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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민원을 반복적으로 제기해 교감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부모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법원은 학부모의 지속적인 항의와 민원 제기가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한 부당한 간섭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전주지방법원 민사부(부장판사 황정수)는 지난 15일 초등학교 교감 A씨가 학부모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3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B씨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자녀가 재학 중인 초등학교를 찾아가거나 학교 홈페이지, 전화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항의와 민원을 제기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수정 요구와 학교폭력 사안 처리 항의, 정보공개 청구, 수업계획서 제공 요구, 담임교사 변경 사유 문제 제기 등이 포함됐다. 또 학교 운영과 관련한 투표 절차 문제를 제기하거나 교무실무사의 응대 방식에 항의하는 등 학교 운영 전반에 걸쳐 민원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은 이 같은 민원 처리 업무를 교감인 A씨가 주로 담당했다고 봤다. 특히 판결문에는 학부모가 학교폭력 절차와 관련해 반복적으로 항의하고, 생활기록부 수정과 총괄평가 삭제 요구, 수업계획서 제공 요구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학교 측 설명과 안내가 있었음에도 같은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거나 교원의 교육과정 운영 권한에 관여하는 발언도 있었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2024년 해당 행위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상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B씨에게 특별교육 50시간 이수 처분을 내렸다. 이후 B씨는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재판부는 교원의 전문성과 교권 보호 필요성을 판결문에서 강조했다. 재판부는 “교사의 교육활동은 전문적이고 광범위한 재량이 존재하는 영역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존중돼야 한다”며 “학생 보호자의 의견 제시 역시 교원의 전문성과 교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보호자는 자녀 교육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B씨 측은 자녀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학부모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민원행위는 교원의 전문성과 교권을 존중하기보다 정당한 교육활동에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정당한 권리행사의 범위를 벗어나 사회상규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법원은 A씨가 반복된 민원 대응 과정에서 혼합형 불안 및 우울병장애와 안면마비 증상을 겪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일상생활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 판결에 반영됐다. 재판부는 민원 행위의 태양과 정도, 지속 기간, 피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자료 30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문희)이 동남아시아 교육 협력기구와 손잡고 기초학력 공동연구에 나선다. 동남아 지역 초등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과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국제 협력이 본격화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 머큐어 호텔에서 동남아시아 교육장관기구(SEAMEO) 사무국과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교류협정(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ASEAN 국가 초등학생들의 기초 학업능력을 모니터링하고 교육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SEA-PLM(ASEAN 국가 기초교육 모니터링 및 향상 연구)’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정식에는 SEAMEO 측에서 Datuk Dr. Habibah Abdul RAHIM 사무국장과 John Arnold SIENA 부사무국장 등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평가원에서는 김문희 원장을 대신해 박태준 글로벌협력실장 등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양 기관은 공동연구 수행 방향과 교육정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평가원과 SEAMEO는 앞으로 기초학력 진단과 교육성과 분석, 교육과정 개선 방안 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 초등학생들의 학업 역량 향상을 위한 정책 연구와 평가 체계 구축에도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평가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제 교육평가와 교육정책 연구 분야에서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교육과정·평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교육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초등교사의 직무 만족도와 사기가 '얼마나 바쁜가'보다 '무슨 일에 시간을 쓰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업무 총량이 아니라 시간 배분 구조 자체가 교사의 직무 경험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는 것이다. 한국교원교육연구 최신호에 게재된 '초등교사의 업무 시간 배분 유형에 따른 교사 효능감, 사기, 직무 만족도 비교'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 초등교사 4048명을 분석한 결과, 교사들의 업무 시간 배분은 수업 중심형(44.2%), 생활지도 중심형(33.5%), 행정업무 중심형(12.6%), 학년 협의 중심형(9.0%)의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됐다. 주목할 점은 유형 간 사기·만족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교수활동에 시간의 54%를 쏟는 수업 중심형 교사들이 사기와 교직 만족도, 학교 만족도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행정업무에 절반 가까운 시간(48.3%)을 쏟는 행정업무 중심형은 모든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는 점이다. 행정업무 중심형 집단에서 부장·수석교사 비율이 48.9%에 달한 것은 시간 배분 구조가 학교 내 직위와 역할 배정이라는 조직적 조건에 의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업에 집중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구조가 교사의 의욕과 만족을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지도 중심형(33.5%) 역시 주목된다. 학생상담과 생활지도에 26.9%를 배분하는 이 집단은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 비중이다. 초등교사의 업무 구조가 '교수활동 대 행정업무'의 이분법으로만 설명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생활지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음에도 효능감은 오히려 낮게 나타난 점도 눈길을 끈다. 단순한 시간 투입이 효능감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정서·인지적 부담을 동반하는 요구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교수 효능감은 유형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는 이에 대해 효능감이 시간 배분 구조의 결과물이 아니라 경력·학교 풍토·동료 지원 등 조직 자원과 더 밀접하게 연결된 심리적 자원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 지원 정책의 방향 전환을 촉구한다. 행정업무 중심형에 대해서는 업무 수행 주체와 절차의 재설계가, 생활지도 중심형에 대해서는 전문상담교사·사회복지사 등 학생 지원 인력 연계와 학교 차원의 협력적 대응 구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업 준비와 평가·피드백에 쓸 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연구를 수행한 김정수 경기 원곡초 교사는 "교사 업무 문제를 업무량의 과다라는 단일 진단에 환원해서는 안 된다"며 "업무가 점유하는 시간의 상대적 구성, 즉 구조의 관점에서 재진단하고 유형별 맞춤 지원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체험학습 안전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주요국은 교사 개인이 아닌 제도와 조직을 중심으로 안전을 관리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안전하고 교육적인 현장체험학습 운영·지원을 위한 법적 제도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영국, 미국, 호주, 일본 등은 체험학습을 사전 관리 체계와 책임 분산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영국은 학교 내 ‘교육방문코디네이터(EVC)’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체험학습을 실시하려면 교사가 계획서를 작성해 EVC에게 제출하고, EVC는 활동 목적, 이동 경로, 숙박 여부, 참여 인원, 응급 대응 계획 등을 포함한 위험평가서(Risk Assessment)를 검토한다. 위험도가 높은 활동의 경우 교장 승인뿐 아니라 교육청 단계 승인까지 요구된다. 또한 활동 전에는 학부모에게 일정·위험요인·비상연락체계를 포함한 안내문이 제공되고, 활동 중에는 사전에 정해진 학생-교사 비율(예: 초등 1:6 내외)을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승인–평가–운영–사후보고까지 전 과정이 매뉴얼화돼 있으며, 교사는 교육활동에 집중하고 안전관리 책임은 조직이 분담하는 구조다. 미국은 법적 책임을 사전에 조정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체험학습 참여 전 학부모는 책임 동의서(Consent Liability Waiver)에 서명하며, 활동 성격에 따라 위험을 인지하고 참여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동시에 학교와 교육구는 ‘합리적 주의 의무(reasonable care)’를 충족했는지를 기준으로 책임이 판단된다. 즉, 사전 안전교육 실시, 적정 인솔 인력 배치, 위험요소 안내 등이 이뤄졌다면 사고 발생 시 교사 개인에게 형사책임이 바로 귀속되지 않는다. 일부 주에서는 교육활동에 대해 공무원 면책 원칙을 적용해 교사의 법적 부담을 제한하고 있다. 호주는 ‘위험관리 계획서’가 운영의 핵심이다. 모든 체험학습은 활동별로 위험요인 식별–위험도 평가–대응 조치 설계 순으로 문서화된다. 예를 들어 수상활동의 경우 구명장비 준비, 안전요원 배치, 기상 조건 확인 등이 필수 항목으로 포함된다. 위험 등급에 따라 인솔 교사 수, 추가 안전 인력, 보험 조건이 달라지며, 고위험 활동은 별도의 전문기관과 협력하거나 제한되기도 한다. 모든 과정은 체크리스트 기반으로 점검되며, 사고 발생 시 계획서 준수 여부가 책임 판단의 기준이 된다. 일본은 행정 중심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체험학습은 교육과정 내 공식 활동으로 규정되며, 문부과학성 지침에 따라 운영 기준이 전국적으로 적용된다. 학교는 사전에 활동계획서와 안전대책서를 작성하고, 교육위원회에 보고하는 절차를 거친다. 특히 사고 발생 시에는 보고서가 표준 양식으로 제출되고, 해당 사례는 데이터로 축적돼 이후 지침 개정과 안전 기준 강화에 활용된다. 이처럼 개별 학교가 아닌 교육행정 시스템 차원에서 운영과 책임을 관리하는 구조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안전을 ‘사고 이후 책임’이 아니라 ‘사전 설계된 관리 체계’로 다룬다는 점이다. 승인 절차, 위험평가 문서, 면책 기준, 데이터 관리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책임을 개인이 아닌 시스템에 분산시키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가 국내 제도 개선 논의에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교사의 역할을 교육활동 중심으로 재정립하고, 안전관리와 행정은 별도 체계로 분리하는 방향으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해외 주요국은 체험학습을 공적 관리 체계 속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역시 책임 분산과 사전 관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릉의 문학 향기가 이번에는 서울 한복판에서 독자들을 만난다. 강릉사랑문인회(회장 김완)가 문예지 『강릉가는 길』 제29집(신국판 변형·600부)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를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명성문화예술센터 2층에서 개최한다. 1997년 창립 이후 줄곧 강릉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온 문인회가 서울에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인회 역사와 활동 반경의 변화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문단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릉사랑문인회는 단순한 지역 문학 동호회를 넘어선다. 그 출발에는 ‘스승에 대한 감사’라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김완 회장은 “강릉사범학교 시절 문학을 가르치던 윤명 선생님과 원영동 선생님께 제자들이 사은의 뜻으로 시집을 만들어 드린 것이 시작이었다”며 “그 문학적 인연이 이어져 오늘의 강릉사랑문인회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제자들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돈을 모아 스승의 작품집을 제작했고, 그것이 훗날 『강릉가는 길』이라는 문예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후 강릉 출신 문인들과 강릉에 연고를 둔 문학인들이 참여하면서 문인회는 세대를 잇는 지역 문학 공동체로 성장했다. 특히 초대 명예회장인 극작가 신봉승 선생과 초대 회장 홍성암 소설가, 국어학자 이익섭 교수 등 문단과 학계의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함께해 강릉 문학의 깊이를 더해왔다. 이번 제29집 출간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 개최’다. 김 회장은 “회원과반수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고, 실제 운영을 맡는 젊은 임원진도 대부분 서울·경기 지역에 살고 있어 자연스럽게 서울 개최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행사 장소가 바뀌었지만 문인회가 지향하는 정신은 변함이 없다. 강릉의 역사와 문화, 사투리, 인물, 자연환경 등을 문학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작업이 바로 『강릉가는 길』의 핵심 가치다. 김 회장은 “강릉은 전통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문학 또한 뿌리가 깊다. 문인들의 작품 속에는 강릉의 풍경과 정서, 지역의 혼이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호 역시 시·수필·소설·아동문학은 물론 강릉의 역사와 방언, 지역문화 관련 글들이 폭넓게 담겼다. 단순한 문예지를 넘어 지역문화 아카이브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출판기념회를 이끄는 김완 회장은 교육자이자 아동문학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전 용인 현암초등학교 교장인 그는 한국교육신문 논설위원, 경기도초등영어연구회 창설자 등으로 활동하며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끌었다. SBS 교육대상과 한국교총 사도대상 등을 수상한 그는 동화집 『도시로 간 황조롱이』, 『로봇에게 쫓겨난 대통령』 등을 출간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도 이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다시 읽으며 삶과 인간관계를 성찰한 글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글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작품 속 메시지를 인용하며 “우리 인생 역시 관계와 책임의 여행”이라고 적었다. 또 제주올레길, 해파랑길, 산티아고 순례길 등 자신의 걷기 여행 경험을 통해 “혼자 걷는 여행 속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과 대화하게 된다”고 회고했다. 교육자와 문학인, 여행자의 시선이 함께 녹아든 그의 글은 지역문학의 경계를 넘어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릉사랑문인회는 앞으로의 과제로 ‘세대 확장’을 꼽는다. 김 회장은 “젊은 세대, 특히 초·중·고 학생들에게 고향 바로 알기와 고향사랑 문학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며 “문학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릉가는 길』이 단순한 동인지가 아니라 강릉의 정신과 문화를 이어가는 기록물이 되길 바란다”며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출판기념회가 강릉 문학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29번째 책장을 넘긴 『강릉가는 길』. 그 안에는 고향을 향한 문인들의 애정과 세월, 그리고 문학으로 이어진 사람들의 긴 우정이 담겨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출판기념회가 강릉 문학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될지 주목된다.
