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막장 정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특히 2030 세대의 정치적 우클릭 현상을 두고 깨어있는 기성세대의 한숨과 우려가 깊다. 실제로 한 언론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20대의 75%, 30대의 70%가 우익 성향의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은 거대 여당의 강력한 입법 조치를 기득권의 독재나 권력 남용으로만 본다”라거나, “과거 혹독했던 독재 시절과 무법천지, 심지어 계엄의 공포를 겪어보지 못해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폄훼한다”며 혀를 차기도 한다. 이렇듯 갈수록 2030 세대들이 좌파 정부를 향해 구시대의 구호인 ‘빨갱이’, ‘멸공’이라는 투박한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이 왕년의 7080 극우 보수층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았다는 날카로운 탄식도 들린다. 젊은이들의 서툰 정치의식을 바라보며 매를 들고 싶은 깨어있는 기성세대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강제로 고개를 돌리게 한다고 해서 그들이 응시하는 곳을 돌릴 수 있을까? 그렇다면 2030 세대의 이 기울어진 정치적 편향성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균형 잡힌 민주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한 획기적인 ‘정치 교육 해법’은 무엇인가
영국은 올해를 ‘독서의 해’로 지정하여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프랑스는 학교·가정 내 독서 습관 형성 방안 홍보에 나서 ‘독서교육’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대한민국 교육부도 올해 처음으로 별도의 독서교육 예산을 82억편성해 독서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영국의 국민 캠페인 “올인하자(Go All In”와 프랑스 교육부의 평생 독서 습관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함께 읽기: 조기 독서 증진 방안”이라는 보도자료 발간은 모두가 독서교육을 독려하는 한편,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자원을 공유하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독서교육 강화에 발 벗고 나서 ‘책’을 읽는 평생 습관과 독서를 국가적으로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독서를 ‘개인이 노력하면 되는 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아이가 책을 안 읽으면 가정을 탓하고, 학업 부진이 나타나면 학교를 지적한다. 그러나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이 사회는 과연 책을 읽지 않을 수 없게 설계돼 있는가? 지금의 대한민국은 솔직히 이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최근 한 지자체와 교육계의 협치를 통한 ‘독서국가’ 구상은 이 오래된 전제를 뒤집고 있다.
아직도 폭염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문득, 중고등학교 교정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종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가지까지... 교사로서 그리고 관리자로서 보냈던 나날들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제 안에 선명하게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계절, 또 많은 소중한 이들이 학교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정든 교단과 작별을 준비 중인 후배 선생님들께, 한때 같은 자리에 있었던 선배로서 조심스레 위로와 격려, 그리고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제가 학교를 떠난 지도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교실 밖 삶이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지던 첫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고요한 일상이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어느 날은 눈을 뜨고 습관처럼 옷을 입고 학교 방향으로 길을 나서기도 했습니다. 중간에서 “아, 내가 학교를 떠났지” 하고 깨달으며 방향을 바꾸어 공원길로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 한켠에 자리하는 건 바로 ‘학교’라는 이름의 세계였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 무엇보다도 후배 교사 여러분들을 떠올렸습니다. 잠시 돌이켜 보면, 정년을 앞두고 집무실의 책상을 정리하던 날, 학교의 익숙한 종소리가 울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