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의 관광 중심지로 각광 받는 곳이 대천항이다. 청주에서 출발해 조치원, 공주, 청양, 보령을 거치는 36번 국도를 2시간 넘게 달려 대천항에 도착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작은 포구들과 달리 큰 항구들은 언제나 활기가 넘쳐흐른다. 큰 항구들이 다 그렇듯 대천항에 가면 부두를 가득 메운 어선과 부지런히 오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해산물을 하나라도 더 팔려는 상인들과 싱싱한 해산물을 값싸게 사려는 관광객들이 싱싱한 활어를 앞에 두고 흥정하는 소리는 또 어떤가? 일상을 닮아 어판장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소리가 정겹고 고무장화를 신은 아낙네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각종 해산물을 고무대야에 담아놓고 좌판을 벌이던 예전의 대천항이 아니다. 항구 옆에 번듯한 어시장을 새로 지어놓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왠지 재래식시장에 비해 정겨움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시장에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도 찾아보기 어렵다. ‘언제나 처음처럼’이라고 어떤 것이든 처음이 중요하다. 다른 관광지와 달리 호객행위가 심하지 않다. 새로운 건물, 깨끗한 환경에 걸맞게 상도덕을 지키려는 노력이 엿보여 그나마 다행이다. 이렇게 좋은 이미지를
내 고향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내곡동이다. 안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어 안골, 소래울로 불렸는데 그중 내가 태어난 2구는 작은 소래울이다. 청원군에서 청주시로 편입된 지 24년이나 되었지만 고향마을은 지금까지 전형적인 시골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고향을 생각할 때면 청주시보다 청원군이 먼저 떠오르고 내곡동보다 내곡리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물론 시내치고는 다른 지역에 비해 터무니없이 땅값이 싸기도 했다. 그린벨트, 절대농지 등에 묶여 개발이 되지 않는 것에 불만인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도시 근교의 마을로서 그동안 개발과 거리가 멀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오래 전에 고향을 떠났고, 고향에 땅 한 평 없는 사람이지만 나도 개발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쌍수를 들어 반대했다. 남들 부자 되는 것 배가 아파서 그러는 게 아니라 옛 모습이 남아 있는 고향에서 나의 어린시절을 발견할 수 있어서였다. 하지만 내 고향 마을도 더 이상 개발의 손길을 피해갈 수 없다. 청주시민들이 궐기대회까지 열며 유치한 하이닉스 제2공장이 고향 마을 앞에 들어선다. 공장부지가 될 내곡동 1구와 달리 내가 태어나고 자란 2구가 개발지역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
지난 8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골대가 사라지는 이유를 매스컴에서 집중적으로 방송했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도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아야할 운동장에 축구골대나 철봉 등 학생들이 사용할 체육시설이 부족한 학교가 많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부산의 경우 표본 조사한 61개 학교 중 33개 학교의 운동장에 축구골대가 없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전부터아이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운동을 꼽으라면 단연 축구다. 그렇다면 축구골대가 없는 학교의 운동장을 아이들은 어떤 눈으로 바라볼것인가?일부의 학교지만 축구 금지령을 내려 축구공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단속하는 학교도 있었다. 보수비용이 많이 든다거나 안전사고를 막는다는 게 축구골대를 철거한 명목상의 이유였지만 축구 붐이 일어나면 학습능률이 저하될 것이라는 지나친 걱정이 진짜 이유였다. 골대 등의 시설을 포함해 축구장과 농구장을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는 ‘초등학교 체육장(운동장) 설비 기준’을 따지지 않더라도운동장에서 체육시설물이사라지고, 운동장에 뛰노는 아이들마저 없다면 정말안타까운 일이다. 이번에는 과학실이나 체육관에 밀려 운동장 없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뉴스거리다. 9월 26일
진천종합운동장에서 지난 19, 20일 양일간 제30회 충청북도교육감기차지 육상경기대회가 개최되었다. 문의초등학교도원분교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5학년 이은정 어린이가 군대표로 선발됐을 때부터 이번 대회에 관심이 많았다. 전교생이 27명에 불과한 분교장에서 도대회에 대표선수를 출전시킨다는 그 자체가 어린이들이나 직원들에게 큰 자부심이었다. 가능성이 많은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게 열려있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모두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대회든 학교나 군을 대표해 출전했다는 것이 먼 훗날 추억거리로 남을 수 있다. 도원분교장의 직원들은 수동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모두가 후원자였다. 대부분의 요즘 아이들은 운동하는 것을 싫어한다. 은정이라고 예외일까만 성품이 온순해 꾀병부리지 않고 열심히 운동을 했다. 지도하는 대로 잘 따라준 덕분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투포환던지기의 폼을 대충이나마 익힐 수 있었다. 10월에 열릴 충북도민체전을 대비해 7월에 준공한 진천종합운동장은 11개 시군을 대표하는 어린 꿈나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은정이가 시합을 하던 20일은