분쟁이나 예산난 등의 영향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전 세계 아동·청소년이 7년 연속 상승세로 나타났다. 반면 제도적 노력 강화를 통해 교육 형평성은 대체로 향상됐다. 최근 유네스코가 펴낸 ‘세계교육현황보고서(GEM, 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에 따르면 인구 급증과 분쟁, 관련 예산 삭감의 여파로 지구촌 학교 밖 아동·청소년이 7년 연속 증가하며 2억730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학령기 아동·청소년 6명 중 1명이 교육에서 배제됐다는 의미로, 특히 분쟁 지역 거주 아동의 교육 공백이 더 컸다고 유네스코는 분석했다. 다만 교육과정을 끝까지 마치는 것을 뜻하는 ‘완수율’은 모두 올랐다. 초등교육은 2000년 77%에서 2024년 88%로, 전기 중등(중학교 과정)은 60%에서 78%로, 후기 중등(고교 과정)은 37%에서 61%로 각각 개선됐다. 또 포용적 교육법을 도입한 국가는 1%에서 24%로, 장애 아동에 대한 통합 교육을 명시한 국가도 17%에서 29%로 증가하는 등 교육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노력도 강화됐다. 포용적 교육을 채택한 국가 가운데 그 대상을 장애는 물론이고 취약 계층 전반으로 넓힌 비율은 51%에서 69%로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초·중등 교육 등록 학생은 2000년 대비 3억2700만 명 증가한 14억 명이었고, 고등 교육 등록률도 161% 올랐다. 평균 무상 교육 기간도 10.8년으로 소폭 늘었다. 불우한 환경의 학생이나 가구에 직접 현금을 지원하거나 학교 급식을 제공하는 등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재정 사용 국가는 25년 전보다 4~6배 증가했다. GEM은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독립적인 연간 발행물로 전 세계 교육 진전 상황을 진단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을 촉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교육 시스템의 발전 경로를 분석하기 위해 기획된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다. 이번에는 교육 접근성(Access)과 형평성(Equity)에 집중했다면 2027년에는 ‘교육의 질(Quality)과 학습(Learning)’, 2028~2029년에는 ‘학생들의 미래 글로벌 과제 대응 준비’ 관련 분석 예정이다. 보고서는 유네스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호까지는 교원의 휴가제도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교원의 신청에 따라 일정기간 출근의 의무를 면제하여 주는 휴가 외에도, 재직 중에 직무에 종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교원은 휴직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에게 적용되는 휴직제도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위한 기초 내용과 직권휴직의 종류 및 세부 내용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1 근거 •「교육공무원법」 제44조(휴직), 제45조(휴직기간 등) •「국가공무원법」 제73조(휴직의 효력)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9조(질병휴직), 제19조의2(육아휴직), 제19조의3(고용휴직), 제19조의4(가족돌봄휴직)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제24조(휴직의 결정), 제25조(휴직기간 연장), 제26조(휴직자 실태파악) •교육공무원 질병휴직위원회 구성 및 운영 예규 제1조~제6조 ※ 사립학교 교원의 휴직은 「사립학교법」 제59조, 「사립학교법 시행령」 제24조의9에 근거함. 2 휴직제도의 목적 공무원이 재직 중 직무에 종사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한 경우, 해당 사안에 따라 면직시키지 아니하고 일정기간 신분을 유지하면서 질병치료, 법률상 의무이행, 능력개발을 위한 연수기회를 부여하는 등 공무원 신분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 3 휴직의 효력 및 복직 1) 휴직의 효력 가) 공무원 신분은 보유하나 직무에는 종사하지 못함. 휴직 중이라도 공무원의 신분은 유지되므로 신분상의 의무(외국정부의 영예수여, 겸직금지, 집단행위의 금지, 정치운동의 금지, 비밀엄수 등)를 위반하였을 때는 징계처분의 대상이 됨. 나) 휴직 중 정년이 도래한 자는 정년퇴직이 가능하며, 명예퇴직 요건에 해당되면 명예퇴직 신청도 가능함. 또한 「국가공무원법」 제70조 제1항 제4호의 사유에 해당될 때에는 직권면직도 가능함. 2) 복직 가) 휴직기간 중 휴직사유 소멸 시 30일 이내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에게 신고 → 지체 없이 복직조치 - 발령기준일: 복직원(휴직사유 소멸시 30일 이내 제출)을 받은 날로부터 지체 없이 발령 조치(제대일·복직원 제출일을 기준한 소급 발령 불가) - 「국가공무원법」 제73조 제2항 및 제3항에 의한 복직발령일 전일까지는 「교육공무원법」 제45조의 휴직기간으로 봄. - 휴직종별 휴직사유의 소멸 사례 [PART VIEW] 나) 휴직기간 만료 시 30일 이내 복직신고 → 당연복직 - 휴직기간이 만료 또는 휴직사유가 소멸된 후에도 직무에 복귀하지 아니하거나 직무를 감당할 수 없을 경우, 휴직기간 만료일 또는 휴직사유 소멸일을 임용일자로 소급하여 직권면직시킬 수 있음. ※ 휴직 후 복직 시기와 관련하여 휴직자는 휴직기간이 종료하거나 사유가 소멸되면 즉시 복귀 신청을 하여야 함. 「국가공무원법」 제73조 제2항 및 제3항에서 적시하고 있는 ‘30일 이내 복귀’라 함은 고의로 30일을 늦추어서 신고해도 된다는 내용이 아님. 예기치 않은 사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복직신고를 할 수 없는 경우와 같이 불가피하게 즉시 복귀가 어려운 경우로 엄격하게 제한하여 적용하여야 함. ※ 직권면직이란 공무원이 일정한 사유에 해당되었을 경우에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임용권자가 그의 교원 신분을 박탈하여 교직으로부터 제거하는 제도 ▶ 「국가공무원법」 제70조에 따른 교육공무원의 직권면직 사유 ① 직제와 정원의 개폐 또는 예산의 감소 등에 따라 폐직(廢職) 또는 과원(過員)이 되었을 때 ② 휴직기간이 끝나거나 휴직 사유가 소멸된 후에도 직무에 복귀하지 아니하거나 직무를 감당할 수 없을 때 ③ 직위해제로 대기 명령을 받은 자가 그 기간에 능력 또는 근무성적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인정된 때 ④ 전직시험에서 세 번 이상 불합격한 자로서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정된 때 ⑤ 징병검사·입영 또는 소집의 명령을 받고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기피하거나 군복무를 위하여 휴직 중에 있는 자가 군복무 중 군무(軍務)를 이탈하였을 때 ⑥ 해당 직급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의 효력이 없어지거나 면허가 취소되어 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때 등 4 결원의 보충 1) 휴직 등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방지하고자 결원을 보충할 수 있음. 2) 신체상·정신상의 장애로 인한 장기요양, 군복무, 법정의무수행, 국제기구·외국기관 임시고용, 해외유학, 연구·교육기관 연수, 육아(출산휴가와 연계한 경우 3월 이상 휴직 시 결원 보충이 가능하고, 출산휴가일부터 후임자 보충 가능), 입양, 가족돌봄, 교원노조전임자 휴직 등 6월 이상 휴직하는 경우, 당해 공무원의 휴직일로부터 결원보충 인정(별도의 결원 보충 승인은 필요 없음) ※ 휴직자가 복귀신고를 한 때에는 그 직급(위)에 결원이 없더라도 휴직자는 반드시 복직시켜야 함. 이 경우 현원이 정원보다 초과된 때는 과원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초과된 현원에 상당하는 숫자만큼을 별도정원으로 관리하여야 하며, 이 별도정원은 당해직급(위)의 정원이 증가되거나 또 다른 휴직자의 발생, 면직 또는 퇴직 등으로 인하여 당해직급(위)의 정원과 현원이 최초로 같아질 때 별도정원이 소멸됨. 5 휴직교원 인사관리 1) 임용권자는 휴직의 허가 시 교육과정운영, 교원수급, 소요예산, 휴직 목적의 적합성, 복직 후 교육 발전 기여 가능성, 기간제교원의 신분보장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휴직을 허가하여야 함. 2) 본인의 청원에 의하여 휴직을 허가하는 해외유학휴직·고용휴직·국내연수휴직·동반휴직 등에 대하여 최소한 휴직기간(예: ○개월 이상)에 대한 기준은 없으나, 이를 이유로 하여 단기간의 휴직(예: 6개월간의 고용휴직 등)을 신청하였을 경우, 그 기간에 휴직의 목적 달성 가능성 여부 또는 휴직의 합목적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처리하여야 함. 3) 모든 휴직은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안정적인 학교 운영, 학교의 특수성 등을 고려하여 학기 단위로 기간을 정하여 휴직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휴직에 따른 기간제교원 임용도 학기 단위로 임용하여 정원관리에 적정을 기하도록 함. 4) 휴직사유의 소멸 또는 휴직기간이 만료된 후 다른 사유로 계속 휴직하고자 할 경우에는 당초의 휴직에 대하여 복직신고를 함과 동시에 다른 사유로 휴직 신청하여야 함. 5) 휴직 중에 있는 자가 「교육공무원법」 제45조의 규정에 의한 규정된 휴직기간 범위 내에서 휴직기간을 연장하고자 할 때에는 휴직기간 만료 전 15일까지 신청하여야 함. 6) 휴직 중에 있는 자는 휴직자 실태 보고서를 첨부하여 매 반기별(6월 30일, 12월 31일)로 소재지와 연락처, 휴직사유의 계속여부 등을 소속기관의 장에게 보고하여야 함. - 소속기관의 장은 휴직자의 실태를 파악하고, 휴직자 실태 보고서를 관리하며, 필요시 실태파악 결과에 대한 조치를 취하여야 함. ※ 휴직자의 실태보고 시점이 휴직 시작 후 1개월 이내인 경우에는 보고 생략 가능 ※ 휴직자는 보고 시점과 관계없이 복무상황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 그 즉시 보고하여야 함. 6 직권휴직 1) 개념 신체·정신상의 장애, 군복무, 노조전임 등 직무에 종사하지 못할 사유가 발생한 교원에게 임용권자의 권한으로 명하는 휴직 2) 직원휴직 종별 개요 3) 질병휴직 가) 휴직사유: 직무수행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는 신체·정신상의 장애로 장기요양을 요할 때 ※ 휴직사유 입증서류 • 제출자료는 ①진단서, ②그밖에 휴직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 모두 가능하며, 일률적으로 진단서만 요구해서는 아니 됨에 유의 • 기타 휴직사유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 의사소견서 등에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른 진단서 기재사항이 모두 기재된 경우 나) 휴직기간: 1년 이내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1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음(※ 「공무원연금법」에 따른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기간은 3년 이내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2년의 범위에서 연장 가능). - 일반적으로 질병휴직 시 그 기간은 요양에 실제로 필요한 기간이 되어야 함. 따라서 진단서에 나타난 요양 기간이나 본인의 희망에 따라 정한 기간을 초과하였다 하더라도 휴직자가 요양이 더 필요하다는 객관적 증빙서류를 제출하였을 경우에는 법정휴직기간 범위 안에서 휴직을 계속할 수 있음. 다) 휴직연장 및 재휴직: 법정휴직기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휴직기간을 연장하거나 복직하였다가 재휴직할 수 있음. 라) 법정휴직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직무를 정상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경우, 「국가공무원법」 제70조 제1항 제4호의 규정에 의하여 직권면직처분 가능함. 마) 휴직횟수: 제한이 없으나, 동일질병으로 2년(공무상질병은 5년)을 초과할 수 없음. 바) 질병휴직 중 복직 시에는 「공무원 임용규칙」 제58조 제3항에 따라 진단서를 제출받아 정상적인 근무가 가능한지를 판단한 후 복직을 명하여야 함. 사) 질병휴직 관련 전문적 판단이 어려운 경우, 직권면직 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 등에 대해서 질병휴직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할 수 있으며,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기간이 3년을 초과하는 경우 질병휴직위원회의 자문이 반드시 필요함. ※ 질병휴직위원회 • 위원장 포함 3명 이상으로 구성하되 1명 이상은 진단서를 기초로 질병의 심각성, 적정 치료 방법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를 포함하여야 하며, 전체 위원의 2분의 1 이상은 공무원이 아닌 사람으로 구성(이 경우 의료전문가는 공무원이 아닌 것으로 봄) • 자문사항 ① 질병휴직 또는 불임·난임휴직 명령의 필요성 ② 휴직자 복직 후 정상적 근무 가능 여부 ③ 휴직기간이 끝난 공무원이 직권면직 대상인지 여부 ④ 공무상질병 휴직자에게 같은 사유로 휴직기간 연장을 명하려는 경우로 휴직기간이 3년을 초과하는 경우(필수) 아) 병가 및 연가와의 관계 •일반병가(60일) → 법정연가사용(미사용연가범위내) → 일반질병휴직 •공무상병가(180일) → 일반병가(60일) → 법정연가사용(미사용연가범위내) → 공무상질병휴직 ※ 질병휴직 관련 Q A Q1. 3년간 공무상질병휴직을 한 이후에도 완치되지 않은 경우, 동일한 사유로 새로운 질병휴직이 가능한지요? ▶ 동일한 질병에 대해 공무상질병휴직과 일반질병휴직이 각각 별개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질병휴직은 최대 2년(1년 이내 휴직 후 부득이한 경우 1년 범위에서 연장) 이내로 하되 질병·부상이 공무수행과 관련된 것일 때에는 최대 5년(3년 이내 휴직 후 의학적 소견 등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2년 범위에서 연장) 범위에서 가능함. 따라서 최대 5년간 공무상질병휴직을 한 이후에 동일한 질병에 대해 추가로 질병휴직 사용은 불가함. Q2. 질병휴직기간 만료 시 동일한 사유로 병가 승인이 가능한가요? ▶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따라, 질병휴직은 질병·부상의 완쾌 등 휴직사유가 소멸된 경우에 복직할 수 있으므로 질병휴직기간 만료 시 복직과 동시에 동일한 사유로 연속하여 병가를 승인할 수 없음. ▶ 휴직기간 만료 후 복직하여 정상근무 중 동일 질병 또는 부상이 재발한 때에는 복직 후의 근무가 정상적인 상태로 상당 기간 지속된 경우에만 일반병가를 승인할 수 있음. Q3. 질병휴직기간이 만료된 후 복직하여 정상근무 중에 동일질병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처리하나요? ▶ 복직 후의 근무가 완전하고 정상적인 상태로서 상당 기간 지속되었다면 그 재발된 질병의 정도, 요양기간, 요양 후 정상적인 근무수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새로운 휴직을 부여할 수 있음. 4) 병역휴직 가) 휴직사유: 「병역법」에 따른 병역 복무를 위하여 징집 또는 소집되었을 때 나) 휴직기간: 복무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다) 휴직횟수: 1회로 한정하나, 「병역법 시행령」 제18조의8 제3항의 규정에 의하여 귀가 처리되어 복직한 후, 같은 시행령 제18조의9 제1항 규정에 의하여 재입영할 때는 다시 휴직을 명함. 라) 휴직발령기준일 - 군 입대를 위해 휴직원을 제출한 공무원은 입영 일자로 휴직 발령 - 추후 서류는 입영(소집)통지서 또는 군복무 확인서 제출 마) 병역휴직 예정 교원이 입영 준비기간을 요청하는 경우, 요청 시 법정연가일수 범위에서 처리함. 바) 「병역법」 제47조 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귀향 처리된 자에 대하여는 휴직사유가 소멸된 것으로 보아 지체 없이 복직을 명하여야 함. 사) 군복무를 위하여 휴직 중에 있는 자가 군복무 중 군무를 이탈하였을 때는 직권으로 면직시킬 수 있음. 5) 행방불명휴직 가) 휴직사유: 천재지변이나 전시·사변, 그 밖의 사유로 생사나 소재가 불명확하게 된 때 - 생사 또는 소재 불명의 의미: 당해 교육공무원의 생사여부와 소재가 모두 불명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 어느 한쪽만 알 수 없어도 휴직처리 나) 휴직기간: 3월 이내 - 휴직발령기준일: 당해 교육공무원의 생사 또는 소재가 불명한 것을 인지하였을 때 또는 실종 신고가 된 것을 안 날 다) 휴직횟수: 제한 없음 라) 공무원의 생사 여부 또는 소재가 불명한 것의 원인이 외부에 의하지 않고 공무원 스스로가 행한 것이 객관적으로 명백하다면 직장 이탈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공무원법」 제58조의 규정을 위배한 것이므로 징계처분의 대상이 될 수 있음. 6) 법정의무수행휴직 가) 휴직사유: 법률에 의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직무를 이탈하게 되었을 때 나) 휴직기간: 의무복무기간 또는 임기 - 휴직발령기준일: 법률상의 의무수행을 개시한 날 7) 노조전임자휴직 가) 휴직사유: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 노동조합 전임자로 종사하게 된 때 나) 휴직기간: 전임기간 다) 원칙적으로 전임자는 휴직기간 만료 이전에 복직 불가
