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강마을은 가을이 가기 전 겨울이 먼저 온 듯합니다. 하얀 서리가 추수한 들판과 말리고 있는 볏짚과 아직 베지 않은 벼 포기에 온통 흩뿌려져 있습니다. 노랗고 붉은 소국과 키 큰 대국이 학교 현관을 장식하고 가을 햇살 사이로 빛나고 있습니다. 노랑나비 한 마리가 꽃 사이로 언뜻 보입니다. 꽃인지 나비인지 분간되지 않습니다. 나비가 꽃잎인 듯 그렇게 보였습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나비는 자신이 잠시 꽃이라 생각하고 앉았을까요? 아니면 가분 좋은 가을 햇살에 잠시 날개를 말리고 꽃향기에 취하고 싶어서일까요? 그저 잠시 가을 꽃잎에 자기 한 발을 들여 놓고 작은 부탁을 하기 위해서일까요? ‘문간에 발 들여놓기(foot-in-the-door technique)’란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큰 부탁을 하고자 할 때, 먼저 작은 부탁을 해서 상대방이 그 부탁을 들어주게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학자들이 연속 근사(successive approximation)라고 일컫는 인간의 성향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어떤 사람이 작은 부탁이나 약속을 들어주고 나면 그 사람은 그 방향으로 태도나 행동을 계속 수정하
최순실 게이트가 일파만파(一波萬波)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작금. 연일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통령 하야를 부르짖는 국민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가의 미래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갈수록 경제는 얼어붙고 국가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더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특히 대한민국 국적을 가슴에 새기고 국가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한국인과 재외교포들이 이번 일로 기죽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국가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을 보좌했던 사람들은 무엇을 했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또한, 국가의 기저(基底)가 일개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左之右之)되었다는 사실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화가 치민다. 한편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는 국가로 인식하지 않을까 교사로서 걱정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도 있지만 연일 드러나고 있는 최순실 비리 보도 때문일까? 출근하는 선생님의 어깨가 축 처져 보인다. 어떤 선생님은 이런 뉴스에 진저리가 난다며 아예 뉴스 자체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 선생이 지난달 10월
얼마 전 우리 집에 택배 하나가 도착했다. ‘딩동‘ 소리에 현관문을 여니 우체국 택배다. 10kg 짜리 순천 단감 한 박스가 도착한 것이다. 누가 보냈을까? 순천에서 보낼 사람은 없는데…. 박스 겉에 붙은 송장을 보니 둘째처남의 이름이 적혀 있다. 둘째 처남이 때를 맞추어 누나를 챙긴 것이다. 안산에 살고 있는 둘째 처남, 그리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 운수업을 하고 있는데 다섯 식구가 살기에 수입이 넉넉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해마다 누나를 위해 단감을 챙기고 있다. 몇 해 전에는 지나가는 길에 들렸다면서 단감 한 박스를 직접 전달했다. 감 맛이 좋다고 하니 그 이후로 꼬박꼬박 챙긴다. 누나를 살피는 그 정(情)이 정겹기만 하다. 그러지 않아도 아내가 걱정(?)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아내는 가까이 있는 농협유통센터에서 농민이 직판하는 농산물 몇 가지를 구매한 적이 있다. 사과즙, 피도라지 배즙, 들기름, 사과, 단감, 포도, 고구마, 강화 순무김치 등 종류도 여러 가지다. 가격이 저렴하고 신선해서 샀다고 했다. 물건을 구입하면 덧붙여 다른 물건을 서비스로 받아온 것도 있었다. 이 물건 중 사과즙이나 배즙은 우리 딸에게 갈 것이다. 얼마 전 딸이 직
어느 날, 6살 밖에 안 된 어린 소녀 로렌의 죽음의 원인은 치즈버거를 먹고 일으킨 심장발작이었다. 유괴도 강도도 아닌 매일 먹는 음식물이 죽음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호르몬, 잔류농약,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식품의 위험성은 이미 세계화됐다. 우리가 매일 즐겨먹고 있는 진공 포장한 훈제 생선이 구토와 어지러움을 일으키고 식품첨가제가 들어있는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의 부작용은 위험 수위를 넘어서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캔 커피나 생선 통조림도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 유전자를 손상시키고 남성의 발기력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문명사회의 모든 질병은 음식에서 비롯되어성격도 음식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外食文北는 돈도 낭비하고 몸도 망친다고한다. 이같은 식품의 위험성을 극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저자는 헌혈, 신앙생활, 적극적인 성생활, 자비심, 원만한 결혼생활을 예로 들고 있다. '오염된 음식은 오염된 마음을 낳는다'는 말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示唆 해주고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마요네즈, 마가린에 들어가는 향신료의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
