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군교육청 장학사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았다. 우리 학교의 씨름부가 왜 도대회에 출전신청을 하지 않았느냐는 짜증 섞인 전화였다. 협회로부터 대회에 관해 공문 한 장 받은 적이 없다는 말은 귀담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담당교사가 협회에 가끔 전화를 해 대회날짜를 파악해야 한단다. 공문을 보내지 않은 협회의 잘못은 뒷전인 채 무능력 교사로 몰아붙이는 말투라 기분이 상했다. 어쩔 수 없이 여러가지 말이 오갔다. 교사의 주 업무인 수업 중에 불쾌한 전화를 할 만큼 '장학사라는 자리가 높은 자리인지? 그런 장학사가 학교 현장의 실상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교사의 주 업무는 자기반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다. 학교를 이동하거나 해가 바뀔 때마다 학교 형편에 따라 변하는 담당 사무는 엄밀히 따져보면 보조 업무다. 그런데 그런 보조 업무가 교사들을 피곤하게 하며 주 업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교육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모르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올해 학교를 옮기며 맡은 사무가 씨름부였다. 사실 그동안 누구보다도 운동지도를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이제는 운동지도에서 손을 떼고 싶어 몇 년 동안 다른 사무를 원했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
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선정된 대구지역의 일부 학교가 비난성 낙서와 유인물 때문에 곤혹스러워한단다. 왜 그곳만 그럴까? 그리고 왜 그런 일만 있을까? 충북초 260:1 경쟁을 뚫고..., 교육부 지정 축하?, 왜 그랬어요?, 가자 학살초등학교로..., 0.0221과 2천만원, 학산->虐殺(학살)?->大虐殺(대학살)?, 업보가 됩니다. 어떤 글이든 제목을 보면 글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위에 있는 글은 교원평가 교육부 시범학교인 학산초등학교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제목들이다. 간혹 ‘학산초등학교의 결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음을 아시고 꿋꿋하게 시범운영을 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동조의 글도 있다. 누구에게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도 자유다. 그래서 비난이나 동조의 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을 쓴 사람들이 ‘남을 비방하는 욕설이나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정보를 게시할 수 없다.’는 게시판 이용시의 유의점을 모를리도 없다. 그런데 6학급에 전교생이 141명밖에 안되는 학산초등학교의 게시판에 왜 이런 글이 올라오고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충북 영동 시골의 순진하고 소박한 아이들이 즐
이야기 1 꼭 추석 다음날 운동회를 하던 때였다. 그 어느 해 나는 역사가 깊다는 걸 자랑하는 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훗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건국의 역사가 짧은 미국이 소중하게 가꾸면서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낡은 것들에도 역사성을 부여하며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학교는 그동안 사용하던 교기를 낡았다는 이유로 상자 속에 집어넣으며 새로운 교기를 만들었다. 누구의 농간이었는지 그 당시로는 고가의 교기를 기증하는 사람이 있었고, 운동회 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성대하게 기증식까지 했다. 그때 교기를 기증한 사람이 우리 반 학부형이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그런 일들이 많았고, 그런 걸 빌미로 담임이 낯을 내도 무관한 시절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일 때문에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했었다. 사실 조회대 위에서 교장선생님과 학부형이 교기를 주고받는 모습부터가 내 눈에는 싫었다. 낡은 교기를 대신한다는 구실로 '비까번쩍한' 교기를 기증하며 낯을 내는 학부형과 그걸 자신들의 업적으로 치부하는 관리자 사이에 담임은 존재가치조차 없었다. 운동회가 끝난 후,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까지 학부형은 교장선생님
「회오리바람이 일고 있다. 광풍노도처럼 대지를 쓸어버릴지, 떠도는 낙엽을 휘감으며 소리없이 스러질는지, 그 전망이 불투명한 채 회오리바람은 우리의 심연(心淵)에 파문을 던지며 떠돌고 있다.」 윗글은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이 땅의 스승들이여, 들으시오! 교권은 존엄, 평가대상 될 수 없다'의 서문이다. 글을 읽어보면 교원평가로 교육부와 교원단체가 대립하며 그늘지고 있는 교육현장을 도올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며 또 걱정하고 있다. 「난 요즈음 세간(世間)의 모든 쇄사에 침묵으로 일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말이 들릴 리도 없고, 들릴 수도 없고, 들려야 할 까닭도 없는 세태가 스스로의 관성에 의하여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쇄사에 대한 잡언(雜言)이 대간(大幹)을 휘어잡을 까닭이 없으니 나 도올은 방관 속에 흘러가는 역사를 방치할 뿐이다. - 중략 - 그러나 '교원평가제'라는 이 한마디에 대해서만은 나는 침묵을 지킬 수가 없었다.」 세간의 모든 쇄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자 노력하고, 방관 속에 흘러가는 역사를 방치해야 할 만큼 관성에 의해 굴러가는 세태에 도올이 침묵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도올은「유교윤리
