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지능 이야기-2> IQ의 한계를 넘어
IQ는 과연 우리의 지능과 능력을 파악하는 유일한 기준일까. 'IQ가 몇'이라는 기준으로 능력에 한계선을 긋고 직장에서 '만년 대리'에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가. 단 하나의 척도로 사람을 평가하여 '머리 나쁘면 평생 고생'이라는 말로 타인을 깎아 내리고 자신에 대해서는 자조해야만 하는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각자의 강점을 살린 청소부와 최고경영자가 열등감이나 우월감 없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는 없을까. 다중지능 이론은 지난 100년 동안 군림해 온 IQ 이론의 결점과 한계를 뛰어넘어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8가지 지능을 발휘함으로써 가려졌던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 적재적소에서 열심히 일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속뜻이 담긴 획기적인 이론이다. 그래서 다중지능 이론이 지난 20년 동안 이룩한 성과가 그 이전 반세기 동안의 지능 연구 성과와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다중지능 이론의 산실이 된 하버드 대학의 '프로젝트 제로'는 우리가 아직도 인간의 뇌와 지능의 세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0'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다중지능 이론의 창시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음악에 정열을 쏟던 피아니스트 지망생이었다. 그러다가 심리학을 연구
-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 2004-04-13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