들어가며 각 시도교육청 교육전문직 정책논술 문제 중 2025년 서울시교육청 초등 교육전문직 전형 정책논술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2025년 서울시교육청 중등 교육전문직 정책논술 문제를 분석해 보며, 정책논술 작성의 실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문제도 ‘2027 하이패스 교육전문직 기출 문제집’에 실린 복기 문제를 바탕으로 출제 의도와 논술 전체 구조를 분석하여 예시 문장을 제시해 본다. 문제 및 제시 자료 ● 문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육비전인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은 서울교육이 미래를 주도적으로 열어간다는 의미와 교육공동체 안팎의 협력에 바탕을 둔 교육을 실천해 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료를 참고하여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육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학교자치 활성화 정책 방안을 논술하시오. ※ 유의 사항: 다음 내용을 포함하여 작성할 것 - 자료에서 시사하는 학교자치의 필요성 - 학교자치 실천 시 예상되는 어려움과 발전적 대안 ● 자료❶ _ 교육감 인터뷰 기 자: 교육감님, 학교자치와 학교 자율성 실현 과정에서 단위학교의 협력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교육감: 교육자치와 학교자치를 위해서는 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의 연결고리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다 다양한 차원에서 협력이 가능한 학교자치 체제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교육의 3주체라고 하는 교사·학생·학부모의 협력뿐만 아니라 학교와 학교 밖과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교육공동체를 품는 시민사회, 시민사회를 품는 교육공동체가 협력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_ 서울교육 통권 제258호(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2025) 일부 발췌 ● 자료❷ _ ○○학교 운영 사례 - 방침: ‘형식에서 실질로 학교자치 세우기’를 목표로 설정하여 운영 - 구성: 학생 대표 4명, 교직원 대표 4명, 학부모 대표 4명(학부모회 2인, 학운위 2인) - 방식: 분기별 모임을 기본으로 하되 필요시 임시 회의 개최 - 운영 내용[PART VIEW] ● 자료❸ _ 신문 칼럼 학교는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이로써 학교는 단순히 교육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중심이자 학생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학교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업이 필수적이다. 출처 _ △△신문(2025. 5. 7.) 일부 발췌 ● 채점기준 - 논리성 및 체계성: 4점 - 적합성 및 창의성: 23점 - 표현 능력 및 맞춤법: 3점 출제 의도 다음 논술 문제의 출제 의도를 채점 기준과 문항 구조에 맞춰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 출제 의도 이 문항은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육비전인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을 기반으로, 단순한 개념 이해를 넘어 학교자치의 정책적 설계 역량과 실행 가능성을 평가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즉 ‘학교자치 = 협력교육을 실현하는 핵심 기제’로 보고 이를 현장 적용 가능한 정책 수준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 세부 출제 의도 분석 1) 적합성·창의성(23점) → 핵심 평가 요소 가) 학교자치 필요성에 대한 ‘자료 기반 해석 능력’을 평가한다. - 자료❶ _ 협력의 확장(교육청-학교-지역사회 연결) - 자료❷ _ 실질적 학교자치 운영 구조(형식 → 실질 전환) - 자료❸ _ 지역 연계 교육 필요성 ※ 단순 요약이 아니라 ‘협력교육 실현을 위한 학교자치의 필연성’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 기대 답안 방향: 교육 3주체 협력 → 지역사회 확장 → 교육 생태계 구축 나) ‘문제 인식 + 정책 설계 능력’ 평가 - 문항에서 ‘학교자치 실천 시 예상되는 어려움과 발전적 대안’이 명시되어 있으므로 학교자치를 이상적으로만 서술하는 답안은 탈락이며 반드시 다음 구조를 요구한다. - 요구하는 역량은 현장 문제 도출 능력, 정책적 해결 방안 설계 능력, 실행 가능성 고려이다. - 예상 문제 요소는 형식적 참여, 교사 업무 과중, 의사결정 갈등, 학생·학부모 참여 역량 부족이며,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문제 → 원인 → 정책 대안’ 구조이다. 다) ‘교육전문직 관점’의 정책 기획력 평가 - 이 문항은 교사 수준이 아니라 교육청/장학사 관점에서 정책을 설계하여야 하는 것으로 시스템 설계 능력, 지원 체제 구축 능력, 단계별 추진 전략을 평가한다. - 기대 내용 도입-확산-내실화 단계이며, 지원체제는 연수·매뉴얼·협의체 등과 지역 연계 플랫폼 구축이다. 2) 논리성·체계성(4점) 정책 논술 기본 구조 준수 여부를 평가하며 다음 구조를 포함하여야 한다. 가) 서론 _ 협력교육 + 학교자치 연결 나) 본론❶ _ 학교자치 필요성(자료 기반) 다) 본론❷ _ 문제점 분석 라) 본론❸ _ 정책 방안 마) 결론 _ 비전 실현 메시지, 특히 ‘자료 → 해석 → 정책’ 흐름 유지 여부가 핵심 3) 표현 능력 및 맞춤법(3점) 교육전문직으로서의 공문서 작성 역량을 평가하며, 정책 용어 사용 정확성, 문장 간 논리 연결, 맞춤법 및 문장력을 평가한다. ● 문항의 숨은 핵심 포인트 •‘협력교육은 학교자치’로 연결해야 하며, 단순히 학교자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연결해야 하며, 협력교육 → 학교자치 → 교육생태계의 구조로 표현해야 한다. •‘학교 내부와 외부 협력’을 모두 포함하고, 내부는 학생·교사·학부모, 외부는 지역사회·시민사회를 의미하여 ‘확장된 교육공동체’의 키워드로 표현한다. •‘형식의 실질 전환’ 강조하며, 자료❷의 핵심인 보여주기식 자치 비판, 실질적 의사결정 구조를 강조한다 •‘지역 연계 교육과정’과 자료❸의 핵심인 학교자치를 교육과정과 연결하는 능력 평가를 포함하여야 한다. ● 출제 의도 핵심 이 문제는 ‘협력교육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학교자치 정책을 자료 기반으로 분석하고, 문제를 진단하며,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설계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이다. ● 채점자 관점 핵심 체크리스트 •자료 해석이 단순 요약이 아닌가? •학교자치 필요성이 ‘협력교육’과 연결되는가? •문제 → 원인 → 대안 구조가 있는가? •교육전문직 수준의 정책인가? •지역 연계까지 확장되었는가? ● 핵심 키워드 •필수 개념 키워드 _ 협력교육, 학교자치, 교육공동체, 지역 연계, 교육 거버넌스, 실질적 참여 •정책 키워드 _ 자치 역량 강화, 협력 플랫폼, 의사결정 구조, 단계형 장학, 정책 지원 체제 •교육과정 연결 키워드 _ 2022 개정 교육과정, 학생 주도성, 맞춤형 교육, 삶과 연계 논술 전체 구조 논술 전체 구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서론(기–승–전–결 구조) → 핵심은 ‘협력교육 = 학교자치’ 실현 기제 •기: 협력교육의 시대적 필요성 •승: 서울교육 비전 제시 •전: 학교자치의 한계 문제 제기 •결: 논술 전개 예고 ● 본론❶ _ 학교자치의 필요성(자료 기반 분석) •협력 주체 확장 필요성(자료❶) - 교육청-학교-지역사회 연결 - 교육 3주체 + 시민사회 •형식 → 실질 자치 전환 필요성(자료❷) - 단순 회의 → 의사결정 참여 구조 •지역 연계 교육 필요성(자료❸) - 지역 기반 교육과정 - 학교 = 지역 성장 거점 ● 본론❷ _ 학교자치의 어려움(문제 분석) → 반드시 ‘문제 + 원인’ 구조 •형식적 참여 → 권한 부족 •교사 업무 과중 → 지원 부족 •갈등 증가 → 의사결정 구조 미흡 •학생·학부모 역량 부족 → 참여 한계 ● 본론❸ _ 발전적 정책 방안(핵심) → 교육전문직 관점 + 단계형 정책 •자치 구조 혁신 - 학교자치회 법적·실질 권한 강화 - 의사결정 참여 확대 •협력 플랫폼 구축 - 지역 연계 교육 거버넌스 - 학교-마을-기관 네트워크 •역량 강화 지원 - 교원 연수 - 학생·학부모 참여 교육 •단계별 장학 전략 - 도입-확산-내실화 •기: 핵심 메시지 ● 결론(기–승–전–결 4문장) •승: 의미 확장 •전: 실천 의지 •결: 미래 방향 예시 문장 위의 분석을 바탕으로 부분별 예시 문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서론 예시 오늘날 교육은 단일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 과제를 안고 있으며, 교육공동체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형식적 참여에 머무르는 학교자치로 인해 협력교육이 실질적으로 구현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본 논술에서는 학교자치의 필요성을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실천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 본론❶ 예시 학교자치는 협력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제로서 다음과 같은 필요성을 지닌다. 첫째, 교육 주체 간 협력의 확장이 요구된다. 자료❶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교육청-학교-지역사회 간의 연결 구조를 재구성하여 교사·학생·학부모뿐 아니라 시민사회까지 포함하는 협력적 교육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형식적 참여를 넘어 실질적 의사결정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료❷의 사례는 학교자치가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교육활동 계획과 평가에 참여하는 구조로 발전해야 함을 시사한다. 셋째,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자료❸은 학교가 지역사회와 협력할 때 학생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학교자치의 외연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다. ● 본론❷ 예시 그러나 학교자치의 실천 과정에서는 여러 어려움이 발생한다. 첫째, 형식적 참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학교자치 기구의 권한이 제한적이고 실질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둘째, 교사의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 자치 운영과 회의, 협의 과정이 추가되면서 교사의 교육활동 집중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셋째, 주체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이를 조정할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넷째,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 역량이 부족하다. 이는 학교자치의 질적 수준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본론❸ 예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자치의 실질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자치회의 권한을 확대하고 교육활동 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지역 연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 기관을 연결하는 교육 거버넌스를 형성하여 협력교육을 실질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셋째, 교육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교원 연수, 학생 자치교육, 학부모 참여 교육을 통해 자치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넷째, 단계별 장학 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도입 단계에서는 이해 확산, 확산 단계에서는 우수 사례 공유, 내실화 단계에서는 지속적 컨설팅을 통해 학교자치의 질을 높여야 한다. ● 결론 예시 학교자치는 협력교육을 실현하는 핵심 기반이다. 이는 교육주체 간의 실질적 협력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교육전문직은 학교 현장의 자율성과 협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설계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서울교육은 미래를 주도하는 협력교육의 모범적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 핵심 전략 이상 살펴본 것을 최종 정리하면 다음 3가지를 기억하면 만점 구조 완성할 수 있다. 협력교육을 학교자치와 연결하고, 문제 → 원인 → 정책 대안 구조로 작성하며 ‘교육전문직 관점에 단계형 장학’을 반드시 포함한다.
