로 삭히고 있었다…. 특히 C·D 학생 학부모는 B 학생이 자기 아이를 민 것에 대해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신고를 할 테니 사안처리를 해 달라고 합니다. “사람이 좋게좋게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이냐”며 B 학생에 대한 원망을 어마어마하게 쏟아 냅니다. 그 와중에 H네 반 담임에게서 소통메신저가 날아옵니다. “B가 H한테 등교시간에 BB탄 총을 쏜 적이 있나 봐. 이거 (학교폭력) 신고하실 거래.” A 교사는 머리가 어질어질합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당 사례의 경우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 14p를 보면, 심의위원회가 마치기 전에는 ‘가·피해 여부를 임의로 나누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이 취지는 대부분의 학교폭력사건은 쌍방사안일 가능성이 크고, 또한 학생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함으로써 학교폭력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고자 함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해당 법률 개정에서는 사안 발생과 사안 인지 즉시 가·피해 여부를 학교에서 규정하여 가해학생을 분리조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일 가해학생으로 규정되어 일방 분리조치가 되었다가 추후 심의위원회에서 가·피해가 뒤바뀐다든지 혹은 ‘학폭 아님으로 조치 없음’으로 결론이 나면 가해학생 측에서 학교와 업무담당교사를 대상으로 민원을 제기하거나 또 다른 분쟁으로 발전할 소지가 큽니다. 또한 위 사안과 같이 학급 내 다수의 학생과 연관된 사안에서 가해학생 여러 명을 분리조치하면, 그것은 피해관련학생인 B에게 다른 낙인이 찍힐 우려가 큽니다. 그리고 가해학생을 하나의 별도 공간에서 분리조치한다면 학교 내 감옥 혹은 영창과 같은 이상한 격리효과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A 교사에게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유합니다. A 교사와 학교는 피해관련학생 혹은 가해관련학생 ‘모두’에게 「학교폭력예방법」 제 16조 제1항 혹은 동법 제17조 제4항에 따른 학교장 긴급조치를 시행할 것을 강력히 권유합니다. B 학생에게는 1·2호, C·D·E·F·G에게는 5·6호 처분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예방법」 개정 취지는 피해관련학생과 가해관련학생의 분리조치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출석을 정지하는 것 혹은 기타 특별교육을 Wee클래스 혹은 관내 Wee센터에서 받게 하는 방법으로 물리적인 분리조치를시행하는 것이 학교에 분리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사안 관련 학생 ‘전원’이 학교가 아닌 가정이나 그 외 기타 특별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은 추후 ‘가해학생’에 대한 일방적인 분리에 따른 ‘가해학생 측’의 민원, 그리고 ‘피해학생 측’에서 다른 학생들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치며 이상에서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에 따른 학교폭력 사안처리에 대한 내용을 각색하여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학교폭력 사안에서 외면되기 쉬운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즉시 분리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을 통하여, 피해자를 중심으로 한 사안처리에 좀 더 도움을 추구한다는 법률 개정 취지에는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가해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임의 분리를 시행하였을 때 가해학생에 대한 학습권 침해 가능성,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히 분주한 학교에서 분리를 위한 별도 공간을 구비하고 관리교사를 지정하여야 하는 행정적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또 가·피해 여부가 심의과정에서 뒤집힐 경우 가해학생 측의 학교폭력 담당교사 및 학교장을 향한 민원의 가능성, 그리고 가·피해학생 측의 극단적인 감정적 법률 대응 등의 우려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교육당국의 제고 및 지침의 확립이 요구된다 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교육부에서는 ‘7월 말까지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수합하여 교총 등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어,이에 대한 긍정적 개선을 기대합니다.
사진첩 가득 아이들 핸드폰 앨범에 들어가 보면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경고알림이 뜬다. 이유는 용량부족. 128GB라는 나름 넉넉한 공간이 있음에도 지난 2년 동안은 늘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나의 사진보다도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의 사진이 가득 담겨 있다. 반은 자의, 반은 타의에 의해서다. 1년 반이라는 짧지 않았던(이제는 일반적인) 발령대기 시기를 보내고 2019년 9월에 발령을 명받았다. 다행히 수업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지만 재미있고, 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해맑지만 부산스럽다. 사진은 나만 볼 수밖에 없는 아이들과의 찬란한 순간을 담아보려는 목적으로 찍게 됐다. 내 기대를 뛰어넘거나 벗어나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 모습을 일회성으로 날려버리는 게 참으로 안타까웠다. 