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론> 월드컵 열정을 이공계에
연일 뜨거웠던 월드컵 열기 속에 우리는 새로운 축구사를 창출했다. 국민 모두에게 화합과 희망을 준 쾌거 덕분에 우리나라 팀의 시합이 있는 날이면 학교와 직장은 단축수업·근무를 했고 군 미필 월드컵 대표 선수 10여명에게 병역특혜가 주어졌다. 월드컵 열기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박세리 등 낭자 골퍼들의 천문학적 상금, 박찬호를 비롯한 프로야구선수들의 높은 연봉 소식으로 체육계가 청소년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또 잘 나가는 20대 초반 연예인들의 모습이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는데다가 광고에 출연했다 하면 출연료가 억대라고 하는 연예계도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산업 현장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는 기술자와 평생 교단을 지키는 선생들에 대한 관심은 어떠한가? 화려하고 즐거운 일들이 시선과 마음을 빼앗고 있는데 자라나는 세대들이 무엇 때문에 어렵고 복잡하며 오래오래 생각하고 머리 써야 하는 일에 자신의 장래를 맡기려 하겠는가. 고졸생이 줄어들어 2002학년도 대학모집정원 중 4만5천여 명을 채우지 못했고, 재수생이 남아 있는데도 2003학년도에는 6∼7만여 명의 미충원 사태가 예측된다고 한다. 이렇게 대학진학이 쉬워지면 어렵고 재미도 매력도 비전도
- 이은웅 충남대 공대교수·교총 부회장
- 2002-07-08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