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육부는 하루 5만여 명의 아동이 상습적으로 무단결석을 일삼는 고질병을 치유하고자 지난해 10월 '12주內 즉결재판'이라는 시행령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행령 발효 후 첫 사례, 즉 올 2월 26일 에섹스 지역 서록(Thurrock) 지방교육청의 고발로 진행된 학부모 10명에 대한 재판은 '해프닝'으로 끝나버려 결석 근절대책의 한계만을 드러냈다. 법정에는 고작 4명만이 출두했고 나머지 6명은 출두장을 못 받았다, 몸이 아프다, 깜박 잊었다는 등의 이유를 내걸었고 출두한 학부모 중에는 변호사를 데리고 와서 '마약과 교내폭력이 횡횡하는 학교보다 집에서 하는 교육이 낫다'며 항변하는 지경이었다. 영국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아이들이 상습적으로 무단결석을 할 경우 학부모에게 '최고 500만원의 벌금형 또는 3개월의 징역형에 처한다'는 극약처방을 발표했었다. 그리고 그해 4월 옥스퍼드 지방교육청이 고발한 5명의 자녀를 둔 홀어머니가 형무소에 들어감으로서 그 교육부 시행령이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작년과는 달리 이번 재판이 문제가 된 것은 방법론상의 한계가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교육부 시행령'은 민사법의 사안인데 교육부가 지방교육청과 법원에 의뢰한 '즉심
영국 중등학교(5년제)들은 그 동안 보수당, 노동당 중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평준화' 또는 '자율화' 정책에 보조를 맞춰야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1997년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평준화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지난 6년 간 노동당 정부는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침묵으로 일관했던 두 명의 전직 교육부 장관과는 달리 새로 임명된 찰스 클라크 장관은 취임 한 달만에 "현행 '선발제' 시스템의 득과 실을 재평가하라"는 지시를 내려 교육계가 촉각을 집중하고 있다. 70년대 말, 노동당 정부는 '76년 교육법' '79년 교육법' 개정을 통해 중등학교의 진학시험을 폐지하고 평준화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콤프리헨시브'라는 '종합학교' 형태가 전체 중등학교의 88%로 늘어났다. 반대로 학교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걸러가던 '그라마스쿨'은 점차 사립학교나 종합학교로 전환돼 79년 당시 전체 공립중등학교의 18%를 점유하던 것이 91년에는 3%로 줄었다. 하지만 보수당 정부가 들어서고 '91년 교육법', 즉 학교자율화정책이 추진되면서 이들 학교는 독자적인 학생모집체제를 갖춘 완벽한 형태의 '선발제 학교'로 복귀했고 수많은
잉글랜드 교사의 3분의 1이 5년 이내에 교직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히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는 리서치회사인 모리(Mori)사와 가디언 신문사, 교사 협의회(GTC)가 최근 잉글랜드 내 현직교사 4만 7000명(전체 교사의 56%)의 직업만족도를 공동조사한 결과로 벌써부터 교육계가 술렁대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그간 교육의 질적, 양적 확대를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교육의 핵심인 교사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아가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정책의 비전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여 주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이번 같은 연구조사는 전례가 없어 교사의 직업만족도가 과거와 비교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는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전체 교사 중 3분의 1이 5년 이내에 교직을 떠날 것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할 만하다. 이에 대해 '교사와 정부 협의회(GTC)' 캐롤 아담스(Carol Adams) 회장은 "우리들은 모든 재원을 교사 유치에 투자하고 있지만 그들을 붙잡아 두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또 전국교장단협의회 데이빗 하트(David Hart) 회장도 "예측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조사결과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