용량위기가 생길 때 필요 없는 사진을 삭제하기 위해 제일 처음으로 올라가보지만, 그때마다 이제는 나를 잊었을 아이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쉽게 삭제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내내 쌓여가고만 있던 수업의 순간들을 정리하기로 마음먹는다. ‘적자(write)생존’의 중의적 의미를 가득 담아 구글 드라이브에 폴더를 만들어 사진도 정리하고, 한 주차 수업을 정리하는 용도로 교단일기 블로그도 시작하고, 교사용 인스타그램도 만들었다. 물론 지금은 손을 놓은 상태다. 하고 싶은 것, 하면 좋은 것은 많으나 아직 나에게는 무리다. 하루를 ‘온전하게’ ‘아이들과’ ‘의미 있게’ 보내는 것. 그것이 나의 최선이기 때문이다. 빨간색 운동화 지난 2020년 나는 발령 후 첫 담임을 맡게 되었다. 열정이 차고 넘쳤던 3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 연기를 맞게 된다. 처음에는 ‘이러고 있어도 되나?’ 눈치가 보였다. 두 번째는 ‘나만 심심해?’ 몸이 쑤셨다. 세 번째는 ‘나의 청춘이여…’ 시간이 아까웠다. 다행스럽게도 함께 같은 길을 가는 대학시절 룸메이트였던 친구들이 내 옆에 있었다. 한 친구의 권유로 컵타를 소재로 한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되었다. 함께 살던 방 번호를 따 ‘301room’ 으로 채널명을 정했다. 그런데 동아리와 학예회용으로 잘 활용해보려고 만든 채널에 지금은 약 5,700여 명의 구독자가 방문한다. 지난 한 해, 유튜브도 나도 생각지도 못한 길을 걷게 되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지역 교사들이 ‘학교가자.com’이라는 자체 학습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진심을 담은 응원과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가 오히려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는 걸 보고 합류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우리 채널을 제대로 보셨다면 그런 제안이 들어올 수 없었을 텐데 슬쩍 보신 게 분명했다. 덕분에(?) 방향성을 잃고 배회하던 열정이 뭐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학교가자’는 비대면으로 운영되었고, 화상회의와 구글 도구를 그때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그저 신기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을 골라 파트분배가 이루어졌는데 나한테 있는 거라곤 당시 영상 3개 정도 보유하고 있던 유튜브 채널이었다. 컵타와 유일하게 연결 지을 수 있는 파트는 ‘오늘의 미션’밖에 없었다. 컵타를 일주일 동안 매일 학년별로 난이도를 달리하여 미션으로 제시해줬는데 생각지도 못한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 사랑과 관심에 힘 입어 학교현장에서 필요로 할 만한 콘텐츠를 정말 아무거나 다 제작했다. 살면서 이렇게 몰입해본 순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1년 동안 만든 콘텐츠를 세어보니 100개가 넘었다. 코끼리 코를 돌다가 바닥에 나자빠져 새로 산 빨간색 운동화가 화면 가득 빛나고 있던 그 순간 나는 ‘해피융쌤’이 되었다. 기회비용 요즘 글을 주기적으로 쓰고 있다. 아는 지인들이 모여 만든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본 적은 없고 완벽한 비대면 모임이다. 각 주차별 주제에 맞게 글을 쓰고, 서로 답글을 달며, 소통한다. 현재는 나만의 미니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저마다 다양한 주제로 기획연재 중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자기소개서’라는 가제로 한 번쯤 꿈꿔봤던 직업에 지원하는 상황을 상상하며, 매주 모두가 치를 떠는 자기소개서를 연재 중이다. 문득, 잠시 접어두었던 나의 지난 꿈들을 회상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원래 나의 꿈은 방송 쪽에 있었다. EBS에 입사하여 교육과 관련된 방송이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보고 싶었는데 입시에 막혀 오히려 나에게 더 맞는 길을 찾았다. 하지만 이유 모를 갈증은 있다.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어느 샌가 잘 그려지지 않고, 사람이 직업에 점점 맞춰진다는 걸 깨달았다. 가끔 다른 직종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고 나면 이런 갈증이 더 심해진다. 다닌 지 1년도 안 된 거 같은 직장을 관두고 더 좋은 조건을 내세운 회사로 이직하는 친구, 반차를 내고 모처럼 아침에 여유를 즐긴다는 친구, 자신을 전면에 내세워 개성이 강한 유튜브 활동을 하는 친구까지. 학교 밖에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물론 상대적이고 순간적인 잣대임을 알기에, 내게 주어진 삶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내 속 안에 어떤 잠재력이 아직 빛을 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은 멈출 수 없다. 교사의 품위 훼손에 일조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느라 점점 소심해지고 작아지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면 더욱 그렇다. 비대면 글쓰기 모임을 시간 들여 굳이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 속에선 사람들이 나를 신기하게 보고 나도 그 사람들이 신기하다. 같은 시간 속 서로 다른 삶을 함께 공유하다 보면 오히려 불안함이 잠재워지고 하나의 개체로서 인정받고 존중받는 느낌이다. 내가 하는 일을 동사로 표현해본다면? 