추석은 설, 단오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절의 하나다. 이맘때가 되면 서늘한 가을철로 접어들어 무더위도 물러가고,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요의 계절답게 넓은 들판과 산이 황금빛과 붉은빛으로 물들어 절기로도 명절 중 최고다. 산업의 발달로 가족간에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게 현대사회다. 어쩔 수 없이 부모와 자식, 형제와 친구,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서 고향을 찾고 가족이 모여 화목을 다지는 명절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어쩌면 각박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선물을 사들고 고향이나 친척을 찾아와 정을 나누는 그 자체가 현대사회의 행복이다. 긴 연휴 동안 여행지로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이나 관광지가 붐비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들을 끌어내기 위한 아이디어가 속출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밀려드는 차량으로 도로가 막혀도 해마다 고향으로 향하면서 궂은 날씨 때문에 보름달을 못 볼까봐 걱정을 한다. 그런데 좋은 일만 많아야 할 명절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매스컴에 소개된 사례들을 훑어보면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시댁 방문 문제로 부부간 갈등이 악화돼 이혼을 하고, 부모자식과 형제간에 재산싸움을 하며 의를 끊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시댁의
오늘은 어머니가 청주 효성병원에 입원한 지 44일째 되는 날이다. 어려운 수술을 잘 이겨내고 일반병실에서 재활의 꿈을 키우다 갑자기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중환자실로 옮긴 지도 열흘이 넘는다. 하루에 두 번 30분씩 주어지는 면회시간에만 환자를 볼 수 있는 게 중환자실이다. 면회 시간이 가까워져 오면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어 썰렁했던 복도가 비좁고, 환자가 생사를 넘나드는 가족들의 표정에서 긴장감마저 감도는 게 중환자실 앞 풍경이다. 면회복도 한집에 두 벌씩만 배당돼 친척들이라도 여럿 오는 날은 순서를 정해 부지런히 교대를 해야 한다. 세월 가는 것도 모르고 누워있는 환자와 달리 밖의 가족들에게는 피 말리는 시간이다. 전화벨만 들려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로 긴장한다. 평소와 다른 일이 생겨도 환자와 연관 지으며 그게 무슨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한다. 오죽하면 시계가 멈춘 것까지 신경을 쓴다. 결혼할 때 고향의 친구들이 사준 괘종시계가 어머님 방에 걸려있다. 26년이나 되어 낡고 볼품이 없건만 태엽만 감아주면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며 제 역할을 다했는데,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하고부터 말썽을 부린다. 아침에 일어나면 시계에서 '째깍째깍' 소리
갑자기 거동을 할 수 없게 된 어머니가 청주 효성병원에 입원한 날이 7월 18일이다. 그때부터 절망에서 희망으로, 희망에서 절망으로 희비가 교차되는 나날이었다. MRI 촬영으로 척추관협착증이라는 병명을 알아내고, 걸을 수 있다는 희망에 어머니가 수술을 원하고, 관절염약 남용으로 생기는 부작용 때문에 마취과에서 수술을 반대하고, 몸 상태가 좋을 때를 기다려 수술을 했으나 회복이 되지 않아 사경을 헤매고, 기적적으로 소생을 해 일반병실에서 생활하게 되고, 문병 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걸을 수 있다는 꿈에 부풀고,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해 다시 중환자실로 옮기는 일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어머니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짚고 싶은 심정이었다. 중환자실에서의 아픈 추억을 자주 말씀하셨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머니에게는 소생해 다시 일반병실로 갈 수 있다는 희망마저 욕심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그런 희망마저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머니를 중환자실로 모시고 하루만인 8월 21일에는 우연찮게 만감이 교차하는 일들을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더 슬프고, 더 안타까운 날이었다. 아침 면회시간에 어머니는 자꾸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헛소리를 하시는 어
