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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미사강변초(교장 조온목)는 6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리·정서 성장 프로그램 ‘책과 함께하는 마음이야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하남시 나룰도서관 '2026년 찾아가는 도서관'지원을 받아 마련되었다. 자아존중감이 형성되고 또래 관계가 급격히 확장되는 4학년 학생들이 책을 매개로 자신의 감정을 바르게 표현하고, 공동체 안에서 책임 있는 선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5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생각과 감정을 키우는 아지트’로 재해석하는 것(1회차)을 시작으로 책 속 인물을 통한 감정 탐색(2회차), 배움의 가치 공유(3회차)를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또래 갈등을 지혜롭게 푸는 방법(4회차)을 함께 고민하고, 나만의 소중한 가치를 찾고 발표하는 가치 선언 활동(5회차)으로 6월 한 달간의 여정을 뜻깊게 마무리했다. 조온목 교장은 “하남시 나룰도서관의 훌륭한 지원 덕분에 우리 4학년 학생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단단하게 다지고, 친구를 배려할 줄 아는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연계해 학생들이 책과 함께 언제나 즐겁
경기 원천초(교장 이봉섭)는 학생들의 독서 흥미를 높이고 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15~26일 「2026학년도 독서 페스티벌」을 운영했다. 이번 독서 페스티벌은 학년별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독서 골든벨, 책 표지 꾸미기, 독서토론, 입체북 만들기, 등장 인물에게 편지 쓰기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진행하고, 학년별로 작가와의 만남을 운영해 학생들이 책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김지영, 차영아, 제성은, 이나영, 진형민, 한윤섭 등 6명의 작가가 학생들과 직접 만나 작품의 창작 과정과 작품 이야기를 나누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독서의 즐거움과 글쓰기의 가치를 전했다. 학생들은 평소 읽었던 책의 작가를 직접 만나며 책에 대한 관심과 독서 동기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작가와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며, 기념사진 촬영과 친필 사인회를 통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행사 이후 도서관에서 관련 도서를 찾아 읽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학교 독서문화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다. 이봉섭 교장은 "이번 독서 페스티벌을 통해 학생들이 책을
전 순천효산고 교장인 최상경 시인이 시집 『그냥 바람이면 돼』를 최근 출간하였다. 이 시집을 읽고 나면, 그리움이란 말이 오래 입안에 남는다. 그리움은 지나간 시간의 회고에 그치지 않고, 그것은 오늘의 일상을 견디게 하는 힘이고,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우는 손길이며, 사라진 것들이 아직 우리 곁에 머물고 있음을 알려주는 희미한 기척이다. 시인은 밤하늘의 달, 시장의 생선, 식탁 위의 사과, 요양원 복도, 빈집의 마당, 바닷가의 바람 같은 사소한 장면들 속에서 그리움의 흔적을 찾아냈다. 이 시집의 세계는 이런 평범한 일상의 일들이 깊이를 획득하는 순간들의 기록이다. 첫 시 「밤이면 달섬이 날 기다린다」에서부터 그리움의 정조는 선명하다. “가끔 그리움에 목메면” 대낮에도 창백한 얼굴로 떠오르는 달섬은, 밤이 되면 기다림의 얼굴로 다시 나타난다. 멀거나 가깝거나, 깊거나 얕거나, 그 섬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이 있기에 섬은 섬이 되고, 아침이면 화자 또한 “다시 섬”이 된다. 이처럼 최상경의 시에서 그리움은 대상에게만 머물지 않고, 그리워하는 사람 자신의 존재 방식이 된다. 우리는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어느새 하나의 섬이 된다. 이
2026년 초여름, 대한민국 서울의 수은주가 가파르게 오르던 날, 광화문과 관악산 자락에 역사적으로 기묘한 모습이 펼쳐졌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검은색 계통의 가죽 재킷을 전투복처럼 장착한 한 세계 초일류 기업의 CEO가 나타난 것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지배하는 ‘칩의 제왕’,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회장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의 이번 한국 방문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였다.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특유의 소탈한 미소로 대중과 눈을 맞추는가 하면, 서울대를 깜짝 방문해 미래의 인재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그런 와중에 압권은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이른바 ‘깐부 치맥 회동’이었다. 빳빳한 정장 대신 캐주얼한 차림으로 닭 다리를 뜯으며 세계 AI 흐름을 주도할 ‘AI 반도체 동맹’을 다지는 모습은, 권위주의에 익숙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가 보여준 일련의 파격은 단순한 쇼맨십이 아니다. 그것은 고정관념의 틀을 깨부수는 강력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의 표출이었다. 