어제 출근길이었다. 차 안에서 라디오로 mbc 8시 뉴스를 듣고 있었다. 왜 아니겠는가? 교원평가에 관한 얘기가 흘러나왔다, 전교조의 연가 투쟁 가결 소식과 학부모의 여론 분석이 이어졌다. 그런데 그 중간에 황희만 아나운서와 취재기자가 나눈 얘기를 듣는 순간 황당했다. 아나운서와 취재기자가 나눈 얘기를 아래에 적어본다. “교원단체가 전교조 말고 또 교총이 있지요.” “교총도 대규모 집회를 한다면서요.” “예, 12일 대규모 집회를 전부터 얘기를 해왔는데요. 어제 작은 해프닝이 하나 있었습니다. 언론보도에서 '교총이 기존입장을 뒤집고 교원평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런 보도가 나와서 잠시 논란이 됐는데요. 교총사무실에 교사들의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는 해프닝입니다. 하지만 교총은 사실이 아니다. 오는 12일 서울역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을 했습니다. 교원단체의 복잡 미묘한 상황을 보여주는 부분인데요. 현재 여론에 비춰보면 교원평가를 그것도 시범운영을 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교사들의 권익을 내세운 교원단체가 앞장서서 교원평가를 수용하겠다고 밝히기도 어려운 한마디로 진퇴양난의 형국이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뉴스를
올해 충북에서는 청주, 청원의 통합문제가 최대 관심사였었다. 그런데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었던 예비조사 결과와 달리 실제 투표에서는 반대가 많았다. 더구나 투표 결과에 의해 청주, 청원의 통합이 무산된 뒤에 조사한 결과도 찬성이 우세하다. 청주, 청원이 통합되어야 하느냐, 그렇지 않으냐를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장점이다. 국민이 직접 참여해 뜻을 알리는 제일 좋은 방법이 투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투표 결과에 승복해야만 한다. 하지만 투표 결과가 많은 사람들의 뜻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즉 청주, 청원의 통합에 관한 예비조사와 사후조사에서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금방 이유를 찾아낼 수 있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나 하나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극적인 참여이기에 투표에서는 허수이다. 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은 나 하나라도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 투표까지 연결되는 실수라는 것이다. 교원평가 문제가 불거지면서 각종 언론기관에서 교육에 대한 설문조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는 mbc(http://imnews.
내일은 11월 11일이다.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사람 없을 것이다. 1이 나란히 4개가 있는 날을 기념해 빼빼로를 주고받는다는 ‘빼빼로 데이’다. 물론 아이들에게까지 교묘히 상술을 이용하는 장사꾼의 농간으로 시작되었겠지만 처음에는 그렇게 문제가 될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어떤 일이든 과하면 문제가 되는 법이다. 요즘 아이들 기념일이라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잘도 챙긴다. 그중 ‘빼빼로 데이’도 무척 중요한 기념일로 여기면서 지나치게 집착해 문제가 많다. 심지어는 수업시간에 선생님 눈을 속여가며 11시 11분 11초에 빼빼로를 먹기로 친구들과 약속하는 아이들도 있단다. 사실 각급 학교에서 ‘빼빼로 데이’의 기념일 때문에 문제가 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념일 전후에는 편의점 등에서 기념품을 훔치거나 기념품을 사기 위해 돈을 갈취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매스컴의 가십 란을 장식하는 뉴스거리다.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 하필이면 ‘빼빼로 데이’인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부모님과 함께 현장학습을 다녀올 어린이가 전날인 오늘 미리 아이들에게 나눠줄 빼빼로를 사가지고 학교에 왔단다. 그런데 그 빼빼로 제품의 값이 10만원이 넘는다는 말을 듣고 담임으로서
교육부총리가 ‘교원평가 시범사업을 학교 교육력 제고 시범 사업으로 명칭을 바꾸어 교원평가와 함께 교원연수, 연구 활성화 방안, 교수 지도력 제고 방안 등과 교원의 수업시수 경감, 업무 경감, 인사 승진제도 개선, 양성 연수 제도 개선 방안 등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는 서신을 교사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나보다. 내용이 궁금해 메일이 올 때를 기다려보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사람 봐가며 골라서 보냈거나 미운 털이 박힌 것도 아닐 텐데 교사인 아내도 메일을 받지 못했단다. 대신 청와대 국정홍보처로부터 ‘청와대브리핑 진심을 전하려는 작은 노력’이라는 이메일을 어제 받았다. 내용인즉 대통령은 연설문이 준비된 행사에서 연설문을 낭독하지 않고 ‘현장연설’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단다.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세계 줄기세포 허브 개소식에서는 “이럴 땐 박수 한 번 쳐주십시오.”라는 말로 좌중에 박수가 터지게 했고, 경찰의 날에는 기념식장인 경찰청 마당에 비가 내리자 “제가 7분짜리 치사를 준비했습니다만, 지금 얇은 간이 우의를 가지고 7분 견디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지 않습니다. 줄여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3분만에 끝냈고,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서는 “선수 여러분들이 다 서 있
