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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향을 떠난 것은 1987년 9월 말이었다.고향은 나에게 지금까지 삶의 기초를 닦게 만들었고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은 지금도 기억 속에 새롭다. 무엇보다 잊지 못할 것이 하나 있다.고등학교 시절 '흥사단 운동'을 통하여 배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삶의 궤적 속에서남긴 언어는지금도 나에게귀감이 되고 있다. 3일새로운 지방행정 지도자와 교육감그리고 몇 곳의 국회의원을 뽑는다. 선거는 국민을 대표하고 대신하여 일할 공직자를 뽑는 중요한 날이다. 그러나 요즘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보면 지도자들의 품격을 보면 상당히 실망스런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국민이 중요한 선택 앞에서 깨달아야 할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선거권을 가지 유권자라면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할까 망설일 때 선택 기준이 있어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다는 것이 무엇이며,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며, 우리 인생을 어떻게 살고 행동해야 할지 몸소 본보기로 가르쳐 준 위대한 어른이 바로 도산 안창호였다. 그는 정치가로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60평생을 바친 애국지사로서의 도산이요, 또 하나는 교육자로서의 도산이다. 즉, 생각과 말과 행동에 있어 모든 사람의 이상적 본보기가 된 한국의 선비상을 지녔다. 선생은 대성학교를 세우고 청년 제자들을 교육할 때 '참(誠)의 교육이념을 강조하면서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말아라. 꿈에라도 성실을 잃었거든 통회하라" 등온 국민이 진실한 인간이 되기를 힘쓰자고 강조했고, 실천했다. 무엇보다도 정치인에게 중요한 덕목은 '정직'이다.정치인에게 정직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정치인은 국민을 대신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숨기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고, 정책을 추진하기도 어려워진다. 둘째,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다. 국민은 정치인이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선거에서 선택을 한다. 제공한 정보가 거짓이라면 유권자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셋째, 공정한 정책 결정을 위해서다. 정직한 정치인은 정책의 장점과 한계를 솔직하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국민과 전문가들이 정책을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다. 넷째, 부패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정직은 뇌물, 횡령, 권력 남용 같은 부패를 막는 중요한 가치다. 정직하지 않은 정치 문화는 사회 전체의 법과 규범을 약화시켜 지속 가능성을 갉아먹는다. 다섯째,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실수를 했을 때 이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태도는 성숙한 지도자의 모습이다. 오히려 실수를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정치인의 정직은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고,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운영하며, 부패를 막고, 책임 있는 국가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선거를 앞두고출마한 후보자들은 국민이 믿을만한 지도자로 바로 서기에 자신이 있는가를 자신에게 묻는용기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6·3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며 직접 선거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이어진 것에 대해 한국교총이 장관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총은 2일 “교육 수장이자 국무위원으로서 가장 앞장서 법을 지키고 공정해야 할 교육부 장관이 특정 교육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도 모자라 SNS 응원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훌륭하십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적는 등 선거 개입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원들은 선거와 관련해 SNS 정치 게시물에 단순 ‘좋아요’ 버튼 하나만 눌러도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징계와 형사처벌을 받는 등 철저한 중립성이 요구된다”며 “이를 일깨울 교육부 장관이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공직선거법을 앞장서 파괴하는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최 장관의 과거 언행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청문회 과정을 통해 음주 운전 전력은 물론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정부 발표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유족을 모욕한 점, 전 국민적 공분을 샀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수사를 두고 ‘검찰의 칼춤’이라며 수사에 비판적인 글을 올리며 법원의 일관된 유죄 판결조차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점 등이다. 또 “장관이 교육감 선거에 몰두해 있는 동안 정책은 표류하고 학교는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 근거로 지난해 12월 발표한 교총의 설문조사 결과 정부의 교육 분야 국정과제의 체감도는 24.5%에 불과해 교육정책이 학교 현장에 유리됐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지난 1월 발표한 교육부의 교권 보호 방안이 미흡했던 점, 교총이 4월 실시한 전국 교원 설문조사 결과 교육부의 교권 보호 방안 발표 이후 교권 보호가 더 잘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이 12%에 불과했던 것 등을 들었다. 또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현장체험학습 관련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네, 그렇습니다’만 반복하며 학교 현실과 교원의 애환을 전하지 못해 교원들을 큰 절망에 빠뜨렸다고”도 했다. 실제 교육 현장은 많은 사안이 산적해 있다. 교권보호제도나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대책뿐만 아니라 정서·행동 위기 학생의 지원 방안, 학교폭력 문제, 기초학력 저하 문제, AI 교육 시스템 설계,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 사교육비 증가 문제, 고교학점제 문제, 학교자율성 확대, 직업계고 활성화,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특수학교와 다문화학교 문제 등이다. 교총은 “이 같은 상황에서 왜곡된 진영 논리와 편향된 역사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인물이 교육정책을 총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교육계의 불행”이라고 성토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현직 교육부 장관이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중립성 논란을 자초한 사례는 사실상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특정 진영의 장관이 아니라, 무너진 교실과 교육 현장을 바로 세우는 장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교진 장관의 최근 행보는 교육당국에 대한 국민 신뢰를 스스로 흔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이재명 정부에 부담을 지우고, 국민적 실망을 키우고 있는 만큼 스스로 용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푸릇푸릇한 신록의 계절, 6월이 되었다. 교정의 나무들은 어느새 짙은 녹음을 드리우고, 교실의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향해 조금씩 시계를 앞당기기 시작한다. 교사들에게도 6월은 특별한 달이다. 새 학년의 긴장감은 다소 누그러지고, 교육과정 운영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그래서일까? 6월은 “무엇을 더 가르칠 것인가?”보다는 “나는 지금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를 되묻게 하는 성찰의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학교 현장에는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기초학력 보장, 학생 맞춤형 교육, 정서·심리 지원 등 수많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모두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제들이다. 그러나 6월의 학교가 잠시 멈춰 서서 성찰해야 할 것은 정책의 숫자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이다. 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AI가 글을 써주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엇일까?”라고 물었다. 학생들은 “컴퓨터 잘하기”, “코딩”, “영어” 등을 답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선생님, 질문하는 능력이요.” 순간 교실이 조용해졌다. 생각해 보면 요즘 모두가 흔히 말하는 그 말이다. AI가 답을 찾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더 좋은 질문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학교는 여전히 정답을 맞히는 데 많은 시간을 쓸 뿐이다. 얼마 전 한 중학교 교사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학생들이 시험 문제는 잘 푸는데, 친구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잘 모릅니다.” 다시 말하면 성적은 올랐지만 관계 맺기는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이는 단지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 학교가 더욱 주목해야 할 교육활동은 학력과 함께 시민성, 공감 능력, 소통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AI가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어도 친구의 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하지 않는가? 6월은 우리에게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는 학생들에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영령들의 역사를 가르치는 시간이어야 한다. 