역사교육의 대전환 _ 암기에서 ‘디지털 재구성’으로 전통적인 역사수업은 흔히 ‘과거의 사실을 누가 더 많이, 정확히 암기하느냐’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사교육의 본질은 박제된 연표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현재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고 성찰하는 데 있습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쥔 ‘알파 세대’ 학생들에게 역사는 더 이상 교과서 속 평면적인 텍스트로만 존재해서는 안 됩니다. 인천상륙작전은 6·25 전쟁의 전세를 반전시킨 결정적 사건이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기원을 상징하는 역사적 이정표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이 거대한 역사를 학생들이 직접 탐색하고, 생성형 AI(인공지능)와 메타버스 등 첨단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다각도로 재구성하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학생들이 단순한 학습자를 넘어 지식의 ‘전달자’이자 역사 콘텐츠의 ‘생산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대 효과 _ 통합적 사고와 디지털 역량의 결합 본 프로젝트는 지식의 습득을 넘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함양하는 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 통합적 사고력의 확장 실감형 VR 체험과 팀별 밀착 조사 활동을 통해 역사적 사건의 전개 과정을 입체적으로 탐색합니다. 학생들은 단편적인 사실을 넘어 사건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는 거시적인 안목을 갖추게 됩니다. ● 디지털 전달 능력 함양 카드뉴스 제작부터 영상 편집, AI 챗봇 구현, 메타버스 공간 설계까지 학생들은 스스로 습득한 지식을 가장 효과적인 디지털 매체에 담아 표현하는 능력을 기릅니다. ● 협력적 태도와 민주적 소통 팀 내 역할 분담과 ‘전문가 집단(Jigsaw)’ 협동활동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통합합니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민주시민 교육의 장이 됩니다. ● 비판적 성찰과 가치 내면화 결과물을 공유하며 역사적 사실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비판적 사고력을 함양합니다. 나아가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우리 사회의 ‘보훈’ 가치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PART VIEW] 교육과정의 유기적 재구성 _ 융합으로 넓히는 역사의 지평 본 수업은 단순히 역사시간에만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교과의 성취기준을 정교하게 엮어 융합 교육과정으로 기획했습니다. ● 사회 및 국어 6·25 전쟁의 과정과 인천상륙작전의 사회적 영향을 파악합니다. 정보를 선별하여 핵심 내용을 구성하고, 복합양식 매체 자료를 제작하여 공유하는 ‘매체 문해력’을 동시에 기릅니다. ● 수학 및 실과 작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여 다양한 그래프로 나타내고 해석하는 활동을 통해 수학적 추론 능력을 키웁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저작 도구를 사용하여 사이버 공간에 공유하며 실질적인 기기 활용 능력을 습득합니다. ● 인공지능 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토론하고 실천하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직접 수행합니다. 수업 전 활동(Flipped Learning) _ 디지털 기초 소양과 배경지식의 확립 본격적인 탐구에 앞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제작과 토론에 몰입할 수 있도록 5일간의 아침 활동 시간(매일 30분)을 활용해 탄탄한 사전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 인공지능 윤리 정립 AI를 도구로 사용하기 전, 발생할 수 있는 정보의 부정확성, 저작권, 개인정보 침해, 편향성 문제를 깊이 있게 학습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급만의 ‘AI 사용 수칙’을 정립했습니다. - 개인정보는 절대 입력하지 않기 - AI가 도출한 결과는 반드시 교과서나 도서 등 다른 자료와 교차 검토하기 - AI가 만든 문장은 그대로 쓰지 않고 반드시 ‘나의 언어’로 다시 쓰기 ● 실감형 VR 체험 및 역사 심층 독서 - 실감형 콘텐츠 _ 에듀넷 VR을 통해 이중섭의 작품 속에 투영된 6·25 전쟁의 아픔을 시각적으로 체험하며 평화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 배경지식 확충 _ 인천이야기 전집과 쉽게 읽는 만화 인천사 등을 활용한 독서 활동과 퀴즈를 통해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배경지식을 탄탄히 다졌습니다. ● 디지털 제작 도구 사전 실습 - 메타버스 플랫폼(ZEP)의 기본 사용법을 익히고, 가상 공간에 역사 전시관을 어떻게 구축할지 미리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 배움노트를 활용해 저작권 유의사항을 정리하며, 단순한 사용자가 아닌 책임감 있는 ‘창작자’로서의 태도를 갖췄습니다. 활동❶ _ AI 기반 주제별 심층 탐구와 전문가 상호작용 본격적인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주도적 탐구 과정을 거칩니다. ● 크루별 주제 조사 및 생성형 AI 활용 학생들은 무작위 미션 카드를 통해 작전 배경, 실행 계획, 국제 협력, 지형적 의미 등 6개 주제 중 하나를 배정받았습니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_ 생성형 AI(뤼튼 등)를 활용하되,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도출할 수 있도록 정교한 명령어(프롬프트)를 설계하여 입력했습니다. - 개별 학습 카드 작성 _ 조사한 핵심 정보를 요약하고 이젤 패드에 시각화하여 정보의 구조화를 꾀했습니다. ● 전문가 집단(Jigsaw) 토의·토론 학급 전체가 정보를 유기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호스트’와 ‘게스트’ 역할을 나누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했습니다. - 호스트(Host)의 역할 _ 각 팀의 전문가로서 ‘1일 선생님’이 되어 다른 팀원들에게 자신의 주제를 설명하고 토론을 주도했습니다. - 게스트(Guest)의 역할 _ 여러 팀의 호스트를 방문하며 설명을 경청하고, 개별 학습 카드의 빈칸을 채워 작전의 전체 맥락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활동❷ _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다각적 역사 콘텐츠 제작 ● 인공지능 챗봇의 설계와 구현(Mizou) 학생들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도구를 구축합니다. - 페르소나 및 인터페이스 설정 _ 챗봇에 역사적 인물이나 가이드의 역할을 부여하고, 친근한 이름과 사진, 환영 메시지를 설정하여 사용자 경험을 설계합니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_ 인공지능이 지켜야 할 규칙과 학습할 역사적 사실을 ‘AI Instructions’에 정교하게 입력합니다. - 교차 검증 및 최적화 _ 제작한 챗봇과 직접 대화하며 잘못된 대답(할루시네이션)이 없는지 확인하고, 공유하기 전 알고리즘을 최종적으로 수정합니다. ● 메타버스 전시관 및 디지털 아카이브(ZEP, Padlet) 가상 공간 속에 인천상륙작전의 현장을 재현하고, 다른 크루들의 결과물을 통합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합니다. - 공간 테마 선정 및 배치 _ 주제별로 최적화된 가상 공간을 선택하고, 역사적 사실을 담은 오브젝트를 배치하여 시각적 몰입감을 높입니다. - 체험 요소 설계 _ 단순 전시를 넘어 ‘방 탈출’ 게임 형식을 가미하여, 사용자가 역사적 퀴즈를 풀어야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 포털 연결 _ 카드뉴스팀·영상팀·디지털팀의 각 방을 포털 기능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하나의 거대한 온라인 역사관을 완성합니다. ● 복합양식 매체를 활용한 시각화 및 스토리텔링(Canva, Tooning, CapCut) 학생들이 가장 친숙하게 다루는 시각 매체를 통해 작전의 흐름을 긴박하게 전달합니다. - 카드뉴스 및 웹툰 제작 _ 캔바(Canva)와 투닝(Tooning)을 활용하여 1950년 전쟁의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의 타임라인을 새벽-낮-밤 시간대별로 시각화합니다. - 영상 브리핑 제작 _ 캡컷(CapCut)을 이용해 애니메이션과 발표 영상을 편집하며, 자막과 배경음악을 통해 메시지의 명확성을 높인 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합니다. ● 데이터 맵핑 및 통합 아카이빙(Padlet, Google Sites) 역사적 정보를 시간(연표)과 공간(지도)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 디지털 연표 및 지도 _ 패들렛(Padlet)을 활용해 6·25 전쟁 이전-중-이후의 흐름을 연표로 정리하고, 한반도 지형에 따른 작전 지점과 주요 사건을 핀으로 표시한 디지털 지도를 제작합니다. - 통합 누리집 구축 _ 모든 크루의 산출물(카드뉴스, 영상, 챗봇 링크 등)을 한데 모아 소개할 수 있도록 구글 사이트 도구로 지속 가능한 학습 아카이브를 마련합니다. 수업 후 활동 _ 배움의 확장과 사회적 실천 학습의 결과는 교실 벽을 넘어 지역사회와 공유되었습니다. ● 실시간 화상 수업(Zoom)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산출물을 교재로 삼아 저학년 동생들에게 역사적 가치를 가르쳐주는 ‘온라인 1일 선생님’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 전시 및 소통 학급 복도에 제작물을 전시하고 유튜브 댓글을 통해 전교생 및 학부모와 역사적 성찰을 공유했습니다. ● 체험학습 연계 희망자를 대상으로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현장 체험학습을 실시해 디지털로 배운 내용을 현실에서 확인하며 프로젝트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성과 분석 및 교육적 제언 이번 프로젝트는 AI와 디지털 도구가 역사교육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제적인 모델입니다. 학생들은 단순한 암기에서 벗어나 정보를 선별하고, AI와 대화하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을 통해 주체적인 학습자로 거듭났습니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된 학생들의 주요 성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합적 사고력 _ 실감형 VR과 탐구활동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단편적 사실이 아닌 입체적 맥락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디지털 창의성 _ AI 챗봇과 메타버스 등 첨단 도구로 지식을 재구성하며 지식 활용 능력을 극대화했습니다. - 책임감 있는 전달자 _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전하는 경험을 통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감과 성찰 능력을 함양했습니다. - 보훈 가치 내면화 _ 평화의 가치를 느끼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체득했습니다. 결론 _ 미래 교육을 향한 도약, 지식의 수용자에서 평화의 설계자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역사수업을 넘어, 첨단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성찰과 사회적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여정이었습니다. 교실은 이제 지식을 수동적으로 전달받는 장소가 아닙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생성형 AI를 통해 데이터를 선별하며, 메타버스와 챗봇으로 자신만의 역사적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과정은 지식을 재구성하고 가치를 생산하는 ‘살아있는 탐구의 장’이 되어야 함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VR 체험으로 역사의 긴박함을 느끼고, 전문가 토의를 거쳐 배운 내용을 저학년 동생들에게 전하는 ‘전달자’ 역할을 수행한 것은 본 수업의 가장 큰 결실입니다.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 암기를 넘어 역사적 사실에 대한 깊은 책임감과 비판적 성찰 능력을 함양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선거의 계절과 교육의 실종 지방선거의 계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교육계도 들썩인다. 거리마다 화려한 현수막이 걸리고, 저마다 ‘교육혁신’의 적임자라 자처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그 소란스러운 풍경 속에서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학생’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감 선거가 사실상 중앙 정치의 대리전이자 부속물로 전락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교육자로서의 철학보다는 특정 진영의 전사(戰士)에 가까운 이들이 태반이다. 우리가 잊고 있는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을 뜻하는 영어 단어 ‘education’의 어원은 라틴어 ‘에듀케레(educere)’다. 이는 ‘밖으로(e)’+‘이끌어내다(ducere)’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교육의 핵심은 아이의 머릿속에 지식을 억지로 집어넣는 ‘주입(input)’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고유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밖으로 끌어내는 ‘인출(output)’에 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교육 현장은 어떤가. 통계청의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조 1,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 4,000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 교육이 여전히 아이들을 거대한 입시 기계의 부품으로 취급하며, 누가 더 빨리 정답을 외워 넣느냐를 두고 잔혹한 경주를 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영 논리에 포로가 된 ‘혁신’의 민낯 교육감 후보들이 외치는 ‘혁신’의 진정성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난제들이 워낙 산적해 있으니, 누군가는 그 척박한 땅을 갈아엎겠다는 열정을 가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열정의 방향이다.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고 특정 정당이나 이념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등판한 이들이 과연 교육의 중립성을 지켜낼 수 있겠는가. 지방선거라는 거대한 정치 이벤트와 함께 치러지다 보니, 독자적인 교육철학을 가진 후보는 가뭄에 콩 나듯 한다. 당선이 지상 과제가 된 후보들은 학생이나 학부모보다 자신들을 밀어줄 ‘핵심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공약을 내놓기에 바쁘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했다. 정권이 바뀌고 진영이 갈릴 때마다 교육정책이 춤을 춰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의 선거판은 진영 논리의 대리전으로 전락해 교육의 본질은 간데없고, 오로지 ‘내 편’의 목소리만 드높다. 그래도 교육감 아닌가. 누군가의 일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많은 스승을 이끄는 수장이다. 그런 자리를 탐내는 이들이라면 최소한 정치적 셈법보다는 교육의 숭고함을 먼저 앞세워야 한다. 진영을 뛰어넘어 오로지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후보, 우리는 그런 교육자를 갈망한다. ‘4세 고시’와 ‘삭막한 교실’의 비극 이런 척박한 정치적 토양 위에서 우리 아이들은 병들고 있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레벨 테스트’를 위해 서너 살부터 과외를 받는 ‘4세 고시’는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을 선행 학습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기형적인 구조 속에서, 친구는 함께 성장하는 동료가 아니라 딛고 올라서야 할 경쟁 상대일 뿐이다. 교실은 더 이상 배움의 전당이 아니라 살벌한 전쟁터다. 교육부의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1.9%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 심각한 것은 갈등 해결의 방식이다. 교사가 교육적으로 중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 달려들어 법리 다툼을 벌이고 합의금을 따지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로펌이 학교폭력으로 먹고산다”는 말이 나오는 이 삭막한 교실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지능지수(IQ)보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임에도, 선거판에서 인성교육을 핵심 공약으로 내거는 후보는 찾기 힘들다. 