예전에는 어른을 공경하는 효를 바탕으로 대가족이 한집에 올망졸망 모여 살았다. 그 시절은 생활이 궁핍해도 우애가 돈독했고, 집안에 몸 아픈 사람이라도 있으면 식구들이 모두 나서 병시중을 들었다. 모두들 그렇게 했고, 환자나 병시중 드는 사람이나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앓는 사람이나 다친 사람 옆에서 시중을 드는 간병(看病)에도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었다. 부모가 병들면 열일 제쳐놓은 채 부모 곁을 지켜야 하고, 부모를 위한 일이라면 자기 몸 돌보지 않아야 하는 게 도리였다. 요즘은 핵가족시대인데다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다. 산업화로 질병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몸 아픈 사람이 집안에 있어도 병구완할 사람이 없을 만큼 사회생활도 복잡하다. 장기적인 치료나 요양이 필요한 환자는 가족이 아니더라도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간병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환자를 간호하는 간병인이라는 직업도 생겼다. 병원에 가보면 간병인에게 보호받는 환자들이 많다. 그런데 간병인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자기 가족이 병시중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간병인에게 환자를 맡긴 보호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탐탁지 않다.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면
강릉에서 남쪽으로 18㎞지점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로 조선시대부터 '한양(漢陽)의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는 나루터'로 널리 알려진 곳이 정동진이다.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으로 인구가 줄어들어 조그마한 어촌에 불과하던 곳이었지만 TV 드라마 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전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철길, 밤 기차, 기차역, 모래시계나무, 일출, 백사장, 동해바다, 모래시계 등 정동진에는 남다른 추억거리가 많다. 방학을 맞아 직원 6명이 무작정 동해로 떠났던 여행길. 지체와 정체를 거듭하는 고속도로에서 고생하고, 날씨가 흐려 동해의 푸른바다를 볼 수 없었지만 그런 게 무슨 대수랴. 재충전하며 멋진 추억을 많이 남겼는데…. *정동진역 홈페이지 : http://www.jeongdongjin.co.kr
정동진역, 모래시계공원, 정동진해수욕장이 있는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가면 해발 60m의 절벽 위에서 유람선들이 내려다보고 있다. 초호화 육상 유람선 썬크루즈리조트에 도착하면 금방이라도 닻을 올리고 망망대해로 항해를 떠나갈 듯 부~웅~ 뱃고동 소리가 울리고, 끼룩~끼룩~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입구에 있는 해돋이 공원은 열대야자수 사이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 바다의 정취와 어우러지는 조각품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조각공원, 장승공원, 참소리 박물관, 정동진역, 모래시계공원, 정동진해수욕장, 동해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전망대에서는 시간별로 바비큐파티가 펼쳐지고, 바로 위에 1시간에 한바퀴씩 도는 회전식 스카이라운지가 있다. 야외 수영장을 지나 군데군데 서있는 조각품들을 구경하고 참소리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안동 하회마을에서 들여온 장승으로 조성한 장승공원이 있다. 장승공원에서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산책로가 있고, 그 옆에 최초 카페로 사용하던 열차카페가 있다. 유람선 모양의 참소리 박물관 정동진 본관은 강릉 시내에 있는 참소리 박물관과 같이 에디슨이 만든 악기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타이타
올해는 여름 휴가철에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장마철 대신 우기라는 말을 사용하고, 7월 말에서 8월 초순까지였던 휴가기간도 바뀌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광복절이었던 8월 15일 바람도 쏘이고, 유대도 돈독히 하려고 직원 몇이서 동해안을 다녀왔다. 영동고속도로는 뒤늦게 나들이 나온 차량들이 꼬리를 물었다. 출발부터 집에 돌아올 때까지 지체와 정체를 반복하는 고속도로에서 고생했지만 여행의 즐거움이 피로를 말끔히 씻어줬다. 이제 여름도 저편으로 가고 있다. 무더웠던 날을 생각하며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관광지이자 동해안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추암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교통안내] 서울 → 영동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 → 동해나들목 → 기찻길 굴다리 → 추암