단지 기념일을 암기하는 수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 땅에 수립한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가 얼마나 값비싼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 성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현충일에 조기를 거는 태극기 게양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상이 바빠 잊었다고 말하기에는 궁색한 변명이다. 너무도 흔한 모습이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만약 여러분이 1950년 그 시대를 살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가족의 입장, 지역의 상황, 당시의 사회적 조건 등을 조사하며 역사를 ‘외우는 대상’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상’의 수업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는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을 넘어, 삶을 이해하도록 돕는 일임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또 하나 6월에는 학교가 주목해야 할 것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이다. 교사들은 종종 “요즘 아이들은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쩌면 학생들도 같은 질문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른들은 왜 우리가 힘든지 잘 모를까?”라고 말이다. 한 학생은 상담 시간에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제 이야기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그렇다. 놀랍게도 교육의 출발점은 가르침이라기보다 경청일 수 있다. 학교는 때때로 학생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런데 학생들이 가장 기억하는 것은 거창한 프로그램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믿어준 한 사람의 교사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평생 잊지 못하는 은사로 남기도 한다. 단지 내 말을 잘 들어주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말이다. 교육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미래 사회 핵심 역량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학생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에게 배우고 싶다.” 이 단순한 진실을 우리는 자주 잊는다. 그래서 6월의 학교에서 교사들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르쳤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용기를 주었는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게 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생각하게 했는가?”, “얼마나 높은 점수를 얻게 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도왔는가?” 교육정책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평가 방식도, 교과서도, 기술도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교육은 결국 사람을 향하는 과업이라는 사실이다. 6월의 햇살이 짙어질수록 학교는 더 바빠질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속도를 늦추어야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은 학생들을 미래로 보내는 일이 아니다. 학생들이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갈 힘을 길러주는 일이다. 그런데 그 힘은 첨단 기술보다도, 화려한 정책보다도, 한 사람을 존중하는 학교문화에서 시작된다. 6월, 우리 교육이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은 “학생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이유이다”라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는 일찍이 철학자 칸트(Kant)가 “인간은 최고의 목적 그 자체이지 어떠한 수단도 아니다”라고 한 말과 같음이다. 다시 한번 6월을 맞으며 우리의 가슴에 죽은 이, 산 이 모두를 존중하는 자연스럽고 당당한 초록의 시간으로 가꿀 수 있기를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교육부는 '2026년 인공지능(AI) 융합형 교육실' 지원 대상 학교 118개교를 최종 선정하고, 총 167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해 지난달 29일부터 구축·운영 지원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교육부 ‘모두를 위한 AI 인재양성 방안’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학교 현장에 미래형 융합교육·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선정 학교는 올 하반기까지 AI 융합형 교육실의 공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AI를 활용한 데이터 탐구, 설계·제작 활동, 협업 기반 프로젝트 수업 등이 가능하도록 구축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교과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융합교육(STEAM) 동아리, 인공지능 중점학교 운영 등과 연계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확대한다. 교과별 지식을 분절적으로 학습하는 기존 교실 환경에서 벗어나, 과학·수학·정보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를 융합·연결해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또한 교육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AI 융합형 교육실의 현장 안착을 위한 후속 지원에 나선다. 구축학교 대상 설명회와 단계별 운영 상담(컨설팅), 운영 점검 협의회, 성과공유회 등을 운영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해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윤홍 교육부 AI인재지원국장은 “교육부는 앞으로도 학교가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교육환경을 갖추고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애덤 스미스가 쓴 '국부론'은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라 할 정도로 인류 문명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가 주장한 이론들은 지금까지는 상당 부분이 거의 통하는 이론이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급속이 발달하면서 문명의 전환시대에 왔다. 세상은 이미 인공지능(AI)시대로 접어들어간 상태다. 생산이 부의 원천이 되는 시대가 저물고 로봇혁명은 아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고 있다. 노동시간의 축소는 세계적 추세다. AI 국부론을 쓴 저자는 'AI 담론이 풍성한 가운데 AI시대의 국부는 생산량의 총합(GDP)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지적 수준과 사회적 품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예측을 하였다. 한편 변하는 것이 변하지 못하는 것을 이기는 시대가 될 것이다'고 예측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중동지역의 전쟁 소식은 우리의 삶을 불안 속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그 한계를 극복하지 않으면 사라지게 된다.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변화요 변화는 혁신이라야 가능하다. 혁신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학습에서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같은 전쟁의 시대에 저자 이승현이 쓴 AI국부론은 자신이 이 땅의 국민이라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새 길을 찾을 수 있고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민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지정학적으로 매우 불리한 한국, 한 국가의 발전. 그 중심에 개인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의 정책은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다. 이런 힘의 근원은 과학기술이다. AI는 이제 효율성을 높이려는 도구를 넘어 국가간의 생산성과 주줜, 국민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전략 자산이다 과학기술은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인류의 지적 탐구의 산물이다. 최근에는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고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국가 경제의 성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더 나아가 국가 생존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술주권이란 한 국가가 자국의 경제, 국민 복지, 안보에 필수적인 과학기술을 스스로 또는 국가간 협력을 통해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기술주권은 경제안보, 국민안전, 국가안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국가가 기술주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삶, 우리 산업, 나아가 국가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고, 이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어서 다른 국가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현실은 매우 척박하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여야 한다. 그 교훈이 6. 25가 우리에게 잘 가르쳐 주었다. 이같은 현실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는 2025년 6월 「핵심·신흥 기술 지수 (Critical and Emerging Technologies Index Report)」를 발표했다. Al, 바이오 기술, 반도체, 우주기술, 양자 기술 등 5개 핵심·신흥 기술 분야에 대한 25개국의 기술력을 비교 분석한 종합지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국가별 첨단 기술력의 차이가 경제 성과를 넘어서 지정학적 패권과 국가전략 전반을 결정하는 경제 안보 시대에 들어섰다는 취지에서 작성되었다. 