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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권하는 신년사

노무현 대통령의 2007년 신년사(新年辭)에는 ‘교육’이란 단어가 두 번 등장한다. “양극화와 고용 없는 성장, 부동산, 교육문제로 민생이 어렵고 저출산․고령화 등 미래의 불안도 있습니다”라며 한 번, “교육문제는 아직도 힘들고 불안할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빠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라며 또 한 번. 

교육계 입장에서는 좀 섭섭하기도 하지만 산적한 국정현안을 감안, 그나마 감사할 따름이라고 하면 너무 관대하다는 핀잔을 듣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꼭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다. 한명숙 국무총리의 신년사에는 ‘교(敎)’ 자도 없으니 말이다. 한 총리의 신년사(877자)는 대통령의 것(1240자)보다 양(量)이 적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신년사는 새해를 맞이하며 하는 공식적인 인사말이다. 꼼꼼히 살펴보면 각 기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역점사업이나 새로운 정책비전을 파악할 수 있다. 주요업무의 흐름과 기관장의 철학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신년사가 읽히지 않고 있다.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교육감 신년사 조회 수를 보면 소속 공무원의 1%에 못 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교육감들이 신년사에서 밝힌 내용 몇 가지만 보자.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폭력 없는 학교․학업중단 없는 학교․담배연기 없는 학교 등 ‘3무 학교’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효 교육을 강화하여 즐거운 가정과 학교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장환 전남도교육감은 “애교심과 애향심, 애국심을 기르는 교육활동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병인 경북도교육감은 “인성교육을 최우선 시책으로 펼치기 위해 학교 실정에 맞는 과제를 선정하여 바른생활 실천운동을 전개하며,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인권교육과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나라사랑 실천운동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장수 강원도교육감이 내 놓은 ‘자연환경 보전과 인간애 실현 및 남북교류와 평화협력의 기반 조성을 위한 ‘PLaN(Peace Life and Nature) 교육’은 제목만으로도 흥미롭다. 

선생님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도 많다.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은 산하 기관장 신년하례회에서 학부모와 학생이 담임을 선택할 수 있는 ‘담임배정제도개선방안’에 대해 언급하고 지역청의 시범운영을 당부하기도 했다. 양상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전국에서 가장 작지만 전국 최고의 교육수준, 나아가 국제적인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어 교육 강화와 ‘제주국제고(가칭)’ 설립 등을 골자로 한 ‘글로벌 제주교육 7대 비전’을 제시했다. 

물론 최규호 전북도교육감처럼 덕담으로 일관하거나 텍스트는 없고 동영상 신년사만 올려 읽어보기 불편한 곳도 있지만 한번쯤 찾아볼 가치는 충분하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 학기를 맞은 선생님들에게 늦게나마 해당 교육감의 신년사 일독(一讀)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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