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58년 개띠라고 불리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하고 있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약 720여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들은 자신의 노부모와 자녀, 본인의 노후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을 보살피기도 어려워 실질적인 노후 대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득 없는 노후를 대비해서 의료비에 대한 준비와 함께 부동산 자산보다는 금융 자산의 비중을 늘려 유동성 확보 준비를 해야만 한다. 리스크 관리가 선행 은퇴를 앞두고 만나게 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리스크는 두 가지다. 은퇴를 하고 난 후에도 갚아야 하는 주택 마련 대출 비용과 끝나지 않은 자녀 교육비다. 은퇴를 코앞에 두지 않은 세대가 가장 많이 범하는 우(愚) 역시 대부분 생애 계획 및 생애 현금 흐름에 대한 냉정한 인식 없이 저지르는 주택 관련 부채와 자녀 교육비 지출이다. 현재 직장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며 20년 장기 주택 대출이나 20년 가까이 부양하고 가르쳐야 하는 자녀 교육비를 아무런 문제없이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점점 더 유연해지는 노동 시장으로 인해 그 누구도 일자리의 안정성과 미래를 보장할
공짜로 인식되는 신용카드 소비 화폐 개념이 없는 사람은 지갑에 만 원이 있으면 신중하게 소비하는 반면 10만 원이 있으면 충동적으로 소비하게 된다고 한다. 만 원은 적은 돈이라는 생각으로 잘못된 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 신중히 소비하는 반면, 10만 원은 열 개의 만 원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단순히 그저 ‘많은 돈’을 가졌다는 생각으로 쉽게 써버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현금을 사용하면 조금씩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눈에 보이므로 사람으로 하여금 잠시나마 생각을 하게 만든다.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현금이 지불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그런 물리적 지불 과정이 생략된 채 원하는 물건을 얻게 된다. 단말기에 카드를 긁기만 했을 뿐 당장 내 지갑에서 사라진 돈은 없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교환의 법칙에서 내가 포기한 것은 없다. 이러한 경험은 인간의 인지능력 범위 내에서는 공짜의 짜릿한 경험으로 인식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은 사람들의 의사결정 능력을 떨어뜨린다. 화폐 개념이 없다는 것은 일상생활에 있어 장애나 다름없다. 상담을 하다 보면 당장 대출이자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도 아이를 무용학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