기술 분야 별로 약 50여 개의 핵심지표를 설정했다. 각 기술의 중요도는 지정학적 영향력, 공급망 리스크, 기술 성숙도, GDP 기여도 등 전략적 요소를 종합하였으며, 가중치를 반도체 35%, AI 25%, 바이오 기술 20%, 우주 기술 15%, 양자 기술 5%로 배정했다. 총점과 5개 기술 분야별 점수에서 1위는 미국이, 2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일본은 AI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한국보다 앞서고 있다. 러시아는 우주기술 3위였다. 한국은 전체 평가에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 반도체 5위, Al 8위, 바이오 기술 9위, 양자 기술 11위, 우주 기술 12위로 평가되었다. 영국은 독일을 제치고 유럽의 기술 강국으로 평가되었으며, 한국에 이어 5위로 반도체를 제외하고 4개 기술 분야에서 3~5위로 한국보다 앞섰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불평등은 언제나 존재했다. 농경사회의 지주와 소작농, 산업 사회의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경제적 벽이 있었다. 그러나 Al 시대에 우리가 마주할 불평등은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바로 AI지능 격차다. 과거의 불평등은 소유의 격차였다. 부자는 더 좋은 땅과 공장을 가졌지만, 가난한 자와의 생물학적 능력 차이는 크지 않았다. 부자의 하루도 24시간이었고, 가난한 자의 하루도 24시간이었다. 그러나 AI시대의 불평등은 능력의 격차로 확장된다. 최고급 GPU클러스터와 맞춤형 초거대 AI 모델을 손에 쥔 AI지능 자본가의 등장이다. 그는 자신의 AI에이전트 수천 개를 동원해, 평범한 인간이 1년이 걸려야 처리할 정보를 단 1분 만에 분석하고, 수백 개의 특허를 출원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실시간으로 수익을 거둔다. 그의 생산성은 생물학적 인간의 한계를 수만 배 뛰어넘는다. 반면, 고비용의 AI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거나, AI 리터러시가 부족해 AI를 다루지 못하는 계층은 어떠한가? 그들은 단순히 '가난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경제적 가치를 생산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디지털 잉여Useless Class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다.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조차 하지 못해 쩔쩔매는 노인의 모습은 다가올 미래의 예고편을 보는 것과 같다. 더욱 두려운 것은 이 격차의 구조적 고착화다. 부가 부를 낳듯 지능은 더 거대한 지능을 복리로 증식시킨다. Al를 도구로 삼은 계층은 기하급수적으로 앞서 나가며, 그렇지 못한 이들과의 간극을 돌이킬 수 없이 벌려 놓는다. 이미 징후는 뚜렷하다. 현재 챗GPT의 무료 버전, 월 20달러의 ‘플러스’ 버전, 월 200달러의 ‘프로’ 버전 사용자 사이에는 보 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이는 단순히 처리 가능한 토큰 양의 차이가 아니다. 도출해내는 결과물의 질, 즉 문제 해결의 깊이와 통할의 수준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이처럼 중요한 차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국민 구성원 개인 각자가 준비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국가가 최고급 AI를 제공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정부는 정보통신분야에서 국가적 투자를 하였던 김대중 정부의 정보화 사업을 깊이 연구하고 국가가 제공하는 '나만의 AI비서'를 제공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제언은 내 머리를 시원하게 만드는 청량제가 되었다. •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아도 같은 계약서를 검토하고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의 법률 지능. • 세무사를 고용하지 않아도 복잡한 세금을 계산하고 신고할 수 있는 행정/회계 지능. • 전문 개발자가 아니어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앱이나 웹사이트로 구현 할 수 있는 코딩 지원 지능. 즉, 최고의 모델은 아니더라도, 최신 파운데이션 모델 급의 지능을 국민 누구나 무상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 굳이 표현하자면, 일종의 지능의 최저 한계선이다. 이 선 위에서 국민은 누구나 1인 기업이 될 수 있고, 창작자가 될 수 있다. 민간 기업은 이 공통의 바닥 위에서 더 빠른 속도, 더 특화된 기능, 더 화려한 UI, 더 큰 추론 능력을 얹어 경쟁하면 될 것이다. 국가의 역할은 천장을 막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발 디딜 바닥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누구도 바닥 아래로 추락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AI네이티브 국가의 복지 전략을 명확하다. 국민에게 현금 50만원 주는 대신 '최고급 AI 구독권'을 국민에게 무상으로 배부하는 것이다. 국가가 제공하는 것은 무한대의 오락용 AI가 아니다. 국민에게 AI라는 생산도구를 선물하지 않아 그들이 도태된다면 국가는 실업급여, 주거지원비, 공공부조 등 막대한 사후 복지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교권 침해와 학부모 민원 문제가 다시 중요한 교육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 학부모 민원은 교사의 정당한 수업과 생활지도를 위축시키고 있다. 자녀가 꾸중을 들었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과도한 민원을 제기하거나 수업 중의 생활지도를 곧바로 아동학대 의혹으로 몰아가거나 학교의 합리적 판단을 반복 민원으로 압박하는 사례가 학교 현장의 피로를 키우고 있다. 교육부도 2026년 1월 ‘학교민원 대응 및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교사 개인 연락처나 SNS를 통한 학교민원 접수를 금지하고 학교가 정한 창구로 민원을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대한 교권 침해에 대해서는 교육감 고발 권고, 악성 민원인에 대한 학교장의 중지·경고·퇴거·출입 제한 권한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교사를 보호하자'는 직업집단의 이익 문제가 아니다.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면 교사의 마음만 다치는 것이 아니라 수업 질서가 무너지고 생활지도가 흔들리며 결국 학생의 학습권도 함께 약화된다.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기 전에 “민원이 들어오지 않을까”를 먼저 걱정하게 되는 학교는 정상적인 교육기관으로 기능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교사의 권위란 무엇인가. 권위는 권력과 다르다. 권력은 상대가 원하지 않아도 지위, 제재, 보상, 처벌을 통해 행동을 강제하는 힘이다. 반면 권위는 상대가 그 사람의 판단과 지도를 정당하다고 인정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따르게 되는 힘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수업에 집중하자”고 말했을 때 학생이 벌점이 두려워 따르는 것은 권력에 가깝다. 그러나 학생이 “선생님의 지도는 나를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따르는 것은 권위이다. 토머스 고든의 권위에 대한 설명을 알아보자. 첫째는 전문성에서 나오는 권위, 즉 ‘지식권위(Authority of Expertise)’이다. 지식, 경험, 훈련, 기술, 지혜, 교육 수준에서 비롯되는 권위이다. 둘째는 직무와 역할에서 나오는 ‘직책권위(Authority of Job)’이다. 교사가 수업 시간에 교과서를 펴도록 지시할 수 있는 것은 교사라는 직무가 가진 정당한 역할 때문이다. 셋째는 약속과 계약에서 나오는 ‘약속의 권위(Authority of Contract)’이다. 서로 합의한 규칙과 책임이 있을 때 그 약속을 근거로 행동을 요구할 수 있다. 넷째는 힘으로 통제하고 강제하는 ‘권력권위(Authority of Power)’이다. 고든은 사람들이 부모와 교사의 권위를 말할 때 흔히 이 네 번째 권위, 곧 힘에 의한 권위를 떠올린다고 설명한다. 오늘날 학교가 회복해야 할 교사의 권위는 네 번째 권위, 즉 힘으로 누르는 ‘힘의 권위’가 아니다. 회복해야 할 것은 첫 번째 전문성의 권위(지식권위), 두 번째 직무의 권위(직책권위), 세 번째 약속과 규칙의 권위(약속의 권위)이다. 교사의 말이 힘을 가지려면 “내가 교사니까 무조건 따라라”가 아니라 “나는 학생의 성장을 위해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 지도는 학교의 규칙과 교육적 목적에 근거한다”는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조벽 교수의 교사 권위 논의도 이 지점에서 중요하다. 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 노와이』 관련 요약에 따르면 교사의 권위는 크게 지식권위, 직책권위, 권력권위로 설명된다. 지식권위는 지식과 정보에서 비롯되는 권위이고 직책권위는 교사라는 직무에서 오는 권위이며 권력권위는 벌과 상을 줄 수 있는 힘에서 비롯되는 강제적 권위다. 이 논의는 가르치는 사람에게 지식권위는 필수이지만 직책권위와 권력권위는 부차적이며 특히, 권력권위를 부각시키지 않으며 지식권위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새 시대의 권위는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식을 선별(판단)하고, 종합(통합)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교사의 권위 회복은 과거식 권위주의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다. 학생을 억압하고 질문을 막고 무조건 복종을 요구하는 교실로 회귀하자는 뜻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민주적 학교일수록 교사의 전문적 판단은 더 존중되어야 한다. 학생 인권과 교권은 대립 개념이 아니다.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교사의 정당한 수업권, 생활지도권, 평가권, 교육과정 운영권은 보호되어야 한다. 염철현의 『교사의 리더십』도 이 문제를 교사의 리더십 관점에서 보게 한다. 이 책은 교사를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급과 학교문화를 이끄는 교육적 리더로 바라보게 한다. 교사가 리더라면 그 리더십의 핵심은 학생 위에 군림하는 힘이 아니라 학생을 성장으로 이끄는 교육적 영향력이다. 교사의 권위는 직위에서 자동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수업 전문성, 공정한 지도, 일관된 원칙, 인격적 신뢰가 쌓일 때 형성된다. 문제는 일부 학부모 민원이 이러한 교육적 권위를 허문다는 데에 있다. 정당한 문제 제기는 필요하다. 학부모는 자녀의 교육과 안전에 대해 학교에 설명을 요구할 수 있다. 학교도 학부모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진정성 있게 수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정당한 의견 제기와 악성 민원은 구별되어야 한다. 