지금 우리 교육과 청년들은 이 가죽 재킷을 입은 거장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수업 중간, 한 아이가 조용히 손을 들었습니다.“선생님, 자리 바꿔주세요.” 이유를 묻자 아이는 망설임 없이 말했습니다.“짝이 마음에 안 들어요. 얘하고 앉기 싫어요.” 그 순간 교실의 공기가 아주 조금 달라집니다.옆자리 아이가 고개를 숙이고, 몇몇 아이들은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저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그리고 짧게 물었습니다. “왜?” 아이의 입이 잠시 멈춥니다.조금 전까지는 분명했던 이유가 갑자기 설명하기 어려워진 것처럼 보였습니다.사실 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며칠 전부터 두 아이 사이에 작은 갈등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먼저 상처가 되는 말을 했던 것도 이 아이였습니다.그래서 길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대신 다른 표현을 하나 알려주었습니다. “지금 짝도 좋지만, 새로운 친구랑도 한 번 앉아보고 싶어요.” 아이들이 저를 바라봅니다.같은 마음이라도 말은 조금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덧붙였습니다. “만약 네가 짝꿍에게 '너 싫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떨 것 같아?”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고개를 숙인 채 잠시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그 모습이 꼭
생성형 AI는 묻는 즉시 완벽에 가까운 정답을 내놓는다. 그러나 무엇을 물을지 정하는 일은 여전히 오직 우리의 몫이다. 교육의 무게중심이 '무엇을 아는가'에서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지식을 쌓아 두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던 시대가 저물고, 질문하는 힘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인지 지형의 영구적 재편이다. 블룸(Bloom)의 교육목표 분류로 보면, 기억하고 이해하고 적용하는 영역은 검색·요약·재현에 능한 AI가 빠르게 대체한다. 학교 교육이 무게를 옮겨야 할 곳은 그 위, 곧 분석하고 평가하고 창조하는 고차 질문의 영역이다. 이것이 AI가 넘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자리다. 질문하는 힘은 미래를 살아가는 생존 기술이다. AI가 그럴듯한 거짓을 지어내는 환각의 시대에 "이 정보의 근거는 무엇인가"를 따져 묻는 능력은 가치 있는 지식을 가려내는 유일한 필터이다. 또한 미래 사회는 주어진 문제를 푸는 해결사보다 풀어야 할 문제를 새로 정의하는 발견자를 원하며, 타인의 주장에 날카롭게 묻고 합의를 끌어내는 일은 민주시민의 기본 덕목이다. 인문학의 의미 탐색, 사회과학의 구조 분석, 자연과학의 증거 추론이 한꺼번에 교차할 때,
“초등학교 1학년 손자가 주기율표 원소를 줄줄 외우고, 2학년 손녀가 영어 단어를 스스로 익혀 짧은 문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이 학년이라는 틀 안에만 머물러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고요.” 38년간 교육 현장을 지켜온 이구남 전 경기도교육청 영재교육담당 장학관이 최근 초등학생 대상 AI 기반 학습 플랫폼 ‘OHORA(오호라)’를 선보이며 교육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73세의 전장학관이 직접 교육 철학을 설계하고, 인공지능과 협업해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이 전 장학관은 연구사와 교육과정 장학사, 교장, 영재교육담당 장학관 등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학생들의 학습 특성과 성장 과정을 관찰해 왔다. 퇴직 후에도 코딩과 집필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손주들의 학습 모습을 계기로 새로운 교육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손주들에게 학습 문제를 파일로 보내주곤 했는데 접근성이 떨어졌다”며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 학습 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수학·영어·한자 세 과목으로 출발했지만, 점차 과학·AI·컴퓨터·
학창 시절 나에게 수학은 큰 성취감과 자신감을 주는 과목이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바라본 교실의 풍경은 나와 사뭇 달랐다. 평소 활기차던 친구들은 수학 교과서만 펼치면 약속이라도 한 듯 기가 죽었다. 수학교육을 전공하며 교육학에서 '낙인효과'를 배웠을 때, 나는 학창 시절 곁에서 수학 때문에 남몰래 좌절했던 친구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낙인효과란 타인이 부여한 부정적인 편견이 개인의 정체성으로 고착화되어 결국 그 낙인에 걸맞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 심리적 기제다. 오늘날 교실에서의 낙인은 과거와 달리 훨씬 정교하고 은밀하게 작동한다. 정답과 오답의 경계가 명확하고 위계성이 강한 수학의 특성상, 학생들은 일상적인 수업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 ‘수포자’라는 라벨을 붙여버리곤 한다. 학창 시절 내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는 매사 유쾌해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유독 수학 모둠 활동 시간이 되면 눈에 띄게 말수가 줄어들었다. 다른 조원들이 어려운 기하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때 친구는 대화에 끼어들 틈을 찾지 못했다. 친구가 계산 과정을 헷갈려 할 때면 모둠원들 사이에 악의 없는 미묘한 침묵이나 한숨이 지나갔다. 누구도 대놓고 무안을 주지 않았지만, 그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