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 청소년기의 신체발달을 위해 적당한 운동과 다양한 음식을 통한 고른 영양섭취가 필요하듯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고른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와 학원을 바삐 오가는 우리나라 아이들은 자기 선택적인 문화향유를 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정보의 벽과 현실적인 여건이 어렵기도 하다. 예체능 교육의 일환으로 음악, 미술, 체육을 대변하는 피아노, 태권도, 무용 레슨 등을 받고 있지만 이것 역시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여의치 않다. 입시를 치르는 중 · 고생들의 경우에는 전혀 혜택을 받을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예술교육의 첫발, 공연 관람
그렇다면 이유야 어떻든 우리의 이런 예술교육들이 아이들의 예술적 정서함양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 음식이라면 일단 먹고 나면 어떻게든 영양공급으로 이어지겠지만 문화예술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음식도 음미하며 즐기는 요즘 시대에 과연 어떻게 해야 하나? 해법은 있다. 아이들의 지적 사고력과 감성의 발달은 종합구성물, 즉 ‘공연예술 감상’을 통해서 자연적인 영양섭취가 가능하다.
‘공연예술’이라 하면 무대 위에 오르는 모든 예술장르를 말할 수 있다. 연극, 무용, 뮤지컬, 퍼포먼스 등 최근에는 규정할 수도 없는 다양한 복합 예술 장르가 봇물 터지듯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국어, 논술, 미술, 음악, 체육 등의 역할을 극대화시켜 희곡, 연출, 무대, 조명, 작곡, 음향, 의상 등의 다양한 어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예술교육의 첫발인 공연관람은 중요한 예술교육의 하나로 지속적이면서도 자율적인 관람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할 수 있겠다.
공연, 여러 번 경험할수록 지적 영역 넓어진다
아이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나오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묻는다. “재미있었니?” 그럼 아이들은 대답한다. “네〜.” 그리고 여기서 질문과 대답은 끝난다. 그러나 아이들의 공연관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재미있었니?”하고 다시 묻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뭐라 뭐라 말들이 많아진다. 극히 개인적인 견해가 마구 나열되고, 아이들 사이에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바로 이것이 1단계 공연관람 체험이다.
자, 그럼 질문이 아니라 감상문을 쓰라고 하면 어떨까? 처음에 아이들이 써놓은 감상문을 받아보면 글들이 대동소이하다. 줄거리를 본대로 나열한다든지, 특정 장면의 느낌만을 쓴다든지, 특정인물에 관한 소감을 나열한다든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2번 혹은 3번 이상 관람한 아이들은 확 달라진다. 왜 작가는 이 희곡을 썼을까, 왜 저 장면에 저 배우는 저렇게 연기할까, 왜 무대는 이런 구조로 이루어져 있을까. 왜 이 장면에 이 음악이 흐를까 등등 점차 큰 그림을 마음에 그리게 된다. 이렇듯 공연예술은 책이나 TV, 영화와는 또 다른 쌍방향 소통을 관객인 아이들과 나눈다. 그러면서 점차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어 지적영역을 점차 넓혀준다.
여기서 선생님들이 해야 할 것은 많지 않다. 그저 좋은 공연을 선택해 아이들이 많이 관람할 수 있게 해 주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토론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코스가 될 것이다.
1월,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나들이, 어린이를 위한 방학선물 5편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축제 ‘국립극장 어린이 우수공연축제’가 2010년에 이어 올해도 1월 5일(화)부터 2월 27(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객석점유율 104%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은 어린이 우수공연축제는 한국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국립극장과 어린이 공연 전문 단체인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엄선한 우수 어린이 공연 작품들로 구성돼 더욱 믿음이 가는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다.
어린이 우수공연축제는 연극, 인형극, 뮤지컬 등의 공연과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균형 있게 구성해 어린이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주고, 건강한 자아 형성은 물론 친구 · 가족과의 바른 관계 맺기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74석의 오붓한 공연장인 별오름극장은 2달여 동안 아이들의 꿈 발전소가 될 것이다. 4개의 엄선된 어린이 명작들이 올해 축제에서 소개된다. 각 공연에는 미술체험, 연극놀이, 인형극교실, 뮤지컬 교실 등의 체험놀이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 공연도 보고, 직접 만들고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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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세계로 떠나는 신기한 국악보따리
국악관현악단 음악극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1. 21 ~ 30)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 엄마가 더 재미있어 하는 공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는 2004년 초연을 시작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음악극 형식으로 발전해왔다. 객석에서 조용히 앉아서 감상해야 하는 공연이 아니라 국악 반주에 맞추어 맘껏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는 ‘놀이형’ 어린이
체험 국악공연이다.
할머니집은 보물창고?
자파리연구소 <할머니의 낡은 창고> + 연극놀이(1. 19 ~ 23)