학생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생활지도를 무조건 문제 삼거나 교사의 설명을 듣기보다 책임 추궁부터 하거나 학교의 절차를 무시하고 교사 개인을 압박하는 행위는 교육공동체를 무너뜨린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민원이 교사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교사가 민원에 시달리면 다른 교사들도 위축된다. 생활지도는 느슨해지고 수업 방해에 대한 즉각적 개입은 줄어들며 학교는 교육보다 분쟁 회피를 우선하게 된다. 그 결과 성실하게 배우려는 다수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된다. 일부 민원이 결국 다수 학생의 배움을 훼손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의 권위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향이 필요하다. 첫째, 교사는 ‘전문성의 권위’를 강화해야 한다. 수업을 잘하고, 학생을 정확히 이해하며, 교육과정을 전문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조벽 교수가 강조한 지식권위는 오늘날 더욱 중요해졌다. AI와 인터넷으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교사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식을 선별하고 연결하고 학생의 성장에 맞게 재구성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둘째, 정부와 교육관련부서에서는 ‘직무의 권위’를 제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교사의 생활지도는 사적 감정이 아니라 법령과 학칙에 근거한 교육활동이다. 학부모 민원을 학교가 합법적이며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교육관련부서가 학교를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 셋째, 교육공동체는 ‘약속과 규칙의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고든이 말한 ‘계약과 약속의 권위’는 학교생활규정, 학급 약속, 학부모 안내, 상담 절차 속에서 구체화된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의 규칙을 사전에 이해하고 동의했다면 그 규칙에 따른 지도는 존중되어야 한다. 규칙은 학생을 억압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공동체의 안전과 배움을 지키는 약속이다. 교사의 권위는 특권이 아니다. 그것은 학생을 바르게 가르치기 위한 공적 권한이자 교육적 책임이다. 권력은 학생을 조용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학생을 성장시키지는 못한다. 반면 권위는 학생을 납득시키고 변화시킨다. 교사의 권위가 권력이 되면 학교는 억압적 공간이 되고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면 학교는 무질서한 공간이 된다.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길은 그 중간이 아니다. 그것은 권위주의가 아니라 ‘전문성에 근거한 정당한 권위’이다. 이제 교권의 회복 논의는 “교사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교사가 전문성을 갖추고 학교가 절차로 보호하며 학부모가 교육공동체로서 책임을 함께 나누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일부 학부모 민원이 학교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의 기준은 학생의 성장, 교사의 전문성, 공동체의 약속이어야 한다. 교사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일은 교사를 위한 일이면서 동시에 학생의 배움과 공교육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거리를 만들어가는 일입니다.하지만 그 변화는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집니다.함께 걷던 길에서 아이가 한 발 앞서 나가기 시작하고,손을 잡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어른의 발걸음은그날따라 조금 느려집니다. 그 순간, 어른의 마음에는 공백이 생깁니다. “이제 내 말을 안 듣는 걸까.” “왜 이렇게 멀어진 것 같지.” 이 감정은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관계의 방식이 달라질 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반응입니다.하지만 이 순간,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아이의 ‘거리 두기’는 성장의 신호입니다.성장은 의존에서 벗어나스스로 선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아이에게 그 과정은어른과의 거리를 조정하는 일입니다.어른의 눈에는 거절처럼 보일 수 있지만,아이에게는 기준을 세우는 과정입니다.부모의 생각에 의문을 품고,교사의 말에 질문을 던지는 과정 속에서아이의 ‘자기 기준’이 형성됩니다.그래서 이 시기에는 개입보다거리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붙잡는 대신,스스로 설 수 있는 공간을 허용하는 것.그 거리만큼 아이는자신의 기준에 가까워집니다.이제 아이의 뒷모습이 멀어졌다면,불안해하기보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아이는 지금, 기준을 세우는 중입니다.그 기준이 만들어질 때,아이의 선택은 점점 안정됩니다.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어른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붙잡기보다,넘어지지 않을 만큼의 거리에서 함께 걷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이 역할을 이해하지 못할 때,우리는 아이를 쉽게 오해하게 됩니다.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소장 이종욱)가 매월 개최하는 정책 아카데미에서 이번엔 사교육 문제를 다뤘다. 27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열린 2기 세 번째 정책 아카데미에서는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가 ‘사교육 현황과 문제, 개선방안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제했다. 양 교수는 발제를 통해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짚고, 특히 대입과 관련한 사교육 카르텔 문제 해결을 위해 학원법 개정 등 제도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정책 아카데미는 주요 교육 이슈에 대한 현장 전문가의 발제 및 토론을 통해 현실 분석 및 해결책 모색을 위해 매월 1회 진행 중이다.
경기 영성중(교장 이수영)은26일1학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2026 성남미래교육 환경에너지 과학교실'을 운영했다. 성남시 서현유스센터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환경에너지 교육 전문 강사가 참여해 학생들에게 친환경 에너지의 원리와 실천 방법을 알려줬다. 학생들은 크롬북을 활용하여 메타버스 속 가상공간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활동을 하였다. 학생들은 화면 속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발전기, 수소에너지 시설을 탐험하며 미래 에너지 기술을 눈으로 확인했다. 여기저기서 "여기 열쇠 찾았다!", "나 다음 장면 갔어!"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1차시에는 지구환경 위기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해 배웠다. 강사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친환경 에너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생활 속 환경 보호 사례를 함께 찾아보며 나만의 실천 계획을 세우고 실천문을 작성했다. 2차시에는 직접 손으로 만드는 시간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자가발전 키트를 조립하며 친환경 에너지의 원리를 체험했다. 손으로 레버를 돌리자 LED 불빛이 환하게 켜졌다. "와, 진짜 불이 들어온다!" 교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완성된 키트를 들고 친구에게 자랑하는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수업에 참여한 1학년 김○○ 학생은 "메타버스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둘러보는 게 게임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며 "직접 만든 키트에서 불이 켜지니까 신기했고, 전기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학년 박○○ 학생은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건 알았는데,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는 잘 몰랐다"며 "오늘 실천문 쓰면서 작은 것부터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조영인 진로담당 교사는 "1학년 학생들에게 환경과 에너지 분야의 진로를 소개하고 싶었다"며 "미래 사회에서 환경 산업은 점점 중요해질 텐데, 학생들이 이번 체험을 통해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 체험과 키트 제작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수업이었다"며 "이런 체험이 환경 보호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성남시와 서현유스센터가 협력해 운영하는 '성남미래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기후 위기 시대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미래 환경 산업에 대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를 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24개 고교(교육청 포함)와 564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시행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번 6월 모평 지원한 수험생은 48만8343명으로, 재학생은 39만1412명이고 졸업생 등 수험생은 9만6931명이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대비 지원자 수는 1만5229명이 감소한 수치다. 재학생은 2만2273명 감소, 졸업생 등 수험생은 7044명 증가했다. 특히졸업생 수는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19일 예정인 2027학년도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6월 모평의 출제 기본 방향, 영역별 출제 방향 및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수능교재와의 연계 비율 등은 시험 당일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답안지 채점은 수능과 같이 이미지 스캐너가 활용되며 성적은 7월 1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가 표기된다. 영어 영역 및 한국사 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등급과 응시자 수가 표기된다. 