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 대한 학력평가 통지방식으로 일선 교사들은 영역별 단계형 평가를, 학부모들은 점수 제시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부교육청은 지난달 29일부터 동대문구 청사 내에서 `학력신장을 위한 평가통지 양식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통지방식에 대한 참관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성적표가 전시돼 있으며 미국과 독일, 호주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성적표도 함께 나열돼 있다.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선 교사 558명 중 60.9%인 340명은 영역별 단계형 평가방식을 선호했으며 그 다음으로 30.1%인 168명이 점수 제시형을, 나머지 8.9%인 50명이 과목별로 교사의 의견을 적는 현재의 서술형 평가방식을 꼽았다.
이에 비해 학부모들은 응답자 178명 중 64.6%인 115명이 점수 제시형을, 29.2%인 52명이 영역별 단계형 평가방식을, 나머지 5.6%인 10명이 서술형 평가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술형 방식은 국어, 수학, 사회 등 과목별로 `∼를 잘 합니다'는 식으로 평가가 내려지며, 영역별 단계형 방식은 국어를 예로 들면 내용연결 능력이나 분위기 파악 능력 등 각 영역에 따라 `⊙-○-△'식의 단계형 평가가 이뤄진다.
점수 제시형은 개인의 과목별 점수와 학급 평균점수, 표준점수의 일종인 T점수 등이 제시되는 방식이다.
독일의 일부 학교에서는 영역별 단계형 평가와 비슷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지만 성적표의 내용이 A4지 10장에 달하며, 미국에서는 표준 미흡, 표준 근접, 표준, 표준 초과 등 4단계로 학생 수준을 나눈 후 단계별로 100점 만점의 점수를 주는 방식을 활용하는 학교가 많다.
또 호주의 여러 학교에서는 학습결과를 영역별로 나눠 7단계로 체크하고 학급의 점수 분포도에 학생의 현 수준을 점으로 표시하는 방식 등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