<할머니의 낡은 창고>는 방학을 맞아 TV와 인터넷도 없는 할머니 집으로 놀러 간 아이들이 할머니의 낡은 창고에서 여러 가지 옛날 물건들을 찾게 되면서 시작된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어릴 적 일기장, 결혼사진 등을 보며 상상 가득한 소품들로 신나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자파리연구소는 제주를 소재로 공연하는 창작집단으로 자파리는 제주 방언으로 ‘장난’이라는 뜻이다. 장난 같은 놀이에 철학적 의미를 더해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나눌 수 있는 자파리(장난)을 재생산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진행되는 연극놀이도 놓치지 말자.
정교한 목각인형의 유쾌한 콘서트
극단 보물 <목각인형콘서트> + 인형극 교실(1. 26 ~ 2. 13)

2002년 러시아 국립연극대학 인형극학과를 수료하고 돌아온 김종구(극단 보물 대표)가 직접 깎아 만든 목각인형이 무대에 오른다. 목각인형에 가느다란 줄로 숨결을 불어넣으면서 인형과 하나가 되어 공연하는 <목각인형콘서트>는 정교한 기술과 감각적인 예술이 조화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발레리나 목각인형의 아름다운 발레 공연과 색소포니스트 목각인형의 멋진 연주, 목각인형 강아지의 묘기 등 다양하게 구성된 콘서트 형식으로, 별다른 대사 없이도 명쾌한 음악, 신기하고 정교한 인형의 움직임이 관객을 극에 몰입하게 한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인형극 교실도 언제나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인형과 애니메이션, 그림자극이 펼치는 환상의 무대
극단 금설 <이불꽃> + 미술놀이(1. 5 ~ 16)
<이불꽃>은 부모세대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가족의 사랑을 그려낸 아기자기한 인형극이다. 엄마의 출산을 통해 탄생의 신비로움과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작품으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임신과 출산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게 펼쳐진다.
닥종이 인형과 애니메이션, 그림자극 등 다양한 무대장치기법을 사용해 흥미로운 이야기 복선과 함께 환상적인 비주얼로 온 가족이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해 어린이와 부모가 같은 감동으로 한마음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미술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
춤과 노래를 즐기다보면 어느새 자신감이 UP!
극단 동화가 꽃피는 나무 <깃털피리> + 뮤지컬 교실(2. 16 ~ 27)

제19회 서울어린이연극상 최고인기작품상에 빛나는, 극단 동화가 꽃피는 나무의 <깃털피리>는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는 창작뮤지컬이다. 숲속 음악회가 열리고 딸꾹질만 하는 너구리, 새침데기 고양이 등 동물 합창단의 신나는 모험이 펼쳐진다. 즐거운 노래, 환상적인 모험, 신비한 비밀 그리고 따듯한 감동이 있는 가족뮤지컬 <깃털피리>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단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미래의 주인공으로 커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동작과 화려한 의상에 아이들은 한 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된다. 춤과 노래가 함께하는 뮤지컬교실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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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2만 원, 체험활동 1만 원. 문의 02)2280-4130, 4114
※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으며, 공연관람과 체험활동을 같이 하거나 단체관람의 경우에는 할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