표가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AI 시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가르치는 교육으로 시대는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다. 이제 단순히 문제를 잘 푸는 능력은 상실된 가치에 가깝다. 2023년 세계경제포럼(WEF)은 미래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꼽았다. 정답은 이미 기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낸다. 앞으로의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기계가 던져주는 답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능력이다. 좋은 질문은 풍부한 상상력과 깊은 사유, 그리고 세상을 향한 따뜻한 호기심에서 나온다. 이제 교육감은 기계적인 문제 풀이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내고,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다운 가치인 창의성과 도덕성이 교육의 중심에 서야 한다. AI는 산업을 발전시키게 되고, 그로 인해 결국 사회가 변화한다. 그 사회변혁을 주도하는 주체는 바로 인간이다. 이미 AI는 우리 생활에 친밀하고 깊숙이 스며들어왔다. 현실에서는 AI 교육을 외치면서도 정작 아이들이 AI 디지털 교재를 사용함으로써 차별 없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나서야 할 책무 역시 새로운 시대의 교육감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새로운 교육감이 열어갈 희망의 서사 우리는 교육의 힘을 믿는다. 새롭게 선출될 교육감들이 정치를 넘어 교육의 본질로 돌아간다면, 우리 교육에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 미래의 교육감들이 집중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첫째, ‘맞춤형 개별화 교육’의 실현이다. AI 디지털교과서와 에듀테크를 적극 활용하되, 이를 단순한 학습도구가 아닌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와 강점을 발견하는 지표로 삼아야 한다. 모든 아이가 같은 정답을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다양성 교육’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둘째, ‘공동체 회복을 위한 감성교육’이다. 학교폭력의 해법을 법정이 아닌 교실 안에서 찾아야 한다. 관계 회복 중심의 생활지도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아이들이 타인과 협력하고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따뜻한 공동체’로서의 학교를 복원해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생태계’ 구축이다. 학교의 담장을 낮추고 지역의 문화·예술·산업 자원을 교육과정에 통합해야 한다. 아이들이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삼아 실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행정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 교육은 아이들의 등 뒤에서 조용히 밀어주는 바람과 같아야 한다. 교육감은 아이들을 앞세워 자신의 깃발을 꽂으려는 정복자가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거름이 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일생에 깊은 영향을 주고, 한 세대의 정신적 토대를 닦는 자리가 바로 교육감이다. 부디 이번 선거만큼은 진영의 옷을 벗어 던지고, 오로지 학생들의 등 뒤를 든든히 지켜줄 진짜 교육자들이 나타나 주길 간절히 바란다. 당장의 성적표 한 줄보다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그런 교육자가 이끄는 새로운 교육의 봄을 우리는 보고 싶다.
AI 시대의 역설 _ 왜 다시 ‘읽기’와 ‘쓰기’인가? AI가 시를 쓰고 코딩하며, 단 0.1초 만에 최적의 정답을 내놓는 첨단시대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교육부는 ‘2026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핵심 과제로 ‘학교 기반 독서·토론·글쓰기 교육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해력 저하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한 지금, 공교육이 독서를 통해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지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모든 것을 기계가 대신해 주는 시대에 왜 우리는 다시 고전적인 ‘읽기’와 ‘쓰기’에 매달려야 하는가? 역설적이게도 답은 그 ‘첨단’ 속에 있다.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AI는 대답에 능숙하지만, 질문은 오직 인간의 몫이다. 정답을 찾는 일에 12년을 바치는 교육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알고리즘이 이끄는 영상에 매몰되어 비판적 사고 없이, 순응하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역사가 증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악의 평범성’을 보여준 아이히만처럼, 사유하지 않는 인간은 시스템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기 쉽다. 지금의 독서교육은 단순한 성적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인간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어야 한다. ‘공부’로서의 독서는 필패한다 _ 세 학생의 사례가 주는 교훈 입시·사교육·부동산이라는 대한민국의 3대 난제 중, 사교육 문제를 과연 독서로 풀 수 있을까? 필자는 39년의 교육 현장 경험을 통해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 독서를 ‘평가’와 ‘스펙’을 위한 ‘공부’로 접근하는 순간, 그 정책은 필패한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지켜본 세 유형의 학생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원에서 내신에만 올인하며, 독서를 멀리한 A 학생은 상급 학년으로 갈수록 문해력의 한계에 부딪혀 성적이 하락한다. 부모의 철저한 계획하에 학원에서 ‘모범답안’ 쓰는 법을 익힌 B 학생은 내신성적이 최상위권에 수려한 글을 쓰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 반면 어릴 때부터 스스로 좋아하는 책을 탐독한 C 학생은 처음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결국 탁월한 자기주도학습 능력으로 역전하며 자기만의 독창적인 글을 써낸다. ‘날것의 맛’이 살아있는 글이다. 이는 사교육으로 훈련된 기술이 아니라, 독서의 사유에서 우러난 통찰의 산물이다. 독서가 문해력을 높여 성적이 오르는 것은 본질에 충실했을 때, 따라오는 ‘덤’일 뿐이다. 독서를 다시 ‘점수’나 ‘생활기록부’로 박제한다면, 아이들은 책의 즐거움 대신 형식적 읽기의 피로를 먼저 배우게 될 것이다. 독서 조기교육의 본질 _ ‘의도’를 숨긴 ‘놀이’ 많은 이들이 조기교육을 경계하지만, 독서만큼은 조기교육이 필요하며, 효과적이다. 다만 방법이 문제다. ‘4세 고시반’, ‘초등 의대반’ 같은 문제풀이식 교육은 조기교육이 아니라 부모의 욕심이 부르는 ‘조기 학대’다. 진정한 독서의 조기교육은 부모의 ‘교육적 의도’가 철저히 숨겨져야 한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그림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공부가 아니라 ‘사랑의 교감’이자 ‘놀이’여야 한다. 글자를 짚으며 읽어가는 부모와의 놀이로 아이는 자연스럽게 통글자를 인식하게 된다. 아이가 글자를 깨치는 과정은 과자 봉지의 글자와 책 속의 글자가 일치함을 발견하는 ‘유레카’의 순간이어야지, 강요된 낱글자 학습으로 아이를 질리게 해서는 안 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사례는 이를 뒷받침한다. 3세에 그리스어를 시작으로 철학과 논리학 등, 그의 혹독한 천재 교육 뒤에는 ‘답을 가르쳐주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게 한’ 독서를 통한 아버지의 질문법이 있었다. 비록 지나친 지성 위주의 교육으로 정신적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그 파도를 넘게 해준 든든한 닻 역시, 시(詩)와 소설이라는 문학적 독서였다. 독서의 힘은 인생의 좌절을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의 근원이 된 것이다. 관점의 전환 _ 아이를 바꾸려면 어른이 먼저여야 한다 우리는 흔히 교육의 대상을 ‘학생’으로만 한정 짓는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서 정작 거실에서 스마트폰만 보는 부모, 행정업무에 치여 책 한 권 손에 들지 못하는 교사와 교장의 모습은 모순적이다. 독서교육이 성공하려면 ‘문화’가 먼저다. 교장이 인문학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교사들이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먼저 독서의 즐거움을 나눌 때, 그 철학은 수업과 학급 운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때 학생들은 비로소 독서의 가치를 삶으로 체득하게 된다. 사교육은 공부 기술을 가르치지만, 공교육은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와 알고리즘에 쉽게 종속되지 않는 ‘사유의 근육’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현장의 사례 _ 정답을 넘어, 나만의 색깔을 찾는 ‘사유의 공동체’ 독서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려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같은 리듬으로 움직여야 한다. 가정마다 독서 슬로건을 만들고, 학급마다 개성 있는 독서급훈을 정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4월 과학의 달이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과학도서를 읽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독후활동을 즐긴다. 학생 자치로 ‘스마트 프리(Smart-Free)’ 학교를 선언하며, 아침 10분 독서를 정착시킨다. 중앙현관에는 아이들이 읽은 책의 자취를 남기는 ‘사유의 나무’가 자라고, 복도는 아이들의 시(詩)와 작품들로 채워진 인문학 거리가 된다. 이 모든 활동의 밑바탕에는 ‘학교교육의 뿌리는 독서’라는 흔들리지 않는 철학이 있다. 특히 인간을 능가하는 기계와 함께 살아가는 현대는 더욱 필요하다. 다음은 각 교육구성원이 만든 슬로건 사례다. ● 가정 - 거실이 서재가 될 때, 아이의 미래는 숲이 된다. - 질문하는 아이 뒤에는 함께 읽는 부모가 있다. ● 학급 - 아침 10분, 책장과 함께 성장하는 시간! - 스마트폰 사탕보다 달콤한 독서 뿌리를 키우는 교실! ● 학교 - 정답은 AI가 찾지만, 질문은 우리가! - AI가 답하지 못하는 가치, 우리의 책 속에 있다. ● 마을 - 독서, AI를 이기는 가장 인간다운 저항 - 한 권의 책은 한 사람을 자신 삶의 주체로 만든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 각종 행사와 시험 주간 슬로건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점심시간에는 스마트폰 대신 다양한 동아리활동과 독서토론을 즐긴다. 특히 고사 3주 전부터 운영되는 ‘멘토-멘티 스터디 주간’은 압권이다. 혼자 외우는 공부를 넘어,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토론하는 스터디그룹은 ‘앎과 삶’이 일치하는 공동체 학습을 실천한다. 이는 106세 현자, 김형석 교수의 가르침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독서라고 단언하며, AI에게 답을 얻는 행위를 ‘사탕 하나를 얻어먹는 것’에 비유했다. 잠시는 달콤할지 모르나, 내 몸을 키우는 근육은 되지 못한다. 학원이 요약해 준 지식을 암기하고 모범답안을 써내는 ‘사탕 독서’로는 AI 시대의 파도를 넘어갈 수 없다. 스스로 고통스럽게 읽고 사유하며 얻은 답만이 진짜 지식이 되어 영혼을 키운다. 만약 성장이 멈추는 것이 노화라면, 스스로 읽기를 멈춘 아이는 이미 정신적 노화의 길에 접어든 것이나 다름없다. 책 읽는 전철, 사유하는 시민, 품격 있는 ‘K-독서국가’를 꿈꾸며 필자에게는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이 있다.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 모두가 스마트폰에 시선이 박제된 모습 대신, 각자의 손에 책을 들고, 깊은 사유에 잠긴 풍경을 보는 것이다. 시민의 신체 건강을 위해 ‘손목닥터 9988’이 걷기를 장려하듯, 시민의 정신건강과 사유의 근육을 위해 일명 ‘K-독서닥터’를 운영하며 국가 차원에서 읽기를 장려하면 어떨까? 이는 단순히 책을 권하는 것을 넘어, 성숙한 민주시민의 품격을 국가적 자산으로 키워나가는 인문학적 투자이자 장치가 될 것이다. 유치원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별 독서 체계가 구축된 ‘K-독서국가’야말로 스마트폰의 파편을 넘어 인문학의 깊이로 연결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는 겸손과 타인의 맥락을 이해하는 ‘공감의 기술’을 가르치며, 우리 사회의 증오와 혐오를 치유하는 해독제가 된다. 독서라는 요술봉이 단번에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힘’을 돌려주고, 어른들에게 ‘공존의 지혜’를 일깨워준다면, 우리 사회는 사교육의 굴레를 넘어 집단지성이 살아 숨 쉬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손에 문제집 대신 책을 쥐여주는 용기,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책을 펼치는 어른들의 뒷모습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본다. 사유하는 아이는 결코 길을 잃지 않으며, 읽는 학교는 아이들의 가장 밝은 등대가 된다!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고,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 주고, 싫은 것도 잘 참아주던 사람. 언제나 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저 관심과 사랑으로 학생을 보듬어 주던 참 스승. 나에게는 해마다 스승의날이 다가오면 매번 찾아뵙는, 사랑의 정을 듬뿍 주신 고마우신 선생님이 계신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체격이 왜소하여 다른 학생에 비해 특출나게 잘하는 능력이 아무것도 없었고, 공부도 잘하지 못해 학업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이 끝나가도록 모든 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교과성적 및 학교생활에 큰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아 학교생활에 힘겨움을 느꼈다.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이 끝나고 5학년에 올라가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실 4학년까지는 매년 담임선생님이 바뀌었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에 관하여 크게 관심이 없었다. 처음으로 2년 연속으로 같은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자 내 마음은 설렘과 걱정이 동시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지내다가 지나간 4학년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자 나의 학교생활이 정말 부끄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공부도 잘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다른 친구들보다 운동도 잘하는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업태도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년 연속으로 나를 맡은 담임선생님께 더 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 새롭게 마음을 고쳐먹고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해나가기로 굳게 다짐하였다. 어떻게 하면 담임선생님께 나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문득 공부는 잘하지 못해도 선생님이 힘들어하는 청소일을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고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를 잘 작성해서 수업시간에 발표만 잘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주번 학생이 칠판을 지우지 않아도 내가 스스로 칠판을 지우는 일이 많아졌고 이렇게 남이 하기 싫은 일부터 조금씩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청소하는 모습을 담임선생님께서 우연히 지켜보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이 “우진이는 주번이 아닌데도 칠판 청소를 이렇게 깨끗하게 해줘서, 정말로 기특하구나. 