시험 당일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장 응시가 어려운 수험생을 위해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https://icsat.kice.re.kr)가 6월 4일 15시부터 6월 5일 21시까지 운영된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답안을 입력 후 제출하면 성적이 제공되지만, 온라인 응시자의 성적은 응시생 전체 성적 산출에 반영되지 않는다. 시험장을 설치한 564개 학원에서는 17개 시·도교육청 별로 별도 지정 장소에서 시험 당일 새벽에 문답지를 수령 받게 된다. 시·도교육청에서는 감독관을 파견해 매 교시 문제지 개봉 시간 및 시험 시간 준수 여부를 관리·감독한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대학생 청소년 인공지능(AI) 교육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대학생 청소년 AI 교육지원 사업’ 참여 희망 대학을 모집하고 72개교를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시·도교육청과 학교 현장의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대학생 멘토와 초중고 학생 멘티를 연계해 오는 7월 말부터 지원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학생 멘토는 참여 대학별 선발 기준에 따라 AI 활용 역량을 갖춘 대학생 1000명이 선발될 전망이다. 이들은 활동 시간당 장학금(1만8000원)을 지급받는다. 멘토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본인 소속 대학의 사업 참여 여부를 확인한 뒤, 대학 내 장학·학생 지원 부서 등의 안내에 따라 신청하면 된다. 대학별 멘토 모집 일정과 신청 방법은 대학 학사일정과 운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소속 대학의 공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초·중·고 학교와 교육청 직속 운영기관(초등돌봄·교육센터 등)에서는 시·도교육청 안내에 따라 멘티 수요를 제출하고 참여 대학 및 한국장학재단의 연계·매칭 절차를 거쳐 참여하게 된다. 올해 신규 추진되는 이번 교육지원 사업은 대학생을 통해 초중고 학생에게 AI 도구를 활용한 체험형 학습을 지원하는 것으로, AI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교육지원 모형(모델)으로 기획됐다. 멘토링은 AI 이해, AI 도구 활용, 정보 탐색, 질문 설계, 문제 해결, 진로 탐색, 디지털 윤리 등을 다루는 ‘과제수행(프로젝트)형 활동’으로 구성된다. 돌봄교실, 방과후교실, 동아리 활동 등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과 연계할 수 있으며, 방학 기간에는 학교 또는 대학 등의 시설을 활용한 캠프형 집중 프로그램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 발달 수준과 학교 현장 여건을 고려한 ‘표준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대학생 멘토 사전연수’도 운영된다. 이해숙 교육부 고등평생정책실장은 “대학생 멘토를 통해 초중고 학생들이 AI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AI를 올바르게 이해하며 책임 있게 활용하는 역량을 키우길 기대한다”며 “교육부는 학교 현장과 긴밀히 협력해 대학생 청소년 AI 교육지원이 현장에서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학생의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 함양을 지원하고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2026년 디지털새싹’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디지털새싹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또는 비교과 교육활동 시간에 AI·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5년 기준 참여 학생의 디지털 역량이 평균 16.5% 향상됐다. 올해는 대학 및 공공·민간기관을 대상으로 운영기관(컨소시엄) 공모를 거쳐 45개 우수 기관이 선정됐다. 기관별 특성과 전문성을 살린 267종의 AI·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16만5000명을 지원한다. 도서벽지 및 농산어촌 소재 학교 학생, 이주배경학생, 특수교육대상학생 등 3만 명에게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은 별도로 지원될 예정이다. 운영기관이 학교 또는 기관 단위로 직접 찾아가 8~12차시 이상의 수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일부 프로그램은 개인별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기본과정’과 ‘특화과정’에 더해 학생의 AI 활용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운영하는 ‘AI 특화과정’이 신설됐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또는 개인)는 디지털새싹 홈페이지(newsac.kofac.re.kr)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 267종의 세부 목록과 내용을 확인한 뒤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디지털새싹을 통해 최신 AI‧디지털 교육을 체험한 학생들이 앞으로 AI·디지털 능력을 키우는 데 흥미를 갖고 관련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전체적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의원실이 교육부 전자누리집 지방교육재정알리미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25년 지방교육재정분석 종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통합재정수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2023년과 2024년 적자다. 2023년 2조2102억원, 2024년 8조7840억원으로 비율은 각각 –2.45%와 –9.21%다. 2025회계연도는 공개 전이지만, 지난해 감액 추경으로 교부금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3년 연속 적자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합재정수지는 당해 연도의 세입과 세출을 비교하여 지방교육재정 활동의 적자 또는 흑자 등의 재정 운용 수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재정의 건전성을 제고하도록 하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바람직하다. 최근 5년을 살펴보면 2020년 적자, 2021년과 2022년 흑자, 뒤이어 2년 연속 적자의 흐름이다. 2022년은 교부금이 갑자기 많아져 큰 폭의 흑자였고, 2023년과 2024년은 연이은 세수결손으로 교부금까지 감소하면서 적자를 보였다. 시·도별 상황을 보면 2022년은 17개 모든 교육청에서 흑자였으나, 2023년은 12개 교육청에서적자로 돌아섰다. 2024년은전국의모든 교육청에서 적자 상태가 됐다. 적자 폭도 나빠졌다. 적자 규모는 경기가 1조9356억 원으로 가장 컸고, 다음은 서울 9207억 원과 경남 7599억 원 순이다. 통합재정수지 비율이 가장 안 좋은 곳은 세종으로 –13.97%다. 인천 –13.35%, 제주 –12.18%, 전남 –11.52%, 대전 –11.49%가 뒤를 이었다. 교육청 재정은 지출 면에서 인건비와 운영비 등 고정적‧반복적 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수입 면에서는 세금징수 권한 부재로 자체재원은 미미하고 중앙정부 교부금과 지자체 전입금 등 의존재원이 대부분이다. 지방교육재정분석 종합보고서는 “2023년 재정여건 악화로 통합재정수지는 적자(-2.45%)로 전환됐으며, ’24년에도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통합재정수지 비율은 –9.21%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세입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전입금에 의존하는 지방교육재정의 구조상 수입의 증대는 어려운 반면, 인건비 상승분, 학교교육활동, 학교시설환경개선사업 등 교육활동을 위한 필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통합재정지출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교부금의 안정성 확보를 다각도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청은 세입기반 불안정과 경직성 경비 증가 등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부금이 많을 때만 생각하지 말고, 적을 때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교육재정의 안정성 확보다. 그래야 우리 자녀들 학교교육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은 ‘2026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예선대회를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매년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넷마블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국 단위 행사다.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AI)으로 여는 세상 e, 무한한 가능성 e’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장애학생이 AI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기초 소양과 문제 해결 역량을 높이고, 건전한 디지털 여가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예선 대회는 정보경진대회와 e스포츠대회로 나눠 운영되며, 종목별 시·도 대표 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정보경진대회는 ‘AI 정보 활용 능력’과 ‘디지털 기초 소양’ 종목을 신설했으며, 아래 한글(ITQ), 로봇 코딩, 동영상 제작, 스마트 검색 등 총 18개 종목으로 운영된다. e스포츠대회는 마구마구 리마스터, FC온라인, 모두의마블 등 총 11개 종목으로 확대됐다. 신규 종목은 ‘닌텐도 스위치 저스트 댄스’이며, FC온라인은 올해부터 정식종목으로 승격된다. 본·결선대회는 오는 9월 8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홍천 소노캄 비발디파크에서 열린다.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공연 등도 운영될 예정이다. 김선미 국립특수교육원장은 “이번 e페스티벌은 장애학생들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사회 역량을 키워가는 성장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립특수교육원은 AI과 디지털 교육 환경 변화에 발맞춰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가 교육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자성어 중의 하나가 바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이 말은 원래 중국 고전 《순자(荀子)》의 「권학편」에서 나왔다. “푸른빛은 쪽에서 나왔으나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이다. 이는 제자가 스승을 넘어서는 일이야말로 배움의 완성이라는 선언이다. 놀라운 점은, 2000년 전의 이 문장이 오늘 대한민국 교실에 다시 소환해야 할 교육 철학이라는 사실이다. 왜냐면 우리는 오랫동안 ‘뒤처지지 않는 교육’에는 익숙했지만, ‘넘어서는 교육’에는 아직도 서툴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종종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 왔다. “틀리지 마라.” 