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링 라이프 스토리(Recycling Life Story)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날이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학교에 다시 출근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내는 10여 년간 거의 입을 일이 없던 와이셔츠를 말끔히 빨아서 다림질을 했다. 말끔하게 다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골라 매고 출근을 한다. 학교에 가까이 오자 햇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부터 재생(Recycling Life)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설학원에 다니는 학습부진아 첫날, 교장 선생님의 적극적이고 세심한 배려로 실과실에서 아이들을 맞이하게 됐다. 교내 공사관계로 임시 배정된 교실이다. 나는 어떤 아이들과 대면하게 되는 걸까. 호기심 반, 기우(杞憂) 반, 약간 초조한 기분으로 아이들을 기다렸다.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생김이 초췌하고 얼굴도 험상궂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반듯한 용모에 이목구비가 또렷하다. 이런 아이들이 어째서 기초학력이 미달되어 이러한 특별 지도를 받아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첫 시간에는 「자기소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어서 각자 자기소개가 시작됐다. 발표내용이 미흡하거나 아이들이 수줍어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먼저 소개한 요령에 따라 활발하게 발표했다. 특히 장래
- 이원구 전 대동초교장 교장, 서울상봉초 상담교사
- 2011-08-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