덕분에 수업이 잘될 것 같아”하고 칭찬해 주셨다. 처음으로 담임선생님께 칭찬받고 집으로 돌아와 기분이 좋아 담임선생님께서 내 주신 ‘속담 조사’에도 열과 성을 다해 노력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저녁 늦게까지 국어사전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평소 말의 중요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속담을 조사했다. 다음 날 수업시간에 다른 학생들이 발표할 때 내가 찾은 속담을 수업시간에 발표하자 친구들이 나에 관해 궁금해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선생님께서는 “우진이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속담을 잘 찾았네. 참 잘했구나”라고 친구들 앞에서 칭찬을 듬뿍 해주셨다. 그 작은 칭찬으로 인해 담임선생님의 수업시간이 늘 지루하지 않았고, 수업시간 내내 기분이 매우 좋아 발표를 할수록 점점 잘하기 시작했다. 느티나무 아래 흐르던 통기타 선율과 소풍의 추억 그 당시에 담임선생님은 늘 학생들에게 작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특히 선생님께서는 항상 동요 책과 통기타를 들고 다니시면서 즐거운 음악시간과 야외 소풍을 갈 때도 아이들에게 좋은 동요와 포크송을 가르쳐 주셨다는 점이다. 따뜻한 봄이 오면 경북 상주시 남장사 주변에 있는 갑장사 계곡으로 소풍을 갔었고, 아름다운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경북 구미시 무을면에 있는 수다사로 소풍을 갔었다. 봄소풍과 가을소풍을 가면서 보물찾기 게임과 수건돌리기 게임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선생님께 즐겁게 노래를 배운 것이 가장 행복했다. 선생님께서는 늘 학교에서 즐거운 음악시간에 학교의 교목인 시원한 느티나무 아래에서 ‘나는 못난이’, ‘조개껍데기’ 노래를 직접 기타로 연주하시면서 노래를 가르쳐주셨고, 소풍에서는 ‘아카시아 이파리 똑똑 따면서’ 노래를 가르쳐 주셨다. 그때 당시에 친구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가위바위보를 외치며 아카시아잎을 똑똑 떨어뜨리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었다. 벌써 30년이 훨씬 지났지만 내게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께 배운 동요와 포크송이 아직도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기억이 나고,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5학년이 끝나갈 무렵에 담임선생님께서는 경북 김천으로 전근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이제 담임선생님께 조금씩 칭찬을 받고 학교생활에도 자신감이 붙어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전근 가시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생겼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바로 고개를 넘으면 금방 도착할 정도로 가까운 학교로 옮기기 때문에 언제든지 고민이 있으면 편지를 써도 된다고 말씀하셔서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6학년으로 올라가자마자 담임선생님께 편지를 보냈다. 방학 때는 선생님께 편지를 보내고, 1주일 뒤에 매일 오전 11시 무렵이 되면 앞마당으로 나와 정겨운 집배원 아저씨를 기다리곤 했다. 집배원 아저씨의 익숙한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쏜살같이 달려 나가 “집배원 아저씨, 오늘 저한테 편지 온 것 없어요?”라고 묻는 것이 학창 시절의 아주 커다란 기쁨이었다. 경북 상주와 김천(금릉)은 아주 가까운 거리였지만 선생님과 이렇게 매년 여러 번 편지와 엽서, 그리고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으로 반가운 소식과 안부를 주고받았다. 학창 시절을 거쳐 대학 생활, 졸업 이후 군 복무까지, 그리고 현재 교단에 서기까지 이 모든 것이 선생님께서 내게 정성스럽게 써 주신 고마운 편지와 반가운 엽서 속에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격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15년의 세월, 편지로 이어진 스승과 제자의 시간 선생님께서 15년 동안 정성스럽게 써주신 손 편지의 답장에는 작은 칭찬으로 시작하고 진심으로 걱정하고 격려하는 글이 뚜렷했다. “그러고 보니 옥산 생각이 나는구먼. 우진이가 5학년 때 아주 착실하게 행동했던 행동들이. 우진이를 4학년 때부터 알았는데 정말 4학년 때는 우진이를 잘 몰랐어요. 그런데 2년 동안 보니 기특하더군요. 그러나 한가지 흠은 사교성이 문제입니다. 친구들과 사귀는 것, 그것도 큰 재산이에요. 좋은 일 궂은일에도 찾을 수 있는 것은 친구들이랍니다. 마음을 펴고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하세요. 그러면 우진이의 가치가 한층 더 돋보일 것 같답니다. 그리고 그전처럼 열심히 노력도 하고요.” “선생님은 바로 여남재 너머에 있으니 언제든지 어려울 때 편지하거나 전화하세요. 나중에 우진이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대학교 입시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었을 때는 “편지에 수능시험을 걱정하였는데, 우진이와 같은 나이에 있는 학생이면 모두가 그렇게 걱정이랍니다. 그러나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니 항상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예전처럼 열심히 노력도 하고요. 그러면 가장 멋있는 잔을 높이 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답니다.” 대학교 입학 이후 군 복무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을 때 편지에서 “선생님은 늙지 않는 것 같았는데, 우진이는 벌써 군대를 논하니, 세월은 역시 흐른 모양이구먼. 붙들지 못하는 것이 세월이라 하였던가? ROTC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도 잘했습니다. 어차피 가야 할 ‘군’이라면 장교로 갔다 오는 것도 좋답니다. 단지 그 많은 것을 하려면 남보다 더 많이 뛰어야 한답니다. 여름이 다 지나가도 여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리고 미래를 위해 남은 대학 생활을 열심히 알차게 보내도록 노력하세요. 그저 시간 죽이기식의 대학 생활은 나중에 커다란 후회를 얻게 됩니다. 우진이는 노력형이라 꼭 해낼 수 있다고 믿어요.” 이렇게 늘 학창 시절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정든 손 편지와 엽서는 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나침반이 되었다. 늘 선생님께서는 편지에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인생이랍니다. 세상을 적극적이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세요. 아울러 공부함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면 된답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라고 내게 끊임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 선생님께 배운 사랑을 다시 아이들에게 전하며 나는 존경하는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것 하나만으로도 학창 시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득 학창 시절에 전근 가신 담임선생님께 처음으로 편지를 썼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담임선생님께 처음으로 편지를 써서 답장이 왔을 때 그 짜릿함은 정말로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쁨이었다. 어릴 적 문방구에서 예쁜 편지지를 사고, 편지 쓰는 방법을 손수 가르쳐 주셨던 자상한 아버지처럼 이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기에 어릴 적 아버지가 자주 편지 쓰는 모습을 생각하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이제는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지만, 그래도 학창 시절에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신 담임선생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매년 담임선생님 댁을 찾아뵙고 안부 인사를 여쭙고 있다. 벌써 30년이 훨씬 지났지만, 지금도 나의 마음속에는 소중한 담임선생님과의 예쁜 추억이 담긴 편지와 엽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갖고 싶으면 모든 것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요즘의 풍요로운 세상이 된 지금에, 손 편지는 내 마음속에 소중하게 간직한 담임선생님과의 멋진 추억이자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은 아름다운 향수이다. 그래서 학창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늘 학생을 소중한 인격체로 생각하고 비록 공부는 잘하지 못하더라도 작은 일에도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에게 작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있다. “참 잘했구나. 열심히 했구나. 장하다. 실수는 누구나 있는 법이야. 괜찮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다음에 잘하면 되지. 열심히 생활하는 네 모습이 참 보기가 좋구나.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단다.” 이렇게 담임선생님께 배운 것을 응용하여 학생들에게 결과보다는 열심히 참여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작은 칭찬과 격려, 관심을 베푸니까 학생들도 교사인 나를 잘 따라주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표정, 사소한 몸짓과 행동, 그리고 비언어적인 행동일지라도 섬세하게 읽어내는 마음이 넓고 가슴이 따뜻한 교사가 되고 싶다.
학교폭력이 줄지 않는다. 가해학생을 대입은 물론 고입까지 반영해 탈락시키는 일이 벌어지지만, 피해학생은 늘어나고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교육부가 공개한 지난해 학교폭력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5.1%가 학폭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2.4%, 1.0%로 나타나 학교폭력의 저연령화가 뚜렷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제7기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재명 정부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 학폭대책위에 참여한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과 전문의는 “학교폭력이 줄지 않는 배경으로 SNS 확산에 따른 폭력의 일상화와 처벌 중심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벌이 아닌 관계 회복과 예방 중심의 교육적 접근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재명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이 이전 정부와 비교해 가장 달라지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변화는 ‘처벌 중심’에서 ‘회복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기록과 징계 같은 결과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관계 회복에 방점을 둡니다. ‘관계 회복 숙려제’처럼 갈등을 교육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교사의 역할 변화입니다. ‘전담조사관제’를 통해 교사를 조사 업무에서 분리하고, 피해학생에게는 전담 지원을 연결하는 등 사안 처리보다 맞춤형 지원체계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여러 차례 강력한 학교폭력 대책을 내놓았지만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 통계적으로 줄지 않는 이유는 과거보다 은폐가 줄고, 사안이 투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처벌 중심 접근의 한계가 커요. 처벌이 강화될수록 폭력이 사라지기보다 더 교묘해지는 경향 때문이죠. 여기에 SNS 환경의 영향으로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낮아진 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 교사들이 민원과 신고 부담으로 적극적인 생활지도를 하기 어려워지면서 초기 갈등을 제때 조정하지 못하는 구조도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결국 단순한 처벌보다 공감 능력과 관계 회복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청소년들의 정서나 행동 양식에서 과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무결점에 대한 강박, 실패를 삭제하고 싶은 완벽주의적 불안이 특징입니다. 과거에는 청소년기가 성장통을 겪으며 단단해지는 시기였다면 지금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인생의 오점이 되는 박제와 낙인의 시대입니다. 예전처럼 엎어지고 깨지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는 삶보다 어릴 때부터 잘 관리해서 한 점 결점 없이 깨끗하게 살고 싶어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SNS를 통해 타인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입시와 디지털 기록이 결합되면서 ‘완벽하지 않으면 실패’라는 극단적 이분법에 빠집니다. 마찬가지로 사과를 성찰이 아닌 자신의 무결함이 깨지는 패배로 인식하거나, 갈등을 유연하게 풀기보다 끝까지 부인해 새로운 관계 맺기를 포기하는 방어적 무기력으로 이어집니다.” SNS 영향을 지적하셨는데. “요즘 청소년들에게서 알고리즘이 만든 윤리적 마비 현상도 나타납니다. 자극적인 디지털 환경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타인의 고통을 현실이 아닌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숏폼과 알고리즘은 공감 영역을 무디게 만들고, 탈감작 현상이 나타납니다. 일탈 행동이 조회수를 얻기 위한 챌린지로 둔갑하고, 죄책감 대신 ‘좋아요’라는 보상 기제가 작동합니다. 보편적 윤리가 아니라 알고리즘이 만든 비뚤어진 기준을 도덕으로 받아들이는 현상입니다. 지금 아이들은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과 고통에 무감각한 디지털 환경 사이에서 정서적 길을 잃었습니다. 결국 정서적 유연성과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절실합니다.” 최근에는 AI와 상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장단점이 있죠. 장점을 꼽으라면 생성형 AI는 공감을 잘해 줍니다. 부모님한테 말하자니 혼날 것 같고 친구한테 털어놓자니 뒷담화로 들릴 수 있고, 또 밤늦은 시간이라면 AI가 최적화된 상담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달리해서 누군가에게 불만이 있거나 싸우고 싶은 경우라면 AI가 말리기보다 싸우는 법을 알려줄 수도 있는 거죠. 질문 내용에 맞춰 답해주는 AI의 높은 충성도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입니다.” 자살하는 학생이 지난 1~2월 두 달 동안 2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살 예방 정책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기존 정책은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로 연계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물론 성과도 있었지만, 낙인감 때문에 도움을 회피하는 문제가 여전했고 고위험군 발생 자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특정 학생을 선별하는 단계를 넘어, 모든 학생의 정서적 대응 역량을 높이는 ‘생태계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사회정서교육(SEL)을 일상화해 아이들이 갈등을 스스로 다스리는 힘을 키워주고, 교사가 전문가팀과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자살예방은 위험군을 찾는 활동뿐 아니라, 누구나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거죠.”