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 월간 편집장 dongho@donga.com 6·25 때 한국인들은 미군의 똥을 보고 염소똥이라고 놀려댔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터무니없이 작은 똥을 싸는 미군을 한국인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뒤 반세기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한국인도 염소똥을 누는 국민이 됐다. 과거에 한국인이 얼마나 많은 똥을 누었는지, 지금은 얼마나 작은 똥을 누고 있는지 조사한 학자를 찾을 수 없다. 다만 요즘은 밥그릇이 훨씬 커졌는데도 똥 크기가 예전만 못하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자 아프리카 밀림에 가면 지금도 한국인이 반세기 전에 누었던 ‘후진국 똥’을 볼 수 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하루 대변 양은 400g으로, 100g인 서유럽인보다 4배나 많다. 아프리카 원주민 중에는 하루 750g의 똥을 누는 대변 종족이 있다고 한다. 왜 아프리카 사람들은 이렇게 많은 똥을 쌀까?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인은 가공하고 정제한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제분소나 정미소에서 곡식의 껍질을 완전히 벗겨 내고 갈아서 정제해 먹지 않는 것이다. 대신 억센 풀과 과일, 캐낸 뿌리를 그대로 먹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식이섬유로 배를 채우게 된다. 먹은
곽해선 | 경제교육연구소 소장(www.haeseon.net) 고령화, 어디쯤 가고 있나 고령화란 한 국가의 전체 인구에서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UN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을 뜻하는 고령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7%를 넘는 연령구조를 갖는 국가는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다. 65세 이상인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고령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사회는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라고 부른다. 최근 미디어와 학계에서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는데 과연 얼마나 심각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심각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단적인 근거는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지금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에 나타난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빠르며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동하는 데 26년밖에 안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도달했고 현재 추세대로 간다면 19년만인 2019년 ‘고령 사회’
신천호 | 한의사 밤늦도록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서 집에 들어와서는 소파나 거실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목이 뻣뻣하게 굳어서 잘 돌아가지 않으며 뒷골까지 댕긴다. 출근을 하긴 했지만 아무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이런 경험은 간혹 하게 되는 일이다. 아울러 치료도 그리 어렵지 않다. 과음한 것을 반성하고 며칠간 조리와 섭생에 주의하면서 풀어 주면 된다 . 하지만 항강증이란 것은 그렇게 쉽사리 해결되는 게 아니다. 다시 말하면 일시적으로 지나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오래 묵은 현상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아프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식이나 손주들을 불러 어깨 좀 주무르라고 했지만, 이젠 오히려 그 자식들이나 손주들이 더 많이 호소하게 되는 현대인의 문제로 대두됐다. 특히 신경 많이 쓰면서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데다가 운동부족과 자세불량으로 장기간 지내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먼저 군인이 계급장 붙이는 곳, 즉 양 어깨에서 가장 높은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근육이 단단하게 뭉친 것처럼 아파지고, 위로는 귀 뒤까지 뻗쳐오르며, 옆으로는 팔로 내려가면서 저리고, 아래로
양경한 | 대구수창초등 교사·시인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내 어릴 때 추억들이 긴 환상의 필름으로 뇌리를 스친다.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하던 시절의 추억이다. 국민학교 4학년 때 였다. 온 세상은 은빛으로 새하얗게 옷을 갈아입고 나무들도 흰 꽃을 피워 한층 더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운동장에는 함박눈이 탐스럽게 내려 우리를 마냥 즐겁게 해 주었다. 우리는 바둑이처럼 좋아서 날뛰며 눈싸움, 눈지치기, 눈사람을 만들며 신나게 놀았다. 몇몇 아이들은 양지쪽에 웅크리고 앉아 추위를 이겨내느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한동안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날씨가 너무 매섭게 추워 앞다투어 교실로 우르르 모여들었다. 모두들 발을 동동 구르며 입김을 호호 불며 추위를 녹이느라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짓궂은 남자 아이들은 선생님의 허락도 아랑곳 없이 휴지조각을 모아서 난로를 피우겠다고 아우성들이었다. 그 당시 난로는 무쇠덩어리로 만든 것이 고작이었다. 성냥으로 휴지에 불을 붙이니 휴지가 탈 동안은 불기운이 있어 교실이 제법 훈훈하였지만 불기운이 사라지면 창 틈으로 스며드는 매서운 바람은 교실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우리들은 또 다시 난로를 피우려고 교실 주위를 맴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