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인성이 인생이다
내가 지천명에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이름 하여 인성인생론(人性人生論). 인성이 인생이 된다. 사람됨이 살아감을 만든다. 인성이란 사람의 됨됨이를 일컫는다. 활달함과 새침함, 대범함과 소심함, 인자함과 괴팍함, 성실함과 게으름 등이 때와 곳과 대상에 맞춰 대소고저(大小高低)로 드러나는 것이다. 성실한 사람은 풍요로운 인생을 살게 되고, 괴팍한 사람은 외로운 생활을 면치 못하게 된다.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이 있다. 인생은 능력으로 선다고 확신한다. 실력이 인생을 만들어내고, 인성은 그것을 돋보이게 만들 뿐이라 믿는다. 위대한 성공신화를 쓴 이들을 보면 모두 뛰어난 능력자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성 쌓기보다는 실력 쌓기에 몰두한다. 인성이 인생을 세운다 하지만 인성은 능력보다 근본적이다. 일의 성취 여부보다 어떻게 성취했느냐가, 삶의 영위 여부보다 어떻게 살아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얼마나 이루어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그리했느냐가 인생평가의 기준이다. 이순신 장군은 23전 불패의 전적이 아니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 있고 충성스런 사람됨으로 선 것이다. 위인들이 추앙받는 이유는 그것을 올바른 방식으로 이뤄냈기 때문이다. 결과로 과정이 정당화되는 것이
- 최의창 서울대 교수, 논설위원
- 2013-09-05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