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미국은 정신건강권 보장과 보편적 교육을 중심으로 Mental Health Days를 제도화해 심리적 휴식을 출석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CASEL 기반 사회정서학습을 교육 전반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SOS 발신 교육’을 통해 도움 요청을 능력으로 가르치고, 정신과 전문의가 학교에 직접 개입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영국은 Mental Health Lead를 중심으로 학교와 의료체계를 연결하고, 호주는 Headspace를 통해 학교 밖에서도 통합 지원을 제공합니다. 공통적으로 낙인 제거, 연속적 케어, 보편적 교육이 핵심입니다.” 학폭 사건이 발생하면 자칫 교사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는 독박 현상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이 때문에 교사들의 교육적 지도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하는데요. “그렇습니다. 민원과 신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교사들의 적극적 개입이 어려워지고, 초기 대응 실패로 이어집니다. 또한 책임이 개인에게 집중되면서 교사는 고립되고 정신건강에 위협을 받습니다. 이는 결국 학생 보호 기능 약화로 이어집니다. 교육청 등 기관 중심의 공동 책임 구조로 전환해야 합니다.” 최근 촉법연령 하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어떤 입장인가요. “강력 범죄의 저연령화로 인한 국민적 불안과 피해자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이에 따른 엄중한 책임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전문의로서 볼 때 청소년기는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 발달이 아직 미성숙한 시기입니다. 단순히 처벌 연령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범죄 억제에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고, 오히려 조기 낙인이 아이들을 범죄 생태계에 고착시키는 악순환을 낳을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연령 하향이라는 제도적 처방보다,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적으로 개입하는 ‘치료적 사법’ 시스템의 구축입니다. 아이들을 교도소로 더 빨리 보내는 것보다, 더 나은 시민으로 회복시켜 사회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 우리 공동체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쇼츠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폰에서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부터 2분 이내의 숏폼 드라마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책을 읽지 않고,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간간이 터져 나왔던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사치처럼 느껴진다. 이미 우리의 시선은 영상, 그중에서도 짧은 영상들에 잠식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아이들, 초·중·고 학생들은 얼마나 영상에 눈을 빼앗기고 있을까? 청소년 하루 평균 온라인 영상 시청 시간은 3시간 20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전국 17개 광역시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등학생 2,674명 대상) 결과를 보면, 현재 아이들의 미디어 소비가 숏폼 중심으로 얼마나 깊게 자리 잡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의 하루 평균 온라인 영상 시청 시간은 약 3시간 20분에 달했다. 중학생이 3시간 53분으로 가장 길었고, 고등학생 3시간 46분, 초등학생 2시간 23분 순이었다. 중학생의 경우 깨어있는 일과 시간 중 무려 4시간 가까이를 영상 시청에 쓰고 있는 셈이다. 영상의 형식을 들여다보면, ‘롱폼’에서 ‘숏폼’으로의 완벽한 이동이 눈에 띈다. 청소년 10명 중 5명(49.1%)이 ‘숏폼 콘텐츠를 매일 본다’라고 응답했는데, 2022년 조사 당시 숏폼 이용률이 급증하기 시작한 이후, 일상으로 완전히 굳어진 수치로 보인다. 과거에는 긴 길이의 유튜브 영상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1분 미만의 숏폼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선호 플랫폼의 변화 양상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1위가 ‘인스타그램 릴스(37.2%)’로 나타나면서 부동의 1위였던 유튜브(35.8%)를 2025년 처음으로 추월했다. 그 뒤는 유튜브 쇼츠(16.5%), 틱톡(8.0%) 순으로, 사실상 상위권 대부분이 숏폼 전문 플랫폼이었다. 광고·마케팅 전문 기업 메조미디어가 발표했던 ‘2024 타겟 리포트: 10대’에서도 10대의 전체 동영상 시청 시간 중 ‘순수 숏폼 시청 시간’만 일평균 64분으로 집계됐다. 20대(55분)·30대(35분)·40대(41분) 등 전 연령대 중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긴 시간이다. 초·중·고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화를 공부하는 대학생들도 장편영화 한 편을 끝까지 감상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보도도 있다. 미국 매체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학생들이 장편영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이 심해졌다. 아키라 미즈타 리핏 남가주대 영화·미디어 연구교수는 “최근 학생들은 니코틴 중독자처럼 (영화) 상영 중에도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아카데미의 풍토 변화를 전했다. ● 질문: 귀하가 지난 일주일 동안 이용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중 가장 자주 이용한 것은 무엇인가요? 적극적으로 사고하기보다 즉각적으로 주어지는 도파민 통계가 보여주듯, 현재 초·중·고 학생들은 하루 평균 3~4시간의 영상 시청 중 상당 부분을 릴스·쇼츠·틱톡 같은 숏폼을 보는 데 소비하고 있다. 아이들이 두 시간짜리 영화는 지루해하면서, 쇼츠는 몇 시간씩 넋을 잃고 보며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쇼츠에 열광하는 게 아니라 쇼츠라는 시스템에 몰입을 ‘강요’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뇌과학 측면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자. 영화와 쇼츠는 서사 전략이 완전히 다르다. 영화는 기승전결이 있다. 후반부의 하이라이트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서 영화는 천천히 캐릭터들의 서사를 쌓아가고, 배경을 초·중반부에 녹인다. 영화는 선형적인 구조로 2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이 과정을 견뎌낸 관객들은 ‘지연된 보상’을 얻게 된다. 반면 쇼츠는 15초에서 1분 안에 자극의 절정만을 보여준다. 쇼츠 안에는 서사가 없다. 중년 남자가 젊은 여성에게 한눈에 반하고, 합석에 성공하고 나니, 첫사랑의 딸이었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의 영상들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한 번 쓱 넘길 때마다 새롭고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전환된다. 뇌에서는 쾌락 호르몬으로 알려진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러니까 아이들의 뇌는 힘든 2시간의 기다림 대신,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즉각적으로 쾌락을 주는 도파민 분비 방식에 강하게 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뇌의 작동 방식도 눈길을 끈다. 영화를 보려면 앞의 내용을 기억해야 하고, 주인공과 조연들의 감정선을 유추하며 영화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는 등 뇌가 적극적으로 에너지를 써야 한다. 반면 쇼츠는 앞서 말했듯 복잡한 맥락이나 서사가 없이, 그저 직관적이고 강렬한 자극만 제공한다. 뇌의 입장에서는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도 큰 자극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쇼츠는 인지적 노력을 최소화하는 가성비 좋은 오락거리인 셈이다. 쇼츠에 ‘열광’하는 게 아니라, 쇼츠 몰입을 ‘강요’ 당하는 현실 위에서는 뇌의 작동 방식을 살펴보면서 개인의 절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환기했다면, 시스템 자체에 대한 비판적 사고도 필요해 보인다. 영화는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좋아하는 멜로·액션 장면을 볼 수 있지만, 자신의 취향이 아닌 부분도 견뎌내야 결말을 볼 수 있다. 반면 쇼츠·유튜브 플랫폼은 아이가 해당 영상을 몇 초 동안 보고 넘겼는지, 또 어떤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오로지 아이의 시선을 붙잡을 만한 영상을 맞춤형으로 추천한다. 그래서 쇼츠나 유튜브를 일단 시작하면, 웬만한 자제력 없이는 멈추기가 쉽지 않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알고리즘에 통제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쇼츠 플랫폼이 말할 수 있다면 “이게 네가 좋아하는 영상이지? 무한대로 제공할 테니, 계속 봐”라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1~2초 단위로 화면이 전환되고, 화려한 자막 효과와 쉴 새 없는 효과음이라는 과도한 시청각적 자극을 주는 것이 숏폼 콘텐츠의 전형적인 편집 방식이다. 여기에 자신이 눌렀던 콘텐츠를 즉각적으로 분석해 비슷한 영상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알고리즘 기술까지 결합되면, 사용자는 자신이 선택한 콘텐츠를 보고 있다는 이유로 이 영상을 능동적인 선택을 통해 소비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결국 숏폼 플랫폼은 영화와 지향점이 다르다. 채널을 고정하게 하되, 깊이 감상하면서 생각하거나, 분석하거나, 침잠하게 만들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빨리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것이 릴스·쇼츠·틱톡 등 숏폼 플랫폼이 추구하는 목표다. 무작정 신기술 배척하기보다 잘 활용하는 지혜 필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날 인터넷으로 전 지구가 연결된 사회를 이미 ‘텔레마틱 사회’로 예견한 체코 출신 매체철학자 빌렘 플루서(1920~1991)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간은 ‘마술’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이 단순히 기술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를 넘어 기술 발달로 인해 유희를 즐길 수 있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아이들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학교·학원 뺑뺑이에 지친 아이들은 귀가해 자기만의 휴식 시간을 보내기 원한다. 야근을 끝내고 귀가한 어른 역시 아무도 없는 골방에서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 충전하기를 원한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돌아볼 틈도 없는 고된 하루 뒤의 보상에는 쇼츠만 한 것도 없다.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며 맥락 없는 서사, 과장된 캐릭터, 화려한 시각 효과와 배경 음악이 끊임없이 제공되는 쇼츠를 보고 ‘큭큭’ 웃음을 터트리며 휴식을 취한다. 정신분석학자 라캉이 말한 것처럼, 상징계의 대타자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생길 때, 우리의 육체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충동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떤 행위를 반복하는데 라캉은 이를 ‘주이상스(jouissance)’라고 부른다. 쇼츠를 시청하는 행위도 그렇다. 주이상스를 부정적 개념으로만 인지할 수 없는 것이 쇼츠를 대하는 오늘날의 현실이다. 어른들도 넷플릭스에서 영화 한 편을 고르다 지쳐서 결국 유튜브 쇼츠를 보는 시대다. 하물며 충동 조절과 깊은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아직 덜 발달한 청소년들이 이 강력한 숏폼 플랫폼 시스템을 자제력만으로 이겨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생길 수 있지만, 이토록 치밀하게 설계된 숏폼 시스템이라는 강적 앞에서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속수무책이다. 그러니까 몇 시간째 넋 놓고 쇼츠에 빠진 아이들에게 “너 당장 핸드폰 꺼”, “너 폰 사용 시간 줄일 거야”라고 아무리 다그쳐도 효과는 없을 것 같다. 관계만 나빠질 뿐. 짧은 자극에 길들여진 뇌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디지털 기기 사용 원칙을 정해 부모부터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쇼츠라는 기술의 진보가 주는 정신적 즐거움을 누리되, 쇼츠가 삶을 잠식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현대인이 기수라고 생각하고, 기술이 경주마(릴스·쇼츠·틱톡 등)라 생각했을 때, 자신에게 잘 맞는 경주마를 타야 잘 달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현대인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시스템이 만들어둔 경주 트랙을 달리고 있다는 인식 아닐까? 그것이 2시간 영화를 견디지 못하는 인간이 다시 긴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대구남부교육지원청은 6일 대구인공지능교육센터 합동강의실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학급경영 전문가와 함께하는 수업 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 성장 지원을 위한 ‘남부 초등 팝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학급경영 역량 강화와 교실 수업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해 연 2회 개최된다. 이날 강연에는 ‘슬기로운 열두 달 초등 교실’의 저자인 창원한들초 양경윤 수석교사가 참여해 ‘감사와 관계로 풀어내는 학급운영 실전 전략’을 주제로 현장 사례와 경험을 공유했다. 강연에서는 실제 학급경영 사례를 바탕으로 한 운영 방법과 학생 관계 형성 전략, 학부모 상담 기법 등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 내용이 다뤄졌다. 특히 신규·저경력 교사들의 참여 비율이 높아 학급 운영 과정에서 겪는 고민과 경험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됐다. 참가 교사들은 감사와 존중을 기반으로 학생 참여와 성장을 지원하는 학급 운영 방향도 함께 모색됐다. 류호 교육장은 “학급경영은 학생 성장을 이끄는 교육의 중요한 토대”라며 “교사들이 경험을 공유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존중하는 교실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 박물관이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참여형 수업으로 역사와 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북대 박물관은 5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 초등학생 대상 인문학 창의체험 프로그램 ‘풍남문을 열고 전주성으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지역사회 협력 기반의 미래 인재 육성을 목표로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박물관 소장 유물인 ‘전주부지도’를 중심으로 전주의 역사와 공간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여 학생들은 전주성 주요 공간과 풍남문의 역사적 의미를 배우고, 지도 읽기와 공간 이해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된다. 