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생명을 위협하는 청소년 게임중독
얼마 전 게임중독과 관련된 한 토론회에서 한 학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크게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게임에 중독되어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잠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가족은 게임에 중독된 아이 때문에 심각한 불화를 겪고 있었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새로운 활력소를 찾기 위해 선택한 인터넷게임에서 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일까? 왜 가족들과 불화가 생겨 가족해체위기로까지 가는 것일까? 이는 인터넷게임의 특성 때문이다. 인터넷게임 이용자들은 키보드의 단추들을 쉬지 않고 조작해 이를 통해 게임의 내용을 주도적으로 생성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직접적인 보상도 받게 된다. 자신들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게임아이템을 획득하게 되면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그것을 지키고 더 좋은 것으로 향상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게임을 중단하면 보상물이 약화되거나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중단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게임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만들어놓은 보상물을 지키지 못하게 게임중단을 요구하는 가족들과는 당연히 불화가 생길 수밖에 없고, 게임에 빠져들수록 불화의 정도는 점점 깊어
- 유홍식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 2011-03-21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