영화 타임 투게더에 아들이 아빠의 직업을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빠의 직업은 ‘헤드헌터’인데, 아들은 아빠가 ‘다른 아빠들이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 그래서 가족을 지킬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동사’로 표현한다. 그 장면을 보고 문득 궁금해졌다. 선생님, 교사라는 명사가 아닌 어떤 동사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 내 주변 또래교사들은 보통 이 시기에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을 진학하는 친구들을 보며 관성을 느꼈다. 입시·임용고시·학위·승진…. 그다음은? 그리고 그 끝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아직 대학원을 진학하지 않았다. 관심분야는 늘 있으나 그중 하나를 꼽아 진득하게 일과 병행하면서까지 할 자신이 없었다. 모두 젊을 때, 결혼하기 전에 석사는 따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때가 아니다. 지금은 아이들과 있는 시간을 최대로 늘리고 나만의 수업스타일과 학급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올해 세 가지를 실천 중이다. 첫째, 교내 교육력제고팀에 합류했다. 현재 재직 중인 작은 학교엔 교육복지학생·탈북학생·기초학력대상 학생들이 많다. 작년 한 해 코로나19로 등교도 못 하고 학부모님의 도움도 받지 못하며 학습결손은 물론 마음의 고통이 깊어져 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다. 쉽게 끝나지 않을 팬데믹 상황 속에서 교사는 그저 누구나 해줄 수 있는 위로보다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 소규모학교에 적용된 전면 등교를 십분 활용하여 회복탄력성 함양을 도와줄 프로그램을 열심히 개발하고 적용 중에 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물론 나도 더욱 긍정적이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둘째, 서울시 에듀테크선도교사단에 지원하여 활동 중이다. 원격수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이들의 저조한 참여율이었다. 카메라를 켜지 않는 것은 물론 누워서 수업에 임하는 학생도 있었다. 초등학생은 특히 원격수업을 수업이라고 인식하지 않았다. 학교에 등교했을 때와 다름없는 실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수업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학교가자.com’을 함께 만들어간 선생님들께 상호작용 도구를 배우기도 하고 연수도 찾아서 들으면서 하나씩 수업에 시도해보았다. 새로운 형태의 수업에 재미를 느낀 건 다름 아닌 나였다. 기존 교육현장에 존재한 문제점과 한계점을 어디까지 보완해줄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었고, 그렇게 선도교사단에 지원하게 되었다. 전면등교임에도 우리 반에선 블렌디드가 일반적인 풍경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필요한 순간에만 적용한다. 태블릿보다는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지내는 경험을 주고 싶다. 셋째, 아침독서시간에 교탁에서 신문을 펴놓고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텐데 내 옆에 앉아 함께 읽는 아이들이 몇 명 생겼다. 신문을 읽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신문은 지면이 커서 함께 읽는 게 가능하다. ‘이게 뭐에요?’라고 물어보면 열심히 설명해주는 편이고 ‘저도 이거 알아요!’라고 아는 척을 하면 함께 대화하려고 유도하는 편이다. 또 아이들에게 독서하라고 잔소리하는 것보단 교사가 교실 중앙에서 조용히 텍스트를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 생각했다. 신문을 펴지 않았을 때보다 폈을 때가 확실히 아침 분위기가 차분하다. 그리고 신문에 있는 내용을 수업시간에 접목시킨다. 최근에는 신문을 활용하여 수학의 비율그래프, 사회의 우리나라 경제발전, 실과의 소프트웨어, 국어의 논설문을 지도했다. 학교 밖의 사회와 아이들은 연결되어야 한다. 단순히 교과서대로 배우러 학교에 오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 속에 사회를 담을 줄 아는 아이들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그 연결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교는 매일 바쁘다.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변하는 세상에서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저마다의 길을 찾도록 기회를 열어주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줘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할 수 있도록 늘 아이들을 보고 있다. 지난주에는 학교 텃밭에서 아이들과 감자를 수확하는 활동을 했다. 출근 준비를 하며 목장갑·팔토시·모자를 챙겼고 점심시간에 맞춰 혼자 분주히 뛰어다니며 수확한 감자를 삶아서 아이들을 먹였다. 맛있게 잘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하는 일은 이런 거다. 내가 하는 일은 결코 하나의 동사로 표현할 수가 없다. 요즘 슬기로운 의사생활2를 재밌게 보고 있다. 극중 한 인물이 ‘빌런’이라는 뜻을 ‘열심히 빌고 열심히 런(run)하며 일하는 사람’으로 잘못 알고 ‘최고의 빌런이 될 거야’라며 뿌듯하게 외치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빌런은 악당 또는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평범한 사람과 다른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나는 이 두 가지 의미 모두 마음에 든다. 열심히 교직에 몸을 담아 전문성을 지닌 초등교사로 성장하고 싶고, 학생들로부터 ‘저 선생님 조금 특이한데?’라는 말을 듣고 사는 개성 있는 초등교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