계절의 풍요로움과 여유로움 때문에 가을 같이 이름이 많은 계절이 없을 겁니다. 축제의 계절이라는 말도 그 중 하나일 겁니다. 결실의 계절을 맞아 충북 청원교육청(교육장 김학선)도 11월 7일 오후 2시부터 청주시민회관에서 청풍명월 청원학생문화축제를 열었습니다. 사물놀이, 댄스, 현악, 가야금, 플루트, 핸드벨 등 다양한 영역이 펼쳐진 이 날의 축제는 각급 학교의 어린이들이 그동안 특기ㆍ적성교육을 통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시간이었지요. 아이들의 능력과 소질(끼)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지요. 학생과 선생님들이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었지요. 학부형이나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더 가까워지며 요즘 아이들의 바람을 이해하는 시간이었지요. 또 청원교육청 정원(무심청원문화나눔터)에는 각 학교에서 출품된 작품을 전시해 오가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이 좋은 결실의 계절에 왜 축제만 열리겠습니까? 각급 학교에서는 아이들 사랑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며칠 전, 가을 숲길이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날 이런 글을 한 편 남겼습니다. 「가을 숲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욕심이 없을 겁니다. 그저 단풍이 곱게 물들거나 낙엽이 바스락 소리를 내며 굴러다니면 더 낭만적일 거라는 작은 바람만 있을 겁니다. 욕심이 없는 사람들은 단풍이 졌어도, 떨어진 낙엽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도, 나뭇잎 사이로 햇볕이 내리쬐어도 가을 숲길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숲길이 사람을 부른 게 아니라 숲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왔다는 것을 압니다. 가을 숲길에는 걱정이 없습니다. 단풍잎을 더 곱게 물들이는 밝은 미소가 있습니다. 몇 개 남지 않은 나뭇잎을 춤추게 하는 낭랑한 웃음소리가 있습니다. 가슴 저편에서 밀려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해 마냥 즐거워하는 몸짓이 있습니다. 욕심을 버려야 세상이 보입니다. 욕심을 훌훌 벗어던진 낙엽들이 가을숲길을 더 아름답게 합니다. 그러면서 숲길은 세월이 변하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사계절 중 어느 하나라도 건너뛸 수 없듯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다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나는 계획적으로 조성한 숲길보다 우리나라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잡목들이
SBS 8시 뉴스는 어제(11월 1일) 연속기회물인 ‘위기의 선생님’에 항의와 격려가 잇따르고 있음을 보도했다. 또 앞으로 '교사의 권위를 회복시키기 위한 대안'과 '바람직한 교사평가 방안', '훌륭한 선생님' 등을 주제로 보도가 이어질 것이고, 일부 부적격 교사가 전체 교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어 '징계 시스템의 문제' 등도 집중적으로 짚어볼 계획임을 밝혔다. 앞으로 어떤 기사를 내보낼 것인지, 교원들의 권위를 회복시키는 내용이 얼마나 들어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지만 어떻든 많은 교원들이 SBS에 항의전화를 하고, 한 마디씩 글을 남기고, 교원단체에서 항의방문을 하는 등 교원사회가 분노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렸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을 매도하는 SBS의 8시 뉴스와 많은 교원들 또는 교원단체의 항의에 주춤하고 한 발 물러서는 언론의 태도를 지켜보며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 알고 싶다. 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 교원단체가 우리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것 내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말없는 소수는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다. 아직도 교원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 눈치 저 눈치 볼 것 없다. 개인이 선택할
