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10월의 마지막 화요일을 ‘저축의 날’로 정하고 저축의 정신을 기렸다. 하지만 저축의 날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저축의 날이 사라진 셈이다. 저축의 날은 물론 저축하는 습관까지 사라졌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저축 습관이 사라졌다. 이러다가 어른이 되면 돈의 쓰임새를 몰라 무절제해지고 저축과는 먼 생활을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저축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투기가 저축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한푼 두푼 모아서 남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반열에 들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높아만 가는 생활비, 교육비, 통신료 등과 지출을 원활하게 만드는 카드도 저축할 마음을 빼앗아갔다. 그 결과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면 자신이 모은 돈으로 생활설계를 하기 보다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계획적인 쓰임을 못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모은 돈의 가치를 모르는 세상으로 된 것은 정부와 교육계의 영향도 컸다. 정부에서는 ‘소비는 미덕이다’는 말로 소비조장에 앞섰다. 소비가 산업 생산의 원동력이 되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는 가진 자를 모방하는 행태로 이어진다. 분수에 맞지 않는 집, 외제 승용차, 스
인간의 점수 '지능(IQ; Intelligence Quotient)'에 대해 얼마 전 IQ라는 말을 자주 썼다. IQ란 시험지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해 나타난 값이다. 사람은 IQ라는 점수로 우열을 가렸다. IQ가 만들어졌던 당시 미국에 사는 밀입국자들에게 ‘지능검사’를 실시해보았다. 결과는 4/5가 정신박약자로 판명이 났다고 한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언어능력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미국 정부는 IQ점수를 믿고 정신박약자로 판명난 밀입국자를 추방했다. 검사를 주도한 심리학자 ‘고더드’는 정신연령이 8-12세 사이에 머무른 모든 정신박약자를 사회에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능검사가 보편화하면서 스탠포드 대학교 ‘루이스 터먼’ 교수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IQ 115-120 이상이 되고, IQ 75 이하인 사람은 운전할 때 안전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그리고 정신박약자로 분리된 사람들을 범죄자, 알코올 중독자로 낙인찍어 격리수용을 하고 심지어 불임 수술까지 시켰다고 한다. 모든 범죄자가 정신박약자는 아니지만 정신박약아는 적어도 잠재적 범죄자라는 것이다. IQ 점수를 신봉하여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까지 낙인을 찍어 추방과 격리 수용, 심지어
오래전 다문화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강사는 다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우리 사회는 일찍이 단일 민족국가가 아니었다는 논리를 폈다. 그 예로 베트남 베트남에서 망명한 화산 이 씨 등의 귀화 성씨와 몽고의 침략,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침략 등의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단일 민족을 주장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아 다민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최근 우리 사회를 살펴보면 중국인,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동남아, 아랍, 심지어 아프리카인들이 귀화하면서 새로운 성씨를 만들고 시조가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외 이민자들 사이에서도 성씨를 만들어 시조가 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단일 민족을 가르치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나는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조인 단군은 어떻게 생각하며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나의 질문에 강사는 당황해하고 연수생들은 시간 끄는 질문만 했다는 힐난의 눈빛만 보냈다. 나의 질문에는 더 이상 논의 없이 준비된 강의만 진행하면서 그 시간을 마쳤다. 우리 사회에 민족과 관련된 문제를 다시 생각하는 분위기는 다문화사회로 변하면서 시작된 것 같다. 그중 한 가지 예가 국기
몇 해 전 MBC 다큐 실험에 말과 관련된 것이 있었다. 실험은 두 개의 밥그릇에 음식을 넣고 10일 후 변화는 모습을 비교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그릇에는 ‘찡그리는 표정을 담은 그림’ ‘짜증’, ‘죽음’ 등의 낱말을 쓴 종이를 붙여 놓고 다른 한 쪽에는 ‘웃는 얼굴’, 고맙습니다. 사랑해 등의 언어를 쓴 종이를 붙여놓았다. 놀랍게도 10일 후 한쪽은 검은 곰팡이가 쓸어있고 다른 한 밥그릇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던지는 말의 힘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을 생각하면 더욱 더 말의 힘을 깨달을 것이다. ‘플라시보 효과’란 오늘날 ‘플라세보 효과’라고도 하는데, 약리로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단지 환자가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복용함으로써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브라운대학의 월터 브라운 교수는 플라시보 효과란 실제로는 효과가 없는데도 있을 거라고 기대하여 나타나는 효과라고 정의했다. 쉽게 말하면 ‘기대 효과’이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말로는 ‘가짜 약(僞藥) 효과’라고 부르는데 하버드대학의 허버트 벤슨 교수는 ‘가짜 약 효과’라고 부르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왜냐면 효과가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