그러나 미래는 틀리지 않는 사람보다, 새롭게 질문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인공지능(AI)이 계산을 대신하고, 검색엔진이 기억을 대신하는 시대에 교육의 핵심은 더 이상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가”, “누구와 함께 성장하는가”가 중요해졌다. 이제 학교는 정답을 보관하는 저장고가 아니라, 가능성을 실험하는 연구소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말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질문을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왜 꼭 그래야 하죠?”라는 질문이다. 사실 교육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질문 없는 교실은 조용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결코 살아 있지는 않다. 왜 우리는 이 시대에 이렇게 질문을 강조하는 교육을 부각해야 하는가? 유대인의 하부르타 교육 방식과 쌍벽을 이루듯이 거론되는 나라가 있다. 바로 교육 선진국인 핀란드인데 그 나라 교육개혁의 핵심 역시 경쟁보다 협력, 암기보다 탐구였다. 핀란드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꾸준히 높은 성과를 보였는데, 그 배경에는 학생 간 서열화 최소화와 교사의 자율성 확대, 그리고 질문을 생활화하는 토의·토론 문화의 활성화에 있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 학생들은 높은 학업 성취와 함께 학습 행복감과 만족도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물론 이 글에서 핀란드를 무조건 따라 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김치찌개를 먹으며 사우나 문화까지 수입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중요한 것은 핀란드처럼 “학생을 믿는 교육”이라는 신뢰의 정신이다. 우리에게도 희망적인 사례는 많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골목길 쓰레기 문제를 조사하고, 주민 인터뷰를 거쳐 분리배출 캠페인을 설계했다. 교사는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대신 질문하는 방법을 도왔다. 결과는 놀라웠다. 아이들은 단순히 환경 지식을 배운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성취 감각을 배웠다. 교육의 진짜 성취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가장 위험한 교육은 실패를 부끄럽게 만드는 교육이다. 널리 인용되는 교육적 사례를 보자. 발명왕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수천 번 실패했다. 누군가 “그렇게 많이 실패하고도 괜찮았느냐?”고 묻자 그는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안 되는 방법을 수천 개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물론 오늘날 학생이 그렇게 말했다가는 학부모 소환 상담이 먼저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실패를 데이터로 바라보는 태도야말로 미래 교육이 길러야 할 핵심 역량이다. 청출어람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다”는 데 있지 않다. 스승이 제자의 성장을 기꺼이 기뻐하는 데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학생이 교사를 능가하면 박수보다 불안을 느끼는 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스승의 권위는 ‘더 많이 아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성장하도록 돕는 것’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날 교사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을 넘어, 학생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코치(coach)에 가깝다. AI가 수학 공식은 설명할 수 있어도, “너는 왜 이 문제에 끌리지?”라고 묻는 일은 결국 인간 교사의 몫이다. 학생 한 명의 잠재력을 끝까지 믿어주는 존재, 바로 그 역할이 교육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늘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정답형 인재’가 아니라 ‘질문형 인간’이다. 남들이 만든 길을 빨리 달리는 사람보다, 아직 없는 길을 상상하는 사람이 미래를 만든다. 청출어람은 세대교체의 구호가 아니라, 그것은 “다음 대가 우리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문명의 약속이라 할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이기려 하지 않고, 교사가 학생을 통제하려 하지 않으며, 사회가 청년의 새로운 감각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교육은 비로소 살아날 것이다. 아이들은 원래 가능성 그 자체다. 망치를 든 철학자라 불리는 니체도 “그 아이는 아직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고 말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어른들이 너무 빨리 정답을 알려주며 그 가능성을 조기 종료시킬 뿐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다시 물어야 한다. “아이들을 얼마나 잘 한 줄로 세웠는가?”가 아니라, “아이들이 과연 자기만의 빛을 발견하게 했는가?”로의 전환을 말이다. 청출어람은 단지 과거의 사자성어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건네야 할 가장 아름다운 허락이자 공감하는 마음이 될 것이다.
대학입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이공계열과 의과대학 일부 모집단위에서 사회탐구(사탐) 영역을 반영하거나 응시를 허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과목 선택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사탐런’으로 불리는 선택 이동 현상은 더 이상 일부의 전략이 아니라, 입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시적 현상 아닌 구조적 변화 2027학년도 대입 요강을 보면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에 가깝다. 일부 주요 대학은 자연계열에서도 탐구 영역 선택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의예과를 포함한 모집단위에서도 과목 제한을 완화하는 추세다. 수험생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문제는 공교육의 대응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균열이 감지된다. 자연계열 학생들의 사탐 선택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교과 지도와 학습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의예과를 목표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에도, 이를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학교 지원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과목 선택과 입시 전략에 대한 부담을 스스로 떠안게 된다. 대학별로 상이한 탐구 영역 반영 방식을 개별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은 사교육이다. 공교육 역할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학습은 개념 이해보다 문제 풀이 중심의 단기 대응 방식으로 흐르기 쉽다. 이는 학습의 질 저하뿐 아니라, 교육 격차 심화라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사탐런’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입시 구조 변화가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이며, 이에 대한 대응 또한 개인이 아닌 공교육의 책임 있는 역할로 이뤄져야 한다. 우선 교육청은 선택 과목 다양화에 맞춘 교육과정 재구조화와 함께, 자연계열 학생을 위한 사탐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단순한 과목 개설을 넘어, 진학 목표와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학교도 더 이상 내신 중심 관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체계적인 학습 지도와 과목 선택 전략 안내가 함께 필요하다. 책임 있는 대비로 불평등 막아야 공교육 중심 학습자료 개발과 보급도 시급하다. 참고서와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교육 격차를 완화하기 어렵다. 표준화된 학습자료와 문제은행을 구축해 학생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학습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변화는 또 다른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그 부담은 결국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가된다.
점심시간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을 금지한 초등학교가 전국에 312곳에 이른다고 한다. 안전사고 우려, 학생 소외 민원, 놀이 소음에 따른 민원 때문에 아이들이 뛰노는 공간 자체를 폐쇄한 것이다. 심지어 일부 학교는 운동장 자리에 건물을 증축하며 체육 공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금지 아닌 안전 담보 필요 ‘시끄럽다’는 민원 앞에서 학교는 운동장을 닫고, 아이들은 교실과 스마트폰 속으로 밀려났다. 이것은 단순한 학교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세대의 건강과 공동체성을 포기하는 사회적 퇴행이다. 과거엔 ‘체력은 국력이다’는 말이 한동안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학생들의 비만율과 스마트폰 의존도는 급증하지만 정작 뛰어놀 공간은 줄고 있다. 운동 부족은 단순히 체력 저하에 그치지 않는다. 우울감, 집중력 저하, 사회성 결핍으로 이어진다. 결국 학력마저 무너진다. 공부와 체육을 분리하는 왜곡과 오류가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른들의 극단적 모순과 이기주의다. 학군을 위해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선호하면서도 정작 운동회 소음에는 민원을 넣는다. 아이들 웃음소리를 ‘생활 소음’으로 규정하는 사회는 결국 미래를 잃게 될 것이다. 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최소한의 불편조차 견디지 못한다면, 저출생 시대에 누가 아이를 낳고 키우려 하겠는가? 이제 더 이상 이런 상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선 운동장 개방을 원칙으로 하고, 학교가 임의로 전면 통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면 놀이 안전관리 인력과 학교 스포츠 강사를 확대 배치하면 된다. 위험 때문에 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아닌 안전한 활동이 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학교 체육공간 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 운동장을 없애고 건물을 짓는 경우 동일 규모 이상의 대체 체육 공간 확보를 의무화해야 한다. 