또한 전시 관람뿐 아니라 동영상 학습과 박물관 체험을 결합한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돼 학습 효과와 흥미를 높일 예정이다. 박용진 관장은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해 미래 세대가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인문학 경험을 제공하고 창의적 사고를 갖춘 미래 인재 양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 점검 지표 개발(Ⅰ)' 연구 결과(연구리포트 제3호)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현재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지원의 출발점을 마련하고, 단기간에 변화가 잘 드러나기 어려운 성장과 지원 효과를 민감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마련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연구 결과 기초학력 향상 점검 지표는 문해력, 문해 학습 태도, 수리력, 수리 학습 태도, 사회·정서 역량의 5개 영역으로 구성돼 학생의 변화와 성장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영역별 점검 항목까지 상세히 마련돼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 정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평가원 측의 설명이다. 교사가 수업 과정에서 학생을 관찰·진단해 기초학력 도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관찰 기반 점검 도구’를 활용해 산출되며, 기초학력 진단검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향상을 포착할 수 있는 보완적 도구를 활용하게 된다. 학년 초 대비 학년말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기초학력 도달 정도를 변화 비율로 산출할 수 있어 기초학력 향상 정도를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도 있다. 평가원은 이번 지표 개발로 학교 현장에서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성장 이력을 누적·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지도 계획을 수립·실행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기초학력 지원 정책의 효과성을 점검하고 장기적 성과를 검증하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태은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기초학력의 핵심 요소인 문해력, 수리력의 향상 정도를 보다 정교하게 점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총 3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며 1차 연도 연구에서 초등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중심 지표가 개발됐다. 향후 학교급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시범 적용을 통해 지표의 현장 적합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따스한 봄 햇살이 운동장을 환하게 비춘 4월 30일 오전, 수원 지동초(교장 장준걸)는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지동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최근 각종 민원과 안전 부담으로 초등학교 체육대회가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도 지동초는 행사를 오히려 확대하고 ‘참여형 축제’로 전환했다. 단순한 경기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학생·학부모·교직원이 모두 어우러지는 공동체 행사로 기획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른 아침부터 운동장은 활기로 가득 찼다. 학생들은 반별 응원 도구를 들고 구호를 맞추며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었고, 학부모들은 카메라를 준비하며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개회식에서는 학년별 개성이 담긴 입장 행진과 응원이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체육대회는 ‘함께하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전체 게임 ‘주사위를 굴려라’가 진행되며 모두가 어울려 몸을 풀었다. 저학년은 물고기 릴레이와 토끼와 거북이 릴레이로 협동의 즐거움을 느꼈고, 고학년은 도넛 풍선 옮기기와 풍선 터뜨리기 등 순발력과 팀워크가 필요한 경기에 참여했다. 행사의 열기를 더한 것은 학부모 참여 경기였다. 2인3각 달리기와 교장·교감이 함께한 학부모 계주는 큰 호응을 얻으며 운동장을 웃음으로 채웠다. 이어 줄다리기와 계주 경기에서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며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를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 이어달리기에서는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는 주자를 향해 모두가 한목소리로 응원하며 운동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행사는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보여줬다. 점심식사는 개인 도시락이 아닌 학교 급식으로 진행됐으며, 음식 반입 금지와 쓰레기 정리 원칙을 철저히 지켜 모두가 함께 만드는 체육대회 문화를 실천했다. 또한 안전과 민원 부담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분산 운영하고, 참여형 중심으로 구성해 과도한 경쟁을 줄였다. 이러한 노력은 행사 전반의 안정성과 교육적 의미를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곳곳에서는 배려의 장면도 이어졌다.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우고 상대 팀을 응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경쟁을 넘어선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었다. 장준걸 교장은 “체육대회는 아이들이 협력과 배려를 몸으로 배우는 중요한 교육의 장”이라며 “여건이 어렵다고 해서 이런 경험까지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담당한 전선미 교사는 “운동회를 ‘해야 하는 행사’가 아니라 ‘기다려지는 축제’로 만들고 싶었다”며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고민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같은 팀으로 뛰어보니 학교가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며 “이런 참여형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한마음 체육대회’는 단순한 운동회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운동장을 가득 채운 웃음과 함성은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북한배경학생 상당수가 이주배경학생과 유사한 교육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원 정책은 여전히 분리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생의 실제 교육적 필요를 중심으로 정책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KEDI BRIEF 제6호 ‘북한배경학생은 어떠한 교육을 경험하는가?’에 따르면 북한배경학생은 본인이나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북한이탈주민인 초·중·고 재학생으로 2025년 4월 1일 기준 전국에 2915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구성도 변화했다. 정책 도입 초기에는 북한 출생 학생이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제3국 및 국내 출생 학생이 전체의 90.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주 경험, 한국어 학습, 문화 적응 등에서 이주배경학생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습 측면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북한배경학생과 이주배경학생은 일반 학생에 비해 수업 이해도와 학업성취 수준이 낮은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제3국 출생 학생과 초등학생 집단에서 한국어 지원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개별 학습지도, 중·고등학생은 상대적으로 학습지와 보충교재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진로 영역에서도 지원 필요성이 두드러졌다. 북한배경학생은 여러 영역 중 진로 지원 요구가 가장 높았으며 특히 북한 출생 학생과 고등학생 집단에서 요구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제3국 출생 학생은 진로 탐색 수준이 낮아 별도 지원이 필요한 집단으로 제시됐다. 심리·정서 측면에서는 초등학생의 또래 관계 지원 요구가 높았고 제3국 출생 학생은 상담 지원과 가족 관계 개선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가정 환경의 취약성과 함께 가족 단위 지원 필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정책 구조다. 학교 현장에서는 북한배경학생 지원과 이주배경학생 지원이 제도적으로 분리돼 학생의 필요에 따른 지원이 제한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일부 학교는 한국어 교육과 방과후 학습, 통역 등을 통합 운영하고 있었지만 다른 학교에서는 정책 범주에 따라 지원이 나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한 사례에서는 전교생의 약 80%가 제3국 출생 북한배경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제도적으로 이주배경학생으로 분류되지 않아 관련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확인됐다. 이는 정책 대상 구분이 학생의 실제 교육적 필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북한배경학생 지원 정책을 이주배경학생 지원과 분리하기보다 ‘이주’라는 경험을 중심으로 통합적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문화교육, 한국어 교육, 지역사회 연계, 전문인력 확충 등에서 정책 간 연계·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탈북 과정에서의 트라우마, 가족 해체와 재구성, 사회적 편견 등 북한배경학생의 특수한 맥락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가 학생의 필요에 따라 예산과 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안도 과제로 제시됐다. 연구진은 “북한배경학생 교육 지원은 이주배경학생 지원과 연계하되, 북한이탈의 특수한 맥락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원시의 고즈넉한 한옥 공간에서 전통과 치유를 동시에 경험하는 특별한 하루가 펼쳐졌다.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한 수원전통문화관 웰니스 프로그램 ‘혜경궁의 하루’가 2일 진행되며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문화체험의 시간을 선사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부터 84세 어르신까지 총 16명이 참여했다. 남성 2명, 여성 14명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가족 단위가 대부분이었으며, 모녀와 부부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의미를 더했다. 첫 순서는 오전 9시 30분, 홍재마루에서 진행된 ‘다도와 명상체험’이었다. 한국차문화협회 정경희 수원시지부장이 강사로 나서 참가자들과 차(茶)를 매개로 한 마음열기 시간을 이끌었다. 정경희 강사는 “차 명상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작은 쉼의 시간”이라며 “차를 준비하고 마시는 전 과정에서 마음을 이완하고 자연의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물소리와 차향, 한옥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상설전시실에서는 ‘혜경궁 홍씨의 봉수당진찬연’ 전시 해설이 진행됐다. 문화관광해설사 양경희 씨의 설명을 통해 참가자들은 조선 후기 궁중문화와 정조대왕의 효심, 그리고 혜경궁 홍씨의 삶을 보다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양 해설사는 “관람객들이 정조와 수원화성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다가 해설을 통해 명확히 이해하고 감사 인사를 전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참가자들 역시 단순한 관람을 넘어 역사적 맥락과 인물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접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조리실에서 진행된 궁중음식 체험이었다. 참가자들은 2인 1조로 나뉘어 ‘생치병’과 ‘길경잡채’를 직접 만들어보며 궁중 요리의 섬세함을 체험했다. 결혼 7년 차 부부는 “꿩고기를 활용한 생치병 요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다만 프로그램에 가야금 연주 등 전통음악이 함께했다면 더욱 풍성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초등학교 1학년 참가자는 “도라지와 양파를 다듬고 익히는 과정이 재미있었지만, 꿩고기를 다지는 작업은 조금 힘들었다”고 솔직한 체험담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제공헌으로 자리를 옮겨 직접 만든 궁중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정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84세 노모와 함께 참여한 60대 여성은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대접하고 싶어 신청했다”며 “식당 음식보다 어머니와 함께 만드는 과정과 식사가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는 수원화성 탐방이었다. 장안문을 시작으로 화홍문, 방화수류정, 용연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 걸으며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의 기능과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했다. 열정 넘치는 해설사의 경쾌한 설명과 함께한 탐방은 역사와 공간을 더욱 입체적으로 느끼게 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이어진 1회차 ‘혜경궁의 하루’는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전통문화 속에서 쉼과 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프리미엄 웰니스 콘텐츠로 힘찬 첫출발을 하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듬뿍 받았다. 차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역사 해설로 지식을 넓히며, 궁중음식으로 전통의 맛을 체험하고, 문화유산 탐방으로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장이 되었다. 수원문화재단의 5월매주 토요일 5회, 9월 3회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명상과 전시 관람, 요리, 투어가 접목된 전통문화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올해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