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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대학 온라인 강의 1학기 중간평가(고사) 혼란

학점의 공정성,투명성, 신뢰성 제고가 큰 과제로 대두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강의 8주째인 4월 4주부터 5월 1주가 중간고사(평가) 기간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한 학기 강의가 15주로 그 중간이 8주째에 중간고사를 치른다. 대학의 학점 평가는 보통 중간평가 30%, 기말평가 30%, 과제물 20%, 수업참여 및 토론(실기) 10%, 출석 10% 등 100%로 이뤄진다. 대학마다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런데 이번 학기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대학이 온라인 강의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진행돼 중간고사부터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대면고사(평가)에서는 정해진 기간에 오프라인으로 고사를 시행한 후 비율에 맞게 학점을 부여하면 그만인 데 온라인 평가는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ㅇ노라인 강의 만큼 온라인 평가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온라인 시험, 과제물 제출로 중간고사를 대체하면서 평가 방식을 기존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변경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교수들도 정해진 비율에 맞게 학점을 배분하는 상대평가에 비해 절대평가는 어떻게 평가하겠다는 건지 걱정하고 있다. 절대평가로 학점 인플레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개강을 한 대학가가 중간고사를 앞두고 평가 방식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기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한 대학들이 많은데 구체적인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올해 1학기 성적이 발표되면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장학금 선정이나 취업에서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문제는 대분의 대학들이 중간고사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도입을 고려하고, 구체적인 시험 방법, 학점 배분 등은 교수 재량에 맡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 1학기 성적평가는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없이 철저히 교수 재량에 달려 있다. 교수 재량에 맡기고 별도 지침을 내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절대평가, 교수 재량 평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복불복 평가, 로또평가, 임의평가 등으로 신뢰성이 떨러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상대평가 시 학점에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학생들이 불만을 사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대부분의 전국의 4년제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운영 중이지만,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중 85곳(44%)이 오는 5월 초 오프라인 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1학기 기말고사는 오프라인 시험과 대학 측의 정책 전환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공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달 말부터 5월초에 치러지는 1학기 중간고사의 평가 방식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1학기 성적 평가가 사실상 교수 재량에 맡겨지면서 학생들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 교수들 간의 성향과 편차로 인한 학점의 불균형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수강 신청한 교과목 담당 교수가 극단적으로 A학점을 아무에게도 주지 않을 수 있고, 친구들이 선택한 과목의 교수는 모든 학생에게 A학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평가의 문제는 객관성 신뢰성 담보가 결여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중간고사를 온라인 평가로 대체하면 대리작성, 대리시험, 커닝 등 부정행위 우려가 커 상대평가 방식도 적절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가 많다. 과제 대체도 객관성 담보가 어렵다.

 

일반 대학원·로스쿨 입시에서는 학점이 당락을 가름한다. 성적의 객관성, 투명성, 공정, 신뢰성 담보가 돼야 한다. 그런데 대학별로 상대평가를 고집해 다른 대학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낮을 가능  성이 우려된다. 또 절대평가로 전환해 학점 인플레로 역차별을 받을 우려도 상존한다.

 

사실 온라인 강의에 온라인 평가 내지 과제 평가로 수행되는 대학의 이번 1학기 중간고사는 문제는 다양한 데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게 또 문제다. 학교, 교수, 학생들의 이해 관계를 모두 포용해 다수가 인정하는 대안으로서의 중간고사 평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더러는 중간고사를 하지 않고 이 비율을 기말고사(평가)에 합산하려는 교수들도 있지만, 이 또한 강의계획서 예고에 어긋나고 기말고사 평가에 더 큰 짐을 지우는 우려도 있다. 그에 따라 학생들의 학점 신뢰성과 불만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코로나19 대란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수업과 강의는 미래교육의 총아(寵兒)다. 의료 전문가, 교육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19인 금년 가울, 겨울 즈음에 또 다른 세계적 감염병 창궐을 예고하고 있다. 미래교육은 면대면 집합교육의 감축과 온라인·원격교육의 대폭 증가에 큰 줄기가 있다. 그렇다면 초·중·고교와 대학을 막론하고 온라인강의와 수업이 크게 증가할 것이고 또 온라인 평가의 문제는 현실적 문제로 대두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온라인강의·수업과 온라인 평가에 바람직한 방안을 교육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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