학교는 성장의 공간이어야 한다. 셋째, ‘도심형 학교운동장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옥상 체육공원, 실내 복합체육관, 학교 숲 놀이터를 국가 예산으로 확충해야 한다. 아파트 밀집지역 학교는 방과후와 주말에 지역 아이들에게도 개방해 생활체육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의 움직임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다. 넷째, 체력 평가를 건강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과거 체력장의 문제는 줄 세우기였다. 그러나 학생 건강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 자체는 필요하다. 달리기 기록보다 심폐지구력, 비만도, 운동 습관, 정신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국가 차원의 학생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배려 중심 인식 전환 중요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다. 아이들은 조용히만 자라지 않는다. 넘어지고 뛰고 부딪히는 가운데 신체 및 정서적, 지적 능력이 복합적으로 성장한다. 운동장은 협동과 경쟁, 배려와 회복을 배우는 첫 교실이다. 그 공간을 없애거나 폐쇄하는 순간 우리는 건강과 공동체성을 잃은 세대를 배출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지금 태어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의 왁자지껄 웃음소리를 민원으로 처리하는 사회에서 국가의 미래가 밝을 수 있겠는가? 운동장을 닫는 것은 단지 문 하나를 잠그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국가의 미래 가능성을 함께 가두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이제라도 학교 운동장을 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며, 국가의 책임이라 믿는다.
학부모에게서 갑작스러운 연락이 오는 날이 있습니다. "선생님, 오늘 우리 아이가 집에 와서 그러는데요”하고 운을 떼는 순간 교사는 이미 직감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서 자기 입장으로 풀어 놓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학부모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 전화를 걸어왔다는 것을요. 교실에서는 분명히 두 아이의 말을 똑같이 들어 주었는데도 "선생님이 제 말은 안 들어 주셨어요”라는 한마디가 가정에 전해지면 상황은 전혀 다른 모양으로 변합니다. 이런 일은 교실 풍경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됩니다. 학부모는 아이의 입을 통해 한 단계 건너서 듣습니다. 그러니 교사의 말이나 행동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를 막연하게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전한 짧은 한 문장이 학부모의 머릿속에서는 한 편의 장면으로 부풀려지기도 합니다. 더구나 아이는 자기에게 불편했던 부분을 더 또렷이 기억하기 마련이어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대화는 들어주기에서 시작 이때 교사는 곧바로 사실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아니에요, 저는 두 아이 말을 똑같이 들어 주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을 겁니다. 교사로서는 어떤 아이의 편도 들지 않았으니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학부모가 이때 전화한 것이 사실 여부를 묻고자 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편향된 상태에서 추궁하듯이 묻기 시작한다면 교사는‘어떤 말을 해도 안 듣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을 때 분하고 억울해서 몇 날 며칠을 잠도 못 자고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 이야기를 먼저 들어 주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을 가다듬고, 할 말을 정확하게 찾아서 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그렇게 말해서 마음이 많이 안 좋으셨겠어요. 저라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이렇게 일부러 한 박자 늦추어 응답하는 식입니다. 학부모도 한층 차분해지고, 교사 역시 다음 말을 더 또렷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결국 이 한마디는 무작정 다독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그다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자리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후 객관적인 사실을 차분하게 풀어가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세함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한마디로 마무리하지 않고 육하원칙에 따라 짚어 가야 합니다. 구체적‧객관적 설명 돼야 주변에 있던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진술했는지, 교사가 어떤 순서로 두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는지를 구체적으로 풀어 두면 학부모도 자연스럽게 상황의 전체 모습을 그리게 됩니다. 추상적인 해명은 의심을 부르지만, 구체적인 장면은 대화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대화는 결국 학생을 잘 지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가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를 함께 의논하는 자리라는 것을 떠올리면 대화의 결이 달라집니다. "오늘 일은 이러이러했고요. 앞으로 지윤이가 친구들과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한 번 이야기 나눠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시선을 아이의 앞날로 옮겨 오면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됩니다. 물론 모든 학부모가 곧바로 마음을 누그러뜨리지는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끝까지 아이의 말을 더 믿고 싶어 합니다. 이때도 교사를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대화는 결국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교사는 교육의 주체이자, 한 사람의 소중한 인간으로서 대우받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집에 가서 전한 한 마디는 사실 그 자체라기보다 그날 아이가 느낀 감정의 한 조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조각을 손에 쥐고 달려오는 학부모에게 교사가 건넬 수 있는 가장 좋은 응답은 전체 그림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말 뒤편에 어떤 하루가 있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아 주는 것, 그 자리에 학부모를 초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화입니다. 김성효 전북 문창초 교감 상처받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교사의 말 기술 저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교육은 급격한 디지털 전환을 경험하였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고, 인터넷 공간은 단순한 정보 검색의 장을 넘어 학생들의 일상과 관계 형성의 중심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의 확대는 긍정적인 변화만 가져오지 않았다. 익명성 뒤에 숨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악성 댓글과 사이버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으며, 학생들 또한 이러한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그동안여러 선플 칼럼을 통해 “비판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상대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방식이 되는 순간 악플이 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댓글 예절 교육이 아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도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시민교육이 필요하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진 선플 운동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학생들의 생활문화를 변화시키는 교육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남 관동초 구은복 교사는 관동초와 삼계초에서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선플 캠페인과 플래시몹 활동을 운영하며 학교 전체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하였다. 또한 본인은 산촌유학교육원에서 108개 학교, 약 8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선플 교육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친구의 장점을 발견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배우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학생 간 갈등과 문제 행동이 감소하는 변화도 경험하였다. 특히 진영금병초와 김해신안초에서 진행한 선플 뮤지컬, 선플 플래시몹, 선플 수화, 선플 치어리딩 활동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주었다. 학생들은 공연을 준비하며 친구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며 공동체 의식을 키워 나갔다. 이러한 사례들은 선플 운동이 단순히 ‘좋은 댓글 달기 운동’이 아니라 사회정서 역량과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는 교육 활동임을 보여준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학교 현장의 경험을 개별 교사의 열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정책과 제도로 연결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 등 사이버폭력 예방 관련 부처가 협력하여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선 디지털 시민교육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본인은 이러한 역할을 선플운동을 오랫동안 실천해 온 선플운동본부가 중심이 되어 담당하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먼저 교육과정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윤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상당수가 일회성 강의나 정보 전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는 국어, 도덕,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에 미디어 리터러시 영역과 연계한 ‘디지털 언어윤리’ 성취기준을 보다 명확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단순히 “착한 댓글을 달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교육 자료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 현재 선플 활동은 지도 교사의 역량과 열정에 따라 운영 방식의 차이가 매우 크다. 