병실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다. 환자들의 병실 생활을 지켜보면 밖에서 하는 일이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난다. 청주 효성병원 366호에 덩치가 큰 아주머니가 교통사고로 입원했다가 며칠 전 퇴원했다. 입원 첫날 침상에 앉자마자 바로 청주 도깨비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나이가 예순네살이라고 본인의 신원을 밝혔다. 묻지도 않은 가정사나 인생살이까지 큰 소리로 얘기하는 '거침없이 하이킥' 아주머니였다. 노상에서 수십년간 장사를 해온 목청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힘들 거라는 얘기도 큰소리로 했다. 병실에 누워서도 단골 다 떨어지는 걸 걱정했지만 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누구랄 것도 없이 나이 더 먹은 사람이면 모두 '성'으로 통했다. 하이킥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면 자식들도 즉각 나타났다. 하기야 찾아오지 않았다가는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다. 이러저런 얘기 끝에 꼭 자식들 키운 얘기를 하는 것으로 봐 자식사랑도 남다르고 자식농사도 잘 지었다. 매번 큰소리로 떠들다가 한번 잠들면 업어 가도 모를 만큼 태평하게 주무셨다. 링거의 수액을 마음대로 조정해 간호사들에게 번번이 주의를 받을 만큼 성격도 화끈했다. 그런데 병실에서 일어나는 일에 모두 관여해야 직성이 풀리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통신망인 인터넷(internet)을 통해 정보를 쉽게 알아내고 교환할 수 있어 편리한 세상이다. 반면 잘못 사용하면 독소가 될 수도 있어 인터넷은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용자나 사용처를 일일이 통제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인터넷이 밀린 방학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단다. 전북도민일보 8월 15일자 기사에 의하면 개학을 앞둔 초·중·고등학생들 사이에 ‘돈 주고 사는 방학숙제’가 성행하고 있다. 일기 쓰기와 독후감, 체험학습보고서, 각종 만들기 등 학생들의 방학숙제를 도와주는 도우미 사이트들이 현재 수십여 개에 달한다. 또 독후감 등 글쓰기는 A4 용지 한 장당 1만원, 만들기는 5∼6만원씩 받고 있다는 얘기다. 한때 대학생들 사이에도 인터넷을 통한 ‘숙제 대행’이 성행했었다. 가르치지 않아도 못된 것은 먼저 알게 되어 있지만 본인의 의사보다는 부모의 의견에 따라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끼거나 남이 대신 해준 숙제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겠는가? 그래서 아이들에게 못된 것을 가르치고 있는 사회풍토가 밉기만 하다. 숙제할 시간에 과외를 시키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대다수의 학부
오송폭포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화양동과 선유동에서 상주시로 가는 길목인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에 위치한다. 이곳은 속리산 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고, 문장대를 오르는 가장 짧은 등산 코스의 기점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속리산 신선대에서 발원한 계류가 만든 높이 15m의 오송폭포는 절벽사이로 5단 또는 7단의 층을 이루며 물줄기가 떨어진다. 천연림과 암석 사이를 흐르는 물이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태를 과시하는데 비가 온 뒤에는 층이 구별되지 않을 만큼 물줄기가 장쾌하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자연 바람을 만든다.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천연 바람이 불어온다. 이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어디 있는가. 잠깐만 앉아 있어도 등줄기가 오싹하다.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쫓으면서 폭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세조가 이곳을 찾았을 때 칡넝쿨이 하늘로 치솟아 왕의 행차를 편하게 했다는 전설에 따라 이 일대의 계곡을 시어동(侍御洞)이라 부르는데 장각폭포, 옥양폭포 등 아름다운 폭포가 주변에 많다. 문장대 등산로 초입에 있어 먼발치로나마 문장대 주변의 속리산군을 볼 수 있으나 폭포만 다녀오더라도 4,0
무궁화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화(國花)이다. 나라꽃이라 그럴까? 길거리에 있는 무궁화나무 한그루에서도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주체성과 자주성이 보인다. 무궁화는 공해에 강하고 잘 자라 관리하기도 쉽다. 주로 학교나 관공서 등의 울타리, 공원이나 도로변의 정원수로 재배되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꽃피는 기간이 길다. 무궁화(無窮花)라는 한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7∼10월 사이 100여일에 걸쳐 꽃을 피워낸다. 무궁화는 몸을 불사르듯 한번에 꽃을 피우고 사라지는 꽃이 아니다. 시나브로 끊임없이 피고 지는 모습이 우리의 민족성을 꼭 빼닮은 꽃이다. 그래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무궁화 꽃이 언제 피고, 언제 지는지도 모른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수없이 불러온 애국가의 가사다.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하고 있는 무궁화호, 한국 최초의 상용 통신ㆍ방송 위성인 무궁화위성, 무궁화가 많이 피어있는 모습이나 우리나라를 아름답게 표현한 무궁화동산 등 무궁화와 연관된 말들도 많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김진명씨가 쓴 소설의 제목이자 우리가 어린시절에 즐겨하던 전통 술래잡기 놀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세어보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