현장‧체험학습 시 학생들을 인솔하는 교사의 무료입장은 청탁금지법 위반이 아니라는 해석이 내려졌다. 권익위는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청탁금지법 해석지원 TF 제1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TF에 따르면 “학생 단체를 인솔하는 교사는 해당 시설의 이용이 목적이 아니라 학생 지도‧인솔이라는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므로 무료입장은 청탁금지법 제8조제3항제8호에 따라 사회상규상 허용된다”고 결정했다. 또 교사 등 특정 직종 종사자 전체에 대해 기업이 사회 공헌의 목적으로 상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도 “직무수행의 공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없으므로 사회상규상 허용된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일 교육부‧문체부에 대한 내년도 예산 심의에서 이화여대의 정유라 특혜 문제를 질타하며 강도 높은 감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정유라 문제뿐 아니라 연구비 수탁사업,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이대가 많은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교육부도 공동책임이 있다”며 “확실히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교육부 자체도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입학 특혜, 학사관리 특혜에는 반드시 대가가 있고 그게 바로 정부재정지원사업을 가져가는 것”이라며 “학사관리만이 아니라 대가성 있는 정부지원사업에 대해서도 감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재정지원사업 평가 점수표와 평가위원 명단 제출을 교육부에 주문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만큼 명백히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화여대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2주간 감사요원 12명을 투입해 정씨를 둘러싼 의혹과 이대의 체육 특기자 입시관리 실태를 집중 감사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하는 야간자율학습(야자) 폐지에 반대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발의된 가운데, 도교육청 게시판에도 야자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 학부모 글이 끊이지 않아 ‘야자 폐지’가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승남 도의원(더불어민주·구리2)은 지난달 학교가 야자를 자율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도교육청, 학교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도의원 127명 중 104명이 서명한 이 법안은 오는 17일 교육위원회 심의 후 본회의 통과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이 교육감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조례 통과 시 재의를 요구하겠다”고 맞섰다. 이 교육감은 “도의회는 지방교육자치 법률에 따라 교육감이 관장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침해하고 있다”며 “야자 자체가 법률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도의원들도 반격에 나섰다. 조례를 발의한 안 의원은 다음 날 보도자료를 내고 “아직 상임위원회 심의조차 거치지 않은 상황인데 벌써부터 재의 운운하는 것은 도의회를 경시하고 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교육감을 비난했다. 안 의원은 많은 학생, 학부모가 야자 폐지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자신
2만 4100명 중 1년 만에 13% 학교 떠나 과중한 업무·낮은 임금에 만족도 떨어져 정부 “수급 문제없다…월급 높아” 모르쇠 2010년 임용된 영국 신규 교원의 30%가 5년 안에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닉깁 교육부 학교 담당 차관이 의회 질의에 서면 답변한 내용을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10년 2만 4100명의 신규 교원이 공립학교에 임용됐지만 이중 30%에 달하는 7200여 명이 2015년까지 사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년 만에 떠나는 교사가 13%로 가장 많았다. 2년 뒤에는 18%, 3년 뒤에는 23%, 4년 뒤에는 27%, 87%만 남아있었다. 2년 뒤에는 82%, 3년 뒤에는 77%, 4년 뒤에는 73%, 5년 뒤에는 30%가 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자유민주당 존 푸 대변인은 “학교 예산을 엄청나게 삭감하고 교원들에게 과다한 업무와 압박을 주면서 사기가 꺾인 교원들이 교직을 떠나고 있다”며 “교원들이 떠난 자리를 대체할 신규 교원을 충분히 양성하지 못한다면 조만간에 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자리를 찾는 교사와 학교를 연결해주는 웹사이트 Te
교육부와 문체부의 2017년도 세입세출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안 심의가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진행됐다.
우리는 흔히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일본을 강대국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미국을 초강대국이라 한다. 강대국 중에서도 가장 강한 나라라는 뜻이다. 초강대국 미국이 자랑하는 것 중에 항공모함이 있다. 항공모함(航空母艦)이란, 항공기를 싣고 다니면서 뜨고 내리게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큰 군함으로 웬만한 나라의 국방력과 맞먹기 때문에 그 나라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따라서 대부분 자기나라의 존경하는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배 이름을 짓는다. 예를 들면 워싱턴, 아이젠하워, 루스벨트, 링컨, 트루먼, 레이건, 부시 등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아니면서도 미 핵 항공모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영광의 인물들이 있다. 태평양함대 사령관과 해군총장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체스터 니미츠, 50여 년 간 하원의원을 지내며 해군 증강에 기여한 칼 빈슨, 자기 딸이 항공모함 건조를 위해 애쓴 존 스테니스 전 상원의원이 그들이다. 이 중에서 체스터 윌리엄 니미츠 제독의 리더십이 요즘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니미츠 제독은 미국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제2차 대전 중에 태평양 최고사령관으로 산호해 해전, 미드웨이 해전, 솔로몬섬 전투의 작전을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