어떤 학교는 캠페인과 플래시몹 중심으로 운영하고, 어떤 학교는 수업과 연계한 실천 중심 활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은복 교사가 선플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이제는 “수업 자체가 선플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방향성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 등이 협력하여 디지털 시민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선플운동본부와 같은 전문 기관이 활동지, 루브릭, 캠페인 키트, 영상 자료, 수업 모형 등을 개발하여 전국 학교에 보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초등학생용, 중학생용, 학부모용, 교사용 등 대상별 맞춤형 자료 개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 연수 체계 강화 역시 중요하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왔지만, 실제 현장에서 학생들의 관계 갈등을 중재하고 온라인 갈등 상황을 지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선플운동본부는 존중 기반 피드백, 회복적 생활교육, 공감 대화법,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중심으로 한 실습형 연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례 중심 연수와 교사 간 수업 나눔 문화가 중요하다. 본인과 구은복 교사의 사례처럼 실제 학교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된 선플 수업과 캠페인을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전국적으로 선플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디지털 시민교육 플랫폼은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와 연계된 활동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선플 운동은 온라인 댓글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역 상점과 연계한 ‘친절 가게 인증’, 학생 재능기부 봉사활동, 지역 축제와 연계한 선플 캠페인 등은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배려와 존중을 직접 경험하도록 만든다.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교육에는 한계가 있지만, 지역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문화 운동으로 확산된다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선한 영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성과를 측정하고 공유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선플 운동은 정성적 평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긍정 피드백 빈도, 갈등 감소 사례, 학생 자치 참여율, 학부모 참여 건수 등 학교문화 지표를 데이터화하여 학교 현장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행사 중심 활동이 아니라 학생 관계 개선과 학교폭력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우수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플 운동의 방향성이다. 선플은 단순히 ‘좋아요’를 누르거나 칭찬만 하는 운동이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도 존중의 언어로 대화하고, 비판이 필요할 때는 논리와 배려를 바탕으로 표현하는 민주적 시민교육이어야 한다.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미래의 선플 운동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응원과 격려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겸손한 비판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디지털 시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다. 또한 2025년 디지털 교과서 정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던 시기부터, 디지털 교과서 도입 과정에서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을 경우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왔다. 실제로 교육부의 디지털 교과서 정책이 2026년 ‘전면 필수 도입’에서 ‘학교 자율 도입’ 형태로 조정되면서, 디지털 환경 속 학생들의 사회정서 역량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앞으로 AI와 디지털 교과서 활용이 더욱 확대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AI 활용법과 디지털 기기 사용법만 가르쳐서는 안 된다. 디지털 공간 속에서도 사람을 존중하고, 공감하며, 책임 있게 소통하는 방법을 함께 가르쳐야 한다. 선플운동본부는 이제 단순한 댓글 캠페인을 넘어 대한민국 디지털 시민교육의 중심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 교육청과 민간단체를 연결하며 학생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 사이의 관계와 언어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존중의 문화가 학교를 변화시키며, 선플 하나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앞으로 선플운동본부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학생들과 함께 더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악어에듀(대표 강태환)의 아케오(AKEO)는 학습자의 능동적 문제 해결 능력 함양에 초점을 맞춘 텍스트 코딩 교육 플랫폼이다. 기초부터 대학까지 여러 단계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AI로 교육과정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웹 브라우저 기반으로 작동하므로 별도 프로그램 설치나 통합개발환경(IDE) 설정이 필요 없어, 기기 관리 부담이 덜하고 수업 준비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아케오는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능동성은 침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대표적인 것이 AI 튜터다. 실시간으로 학습자의 코드 구조를 파악하면서도 도움이 필요한 학습자에게 바로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학습자의 코드 구조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맞춤형 힌트를 제공하며 학생 스스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교사는 수업 중 AI 힌트 기능을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여러 학생의 질문이 동시에 밀려드는 경우라면 자동 힌트 기능을 활성화해 빠른 피드백을 주고, 여유가 있으면 AI가 생성한 힌트를 교사가 먼저 검토한 후 학생에게 전송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된다. 또한 ‘원격 코드 개입’ 기능으로 지도가 필요한 학생의 실습 화면에 직접 들어가 코드를 짚어주며 원격으로 피드백을 전달할 수 있다. LMS는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사는 학급을 개설하고 차시별 학습 목표와 풀이용 문제를 지정해 수업을 설계하고, 학생 명단은 초대 코드를 배포하거나 학생 아이디를 일괄 생성할 수 있다. 수업 설계 시 학년, 주제, 학습 목표만 입력하면 AI가 커리큘럼, 문제, 학습 경로 초안을 생성하므로 교사는 검토와 수정에 집중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 맞춰 악어에듀가 직접 구성한 학교급별, 차시별, 수준별 수업 계획안과 영상 강의도 풍부해 교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평가 업무 지원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수업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1000개 이상의 문항을 탑재했고, 모범 코드만 등록하면 AI가 문제와 테스트 케이스를 생성한다. 학생이 과제를 제출하면 모든 문항이 자동 채점돼 점수와 성취도 데이터가 누적되며, 수업 후에는 차시별 성취도 리포트로 개별 학생의 문제 해결 수와 진도율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시험을 치를 때는 부정행위 방지 시스템이 빛을 발한다. 탭 전환, 시선 이탈, 화면 공유, 원격 접속 등 의심 행동을 감지하면 감독자와 수험자의 화면에 즉각 경고 메시지를 전송하고, 해당 화면 영상을 자동으로 캡처해 영상 클립으로 기록한다. 줌과 같은 영상회의 서비스를 연동하면, 책이나 교재를 훔쳐보는 행위까지 감독할 수 있어 원격으로 시험을 치르더라도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학생의 자율 연습을 위한 문제 은행도 있다. 비슷한 난이도의 문항을 단계별로 해결하면서 핵심 개념을 체득하는 구성이다. 초보 학습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실습 화면에는 최소한의 조작 버튼만 배치하고, 학습 동기를 자극할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넣었다. 문제를 힌트 없이 해결하면 별 3개, 힌트를 사용할 때마다 별이 1개씩 차감되는 방식으로 자율적 복습과 재시도를 유도한다. 파이썬, C언어 기초 문법과 알고리즘을 친절하게 설명한 e북 교재 4종도 유용하다. 이다영(사진) 악에에듀 CPO는 “저를 비롯한 악어에듀 구성원 상당수는 코딩 강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케오는 실제 경험을 통해 필요성을 느낀 기능을 모아 구축한 플랫폼인 만큼 교육 현장의 많은 선생님께도 유용할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악어에듀는 최근 생성형 AI 교육 플랫폼 ‘루미(RUMI)’를 출시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AI의 정의와 특징, 윤리부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개념, 바이브 코딩까지 학습하도록 구성했다. 학생들이 익숙한 RPG 게임 형태로 권장 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