교총 대표단이 SBS 8시 뉴스 '철밥통 교사직' 보도(10. 28)에 대해 SBS를 항의 방문하고 전체 교원에게 즉각 사과하고, 정정보도 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의 항의 및 요구 내용 o SBS가 8시 뉴스 연속기획물 “위기의 선생님”을 통해 일부의 극단적 사례를 들어 교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음. o 촌지와 체벌 등 교사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부각시킨 방송 때문에 학교현장은 사기저하는 물론 분노 폭발 일보 직전임. o 사실에 입각한 내용들로만 보도할 것 촉구. o 동 보도내용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보도 및 재발방지책 마련 촉구 ▶SBS 보도국장의 해명 및 답변 o “교육문제의 중심에 선생님이 서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기획 의도는 공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밝힘. o “솔직히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들로 인해 선생님들이 불편해했으리란 것을 이해한다. 교총에서 자료를 제공해 준다면 오해가 있는 부분은 설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겠다.” o “앞으로는 현장 선생님들의 어려운 점과 고충도 다룰 계획인 만큼 방송을 끝까지 지켜봐 달라” 교총의 항의와 SBS의 해명을 보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SBS는 8시 뉴스시간에 ‘위기의 선생님’을 연속기획으로 방송하고 있다. 첫 방송(24일)에 나온 '교단개혁 시급'의 이유를 옮겨본다. 「‘교육의 성패는 교사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 SBS는 이런 인식 아래, 오늘(24일)부터 우리 교단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집중 보도합니다. 우리 아이를 맡긴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OECD가 최근 내놓은 국제 교육환경평가에서 우리나라는 학생들의 학교 소속감이나 교사의 헌신도는 조사대상 40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 중략 - 교사들의 현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도한다는 취재의도가 자칫 일부교사의 얘기로 전체교사의 명예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주변의 우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 때문에 학생이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자식이 볼모라며 울분을 토하는 학부모가 있는 한 이제 교실 안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SBS는 또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나 고충, 존경받는 선생님도 함께 보도하면서 우리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마침 정부도 교원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학부모 교원단체와 다시 만나 진지한
교감자격증을 폐지하고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이 교장으로 임용되는 교육현장을 상상해보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교원들의 마지막 보루인 자존심마저 우습게 취급당할 것 아닌가? 신성해야 할 교육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싶어 안달인 사람들이 또 많이 생겼는가보다. ‘공모교장제’ 도입을 위한 초ㆍ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10월 21일 한나라당 이주호의원에 의해 발의되었다. 교직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들이나 생각할 수 있는, 교직을 우습게 알아도 너무 우습게 아는 국회의원들이나 발의할 수 있는 개정안이라 아무리 객관적인 입장에서 살펴봐도 울화가 치민다. 대표발의자인 이주호의원이 어떤 사람인가? 비례대표로 초선인 이주호의원을 국회홈페이지 의원광장에서는 미 코넬대 경제 박사, 한국여성개발원 자문위원, KDI 정책대학원 교수로 소개하고 있다. 그의 약력에서 보듯 나눠 먹기식으로 배정하는 국회의 소관위원회가 교육위원회일 뿐 학교현장 경험이 전혀 없음은 물론 개정안을 낼만큼 교육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국회의원이다. 교직은 항상 여론몰이의 희생양이었다. 말 잘하는 사람들은 그럴싸하게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며 여론을 조성한다. 그래서 사회는 말 잘하는
가끔 교과서가 도마 위에 오를 때는 내 잘못인양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실험용 교과서를 만들어 여러 번 수정을 했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니 오류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정교과서만은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잘못인 것을 알고 모르는 척 지나갈 수 없는 일 아닌가? 잘못도 공유하면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발견한 의문점을 풀고자 한다. 5학년 2학기 사회과 교과서 1단원 중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세계로 뻗어 가는 우리 경제-세계 속의 우리 경제’에서 우리 나라와 세계 여러 나라 사이의 무역을 배웁니다. 29쪽에는 ‘우리 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국가별 비율’이 원그래프(자료 : 한국 무역 협회. 2005)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프에 보면 분명 중국(18.1%), 미국(17.7%), 일본(8.9%) 순서로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는 네모 풍선에는 ‘우리 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에 전체 수출액의 40% 이상을 수출하고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네모 풍선에 나오는 문장 때문에 미국, 일본, 중국 순서로 수출이 많은 것으로 혼동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